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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의 만남 ‘평원벼’… 이젠 글로벌 전파

    남북의 만남 ‘평원벼’… 이젠 글로벌 전파

    경기 파주쌀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으며 세계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임진강의 맑은 물과 비옥한 충적평야, 풍부한 일조량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재배되는 파주쌀은 찰기와 윤기, 단맛이 뛰어나 예로부터 임금에게 진상되던 명성을 이어 오고 있다. 파주시는 이러한 전통을 계승해 ‘한수위 파주쌀’ 브랜드를 중심으로 품질을 혁신하고 있다. 한수위란 ‘한 단계 높은 품질’을 의미하며 철저한 품질 관리와 스마트 농업 기술을 접목해 생산·도정·유통 전 과정을 체계화했다. 파주시는 육군 제1군단과 협약을 맺어 군부대에 파주쌀을 공급, 농가의 소득 안정과 소비 기반 확대에도 앞장선다. 특히 파주쌀은 세계시장에서도 발돋움하고 있다. 파주시는 2022년과 2023년 호주와 미국 등에 한수위 파주쌀을 수출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는 파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과 경기무역공사가 협력해 이뤄 낸 결실로 지역 농업 수출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남북 교류 협력 상징으로 개발된 신품종 ‘평화미소’도 눈길을 끈다. 남측 ‘삼광벼’와 북측 ‘평남백’을 교배해 만든 국내 최초 남북 교배 품종 ‘평원벼’를 기반으로 비무장지대 인근 대성동 마을 시범단지에서 재배된다. 한반도의 평화와 상생 메시지를 담은 평화미소는 향후 파주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주쌀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밥상에서도 그 가치를 빛낼 전망이다. 청정 농업도시 파주는 ‘파주농특산물 홍보관’을 통해 쌀, 장단콩, 감악산 마, 장단삼 등 지역 특산물을 직거래로 공급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간 신뢰를 높이고 있다. 드론 방제, 병해충 통합관리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해 친환경·고품질 농업의 선도 도시로 자리잡았다. 파주시 관계자는 “파주쌀은 지역 특산물이 아니라 평화와 생명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 백범 김구 정신 잇는 ‘학구파’ 김호연… 3세 경영은 아직 시험대[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백범 김구 정신 잇는 ‘학구파’ 김호연… 3세 경영은 아직 시험대[2025 재계 인맥 대탐구]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친동생막대한 부채 털고 경영 능력 입증국회의원 당시 보훈법 개정 발의사재 112억 출연, 김구재단 설립광복절 캠페인으로 이미지 제고장남 김동환, 케어푸드 시장 공략차남 김동만, M&A 성공적 안착 김호연(70) 빙그레 회장은 고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의 차남이자 김승연(73) 한화그룹 회장의 친동생이다. 재계에서 손꼽히는 학구파 경영인으로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강대 무역학과, 일본 히도쓰바시대학원 경제학 석사, 연세대 행정대학원 외교안보 석사를 취득했다. 서강대에선 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형제간 재산권 분할 소송 갈등 겪어 1992년 빙그레가 한화그룹에서 분리 독립했을 당시 형제간에 재산권 분할 소송이라는 쓰라린 갈등이 발생했다. 그룹을 이끌던 김승연 회장이 한양유통 사장이었던 김호연 회장을 ‘경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명예 퇴진시킨 것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김 회장은 이 처사에 대해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면서 사건 이후 6개월가량 ‘경영능력이 부족하다’는 낙인 때문에 고개를 들고 다니기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결국 형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3년 6개월의 법정 공방은 1995년 모친인 고 강태영 여사의 칠순 잔치를 계기로 두 형제가 극적으로 화해하면서 끝을 맺었다. 모친은 당시 “칠순 잔치보다 가족 화합이 더 중요하다”며 잔치 비용을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뜻을 밝혀 형제간의 화합을 끌어냈다. 이 사건은 김 회장이 파산 직전의 빙그레를 맡아 4183%의 부채를 해소하며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기폭제가 됐다. 김 회장은 경영을 잠시 떠나 2008년 정계 진출을 공식 선언했으며, 이와 함께 빙그레의 경영 시스템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국회에서 과학벨트 천안 유치 활동을 펼치는 한편 보훈 가족과 유족을 위한 국가보훈법 개정 발의 등 다양한 의정활동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제19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정계를 떠났으며, 2014년 빙그레 등기 이사로 복귀하면서 경영 일선으로 돌아왔다. 김 회장은 민족 지도자인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로도 유명하다. 김 회장의 부인 김미(68)씨는 김구 선생의 둘째 아들인 고 김신 전 교통부 장관의 딸이며, 두 사람은 5년간의 열애 끝에 1983년 결혼했다. 김 회장이 공군 장교로 훈련받을 당시 김씨가 ‘러브 레터’와 ‘종이학’을 보냈다는 일화가 널리 알려졌는데, 당시까지만 해도 두 사람의 결혼은 한화가(家)의 유일한 연애결혼이었다. 김 회장은 백범김구기념관장인 아내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민족정신 계승에 헌신했다. 그는 1993년 사재 112억원을 출연해 김구재단을 설립했으며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김 회장 부부는 김구 선생 서거 60주년이던 2009년 미국 브라운대에 ‘김구도서관’을 설립하고, 미국 하버드대와 중국 베이징대에 ‘김구 포럼’을 개설해 백범 정신을 해외에 전파하는 데 힘썼다. ●안미생 지사 건국포장 후손에 전달 김 회장 부부는 김구 선생의 맏며느리이자 안중근 의사의 조카인 안미생 지사의 건국포장을 안 지사의 후손에게 전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안 지사는 2022년 건국포장을 추서받았으나 1947년 미국 이주 후 한국과 연락이 끊겼고, 2008년 별세하면서 안 지사의 포장이 전달되지 못했다. 이에 김 회장 부부는 국내외 인맥을 동원해 안 지사의 딸인 김효자 여사를 찾아냈고, 2023년에 포장을 전달했다. 김 여사는 이듬해 해당 건국포장을 백범김구기념관에 기증했다. 빙그레 역시 독립운동 관련 활동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2019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캠페인 영상을 시작으로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캠페인 영상을 매년 제작하고 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와 함께 전개한 독립운동 캠페인 ‘처음 듣는 광복’을 진행했다. 광복 당시 만세 함성을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해 선보이는 이 캠페인은 잊혀가던 광복의 의미를 일깨우고 독립운동가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는 백범김구기념관에 기증돼 역사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빙그레와 오너가의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국민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매년 제작되는 캠페인 영상은 온라인에서 높은 조회수와 긍정적인 댓글 반응을 얻으며 젊은 세대에게도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는 기업의 역사적 배경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브랜드 로열티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모범 사례로 꼽힌다. 김 회장 부부는 장남 김동환(42) 사장과 장녀 김정화(41)씨, 차남 김동만(38) 해태아이스크림 전무 등 2남 1녀를 뒀다. 김 회장 부부는 자녀들에게 ‘주위를 돌아볼 줄 아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강조하며 봉사 활동을 장려했다. 김 사장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때까지 6년간 매년 여름방학을 맹인 교회에서 봉사했으며, 외환위기 당시 삼 남매가 함께 노숙자 돕기 자원봉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EY 한영 회계법인 인수합병(M&A) 자문팀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14년 빙그레에 입사했다. 그는 회사에서 구매부 과장, 부장 등을 거쳤으며, 그사이 사내에서 만난 네 살 연하의 가혜수(38)씨와 2017년 결혼했다. 2021년 1월 임원(마케팅 전략 담당 상무)으로 승진했고, 2022년 경영기획·마케팅 총괄 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3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3세 경영 승계 구도의 선두에 섰다. 경영 전면에 나선 김 사장에게는 주력 사업의 성장 정체 외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가 주어졌다. 앞서 빙그레는 가정간편식(HMR)과 펫푸드 시장에 진출했으나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17년 진출한 HMR 시장에서는 2년여 만에 사업을 접었으며, 2018년에 뛰어들었던 펫사업 역시 1년 6개월 만에 철수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엔 영양식 전문 브랜드 ‘GLC 더:케어’를 론칭하며 3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케어푸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헬시 플레저’(즐겁게 하는 건강 관리) 트렌드를 겨냥해 저당, 제로 슈거 제품 라인업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첫 제로 아이스크림과 디카페인 커피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유산균 음료 ‘쥬시쿨 제로’, ‘바나나맛우유 무가당’, 그리고 커피 제품인 ‘딥앤로우’ 등 제로 슈거·저당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김 사장과 함께 3세 경영의 한 축을 담당하는 차남 김 전무의 성과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 전무는 미국 터프츠대를 졸업하고 2011년 공군 장교로 복무했으며, 이베이코리아 G마켓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등 외부에서 경영 경험을 쌓았다. 그는 2023년 1월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 임원으로 합류해 경영기획과 생산혁신 총괄 업무를 담당했는데, 해태아이스크림은 지난해 매출 1991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5% 급증한 것이다. 이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M&A의 성공적인 안착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김 전무의 경영 성과로 평가된다. ●3세들 지분 0%, 1000억대 증여세 부담 빙그레는 김 회장(지분율 36.75%)이 보유한 지분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총 40.89%나 되는 회사다. 그러나 오너 3세들은 빙그레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지 않아 승계는 여전히 복잡한 난기류에 놓여 있다. 김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으려면 현재 주가 기준 1000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증여세를 부담해야 하는 게 가장 큰 난제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에서 3세 경영 승계의 핵심 지렛대로 물류 자회사 ‘제때’가 지목된다. 물류대행 회사로 출발한 제때는 김 사장(33.34%)을 비롯한 삼 남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오너 가족회사이며, 빙그레의 물류를 전담하며 내부거래로 성장해 왔다. 제때는 2023년 2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3세들의 증여세 재원 마련 창구 역할을 수행했다. 제때는 빙그레 지분 2.05%를 보유하며 향후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때는 빙그레와의 거래가 정상적 시장 가격에 비해 유리한 조건으로 이뤄졌다는 의혹과 함께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의 동시 조사 대상이 되면서 공정성 논란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 반세기 만에 찾은 보석… 시네필에겐 오아시스 같은 영화

