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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쿠데타 일어나는 줄”… 한국 거주 외국인들 한밤중 날벼락

    지난 3일 밤 ‘날벼락’ 같았던 비상계엄 선포는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더 큰 공포로 다가왔다. 4일 서울신문이 만난 외국인들은 뜬금없는 비상계엄 선포를 대부분 자국 뉴스를 통해 알게 됐고, 낯선 이국 땅에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친구와 함께 한국을 여행 중인 프랑스인 미셸(25)은 “‘Martial Law’(계엄령)라고 적힌 뉴스 헤드라인을 보며 전쟁이나 쿠데타가 일어나는 줄 알았다”면서 “‘괜찮냐’며 안위를 묻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연락이 밤새 계속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 미국인 제임스(30)는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외국인 친구가 두려움에 떨었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어서 단체 채팅방과 뉴스만 붙들고 있었다”며 “한국 같은 나라에서 이런 방식의 계엄령이 내려질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국 정부로부터 비상계엄에 대한 별다른 공지를 받지 못한 각국 대사관들은 부랴부랴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적색경보’를 띄웠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적색경보를 띄운 뒤 ‘한국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따른 미국 시민을 위한 지침’을 공지했다. 대사관은 “계엄령 해제를 발표한 이후에도 상황은 유동적”이라며 “미국 시민은 잠재적인 혼란을 예상해 많은 군중이 모이는 시위나 집회가 있는 곳은 피할 것”을 권고했다. 주한 영국대사관, 주한 중국대사관, 주한 일본대사관 등도 자국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이나 대규모 정치적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삼가고 상황을 살피라고 공지했다. 국내에는 지난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4일 내한 공연을 하는 가수 두아 리파 등도 머무르고 있다. 이번 비상계엄 선포로 많은 외국인이 정보 부족 등으로 혼란을 겪으면서 ‘세계적인 망신’을 당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장인 최모(50)씨는 “수십 년 동안 쌓아 온 국격이 어제 단 하루로 완전히 무너진 느낌”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대학생 김모(23)씨는 “이런 나라에 누가 여행하러 오고 싶겠나. 외신에도 대서특필됐던데 정말 큰 망신을 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이런 나라에 누가 여행을”…계엄령에 외국인들도 한밤중 날벼락

    “이런 나라에 누가 여행을”…계엄령에 외국인들도 한밤중 날벼락

    지난 3일 밤 ‘날벼락’ 같았던 비상계엄 선포는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더 큰 공포로 다가왔다. 4일 서울신문이 만난 외국인들은 뜬금없는 비상계엄 선포를 대부분 자국 뉴스를 통해 알게 됐고, 낯선 이국 땅에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친구와 함께 한국을 여행 중인 프랑스인 미셸(25)은 “‘Martial Law’(계엄령)라고 적힌 뉴스 헤드라인을 보며 전쟁이나 쿠데타가 일어나는 줄 알았다”면서 “‘괜찮냐’며 안위를 묻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연락이 밤새 계속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 미국인 제임스(30)는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외국인 친구가 두려움에 떨었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어서 단체 채팅방과 뉴스만 붙들고 있었다”며 “한국 같은 나라에서 이런 방식의 계엄령이 내려질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국 정부로부터 비상계엄에 대한 별다른 공지를 받지 못한 각국 대사관들은 부랴부랴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적색경보’를 띄웠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적색경보를 띄운 뒤 ‘한국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따른 미국 시민을 위한 지침’을 공지했다. 대사관은 “계엄령 해제를 발표한 이후에도 상황은 유동적”이라며 “미국 시민은 잠재적인 혼란을 예상해 많은 군중이 모이는 시위나 집회가 있는 곳은 피할 것”을 권고했다. 주한 영국대사관, 주한 중국대사관, 주한 일본대사관 등도 자국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이나 대규모 정치적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삼가고 상황을 살피라고 공지했다. 국내에는 지난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4일 내한 공연을 하는 가수 두아 리파 등도 머무르고 있다. 이번 비상계엄 선포로 많은 외국인이 정보 부족 등으로 혼란을 겪으면서 ‘세계적인 망신’을 당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장인 최모(50)씨는 “수십 년 동안 쌓아 온 국격이 어제 단 하루로 완전히 무너진 느낌”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대학생 김모(23)씨는 “이런 나라에 누가 여행하러 오고 싶겠나. 외신에도 대서특필됐던데 정말 큰 망신을 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CNN “韓 계엄령, 트럼프 임기 내 벌어질 수 있는 상황” 주목

    CNN “韓 계엄령, 트럼프 임기 내 벌어질 수 있는 상황” 주목

    CNN의 한 특파원이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한국의 정치적 불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후 미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4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MJ 리(MJ Lee)는 CNN에 출연해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계엄령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해제한 상황을 소개했다. 리는 “계엄령이 선포되는 것은 특히 트럼프가 곧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인들이 주목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며 ”트럼프는 자신의 적을 쫓기 위해 ‘군대를 사용하고 싶다’고 말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패널로 참석한 존 브레스나한(John Bresnahan) 펀치볼뉴스 공동창립자도 “트럼프는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력 사용을 장려해왔다”며 “민주주의가 이러한 위기에 직면하는 모습은 트럼프 복귀 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리는 “이것이 한국 사람들에게 감정적으로 충격적인 이유는 서울에서 같은 일이 벌어진 게 먼 역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제 부모 세대나 할아버지 세대의 사람들은 이미 이를 경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굴욕적으로 끝난 셀프 쿠데타”라고 진단했다. 폴리티코는 동아시아 전문가인 쉬나 체스트넛 그레이텐스 텍사스주오스틴대 교수를 인용해 “그의 대통령직을 정의할 오점”이라고 지적했다. 자유 민주주의 국가라는 한국의 정체성을 크게 배반하는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미국은 큰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조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CNN에 미국의 공식 입장이 상당 시간 나오지 않은 데 대해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이번 사안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라며 “꽤 비정상적(pretty insane)”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7분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이어 오후 11시엔 계엄사령부의 포고령 1호가 발표돼 전국이 계엄 상태에 들어갔다. 이에 국회는 4일 오전 1시 본회의를 소집해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계엄령 해제 요구안을 처리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27분쯤 담화를 통해 계엄을 해제했다.
  • [씨줄날줄] 가족 정치

