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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軍 강제 입대시키려 쿠바인 납치·인신매매”…쿠바 당국 발끈, 배후는?

    “러軍 강제 입대시키려 쿠바인 납치·인신매매”…쿠바 당국 발끈, 배후는?

    쿠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강제로 참전시키기 위한 인신매매가 벌어졌다고 쿠바 당국이 밝혔다. 인신매매범들은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군에 속해 우크라이나군과 싸우라고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의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쿠바 외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위해 싸우도록 강요하며 인신매매를 저지른 조직을 적발했다”면서 “러시아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 멀리 떨어진 카리브해 섬나라에까지 인신매매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에서 운영되는 인신매매 네트워크를 무력화하고 해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문제의 인신매매 범죄단은 쿠바 시민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는 군대에 통합시키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5월 러시아 라쟌의 한 현지 매체는 쿠바 시민 일부가 러시아 군대와 계약을 맺고 러시아 시민권을 받는 대가로 우크라이나로 이송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쿠바 외무부는 당시 보도와 이번 인신매매가 연관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쿠바 당국은 우크라이나에 자국민을 강제로 참전시키려 한 인신매매 사건에 대해 이미 기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쿠바 외무부는 “인신매매 시도는 무효화 되었으며,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에 대한 형사 소송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해당 주장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병력 규모 늘리려 안간힘 이번 쿠바의 주장은 러시아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전쟁과 역시 예상보다 많은 사상자 수에 병력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병력을 대폭 증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나왔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방위원회는 지난 7월 징병 연령 변경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가결, 2024년 1월 1일부터 18~30세가 군 복무에 소집된다고 규정했다.  해당 개정안은 징병 연령 상한선을 즉시 27세에서 30세로 높이고, 하한은 당분간 기존대로 18세로 유지한 뒤 단계적으로 21세로 상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와 관련해 당시 미국 뉴스위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해당 개정안에 서명하면, 새로운 법에 따라 최대 240만 명의 남성이 최소 1년 이상 의무적으로 군대에 복무해야 병역의무가 부여된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현재 115만 명 수준인 전체 병력 규모를 2026년까지 150만 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운 상황이다. 징집 연령대가 18~30세로 변경되면, 잠재적인 징집 대상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예비군 상한 연령을 70세로 상향 조정하는 법안까지 통과시키면서, 총동원령이 발령되면 고령의 병력까지 소집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했다.  러시아와 밀착하던 쿠바, ‘인신매매’ 의혹으로 멀어질까 한편, 쿠바는 미국의 제재를 받으며 에너지 부족에 시달려 온 끝에 지난 7월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공급받기로 합의하면서 급속도로 러시아와 가까워졌다. BBC의 7월 5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협정에서는 러시아 기업들이 쿠바의 퇴락한 해변 휴양지 타라라를 비롯한 노후 관광 인프라를 되살린다는 내용과 구식 설탕 공장 정비, 럼주와 철강 생산에 대한 투자 내용도 포함돼 있다.  쿠바는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라틴아메리카에서 러시아 지지 목소리를 내 왔고, 쿠바 고위급 대표단이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러시아를 방문한 쿠바 대표단에게 “의심의 여지 없이 쿠바는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바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이번 인신매매 의혹에 러시아 측이 개입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특파원 칼럼] 베이징서 본 공동부유의 역설/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베이징서 본 공동부유의 역설/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며칠 전 동네인 왕징 지역의 한 대형 쇼핑몰을 찾아갔다. 두어 달 전만 해도 장사진을 이루던 푸드코트 내 식당들이 대거 문을 닫아 깜짝 놀랐다. 스무 곳 가까이 경쟁하던 이곳에서 살아남은 업소는 겨우 3~4곳 정도였다. 한 점포에 들어가니 100위안(약 1만 8000원)짜리 쿠폰을 한 사람당 한 장에 한해 50위안에 파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3년간 베이징에 살면서 이 정도 파격 혜택을 본 적이 없다. 2020~2022년 엄격한 ‘제로 코로나’ 기조에도 주민들이 늘 붐비던 곳이기에 충격이 더 컸다. 베이징 전역이 다 이런 것은 아니다. 서울의 홍대입구와 이태원을 합쳐 놓은 듯한 싼리툰의 쇼핑가는 지금도 경기 침체를 비웃듯 빠르게 세를 키운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거대한 규모의 명품 매장도 잇달아 개장하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아직 중심부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시 외곽 상권 붕괴가 본격화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올해 중국이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언했지만 체감 경기는 지난해보다 더 나쁘다. 전문가들은 근본 원인이 부동산 시장 붕괴에 있다고 진단한다.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의 30% 가까이를 건설 및 관련 산업이 떠받치는 ‘콘크리트 경제’다. 지방정부가 신규 택지를 개발해 공급하면 부동산 업체들이 이를 낙찰받아 최신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시킨다. 주민들이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하면서 가전제품과 가구, 자동차를 바꾸면 제조업 경기도 살아나 경제 규모를 키우는 구조다. 중국 대도시 집값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사실은 여기 사는 사람 모두가 안다. 왕징 지역만 해도 한국의 국민주택(전용면적 85㎡) 수준의 아파트들이 우리 돈 20억원을 훌쩍 넘는다. 부동산 호황기 때 대출로 여러 채 집을 산 이들은 모두 ‘슈퍼리치’가 됐고, 상당수는 그 돈을 들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미국 이민을 떠났다. “주택은 거주용이지 투기용이 아니다”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부유’(같이 잘살자) 선언에는 부동산 폭등으로 인한 빈부격차와 주민들의 박탈감을 근본적으로 줄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러나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해 문제가 생긴다. 당국은 2020년부터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들어 주택 공급을 줄이는 초강수를 뒀다. 결국 이듬해부터 헝다를 비롯한 대형 부동산 개발사들이 하나둘 나가떨어졌다. 최근 비구이위안도 부도 위기에 몰렸다. ‘대마불사’ 신화가 깨지고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자 중국인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저축에 매달리고 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초입 때와 판박이다. 기자가 본 푸드코트 줄폐업은 부동산 위기가 소비 위축을 부르는 디플레이션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정부의 시장 개입을 반대하는 것은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두는 것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는 역사적 사례를 수도 없이 지켜봐서다. ‘같이 잘살자’는 공동부유가 되레 ‘같이 어렵게 살자’는 공동빈곤을 초래할 수 있는 역설을 베이징 지도부도 하루빨리 깨달았으면 한다.
  • 北 ‘남한 점령’ 목표 전군지휘훈련 실시…김정은 지휘소 방문

