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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상도 없었는데 전화 한 통”…의사도 놓친 암 먼저 찾은 AI [스토리+]

    “증상도 없었는데 전화 한 통”…의사도 놓친 암 먼저 찾은 AI [스토리+]

    인공지능(AI)이 치명적인 암을 의료진의 초기 판독보다 먼저 찾아내 환자의 생명을 구한 사례가 중국 병원에서 잇따르고 있다. AI는 정기 검사 영상에서 ‘침묵의 암’ 췌장암을 조기에 포착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중국 동부 저장성 닝보의 한 대학병원에서 AI 기반 영상 분석 도구가 기존 판독에서 놓칠 수 있는 췌장암을 발견해 수술로 이어진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은퇴한 벽돌공 추이 스쥔(57세)은 당뇨 정기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사흘 뒤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이전에 만난 적 없는 췌장 전문의가 추가 검사를 권유한 것이다. 정밀 검사 결과는 초기 단계의 췌장암이었다. 별다른 증상은 없었지만, AI가 정기 검사 과정에서 촬영된 CT 영상에서 이상 신호를 먼저 포착하면서 암이 발견됐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추이씨는 현재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AI는 무엇을 했고 어디까지 왔나 NYT에 따르면 해당 AI 모델은 조영제를 쓰지 않는 저선량 CT 영상에서도 췌장 병변을 비교적 높은 정확도로 찾아냈다. 연구진은 비조영 CT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췌장 병변 환자의 약 93%를 식별했다고 밝혔다. 병원 현장에서는 CT 수십만 건 가운데 일부를 ‘고위험’으로 분류해 의료진의 추가 검토 대상으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AI가 경고를 낸 사례 중 상당수는 정밀 검사 결과 암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위양성을 줄이고 불필요한 추가 검사를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로 지적된다. 이 AI 시스템은 현재 중국 내 여러 병원에서 임상시험 형태로 운용되고 있으며 실제 진료 환경에서의 효과와 한계를 검증하는 단계에 있다. 개발에 참여한 알리바바 측은 이 기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 의료기기’(Breakthrough Device)로 지정받았다고 밝혔다. 해외 전문가들 역시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영상의학 전문의 아짓 고엔카 박사는 위양성이 충분히 관리되지 않을 경우 환자 불안과 불필요한 검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췌장암 전문 외과의 다이앤 시메오네 박사는 “숙련된 전문의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AI가 중요한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기 진단 기술이 확대될수록 환자 신뢰 문제도 함께 제기된다.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AI가 먼저 ‘고위험’ 신호를 보내는 경우 일부 환자들은 과잉진료나 상업적 의도를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AI가 진단의 주체가 아니라 의사의 판단을 보완하는 도구라는 점을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추가 검사 기준을 투명하게 제시하는 것이 기술 확산의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 ‘침묵의 암’ 췌장암…조기 발견이 갈랐다 췌장암은 국내 10대 암 가운데 5년 상대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으로 꼽힌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진단 시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조기 발견 여부가 사실상 생존을 좌우한다는 평가다. 국립암센터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암의 생존율은 지난 수십 년간 크게 개선됐지만, 췌장암은 여전히 10%대 중반의 낮은 생존율에 머물러 있다. 발견 시점이 늦어 치료 기회를 놓치는 구조적 한계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췌장암 조기 진단에서 AI가 만능 해답이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증상이 나타나기 전 단계에서 위험 신호를 한 번 더 걸러내고 의료진이 놓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완하는 ‘조건’으로서의 역할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결국 AI의 효과는 기술 자체보다도 이를 어떻게 진료 과정에 통합하고 환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버킨백·롤렉스 잘 팔리는데…한국 리셀은 달랐다

    버킨백·롤렉스 잘 팔리는데…한국 리셀은 달랐다

    글로벌 중고 명품 시장은 경기 둔화 속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일(현지시간) 중고 명품 시장이 신제품 시장보다 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으며, 고가 명품이 단순 소비재를 넘어 하나의 ‘자산’처럼 인식된다고 전했다. 명품 브랜드의 반복적인 가격 인상과 긴 대기 기간, 진품 인증 시스템의 고도화가 맞물리며 중고 명품은 대안 소비가 아닌 주요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특히 에르메스 버킨백과 롤렉스 시계를 대표 사례로 꼽았다. 이들 제품은 희소성과 가격 방어력이 뛰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며, 일부 인기 모델은 신품 가격을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기도 한다. 중고 명품을 두고 ‘옷장 속에 보관된 자본’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배경이다. 글로벌 기준에서 명품 리셀의 핵심은 ‘얼마나 싸게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으로 팔리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한국 리셀 시장은 왜 다르게 보일까 이런 흐름을 놓고 보면 한국 리셀 시장은 다소 다르게 보인다. 버킨백과 롤렉스가 잘 팔린다는 해외 보도와 달리, 국내에서는 “예전처럼 아무 제품이나 거래되지는 않는다”는 체감이 뒤따른다. 이 때문에 한국 리셀 시장만 흐름이 엇갈린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 그러나 현장을 보면 수요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불황 속에서도 국내 중고 명품 시장은 오히려 오프라인과 체험 중심으로 확장한다. 명품 가격 인상과 경기 둔화가 맞물리며 소비자들은 “무작정 비싼 제품은 피하되, 가치가 검증된 상품은 중고로 골라 산다”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국내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중고 명품 플랫폼 구구스가 공개한 ‘2025 중고명품 트렌드’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기준 브랜드별 거래총액 상위는 에르메스, 샤넬, 롤렉스 순으로 집계됐다. 시계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11%, 주얼리는 14% 증가했으며, 까르띠에 거래액은 23% 늘었다. 이는 가방 중심이던 중고 명품 소비가 시계와 주얼리로 확장된다는 의미이다. 소비 방식도 달라졌다. 고가 시계와 주얼리 거래가 늘면서 단순 온라인 구매보다 실물을 직접 확인한 뒤 결제하는 ‘보고구매’가 빠르게 확산됐다. 온라인 예약 후 매장에서 제품을 확인하는 방식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가격이 높을수록 상태와 구성품, 착용감을 직접 확인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진 셈이다. 플랫폼 전략 변화도 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크림은 중고 명품 거래를 크림 내 ‘빈티지’ 서비스와 중고 명품 전용 앱 시크(CHIC)를 병행 운영한다. 여기에 오프라인 매장까지 더해 온라인·앱·매장을 잇는 다층 구조를 구축했다. 온라인에서는 거래 접근성과 회전율을, 앱과 오프라인에서는 검수와 실물 확인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수요 위축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한국 리셀 시장은 ‘아무 제품이나 빠르게 거래되던 단계’를 지나, 브랜드와 모델, 상태에 따라 거래가 갈리는 선별 소비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롤렉스라도 인기 모델과 비인기 모델의 가격 격차와 회전 속도가 크게 벌어지고, 버킨백 역시 색상과 사이즈, 컨디션에 따라 반응이 뚜렷하게 나뉜다. 결국 한국 리셀 시장이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명품이 팔리지 않아서가 아니다. 글로벌 흐름처럼 버킨백과 롤렉스는 여전히 잘 팔린다. 다만 한국에서는 ‘무엇이든 사는 시장’이 아니라 ‘가치를 따져 골라 사는 시장’으로의 전환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이 차이로 읽힌다.
  • 버킨백·롤렉스 잘 팔린다는데…한국 리셀 왜 골라 사나 [스토리+]

    버킨백·롤렉스 잘 팔린다는데…한국 리셀 왜 골라 사나 [스토리+]