    [씨줄날줄] 가족 정치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다. 가족 간 강한 유대감을 상징한다. 그런데 이 말이 부정적으로 사용될 때는 문제가 된다. 공정성보다 가족 관계를 중시하는 ‘혈연 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이 그렇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이 한꺼번에 ‘가족 정치’로 구설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퇴임을 한 달여 남겨둔 지난 1일 총기소지 위반과 탈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차남을 사면했다. 가족 사면은 하지 않겠다고 장담했던 터라 “정의의 남용”, “거짓말쟁이”라는 국제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트럼프 당선인도 마찬가지다. 장녀의 시아버지는 주프랑스 대사로, 차녀의 시아버지는 아랍, 중동문제 담당 대통령 고문으로 임명하기로 해서 논란이다. 앞서 4년 전 대통령 재임 때는 장녀와 사위를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기용했던 ‘이력’도 있다. 특히 이번에 프랑스 대사로 지명된 큰사돈은 탈세 등의 혐의로 복역한 전과자이기까지 하다. 그는 4년 전 대통령 사돈의 사면을 받은 답례로 이번 대선 캠프에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고문으로 임명된 차녀의 시아버지도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을 위해 아랍, 무슬림계 미국인들의 지지를 톡톡히 이끌어 냈다고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두 사돈을 “훌륭한 리더이자 협상가”, “뛰어난 변호사이자 존경받는 지도자”로 치켜세운다. 하지만 ‘족벌주의’라는 힐난이 쇄도한다. 국내에서라면 이런 일은 더 큰 비판에 직면할 듯싶다. 민주주의의 원칙인 기회의 평등과 공정성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은 모두 가족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우리 사회가 미국보다 공정과 상식에 더 목마른지 모르겠다. 정치인의 가족 사랑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논리가 정치를 지배한다면 기회의 평등과 공정에 기반한 민주주의는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
  • [서울광장] 트럼피즘과 먹사니즘

    [서울광장] 트럼피즘과 먹사니즘

    새해 1월 백악관에 다시 입성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읽는 키워드는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로 요약된다. 2016년 트럼프의 첫 대선 캠페인 때부터 등장했던 이들 구호는 중산층 이하 미국인들, 특히 경제가 쇠락한 ‘러스트벨트’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미 오대호 인근 북동부 등 공장지대를 의미하는 러스트벨트는 ‘경합주’로 분류되는데 2016년 대선보다 이번에 트럼프를 더 주저 없이 선택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MAGA’를 추종하며 그를 대선 후보로 뽑고 결국 대통령으로 만든 과정에서 드러난 열광적 정치 현상과 이념을 ‘트럼피즘’(Trumpism·트럼프주의)이라고 한다. 트럼피즘은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이 주도해 온 ‘자유주의 국제질서’와의 결별을 의미한다. 그동안 미국이 해 온 국제질서 유지를 위한 ‘세계경찰’ 역할을 거부하며 동맹국과도 안보에 값을 매겨 거래를 하고,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배척하며 높은 관세를 앞세워 ‘무역전쟁’을 벌인다. 불법 이민자를 내쫓고 국경에 높은 장벽을 친다. 이 모든 것이 미국 우선주의로 귀결되며 MAGA를 실현하는 수단이 되는 셈이다. 미국에서의 트럼피즘 부상에는 특히 중산층 이하 저학력 백인들의 박탈감이 크게 작용했다. 자유무역 확대 영향에다 이민자 급증 등으로 공장 문이 닫히고 일자리를 뺏기는 등 ‘먹고사는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그들이 자유주의·세계주의 노선을 추구하는 워싱턴 엘리트들만 바라보기엔 문제 해결이 요원하던 차에 부동산 재벌 출신 비즈니스맨 트럼프의 등장은 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기에 충분했다. 트럼프 2기는 1기보다 트럼피즘이 더 거침없이 가속화할 것이고 지지자들은 더 열광할 것이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인사와 예산 등이 트럼프 마음대로 흘러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견제도 받지 않을 트럼프는 거래주의적 노선의 MAGA를 더 거세게 밀어붙일 것이 자명하다. 초강대국 미국에서도 먹고사는 문제가 정치적 지형까지 바꾸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대통령실과 여야 모두 사법 리스크 등을 둘러싼 정쟁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임기 절반이 지난 정부는 4대 개혁 등 주요 정책을 추진해야 하지만 사실상 손을 놓고 ‘개점휴업’ 상태다. 최근 들어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과 양극화 해소를 강조하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서로 민생을 외치고 있지만 미덥지 않다. 트럼프 2기가 가져올 안보·경제적 악영향에 대한 대비도 제대로 없어 보인다. 특히 거대 야당의 수장인 이 대표는 지난 7월 “단언컨대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돼야 한다”며 민생을 챙기는 실용주의 노선을 천명했다. 그가 언급한 먹사니즘은 ‘먹고사는 게 최고 가치’라는 뜻으로 지지층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작심하고 끄집어낸 메시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의 민생 행보는 헷갈린다. 그가 금융투자소득세 부과를 접고 가상자산 과세를 유예한 것은 먹사니즘적 접근이라고 하나 일각에서는 ‘부자 감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민주당이 반도체특별법에서 ‘화이트칼라 면제’(고소득 전문직 주 52시간제 적용 제외) 조항을 삭제하기로 한 것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가. 우리나라와 반도체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일본, 대만 등에는 사실상 근로시간 제한이 없다. 민생용 예산까지 대폭 삭감하겠다고 한다. 이 대표는 최근 간담회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상인적 현실감각이 극대화된 합리적인 현실주의자”라며 미국 우선주의를 먹사니즘과 연결시켰다. 그는 “세계 어느 곳을 가나 사람들 관심은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돼 있다”며 “우리 외교가 철저하게 국민과 국가 이익을 중심에 두고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외교도 먹사니즘 노선을 취하겠다는 것이나 구체적 대책은 안 보인다. 트럼프 2.0이 다가온다. 트럼피즘에 대응할 우리의 먹사니즘은 어디로 가고 있나. 우리 내부의 준비가 철저하지 않으면 당할 수밖에 없다. 구호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정책이 절실한 때다. 김미경 논설위원
  • 말 바꾼 바이든, 아들 전격 사면… “국민과 약속 어겨” 후폭풍 예고