    北 ‘남한 점령’ 목표 전군지휘훈련 실시…김정은 지휘소 방문

    북한이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에 대응해 남한 점령을 목표로 한 전군지휘훈련 중이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미국과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전면전쟁을 가상한 도발적 성격이 짙은 위험천만한 대규모 연합훈련을 벌려놓은 상황에 대응해 29일부터 전군지휘 훈련을 조직했다”고 보도했다. 북한도 지휘소 훈련인 한미 연합 UFS에 대응해 전면전을 가상한 지휘소 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런 형식의 전군지휘 훈련을 실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통신은 훈련 목표에 관해 “원쑤들의 불의적인 무력침공을 격퇴하고 전면적인 반공격으로 이행하여 남반부 전 영토를 점령”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정은 동지께서 29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훈련지휘소를 방문하시고 전군지휘훈련 진행 정형을 료해(파악)하시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총참모장으로부터 전쟁발생시 시간별, 단계별 정황에 따르는 적군과 아군의 예상 행동 기도에 대한 보고를 받으시고 전군지휘훈련 조직 정형과 진행 실태를 구체적으로 료해하시였다”고 덧붙였다. 또 김 위원장이 유사시 전선 및 전략예비포병이용계획과 적후전선형성계획, 해외무력개입파탄계획 등 총참모부의 실제적인 작전계획 문건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작전 초기에 적의 전쟁 잠재력과 적군의 전쟁 지휘 구심점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고 지휘통신수단들을 마비시켜 초기부터 기를 꺾어놓고 전투행동에 혼란을 주며 적의 전쟁수행의지와 능력을 마비시키는데 최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적의 중추적인 군사지휘거점들과 군항과 작전비행장 등 중요 군사 대상물들, 사회정치, 경제적 혼란사태를 연발시킬 수 있는 핵심요소들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초강도 타격을 가하며 다양한 타격수단에 의한 부단한 소탕전과 전선공격작전,적 후방에서의 교란작전을 복합적으로, 유기적으로 배합 적용해 전략적 주도권을 확고히 확보하는 문제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나아가 남측의 반격으로부터 타격수단들을 철저히 보존하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우고, 작전지휘체계와 화력지휘통신방식을 전면 갱신하는 문제 등 앞으로의 작전조직과 지휘, 전쟁준비에서 북한군이 견지해야 할 전면적인 과업들과 원칙적 요구와 방도들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현대전은 두뇌전의 대결”이라며 “전쟁에서의 승패 여부는 싸움에 앞서 지휘관의 두뇌에 의해 먼저 결정된다”면서 모든 지휘관이 철저히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전지휘훈련과 실기동훈련의 강화를 지시하면서 전쟁 준비를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한 전면적인 과업과 방도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의 분주한 군사적 움직임과 빈번히 행해지는 확대된 각이한 군사연습들은 놈들의 반공화국 침략기도의 여지없는 폭로로가 된다”면서 철저한 대응을 강조했다. 김정은의 훈련지휘소 방문에는 박정천 원수와 강순남 국방상이 동행했다. 북, 탄도미사일 2발 심야 기습 발사…계룡대 겨냥한 듯북한군 “B-1B전개 대응 南지휘거점 초토화 전술핵타격훈련 실시” 북한은 아울러 전날인 30일 밤에 진행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에 대해서는 ‘총참모부 보도’를 통해 ‘전술핵타격훈련’을 실시한 것이라며 이는 한미가 전날 연합공중훈련을 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대한민국’ 군사 깡패들의 중요 지휘거점과 작전비행장들을 초토화해 버리는 것을 가상한 전술핵타격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인민군 서부지구 전술핵운용부대가 해당 군사활동을 진행했다”라고 전했다. 미사일은 ‘전술탄도미사일’이며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동 방향으로 2발을 발사했다고 한다. 또 목표로 삼은 동해상의 섬의 상공 400m에서 공중폭발시켰다고 총참모부는 설명했다. 앞서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도 “30일 오후 11시 40분부터 11시 50분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의 탄도미사일 2발은 각각 360여㎞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으며, 한미 정보당국은 탄도미사일의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달 2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이후 37일 만이다.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를 고려할 때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평양 순안공항에서 계룡대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350㎞다.
  • 트럼프는 머그샷에 진심이었어…‘직접’ 티셔츠 등 굿즈 내놨다 [포착]

    트럼프는 머그샷에 진심이었어…‘직접’ 티셔츠 등 굿즈 내놨다 [포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범죄자 식별 사진(이하 머그샷)을 촬영하는 불명예를 안은 가운데,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해당 머그샷을 이용한 다양한 ‘굿즈’(기념품)이 출시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의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이 공개된 뒤 해당 머그샷을 인쇄해 넣은 머그잔이 먼저 공개됐다. 뒤이어 티셔츠와 액세서리, 스티커 등도 줄줄이 출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뿐만 아니라 반대 진영에서도 ‘트럼프 머그샷 굿즈’ 제작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머그샷 굿즈에 ‘진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내년에 열리는 대통령선거 유세를 위해 개설한 ‘트럼프 2024’ 홈페이지를 통해 머그샷이 새겨진 컵과 티셔츠, 포스터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표심을 이용해 관심과 후원금을 동시에 모으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머그샷이 새겨진 반팔 티셔츠는 34달러(한화 약 4만 5200원). 포스터는 28달러(약 3만 7200원). 머그잔은 25달러(약 3만 3200원) 상당에 판매되고 있다. 판매수익의 9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유세를 위한 선거자금으로 쓰이며, 나머지 1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활동위원회인 ‘세이브아메리카’로 들어간다.  가디언에 따르면 해당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정치자금 후원에 관한 연방법에 따라 미국 시민권 또는 영주권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또 본인의 자금으로 해당 물품을 구매한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홈페이지에는 “가짜 정의의 이름으로 선거개입이 벌어지고 있다. 나(트럼프)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미국을 구해낼 것”이라면서 “가능하다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끌어내고 미국을 구하기 위한 일에 동참해 달라”는 ‘호소문’이 적혀 있다.  트럼프 반대 세력도 ‘트럼프 머그샷 활용하기’ 열풍 자신의 머그샷을 정치 후원금 모금에 활용하는 트럼프만큼이나 진심으로 이를 활용하는 세력은 또 있다.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세력인 ‘링컨 프로젝트’는 이미 머그샷 촬영이 예정돼 있던 지난주부터 그의 몸무게를 정확히 맞추는 사람에게 공짜로 머그잔을 주겠다는 ‘공약’이 걸린 행사를 진행해 왔다.  실제로 기소 절차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을 촬영하고 키와 몸무게를 잰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따르면, 트럼프의 키는 6피트 3인치(약 190.5cm), 몸무게는 215파운드(약 97.5kg)다. ‘링컨 프로젝트’는 머그샷이 공개된 직후 이를 이용한 유리잔을 제작해 판매에 나섰다. 해당 유리잔의 앞면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이, 뒷면에는 트럼프의 현재 상황을 조롱하는 ‘FAFO’(F**k around and find out의 약자)라는 글귀가 인쇄돼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였던 클로드 테일러가 이끄는 한 정치 단체도 트럼프의 머그샷에 ‘범죄 피고인’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철제 머그잔을 출시하며 “감옥에서 쓰기 딱 좋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가디언은 “보석금 20만 달러를 내고 석방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득을 찾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의 X(트위터) 계정에 머그샷이 그려진 머그잔 사진과 함께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라는 글을 적었으며, 판매 페이지로 연결되는 웹사이트 링크를 걸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 상품이 그에게 대규모 정치자금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이오와주 대선 유세 활동에 참여한 데이비드 코첼은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극성팬들이 주먹을 흔들며 돈을 입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개가 넘는 범죄혐의로 기소된 일을 (상품으로) 기념하는 지경이 됐다는 게 슬플 뿐이다. 현재 미국 정치 수준이 이렇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분노의 머그샷’ 티셔츠로 선거자금 대박 노려

    트럼프 ‘분노의 머그샷’ 티셔츠로 선거자금 대박 노려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 찍은 머그샷(mugshot·범인을 식별하기 위해 구금 과정에 촬영하는 얼굴 사진)으로 선거자금 대박을 노린다. 머그샷을 바이든 정부의 선거 개입 및 정치 탄압의 결과로 포장하면서 2024년 대선 승리를 위한 정치자금 기부를 독려하고 티셔츠 등 상품 판매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캠페인 홈페이지에 머그샷 사진을 올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정의의 왜곡과 선거 개입”이라면서 “좌파들은 당신이 미국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적 아웃사이더에게 투표하지 못하도록 겁주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사명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간단한 메시지를 갖고 사자굴(호랑이굴을 착각한 듯)로 걸어갔다”면서 “가능하다면 백악관에서 부패한 조 바이든을 쫓아내기 위해 기여를 해달라”면서 기부를 요청했다. 그는 전날 저녁에 X(옛 트위터) 계정에도 머그샷을 올리고 “선거 개입,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는 글과 함께 캠프 홈페이지 주소를 적어 홍보에 나섰다. 이 글은 25일 오후 5시 현재 1억 8700만회 이상 조회됐다. 트럼프 캠프는 머그샷 공개 몇 분 뒤에 ‘속보: 머그샷’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지지자 등에게 보내 머그샷이 들어간 티셔츠 판매 사실 등을 알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메일에서 “이 머그샷은 폭정에 맞선 미국 저항의 상징으로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트럼프 캠프는 홈페이지에서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가 적힌 티셔츠, 머그컵, 차량 스티커 등을 판매하고 있다. ‘굴욕 사진’인 머그샷을 ‘인생 샷’처럼 마케팅하는 것은 기소 때마다 지지층이 오히려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고전한 이유로 ‘트럼프 책임론’이 지목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성 추문 입막음, 기밀문서 유출,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연방 검찰 및 조지아주 검찰) 등의 혐의로 네 차례나 기소됐으나 당내 지지율은 50% 안팎인데 이번 ‘머그샷’ 공개로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는 지난 23일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머그샷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당황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라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은 머그샷으로 포스터를 만들고 기숙사 방에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두에 앞서 참모진들이 머그샷에 대해 사전에 논의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문인 크리스 라시비타는 소셜미디어에 허가 없이 머그샷을 활용해 선거자금을 모금, 기부자들을 속일 경우 가만 두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에 대해 ‘누구도 법 위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반응이 주로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머그샷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과 자금 모금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자말 보먼 연방 하원의원(민주·뉴욕)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정상적인 세계에서 머그샷은 트럼프 정치인생의 끝이 될 것이지만 현실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올라가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이 이미지로 수백만달러를 모을 것이다. 이것은 트럼프에게 대박”이라고 말했다. 네바다주 레이크 타호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을 보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TV에서 보았다”며 “핸섬 가이”라고 농을 던졌다.
  • 尹정부 저격 존재감 살린 軍출신 김병주, 재선 날개 펼칠까[주간 여의도 Who?]