    반세기 만에 찾은 보석… 시네필에겐 오아시스 같은 영화

    보이지 않는,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적(敵)과 어떻게 싸울 수 있을까. 언어로는 도저히 성립될 수 없는 부조리.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인생을 설명하는 가장 적확한 은유일 것이다. 무한한 유예와 긴장, 그 가운데에서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소진되고 있으므로. 29일 개봉하는 영화 ‘타타르인의 사막’은 낯설고도 환상적인 이미지로 인간의 존재론적 본질을 건드리는 작품이다. 이탈리아 거장 발레리오 추를리니(1926~1982)가 1976년 로마에서 공개한 작품으로 제작된 지 반세기 만에 한국에 처음 소개된다. ●‘시네마 천국’ 주역들의 명연기에 흠뻑 러닝타임 148분인 이 영화는 ‘50년 만에 발굴된 보석’이라고 할 만하다. 고전을 즐기는 ‘시네필’이라면 모를 수 없는, 당대 유럽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명연기가 빛난다. 명작 ‘시네마 천국’(1988)에서 중년의 토토를 연기했던 프랑스 출신 자크 페랭(1941~2022)이 주인공 조반니 드로고를 연기한다. 마찬가지로 ‘시네마 천국’에서 영사기사 알프레도 역을 맡았으며 ‘일 포스티노’(1994)에서 파블로 네루다를 연기한 프랑스 출신 필리프 누아레(1930~2006)의 모습도 보인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를 비롯해 영화 ‘엑소시스트’(1973) 등에서 활약했던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 배우 막스 폰쉬도브(1929~2020)의 젊은 시절도 엿볼 수 있다. ●요새 안팎 존재론적 삶 파고드는 물음 1940년 이탈리아 소설가 디노 부차티(1906~1972)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한국어로는 이탈리아 문학 연구자 한리나의 번역으로 2021년이 돼서야 처음 소개됐다. 추를리니 외에도 루키노 비스콘티, 데이비드 린,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등 수많은 거장이 이 소설의 영화화를 탐냈다고 한다. “수세기 전 사막을 횡단해 타타르인들이 왔었지만 모두 사라졌소. 고대 도시가 파괴된 후 사막의 이름으로만 남았을 뿐. 오래된 역사일수록 사람들이 만든 전설들로 역사는 왜곡되고 그렇게 진실은 미궁이 되죠.”(영화 속 오르티츠 대위의 대사) 군사학교를 막 졸업한 장교 드로고가 ‘타타르인의 사막’으로 불리는 지역과 마주한 북부 국경지대의 요새 ‘바스티아니’로 파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요새 너머에는 적이 있을까. 적이 없다면 요새는 평화롭다고 불러야 할까. 만약 적이 없다면 이곳에서 매일 훈련을 반복하는 군인들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걸까. ●엔니오 모리코네 음악, 극적 상황 더해 영화가 유명해진 건 20세기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1928~2020)가 음악을 맡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요새의 부조리한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보이게끔 돕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은 모리코네가 특별히 아끼는 작품이었다고 한다. 영화의 주무대인 요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란의 고대 오아시스 성채 도시 ‘아르게 밤’이다. 2003년 발생한 대지진으로 대부분 파괴됐다가 현재는 어느 정도 복원됐는데, 그 온전한 모습은 영화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황량한 미로를 연상케 하는 요새의 독특한 분위기와 군인들이 입은 군복의 강렬한 색채가 관객에게 시각적인 쾌감을 선사한다. ●세계 적 명작, 우여곡절 끝에 국내 첫선 이 영화가 세기를 뛰어넘어 국내에 소개되기까지 나름대로 우여곡절이 있었다. 유명한 감독의 작품성 있는 대표작이 그동안 한국에서 개봉된 적 없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느라 고충이 있었다고 한다. ‘타타르인의 사막’을 수입·배급하는 일미디어 홍재완 대표는 “온갖 ‘쇼츠’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감각으로 다가갈 영화”라며 “몇천명이 보는 데 그치더라도 문학에서 시작되는 영화의 아름다움을 보여 줄 수 있는 작품이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투자했다”고 말했다.
  • 고기 좋으니 가기 더 좋아! 군위의 바비큐 향연

