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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경들고 유세장 나온 수녀들, 트럼프도 “자매님” 관심...가톨릭 표심 어디로?

    성경들고 유세장 나온 수녀들, 트럼프도 “자매님” 관심...가톨릭 표심 어디로?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핵심 경합 주에서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만 4곳을 돌며 유세를 펼쳤고,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주 2곳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처음으로 함께 무대에 오르는 등 필승 의지를 다졌다. 3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 위스콘신, 미네소타 3곳을, 바이든 후보가 아이오와, 미네소타, 위스콘신 3곳을 찾아 표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유세장을 찾은 지지자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특히 30일 미시간주 트럼프 대통령 유세 현장에는 수녀 5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AP통신은 이날 미시간주 워터포드타운십 오클랜드카운티국제공항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유세 현장에 미시간주 하틀랜드타운십 성모성심회 도미니카수녀 5명이 참석해 박수갈채를 쏟아냈다고 전했다.나이가 지긋한 수녀 5명은 수녀복을 입고 유세장에 등장했다. 유세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 수천 명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수녀들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코로나19 투병에 관해 설명하다 직접 수녀들을 지목해 연설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매님들, (그때 나는) 정말 기분이 별로였다. 하지만 ‘리제네론’을 맞고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 일어나 보니 마치 신이 내 어깨를 어루만진 것 같았다”고 말해 수녀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트럼프 유세장에 수녀가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4일 오하이오주 서클빌 유세 때는 단체로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마스크를 맞춰 쓴 수녀 3명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바로 뒤에서 성경책을 들어 보이며 환호하는 수녀들의 모습이 전파를 타 유권자 사이에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한 유권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성인물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포드) 사이의 성 추문을 언급하며 “임신한 아내를 두고 불륜을 저지른 것에 대해 수녀님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선거캠프가 가톨릭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전략적으로 배치한 가짜 수녀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종교만 놓고 보면 미국인 46%는 개신교 신자, 22%는 가톨릭 신도다. 장로교 신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미국 양대 종교인 개신교와 가톨릭의 막강한 정치력에 힘입어 당선됐다. 트럼프 지지자 상당수는 개신교 백인 복음주의자다.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때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한 것은 개신교 지지자를 의식한 다분히 의도적 제스쳐였다.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 52%도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조금 다르다. 상대 후보인 바이든 후보가 독실한 가톨릭 신도라는 점이 큰 변수다. 교통사고로 첫 아내와 딸을 잃고 아들마저 암으로 먼저 보낸 바이든 후보가 신앙에 의지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이 때문일까. 얼마 전 여론조사에서는 가톨릭 유권자의 표심이 바이든 후보 쪽으로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EWTN-리얼클리어가 8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12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톨릭 유권자의 바이든 지지율은 53%, 트럼프는 41%로 조사됐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처럼 가톨릭 인구가 많은 주요 격전지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가톨릭 유권자 잡기에 몰두 중이다. 낙태 등 민감 사안에서 보수적 입장을 고수하며 기존 기독교 복음주의자 지지자는 물론 가톨릭 유권자까지 끌어안았다. 낙태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지지하는 바이든 후보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태아 생명권을 주장하고 있다. 30일 위스콘신 유세에서는 “당신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지지자 말에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있지 않으냐”고 답하기도 했다. 다만 전 세계 가톨릭 신도 13억 명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애와 연대’를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정반대의 메시지를 내놓은 만큼, 가톨릭 표심이 어느 쪽을 향할지 막판까지 대혼전이 예상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음주운전 생중계” 美 40대 남성…6분 후 3명 사망

    “음주운전 생중계” 美 40대 남성…6분 후 3명 사망

    자신이 음주운전을 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로 생중계한 40대 미국인이 다른 차를 들이받아 3명이 사망했다. 30일 폭스뉴스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의 카밀로 모레존(47)은 지난 25일 오전 7시 47분쯤 텍사스주 휴스턴 저지 마을에서 조수석의 여자 친구를 포함해 다른 3명과 함께 혼다 승용차를 직접 운전하면서 술 마시는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 여자친구 레오스베르크스 곤살레스(35)는 조수석에서 함께 술을 마시며 남자친구의 음주 장면 촬영을 도왔다. 모레존은 영상에서 “술을 마시면 운전이 더 잘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레존은 6분여 뒤 생중계를 끝내고 나서 앞서가던 픽업트럭을 들이받아 곤살레스 등 동승자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는 대형 사고를 냈다. 운전대를 잡았던 모레존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픽업트럭 운전자(45)는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픽업트럭은 많이 파손되며 뒤집어졌고, 모레존의 차량은 차량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부서졌다.모레존은 ‘음주운전 치사상해’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징역 80년형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모레존이 운전하기 전부터 근처 술집에서 술을 마셨던 것으로 보고 그에게 술을 판 주점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민 장벽 쌓던 트럼프, 히스패닉 찾아 “아메리칸 드림”

    이민 장벽 쌓던 트럼프, 히스패닉 찾아 “아메리칸 드림”