    글로벌 중고 명품 시장은 경기 둔화 속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일(현지시간) 중고 명품 시장이 신제품 시장보다 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으며, 고가 명품이 단순 소비재를 넘어 하나의 ‘자산’처럼 인식된다고 전했다. 명품 브랜드의 반복적인 가격 인상과 긴 대기 기간, 진품 인증 시스템의 고도화가 맞물리며 중고 명품은 대안 소비가 아닌 주요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특히 에르메스 버킨백과 롤렉스 시계를 대표 사례로 꼽았다. 이들 제품은 희소성과 가격 방어력이 뛰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며, 일부 인기 모델은 신품 가격을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기도 한다. 중고 명품을 두고 ‘옷장 속에 보관된 자본’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배경이다. 글로벌 기준에서 명품 리셀의 핵심은 ‘얼마나 싸게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으로 팔리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한국 리셀 시장은 왜 다르게 보일까 이런 흐름을 놓고 보면 한국 리셀 시장은 다소 다르게 보인다. 버킨백과 롤렉스가 잘 팔린다는 해외 보도와 달리, 국내에서는 “예전처럼 아무 제품이나 거래되지는 않는다”는 체감이 뒤따른다. 이 때문에 한국 리셀 시장만 흐름이 엇갈린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 그러나 현장을 보면 수요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불황 속에서도 국내 중고 명품 시장은 오히려 오프라인과 체험 중심으로 확장한다. 명품 가격 인상과 경기 둔화가 맞물리며 소비자들은 “무작정 비싼 제품은 피하되, 가치가 검증된 상품은 중고로 골라 산다”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국내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중고 명품 플랫폼 구구스가 공개한 ‘2025 중고명품 트렌드’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기준 브랜드별 거래총액 상위는 에르메스, 샤넬, 롤렉스 순으로 집계됐다. 시계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11%, 주얼리는 14% 증가했으며, 까르띠에 거래액은 23% 늘었다. 이는 가방 중심이던 중고 명품 소비가 시계와 주얼리로 확장된다는 의미이다. 소비 방식도 달라졌다. 고가 시계와 주얼리 거래가 늘면서 단순 온라인 구매보다 실물을 직접 확인한 뒤 결제하는 ‘보고구매’가 빠르게 확산됐다. 온라인 예약 후 매장에서 제품을 확인하는 방식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가격이 높을수록 상태와 구성품, 착용감을 직접 확인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진 셈이다. 플랫폼 전략 변화도 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크림은 중고 명품 거래를 크림 내 ‘빈티지’ 서비스와 중고 명품 전용 앱 시크(CHIC)를 병행 운영한다. 여기에 오프라인 매장까지 더해 온라인·앱·매장을 잇는 다층 구조를 구축했다. 온라인에서는 거래 접근성과 회전율을, 앱과 오프라인에서는 검수와 실물 확인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수요 위축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한국 리셀 시장은 ‘아무 제품이나 빠르게 거래되던 단계’를 지나, 브랜드와 모델, 상태에 따라 거래가 갈리는 선별 소비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롤렉스라도 인기 모델과 비인기 모델의 가격 격차와 회전 속도가 크게 벌어지고, 버킨백 역시 색상과 사이즈, 컨디션에 따라 반응이 뚜렷하게 나뉜다. 결국 한국 리셀 시장이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명품이 팔리지 않아서가 아니다. 글로벌 흐름처럼 버킨백과 롤렉스는 여전히 잘 팔린다. 다만 한국에서는 ‘무엇이든 사는 시장’이 아니라 ‘가치를 따져 골라 사는 시장’으로의 전환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이 차이로 읽힌다.
  • 국토부 주택공급 ‘컨트롤타워’ 가동…“1월 중순 추가 공급 대책 발표”

    국토부 주택공급 ‘컨트롤타워’ 가동…“1월 중순 추가 공급 대책 발표”

    국토교통부가 주택공급을 총괄 관리·조정하는 전담 조직인 ‘주택공급 추진본부’를 출범시켰다. 부처 내 주택공급 기능을 한데 모아 공급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로 이르면 1월 중순 추가 공급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주택공급추진본부 현판식에서 “국토부 내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 주택공급 업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담 조직”이라며 “국민이 양질의 주택을 제때 공급받을 수 있도록 속도감 있는 실행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주택 공급은 단순히 물량을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 필요한 지역에 적정한 품질의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번 본부 출범이 공급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 공급 대책과 관련해서는 “이르면 1월 중순쯤 발표할 계획”이라며 “미국 출장 이후 검토를 마치고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택시장 흐름에 대해서는 “상승 폭은 둔화했지만 완전한 안정 단계로 보기는 어렵다”며 지속적인 관리 필요성을 언급했다. 전세시장 관련 대응 방안도 예고했다. 김 장관은 “현재 전세 물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도심 블록형 주택 등 새로운 형태의 전세 공급 모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세대출 개선 방안도 함께 마련해 실수요자의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했다. 국토부는 주택공급추진본부를 중심으로 수도권 전역의 신규 공급 후보지를 점검하고, 공급 효율성 제고와 전세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을 단계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 [열린세상] 트럼프는 왜 베네수엘라를 위협하나

    [열린세상] 트럼프는 왜 베네수엘라를 위협하나

    남아메리카에 위치한 베네수엘라가 국제 뉴스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반미 성향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세가 연일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기 1기 당시에도 마두로 대통령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권력을 공고히 한 2기가 되자 더욱 공격적으로 베네수엘라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미국으로 향하는 마약 공급을 통해 마두로 정권이 막대한 이득을 얻으며 반미 정책을 지속하기에 미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개입의 명분이 되었다. 2025년 하반기 내내 미국이 카리브해의 베네수엘라 선박을 나포하고, 베네수엘라에 영공 폐쇄 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전쟁 위기가 고조돼 갔다. 12월 29일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지상 공습까지 가했다며 위협 수위를 계속해서 올렸다. 흔히 ‘고립주의’로 알려진 트럼프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노선을 생각하면 베네수엘라 위기는 꽤 갑작스러운 것처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세월 미국의 골칫거리였던 중동 개입은 물론 우크라이나 지원도 미국에는 낭비에 불과하다며 발을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왜 그는 베네수엘라에 새로운 전선을 열 수도 있다고 외칠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트럼프의 고립주의가 실제로 무엇을 뜻하는지 더 자세한 맥락을 알 필요가 있다. 단서는 12월 5일 백악관 웹사이트에 올라온 국가안보전략(NSS) 문서다. 러시아와 전략적 안정을 이루고 유럽을 혼내야 한다는 내용은 충격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한편 이보다는 주목을 덜 받았지만, 백악관은 NSS를 통해 이제 미국 대전략의 제1순위를 서반구(남북아메리카)에 놓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미국이 ‘아틀라스처럼 전 세계를 떠받치던 시대가 끝났기에’, 미국은 전 세계 문제에 개입하기보다는 인접 지역을 더 확고히 장악해야 한다는 것이 서반구 중심론의 근거다. 그런 의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노선은 완전한 고립주의가 아니다. 대신 유라시아에서 낭비되는 힘을 미국을 둘러싼 지역으로 돌리겠다는 19세기식 ‘세력권 정치’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나오되 베네수엘라로는 들어갈 수 있다는 정책은 이런 인식에서 매우 일관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노선은 미국 문명의 방향성이 변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미국은 제1·2차 세계대전 시기에 자멸하는 유럽 대륙을 떠나 미국에 자리잡은 수많은 유럽 이민자들의 영향으로 커다란 정체성 변화를 겪었다. 유럽과의 정서적 거리가 가까워진 것은 물론이고, 제국주의 시대 세계를 지배한 유럽 엘리트의 영향을 받아 미국 엘리트도 세계 전체를 경영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졌다. 하지만 냉전이 끝나고 미국은 조용하지만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유럽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동화되는 사이 라틴아메리카에서 이민자가 밀려 오면서 히스패닉이 인구 20%를 차지하게 되었다.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의제를 수용하면서도 이민 흐름을 조절하는 일이 미국 국내 정치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개입주의에 대한 피로감이 극심함에도 라틴아메리카 문제만큼은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데는 인구 구성의 변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일어나는 미국 정체성의 변화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에서 히스패닉 다음으로 활발히 증가하는 인구가 바로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미국 인구의 7%를 차지하는 아시아인은 미국 경제를 이끄는 기술 기업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정치적 영향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각양각색 아시아계 미국인이 미국 내 여론과 정책에 불어넣는 바람은 미국은 물론이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래에도 결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시대라고 해서 미국을 ‘백인만의 국가’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다. 임명묵 작가
  • [사설] 통상 갈등 불씨 된 ‘정통망법’, 이제라도 바로잡아야

