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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전·저항 성지’ 32년 만에 다시 학생들이 점거… 대학 “퇴학” 경고

    ‘반전·저항 성지’ 32년 만에 다시 학생들이 점거… 대학 “퇴학” 경고

    시위대, 2층 창문 깨고 건물 진입뉴욕시 “외부 선동가에 의한 것”경찰, 건물 내 50여명 끌고 나와베트남전 때 “반전” 700명 체포당시 ‘방관’ 바이든, 대선 앞 부담“표현의 자유 지지” “반유대 경계” 미국 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시위의 진원지가 된 뉴욕 컬럼비아대에 30일(현지시간) 밤 경찰이 진입해 캠퍼스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 중인 학생 시위대를 체포했다. 미국 전역에서 시위 관련 체포자가 1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반세기 넘게 ‘반전·인권운동의 저항 공간’이 돼 온 컬럼비아대 해밀턴홀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날 밤 헬멧과 전술 장비를 착용한 뉴욕 경찰 수백명이 캠퍼스에서 시위대를 연행하며 해산에 나섰다. 경찰들은 사다리차를 이용해 시위대가 점거 중인 해밀턴홀 2층 창문을 깨고 들어갔고, 야영 캠프 농성장 주변으로도 몰려들었다. 경찰은 건물 안에서 50여명의 학생을 붙잡아 손을 결박한 채 끌고 나왔다. 앞서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과 뉴욕 경찰은 시위대의 해밀턴홀 점거가 ‘외부 선동가’에 의한 것이라며 “평화로워야 할 집회가 아무런 목적 없는 폭력적 광경으로 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고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18일 시위대 해산을 경찰에 요구했던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이날도 뉴욕 경찰에 서한을 보내 “질서를 유지하고 야영 텐트가 설치되지 않도록 17일까지 캠퍼스에 주둔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학 측은 전날 오후 2시까지 해산을 요구한 시위대가 이에 불응하자 예고대로 정학 조치에 착수했다. 벤 창 컬럼비아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홀을 기습 점거한 학생 60여명에 대해 “퇴학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름을 따 1907년 개관한 해밀턴홀은 1960년대 이후 반세기 넘는 동안 학생 시위대가 여러 차례 점거하며 저항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1968년 4월 1000명 가까운 학생들이 베트남전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1주일간 홀을 점거했다. 당시 시위대는 총장실을 포함해 5개 건물을 점거한 뒤 헨리 S 콜먼 학장 대행을 인질로 잡고 캠퍼스를 폐쇄하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 경찰이 이들을 물리적으로 진압하며 700명 이상이 체포됐다. 베트남전이 끝나기 3년 전인 1972년 4월에도 반전 시위대가 홀을 약 1주일간 점거한 뒤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켰으며 7명이 체포됐다. 1985년 4월 시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가 쟁점이 됐다. 학생들은 ‘남아공에서 사업 중인 미 기업 주식의 학교 보유분을 매각하라’고 요구하며 건물을 걸어 잠갔다. 3주 만에 학생들은 자진 해산했지만 당시 시위는 ‘도덕적 승리’로 여겨졌다. 실제로 그해 말 컬럼비아대 이사회는 관련 주식 3900만 달러 전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셰브론, 코카콜라, 포드 등 대형회사 주식들이 포함됐다. 1992년엔 흑인 인권운동가 맬컴 엑스가 암살된 장소인 학내 건물을 생물의학 연구단지로 탈바꿈하려는 학교 측 계획에 항의한 학생들이 건물을 봉쇄했다. 반전 물결이 대학가를 점령하면서 1968년 컬럼비아대 시위 당시 시러큐스 로스쿨 학생이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어려운 선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짚었다. 당시 변호사 수험생에서 이제는 국제 사회 분쟁을 중재하는 백악관 집무실에 앉아 있게 된 신분적 변화로 인해 56년 전처럼 학생들을 마냥 지지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의 양면적 태도도 지적했다. 앞서 그는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날 ‘유대계 미국인 유산의 달’ 성명에서는 “유대인 학생을 향한 반유대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비판하는 등 모순을 드러냈다.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을 줄여야 한다”면서도 이스라엘에 일관된 지지를 보낸 그의 태도는 민간인 인명 피해를 줄이지 못한 것은 물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극우 내각의 폭주도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정책은 실패했다”는 공화당 측 비판이 유권자들에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친미냐 친중이냐’ 전·현직 대통령 정면 충돌한 필리핀

    ‘친미냐 친중이냐’ 전·현직 대통령 정면 충돌한 필리핀

    필리핀 정계를 양분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국가 외교 기조를 두고 정면 충돌했다. 친미 성향 마르코스 대통령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친중 비밀협정’을 공론화하면서 두 사람 간 ‘전략적 동맹’ 관계가 파국을 맞았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페르디난드 마르틴 고메스 로무알데스 필리핀 하원의장은 “두테르테 행정부 시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맺은 ‘비밀 신사협정’에 대한 국정조사에 착수한다”면서 “필리핀 하원은 마르코스 대통령의 두테르테 비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두테르테 전 대통령 대변인 출신 해리 로케는 올해 3월 “두테르테 정권이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구두 합의를 맺었다”고 폭로했다. 필리핀은 중국의 무력 도발에 대응하고자 1997년 세컨드 토마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 퇴역 미군함 시에라 마드레호를 고의로 좌초시킨 뒤 ‘군함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병력 10여명을 배치했다. 중국은 수시로 물대포를 쏴 시에라 마드레함 보급을 방해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중국은 남중국해에 추가 군사 시설을 짓지 않고 필리핀도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추가 건설·보수 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시 주석과 은밀히 합의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힘을 빌어 중국 견제를 강화하기 바라는 마르코스 대통령은 “두테르테가 중국에 잘 보이려고 필리핀 영토와 주권을 훼손했다”며 진상 규명을 공언했다. 마르코스를 따르는 정치인들도 “두테르테를 반역죄로 체포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 전현직 대통령은 ‘공동 운명체’였다. 2022년 대선에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 사라 두테르테는 마르코스 대통령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뛰었고 현재 교육부 장관직도 맡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마르코스 대통령이 6년 단임제를 페지하고 영구 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개헌을 추진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자신의 영향력 위축을 우려해 그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마르코스 대통령도 그를 잠재우고자 ‘비밀협정’ 카드를 꺼냈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 “방위비 6배 압박까지”…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시사

