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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자원봉사 물결] 팽목항의 푸른 눈 선생님들 “가르치던 제자들 생각나서…”

    [세월호 침몰-자원봉사 물결] 팽목항의 푸른 눈 선생님들 “가르치던 제자들 생각나서…”

    “물에 잠긴 아이들이 마치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처럼 생각돼 돕게 됐습니다.” 조용한 마을이 좋아 전남 진도고교에서 교사생활을 하는 미국인 사라 피터슨(26·여)은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진도고에서 멀지 않은 진도 실내체육관으로 몰려드는 실종자 가족들을 매일 같이 마주치고, 실종된 자녀의 사진을 목에 걸고 절규하는 어머니들의 모습을 접할 때마다 그의 가슴은 먹먹해졌다. 마침 고교생을 가르치고 있어 실종 학생들의 소식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사라는 진도에서 함께 교편을 잡고 있는 남편 자크(26)를 비롯한 3명의 외국인 교사와 함께 실종자 가족을 위한 기부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에게 전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기부를 권유했다. 친구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 금세 700달러가 모였다. 100명 이상이 참여해 모인 200달러로 지난 18일에 1차 기부를 했고, 20일에는 300달러 상당의 구호 물품을 팽목항 구호물품지원센터에 접수했다. 24일 팽목항에서 만난 피터슨 일행은 양손에 200달러 상당의 쌀, 커피, 칫솔, 샴푸, 비타민C 등 구호물품 보따리를 들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외국인 일행의 등장에 봉사단원들은 잠깐 놀랐지만 이내 기부를 하러 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생큐’를 연발했다. 일본인이 팽목한 구호물품지원센터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서양인이 이곳에 구호물품을 접수한 것은 이들이 유일했다. 진도 고성중 영어교사인 자크는 “뉴스에서 세월호 사건을 접하고 선생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너무 아팠지만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면서 “다행히 친구들이 혼쾌히 응해줘 이렇게 구호물자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아공 출신으로 진도 군내북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손카 올리비에(27·여)도 “다른 나라에선 재난이 발생하면 그저 애도의 목소리만 넘쳐나는데 이번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와도 다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구호물품 접수를 마친 이들은 “이번 주 토요일에 다시 구호물품을 가지고 올 예정이다”고 말한 뒤 팽목항을 떠났다. 글 사진 진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국여성 전통 굴레 속 자아 포기 안해 감동적”

    “한국여성 전통 굴레 속 자아 포기 안해 감동적”

    한국인의 눈으로 보기에도 한국 여성들은 정말 대단하다. 서양의 여성이 보기엔 어땠을까. 지난 3년간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한국 여성 60여명을 만나 사진을 찍고 인터뷰한 이스라엘 출신의 프랑스 여성 예술가 다나 카펠리앙(52). 사진집 ‘한국의 여성들’(눈빛출판사) 출간을 앞두고 17일 서울 중구의 프랑스문화원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그는 “전통의 굴레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 여성들은 서양인의 입장에서는 믿기 어려운 복잡하고 힘든 삶의 이야기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전통적 봉건사회로부터 21세기 현대사회로 단기간에 탈바꿈했다. 내가 만난 한국 여성들의 삶에는 그런 급속한 변화가 고스란히 반영돼 있었다”면서 “한국 여성들에게 전통이 무겁기도 하지만 가족 간 결속력을 강화해 주는 등 좋은 면은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회화, 설치작업 및 사진을 공부하고 파리에서 예술가로 활동하던 카펠리앙은 2010년 남편이 주한프랑스문화원 영상교류담당관으로 부임하면서 한국으로 이사 왔다. 여성에 관한 주제가 늘 작업의 중심에 있었던 만큼 2011년부터 카메라를 들고 전국을 돌며 한국의 여성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의사, 판사, 야쿠르트 판매원, 가사도우미, 전업주부, 노량진 시장의 생선장수, 제주의 해녀, 소리꾼, 매듭장인, 무당 등 여러 직업군의 여성들을 만났다. 80대 후반 노인부터 10대 소녀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평생 한국에서 봉사하며 살아온 미국인 수녀, 한국인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방송인 이다도시, 캐나다에서 태어나 한국의 유명배우와 결혼해 사는 강주은, 이주 여성 등 외국 국적으로 한국에 들어와 살아가는 여성들도 포함됐다. 그는 “한국 여성들을 통해 한국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여인들을 만나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미래의 꿈에 대해 물었다”고 했다. 카펠리앙은 “전통과 현대의 삶이 공존하는 환경에서 많은 여성들은 능력을 떠나 가정과 사회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투쟁하듯이 살아가고 있었다. 이혼이 늘고는 있지만 이혼한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도 이상했다”면서 “한국 사회가 점점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성들이 좀 더 편한 마음으로 능력을 발휘하며 사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많은 공공시설, 특히 다양한 보육시설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여성에게서 강인한 정신력과 함께 정말 많은 ‘정’을 느꼈다”는 그는 “한국 여성들이 전통의 굴레 속에 살면서도 자아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美 총기규제 찬성 단체에 520억원 안 아까워”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미국총기협회(NRA)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5000만 달러(약 520억원)를 쾌척했다. 1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총기 규제에 찬성하는 단체들의 연합체인 ‘총기안전을 위한 마을’(EGS)을 만들고 여기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재직 당시에도 ‘불법 총기에 맞서는 시장들의 모임’ 등의 단체를 창설해 총기 규제 캠페인을 벌였다. 블룸버그의 이 같은 계획은 NRA의 막대한 자금력과 정치권에 끼치는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그가 제시한 금액은 NRA의 연간 지출액인 20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큰 금액이다. 블룸버그는 “이것은 돈의 전쟁이 아니라 미국인의 정신과 마음을 위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총기 규제가 느슨한 텍사스, 몬태나, 인디애나 등 15개 주를 공략해 올해 안에 150만~250만명의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또 NRA가 했던 각종 로비 방법들을 본떠 총기 자유화를 주장하는 정치인들을 퇴출시키기 위해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보아 “무대의 매력은 열정, 연기의 매력은 공감”