    [사설] 통상 갈등 불씨 된 ‘정통망법’, 이제라도 바로잡아야

    미국 국무부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지난달 24일 국회를 통과해 30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일명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에 대해 31일(현지시간) 우려를 나타냈다. 세라 로저스 국무부 공공외교 차관이 ‘입틀막 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 법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려를 표한 다음날 국무부가 대변인 명의의 입장을 낸 것이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 법에 관한 한국 언론의 질의에 “미국은 한국 정부가 미국 기반 온라인 플랫폼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는 네트워크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승인한 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새 법률의 조치가 한국 내에서, 그리고 국제적으로 표현의 자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한국이 신중히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이 법은 불법이나 허위조작 정보라는 것을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유포할 경우 손해액의 최대 5배를 물리도록 한 것이 골자다. 그러나 ‘불법·허위 정보’에 대한 규정이 애매하고 자의적이어서 야당의 비판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조차 신중론이 제기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법을 한국의 새로운 비관세 장벽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가 새해 한미 간 통상 분야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지 않을까 우려가 깊어진다. 이 법은 거대 플랫폼 사업자에 허위·불법 정보 삭제 등의 의무를 부과한 유럽연합(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을 벤치마킹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23일 DSA 제정을 주도한 EU 인사 5명을 비자 발급 제한 대상으로 지정하는 이례적 조치를 취하면서 노골적인 거부감을 표출했다. 친여 단체들마저 언론 자유 위축을 이유로 반대하는 데다 미국과의 통상 마찰 우려까지 제기되는 이 법을 굳이 밀어붙이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와 여당은 지금이라도 합리적인 반대 의견에 귀를 열어야 한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주인 노예 남편 아내(우일연 지음, 강동혁 옮김, 드롬) “나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훌륭한 인간의 노예가 되기 보다 잉글랜드에서 자유인으로 살아가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에게 2024년 퓰리처상을 안긴 장편 소설. 1848년 12월,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의 흑인 노예 부부가 자유와 존엄을 찾아 8000㎞의 여정에 나선 실화를 감동적으로 그렸다. ‘병약한 백인 남성 주인’으로 변장한 아내 엘렌과 ‘충직한 흑인 노예’로 위장한 남편 윌리엄은 대서양을 건너 자유의 땅에 닿을 수 있을까. 688쪽, 2만 2000원. 자작나무 숲(김인숙 지음, 북다) “할머니, 자작나무 숲이야. 할머니는 대답하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다. 죽은 할머니는 지금 내 차 안에 있고, 나는 그런 할머니를 버리러 가는 길이다. 그런데 궁금해진다. 죽은 사람은 과연 대답할 수 없는 것일까.” ‘산1번지’의 오래된 집 마당에는 억울한 원혼이 잔뜩 묻혀 있다. 그 위로는 끔찍한 기억들이 촘촘히 쌓여 있다. 그 무엇도 버리지 못하는 노인, 쓰레기가 가득 쌓인 삶, 할머니의 죽음을 절박하게 기다리는 손녀. 누가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산1번지’라는 공간에 응축된 ‘여성의 서사’를 담은 공포 스릴러. 384쪽, 1만 7800원. 얼음 사냥꾼(세라핀 므뉘 글, 마리옹 뒤발 그림, 성미경 옮김, 분홍고래) “지구의 담수 20퍼센트가 바이칼 호수에 있어요. 에피슈렐라들이 끊임없이 호수를 청소해서 물이 아주 깨끗하죠. 얼음 사냥꾼이 없으면 호숫가 사람들은 몇 달 동안 물 없이 지내야 해요. 얼음을 베어내는 일은 고달파요. 눈물이 얼어서 뺨에 진주처럼 맺히죠.” 자연에 대한 깊은 정보를 서사적 감수성과 함께 엮어낸 다큐멘터리 그림책. 시베리아 혹독한 자연 환경 속에 살면서 반복되는 이별을 겪는 소년 유리의 이야기와 그 안에서도 미래의 희망을 찾으려는 마음을 광활한 풍경 속에 담아 보여준다. 40쪽, 1만 8000원.
  • 아무도 읽을 수 없는 ‘괴물의 편지’… 그만이 읽을 수 있는 ‘모순의 글쓰기’

    아무도 읽을 수 없는 ‘괴물의 편지’… 그만이 읽을 수 있는 ‘모순의 글쓰기’

    보려 하지 않고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던 존재베트남전 폭력의 상처·성소수자의 설움에 소금 뿌려결국 외로운 독백이자 커다란 침묵의 내적 이야기우리가 할 일은 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뿐 ‘괴물’도 눈물을 흘린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그의 외로운 눈물은 그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다. 괴물이 편지를 쓴다.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에게. 하지만 그 편지는 어머니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읽히지 않을 모순의 글쓰기다. 그래서 더 내밀하고 아름답다. 오션 브엉(38)의 첫 소설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가 최근 한국어로 번역됐다. 1988년 베트남 호찌민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작가는 2016년부터 시인으로 활동했다. 베트남계 이민자로서 미국에도, 베트남에도 속할 수 없는 경계인의 슬픔, 여기에 성소수자로서 느끼는 모순적인 괴로움을 담아낸 시집 ‘총상 입은 밤하늘’(2016)로 ‘T.S.엘리엇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하며 미국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소설은 2019년 발표한 것으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전 세계 40개 언어로 번역됐다.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문학성도 인정받았다. “제가 정말 얘기하고 싶었던 건 괴물은 그리 끔찍한 게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원래 재앙을 알리는 신의 사자(使者)라는 뜻의 라틴어 어원 ‘몬스트룸’(monstrum)은 옛 프랑스어에서 켄타우로스, 그리핀, 사티로스 등 무수한 기원을 지닌 동물을 뜻하는 말로 바뀌었어요. 괴물이 된다는 것은 혼성의 신호인 하나의 등대가 된다는 뜻이죠. 피난처이자 동시에 경고물인.”(27쪽)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취한 서간체 소설이다. 읽다 보면 주인공의 어머니가 영어를 읽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한다. 편지는 명확한 수신자가 있는 글쓰기다. 쓰는 자와 읽는 자 사이에 이뤄지는 내밀한 대화이기도 하다. 영어를 읽지 못하는 수신자에게 영어로 편지를 쓴다는 것. 결국 이 편지는 ‘아무도 읽을 수 없는’ 글이라는 의미다. 오로지 쓰는 존재인 ‘나’만이 읽을 수 있는 외로운 독백이자, 커다란 침묵이기도 하다. “가끔 느슨해질 때면, 저는 살아남는다는 게 쉽다는 생각을 해요. 갖고 있는 것이나, 받은 것 중에 남은 걸 가지고 그냥 앞으로 계속 움직이는 거예요. 무언가가 변할 때까지. 아니면 마침내 사라지지 않고도 저 자신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거죠. 우리가 해야 할 일의 전부는 폭풍이 우리를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우리는, 맞아요. 자기 이름이 아직 살아 있는 것에 붙어 있는 걸 발견하게 되는 거죠.”(190쪽) 베트남전이라는 거대한 폭력의 상처는 사라지지 않고 대대로 이어진다. 거기다 ‘남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남자’가 감내해야 하는 설움은 상처에 소금을 뿌린다. 그러나 본디 문학은 거기에 담고 있는 아픔의 크기가 클수록 빛이 난다고 했다. 이 모든 고통을 높은 밀도로 농축하고 있는 시적인 언어는 그렇게 한 개인의 내면을 보편의 이야기로 확장한다. 어쩌면 우리 세상의 윤리라는 게 별다른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가 쉬이 ‘괴물’로 치부했던, 보려고 하지 않고 들으려고 하지 않았던 존재를 알아채고자 노력하는 것. 그것이 전부일지도. 영화 ‘미나리’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미국 영화사 A24에서 이 소설을 영화화하기로 결정했다. 작가이자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하는 김목인이 책을 번역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서정적이고 시적인 문체를 한국어로도 잘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좋은 문학이 그렇듯 이 소설도 폐허의 허무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걸 딛고 어떻게 우리가 다시 설 수 있는지 보여준다. “지금껏 저는 저 스스로에게 우리가 전쟁으로부터 태어났다고 얘기했어요. 하지만 제가 틀렸었어요, 엄마. 우리는 아름다움으로부터 태어났어요. 누구도 우리를 폭력의 열매로 오인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세요. 그 폭력, 그 열매를 관통했던 폭력은 열매를 망치는 데 실패했어요.”(310쪽)
  • 폐역사서 쿠란에 손 얹고 새출발 알린 맘다니

