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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에서 까맣게 지운 ‘그 이름’… 진실이 정치라면 그게 내 할 일

    책에서 까맣게 지운 ‘그 이름’… 진실이 정치라면 그게 내 할 일

    박찬욱 드라마 ‘동조자’의 원작자미국 내 이민자로서 정체성 담아내트럼프 대신 ‘■■■’ 표기로 저항 “제 책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까맣게 칠해 버린 것은 ‘정치적인’ 선택이었습니다. 트럼프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즐깁니다. 그런 그를 ‘무시’해 버리는 것에 희망이 있다고 봤습니다. 물론 이런다고 우리의 역사에서 트럼프의 유산을 완전히 지울 순 없을 겁니다. 앞으로 우리가 계속 감당해야 할 것이죠.” 처음 발표한 소설 ‘동조자’로 2016년 퓰리처상을 받으며 미국 문단에 이름을 각인한 베트남계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54)이 최근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두 얼굴의 남자’(민음사)에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언급하는 대목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그 ‘이름’을 볼 수는 없다. 트럼프의 이름이 나와야 할 부분에 ‘■■■’로 표기돼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그의 이름을 ‘검열’한 것이다. 에세이의 한국어 번역 출간을 계기로 4일 화상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트럼프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두 얼굴의 남자’는 베트남계 미국인으로, 베트남에도 미국에도 속하지 못한 작가의 이중적 정체성을 가리킨다.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이 드라마로도 제작한 바 있다. “트럼프는 ‘크리처’(괴물)입니다. 인종 차별이나 혐오 등 미국 문화 근저에 있던 최악의 면모가 현실화한 존재죠.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가 처음 집권했을 때는 충격과 함께 분노가 일었죠. 그 영화가 후속편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분노가 아니라 깊은 두려움을 느낍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요.” 1971년 베트남 북부에서 태어난 응우옌은 베트남 전쟁 중이던 1975년 현재는 호찌민으로 불리는 사이공이 함락되면서 미국으로 온 이민자 가정의 둘째 아들이다. 전쟁 이후 해상 난민으로 지냈던 응우옌의 가족은 미국에 정착해 디아스포라의 슬픔을 견디며 살아 왔다. 미국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주목받는 작가가 되고, 심지어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된 응우옌은 이런 성공에도 완벽한 ‘미국인’이 될 수 없었다. ‘트럼프’라는 하나의 형상으로 요약되는, 미국 내 다양성을 억압하는 여러 문제에 응우옌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작가다. 이번 책에도 그런 의식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침묵이 더 쉬운 선택일 수 있지만 작가는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입니다. 이럴 때 침묵은 단순히 그만두는 게 아니라 예술을, 작품을 속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실을 이야기하는 작가는 ‘정치’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 존재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죠. 성경을 비롯해 셰익스피어, 톨스토이 등 진실을 이야기한 모든 위대한 책과 작가는 불가피하게 정치를 이야기합니다. 저는 정치적인 작가입니다. 아주 명시적으로요. 정치적인 문학이 ‘좋은’ 문학이 되긴 어렵지만 제 목표는 그것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 보이지 않는 공포, 선명해지는 공감

    보이지 않는 공포, 선명해지는 공감

    전편들 부침 속 여섯 번째 시리즈정글 속 ‘미국인’ 노리는 ‘사냥꾼’낯선 존재서 마주한 낯익은 연민적대 구도 깨고 연대의 힘 깨달아 울창한 정글에 내 목숨을 노리는 사냥꾼이 있다. 그런데 그 사냥꾼의 모습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어떨까. 1987년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영화로 팬들에게 각인된 ‘프레데터’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 ‘프레데터: 죽음의 땅’이 5일 국내 개봉한다. 작품마다 흥망성쇠가 뚜렷했던 ‘프레데터’의 앞선 시리즈들을 꿰뚫는 키워드는 바로 ‘낯섦’이다. 시리즈의 출발을 알린 1987년 작은 지금껏 후속작들이 넘어서지 못한 불멸의 고전으로 평가된다. 모종의 이유로 은퇴한 전직 군인 앨런 셰퍼가 옛 동료의 요청에 인질을 구출하러 남미의 정글로 향한다. 그런데 그곳엔 인간만 있는 게 아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적이 셰퍼 일행을 사냥하기 위해 노려보고 있다. 그리고 그 존재는 자기의 몸을 자유자재로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 그가 바로 ‘프레데터’다. ‘정글에서 맞닥뜨린 보이지 않는 외계인’과 그에 맞서는 ‘미국인’의 구도는 상당히 전형적이다. 강력한 패권과 그 패권의 맹점을 타격하는 ‘게릴라’(유격전)의 구도로 도식화할 수 있어서다. 근육질 백인 남성 슈워제네거는 그 자체로 미국적인 존재다. 미국인의 이상이 투사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프레데터는 바로 ‘미국의 적’이다. 투명 상태를 해제한 프레데터의 용모는 상당히 역겨운 것으로 그려진다. ‘나’ 혹은 ‘우리’와 다른 낯선 존재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은유한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인 정글도 의미심장하다. 이는 미국이 사상 최초로 패배한 ‘베트남 전쟁’과도 관련해 해석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개봉 당시 약 9827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제작비(약 1800만 달러) 대비 5배가 넘는 큰 성공을 거뒀다. 1990년 나온 ‘프레데터2’에서는 슈워제네거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터미네이터2’ 촬영 일정과 겹쳐 배우가 출연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마지막에 우주선으로 빨려 들어간 주인공 글로버가 프레데터의 전리품을 보는 장면에서 ‘에일리언’의 머리뼈가 보인다. 당시에는 놓치고 지나간 이가 많았지만 ‘에일리언 VS 프레데터’로 나아가는 중요한 ‘떡밥’이었다. 에일리언과 프레데터의 대결을 그린 스핀오프는 2004년, 2007년 두 차례 개봉했다. 후속작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좋지 않다. ‘최악’은 네 번째 작품인 2018년 ‘더 프레데터’다. 프레데터의 캐릭터를 평면적으로 그렸다고 비판을 받았다. 300년 전 북미 대륙 원주민과의 대결을 그린 ‘프레이’ 이후 3년 만에 시리즈의 맥을 잇는 ‘죽음의 땅’은 다소 파격적이다. 시리즈의 기본 전제였던 ‘나’와 ‘저들’, ‘동지’와 ‘적’의 구도를 과감히 깨뜨린다. 프레데터가 극을 끌어가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낯설고 이질적인 존재로서의 프레데터가 아니라 우리와 마찬가지로 연민과 동지애를 가진 존재로 그려지는 것이다. 나약하고 열등하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야우차’(프레데터 종족) 전사 덱(디미트리우스 슈스터콜로아마탕기)이 ‘죽일 수 없는 생명체’ 칼리스크와 맞선다. 우주에서 가장 위험한 행성에 떨어진 그는 휴머노이드 티아(엘 패닝)와 함께하며 적대보다 더 큰 ‘연대’의 힘을 깨닫는다.
  • “힌두교 아내 개종 희망”… 밴스 발언 논란