    말 바꾼 바이든, 아들 전격 사면… “국민과 약속 어겨” 후폭풍 예고

    ‘불법 총기 소지·탈세 유죄’ 차남 놓고 “단지 내 아들이란 이유로 당해” 주장트럼프 “의회 폭동도 사면되나” 비난 퇴임을 한 달여 앞둔 조 바이든(82) 미국 대통령이 총기 소지 법규 위반과 탈세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차남 헌터(54)를 결국 사면했다. 앞서 대선 과정에서 “가족을 위해 대통령의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던 발언을 뒤집은 것으로 적잖은 논란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저녁(현지시간) 성명에서 사면권 행사를 발표하며 “기소가 정치적 동기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취임한 날부터 나는 법무부의 결정 과정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며 내 아들이 선별적으로 불공정하게 기소되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약속을 지켰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관계를 살펴본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헌터가 단지 내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지목됐다는 것 외에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버지이자 대통령으로서 내가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미국인들이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에서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을 하며 이런 결정을 하고 헌터에게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헌터는 2018년 총기 구매 당시 제출 서류 ‘불법 마약 사용 여부’ 부분에 거짓 기재한 혐의로 델라웨어주에서 기소됐다. 지난 6월 유죄평결을 받았고 이달 4일 형량 선고를 앞두고 있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탈세로 기소돼 9월 재판 직전 유죄를 인정했다. 둘 다 연방법 위반으로 혐의가 가중되며 형량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헌터에 대한 사면권 행사 질문이 나올 때마다 사면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올해 6월 델라웨어에서 헌터가 재판을 받을 때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배심원단 결정에 따른다. 나는 그렇게 할 것이고 그(헌터)를 사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힌 바 있다. AP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 국민에게 법치주의에 대한 규범과 존중을 회복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던 바이든이 결국 자신의 지위로 아들을 도우며 그런 일(사면)을 하지 않겠다는 국민과의 공식 약속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면이) 바이든의 레임덕 기간, 대선 패배 직후 정치적 파장이 거의 없을 때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사법권 남용”이라며 “헌터에게 내린 사면에 수년 동안 수감된 ‘J-6 인질’도 포함되느냐”고 맹비난했다. J-6 인질은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이듬해 1월 6일 의회 폭동에 가담했다가 수감된 트럼프 지지자들로 당선인은 이들의 사면을 공언해 왔다.
  • 큰딸 시아버지는 주프랑스 대사, 작은딸 시아버지는 중동 고문…트럼프 또 ‘가족 행정부’

    큰딸 시아버지는 주프랑스 대사, 작은딸 시아버지는 중동 고문…트럼프 또 ‘가족 행정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프랑스 대사에 이어 아랍·중동 문제 담당 고문에도 사돈을 임명하기로 했다. ●불로스, 아랍·중동 고문으로 임명 트럼프 당선인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차녀 티퍼니(31)의 시아버지 마사드 불로스(53)를 아랍 및 중동 문제에 대한 선임 고문으로 임명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선인은 “불로스는 뛰어난 변호사이자 국제 현장에서 방대한 경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전날 장녀 이방카(43)의 시아버지 찰스 쿠슈너(70)를 주프랑스 대사로 임명한 데 이어 가족에게 행정부 주요 직위를 맡긴 두 번째 사례다. ●“가족 의지하는 전례 지속” 지적 CNN은 4년 전 트럼프 당선인의 첫 집권기에 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43)가 백악관 수석 고문으로 일한 사례처럼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가족에게 의지하는 전례가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가족 등용은 이해 상충 및 정실 인사 논란을 낳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이방카는 2기 행정부에서는 직책을 맡지 않기로 했는데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 가족은 지옥을 경험했다. 딸이 백악관에서 나를 돕기 위해 의류 사업을 중단해야 했다”며 ‘희생’을 강조한 바 있다. 레바논계 미국인인 불로스는 올해 대선에서 미시간주 아랍계 미국인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했다. 결국 그의 공로로 7대 경합주 가운데 한 곳이었던 이 지역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끌어냈다. 억만장자인 불로스는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자동차 회사 스코아 모터스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중동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평화협정 추진 등에 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월드핫피플] 휴가 갔다 남편 만난 트럼프 차녀 티파니, 시아버지는 외교 고문