    고기 좋으니 가기 더 좋아! 군위의 바비큐 향연

    “바베큐 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대구 군위군은 다음달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삼국유사테마파크에서 ‘2025 군위 바베큐 축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고기좋다 군위’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는 군위의 대표 축산물인 한우·한돈을 중심으로 바비큐와 다채로운 먹거리, 각종 공연이 어우러지는 가을철 대표 미식축제다. 메인 프로그램인 ‘군위 고기존’에서는 방문객이 직접 한우와 한돈을 구매해 셀프 바비큐를 체험할 수 있다. ‘먹거리존’은 미국 텍사스 스타일 바비큐, 터키 케밥, 독일 정통 소시지 등 글로벌 메뉴와 함께 솥뚜껑 목살 스테이크·직화 족발 등 특색있는 요리를 선보인다. 아울러 수제 맥주·하이볼·전통주, 군위 특산주와 함께 각종 음료도 만나볼 수 있다. 군위 농특산물로 만든 사과대추빵, 건강빵, 요거트&우유, 상황버섯 차·절편 등도 시식·판매한다. 공연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록밴드 해리빅버튼, 댄스팀 싸이렌, 마칭밴드 디퍼, 클래식팀 빈체로 앙상블이 무대에 올라 감동을 선사한다. 이밖에 보이는 라디오 DJ 이벤트, 무료 쿠폰 행사, 에어바운스 놀이존, 만들기 체험 부스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즐길거리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올해 바베큐축제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주차, 먹거리, 휴식 공간 등 여러 면에서 혁신적인 변화와 발전을 도모했다”면서 “삼국유사테마파크에서 가족, 연인과 함께 축제를 즐기면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국유사테마파크(70만 7000㎡)는 삼국유사 속 신화와 전설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복합 문화관광단지이다.
  • SK하이닉스, 美OCP 서밋서 차세대 낸드 스토리지 전략 공개

    SK하이닉스는 지난 13~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2025 OCP(오픈 컴퓨트 프로젝트) 글로벌 서밋’에서 차세대 낸드 스토리지 제품 전략을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행사는 반도체 최신 기술과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SK하이닉스는 김천성 부사장이 AIN(에이아이엔·AI-NAND) 패밀리를 소개했다. AIN 패밀리는 성능, 대역폭, 용량 세 가지 측면에서 각각 최적화된 낸드 솔루션 제품들로, 데이터 처리 속도를 향상하고 저장 용량을 극대화한 것이다. 이 가운데 AIN P(성능)는 대규모 AI 추론 환경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 입출력을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낸드와 컨트롤러를 새로운 구조로 설계 중이며 내년 말 샘플을 출시할 계획이다. AIN D(용량)는 저전력·저비용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초점을 맞춘 고용량 솔루션이다.
  • 한국·캄보디아 코인 128억원 유출입… 가상자산 거래소 ‘검은돈’ 통로 됐나

    한국·캄보디아 코인 128억원 유출입… 가상자산 거래소 ‘검은돈’ 통로 됐나

    912억원 예치 국내 4개 은행도프린스그룹에 이자 15억 지급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와 국내 은행의 해외법인이 캄보디아 불법 범죄 집단의 ‘검은 돈’ 통로가 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캄보디아 자금 세탁 중심지로 지목된 현지 가상자산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 사이에선 수십, 수백억원 단위의 가상자산이 오간 것으로 드러나면서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착수했다. 27일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와 캄보디아 ‘후이원 개런티’ 간의 코인 유출입 규모는 128억 64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922만원에서 140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2023년까지는 입고(캄보디아→한국) 895만원, 출고(한국→캄보디아) 28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입고 104억 9457만원, 출고 23억 1188만원으로 뛰었다. 올해에도 지난 20일까지 총 31억 4925만원이 오갔다. 입·출고 가상자산은 대부분이 사용성이 좋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였다. 후이원 그룹은 사기나 탈취로 확보한 가상자산을 세탁한 혐의로 미국과 영국 정부로부터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규정돼 제재받은 곳이다. 후이원 개런티는 이 그룹 계열의 가상자산 서비스 플랫폼이다. 빗썸의 경우 후이원 외에도 캄보디아 범죄 단지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 그룹 계열의 바이엑스에서 올해 68만원이 입고된 기록이 확인됐다. 한편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전북은행 등 4개 은행은 프린스 그룹에 예금 이자로 총 14억 5400만원을 지급했다. 전북은행이 7억 87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민은행(6억 7300만원), 신한은행(6100만원), 우리은행(1100만원) 등 순이었다. 현재 이들 은행에는 프린스 그룹 자금 911억 7500만원이 예치돼 있으며, 국제 제재에 따라 은행들이 이를 자체 동결한 상태다. 프린스 그룹과 국내 은행 간 거래 금액도 당초 금감원에서 파악한 수준(1970억 4500만원)보다 늘어난 2146억 8600만원으로 재집계됐다. 전북은행은 또 후이원 그룹이 2018년 8월 개설한 당좌예금 1건도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 의원은 “캄보디아 범죄조직과 거래한 은행 중 일부가 코인거래소의 실명계좌 제휴은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제재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찬진 금감원장은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조사를 곧바로 지시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 트럼프 뒷배 ‘남미 트럼프’,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압승

