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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정부 對北정책 강온파 ‘氣싸움’ / 고이즈미 ‘대화와 압력’ 발언놓고 설전

    |도쿄 황성기특파원| 대북 정책을 둘러싼 일본 정부 내 강온파의 대립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미·일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빚어진 갈등이 일본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증폭된 강온파 ‘기 싸움’은 집권 여당인 자민당까지 가세하는 형국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미·일 정상회담으로 갈등 표면화 갈등이 표면화된 발단은 텍사스 목장에서 열린 조지 부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회담이었다.“북한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와 압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두 정상의 회담결과를 놓고 북한과의 대화를 중시하는 다나카 히토시 외무성 심의관은 설명자료에서 북한을 의식해 ‘압력’이라는 말을 삭제했다. 그러나 당시 회담결과를 브리핑한 아베 신조 관방부장관은 정부의 방침을 무시하고 압력이란 말을 썼다. 아베 장관은 27일 “정책결정 과정에서 여러가지 논의가 있을 수 있으나 총리가 ‘대화와 압력’이라고 발언한 만큼 당연히 국민들에게 소개한 것”이라고 강경자세를 굽히지 않았다. 다나카 심의관은 “총리 발언과 아베 부장관의 말이 정부 방침”이라고 일단 승복했으나 “나같으면 정부 내부 논의를 외부로 드러내지 않는다.”고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도 ‘대화와 압력’ 파동과 관련,“종래의 정부방침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원칙적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어째서 내부의 얘기가 밖에 나갈 수 있는지 이상하다.”고 직속부하인 아베 부장관을 간접비난했다. 이런 정부 내 강온싸움에 자민당의 총무회나 당 외교관계 위원회에서는 “다나카 심의관의 행위는 월권이며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지난해 북·일 정상회담 이후 갈등재연 정부내 대북 강온파의 대표 주자는 아베 부장관과 다나카 심의관이다.지난 해 9월의 평양 회담을 성사시킨 다나카에 대해 아베는 줄곧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 다나카 심의관은 ‘미스터 X’로 불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측근과 제3국에서 수십차례 접촉하면서 첫 북·일 정상회담을 일궈낸 막후주역.역사에 기록될 회담을 성사시켜 고이즈미 총리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일본인 납치를 시인한 뒤 일본 국내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일본 정부의 대북정책도 선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일시귀국한 일본인 납치피해자 5명의 송환과 관련,북한과의 약속을 지키고 대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단 돌려보내야 한다.”는 다나카 심의관과 되돌아올 보장이 없기 때문에 “안된다.”는 아베 부장관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결론은 아베의 승리.결국 같은 달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북·일 수교협상은 아무런 성과도 없이 끝나고 양국 교섭은 수면아래로 잠복해버렸다. ●강경파 우세 분위기 보수파들의 집중 공격에도 불구하고 지난 연말 아시아대양주 국장에서 심의관으로 승진한 다나카는 일본 정부에서 유일하다시피한 대북 대화파로 고이즈미 총리도 그의 의견에 상당히 동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후쿠다 관방장관은 강경발언이 불쑥 튀어나오면 잘 손질해 일본 정부 공식입장으로 공식논평하는 등 밸런스 감각이 좋은 온건파로 분류된다. 지난 21일 고이즈미총리가 “자위대는 군대”라고 발언하자 후쿠다 장관은 “자위대는 자위대,군대와 다르다.”고 비켜가기도 했다. 대북 정책에서는 후쿠다 장관-가와구치 요리코 외상-다나카 심의관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대화파로 볼 수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때로는 강경발언을 하지만 아직은 대화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반면 대북 선제공격을 시사한 이시바 시게루 방위청장관과 지난 연말 북핵문제가 불거졌을 때부터 대북 압력론을 주장해온 아베 부장관은 일본 정부내 강경론을 주도하는 전후 40대 신보수주의의 양대 기수다. 외무성의 에비하라 북미국장도 “북한이 핵보유를 언급한 만큼 대화만의 시대는 끝났다.”고 대화파를 비판하는 강경라인에 서있는 인물이다. marry01@
  • 외교부 국장급 인사 고심 흔적

    외교통상부가 지난 19일 국장급 인사를 단행했다.차관보급의 고위직 인사,이른바 ‘G7’인사에서 특정 지역 및 학교 출신자에 대한 편중인사 논란을 빚었던 외교부가 내놓은 결과에 대해 능력과 전문성 위주로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는 평가다.하지만 ‘다면평가’의 결과를 충실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수·출신 학교 골고루 포진 아태국장(9기) 북미국장(11기) 조약국장(10기)을 제외한 나머지 국장 7명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부장을 뽑은 이번 인사에선 외무고시 9기부터 13기까지가 골고루 배치됐다.전해진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부장이 9기이고,신숭철 중남미국장과 정내권 국제경제국장 등 2명이 10기이다. 11기는 안호영 다자통상국장 1명이고 12기는 이광재 아중동 국장,오 준 국제기구정책관,김영석 구주국장 등 3명으로 가장 많다.조태열 지역통상국장은 13기다.출신 학교도 서울대 외교학과 2명,불문학과 2명,불어교육학과 1명,법학과 1명이며 고려대 법대 1명,성균관대 1명 등이다. ●호남 역차별(?) 신임 국장 가운데 호남 출신은 1명도 없다.경남이 1명,경북 2명,서울 3명,인천 2명이다.유임 국장급 가운데 호남 출신은 2명이다.외교부 내에선 지난번 고위급 인사에서 전북 출신이 많았다는 지적 때문에 이번에는 호남이 ‘역차별’을 받았다는 볼멘소리도 있다. ●다면평가와 인사권자 재량 논란 외교부는 인사에 앞서 희망자를 공모한 뒤,상위자 3명,동급자 3명,하위자 3명으로 구성된 ‘3·3·3’다면평가위원회를 통해 3명 이상을 추려낸 다음 인사위원회에서 다시 2∼3명의 복수 후보자를 장관에게 추천하는 과정을 거쳤다. 8명의 신임 국장가운데 5명은 ‘3·3·3’위원회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나머지 3명 국장의 경우 ‘3·3·3’위원회나 인사위원회내 차점자가 임명되기도 했고,인사위 후보에 오르지 않은 인물도 포함됐다.외교부 내에선 다면평가 결과를 보다 충실히 반영할 필요가 있었다는 비판과 함께 그를 그대로 따르는 것은 장관의 인사권 자체를 부정하는 무리수라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외교관 통신] 유명환 駐이스라엘 대사