    “힌두교 아내 개종 희망”… 밴스 발언 논란

    JD 밴스(41) 미국 부통령이 힌두교를 믿는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아내 우샤 밴스(39)가 가톨릭으로 개종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뒤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시시피대에서 열린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 추모식에서 “나는 그리스도교 복음을 믿으며, 언젠가 내 아내도 같은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두 아이를 가톨릭 학교에 보내고 있다면서 언젠가 아내도 자신이 교회에서 느꼈던 것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샤는 이미 공개적으로 개종을 거부한 바 있다. 그는 지난 6월 한 인터뷰에서 가족과 함께 교회에 가지만 자녀들은 엄마가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힌두교 전통과도 많이 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의 발언은 인도계 미국인 사회의 우려뿐 아니라 이민자에 대한 혐오가 거세진 상황에서 뉴욕시장 선거와 맞물려 큰 파장을 낳았다. 특히 4일 치러지는 선거에서 인도계 무슬림 조란 맘다니 후보가 트럼프 행정부와 맞서면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어 여론은 부통령의 개종 발언을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밴스 부통령은 잇따르는 비난에 직접 소셜미디어(SNS)에 댓글로 “구역질이 난다”며 거친 어조로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놀라운 축복”이라며 “우샤가 가톨릭으로 개종하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그를 계속 사랑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신교 집안에서 자랐으나 2019년 세례를 받고 가톨릭 신자가 됐으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독교도를 살해한다는 이유로 언급한 나이지리아 군사작전에 대해서도 공감을 나타냈다.
  • 미국인 셋 중 둘 “트럼프 관세 반대”…한 달 넘은 ‘셧다운’ 역대 최장 조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미국인 셋 중 둘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연합(EU) 등과 무역협정을 체결하고 수천억 달러가 미국에 들어온다고 홍보했지만 민심은 싸늘한 것이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은 한 달을 넘어가면서 역대 최장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졌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2일(현지시간)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 각종 정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수입 상품에 대한 관세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3%에 그쳐 반대(65%)의 절반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WP 등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4~28일 미국 성인 남녀 275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관세정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생활물가 상승이 원인으로 보인다. 온라인 대출업체 렌딩트리는 관세 정책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 지출하는 선물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CNBC방송이 이날 전했다. 현재 관세 프로그램을 지난해 연말 이뤄진 미국 소비자들의 선물 구매 데이터에 적용해보니 1인당 132달러(약 19만원)가 더 지출될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정부 운영’(36%)도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달 5일까지 셧다운이 이어지면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기록한 역대 최장 기(35일)을 경신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협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타개를 위해 공화당 지도부에 상원법과 규칙을 개정하고 민주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저지) 무력화를 촉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 굶주림의 날, 샴페인이 터졌다…트럼프 ‘개츠비 파티’ 논란

    굶주림의 날, 샴페인이 터졌다…트럼프 ‘개츠비 파티’ 논란

    미국 정부 셧다운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저소득층 식료품 보조금 지급 중단을 하루 앞두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위대한 개츠비’ 콘셉트의 핼러윈 파티를 열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ABC방송과 USA투데이, 피플, 영국 텔레그래프 등은 지난달 31일 밤 열린 이 행사를 일제히 보도하며 “샴페인이 흐르고 1920년대 복장의 무용수들이 무대를 장식하던 순간, 4,200만 명의 수혜자들이 다음 날 식탁을 걱정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정도 파티가 사람 잡진 않아’ 파티의 공식 주제는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 나온 노래 제목인 ‘어 리틀 파티 네버 킬드 노바디’(A Little Party Never Killed Nobody·이 정도 파티가 사람 잡진 않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차녀 티파니와 남편 마이클 불로스 등과 함께 자리에 앉았다. 그는 기자들이 있는 동안 별도 발언을 하지 않았다. 피플지는 “일정 시점 이후 기자단이 전원 퇴장했고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은 팜비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겼다”고 전했다. “42만 명도 아닌 4,200만 명 밥상이 멈췄다” 미 농무부는 이달 1일부터 식료품 보조 프로그램 SNAP 지원금을 중단했다. 이는 1964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SNAP은 한 달에 약 100억 달러(약 14조 2,940억 원·1인당 약 36만∼43만 원)가 투입되는 대표 복지 제도로 미국인 여덟 명 중 한 명이 이용한다. 농무부는 “의회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아 재원이 고갈됐다”며 “비상기금은 기본 예산이 승인된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약 50억 달러(약 7조 1,480억 원) 규모의 비상 자금과 관세 수입 계정을 활용할 수 있었음에도 실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삭감하려 해온 정부 기능에 의존하는 불운한 이들에게 불균등하고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부자 파티, 국민은 굶는다” 민주당의 차기 주자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4,200만 명이 SNAP 혜택을 잃는 날 트럼프는 개츠비 파티를 열었다. 그는 국민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불법적으로 식비 보조금을 끊고 부자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도 “트럼프는 자신과 부유층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민주당이 셧다운을 끝내야 한다”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민주당 인사들은 헛소리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민주당에 정부를 다시 열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정부 변호인단은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는 SNAP을 지급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두 법원의 판단이 엇갈린 만큼 법원에 명확한 지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미국인이 굶주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급진 민주당이 옳은 일을 하지 않고 정부를 열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법원이 허락한다면 군인과 경찰 급여 때처럼 내가 영예롭게 지급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AP 수혜자라면 민주당 의원에게 전화해 정부를 열라고 요구하라”고 적고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의 사무실 전화번호를 직접 공개했다. 다만 그는 “두 법원이 서로 다른 판단을 내렸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두 법원 모두 비상기금으로 보조금 지급을 유지하라고 명령했다. 법원 “비상기금으로 지급하라”…5일까지 보고 명령지난달 31일 저녁 매사추세츠와 로드아일랜드의 연방판사들이 잇따라 SNAP 중단을 불법으로 판단하고 비상기금 52억 달러(약 7조 4,370억 원)를 활용해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로드아일랜드의 존 맥코널 판사는 “식탁에 올릴 음식이 있을지 몰라 두려워하는 순간부터 회복 불가능한 피해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의 인디라 탈와니 판사도 “감액 지급이나 다른 재량기금 전용이 가능하다”고 판시했다. 두 법원은 농무부에 11월 5일 정오까지 지급 현황을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백악관도 마러라고처럼”…사치 논란 확대 영국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 동쪽 별관(이스트윙)을 철거하고 3억 달러(약 4,291억 원) 규모의 대형 연회장을 짓는 등 ‘마러라고식 리모델링’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뉴저지 유세에서 “트럼프는 셧다운 와중에도 초호화 연회장을 짓고 있다”고 비판했다. 상원 세출위원회 소속 패티 머레이(민주·워싱턴) 의원은 “그들은 친구들과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며 가장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셧다운 최장 기록 임박…정치적 타협 가능성도 셧다운은 지난달 1일 시작돼 이미 30일을 넘겼다. 이달 5일까지 정부가 열리지 않으면 트럼프 1기 때의 35일을 넘어 미국 역사상 최장 기록이 될 예정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법원 보고 시한을 전후해 여야가 임시예산안 타결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 4200만명 밥상 멈춘 날…트럼프, 마러라고서 ‘개츠비 파티’ [핫이슈]

    4200만명 밥상 멈춘 날…트럼프, 마러라고서 ‘개츠비 파티’ [핫이슈]

