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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기 직격탄… 깜깜한 세계 자동차업계

    실적이 좋은 나라가 없다. 선진국부터 신흥시장까지 판매 실적은 일제히 하락했다. 실적이 좋은 기업도 없다. 미국 업체에 몰아닥친 한파는 유럽과 일본, 한국 업체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자동차 업계의 한파는 실물경제의 위기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라는 면에서, 소비심리 위축과 실물경제 쇠퇴라는 악순환 고리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재편되는 美 자동차 업계 1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현지 3개 공장에서 1600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다. 폰티액 픽업트럭 공장의 700명, 디트로이트 햄트래믹 승용차 공장의 500명 등이 대상이다. 올 12월 초부터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할 방침이다. 포드도 호주법인의 생산라인 근로자 450명을 감원하고 연말까지 작업일수를 한달 평균 최대 10일까지 줄일 방침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부담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9월 자동차 판매량은 96만대를 기록했다. 판매량이 100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93년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결국 미국의 주요 전문기관들이 올해와 내년 미국 자동차 판매 전망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고 코트라 보고서가 전했다. J.D. 파워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올해 미국 내 자동차 판매 예상치를 1420만대에서 1360만대로 줄인데 이어, 내년 전망치도 1430만대에서 1320만대로 수정했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올해 전망치를 1380만대로, 내년 전망치는 1350만대로 각각 낮춰 잡았다. 올해도 좋지 않지만 내년은 더 나쁘게 보는 셈이다. 투자 회수 움직임도 일고 있다.GM은 1988년에 스즈키 지분의 10%, 이듬해에는 스바루 지분의 20%,2000년에 피아트 지분 20%, 2001년에 GM대우 지분 42.1%를 확보했지만, GM대우를 제외한 지분을 2005년부터 2006년에 걸쳐 처분했다. 지금은 공장 매각과 감산, 감원으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80년대 후반부터 2000년까지 애스톤마틴과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마쓰다 등에 투자한 포드 역시 지난해부터 지분 매각에 동참했다. 얼마전에는 마쓰다 지분 33.4% 가운데 20% 매각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GM과 크라이슬러의 합병 가능성도 초미의 관심사다. 합병이 성사되면 미국의 자동차 업계가 ‘빅3’ 에서 ‘빅2’ 체제로 완전히 바뀐다. 문제는 합병이 성사됐을 경우에도 이것이 위기 타개책으로 작용할지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차와 일본차도 위기 미국차에 비해 연비 면에서 비교우위를 점했던 유럽차와 일본차 업체들도 전 세계적인 소비둔화 앞에서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는 지난달 유럽 내 승용차 판매량이 지난해 9월보다 8.2% 줄어 130만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10년만의 최저치로, 유럽이 세계적 금융위기의 사정권 안에 들었음을 시사한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줄었다. 지난 8월 일본 8개 자동차 메이커의 해외 생산은 16.9% 급감했다. 지난달 도요타의 미국 판매량은 1년 전보다 32.3% 급감했다.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은 “미국 시장의 수요 침체가 내년까지 계속될 것 같다.”며 “신흥국의 자동차 수요도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차도 위기의 복판에 현대·기아차그룹 출범 뒤 빠른 속도로 성장해오던 한국차들도 위기 국면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건설 계획 등 성장 전략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차 소비가 급격하게 둔화된 점은 악재로 작용하지만,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동안 두 단계 비약할 수 있다는 점은 기회로 꼽힌다. 하지만 재고물량을 어떻게 처리하고, 성장 동력을 찾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내수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것 역시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35.3%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몇 차례 정몽구 회장 주재로 판매전략회의를 갖고 소형차와 신흥시장 위주의 전략을 세웠다. 해외 지역본부장이 판매 딜러를 직접 방문, 고객의 소리를 들은 뒤 개선할 점을 찾으라는 지시도 떨어졌다. 지금 업계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미국차, 친환경 소형차에서 비교우위를 지닌 유럽차 및 일본차, 저가의 신흥 메이커 차량들이 경쟁 체제를 다시 짜고 있다는 평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아반떼·싼타페 ‘2008 최고의 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대해 해외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 정보지 ‘컨슈머 리포트’는 28일(현지시간) 현대차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와 ‘싼타페’가 소형차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각각 ‘2008년 최고의 차’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국 차가 ‘최고의 차’에 뽑힌 것은 처음이다. 컨슈머 리포트는 260개 차종에 대한 각종 테스트와 소비자 130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근거해 해마다 그해 최고의 차를 발표하고 있다. 여기에 뽑힌 차는 성능, 내구성, 안전성에서 높은 신뢰도를 인정받기 때문에 소비자의 신차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컨슈머 리포트는 아반떼에 대해 “뛰어난 연비와 안전성, 조용하고 안락한 내부공간 등 장점을 두루 갖춘 차로 다른 동급 차종에 없는 안전사양들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싼타페는 조용하고 안락한 내부와 훌륭한 외관 및 마무리, 개선된 파워트레인 등으로 일본 혼다의 ‘파일럿’을 앞섰다고 밝혔다. 나머지 8개 부문은 도요타, 마쓰다, 인피니티, 혼다 등 일본 차들이 7종, 미국차가 1종에서 1위를 했다. 기아차의 유럽 전략차종 ‘씨드(cee’d)’도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 연이어 호평을 받았다. 프랑스 자동차 전문지 ‘오토플뤼’는 최근 기아 3도어 모델 ‘프로씨드’와 프랑스 푸조 ‘308’을 비교평가한 기사에서 프로씨드가 안전성, 주행능력, 적재공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오토모토’도 기아 프로씨드가 경쟁차종 비교에서 287.7점을 받아 혼다 시빅(286.1점), 시트로앵 C4(281.7점)를 제쳤다고 전했다. 독일의 권위있는 자동차 주간지 ‘아우토빌트’도 최근호에서 “씨드는 독일 폴크스바겐 ‘골프’에 필적하는 차”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초 유럽시장에 진출한 씨드는 올 1월까지 현지에서 13만 7076대가 팔렸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잘 나간다는 수입차 체급별 연비 따져보니