    [월드핫피플] 휴가 갔다 남편 만난 트럼프 차녀 티파니, 시아버지는 외교 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다섯 자녀 가운데 유일하게 두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 사이에서 태어난 티파니(31)의 시아버지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요직에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레바논계 미국인인 마사드 불로스(53)를 아랍 및 중동 문제에 대한 선임 고문으로 임명하겠다고 1일 발표했다. 불로스는 아들 마이클(27)이 그리스에서 휴가 온 티파니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는 바람에 트럼프 당선인의 사돈이 됐다. 티파니란 이름은 보석 브랜드 티파니앤코에서 딴 것으로 트럼프 당선인은 1980년대 뉴욕에서 트럼프 타워를 짓는 동안 바로 옆에 있는 티파니 상점의 공중권을 매입했다. 티파니는 부모의 이혼 이후 어머니 손에서 컸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유세에 자주 등장했다. 2016년, 2020년, 2024년 선거 유세에서 모두 연설했다. 그녀는 2018년 그리스로 배우 린제이 로한과 함께 휴가를 갔다가 파티에서 남편을 만났다. 마이클은 레바논에서 태어났으며 영국 리젠트 대학교를 졸업했다. 처음 만난 이후 4년을 사귄 끝에 2022년 결혼식을 올렸고, 지난 10월 첫 아이를 임신 중이라고 밝혔다. 이혼한 어머니 아래서 자란 탓에 티파니와 트럼프 당선인의 관계는 다섯 자녀 중 가장 소원한 것으로 평가된다. 배우, 모델, 가수 등으로 활약한 메이플스는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이혼 이후 싱글맘으로 혼자 티파니를 키웠다고 털어놓았다. 캘리포니아에서 티파니를 키운 메이플스는 “일년에 두 번 정도 티파니를 뉴욕으로 데려가서 사무실에 있는 아빠를 만나게 하고 (트럼프 당선인의 세번째 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저녁을 먹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피플지는 또 트럼프 가족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티파니는 아빠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지 않았고, 항상 온 가족으로부터 다소 독립적이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티파니는 억만장자 변호사이자 자동차 기업 스코아 모터스를 운영하는 시아버지 불로스가 행정부 주요 직책을 맡으면서 트럼프 2기에서는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불로스는 미시간주 아랍계 미국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선거 운동을 벌여 7대 경합주 가운데 한 곳이었던 이 지역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끌어냈다. 중동 고문으로서 불로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후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중동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평화협정 성사에 나설 전망이다. 모두 세 차례 결혼한 트럼프 당선인은 트럼프 주니어, 이방카, 에릭, 티파니, 배런 등 5명의 자녀가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자녀들은 올해 대학에 입학한 배런까지 모두 아버지의 당선을 위해 한 몫을 거들었다.
  • 짝퉁 페인트 주한미군에 납품…방위비 분담금 6억원 가로챈 일당 덜미

    짝퉁 페인트 주한미군에 납품…방위비 분담금 6억원 가로챈 일당 덜미

    국내산 저가 페인트를 미국산 페인트라고 속여 주한미군 부대에 납품하고 대금으로 한·미 방위비 분담금 6억원을 가로챈 주한미군 부대 근로자 등 3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 박철)는 2일 특정 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주한미군 부대 내 한국인 근로자 60대 남성 A씨를 구속 기소하고 주한미군 근로자 출신인 납품업자 70대 남성 B씨와 40대 남성 C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대구 지역에 있는 주한미군 부대에 국내산 저가 페인트를 납품하고 미군 담당자에게는 정품 페인트가 납품된 것처럼 보고해 국방부로부터 한·미 방위비 분담금 6억원을 대금으로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한미군 부대 내 미국인 담당자들이 한국 납품업자를 상대하는 업무를 처리할 때 대부분 한국인 근로자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은 미 육군 범죄수사국(CID)이 “계약 내용과 다른 군용 페인트가 납품됐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적발됐다. 검찰은 미국 수사당국과의 협조해 주한미군 캠프를 압수수색하고 현장 합동조사와 원격 화상조사를 벌인 끝에 이같은 범행의 전모를 밝혀냈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부당한 방법으로 국민 세금을 가로채는 구조적 비리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했다.
  • [속보] 트럼프 “기소 인물 보복” 캐시 파텔 FBI 국장 지명

    [속보] 트럼프 “기소 인물 보복” 캐시 파텔 FBI 국장 지명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강력한 지지자로 평가받는 캐시 파텔(44) 전 국방장관 비서실장을 차기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시 파텔이 차기 FBI 국장으로 일할 것”이라며, “그는 뛰어난 변호사이자 수사관이며, 부패를 들춰내고 정의를 지키며 미국인을 보호하는 데 경력을 쌓아온 ‘미국 우선주의 전사’“라고 평가했다. 파텔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근무했으며, 이후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대행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당시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로의 업무 이양을 방해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파텔은 지난해 출간한 저서 ‘정부 갱스터: 딥스테이트, 진실, 그리고 우리 민주주의를 위한 전투’에서 FBI를 개혁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또한, 대선 기간 중에는 트럼프 당선인을 기소한 인물들에 대해 정치적 보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파텔이 FBI에서 중책을 맡게 되면 FBI 내 어떤 부서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 외국인 가진 주택 56%는 중국인 소유… 토지 소유 1위는 미국인

    외국인 가진 주택 56%는 중국인 소유… 토지 소유 1위는 미국인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택의 56%는 중국 국적자 소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명의 주택은 10만가구에 육박하며 70% 이상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위치했다. 국토교통부가 19일 발표한 ‘외국인 토지·주택 보유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외국인이 소유한 주택은 9만 5058가구로 반년 전보다 3.9%(3605가구) 늘었다. 전체 주택(1955만가구)의 0.49%에 해당하며, 주택을 소유한 외국인은 9만 3414명이다. 중국인이 5만 2798가구(55.5%)로 가장 많았다. 중국인 보유 주택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54%, 지난해 말 55% 등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 국적자 소유 주택은 경기 부천시, 안산시, 시흥시, 수원시, 인천 부평구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인이 2만 1360가구(22.5%)로 중국인 다음으로 국내 주택을 많이 소유했고, 그 다음으로 캐나다인 6225가구(6.5%), 대만인 3307가구(3.5%), 호주인 1894가구(2.0%) 순이다. 외국인 보유 주택의 72.8%(6만 9247가구)는 수도권에 있었다. 광역별로 보면 경기 3만 6755가구(38.7%)가 가장 많았고, 서울 2만 3085가구(24.3%), 인천 9407가구(9.9%), 충남 5741가구(6.0%), 부산 3007가구(3.2%), 충북 2614가구(2.7%) 등이 뒤를 이었다. 주택 1채를 소유한 외국인이 8만 7291명(93.4%)으로 대부분이었으나, 2채 소유자 4881명(5.2%), 3채 이상 소유자 1242명(1.3%) 등 다주택자도 많았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 면적은 2억 6565만 4000㎡로 전체(1004억 4935만 6000㎡)의 0.26% 수준이다. 공시지가로 따지면 총 33조 1981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국내 토지 보유 면적은 2014~2015년 사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2016년부터 증가 폭이 둔화했고 현재는 완만한 증가세다. 미국인 보유 토지 면적이 전체의 53.3%를 차지했으며, 중국인(7.9%), 유럽인(7.1%), 일본인(6.2%) 순으로 보유 토지가 많았다.
  • “이시바, 내년 1월 방한 추진”… 트럼프 시대 한미일 결속 재확인 의도