    “꼬리가 무척 긴 운석이 고요한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것을 보고 마침내 예루살렘에 평화가 오는구나 하고 기대했다.그런데 그것은 이라크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이었다.” 이스라엘 교수 한분이 며칠전 10년전 1차 걸프전을 회상하며 한 말이다.그 분은 조만간 ‘꼬리 긴 아름다운 운석’이 예루살렘 밤하늘을 또다시 지나갈 것 같아 마음이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예루살렘은 ‘평화의 토대’라는 단어에서 유래한다.그러나 인류역사상 이 도시만큼 정복과 파괴에 시달린 곳도 없다.서기 70년 로마의 티투스 장군의 명령에 따라 ‘돌위에 돌하나 남지 않도록’ 파괴된 이 도시는 1967년 3차 중동전쟁의 결과로 2000년 만에 다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손으로 돌아왔다. 1948년 이스라엘의 독립으로 이곳에서 살던 100만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집과 재산을 모두 남겨두고 서안지구 및 가자지구로 피신,지금까지 난민촌에서 살고 있다.이들은 유엔 등 국제기구의 원조에 의해 연명하고 있으며 젊은이들은 할 일도 없다.하마스,지하드,알악사 브리게이드 등 무장조직들은이 젊은이들을 조직에 충원할 수 있다.일주일이 멀다하고 터지는 자살폭탄 테러는 이들의 소행이다.2년 반이나 지속되는 소위 ‘민중항거’로 팔레스타인인 2000여명,이스라엘인 700여명이 희생됐다.보복이 보복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기 때문에 이제는 어느 것이 어느 것의 보복인지 앞뒤를 알 수가 없다. 공중버스,식당,상점 등을 목표로 한 팔레스타인인 자살테러는 이스라엘인들의 생활방식을 바꿔 놓았다.한 교민 부부는 교회에 갔다가 오는 중에 버스에 새로 올라탄 승객의 인상이 좋지 않아 무작정 내려 힘들게 집으로 돌아왔다고 했다.식당마다 경비원들이 손님들을 일일이 검사한 뒤 들여보내는 것도 익숙해진 풍경이다.어느날 식사를 한 뒤 청구서를 보니 주문하지 않은 항목의 금액이 적혀 있었다.손님들이 안심하고 식사하도록 한 경비원의 수고료라는 게 식당측 설명이었다. 식당에서 자리잡기도 쉽지 않다.가급적 창가쪽을 원하는 사람도,기둥근처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각자 자기 보호 방법에 따라 행동양식도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의 환경 적응능력은 무척 뛰어난 것 같다.테러로 수십명이 죽은 자리도 그 다음날이면 흔적도 없이 말끔히 치워져 있다.테러로 파괴된 식당 자리에 같은 간판의 식당을 차려도 사람들이 그대로 드나든다고 한다.전쟁이 한창이던 베이루트와 예루살렘 주재 특파원을 지낸 미 언론인 토머스 프리드먼의 ‘개구리’론이 떠올랐다.끓는 물속에 개구리를 집어 넣으면 금방 뛰쳐나와 살지만,찬물에 넣고 서서히 온도를 높이면 적응하다 그대로 죽고 만다는 이야기다. 주변 아랍국가들은 형제인 팔레스타인을 돕기 위하여 네번이나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렀으나 모두 이스라엘에 패배하고 말았다.10년전 걸프전에서 미군 및 다국적군의 공격을 받은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겨냥,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스라엘을 전쟁에 끌어들여 걸프전에 참여한 아랍국가들로 하여금 총구를 이스라엘로 돌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이곳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그래서 이번에도 미국 및 다국적군이 이라크를 공격하면 이라크는 반드시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금 이곳은 이라크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가스 마스크가 지급되고,집집마다 대피시설을 만들고 유리창문을 봉하고 비상시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그러나 시내는 오히려 차분하게 내려앉은 분위기다.이곳을 떠나면 지중해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단호함이 읽혀지기도 한다. 많은 외국인들이 이미 본국으로 대피했고,각국 외교관들의 수도 줄고 있다.우리 교민 500여명 중 상당수도 귀국했다.토요일에 열리는 한인교회의 예배당 자리가 듬성듬성 비어있어 쓸쓸하게 느껴진다.미처 대피못한 교민들의 표정이 자못 심각해졌다.전쟁이 임박하면 이나라 남쪽 끝 국경도시로 피란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절박한 상황에서 용서와 관용을 기대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그러나 평화는 힘에 의해서만 얻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지난 3000년의 예루살렘 역사속에서 50여차례 정복이 있었으나 평화는 아직 이름뿐이다.민족·종교간 갈등은 용서와 관용 없이는 풀어질 수 없는 것 같다.저쪽이 살면 내가 죽고,내가 살면 저쪽은 죽어야 한다는 제로섬 게임(zero sum game)의 논리가 지배하는 한 평화는 요원하기만 하다.기독교,이슬람교,그리고 유대교가 모두 성지로 삼고 귀중하게 생각하는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이 아직도 전쟁의 공포와 자살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인류의 양심에서 볼 때 한없이 수치스럽다. ●유명환(柳明桓·57)대사 약력 서울대 행정학과,외시 7회,싱가포르 1등 서기관,주미 대사관 참사관,공보관,청와대 외교비서관,북미국장,주미 공사,대테러 및 아프간문제 담당 대사
  • [新 엘리트 관료] ① 외교통상부