    “방위비 6배 압박까지”…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시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방위비 증액을 압박했다.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부담할 비용을 정하기 위한 새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이 더 많이 부담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타임지 인터뷰에서 “우리는 위험한 위치에 4만명(실제는 2만 8500명)의 군인이 있는데 이것은 말이 안 된다. 왜 우리가 다른 사람을 방어하느냐. 우리는 지금 아주 부유한 나라(한국)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이 발언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한미 양국은 정기적으로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체결해 주한미군 주둔비용과 관련해 한국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정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9년에 방위비 분담금으로 전년도 분담금의 6배에 가까운 액수를 요구하며 증액을 압박한 바 있다. 이에 미국 의회는 2019년 국방수권법에서 현재 주한미군 규모를 대통령이 임의로 줄이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기도 했다. 한미 양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급격한 방위비 인상 요구에 방위비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가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뒤에 협상을 끝냈다. 이 때문에 당시 1년 반 정도 협정 공백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미 양국이 통상 종료 1년 전 시작했던 방위비 협상을 이번에는 조기에 시작한 것은 이런 상황에 대한 우려도 고려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현재 협정은 내년 말 종료된다. 다만 한미 양국이 새 협상을 타결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내년에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할 경우 미국 측에서 새 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에 대해서도 “만약 돈을 내지 않는다면, 당신들이 알아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국내총생산(GDP) 2%를 자국 방위비로 부담하지 않는 나토 동맹국에 “나는 당신네를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기소 명령을 듣지 않는 법무부 장관을 경질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자신을 형사 기소한 연방 검사도 그가 언급한 보복 대상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라면서도 “우리는 많은 것을 살펴볼 것이다. 그들이 한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헌법에서 3선을 금지하는 것을 뒤집거나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 국정원 “북한, ‘하마스 모방’ 드론·패러글라이더 테러 가능성”

    국정원 “북한, ‘하마스 모방’ 드론·패러글라이더 테러 가능성”

    북한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모방해 드론(무인기)과 동력 패러글라이더를 활용한 후방 침투·테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 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국가정보원(국정원) 테러정보종합센터(TIIC)는 30일 ‘2023년 테러정세와 2024년 전망’ 책자를 발간해 이같이 전망했다. 국정원은 “북한은 지난해 정찰위성 발사 등 각종 도발을 자행한 데 이어 올해 초부터 우리나라를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하고 탄도·순항미사일 등을 연이어 발사하며 위협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도발 또는 후방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과 하마스 간 군사훈련·전술 교류 등 연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북한이 무인기, 동력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해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테러 발생 건수는 1182건으로, 전년(1041건) 대비 13.5%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증가세로 전환됐다. 국정원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국경 통제가 완화되면서 테러단체의 활동도 쉬워졌다고 했다. 국정원은 올해 하마스 사태 여파로 극단주의 세력·테러단체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7월 파리올림픽이 주요 테러단체의 목표가 될 가능성이 있고, 11월 미국 대선 등 여러 국가에서 선거를 앞두고 테러 세력이 사회 분열과 혼란을 일으키려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은 아직 테러단체가 개입한 테러 사건은 없었으나 국내 거주 외국인의 테러단체 지원 사례가 지속 적발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정원은 “국내에서 암약하는 테러 연계 세력 또는 자생 극단주의자가 유대인·이스라엘 관련 시설 공격을 선동하거나 모의할 가능성도 주시해야 한다”라고 했다.
  • 주중대사관 ‘취재 허가제’ 일방 통보…특파원단 “갑질 멈춰라”

    주중대사관 ‘취재 허가제’ 일방 통보…특파원단 “갑질 멈춰라”

    주중 한국대사관이 베이징 특파원들에 대사관 출입과 취재를 두고 ‘사전 허가제’를 일방 통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파원들은 허가제를 폐지하고 현장 질문 없이 이뤄지는 정재호 대사 브리핑 방식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베이징 특파원단은 30일 ‘취재 허가제’ 철회와 대사 월례브리핑 정상화, 정 대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은 “대부분 보도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최근 언론환경을 고려할 때 ‘(취재) 24시간 이전 신청’은 사실상 취재를 원천 봉쇄하려는 조치”라면서 “이는 ‘불통’을 넘어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주중한국대사관 출입 제한 통보 즉각 철회와 기형적 형태의 브리핑 정상화, 정 대사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날 주중대사관은 “5월 1일부터 특파원의 대사관에 출입하려면 최소 24시간 이전에 출입 일시와 인원, 취재 목적을 포함한 필요 사항을 대사관에 전달해야 한다”면서 “신청 사항 검토 뒤 출입 가능 여부 및 관련 사항을 안내하겠다”고 통보했다. 취재 허가제 결정 배경을 묻자 대사관 측은 “한 언론사가 사전 협의없이 중국인 직원과 함께 대사관 내부로 들어와 촬영하는 ‘보안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 대사는 대사관 직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외교부 조사를 받았다. 이에 일부 언론이 정 대사의 입장을 직접 듣고자 중국인 촬영진을 이끌고 대사관으로 들어와 현장 취재를 시도했다. 그간 대사관은 특파원 출입에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 특파원 전체를 상대로 취재 사전허가를 통보했다. 특파원 다수는 취재 허가제 도입이 언론의 ‘갑질 논란’ 취재에 불편함을 느낀 정 대사의 사적 보복으로 판단한다. 윤석열 정부 첫 주중대사인 정 대사는 윤 대통령과 충암고 동기동창이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 정책 자문을 했고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엔 한미정책협의대표단에 포함돼 박진 전 외교장관과 함께 미국을 방문, 윤 대통령의 대(對)중국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정 대사는 그해 6월 주중대사로 내정됐고 8월 제14대 대사로 정식 취임했다. 그런데 그는 부임 직후부터 ‘특정 언론사가 자신에 대한 비실명 보도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하며 1년 7개월째 월례 브리핑 현장에서 즉석 질문을 받지 않고 있다. 대사관 측은 브리핑 개최 2~3일 전까지 이메일을 통해 접수한 질문에만 답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 대사는 한국 특파원 월례 브리핑 자리에서 미리 작성한 원고만 읽고 곧바로 자리를 떠나는 불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경선 사퇴 후 처음 만난 트럼프-디샌티스, 앙금 딛고 윈-윈할까