    지지율 열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를 찾아 히스패닉을 겨냥한 ‘아메리칸 드림’ 계획을 내놓았다. 애리조나의 승리가 절실해지자 반이민 정책을 펴 온 그가 유권자의 20%에 육박하는 히스패닉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 불헤드시티 공항 유세에서 “수백만명의 정말 놀라운 히스패닉계 미국인을 포함한 모든 미국인들의 꿈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나는 항상 히스패닉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4년간 아메리칸 드림 플랜은 히스패닉 공동체에 200만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가져오고 50만개 이상의 새로운 히스패닉 소유 중소기업을 창출할 것”이라고도 했다. 애리조나는 본래 공화당 우세 지역이었지만 히스패닉계와 청년층이 유입되면서 인구 구성이 달라지며 주요 경합주가 됐다. 이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도 애리조나를 찾아 방어에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밀리고 있지만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고문인 크리스토스 마크리디스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큰 표 차로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정치매체 더힐에 ‘여론조사를 믿지 마라- 트럼프가 승리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현재 여론조사가 질문·표본 설정 등의 문제점이 있고 트럼프 지지자 가운데 약 17%는 심중을 드러내지 않아 신뢰성에 의문이 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내년 9월 개막 확정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내년 9월 개막 확정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내년 개최 일정과 참여 작가를 확정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를 내년 9월 8일부터 11월 21일까지 연다고 29일 밝혔다. 이 행사는 당초 지난 9월 개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됐다. 프랑스 퐁피두센터 융 마 큐레이터가 예술감독을 맡아 ‘하루하루 탈출한다’라는 제목으로 개최되는 행사는 대중미디어에 나타나는 현실 도피의 다양한 양상에 주목한다. 기획 초기 참고한 작품 중 하나는 1970년대 동명 드라마를 재해석해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미국 시트콤 ‘원 데이 앳 어 타임’이다. 전형적인 시트콤 형식을 취하면서도 원작의 백인 가족을 쿠바계 미국인 가족으로 바꿔 일반적인 미디어 재현의 문법을 뒤집고 인종, 젠더, 계급, 성 정체성, 이민, 재개발, 폭력 등 동시대의 화두를 다뤘다. 참여 작가는 국내 10팀, 해외 31팀이다. 류한솔, 정금형, 홍진훤, 아이사 혹슨, 유리 패티슨, 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 등 절반 이상이 신작을 출품한다. 미술 작가뿐만 아니라 림기옹, 아마츄어 증폭기 등 음악가와 취미가, 합정지구, ONEROOM 등 예술공간도 참여한다. 오는 12월 3일까지 매주 목요일 비엔날레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작가와 큐레이터 등의 대화를 담은 온라인 토크를 공개한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서울시립미술관이 2년마다 개최하는 미술 행사로, 2000년 처음 열렸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일정 확정 및 참여 작가 발표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일정 확정 및 참여 작가 발표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개최 일정을 2021년 9월 8일부터 11월 21일까지로 확정하고, 국내외 총 41명/팀의 비엔날레 참여자를 발표했다. 내년 비엔날레 참여자 중 절반 이상이 신작을 제작, 출품해 기대감을 높인다. 또한 대만의 림 기옹, 아마츄어 증폭기와 같은 뮤지션, 취미가를 비롯한 서울의 예술공간 등을 초청하여 예술 실천의 다양한 관점과 태도를 아우르는 비엔날레의 장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비엔날레 모델을 모색하는데 중점을 두고, 대중미디어의 유통망을 참조하는 전방위적 프로그램을 전시와 함께 제시한다. 각종 작가 프로젝트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비엔날레의 웹사이트는 2021년 봄에 공개된다.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하루하루 탈출한다(One Escape at a Time)’는 미국 시트콤 ‘원 데이 앳 어 타임(One Day at a Time)’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해당 작품은 전형적인 시트콤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원작의 백인 가족을 쿠바계 미국인 가족으로 바꾸어 일반적인 미디어 재현의 문법을 뒤틀고, 웃음과 개그의 이면에서 인종, 젠더, 계급, 성정체성, 이민 등 동시대의 화두를 적극적으로 돌파한다. 서울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현실 도피의 형식을 활용해 비엔날레 참여자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고, 우리가 도피주의와 맺는 관계를 새롭게 상상해보길 제안하고 나아가 파편화된 현실을 살아가기 위한 좌표를 찾아가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개최와 관련하여 참여작가, 협업자와의 준비 과정 등이 12월 초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온라인 토크로 공개될 예정이다. 비엔날레 참여자인 장영혜중공업, 고등어, 합정지구, 헨리케 나우만 및 그래픽 디자이너 박선영, 작가 정연두가 비엔날레 팀원들과 나누는 대화 형식으로 구성된다. 온라인 토크는 연말까지 비엔날레 웹사이트와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밀린 집세가 시한폭탄… 美, 2월 주거대란 위기