    오는 25일 출범하는 노무현(盧武鉉) 새 정부의 조각 이후 정부 각 부처에서는 후속 실·국장급 인사가 이어지게 된다.부처마다 새 정부의 분야별 어젠다에 따라 어느 인사가 ‘신(新) 엘리트 관료’로 부상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또 누가 노무현 차기 대통령의 인맥으로 이 그룹에 들어갈지도 관심이다. 주요 부처별 ‘신(新) 엘리트 관료’를 시리즈로 알아본다. 노무현 대통령 시대의 주요 정책 어젠다는 한·미관계 재정립이다.원칙은 ‘자주 외교’.대북 정책에서 한·미간 이견이 있는 것은 있는 대로,우리 정부의 입장을 관철시키겠다는 것이다. 힘의 우위를 기반으로 현실외교를 내세우는 미국과의 마찰이 예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주한미군의 감축과 재배치를 둘러싼 한·미동맹 재조정 문제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의 철학을 보완하고 이행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외교관들도 이 원칙을 소화해낼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새 정권은 한·미관계의 중요성 때문에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외교통상부내 미국통을 찾아내기에 분주했다. 김대중 정권 초기,외교장관과 주미대사 등 대미 라인을 부실하게 꿰어 한·미관계가 엉클어지게 됐다는 반성도 있다.따라서 새 정부에선 ‘미국을 잘 아는 사람’에다 ‘대가 센 사람’이 신(新) 외교 엘리트 그룹을 형성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익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한·미간 이견이 있어선 안된다는 통념에서 벗어나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외교부내 미국통은 북미국이나 주미 대사관 근무가 기본이고,청와대나 장관 비서실 근무 등 요직을 거친 엘리트들로 구성돼 있다.이들은 청와대 외교안보보좌관,주미 대사,외교장관의 주인공이 되거나 조직에서 노 당선자에게 대미 외교의 그림틀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장관급 아래 단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우선 인수위에 파견돼 윤영관·이종석·서동만·서주석 통일외교안보분과 위원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위성락(魏聖洛·49·외시 13회) 장관 보좌관이다.97년 대통령 비서실로 파견돼 미국 문제를 담당한 이래 주미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등 6년째 미국 관련 일을 맡고 있다.평소전략상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미국에 대해서도 할 말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왔다. 또 2000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협상을 지휘한 송민순(宋旻淳·55·외시 9회) 폴란드대사와 현재 SOFA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는 이용준(李容濬·47·외시13회) 심의관도 미국측에서 만만찮은 상대로 평가하는 대미 협상가들이다. 미국의 제임스 솔리건 SOFA 합동위 위원장은 사석에서 “송민순 대사와 이용준 심의관은 내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던 한국 외교관들 중에서 공세적 협상 자세가 돋보였던 분들이다.”라고 평했다는 후문이다. 미측에 맞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관철시키는 차원에서 보면,이태식(李泰植·58·외시7회) 차관보와 심윤조(沈允肇·49·외시11회) 북미국장도 뒤지지 않는다.서해교전과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사태에도 불구하고 강경입장으로 무장한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 등 미측을 설득했고,현 상황에서도 미국이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을 추구한다는 수사(修辭)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 달부터 주미대사관참사관으로 부임하는 임성남(林聖男·45·외시14회) 북미1과장은 실무진에선 손꼽히는 강경 미국통이다.박수길 전 유엔대사는 임 과장이 96년 유엔대표부 1등서기관으로 일할 당시 외교관례를 들어 자신의 잘못을 덮어두려던 미측 고위 외교관에게 수 차례 항의,결국 사과를 받아낸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권종락(權鍾洛·54·외시 5회) 본부대사와 김숙(金塾·51·외시 12회) 토론토 총영사도 손꼽히는 미국통으로 두둑한 배짱이 돋보인다. 현재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반기문(潘基文·59·외시3회) 본부대사는 대표적인 미국통이다.미주국장·주미공사·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두로 거쳤다.빈틈없는 업무처리로 그와 함께 일한 상관들은 모두 ‘A+’로 평가한다.장재룡(張在龍·57·외시 3회) 프랑스 대사와 김삼훈(金三勳·59·외시1회) 본부대사도 주미 1등서기관을 시작으로 미국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김 대사는 북핵 위기 당시인 93년 장관 특별보좌관 겸 핵문제 담당대사로 북한문제를 다뤄 외교부 출신 장관후보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외교부내 미국통들은 현 국제질서 속에서 우호적인 한·미 동맹관계 강화라는 필요성과 함께 한·미간 불평등한 부분을 체감하는 이중적인 측면을 두루 갖고 있어 이들 대부분이 노무현 체제의 자주 외교를 현실성있게 다뤄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미군 음주운전 국내법 적용/한·미합동위 SOFA개선안 합의

    앞으로는 주한 미군 차량 운행자가 음주 운전을 했을 경우 우리 국내법에 따라 음주측정을 받아야 하는 등 주한 미군 운전자에 대한 음주단속이 대폭 강화된다.또 주한 미군이 비공무(非公務)중 교통사고를 냈을 때 종전까지는 한국인 피해자가 치료비와 장례비를 포함한 배상금을 법원의 확정판결 후 받을 수 있었던 것을 앞으로는 확정판결 전 미리 받을 수 있게 된다. 한·미 양국은 5일 오후 심윤조(沈允肇) 외교부 북미국장과 랜스 스미스 주한 미군 부사령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SOFA 개선 방안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미군 차량 소유자는 자동차 등록시 보험 관련 증빙서류를 제출토록 해,무보험 차량에 의한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양국은 또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2011년까지 우리측에 반환될 전국 28개 미군기지 및 3개 훈련장에 대해 환경공동조사를 실시키로 하고 1차로 이달 중 서울 용산 아리랑택시 부지와 오산공군기지 탄약고 등 두곳에 대한 환경오염 공동조사에 착수키로 했다.또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의 노동쟁의가 발생할 경우 양측을 조정할 수 있는 ‘주한미군 노동쟁의에 대한 노동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는 세부절차를 마련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특사단/임동원,이종석.임성준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는 대북 화해·협력 정책의 설계자요,전도사로 불린다.국민의 정부 들어서 두 차례 통일부장관을 역임했고,외교안보수석과 국가정보원장,특별보좌관 등을 맡으며 정부의 대북 정책과 북한 문제를 둘러싼 한·미 관계 등을 거의 지휘해 왔다고 할 수 있다.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사회자는 통일부장관이지만 사실상 회의를 주도하는 것은 임 특보다.관련 부처 일각에선 “김대중 대통령의 생각인지,임 특보 자신의 생각인지 모를 정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철두철미하게 햇볕정책의 줄기를 직접 챙겼다. 평북 위원군이 고향.육사 출신으로 서울대 철학과를 나왔다.육군 소장까지 오른 뒤 호주대사,외교안보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2000년 5월 6·15정상회담에 앞서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다.이번에 방북하면 김 위원장과 네 번째의 만남이 이뤄진다.이번에 특사로 파견되는 것과 관련,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킨다는 기조를 잡은 노무현 정부에서도 모종의 역할을 할지가 관심사다. 이종석 인수위원은 현재 인수위팀에서 일하고 있는 서동만 상지대 교수 등과 함께 임동원 특보의 정책을 학계에서 함께 세우고,측면지원해온 대표적인 대북 포용 학자다.세종연구소 남북관계 연구실장으로 2000년 남북 정상회담때 방북했으며,노 당선자가 ‘햇볕정책의 발전적 계승’으로 줄기를 잡도록 조언한 주역이기도 하다.성균관대 출신으로 북한의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하루치도 빼놓지 않고 분석,남한 학자중 북한의 의도를 가장 잘 꿰뚫어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임성준(사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외교부 북미국장과 차관보를 역임,꼼꼼한 스타일의 참모형이다.북한 김정일 위원장에게 미국측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의미에서 임 수석이 대북 특사에 파견됐다는 분석이다.외교부 출신이 대북 특사단에 파견된 것은 이례적이다. 김수정기자
  • 다카노 신임駐韓 日대사 회견 “야스쿠니 대체시설 논의 개시”

    |도쿄 황성기특파원|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사진·59) 신임 주한 일본 대사는 16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와 관련,“모든 전몰자를 추도하고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부전(不戰)의 약속을 하기 위해 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카노 대사는 한국 부임에 앞서 이날 외무성에서 주일 한국 특파원단과 가진 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고이즈미 총리가 2001년 방한 때 약속한 야스쿠니 대체 추도 시설 건설에 대해서는 “국민적인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외교적인 해결원칙을 강조했다.오는 24일 부임하는 다카노 대사는 도쿄대 출신으로 외무성 북미국장,싱가포르 대사,외무심의관을 거쳤으며 1996년부터 1년6개월간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로 재직한 바 있다. marry01@
  • 정부 공관장급 22명 인사, 아르헨대사 신효헌 캐나다대사 장기호