    “이시바, 내년 1월 방한 추진”… 트럼프 시대 한미일 결속 재확인 의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내년 1월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28일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이시바 총리가 일본 정기국회가 소집되기 전인 내년 1월 초 방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사도광산 추도식 파행으로 갈등을 빚은 한일은 사도 문제와 별개로 양국의 협력 모멘텀을 이어 가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이룬 바 있다. 방한이 확정되면 지난달 취임한 이시바 총리의 첫 양자 외교 순방이 된다. 신문은 한일 관계를 중시하는 그의 외교 기조가 강조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민간 교류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한미일 결속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한일 양국의 방위 협력이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다만 대통령실은 보도와 관련해 “양 정상은 그간 셔틀외교의 지속 추진에 합의한 바 있다”면서도 “(1월 방한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에 억류된 3명의 미국인이 미 정부의 중재로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국도 간첩 혐의로 붙잡은 중국인 2명을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캄 인권단체 대화재단 이사는 “이번 조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보내는 작별 선물이자 트럼프 당선인에게 중국이 양보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미중 간 수감자 맞교환이 성사된 이후 미국 국무부는 중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여행 재고’에서 ‘평소보다 주의’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 “480만원 내고 갈게요” 전쟁 중인 우크라에 관광객들 ‘우르르’…왜

    “480만원 내고 갈게요” 전쟁 중인 우크라에 관광객들 ‘우르르’…왜

    전쟁의 참상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러시아의 침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에 ‘전쟁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외국인은 400만명으로 전쟁 초기인 지난 2022년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했다. 대부분은 사업 목적이지만 ‘전쟁 관광객’도 적지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재 전쟁 범죄 현장을 둘러보는 이른바 ‘다크 투어리즘’ 여행을 운영하는 업체만 10여개에 이른다. 이 중 하나인 ‘워 투어’는 수도 키이우와 부차, 이르핀 등 러시아가 민간인 학살을 저지른 현장을 둘러보는 여행상품을 150~250유로(약 22만~37만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올해 1월 이후 약 30명이 다녀갔고 고객은 주로 유럽인과 미국인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에서 온 한 관광객은 전쟁의 참상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이 업체의 여행상품을 신청했다고 했다. 그는 가족의 반대에도 비행기로 몰도바까지 온 뒤 18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그는 “전쟁 지역에 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약간 겁이 나는 건 사실이지만 와보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전쟁의 스릴’을 더 강하게 실감하려는 관광객을 위한 상품도 있다. 이에 전선에 가까운 우크라이나 남부 투어 상품을 3300유로(약 483만원)에 판매하는 여행사도 등장했다. 미국에서 온 한 관광객은 “서구의 삶이 너무 편안하고 안락하게 느껴져서 전쟁 현장을 직접 보고 싶었다”며 전선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가이드가 제지했다고 말했다. ‘전쟁 관광’을 운영하는 현지 업체들은 수익의 일부를 우크라이나군에 기부하지만 도의적 논란도 일고 있다. 최근 관광 ‘핫스팟’으로 떠오른 이르핀의 정치인인 미하일리나 스코릭-슈카리브스카는 일부 주민이 관광 수익을 ‘피 묻은 돈’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미하일리나에 따르면 일부 주민들은 “왜 여기에 오느냐”, “왜 우리의 슬픔을 보려고 하느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관광 당국은 전쟁의 역사적 교훈을 널리 알리기 위한 방안으로 ‘전쟁 관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마리아나 올레스키우 우크라이나 관광개발청 위원장은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전쟁 관광 산업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이미 글로벌 관광 플랫폼인 에어비앤비, 트립어드바이저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후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인플루언서’가 백악관 기자석에?…美성인 5명 중 1명 “SNS로 뉴스 본다”

    ‘인플루언서’가 백악관 기자석에?…美성인 5명 중 1명 “SNS로 뉴스 본다”