    미국 부동산시장 ‘2위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세입자들의 집세 연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세입자의 퇴거를 막는 정부의 임시 조치가 내년 1월 종료될 예정이어서 부동산시장이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7일(현지시간) 추가 경기부양책이 없으면 올해 말까지 700억 달러(약 79조 1400억원) 규모의 세입자 부채가 생길 수 있다고 추산했다. 미국인 1280만명이 1인당 평균 5400달러씩 집세를 납부하지 못하게 된다는 얘기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내놓은 실업자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세입자들이 내지 못하는 집세가 7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세입자 부채의 급증은 주거 대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는 연방 정부와 각 주 정부가 코로나19 대책의 일환으로 집세를 내지 못하더라도 집주인이 퇴거 조치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임시 조치는 내년 1월 대부분 지역에서 종료된다. 그 이후에는 미국 전역에서 세입자들이 대거 퇴거 조치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 부동산시장 ‘2월 위기설’이 나오는 배경이다. 부동산 대란은 경기 위축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 WSJ는 “집세 납부 연체 상황은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1조 3000억 달러 규모의 버블이 터진 것에 비해서는 적지만, 수천만명의 세입자가 부채 부담을 떠안게 되고 주택을 압류당하는 미국인 수도 2007~2010년 당시 기록이었던 380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우리 집주인은 중국인” 서울 부동산 쓸어 담는 중국인들[이슈픽]

    “우리 집주인은 중국인” 서울 부동산 쓸어 담는 중국인들[이슈픽]

    대치동 아파트 사려다 퇴짜 맞은 마카오인강남구청 “실거주 목적 아니다” 불허서울 부동산 매입 외국인, 60%가 중국인중국인들, 용산 선호...임대도 인기 중국 특별행정구역인 마카오 국적자가 최근 강남구 대치동 대형 아파트를 매수하려다 관할구청 토지거래허가 심사에서 ‘불허’ 결정을 받았다. 실거주 목적이 아니란 이유로 알려졌다. 6월 말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이후 이달 23일까지 총 234건의 부동산 매매거래 허가신청서가 접수됐고 이 중 3건이 최종 불허 결정됐다고 28일 머니투데이가 보도했다. 강남구청 따르면 마카오 국적자 A씨가 대치동 소재 한 대형 아파트를 법인 명의로 매수 신청한 것이다. 강남구청은 A씨가 과거 국내에 거주한 이력이 없는 점을 확인하고, 개인이 아닌 법인 명의로 사려는 이유 등을 추가 검증한 끝에 결국 거래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국내에 거주한 이력이 거의 없는 외국인이 법인 명의로 고가 대형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점에서 실거주 목적이 아니라고 봤다”며 “토지거래허가제 요건에 위반돼 매매를 허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동 소재 한 주상복합 건물을 매입하려던 한 법인도 최종 불허 결정됐다. 건물 일부가 아닌 전체를 임대하려 했기 때문이다. 1.2종 근린생활시설의 경우 건축물 일부를 임대할 수 있는 예외 규정이 있지만 일정 공간은 매수자가 직접 이용해야 거래허가를 받을 수 있다. 한국 고급아파트에 대한 중국인들 관심 증가 앞서 30대 중국인 유학생이 서울 소재 고가 아파트를 포함해 전국에 아파트 8채를 대거 매입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이 가운데 7채는 전·월세로 임대 놓고, 임대 수입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앞서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 고급아파트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서울에 주택을 보유한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 비중이 2015년 32.5%에서 작년 8월 기준 61.2%로 거의 두 배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외국인의 국내 아파트 취득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 5월까지 외국인 2만3219명이 국내 아파트 2만3167채를 구매했으며, 국가별로는 중국인(1만3573건)과 미국인(4282건)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 아파트를 2채 이상 구매한 외국인 수는 1036명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이 산 아파트에 대해 실거주 여부를 조사해보니 32.7%는 소유자가 한 번도 거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해외 부동산 투기 열풍이 겹쳐 집값 폭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캐나다와 호주 등지에서도 중국인들이 주요 도시 부동산 사재기에 나서면서 집값이 급등한 바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8월 외국인의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실거주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실태를 파악할 통계가 미비하다는 것이다.“실거주하지 않을 경우 취득세 또는 양도세 중과” 법안 검토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21일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취득 관련 쟁점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실태 파악을 위한 구체적인 조사와 데이터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국내 주택을 매수하고 6개월 이내에 실거주하지 않을 경우 취득세를 물리거나 양도세를 중과하는 내용이다. 다만 국제 관계가 얽혀 있어 복잡한 사안인 만큼 다방면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한편 현장에서는 대출 규제로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실수요자가 있는 만큼 외국인의 부동산 투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올해 팔순 펠로시 하원의장 한 번 더?

    올해 팔순 펠로시 하원의장 한 번 더?