    트럼프 뒷배 ‘남미 트럼프’,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압승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자유전진당(LLA)이 26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40% 이상 득표해 압승을 거뒀다. 2023년 12월 출범 이후 자유시장 개혁, 강도 높은 긴축정책에 대한 ‘중간평가’에서 승리함으로써 밀레이 정권은 임기 후반기 개혁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 ‘외세 개입’ 논란까지 부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적 지원이 밀레이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뒷배’ 역할을 해준 결과로 풀이된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밤 현재 상하원 선거 90% 개표 상황에서 LLA는 40.85%, 좌파 성향인 페론주의 야당은 31.64%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선거에선 상원 72석 중 24석, 하원 257석 중 127석이 교체된다. LLA는 상원 6석, 하원 37석인 소수 여당으로 연합 정권을 꾸리고 있다. 선거 결과가 확정되면 최소 상원 20석, 하원 100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는 대통령 탄핵 저지는 물론 야권 입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저지선(하원 의석 3분의1) 86석을 훨씬 뛰어넘는 성적표다. 이번 선거 승리는 밀레이 대통령의 2028년 대선 재선행에서 자동 후보 지명을 의미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당초 고전이 예상됐던 LLA의 압승을 놓고 일간 라나시온 등 현지 언론들은 입을 모아 “예상치 못한, 놀라운 여당의 승리”라고 전했다. 정책 추진 방향, 정치 스타일이 트럼프 대통령과 닮아 ‘남미의 트럼프’로 불렸던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전기톱 개혁’으로 일컬어진 공격적 긴축 정책을 통해 물가 지수를 대폭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취약계층을 외면한 정책 강행, 동생이자 정권 실세인 카리나 밀레이 대통령 비서실장의 부패 스캔들, 지난달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지방선거 참패 등으로 밀레이 대통령의 고전이 예상됐다. 밀레이 여당의 압승은 남미 내 ‘핵심 우군’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후방 지원 결과로 해석된다. 선거를 앞두고 페소화 폭락 사태가 벌어지자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구제 금융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사상 최대 규모인 400억 달러(약 57조 원)의 지원을 약속하며 ‘여당 승리’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로 인해 이번 선거는 미국의 외교·경제적 이해관계까지 결부된 이벤트로 부상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일 200억 달러(약 28조 5000억원) 규모 통화 스와프도 승인했다.
  • 일왕 면담·포드 구매·황금골프공… 日, 트럼프에 ‘취향 저격 카드’

    일왕 면담·포드 구매·황금골프공… 日, 트럼프에 ‘취향 저격 카드’

    일왕 “다시 만나 좋다” 영어로 인사트럼프 “미일 관계 더 강화” 화답다카이치, 회담 앞두고 승부수포드 ‘F-150’ 수백대 구매 제안미일 정상, 美항공모함 동승도 제2기 집권 이후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일본을 찾아 일왕을 예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밀월관계’였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계승자임을 자처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미국산 트럭 구매·대미 투자 구체화·방위비 선제 카드를 꺼내 들어 트럼프의 마음을 겨냥한 외교 총력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첫 방문지인 말레이시아에서의 1박 2일 일정을 마치고 에어포스원을 타고 일본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뒤 전용 헬기를 타고 도쿄 롯본기에 위치한 미군 기지 아카사카 프레스센터로 향했다. 이후 대통령 전용차량인 ‘비스트’를 타고 일왕의 거처인 고쿄로 향해 약 35분간 나루히토 일왕을 예방했다. 일왕은 통역관 없이 영어로 “다시 만나 좋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신임 총리 아래에서 미일 관계를 더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NHK는 이날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왕제에 관한 질문을 했고, 나루히토 일왕은 취미인 등산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경주 등으로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방일의 핵심인 다카이치 총리와의 회담은 28일 오전 진행된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오찬을 한뒤 오후에는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를 방문해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 함께 탑승할 예정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을 비롯한 일본 재계 인사들과 미국의 주요 기업인들과 만찬을 진행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인맥과 경험을 총동원해 첫 미일정상회담을 준비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외무성은 2019년 트럼프 1기 방일을 담당했던 실무진을 다시 소집했다. 미일 관세 조정에 참여했던 야마다 시게오 주미 대사도 귀국해 관저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베 전 총리가 다섯 차례 ‘골프 외교’로 개인적 친밀함을 과시했다면 골프를 치지 않는 다카이치 총리는 일단 ‘눈에 보이는 실익’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를 쌓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일환으로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포드 F-150 트럭 100~200대 구매 방안을 제안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이날 전했다. 이는 일본이 미국산 차량을 거의 수입하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일본 정부는 골프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아베 전 총리가 생전에 사용했던 골프채와 이시카와현 가자나와시의 특산품인 ‘금박 입힌 골프공’을 선물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일본은 희토류 공급망 강화, 조선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등 대미 투자 확대책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로 끌어올리는 목표 시점을 올해 안으로 앞당기겠다며 트럼프의 방위비 분담 요구에 선제 대응 제스처를 보였다.
  • 美식탁 덮친 셧다운… 저소득층 식품 보조금도 끊길 판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달부터 4100만명에 이르는 미 저소득층 식량 지원이 중단돼 이들이 결식 위기에 놓이게 됐다. 항공 관제사 부족으로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 중단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미 농무부(USDA)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1일부터 ‘연방 식품 보조 프로그램’(SNAP) 지원금이 바닥나 지급이 불가능하다”고 공지했다. SNAP은 저소득층 가정에 지원금을 제공해 식재료를 살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SNAP 대상자는 4100만명으로, 전체 미국인의 8분의1에 달한다. 일부 주 정부는 연방 정부 지원이 끊기더라도 자체 예산으로 SNAP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무부는 각 주 정부가 개별적으로 부담한 비용을 보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아칸소와 오클라호마 주 정부는 주민들에게 지역 푸드뱅크나 교회에서 운영하는 식품 지원 프로그램을 찾아보라고 공지했다. 농무부는 오바마 케어 보조금 유지를 요구하며 공화당과 대치 중인 민주당에 책임을 돌리며 “결국 우물은 말랐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공항도 멈춰섰다. 이날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캘리포니아주 남부 관제시설 인력 부족으로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출발 항공편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이 공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중 하나로 꼽힌다. 션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프로그램 ‘선데이 모닝 퓨처스’에 출연해 “어제 22건의 관제 인력 부족 경보가 발생했다”며 “이는 셧다운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더피 장관에 따르면 28일부터 관제사 급여는 완전히 끊기게 되며, 일부 인력은 셧다운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부업을 찾고 있는 형편이다. LA 외에도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국제공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 등에서도 수백편의 항공편이 15분에서 1시간 가까이 지연 운항했다.
  • 트럼프 “조지아주 한국인 노동자 미국서 내쫓는 데 반대했다”

