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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설득했지만…한국발 입국제한 78곳, 밤새 2곳 늘어

    정부 설득했지만…한국발 입국제한 78곳, 밤새 2곳 늘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한 달여 만에 3000명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확산하면서 정부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나이지리아와 앙골라가 추가로 한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고 미국은 대구를 여행 금지 지역으로 여행 경보를 격상하는 한편 한국발 여행객들에 대한 입국 절차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섬서성, 한국인 입국 절차 강화 추가… 中, 12곳서 강제격리 한국발 입국 전면금지 앙골라 등 35곳한국발 여행객 14일 의무 자가격리 지역 43곳 외교부에 따르면 1일 오전 5시 기준 한국발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검역을 강화하는 등 조치를 하는 지역은 78곳이다. 전날 밤보다 2곳 더 늘었다. 한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하거나 일정 기간 막는 지역은 35곳으로 앙골라가 추가됐다. 앙골라는 한국, 중국, 이란, 이탈리아, 나이지리아, 이집트, 알제리에서 출발한 외국인의 입국을 오는 3일부터 금지하기로 했다. 입국 절차를 강화한 곳은 중국을 포함해 43곳으로 전날보다 1곳 증가했다. 나이지리아는 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을 방문한 후 입국한 외국인 무증상자를 14일간 자가격리하면서 대열에 합류했다. 중국은 섬서성이 한국과 일본 등 고위험지역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를 국적 불문하고 지정호텔에 격리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절차를 강화한 성이 전날 11곳에서 12곳으로 늘었다.외교부 노력 역부족… 미국, 대구에 한해 여행경보 ‘금지’ 격상 美, 한국발 여행객에 대한 의료심사 강화미국으로 출국 전 심사 까다로워질듯외교부는 정부의 방역 노력 등을 설명하며 입국 금지 등 과도한 조치를 자제하도록 외국 정부를 설득하고 있지만, 더 많은 국가가 한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다. 미국은 아직 입국제한을 하지 않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오는 개인들의 의료 검사를 조율하기 위해 국무부가 양국과 협력할 것을 지시하는 등 절차 강화를 예고했다. 이날 미국은 29일(현지시간) 한국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대구에 한해 국무부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로 격상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이탈리아의 특정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인 4단계로 격상하는 것을 승인했다”면서 “우리는 미국인들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이들 지역으로 여행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국 자체에 대한 여행 경보는 3단계 ‘여행 재고’를 유지했지만 미국행 여행객에 대한 의료 검사 강화를 주문해 출국 전 심사가 까다로워질 수 있다. 세계 각국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사항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dev/newest_list.mofa)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미국, 대구 ‘여행 금지’ 경보 격상…한국 전체 ‘여행 재고’

    [속보] 미국, 대구 ‘여행 금지’ 경보 격상…한국 전체 ‘여행 재고’

    미국 국무부가 2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온 한국의 대구 지역에 대해 ‘여행 금지’를 권고했다. 한국 전체에 대한 여행 경보는 3단계인 ‘여행 재고’를 유지했다. 미 국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자로 업데이트한 여행경보를 알리며 대구로 여행하지 말라고 전했다. 코로나19의 지역 전파와 현지의 격리 절차 등을 이유로 언급했다. 이러한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회견 이후 이뤄졌다. 회견에 동석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특정 지역에 대해 미국인의 여행 금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도 나라 전체에 대해서는 3단계인 ‘여행 재고’가 유지된 상황에서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지역만 여행 금지 대상으로 발표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대구 여행 금지…한국인 입국금지, 포함안돼

    美, 대구 여행 금지…한국인 입국금지, 포함안돼

    미국이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으로 ‘대구’를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했다. 다만 한국 자체에 대한 여행 경보는 3단계 ‘여행 재고’를 유지했으며 한국인의 미국 입국 금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이탈리아의 특정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인 4단계로 격상하는 것을 승인했다”면서 “우리는 미국인들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이들 지역으로 여행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홈페이지에 4단계 여행금지 권고지역으로 ‘대구’를 특정했다. 이 조치는 미국인이 해외로 출국할 때 적용되지만, 출국 자체를 강제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의 감염 등 건강 위험’과 관련해 “우리는 부대에 대해 매우 많은 신경을 쏟고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3만 2000명의 미군이 있다.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미 4단계 ‘여행금지’가 적용된 이란에 대해서는 2주 이내에 이란을 방문한 사람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미국 입국 금지 국가가 중국에 이어 이란으로 확대된 것이다.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 대한 입국금지 문제는 이날 발표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리는 코로나19로 가장 충격을 받은 지역에서 오고 가는 여행의 수치를 더 낮추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 속도 등에 따라 ”입국 금지’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 국무부, 한국은 ‘여행 자제’ 대구만 최고단계 ‘여행금지’

    미 국무부, 한국은 ‘여행 자제’ 대구만 최고단계 ‘여행금지’

     미국 국무부가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한국의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로 격상했다. 한국 전체는 3단계인 ‘여행 재고’를 유지하고 대구 지역에만 ‘여행금지’를 발령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개최한 기자회견도중 한국과 이탈리아의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4단계로 올린다고 밝혔다. 같은 달 26일 2단계 ‘강화된 주의’에서 3단계 ‘여행 재고’로 올린 데 이어 사흘 만에 최고 수준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 조치는 미국인의 해외여행에 관한 것이다.  국무부 홈페이지는 이날 업데이트한 여행경보를 알리며 대구로 여행하지 말라고 전했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수준과 현지의 격리절차 시행을 이유로 제시했다. 이탈리아 역시 나라 전체에 대해서는 3단계인 ‘여행 재고’를 유지한 채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지역만 여행 금지 대상으로 공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2분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미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일부 나라에 대한 입국 제한 등 추가조치 여부 관련 결정을 곧 내리겠다고 밝혔던 터라 여행경보 상향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았다. 한국은 이날 하루 확진자가 813명 폭증해 3150명에 이르는 등 며칠째 중국의 신규 확진자수를 앞질렀다. 사망자 수는 17명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안젤로 보렐리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누적 확진자가 1128명이고, 사망자는 8명 늘어 2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접촉한 수십명 조사중”…美 코로나 감염경로 불명 환자 발생에 ‘발칵’

    “접촉한 수십명 조사중”…美 코로나 감염경로 불명 환자 발생에 ‘발칵’