    잘 나간다는 수입차 체급별 연비 따져보니

    지난 10월15일자 20면의 ‘5000만원 미만 수입차들의 성능·사양 대비 가격분석’에 이어 이번에는 수입차들의 연비(연료 1ℓ로 달릴 수 있는 거리)를 차급, 연료, 차종별로 비교해 봤다. 국내 시판 수입차들의 연비와 배기량, 마력, 토크 데이터를 업체들로부터 받아 21일 비교해 본 결과, 디젤차와 일본·유럽차의 강세가 확연했다. 편의상 컨버터블, 쿠페, 로드스터 등 수요층이 제한된 차종은 제외했고 같은 회사 제품으로 연비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경우 대표적인 모델만 추렸다. ●디젤차와 유럽·일본차가 연비 우수 배기량 구간으로 끊어 살펴본 차급별 비교에서 각각 상위권에는 디젤차들이 자리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빼고는 가솔린차보다 연비가 떨어지는 디젤차가 없었다. 격차도 상당해서 배기량 2400㏄의 디젤차인 스웨덴 볼보 ‘S80 D5’의 경우 연비가 13.0㎞/ℓ로 2000㏄급에서 가장 연비가 우수한 가솔린차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마이 비’의 12.8㎞/ℓ보다 높았다. 미국 크라이슬러의 3000㏄급 디젤차 ‘300C 3.0’도 11.9㎞/ℓ로 2000㏄급 세단 수준이었다. 준중형 이하에서는 해치백·왜건 등 유럽의 실용형 차들이 높은 연비를 나타냈다. 차체 크기에 비해 출력 높은 엔진을 다는 경우가 많아 배기량 대비 중량이 상대적으로 가볍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형에서는 일본의 프리미엄급 차들이 돋보였다. 미국차들은 배기량에 비해 가격이 싼 대신 연비가 떨어졌다.2000㏄가 넘는 미국차 중 10㎞/ℓ 이상인 차는 디젤차인 크라이슬러 ‘300C 3.0´밖에 없었다. 특히 랜드로버, 지프, 캐딜락, 닷지 등의 대형 SUV들은 배기량이 4000㏄급인 차들도 6000㏄급 세단 수준(5∼6㎞/ℓ대)에 그쳤다. ●2000㏄급 승용차 2000㏄급 이하 분석대상 16종(세단 6종, 해치백 5종, 왜건 4종,SUV 1종) 중에서는 실용성을 강조한 독일 폴크스바겐, 프랑스 푸조 등의 해치백·왜건형의 연비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같은 엔진을 단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와 ‘골프 GT스포트 TDI’가 각각 15.7㎞/ℓ와 14.6㎞/ℓ로 최상위였다. 역시 ‘형제’인 푸조 ‘307 HDi’와 ‘407 SW’도 14㎞/ℓ 중반대로 우수했다. 모두 해치백·왜건형의 디젤차들이다. 가솔린차 중에서는 벤츠의 해치백 ‘마이 비’가 12.8㎞/ℓ로 가장 높았다. 역시 해치백인 ‘골프 GTI’는 최대출력과 토크가 각각 200마력,28.6㎏·m로 비교대상 중 가장 높으면서도 가솔린차 중 두번째인 12.0㎞/ℓ의 연비를 보였다. 가솔린 세단형에서는 일본 혼다 ‘시빅 2.0’이 11.5㎞/ℓ로 최고였다. 독일 아우디 ‘A6 2.0 TFSI’(10.8㎞/ℓ), 독일 BMW ‘320i’(〃), 미국 캐딜락 ‘BLS’(10.2㎞/ℓ)가 뒤를 이었다. ●2000∼5000㏄ 이하 승용차 2500㏄ 안팎의 승용차 중에서는 볼보의 디젤 S시리즈가 12∼13㎞/ℓ대로 가장 높았다. 렉서스의 스포츠세단 ‘IS250’은 준중형급 차체에 2500㏄의 엔진이 얹어지면서 11.4㎞/ℓ의 높은 연비가 나왔다. 독일 BMW의 SUV ‘X3 2.5i’는 7.1㎞/ℓ로 가장 낮았다.3500㏄ 이상 대형에서는 도요타(렉서스), 닛산(인피니티) 등 일본차들이 높은 연비를 보였다.3500㏄급에서는 같은 엔진을 쓰는 GS350(10.3㎞/ℓ),ES350(9.8㎞/ℓ),RX350(8.9㎞/ℓ·이상 렉서스)과 G35(8.8㎞/ℓ·인피니티)가 연비 경쟁력에서 나란히 1∼4위를 차지했다.4500㏄대에서도 렉서스 ‘LS460’과 인피니티 ‘Q45’가 각각 8.8㎞/ℓ와 8.1㎞/ℓ로 비교구간에서 가장 높았다. ●5000㏄급 이상과 하이브리드카 수입차 최대 배기량(6209㏄)인 벤츠 ‘ML 63 AMG’는 연비도 5.2㎞/ℓ가 가장 낮았다.BMW ‘760Li’는 배기량이 5972㏄에 이르면서도 연비가 7.6㎞/ℓ나 돼 7.3㎞/ℓ인 자사 ‘740i’보다 높았다. 시판 수입차 중 최고의 연비는 하이브리드(가솔린+모터) 승용차인 일본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1339㏄)’로 23.2㎞/ℓ나 됐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카 ‘RX400h’와 ‘LS600hL’도 각각 3300㏄와 5000㏄급이면서도 연비가 12.9㎞/ℓ,9.5㎞/ℓ로 동급 최고였다. 김태균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수입차 5000만원 미만 58종 성능대 가격 따져보니

    수입차 5000만원 미만 58종 성능대 가격 따져보니

    억대의 명차(名車)가 아닌 다음에야 수입차 하나 장만하는 게 샐러리맨에게도 아주 불가능한 것만은 아닌 요즘이다. 아무래도 ‘만만한 가격대’의 수입차가 늘어난 게 주된 이유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대중적인 수입차들의 가격을 성능·사양과 비교해 분석했다. 차량 가격과 성능 데이터를 각 수입차 업체로부터 받아 14일 분석한 결과,5000만원 미만 수입차는 58종으로 나타났다. 사양에 따라 가격대가 다를 경우 가장 저렴한 차를 기준으로 했고, 같은 모델이어도 배기량에 따라 다른 차로 분류했다. 비교에 연비는 고려되지 않았다. 차급별 국산 최다 판매차량인 현대 ‘NF쏘나타 2.0’(1998㏄-144마력-1895만원)과 ‘그랜저TG 3.3’(3342㏄-233마력-3577만원)도 수입차와 함께 비교했다. ●2000만원대 수입차 8종 수입차의 가격대 분포는 2000만원대가 8종이었고 3000만원대 27종,4000만원대 23종이었다.3000만원대 이하 35종을 업체별로 보면 프랑스 푸조가 8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 혼다 7종, 독일 폴크스바겐 5종, 미국 포드 4종, 미국 크라이슬러·스웨덴 볼보 각 3종이었다. 가장 싼 차는 혼다의 1800㏄급 준중형 세단 ‘시빅 1.8’로 2590만원이었다. 미국 닷지의 ‘캘리버’가 2690만원, 크라이슬러의 ‘PT 크루저’가 2850만원, 푸조의 ‘207GT’가 295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 짚 ‘컴패스’와 혼다 ‘시빅 2.0’은 각각 2990만원으로 10만원 차이로 2000만원대에 턱걸이했다. ●유럽 승용차들 배기량당 가격 높은 편 전체 차값을 배기량 100㏄당 가격으로 환산한 결과, 포드·닷지·크라이슬러·링컨·지프 등 미국차들이 사양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최상위 그룹을 형성했다. 가장 싼 차는 포드의 ‘머스탱 쿠페’로 100㏄당 90만원꼴(배기량 4009㏄-차값 3600만원)이었다. 이어 닷지 ‘다코타’(4701㏄-4680만원) 100만원,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4009㏄-4200만원) 105만원, 포드 ‘토러스’(3496㏄-3890만원) 111만원 순이었다. 각각 95만원과 107만원인 ‘NF쏘나타´ ‘그랜저TG´ 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차에서는 혼다 ‘어코드 3.0’(2997㏄-3940만원)과 인피니티 ‘G35’(3498㏄-4750만원)가 각각 132만원과 136만원으로 가장 싼 축이었다. 전체 차값이 가장 싼 혼다 ‘시빅 1.8’은 배기량이 1799㏄에 불과해 144만원이었다. 고급 이미지가 강한 유럽의 승용차들은 배기량당 가격이 대체로 높았다. 특히 독일의 벤츠 ‘마이비’,BMW ‘320i’, 아우디 ‘A4 2.0’, 폴크스바겐 ‘파사트 2.0 TDI’와 스웨덴 사브 ‘9-3’ 등 고품격 이미지는 강하지만 배기량이 2000㏄급인 차들은 대개 100㏄당 200만원 이상이었다. 저렴한 미국차들의 2배 수준이다. ●가격 대비 출력은 일본·미국차 탁월 차량의 출력 대비 가격에서는 세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기본 운행성능을 중시하는 모델들이 대체로 저렴했다. 최고출력 기준으로 1마력당 가격을 계산한 결과 17종의 차들이 10만원대로 계산됐다. 이 중 세단과 SUV형(변형 포함)이 각각 7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주로 일본과 미국산 차들이었다. 반면 컨버터블, 쿠페 등 등 멋과 디자인을 강조하는 차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았다. 독특한 외관을 가진 푸조와 폴크스바겐의 차들은 대개 20만원대 중반에서 30만원대였다. 최고출력 기준 1마력 당 가격은 포드 ‘토러스’가 가장 저렴했다.3890만원에 268마력의 최고출력으로 1마력당 14만 5000원꼴이었다. 인피니티 ‘G35’는 가격은 5000만원에 육박하지만 최고출력이 315마력이나 돼 15만 1000원으로 두번째였다. 특히 G35는 5000만원 이하 승용차 중에서 유일하게 300마력대의 파워를 냈다. 토러스와 G35는 쏘나타(13만 2000원)보다는 비싸지만 그랜저TG(15만 4000원)보다는 싸다. 토크(차축 구동력)를 기준으로 가격을 환산하면 최대 40.8㎏·m의 순간파워를 내는 지프의 ‘랭글러 루비콘’이 1㎏·m당 94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와 ‘제타 2.0 TDI’, 푸조 ‘307 HDi’도 최상위권이었다. 김태균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한·EU FTA] 2차 협상 쟁점과 전망