    지난 3월 80세 생일을 보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내년 초 하원 의장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원 의장은 미국에서 대통령 유고시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에 이어 승계 순위 두 번째의 권력자다. 펠로시 의장뿐 아니라 대선에 출마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77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4세로 미국 정계 핵심부에도 성별·인종 다양성과 더불어 고령화 추세 탈피라는 화두를 던져 주고 있다. 이들 나이는 미국인의 평균인 38.5세의 2배에 이른다. 펠로시가 도전에 성공하면 최고령 하원 의장의 기록을 스스로 고쳐 쓴다. 펠로시 의장은 25일(현지시간) CNN 앵커 제이커 태퍼가 내년에 하원 의장에 재출마할 것인지를 묻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1987년 하원에 들어가 30년 이상 자리를 지킨 펠로시 의장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하원 의장이 되면서 유리 천장을 깼다. 이후 8년 만인 2019년 1월 하원 의장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임기 2년의 하원 의장은 총선 이후 새로운 회기가 구성될 때마다 새로 선출된다. 펠로시가 하원 의장이 되려면 다음달 3일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총선에서 민주당이 전체 과반인 218석 이상이 필요하다. 새 회기는 내년 1월 6일 시작된다. 펠로시 의장의 재도전과 관련, 건건이 부딪쳤던 민주당 내 여성 최연소 하원 기록 보유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의 반응이 미묘하다. 2018년 28세로 하원에 입성한 오카시오 코르테스는 “펠로시 의장이 가장 진보적인 후보라면 지지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런 발언은 펠로시 의장이 재도전에 나섰던 2018년도와 비슷한 뉘앙스이지만 지지 의사를 적극 표명한 것은 아니다. 미국 역사상 최연소 하원 의장은 30세였다. 푸에르토리코계인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은 최초의 무슬림 의원인 일한 오마르와 팔레스타인 이민자 후손인 라시다 틀라이브, 흑인인 아야나 프레슬리와 ‘스쿼드’를 형성하면서 민주당 지도부에 압박을 가했다. 이들이 지난해 7월 펠로시 의장이 추진했던 국경 자금법안에 반대하면서 갈등이 높아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과반서 1명 넘긴 아들 부시… 대법 결정으로 백악관 입성