    미국 정부 셧다운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저소득층 식료품 보조금 지급 중단을 하루 앞두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위대한 개츠비’ 콘셉트의 핼러윈 파티를 열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ABC방송과 USA투데이, 피플, 영국 텔레그래프 등은 지난달 31일 밤 열린 이 행사를 일제히 보도하며 “샴페인이 흐르고 1920년대 복장의 무용수들이 무대를 장식하던 순간, 4,200만 명의 수혜자들이 다음 날 식탁을 걱정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정도 파티가 사람 잡진 않아’ 파티의 공식 주제는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 나온 노래 제목인 ‘어 리틀 파티 네버 킬드 노바디’(A Little Party Never Killed Nobody·이 정도 파티가 사람 잡진 않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차녀 티파니와 남편 마이클 불로스 등과 함께 자리에 앉았다. 그는 기자들이 있는 동안 별도 발언을 하지 않았다. 피플지는 “일정 시점 이후 기자단이 전원 퇴장했고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은 팜비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겼다”고 전했다. “42만 명도 아닌 4,200만 명 밥상이 멈췄다” 미 농무부는 이달 1일부터 식료품 보조 프로그램 SNAP 지원금을 중단했다. 이는 1964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SNAP은 한 달에 약 100억 달러(약 14조 2,940억 원·1인당 약 36만∼43만 원)가 투입되는 대표 복지 제도로 미국인 여덟 명 중 한 명이 이용한다. 농무부는 “의회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아 재원이 고갈됐다”며 “비상기금은 기본 예산이 승인된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약 50억 달러(약 7조 1,480억 원) 규모의 비상 자금과 관세 수입 계정을 활용할 수 있었음에도 실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삭감하려 해온 정부 기능에 의존하는 불운한 이들에게 불균등하고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부자 파티, 국민은 굶는다” 민주당의 차기 주자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4,200만 명이 SNAP 혜택을 잃는 날 트럼프는 개츠비 파티를 열었다. 그는 국민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불법적으로 식비 보조금을 끊고 부자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도 “트럼프는 자신과 부유층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민주당이 셧다운을 끝내야 한다”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민주당 인사들은 헛소리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민주당에 정부를 다시 열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정부 변호인단은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는 SNAP을 지급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두 법원의 판단이 엇갈린 만큼 법원에 명확한 지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미국인이 굶주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급진 민주당이 옳은 일을 하지 않고 정부를 열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법원이 허락한다면 군인과 경찰 급여 때처럼 내가 영예롭게 지급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AP 수혜자라면 민주당 의원에게 전화해 정부를 열라고 요구하라”고 적고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의 사무실 전화번호를 직접 공개했다. 다만 그는 “두 법원이 서로 다른 판단을 내렸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두 법원 모두 비상기금으로 보조금 지급을 유지하라고 명령했다. 법원 “비상기금으로 지급하라”…5일까지 보고 명령지난달 31일 저녁 매사추세츠와 로드아일랜드의 연방판사들이 잇따라 SNAP 중단을 불법으로 판단하고 비상기금 52억 달러(약 7조 4,370억 원)를 활용해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로드아일랜드의 존 맥코널 판사는 “식탁에 올릴 음식이 있을지 몰라 두려워하는 순간부터 회복 불가능한 피해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의 인디라 탈와니 판사도 “감액 지급이나 다른 재량기금 전용이 가능하다”고 판시했다. 두 법원은 농무부에 11월 5일 정오까지 지급 현황을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백악관도 마러라고처럼”…사치 논란 확대 영국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 동쪽 별관(이스트윙)을 철거하고 3억 달러(약 4,291억 원) 규모의 대형 연회장을 짓는 등 ‘마러라고식 리모델링’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뉴저지 유세에서 “트럼프는 셧다운 와중에도 초호화 연회장을 짓고 있다”고 비판했다. 상원 세출위원회 소속 패티 머레이(민주·워싱턴) 의원은 “그들은 친구들과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며 가장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셧다운 최장 기록 임박…정치적 타협 가능성도 셧다운은 지난달 1일 시작돼 이미 30일을 넘겼다. 이달 5일까지 정부가 열리지 않으면 트럼프 1기 때의 35일을 넘어 미국 역사상 최장 기록이 될 예정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법원 보고 시한을 전후해 여야가 임시예산안 타결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 “햄피자+콜라=꿀조합?”…알고 보니 ‘이 질병’ 위험 곱배기로 치솟아

    “햄피자+콜라=꿀조합?”…알고 보니 ‘이 질병’ 위험 곱배기로 치솟아

    햄을 듬뿍 올린 피자 한 판과 콜라를 함께 먹는 습관이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공육과 탄산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들은 치매를 포함한 인지 장애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1일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얼러트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공대 연구팀이 초가공 식품 중에서도 어떤 종류가 뇌 건강에 가장 해로운지 조사한 결과 가공육과 단 음료가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국 미시간대 연구 자료를 활용해 55세 이상 미국인 4750명을 최장 7년간 추적 관찰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2년마다 참가자들의 인지 기능 상태를 평가한 것이다. 초가공 식품은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 우울증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초가공 식품이 뇌 건강에 가장 나쁜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기억력과 숫자를 거꾸로 세는 능력 등 다양한 뇌 건강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참가자 중 1363명이 인지 장애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공육을 하루에 한 번 더 먹은 사람들은 인지 장애 발생 위험이 17% 증가했다. 탄산음료나 설탕이 든 차, 과일 음료 같은 단 음료를 하루에 한 번 더 마신 사람들도 인지 장애 위험이 6% 높아졌다. 특히 초가공 식품 전체 섭취량이 아니라 특정 종류만 문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잼이나 과자, 빵, 유제품, 즉석 조리 식품 같은 다른 초가공 식품들은 인지 장애 위험 증가와 큰 관련이 없었다. 햄을 듬뿍 얹은 피자와 콜라를 함께 먹는 식습관이 뇌에 이중으로 해롭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 두 가지 음식만 피해도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버지니아공대 브렌다 데이비 교수는 “균형 잡힌 식단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깐부치킨 대표가 직접 서빙…젠슨 황은 소주 더 부었다 [‘치맥회동’ 이모저모]

    깐부치킨 대표가 직접 서빙…젠슨 황은 소주 더 부었다 [‘치맥회동’ 이모저모]