    캘리포니아 여성, 확진 판정전 50인 병상서 입원, 병원 직원 격리뉴섬 주지사 “주민 8400명 관찰, 테스트 키트 200개뿐”27일(현지시간) 확인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어디서 감염된 것일까.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 환자는 미 캘리포니아 북부에 사는 여성으로 알려졌지만, 솔라노 카운티의 UC데이비스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솔라노 카운티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를 낳았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던 미국인들이 전세기로 귀국해 격리생활한 트래비스 공군기지가 있던 지역이다. 이 여성이 미 보건당국의 관리망에 잡히지 않았던 이유는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을 다녀 온 기록 등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확진자와 접촉한 기록도 없었기 때문에 검사를 받아야 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국 보건당국은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이 여성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기 전 일반적인 독감 증상으로 알고 50인 병상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그를 통한 또다른 감염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캘리포니아주가 이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측 전문가 10여명도 캘리포니아주에 투입된 상태다. 한 관계자는 “이 여성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으며, 감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수십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여성과 직접 접촉한 병원 직원들도 현재 자가격리된 상태다.비상사태에 돌입한 캘리포니아주는 코로나19 감시 대상자가 8400여명에 이른다며 이들에 대한 관찰활동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이날 새크라멘토 주정부 청사에서 가진 언론브리핑에서 “코로나19 진단용 키트가 200개뿐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뉴섬 주지사는 이어 “나는 이 상황을 정치화하거나 다른 누군가를 손가락질 하지 않겠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DC는 이날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 이란을 다녀온 사람에 대해 코로나 19 검사를 하는 등 코로나19 검사 기준을 높이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또 CDC는 폐 등 호흡기 질환이 심각한 환자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캘리포니아에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된데 따른 조치라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최저임금 7만 달러 보장 후 5년, 세상에 이런 회사도 있구나!

    최저임금 7만 달러 보장 후 5년, 세상에 이런 회사도 있구나!

    미국 시애틀에서 신용카드 결제 회사 그래피티 페이먼츠를 운영하는 댄 프라이스(36)는 5년 전 120명의 모든 직원들에게 최저임금 7만 달러를 보장했다. 자신의 보수 가운데 100만 달러를 깎았다. 사람이 행복하려면 7만 5000 달러는 있어야 한다는 프린스턴 대학 교수의 논문을 본 기억 때문이었다. 그러면 5000 달러는 왜 뺐지? 깜박했다. 그런데 5년이 지나서도 그의 회사는 여전히 최저임금 7만 달러(약 8532만원)를 고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 ‘나팔수’를 자처하는 보수우파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가 5년 전 프라이스를 공산주의라고 손가락질을 했다. 림보는 “이 회사는 망할 것이기 때문에 사회주의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영학 석사 대학원(MBA)의 사례연구로 쓰이길 희망한다”고 저주 비슷하게 퍼부었다. 그런데 이 회사, 아직도 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번창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살펴봤다. 프라이스가 최저임금을 도입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딱 한 번 데이트한 적이 있는 여자친구 발레리와 시애틀을 훤히 굽어보는 캐스케이드 산으로 산행을 가서였다. 그녀는 이라크에 두 차례 파견됐고, 군에서 11년을 복무했는데 두 가지 일을 하며 주당 50시간을 채워야 연봉 4만 달러를 챙겨 집의 월세 200 달러를 낼 수 있고, 생계를 꾸릴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서른한 살이던 그는 이미 10대에 회사를 차려 2000여 고객을 거느리고 연봉 110만 달러를 벌어들여 벌써 백만장자가 돼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에다 아이다호 시골 출신인 그는 대단히 화가 났다. 이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발레리처럼 나라에도 충성한 이라면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주변을 찬찬히 돌아보니 자신의 직원들도 나을 게 없었다. 그저 굶어죽지 않을 만큼 살고 있었고, 그들에게 임금을 적게 지급하는 이들은 뉴욕 맨해튼 펜트하우스의 황금 의자에 앉아 지냈다. 사회는 이런 탐욕을 노골적으로 영예로운 일로 포장하고 있었다. 포브스의 부자 순위가 가장 나쁜 예였다. 빌 게이츠가 제프 베이조스를 눌렀네, 어쩌구 하는 기사가 서민들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발레리와 함께 심호흡을 크게 한 프라이스에게 언뜻 떠오른 것이 2015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니엘 칸네만과 앵거스 디턴이 내놓은 논문 ‘미국인이 행복하려면 얼마 만큼의 돈이 필요한가‘였다. 해서 그는 당장 회사의 최저임금을 올리겠다고 발레리에게 약속했다. 7만 달러로 맞추려면 자신의 보수 100만달러를 깎는 것은 물론, 집 두 채를 모기지 대출 받고, 주식과 예금을 내놓아야 했다. 계산이 서자 직원들을 모아 소식을 전했다. 당연히 그는 직원들이 펄쩍 뛰며 좋아할줄 알았는데 조용했다. 해서 몇번이고 되풀이 말해야 했고, 그제야 직원들이 그가 뭘 말하는지 알아듣고 좋아라 했다. 당시 직원 셋 중 한 명은 연봉이 곱절이 됐다.5년이 흘렀는데 직원 숫자도 곱절이 됐고, 회사가 처리하는 결제액(매출)도 연간 38억 달러에서 102억 달러로 세 배 가까이가 됐다. 하지만 정말로 프라이스가 자부하는 숫자는 다른 것이다. 미국에서도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시애틀에서 최저임금을 도입하기 전에는 직원 가운데 1% 미만이 집을 살 수 있는 여력이 있었는데 지금은 10% 이상이 됐다. 프라이스는 “트집 잘 잡는 이들은 사람들이 더 챙긴 돈으로 흥청댈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정반대였다”고 말했다. 연금 기금에 붓는 돈을 곱절로 늘리고, 직원 가운데 70%는 빚을 다 갚았다. 프라이스에게도 보상이 주어졌다. 지지한다는 편지가 쇄도했고 많은 잡지들이 커버스토리로 실으며 “미국 최고의 사장님”이라고 치켜세웠다. 당시만 해도 시애틀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시간당 최저임금 15달러가 적정하느냐를 놓고 입씨름이 한창이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소상공인들은 기업이 망하는 일이라고 난리를 쳤다. 오죽하면 프라이스가 어린 시절 즐겨 들으며 자란 림보까지 나서 공산주의자로 몰아붙였겠는가? 두 임원이 항의하며 사표를 던졌다. 어린 직원들의 연봉이 밤새 곱절로 뛰는 것이 마뜩치 않다고 했다. 아울러 게을러지게 만들어 회사 경쟁력도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피티의 판매 책임자 로지타 발로는 젊은 동료들이 훨씬 더 열심히 일하고, 높은 직급의 직원들은 일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는 콜센터에서 일하는 직원을 예로 들었다. 사무실 근처에는 집을 구할 능력이 안돼 90분 걸려 출근했는데 타이어 교체하는 돈을 대기도 빠듯하다고 불평했던 이 직원은 7만 달러로 오른 뒤 회사 근처로 이사 와 건강을 지키는 데 훨씬 많은 돈을 쓰고 건강하게 먹는 데 신경을 쓴다. 같은 팀의 다른 남성도 체중을 22㎏이나 뺐다. 그는 부모 빚까지 대신 갚아줬다. 프라이스는 월급을 올려 직원들이 없던 동기가 생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직원들의 ‘capability’가 높아졌다고 했다. 발로는 “우리는 돈 벌기 위해 회사에 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제 그들의 초점은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하지’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회사 초창기부터 프라이스를 잘 아는 발로는 그 역시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해 무조건 비용을 절감할 생각부터 했다고 말했다. 수입이 20% 가량 줄자 직원 35명 가운데 12명을 해고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프라이스는 다른 경비를 줄이며 버텼다. 가혹한 다섯 달이 흐른 뒤 회사는 다시 수익을 내기 시작했는데 그는 여전히 ‘쫄아서’ 임금을 박하게 책정하고 있었다. 당시 발로는 살림이 여의치 않아 퇴근하면 맥도날드에 몰래 출근했다. 어느날 책상 위에 맥도날드 직원 교육 파일을 놔두는 바람에 들켰다. 상사들이 회의를 하자고 해 그녀는 해고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상사들은 회사에 남아 있으려면 얼마나 필요한지 묻고 4만 달러로 올려줬다. 그 뒤 매년 임금 인상률은 20%씩이었고 발레리와 얘기를 나눈 뒤 최저임금을 책정한 것이다. 프라이스는 5년 전에 시도한 자신의 도박이 많은 미국 기업들에 번졌으면 하고 바랐는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그를 따라 보스턴의 파르마로직스가 최저임금을 5만 달러로 올렸고, 애틀랜타의 렌티드 닷컴이 비슷한 조치를 했다. 그는 온라인 로비 등의 방법으로 아마존의 최저임금 상향을 이끌어냈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른바 IT 청년 재벌로 호화 저택에 고급 레스토랑에서 샴페인을 홀짝이지 않고, 에어비앤비 숙소를 빌려 지내고 있다. 12년째 아우디를 몰고 출근하자 2016년 직원들이 몰래 돈을 모아 테슬라 자동차를 사준 일은 지금도 유튜브에서 화제의 영상으로 꼽힌다. 지금도 그는 직원들 최저임금을 보수로 챙기고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동갑인 그는 “나도 한때 그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 포브스 순위에서 그의 이름 앞에 오르고 타임 표지에 등장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런 탐욕은 분명 (입맛) 당기는 일이다. 그런 탐욕을 물리치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내 인생,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달달한 ‘살인 식단’에 年1200만명 당했다