    [한·EU FTA] 2차 협상 쟁점과 전망

    |브뤼셀(벨기에) 이종수특파원·서울 김균미기자|최대 쟁점은 역시 자동차였다. 한국은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상 첫날인 16일(현지시간)부터 자동차의 개방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공교롭게도 양측은 자동차 관세 철폐시기를 7년으로 한 상품개방안을 제시했다.EU측이 제시한 상품개방안 중 가장 긴 관세철폐 기간이다. EU측은 예상대로 첫날부터 우리측 개방안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며 수정안 제시를 강하게 요구했다. 그러면서 얼마전 서명을 마친 한·미 FTA와의 균형을 내비쳤다. 우리로서는 미국차보다 국내에서 경쟁력 있는 유럽차의 국내 시장 잠식에 훨씬 신경이 쓰인다. 현재는 고급차에 머물지만 디자인과 브랜드력 등을 앞세워 중형차로 수입이 확산될 경우 국내 자동차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아 개방시기를 최대한 장기화한다는 전략이다. 때문에 우리측이 내놓을 수정안에 관심이 쏠린다. ●“부처간 의견 수렴 필요” 김한수 우리측 수석대표는 16일 브리핑에서 EU측이 우리측의 자동차 개방안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방시기 조정 방안을) 국내에 돌아가 부처간 의견 수렴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측이 자동차 개방시기를 7년보다 단축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김 수석대표는 “현재 안대로 양측이 7년에 걸쳐 자동차 관세를 철폐하면 우리는 매년 1.1%포인트,EU는 1.4%포인트씩 내려가 우리측이 큰 손해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EU측이 미국과 경쟁하는 품목에 대해 미국보다 낮은 대우를 받으면 정치·행정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못박음으로써 자동차 개방시기 단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한국은 미국과의 FTA에서 승용차에 대한 관세(8%)는 즉시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측은 3000㏄이하 승용차는 즉시,3000㏄이상은 3년내에 2.5%의 관세를 철폐키로 합의했다. 미국은 25%의 픽업트럭 관세도 10년내에 철폐키로 했다. ●개방 단축 득실 공존 문제는 개방기간 단축의 득실이다. 일각에서는 우리 자동차 관세율이 8%이고 EU는 10%여서 관세 철폐 시기를 앞당기면 우리측에 효과가 크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EU의 자동차 관세가 철폐되면 우리 업계의 대(對) EU수출이 연간 14억 7000만달러(약 12만 4000대) 늘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관련, 김 수석대표는 “시장을 빨리 개방하면 우리측 이익도 커지지만 부담도 커진다.”면서 “어디에 더 중점을 둘 지는 업계와 주무 부처의 1차적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개방시기 단축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공산품의 관세철폐 시기와 맞물려 있어 전체 협상의 틀속에서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 vielee@seoul.co.kr
  • [한·미 FTA 시대] 수입차 손익계산

    [한·미 FTA 시대] 수입차 손익계산

    한국과 미국간의 FTA 타결은 언뜻 봐서 미국차가 어느 국가의 차보다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처럼 보인다. 한국 시장에서 미국산 차량의 수입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산이 그리 간단치 않다. 지금으로서는 미국산 독일차가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또 같은 미국차끼리도 희비가 엇갈린다. 미국차 ‘빅3’로 불리는 GM·포드·크라이슬러는 한국에 모두 진출해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국내 시장점유율 순위는 크라이슬러·포드·GM 역순이다. 하지만 크라이슬러는 베스트 셀러인 ‘300C’를 포함해 한국시장 판매차량의 80%를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 만들어 들여온다. 다시 말해 이번 FTA에서의 관세 폐지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없는 것이다. 반대로 포드는 베스트 셀러 ‘파이브 헌드레드’ 등 국내 수입 차량의 80% 이상을 미국에서 들여온다. 파이브헌드레드(2967㏄)는 관세 폐지와 특소세 인하분 등을 따지면 차값이 3980만원에서 3473만원으로 500만원 가량 싸진다. 현대차의 그랜저 3300㏄(3577만원)보다 더 싸지는 셈이다. 포드로서는 인기 차종인 뉴몬데오가 유럽산인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GM도 BLS를 뺀 모든 차종을 미국에서 들여오지만 국내 판매량이 월 30∼40대에 불과하다. 다만 계열사인 GM대우차의 대미 수출 증가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가톨릭대 김기찬 교수는 “FTA 발효로 미국차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국내 소비자들이 미국차 디자인 등을 선호하지 않아 판매는 20%, 즉 1000대 가량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다소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오는 2015년에도 연간 총 판매 대수가 1만대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작 더 큰 수혜가 기대되는 쪽은 미국산 독일차다. 지난달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독일 BMW는 인기모델인 뉴X5와 Z4를 미국 공장에서 만들어 들여온다. 메르세데스-벤츠도 M클래스를 미국 공장에서 국내로 수입한다. 관세청에서 ‘미국산’으로 최종 원산지 판정을 받게 되면 차값이 1000만원 이상 싸져 판매 신장이 예상된다. 일본차도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지만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델은 전부 일본산이다. 도요타나 혼다측은 “미국 물량 대기도 벅찬 데다 미국 판매용과 한국용 모델이 달라 앞으로 생산을 늘리더라도 (미국산 차량을) 한국에 들여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미국산 차량이 국내 차 시장에 여건이 맞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한국의 수입차 시장이 급팽창하는 데다 무관세 혜택이 적지 않아 전략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미국용과 한국용 모델이 거의 똑같은 하이브리드차의 한국시장 공략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차량 구입층의 선호도도 그동안의 국산차 선택에서 종류를 불문하고 가격대비 차량 성능을 따지려는 경향이 강해 미국산 중대형차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미 FTA 시대] ‘미국산’ 유럽·일본차 경계령