    폐역사서 쿠란에 손 얹고 새출발 알린 맘다니

    “도시 지키는 노동자 헌신의 장소”지지 기반인 진보·빈민 대변 의지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인 미국 뉴욕의 첫 무슬림 시장이자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인 조란 맘다니가 1일(현지시간) 취임했다. 맘다니 시장은 이날 자정 현재는 폐쇄된 뉴욕 옛 시청 지하철역에서 부인 라마 두와지 등 가족과 지인이 참석한 가운데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부 장관의 주재 아래 비공개 취임 선서를 했다. 같은날 오후 1시 예정된 공식 취임식에 앞서 열린 취임 선서식에서 맘다니는 이슬람교 경전인 쿠란에 손을 얹고 선서했다. 취임식에 사용된 쿠란은 조부가 쓰던 것과 아프리카계 라티노 작가 겸 역사가인 아투로 숌버그가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 뉴욕시장 취임식에 성경이 아닌 쿠란이 사용된 것은 처음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맘다니는 선서 후 취재진과 만나 “이것은 진정한 영광이며, 내 일생일대의 특전”이라고 말했다. 또 신임 교통국장으로 도시 계획 전문가인 마이크 플린을 임명했다고도 밝혔다. 뉴욕의 초기 지하철역 중 하나로 1904년 개통됐다 1945년 폐쇄된 지하철역에서 취임 선서를 한 것은 그의 핵심공약이었던 대중교통 부문의 변화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신의 지지 기반인 진보층과 노동자·빈민 계층을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이 역사를 가리켜 “이 도시를 지키는 노동자들의 헌신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난 맘다니는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112번째 뉴욕시장인 그는 만 34세로 뉴욕 역사상 최연소 시장의 기록을 쓰며 취임하게 됐다.
  • 檢 내부 서해피격 항소 이견… ‘대장동 사태’ 내홍 재현되나

    檢 내부 서해피격 항소 이견… ‘대장동 사태’ 내홍 재현되나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온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항소 마감 기한이 임박했으나 검찰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을 중심으로 ‘항소 포기’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항소 여부를 두고 중앙지검장과 수사팀 내 이견이 감지되면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2의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박철우(사법연수원 30기) 서울중앙지검장은 최근 항소 의견이 포함된 수사팀 보고서에 대해 ‘보완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수사팀이 내용을 보완해 추가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박 지검장은 별다른 반응 없이 ‘더 이상 추가 보고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고도 알려졌다. 이 사건의 항소 기한 마감은 2일 자정까지다. 수사·공판팀은 피고인 전원에게 무죄가 선고된 만큼, 항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한다. 사실관계에 대한 오류 없이 해석의 차이로 판단이 갈린 만큼 2심에서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취지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이 정도 사안이면 2·3심에서 다툴 기회를 줘야 한다. 검사들도 기계적으로 항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이대준씨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김기윤 변호사도 “형사 무죄 판결이 곧 국가의 책임 부재로 연결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족 측은 항소 포기 가능성에 반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서신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사건이 정쟁화 되면서 진실 규명을 위해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단 취지다. 최근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로 한차례 내홍을 겪은 법무부 및 검찰 수뇌부로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모두 ‘항소 포기’를 언급한 것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많다. 당시 항소 포기의 여파로 노만석(29기) 검찰총장 권한대행과 정진우(29기) 중앙지검장이 사직하고, 반발한 검사장들이 줄줄이 좌천되는 등 파장이 일었다. 일각선 대통령과 총리가 개별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는 것은 위법하다는 지적도 있다. 법무부 장관을 통해 ‘사건 지휘’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닌, 특정 사건을 직접 언급하는 것은 외압으로 비춰질 수 있어서다. 한편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이던 고 이대준씨가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사건이다. 검찰은 정부가 ‘월북 후 피살됐다’고 발표한 것이 허위에 해당하고, 이 과정에서 상부 보고 문건을 지운 것이 위법했다며 관련자들을 기소했다.
  • 정상회담 앞두고 노골적 압박한 中… 李, 실용외교 시험대

    정상회담 앞두고 노골적 압박한 中… 李, 실용외교 시험대

    中 왕이 “한국, 올바른 입장 취해야”美 사령관은 ‘대중 견제’ 역할 강조日언론 “동맹 균열 노린 듯” 경계영토·주권 문제 얽혀 해법 고차원한중 회담선 양자 관계 집중해야 중국이 대만 문제로 갈등을 빚는 일본을 비판하며 한국을 향해 “올바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4일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압박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이 대통령으로선 대중·대일 관계를 동시 관리하며 양국 사이에 외교 공간을 확보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한중 외교 당국은 1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전날 통화를 하고 이 대통령의 국빈 방중 및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는 통화와 관련해 ‘한중 관계의 발전 추세를 평가했다’,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등 네 줄짜리 짧은 보도자료만 공개했다. 반면 중국 측은 한중 관계와 중일 갈등 등에 대한 왕 부장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왕 부장은 “양국 정상의 전략적인 인도 아래 중한 관계는 바닥을 벗어나 정상 궤도로 복귀했고, 점차 호전·발전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가치외교’ 기조 아래 한미일 협력 등에 집중했던 윤석열 정부에서 한중 관계가 악화됐던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왕 부장은 “일본 일부 정치 세력이 역사를 후퇴시키려 시도하고 침략·식민 범죄를 복권하려는 상황을 맞아 한국이 역사와 인민에 책임지는 태도를 갖고, 올바른 입장을 취하며, 국제주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여기에는) 대만 문제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는 것이 포함된다”고 했다. 중일은 지난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격한 갈등을 겪고 있다. 아울러 미국은 대중 견제에서 한국의 역할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달 29일 “한국은 단순히 한반도의 위협에 대응하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왕 부장의 발언은 한국 정부가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 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이 새해 첫 정상외교 일정으로 중국 국빈 방문을 택한 것을 두고 일본에서는 한중 관계 개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TBS는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한일 간 균열을 도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방중을 앞두고 중국의 압박과 일본의 우려가 고조되면서 이 대통령이 양국 사이 균형점을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일 외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한쪽 편을 들거나 하는 것은 갈등을 격화시키는 요인이 된다”며 “중재·조정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은 한국에 역사·영토 문제와 관련해 일본을 비판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며 “한중 회담에서는 양자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되 큰 틀에서 한중일 협력을 강조하며 갈등에 휘말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부, 화해의 손 내민다는데… 신년 대남·대미 메시지 없는 북한

    정부, 화해의 손 내민다는데… 신년 대남·대미 메시지 없는 북한

    정부는 지난해 ‘정상외교’ 복원과 대미 외교의 경제·안보 성과 등을 바탕으로 올해 남북 관계 복원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북한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경축연설에서 대남·대미 메시지를 내지 않은 채 ‘애국 단결’을 강조했다. 1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자정을 전후해 진행된 신년경축공연 연설에서 “애국으로 더 굳게 단결하여 당 제9차 대회가 가리킬 새로운 전망을 향하여 더 기세차게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러시아 파병부대 장병과 가족을 각별하게 챙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는 전날 축전에서는 파병 장병들을 치하하며 “동무들 뒤에는 평양과 모스크바가 있다”고 했다. 북러 친선 관계를 강조하는 메시지인 것이다. 반면 올해도 대남·대미 메시지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초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도 북미 관계, 남북 관계에 대한 메시지는 없었다. 우리 정부의 각종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새해에도 전혀 반응을 내놓지 않으면서 정부의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도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 대화를 적극 지원하고 남북 관계 복원을 거듭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대통령 업무보고 당시 “한미 공조와 주변국 협력을 통해서 북미 대화를 적극 추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남북·북미 관계의 가장 큰 변곡점으로 오는 4월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김 위원장에게 ‘러브 콜’을 보냈지만 북미 깜짝 회동은 성사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그보다 앞서 김 위원장이 1~2월로 예상되는 9차 당대회에서 침묵을 깨고 대남·대미 메시지를 전격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오는 4일부터 이어지는 중국 국빈 방문 일정에서 북한과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중국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미 통상 변수 된 정통망법