    보아 “무대의 매력은 열정, 연기의 매력은 공감”

    “아직 배우 보아라고 소개할 때는 어색해요. 하지만 무대 위의 화려함보다는 연기할 때의 자연스러움이 확실히 더 좋아요.” 14세에 가수로 데뷔해 ‘아시아의 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보아(28)는 20대의 끝자락에 연기자로서 인생 2막을 열었다. 2011년 제작에 들어가 3년 만에 국내 개봉하는 한·미 합작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17일 개봉)를 통해서다. 제작비 120억원이 든 영화는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도 개봉한다. “그때(2011년)만 해도 연기자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 출연 제의를 받고서도 어리둥절했어요. 그런데 댄스영화라는 사실에 관심이 갔어요. 주인공이 제가 살아온 삶과 비슷한 데다 지금껏 무대에서 100% 춤만 보여준 적이 없었기 때문에 대본을 읽고 끌렸죠.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산다는 점에서 연기란 참 매력적이더군요.” 영화의 시나리오와 연출은 두에인 애들러 감독이 맡았다. 그는 댄스영화의 대표작인 ‘스텝업’ 시리즈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애들러는 보아의 댄스 동영상을 본 뒤 그를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썼다고 했다. 보아가 연기하는 극 중 아야는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으로 아메리칸드림을 좇아 미국으로 건너간 뒤 뉴욕에서 탭댄스를 추는 백인 도니(데릭 허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아야가 일본의 타악기 타이코 드럼을 연주하는 ‘코브’의 리더인 만큼 보아는 북 연주부터 탭댄스까지 춤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했다. 상대역 데릭 허프는 미국의 댄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다. “평소 무대 위의 퍼포먼스는 관객을 압도하고 나 자신을 표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지만 영화에서는 달랐어요. 춤으로 대화하면서 서로 교감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거든요. 데릭 허프도 워낙 춤을 잘 추는 데다 둘 다 프로라 경쟁심이 생겨 더 좋은 장면을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극 중 보아는 영어, 한국어, 일본어를 동시에 구사하는 인물로 나온다. “영어 연기가 가장 어려웠다”는 그는 “미국인들이 봐도 어색하거나 튀어 보이지 않기 위해 발음 연습을 무척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영화 촬영이 끝난 뒤 그는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모색했다. 지난해 KBS 2부작 단막극 ‘연애를 기대해’의 주인공을 맡았고, 영화 ‘관능의 법칙’에 까메오로도 출연했다. 요즘에는 이정재, 신하균 주연의 영화 ‘빅 매치’를 촬영하고 있다. “처음부터 주연을 할 생각은 없었고 조연부터 차근차근 해 보고 싶었는데 보아라서 역차별을 받은 부분도 있었어요. 캐스팅을 부담스러워하는 제작사도 많았고요. 그러던 차에 단막극에 출연하게 됐는데, 정말 욕을 안 먹으려고 죽기 살기로 노력했어요. 저를 신인 아닌 신인으로 보는 데다 가수 출신 연기자에 대한 선입견이 크니까요.” 연기로의 전업이 아닌 ‘병행’이라고 강조한 그는 올해 일본에서 음반을 내고 공연을 할 예정이다. 20대를 알차고 성실하게 보낸 것에 만족한다는 그는 가수와 배우로서 오래 꾸준히 활동하는 것이 목표다. “무대의 매력이 열정이라면 연기의 매력은 공감인 것 같아요. 무대는 내가 잘 아는 곳이지만 높은 기대치 때문에 부담이 커요. 연기는 이제 시작 단계라 마음은 편한데 어렵네요. 맡은 배역을 최대한 성실하게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민폐를 끼치지는 말아야죠.”(웃음)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사랑을 전하세요”…美KFC ‘치킨 꽃다발’ 한정 출시

    “사랑을 전하세요”…美KFC ‘치킨 꽃다발’ 한정 출시

    미국인의 치킨 사랑도 우리나라 못지않은 듯하다. KFC가 치킨 마니아인 연인에게 사랑을 어필할 수 있는 ‘치킨 꽃다발’을 내놨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켄터키주(州)에 있는 KFC 본사가 지역의 한 온라인 꽃집과 합작해 만든 치킨 꽃장식을 100개 한정 출시, 약 40개를 판매했다. 25달러(약 2만 6000원)에 판매 중인 이 장식의 이름은 ‘KFC 치킨 코르사주’. 달콤한 향기가 나는 꽃다발 위에 닭다리를 얹어 팔목에 착용할 수 있다. 최근 유튜브로 공개된 홍보 영상에는 한 남성이 졸업파티에 함께 갈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이 치킨 코르사주를 선물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진 장면에서는 무도회장에서 춤추던 두 사람이 키스하는 듯하다가 여성이 치킨을 뜯어 먹는 모습으로 마무리돼 웃음을 유발한다. 한편 현지에서는 실제로 한 여성이 트위터를 통해 남자친구로부터 받은 치킨 꽃다발을 인증해 주목받기도 했다. 사진=KFC 캡처(http://www.kfc.com/corsag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전 세계에 단 1대’…딸과 세계일주 위한 ‘슈퍼 캠핑카’

    ‘전 세계에 단 1대’…딸과 세계일주 위한 ‘슈퍼 캠핑카’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가족, 친구들과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캠핑족의 ‘대망의 꿈’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캠핑카. 편안한 이동과 숙식, 휴식을 자랑하는 캠핑카 역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서 단 한 대’ 뿐인 레어 캠핑카가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명 ‘키라벤’(kiraVan)이라 부르는 이 캠핑카는 미국인 브렌 페런(61)이라는 60대 남성이 4살 된 딸과 함께 여행을 즐기기 위해 직접 개조해 만들었다. 페런은 장기간 편안한 여행을 위해 캠핑카 안에서도 사무를 볼 수 있는 사무실과 주방, 침실 등을 개비했고, 캠핑카 지붕에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위한 텐트를 설치했다. 일반 캠핑카는 도로 포장이 잘 된 평지를 주로 다니지만, 그의 캠핑카는 세계 곳곳의 오프로드 및 산악지대를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심지어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도록 드론(무인비행물체)과 카메라 22대까지 장착했다. 실질적으로 그와 딸이 주로 생활하는 트레일러는 흡사 집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아늑함과 편안함이 돋보인다. 길이 10m, 높이 3m의 트레일러 안에는 어린 딸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충격흡수시트가 깔려있다. 세계에서 한 대 뿐인 ‘귀한’ 캠핑카인 만큼 외관도 남다르다. 어두운 밤길을 ‘씩씩하게’ 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분위기 있는 야간 캠핑을 위한 수많은 조명이 차 전면 및 지붕에 빽빽하게 설치됐다. 한편 ‘키라벤’은 메르세데츠벤츠의 다목적 트럭 ‘유니목’(Unimog)을 개조한 것으로, 개조에는 수 백 만 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 세계에 단 한 대”…벤츠 개조한 ‘슈퍼 캠핑카’