    [한·미 FTA 시대] ‘미국산’ 유럽·일본차 경계령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더라도 하이브리드차나 수소전지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수입 관세는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의 하이브리드차 기술 격차가 워낙 커 ‘10년’이라는 보호 장막에도 불구하고 일본 하이브리드차의 국내시장 잠식이 우려된다. 쟁점이 돼왔던 ‘원산지 비율’도 50%선에서 낮게 책정될 것으로 보여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유럽차와 일본차도 ‘미국산’으로 판정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한·미 FTA로 정작 경계해야 할 대상은 미국차가 아닌 미국산 독일차와 일본 하이브리드차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이브리드차 보호막 10년 있다지만… 산업자원부 김용래 자동차조선팀장은 4일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량은 기타 수입차로 분류해 현행 8%인 수입 관세를 매년 0.8%씩 10년에 걸쳐 완전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일반 수입차의 관세는 즉시 폐지하기로 했지만 친환경차량 부문은 우리나라의 개발 속도가 늦어 국내 산업 보호라는 측면에서 관세 폐지 시기를 늦췄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09년 하이브리드차 양산에 돌입,2015년까지 3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쯤이면 시장이 거의 개방되더라도 일본차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일본은 이미 양산에 돌입,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96%를 장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도요타는 수입·국산차 통틀어 최초로 지난해 하이브리드차(RX400h) 시판에 들어갔다. 이어 혼다코리아도 올초 시빅 하이브리드차를 국내에 출시했다. 국내 완성차회사 관계자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하이브리드차 기술 격차가 워낙 커 현대차가 양산 체제를 갖추더라도 생산원가 경쟁력에서 일본차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일본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다른 모델과 달리 하이브리드차는 미국 판매용과 한국용 모델이 같아 시장 잠식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산지 비율´ 50%선 유력 원산지는 전체 생산원가에서 부품비와 인건비 등 현지 조달비용의 비중을 따져 결정한다. 이견을 보여왔던 계산방식은 각자(한국 공제법, 미국 순원가법)의 방식을 서로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문제는 ‘비중’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50%선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주요 부품은 본국에서 조달하되, 공장은 미국에 두고 있는 독일차와 일본차도 ‘미국산’ 판정을 받을 확률이 높아졌다. 미국산 일본차는 아직 국내에서 시판되는 모델이 없지만 국내 인기모델인 BMW X5나 벤츠 ML은 미국에서 들여온다.BMW코리아 관계자는 “관세청에 미국산 원산지 인정 여부를 문의해 놓은 상태”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FTA가 만병통치약 아니다” “한·미 FTA가 갑자기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기업은 시장과 고객에 대한 눈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세계적 경영 컨설턴트인 오마에 겐이치 박사는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한 데서 보듯 한·미 FTA는 협정 체결보다 성공적인 결과가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LG CNS가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엔트루 월드 2007’의 ‘저성장 시대의 성장전략:일본에서 배운다’는 주제의 기조 연설차 방한했다. 오마에는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라면 (한·미 FTA)효과가 있을 것이지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은 결과가 주목된다.”며 기업의 양극화를 예측했다. 그는 또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보는데 이런 형식의 FTA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FTA로 일본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말처럼 들렸다. 그는 이어 “일본은 미국과의 FTA가 없어도 미국 자동차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무역에서도 어려움이 없다.”며 “무역은 경영이지, 정치적 관심에서 풀어야 할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최근 제기한 ‘일본과 중국사이에 낀 샌드위치 위기론’과 관련, 오마에는 “국가간의 샌드위치는 늘 있는 일”이라며 “일본은 미국과 한국·타이완의 (중간에 낀)샌드위치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위기는 에너지로 전환되고, 서로 열심히 일하게 하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의 위기’,‘차이나 임팩트’ 등의 책으로 잘 알려진 ‘오마에 & 어소시에이츠’ 대표이다. 미국의 유력 경제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세계 사상적 지도자 4명’ 중 한명으로 꼽힌다.35년간 경영 컨설팅을 해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한·미 FTA 시대 車 업계 딜레마] “대기 수요 되레 늘라” 걱정태산

    [한·미 FTA 시대 車 업계 딜레마] “대기 수요 되레 늘라” 걱정태산

    자동차업계가 특별소비세 딜레마에 빠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특소세 인하’라는 기대 밖의 덤까지 챙겼지만 당장은 오히려 ‘악재’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일러도 1년 뒤에나 특소세 인하가 가능한데 발표가 먼저 나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입시점을 뒤로 미룰 수 있어서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내수시장에 대기 수요까지 쌓이면 불황의 늪이 더 깊어질 수 있다. ●업계 “인하시기 최대한 앞당겨야” 업계는 특소세 인하를 최대한 앞당겨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세수(稅收) 감소를 신경써야 하는 재정경제부는 “약속된 시한대로 할 것”이라고 맞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10%인 배기량 2000㏄ 초과 대형차의 특소세율이 3년안에 5%로 인하된다. 특소세에 따라붙는 교육세 등도 내려가 실질 가격인하율은 5.75%이다. 특소세 인하가 이뤄지면 최대 수혜주는 대형차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라는 데 업계의 이견이 없다.BMW·벤츠 등 독일차 가격도 덩달아 싸진다.BMW X5·벤츠 ML350 등 국내 인기모델은 독일이 아닌 미국에서 생산·수입되고 있어 관세(8%) 폐지 혜택을 받을 확률이 높아졌다.‘재주는 미국차가 넘고 돈은 독일차가 챙긴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차종별 150만~1000만원 인하 효과 현대 그랜저, 기아 오피러스, 르노삼성 SM7은 각각 150만∼237만원 싸진다. 수입차 베스트셀러인 렉서스 ES는 300만원, 차값이 1억원 넘는 벤츠 S350은 무려 1000만원 가까이 싸진다. 자동차 세금(보유세)이 현행 5단계에서 3단계로 단순화되면 이들 대형차의 가격은 더 내려간다. 문제는 ‘발표시점’과 ‘인하시점’의 차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특소세 인하와 세제 개편은 반길 만한 일이지만 고객들이 차값이 떨어질 때까지 구매를 늦출까봐 걱정”이라며 “세금 인하시기를 최대한 앞당겨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FTA 비준이 일러야 올 가을 국회이기 때문에 특소세 인하시기는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높다. ●재경부, “구매 지연 심하지 않을 것” 재정경제부 임재현 소비세제 과장은 “5%를 3년뒤 한꺼번에 낮추는 것이 아니라 1년에 한번씩 1∼2%포인트씩 세 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하할 방침”이라며 “값비싼 대형차나 수입차를 사는 고객이 몇백만원 때문에 구매를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수요가 일부 발생하겠지만 ‘급한 국민성’상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동차 특소세는 모두 1조원 정도다. 이 중 2000㏄ 초과 대형차에서 걷히는 세수가 60%다. 당국과 업계의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한편 국산차 베스트셀러인 쏘나타 2.0이나 SM5 2.0은 편의상 2000㏄로 분류되지만 정확한 배기량은 1990㏄대여서 특소세율 인하대상이 아니다. 지금처럼 5% 특소세율이 계속 적용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FTA 시대-전문가 분석] 미국 “농부·목장주에 수출 기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2일 성명을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은 양국에 역사적 순간”이라면서 “한·미FTA는 미국 농축산업 종사자들과 제조·서비스업자들에게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에서 새로운 시장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USTR는 “이번 FTA는 50년이 넘는 한·미동맹 관계를 강화시키고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실질적인 참여의 의미를 부각시킬 것”이라면서 “한국이 과거 10년간 추진해온 중요한 정치와 경제개혁을 공고하게 만들고 이 지역에서 강력한 경제적 유대를 증진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농업 부문 협상과 관련해 “역사적으로 한국의 농업시장은 세계에서 강력한 보호주의 장벽이 높은 시장의 하나였다.”면서 “FTA는 미국 농부들과 목장주들에게 관세와 물량에 대한 제한을 없앰으로써 매우 소중한 수출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도 양국이 기념비적인 협정을 타결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협정이 미국에 아시아에서 갈수록 증가하는 중국의 영향력을 저지할 수 있는 중요한 보루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협정의 가장 큰 수혜자로 양국의 소비자를 꼽았다. 미국 입장에서는 현대차의 자동차와 삼성의 평면 TV, 의류와 모자 등 한국산 제품이 더욱 싸지고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미국산 자동차와 쇠고기, 오렌지 등이 보다 저렴해 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번 협정으로 한국에서는 농업분야 일자리 수만개와 2조원의 수입 감소가 예상되며, 미국의 자동차업체들도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차보다는 유럽차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협정 발효 이후 바로 득을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FTA합의가 낮은 지지도와 경제성장의 둔화 속에 ‘레임덕’을 맞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는 활력소라고 보도했다.dawn@seoul.co.kr
  • [FTA 시대-주요분야 득실] 자동차- 美産 4.5~7.4% 가격 인하… “찻잔속 태풍”