    젠슨 황 엔비디어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치맥 회동’이 이틀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 사람이 먹은 메뉴와 ‘발골 실력’ 등에 이목이 쏠리면서 세계적인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들의 소탈한 모습이 조명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깐부치킨’ 매장에서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거물의 만남을 준비하기 위해 김승일 깐부치킨 대표가 직접 발 벗고 나섰다. 김 대표는 전날 ‘치맥 회동’에 앞서 해당 매장을 찾아 점검하고 청소하는가 하면, 세 사람이 찾아오자 직접 서빙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깐부치킨은 2006년 김 대표가 경기 용인시에 1호점을 열며 시작됐다. 2008년 ㈜깐부 법인을 설립하고 가맹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지난해 기준 전국 162곳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회동 장소는 엔비디아 측이 직접 선정했는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언급돼 유명해진 ‘깐부’라는 단어의 의미에서 착안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황 CEO는 이날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깐부’의 뜻을 아느냐는 질문에 “저는 치킨을 정말 좋아하고 맥주도 좋아한다. 특히 친구들과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걸 좋아한다”면서 “‘깐부’는 그런 자리에 딱 맞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만계 미국인인 황 CEO는 대만을 방문할 때도 야시장이나 현지 맛집들을 자주 찾는다. 황 CEO가 야시장에 들를 때마다 몰려든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젠슨 황의 맛집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세 사람의 테이블에는 치킨과 치츠볼, 치즈스틱, ‘제주 위트 에일’ 생맥주와 맥주 ‘테라’, 소주 ‘참이슬’을 섞은 이른바 ‘테슬라’가 올랐다. 세 사람은 치킨을 손으로 들고 맛있게 뜯으며 ‘발골 실력’을 자랑했다. 황 CEO는 닭다리를 뜯어먹다 주변에 있던 손님들에게 “제가 너무 못나게 먹나요?”라고 물었고, 손님들은 “귀엽다”, “멋있다”며 환호했다. 황 CEO가 옆 테이블의 소맥 제조기에 관심을 보이자 이 회장이 ‘소맥’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소맥을 맛본 황 CEO는 술이 싱겁다며 소맥 제조기에 소주를 더 붓기도 했다. 세 사람은 매장에 있던 손님들 및 매장 밖에 모여든 시민들과 소통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이 회장은 사인을 받으러 온 어린이에게 직접 사인을 해 주며 “효자되세요”라고 적어 화제를 모았다. 세계적인 기업의 CEO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 어린이들에게 정 회장은 “아저씨는 차를 만들고, 이 아저씨(이 회장)은 휴대폰 만들어”라고 소개해 현장에는 웃음보가 터졌다. 이 회장은 ‘셀카’를 찍어달라며 다가온 손님이 아이폰을 들고 있자 “갤럭시를 가져오셔야죠”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황 CEO는 매장 밖으로 나가 몰려든 취재진, 시민들과도 소통했다. 황 CEO는 직접 치킨과 치즈스틱 등을 들고 나가 시민들에게 먹으라고 권했다. 김밥과 바나나우유 등도 나눠줬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과연 누가 결제를 할지였는데, 결국 이 회장이 ‘당첨’됐다. 이 회장이 “오늘 내가 다 살게요”라며 나서자 시민들은 ‘젠슨 황’을 외쳤고, 황 CEO는 “오늘 모두 공짜”라며 ‘골든벨’(식당에 있는 모든 손님의 음식값을 계산하는 것)을 울렸다. 그러나 200만원 상당의 ‘골든벨’을 울린 건 이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가게를 나서며 “행복이라는 게 별 게 아니다.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거 먹고 한잔하는 게 행복”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 “신라 금관 보러 왔는데…” 경주 유명 관광지 폐쇄에 발길 돌린 관광객들

    “신라 금관 보러 왔는데…” 경주 유명 관광지 폐쇄에 발길 돌린 관광객들

    “신라금관 특별전을 한다고 해서 서울에서 왔는데, 문이 닫혀 있어서 당황스럽네요.” 직장인 유모(37)씨는 31일 국립경주박물관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경찰과 통제로 굳게 닫힌 박물관 정문을 바라보던 유씨는 “지난 28일부터 특별전이 열린다고 해서 연차를 내고 방문했는데 정말 아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을 맞아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박물관과 불국사 등 유적들이 폐쇄된 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는 시기 통제 상황에 대한 홍보와 안내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추석 연휴 15만명이 찾았던 국립경주박물관은 앞서 지난 28일부터 ‘신라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을 열고 금관총 등 여섯 고분에서 출토된 금관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전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시기 APEC 관련 행사가 진행되면서 오는 2일 이후로 급하게 일반관람 일정을 변경했다. 미국인 케니 댕(27)은 “경주 국립박물관에서 신라금관을 보고 보문단지도 가려 했는데 계획이 다 틀어졌다”며 “다른 장소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관광객 A는 “박물관을 보러 경주에 왔는데 일정을 바꿔야 할 것 같다”며 “역사적 관광지를 가려면 한국어를 배워야만 할 정도라 외국인들이 쉽게 관광 정보나 이동 정보를 알 수 있게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주월드’ 등 테마파크가 있는 보문단지와 불국사 등 대표 유적이 통제돼 불편을 겪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보문단지는 다음달 1일까지 시내버스 정류장이 폐쇄되는 등 전면 통제됐고, 불국사도 APEC 관련 행사로 인해 이날 오전까지 문을 닫았다. 경기 안산에서 관광을 위해 경주를 방문한 곽정은(45)씨는 “경호나 보안 문제가 있으니까 못 들어가는 것도 이해는 하지만 아쉽다”며 “APEC 이후 경주가 관광지로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기차역 AI 통역사, 골목엔 XR 스크린… 첨단 기술로 해외 손님 맞은 천년고도

    기차역 AI 통역사, 골목엔 XR 스크린… 첨단 기술로 해외 손님 맞은 천년고도

    30일 경북 경주 황남동 신라시대 고분군 사이에 자리한 지름 25m 규모의 대형 돔 ‘메타돔 씨어터’. 투명한 돔 안으로 들어서자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들어 낸 단편영화 ‘신라의 그림자, 미래의 빛’이 스크린에 펼쳐졌다. 삼국 통일의 초석을 다진 문무왕의 동생 김인문이 바다 위에서 용을 마주하는 역동적인 장면에 관람객들은 “와” 하는 감탄사를 터뜨렸다. 김치호(46)씨는 “바깥 고분군을 배경으로 안에서 AI로 만든 영상을 보니 이색적인 데다 상업 영화만큼 멋지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로 관광 특수를 맞은 경주에서 AI와 확장현실(XR) 같은 첨단 기술이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역사 도시 경주에 미래 기술을 접목한 점이 특징이다. 경주시가 황남동 메타돔을 비롯해 10곳에 만든 ‘AI·XR 골목영화관’에서는 인근 관광지를 거닐던 방문객들이 이곳에 들러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콘텐츠를 감상했다. 버스를 탄 채 1400년 전 신라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골든신라 XR 버스’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버스이지만 달리는 버스의 창문과 천장까지 첨성대와 황룡사, 석굴암 등 대표 유적을 보여 주는 영상들로 쉴 새 없이 공간을 채운다. 버스를 운영하는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 관계자는 “탑승 문의가 몰려 일반 승객 탑승을 중단한 채 APEC 참가단 위주로 운행하고 있다”며 “유적지의 과거와 현재를 첨단 기술로 잇는 만큼 풍성한 체험형 관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에게 회의장·교통·식당 등을 빠르게 안내하기 위해 경주역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등 곳곳에 설치된 ‘AI 통역사’도 소통에 한몫을 하고 있다. 통번역기를 사이에 두고 각자 모국어로 대화가 가능한 장치다. 이날 KTX를 타고 경주역에 도착한 한 미국인이 통번역기 마이크에 입을 대고 “어떻게 보문단지에 갈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영어로 던지자 통번역기가 스크린을 통해 즉각 한국어로 번역했고, 스크린 뒤편에서 직원이 바로 응답했다. 현장 관계자는 “37개국 언어를 제공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객을 안내할 수 있다”고 했다.
  • 백악관 “한국, 조기경보기 3조 2000억원 투자… ‘유인 달 탐사’도 참여”