    “전 세계에 단 한 대”…벤츠 개조한 ‘슈퍼 캠핑카’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가족, 친구들과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캠핑족의 ‘대망의 꿈’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캠핑카. 편안한 이동과 숙식, 휴식을 자랑하는 캠핑카 역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서 단 한 대’ 뿐인 레어 캠핑카가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명 ‘키라벤’(kiraVan)이라 부르는 이 캠핑카는 미국인 브렌 페런(61)이라는 60대 남성이 4살 된 딸과 함께 여행을 즐기기 위해 직접 개조해 만들었다. 페런은 장기간 편안한 여행을 위해 캠핑카 안에서도 사무를 볼 수 있는 사무실과 주방, 침실 등을 개비했고, 캠핑카 지붕에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위한 텐트를 설치했다. 일반 캠핑카는 도로 포장이 잘 된 평지를 주로 다니지만, 그의 캠핑카는 세계 곳곳의 오프로드 및 산악지대를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심지어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도록 드론(무인비행물체)과 카메라 22대까지 장착했다.실질적으로 그와 딸이 주로 생활하는 트레일러는 흡사 집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아늑함과 편안함이 돋보인다. 길이 10m, 높이 3m의 트레일러 안에는 어린 딸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충격흡수시트가 깔려있다. 세계에서 한 대 뿐인 ‘귀한’ 캠핑카인 만큼 외관도 남다르다. 어두운 밤길을 ‘씩씩하게’ 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분위기 있는 야간 캠핑을 위한 수많은 조명이 차 전면 및 지붕에 빽빽하게 설치됐다. 한편 ‘키라벤’은 메르세데츠벤츠의 다목적 트럭 ‘유니목’(Unimog)을 개조한 것으로, 개조에는 수 백 만 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국가 지도자의 언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국가 지도자의 언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지도자들은 유려한 언어를 구사한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고금의 성어(成語)를 적절히 구사하며 막힘없이 받아넘겨 중국 총리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 등 차이나 리스크에 대해 “일할 때 어려움을 걱정하지 말고 오히려 준비하지 않음을 근심하라”(凡事不患難但患無備), “도끼를 잘 갈아야 장작도 잘 팰 수 있다”(磨好了斧子才能劈開柴)는 성어를 인용해 정면 대응하겠다는 각오를 내보였다. 권한을 하위 기관으로 이양해 부패를 척결하는 ‘간정방권’(簡政放權)을 얘기할 때에는 ‘솥 밑에 타는 장작을 꺼내 물이 끓는 것을 막는 계책’(釜底抽薪之策)이라고 설명했다. ‘깨어지기 쉬운 관계’로 불리는 중·미관계에 대해서는 서로 충돌하지 말고 공영하자는 ‘신형 대국관계’를 내세우며 ‘현명한 자는 서로 같은 것을 추구하고 우둔한 자는 서로 다른 것을 추구한다’(智者求同愚者求異)고 미국을 자극했다. 개혁에 대해서는 ‘나의 도는 하나로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吾道一以貫之)는 논어 이인(里仁)편을 인용해 일관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가 종횡무진 성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은 뛰어난 고문 실력 덕분이다. 그는 중학생 시절 문화혁명으로 학교가 문을 닫는 바람에 안후이(安徽)성 고향 집에 머물며 국학대사(國學大師) 리청(李誠)을 사사해 고금의 시와 고전을 섭렵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연초 반부패와 관련해 “독을 빼내기 위해 뼈를 깎아내다’(刮骨療毒), ‘장사가 (독사에 물린)손목을 잘라낸다’(壯士斷腕)는 성어를 곁들여 결연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듣는 이의 마음을 괴롭히는 ‘이지메 언어’를 쓴다. 그는 한마디 할 때마다 국제사회의 돌팔매 맞을 일만 골라서 한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잘못된 사실을 나열해 일본을 비방 중상하는 것에는 사실로 냉정히 반론하겠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미국인이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경의를 표하는 것과 같다.”, “(일제 침략과 식민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침략 정의는 학술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침략의 정의가) 다르다.”, “(안중근 의사에 대해) 사형 판결을 받은 사람”, “한국은 어리석은 국가”, “박근혜 한국 대통령 옆에는 간신이 있다.” …. 잊을 만하면 두더지처럼 불쑥 고개를 내밀고 이웃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박박 긁어대는 망언을 내뱉는 게 그의 특기일 정도다. 언어는 생각을 담아내는 그릇이라고 한다. 은연중에 마음속을 밖으로 드러낸다는 얘기다. 마음속이 부드러우면 언어도 부드럽고, 마음속이 거칠면 언어도 거칠게 마련이다. 특히 국가 지도자의 언어에는 부드러움에다 진정성과 책임감까지 담겨 있어야 한다. 산속의 모난 돌을 동글고 고운 조약돌로 변신시켜주는 것은 날카로운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시냇물이라는 사실을 아베는 알기나 할까. khkim@seoul.co.kr
  • 美 포트후드 군기지 또 총기난사