    경선 사퇴 후 처음 만난 트럼프-디샌티스, 앙금 딛고 윈-윈할까

    올해 11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놓고 겨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디샌티스의 경선 사퇴 이후 처음 비공개로 회동했다. 불편한 관계로 돌아선 두 사람이 트럼프 승리를 위해 다시 손잡기로 하면서 실제 대선 승리에 보탬이 될지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두 사람이 이날 오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비공개로 만났다고 보도했다. 회동은 둘을 모두 아는 플로리다의 거물 부동산 투자자 스티브 위트코프가 주선했다. 위트코프가 트럼프 캠프에 접촉해 디샌티스 주지사와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위기는 우호적이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양측은 오는 대선 선거운동 기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몇 시간 간 회동 끝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돕겠다고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측은 디샌티스의 정치자금 후원 네트워크를 이용해 선거자금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트럼프의 형사 재판이 시작되면서 대선 캠프는 막대한 법률 비용 지출로 자금난에 임박한 상황이다. 2028년 대선 출마를 노리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와의 협력으로 당내 지지 기반 강화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보수 성향이 강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한때 ‘리틀 트럼프’로 불리며 유력한 공화당 차기 주자로 부상했다. 트럼프 역시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8년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 나선 신인 디샌티스를 지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번 대선 경선에서 맞붙으며 감정 싸움의 골이 깊어졌다. 자신이 지원했던 조무래기급 신인이 경선 상대가 되자 괘씸히 여긴 트럼프는 경선 내내 ‘디샌티모니우스’ 등 이름을 바꿔 부르며 조롱했다. 디샌티스는 공화당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트럼프에 29.8% 포인트나 차이나는 2위에 그치자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하지만 형식적 지지에 그쳤을 뿐 선거운동을 돕진 않았고, 자신이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자 ‘러닝메이트가 되진 않겠다’며 선도 그었다. 그랬던 디샌티스가 입장을 바꾼 것은 트럼프를 지원하며 차차기인 2028년 대선 도전을 모색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또 같은 강성 공화당원이나 후원자들과도 척지지 않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 바이든 “난 6살과 경쟁하는 어른”… 트럼프 저격

    바이든 “난 6살과 경쟁하는 어른”… 트럼프 저격

    “아내 질이 오늘 만찬 연설을 걱정하길래 내가 ‘걱정 안 해도 돼. 자전거 타는 것과 똑같아’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아내가 ‘그래서 내가 이 연설을 걱정하는 거야’라고 대답하더라고요.”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단(WHCA) 만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약점인 나이를 소재로 ‘자학 연설’을 하자 좌중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2022년 6월 바이든 대통령은 질 바이든 여사와 델라웨어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균형을 잃고 넘어졌는데 당시 ‘2024년 재선에 도전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개그 소재로 삼은 것이다. WHCA 만찬 행사는 1921년 시작돼 100년 넘는 역사를 가졌다. 1924년 캘빈 쿨리지 전 대통령 시절부터 대통령 참석이 관례가 됐다. 임기 내내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피해 뉴욕타임스(NYT)로부터 ‘소통 부족’ 비판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만큼은 언론인들의 말을 경청하며 크게 웃어 젖혔다. 행사는 역대 대통령을 풍자한 정치 코미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명장면을 보여 주는 것으로 시작됐다. 할리우드 배우 스칼릿 조핸슨의 남편이자 SNL 출연자인 콜린 조스트도 연설 무대에 섰다. 그는 바이든의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편해하는 인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소환해 “테일러의 새 앨범 제목(고문당한 시인들의 부서)보다 오늘 저녁이 더 슬프다”라고 풍자했다. 스위프트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형사 재판 때문에 어려움에 처한 상황과 자신의 최대 약점인 나이를 소재로 농담을 던지며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맞다. 나이가 문제다. 난 6살짜리와 경쟁하는 어른”이라고 해 청중을 웃겼다. 자신을 ‘셀프 디스’하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철없는 어린아이에 비유한 것이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진다고 경고하며 “패배한 전직 대통령은 (재선)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고 겨냥했다. 이어 “여러분한테 누구 편을 들라는 게 아니다.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 알려 달라”면서 “허위 정보의 시대에 여러분(언론인)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HCA 회장이자 NBC 기자인 켈리 오도널은 “세계 곳곳에서 기자들에 대한 위협이 커졌다”며 러시아 등에 억류된 미국 기자들의 석방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 트럼프 러닝메이트 “14개월 강아지 총살”…‘실행력’ 강조

    트럼프 러닝메이트 “14개월 강아지 총살”…‘실행력’ 강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 메이트로 거론되는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본인의 14개월 된 강아지를 총살한 사실을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다음 달 출간하는 회고록의 발췌본을 입수해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노엠은 본인의 ‘실행력’을 강조하려 이같은 얘기를 본인의 회고록에 썼는데 진보는 물론 보수 진영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는 회고록에서 14개월 된 독일산 사냥개 ‘크리켓’을 떠올리며 “크리켓은 새를 쫓고 지역의 닭을 물어 뜯고 에너지가 엄청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노엠은 “나는 이를 감당하지 못해 (크리켓을) 자갈밭에서 쏴버렸다. 이 개는 사냥견으로 가치가 없고 너무 싫었다”고 적어 충격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노엠은 ‘자녀들을 따라다니며 고약한 냄새를 풍겼다’는 이유로 염소 역시 총으로 쏴 죽였다. 일부 네티즌은 본인의 반려견 사진을 인증하며 “우리 개는 안전할 것”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번 회고록은 노엠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의 유력한 부통령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나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노엠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우린 동물을 사랑하지만 농장에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많다”고 해명했다. 외신은 “노엠이 어렵고 복잡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측면을 어필하려 이런 얘기를 꺼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회고록 파문으로 노엠의 부통령 후보 지명이 물 건너 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코로나 팬데믹 당시 ”마스크 쓰지 말자“…차세대 女정치인 떠올라 노엠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연방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며 공화당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차세대 여성 정치인으로 주목 받았다. 당시 그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은 개인적인 일이고, 이는 존중받아야 한다. 주민들에 대한 마스크 착용·사회적 거리두기 독려는 하지 않겠다”며 마스크 의무착용 방침을 강력히 반대해왔다. 스물 두 살에 아버지가 농기계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서 학업을 중단한 노엠은 사냥용 롯지와 식당등 시설을 갖추며 사업을 확대했다. 주 하원의원(2007년~2010년)과 연방 하원의원(2011년~2018년)을 하며 정치 경력을 쌓은 그는 2018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 후보로 출마해 주 역사상 첫 여성 주지사로 당선됐다. 그는 총기 휴대 요건을 완화하는 법안과, 낙태 요건을 강화하는 법안에 잇따라 서명하는 등 보수적 정책을 주도하면서 트럼프 지지층에서 차세대 정치인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트럼프, 부통령 인선 우선순위는? “충성심”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캠프별 부통령 후보군 좁히기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 기반 확대를 위해 중도 성향은 물론, 여성, 유색인종 후보를 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경쟁은 의심의 여지가 적었던 그의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 과정보다 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주요 후보군을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인선 우선순위로는 충성심, 대중적 인상을 심어주기에 적합한 캐스팅, 선거 과정에서 자신보다 빛나지 않을 사람 등 3가지가 꼽힌다. 가디언은 부통령 선출이 2024년 대선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낙태권이 주요 선거 이슈로 대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러닝메이트가 필요하다고 결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트럼프 캠프 측은 공화당 정치인을 중심으로 부통령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7월 공화당 대선후보를 공식 확정하는 전당대회 전까지 부통령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 美 정보당국 “푸틴, 나발니 살해 직접명령 안했다” 판단