    백악관 “한국, 조기경보기 3조 2000억원 투자… ‘유인 달 탐사’도 참여”

    백악관이 29일(현지시간) 한미 무역 협상을 통해 도출한 양국 간 첨단산업 분야 투자·협력 사항을 발표했다. 미국 방산기업이 한국 공군의 새로운 공중조기경보통제시스템(AWACS)을 개발하고, 한국 위성이 미국 달 궤도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내용이 담겼다. 백악관은 이날 한미 양국이 미국의 인공지능(AI) 수출, AI 표준과 도입, 6세대(6G) 이동통신, 바이오 기술 공급망, 양자 혁신 등의 분야에서 과학 기술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술에 대한 투자와 일자리, 접근성을 확대하여 디지털 경제에서 미국의 선도적 역할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한국 공군은 23억 달러(약 3조 2000억원) 규모의 AWACS를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와 함께 개발해 6000개의 미국인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하늘 위의 사령부’로 불리는 AWACS는 적 항공기·미사일 탐지, 전투 지휘·통제 등의 역할을 한다. 또 미 항공우주국(NASA)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Ⅱ’에 한국도 동참한다. 아르테미스Ⅱ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인 내년 4월 우주인을 달에 보내는 프로젝트로, 한국은 위성을 발사해 우주 방사선을 측정할 예정이다. 중국의 수출 통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낳았던 핵심 광물 희토류의 채굴과 정제에도 한국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미국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가 협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를 순방 중인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옛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한국 정부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가져오려 하는 것에 대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5년 임기 내 전작권 환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한국은 주도적인 역할을 점점 더 기꺼이 맡기를 원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의 전작권 환수에 대해 “우리가 (대한국 방어에서) 물러선다거나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솔직히 말해 이건 상식이다. 당신들 국가가 부유하고 강하며, 그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나라이면서 왜 비상시에 미국의 리더십만을 필요로 하는 그런 관계를 원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다음달 3~4일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을 위해 취임 이후 처음 한국을 방문하는 헤그세스 장관은 전작권 전환 진척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 “귀화 실패 좌절, 미국 스포츠 업계 채용돼”…26세 키아나, 무릎 부상으로 은퇴

    “귀화 실패 좌절, 미국 스포츠 업계 채용돼”…26세 키아나, 무릎 부상으로 은퇴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키아나 스미스가 26세에 고질적인 무릎 부상과 태극마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스미스가 무릎 부상으로 은퇴한다. 태극마크에 대한 간절함이 커서 특별귀화가 승인됐다면 농구를 조금 더 해보려고 했는데 (법무부 면접에서) 두 번 떨어진 게 큰 충격이었다”며 “농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 현지 스포츠 업계에 채용이 됐다. 구단과 계약 기간이 3년 남았지만 조치할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어머니(최원선 씨)와 미국인 아버지(존 스미스) 사이에서 태어난 스미스는 2022년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신인드래프트 16순위로 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에 입단했고 같은 해 한국행을 택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부모 중 한 명이 과거나 현재 한국 국적을 보유했으면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스미스가 이 규정을 활용한 것이다. 스미스는 2022~23 WKBL 1순위 신인으로 삼성생명에 합류했으나 2022년 12월 왼 무릎인대가 파열되며 첫 시즌에 17경기(평균 13.2점 4.6도움 3.7리바운드)를 뛰는 데 그쳤다. 부상에서 돌아온 스미스는 2023~24 21경기 9점 2.1도움 2.3리바운드로 신인상과 식스우먼상, 지난 시즌엔 23경기 13점 3.1도움 3.1리바운드로 베스트5를 수상했다. 이에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법무부 특별귀화를 신청했지만 4월 1차 면접과 8월 2차 면접 모두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결국 매 시즌 반복됐던 무릎 부상이 은퇴의 계기가 됐다. 스미스는 구단을 통해 “삼성생명의 우승과 태극마크를 위해 뛰었는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고 속상하다. 무릎 부상을 이겨내기 위해 싸웠지만 노력과 마음가짐만으로는 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 신라 고분 옆 ‘AI영화관’…기술로 살아난 천년고도

    신라 고분 옆 ‘AI영화관’…기술로 살아난 천년고도

    30일 경북 경주 황남동 신라시대 고분군 사이에 자리한 지름 25m 규모의 대형 돔 ‘메타돔 씨어터’. 투명한 돔 안으로 들어서자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들어 낸 단편영화 ‘신라의 그림자, 미래의 빛’이 스크린에 펼쳐졌다. 삼국 통일의 초석을 다진 문무왕의 동생 김인문이 바다 위에서 용을 마주하는 역동적인 장면에 관람객들은 “와” 하는 감탄사를 터뜨렸다. 김치호(46)씨는 “바깥 고분군을 배경으로 안에서 AI로 만든 영상을 보니 이색적인 데다 상업 영화만큼 멋지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로 관광 특수를 맞은 경주에서 AI와 확장현실(XR) 같은 첨단 기술이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역사 도시 경주에 미래 기술을 접목한 점이 특징이다. 경주시가 황남동 메타돔을 비롯해 10곳에 만든 ‘AI·XR 골목영화관’에서는 인근 관광지를 거닐던 방문객들이 이곳에 들러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콘텐츠를 감상했다. 버스를 탄 채 1400년 전 신라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골든신라 XR 버스’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버스이지만 달리는 버스의 창문과 천장까지 첨성대와 황룡사, 석굴암 등 대표 유적을 보여 주는 영상들로 쉴 새 없이 공간을 채운다. 버스를 운영하는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 관계자는 “탑승 문의가 몰려 일반 승객 탑승을 중단한 채 APEC 참가단 위주로 운행하고 있다”며 “유적지의 과거와 현재를 첨단 기술로 잇는 만큼 풍성한 체험형 관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에게 회의장·교통·식당 등을 빠르게 안내하기 위해 경주역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등 곳곳에 설치된 ‘AI 통역사’도 소통에 한몫을 하고 있다. 통번역기를 사이에 두고 각자 모국어로 대화가 가능한 장치다. 이날 KTX를 타고 경주역에 도착한 한 미국인이 통번역기 마이크에 입을 대고 “어떻게 보문단지에 갈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영어로 던지자 통번역기가 스크린을 통해 즉각 한국어로 번역했고, 스크린 뒤편에서 직원이 바로 응답했다. 현장 관계자는 “37개국 언어를 제공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객을 안내할 수 있다”고 했다.
  • “치즈버거에 케첩 많이” 힐튼호텔 룸서비스 주문한 트럼프 대통령