    과반서 1명 넘긴 아들 부시… 대법 결정으로 백악관 입성

    일주일 앞으로 임박한 올해 미국 대선은 역대급 혼란이다. 미 역사상 59번째 대선인 올해는 코로나19의 재유행에 따라 우편투표와 사전투표가 급증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현재 이미 우편투표를 한 유권자가 6000만명에 육박한다. 사전투표나 우편투표가 많으면 선거 당일의 출구조사를 빗나가게 할 수 있다. 경합주인 위스콘신 등 14개 주의 경우 우편투표의 최종 개표 결과가 12월에서야 나올 수도 있다. 특히 우편투표와 현장투표의 결과가 일치하지 않을 때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개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초박빙의 표차도 당락을 좌우할 수 있어 논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2016년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트럼프가 0.7% 포인트를 더 얻으면서 선거인단 20명을 독식했다.대통령제 민주주의를 창안한 미국에서 대통령 선출이 항상 공정하고 신사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없어 밀실 흥정과 매수, 후보자의 사망 등의 혼란도 많았다. 미국 역사상 기묘했던 대선 결과를 되짚어 본다.25일 CNN과 BBC 등에 따르면 미국 대선의 혼란은 토머스 제퍼슨과 존 애덤스가 경쟁한 18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선거인단은 2명에게 투표할 수 있었다. 최다 득표자가 대통령, 차점자가 부통령이 되는 구조였다. 대선에 나설 때 제퍼슨은 러닝메이트로 애런 버를 선택했다. 그런데 소통의 착오인지, 버의 반란인지 이들의 선거인단 수가 73표로 같았다. 현직인 2대 대통령 존 애덤스는 65표였다. 선거인단 과반 확보자가 없어 대통령 선출은 의회로 넘어갔다. 제퍼슨의 정적이자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이 하원에 제퍼슨에게 표를 몰아주도록 설득했다. 해밀턴에 의해 제퍼슨에게 대통령 자리를 놓친 버는 3년 뒤 해밀턴에게 복수했다. 부통령 신분인 그는 결투에서 해밀턴을 살해했다. 이후 헌법은 개정을 통해 선거인단은 대통령과 부통령을 따로 투표하도록 규정했다. 대선 투표에서 더 많이 득표하고도 대통령 자리를 놓친 것은 1824년 앤드루 잭슨이 처음이었다. 전쟁 영웅 잭슨은 최소 3만 9000표를 더 얻고 선거인단 99명을 확보한 상태였다. 경쟁자 존 퀸시 애덤스 국무장관이 선거인단 84명을 붙잡아 차점자였다. 나머지 두 후보가 78명을 차지했지만 과반 확보자가 없어 대통령 선출은 하원으로 넘어갔다. ‘워싱턴 아웃사이더’ 잭슨은 투표와 선거인단에서 가장 앞섰던 자신이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으로 믿었다. 한 달이 넘게 걸린 밀실 협상에서 하원은 애덤스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당시 헨리 클레이 하원 의장이 애덤스를 밀어주는 대가로 국무장관에 임명됐다. 미국식 민주주의의 대명사 에이브러햄 링컨의 대통령 선출 과정은 노예 해방 문제로 찢긴 미국의 분열상을 고스란히 보여 줬다. 1860년 대선 당시 민주당은 스티븐 더글러스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을 후보로 내세웠다. 그러나 노예 문제로 찢어진 당시 남부 주들은 존 브레킨리지 부통령을 후보로 내세우면서 민주당의 공식 대선 후보가 2명이 됐다. 링컨이 승리하자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연방에서 독립한다고 투표했고, 남부 6개주가 이에 가세했다. 결국 남부 주들은 1861년 2월 제퍼슨 데이비스를 남부연합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코로나19가 대유행 중인 올해 후보들의 연령대가 70대 후반으로 만만찮다. 대선 후보가 도중에 사망하면 어떻게 될까. 1872년 대선에서 언론인 호러스 그릴리는 대선 출마 욕심이 없었지만, 현직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의 인기가 너무 떨어져 있었다. 그릴리는 민주당 후보였지만 공화당 일부가 그랜트에게 반기를 들고 자유공화당을 만들고, 그릴리에게 베팅을 했다. 2개 정당의 대선 후보가 된 그릴리는 투표 5일 전 부인이 사망하자 유세를 중단했는데도 일반투표에서 약 300만표 즉 44%를 차지했다. 그는 선거인단 투표를 앞둔 1872년 11월 29일 사망하면서 적법한 후보 자격을 상실했다. 그가 확보한 선거인단 표가 나머지 후보들에게 가면서 그랜트는 재선에 여유 있게 성공했다.4년 뒤인 1876년 대선은 대법관 한 명이 대통령을 결정한 선거로 기록된다. 민주당 후보 새뮤얼 틸던이 공화당의 리더퍼드 헤이즈보다 투표에서 25만표, 선거인단에서는 19명을 더 확보했다. 문제는 선거인단 과반인 185명에 1명이 부족했다. 플로리다·루이지애나·사우스캐롤라이나·오리건주가 개표 논란이 일면서 4개주 선거인단 20명의 행방이 결정되지 않았다. 민주·공화 양당은 서로 이겼다면서 상대 당을 사기라고 비난했다. 선례가 없었던 두 당은 15명의 선거위원회를 구성했다. 공화당 7명, 민주당 7명에 무소속 대법관 한 명으로 구성, 주별 선거 결과를 결정하기로 했다. 선거위원회의 주별로 표결을 한 결과 8대7로 공화당의 헤이즈가 4개주 선거인단 20명을 모두 차지했다. 중립을 지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무소속의 대법관 조지프 브래들리가 골수 공화당원이었던 것이다. 대선 결과에 대한 여론조사와 매체의 보도가 크게 빗나간 것은 2016년에 앞서 1948년이 있었다. 공화당의 해리 트루먼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0% 남짓했다. 2년 전의 중간 선거에서 상·하원이 거의 20년 만에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반면 경쟁자 토머스 듀이의 질주는 거침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소련에 대한 트루먼의 외교정책에 반기를 든 상무장관 헨리 월리스가 제3당을 만들어 출사표를 던졌다. 흥미로운 점은 10월 중순에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듀이가 5%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선거 전날에서야 공개됐다는 점이다. 자신의 패배를 예상하고 잠든 트루먼은 경호원이 새벽 4시 잠을 깨워 승리 소식을 전하고서야 알았다. 당시 시카고 데일리 트리뷴은 사설에서 선거 준비에서 투표까지 투르먼을 ‘바보’라고 불렀다. 아이러니한 것은 인쇄공의 파업 때문에 조간판을 평소보다 몇 시간 당겨 인쇄했던 시카고 데일리 트리뷴의 발행인 로이 말로니는 현대 역사에 길이 남는 헤드라인에 인쇄 ‘오케이 사인’을 남겼다. “트루먼, 듀이에게 패하다(Dewey defeats Truman).” 몇 시간 뒤 라디오에서 나온 소식에 이 신문사의 당혹감은 짐작이 간다. 초판 15만부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시카고 데일리 트리뷴은 ‘민주당 휩쓸다’라는 제목으로 급히 바꿨다.대법원이 대선에 개입해 대통령을 결정한 경우도 있었다. 2000년 대선 결과는 플로리다주가 갈랐다. TV 매체들은 처음엔 앨 고어가 유리하다고 전하다 승패를 알 수 없는 초박빙이라고 보도했다. 불과 537표 차로 ‘아들’ 조지 W 부시가 플로리다(선거인단 25명)에서 승리해 선거인단 과반(270명)보다 한 명 더 많은 271명을 차지하면서 백악관에 들어갔다. 플로리다주 선거 결과는 투표 후 36일간 논란이 됐다. 부적절한 펀칭 기표와 유권자 등록 명부 실종 등 논란에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수작업 재검표를 명했다. 하지만 연방 대법원이 “모든 투표는 동등하게 취급돼야 한다”고 명령하면서 재검표는 중단됐다. 이에 사법부 결정에 법관들의 정치적 견해가 담기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가 훼손됐다는 비판을 여태껏 받고 있다. 당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부시의 동생 젭 부시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우주복입고 양봉?…美 당국 ‘살인말벌’ 제거 작전 나선 이유