    美 정보당국 “푸틴, 나발니 살해 직접명령 안했다” 판단

    미국 정보당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직접 내리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이 문제에 정통한 복수의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가정보국(DNI), 국무부의 정보 관련 부서가 나발니의 죽음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책임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지만, 나발니가 의문사한 해당 시점에 이를 명령하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일부 소식통들은 이번 평가가 기밀 정보, 그에 대한 분석, 공개된 사실 등을 토대로 이뤄졌다고 전했다.다만 이들 소식통은 미국 정보당국이 나발니의 사망 경위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WSJ은 나발니의 사망을 둘러싼 정확한 상황은 완전히 파악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당국의 이 같은 평가에 일부 유럽 국가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유럽국 정보 당국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통치하는 러시아가 엄격하게 통제되는 체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의 죽음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의심한다고 밝혔다. 폴란드 대통령과 가까운 바르샤바 싱크탱크인 폴란드 국제문제연구소 소장 슬라보미르 뎁스키는 미국 정보계의 평가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나발니는 정치적으로 가치가 높은 죄수였으며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운명에 개인적으로 투자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며 “이런 의도치 않은 죽음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나발니의 오랜 측근인 레오니드 볼코프도 푸틴 대통령이 이를 몰랐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러시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푸틴이 나발니의 살해를 알지도, 이를 승인하지도 않았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DNI와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이와 관련한 WSJ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던 나발니는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지난 2월 16일 갑자기 사망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나발니의 죽음이 푸틴과 그의 깡패들이 한 어떤 행동에 따른 결과라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분노를 표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계속 침묵을 이어가다 지난 3월 대선에서 5선을 확정한 뒤 그의 죽음은 “슬픈 일”이라며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 처음 언급했다. 그가 사망하기 불과 일주일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들과 함께 나발니를 석방할 수 있는 포로 거래에 대한 잠재적인 제안에 대해 논의했다. 여기에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에반 거쉬코비치와 전직 미 해병대 원 폴 웰런이 포함됐다. 두 사람 모두 미국 정부에 의해 부당하게 억류된 사람으로 지정됐고, 석방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 ‘낙태금지법’ 부활 급브레이크? 애리조나 하원 폐지법안 통과

    ‘낙태금지법’ 부활 급브레이크? 애리조나 하원 폐지법안 통과

    미국 애리조나주가 최근 법원 판결로 되살아난 160년 전 낙태금지법을 다시 폐지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낙태 이슈가 11월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자 미 연방 대법원이 낙태시술의 허용 범위를 놓고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갔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하원은 1864년 제정된 낙태 전면 금지법을 폐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상원으로 보냈다. 민주당 의원 29명과 공화당 의원 3명 등 32명이 찬성표를 던져 반대(29명)를 눌렀다. 애리조나주는 1864년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이유를 막론하고 낙태 수술을 한 의사에 최대 5년 징역형이 부과된다. 이 법은 1973년 임신중지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 사문화 상태였다. 그런데 2022년 6월 연방대법원이 이 판결을 폐기하고 각 주가 임신중지 위법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라고 넘겼다. 이때부터 각 주마다 낙태권 관련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 금지를 비판하지만,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 주가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며 사실상 낙태 금지에 찬성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애리조나주 대법원은 지난 9일 “남북전쟁 시대의 지역 법도 존속할 수 있다”며 160년 전 낙태금지법을 부활시켰다.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조차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낙태권 보장은 여성 유권자들게 큰 지지를 얻는 사안이어서다. 특히 애리조나는 미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경합주로, 사소한 실책으로도 대선 판세가 바뀔 수 있다. 이를 잘 아는 공화당 소속 매트 그레스 주 하원의원은 “낙태 전면 금지는 실행 불가능하고 주민의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폐지안이 주 상원에서 가결되고 케이티 홉스 주지사가 서명하면 기존 ‘임신 15주 이후 낙태 금지법’이 유지된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아이다호주의 낙태 금지법과 연방법인 응급의료법(EMTALA) 가운데 무엇이 우선하는지를 논의하는 심리를 가졌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아이다호는 임신 중 낙태를 금지하는 미국 내 10여개 주 가운데 하나다. 앞서 미 법무부는 아이다호주의 낙태 금지법이 EMTALA와 충돌한다며 시행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법이 주 관련법보다 우선한다는 게 바이든 행정부의 판단이다. 연방대법원은 6월 말까지 긴급 낙태 허용에 대해 판결할 예정이다.
  • 주미대사 “美대선 누가 되더라도 한미동맹 큰 변함 없어”

    주미대사 “美대선 누가 되더라도 한미동맹 큰 변함 없어”