    美 포트후드 군기지 또 총기난사

    2009년 이슬람계 부대원의 총격으로 13명이 목숨을 잃었던 미군 부대에서 또다시 현역병이 총기를 난사해 미국이 충격에 빠졌다. 범인이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범행 이유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수사당국은 일단 지하드(이슬람 성전)와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쯤 텍사스주 킬린의 미군 시설 포트후드에서 이 부대 소속 이반 로페즈 상병이 권총을 난사해 3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로페즈 상병은 경찰과 레인저 등에 체포되기 직전 소지하고 있던 45㎜ 구경 권총으로 목숨을 끊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은 포트후드 부대원과 가족들, 다른 미국인들이 악몽을 떠올리며 몸서리쳤다고 보도했다. 이 부대가 2009년과 2011년에 각각 이슬람계 부대원의 공격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2009년 11월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준비하던 이 부대에서 군 심리치료사였던 팔레스타인계 니달 말릭 하산 소령이 자신의 근무지에서 동료들에게 총을 발사해 13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을 당했다. 하산은 당시 범행을 시작하기 전 “신은 위대하다”고 소리쳤다. 2011년에는 나세르 제이슨 압도 일병이 부대 입구 근처 식당에 폭탄을 설치했다가 폭발시키기 전에 발각되기도 했다. 부대 인근 호텔에서 폭탄 재료와 무기를 소지한 채 체포된 압도 일병은 미군의 무슬림에 대한 인식과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비난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등 당국은 일단 이번 사건은 이슬람계 테러와 연관이 없다고 잠정 판단했다. 범행을 저지른 로페즈 상병이 범행 전후에 ‘성전’, ‘알라’ 등 이슬람 관련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고 2011년 4개월간 이라크에서 복무한 뒤로 우울증과 불안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킹 美북한인권특사 한·일 방문

    킹 美북한인권특사 한·일 방문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이번 주 북한 인권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킹 특사는 한·일 양국 당국자들과 만나 최근 발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조사 내용과 후속 대책 등을 논의하는 한편 북한에 1년 이상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석방 문제와 북한과 일본 정부 간 진행 중인 일본인 납치자 협상 등을 광범위하게 협의할 예정이다. 국무부는 킹 특사가 3~5일 일본을 먼저 방문하며 6일 서울로 이동해 외교부와 통일부, 청와대 관계자 등과 회동한 뒤 9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락가락 옐런 “양적완화 끝나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유지”

    2주 전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언급해 시장에 충격을 줬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 뒤에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다시 밝혔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지역 재투자 회의에서 “계속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경제와 고용시장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많은 미국인이 아직 경기 회복 정도와 일부 경제 지표가 불황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WSJ는 옐런 의장이 지난달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자신의 발언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초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확신을 시장에 심어주기 위해 이같이 발언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양적 완화 조치가 끝나고 나서 6개월 뒤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는 시장에서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비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4.6포인트(0.8%) 오른 1만 6457.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날 대비 14.72포인트(0.8%) 올라 1872.34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아시아 증시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일 한국 코스피, 일본 닛케이 지수는 개장 직후 하락세였다가 오전에 발표된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전망치를 살짝 상회한 뒤 반등했다. 옐런의 발언보다는 중국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논란의 ‘어벤져스2’… 교통대란은 없었다