    “치즈버거에 케첩 많이” 힐튼호텔 룸서비스 주문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한 가운데 경주 힐튼호텔에서의 목격담이 잇따라 나왔다. 그가 호텔에서 가장 먼저한 건 치즈버거 주문이었다. 30일 호텔 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4시 30분쯤 힐튼호텔 8층 객실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은 객실은 VIP 방문객에게만 제공되며, 유리창에는 방탄유리가 추가로 설치됐다. 그는 도착 직후 룸서비스로 치즈버거를 주문하고 특별히 ‘아메리칸 치즈’를 추가하고 케첩을 많이 달라는 요청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호텔 직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콜라 없이 치즈버거와 프렌치프라이, 케첩까지 남김없이 모두 다 드셨다”면서 “아주 만족스러워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객실에서 휴식한 뒤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 참석했다. 당시 만찬메뉴는 경주 천년한우 등심과 경주 남산 송이버섯, 포항 구룡포 광어, 영월 오골계와 트뤼프(송로버섯) 만두, 지리산 양식 캐비어 등을 곁들인 최고급 양식 코스요리가 나왔다. 만찬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음식 맛이 아주 좋다. 고맙다”고 말한 뒤 호텔 직원들에게 먼저 기념 촬영을 제안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텔 내 이동 동선은 철저한 비밀에 부쳐졌다. 다만, 머무는 동안 별다른 호텔 시설을 이용하진 않았다. 호텔 직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하의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했고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미국인들이 항상 동행했다”며 “호텔에 도착해서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동선에도 천막이 설치됐고, 만찬장에 들어간 직원 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뒷모습만 겨우 본 정도”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박2일간 이 호텔에 머무른 뒤 부산으로 이동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올랐다. 다만 미국 측 경호 인력은 우리 경찰과 힐튼호텔에 남아 현장 정리 작업을 이어갔다.
  • [정은귀의 시선] 기댄다는 것

    [정은귀의 시선] 기댄다는 것

    너무나 많은 것이 기댄다 빨간 외바퀴 수레에 반짝반짝 빗물 젖은 그 곁엔 하얀 병아리들. - W .C. 윌리엄스, ‘빨간 외바퀴 수레’ 오랜만에 시를 찾아 읽은 것은 어느 시인이 SNS에 올린 글 덕분이었다. 내가 번역한 시를 누군가 읽고 되새기는 자리를 만나면 참 반갑다. 처음인 듯 시를 들여다본다. 이건 왜 이렇게 했을까 질문하며.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시에서 형식은 그냥 겉치레가 아니다. 시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는 중요한 장치라서 형식을 잘 살리는 게 번역가에게는 큰 고민이다. 이 시는 윌리엄스의 시 중 가장 유명해서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안다. 미국의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하는 노동에 가장 중요하고 흔한 도구, 외바퀴 수레. 소가 끄는 우리나라의 옛 수레, 흔히 구루마라고 부르는 것과는 달리 앞에 바퀴가 하나 달린 손수레다. 빨간색은 비가 내리는 날 농가 마당에 선명하게 대비되는 색깔로 효과적이라 이 시를 그림으로 그려도 아주 예쁘다. 이 시에는 흥미롭게도 외바퀴 수레 모양이 시의 행과 연에 구현돼 있다. 번역을 하면서 그걸 가장 신경 썼는데, 원문을 찾아보면 4연이 모두 길고 짧은 2행으로 되어 있다. 긴 행은 영어로 3~4음절이고 짧은 행은 1~2음절이라 규칙적이고 가지런하다. 우리말로 옮길 때도 그 길이를 가장 신경 썼다. 시의 첫 시작이 ‘so much depends / upon’인데 그 길이와 리듬을 감안하여 일부러 ‘너무 많이’라고 하지 않고 ‘너무나 많은 것이’로 했다. 무척 짧고 간결한 시 전체에서 1연 1행이 그나마 가장 길기에 우리말로도 가능한 한 늘여 쓴 것이다. 이쯤 되면 ‘시 번역가는 참 별 걸 다 고민하는군’ 생각하는 독자님이 계실 것이다. 그렇다. 이렇게 요모조모 원문의 형식까지 고민하면서 서로 다른 두 언어 사이에서 헤매노라면 시 한 편 번역하는 것이 쉽지 않다. 모두가 나처럼 고민하면서 번역하지는 않겠지만. 어머니는 자주 ‘너 이렇게 고민하면서 글 쓰고 번역하면 머리 아파서 어쩌누, 머리 세겠다. 너무 고민하지 마라.’ 하시며 번역가 딸을 측은하게 바라보신다. 나는 ‘엄마, 이게 시 읽는 재미예요.’ 명랑하게 답한다. 이 시를 학생들과 함께 읽었는데, 한 학생이 질문을 했다. “교수님, 혹시 여기 원문에는 chickens인데, 왜 닭이 아니라 병아리라고 하셨어요?” 그 질문에 나는 반색을 하면서 고마워했다. 내가 무척 고민하면서 엎치락뒤치락한 부분을 짚어 줬기 때문이다. “아, 그게 우리말 ‘닭’의 어감이 좀 별로여서 일부러 피한 거예요. 이 시는 의사였던 시인이 환자를 방문한 후에 쓴 건데, 상상해 보세요. 환자를 꼭 살리고 싶었는데 그만 죽었어요. 낙심하고서 커튼을 열어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마당에는 빨간 손수레가, 그 옆에는 옹기종기 닭들이 있는 거죠. 생명에 대한 애틋한 마음, 여린 생명이 깃들어 사는 세상에 대한 애잔함과 사랑을 담아 쓴 시랍니다. 그래서 나도 그 풍경을 상상하면서 여린 병아리를 선택한 거지요. 닭은 좀 세잖아요. chickens는 또 큰 닭에만 한정되지 않고 두루 쓰이기도 해요.” 내 대답에 학생이 고갤 끄덕인다. 우리는 지금 무엇에 기대고 있는지 이야기를 이어 갔다. 무엇에 기대어 오늘 하루를 사는지, 이 세상, 알 수 없는 생의 여러 질문에 무엇에 기대어 답을 하는지, 내게는 또 무엇이 기대어 있는지, 무언가가 내게 기대면 부담이 되는지 등. 비 내리는 마당의 빨간 손수레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고 고된 노동이자 고마운 도움이다. 내게 우리에게 기대는 것, 내가 우리가 기대는 것을 생각한다. 내게 기대는 것이 무겁고 귀찮고 부담이 되는 짐이 아니라는 것, 나를 올곧게 지탱하는 힘이자 도움이라는 것도 함께 이야기한다. 너무나 많은 것이 서로 기대고 있는 세상. 깊어 가는 계절, 우리는 함께 기대며 함께 깊어진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 “바다선 이겼다…이제 육상이다” 트럼프, 미군 마약선 4척 격침 지시

