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벼랑끝에 선 찬호
박찬호(34·뉴욕 메츠)가 미국프로야구 선수 생활에서 중대 고비를 맞았다.
박찬호는 4일 구단으로부터 ‘지명 양도’를 통보 받았다고 AP통신과 메츠 홈페이지가 보도했다. 메츠는 6일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을 예고했던 박찬호에게 사실상 방출을 통보한 셈이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팀의 40명 로스터에서 빠졌고,10일 안에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되거나 웨이버로 공시된다. 이 기간에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으면 팀은 박찬호를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줘야 한다.
박찬호를 원하는 팀이 많으면 지난해 성적 역순으로 다른 팀과 계약을 맺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부진으로 팀을 찾기 쉽지 않아 선수 생활에 고비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박찬호가 마이너리그행을 감수하면 메츠 산하 트리플A 뉴올리언스에 머물 수 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5년 이상 뛰었기 때문에 마이너리그행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FA가 될 가능성도 있다.
박찬호가 새 둥지를 찾지 못하면 계약한 기본 연봉 60만달러를 받고, 새로운 팀과 계약하면 그 차액을 메츠가 보상해 줘야 한다. 박찬호는 지난 2월 메츠와 연봉 60만달러, 옵션 포함 총액 300만달러에 1년 계약을 맺었다.
박찬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부진, 개막전 로스터에서 제외돼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3승1패, 방어율 7.29에 그쳤다.
올랜도 에르난데스의 부상 공백을 메우려고 지난 1일 플로리다전에 올해 빅리그 첫 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7실점, 윌리 랜돌프 감독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박찬호가 임시로 맡았던 선발 자리에는 호르헤 소사나 애런 실리가 대신 채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추신수(25·클리블랜드)도 이날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추신수는 지난달 24일 빅리그에 올라와 6경기에서 두 차례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타율 .294(17타수 5안타 5타점)를 올렸으나 강한 인상을 심어주진 못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