    미국 백악관이 브리핑실을 독립 언론인과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에게까지 개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트 트럼프 주니어는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일부 주류 언론 매체를 배제하는 방안을 아버지와 논의했다고 최근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밝혔다. 이는 “백악관 브리핑실의 언론 지정석을 재배정하고, 일부 언론의 자리를 회수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백악관 브리핑실에는 기자석 49개가 마련돼 있다. WHCA 홈페이지에 따르면 기자석을 배정할 때는 백악관을 취재한 기간, 이념·지리적 대표성 등을 고려한다.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이 가장 최근인 2021년 12월에 승인한 배치도를 보면 맨 앞줄에는 NBC뉴스, 폭스뉴스, CBS뉴스, AP통신, ABC뉴스,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 권위 있는 주류 언론이 배정됐다. 가장 파급력이 큰 매체를 앞줄에 배정하면서 AP통신을 앞줄 중앙에 뒀다. 뉴스통신은 다른 언론에 뉴스를 공급하는 뉴스 도매상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브리핑에서 뉴스통신사를 우대하는 경향이 있다. 기자석 배정은 백악관을 취재하는 언론에 예민한 문제라 레이건 행정부 때부터는 백악관 대신 출입기자단에 맡겨왔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상관하지 않았다. 기자석 배정에 대한 워싱턴포스트(WP) 기사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재임 기간인 2020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WHCA를 무시하고 자신에게 우호적인 매체들을 브리핑실에 초청했다. 또 트럼프 참모들은 CNN 출입기자인 케이틀런 콜린스에게 뒷줄에 앉은 기자랑 자리를 바꾸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기자들은 트럼프가 마음에 들지 않는 질문을 한 기자를 징벌하려고 한다고 반발했다. 이런 전례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하면 백악관 브리핑실의 기자석을 재배정하면서 자신을 비판해온 주류 언론을 배제하고, 팟캐스터와 인플루언서 등을 우선 배정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을 비판적으로 보도해온 주류 언론과 방송사를 “가짜뉴스”라고 조롱해왔으며, 이번 대선 기간에도 지지자들이 많이 청취하는 팟캐스트와 주로 인터뷰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팟캐스트에 뉴욕타임스가 트럼프의 모든 것에 반대하고 민주당의 마케팅 기관으로서 기능해왔다고 주장하고서 “독자와 팔로워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개방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30세 미만 성인 37%는 기성 언론이 아닌 뉴스 인플루언서로부터 뉴스를 제공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이들 대부분(77%)은 언론사에 소속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퓨 리서치센터가 올해 여름 뉴스 소비와 관련해 미국인 약 1만658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미국 성인 5명 중 1명(21%)은 뉴스 인플루언서로부터 정기적으로 뉴스를 받는다고 답했으며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성인 37%가 같은 답을 했다. 뉴스 인플루언서들은 일반적으로 엑스(X, 옛 트위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뉴스 인플루언서 85%가 엑스에 계정을 가지고 있었다. 2위는 인스타그램(50%), 3위는 유튜브(44%)였다.
  • 삼성·SK가 받을 반도체 보조금… 트럼프 측 ‘재검토 카드’ 꺼냈다

    삼성·SK가 받을 반도체 보조금… 트럼프 측 ‘재검토 카드’ 꺼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청정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 보조금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조금 지급 계약 취소, 환수 조치에 나설 경우 그동안 반도체법·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을 위해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는 2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당선인 취임 전 반도체법 지원금을 최대한 지급하려 한다’는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의 인터뷰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반도체법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장려를 위해 현지에 공장 등을 투자한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상으로 선정됐으나 아직 지원금을 받지 못한 상태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2기 행정부의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집권 1기 때 대중국 고율관세 부과에 관여했던 제이미슨 그리어(44)를 지명했다. 그리어는 트럼프 1기 경제 책사였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의 ‘수제자’로, 당시 그의 수석보좌관으로 일했다. 라이트하이저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자유무역 체제의 희생양이며 가장 효과적인 시정 수단은 관세’라고 주장하는 강경 보호무역 회귀론자다. 당선인은 지명 성명에서 “내 첫 임기에 불공정 무역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중국과 다른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중요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리어는 대선 기간 “미국인의 필요에 맞춰 모든 무역협정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 [그러니까!] 트럼프가 날린 관세폭탄… 납세자는 미국인

    [그러니까!] 트럼프가 날린 관세폭탄… 납세자는 미국인

    “트럼프가 중국·멕시코·캐나다에 관세폭탄을 날렸다.” 지난 26일 이런 내용의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모든 신문 1면의 헤드라인까지 장식했습니다. 진원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이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여기에 25일(현지시간) “내년 1월 20일 취임 때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 중국에 대해선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예고 없이 올렸습니다. 보도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미국이 중국·멕시코·캐나다에 관세 폭탄을 던졌다’입니다. 관세 폭탄이 미국에서 세 국가로 넘어갔다는 것이죠. 이 보도를 얼핏 보면 미국이 세 국가에 징벌적 관세 부담을 안긴 것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주변 지인에게 이 보도를 한 번 보여줬습니다. 그런 뒤 “미국이 세 국가에 관세폭탄을 날렸다면 관세는 누가 내는 것일까”라고 물었습니다. 십중팔구 ‘중국·멕시코·캐나다’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물론 오답입니다. 정답은 ‘미국인’이니까요. ‘관세폭탄’을 날렸다는 표현 때문에 세금 부담이 함께 넘어간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관세는 판매자가 아닌 구매자가 내는 세금입니다. 해외여행에서 산 명품을 국내로 반입할 때 관세를 누가 내는지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됩니다. 따라서 미국이 중국·멕시코·캐나다에서 들여오는 수입품에 관세를 매긴다면 그 부담은 구매자인 미국인이 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중국·멕시코·캐나다가 관세폭탄을 맞았다고 표현하는 걸까요. 그건 미국인들이 고율 관세가 붙은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져 미국에 제품을 수출한 세 국가 기업이 매출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타 제반 비용을 제외하고 단순하게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세율로 관세를 부과하면 이 두 국가에서 미국 땅으로 수출되는 100달러짜리 제품 가격은 125달러가 됩니다. 그러면 미국인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자국 제품을 쓰게 될 것이고,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멕시코·캐나다 수출기업은 장사가 안돼 수익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죠. 이게 바로 ‘관세폭탄’의 요체입니다. 어쨌든 관세폭탄은 미국이 중국·멕시코·캐나다 3국에 날리는 것이지만, 관세 부담은 오롯이 미국인 몫입니다.
  • 수출 감소·내수 부진·저성장 늪… 한국 경제 ‘트리플 쇼크’ 오나