    달달한 ‘살인 식단’에 年1200만명 당했다

    풍성한 먹거리의 한켠에서 쏟아지는 영양 과잉과 결핍의 호소. 사람들은 이제 먹거리의 모자람보다는 영양과 식단 문제에 더 신경 쓴다. 우리는 음식을 잘 먹고 있는 걸까, 음식을 취하는 방식은 제대로인가. 영국의 음식 작가이자 역사가인 비 윌슨은 ‘식사에 대한 생각’을 통해 현대인의 ‘먹는 방식’을 정색하고 비판한다. 절대적인 굶주림은 과거에 비해 훨씬 드문 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947년 만성 굶주림에 시달린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쯤 됐지만 2015년엔 아홉 명 중 한 명으로 급감했고 2017년쯤 극빈자는 매일 25만명씩 줄어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를 굶주림에서 구해 낸 음식이 한편으로는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말한다. 각종 통계를 보면 우리가 먹는 음식은 담배나 술보다 질병, 죽음을 더 많이 유발한다. 저자가 인용한 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그 추세는 명확하다. 2015년 한 해 흡연으로 사망한 사람은 700만명, 알코올 관련 원인으로 사망한 사람은 330만명이었던 데 비해 가공육이나 가당 음료가 과다한 식단처럼 ‘식이 요인’ 탓에 사망한 사람은 1200만명이나 됐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역설적이면서도 슬픈 사실”이라며 “좋은 음식이 없는 좋은 삶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한다. 저자의 말대로 지구촌에 새로 등장한 문제는 전 세계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너무 많이 먹는 동시에 영양이 부족하다는것, 즉 칼로리는 많이 섭취하지만 영양소는 적게 섭취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세계적 식단은 설탕과 정제 탄수화물로 가득 차 있지만 철분, 비타민 같은 미량 영양소는 부족하다. 영양부족은 굶주림이 아니라 질 낮은 섭취를 의미하므로 여러 부적절한 식단이 원인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실제로 인근 주변 마켓에만 가더라도 나쁜 음식(?)은 널리 깔려 있다. 짭짤하고 기름진 스낵, 설탕 입힌 시리얼, 다양한 빛깔의 가당 음료, 일반 요구르트보다도 설탕이 더 많이 든 건강 요구르트…. 이런 상황에서 중국, 멕시코, 인도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과식과 영양부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칼로리를 과도하게 섭취하면서도 건강한 몸에 필수인 미량영양소와 단백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인은 건강을 챙기려 그토록 식단에 신경을 쓰는데도 왜 그런 문제가 생길까. 저자는 개인의 욕망이나 요구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 대신 노동환경, 삶의 질, 복지 수준이 전반적으로 저하되고 경제적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그 틈새를 이익 추구의 기회로 삼는 사회경제적 조건에 주목한다. 1990년대 중반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식품기업들의 자문을 맡았던 행크 카델로의 고백은 충격적이다. “제대로 팔기만 하면 미국인에게 무엇이든 먹일 수 있다. 우리는 오직 시장 확장과 우리의 이익만을 생각했다.” 선동적이고 무책임한 식품 정보도 큰 문제 중 하나다. 오랫동안 영양학자들은 ‘지중해 식단’을 모든 사람들이 따라야 할 건강식단으로 꼽았지만 세계보건기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크레타섬에 사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더이상 지중해 식단을 먹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전반적으로 가장 질 좋은 식단을 먹는 국가가 선진국이 아닌 아프리카 대륙, 특히 사하라사막 아래 저개발 지역에 몰려 있다는 사실도 역설적이다. ‘새로운 음식을 오래된 접시에 담아 먹자’, ‘물이 아닌 것을 물처럼 마시지 말자’, ‘유행에 뒤처진 입맛을 갖자.’ 책 말미에 현명하고 건강한 식사를 위한 13가지 전략을 붙인 저자는 우리가 계속 지금처럼 식사를 한다면 스스로와 환경에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힐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몇몇 정부와 도시가 건강하고 즐거운 식생활을 위해 이미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그때까지 소비자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과도하게 넘쳐나는 현대 식품에서 벗어날 자기만의 전략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캘리포니아서 감염 경로 모르는 첫 확진, 트럼프 웃을 때 아니다