    “바다선 이겼다…이제 육상이다” 트럼프, 미군 마약선 4척 격침 지시

    국제 해역서 진행된 미군 작전…“비사법적 살해” 논란 확산 미국이 태평양 동부 공해상에서 마약 운반이 의심되는 선박 4척을 공격해 14명이 숨졌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작전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군이 나르코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며 공격 영상을 공개했다. 나르코 테러리스트는 마약 밀수와 폭력을 결합한 중남미 카르텔 조직원을 뜻하며 미국은 이들을 단순 범죄자가 아닌 테러단체 수준의 위협 세력으로 본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공격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진행된 가장 대규모 해상 작전이라고 보도했다. 태평양으로 번진 마약전쟁, 사망자 급증 AP통신은 미군이 세 차례 공격을 가해 선박 4척을 격침했고 탑승자 15명 중 1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멕시코 해군은 아카풀코에서 약 400해리(740.8㎞) 떨어진 해역에서 생존자를 수색 중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작전으로 지난달부터 이어진 미군의 마약 선박 공격 사망자가 최소 5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카르텔 전쟁’ 내세운 미국의 논리 같은 날 여러 선박을 동시에 타격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선박들이 미국으로 향하는 마약 밀수 경로를 따라 항해 중이었다”며 “모든 공격은 국제 해역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나르코 테러리스트는 알카에다보다 더 많은 미국인을 죽였다”며 “우리는 그들을 추적해 네트워크를 파괴하고 끝까지 사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법 위반’ 논란, 중남미 긴장 고조 CNN방송은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 밀매 조직을 적성 테러단체로 지정해 사법 절차 없이 타격할 수 있도록 비공개 법률 검토를 마쳤다고 밝혔다. BBC방송은 이번 공격이 국제법상 비사법적 살해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멕시코·콜롬비아·베네수엘라 정부는 잇따라 우려를 표명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런 공격에 동의할 수 없다”며 “모든 국제조약이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후안 라몬 데 라 푸엔테 멕시코 외교장관과 해군 관계자가 미국 대사와 면담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육상 작전 시사 AFP통신은 “미국이 태평양과 카리브해에 7척의 군함과 F-35 전투기를 배치하고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을 투입했다”며 “지역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에서 “우리는 바다에서 이미 카르텔을 이기고 있다”며 “이제 육상이 다음이다(The land is next)”라고 말해 육상 작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군사화되는 마약전쟁, 어디까지 갈까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밀매 조직을 “미국을 공격하는 적성 세력”이라고 강조하며 “우리는 마약 밀매자들과 무장 충돌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해역 내 공격을 계속할 법적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작전을 육상 표적으로 확대할 경우 의회 승인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BBC와 CNN은 이번 작전이 단순한 마약 단속이 아니라 미국 정부가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군사행동 수준으로 끌어올린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방어’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마약 문제를 안보 이슈로 재정의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WP는 행정부가 해외 작전 경험을 국내 안보 이슈에 적용해 정치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내년 예산 심의 과정에서 마약 전쟁 예산이 새로운 정치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제기했다. 로이터는 이번 작전이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 주요 생산국과의 외교 갈등으로 번질 경우 역내 안보 협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FP는 미국의 해상 작전이 단순한 단속이 아니라 중남미 해상 거점을 확보하려는 군사적 움직임이라며 일부 국가는 이를 주권 침해로 간주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국제법적 근거가 불분명한 군사 작전이 계속될 경우, 향후 유엔 안보리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태평양과 카리브해 양쪽에서 해상 압박을 강화하면서 중남미 교역과 물류 체계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운·보험 시장뿐 아니라 한국의 해상 운송과 에너지 수입에도 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미군 마약선 4척 격침…트럼프 “바다서 이겼다, 다음은 육상”

    미군 마약선 4척 격침…트럼프 “바다서 이겼다, 다음은 육상”

    국제 해역서 진행된 미군 작전…“비사법적 살해” 논란 확산 미국이 태평양 동부 공해상에서 마약 운반이 의심되는 선박 4척을 공격해 14명이 숨졌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작전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군이 나르코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며 공격 영상을 공개했다. 나르코 테러리스트는 마약 밀수와 폭력을 결합한 중남미 카르텔 조직원을 뜻하며 미국은 이들을 단순 범죄자가 아닌 테러단체 수준의 위협 세력으로 본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공격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진행된 가장 대규모 해상 작전이라고 보도했다. 태평양으로 번진 마약전쟁, 사망자 급증 AP통신은 미군이 세 차례 공격을 가해 선박 4척을 격침했고 탑승자 15명 중 1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멕시코 해군은 아카풀코에서 약 400해리(740.8㎞) 떨어진 해역에서 생존자를 수색 중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작전으로 지난달부터 이어진 미군의 마약 선박 공격 사망자가 최소 5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카르텔 전쟁’ 내세운 미국의 논리 같은 날 여러 선박을 동시에 타격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선박들이 미국으로 향하는 마약 밀수 경로를 따라 항해 중이었다”며 “모든 공격은 국제 해역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나르코 테러리스트는 알카에다보다 더 많은 미국인을 죽였다”며 “우리는 그들을 추적해 네트워크를 파괴하고 끝까지 사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법 위반’ 논란, 중남미 긴장 고조 CNN방송은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 밀매 조직을 적성 테러단체로 지정해 사법 절차 없이 타격할 수 있도록 비공개 법률 검토를 마쳤다고 밝혔다. BBC방송은 이번 공격이 국제법상 비사법적 살해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멕시코·콜롬비아·베네수엘라 정부는 잇따라 우려를 표명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런 공격에 동의할 수 없다”며 “모든 국제조약이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후안 라몬 데 라 푸엔테 멕시코 외교장관과 해군 관계자가 미국 대사와 면담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육상 작전 시사 AFP통신은 “미국이 태평양과 카리브해에 7척의 군함과 F-35 전투기를 배치하고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을 투입했다”며 “지역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에서 “우리는 바다에서 이미 카르텔을 이기고 있다”며 “이제 육상이 다음이다(The land is next)”라고 말해 육상 작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군사화되는 마약전쟁, 어디까지 갈까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밀매 조직을 “미국을 공격하는 적성 세력”이라고 강조하며 “우리는 마약 밀매자들과 무장 충돌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해역 내 공격을 계속할 법적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작전을 육상 표적으로 확대할 경우 의회 승인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BBC와 CNN은 이번 작전이 단순한 마약 단속이 아니라 미국 정부가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군사행동 수준으로 끌어올린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방어’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마약 문제를 안보 이슈로 재정의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WP는 행정부가 해외 작전 경험을 국내 안보 이슈에 적용해 정치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내년 예산 심의 과정에서 마약 전쟁 예산이 새로운 정치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제기했다. 로이터는 이번 작전이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 주요 생산국과의 외교 갈등으로 번질 경우 역내 안보 협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FP는 미국의 해상 작전이 단순한 단속이 아니라 중남미 해상 거점을 확보하려는 군사적 움직임이라며 일부 국가는 이를 주권 침해로 간주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국제법적 근거가 불분명한 군사 작전이 계속될 경우, 향후 유엔 안보리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태평양과 카리브해 양쪽에서 해상 압박을 강화하면서 중남미 교역과 물류 체계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운·보험 시장뿐 아니라 한국의 해상 운송과 에너지 수입에도 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양극화 심화의 진짜 원인, 뭔지 봤더니… [사이언스 브런치]

    양극화 심화의 진짜 원인, 뭔지 봤더니… [사이언스 브런치]