    논란의 ‘어벤져스2’… 교통대란은 없었다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 마포대교를 온종일 폐쇄하는 초유의 교통통제로 논란을 빚은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첫 촬영일인 30일, 벚꽃 나들이 인파까지 겹치면서 서울 여의도 및 우회도로가 정체와 서행을 반복했지만 큰 혼잡은 없었다. 이날 마포대교 양방향이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전면 통제된 가운데 새벽부터 ‘어벤져스2’ 촬영을 구경하려는 인파가 몰렸다. 먼발치에서나마 나름의 ‘명당’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했다. 미리 준비한 망원경으로 현장을 둘러보거나, 영화 속 등장인물인 ‘아이언맨’ 마스크를 쓴 시민도 눈에 띄었지만 현장 접근이 쉽지 않은 탓에 멀리서 촬영팀의 움직임만 확인한 채 돌아서야 했다. 경찰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한강을 내다볼 수 있는 마포와 여의도의 상가나 아파트, 오피스텔 등 높은 건물의 출입을 통제했다. 영화 촬영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과도한 교통통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김인기(63)씨는 “우리나라는 이미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제적 이벤트들을 유치했고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졌는데 할리우드 영화에 잠깐 노출된다는 이유로 홍보효과가 2조원이나 된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며칠간 평일에도 교통을 막는다던데 큰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사원 김현준(43)씨는 “평일에도 영화 촬영을 하겠다고 강남대로 등에서 교통통제를 한다면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2년 700여만명을 동원한 화제작의 후속편인 만큼 현장을 직접 보려는 열기도 뜨거웠다. 인천 부평구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정천영(39·여)씨는 “아이가 ‘어벤져스’를 매우 좋아해 하도 졸라서 새벽같이 달려왔다”면서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장면이 20분이나 나온다고 하던데 한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 같아 뿌듯하다”며 웃었다. 용산구에 사는 미국인 캐서린(40·여)은 “아이들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준비했다”면서 “아들인 미카(12)가 ‘어벤져스2’ 외국인 엑스트라에 지원했을 정도로 좋아한다”고 말했다. ‘어벤져스2’는 다음 달 2~4일 상암DMC(오전 6시~오후 6시), 5일 청담대교 진입램프(오전 4시 30분~오후 5시 30분), 6일 강남대로(오전 4시 30분~낮 12시), 10~12일 강남 탄천주차장, 13일 문래동 철강단지 등에서 진행된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10분쯤 ‘어벤져스2’ 촬영이 한창이던 마포대교 교각 근처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의 시신이 떠올랐다. 서울경찰청 한강경찰대에 따르면 마포대교 아래에서 보트를 타고 있던 영화 제작사 측 안전요원이 시신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고, 일부 스태프가 적잖이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일 정상회담의 국제정치 역학/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한·미·일 정상회담의 국제정치 역학/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의 개최는 그 어느때보다 높은 관심을 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처음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은 물론이고, 미국의 중재에 의해 한일 정상이 만난다는 것도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한·일 갈등은 양국의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한·미동맹, 한·중관계 그리고 동북아 질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선 미국이 한·일관계 개선에 관심을 두게 된 것에는 중국의 ‘공세적 부상’에 대한 우려가 포함돼 있다. 한·미동맹 및 미·일동맹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역내 안정과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미국으로서는 한·일관계의 악화를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 큰 걸림돌로 인식한 것이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최악의 상황에 빠진 한·일 갈등이 미국의 외교전략에 큰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한·일관계의 악화를 이용해 한국을 중국 쪽으로 더 밀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심지어 한·일 간을 더욱더 멀어지도록 하여 한·미·일 협조체제를 차단하려는 시도도 서슴지 않고 있다. 그 예로 중국이 안중근 의사 기념관의 설립에 지금까지 반대하였건만, 한·일관계가 악화된 지금은 선뜻 수락한 것을 들 수 있다. 즉 중국은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을 통하여 한국과 중국이 일본 압박에 공조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고자 한다. 중국의 속내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일본의 고립을 한층 강화시키는 데 있다. 따라서 중국은 이번 기회에 일본에 대한 외교적, 군사적 압력을 지속하여 동북아에서 중국의 전략적인 우위를 정립하려고 한다. 중국이 한국에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근저에는 중국이 동북아에서 상황적인 우위를 구축하고 나아가서는 동북아에서 미국의 질서를 흔들고자 하는 측면이 있다. 문제는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미국조차 한·미동맹과 한·중관계를 제로섬으로 보면서 한국 외교를 우려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미국도 일본의 역사인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한국이 일본을 무시하면서 대화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의 감정적인 대응이 한·일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연방예산 삭감 이후 아시아에서 우방 및 동맹국들과 협력하는 방위전략을 생각하고 있으나 한·일관계의 악화로 인해 한·미·일 협조관계가 훼손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이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에 협조적이면서 미·일 동맹 강화에 나서는 일본에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의 전통적인 시각에서 보면 일본은 극동지역에서 ‘불침항모’이며, 아시아에서 영국으로 인식하는 측면이 강하다. 이 점에서 미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이 절대적인 미국의 지지자라고 인식하고 있다. 일부 미국인들은 일본이 지난 60여년간 소위 ‘좋은 지구촌 시민’으로서 역할을 하였다고 인정하면서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지나친 과잉반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마저 있다. 이러한 미국의 인식은 한·중관계가 우호적일수록 한국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일본의 군비 확충을 지지하였을 때 한국이 중국과 함께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이 그 예이다. 이의 역풍으로 한국이 친중으로 편향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미국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사문제에 대해 중국이 한국과 협력적인 자세를 취하면 취할수록 미국의 일각에서는 한국의 감정적인 대응이 한·미·일의 전략협력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한·일관계에 대해 미국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미국이 누구의 편도 들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이 점을 감안한다면 한반도 및 지역정세, 바람직한 안보구도와 같은 큰 전략적인 관점에서 한·미·일이 공감대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실천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은 중국문제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전달해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지역안보에서 한·미동맹의 역할과 기여를 적극적으로 피력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방한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편한 마음을 갖도록 한국이 노력할 때 한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도 강화될 수 있다.
  • [외교문서 비밀해제]“김일성, 1980년대 북미 관계 개선 위해 비밀봉투 전달하며 끊임없이 접촉 시도”

    [외교문서 비밀해제]“김일성, 1980년대 북미 관계 개선 위해 비밀봉투 전달하며 끊임없이 접촉 시도”

    북한이 1980년대 초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김일성 제안’이 든 봉투까지 전달하며 독자 접촉을 꾸준히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김일성의 이러한 시도들은 미국 정부 거부로 불발됐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가 1982년 10월 우리 유엔대표부 직원을 만나 귀띔한 바에 따르면 그해 봄 제네바 주재 북한대사가 한 리셉션장에서 제네바 주재 미국 대사에게 갑자기 서류봉투를 내밀었다. 북한 대사는 “북미 간 제반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김일성 주석의 제안이 봉투에 들었으니 미 정부에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 미국 대사는 봉투를 일단 받았지만 국무부 지시로 뜯지도 않은 채 다음날 북한대표부에 이를 돌려보냈다. 이후 6월에도 천재홍 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유엔에서 미국대표부 직원에게 서류봉투를 직접 전달하려고 했지만 미국 측 거부로 전하지 못했다. 우리 정부는 같은 해 9월 뉴욕에서 발생한 북한 외교관의 미국인 여성 성범죄 사건을 고리로 북미 직접 접촉이 늘어날까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사건은 북한 유엔대표부의 오남철 3등 서기관이 뉴욕 교외의 한 공원에서 흑인 여성을 성추행했다고 피해 여성이 신고하면서 불거졌다. 이 사건의 진행 상황은 당시 국내 언론에도 상세히 보도됐다. 특히 미국 정부가 이듬해 1월 자국 외교관의 북한 외교관 접촉 지침을 좀 융통성 있게 손보겠다는 뜻을 밝히자 우리 정부의 우려는 증폭됐다. 당시 미 외교관들은 국무부 지침에 따라 북한 외교관과 어떤 실질적인 교류를 거부하고 제3국 행사시 북측이 접근할 때에는 오직 형식적인 예의로만 대해야 했다. 외교문서 ‘미국의 북한 외교관 접촉지침 개정 문제’(1983년 생산)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의 지침 개정이 ‘한국 참여 없이 북과 접촉하지 않는다’는 기존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란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수차례 미국에 강조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관광경찰대 24시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관광경찰대 24시