    우주복입고 양봉?…美 당국 ‘살인말벌’ 제거 작전 나선 이유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에서 흔히 보이는 장수말벌의 집 한 통이 처음으로 미국에서 포획되자 현지 당국이 환호성을 질렀다. 26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24일 워싱턴 주 농무부(WSDA)가 이날 시애틀 북부도시 블레인의 숲에서 장수말벌 집 한 통을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장수말법 집 제거작전에 들어간 곤충학자들은 마치 우주복을 연상시키는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진공청소기를 동원해 약 200마리에 가까운 장수말벌을 잡아들였다.이에앞서 지난 8월 WSDA는 처음으로 장수말벌을 잡아 가두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WSDA의 장수말벌 퇴치 전략은 말벌을 산채로 잡은 후 위치추적 장치를 달아 풀어주는 방식이다. 이후 장수말벌이 집으로 돌아가면 한꺼번에 이를 파괴하는 것으로 주 내 1300개의 덫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이번에 집 한 통 제거한 것은 그간의 노력에 대한 '보상'인 셈이다.사실 WSDA의 이번 작전은 장수말벌이 많은 우리나라 특히 양봉업자들에게는 어리둥절한 일이다. 그러나 미국인들에게 아시아에서 온 외래종 말벌은 공포 그 자체다. 미 현지에서는 '킬러 말벌'로 더 잘 알려진 아시아 거대 말벌(Asian giant hornets)은 꿀벌들을 공격하기도 해 양봉업자들의 적이며, 개체수가 많아지면 꽃가루의 매개체인 토종 벌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약 6㎜에 이르는 독침은 방호복을 뚫을 수 있으며 사람이 반복적으로 쏘이면 사망할 수도 있다. 여기에 일본에서는 한 해 50명 정도 장수말벌에 의해 희생된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미국 언론들은 ‘킬러 말벌’이라며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중국에서 유래한 코로나 바이러스를 혹독하게 겪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아시아에서 온 외래종 말벌 또한 공포의 존재인 셈. 이에 미국 땅에서 처음 장수말벌이 발견된 워싱턴 주는 바짝 긴장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고 이번에 나름의 결실을 봤다. WSDA 측은 트위터를 통해 “블레인에서 장수말벌 퇴치를 마쳤으며, 기자회견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백악관 비서실장 “코로나 통제불가…미국인이기에 이겨낼 것”

    백악관 비서실장 “코로나 통제불가…미국인이기에 이겨낼 것”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미국 정부가 더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통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독감과 같은 전염병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통제할 수가 없다. 우리는 전염병을 통제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확진자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면 치료제나 백신으로 맞서야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적절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인이기에 이 병을 이겨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펜스 부통령은 측근 5명의 확진에도 유세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메도스 비서실장은 “펜스 부통령은 필수적인 인력이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쓰는 한 공개행사에 참석 가능하다”고 두둔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최근 유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교황 “사상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 추기경 임명” 깜짝 발표

    교황 “사상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 추기경 임명” 깜짝 발표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추기경을 임명한다. 교황은 25일(현지시간) 성베드로 광장을 굽어보는 창문 발코니에서 지난해 5월부터 미국 워싱턴DC의 주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윌튼 대니얼 그레고리(72)를 포함해 8개국 13명의 로마 가톨릭 신규 추기경 명단을 깜짝 발표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들 13명의 추기경 임명식은 다음달 28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치러진다. 그레고리 주교는 진보적인 견해를 교황과 공유하고 있는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스물다섯의 나이에 사제 서품을 받아 17개월 전 성 추문에 연루돼 물러난 도널드 우엘 추기경을 대신해 주교에 임명됐다. 교회 안에서 성 추문에 대해 가장 단호한 의견을 천명해 왔다. 미국주교회의 의장으로 2002년 추문에 연루된 성직자들을 엄벌하도록 교회 지도자들을 설득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로만 가톨릭을 존중한다고 하고 쇼를 하듯 성스러운 장소를 찾는 행태를 앞장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찾았던 성지를 방문한 것을 두고도 “불가해하고 짜증나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는데 백악관 근처에서 벌어진 평화로운 집회를 해산시키도록 명령한 바로 다음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요한 바오로 2세는 “존중과 평화의 장소 앞에서 사진이나 찍겠다며 최루탄과 다른 방해를 통해 사람들을 침묵시키고 흩어지게 하고 위협하는 일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기경이란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 바로 아래의 지위를 갖는다. 교황을 교회 수장으로 선출할 권리를 지녀 교황 선출을 위해 비밀리에 소집되는 회의, 이른바 ‘콘클라베’에 참석할 수 있다. 다만 이번에 임명된 13명 가운데 네 명은 이미 80세를 넘겨 교회법에 따라 콘클라베에 참석하지 못한다. 나머지 아홉 명의 신규 추기경들의 국적은 이탈리아, 몰타, 르완다, 미국, 필리핀, 칠레, 브루나이, 멕시코 등이다. 바티칸 전문가들은 이번 추기경 임명이 언젠가 자신의 후임을 선출하는 추기경단에 대한 교황 스스로의 영향력을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한다. 교회 소식을 전하는 내셔널 가톨릭 리포터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임기 도중 60%의 추기경들을 임명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세 명의 교황 성하를 모신 이탈리아 사제 라니에로 칸탈라메사(84), 교회 성인 시호를 주관해온 이탈리아 주교 마르첼로 세메라로(72), 교황에게 자문으로서 꽤나 영향력 있는 시노드 주교인 몰타 국적의 마리오 그레크, 르완다 키갈리의 대주교인 앙트완 캄반다, 필리핀 카피즈 대주교인 호세 푸에르테 아드빈쿨라, 칠레 산티아고 대주교인 셀레스티노 아오스 브라코 등이 새로 추기경에 임명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명실상부한 첫 전국 규모 야구대회