    한미 통상 변수 된 정통망법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이른바 ‘허위조작정보근절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둘러싼 미 정부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국무부에선 “중대한 우려”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민주당은 “원상 복귀는 없다”는 입장이라 이 문제가 향후 양국 외교·통상 마찰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국무부는 31일(현지시간)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국 언론의 질의에 “미국은 한국 정부가 미국 기반 온라인 플랫폼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표현의 자유를 약화하는 네트워크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승인한 데 대해 중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은 디지털 서비스에서 불필요한 장벽을 부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은 검열에 반대하며 모두를 위한 자유롭고 개방된 디지털 환경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세라 로저스 미 국무부 공공외교 차관은 30일(현지시간) 이 법 개정에 대해 “딥페이크 문제를 바로잡는 데 초점을 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쳐 기술 협력을 위태롭게 한다”고 적었다. 이날 국무부의 입장은 로저스 차관의 전날 발언보다 훨씬 강도가 세진 것이다.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공포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거대 플랫폼 사업자에게 불법·허위정보 삭제 등 법적 의무를 부과했다. 미 정부는 특히 이 부분이 미국 빅테크 기업인 구글·메타·엑스(X) 등에 과도한 비용을 지우게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의 반발이 커지고 있지만 법안을 강행 처리한 민주당은 1일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소관 상임위인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공포까지 끝낸 법안을 되돌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과방위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압력이 있다고 해서 원상 복귀한다거나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민주당에서는 미 정부의 이 같은 반응을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망 사용료 및 온라인 플랫폼 규제법(온플법) 등에 대한 미국의 견제로 이해하는 시각이 많다.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미국이 망 사용료와 온플법을 구글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을 겨냥한 비관세 무역장벽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사전적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정부의 반발로 인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에 대한 ‘독과점 제재’ 입법에도 불똥이 튈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쿠팡의 상황을 보면 독과점 규제법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걸 추진하면 미국이 통상 이슈를 가지고 나올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국내 입법에 대해 미 정부가 이례적으로 연일 우려를 표하면서 이 문제가 외교·통상 문제로 번질지도 주목된다. 관계당국들은 법 개정의 취지를 원론적으로 설명하며 미 측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이날 “해당 법 시행령 개정을 비롯한 법안 운영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예정이며 외교부와 산업통상부 등 외교당국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대미 통상 업무를 담당하는 산업부 관계자는 “관세 협상을 할 때 디지털 분야 규제에서 미국 기업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앞으로 미국 측과 계속 소통하고 비관세 분야 이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법안이 마련된 취지를 고려해 미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정통망법 재개정 논의를 제안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미 국무부가 한국의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은 1979년 김영삼 의원 제명 사태 당시처럼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사안의 심각성을 환기했다. 그러면서 “아직 공포 후 시행까지 6개월이 남았다. 개악 철회와 재개정을 위한 여야 재논의를 제안한다”며 민주당의 전향적인 수용을 촉구했다.
  • PC 2대 쓰던 시대 끝나나… 한은의 ‘망 통합 실험’[경제 블로그]

    PC 2대 쓰던 시대 끝나나… 한은의 ‘망 통합 실험’[경제 블로그]

    한국은행 직원들의 책상 위에는 보통 PC가 두 대씩 놓여 있습니다. 내부 전산망용 한 대, 인터넷용 한 대입니다. 전용선을 쓰는 부서는 세 대까지 늘어납니다. 오진석 IT전략국장은 1일 “저희 직원 중에는 4대, 5대를 동시에 쓰는 일도 있다”고 말합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요. 이유는 ‘망 분리’입니다. 내부망과 외부 인터넷망을 물리적으로 완전히 나눠 해킹과 사고를 막자는 취지입니다. 문제는 그 대가가 생각보다 크단 점입니다. 한은 내부 자료를 외부로 보내려면 파일을 암호화해야 합니다. 다시 내부망으로 들여오려면 또 암호를 풀어야 합니다. 메일 한 통, 파일 하나 주고받는 데 불필요한 단계가 반복되다 보니 직원들 사이에선 “보안은 철통인데 업무 속도는 반토막”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큽니다. 이런 사정은 금융권 전반이 비슷합니다. 금융회사의 ‘망 분리 규제’는 2013년 주요 방송사와 은행, 카드사에서 발생한 대규모 전산망 마비 사고 이후 본격 도입됐습니다. 이후 망 분리는 금융 보안의 ‘절대 원칙’처럼 굳어졌습니다. 하지만 해외는 다릅니다. 미국과 유럽에선 망 분리가 여러 보안 수단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극단적인 물리적 분리를 택한 곳은 많지 않습니다. 다행히 최근엔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계기는 인공지능(AI)입니다. AI를 쓰려면 외부 데이터와의 연결이 필수적인데, 망 분리 환경에선 사실상 활용이 불가능합니다. 보안을 위해 만든 제도가 혁신을 가로막는 셈입니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한국은행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한은은 공공 분야 최초로 지난해 7월 ‘망개선(안) 실증 및 정보보호전략 수립 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사업공고를 개시해 내외부망 개선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한 대의 PC로 전산망을 통합하는 시범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보안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가동해 PC를 두세 대씩 놓고 쓰는 비효율성을 줄여보자는 취지입니다. 한국의 ‘디지털 행정’이 한 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PC 두 대가 기본값인 나라…한은이 먼저 ‘망 분리 실험’에 나선 이유 [경제 블로그]

    PC 두 대가 기본값인 나라…한은이 먼저 ‘망 분리 실험’에 나선 이유 [경제 블로그]

    한국은행 직원들의 책상 위에는 보통 PC가 두 대씩 놓여 있습니다. 내부 전산망용 한 대, 인터넷용 한 대입니다. 전용선을 쓰는 부서는 세 대까지 늘어납니다. 오진석 IT전략국장은 1일 “저희 직원 중에는 4대, 5대를 동시에 쓰는 일도 있다”고 말합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요. 이유는 ‘망 분리’입니다. 내부망과 외부 인터넷망을 물리적으로 완전히 나눠 해킹과 사고를 막자는 취지입니다. 문제는 그 대가가 생각보다 크단 점입니다. 한은 내부 자료를 외부로 보내려면 파일을 암호화해야 합니다. 다시 내부망으로 들여오려면 또 암호를 풀어야 합니다. 메일 한 통, 파일 하나 주고받는 데 불필요한 단계가 반복되다 보니 직원들 사이에선 “보안은 철통인데 업무 속도는 반토막”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큽니다. 이런 사정은 금융권 전반이 비슷합니다. 금융회사의 ‘망 분리 규제’는 2013년 주요 방송사와 은행, 카드사에서 발생한 대규모 전산망 마비 사고 이후 본격 도입됐습니다. 이후 망 분리는 금융 보안의 ‘절대 원칙’처럼 굳어졌습니다. 하지만 해외는 다릅니다. 미국과 유럽에선 망 분리가 여러 보안 수단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극단적인 물리적 분리를 택한 곳은 많지 않습니다. 다행히 최근엔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계기는 인공지능(AI)입니다. AI를 쓰려면 외부 데이터와의 연결이 필수적인데, 망 분리 환경에선 사실상 활용이 불가능합니다. 보안을 위해 만든 제도가 혁신을 가로막는 셈입니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한국은행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한은은 공공 분야 최초로 지난해 7월 ‘망개선(안) 실증 및 정보보호전략 수립 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사업공고를 개시해 내외부망 개선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한 대의 PC로 전산망을 통합하는 시범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보안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가동해 PC를 두세 대씩 놓고 쓰는 비효율성을 줄여보자는 취지입니다. 한국의 ‘디지털 행정’이 한 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시진핑, 보고 있나?…대만 ‘비밀 무기’ 공개, 이동 시작 (영상)

    시진핑, 보고 있나?…대만 ‘비밀 무기’ 공개, 이동 시작 (영상)