    정부는 21일 신효헌(申孝憲)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을 아르헨티나 주재대사에,장기호(張基浩) 전 기획관리실장을 캐나다 대사에 임명하는 등 대사16명과 총영사 6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주 이탈리아 대사 송영오(宋永吾·전 의전장) △케냐 대사 이석조(李錫祚·전 대구시 국제관계자문대사) △칠레 대사 신장범(愼長範·외교안보연구원 연구관) △노르웨이 대사 최병효(崔秉孝·전 감사관) △방글라데시 대사 이규형(李揆亨·외교안보연구원 아태연구부장) △알제리 대사 박대원(朴大元·전 2010년 세계박람회유치위 대외협력국장)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사강선용(姜宣容·전 전남 국제관계자문대사) △동티모르 대사 임병효(林炳孝·주 동티모르 대표) △몽골 대사 김원태(金元泰·인천국제공항 연락실장)△요르단 대사 김경근(金慶根·전 재외국민영사국장) △코트디부아르 대사김종일(金鍾日·전 제2기획심의관) △우즈베키스탄 대사 김성환(金星煥·전북미국장 △카자흐스탄 대사 태석원(太錫源·주러 공사) △우루과이 대사 김재범(金宰範·전 브라질 공사참사관) △상하이 총영사 이선진(李先鎭·정책기획관) △시카고 총영사 추규호(秋圭昊·전 아태국장) △히로시마 총영사이하진(李河鎭·전 오사카부총영사)△벤쿠버 총영사 박종기(朴鍾基·전 뭄바이 분관장)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최재근(崔在根·전 감사담당심의관) △칭타오 총영사 박종선(朴鍾先·전 여권관리관) 김수정기자 crystal@
  • 北자세 왜 변했나/ 경제개혁 ‘동력얻기’ 北 생존차원서 대화

    지난 4일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고,또 북측이 과거 어느 때보다 적극적·우호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다.북한의 이같은 자세 변화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남북한간 합의를 또다시 파기하는 전례를 되풀이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 또한 만만찮다.임기말에 들어간 현 정부와의 ‘뒷거래’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정치권은 물론,북한과 대화 재개에 합의해 놓고 있는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도 북한의 남북합의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합의이행 잘될까 ◇경제개혁 성공을 위한 생존전략인가-북한의 자세 변화 배경과 관련,정부당국자들과 북한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꼽는 것은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 조치다. 북한은 최근 임금 인상,인센티브제 채택 등 시장경제요소를 일부 도입하는 획기적인 경제개혁 조치를 취했다.새로운 발전 전략의 성공을 위해선 외부로부터의 자금 지원이 절실히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실무접촉에서 남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봉조(李鳳朝) 정책실장도 “북한 내부의 경제관리 개선 조치를 위해 남북 당국간 대화 복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31일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의 한 명은 남측 기자들에게 ‘경제개혁’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그는 “이 조치는 실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며,일하지 않는 사람은 먹지 말라는 뜻”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공장 기업소에 독립채산제를 채택한 것은 ‘철저하게 하지 못한 기업은 망한다.’는 논리라며 북한의 경제개혁 조치 추진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에는 지켜질까-따라서 ‘합의 뒤 파기’도식에서 이번에는 벗어날 것이란 희망적 관측이 적지 않다.경제개혁의 초기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공급 부족이고,이를 막지 못할 경우 인플레이션 등 심각한 내부혼란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최소한의 ‘생존근거’마련 차원에서 북측이 대남관계에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는 경제난 극복을 위해선 서방과의 대타협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남북관계 급진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미국 클린턴 행정부 말기 급속히 추진하다,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한 뼈아픈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한다는 게 고 교수의 분석이다. 외교부 심윤조(沈允肇)북미국장도 “지나친 낙관도,비관도 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이 과거처럼 식량지원만 받은 뒤 그만두는 식의 방법으로는 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금강산 사업 어떻게/ 육로관광·특구지정 연내실현 가능성 커 제7차 남북 장관급 회담을 앞두고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과 육로관광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이번 회담에서 금강산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한 당국자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키로 했기 때문이다. ◇연내성사 될까?= 지난해 6월10일 현대아산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육로관광은 2개월안에,관광특구지정은 빠른 시일안에 각각 마무리짓기로 합의했다.그러나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지연돼 1년을 넘겼다. 그러나 최근 남북간 분위기가 호전되고,북한의 개방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해 육로관광 등의 성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현대아산은 보고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측과 투자보장협정이나 이중과세방지 법령 등에 대한 논의를 거친 적이 있다.”면서 “남북당국이 합의만 하면 연내 육로관광과 특구지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구지정돼야 자본유치 가능= 관광특구 지정은 북한의 개방의지를 확인할수 있는 가늠자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관광특구를 지정하려면 투자보호를 위한 각종 법령 제정이 뒤따라야 한다.자본유치가 되지 않는 이유는 현대아산이 어려움에 처한 탓도 있지만 바로 이같은 투자보장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투자보장 장치만 마련되면 스키장과 골프장 등의 건설에 외국이나 국내기업의 자본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골프장은 KCC그룹이 오래전부터 관심을 표명해 왔으며 스키장과 카지노,면세점 운영 등에도 관심을 가진 국내외 기업이 많다고 현대아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육로관광이 성사되면 지금은 4시간동안 배를 타고 가야 하는 금강산길이 30분으로 단축된다. 지난해 양측이 동해안의 육로와 철로를 이용키로 합의 함에 따라 우리측 고성통일전망대에서 북한측 고성 삼일포에 이르는 13.7㎞ 구간만 이어지면 육로로 금강산을 오갈 수 있다. 김성곤기자 ■개성공단 어디까지/ 실질적 첫 남북경협 예정지 측량등 끝내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이 북측의 개방의지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라면 개성공단 개발은 실질적인 남북경협의 첫 단추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국내 기업들은 이번 장관급 회담으로 개성공단 건설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어떻게 개발되나= 개성공단의 총규모는 2000만평.850만평은 공단으로,나머지 1150만평은 주거용지 등 배후단지로 개발된다.입주 기업들은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주체인 현대아산과 한국토지공사는 이미 개성공단 예정지에 대한 측량과 토질조사 등을 마친 상태다. 토지공사는 개성공단에 2000억원을 투자키로 한 상태이며 실제 개발사업에는 국내 건설회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기업은?= 지난해 8월 현대와 북한이 개성공단 개발에 합의했을 때 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기계산업진흥회,전자공업협동조합 등 5개협회가 가장 먼저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지난해 입주의사를 표명하는 의향서를 현대아산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종합상사를 통해서도 250개 개별기업이 입주의사를 밝혔다. ◇관건은?= 투자보호를 위한 특별법이 어떻게 제정되는가에 달려 있다. 다음은 인건비와 물류비.원가가 최소한 중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아야 한다는 것이다.현대아산 관계자는 “북한에서 인건비를 낮춘다는 데 난색을 표명했지만 물류비 등을 포함,생산단가를 중국보다 낮게 한다는 점에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임차료도 양측간에 논의가 필요한 사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편집자에게/ SOFA 개정보다 운용이 더욱 중요