    봄을 알리는 춘분인 지난 21일, 서울 경복궁은 따스한 햇살 아래 고궁의 우아함과 멋스러움을 느끼려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수문장 교대식이 열리고 있는 광화문 앞에서 일본인 스즈키가 일반 경찰과는 다른 짙은 감색 제복 차림의 경찰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는 고궁을 둘러본 후 비빔밥을 먹으로 가고 싶었지만 지도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식당을 찾아가는 일이 난감했다. 깔끔하게 각이 잡힌 검정 베레모를 쓴 ‘관광경찰’이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하며 나타나자 마음이 한결 놓였다. 한국은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각종 불법행위와 불편사항을 겪는 것을 줄이고자 지난해 출범한 ‘관광경찰’이다. “홍대 앞과 명동, 남대문 등 서울 곳곳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적극적인 관광경찰의 도움으로 그날 명동에서 그가 먹을 수 있었던 비빔밥은 꿀맛같았다. 해마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돕는 관광경찰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외국어에 능통하고 호감이 가는 깔끔한 외모를 갖춘 이들의 임무는 실로 다양하다. 길 안내는 물론 지갑이나 휴대전화, 여권 등을 분실해 곤란한 상황에 처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물건을 찾아주는 것은 기본이다. 지난주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미국인 알버트는 서울 이태원에서 쇼핑하다가 그만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경찰서의 연락을 받고 출동한 관광경찰은 알버트가 소지한 신용카드 영수증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로 일일이 전화를 걸었다. 한 신발가게에서 분실 휴대전화를 보관 중인 것을 확인했다. 알버트는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친절한 관광경찰의 도움으로 관광한국의 이미지가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불법에 대한 단속’은 관광경찰의 또 다른 중요 임무다. 지난 19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는 시내 주요 관광지 일대에서 무허가로 환전 영업을 해 온 혐의로 환전상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홍기원 서울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 부대장은 “시중은행보다 조건이 좋다면서 중국과 일본 관광객 등에게 접근해 불법으로 수수료를 챙기는 이들에 대해 집중 단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건 가격을 표시하지 않은 채 영업을 해 온 업소도 적발 대상이다. 홍 부대장은 “1차 위반한 업소에 대해서는 시정 권고 조치를 하고, 두 번 이상일 경우 위반 횟수에 따라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찜질방이나 고시원이 호텔예약 사이트에서는 버젓이 ‘1등급 호텔’로 등록된 경우도 있다. 7000원짜리 찜질방이 외국인에겐 3만 5000원 수준의 호텔로 둔갑한다. 엄연한 불법이지만 외국인 게스트하우스 관련 규정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내용만 믿고 온 외국인들은 당연히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관광경찰은 이 밖에 무자격 가이드 활동, 택시나 콜밴의 불법영업행위, 이른바 ‘짝퉁’이라 불리는 모조 상품 단속 활동도 펼치고 있다. 관광경찰이 활동하면서 관광객의 불편은 크게 줄었다. 200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온 외국인 관광불편 신고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관광경찰대가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 불편 사항을 현장에서 즉시 해결하고 위반 행위를 단속한 것이 주효했다. 현재 서울에서는 현직 경찰 52명과 의무경찰 49명 등 총 101명의 관광경찰이 활동 중이다. 장진영 서울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장은 “친근한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부드러운 느낌을 살린 경찰복을 따로 제작하고,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외국어 능통자들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어, 중국어, 일어 등 각국의 언어와 서비스 마인드로 무장한 이들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관광한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에 이어 부산과 인천에도 관광경찰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오는 9월 아시안게임 등이 예고된 만큼 상반기 내로 증원인력을 확정짓고 부산과 인천에서 관광경찰을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범한 지 6개월도 안 되지만 일선 현장에서 활동하는 관광경찰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남대문시장에서 관광안내를 하던 문윤정 관광경찰대원은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격려를 받을 때가 가장 기쁘다”며 “관광경찰의 친절함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는 외국인들 때문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복궁에서 무자격 가이드 활동을 단속하던 김지한 관광경찰대원은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첫 번째 친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외국 손님들의 편안한 관광을 저해하는 요인을 근절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관광경찰이 한국관광의 안전과 친절, 편리함을 상징하는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을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임팔라 2014년형 국내 출시 기대감 한껏…예상 가격대는?

    임팔라 2014년형 국내 출시 기대감 한껏…예상 가격대는?

    ’쉐보레 임팔라 연비’ ‘2014 쉐보레 임팔라 가격’ ‘쉐보레 임팔라 국내 출시 전망’ GM의 준대형 세단 ‘임팔라’가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벌써부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임팔라는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말리부 디젤을 잇는 한국GM의 비밀명기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GM 쉐보레 임팔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탑 10. GM의 최장수 모델. 안전함의 대명사 등 수많은 수식어를 달고 다닌 중형 세단이다. 마크 코모 한국GM 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지난 19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쉐보레 말리부 디젤 시승행사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임팔라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로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 “한국에서도 가능성이 크다. 기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국내 도입 가능성을 열어놨다. 2014년형 쉐보레 임팔라는 전장 5113mm, 전폭 1854mm, 중량 1723kg으로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그랜저HG와 비슷한 크기다.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 모델인 에코텍 2.4리터와 2.5리터, 3.6리터 V6 등 총 3가지 엔진이 장착돼 각각 182마력, 195마력, 304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 연비는 미국 기준 고속도로에서 14.8km 정도이다. 특히 디자인에 있어 쉐보레 특유의 패밀리룩이 적용돼 한층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쉐보레 임팔라는 미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익히 알려진 자동차다. 마치, 미국인들에겐 ‘쏘나타’와 같은 국민적 세단의 이미지가 강하다. 1958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10세대 모델까지 등장했다. 쉐보레에서는 말리부보다 한 단계 더 큰 차로 자리 잡고 있다. 10세대 임팔라는 GM의 본고장인 미국 디트로이트와 미시건에 공장이 있으며 최근 한국과 FTA를 체결한 캐나다에서도 제작하고 있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 그렇지만 한국GM 중대형 세단인 알페온의 판매 부진을 만회할 후속 모델로 2014년형 쉐보레 임팔라의 어깨가 무겁다. 여기에 지난 2010년 출시한 알페온에 대한 단종설이 심심찮게 흘러 나오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GM이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 받은 임팔라를 전격 도입할 경우 말리부와 함께 중대형 세단 라인업에 경쟁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판단이다. 다만 한국GM 관계자는 “최근 2014년형 알페온이 출시됐고, 마크 코모 부사장이 (알페온)판촉·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면서 “당장 임팔라가 알페온 후속으로 도입된다는 추측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미국 내 임팔라의 판매가격은 2만 6860달러에서 3만 5905달러로, 기아차 K7(3만 5100달러~4만 1100달러)보다 저렴하다. 국내에 출시된다면 3200만원에서 4000만원 초반대로 판매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GM이 말리부 디젤처럼 공격적 가격정책을 취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쉐보레 임팔라 국내 출시 가능성 소식에 네티즌들은 “쉐보레 임팔라 국내 출시? 제발 빨리 출시하면 좋겠다”, “쉐보레 임팔라 국내 출시? 정말 사고 싶다”, “쉐보레 임팔라 국내 출시? 미국에서 봤는데 진짜 괜찮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쉐보레 임팔라 연비는 14.8km…국내 출시 가격대는?