    캘리포니아서 감염 경로 모르는 첫 확진, 트럼프 웃을 때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 다른 병원에서 최근 캘리포니아주립대 데이비스 대학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59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환자는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이란, 이탈리아 등 최근 급격히 감염자가 늘고 있는 어떤 나라를 여행한 적도 없으며, 감염자와의 접촉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 감염에 의한 첫 확진자로 보인다. 앞서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와 뉴욕 타임스(NYT)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를 인용해 이 환자에 대한 통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 병원 인턴의 메모에 따르면 병원 직원이 일주일 전 CDC에 이 환자를 상대로 바이러스 검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는데 CDC는 중국을 다녀오지도, 감염자와의 접촉도 없었다는 이유로 검사 시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CDC는 이 환자가 접촉한 사람들 추적에 착수했다. 그가 어떻게 감염됐는지와 코로나19에 노출된 다른 사람이 있는지 등을 밝혀내기 위해서다. WP는 이번 사례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확산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징후”라고 지적했다. CDC는 “현재로서는 이 환자가 어떻게 (코로나19에) 노출됐는지 모른다”며 “이 환자는 미국의 공중보건 시스템에 의해 감지됐고 한 임상의가 잡아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지역사회 감염 첫 사례가 알려진 시점과 거의 비슷한 시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한국, 이탈리아에 대한 입국 제한을 당장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할 수 있으며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인 ‘강화된 주의’에서 나흘 만에 3단계 ‘여행 재고’로 격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어떤 것에 대해서도 매우 매우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 국민이 코로나19에 노출된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은 불가피한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자신이 취한 조기 국경 폐쇄 등 선제적 조치들이 주효했다고 자랑했다.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 19 대응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지명했다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백악관이 요청한 25억 달러 규모보다 의회가 더 많은 액수를 배정한다면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19에 지나친 두려움을 가지면 안된다는 취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독감 환자 흉내를 내 중국과 한국 등에서 숱한 희생자들이 나오는 마당에 적절한 행동이 아니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기자가 “오늘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위험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미국인에게 행동에 변화를 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는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두 손을 비비며 “아니다. 아마 들어봤겠지만 손을 씻고 청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평소 손을 잘 씻기로 유명한 자신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어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닌 이상 굳이 모든 손잡이를 잡을 필요는 없다”며 “누군가 기침하면 난 그 자리를 피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코로나19를 독감처럼 여기란 말을 되풀이하며 “일주일 전에 오랫동안 못 본 사람을 만났다. 그는 최악의 열과 최악의 독감을 앓고 있다고 했는데 날 껴안으며 키스했다. 난 실례한다고 말하고 손을 씻었다. (여러분도) 이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감 환자처럼 힘없는 목소리를 내보였다. 잔망스러운 일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달 착륙 숨은 영웅… ‘히든 피겨스’ 흑인 여성 수학자 별세

    달 착륙 숨은 영웅… ‘히든 피겨스’ 흑인 여성 수학자 별세

    나사 “그의 삶과 품위는 세계에 영감”영화 ‘히든 피겨스’(숨겨진 인물들)의 실제 주인공으로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우주개발에 기여한 수학자 캐서린 존슨이 별세했다고 A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1세. 짐 브리덴스틴 나사 국장은 이날 트위터에 “존슨의 용기가 없었다면 도달할 수 없었던 이정표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삶과 그가 보여준 품위는 전 세계에 계속해서 영감을 줄 것”이라고 추모의 글을 남겼다. 1958년 나사의 전신인 미국항공자문위원회(NACA)에서 일을 시작한 존슨은 처음에는 우주개발이 아닌 다른 업무를 맡고 있었다. 이후 미국 최초의 유인 우주 비행계획인 ‘머큐리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1960년대 나사의 우주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특히 달 착륙 프로그램인 ‘아폴로 계획’에서 착륙선의 궤도를 수학적으로 분석하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미국인 최초로 지구궤도를 돈 우주비행사 존 글렌 전 상원의원이 당시 우주선 궤도를 계산했던 컴퓨터 ‘IBM 7090’을 믿지 못하고 “존슨에게 숫자를 확인하라”고 한 것은 고인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화였다. 흑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따로 떨어진 사무실을 쓰는 등 오랫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그의 이야기는 나사 프로그래머였던 도로시 본과 엔지니어였던 메리 잭슨 등과 함께 우주개발에 기여한 흑인 여성을 다룬 동명 소설과 영화 ‘히든 피겨스’를 통해 60여년 만에 재조명받게 됐다. 본과 잭슨은 각각 2008년과 2005년에 먼저 세상을 떠났다. 존슨은 우주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2015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시민에게 주는 최고의 상인 ‘자유의 메달’을 받았고, 지난해 제정한 ‘히든 피겨스법’에 따라 의회 최고 훈장인 ‘골드 메달’을 받았다. ‘히든 피겨스법’을 대표 발의했던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모든 유색인종 여성에게 영감을 줬던 존슨의 업적은 영원히 우리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국·대만에 일본마저 “한국 여행 자제”…중국은 ‘강제 격리’