    수출 감소·내수 부진·저성장 늪… 한국 경제 ‘트리플 쇼크’ 오나

    韓, 대미 무역흑자 역대 최대 예상美적자국 6위… 1위 中, 2위 멕시코‘고관세 데스노트’ 오를까 불안 고조보편관세 땐 대미수출액 304억弗↓내년 GDP도 최대 0.67%P 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5일(현지시간) ‘관세 폭탄’의 첫 타깃으로 중국·멕시코·캐나다를 지목했다. 대선 캠페인 때 쏟아낸 ‘관세 장벽’ 공약이 빈말이 아닐 것임을 선언한 것이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되는 한국이 ‘트럼프발(發) 고관세 데스노트’에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까닭이다. 국책연구원들은 보편관세(10~20%)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대미 수출액은 약 55억~93억 달러(산업연구원), 152억~304억 달러(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감소하고,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최대 0.67% 포인트(KIEP)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한국무역협회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한국은 올 상반기 대미 교역에서 미국에 340억 7800만 달러(약 47조 7160억원) 적자를 안겼다. 미국의 10대 무역국 가운데 6번째다. 한국이 대미 무역 흑자 규모에서 일본(7위)을 제친 건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첫 번째로 지목한 중국은 상반기에만 1276억 53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했고 멕시코(827억 4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캐나다(291억 9300만 달러)가 9위였지만, 2022년 4위를 기록한 미국의 핵심 수입국 중 하나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에 무역 적자를 많이 안긴 국가 순으로 관세 폭격을 한다면, 한국도 베트남(3위), 독일(4위), 아일랜드(5위), 일본 등과 함께 지목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미국의 고관세 정책이 한국 경제에 초래할 악재로는 ‘수출 감소·내수 부진·성장 둔화’가 꼽힌다. 관세는 수입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내는 세금이다. 미국이 관세 장벽을 세우면 미국 내 수입품 가격이 상승한다. 그러면 미국인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국 제품을 선호하게 된다. 미국 시장에서 수익을 올려 온 수출 기업은 현지 장사가 어려워진다. 대미 무역수지는 악화할 수밖에 없다. 반도체·전기차 배터리 등 미국이 자급자족하기 어려운 산업도 많다. 그럴 땐 관세 인상이 미국 경제에 ‘고물가’란 부메랑이 될 수 있다. 고관세율 적용으로 수입 물가가 상승해 물가가 오르면 미국 통화당국은 기준금리를 다시 올려야 한다. 이는 달러 강세와 함께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수출 감소에 고물가 여파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수출과 GDP의 감소 규모는 한국이 고관세국 명단에 오르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한국에 10~20%의 보편관세가 적용되면 한국의 연간 대미 수출액이 최대 304억 달러(42조 5600억원) 감소하고, 미국의 한국산 중간재 수입액도 최대 116억 달러(16조 2400억원)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KIEP 관계자는 “대미 수출이 감소하고 제3국으로 수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한국의 GDP는 0.29~0.67% 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데스노트에 오르지 않는다면 긍정적 측면이 더 크다. KIEP는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이 1% 포인트 상승하면 한국의 대미 수출은 장기적으로 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이 장악했던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등을 한국이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다.
  • “14살 때부터 성적매력 가진 女”…성매매 처벌 않는 나라, 뒤집힌 이유

    “14살 때부터 성적매력 가진 女”…성매매 처벌 않는 나라, 뒤집힌 이유

    최근 전 세계적으로 4000만회 이상 스트리밍된 인기곡이 미성년자 성매매를 조장하는 듯한 가사를 담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현지 일간 엘티엠포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출신 유명 가수인 카롤 지(Karol G)와 제이 발빈(J Balvin)은 다른 아티스트 6명과 함께 ‘+57’이라는 곡을 발표했다. 이 노래의 제목은 콜롬비아 국제전화 국가 번호다. 이 노래는 스페인어 기반 라틴팝 시장에서 최고 인기 장르로 자리 잡은 레게톤(Reggaeton)으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4800만회 조회수를 넘겼으며,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콜롬비아 톱 송스(Top Songs)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이 노래의 가사 중 일부 내용이 콜롬비아 현지에서 분노를 샀다. 어린 소녀를 성적 대상화할 뿐만 아니라 콜롬비아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이유에서다. 구글을 통해 검색한 노랫말을 보면 ‘14살 때부터 마마시타’, ‘작은 소녀에겐 주인이 있지만, 그녀는 원할 때마다 밖으로 나간다’, ‘큰 엉덩이를 흔든다’는 등의 가사가 반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마시타’는 연인끼리 쓸 수 있는 애칭이기도 하지만, 성적 매력을 가진 여성을 표현하는 단어이기도 하다고 엘티엠포는 전했다. 현지에서는 이런 인기곡이 콜롬비아를 ‘여성을 가치 낮은 사람으로 취급하는 나라’로 묘사하고 있다고 성토한다. 콜롬비아 아동복지관 측은 NYT에 “이 노래는 아동을 위험에 빠뜨리는 성매매 범죄 패턴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후안 다비드 코레아 콜롬비아 문화부 장관은 “진부하고 유치한 곡”이라고 비판했고, 일부 의원들은 일반인 관념에서 벗어나는 노골적인 가사를 쓰는 이들을 처벌하는 법안을 발의할 움직임을 보였다. 문제가 커지자 카롤 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부 가사는 전체 문맥에서 벗어난 것으로 제가 아직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후 노랫말 중 ‘14세’는 ‘18세’로 바뀌는 등 일부 변경됐다. 그러나 제이 발빈 등 일부 다른 아티스트는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듣지 않으면 된다”라며 반발했다고 NYT는 전했다. 레게톤은 정치·사회를 비판하거나 성적 표현에 자유로운 가사 등이 특징이다. 콜롬비아, 미성년자 성매매로 골머리이러한 가사에 대해 현지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최근 콜롬비아가 메데인을 비롯해 주요 관광지에서 미성년자 성매매로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 제2의 도시인 메데인의 한 고급 호텔에서 한 미국인이 12~13세 및 14~16세 사이 미성년자 2명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바 있다. 성매매를 처벌하지 않는 콜롬비아에는 관광을 빙자해 입국한 주변국 남성들의 성 매수 행위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14세 미만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및 18세 미만 미성년자 성 매수는 불법임에도, ‘어린 여성’을 찾는 남성들에 의해 자행되는 범죄 행위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장남 vs 충성파 비서실장… 백악관 두 ‘문고리 권력’