    尹정부 저격 존재감 살린 軍출신 김병주, 재선 날개 펼칠까[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해 장관이나 차관 말이 다 다르고 해명도 우왕좌왕합니다. 경찰에서 하는 것은 채 상병 사건만이고 박정훈 대령의 항명 등에 대해 수사할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특검으로 가야 합니다.”(지난 22일 KBS 방송 인터뷰)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우리 국익 차원에서 득보다 실이 많은 회의였다고 봅니다. 미국 입장에서 20년간 공들였던 외교의 틀을 만든 반면에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국익 중심의 외교 틀을 한꺼번에 무너뜨림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의 불안정성이 높아졌습니다.” (지난 21일 BBS 방송 인터뷰)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정부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보기 드문 4성 장군 출신으로 특유의 강골 무인 성향을 드러내며 당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군사·안보 분야에서 ‘이슈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채 상병 순직 수사 ‘윗선’ 외압 의혹 제기한미일 정상회의 성과 비판 앞장서 주목 김 의원은 고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보고서가 경찰에 이첩됐다 국방부로 회수되는 과정에서 윗선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애초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 총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해 달라는 해병대 수사관 보고서에 결재했지만, 돌연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해병대 1사단장을 보호하기 위한 대통령실 등 윗선 외압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 사건은 박정훈 대령의 항명 사건이라고 야당의 특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김 의원을 필두로 한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 장관이 지난달 30일 사건 수사결과 보고서에 서명한 뒤 다음 날 결재를 번복한 배경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짚어봐야겠다고 판단해 급하게 보류시켰다”고 해명했지만, 김 의원은 “해병대에서 수사한 것을 장관이 재검토하라고 한 것은 직권 남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준군사동맹’이라고 주장해 이 장관과 재차 설전을 벌였다. 이 장관과 육사 40기 동기이기도 한 김 의원은 육군 미사일사령관과 3군단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냈다. 40년 가까운 군 생활로 군의 속성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국방부에서도 상대하기 껄끄러운 의원으로 통한다. 김 의원은 지난 1월에는 북한 무인기 침투에 대한 정부의 ‘안보 무능’을 파헤치는데 공로를 세우기도 했다. 손자병법 즐겨읽고 유연한 사고 지역구 공천 전망은 밝지 않아 김 의원이 안보 전문가로서 적극적으로 당내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는 동력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만만찮은 공천 때문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비례 대표인 김 의원은 군 출신임에도 남북 화해 협력과 평화를 중시하는 민주당 내에서 유연한 사고를 갖춘 인물로 호평받아왔다. 평소 손자병법을 즐겨 읽는 그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낙선한 한 의원이 “팬덤 정치 때문에 졌다”고 이야기하자 “장수가 왜 무기를 평가하냐”며 “임진왜란 때 조총이 등장했듯 신무기가 나왔는데 신무기를 윤리적으로 평가하는 순간 장수는 지는 것”이라고 조언한 일화는 유명하다. 한 동료 의원은 “보수 정당의 주장에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산으로 김 의원이 필요한데 당내에선 비례 대표를 한 번 더 시켜드려야 하지 않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는 비례대표 의원은 단수공천 대상에서 배제한다는 공천룰을 확정하면서 김 의원은 더 바빠지게 됐다. 그는 지난 4월 같은 당 김한정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을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사는 그는 “집과 가깝고 육사생도 시절 남양주 별내로 행군을 자주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경북 예천이 고향인 김 의원은 강원 강릉고 출신으로 지난 총선 때 강원권역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뛴 경력이 있어 강원 지역을 놔두고 굳이 남양주에 출마하냐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 때 남양주을에선 민주당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53.82%를 득표하는 등 ‘텃밭’으로 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25일 “현역 의원끼리 붙으면 경선을 거쳐야 하는데 재선인 김한정 의원이 지역 조직을 장악해놓은 상황에서 김 의원이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프리고진과 핵심 지도자 몰사…바그너 그룹 앞날 엇갈리는 시선들

    프리고진과 핵심 지도자 몰사…바그너 그룹 앞날 엇갈리는 시선들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을 비롯한 핵심 리더들이 사망한 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렘린궁이 지정하는 후임 수장과 함께 아프리카 등지에서 러시아의 외교 도구 역할을 이어가게 될지, 이대로 해체되는 운명을 맞을지 엇갈리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종말 신호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가디언은 다른 지휘관들에게는 프리고진 같은 카리스마, 경제력, 정치적 네트워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의 비군사적 사업과 프리고진의 동선을 담당하던 측근 발레리 체칼로프도 같은 운명을 맞았다. 체칼로프는 2000년대부터 프리고진과 인연을 맺어왔으며, 러시아 전역의 학교와 군대와 거래하는 프리고진의 급식 기업을 관리했다. 또, 프리고진의 시리아 사업 일부도 맡았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은 2017년 기업 ‘에브로 폴리스’를 통해 시리아 유전의 지분 25%를 받는 대신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보호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밖에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에 투입됐던 예브게니 마카리안과 체첸에 참전한 세르게이 프로푸스틴 등 지휘관들과 프리고진 개인 경호원 등의 이름도 탑승객 명단에 있었다. 언론인인 크세니아 소브착은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바그너는 목이 잘렸다”며 “러시아에는 크렘린의 통제를 받지 않는 민간 군대가 둘 있었는데 이제는 체첸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의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바그너 그룹이 푸틴을 향해 보복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이번 사건이 시위를 부추기기보다는 겁을 먹게 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바그너 그룹이 분노는 하겠지만 심각한 정치적 결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벨라루스에서 지내던 바그너 그룹 용병 일부는 프리고진 사망 소식을 듣고 벌써 짐을 싸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안보 분석가 러스란 트래드는 크렘린궁이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관련 인물을 프리고진의 자리에 앉히고 조직을 계속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에 자금을 댈 능력이 있으면서 정권에 직접 도전하지 않을 사람을 찾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바그너 그룹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언론인 브누아 브링어는 BBC 인터뷰에서 GRU의 안드레이 에버리아노프 장군이 유력 후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이 바그너 그룹 수장 교체를 비밀리에 준비하느라 두 달을 기다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조아나 드 듀 페레이라 박사는 BBC 인터뷰에서 바그너 그룹이 이름은 바뀌더라도 전과 거의 같은 방식으로 활동을 계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조직은 이미 적응하고 달라질 능력이 있음을 입증했다”며 “바그너 그룹은 생태계로, 머리가 많고 아프리카에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는 히드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바그너 출신인 마라트 가비둘린은 “프리고진 등의 죽음은 아프리카에서 바그너 그룹 활동이 끝났음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아프리카에서 바그너 그룹의 기능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바그너 그룹은 시리아,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리비아에서 광산 사업권을 받는 대가로 정권을 수호하며 러시아 외교정책의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트래드 분석가는 BBC에 “러시아로서도 개입을 부인하면서도 자국 이익을 추구하는 ‘회색지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그너 그룹이 아프리카 국가의 국방 인프라에 너무 많이 엮여 있어서 프리고진이 없다고 해서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며 “조직이 탈중앙화돼있어서 이미 지역 지휘관들은 별도로 작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RUSI의 에밀리 페리스는 BBC에 “바그너 그룹이 쪼개져 벨라루스에 있는 조직은 해체되고 해외 조직은 러시아 외교 정책의 도구로 유지되는 구도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푸틴의 지시로 프리고진이 죽었다면 절차와 법을 기꺼이 무시하는 복수심 강한 ‘스트롱맨’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푸틴의 적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암살되면서 러시아는 국가 이미지가 훼손되고, 푸틴의 변덕과 혈투에 따라 좌우되는 마피아 기업임이 드러났다고 잡지는 전했다. 또 프리고진이 ‘진실을 말하는 애국자’라는 믿음이 퍼지고, 그의 추종자들이 소외되면서 전쟁 지지자들이 불안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프리고진 전용기 추락 의문사에 SNS 반응은?