    미국·대만에 일본마저 “한국 여행 자제”…중국은 ‘강제 격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미국과 대만, 일본 등 평소 인적 교류가 많은 국가가 잇따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했다. 중국은 일부 지역에서 한국인 입국자를 강제로 격리 조처하고 있다. 미국, 한국에 3단계 여행경보…다른 국가에 영향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22일 여행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린 지 이틀 만에 다시 조정한 것이다. C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유발된 호흡기 질환 발생이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라며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미국 CDC의 경우 세계 각국이 자국민 여행경보 발령에 참고하고 있어 다른 국가의 여행경보 상향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CDC는 미국인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각국 보건 상황을 안내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미국 입국과는 관련이 없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일본·대만·호주·캐나다도 일제히 상향 조정 일본 외무성도 25일 대구·경상북도 청도군에 대한 감염증 위험정보를 중국 전역에 적용한 것과 같은 ‘레벨2’로 상향하고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대만도 지난 24일 한국에 대한 국외 여행지 전염병 등급을 가장 높은 3단계로 격상하고, 불필요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호주는 지난 23일 대구·청도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총 4단계)로 올렸다. 대구·청도를 제외한 한국 전역에 대한 경보는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다. 뉴질랜드도 호주와 같이 대구·청도 3단계, 한국 전역 2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 24일 여행경보를 가장 낮은 1단계에서 2단계로 조정했다. 폴란드는 총 4단계의 여행경보 중 한국을 2단계(특별주의)로 분류했으며 주한폴란드대사관은 ‘한국 여행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바레인, 베트남, 이탈리아, 독일, 필리핀, 싱가포르 등도 한국이나 대구·청도 지역으로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중국, 한국과 협의 없이 강제 격리 조처 중국은 일부 지역에서 한국에서 입국할 경우 국적 불문하고 강제 격리 조치한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는 위챗(중국 SNS 메신저) 계정을 통해 25일부터 일본과 한국 등에서 웨이하이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강제 격리한 뒤 14일 후에 귀가시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웨이하이 공항에 도착한 인천발 제주항공 승객 163명은 전원 격리 조처됐다. 격리된 이들 중에는 한국인 19명도 포함됐다. 중국의 이번 격리 조처에 대해 한국과 전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는 이날 한국에서 선양으로 들어온 항공편에 탑승한 이들에 대해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검사 결과,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14일간 자택이나 지정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상 없어도 입국 금지…병원 이송해 검사 한국에서 출발한 경우 무조건 입국을 막거나 격리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25일 오후 8시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한 곳은 총 24곳이다.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투발루, 마이크로네시아, 나우루, 홍콩, 바레인, 이스라엘, 요르단, 쿠웨이트, 미국령 사모아, 모리셔스 등 12개 지역은 입국을 금지하거나 한국에서 출발한 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입국하도록 하고 있다.싱가포르, 마카오, 태국, 베트남, 대만, 영국,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즈공화국, 오만, 카타르, 우간다 등 12개 지역은 검역을 강화하거나 입국 즉시 격리하는 등 까다로운 입국 절차를 추가했다. 몽골 정부는 지난 23일 대한항공을 타고 몽골에 입국한 국민 중 대구 거주자 6명을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없는데도 검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몽골 국립감염센터로 이송했다. 스리랑카는 지난 23일부터 한국 입국자의 건강 상태를 14일간 모니터링하고 대중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말 것을 당부하는 등 검역 조건을 강화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히든 피겨스’의 어려운 계산 척척 해내던 캐서린 존슨 102세에

    ‘히든 피겨스’의 어려운 계산 척척 해내던 캐서린 존슨 102세에

    영화 ‘히든 피겨스’의 실제 주인공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수학자였던 캐서린 존슨이 102세를 일기로 하늘로 떠났다. NASA는 24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부고를 올려 “인종적, 사회적 장벽을 깨부순 탁월한 유산을 남긴 그녀의 삶을 찬미한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고인은 NASA의 초기 우주 탐사 과정에 발사체와 지구 궤도를 계산해냈다. 그녀의 활약은 2016년에 아카데미상 후보로 추천된 영화에 잘 묘사돼 있다. 존슨은 미국 최초의 우주인 앨런 세파드의 우주 비행 때 로켓 발사 각도를 계산해낸 데 이어 1962년 존 글렌 전 상원의원의 지구 궤도 탐사 때 새 전자컴퓨터가 만들어낸 계산을 증명해내 글렌의 탐사를 가능하게 만들었고 이후 인류 최초의 달 탐사 때도 기여한 바가 작지 않았다. 당시 글렌이 “컴퓨터 못 믿겠으니 그녀에게 계산해보라고 하세요”라고 말했던 장면이 영화에도 나온다. NASA 행정가 짐 브리든스틴은 고인이 “우리 개척 시대의 지도자였다”며 “우리 나라를 우주의 경계로 넓히는 데 도움을 줬으며 여성과 유색인종으로서 보편적 인간이 우주를 탐험하게 만드는 데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돌아봤다. 2015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자유의메달을 받았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연설 도중 미국의 탐험 정신을 언급하면서 그녀를 예로 들었다..1918년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릴 적부터 숫자의 마력에 빠져들었다. “난 모든 것을 계산했다. 도로에 나갈 때까지 걸음 수, 교회까지 몇 걸음을 걷고, 내가 설거지하는 접시나 자기류 숫자까지, 셀 수 있는 모든 것은 세봤다.” 그녀는 워낙 공부를 잘해 열네 살 때 고교를 졸업했고 열여덟에 대학을 마쳤다. NASA는 그녀의 학문적 성취를 높게 평가하며 “치장하는 데나 정신이 빠져 8학년에 학업을 중단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사이에서 인상적인 학생이었다고 했다. 교사와 전업주부로 일한 뒤 존슨은 1953년 NASA의 전신인 국립우주인자문위원회(NACA)에 취업했다. 직장에서 그녀는 “컴퓨터”로 통했으며 초기 우주탐사의 로켓 발사 각도를 계산하는 임무를 맡았다. 미국과 옛소련의 우주개발 경쟁 때문에 존슨을 비롯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동료들은 백인 동료들과 별도의 시설에서 일했고 화장실과 식사 공간도 달리 사용해야 했다. 그녀는 늘 입버릇처럼 일이 너무 바빠 평등하지 못한 대우를 받는 것을 걱정할 틈도 없었다고 되뇌었다. 존슨은 2008년 NASA 강연을 통해 “우리 아빠는 ‘네가 이 마을의 누구나처럼 착하게만 굴면 나아질 게 하나도 없단다’라고 저희를 훈육하셨어요. 열등감 따위는 1도 없었어요. 누구나처럼 착하게 굴었으면 나아질 게 없지요”라고 털어놓았다. NASA는 그녀를 “미국인의 영웅”이며 “개척사에 남긴 유산은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책 ‘히든 피겨스’를 쓴 마곳 리 셰털리는 트위터에 고인의 얘기를 쓸 수 있어 “일생의 영예였다”고 돌아보며 “그녀의 탁월함은 역사에서 또다른 #히든피겨스(hiddenfigures)를 알아보고 찬양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 신에 깃들길 캐서린 존슨”이라고 적었다. 힐러리 클린턴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그녀의 계산이 미국인을 우주에, 지구궤도에, 그리고 종국에는 달을 걷게 하는 일을 도왔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고인을 연기했던 타라지 P 헨슨은 2017년 오스카 시상식 때 함께 포즈를 취하기도 했는데 “똑똑함과 침착성, 영예와 아름다움을 세상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기뻤다면서 “당신이 어렵게 해내 모든 곳의 어린 소녀들이 달처럼 커다란 꿈을 품게 됐다. 당신의 유산은 영원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평평한 지구 주장한 미국인 로켓 추락사