    장남 vs 충성파 비서실장… 백악관 두 ‘문고리 권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내각 인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막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가 백악관의 ‘문고리 권력’으로 안착할지 아니면 사상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낙점된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하기 시작할지 시선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 주니어의 역할을 알고 있는 소식통 6명의 말을 인용해 “행정부 최고위직으로 경험이 부족한 충성파가 자격을 갖춘 후보자보다 우선시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 과정에서 부통령 후보였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국무장관 지명),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국토안보부 장관 지명) 등 쟁쟁한 인물들을 제치고 친구인 JD 밴스 상원의원을 아버지에게 적극 추천해 발탁시켰다. 하지만 그가 지지했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는 각각 백신 음모론과 각종 기행, 친러시아 발언으로 후보 적격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또 그는 친구인 릭 그리넬 전 독일대사를 국무장관으로 밀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루비오 상원의원을 택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행사에선 “(같은 편인 척하는) 거짓말쟁이를 걸러 내 (인사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싶다”며 인사 권력에 의지를 보였다. 대선 승리 직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대통령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로 내각을 채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대선 이후 벤처캐피털사인 ‘1789캐피털’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정치 관련 팟캐스트 활동을 이어 가고 부친에게 조언도 계속할 계획이다. 반면 한 소식통은 “트럼프 당선인이 와일스 같은 보좌진 덕분에 1기 때처럼 가족들의 조언을 필요로 하진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와일스는 지금껏 트럼프 선거운동 중 가장 절제되고 규율 있는 캠페인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거캠프에서 막후 실세로 역할을 하며 가장 막강한 트럼프의 사람으로 통했다. 별명이 ‘얼음 아가씨’인 와일스는 절제력과 업무 추진력, 강단을 동시에 갖춘 인물로, 트럼프 당선인이 무한 신뢰를 보내며 첫 인선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그런 와일스가 비서실장직을 수락하며 내건 조건은 “집무실에서 대통령에게 접근하려는 이들에 대한 통제권”이었다. 그런 만큼 트럼프 주니어와 와일스가 집무실의 문지방 역할을 자처하며 서로 견제할지 혹은 역할을 나눠 가질지 추이가 주목된다. 한편 미국인 5명 중 3명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 과정을 긍정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유고브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는 당선인의 정권 인수 방식에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맷 게이츠 법무장관 낙마 등 인사 논란도 빚어지고 있지만 미국 국민들이 아직까진 대체로 트럼프식 국정 준비에 만족하는 것으로 읽힌다.
  • “한국 드라마 몰아보면 정신건강에 도움” 외신이 주목한 ‘K-드라마’ 장점

    “한국 드라마 몰아보면 정신건강에 도움” 외신이 주목한 ‘K-드라마’ 장점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AFP통신은 최근 “‘오징어게임’이나 ‘사랑의 불시착’과 같은 K-드라마를 한 시즌 내내 연속 시청한 적 있다면 정신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며 미국에서 임상심리전문가로 활동 중인 한국계 미국인 지니 장의 견해를 소개했다. 지니 장은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배경에 배우의 매력과 연기력 외에도 더 깊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깊은 슬픔부터 사랑의 기쁨까지 다양한 감정을 다루는 한국 드라마의 줄거리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과 재연결되거나 내적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다. 지니 장은 “우리 모두 가족의 압박과 기대, 갈등, 상처 등을 지니고 있다”면서 무거운 주제를 드라마 안에서 성공적으로 다루는 것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이 현실의 도전을 헤쳐나가는 능력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그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뿌리를 찾는 데 도움을 받았다면서도 “한국 드라마의 메시지는 보편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니 장은 “정신건강은 당신이 무엇을 느끼는지,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그 과정에서 당신의 뇌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에 좌우된다”면서 “한국 드라마 안에서 이러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교사로 일하는 제니 배리는 가족의 장례식을 찾은 한 친구의 추천으로 한국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2020)를 접하게 됐다. 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믿고 있다. 배리는 “드라마를 보면서 많이 울었지만 동시에 터널 끝에 빛이 있다는 희망을 보게 됐다”면서 “억눌려 있던 슬픔을 비로소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리는 한국 드라마를 알게 된 후 114편의 작품을 시청했고, 영어로 된 TV 프로그램 시청은 사실상 포기했다고 전했다. 배리는 지니 장이 만든 ‘한국 드라마 투어’을 통해 한국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투어를 이용한 다른 미국인 에린 맥코이는 10대 시절부터 우울증을 앓았는데, 그 역시 한국 드라마가 우울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맥코이는 “우울증이 오래 지속되면 감정이 무감각해져 아무것도 느낄 수 없게 되는데, 한국 드라마를 즐겨 시청한 뒤로 다시 감정이란 걸 느낄 수 있었다”면서 “작품마다 수많은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있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느끼면서 내 자신의 감정과 연결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를 몰아보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은 믿기 어려울지 몰라도 수십년 전부터 이어진 심리 치료법과 맞아떨어진다고 한 전문가는 말했다. 서울에서 정신과 의원을 운영하는 임수근씨는 AFP에 “예술 치료의 관점에서 볼 때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이 불안과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또는 일반적인 TV 프로그램이나 영화)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관점에서 상황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건강한 가치를 심어주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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