    프리고진 전용기 추락 의문사에 SNS 반응은?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이자 최근 무장반란 사태를 일으킨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3일(현지시간) 전용기 추락 사고로 의문사한 가운데, 소셜미디어상에서는 추락 원인을 두고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독립언론 ‘홀로드’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 사망의 배후로 일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정부를, 다른 일부는 우크라이나 측을 의심하고 있다. 친(親)바그너그룹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은 러시아 방공망이 프리고진이 탄 전용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군사 블로거 블라디미르 로마노프도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러시아군의) S-400 미사일 2발에 의해 격추됐다며 그 발사대가 격추 지점에서 머지 않은 곳에 있다고 지적했다. 종군 기자 로만 사폰코프는 “프리고진의 살해는 재앙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명령을 내린 사람들은 군대의 분위기와 사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며 러시아 당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바그너그룹과 연계한 루시치그룹은 “이걸 모두에게 교훈이 되게 하라. 항상 끝까지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여기서 끝은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를 의미한다고 미국 시사잡지 ‘디 애틀래틱’은 지적했다. 무장 반란을 중도 포기한 프리고진의 실수를 꼬집은 것이다. 반면 정치학자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프리고진의 살해는 아마도 내일(24일)이 독립기념일인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할 테러 공격일 것이다. 오늘 러시아의 모든 적들은 기뻐하고 프리고진 살해는 올해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중요한 업적”이라고 주장했다. 라킨이라는 텔레그램 사용자도 24일이 우크라이나의 독립기념일이라는 점에서 전날 프리고진의 사망은 그들 짓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프리고진 전용기 추락 원인은 수수께끼현재 프리고진 전용기의 추락 원인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추락 경위와 관련해 해당 비행기는 이상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다가 순식간에 추락했다고 항공기 전문가 이언 페체니크는 밝혔다. 항공기 경로를 추적하는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의 대변인이기도 한 이 전문가는 프리고진 전용기의 이상조짐이 나타난 시간은 오후 6시19분(모스크바 시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비행기가 갑자기 수직으로 아래로 향했다”며 30초도 되지 않아 운항고도 8.5㎞에서 2.4㎞를 내리꽂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이 일어났든지 간에 빠르게 일어났다. 그 때문에 탑승자들이 비행기와 씨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체니크는 또 프리고진 전용기의 고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직전까지는 아무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프리고진 전용기의 위치 정보가 추락 전에 마지막으로 플라이트레이더24에 기록된 시간은 오후 6시11분이었다. 그 지역에서 이뤄진 재밍(전파방해) 등으로 인해 신호 수집이 어려워졌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리고진의 전용기는 30여초에 걸쳐 수㎞씩 상승과 하강을 거듭하다가 결국 떨어졌고 마지막 신호가 기록된 시각은 오후 6시20분이었다. 소셜미디어 영상을 보면 프리고진 전용기는 증기나 연기로 보이는 기체를 내보내며 땅으로 머리를 향하고 곤두박질쳤다. 현지 목격자들은 최소 2회 이상 폭발음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방공망에 의한 격추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프리고진은 누구?요식업 경영자 출신인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크렘린궁의 각종 행사를 도맡으며 ‘푸틴의 요리사’로 불렸다. 이후 2014년 바그너그룹을 창설해 아프리카와 중동 등 세계 각지 분쟁에 러시아 정부를 대신해 개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나서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데 공을 세웠지만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군부와 갈등이 격해지면서 6월 23∼24일 러시아 군 수뇌부 처벌을 요구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프리고진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협상을 통해 반란을 중단하고 바그너그룹 용병들과 함께 벨라루스로 이동했다. 프리고진은 신변에 대한 우려에도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사망했다.
  • 구치소 출두 나쁠 것 있나?…트럼프 “자랑스럽게 체포되겠다”

    구치소 출두 나쁠 것 있나?…트럼프 “자랑스럽게 체포되겠다”

    올해 무려 네 차례나 기소를 당한 도널드 트럼프(77) 미국 제45대 대통령이 조지아 구치소에 자진해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치 전문가들은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소위 ‘마녀 사냥’ 피해자로서의 모습을 부각시켜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누구도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만큼 선거의 온전함을 위해 싸운 적 없다. 내일 오후 조지아에서 자랑스럽게 체포 절차를 밟겠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줄곧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 대선(승리)을 빼앗은 그들(민주당)이 기소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도 이번 기소에서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셀프 사면’을 할 수 없다. 미국 대통령은 연방 법원이 선고한 형에 대해서만 사면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지아주 법에 따라야 하며, 그나마 민간위원들에게 최종 결정권이 주어졌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문서 반출 혐의와 대선 방해 혐의, 성관계 입막음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기밀문서 반출 혐의와 대선 방해 혐의는 연방 검찰이 기소했다. 앞서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검찰은 지난 14일 대배심을 거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 투표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조직적 부패 혐의를 다루는 ‘리코법’이 적용됐다. 리코법은 범죄 집단이나 기업이 적법성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 국가가 이익을 몰수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찰과 20만 달러(약 2억 6700만원) 보석금에 합의한 바 있다. 따라서 구치소에 출두한 이후 간략한 절차를 밟은 뒤 구금에서 풀려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루돌프 줄리아니(69) 전 개인변호사, 마크 메도우(64)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측근 18명과 함께 잠시나마 수감될 풀턴 카운티 구치소는 악명을 날리고 있는 시설이다.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시설과 내부 폭력 등으로 지난해에만 15명의 수감자가 사망하고 코로나19를 비롯해 피부병이 퍼진 적도 있다. 올해 8월까지는 7명이 사망했다. 라이스 스트리트 구치소로도 불리는 풀턴 카운티 구치소는 1300명을 수용할 정도의 크기로 설립됐으나 현재 정원의 2배에 가까운 2500여명이 수감돼 생활 여건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빈대와 이가 득실거리던 수감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수감자의 유족과 400만 달러(52억 8480만원)에 합의하기도 했다.
  • 홍차 마시고 피폭·병원 추락사…푸틴 둘러싼 의문의 죽음들

    홍차 마시고 피폭·병원 추락사…푸틴 둘러싼 의문의 죽음들

    러시아에서 푸틴 정부에 맞서 무장 반란을 시도했던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3일(현지시간)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반란 사태 2개월 만의 죽음이다. 이날 러시아 당국은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에 추락했다”며 “초기 조사 결과 승무원 3명을 포함해 탑승한 10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비행기에는 프리고진이 탑승한 상태였다. 생존자가 없는 사고라는 점에서 프리고진의 사망은 확실시된다. 비행기가 추락한 경위는 구체적으로 규명되지 않았으나 단순한 항공사고가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프리고진은 한때 푸틴의 칼잡이로 불릴 만큼 푸틴의 최측근 인사였지만, 무장 반란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를 “반역자”로 규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반란을 포기한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그의 신변을 우려하던 관측은 계속됐다. 프리고진이 반란 포기 후 러시아에서 나와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의 한 호텔에 묵었는데, 창문이 전혀 없는 방이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당시 마크 워너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은 “정말 창문 없는 호텔에 묵고 있다면 프리고진이 푸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푸틴과 충돌한 많은 러시아인들이 건물에서 불가사의하게 떨어져 숨졌다”고 말했다. ● 푸틴의 정적, 잇단 의문사 푸틴과 대립각을 세웠던 인사들이 의문의 죽음을 맞은 사례들은 그간 여러 차례 발생했다. 가장 대표적인건 ‘홍차 독살 사건’이다. 영국으로 망명한 전직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2006년 6월 한 호텔에서 전 동료가 전해준 홍차를 마시고 숨졌다. 해당 찻잔에서는 방사성물질인 폴로늄이 발견됐다.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기 어려운 독성 물질이 사망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러시아 당국이 이 사건에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일었다.러시아군의 체첸 주민 학살을 고발했던 언론인 출신이자 야권 지도자였던 안나 폴릿콥스카야는 같은 해 10월 7일 아파트 계단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2013년 러시아의 신흥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의 사망 사건 역시 의문사로 남아 있다. 영국으로 망명했던 베레조프스키는 런던 부촌의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자신의 자동차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해 운전사가 숨지는 등 여러 차례 암살 위기를 겪은 바 있다. 2015년에는 보리스 넴초프 전 총리가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고, 지난해 9월에는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업체인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 회장이 모스크바의 병원에서 추락사했다. 마가노프 회장은 작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尹 미래지향적인 리더십 ‘캠프 데이비드’서 큰 역할… 3자협력, 군사동맹 아냐”

    “尹 미래지향적인 리더십 ‘캠프 데이비드’서 큰 역할… 3자협력, 군사동맹 아냐”