    쉐보레 임팔라 연비는 14.8km…국내 출시 가격대는?

    ’쉐보레 임팔라 연비’ ‘2014 쉐보레 임팔라 가격’ ‘쉐보레 임팔라 국내 출시 전망’ GM의 준대형 세단 ‘임팔라’가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벌써부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임팔라는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말리부 디젤을 잇는 한국GM의 비밀명기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GM 쉐보레 임팔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탑 10. GM의 최장수 모델. 안전함의 대명사 등 수많은 수식어를 달고 다닌 중형 세단이다. 마크 코모 한국GM 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지난 19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쉐보레 말리부 디젤 시승행사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임팔라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로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 “한국에서도 가능성이 크다. 기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국내 도입 가능성을 열어놨다. 2014년형 쉐보레 임팔라는 전장 5113mm, 전폭 1854mm, 중량 1723kg으로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그랜저HG와 비슷한 크기다.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 모델인 에코텍 2.4리터와 2.5리터, 3.6리터 V6 등 총 3가지 엔진이 장착돼 각각 182마력, 195마력, 304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 연비는 미국 기준 고속도로에서 14.8km 정도이다. 특히 디자인에 있어 쉐보레 특유의 패밀리룩이 적용돼 한층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쉐보레 임팔라는 미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익히 알려진 자동차다. 마치, 미국인들에겐 ‘쏘나타’와 같은 국민적 세단의 이미지가 강하다. 1958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10세대 모델까지 등장했다. 쉐보레에서는 말리부보다 한 단계 더 큰 차로 자리 잡고 있다. 10세대 임팔라는 GM의 본고장인 미국 디트로이트와 미시건에 공장이 있으며 최근 한국과 FTA를 체결한 캐나다에서도 제작하고 있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 그렇지만 한국GM 중대형 세단인 알페온의 판매 부진을 만회할 후속 모델로 2014년형 쉐보레 임팔라의 어깨가 무겁다. 여기에 지난 2010년 출시한 알페온에 대한 단종설이 심심찮게 흘러 나오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GM이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 받은 임팔라를 전격 도입할 경우 말리부와 함께 중대형 세단 라인업에 경쟁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판단이다. 다만 한국GM 관계자는 “최근 2014년형 알페온이 출시됐고, 마크 코모 부사장이 (알페온)판촉·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면서 “당장 임팔라가 알페온 후속으로 도입된다는 추측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미국 내 임팔라의 판매가격은 2만 6860달러에서 3만 5905달러로, 기아차 K7(3만 5100달러~4만 1100달러)보다 저렴하다. 국내에 출시된다면 3200만원에서 4000만원 초반대로 판매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GM이 말리부 디젤처럼 공격적 가격정책을 취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쉐보레 임팔라 국내 출시 기대감 한껏…연비·가격대 보니

    쉐보레 임팔라 국내 출시 기대감 한껏…연비·가격대 보니

    ’쉐보레 임팔라 연비’ ‘2014 쉐보레 임팔라 가격’ ‘쉐보레 임팔라 국내 출시 전망’ GM의 준대형 세단 ‘임팔라’가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벌써부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임팔라는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말리부 디젤을 잇는 한국GM의 비밀명기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GM 쉐보레 임팔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탑 10. GM의 최장수 모델. 안전함의 대명사 등 수많은 수식어를 달고 다닌 중형 세단이다. 마크 코모 한국GM 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지난 19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쉐보레 말리부 디젤 시승행사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임팔라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로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 “한국에서도 가능성이 크다. 기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국내 도입 가능성을 열어놨다. 2014년형 쉐보레 임팔라는 전장 5113mm, 전폭 1854mm, 중량 1723kg으로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그랜저HG와 비슷한 크기다.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 모델인 에코텍 2.4리터와 2.5리터, 3.6리터 V6 등 총 3가지 엔진이 장착돼 각각 182마력, 195마력, 304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 연비는 미국 기준 고속도로에서 14.8km 정도이다. 특히 디자인에 있어 쉐보레 특유의 패밀리룩이 적용돼 한층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쉐보레 임팔라는 미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익히 알려진 자동차다. 마치, 미국인들에겐 ‘쏘나타’와 같은 국민적 세단의 이미지가 강하다. 1958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10세대 모델까지 등장했다. 쉐보레에서는 말리부보다 한 단계 더 큰 차로 자리 잡고 있다. 10세대 임팔라는 GM의 본고장인 미국 디트로이트와 미시건에 공장이 있으며 최근 한국과 FTA를 체결한 캐나다에서도 제작하고 있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 그렇지만 한국GM 중대형 세단인 알페온의 판매 부진을 만회할 후속 모델로 2014년형 쉐보레 임팔라의 어깨가 무겁다. 여기에 지난 2010년 출시한 알페온에 대한 단종설이 심심찮게 흘러 나오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GM이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 받은 임팔라를 전격 도입할 경우 말리부와 함께 중대형 세단 라인업에 경쟁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판단이다. 다만 한국GM 관계자는 “최근 2014년형 알페온이 출시됐고, 마크 코모 부사장이 (알페온)판촉·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면서 “당장 임팔라가 알페온 후속으로 도입된다는 추측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미국 내 임팔라의 판매가격은 2만 6860달러에서 3만 5905달러로, 기아차 K7(3만 5100달러~4만 1100달러)보다 저렴하다. 국내에 출시된다면 3200만원에서 4000만원 초반대로 판매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GM이 말리부 디젤처럼 공격적 가격정책을 취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쉐보레 임팔라 국내 출시 가능성 소식에 네티즌들은 “쉐보레 임팔라 국내 출시? 기대된다”, “쉐보레 임팔라 국내 출시? 가격대가 잘 나오면 좋겠다”, “쉐보레 임팔라 국내 출시? 국산차들 정신 차려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年이자 10弗 넘는 예금계좌 한국에 통보