    트럼프 “조지아주 한국인 노동자 미국서 내쫓는 데 반대했다”

    “초기엔 인력 데려올 수밖에 없어완전히 새로운 계획 세우고 있다”숙련자 유치 새 비자 시스템 준비 방한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벌어진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태와 관련해 “나는 그들을 (미국에서) 내쫓는 데 반대했다”고 밝혔다. 27일 CN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심정을 알겠지만 난 매우 반대했다”며 “그들은 (미국에) 들어와서 매우 복잡한 기계와 장비 등을 만들고 있다. 적어도 초기 단계에선 인력을 데려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숙련된 근로자를 미국에 더 쉽게 데려올 수 있도록 새로운 비자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한국)이 전문가를 데려오길 원하며, 그들은 와서 우리 사람들에게 일을 가르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그들이 우리 직원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겠지만 성공하기 위해선 상당 기간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이 조지아 공장 급습 작전에 반대했는지 묻자 “그들을 철수시키는 것에 반대했다”며 “실제로 그들이 떠나기 전엔 꽤 잘 자리잡은 상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돌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은 지난달 초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을 급습해 한국인 노동자 등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이후 이들 중 한국인 316명과 외국 국적자 14명 등 330명이 전세기에 탑승해 자진 출국 형태로 귀국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2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노동자들을 위한 안전과 합리적인 대우를 보장할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 내 공장 건설이 매우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미국에 투자해 일자리를 만들고 미국의 제조업 재건을 돕고 있다면서 “사실 비자 문제는 한국보다 미국에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이 유사한 사태를 막기 위해 논의 중인 비자 체계 개선과 관련해 “머지않은 미래에 해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 ‘큰손’ 경주 총집결… 이재용·최태원, 젠슨 황과 빅딜 주목

    글로벌 ‘큰손’ 경주 총집결… 이재용·최태원, 젠슨 황과 빅딜 주목

    기업인 1700명, 글로벌 협력 논의트럼프, 李대통령과 회담 뒤 연설 황 CEO, 한국과의 협력 상황 공유 삼성·SK와 HBM 추가 협업 주목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국내외 주요 기업 총수들이 이번 주 경북 경주에 집결한다. 정상회의보다 하루 앞선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는 17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해 글로벌 산업 동향과 협력 방안에 대해 격의 없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27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번 CEO 서밋의 주제는 ‘3B’(연결, 비즈니스, 그 너머)로 총 20개의 정규 세션에 걸쳐 토론이 진행된다. 28일 오후 6시 에드워드 리 셰프의 환영 만찬으로 분위기를 달군다. 개회식은 29일 오전 9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의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특별 연설에 나서 ‘천년고도’ 경주를 찾은 국내외 기업인들을 직접 환영한다. 이어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아시아태평양부문 CEO와 마티아스 코르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이 ‘글로벌 경제 이슈와 직면 과제’를 주제로 첫 세션의 문을 연다.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세금 인센티브 및 규제 완화’를 주제로 패널 토론에 나선다. 두 기업인은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가로막는 인프라와 전력 등 애로 사항과 제도적인 지원책에 대해 논의한다. 같은 날 입국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CEO 서밋의 정상 특별연설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이 APEC 경제를 위해 AI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공유한다. 월드뱅크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 금융기구 세션도 예정돼 있다. 오경석 두나무 CEO는 ‘디지털 화폐와 국제 금융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이튿날인 30일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탄력적이고 친환경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주제로 토론한다. 이홍락 LG 공동AI연구원장은 같은 날 오후 첫 세션으로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과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차세대 AI 로드맵’에 대해 논의한다. 수소 모빌리티를 주제로 한 금한성 기후환경에너지부 차관과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패널 토론도 이목을 끈다. CEO 서밋 폐막일인 31일의 ‘빅 이벤트’는 특별 세션으로 잡힌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이다. 황 CEO는 AI,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비전을 공유하고 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만큼 별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과의 협력 상황을 설명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 회장이 황 CEO와의 별도 회동을 통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에서 추가 협업을 모색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직접 세션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경주에 머물며 주요국 정상과 기업인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 정기선 “HD현대, 미국 해양 르네상스 든든한 파트너 될 것”