    평평한 지구 주장한 미국인 로켓 추락사

    지구가 평평하다는 평소 자신의 주장을 확인한다며 직접 로켓을 만들어 비행하던 60대 미국인이 추락해 숨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마이크 휴스(64)가 탑승한 사제 로켓이 캘리포니아 바스토 인근 사막에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휴스의 동료 왈도 스테이크는 휴스가 이 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휴스의 도전 과정을 방영할 예정이었던 미국 ‘사이언스 채널’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애도를 표한 뒤 “그는 항상 로켓 발사를 꿈꿔 왔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TMZ.COM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휴스가 탑승한 로켓은 발사 10초 뒤 곧장 인근 사막에 추락했다. 리무진 운전사로 일했던 휴스는 2018년 3월 캘리포니아 인근 사막에서 사제 로켓을 타고 상공 570m까지 날아오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사막에 착륙하면서 척추를 다쳤다. 그는 자신의 이동주택을 발사대로 개조하고 차고에서 몇 개월간 직접 로켓을 만들었다. 당시 그는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 지구가 정말 둥근지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지구가 평평한지 둥근지 모른다”며 “다른 사람들 말을 듣고서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인도계 표심 잡아라”… 인도까지 날아가 10만명 앞에서 연설한 트럼프

    “인도계 표심 잡아라”… 인도까지 날아가 10만명 앞에서 연설한 트럼프

    1박 2일 일정으로 인도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가 24일 나렌드라 모디(맨 오른쪽) 인도 총리의 안내를 받으며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에 위치한 세계 최대 크리켓 경기장 ‘사르다르 파텔 스타디움’의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나마스테(안녕) 트럼프’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 10만명이 넘는 인도인이 운집했다.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모디 총리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구자라트주에서 소위 ‘브로맨스’를 연출하면서 인도계 미국인의 표심을 잡으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인도를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8000마일(약 1만 2900㎞)을 날아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계적 문화유산 타지마할을 방문했으며 25일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출국한다. 아메다바드 AP 연합뉴스
  • 샌더스 “대통령 당선 되면 김정은 만날 것”

    샌더스 “대통령 당선 되면 김정은 만날 것”

    “미·동맹 위협받으면 군사행동 검토 용의나토 믿으며 중국의 대만 침략 허용 안 해”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다시 드러냈다. 또 평소 군사력 사용을 최소한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과 동맹에 대한 위협이 있을 때는 당연히 군사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도 말했다. 샌더스의 이런 발언들은 NBC뉴스의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나왔다. 그는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며 “하늘 아래 모든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 왔지만 내겐 적대적인 사람들을 만나는 게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난 것 자체는 잘못한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지난 10일 뉴욕타임스(NYT)의 설문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시작한 개인적 외교를 지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다만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단지 김 위원장과 사진을 찍기 위해 만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불행히도 트럼프는 거기에 준비 없이 갔다”면서 “내 생각에 그 만남은 단지 사진을 찍을 기회였을 뿐이며 그 자리를 성공시키기 위한 외교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에 유화적인 입장을 종종 보여 왔다. 지난해 8월 NYT 인터뷰에서는 “단기적으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설득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다소 시간이 걸릴 단계별 절차를 지닌 제안을 테스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통령 당선 뒤 군사 행동이 필요한 상황이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 “물론”이라면서 “가능한 한 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우린 세계 최강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믿으며, 미국인이나 동맹에 대한 위협이 있을 때 군사 행동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대만에 군사 행동을 취할 경우에 관해서는 “우리는 침략이 일어나는 걸 가만히 앉아서 허용하지 않는다는 걸 세계 각국에 보여 줘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인도 첫 방문은 재선 전략…인도계 미국인, 표심 자극에 나서

    트럼프 대통령, 인도 첫 방문은 재선 전략…인도계 미국인, 표심 자극에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시간)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각종 굵직한 현안을 뒤로하고 인도 첫 공식 방문에 나섰다. 이를 두고 워싱턴정가에는 뒷말이 무성하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인도계 미국인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이다. 또 ‘관종’인 트럼프 대통령이 10만 군중의 환호를 받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무리수라는 비판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인도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인도인들과 함께 하는 걸 고대한다. 내 친구 모디 총리와 함께 수백만의 (인도)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큰 행사가 될 것이다. 모디 총리가 인도에서 열리는 가장 큰 행사일 거라고 말해줬다. 아주 신나는 행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인도 방문 첫날인 24일 1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의 세계 최대 크리켓 경기장 ‘사르다르 파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환영행사를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마스테(힌두어로 ‘안녕’) 트럼프’라는 환영행사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10만 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대선 시즌, 트럼프 대통령은 TV용 볼거리와 많은 지지자, 동조하는 고위인사들을 필요로 하는데 그 모든 것이 인도에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인도계 미국인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2016년 대선에서 등록 유권자인 인도계 미국인은 120만명이었고, 이중 80% 이상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표를 던졌다. 이번 대선에선 등록 유권자 규모가 14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친분이나 인도 방문을 계기로 미국계 인도인들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1박2일 짧은 인도 방문을 두고 워싱턴정가뿐 아니라 인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시간이나 걸리는 인도를 찾는데 ‘미니 무역협정’ 등 아무런 성과 없이 그야말로 환영 행사만 참가하는 일정이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인도와 군사, 저작권, 무역 부문 등 많은 현안을 가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미·인도 정상회담에서 현안에 대한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또 인도 내에서도 과잉 환대라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아메다바드의 슬럼가를 가리기 위해 담을 쌓고,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 예정인 타지마할 인근 수질 개선을 위해 아그라를 지나는 야무나강에 대량의 물을 쏟아붓는 등 과도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제 부진, 시민권법 개정 반대 시위 등으로 정치적 수세에 몰린 모디 총리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환영행사로 국민의 관심을 돌리는데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트럼프와 ‘기생충’/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트럼프와 ‘기생충’/오일만 논설위원