    1997년 IMF 외환 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유입으로 양극화가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양극화를 가속한 또 하나의 분기점은 2007~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꼽힌다. 이후 양극화는 어느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극우 세력 창궐도 양극화가 원인일 수 있다.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사회적 문제들의 모든 원인으로 꼽히는 양극화 해결을 정확한 원인 파악이 우선해야 한다. 오스트리아 빈 의과대학 복잡계 과학 연구소, 빈 복잡계 과학 허브, 미국 산타페이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사회적 양극화 증가는 사회적 행동의 변화와 함께 발생했으며, 특히 친밀한 사회적 접촉 수의 증가가 원인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10월 28일 자에 실렸다. 많은 국가가 현재 맞닥뜨린 가장 큰 문제는 ‘왜 최근 몇 년 간 양극화가 극적으로 증가했는가. 2008~2010년에 갑작스럽게 양극화가 증가한 원인은 무엇일까’이다. 연구팀은 양극화 증가는 단순히 인지되는 문제가 아니라 측정할 수 있고 객관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라고 인식하고, 사회적 네트워크 변화에 주목했다. 이에 연구팀은 사회적 네트워크, 특히 사람들의 친밀한 우정 관계가 변했는지 살펴봤다. 우정 네트워크 분석을 위해 연구팀은 유럽 사회조사(ESS)와 미국 일반 사회 조사(US GSS)를 포함해 유럽과 미국에서 5만 7000명 이상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30가지 서로 다른 설문조사를 통합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수십 년 동안 사회학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평균 2명 안팎의 친한 친구를 유지했지만 2008년경부터 친한 친구의 평균 수가 2명에서 4~5명으로 급증했다. 친한 친구라고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의견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실제로 친밀한 우정의 평균 수는 2000년 2.2명에서 2024년 4.1명으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연결이 많아져 네트워크 밀도가 증가하면 집단 내 양극화는 필연적으로 급격히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밀도 높은 사회적 네트워크가 사회적 양극화를 초래하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연구팀은 관련한 기존 설문조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미국인의 정치적 태도를 규칙적으로 조사하는 ‘퓨 리서치 센터’가 1999~2017년 실시한 2만 7000건 이상의 설문조사를 활용했다. 이 데이터는 질문이 거의 변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에 따른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분석 결과, 1999년에는 응답자의 14%만 일관되게 진보적 견해를 밝혔지만 2017년에는 이 수치가 31%로 늘었다. 또, 1999년에는 응답자의 6%가 일관되게 보수적이라고 응답했지만, 2017년에는 16%로 늘었다. 점점 많은 사람이 중도적이기 보다는 한 가지 정치적 진영에 자기를 포함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서로 더 많이 연결될수록 같은 의견을 더 자주 접하게 되고, 이는 필연적으로 더 많은 갈등을 초래하고 궁극적으로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킨다. 연구팀 관계자는 “양극화는 인류가 등장한 이후 항상 존재했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은 역사적 패턴을 뛰어넘는 수준이다”며 “연결성이 증가하면서 작지만 단단하게 결속되고, 서로 매우 다른 의견을 가진 집단들이 형성되고 서로 간 교류는 없는 상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필터 버블’은 극단적 의견을 가진 두 집단을 서로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적대적으로 느끼게 한다. 연결성이 증가해 임계 연결 밀도를 초과할 때 ‘파편화’가 일어나 갑작스러운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물이 얼음으로 변하는 ‘상전이’와 같다. 연구를 이끈 스테판 터너 오스트리아 빈 의과대 교수(경제물리학)는 “이번 연구는 수학적 사회 모델을 사용해 현재 전 세계 여러 곳에서 동시에 관찰되는 특이한 형태의 양극화, 즉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양극화에 대한 과학적이고 근본적인 설명을 제공한다”며 “상전이가 사회에도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지만, 정확한 임곗값이 어느 정도인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트럼프 “난 하지 말랬는데”…조지아주 한국인 단속 ‘반대’했다고 주장

    트럼프 “난 하지 말랬는데”…조지아주 한국인 단속 ‘반대’했다고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인 300여 명이 구금된 조지아주(州) 현대차 공장 이민 단속 사태와 관련해 자신은 단속에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지난달 초 발생한 한국인 단속 사태를 언급하며 “내 심정을 알겠지만, 나는 (단속에) 매우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미국에) 들어와 매우 복잡한 기계와 장비 등을 만든다. 적어도 초기 단계에서는 (외국) 인력을 데려올 수밖에 없다. 배터리는 매우 복잡하고 사실 매우 만들기 위험하기 때문”이라며 “실업자 중 아무나 뽑아서 200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 문을 열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조지아주 한국인 대규모 단속을 반대한 이유를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을 철수 시키는 것에 반대했다. 실제로 그들은 (단속 사태 이후) 떠나기 전까지 자리를 꽤 잘 잡은 상태였다”면서 “(이후) 그들(한국인 노동자)이 머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들은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한국인 전문 인력 필요성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다“며 ”미국에 투자하는 해외 기업들의 전문 인력을 위한 새 비자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그들(외국인 전문 인력)에게 어떤 비자를 부여할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비자가) 준비되면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계획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美 정부, 대미 투자 기업에 대한 취업 비자 규제 완화 시사외국인 전문 인력에 대한 새로운 비자와 관련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았다. 러트닉 장관은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대미 투자 기업에 대해 취업 비자 규제를 사실상 완화할 방침을 시사하며 “공장 건설과 미국인 연수를 위해 희망하는 직원 명단을 제출받아 상무부가 비자를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비자 발급은 국무부 소관이지만 향후에는 해외 기업의 대미 투자 창구인 상무부가 외국 기업의 신속한 대미 투자가 실행될 수 있도록 비자 발급에도 관여하겠다는 의미다. 러트닉 장관은 “최근 발생한 사안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교훈을 신속히 반영해 시스템을 수정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이 같은 발언이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금과 관련한 양국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 1박 2일간 한국에 머물며 한·미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 “난 하지 말랬는데”…트럼프가 조지아주 한국인 단속 ‘반대’했던 이유는? [핫이슈]

    “난 하지 말랬는데”…트럼프가 조지아주 한국인 단속 ‘반대’했던 이유는?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인 300여 명이 구금된 조지아주(州) 현대차 공장 이민 단속 사태와 관련해 자신은 단속에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지난달 초 발생한 한국인 단속 사태를 언급하며 “내 심정을 알겠지만, 나는 (단속에) 매우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미국에) 들어와 매우 복잡한 기계와 장비 등을 만든다. 적어도 초기 단계에서는 (외국) 인력을 데려올 수밖에 없다. 배터리는 매우 복잡하고 사실 매우 만들기 위험하기 때문”이라며 “실업자 중 아무나 뽑아서 200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 문을 열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조지아주 한국인 대규모 단속을 반대한 이유를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을 철수 시키는 것에 반대했다. 실제로 그들은 (단속 사태 이후) 떠나기 전까지 자리를 꽤 잘 잡은 상태였다”면서 “(이후) 그들(한국인 노동자)이 머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들은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한국인 전문 인력 필요성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다“며 ”미국에 투자하는 해외 기업들의 전문 인력을 위한 새 비자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그들(외국인 전문 인력)에게 어떤 비자를 부여할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비자가) 준비되면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계획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美 정부, 대미 투자 기업에 대한 취업 비자 규제 완화 시사외국인 전문 인력에 대한 새로운 비자와 관련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았다. 러트닉 장관은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대미 투자 기업에 대해 취업 비자 규제를 사실상 완화할 방침을 시사하며 “공장 건설과 미국인 연수를 위해 희망하는 직원 명단을 제출받아 상무부가 비자를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비자 발급은 국무부 소관이지만 향후에는 해외 기업의 대미 투자 창구인 상무부가 외국 기업의 신속한 대미 투자가 실행될 수 있도록 비자 발급에도 관여하겠다는 의미다. 러트닉 장관은 “최근 발생한 사안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교훈을 신속히 반영해 시스템을 수정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이 같은 발언이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금과 관련한 양국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 1박 2일간 한국에 머물며 한·미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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