    대만이 비밀리에 개발한 장거리 지대지 순항미사일이 드물게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중국이 대만 인근에서 실시한 실사격 훈련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최근 대만이 독자 개발한 슝펑-2E(HF-2E)와 관련한 수송·설치·발사 차량이 대만 남동부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슝펑-2E는 대만이 중국 본토의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하기 위해 개발한 장거리 지대지 순항미사일로, 사거리는 최소 600㎞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푸젠성과 광둥성 등 연안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거리다. ‘대만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해당 미사일은 200~450kg 수준의 고폭탄 또는 자탄(Cluster bomb)을 탑재하며, 활주로나 레이더 기지 무력화에 특화된 무기로 알려졌다. 국방 전문기자인 로이 추는 더워존에 “대만의 비밀스러운 HF-2E 발사 차량이 동부 화롄 지역에서 타이둥의 화둥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사진 설명에는 이 차량이 대만 해군 소속 대함 미사일 여단 소속이라고 표기돼 있지만, 컨테이너 발사대와 트레일러 적재함 등으로 보아 과거에 공개된 슝펑-2E와 같다”고 말했다. 앞서 2021년 9월 대만 연합보는 북부 지역의 한 중대에서 정비 중인 슝펑-2E의 발사 차량 사진을 공개하며 “실전 배치된 슝펑-2E 미사일 시스템의 모습이 노출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2023년에는 비밀 발사 훈련 중에 촬영된 슝펑-2E 미사일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더워존은 “최근 중국이 대만 인근에서 실시한 실사격 훈련이 대만의 비밀 무기인 슝펑-2E의 움직임을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무기는 적어도 2000년대 초반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지만 그 이후로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공개 노출은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슝펑-2E의 전략적 의미슝펑-2E의 본격적인 배치와 움직임은 대만이 단순히 방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유사시 중국 본토의 군사 지휘부, 미사일 기지, 비행장 등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현재 중국군이 대만 포위를 노린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대만은 슝펑-2E를 배치함으로써 잠재적인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중국이 공격 경로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육·해·공군과 로켓군 병력을 동원해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서남부·동남부·동부 등에서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중국군은 호위함·구축함 등 전함과 전폭기·전투기·무인기(드론) 등 군용기들을 폭넓게 동원했고, 로켓포 등의 실사격 장면이나 드론이 대만 수도 최고층 빌딩인 ‘타이베이101’을 촬영한 장면 등을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군의 이번 대규모 군사 훈련을 두고 미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한 것에 대한 반발 차원의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2027년, 중국이 대만 침공”…트럼프는 ‘글쎄’중국군의 이번 훈련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이 △태평양 섬들에 군 비행장·기지를 건설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 유치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 △대만에 무기 공급 △자국 군사자산 재배치 등이 모두 대만을 둘러싼 잠재적 전쟁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2023년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던 빌 번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에 2027년까지 성공적인 대만 침공을 수행할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는 정보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대로라면 전쟁까지 1년여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그 지역에서 해상 훈련을 20년간 해 왔다”며 걱정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최근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 이후 중국과 갈등을 빚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는 “대만과 관련해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악시오스는 “태평양 기지 공사는 대부분 초기 단계에 있고 미국 방위산업 기반은 대만의 무기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 정보 당국은 당장 시진핑 주석이 침공 명령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기울어져 있다”고 분석했다.
  • (영상) 대만 ‘비밀 무기’ 공개, 이동 시작…‘중국-대만 2027년 전쟁설’ 현실 될까? [밀리터리+]

    (영상) 대만 ‘비밀 무기’ 공개, 이동 시작…‘중국-대만 2027년 전쟁설’ 현실 될까? [밀리터리+]

    대만이 비밀리에 개발한 장거리 지대지 순항미사일이 드물게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중국이 대만 인근에서 실시한 실사격 훈련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최근 대만이 독자 개발한 슝펑-2E(HF-2E)와 관련한 수송·설치·발사 차량이 대만 남동부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슝펑-2E는 대만이 중국 본토의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하기 위해 개발한 장거리 지대지 순항미사일로, 사거리는 최소 600㎞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푸젠성과 광둥성 등 연안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거리다. ‘대만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해당 미사일은 200~450kg 수준의 고폭탄 또는 자탄(Cluster bomb)을 탑재하며, 활주로나 레이더 기지 무력화에 특화된 무기로 알려졌다. 국방 전문기자인 로이 추는 더워존에 “대만의 비밀스러운 HF-2E 발사 차량이 동부 화롄 지역에서 타이둥의 화둥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사진 설명에는 이 차량이 대만 해군 소속 대함 미사일 여단 소속이라고 표기돼 있지만, 컨테이너 발사대와 트레일러 적재함 등으로 보아 과거에 공개된 슝펑-2E와 같다”고 말했다. 앞서 2021년 9월 대만 연합보는 북부 지역의 한 중대에서 정비 중인 슝펑-2E의 발사 차량 사진을 공개하며 “실전 배치된 슝펑-2E 미사일 시스템의 모습이 노출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2023년에는 비밀 발사 훈련 중에 촬영된 슝펑-2E 미사일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더워존은 “최근 중국이 대만 인근에서 실시한 실사격 훈련이 대만의 비밀 무기인 슝펑-2E의 움직임을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무기는 적어도 2000년대 초반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지만 그 이후로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공개 노출은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슝펑-2E의 전략적 의미슝펑-2E의 본격적인 배치와 움직임은 대만이 단순히 방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유사시 중국 본토의 군사 지휘부, 미사일 기지, 비행장 등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현재 중국군이 대만 포위를 노린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대만은 슝펑-2E를 배치함으로써 잠재적인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중국이 공격 경로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육·해·공군과 로켓군 병력을 동원해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서남부·동남부·동부 등에서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중국군은 호위함·구축함 등 전함과 전폭기·전투기·무인기(드론) 등 군용기들을 폭넓게 동원했고, 로켓포 등의 실사격 장면이나 드론이 대만 수도 최고층 빌딩인 ‘타이베이101’을 촬영한 장면 등을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군의 이번 대규모 군사 훈련을 두고 미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한 것에 대한 반발 차원의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2027년, 중국이 대만 침공”…트럼프는 ‘글쎄’중국군의 이번 훈련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이 △태평양 섬들에 군 비행장·기지를 건설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 유치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 △대만에 무기 공급 △자국 군사자산 재배치 등이 모두 대만을 둘러싼 잠재적 전쟁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2023년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던 빌 번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에 2027년까지 성공적인 대만 침공을 수행할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는 정보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대로라면 전쟁까지 1년여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그 지역에서 해상 훈련을 20년간 해 왔다”며 걱정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최근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 이후 중국과 갈등을 빚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는 “대만과 관련해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악시오스는 “태평양 기지 공사는 대부분 초기 단계에 있고 미국 방위산업 기반은 대만의 무기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 정보 당국은 당장 시진핑 주석이 침공 명령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기울어져 있다”고 분석했다.
  • “1년 동안 17㎏ 감량” 복근 공개한 52세 대만 정치인…“주사 맞았냐고?”

    “1년 동안 17㎏ 감량” 복근 공개한 52세 대만 정치인…“주사 맞았냐고?”