    한·미 관계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고 한·미 SOFA합동위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23일자 대한매일 SOFA특집 기사의 SOFA 개정 논의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자 한다. 현행 SOFA는 1991년 1차 개정 이후,10년만에 재차 개정된 것이다.95년 협상에 들어가 5년여간의 긴 협의를 거쳐 나온 현행 SOFA는 발효된지 1년 반도 채 지나지 않았다. 당시 주요 쟁점이었던 형사재판관할권 분야에서 중요 사건에 대해 기소시 신병인도와 체포후 계속 구금권을 확보하는 등 그동안 불평등하다고 간주돼 온 대부분의 사안들이 개선되었다.아울러 노무,시설·구역,검역 등 여타 분야에서도 폭넓은 개정이 이루어졌다. 사실 한·미 SOFA는 미·일,미·독 SOFA와 비교하더라도 전반적으로 뒤떨어 지지 않는 수준이다.환경관련 분야에서는 오히려 앞서가는 점도 있다. 타결된 현행 SOFA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개정 추구보다 현명하고 성숙한 태도라고 본다. 이번 여중생 사망사건에서 논란이 된 미군의 공무수행 중 발생 범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독일 등 전세계의 미군 주둔 국가들 모두가 1차적 재판권을 갖고 있지 않다.그러나,이번 사건을 계기로 초동단계에서 우리측의 보다 적극적인 조사를 요구하는 국민적 여론이 있음을 감안,정부는 미군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우리 경찰의 초동 수사 참여를 체계화하는 등 현행 SOFA의 틀에서 수사상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군 작전 지역의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주한미군 단위부대와 주민들간의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각종 사고예방대책도 마련해 나갈 것이다.이러한 보완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미측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김성환(金星煥)/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 남북경추위 무산 안팎/ 특사 합의 한달만에 ‘空約’

    북한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제2차 회의를 무산시킴에 따라 다시 남북관계에 빨간 불이 켜졌다.이에 따라 이달 안에 이뤄질 예정이던 북한 경제시찰단의 남한 방문은 물론,다음달 11일부터 열기로 한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의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배경]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북한의 조치가 뜻밖이라면서 북한이 지난달 3∼6일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방북 이후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의 속도를 조절하고,미국이 강경책으로 북한의 빗장을 열 수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고 진단했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이달로 예정된 프리처드 미국무부 대북교섭 담당대사의 방북을 앞두고 북·미 대화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금강산댐 공동조사,4대 경협합의서 발효,식량 차관 등 굵직한 현안을 다룰 이번 회의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이어 경의선·동해선 연결과 금강산댐 문제 등은 군부의 담당 사항인데,이에 대한 북한 내부의 의견이 정리되지 않은 것도한 원인일 것으로 풀이했다. 김영수(金英秀) 서강대 교수는 “북한은 임 특사 방북 이후 정해진 일정대로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2000년 10월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북한에는 자유가 없다.’는 발언을 문제삼아 남측을 압박했듯 남북 관계의 속도도 조절하고,대화의주도권도 잡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조치”라고 분석했다.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는 “본격적인 북·미 대화에 앞서 미국의 강경책 때문에 북한이 남북 및 북·미 대화에 응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뜻”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파장 및 전망] 경추위 2차회의 무산에 따라 경의선 철도·도로 연내 연결 등 5대 과제가 우리정부의 구상대로 달성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경추위 무산이 남북관계 경색 등 ‘장기 한파’로 이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고있다.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이날 독일의회 대표단과 만난자리에서 “특사 방북 때 합의한 것이 있는 만큼이번에 경추위 북측 대표단이 오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남북관계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김영수 교수도 “북한이 ‘들숨날숨’을 고루 쉬기 위해 속도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2∼3주 안에 경추위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폈다. 그러나 북한이 노골적으로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장관의 교체까지 요구하고 나선 만큼 우리 정부가 상응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북한이 ‘주적론’에 이어 최 장관의 발언을 계속 문제삼으며 남북관계를 소강 국면으로 끌고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외교부 입장 “북측이 저렇게 나오는 데는 뭔가 다른 내부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외교부는 북한이 6일 남북경제협력추진위(경추위) 제2차회의를 거부하면서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 18일 미국 방문때 워싱턴포스트지 간부들과 만나 한 발언을 빌미로 삼자 당혹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그러면서 “발언의 취지에 대해 충분히 해명한 만큼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북한이 조평통 성명과 금강산에서열린 제4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때 공개적으로 이를 거론한것으로 전해지자 북측이 남북대화 중단 등의 구실로 삼지않을까 노심초사했으나 지난 3일 제4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무사히 끝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었다. 최 장관은 이날 북측의 성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발언의 진의에 대해 이미 국내 언론을 통해 충분히 설명된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곧 재개될 북·미대화와 더불어 남북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며 직접 진화에 나섰다. 미 워싱턴포스트지 간부들과 최 장관의 면담 자리에 배석했던 김성환(金星煥) 북미국장도 “발언의 큰 맥락은 북한이 대화에 나오도록 하는 데 미국이 좀더 유연한 입장을 갖고 대북정책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특히 “최 장관이 ‘큰 채찍을 들고 있더라도 부드럽게 말하라.’라는 루스벨트 미 대통령의 말을 인용한 것을 프레드 하이어트 논설실장이 ‘채찍’만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외교부 일각에서는 “진의가 왜곡된 것도 사실이지만,설사 그런 뜻으로 말했더라도 외교장관이 못할 말을 한것도 아니지 않으냐.”면서 “‘남측 장관의 자리’가 북측의 상투적인 트집잡기에 이용되는 남북관계의 현실이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정부, 北에 식량30만t 지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임동원(林東源) 특사 방북과 관련,“모든합의가 차질없이 실천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내각에지시했다.이어 “경의선은 연내에 연결될 수도 있으며 그렇게 되면 열차가 평양과 신의주를 지나 중국 대륙까지 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8일 4차 이산가족 방북단 100명과 취재진·진행요원 등 모두 150명이 먼저 금강산으로 가 북한 거주 가족과친척을 만나며, 이어 내달 1일 북측 상봉단 100명의 남한거주 가족 및 친척 500여명이 금강산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정부와 한적은 9일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계획을 마련한 뒤 12일쯤 판문점 남북연락관 접촉을 갖고 세부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부 당국자는 대북 식량·비료지원과 관련,“지난해 국회에서 마련된 공감대를 토대로 예년의 사례를 준용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북 차관형태의 식량 30만t이 5월 7∼10일 서울에서 열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를 거쳐지원되고 비료 20만t은 이르면 이달말 지원될 예정이다. 한·미·일 3국은 이날 도쿄에서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열고 북·미 및 북·일 대화 재개 방안을 놓고 본격적인 의견조율에 착수했다.특히 이태식(李泰植) 외교부 차관보와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김성환(金星煥) 북미국장과 프리처드 미 대북교섭 담당대사는 오후 양자 회담을 갖고 프리처드 대사의 방북 시기등을 집중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풍연 김수정 전영우기자 poongynn@
  • 駐이스라엘대사 유명환씨

    정부는 19일 유명환(柳明桓·56) 전 대테러 및 아프간문제 담당대사를 이스라엘 대사로 임명하고 신임장을 수여했다. ▲경기 시흥 ▲서울대 행정학과 ▲주싱가포르 1등서기관▲북미과장 ▲장관보좌관 ▲유엔공사 ▲북미국장 ▲주미공사
  • 부시 방한과 한반도/ (하)北의 선택과 진로