    조현동 주미대사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한미동맹 발전의 큰 방향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25일 강조했다.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한 조 대사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미 대선의 향방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대선 이후의 한미 관계에 대해서도 여러 예상이 나오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미동맹 수준이 이전과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주미대사 부임 이후 많은 상·하원 의원들과 유력 싱크탱크 인사를 만났다”며 “정치 성향을 불문하고 한미동맹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공감대는 한결같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이후 강화한 한미 간 다층 간 교류, 핵협의그룹(NCG) 확립 등 안보 운영체계, 촘촘한 경제·과학기술 분야 등의 협력이 이어지면서 양국 관계가 “단순히 ‘협력 강화’라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제도화하고 심화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조 대사는 이어 “결국은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와 중도층 표심, 제3 후보 변수 등이 종합적으로 미국 대선의 향배를 가르는 지표가 될 것”이라며 “주미대사로서 한미동맹이 우리 안보와 경제에 계속 기여해 나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대결을 펼치는 미 대선 국면에서 바이든 정부와 호흡을 맞추는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하며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 대선의 지금 상황은 그야말로 50대 50인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지금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 ‘신중한 접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국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를 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거론하며 “과연 바람직한가 생각이 들고, 미국 고위 인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지 않다”며 “나름대로 균형감과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서 접근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의 교류는 가능한 드러나지 않게 신경을 써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할 경우 주한민군 철수, 한미 방위비분담금 대폭 인상 등 문제가 불거지거나 동맹을 경시하는 기조가 바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일본 총리를 지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뉴욕에서 회동하기도 했다. 다만 고위 당국자는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미동맹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거나 부정적인 언급을 한 것은 없는 걸로 알고 있고, 이른바 트럼프 측 인사들도 한미동맹의 미래와 필요성, 미국이 한미동맹에 갖는 공약의 중요성에도 전부 공감하고 있다”며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한미동맹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나름 자신있게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 방중 블링컨 ‘과잉생산 압박’ 공세… 中 “美, 7不 지켜라”

    방중 블링컨 ‘과잉생산 압박’ 공세… 中 “美, 7不 지켜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0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와 대만해협 갈등 등 현안을 논의한다. 지난해 6월 방중이 양국의 긴장을 해소하려는 의도였다면 이번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양국 간 이견을 관리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2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상하이에 도착해 사흘 동안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재계 리더들을 만난 뒤 베이징으로 건너가 26일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동한다.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면담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지난해 2월 중국이 ‘기상관측기구’라고 주장하는 물체가 미국 영공에 들어가면서 전투기가 요격했다. 미국 정부는 이를 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면서 두 나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빠지자 블링컨 장관이 베이징을 찾아 긴장 완화를 시도했다. 당시 방중으로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미 샌프란시스코 회담이 성사됐다. 이후 양국 간 경제·외교·군사 분야 소통 채널이 복원돼 지금까지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미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속내가 담겼다. 유권자들을 향해 ‘중국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으려는 계산이다. 이번 대화에서는 중국의 러시아 지원 문제와 생산과잉 이슈,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 등 미국이 불안해하는 중국 관련 이슈를 모두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펜타닐 문제와 북핵 위협을 두고도 이견을 노출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은 중국의 과잉 생산을 두고 “불공정 경제·무역 관행”이라고 비판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산업 경쟁력이 뒤처지자 남 탓을 한다”고 반박한다. 또 “중국이 러시아에 전쟁 물자로 쓸 수 있는 민수용품을 수출한다”면서 전쟁 지원을 주장하지만, 중국은 “중러 간 정상적인 무역까지 제재한다”고 맞선다. 사안마다 큰 입장차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북미·오세아니아국)는 블링컨 방중에 앞서 22일 미국에 “7불(7不)을 지키라”고도 주장했다. 대만·남중국해 문제와 대중국 제재 등에서 미국이 관여하지 않는 데에 ‘중국 발전을 억제하지 않음’, ‘중국과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 추구하지 않음’을 새로 추가했다.
  • 빗나간 예측에 금융시장 혼돈… 美연준 ‘세계의 중앙은행’ 위상 흔들[뉴스 분석]

    빗나간 예측에 금융시장 혼돈… 美연준 ‘세계의 중앙은행’ 위상 흔들[뉴스 분석]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너무 일찍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이는 금융시장의 낙관론에 불을 지피고 미국 경기의 호조를 부추겼다.”(미 블룸버그통신) “연준이 저지른 실수는 지난해 하반기에 목격한 강력한 성장과 양호한 물가상승률의 조합에 매료됐다는 것이다.”(스테픈 스탠리 산탄데르 캐피털 미국 수석경제학자) 파월의 입 때문에 ‘세계의 중앙은행’으로 군림해 온 연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주요국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피벗’(pivot·정책 전환)을 선언했지만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발목이 잡히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연준이 스스로 띄워 놓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도로 찬물을 끼얹으면서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주요국의 주식 시장은 출렁거리고 국채 금리와 달러가 반등했다. 연준의 ‘갈팡질팡’ 기조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24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이 인플레이션 둔화의 ‘라스트 마일’(마지막 고비)에 직면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선언이 섣부른 오판이라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8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올해 목표치인 2%로 내려가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면서 미국의 ‘물가 충격’에는 연준의 이른 기준금리 인하 선언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긴축 정책을 언제 되돌리는 게 적절하겠느냐는 질문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켰다. 그동안 신중론을 펴왔던 글로벌 중앙은행의 억양이나 문법과는 너무 달랐다는 점에서 충격이 컸다. 애나 웡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수석경제학자는 파월 의장의 해당 발언이 “금리를 0.14% 포인트 낮춘 것과 같으며 올해 물가상승률에 약 0.5% 포인트를 추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글로벌 채권금리의 기준점이 되는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금리)은 지난해 말 3.8%대까지 하락했다. 이는 연준의 기준금리가 연 5.00~5.25%였던 지난해 7월 중순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올해 1분기 미국의 주식과 채권 시장에 7조 5000억 달러(1경원)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쏟아져 나왔고, 미국의 소비와 고용 등 경제지표가 연일 호조세를 이어 가며 ‘끈적한 물가’를 뒷받침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수년간의 인플레이션 기간 동안 여러 차례 오판을 반복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물가가 치솟던 2021년 하반기까지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늑장 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올해 1월과 2월 물가상승률이 연이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와중에도 “물가상승률이 2%에 다다를 것”이라고 외쳤던 파월 의장은 3월 물가상승률이 3.5%까지 치솟자 뒤늦게 말을 바꿨다. 지난 16일 “(긴축) 정책이 작동할 시간을 더 주는 것이 적절하다”며 금리인하가 더 미뤄질 수 있음을 시인했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는 데 그치거나 혹은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점도표를 통해 밝힌 ‘0.75% 포인트 인하’라는 전망은 사실상 백지화된 셈이다. 방향성을 잃은 연준의 행보는 미국을 넘어 글로벌 경제를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 하락하는 듯했던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는 다시 지난해 11월 수준으로 반등했다. 강달러 현상이 꺾이지 않자 유로와 엔화 등 주요국은 물론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각국의 수입물가 상승을 초래해 금리인하를 가로막는 동시에 신흥국의 외화부채 부담을 키운다. 연준의 다음 행보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불과 두 달 앞둔 시기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정치 중립’을 표방하는 연준은 기준금리를 내리기도 동결하기도 어려운 사면초가의 처지로 내몰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편집위원회는 지난 19일 칼럼을 통해 “연준의 금리 서사(내러티브)는 한 번 바뀌었다. 그들은 또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 [월드 핫피플] 美 금지한 틱톡 최초 투자한 미국 억만장자