    대만의 한 유력 정치인이 “1년 동안 체중을 17㎏ 감량했다”면서 선명한 복근이 드러난 사진을 공개해서 화제다. 이 정치인은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1년간의 다이어트 과정을 소개했는데, 각종 근력운동과 더불어 나쁜 식습관 개선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1일 싼리신문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의 중도 성향 제3당인 대만민중당의 황궈창 주석(52)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해 소원을 빌고 있는 모든 친구에게 바친다”면서 자신의 체중 변화를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황 주석은 사진을 통해 날렵한 턱선과 선명한 복근이 드러난 현재의 모습과 1년 전 배가 불룩한 모습을 비교해 보였다. 황 주석은 “모든 과정은 그저 ‘하면 된다’일 뿐이었다”면서 “계획표에 맞춘 운동으로 근육을 늘리고 체지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육관 관장님과 코치님 등에게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황 주석은 또한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1년간의 다이어트 과정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황 주석이 지난해 11월 체중 감량을 결심한 뒤 측정한 체중은 94.6㎏, 체질량 지수(BMI)는 31.9였다. 성인 남성의 BMI가 25를 넘으면 비만 단계에 진입한 것이며, 30을 넘어서면 고도비만에 해당한다. 황 주석을 진단한 체육관에서는 황 주석의 신체 나이가 66세라고 분석했다. 당시 황 주석은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댄 채 버티는 스쾃 자세를 단 몇초간 유지하는 것도 힘들어했으며 팔굽혀펴기를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신체나이 66세, 팔굽혀펴기 한 번도 못해”몸을 움직이는 감각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관장은 황 주석에게 스쾃과 누워서 팔과 다리 들기 등 기본적인 근력 운동부터 지도했다. 근육이 조금씩 늘기 시작해 마침내 턱걸이에 성공했고, 이후 주짓수를 하며 관절과 근육을 단련하기 시작했다. 황 주석은 “무술은 특히 인내심과 정신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퇴근 후 밤늦게 각종 튀김 음식과 맥주를 즐겼던 습관을 고쳤다고 설명했다. 야시장이나 길거리 노점 등에서 치킨과 감자튀김, 소시지, 완두콩 깍지 등 각종 재료를 튀겨내는 ‘옌수지’는 대만의 대표적인 야식이다. 황 주석은 “퇴근하고 집에 오면 옌수지에 맥주를 곁들이며 스트레스를 풀고 곧바로 잠이 들기 일쑤였다”면서 “1년 동안 완전히 끊었다”라고 강조했다. 수개월 동안 근력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체중이 줄고 근육이 늘자, 이번에는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면서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황 주석은 설명했다. 황 주석은 “이전에는 아침에 힘겹게 일어났는데, 지금은 일찍 잠이 들고 오전 5시에 저절로 일어나게 됐다”면서 “아침 일찍 일정이 없으면 30분~1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출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운동을 일과의 우선순위로 두면 가능하다”면서 “나에게는 업무 시간 외에 운동이 가장 중요한 활동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야식으로 튀김에 맥주, 1년 동안 끊었다”1년 동안 운동을 한 결과 현재 체중은 77㎏, 체질량 지수는 18%로 줄었다. 황 주석은 “자기 몸을 단련하는 것은 인내력을 키우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라며 “분명히 당신의 삶의 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주석이 1년간의 다이어트 기록을 공개한 뒤 네티즌 사이에서는 “비만치료제를 사용한 게 아니냐”라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황 주석은 “운동을 해야 가능한 변화”라며 “비만 주사로는 절대 달성할 수 없다”라고 일축했다. 황 주석을 지도한 트레이너 또한 “주짓수를 배우며 몇 번이나 화장실에 달려가서 토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코넬대 법학박사로 변호사와 대학교수를 지낸 황 주석은 2014년 대학생과 시민운동가들이 당시 중국국민당 정부가 중국과 추진하던 ‘양안 서비스 무역협정’에 반대하며 23일간 입법원(국회)을 점거한 ‘해바라기 운동’을 주도했다. 이어 해바라기 운동을 계기로 창당한 진보·반중 성향의 제3당 ‘시대역량’의 초대 주석을 맡았으며, 2023년 탈당한 뒤 중도 성향의 대만민중당에 합류해 현재 비례대표로 입법위원직을 맡고 있다. 대만민중당은 현재 입법원 원내 3당이다.
  • 李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 대한민국 대도약 이뤄낼 것” [신년사 전문]

    李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 대한민국 대도약 이뤄낼 것” [신년사 전문]