    지난 20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밝힘으로써 이제‘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 북·미간 ‘적대관계의 청산’은 사실 북한의 오랜 요구사항이다.북한은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바꿔체제안전을 보장받기를 간절히 원해 왔다.88년 ‘테러지원국’ 지정 이후 취해진 경제제재 조치에서 벗어나 경제난의 돌파구를 찾는 것도 시급하다. 북한은 94년 제네바협약,99년 베를린협약을 각각 맺고 미국에 대해 핵과 미사일 문제의 해결을 약속했다.당시 클린턴 행정부는 대가로 경수로 제공과 단계적인 경제제재 완화,적대관계 청산 및 북·미수교 등을 약속했다.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핵·미사일 이외에 재래식 무기까지 거론하며 북·미 문제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모든 선택방안을 고려중’이라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북한은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났고,대화의‘명분’을 갖게 됐다. 전문가들은 소련·동구권의 몰락과중국의 자본주의화 이후 북한이 사는 길은 개혁·개방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미국과의 적대관계가 해소되지 않는 한 ‘체제붕괴’의 두려움 때문에 남한의 ‘햇볕정책’조차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유환(高有煥·북한학) 동국대 교수는 “북한에는 북·미관계 개선과 개혁·개방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면서 “다만 부시 행정부가 핵·미사일·재래식무기를의제로 내세우면서도 세부적인 대화계획이나 일정 등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게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미국과의 문제 해결을 위한 ‘세부 일정’이 가시화될 때까지는 남한과 제한적인 대화·교류를하며 미국의 반응을 살피는 ‘선남후미(先南後美)’정책을 쓸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22일 평양방송에서 “북남 최고위급으로부터 시작해 각 정당ㆍ사회단체들에 이르기까지다방면적인 대화와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고 밝힌 것은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남한과 미국의 대화노력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부시 행정부가 언제까지기다려줄지 미지수다.게다가 내년 남한에 보수적인 정권이 들어서 미국의 부시,일본의 고이즈미 정권과 함께 ‘보수 삼각’을 이룰 경우 북한의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진다. 정부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북한 수뇌부들이 누구보다도 이런 사정을 정확히 꿰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북한이 조만간 남북대화는 물론 북·미대화에 응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한·미 다음주 전면적 대북접촉. 한·미 정상회담 이후 대북정책을 조율 중인 한·미 양국은 ‘대화 해결 원칙’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부터 각각 전면적인 대북 접촉에 나서 가능한 모든 형태의 남북,북·미 대화를 성사시키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대화에 따른 ‘당근’은 없다는 게 미국측의 확고한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조만간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을비롯,비료·식량지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경제협력추진위,장관급 회담 등의 개최를 북측에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측도 내주 북·미간 뉴욕 채널을 가동하는 등 대북접촉을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나라는 또 잭 프리처드 미 국무부 대북교섭 담당대사의 평양 방문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시 미 대통령과 함께 방한했다가 서울에 남은 프리처드 대사는 지난 21일 오전 차영구(車榮九) 국방부 정책보좌관을 면담,평양 방문에 대비해 재래식무기 문제 등에 관한 우리측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군 관계자는 “프리처드 대사가 김계관(金桂寬) 북한 외무성 부상의이름을 거론하며 부시 대통령의 대화의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신임하는 ‘김정일의 사람’인 김계관과 프리처드간 접촉이 성사될 경우 북·미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처드 대사는 21일 김성환 북미국장과의 실무협의에이어 22일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과 이태식(李泰植) 차관보 등을 만나 북한이 남북대화 제의에 긍정적인 반응을보일 경우 미국도 곧 북·미대화 재개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부시 방한/ 정부 정상회담 준비 움직임

    우리 외교안보 실무진들은 19일 밤 늦게까지 부시 미 대통령을 수행중인 미 외교안보팀과 실무접촉을 갖고 의견을 조율하는 등 회담 성공을 위해 막판까지 분주히 움직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정상회담 골격에 대한 조율은 이미 끝났다.”면서 “그러나 만일의 돌출 사안에 대비,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우리측의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이태식 차관보,김성환(金星煥) 북미국장 등은 콘돌리자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잭 프리처드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 등과 다각적인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는 특히 민주당 송석찬(宋錫贊)의원의 ‘악의 화신’ 발언과 관련,‘해프닝성’ 발언이며 우리 정부의 공식의견이 아니라는 점을 미측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이외에 일정을 잡지 않은 채 회담 준비에 몰두했다.박선숙(朴仙淑) 청와대대변인은 “정부는 모든 준비를 마무리했다.”면서 “특히경호에 만전을 기하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차세대전투기(F-X)의 후보기종의 하나인 미 보잉사의‘F-15기 구매 문제’가 회담 의제로 채택될 수도 있다는사실이 알려지면서 군 내부는 19일 하루종일 술렁였다. 국방부의 고위 관계자는 “F-X사업과 관련,실무진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중인 단계”라며 “정치적 판단에 따라F-15기의 도입이 필요하다면 기존 F-X사업과 별도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미국의 대북 강경 발언이 전투기구매를 강요하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외교적인 압력에 굴복해 차세대 무기체계를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공중전력의 증강이라는 차원에서 전투기 수가 늘어나는 것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엇갈린반응을 보였다. 김수정 김경운기자
  • 테러·아프간문제 대사 유명환씨

    정부는 10일 유명환(柳明桓·55) 외교부장관 특별보좌관을대(對)테러 및 아프간문제 담당대사에 겸임 발령했다. 정부는 또 중국내 한국인 사형파문에 따른 전임자 소환으로 공석이 된 주 선양(瀋陽) 영사사무소장에 오병성(吳炳成) 주캄보디아 공사참사관을 임명했다. 이에 앞서 주중 총영사에는 이준규(李俊揆) 주중 대사관공사참사관이 지난달 중순 임명됐다. ◆ 유명환 테러대사 약력= ▲서울고·서울대 법대 ▲외무부북미과장 ▲주미대사관 참사관 ▲주유엔 공사 ▲북미국장▲주미공사 ▲외교부장관 특별보좌관. 김수정기자 crystal@
  • 집중취재/ 청·비·총·공 폐해 실태