    [월드 핫피플] 美 금지한 틱톡 최초 투자한 미국 억만장자

    23일(현지시간) 미국 의회가 중국산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매각해야 한다고 결정한 가운데 틱톡 1호 투자자는 미국 억만장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날 비상장 무역회사인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을 운영하는 미국인 제프 야스가 10여년 전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최초로 투자한 1호 투자자라고 보도했다. 야스는 베이징의 한 커피숍에서 냅킨에 그려진 아이디어를 보고 바이트댄스에 8만 달러(약 1억원)를 투자했다. 몇달 뒤 추가로 200만 달러를 투자해 바이트 댄스 창립자인 장이밍이 소셜 미디어 혁명을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현재 야스가 설립한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은 바이트댄스의 지분 약 15%를 소유하고 있으며 가치는 약 400억 달러로 평가된다. 야스의 순자산 가운데 바이트댄스의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한데 미중 갈등으로 그의 재산이 인질이 된 것이다. 공화당 지지자인 야스는 틱톡 규제 법안의 의회 통과를 앞두고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기부를 늘렸지만, 틱톡 법안은 결국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통과했다. 1987년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을 설립한 이후 야스는 2023년 말 기준 50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로 회사를 키웠고, 2005년부터 중국 투자에 나섰다. 지난 20년 가까이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은 중국 벤처기업 350개 이상에 35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미 의회는 자국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의 투자 활동을 조사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실리콘 밸리 벤처 캐피탈 회사인 세쿼이아 캐피탈과 GGV 캐피탈 두 그룹은 중국에서 기술 투자를 철수하려는 압력에 대응하여 2023년에 사업을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야스는 중국 투자 사업을 분할하는 대신 틱톡 금지에 반대하는 상원의원 등에 대한 기부를 늘렸다. 한때 틱톡 금지에 찬성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3월에 야스를 만나고 난 이후 “틱톡 규제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에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메타는 대선 불복 의회 폭동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중단시켰다가 2년 만에 복구시킨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야스와 틱톡 문제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으며 야스의 대변인도 그가 트럼프에게 기부한 적이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또 중국 정부의 감시 활동을 맡거나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중국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틱톡 규제 법안이 하원을 통과할 때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 1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의 최대 기부자는 야스가 운영하는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이었다. 틱톡은 미국 내 이용자만 1억 7000만명에 이르고 특히 10∼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날 상원에서 처리된 법안은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기업 바이트댄스에 270일 안에 미국 내 사업권을 매각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틱톡의 미국 사업권 가치는 5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인수자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게다가 개인의 휴대전화에 깔린 틱톡 앱을 어떻게 사용할 수 없게 할지도 논란거리다. 바이트댄스가 법안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하면 실제 틱톡 금지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 정치권은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국가 안보’를 내세워 틱톡 금지를 추진했다.
  • “줄을 서시오”…트럼프에 눈도장 찍는 외국 정상들, 바이든은 ‘부글부글’ [송현서의 디테일]

    “줄을 서시오”…트럼프에 눈도장 찍는 외국 정상들, 바이든은 ‘부글부글’ [송현서의 디테일]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세계 각국 정상 및 고위급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와 이들의 잇따른 회동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와 뉴욕에서 회동했다. 현재 일본 자민당 부총재를 맡고 있는 아소 전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만남은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서 아소 전 총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우리는 서로 좋아한다. 일본과 미국, 그리고 많은 다른 일에 대해 논의 할 것”이라면서 “그(아소 전 총리)는 일본 안팎에서 매우 존경받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매우 ‘귀한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사람이다. 그렇다. 우리는 (아베) 신조를 사랑한다”며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언급했다. 아소 전 총리는 아베가 총리로 재임할 당시 부총리를 역임하면서 미일 정상회담에 배석했었고, 두 정상의 골프 회동에도 동참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안면이 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약 1시간 가량 이어졌다. 이들은 안보와 경제 분야를 비롯해 미·일 관계 및 국제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일본 외무상은 아소 전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회동 배경과 관련해 “개인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코멘트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일본 안팎에서는 일본 내각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을 때를 대비해 미리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실제로 아소 전 총리는 기시다 총리 다음으로 당내에서 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인물이며, 아베 전 총리를 통해 이어진 인연 덕분에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훨씬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인물로 꼽혀 왔다. 공교로운 부분은 기시다 총리가 미국을 국빈방문하고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지 불과 2주 만에 ‘일본 2인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동했다는 사실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을 대비해 일본 총리가 현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동안, 일본 부총재는 미국 전 대통령과 만나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외국 정상급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줄’을 대는 나라는 일본 하나만이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 보수진영 최대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났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안팎에서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려온 밀레이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만남은 화제 그 자체였다. 두 사람의 만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먼저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밀레이 대통령 역시 트럼프에게 “만나게 돼 영광이다. 정말 행복하다”며 밝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이와 관련해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22일 보도에서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은 (밀레이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만남이 적절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마크 스탠리 주아르헨티나 미국 대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비공개 행사에서 아르헨티나 외무장관과 면담하고 다른 국가가 미국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은 일본과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유럽의 주요 국가 정상과 고위급 관료들도 잇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의미한 만남을 가졌기 때문이다. 지난 8일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교 장관이 직접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았고, 이어 17일에는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에서 회동을 가졌다. 캐머런 장관과 두다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주요국의 주요 인사들이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아닌 전직 대통령과 중대한 현안을 논의했다는 사실은 국제사회에서 미국 대선 주자들의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로 해석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초청은 거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크라이나로 초청해 회동을 추진하고자 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금 당장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만남이) 적절치 않다”며 거절했다고 전해진다.
  • 트럼프 ‘절친’에서 배신자로? 불리한 기사 매수 인정한 타블로이드지 前 발행인