    2026년 신년사 발표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인 1일 “올해를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대대적인 도약과 성장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이 마음을 모아주신 덕분에 무너진 민생경제와 민주주의를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었다”고 지난 한 해를 돌아본 뒤 “그러나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섰을 뿐이다. 남들보다 늦은 만큼 이제 더 빠르게 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 주도 성장’, 과실을 고루 나누는 ‘모두의 성장’, 안전이 지켜지는 ‘지속 가능한 성장’, 문화가 이끄는 ‘매력적인 성장’, 평화가 뒷받침하는 ‘안정적 성장’ 등 대전환의 5대 목표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개월보다 앞으로의 4년 5개월이 더 기대되는 정부가 되겠다”며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이재명 대통령 2026년 신년사 전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붉은 말의 해,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정부를 믿고, 함께 위기의 파도를 건너 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부터 전합니다.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는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은 우리 모두에게 걱정과 불안을 이겨낸 회복과 정상화의 시간이었습니다. 내란으로 무너진 나라를 복구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했습니다. 신속한 추경, 민생 회복 소비 쿠폰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소비심리는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회복했고, 경제성장률 또한 상승 추세입니다. 주식시장은 코스피 4000을 돌파했고 수출은 연간 7000억 달러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우려 섞인 좌절이 기대 섞인 전망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어렵게 확보한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 150조원에 달하는 국민성장펀드, 여야가 합의한 ‘인공지능(AI) 시대의 첫 예산안’은 첨단산업과 중소벤처기업 발전을 뒷받침할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민주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와 ‘국익 중심 실용 외교’는 성장과 도약을 향한 우리의 지평을 크게 넓혔습니다.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로 우리 경제를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핵 추진 잠수함 건조부터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까지, 르네상스를 맞이한 우리 한미동맹이 경제 부흥의 든든한 뒷받침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희망적인 변화는 ‘빛의 혁명’으로 입증된 주권자의 집단지성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국민추천제, 국민사서함, 타운홀미팅부터 국무회의와 업무보고의 생중계까지,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일상으로 만들고, 국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혁신을 앞으로도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자랑스러운 국민 여러분,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주신 덕분에 무너진 민생경제와 민주주의를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섰을 뿐입니다. 남들보다 늦은 만큼 이제 더 빠르게 달려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2026년 새해, 국민주권 정부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올 한 해를 붉은 말처럼 힘차게 달리는 해로,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대대적인 도약과 성장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대도약을 통한 성장의 과실은 특정 소수가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편법과 불공정을 확실히 없애고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도 매진하겠습니다. 국가만 부강하고 국민은 가난한 것이 아니라 국가가 성장하는 만큼 국민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성장하는 대도약을 이뤄내겠습니다. 대도약의 유일한 기준은 오직 ‘국민의 삶’입니다. 우리 국민의 인내와 노력이 담긴 ‘회복의 시간’을 넘어, 본격적인 ‘결실의 시간’을 열어젖히겠습니다. 국민들께서 ‘작년보다 나은 올해’를 삶 속에서 직접 느끼실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어둠을 물리친 K민주주의의 찬란한 빛이 국민의 일상 속까지 따스하게 스며들 수 있도록 만들어 내겠습니다. 국민 한 분 한 분의 표정이 더 밝아지는 나라,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은 삶의 질을 누리는 그런 나라를 향해, 더욱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그동안 초고속 산업화 시대의 ‘성공의 공식’을 따라 온 힘을 다해 압축 성장을 일궈냈습니다. 자원이 부족했던 대한민국은 특정 지역, 특정 기업, 특정 계층에 집중 투자하며 세계 10위 경제 대국의 빛나는 성취를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성장전략의 한계가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고도성장을 이끈 ‘성공의 공식’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 ‘성공의 함정’이 되었습니다. 불평등과 격차가 성장을 가로막고 경쟁과 갈등이 격화되는 이 악순환 속에서 자원의 집중과 기회의 편중은 이제 성장의 디딤돌이 아니라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성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익숙한 옛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대전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을 대도약의 새로운 미래로 이끌 지름길입니다. 그래서, 다섯 가지 대전환의 길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수도권 중심 성장’에서 ‘지방 주도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수도권 1극 체제’에서 ‘5극 3특 체제’로의 대전환은 지방에 대한 시혜나 배려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끌 필수 전략입니다.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수록 더 두텁게, 더 과감하게 지원하겠습니다. 지난해 완료한 해수부 이전은 시작일 뿐입니다. 서울은 경제 수도로, 중부권은 행정수도로, 남부권은 해양 수도로 대한민국 국토를 다극 체제로 더욱 넓게 쓰겠습니다. 에너지가 풍부한 남부의 반도체 벨트부터 인공지능 실증도시와 재생에너지 집적단지까지, 첨단산업 발전이 지역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설계할 것입니다. 인재와 기술 양성을 위한 교육투자, 삶의 질을 높여줄 광역교통과 문화시설 투자, 여기에 관광 정책까지 하나로 잇는 집중 투자를 통해 ‘지방 주도 성장’의 기반을 촘촘하게 실현해 내겠습니다. 둘째, ‘일부 대기업 중심 성장’에서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관세 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했지만, 그로 인한 혜택이 일부 대기업 위주로 돌아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연간 수십조 원 규모의 방산, 원전 수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공동체의 역량과 국민 전체의 노력으로 이뤄낸 공동의 경제적 성과가 중소·벤처 기업까지 흐르고, 국민들의 호주머니까지 채워줄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해 출범한 ‘국민성장펀드’는 국민 누구나 나라의 성장 발전에 투자하고, 성장의 열매를 고루 나눌 수 있는 전환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70년대 한국 경제의 성장은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이 이끌었고 2000년대 정보기술(IT) 강국으로의 도약은 혁신하는 벤처 정신이 이끌었습니다. AI 시대부터 에너지 대전환까지, 기존의 질서가 흔들리는 지금이 ‘창조적 파괴’를 이끌 혁신가들에게는 무한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정부는 ‘고용 중심 사회’에서 ‘창업 중심 사회’로의 전환에 발맞춰 청년 기업인과 창업가들이 자유롭게 담대하게 도전하며 마음껏 혁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실패가 오히려 성공의 자산이 되어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어떤 아이디어도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스타트업·벤처기업 열풍 시대, 중소기업 전성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셋째, 생명을 경시하고 위험을 당연시하는 성장에서 안전이 기본인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산재 사망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라는 이 불명예스러운 기록 앞에서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라는 성취는 결코 자랑스러울 수 없습니다. 아침밥 먹여 보낸 가족이 저녁에 돌아오지 못하는 그런 나라에서 경제성장률이 아무리 높다 한들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생명 경시에 대한 비용과 대가를 지금보다 훨씬 비싸게 치를 수 있어야 합니다. 일하고 싶지 않은 위험한 일터로 가득한 나라에서는 기업의 지속적 성장도, 나라의 지속적 발전도 요원합니다. 근로감독관 2000명 증원, 일터 지킴이 신설을 통해서 안전한 작업환경과 생명 존중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반드시 만들어 가겠습니다. 안전한 일터에서 이뤄낸 성장이야말로 국민 행복을 담보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입니다. 네 번째로, 상품만 앞세우는 성장에서 문화가 이끄는 매력적인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K콘텐츠 수출이 이차전지도 전기차도 넘어서는 시대, 문화에 대한 투자는 사회공헌이 아니라 이제 필수 성장전략입니다. 문화가 곧 경제이자 미래 먹거리이며 국가경쟁력의 핵심 축이 됐습니다. K팝 팬덤이 K뷰티 마니아로 성장합니다. K드라마 시청률이 K푸드 판매율을 끌어올립니다. 문화를 매개로 산업이 성장하는 선순환이 일어납니다. K컬처가 한때의 유행에 머무르지 않도록, 대중문화의 뿌리가 되는 기초예술을 비롯해 문화 생태계 전반을 풍성하게 만드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9조 6000억원까지 대폭 증액한 문화 예산을 토대로, K콘텐츠가 세계 속에 더 넓고 깊게 스며들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마지막으로 전쟁 위협을 안고 사는 이 불안한 성장에서 평화가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굳건한 평화는 성장의 다른 말이고, 튼튼한 안보가 번영의 동력입니다. 적대로 인한 비용과 위험을, 평화가 뒷받침하는 성장으로 바꿔낸다면 지금의 ‘코리아 리스크’를 미래의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남북 간 군사적인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 조치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미국·중국 등 국제사회와 한반도 평화·안정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대화를 적극 지원하고 남북 관계 복원을 거듭 모색할 것입니다.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한 한미동맹, 강력한 자주국방을 토대로 한반도 평화 공존이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익 중심 실용 외교’는 세계를 향해 더 넓게 뻗어나갈 것입니다.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고, 협력을 통한 공동번영의 모델을 세계의 모범으로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앞에서 말씀드린 다섯 가지 대전환의 원칙은 낭만적 당위나 희망 사항이 아닙니다. 성장 발전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이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절박한 호소의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도 없습니다. 이제 실천과 행동의 시간입니다. 2026년이 ‘대전환을 통한 대도약의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오직 국민만 믿고 뚜벅뚜벅 나아가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해 외교무대를 누비며 ‘국력을 키워야겠다’라는 말씀을 자주 드렸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국력이 단지 경제력이나 군사력만을 뜻하진 않습니다. 굴곡진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가 증명하듯 국력의 원천은 언제나 국민이었습니다. 5200만 국민 한 명 한 명이 행복해질수록, 저마다의 꿈과 희망, 도전이 넘쳐날수록 우리 대한민국의 국력은 더욱 커지는 것입니다. 올 한 해 국민주권정부는 ‘국가가 부강해지면 내 삶도 나아지느냐’는 우리 국민들의 절박한 질문에 더욱 성실하게 응답하겠습니다. 지나간 7개월보다 앞으로의 4년 5개월이 더 기대되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각오로 작은 변화의 성과들을 하나하나 눈덩이처럼 키워나가겠습니다. 당장의 성과가 보이지 않는 개혁의 과정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미래를 위한 인내심과 진정성으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이 모든 지난하고 위대한 과업이 국민 통합과 굳건한 국민의 신뢰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정에 임하겠습니다. 절망의 겨울을 희망의 봄으로 바꿔내신 우리 국민들의 그 저력을 믿습니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께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여정에 함께해 주십시오. 지난해 힘을 모아 민주주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낸 것처럼, 이제 전 세계가 따라 배울 ‘성장과 도약의 새로운 표준’을 함께 만들어 냅시다. 대한민국 대도약, 결국 국민이 합니다! 고맙습니다.
  • ‘2026 K팝’ 방탄·블핑·빅뱅 컴백… 대형 신인그룹 즐비

    ‘2026 K팝’ 방탄·블핑·빅뱅 컴백… 대형 신인그룹 즐비

    2025년 가요계는 K팝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K팝 신구 아이돌이 전세계를 무대로 활약했고 K팝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가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밴드 음악과 발라드 장르도 고루 사랑받았다. 그 기세가 202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1년여 만에 3집 앨범으로 컴백한 지드래곤은 신곡 ‘투 배드’로 지난해 국내 주요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룹 블랙핑크는 신곡 ‘뛰어’를 발표하며 완전체로 컴백했고 솔로 가수로 존재감을 키운 멤버들은 세번째 월드투어 ‘데드라인’에서 한층 성숙한 기량을 뽐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부재는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메웠다. 강렬한 랩과 퍼포먼스로 폭넓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스트레이 키즈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8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빌보드 역사상 최초이자 K팝 그룹 최다 기록이다. 혼성 그룹 올데이프로젝트는 데뷔곡 ‘페이머스’로 돌풍을 일으키며 가요계의 외연을 확장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이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주류문화로 각인된 중요한 계기가 됐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 음원 순위를 휩쓸며 신드롬을 일으켰고 보이그룹 사자 보이스가 부른 ‘소다팝’, ‘유어 아이돌’ 등도 동시 흥행했다. 새해 가요계의 가장 큰 화두는 K팝의 간판 스타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컴백이다. 방탄소년단은 완전체로 뭉쳐 새 앨범을 내고 대규모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지난해 전원 군 복무를 마친 멤버들은 여름부터 미국에서 음악 작업을 했고 최근 국내에서 콘서트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걸그룹 블랙핑크도 상반기에 발표할 새 앨범의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이들의 앨범 단위 신보는 2022년 2집 ‘본 핑크’ 이후 4년 만이다. 2세대 K팝 그룹을 대표하는 빅뱅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는다. 이들은 오는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출연할 예정이다. 3세대 아이돌 그룹 엑소도 오는 19일 정규 8집 앨범 ‘리버스’로 2년 6개월 만에 컴백한다. 지난해 코르티스, 하츠투하츠, 킥플립, 키키 등 대형 신인 그룹들이 잇따라 신고식을 치른 가운데 활동 2년차에 접어든 이들의 활동도 주목된다. 또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2 플래닛’를 통해 결성된 보이그룹 알파드라이브원과 ‘K팝 대부’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가 선보이는 새 보이그룹도 상반기 데뷔를 앞두고 있다. 김윤미 대중음악평론가는 “지난해 K팝 앨범 연간 1억장 시대가 저물고 올해 걸그룹의 활동이 다소 부진했지만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2~3세대 아이돌 그룹의 복귀가 기대된다”면서 “K팝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가요계에 허리에 해당하는 신인은 물론 4~5년차 아이돌 그룹의 도약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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