    中 반발 겨냥 “민주국가 간 협력”일각서 ‘준군사동맹화’ 우려 일자“새 형태의 안보협력체라고 봐야”日 오염수 방류 “한미 입장 동일”“한일 관계 개선은 美가 해결 못해”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23일 “‘두 개의 현대적 민주국가인 한국과 일본은 공동의 이해관계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가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렸던 (한미일 정상회의) 일들의 시작점이 됐다”고 밝혔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주한미대사관저 ‘하비브 하우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 이후 한일 관계 복원 과정을 설명한 뒤 “모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역할이 대단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리더십과 미래지향적 시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중국의 반발과 관련, “이번 정상회의는 새로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결성하는 것이 아니며 공동의 이해관계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 민주국가가 협력을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정상회의의 상징적인 결과물인 ‘한미일 협의에 대한 공약’ 협의 과정에서 미측이 ‘의무’란 표현을 고집했던 것과 관련, 그는 “3자 회의는 나토가 아니며 어떤 위협에 놓여 있을 때 즉각적인 (개입하는) 트리거는 아니다”라며 “위협, 도발이 있을 때 협력하는 상호작용 체계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문서라기보다는 정치적 합의”라고 규정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일 안보협력이 사실상 ‘준군사동맹’화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군사동맹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3국 정상회의는 새로운 형태의 안보협력체라고 보면 될 것”이라며 “한일 간 어떤 군사동맹을 맺었다고 절대 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할 필요가 있는 공동의 가치와 이해관계를 가진 두 나라의 협의”라고 했다. 그는 24일 시작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한미 입장이 같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서 일본이 전 세계적으로 용인되는 과학적 프로세스를 따랐다고 생각하고 만족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식민지 시대에 벌어진 매우 고통스럽고 끔찍한 참상이라는 점을 우리는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일 관계 개선은 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과 지도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미국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도 “양국 관계 개선은 한미일 모두에 너무 중요하다.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서만 3국 관계와 협력도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尹 미래지향적인 리더십 ‘캠프 데이비드’서 큰 역할…3자협력, 군사동맹 아냐”

    “尹 미래지향적인 리더십 ‘캠프 데이비드’서 큰 역할…3자협력, 군사동맹 아냐”

    中 반발 겨냥 “민주국가 간 협력”일각서 ‘준군사동맹화’ 우려 일자“새 형태의 안보협력체라고 봐야”日 오염수 방류 “한미 입장 동일”“한일 관계 개선은 美가 해결 못해”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23일 “‘두 개의 현대적 민주국가인 한국과 일본은 공동의 이해관계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가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렸던 (한미일 정상회의) 일들의 시작점이 됐다”고 밝혔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주한미대사관저 ‘하비브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 이후 한일 관계 복원 과정을 설명한 뒤 “모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역할이 대단했고, 이런 일이 벌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리더십과 미래지향적 시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중국의 반발과 관련, “이번 정상회의는 새로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결성하는 것이 아니며 공동의 이해관계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 민주국가가 협력을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정상회의의 상징적인 결과물인 ‘한미일 협의에 대한 공약’ 협의 과정에서 미측이 ‘의무’란 표현을 고집했던 것과 관련, 그는 “3자 회의는 나토가 아니며 어떤 위협에 놓여 있을 때 즉각적인 (개입하는) 트리거는 아니다”라며 “위협, 도발이 있을 때 협력하는 상호작용 체계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문서라기보다는 정치적 합의”라고 규정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일 안보협력이 사실상 ‘준군사동맹’화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군사동맹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3국 정상회의는 새로운 형태의 안보협력체라고 보면 될 것”이라며 “한일 간 어떤 군사동맹을 맺었다고 절대 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도발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할 필요가 있는 공동의 가치와 이해관계를 가진 두 나라의 협의”라고 했다. 그는 24일 시작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한미 입장이 같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서 일본이 전 세계적으로 용인되는 과학적 프로세스를 따랐다고 생각하고, 만족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식민지 시대에 벌어진 매우 고통스럽고 끔찍한 참상이라는 점을 우리는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일 관계 개선은 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과 지도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미국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도 “양국 관계 개선은 한미일 모두에 너무 중요하다.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서만 3국 관계와 협력도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열린세상] 도대체 왜 다시 트럼프일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열린세상] 도대체 왜 다시 트럼프일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공화당 경선에서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조 바이든을 상대로 한 가상 재대결에서도 거의 백중세라는 여론 조사가 적지 않다. 막상 공화당의 후보 경선은 내년 1월 15일부터 시작인데 트럼프 대세론은 요지부동이다. 재선에 나섰던 2020년을 기점으로 악화됐던 코로나 팬데믹 위기 내내 현직 대통령 트럼프의 좌충우돌하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가 대통령 선거를 인증하던 날 의사당 앞의 지지자들을 선동해 폭도가 되도록 조장 내지 방조했던 것도 틀림없이 트럼프였다. 직접 후보들을 낙점까지 하면서 적극 개입했던 2022년 중간선거에서는 오히려 민주당 선전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급기야 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샌티스가 대안으로 회자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지난 몇 개월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트럼프가 선거판의 중심에 다시 등장할 수 있었을까. 여배우 입막음을 위한 자금 유용과 국가 기밀문서 유출, 그리고 의사당 폭동 선동 혐의, 지난주 조지아주의 대선 방해 이유 등으로 트럼프는 지난 5개월 동안 모두 네 차례나 기소됐다. 특이한 점은 기소된 이후의 트럼프 지지율과 모금액이 되레 급등했다는 사실이다. 사생활 문란에 민주주의 훼손 등 독불장군 스타일인 트럼프의 건재함은 미국 정치의 수수께끼다. 보수 논객 데이비드 브룩스의 자성론에 따르면 미국은 어느새 고학력 전문가들만 모든 기회를 독점하는 나라로 변했다. 예컨대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은 총 500개 카운티 정도에서만 승리했는데, 이들은 미국 경제의 71%를 차지하고 있었다. 반대로 트럼프는 2500개 이상의 카운티에서 지지를 얻었는데, 이 지역들은 미국 경제의 29%에 불과했다. 이전과 달리 이제는 좋은 학교를 나온 전문가 엘리트 집단만이 미국의 법조계, 언론계, 경제계, 관료계를 모두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민주당 성향이다. 이들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을 대표하고 결집해 내는 정치인이 공화당의 트럼프인 셈이다. 게다가 바이든도 부통령을 지낸 후 기밀문서를 집으로 가져갔었다. 바이든의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명망을 이용해 중국과 우크라이나에서 거액을 벌어들였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런 의혹들이 이중잣대와 내로남불에 대한 여론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을 때려잡고, 우크라이나는 외면하고, 유럽과는 거리를 두고, 아시아는 몰아세우려는 트럼프의 비(非)개입주의와 거래 중심 세계관도 지지자들의 성향과 딱 맞아떨어지고 있다. “여러분을 대신하여, 여러분을 위하여” 자신이 기소됐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트럼프가 늘어놓아도 그의 이름을 부르며 열광하는 지지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제목의 책은 국내에서도 많이 읽히고 있다. 저자들의 풍부한 설명과 자료들은 전 세계적인 현상인 민주주의 위기를 이해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된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이들이 미국의 민주주의 퇴행을 다루면서 오직 트럼프에게만 비판을 쏟아붓고 있다는 사실이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 국민에 대한 분석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기껏해야 마치 나쁜 오빠에게 현혹된 일시적 일탈 현상쯤으로 진단한다. 이는 미국 지식인들 사이에서 흔히 발견되는 경향이기도 하다. 물론 트럼프나 그의 지지자들을 옹호할 이유도 없다. 시사점 하나는 분명해 보인다. 정치가 위험해지는 순간이 여럿 있는데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국면이 그중 하나라는 교훈이다. 이성과 설득이 통하지 않는 극단적 유권자들의 등장은 민주주의 실패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결과물일 수도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방법에 대해 진솔하게 논의해 볼 수 있다.
  • “40년 호황 끝”… 中, 금리 또 내렸다