    [FTA 시대-주요분야 득실] 자동차- 美産 4.5~7.4% 가격 인하… “찻잔속 태풍”

    ‘자동차’가 막판까지 첨예한 대치항목이었지만 국내 자동차업계는 협상 타결 소식에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크게 얻을 것도, 크게 잃을 것도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체질 개선, 부품산업 대형화, 대미(對美) 수출 증가, 특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내수 진작 등 기대감이 더 감지된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320만대 규모의 미국 트럭시장 진출 발판도 마련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일본차의 국내 ‘역(逆)수입’이나 환경 오염 비용 등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미국차는 물론 모든 국산차와 수입차의 차값이 다소 싸져 부담을 덜게 됐다. 선택의 기회도 그만큼 넓어졌다. 미국차의 가격인하 폭이 가장 크지만 국내 시장 판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2.5%) 폐지로 인한 한국차의 미국 수출가격인하 효과는 대당 300∼500달러(2.4%)이다. 엔화 약세로 미국에서 현대차의 차값이 일본차보다 더 비싸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차의 숨통이 다소 트이게 됐다. 산업연구원은 연간 약 5억 5000만달러의 수출 증대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측은 “원화가 워낙 강세여서 (관세 폐지가)가격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관세(8%) 폐지로 인한 미국차의 국내 가격인하 효과는 4.5∼7.4%로 분석된다. 인하폭 자체는 우리나라보다 크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대수(69만대)가 지난해말 기준 미국(5024대)의 14배에 육박해 우리가 더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다. 관세가 폐지되면 국내 베스트셀러 미국차인 포드 ‘파이브 헌드레드’(3000㏄)는 차값이 3980만원에서 180만∼300만원 가량 싸진다. 미국차가 더 기대하는 대목은 ‘배기량’ 기준의 현행 한국 자동차 세제가 5단계에서 3단계로 단순화되는 것이다. 미국차는 평균 차값이 독일차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대부분 배기량이 커 불이익을 받아왔다. 무관세에 세제 개편까지 이중 혜택을 받으면 미국차는 많이 싸진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김예정 상무는 “국내 수입차 시장의 미국차 비중이 11%에 불과해 차값이 내려가더라도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미국차의 판매 증가분을 연간 1000대 안팎으로 추산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박동철 산업정책팀장은 “오히려 무관세를 노린 미국산 일본차의 국내 수입을 경계해야 한다.”며 “부품 원산지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 수입 급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5년 미국에서 판매된 일본차 550만대 중 현지 생산분은 약 330만대다. 정부는 “미국내 현지 수요를 충당하기도 부족해 (미국산 일본차의)국내 수입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연구위원은 “(한·미 FTA는)단지 자동차를 몇 대 더 파느냐의 차원이 아니라 부품산업 대형화 등 국내 자동차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기회를 맞았다는 큰 틀에서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미 FTA 협상 시한 D-2]] 29일·30일이 최종 승부처 될듯

    ●미국 보수적 양허안 우리 협상단 ‘발칵’ 농업 고위급 협상에서도 좀처럼 진전이 없는 가운데 쇠고기와 함께 이번 협상의 ‘딜 브레이커(협상을 깰 수 있는 현안)’로 꼽히는 자동차에서 미국이 매우 ‘보수적’인 양허안을 제출, 우리 협상단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경색됐다. 자동차 협상 관련자들은 밤 늦게 부랴부랴 대책회의를 하느라 두문불출했다. 이날 미국이 제출한 자동차 관세 양허안은 3년 내 관세 철폐라는 우리의 요구 수준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밖에 우리측의 자동차 관련 세제의 대폭 개선과 함께 자동차 배출가스 진단장치 의무장착의 연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로서는 선결조건으로 내년까지 미국차에 대해 환경기준 적용을 유예해줬기 때문에 추가 양보가 부담스럽기는 하다. 미국이 강도를 한단계 높이면서 일종의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협상단의 고위 관계자는 “양측이 핵심 쟁점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유연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협상이 정말 어려워진다.”면서 29일 양국 협상단의 본국과의 협의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새벽 관계장관회의서 협상전략 결정 우리 협상단은 매일 밤 김현종 본부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그날그날 고위급과 장관급 협상 결과를 이튿날 관계장관회의에 보고해 협상전략을 결정하고 있다. 28일 새벽 권오규 경제부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가 열렸다. 전날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된 미국의 쇠고기 검역 문제와 의약품 분과의 협상 결과 등을 놓고 관계장관들이 의견을 조율했다.미국의 쇠고기의 전면 수입 재개 일정 서면 요구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 검역 문제에서 물꼬를 트지 않고는 자동차 등의 진전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오후 자동차와 금융 관련 장관급 회담을 갖고 29일 오전 관계장관회의에서 우리의 입장을 최종 조율하는 과정이 30일 새벽까지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美 부대표 본국서 협상지침 받아 미국 대표단의 발걸음도 바쁘다.28일 밤과 29일 오전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본국과 전화 협의를 갖고 협상 지침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하지만 미국의 협상전략에 익숙한 협상단 관계자들은 아직도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은 29일 저녁 또는 마지막날인 30일이 10개월여 동안 끌어온 한·미 FTA 협상의 진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28일 미 민주당이 FTA 협상시한 연장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한·미 FTA협상 시한에도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다. 하지만 협상단 관계자들은 한·미 FTA 시한은 31일 오전 7시로 끝난다고 못박았다. 추가 협상 여지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金 산자 “배기량 기준 車세제 개편 검토”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은 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핵심쟁점 중 하나인 자동차 세제와 관련,“배기량 기준으로 돼 있는 현행 세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개편을)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은 “배기량 기준으로 된 현행 세제는 상대적으로 배기량이 큰 미국차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기준 변경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었다. 미국은 배기량이 아닌 가격이나 연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그러나 세금 부과 기준을 바꿀 것인지 아니면 현행 5단계 배기량 기준을 3단계로 단순화시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법(지방세법) 개정 권한을 갖고 있는 행정자치부는 지난달말 단계 축소 방침을 밝혔었다. 김 장관은 또 ‘미국과의 협상에서 다른 부분을 얻으면 무역구제에서 성과가 없어도 한·미 FTA가 의미를 갖느냐.’는 질문에 “한·미 FTA는 하나하나를 합쳐서 얻는 것이며 전체적으로 판단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무역구제가 최우선 순위가 아닐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링컨’ 젊어졌네

    ‘링컨’ 젊어졌네

    ‘링컨’이 젊어졌다. 고급 리무진의 대명사로 불리는 미국 포드사의 링컨이 4000만원대 모델을 내놓았다. 모델명은 ‘링컨 MKZ’. 디자인을 날렵하게 바꾸고 가격 거품을 뺀 것이 특징이다. 링컨의 트레이드 마크인 ‘창살 그릴’만 그대로 놔둔 채, 전체적인 분위기를 역동적으로 바꿨다. 링컨 하면 연상되는 무겁고 딱딱한 느낌을 없애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내부 인테리어는 프리미엄 승용차 부문 베스트 인테리어상을 받기도 했다. 배기량은 3500㏄. 세계 10대 엔진중 하나인 신형 듀라텍 V6 엔진을 얹었다.‘스타워스’의 루카스 필름이 이 차량에만 공급하는 영화관 수준의 카오디오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4390만원에 책정됐다. 경쟁 모델인 닛산 인피니티의 G35나 도요타 렉서스 ES350보다 훨씬 싼 편이다. 한국포드 정재희 대표는 “강력한 힘과 스타일을 갖춘 링컨 MKZ로 미국차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올해 5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GM·도요타 ‘뛰고’ 현대차 ‘기고’