    정기선 “HD현대, 미국 해양 르네상스 든든한 파트너 될 것”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 주요 기업들이 조선·방산·에너지 분야에서 인공지능(AI)과 글로벌 연대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HD현대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7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공식 세션 ‘퓨처 테크 포럼: 조선’ 기조연설에서 “HD현대는 미국의 새로운 해양 르네상스를 위한 든든한 파트너로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회장 취임 이후 첫 공개 활동인 APEC CEO 서밋에서 한미 조선업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정 회장은 이후 질의응답에서 “미국 쪽에서 HD현대를 한미 조선업 협력과 관련해 가장 (준비가) 잘된 파트너라고 인식한다”며 “현지 조선소 인수 등 여러 가지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선박의 지속 가능성과 디지털 제조 전환의 핵심 기술”이라며 “산업의 경계를 넘는 글로벌 혁신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율 운항,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조선소 구축 등 조선 생산 체계 자체를 AI 기반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한화그룹은 같은 날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화 퓨처 테크 포럼: 방산’을 열고 AI 군사 기술과 기술 주권, 글로벌 방산 협력 전략을 제시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AI와 첨단 제조 기술이 융합되는 대전환의 시대에 평화를 지혜롭고 책임 있게 준비해야 한다”며 “한화의 기술은 도발이 아닌 보호를 위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호주 등 주요국 군 관계자와 글로벌 방산기업 임원 270여명이 참석해 ‘AI 전장 시대의 억제력’과 ‘산업 회복력’에 대해 논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31일 ‘아시아 퍼시픽 액화천연가스(LNG) 커넥트’ 세션을 열고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할 LNG 공급 안정화 전략을 제시한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사장은 “LNG는 아태 지역 경제성장과 AI 혁신에 대응하는 동시에 석탄 발전을 대체할 핵심 에너지원”이라며 “이번 세션에서 아태 지역의 에너지 안보 등 관련 국가 간 협력 모델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 21개국 ‘경주 선언’ 관건… 최대 변수는 트럼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이 27일 시작됐다. APEC 21개 회원국 정상 등은 다음달 1일 폐막까지 흔들리는 자유무역 질서에 대응하는 공동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우리가 만들어 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을 주제로 한 APEC 정상회의 주간은 2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최종고위관리회의(CSOM)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종고위관리회의에서 APEC 정상회의 준비 과정을 정리한 뒤 29~30일 장관급 회의인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AMM)에서 의제 등을 최종 점검한다. 이어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되는 정상회의에서 올해 정부가 이끌어 온 ‘인공지능(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 의제들에 대한 최종 성과물이 나올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정상회의 본회의도 이틀간 두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무역 및 투자 증진 등 지역경제 통합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제1세션에는 정부가 별도로 초청한 아랍에미리트(UAE)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참석한다. 무엇보다 21개 회원국의 공동 합의문인 ‘경주 선언’이 채택될지가 관건이다. 합의문에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물리적·제도적·인적 교류를 통한 연결 강화, 디지털 혁신 등으로 아태 지역의 공동 번영을 추진해 가자는 취지의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각국이 관세 전쟁을 벌이는 등 다자간 무역 체제가 흔들리고 있어 세계무역기구(WTO) 등을 중심으로 한 규칙 기반의 무역 질서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합의를 이루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오현주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3차장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면서 “개최국으로서 일방적인 의장 선언이나 특정 당사자를 비판하는 결과물을 낼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한 핵 문제가) 공동선언문에 들어가는 건 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31일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 대연회장에서 각국 정상과 기업인 등을 위한 만찬도 주재한다. 28~3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APEC CEO 서밋’도 열리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29일 개막식에 특별 연사로 나선다. APEC 회원인 대만에서도 라이칭더 총통을 대신해 린신아 총통 선임고문이 경주를 찾을 예정이다. 러시아에서는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국제 담당 부총리가 참석한다.
  • 하늘엔 전투기, 보문호수엔 탐색 로봇… APEC 경주는 ‘진공상태’

    하늘엔 전투기, 보문호수엔 탐색 로봇… APEC 경주는 ‘진공상태’

    육해공 봉쇄… “도시가 숨죽인 듯”경찰, 28일 0시부터 ‘갑호비상’ 발령기습 시위 방지 등 1만 8000명 투입 “도시 전체가 숨을 죽인 듯합니다.” 27일 오전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일대에는 이른 시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하면서 경주는 사실상 ‘진공 상태’로 들어갔다. 하늘에는 전투기가 뜨고 호수에는 수중 로봇이 투입됐다. 경찰특공대는 도심 곳곳에 전파 교란 장비를 세웠다. 보문교삼거리 인근 환승 주차장에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길게 줄지어 섰다. 이날부터 일반 차량의 보문단지 진입이 전면 통제되자 방문객은 외곽 주차장에 차를 두고 셔틀을 이용해야 했다. “이동은 불편하지만, 국제 행사가 열린다니 한번 보고 싶어서 왔어요.” 관광객 박성한(47)씨는 “도로마다 경찰이 서 있는 걸 보니 도시 전체가 긴장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회의가 열리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주변은 높이 2m 철제 펜스로 완전히 둘러싸였다. 펜스 안쪽 경비원들은 무전기를 손에 쥐고 낯선 이들에게 경계의 눈빛을 보냈다. HICO 주차장에서는 내빈 이동 동선을 따라 의전 차량 행렬(모터케이드) 훈련이 이어졌다. “이번 차량은 미국입니다.” 무전이 울리자 순찰 오토바이가 앞뒤로 붙고 검은 세단이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예행연습이지만 긴장감은 실제 상황 못지않았다. 경주는 지금 공중·해상·지상 전방위 경계 속에 있다. 앞서 해경은 회의장 인근 보문호수 바닥까지 뒤지며 수중 위협 요소를 확인했다. 보문호 수면에는 특수기동정을, 수중에는 탐색 로봇을 투입해 빈틈없는 감시에 나서고 있다. 회의장 반경 3.7㎞ 상공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됐다. 경찰특공대는 회의장을 포함한 경주 지역 곳곳에 드론 무력화 차량과 전파 교란 총을 배치했다. 혹시 모를 드론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경찰은 28일 0시를 기해 ‘갑호비상’을 발령, 최대 1만 80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한다. APEC 기간 주요국 정상들의 방한에 맞춰 각종 집회도 이어진다. 경주 지역에 접수된 집회는 17건으로 미국을 환영하는 보수단체 집회부터 ‘APEC 반대’ 시위까지 성격이 다양하다. 푸바오의 사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도 30~31일 열린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집회가 하루 평균 한 건도 안 되던 경주에 많은 집회가 몰리면서 돌발 상황에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며 “성공적인 APEC 개최를 위해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 스캠범죄 대응 ‘코리아 전담반’… 한국·캄보디아 새달 가동 합의