    “40년 호황 끝”… 中, 금리 또 내렸다

    중국 중앙은행이 부동산과 금융업계의 연쇄 부도 우려 속에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경기 부양에 나섰다.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금리 인하 폭에 홍콩을 비롯한 범중국 증시는 하락했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도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의 40년 고도성장이 끝났다는 냉정한 진단까지 나온다. 인민은행은 21일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45%로 0.1% 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기존 금리를 유지했다. 대출금리 평균치인 LPR은 인민은행이 직접 개입하기에 사실상 기준금리에 해당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1년·5년 만기 LPR을 동결하다가 올해 6월에 0.1% 포인트씩 내렸다. 시장에서는 이번에 1년·5년 만기 LPR를 각각 0.15% 포인트 이상 내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민은행은 소극적 인하를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인민은행이 5년 만기 LPR을 동결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조짐을 보이는 중국 경제가 1990년대 이후 만성적 침체를 겪는 일본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중국 금리 인하 폭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자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1%가량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2% 가까이 하락했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주식지수(일본 제외) 역시 장중 연저점을 기록했다.인민은행이 부동산과 금융위기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형국에도 소극적 대처에 나선 것은 유동성 공급만으론 중국 경제를 치료할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중국 선임 전략가 싱자오펑은 블룸버그통신에 “중국 은행들이 아직 (금리 인하 상황에)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컨설팅업체 JLL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팡도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과열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임 지도자들의 부채 기반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결심”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베이징 지도부의 ‘찔끔 금리 인하’로는 중병이 든 중국 경제를 치료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쏟아진다. 경기침체의 핵심인 부동산 시장 부양책과 소비자에 대한 현금성 지원 같은 강력한 처방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중국의 40년 호황이 끝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을 빈곤에서 벗어나 대국으로 이끈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건설 위주 성장 모델이 더는 지속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저출산과 미국과의 갈등으로 ‘중진국의 함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미국도 영원히 추월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 당국이 지방정부 부채 상환을 돕고자 1조 5000억 위안(약 275조원) 규모의 특별채 발행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지방정부 채무는 약 42조 7000억 위안으로 분석되는데, 과거처럼 부동산 부양책으로 경기를 살리면 빚이 더 쌓일 수 있어 베이징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위기는 우리나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과 독일 등은 대중 수출 감소로 제조업 업황이 나빠지고 있고 이는 다시 중국 경제에 타격을 줘 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중국의 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도 0.15% 포인트 떨어진다고 추산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 목표치(5.0~5.5%)보다 1~1.5%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를 반영하면 우리나라의 성장률 둔화 폭은 최소 -0.2~-0.3% 포인트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중국 경제가 과거 일본처럼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중국은 일본과 달라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 동맹과 협력 사이 ‘3자 협의 공약’… 인태전략 절실한 美, 中팽창 견제

    동맹과 협력 사이 ‘3자 협의 공약’… 인태전략 절실한 美, 中팽창 견제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는 캠프 데이비드 ‘정신’과 ‘원칙’을 내놓았지만 현재는 물론 미래에 미칠 영향까지 감안한다면 5개 문장, 360자에 불과한 ‘한미일 간 협의에 대한 공약’(이하 공약)의 무게에 못 미친다. 특히 ‘공동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적 도전, 도발, 위협에 대한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서로 신속하게 협의할 것을 공약한다’는 첫 문장은 한미일 협력을 지금과 전혀 다른 성격으로 확장시키는 함의를 담고 있다. 한미일은 공동 이익·안보 사안에 대해 ▲정보 공유 ▲메시지 동조화 ▲대응조치 조율을 약속했다. 북핵·미사일 등 대북 공조에 집중됐던 한미일 안보협력이 앞으로는 대만해협을 비롯한 인도태평양에서의 중국 팽창 움직임에 대한 대응으로 확장할 여지를 열어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신’과 ‘원칙’이 일찌감치 교통정리가 끝난 것과 달리 ‘공약’ 성안은 가장 늦었다. 정상회의 전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공약’에 대해 “위기 시 협의 의무(duty to consult)를 맹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무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의무’라는 문구는 2주 전에 빠졌다”고 말했다. 실무 차원에서의 논의는 있었다는 얘기다. 유사시 3국 협의가 ‘의무’가 되면 한미, 미일동맹만큼은 아니더라도 한일이 ‘동맹’에 준하는 관계로 해석될 여지가 생긴다. 동맹의 핵심은 외국의 침략을 받았을 때 군사적으로 서로 도울 것을 약속하는 ‘상호방위조약’이다. 한일 관계가 복원 단계라고는 해도 안보협력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3국 군사동맹’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선 ‘공약’이 위기 시 협의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헌장 4조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헌장 4조는 ‘영토 보전, 안보에 있어 위협을 받고 있다는 특정 당사국의 의견이 있을 경우 함께 협의한다’고 돼 있다. 물론 헌장 5조, 즉 ‘회원국 중 한 나라가 공격받으면 전체에 대한 침공으로 간주해 집단 대응한다’는 다자간 상호방위조약이 한미일의 ‘공약’에는 없다. 현시점에선 ‘공약’은 군사동맹과는 다른 개념인 셈이다. 그럼에도 한미, 미일 사이에 각각 한미 상호방위조약과 미일 상호협력 및 안전보장조약이 존재하는 것과 달리 과거사로 엮인 한일 안보협력의 한계가 여전한 상황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든 측면은 분명하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한일 관계에 적극 개입한 것도 3국 안보협력 강화가 미국의 동아시아 및 인도태평양 전략에 절실했기 때문이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공약’은 정세 인식에 대한 판단을 공유하기 위한 게 1차 목적이고 판단이 공유되면 ‘액션’으로 나가는 것이란 점에서 유사시 협의를 건너뛰고 개입하는 나토와 다르다”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동맹은 기본적으로 군사동맹이지, 준동맹이란 건 의미가 없다”며 “한일이 그렇게까지 갈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 [뉴스분석]동맹과 협력 사이… 열린 해석 가능케한 360자 ‘한미일 공약’ 함의

    [뉴스분석]동맹과 협력 사이… 열린 해석 가능케한 360자 ‘한미일 공약’ 함의

    1 8일(현지시간)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는 캠프 데이비드 ‘정신’과 ‘원칙’을 내놓았지만 현재는 물론 미래에 미칠 영향까지 감안한다면 5개 문장, 360자에 불과한 ‘한미일 간 협의에 대한 공약(이하 공약)’의 무게에 못 미친다. 특히 ‘공동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적 도전, 도발, 위협에 대한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서로 신속하게 협의할 것을 공약한다’는 첫 문장은 한미일 협력을 지금과 전혀 다른 성격으로 확장시키는 함의를 담고 있다. 한미일은 공동 이익·안보 사안에 대해 ▲정보 공유 ▲메시지 동조화 ▲대응조치 조율을 약속했다. 북핵·미사일 등 대북 공조에 집중됐던 한미일 안보협력이 앞으로는 대만해협을 비롯한 인도태평양에서의 중국 팽창 움직임에 대한 대응으로 확장할 여지를 열어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신’과 ‘원칙’이 일찌감치 교통정리가 끝난 것과 달리 ‘공약’ 성안은 가장 늦었다. 정상회담 전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공약’에 대해 “위기 시 협의 의무(duty to consult)를 맹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무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의무’라는 문구는 2주 전에 빠졌다”고 했다. 실무차원에서는 논의 있었다는 얘기다. 유사시 3국 협의가 ‘의무’가 되면 한미, 미일동맹 만큼은 아니더라도 한일은 ‘동맹’에 준하는 관계로 해석될 여지가 생긴다. 동맹의 핵심은 외국 침략을 받았을 때 군사적으로 서로 도울 것을 약속하는 ‘상호방위조약’이다. 한일 관계가 복원단계라고는 해도 안보협력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3국 군사동맹’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선 ‘공약’이 위기 시 협의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헌장 4조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헌장 4조는 ‘영토 보전, 안보에 있어 위협을 받고 있다는 특정 당사국의 의견이 있을 경우 함께 협의한다’고 돼있다. 물론 헌장 5조, 즉 ‘회원국 중 한 나라가 공격받으면 전체에 대한 침공으로 간주해 집단 대응한다’는 다자 간 상호방위조약이 한미일의 ‘공약’에는 없다. 현시점에선 ‘공약’은 군사동맹과는 다른 개념인 셈이다. 그럼에도 한미, 미일 사이에 각각 한미 상호방위조약과 미일 상호협력 및 안전보장조약이 존재하는 것과 달리 과거사로 엮인 한일 안보협력의 한계가 여전한 상황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든 측면은 분명하다. 바이든 미 행정부가 한일 관계에 적극 개입한 것도 3국 안보협력 강화가 미국의 동아시아 및 인도태평양 전략에 절실했기 때문이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공약’은 정세 인식에 대한 판단을 공유하기 위한 게 1차 목적이고 판단이 공유되면 ‘액션’으로 나가는 것이란 점에서 유사시 협의를 건너뛰고 개입하는 나토와 다르다”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동맹은 기본적으로 군사동맹이지, 준동맹이란 건 의미가 없다”며 “한일이 그렇게까지 갈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 “냉전의 망령…한·일, 미국 ‘하수인’ 우려” 중국언론 발끈