    年이자 10弗 넘는 예금계좌 한국에 통보

    미국에 1만 달러가 넘는 예금 계좌가 있는 한국인의 정보가 내년 9월부터 우리 국세청에 자동 통보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미 워싱턴DC에서 미 정부와 양국 납세자의 금융계좌 정보를 자동으로 교환하는 ‘조세정보자동교환협정’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내년부터는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미국에 돈을 숨겨뒀던 한국인의 정보를 국세청에서 바로 알 수 있어, 미국에 있는 금융계좌를 자진 신고하지 않으면 세금과 함께 계좌 잔액의 10%에 달하는 과태료까지 내야 한다. 다음은 일문일답(한명진 기획재정부 조세기획관 및 세제실 관계자). →정보교환 대상인 금융계좌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우선 미국에서 연간 10달러가 넘는 이자가 발생한 은행 예금계좌다. 현재 미국의 예금 이자율이 0.1%이므로 잔액이 1만 달러 이상인 계좌의 정보는 자동으로 통보된다. 미국에서 주식을 사서 배당을 받은 적이 있다면 그 주식도 보고된다. 특히 미국 증권사에 계좌를 갖고 배당을 단 1달러라도 받았다면 정보교환 대상이다. 펀드, 저축성보험도 미 국세청(IRS)으로부터 정보를 받는다. 다만 사망·상해 시에 배상을 받는 일반적인 보험은 제외된다. →미국 영주권자, 시민권자가 국내에 갖고 있는 계좌도 보고되나. -잔액이 5만 달러가 넘는 금융계좌는 모두 미 국세청에 보고된다. 저축성보험은 보험 만기 시에 돌려받는 금액이 25만 달러 이상이면 보고 대상이다. →법인이 갖고 있는 계좌도 보고되나. -법인의 경우 미 국세청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세금을 원천징수하는 금융계좌는 모두 우리 국세청에 보고된다. 현재 연간 이자가 10달러가 넘으면 미 국세청에서 세금을 원천징수한다. 법인이 갖고 있는 증권계좌, 펀드도 정보교환 대상이다.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넘기는 법인 계좌 정보는 잔액이 25만 달러가 넘는 계좌다. 다만 올해 7월 1일 이후 개설한 신규계좌는 모두 보고된다. →개인, 법인이 직접 국세청에 신고해야 하나. -아니다. 금융기관에서 국세청에 보고한다. 올해부터 매년 말에 미국 금융기관이 한국인 계좌를 미 국세청에 보고한다. 우리 금융기관도 국내에 있는 미국인 계좌를 한국 국세청에 보고한다. 양국 국세청은 전년도 말 기준으로 보고된 금융계좌 정보를 다음 해 9월까지 정기적으로 교환한다. →미국에 있는 계좌를 신고하지 않다가 국세청에 적발되면 어떻게 되나. -과태료 및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2011년부터 해외계좌신고제도가 시행돼 연중 하루라도 10억원 이상의 잔액이 있었던 해외금융계좌는 다음 해 6월까지 자진 신고해야 한다. 신고하지 않으면 50억원 이하 계좌는 계좌 잔액의 10%를 과태료로 내야 한다. 50억원 초과 계좌는 10%의 과태료를 내거나 2년 이하의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 현재 갖고 있는 미국 계좌를 내년 6월 말까지 자진 신고하면 처벌받지 않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오늘의 눈] 테러사회/이민영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테러사회/이민영 국제부 기자

    지난 12일 미국 뉴욕 이스트할렘에서 주거용 건물이 폭발했다. 2001년 세계무역센터빌딩이 무너진 9·11 테러로 트라우마를 갖고 있던 미국인들은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건물 폭발은 가스 유출 탓인 것으로 밝혀졌다.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는 실종 12일째인 18일 현재까지도 미스터리다. 기체 결함, 조종사 실수, 납치 등 여러 원인 중에서 가장 먼저 대두한 것은 테러였다. 탑승객 중 2명이 도난 여권을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도난 여권은 테러와 관련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언론을 포함한 전 세계 유수 언론은 각각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두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테러를 의심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국제면 뉴스는 지구 곳곳에서 일어난 테러로 채워질 때가 잦다.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등 중동에서 발생하는 폭탄 테러는 이제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다. 국제 행사가 있을 때마다 테러 위험은 빠지지 않는 단골 기사다. 소치올림픽을 앞두고는 체첸 반군이 테러를 시도하겠다고 위협했다. 다행히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지만, 6월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도 안전하리란 보장은 없다. 반(反) 월드컵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단체 ‘블랙블록’이 월드컵 기간 국가대표팀이 이용하는 호텔 등을 공격하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170여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 쿤밍 철도역 테러 사건 이후 중국 주요 도시는 보안이 부쩍 강화됐다고 한다. 한국도 테러 안전지대는 아니다. 지난 17일 강남구청역에서는 폭발물 오인 소동이 벌어졌다. 폭발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폭발물이 맞다고 언론에 잘못 말하는 바람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전 세계 어디든 테러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는 저서를 통해 현대 사회를 ‘피로사회’, ‘투명사회’로 규정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국제부 기자가 보는 현대 사회는 ‘테러사회’다. 21세기 세계 시민에게 테러는 안고 가야 할 숙제다. 종교, 정치, 인종 등 갈등이 있는 곳에 테러는 항상 따라다닌다. 당장 해결할 방법을 찾긴 어렵겠지만 확실한 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몇 마디 발언으로는 테러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그들이 내놓는 ‘강력 규탄’ 따위 말보다는 현장의 비극적인 사진 한 장을 신문에 싣고 싶은 이유다.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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