    스캠범죄 대응 ‘코리아 전담반’… 한국·캄보디아 새달 가동 합의

    이재명 대통령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가 27일 정상회담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스캠 범죄 등에 대응하기 위한 ‘코리아 전담반’을 다음달부터 가동하는 데 합의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양국이 한국인 대상 범죄 태스크포스(TF)를 11월부터 가동하기로 하고 그 명칭은 코리아 전담반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코리아 전담반에서는 양국 수사당국이 함께 단속 및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한국 경찰의 파견 규모와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이른 시일 안에 확정하기로 했다. 훈 총리는 “스캠 집중 단속 등 초국가범죄에 강력하게 대응해 캄보디아의 치안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치안 개선 상황 및 코리아 전담반 가동을 계기로 프놈펜 등 일부 지역의 여행경보 하향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캄보디아·미국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참여하는 경찰 중심의 ‘국제공조협의체’는 다음달 11일 초국경 합동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쿠알라룸푸르컨벤션센터(KLCC)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온라인 스캠 범죄 근절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아세아나폴(아세안 지역 경찰협력체)과 긴밀히 협력해 초국가범죄의 확산을 막고 더 나아가 범죄단지를 근절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을 ‘이웃사촌과 같은 관계’라고 강조한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관계 40주년인 2029년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세안 정상들은 비공개회의에서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해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남북의 무너진 신뢰를 되찾아 대화를 재개하고 교류 협력을 확대하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했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이를 기반으로 역내 핵심 경제협력국으로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보다 확대되는 것은 물론 디지털, 인공지능(AI)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밤 귀국했다.
  • 李 “대미 투자, 교착 상태”… 안보실 “APEC서 관세 타결 어려워”

    李 “대미 투자, 교착 상태”… 안보실 “APEC서 관세 타결 어려워”

    “투자 방식·금액·시기 등 모두 쟁점협상 지연이 실패 의미하지 않아”베선트 “타결은 아직… 마무리 단계”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관세 협상의 최대 쟁점인 대미 투자 패키지 3500억 달러(약 501조원)의 모든 주요 세부 사항을 두고 “양국 간 논의는 아직 교착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29일 경주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상이 타결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투자 방식, 투자금, 투자 일정, 손실 분담 및 투자 이익 배분 방식 등이 모두 쟁점으로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한국에 3500억 달러 중 2000억 달러를 8년에 걸쳐 연간 250억 달러씩 현금으로 투자하라고 요구하는 반면, 한국은 연간 150억~200억 달러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당연히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하겠지만 그것이 한국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정도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협상 타결 지연이 반드시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 “그들이 준비된다면 나는 준비됐다”고 언급하며 한국의 양보를 압박한 바 있다. 반면 이 대통령은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결과”를 강조하며 버티기에 나선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를 제재한 데 대해선 “중국이 압박을 가하는 방식이며 향후 유사한 사건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항상 대화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간담회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낮다며 “‘상업적 합리성’과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가’를 보고 협상단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수행하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날 일본 도쿄에 도착한 대통령 전용기에서 ‘29일 무역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다만 ‘한국과의 무역 협상에 차질이 있느냐’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면서 “전체적인 틀은 이미 마련됐고 세부 사항을 다듬는 단계다. 매우 복잡한 협상인데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 미중 화해 무드에 한국 경제도 ‘숨통’… 대중 수출 확대·희토류 공급망 호재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0%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유예하기로 ‘잠정 합의’한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이 봉합되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한국의 대중 수출과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미중 합의를 예의 주시하며 영향 파악에 나섰다. 미국의 대중 관세 완화는 ‘중간재’ 중심의 대중 수출에 ‘호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간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중국 내 경기가 둔화하면서 한국의 대중 수출도 함께 위축됐기 때문이다. 2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누적 기준 대중 수출액은 942억 2900만 달러(약 135조원)로 지난해보다 3.6% 감소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 4월과 9월을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였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미중 갈등 완화로 중국의 경기가 회복되면 한국의 대중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자동차·조선·철강·반도체 등 전략산업은 계속 수입을 통제하면서 생필품 위주로 수입을 개방할 것이기 때문에 대중 관세를 완화해도 한국의 주력 수출 상품이 미국 시장에서 중국에 밀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수동 산업연구원 글로벌경쟁전략연구단장은 “미국이 추가 관세를 계속 부과한다면 미중 간 무역이 단절되면서 중국산 제품이 제3국으로 쏟아져 나와 가격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며 “이번 합의로 한국이 중국의 덤핑 압박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로 한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도 안정화될 수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희토류 금속의 79.8%, 희토류 화합물의 47.5%를 중국에서 수입할 만큼 중국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공급망이 원활해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수출이 늘어 국가 전체의 무역 실적도 개선될 수 있다. 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이후 호주 등과도 공급망 협력 강화에 나섰지만 정제·가공시설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 단기간 대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희토류 수입 허가를 신청한 뒤 실제 반입까지 시간이 지연돼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었다”면서 “이번 미중 합의로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오는 30일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자세히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코스피 1989년 3월 31일 첫 1000P 돌파… 2008년 금융위기에 1000선 무너지기도

    코스피 1989년 3월 31일 첫 1000P 돌파… 2008년 금융위기에 1000선 무너지기도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이는 장기간 정체와 수차례 위기의 역사를 거친 뒤 가파르게 상승해 얻은 값진 결과물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1956년 3월 첫 거래를 시작했다. 12개 상장사로 개장한 이래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가격을 종합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지수를 몇 차례 만들어 사용했다. 그러다가 1983년 1월 4일부터 1980년 1월 4일의 가격을 기준지수 100으로 삼은 시가총액 방식의 코스피 지수를 산출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코스피는 1989년 3월 31일 3저(저유가·저금리·저환율) 호황을 등에 업고 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등으로 100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는 2000년대 들어경제 회복과 중국의 경제 급성장 등에 힘입어 2007년 7월 2000대로 올라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오면서 다시 1000선 아래로 밀려났다가, 2010년 이후에도 약 5년 동안 1800~2200대 박스권에 머물렀다. 2017년 들어 세계 반도체 경기 호황에 힘입은 코스피는 그해 10월 250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주도한 무역분쟁 탓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020년 3월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1500선까지 추락했다. 그러던 중 ‘동학개미’들이 국내 증시로 몰리고, 세계 각국이 ‘제로 금리’ 정책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다시 반등했다. 2021년 1월엔 3000포인트에 도달했고 그해 6월 25일엔 장중 3316.08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해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국내 비상계엄 사태로 한때 2300선까지 밀리면서 주요 20개국(G20) 주가 지수 상승률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지난 6월 3000에 이어 이날 4000을 넘으면서 올해 주가 지수 상승률(이달 27일까지)은 68.49%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 코스피 ‘4000시대’