    “냉전의 망령…한·일, 미국 ‘하수인’ 우려” 중국언론 발끈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한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냉전의 불씨를 지폈다”고 맹비난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19일 논평에서 “캠프 데이비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전의 기운이 전 세계를 한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매체는 한미일 정상이 ‘중국 위협’이라는 거짓말을 의도적으로 퍼뜨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 주도로 3국은 ‘안보 수호’를 기치로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지정학적 소집단을 만들고 지역의 전략적 안보를 해치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이어 “미국의 책동은 필연적으로 적대의 불길을 부채질하고, 타국의 전략적 안보와 지역 안정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했다. “분란의 씨앗을 뿌리고 반발을 격화하는 회담은 냉전의 망령을 되살리는 위험한 책략”이라고도 했다. 매체는 “한국과 일본에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미국은 양의 탈을 쓴 늑대에 불과하다”며 “양국의 안보 이익을 고려하기는커녕 오히려 낭떠러지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 안보에 대한 진정한 위협은 사실상 미국”이라고 매체는 강조했다. 미국이 말하는 ‘안보협력’은 특정 국가의 심리적 취약성을 이용, 안보 불안을 부추기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며 궁극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한국과 일본일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타국의 전략적 안보를 악화하는데 기반을 둔 미국의 군사협력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없다. 결국 한국과 일본은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미국이 패권을 되찾기 위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동맹을 구축하는 데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미국은 소위 ‘인도-태평양 전략’ 시류에 맞춰 역내 국가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홍보하고,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동맹을 강화하고,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를 결집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아태 문제에 개입하도록 조종하며, 역내 국가들이 편을 들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동의 배경에는 지배력 유지라는 미국의 근본적인 동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아태 지역은 패권국의 전쟁터가 아니라 발전과 협력의 비옥한 근거지”라면서 “소위 ‘인도-태평양 전략’의 공격적 추진은 지역 협력 구조를 해체하고, 수십 년 동안 지역 각국이 공동으로 창조한 평화 발전 추세를 파괴한다”는 주장도 했다. 아울러 “평화, 발전, 협력, 번영에 대한 지역 국가의 호소를 무시한 미국의 무모한 역사 역행 시도는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매체는 “국가 간 교류는 이해와 신뢰를 높이고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미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적 동기를 포기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 헤게모니의 하수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18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하고 3국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한미일 정상은 북핵 위협 고도화와 중국의 현상 변경 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대한 공동의 메시지를 전하며 한미일 3국 공조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천명했다. 3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역내 평화와 번영을 약화하는 규칙 기반 국제질서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다”며 중국을 실명으로 거론했다. 이른바 ‘힘에 의한 현상변경’에 대한 반대 의사를 재확인하고, 남중국해, 양안문제 등과 관련해 중국을 직접 거론하며 대중국 견제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 트럼프 “대선 전복 모의 혐의 재판 2026년부터 받겠다”

    트럼프 “대선 전복 모의 혐의 재판 2026년부터 받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모의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재판을 약 3년 뒤인 2026년 4월 시작하자고 법원에 요청했다. 재판 일정을 최대한 미뤄 내년 대선와 그 결과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미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잭 스미스 특검이 기소한 선거 전복 혐의 사건을 맡은 타니아 처트칸 워싱턴DC 연방지법 판사에게 이렇게 요청했다. 재판 개정까지 3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한 이유로는 전례가 없는 사건의 특수성과 1150만 쪽에 달하는 방대한 재판 서류 등을 거론했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법무부가 제안한 재판 날짜에 맞춰 기록을 다 검토하려면 하루에 약 10만 쪽의 서류를 읽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변호인단은 공판 기일에 대한 요청을 담은 문서에서 “법정에사 다룰 문서를 1인치(2.54㎝)당 200쪽으로 계산하면 하늘로 치솟은 거의 5000피트(1524m) 높이의 종이탑이 될 것”이라며 “‘워싱턴 기념탑’(169m)의 8배 높이를 쌓고도 거의 100만 쪽이 남는다”고 썼다. 이번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2026년 4월 개정을 요구한 사건은 대선 결과에 불복한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인 2021년 ‘1·6 사태’와 관련된 것이다. 선거사기 유포 스미스 특검은 연방 대배심을 거쳐 지난 1일 대선 결과 전복 모의 및 선거 방해 모의 등 4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이어 내년 1월 2일부터 관련 사건 재판을 시작하자는 의견을 법원에 낸 상태다. 스미스 특검이 제안한 날은 내년 미국 대선 경선이 임박한 시점이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이어 특검이 제안한 시점에서 2년 3개월이나 뒤에 재판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스미스 특검을 겨냥해 “(재판 절차) 시작부터 배심원 선정까지 4개월 만에 마치길 요구하고 있는데, 대부분 사건 서류도 없는 경범죄보다 더 빨리 일정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특검팀은 “전직 미국 대통령인 피고인이 연방정부를 훼손하고, 2020년 대선 인증을 방해하며 유권자 권리를 박탈하려고 세 가지를 공모한 혐의를 받는 것보다 더 공익적인 사건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신속한 재판을 요청했다. 처트칸 판사는 양측 주장을 검토해 이달 말에는 재판 날짜를 지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들어서만 네 차례 기소되면서 대선 경쟁이 한창인 내년 초부터 줄줄이 재판을 받아야 할 처지다. 2016년 대선 당시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관계 입막음을 위해 13만 달러를 건네고 회사 장부를 허위로 기재한 혐의 등으로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기소된 사건은 내년 3월 25일부터 재판이 시작된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부 기밀문서 불법 유출 사건과 관련해 플로리다주의 담당 판사는 2024년 5월 20일을 재판 날짜로 정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4일 조지아주 검찰이 기소한 선거 개입 등 혐의에 대해선 현지 검찰 당국은 내년 3월 4일을 재판 개정일로 제안한 상태다.
  • 트럼프 재판 판사에 전화 걸어 살해 위협한 텍사스 43세 여성 체포