    [근대광고 엿보기] 명실상부한 첫 전국 규모 야구대회

    한국에 야구가 보급되기 시작한 때는 1905년께이다. 대한체육사는 한국 야구의 효시를 미국인 선교사 질레트가 YMCA 회원인 현동순, 허성, 김연호 등으로 팀을 만들어 야구를 하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 이후 덕어(독일어)학교, 영어학교 등 외국어학교로 번져나갔고 1906년 3월 15일 서울 동대문 훈련원 터에서 최초의 야구 경기가 열렸는데 덕어학교가 YMCA에 3점 차 승리를 거뒀다고 한다. 이후 전국 규모의 야구대회가 열렸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15년 6월 13일 서울 용산 철도운동장에서 조선공륜사 주최로 야구대회가 열렸다는 매일신보의 보도 등이다. 명실상부한 전국 규모의 야구대회는 1920년 11월 4일부터 사흘 동안 매일신보 후원으로 서울 배재고보 운동장에서 열린 ‘전선(전조선) 제1회 야구대회’다. 일제가 내건 문화통치의 일환으로 1920년 창립한 대한체육회의 전신인 조선체육회가 개최한 대회다. 체육사에서는 5년 후 종합경기대회로 전환된 이 대회를 전국체전의 효시, 즉 제1회 전국체전으로 본다. 지난해 10월 열린 전국체전이 100회 대회였다. 1회 대회에는 휘문, 경신, 중앙, 보성, 배재고보 등 다섯 학교의 야구팀이 참가했다. 매일신보는 3면 머리기사로 대회를 다루면서 사진도 두 장 실었다. 사진 제목은 ‘유사 이래 첫 야구대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홈그라운드인 배재가 중앙을 꺾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한 배재고보 학생들은 기쁨을 이기지 못하고 미쳐 날뛴 반면 패배한 중앙고보 학생들은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방성대곡(放聲大哭)했다고 기사는 전하고 있다(매일신보 1920년 11월 6일자). 배재고보는 숙명여고생들이 수를 놓은 우승기를 가져갔다. 이 대회는 최초로 입장료를 받은 대회로 기록됐다. 매일신보는 “입장료는 삼일 동안 쓰는 것을 40전에 발행하는데 학생에 한해서는 그 반값인 20전씩에 할 것이고 본지에 있는 할인권을 찢어 가지고 오면 10전씩을 더 할인해 30전으로 해 준다”고 보도했다(1920년 11월 4일자). 어떤 이는 1920년 창간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정간을 당해 조선체육회가 후원사 선정을 고민하다 후원 언론사로 매일신보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근거가 없다. 그 이유로 대회 개최를 불과 열흘도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 기사와 사고(社告)를 낸 점을 들지만 당시에는 그런 일이 흔했다. 매일신보는 신생 신문들보다는 부수가 월등히 많아 대회를 알리는 면에서도 유리했을 것이다. 또 조선체육회가 ‘항일의 선봉’을 자임했다고 하는데 그 또한 근거 없는 주장이다. 초대 조선체육회장을 지낸 보성전문학교 교장 출신 고원훈은 회장을 마친 후 중추원 참의가 돼 반민족 행위를 일삼은 친일파였다. 고원훈이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를 후원사로 삼은 것은 어쩔 수 없이 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코로나19 재확산? 검사수 늘어서”...트럼프, 4개주 종횡무진 유세 총력전