    GM·도요타 ‘뛰고’ 현대차 ‘기고’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릭 왜고너 회장은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혹시 일시적으로 도요타에 최고 자리를 잃는다고 해도 곧 되찾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호락호락 도요타에 세계 1위자리를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지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미국과 일본이 불꽃튀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는 GM이 1위를 지켜 체면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도요타의 대역전을 점치는 월가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도요타 작년 첫 미국 판매량>일본 판매량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254만대를 팔았다. 본국인 일본 내 총 판매량은 237만대. 미국 판매량이 자국 판매량을 넘어선 것은 도요타 역사상 처음이다. 여세를 몰아 도요타는 올해 전 세계 생산 목표량을 942만대로 잡았다. 이는 GM의 지난해 생산량인 920만대를 넘어서는 규모다. 이를 위해 이르면 이달 중에 미국 내 8번째 공장부지를 확정한다. 테네시주와 아칸소주를 놓고 막판 저울질 중이다. 신설 공장에서는 2009년부터 차세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생산한다. 압도적 우위인 친환경차는 물론 미국차의 텃밭인 SUV 시장에서도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포부다. GM은 ‘신형 말리부’로 도요타 따돌리기에 나섰다. 말리부는 미국 중형차 시장 1위인 도요타의 ‘캠리’를 겨냥한 야심작이다. 그러나 지난해 GM의 미국 내 판매량은 전년보다 8.7%나 줄었다. 구조조정에 따른 공장 폐쇄로 생산량 감소도 불가피하다. ●강성 ‘美 빅3’ 노조의 변신 난공불락으로 보이던 GM의 1위 아성이 이렇게 흔들리게 된 데는 노사 갈등의 후유증이 컸다. 강성 노조의 대명사로 불렸던 GM노조는 1998년 구조조정에 반대해 대규모 파업을 벌였었다. 북미 27개 공장이 54일간이나 멈춰섰다. 이로 인한 손실액은 22억달러(약 2조원). 반면 도요타 노조는 1962년 노사 대타협 선언을 계기로 지금껏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다. 회사는 최대 흑자를 내는데도 연신 위기의식을 강조한다. 노조도 이에 공감해 2002년부터 4년 연속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 투쟁 일변도이던 GM 노조도 뒤늦게 위기의식에 공감, 결국 내년까지 북미공장 12곳을 폐쇄하고 근로자 3만 5000명을 줄이는 데 합의했다. 미국 내 2위 자동차 회사인 포드도 내년까지 북미 지역 9개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크라이슬러는 앞으로 3년간 관리직 사원 6000명을 감원한다. ●현대차 생산차질 1만대 육박 현대차는 지난 20년간 노조 파업으로 10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날렸다고 주장한다. 이번 성과금 사태로 인한 생산손실액만도 9일 현재 9306대,1418억원이다. 올 연말 출시 예정이던 신차 ‘BH’도 내년으로 늦춰졌다.“주차장이 멀다.”는 이유로 노조가 반발하는 바람에 라인 개설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버스 등을 생산하는 전주공장은 주문량이 밀리는 데도 노조의 반대로 2교대 근무가 무산됐다. 올해 미국시장에서 55만대를 팔 계획이지만 ‘성과금 투쟁’이 파업으로 이어지면 수출 차질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겨우 전년보다 0.1% 판매를 늘렸었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원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대차는 거의 모든 시장에서 도요타와 혼다의 협공을 받고 있어 노사가 합심해 대응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영업이익률 5%도 다른 업종보다 허약한 편이어서 순식간에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변속기 단수 경쟁 불붙었다

    변속기 단수 경쟁 불붙었다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고 하면 차 가진 사람들은 그저 막연히 “비싼 차인가 보다.”하고 만다. 단수가 높을수록 기술 개발이 까다롭고 차값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단수 경쟁’으로 이제는 웬만한 중형차들도 별다른 가격 부담없이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아직도 4단이 대세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부랴부랴 단수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갈 길이 멀다. 자동변속기는 말 그대로 일정 속도에 도달하면 기어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장치다.‘계단’을 연상하면 이해가 쉬워진다.4단은 계단이 4개,5단은 5개,8단은 8개라고 보면 된다. 높이는 같기 때문에 계단 숫자가 적을수록 계단과 계단 사이가 높아 성큼성큼 뛰어올라야 한다. 반대로 계단 수가 많아지면 경사가 완만해져 힘을 안 들이고 오를 수 있다. 뻥 뚫린 도로에서 속도를 올렸을 때, 부드럽게 나가는 차와 쿨렁거리며 가는 차의 차이는 바로 이 변속기 단수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단수가 높아지면 그만큼 주행감과 정숙성이 좋다. 기어 변화에 힘이 덜 드니 자연 기름도 덜 든다. 유해가스 배출량도 줄어들어 선진국에서는 친환경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물론 차가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다. 차값도 비싸진다. 업계 관계자는 “렉서스가 얼마 전 LS460에 세계 최초로 8단 변속기를 달았지만 구불구불한 길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실제 8단까지 쓸 일은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5∼6단은 연비나 효용성 측면에서 이제 상용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국내 자동차업체들도 뒤늦게 단수에 신경쓰고 나섰다. 현대자동차가 얼마전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하면서 6단 자동변속기를 단 것이 국내 최초이자 최고 기록이다. 아직 국산화에 성공하지 못해 외국 제품을 수입해 썼다. 내년 말 출시 예정인 고급차 BH(프로젝트명)에도 6단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 가운데 5단 변속기를 장착한 차량은 10월말 현재 35.5%에 불과하다. 지난해(21%)와 비교하면 크게 늘었지만 아직도 세계 수준에는 못 미친다. 예컨대, 렉서스는 중형 차종에도 6단을 얹고 있다. 대중차인 혼다 어코드만 하더라도 5단이 기본이다. 기아차도 5단 비중을 지난해 15%에서 올해 26%로 끌어올리며 단수 경쟁에 가세했다. 특히 대형세단 뉴오피러스에 5단을 얹어 재미를 톡톡히 봤다. 2000㏄급에서는 올해 출시된 GM대우의 토스카가 국내 최초로 5단을 시도했다. 뒤이어 나온 SUV 윈스톰도 5단이다.GM대우차 중에 5단 차량은 수입차인 스테이츠맨을 빼고 이 두 종뿐이다. 르노삼성도 대형차인 SM7에만 5단을 적용하고 있을 뿐, 중형차인 SM5에 여전히 4단을 쓰고 있다. 레저용 차량(RV)이 많은 쌍용차는 액티언만 4단이다. 그렇다면 4단 차량과 5단 차량의 기름값은 얼마나 차이날까. 단수가 하나 올라가면 통상 연비가 약 4∼10% 개선된다고 한다. 연비가 10(리터당 10㎞)과 11인 경유차가 연간 2만㎞를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 기름값(리터당 1200원 전제)은 각각 240만원과 218만원이 든다. 같은 조건이라면 5단 변속기를 단 차량이 22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어비는 엔진과의 궁합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면서도 “5단 장착률을 좀 더 늘릴 필요는 있다.”고 털어놓았다. 변속기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벤츠가 최고급차인 S600에 아직 5단을 쓰고 있는 것이 그 예다. 하지만 이는 극히 예외적 경우다. 벤츠는 이미 3500㏄ 이상 차량에 7단을 상용화하고 있다. 미국 운전자들의 성향상, 기어비에 상대적으로 둔감했던 미국차들마저 단수 경쟁에 가세했을 정도다. 제너럴모터스(GM)는 내년부터 전 차종에 6단을 다는 것이 목표다. 포드도 익스플로러에 6단을 얹었다. 국내 유일의 자동변속기 제조업체인 현대파워텍(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도 6단 변속기 개발에 성공하고, 양산화 작업에 착수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美 의원들 한국차 시장 개방 압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미시간주의 상·하원 의원 17명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공동 서한을 보내 한국 자동차시장의 폐쇄성을 지적하며 시장개방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미측의 자동차시장 개방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주 의원단은 21일 민주당의 존 딘젤 하원의원이 대표로 보낸 서한에서 한국, 일본, 중국이 지난 6년간 자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환율을 조작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미국 자동차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세 나라의 불공정 거래로 미 자동차산업은 수천명의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의원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은 한국의 경우 개방된 국제 시장을 최대한 이용하면서도 한국내 시장은 문을 닫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 내의 자동차 가운데 외국산은 3%인 데 반해 미국 내 외국산 자동차는 40%나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이 연간 80만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면서도 수입하는 미국차는 4000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현재 한국에 외국 자동차의 수입을 막는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존재한다면서 외국 자동차 소유자에 대한 세무조사와 수입자동차의 재생, 배기가스, 안전, 번호판, 소음 등과 관련한 각종 규제 등이 제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미 정부가 한국과의 FTA 협상에서 비관세 장벽들을 철폐하고, 그 이행을 철저히 담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같은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한·미 FTA 협상이 의회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의원들은 서한에서 일본 정부도 엔화의 약세를 유지하기 위해 무려 4500억달러를 시장에 쏟아부었다고 주장했다.dawn@seoul.co.kr
  • [자동차 글로벌 경쟁시대] 현지화가 살 길이다