    미국에서 때아닌 ‘기생충’ 논쟁이 한창이다. 최근 아카데미 4개 상을 휩쓴 한국 영화가 미 대선 와중에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유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친 입’이 도화선이다. 그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현지시간 21일)에서 “그들(한국)은 무역과 관련해 우리를 죽이고 있다. 무역에서 우리를 때리고 빌어먹을(freaking) 영화로 아카데미상을 탔다”고 비판한 것이다. 속어까지 써가며 전날 콜로라도 스프링스 유세보다 비난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는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유세에서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얼마나 형편없었느냐”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나 ‘선셋 대로’와 같은 미국 영화가 오스카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집회 때마다 같은 레퍼토리를 반복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도 ‘기생충’의 수상을 단골 메뉴로 꺼내 들 가능성이 있다. 원색적인 비난으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선거 전략이다. 이번에도 문화 분야에 돈 계산에 기초한 ‘미국 우선주의’ 시각을 갖다붙였지만, 미국 내 역풍이 만만치 않다. 당장 미국 언론들이 발끈했다. CNN의 크리스 실리자 선임기자는 “다양한 관점을 존중하는 미국의 건국 원칙과 상충한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모린 다우드는 ‘미국의 기생충’이란 제목의 칼럼으로 ‘트럼프의 외국인 혐오적 영화 비판’을 문제 삼았다.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했던 미국 배우 벳 미들러는 트위터에 “백악관에 기생충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더 화가 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화 ‘기생충’ 비판은 번지수가 틀렸다. 미국인들이 영화 ‘기생충’에 열광하는 이유는 빈부격차라는 전 세계적인 문제에 대한 공감이다. 미국 자존심의 상징인 아카데미상 4개를 변방으로 취급했던 한국 영화에 ‘양보’한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백만장자가 탄생하지만 미국 서민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한때 제조업의 심장으로 불렸던 미국 중서부와 남부에서는 공동화 현상이 만연하고 실업자가 속출한다. 거리에는 ‘마약 중독자’만 늘어 가는 실정이다. 자본주의 심장부 미국은 지금 ‘샌더스 돌풍’에 휩싸여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을 거두며 부동의 1위를 굳히는 중이다. ‘반(反)트럼프의 기수’로서 그는 공정과 정의가 사라진 미국식 민주주의의 개혁을 말하고 있다. 무분별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생충’ 비판은 한국인에 대한 모독이자 빈부격차와 금권정치 혁파를 열망하는 미국인의 마음을 외면하는 처사다.
  • “백악관에 기생충이 산다”… ‘기생충’ 수상 비난 역풍 맞는 트럼프

    “백악관에 기생충이 산다”… ‘기생충’ 수상 비난 역풍 맞는 트럼프

    CNN “다양성 혹평은 반미국적 행위” 美언론·할리우드 일제히 비난 쏟아내‘미국 백악관에 기생충이 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연이틀 비판하자 미국 언론과 할리우드가 일제히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배우 베트 미들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불평했지만, 나는 ‘기생충이 백악관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화가 난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미들러는 1979년 영화 ‘더 로즈’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으면서 스타덤에 올랐고 그래미상과 골든글로브상도 여러 차례 수상한 배우다. CNN도 22일 트럼프의 기생충 저격에 대해 “다양성을 혹평하는 것은 반미국적 행위”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비전이 미국의 건국 이념과 상반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무시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근본적으로 ‘용광로’라는 점을 기억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좋은 영화로 꼽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선셋 대로’에 대해 “두 영화의 주인공은 백인이었고, 두 영화의 감독도 백인이었다. 트럼프가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미국은 1940∼1950년대의 미국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백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 두 영화가 보여 준 미국은 위대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21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들(한국)은 무역과 관련해 우리를 죽이고 있다. 우리를 무역으로 때리고 빌어먹을 영화(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로 아카데미상을 탔다”고 속어까지 동원해 기생충을 연이어 저격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의 저격과 상관없이 ‘기생충’은 21일 미국의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4541만 달러(약 5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외국 영화 역대 흥행 4위에 오르는 등 흥행 열기를 이어 가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여기는 호주] 럭비 경기에서 ‘호주 왕따 소년’에게 쏟아진 응원의 물결

    [여기는 호주] 럭비 경기에서 ‘호주 왕따 소년’에게 쏟아진 응원의 물결

    학교 친구들에게 매일 같이 왕따를 당해 더는 살고 싶지 않다고 절규하던 호주의 왕따 피해 소년인 콰든 베일스(9)가 지난 22일 (현지시간) 호주 내셔널 리그 럭비 경기에 등장했다. 소년의 등장에 2만여 명의 관중들은 응원의 박수갈채를 보냈고 선수들과 심판들은 이 소년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호주 퀸즐랜드 주 브리즈번에서 선천적 질환인 왜소증을 앓고 있는 콰든 베일스는 지난 19일 하굣길에서도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했다. 콰든을 기다리던 엄마 차에 탄 소년은 두 손으로 자신의 목을 조르며 엄마에게 “밧줄을 주세요, 저는 죽고 싶어요”라는 절규를 했다. 아들의 절규에 가슴이 사무친 엄마는 왕따의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왕따로 자살에 이를 수도 있다. 제발 여러분의 자녀, 가족, 친구에게 왕따가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알려 달라”고 말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에서만 1400만 번 재생이 되고 호주 언론은 물론 세계 언론에까지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호주 내셔널 럭비 리그의 원주민 올스타즈 팀은 지난 22일 뉴질랜드 마오리 올스타즈 팀과의 경기에 콰든을 초대했다. 이날 콰든은 인디저너스 올스타즈 유니폼에 시크하게 헤드폰을 착용하고 주장인 조엘 톰슨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콰든이 입장하자 2만여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소년을 응원했다. TV로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도 SNS에 “소년이 입장하는데 나의 눈가와 가슴에서 눈물이 나는 듯했다”, “감동적인 장면이었다”라는 글들이 이어졌다.호주 팀과 입장한 소년은 다시 뉴질랜드 마오리 올스타즈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했고, 경기 시작 전에는 양 팀의 주장과 사진도 찍었다. 경기 중간 휴식 시간에는 심판과도 사진을 찍을 정도로 인기인이 되었다. 또한 호주 프로 럭비계의 전설이자 이날 해설 방송을 한 조너선 서스턴과도 기념촬영을 했다. 서스턴은 이번 주 동영상이 공개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친구야 굳세거라, 우리는 너를 사랑해. 그리고 왕따는 옳지 않아!”라며 콰든을 응원했다. 콰든을 응원하는 물결은 호주 럭비계뿐 만이 아니라 세계에서 답지했다. 미국인 코미디언 브래드 윌리엄스는 콰든의 가족을 디즈니랜드에 보내 주자며 고펀드미를 통해 만 달러를 목표로 했지만, 23일 현재 46만 달러 (약 5억6000만 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 성금은 콰든 가족의 디즈니랜드 여행 경비를 제외하고 왕따 방지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호주 출신 영화배우 휴 잭먼은 “우린 친구야, 너는 강한 아이야”라며 응원했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아들인 에릭도 응원의 글을 남겼다. 콰든의 엄마 야라카 베일스는 “우리 인생의 최악의 날에서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호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아들을 응원해 주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알렸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미 국무부·CDC “한국 여행 주의 2단계” 트럼프 “왜 데려왔나”