    트럼프 ‘절친’에서 배신자로? 불리한 기사 매수 인정한 타블로이드지 前 발행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 재판에서 ‘2016년 대선 과정에서 그에게 불리한 기사를 돈을 지불하고 막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타블로이드지 내셔널 인콰이어러 모기업인 AMI의 데이비드 페커 전 회장은 이날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나섰다. 그는 트럼프와 오랜 친구 관계다. 내셔널인콰이어러 전 발행인이었던 페커는 “2016년 선거를 도와 달라는 트럼프의 제안을 받고 그의 눈과 귀가 되겠다고 했다”면서 “당시 후보에게 불리한 이야기를 막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트럼프 측이 선거에 불리한 정보를 사들인 뒤 대중에 알려지지 않도록 묻어버리는 ‘캐치 앤드 킬’(catch and kill) 수법을 활용했다는 점을 부각하고자 검찰이 세운 첫 번째 증인이다. 검찰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배우 캐런 맥두걸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와 한때 불륜관계였다는 사실을 폭로하려 하자, 내셔널인콰이어러가 맥두걸에게 15만 달러를 지급하고 독점 보도 권리를 사들인 뒤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페커는 “매우, 매우 기밀”이라며 사실을 인정한 뒤 “트럼프가 트럼프 타워 직원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에 대한 독점 보도권을 얻기 위해 해당 건물 문지기에게 3만 달러를 지급한 적도 있다”고 부연했다. 페커는 캐치 앤드 킬 전략 사용에 대해 “상호 이익이라고 생각했다”며 “트럼프의 선거 운동에 도움이 되고 내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고 했다. 그는 이런 사실을 전하자,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보스가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답했다며 보스에 대해서는 “트럼프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 성추문 스캔들을 덮기 위해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 달러(약 1억 7888만원)를 건네고 회사 장부에 허위 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트럼프가 사업체를 통해 코언 변호사가 대니얼스에게 지불한 입막음 비용을 보존해줬다고 보는 반면, 트럼프 측은 비용 지불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언 변호사에게 지불된 돈은 입막음 관련 비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이날 증인신문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건 관계자들을 향해 공개적인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는 법원 명령(개그 오더)을 어겼는지에 대한 심리도 이뤄졌다. 검찰은 트럼프가 SNS에서 코언 변호사를 공격하는 등 명령을 어겼다며 1000달러씩 총 1만 달러 벌금형, 게시글 삭제 등을 청구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적 공격에 대응한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심리를 진행한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은 명령 위반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았지만 트럼프 변호인에게 “재판부 신뢰를 잃고 있다”고 경고했다.
  • 美 “과잉생산, 시장 교란” 경고… 中 “기술 혁신 자급자족” 마이웨이

    美 “과잉생산, 시장 교란” 경고… 中 “기술 혁신 자급자족” 마이웨이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한층 더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략 경쟁 속에서도 상호 이익을 위한 협력 확대 가능성을 모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첨단기술과 수출규제, 공급망 등 경제안보 이슈를 핵심으로 했던 양상이 올해 레거시 반도체 수출 규제,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로 옮겨지며 산업 패권 전쟁이 확산되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대중국 수출 통제와 관련해 “미국은 더 집요하게 규제를 가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2024년, 미중 무역 전쟁의 향배는 어떻게 될까.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압박 전략은 거의 동일하게 평가되는 만큼 누가 재선되든 큰 틀에서 바뀌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중 디커플링(비동조화)에서 디리스킹(탈위험)으로 전략 명칭은 바뀌었지만,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대중 철강 관세 등 트럼프와의 정책 동조화 현상까지 보이며 제재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미국의 전략대로 실제로 양국 무역의 상호의존성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의 네 번째 상품 교역국(5750억 달러·약 791조 6600억원)이자 네 번째 수출 상대국(1470억 달러·202조 3900억원)으로 기록됐지만 물자 교역량은 전년 대비 17% 줄었다. 미국의 대중 수출은 5.1%, 수입은 20.4% 떨어졌다. 대중 공급망 배제,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탈중국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패권 우위, 중국 배제 전략을 위해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Chips Act)을 삼각으로 구사했다.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반도체 생산보조금 390억 달러(54조원),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 달러(17조원)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73조원)의 천문학적 지원도 동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환율 중심으로 대중 강경책을 펼쳤다면 바이든 정부는 관세와 더불어 수출·무역 통제 전략으로 중국발 공급망을 차단·분리시키는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든 대통령이든 트럼프 전 대통령이든 재선되면 자신의 1기 정책을 계승할 것이라는 게 정설로 통한다.여기에 중국의 과잉생산이 올해 양국 무역 전쟁의 화두로 떠올랐다. 러몬도 장관은 “중국의 연속적인 과잉생산이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데 이어 24일부터 2박 3일간 방중하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할 예정이다. 실제로 중국의 과잉생산은 배터리부터 태양광, 철강, 화학, 전기차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가시화되며 유럽, 한국, 일본은 물론 브릭스(BRICS) 국가들에서도 피해가 커지는 추세다. 보조금을 앞세운 관 주도 경제개발로 이윤율·가동률이 떨어진 산업에서도 과잉생산이 일어나 이를 해외에 헐값으로 밀어내기 수출을 한 결과 전례 없는 시장 교란이 생겼다는 게 미국의 주장이다. 이에 맞서 시 주석은 최근 ‘신품질 생산력’을 띄우고 있다. 지난해 9월 첫 등장한 신품질 생산력 개념은 대량의 자원 투입 대신 기술 혁신이 주도하는 생산력을 말한다. 산업 공급망을 업데이트하며 자급자족과 산업 보안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중국이 미국의 ‘과잉생산’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달 초 첨단기술에 5000억 위안(93조원)의 금융 지원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콧 케네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고문은 홈페이지 기고에서 이런 양국의 이익 충돌에 대해 “미중 양국이 새 대화 채널을 마련해 무역, 기술, 인공지능(AI), 기후, 안보 등 전 분야에서 위험 제거를 위한 협의를 추진하고 파트너국들과 조율도 해야 한다”며 “특히 반도체와 전기자동차, 핵심 광물 분야 경제 안보, 디지털 경제 규칙 논의를 이어 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웨이중유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교수는 “향후 10년간 중국이 대외 전략 환경을 조성하지 못하면 전략 경쟁의 영원한 패자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으로선 기술 혁신·자립을 위해 투쟁하는 2024년이 되리라는 예측이다. 라이언 하스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전망에서 “올해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대중 경제정책은 더 경직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신장·홍콩 등 인권문제,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 등 중국과 광범위하게 겨룬 점을 부각하며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본격 재판… 바이든에 밀린 지지율 영향 줄까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본격 재판… 바이든에 밀린 지지율 영향 줄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의 심리가 22일(현지시간) 본격 시작됐다. 1주일에 네 번 치러지는 재판이 유세 활동에 지장을 주는 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기 시작한 상황에서 약 6주가량 치러지는 재판에 따라 여론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관건이다. 이날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는 지난주에 선정한 12명의 배심원단이 모두 참석했고 후안 머천 판사는 검찰 측과 변호인 측 진술을 들었다. 검찰 측은 “트럼프가 2016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범죄계획을 조율했고 회사 서류를 조작해 음모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토드 블랜치 변호사는 “그는 위조 혐의를 받는 어떤 회사 서류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민주주의에서 선거에서 이기려는 시도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라며 검찰이 억지로 범죄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증인으로는 타블로이드지 내셔널인콰이어러의 모회사 AMI CEO인 데이비드 페커가 출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그는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배우 캐런 맥두걸이 2016년 대선에 앞서 트럼프와의 불륜을 폭로하려 하자, 15만 달러(약 2억원)를 주고 독점 보도권을 사들인 뒤 보도하지 않았다. 검찰 측은 이런 ‘캐치 앤드 킬’ 수법이 입막음 의혹의 핵심이라고 부각하며 페커를 “트럼프 공모자”라고 몰아붙였다. 트럼프는 법정에 입장하기 전 기자들에게 “미국에 매우 슬픈 날”이라며 이번 재판이 “마녀 사냥”이자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PBS 여론조사(지난 16~18일, 등록 유권자 1047명)에 따르면 일대일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51%의 지지율로, 48%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3.4% 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이달 초 같은 조사보다 격차가 좀더 벌어진 것으로, 적극 투표층에서는 지지율이 각각 53%, 47%로 간격이 더 벌어졌다.
  • 아소, 트럼프와 24일 회담… 재선 대비 발빠르게 관계 구축