    [자동차 글로벌 경쟁시대] 현지화가 살 길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 업계 최대 관심사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역전 여부. 현재 세계 2위(판매량 기준)인 도요타는 올해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을 따라잡고 1위로 등극할 것이 점쳐지고 있다. 반면 한때 세계를 주름잡았던 GM과 포드 등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무한으로 치닫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국내 자동차산업이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해외 생산비중을 늘리는 것이 필수라는 지적이 높다. 요동치는 국제시장과 국내업체의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끝나지 않은 세계 車시장 개편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은 얼마 전 “환경친화적 기술개발과 디자인 등의 측면에서 세계 자동차업계의 합종연횡이 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자동차업계의 재편이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발언이다. 실제로 GM과 다임러크라이슬러,BMW는 도요타, 혼다, 포드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손을 잡았다. 공동 기술개발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비록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GM과 르노(프랑스), 닛산(일본)의 3각 동맹 시도도 같은 맥락에서 시사하는 점이 크다. 세계 자동차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한 것은 1990년.GM과 포드가 스웨덴 사브와 영국 재규어를 각각 인수하면서 인수 및 합병(M&A)에 불을 댕겼다. 미국차의 유럽 공습이 시작된 것이다.98년에는 독일 벤츠와 미국 크라이슬러가 합치면서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이어 독일 폴크스바겐의 영국 롤스로이스 인수와 현대자동차의 기아차 인수가 이어졌다. 이듬해인 99년 이번에는 포드와 스웨덴 볼보가 승용차 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전격 맺었다. 프랑스 르노그룹의 일본 닛산 인수,GM의 일본 쓰바루 인수도 이 해에 이뤄졌다. GM은 또 2000년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이탈리아 피아트와 자본 제휴를 발표했다. 이에 질세라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와 자본 제휴를 성사시켰다. ●현대·기아차 해외생산비중, 혼다의 40% 수준 업계의 이같은 합종연횡은 글로벌 판매망 강화와 현지생산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국내에서 차를 만들어 해외에 내다 파는 ‘고전´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해외 현지생산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현대·기아차그룹이 지난해 89만대를 해외에서 만들어 내다 팔았다.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2%다. 혼다(9위)는 현대·기아차(7위)보다 세계 순위에서 두 단계나 처져있다. 하지만 해외 생산비중은 무려 63%나 된다. 해외에서 만드는 차가 국내에서 만드는 차보다 더 많다는 얘기다. 도요타(39%)나 GM(49.7%)보다도 훨씬 높다. 일찌감치 해외생산에 눈돌린 덕분이다. 혼다는 도요타와 더불어 1980년대부터 해외생산 거점을 본격적으로 건설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무역 장벽과 외환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 소비자들의 ‘입맛’도 신속하게 자동차에 담아낼 수 있었다. 일본차가 미국차를 밀어내고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비결 가운데 하나다. 메리츠증권 엄승섭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처럼 대외 요인에 취약한 소규모 개방경제 체제 아래에서는 현지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만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원화가치가 오르면) 1년에 매출은 2000억원 손해를 본다. 게다가 국내 내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2001년 44%에 육박하던 현대차의 국내 판매비중은 지난해 24%까지 하락했다. 엄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이나 원자재값 인상 등과 같은 외부 악재에 내성을 갖기 위해서는 해외 생산비중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그런 점에서 현대·기아차가 세계 빅5 진입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현지화 전략은 바람직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불만질주 수입차] (상) 리콜 급증… 차값은 ‘億’ 품질은 ‘헉’

    [불만질주 수입차] (상) 리콜 급증… 차값은 ‘億’ 품질은 ‘헉’

    18일 현재 국내에서 수입·판매되는 외제차는 총 22개 브랜드 255개 차종이다. 외제차가 국내에 처음 들어온 1987년 한 해 통틀어 고작 10대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파죽지세’의 성장속도다. 지난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4%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성장통(痛)도 적지 않다. 차값 대비 품질에 대한 불만이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AS(애프터 서비스)가 늦고 비용이 비싸다. 수입차를 더 이상 ‘부자들의 전유물’로 보기 어려운 현 시점에서, 수입차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중소기업체 사장 박모씨는 폴크스바겐 얘기만 나오면 혈압이 올라간다. 그가 4000만원짜리 독일 폴크스바겐의 중형세단 ‘파사트’를 산 것은 2001년. 그러나 2년쯤 지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찌익’ 하는 소음이 났다.AS를 받았지만 기분나쁜 소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박씨는 “이후 여러차례 정비공장을 찾았지만 ‘폴크스바겐의 브레이크 패드가 원래 연성(soft)이어서 빨리 닳고 소음이 다소 난다.’는 얘기만 되풀이해 내 돈을 들여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를 바꾼 것만도 벌써 세번째”라며 “3년 넘게 소음과 싸우다보니 이젠 항의하기도 지쳤다.”고 털어놓았다. 폴크스바겐의 대형세단 ‘페이톤’을 1년 전에 구입한 유모씨도 비슷한 증상으로 속을 끓이고 있다. 유씨는 “폴크스바겐 차가 원래 소음이 많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페이톤은 차값만 1억원이 넘는다. 올 여름 프랑스 푸조의 중형세단을 구입한 이모씨는 차를 산 지 한달쯤 뒤에 고속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바람에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푸조측은 “연료펌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수리를 해줬지만 이후로도 같은 증상이 반복됐다. 이씨는 “비싼 수입차라 막연히 품질이 좋을 거라고 기대를 한 내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럽다.”고 푸념했다. 수입차는 동급의 국산차보다 대부분 값이 비싸다.1억원이 넘는 차가 수두룩하다. 이 때문에 ‘비싼 수입차=고(高)품질차’라는 등식이 은연중에 퍼져 있다. 하지만 수입차종이 급격히 다양화되고 늘면서 품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BMW를 모는 김모(여)씨는 “외제차를 모는 사람들의 특성상 인터넷 등에 대놓고 떠들지 않아서 그렇지 불만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수입차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차량을 회수해 결함을 수리해주는 리콜도 늘고 있다.2001년 1225대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1만 1589대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고장없는 차’로 정평난 일본 도요타마저 올해 들어서만 렉서스 LS430,GS300,GS430,IS250 등 간판차종 1041대를 줄줄이 리콜 수리대에 올렸다. 운전자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에어백이나 안전띠 관련 결함이었다. 본사가 있는 일본에서도 지난해에만 192만 7000대를 리콜했다.2001년(4만6000대)의 약 42배다. 급기야 미국시장에서는 지난해 리콜대수가 판매대수보다 많아지는 ‘품질 위기’에 봉착했다. 미국차인 포드도 올들어 우리나라에서 분기마다 리콜에 들어가는 수모를 겪었다. 포드 파이브 헌드레드는 연료탱크 지지대가, 링컨 타운카는 배선 결함이 각각 문제가 됐다. 미국 GM의 캐딜락과 스웨덴 볼보, 독일 아우디도 올들어 줄줄이 리콜에 들어갔다. 아우디는 지난 17일부터 1억 3680만원짜리 고급대형세단 A8의 에어백 결함을 자체 수리해주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수입차를 경험하는 사람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개개 차종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수입차의 전반적인 품질은 아직도 월등히 우수한 편”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수입車 연비 알고나면 못탄다