    ‘청비총공’의 가장 큰 폐해는 부처내 다른 부서 공무원들의 근무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점이다.청와대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요즘에는 오히려 청와대 출신보다 장관비서실이나 총무과 출신이 우대받고 있다.이른바 ‘청비총공’이 ‘총비청공’으로 바뀐 셈이다. ◆실태는=‘청비총’은 원조인 외교통상부에서 잘 나타난다.전통적으로 대미관계를 중시하는 우리 외교관행상 다른 부처에 비해 공무원들이 선호하는 부서와 근무지가 확연히 일치하기 때문이다.과거 권위주의 정권시절 청와대에 1년 정도 다녀오면 모든 후보들을 제치고 북미국장이나 주미대사관 근무 등 요직 진출이 가능했다.요즘은 많이 달라졌다.실제 최근 요직인 한 국장자리는 청와대에 2급 비서관으로 파견된 뒤 돌아온 A국장이 0순위로 꼽혔으나 장관비서관 출신인 B국장이 차지했다.비서실 근무경력이 청와대 파견경력을 눌렀다며 화제가 됐었다. 다른 부처도 비슷하다. C부처의 경우 청와대 비서관으로 나갔던 행시 2×회의 한서기관이 돌아오자마자 총무과장으로 근무한 지 1년만에부이사관으로 승진해 동료들로부터 ‘부러움과 질시’를한몸에 받았다. 청와대 파견근무와 총무과장 출신이 빠른 승진에 한몫을거든 사례다. 총무과장이 권한을 남용해 인사질서를 왜곡시킨 사례도있다.지난 98년 D부처 총무과장이던 E씨는 해외교육을 나가기 위해 경쟁관계인 동료들의 인사·직무평가 관리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조작하는 등 말썽을 빚었다.그럼에도 그는 해외교육을 나갔다. 2년 전 F부처에서는 행시 2×기 국장급 간부가 탄생했다. 동기는 물론 행시 선배들이 과장으로 근무할 때다.G씨가청와대 파견근무를 마치고 국장급으로 돌아와 선망의 대상이 됐다.청와대 근무를 마치면 보직과장 경력이 거의 없는데도 해당국의 주무과장 자리를 꿰차는 사례도 적지 않다. 청와대에서 쌓은 인맥을 동원,로비를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총무과 근무는 ‘3D’ 직종이다.퇴근이 매일 밤 11∼12시를 훌쩍 넘기기 일쑤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무과에 대한인기는 뜨겁다.근무평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다음 인사때 원하는 곳으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최근 공보관실도 요직으로 자리매김됐다.얼마전 모든 중앙부처 공보관이 특정지역 출신들로 다 채워져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긍정론도 많아=청비총 경력자가 잘 나가는 것을 비난만할 일은 아니라는 주장도 많다.이들이 우대받는 것은 중앙부처의 공통적인 현상으로,이들 대부분이 청비총에 갈 때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발탁돼 가기 때문에 잘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고속승진한 G씨의 동료는 “업무협의를 위해 어느날 청와대에 들어가보니 F씨 혼자서 일하고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그가 정열적으로 일했기 때문에 고속승진한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H부처 관계자는 “보통 능력있는 사람들이 청비총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승진이나 요직배치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면서 “이들은 사생활도 없이 고생하기 때문에 보상 차원에서라도 본인들이 원하는 곳으로 보내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I부처 관계자는 “이같은 관행으로 인사 적체와 불균형이 심해져 다른 공무원들의 상실감을 더욱 크게 한다”면서 “고시 출신마저 박탈감이큰데 하위직 공무원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최근 軍·警 인사 특징-사라진 '막판 챙겨주기'. 공무원 인사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중앙인사위원회(위원장 金光雄)는 지난 4월 공무원 인사운영 혁신지침을 발표했다.지연과 학연에 얽매였던 기존의 그릇된 인사관행을없애고 능력과 실적위주로 인사를 하겠다는 의지다. 30개 부처의 120개 요직을 선정해 편중도를 조사하고 부처별 인사운영 실태를 평가했다.이를 통해 전문성과 행정성을 고려한 실적주의 인사원칙을 구현하고 국민대화합의인사를 다지겠다는 것이다.구체적인 지침도 만들었다. 최근 이뤄진 일련의 인사에서 새 인사 틀이 구체적으로나타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달 군 인사에서 육군참모총장에 전북 출신의 이남신(李南信) 대장 대신 경남 출신의김판규(金判圭) 대장을 임명했다.경찰 인사에서도 경찰청장에 충남 출신의 이팔호(李八浩) 청장을 앉히고 서울청장에는 전남 출신의 이대길(李大吉) 청장을 임명했다.치안감으로 승진한 8명의 출신지역도 영남 3명,호남 3명,충북 1명,제주 1명 등 지역 안배에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에 한덕수(韓悳洙) OECD 대사를 임명하고,지난달 국세청 인사에서 경남 출신의 곽진업(郭鎭業) 차장을 유임시키며,서울청장에는 전남 출신의 봉태열(奉泰烈) 청장을 앉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자기사람 심기’와 집권말기가 될수록 ‘막판 챙겨주기’가 성행하던 현상을 고려하면 최근 인사는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행자부 이성렬(李星烈) 인사국장은 “능력과 실적이 꼼꼼히 검토된 이번 인사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인사를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전문가 제언- 승진할당제 도입을. 직무가 아닌 직급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행 인사시스템과공무원사회의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부처내 불필요한 부서는 하나도 없다.그런데 모든 공무원이 ‘어느 자리를 가야 승진이 된다’는 인식을 갖고 비서실·총무과 등 특정부서를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면 공무원사회의 경쟁력 제고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일에 대한 전문성 축적도 어렵게 된다. 근본적으로 ‘직위분류제’를 통해 승진에 연연해 하지않고 인사면 인사,예산이면 예산 등 부서 내의 전문성을길러 인정받도록 해야 한다. 직위분류제의 정착을 위해 먼저 승진제도에서 외곽부서직원들에 대한 ‘승진할당제’를 도입해 공무원들이 마음놓고 자신의 업무에 충실히 임할 수 있도록 사기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 박재율 자치연대 사무처장. ■전문가 제언- 美 인력풀 본받을만. 청비총공 인사가 요직을 맡는 일은 막기 어렵다.메리트가 없으면 힘든 부처에 인재가 모이지 않는다.문제는 무능한 사람이 대통령에 대한 충성과 정치적 배경으로 청비총공을 거쳐 고위공무원으로 등용되는 케이스다. 공무원의 목표 중 하나가 승진인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관행은 공무원의 사기를 저해하고 정치권에 줄을 대도록부추길 우려가 크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고위공무원단제를 본받을 만하다.2급이 되면 부처 소속이 없어지면서 대통령의 정치적 임명을받는다.부처가 아닌 중앙인사위 소속이 된다.확실한 고급인력풀인 셈이다.민간인도 들어갈 수 있으나 공무원만큼이나 스크린 과정이 투명하고 까다롭다.대통령이 바뀌더라도 신분보장이 되며 그만큼 권위도 선다. 황성돈 외국어대 교수
  • 한승수 외교 일문일답 “”병력파견 요청받은 바 없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은18일(현지시간)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미국의 테러전쟁에 대해 한국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밝히면서도 병력파견 등 군사력 지원 문제에는 확답을 피했다.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한미방위조약 정신에 입각한다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메시지가 군사지원을 의미하는가] 한미 관계가 확고하다는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이해해달라.동맹국의 입장에서 미국이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전폭적 지지를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가능하면 필요한 범위에서 협력과 도움을 주겠다. [미국이 다국적군 등의 형태로 군사지원을 요청하면] 그 문제는 전혀 논의된 바 없다.미국이 어떤 정책을 취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군사력 동원 문제에 답변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미국의 어떤 요청도 받지 않았다. [국제연대의 방향은] 지금은 초보적 연대를 형성하는 단계다.미국의 행동을 볼 때 테러와의 전쟁이 하루아침에 끝날 문제는 아니다.상황의 심각성 때문에 미국이 국제적 동의를 받아 테러전쟁을 추진하려는 것 같다. [북한도 테러지원국에 포함됐는데 북미관계에 미칠 영향은]북한도 테러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낸 것으로 안다.북한 문제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으나 이번 사태가 북미관계에 영향을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미국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언제,어디서든 조건없이 만날 뜻을 밝혔다. [한미방위조약이 테러공격을 동맹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가] 그렇지 않다.(김성환(金星煥) 북미국장은 현 방위조약이 태평양지역에 대한 공격만 규정한다고 설명했다)[유엔에서 추가적인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은] 유엔 총회와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된 테러규탄 결의안은 강도가 아주 대단하다.무력사용을 지지하는 결의안이 상정되면 만장일치가 아니더라도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테러 이후 외국 외무장관으로는 처음 미 국무장관과 회담했는데] 56차 유엔총회 의장으로 미국에 오기 전 회동 일정이 미리 잡혔다.
  • 증시 ‘하이닉스 충격‘