    코스피 ‘4000시대’

    삼성전자 사상 첫 ‘10만 전자’ 달성日닛케이지수도 5만 뚫고 최고치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사천피(코스피 4000) 고지를 넘어서며 ‘오천피’(코스피 5000)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지난 6월 20일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회복한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이끄는 기업 실적 개선에 더해 미중, 한미 무역 협상 타결 예상, 미국 금리 인하 기대 등이 맞물려 지수를 끌어올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거래를 마쳤다. 기존 장중·종가 기준 최고치였던 전 거래일 기록(3951.07, 3941.59)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8% 오른 3999.79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곧바로 4000선을 돌파해 장 초반 4038선을 찍으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후 잠시 숨 고르기를 거친 뒤 장 마감을 앞두고 다시 치솟아 4040선에서 마감했다. 역사적인 사천피를 이끈 주역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을 쓸어 담으며 코스피를 사상 최고치로 밀어 올렸다. 외국인은 한미 협력의 장기 성장세 부각으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업종도 대거 사들였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1~24일 코스피에서 총 5조 2302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2조 4723억원을 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나 홀로’ 8조 57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14.1% 급등하며 이날 사상 처음으로 사천피를 달성한 것은 외국인 때문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10만 전자’에 도달했다. 9만 9700원으로 상승 출발한 삼성전자는 장 초반 10만원을 넘기더니 전 거래일 대비 3.24% 오른 10만 2000원에 최고가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몰려들면서 지난 9월 18일 1년 1개월 만에 8만원 선을 회복하고는 이달 10일엔 9만원도 넘어서는 등 파죽지세로 ‘최고가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SK하이닉스도 53만 7000원까지 올라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전 거래일 대비 4.90% 오른 53만 5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에는 지난 주말 미국 뉴욕 3대 증시가 일제히 상승해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3.0% 올라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오는 3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 속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도 이날 장중 5만 491.23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5만선을 넘어섰다. 여기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미중 정상회담이 줄줄이 예정되며 한미 무역 협상 타결과 미중 무역 분쟁 완화 가능성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며 양대 반도체주가 급등했고, HD현대가 미국 방산 조선사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가 빠른 속도로 새 기록을 쓰고 있는 만큼 오천피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주요 증시에 비해 국내 주식은 여전히 저렴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1.33배다. 하지만 선진국 평균(3.7배)은 물론 대만(3.6배), 인도(3.5배), 중국(1.6배) 등 주요 신흥국과 비교해 여전히 낮다. 이날 대신증권은 코스피 연말 목표치를 종전 3850에서 4100으로 상향 조정했고 내년엔 적어도 4000선 중후반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앞으로도 반도체주 중심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날 코스피 종가 기준 지난 6월 20일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1472개로, 같은 기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 수(1151개)를 웃돌았다. 6월 20일은 코스피가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한 날이다. 메모리 업황 기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이 큰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 위주로 상승세가 쏠리면서 건설, 엔터 등 더 많은 종목은 소외된 모습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하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완화 등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유지돼야 한다”며 “한국이 유독 더 오르는 건 거버넌스 개선 기대감 때문이니 정부의 시장 친화적 기조와 기업 자체적인 개선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김정은 만나러 북한 갈 수 있다”… 트럼프, 대북 제재 완화도 시사

    “김정은 만나러 북한 갈 수 있다”… 트럼프, 대북 제재 완화도 시사

    6년 만에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갈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회동’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 해제까지 시사했다. 회동이 성사된다면 오는 30일 오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러브콜’에도 북한은 27일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일본 도쿄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김정은도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면 나는 기꺼이 만날 것”이라며 만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가 만나고 싶어 하면 나는 한국에 있을 것”,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바로 그쪽으로 갈 수 있다”(I’ll be in South Korea, so I can be right over there)며 김 위원장이 화답하면 순방 일정을 연장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국이 마지막 방문국이라 일정 연장이 “아주 쉬운 일”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그쪽으로’(over there)는 김 위원장이 있는 곳 또는 그와 회동할 수 있는 판문점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직접 판문점 이외 북한 지역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1994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 200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현직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이외 북한 지역을 찾은 사례는 없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대화)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무엇을 인센티브로 제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제재를 가하고 있는데 이건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 꽤 큰 사안”이라고 답해 대북 제재 완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9~30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후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의 회동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는 지점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북미 회담의 실무를 맡아 왔던 케빈 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가 주한 미국대사대리로 임명됐다고 주한미국대사관이 이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희망하는 상황에서 김 대사대리의 임명 시기가 미묘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트럼프 1기 당시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낸 케이티 맥팔런드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보수 성향 시사 채널 ‘뉴스맥스’의 ‘더 카운트’ 시사 토크쇼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항상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예상을 벗어난 일을 한다는 점”이라며 깜짝 회동 가능성을 높게 봤다. 다만 북한은 여전히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북한 노동신문은 ‘자력갱생의 위력을 더 높이 떨치자’는 제목의 1면 기사를 싣고 “우리가 갈 길은 오직 자력자강의 한길”이라며 주민들에게 외세에 의존하는 기대를 버리라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정부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만약 북미 접촉이 이뤄지더라도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로 남북 사이에 선을 긋고 있어 정부가 관여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오현주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날 외신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북미 간의 회담은 일단 어떤 상황이든지 만나는 것 자체가 모든 것의 시작”이라며 “북미의 만남에 꼭 한국이 참여해야 한다고 이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북미 회동에 기대를 걸고 있는 통일부는 또다시 “이번 APEC 계기가 북미 정상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측이 판문점 북측 시설 일대에서 미화 작업을 했다고 공개했는데 이날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도 “지난 주말 북측 판문관 인근 지역에서 청소를 하는 모습이 식별됐다”고 전하며 북미 회동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런 가운데 미 전쟁부(옛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이번 주 초부터 하와이를 시작으로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한국 등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길에 오른다고 밝혔다. 한국에는 다음달 4일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계기로 방한할 예정으로 한국에 방위비 증액과 한국군 역할 확대 등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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