    수입車 연비 알고나면 못탄다

    수입차 업체들이 수입차 대중화를 표방하며 중소형 모델의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으나 연비는 국산차보다 대부분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비가 비교적 좋은 것으로 알려진 일부 수입차도 실제와 연비가 달라 ‘뻥튀기’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미국수입차는 홈페이지에 아예 연비를 표기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무시한다는 비판도 거세다. ●미국차 연비 10년 전보다 퇴보 에너지관리공단이 미국 환경청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2006년 신형모델의 평균 연비는 갤런(3.79ℓ)당 21마일(약 33㎞)이었다.ℓ당 약 8.7㎞인 셈이다. 기술력이 크게 떨어졌던 1987년(22.1마일) 수준에도 못 미친다.8기통 엔진의 정지 기능과 6단 변속기 등 첨단 신기술이 속속 도입된 점을 감안하면, 뒷걸음질 치는 연비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소비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특히 GM·포드·크라이슬러 이른바 미국차 ‘빅3’와 일본 닛산차의 연비는 갤런당 19.1∼20.5마일에 그쳤다. 현대·기아차나 도요타(23.5∼24.2마일)보다 크게 떨어진다. “수입차를 타는 계층은 기름값이 얼마 들든 개의치 않는다.”며 연비 비난을 애써 외면해온 수입차업체들은 최근 고유가로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연비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배기량 3498㏄인 벤츠 E350(4매틱)의 공인연비는 ℓ당 7.8㎞. 휘발유 1ℓ를 넣었을 때 7.8㎞를 간다는 얘기다. 배기량이 비슷한 기아차 뉴오피러스(3342㏄)의 9㎞보다 연비가 크게 떨어진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1500원이고 1년간 2만㎞를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 벤츠 E350의 연간 기름값은 약 385만원. 뉴오피러스(330만원)보다 50여만원이 더 든다. 배기량 2000㏄급의 중형차인 사브9-5Linear의 연비(8.3)도 기아 로체(10.9)나 르노삼성 SM5(10.8)보다 크게 낮았다. 연간 유류비(361만원)로 따지면 로체(275만원)보다 100만원가량 더 든다.5년을 탄다고 가정하면 기름값 격차는 570만원으로 더 벌어진다.BMW 525i(2996㏄)의 연비(8.5)도 현대 그랜저 L330(9.0)를 밑돈다.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연비는 엔진종류(4기통,6기통)나 운전자의 운전습관 등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는 만큼 배기량만 놓고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연비 ‘뻥튀기’ 논란 여전 수입차 연비의 신뢰성에 대한 논란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올초 자동차10년 타기 시민운동연합(이하 운동연합)이 아우디 A8 4.2와 렉서스 LS430의 연비를 국립환경연구원에 맡겨 재측정한 결과 공인연비보다 10% 이상 나쁘게 나왔다. 아우디A8은 측정연비가 7.2로 아우디 공인 연비(10.0)보다 무려 28%나 낮았다. 국산차는 주기적으로 사후연비 확인검사를 받는 반면 수입차는 시판 전에 정부가 정한 연비측정기관에서 발부한 성적서로 신고만 하면 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개성공단 제품은 협상대상 아니다”

    웬디 커틀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국측 수석대표는 이번 2차 협상에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양허안을 교환하지 않을 뜻을 밝혀 우리 정부의 협상전략에 차질이 우려된다.커틀러 대표는 10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쌀과 자동차, 의약품 등 시장은 개방이 더 이뤄지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FTA 협상 반대 여론에도 불구, 협상이 성공할 것으로 낙관했다. 다음은 커틀러 수석대표와의 일문일답.▶이번 협상 전망과 중점 두는 분야는.-9월 3차 협상 이전에 양허안을 교환하는 것이 목표다.▶원칙만 먼저 합의하고 교환은 늦추는 것인가.-(이번 2차 협상에서)교환을 했으면 하고 바라지만, 양허안의 틀을 짜는 게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먼저)그렇게 하기로 했다.▶한국은 쌀·개성공단·약제비 문제를 쟁점으로 꼽는데, 미국의 입장은.-개성공단 질문은 기다리고 있었다.‘한·미 FTA는 미국과 대한민국에서 만든 물품에 한한다.’는 것을 다시 말씀드린다. 쌀 문제는 한국 쪽에서 굉장히 민감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쌀 수출을 위해서는 한국에 대한 시장접근이 보다 확대돼야 한다. 의약품과 관련, 한국이 얼마전에 발표한 포지티브 리스트(보험의약품 선별목록)가 한국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이 문제도 (협상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다.▶이밖에 또 어려운 문제는.-자동차 부문은 굉장한 불균형이 존재한다. 미국에서 팔리는 한국차는 연간 80만대인데 한국에서 팔리는 미국차는 4000대에 불과하다. 미국의 수출업자에게 한국의 시장 접근성을 높여주기 위해 8%의 관세를 없애고, 표준이나 인증, 세금 문제 등 비관세 장벽도 제거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교육과 의료서비스 시장 개방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은 확실한가.-정확히 말하면 한국의 의무교육시장에 관심이 없다. 교육분야 중에서 인터넷 서비스,SAT시험 등 테스트에 대한 시장접근은 관심이 있다. 또다른 오해를 풀자면 전기나 수도 같은 공공부문의 기관들에 대한 운영이나 통제는 관심이 없다. 한국의 현행 의료체계를 존중한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다.▶한국이 최근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중단했는데.-한국의 쇠고기 시장을 여는 데 계속 노력하고 있다.4∼6주 전 한국 전문가들이 미국 쇠고기 관련 시설을 방문해 몇가지 문제를 발견했다. 이 문제에 대해 미 농무부와 한국의 농림부가 함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FTA협상을 깰 만한 요인이 있다고 보나.-성공할 것으로 낙관한다. 어려운 문제는 있지만 협상을 깰 만한 요소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무역촉진권한(TPA) 마감기한 전에 협정이 체결되지 못할 가능성은.-양쪽 모두 정치적 의지가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이 협정 성공에 굉장히 높은 우선순위를 둬서 고무돼 있다. 또 양쪽 모두 재작년부터 많은 준비와 연구를 해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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