    아소, 트럼프와 24일 회담… 재선 대비 발빠르게 관계 구축

    일본 총리를 지냈던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회담한다. 일본 정부가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언급되자 트럼프 측과의 관계 구축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후 2시까지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으로 법원에 출석해야 하는 탓에 두 사람의 회담은 그 이후 열릴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소 부총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부총리 자격으로 배석하고 골프도 즐겼던 인연이 있다. 이 때문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측에서는 총리의 핵심 관계자로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의 연결고리로 아소 부총재를 밀고 있다. 아소 부총재도 이런 역할을 누구보다 잘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9~13일 미국을 방문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접촉을 시도했는데 당시 공화당 경선 일정 때문에 실제 만남은 불발됐다. 하지만 아소 부총재는 “그를 만나러 갔다는 사실이 그에게 전해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등 일본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을 중요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데 주력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아소 부총재의 회담은 기시다 총리가 9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한 지 약 2주 만에 이뤄진다. 일본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접전인 상황에 대비해 양측 모두에 줄을 대고 있다. 미국과의 동맹을 최우선 외교 과제로 생각하는 일본은 미국 대선 시기만 되면 관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뉴욕으로 직접 가서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그와 만났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첫 해외 정상회담 상대는 당시 총리였던 아소 부총재였다.
  • [단독] 태도 바꾼 日 “한국이 원한다면 CPTPP 최우선 가입국에 올릴 것”

    [단독] 태도 바꾼 日 “한국이 원한다면 CPTPP 최우선 가입국에 올릴 것”

    일본 정부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한국의 가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정부 때 한일 관계가 악화하자 한국이 가입을 요청해도 거부하자는 기류가 흘렀던 것과는 다른 태도로 양국의 상황 변화가 크게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조만간 반도체 등 전략물자 공급망과 일본 주도의 CPTPP를 확대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신산업정책(신통상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23일 서울신문에 “일본과 마찬가지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경제 규모가 큰 한국이 CPTPP 가입을 추진하면 일본으로서는 한국을 최우선 가입국에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CPTPP는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 P)에서 파생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TPP 파기를 선언했고 이후 일본 주도로 2018년 CPTPP가 발효됐다. 현재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을 비롯해 12개국이 들어가 있다. 중국도 가입을 신청했지만 일본이 반대하면서 보류됐다. 2019년 문재인 정부 시절 CPTPP에 가입하려고 했지만 실제 논의는 지지부진했다.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CPTPP는 국내 농어업에서 반대가 컸다. 일본이 은연중 반대한 것도 걸림돌이었다. 당시 강제동원·일본군위안부 문제로 대립했고, 한국이 후쿠시마산 수산물 금수조치를 하면서 일본 정부는 가입을 거부하는 입장을 취했다. 일본이 태도를 바꾼 데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일 관계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 크다. 특히 일본 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을 포섭해 CPTPP를 키우고 싶어 하는 의도도 깔려 있다. 한국 정부의 남은 과제는 한국 내 분위기다. 지난 22일 도쿄에서 6년 만에 재개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의 회담에서 CPTPP가 논의되지 않은 것도 국내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본 정부로서는 윤석열 정부가 CPTPP 가입 교섭을 재개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지만 이 문제는 국회 논의가 필요한데 총선 결과를 볼 때 당분간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CPTPP 가입 문제는 내부적으로는 농업 부분 등 이해관계자들이 많고 대외적인 상황도 종합해 봐야 한다”면서 “일본과 직접적으로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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