    하이닉스반도체가 국내 증시의 ‘애물단지’로 작용하고 있다.국내증시는 지난주에 미국장세와 달리 튼튼한 움직임을보이다 하이닉스 문제가 부각된 지난 28일 이후 연일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29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10.88포인트 빠져567.63으로 떨어졌다. 이날 하이닉스는 14.61% 하락,사상 최저가인 93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거래량은 2억1,687만주로 전체 거래량의 절반가까이 차지했다.교보증권 김영준(金永埈)책임연구원은 “채권단이 채무조정을 해준다고 해도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지않으면 하이닉스는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제시장에서 128메가 D램가격은 1.7달러 수준으로 지난해말 18달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반도체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까지도 D램 국제가격이 10∼20% 이상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31일까지 혼란 계속될 듯] 대우증권 이영원(李瑩源)연구위원은 “하이닉스 반도체의 채권단이 31일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장은 단기적으로 혼란스런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은행을 포함,투신권,리스사까지 모든 금융권이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개별기업의 문제를 넘는 수준의 충격을 몰고올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하이닉스가 현대와 계열분리를했기 때문에 대우사태와 같은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불똥 튄 현대중공업·현대상선·현대종합상사] 하이닉스의법정관리설이 나돈 지난 27일부터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현대종합상사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다.하이닉스 미국현지법인에 10억4,500만달러(1조3,376억원)의 구매보증을 선 현대중공업 등 3사는 하이닉스가 법정관리로 가는 경우 최소 3억4,500만달러의 부채를 떠안을 가능성이 있다.하이닉스가 사상최저가를 기록한 29일 현대중공업은 9.21%가 떨어져 2만1,700원을,현대상선은 5.61% 하락한 2,020원,현대종합상사는 5.26% 떨어진 1,530원을 각각 기록했다. [코스닥에도 악영향] 거래소 거래량의 절반정도를 차치할만큼 거래량이 폭증한 하이닉스가 코스닥시장의 소외를 장기화한다는 분석도 있다. 동원증권은 “28일 하이닉스의 거래량이 2억4,000만주였던반면정보통신기업(IT)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이 최저치(2억2,000만주)를 기록한 것은 IT에 대한 단기매매도 거래소에서 하겠다는 의사”라고 분석했다.나스닥이 4%가 폭등한 27일에도 코스닥시장의 거래량과 반등폭이 미미했던 점은 코스닥시장의 장기소외를 예상할 수 있다고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50대 국가요직 탐구] (10)외교통상부 북미국장

    외교부 북미국장은 24시간 ‘깨어’있어야 한다.미국과의물리적 시차 뿐아니라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한·미관계를 시의적절하게 조율해 나가야 하는 업무 성격 때문이다. 직책 수행에 요구되는 덕목도 까다롭다.공직 사회에서 미덕으로 꼽히는 정직과 성실,청렴 만으로는 부족하다. 북미국장은 미국과의 안보동맹 관계를 조율하는 관리 능력,각종 국제협상에서 상대를 설득하고 국익을 관철시키는 협상력과 언어구사 능력,한반도 주변 정세를 종합적으로 분석·대처하는 전략적 사고 등이 요구되는 자리다. 북미국장은 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외교통상장관과 더불어 대미(對美) 외교의 3각축을 형성한다.때로는 장관에게상황 판단을 위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는 참모 역할을 하고,때로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나 북·미협상,주한미군 주둔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놓고 출입기자들과 토론도 벌인다.한 당국자는 “북미국장의 업무 장악력이 떨어지면 우리 외교에 당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라고 표현한다. 4강외교에 치우친 우리 현실을 감안하면,그중에서도 오랜안보동맹국인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꾸려나가는 북미국장이외교부의 최대 핵심요직이다. 당연히 부내 인사에서 북미국장은 경쟁과 선망의 자리로꼽힌다.북미국장에 누가 발탁되느냐에 따라 전체 인사구도가 흔들리기도 한다. 역대 재직자 면면은 하나같이 내로라 하는 인사들이다.특이한 점은 종래 북미국장에는 대체로 ‘프린스(prince)형’ 인사가 기용됐지만,최근엔 ‘작업복’ 차림의 실용적 인사가 발탁되고 있다는 것이다.이를 두고 외교부 내에서는 “한반도 주변 정세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요직 인사에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반기문(潘基文)·장재룡(張在龍)·임성준(任晟準)·김성환(金星煥)씨는 빈틈이 없고 꼼꼼한 스타일이다.정태익(鄭泰翼)씨는 통큰 마당발로 불린다. 김삼훈(金三勳)·유명환(柳明桓)·송민순(宋旻淳)씨 등은‘넉넉한’ 맏형,권종락(權鍾洛)씨는 주관이 강한 소신파로 알려져 있다. 반 전 차관은 93∼94년 한승수(韓昇洙) 현 외교통상장관의 주미대사 시절 주미공사를 지내면서 치밀한 일솜씨를인정받았다.당시 인연을 계기로 오는 9월 유엔총회의장을 맡을한 장관의 의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정 원장은 책임을 부하 직원에게 미루지 않고 현장 업무를 휘어잡는 스타일이다.얼마전 외교안보연구원장에 취임,“외교부 업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구원을 만들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장 대사는 94년 북한 핵문제를 다룬 북·미 제네바회담 당시 외무부 팀을 이끌고 막후 협상에 깊숙히 개입했다.당시현지 특파원들에게 밤늦게 ‘자정 브리핑’을 하면서 민감한 질문을 피해 나가기 위해 미리 작성한 기사문을 읽는 것으로 브리핑을 대신하는 재치를 보였다.그래서 붙은 별명이 ‘장 특파원’이다. 임 차관보는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성격에 일처리도 매끄럽다.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이다. 송 대사는 ‘깡’이 있고 원칙을 중시하는 외교관에 속한다.지난해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2차 개정안의 산파역을 맡았던 그는 당시 미국측 관계자들이 “언제 송 국장이 교체되느냐”고 농담을 할 정도로 까다로운 협상 파트너였다. 현 김 국장은 이정빈(李廷彬) 전 외교통상장관의 소신인사 케이스에 해당한다.지난 1월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실력과인품을 중시한 이 전 장관의 과감한 발탁인사로 쟁쟁한 선배들을 제쳤다.“타고난 일꾼 체질”이라는 평가에 이견이없다. 박찬구기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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