    미 국무부·CDC “한국 여행 주의 2단계” 트럼프 “왜 데려왔나”

    미국 국무부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증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여행권고를 2단계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는 자국민들이 한국으로 여행하려면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취한 것이며 한국으로의 여행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중국 본토 여행이나, 여행 관련 사안에서 긴밀한 접촉이 이뤄진 것과 연관된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지금까지 많았지만, 한국에서는 지속적인 지역사회 확산이 보고됐다고 상향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국무부 여행권고는 단계별로 나뉘며 1단계는 ‘일반적인 사전 주의 실시’를 의미하고, 2단계는 ‘강화된 주의 실시’ 단계다. 3단계는 ‘여행 재고’, 4단계는 ‘여행 금지’에 해당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한국에 대한 여행공지를 2단계로 조정했다. CDC는 이제까지 한국을 ‘지역사회 확산국’으로 규정해왔다가 이번에 2단계로 분류했다. 여행경보와 관련한 CDC 공지는 주의(watch) 단계인 1단계, 경계 단계인 2단계, 경고 단계인 3단계로 나뉜다. 이들 세 단계와 별개로 ‘여타 명백한 지역사회 확산 지역’이 있다. 국무부와 CDC 모두 일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2단계 여행경보로 상향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 요코하마 항에 정박해 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했던 미국인 승객 14명이 귀국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참모진에게 크게 화를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당초 미국 정부는 전세기로 300여명의 탑승객을 본국으로 데려오기로 결정하는 과정에 확진자 등을 제외하기로 했으나 지난 16일 국무부와 보건 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리지 않은 채, 확진자들과 증상이 없지만 양성으로 판정되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환자들까지 전세기에 태워 데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자들이 귀국한 뒤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됐고,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알렉스 아자르 보건부 장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조셉 그로건 등 담당자들을 불러 모아 고함을 지르고 화를 냈다고 행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분이 덜 풀렸는지 백악관 고위 관리들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내게 먼저 보고를 했어야 한다. 내가 최종 결정권자인데 나는 그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고 WP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日정부, 코로나19 환자에 신종플루 치료제 추천…경증에 효과”

    “日정부, 코로나19 환자에 신종플루 치료제 추천…경증에 효과”

    요미우리 “증상 악화 방지 효과…정부, 제약회사에 곧 증산 요구”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치료제인 ‘아비간’(일반명 Favipiravir)이 경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투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에게 아비간을 시험 투약한 결과 경증 환자의 증상 악화나 무증상 감염자의 증상 발현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러한 결과를 고려해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에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아비간을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가토 후생노동상은 곧 제약회사에 아비간 증산을 요구할 계획이다. 아비간은 일본 후지 필름의 자회사인 후지필름도야마 화학이 개발한 신종 플루 치료약이며 일본 내에서 제조·비축돼 있다. 이 약품은 특정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효과가 있으며 에볼라 출혈열 치료에 유효하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日 크루즈선 파견근무 일본 공무원들 검사없이 직장 복귀 논란 NHK “최소 90명 크루즈선에 들어가 상당수 검사 안 받아”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의 하선 봉쇄로 수백 명의 감염자를 양산했었던 크루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파견됐던 일본 공무원들이 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않고 직장으로 복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하고 있는 크루즈선에 들어가서 일한 후생노동성 직원 다수가 업무 종료 후 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않고 본래 일하던 직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선내에 들어간 후생노동성 직원은 적어도 90명에 달하며 발열 등의 증상이 없는 직원 다수가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파견됐던 후생노동성 직원 가운데 2명은 선내 작업 중 발열 등의 증상이 확인돼 검사를 받았다.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승객과 승무원 가운데 22일 오전 기준 63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 파견됐던 후생노동성 직원이 검사 없이 직장에 복귀하는 것은 감염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선내에서 사무를 담당하던 40대 후생노동성 직원과 30대 내각관방 직원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지난 20일 확인됐었다. 야당은 이를 계기로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 등이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전세기로 귀국한 13명 추가 확진… 美확진자 26명으로 늘어 한편 일본 크루즈선에서 미국의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미국인 가운데 11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AP 통신과 CNN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브래스카대학 의료센터(UNMC)는 전날 밤 이 시설에 보내진 코로나19 고위험군 13명 가운데 11명이 이 병에 감염됐다는 네브래스카 공중보건연구소의 검사 결과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기존 감염자 15명과 합쳐 모두 26명으로 늘었다.다만 감염자로 판명된 사람 중 일부만 가벼운 증상을 보일 뿐 나머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이 의료센터는 밝혔다. 미 정부는 지난 16일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이 크루즈선에서 미국인 승객 328명을 빼내 전세기로 귀국시켰다. 미 정부는 그러나 이들 가운데 13명을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보고 네브래스카대학 의료센터로 보내 치료와 재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들 13명은 일본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미국인 14명 가운데 일부와 양성 판정은 받지 않았지만 현기증·기침·열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만성질환이 있어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셸리 셰드헬름 UNMC 비상관리·생화학대비태세 사무총장은 양성으로 판정된 11명 중 일부는 일본에서 양성 진단을 받았고 일부는 진단 결과가 불분명한 채 왔다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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