    트럼프 재판 판사에 전화 걸어 살해 위협한 텍사스 43세 여성 체포

    미국 텍사스주의 40대 여성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세 번째로 기소된 2020년 대선 결과 전복 혐의 재판을 주도할 타냐 처트컨 판사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혐의로 체포됐다. 애비게일 조 슈리(43)가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전화를 걸어 인종차별 욕설을 섞어 쓰며 처트컨 판사와 DC의 민주당 사람들, 성적 소수자(LGBT)들을 모두 죽여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휴스턴 시장에 출마하는 흑인 텍사스주 민주당 하원의원 셰일라 잭슨 리도 살해하겠다고 했다. 슈리는 처트컨 판사에게 “당신은 우리 시야에 있다. 우리는 당신을 살해하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검찰은 또 그녀가 “트럼프가 2024년 당선되지 않으면, 우리는 당신을 살해하러 올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그녀는 사흘 뒤 전화번호를 추적해 휴스턴 외곽 알빈에 있는 자택을 찾아 온 수사관에게 순순히 자신이 전화를 건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나온다. 슈리가 전화를 걸어 위협하기 바로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모두 대문자로 적어 “여러분이 나를 따르면, 나도 여러분을 따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하루 전에 대선 결과 전복 혐의 등으로 세 번째로 기소됐다. 지난 11일 처트컨 판사는 법원 심리를 앞두고 양측 모두 재판을 둘러싸고 서로를 자극하는 성명을 자제하라고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2020년 대선 관련 조지아주 개표 결과 번복 시도 혐의를 조사한 풀턴 카운티 특별 대배심의 일부 배심원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지역매체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이 보도했다. AJC는 특별대배심 배심원 26명 가운데 익명으로 3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전했다. 배심원들은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동안 비공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지아주 선거 개입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참여해 왔고,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등 증인 75명을 소환해 조사한 뒤 비공개 보고서를 검찰과 일반 배심원에 전달하고 해산했다. 그러나 배심원들은 해산 후에도 신변의 위험을 느낀다며 신상을 밝히지 않았다. 일부 배심원은 다른 배심원들과 연락을 끊었고, 아예 이사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배심원은 정신적 피로를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JC와 인터뷰한 이들은 패니 윌리스 풀턴 카운티 검사장의 기소 내용이 자신들의 보고서와 거의 일치한다며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한 배심원은 “수많은 증언을 청취하고 증거를 검토한 결과 많은 사람이 연루됐는데, 이중 일부만이 기소돼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소장에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공모자 30여명이 있다고 기재됐다. 다른 배심원은 자신들이 작성한 대배심 보고서 전문 공개를 희망하며 “보고서 공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사기 주장이 가짜임을 밝히고, 미국 선거제도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윌리스 검사장은 풀턴 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내년 3월 4일에 재판을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조지아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일(3월 12일)을 8일 앞둔 날이다.
  • “새달 문 여는 태재대, 대학 교육의 인식틀 바꾸는 메기 역할 하겠다”[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새달 문 여는 태재대, 대학 교육의 인식틀 바꾸는 메기 역할 하겠다”[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한쪽에서는 벚꽃 피는 순서로 대학이 지고, 한쪽에서는 유치원생까지 의대 열풍에 휩쓸리는 현실. 교육현장의 질서가 앞이 안 보이게 어지러운 가운데 4년제 대학의 통념을 깨는 태재대가 다음달 문을 연다. 전 과목 실시간 온라인 영어 토론수업. 메타버스 캠퍼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개국을 돌며 전원 기숙사 생활.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사재 3000억원을 들여 설립한 태재대는 모든 것이 파격이다. 염재호 초대총장은 “고려대 총장(2015~2019년)일 때부터 혁신적 미래학부를 꼭 신설하고 싶었다”고 했다. 태재(泰齋)는 음양의 조화를 나타내는 주역의 괘인 ‘태’(泰)와 집을 뜻하는 ‘재’(齋)를 써 동서양을 잇는 인재를 키우는 터전이라는 의미다. 염 총장은 “당장 교육혁명을 일으킬 수는 없어도 학부 교육이 어때야 하는지는 분명히 보여 줄 것”이라고 했다. 그를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태재관에서 만났다.-학생과 학부모들이 조심스럽게 관망할 텐데 1기생 선발 결과는 어떤가. “입시요강에는 국내외 신입생 각 100명으로 선발 정원을 공고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자질에 못 미치면 뽑지 않는다. 그러니 ‘경쟁률’은 의미가 없다. 이번에 국내 학생은 370여명이 지원했는데 최종합격자로 따지면 선발률이 14대1쯤 됐다.” -형식만큼 수업의 내용도 차별화되는가. “학부와 대학원 교육은 달라야 한다. 1학년 때 가르칠 교양은 역사, 철학, 물리, 화학 등 기존 방식의 과목들과는 다르다. 우리는 글로벌 리더의 역량을 키워 주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 역량과 사회적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울 수 있게 교양과목을 가르친다. 개인적 역량 키우기는 예컨대 이런 거다. 가짜뉴스 하나를 다루더라도 무엇이 진실인지 연역적, 귀납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훈련을 시킨다. 사회적 역량도 학부에서 길러져야 한다. 기존 대학에서는 소통하고 화합하는 능력을 따로 키우지 않는다. 시험 성적과 리더의 소양은 전혀 별개다. 똑똑한데 인성이 나쁘면 오히려 사회에는 해악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능력은 훈련으로 쌓을 수 있다. 전공에 집중하는 공부는 대학원 가서 하면 된다. 학부에서는 기초역량을 다양하게 다져야 한다.” -수능 점수는 선발 과정에서 의미가 없나. “당연하다.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토대로 4배수로 추려 토론과 인적성 집중면접을 했다. 40여분의 토론을 영상에 담아 여러 교수들이 다시 평가해 뽑았다.” -고려대 총장 때부터 수능 중심의 입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수능이 우리 교육 토양을 망가뜨렸다. 한 가지 정답만 강요하는 평가 방식은 21세기 인재교육에 전혀 맞지 않는다. 국가 주도로 점수를 매겨 몇십만 명의 아이들을 줄 세우는 것이 수능이다. 대학들은 국가가 줄 세운 순서대로 학생을 받아들일 뿐이다. 수능은 말 그대로 수학 능력 자격을 평가하는 장치다. 검정고시 만점을 받았다고 서울대 간다면 말이 안 되지 않나. 지금 수능은 킬러문항까지 동원해 줄을 세운다. 사교육으로 눈을 더 돌릴 수밖에 없다.” -국가가 개입해서는 교육개혁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말인가. “지난 정부는 갑자기 정시 비율을 40%로 높였다. 그러자 지방 고교생들이 당장 주말에 대치동 와서 수능 맞춤형 사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그런 식이면 지역을 살릴 수도 없다. 어느 정부 할 것 없이 교육정책에 무책임했다. 정원 문제만 봐도 그렇다. 1970년대 60여개였던 4년제 대학을 인구감소가 빤한데도 무분별하게 200여개로 늘려 놨다. 사대 정원도 마찬가지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데도 마구 늘렸다. 특수영역이라고 건드리지도 못하게 하더니 이제 와서는 대학이 알아서 정원 줄이라고 한다.” 대입제도의 문제점점수로 몇십만명 줄 세우는 수능사교육으로 더 눈 돌리게 만들어공교육 정상화는 기대할 수 없어입시 다양성 보장되면 고교 변화 태재대의 지향점은기존 대학 교육 20세기에나 적합‘태재’는 학생 소통·화합 능력 배양공감·다양성 인정하는 교육 강화글로벌 리더 되는 역량 키워줄 것 -정부가 사교육 카르텔 깨기에 나섰다. “사교육 시장은 쉽게 깨지지 않는다. (고려대 총장일 때) 사교육과의 전쟁을 해 봐서 너무 잘 안다. 논술전형을 아예 없앤 것도 그래서였다. 논술출제위원장을 맡았을 때 똑같은 패턴의 논술 답안들에 기가 막혔다. 천만원 들여 대치동 논술학원을 보낸다는 말을 듣고 총장이 돼서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비싼 돈 들여 학원에서 달달 외운 2000자로 입시에 성공해서는 안 되는 거다. 점수로 줄 세우는 수능으로는 사교육 시장을 못 잡는다. 그러면 공교육 정상화도 기대할 수 없다.” -고교 교육 정상화의 실마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나. “고려대에서 학생부 등 서류전형과 심층면접 방식으로 85%를 뽑았다. 그랬더니 출신 고교가 기존의 700여개에서 980개쯤으로 스펙트럼이 넓혀졌다. 특목고와 지방 고교 출신 중 평가점수가 같다면 어느 쪽을 뽑아야 하나. 나는 후자에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입시 관문에서 다양성이 보장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고교 현장이 저절로 바뀐다. 그런 시그널을 계속 줬더니 실제로 고교 토론 수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당시 몇몇 교육청이 움직이더라. 결국 입시를 바꿔야 하는 문제다. 줄 세우는 수능은 없애고 선발 방식은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 -대학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현재의 대학 교육은 20세기 대량생산 시대에 맞춘 방식이다. 일을 잘게 쪼개 전문지식을 최대한 빨리 익히게 했다. 그러나 컴퓨터와 인공지능(AI)이 공유지식을 더 잘 다루는 지금은 그게 큰 의미가 없다. 상상력으로 스스로 지식을 창출할 수 있게 근력을 키워 줘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같아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다. 이제 정답이 아니라 자기만의 생각, 자기 논리, 자기 아이디어를 갖게 해야 한다. 그런 인재를 배양하는 쪽으로 대학이 변해야 한다. 대량생산 교육을 위해 대학도 대형화됐지만 지금은 아니다. ‘스카이’ 대학도 80년대에 두 배로 늘어난 학부 정원을 30%쯤 과감히 줄여야 한다. 많이 뽑아만 놓는 게 능사가 아니다. 질적 관리를 위해서도 그 방향이 맞다. 그래야 지방대 소멸도 일정 부분 막을 수 있고 지방도 살린다.” -의대 열풍이 너무 거세다. “의대 입학정원이 2006년부터 묶여 있다. 하지만 사회가 정원 제한을 더는 용인하지 않는다. 의사는 늘어날 것이고 원격의료에다 AI가 본격 투입되면 상황은 반전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면서 20세기 사회적 DNA를 가진 엄마들이 자식을 가두고 있다. 옛날처럼 한번 양반이 되면 평생 양반으로 잘 먹고살 거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 의사는 환자를 살리는 소명의식이 있어야 하는데 양반 감투 씌우려고 의대 보내서는 안 된다. 엄마들이 착각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놔 줘야 한다. 왜 열여덟 살에 백세시대의 인생을 결정하려고 하나.” -태재대는 어떤 역할을 할 건가. “스카이대 입학에 올인하는 엄마들이 아이한테 ‘대학 가서 놀라’고 말한다. 대학 와서 놀면 되나. 대학에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 스카이대 졸업장의 유효기간은 이제 10년도 안 될 것이다. 세상은 불가역적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대학 교육에 대한 잘못된 인식틀을 바꾸는 데 태재대가 메기 역할을 할 것이다.” ● 염재호 총장은 ▲1955년 서울 출생 ▲고려대 행정학과 졸업 ▲미국 스탠퍼드대 정치학 박사 ▲일본 와세다대 명예 법학 박사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고려대 19대 총장 ▲한국정책학회 회장 ▲한일미래포럼 대표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 ▲태재대 초대총장 ● 태재대는 국내외 선발 학생 모두 기숙사 생활. 입학 정원은 한국인 100명, 외국인 100명. 정원 20명 이하의 소규모 강의.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교수가 10분 이상 말하지 못하는 원칙의 토론 중심. 서울, 뉴욕, 홍콩, 도쿄, 모스크바 등에서 1학기씩 머물며 현장 체험. 등록금은 연간 900만원 선. 국가 장학금 5분위 이하 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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