    “코로나19 재확산? 검사수 늘어서”...트럼프, 4개주 종횡무진 유세 총력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 대선까지 열흘 앞둔 24일(현지시간) 남부와 북부의 4개 주를 종횡무진으로 넘나들며 막판 뒤집기를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서 사전 현장투표를 한 뒤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위스콘신에서 3번의 유세를 벌이고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은 대선 승부를 결판 짓는 6개 경합주에 속하는 곳이고, 오하이오는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가 맹추격하며 경합이 벌어지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트럼프의 ‘슈퍼 회복’과 바이든의 ‘우울증’ 사이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경기 회복을 이끌며 미국 노동자를 지지할 인물로, 바이든 후보는 개선을 저지할 인물로 그렸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고치로 오르는 등 심각한 재확산세에 대해 검사 건수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언론을 탓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TV를 켜면 코로나19만 나온다. 비행기가 추락해 500명이 죽어도 언론은 코로나19에 대해서만 얘기한다”며 “여러분은 (선거 다음 날인) 11월 4일 더는 그 얘기를 듣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은 미국의 감염 건수가 높다고 말하지만, 이는 우리가 검사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나라보다 검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확진 판정자도 많이 나오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날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지키기 위해 야외에서 자동차에 탄 청중을 상대로 하는 형태의 유세를 두차례 벌인 것에 대해 자신의 유세에 비해 “작은 것”이라는 식으로 조롱했다. 그는 “사람들이 차 안에 있는데 이해가 안 된다”며 “차량이 너무 적었다. 이와 같은 청중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염 확산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수천명의 청중이 사회적 거리두기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참석하는 야외 유세를 고집하고 있다. 그는 이날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회사 임원으로 채용돼 부정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하며 도덕성 공격에도 나섰다. 그는 “미국인은 부를 쌓기 위해 공직을 활용한 47년 직업 정치인(바이든)과 공직에 들어선 사업가(트럼프) 사이의 대조를 봤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소지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한 투표소에서 사전 현장투표를 마쳤다. 그는 “트럼프라는 이름의 사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11월 3일 선거일에 현장투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 보건장관의 황당 발언 “한국 대형교회 접촉자 체포에 軍 동원”

    미 보건장관의 황당 발언 “한국 대형교회 접촉자 체포에 軍 동원”

    윗사람을 닮아가는 것일까?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정말 얼토당토 않은 발언을 내놓았다. CNN 방송 녹취록에 따르면 에이자 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진행자로부터 한국과 미국은 같은 날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지만 매우 다른 경로를 보였다는 질문을 받았다. 한국이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한 반면, 미국은 대유행과 큰 피해를 막지 못했는데 장관으로서 초기부터 좀 더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타박하는 취지였다. 에이자 장관은 이에 한국은 미국과 철저히 다른 유형을 갖고 있다면서 “그들(한국)은 한 대형교회에서 폭발적인 감염 사례가 있었다”면서 “그들은 그 교회를 봉쇄하고 교회의 개인들과 접촉한 모든 사람을 체포하기 위해 군대와 경찰력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검사능력을 깔보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더니 한국의 이런 방식은 “그들의 문화적, 법적 맥락에서 그들에게 적합한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실행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치 후진적인 사회인 한국에서는 그런 폭압적인 방식이 어울리지만 미국 같은 선진국은 그렇지 않다는 안하무인식 주장을 펼친 것이다. 우리가 일부 대형교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 후 군대까지 동원했다는 주장을 어떻게 펼칠 수 있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 간다. 한국은 집단감염이 생긴 일부 교회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한 개별 사례에 경찰 공권력이 개입한 적이 있지만, 에이자 장관의 말처럼 접촉자들을 모두 체포하기 위해 공권력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구와 경북 지역에 신천지발 감염이 확산됐을 때 병상 확충과 치료 지원을 위해 군 의료인력이 투입된 적은 있다. 에이자 장관은 이날 진행자로부터 미국이 한국처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더라면 미국의 사망자를 크게 낮췄을 것이라는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진행자는 “(미국) 대통령이 처음부터 좀 더 솔직하고, 예를 들어 매우 공격적인 검사와 추적을 하는 한국의 전략을 채택했다면 (미국의) 22만 3000명 이상과 반대로 3000명도 안 되는 미국인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현재 발병자가 800만명이 넘고 사망자가 22만명을 초과하는 등 발병과 사망에서 전 세계 1위라는 명예롭지 못한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에이자 장관이 이런 황당한 주장을 편 날,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8만 5000명을 넘어 종전 최대인 지난 7월 16일 기록을 1만명 가량 뛰어넘을 정도로 미국의 재확산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힌 미국 장관의 품격이 그 민낯을 드러낸 것 같아 실망스럽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피격 공무원 아들 “아빠 명예 찾아준다던 대통령, 약속 어겨”

    피격 공무원 아들 “아빠 명예 찾아준다던 대통령, 약속 어겨”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47)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24일 오후 6시쯤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 앞에서 열렸다. 꿈꾸는청년들 등 청년단체의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A씨의 형 이래진(55)씨는 A씨 아들이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를 대독했다. A씨의 아들은 전날 자필로 작성한 편지에 “공부 잘되냐고 물어보시던 아빠 전화가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해 본 적 없는데 아빠가 우리 곁을 떠난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고 썼다. 이어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사람들은 자기들 편한 대로 말하고 판단한다”며 “아빠를 평가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 사람은 아빠와 20년을 함께해 온 엄마뿐이다”라고 했다. 그는 “고통스럽겠지만 아빠가 편히 눈감을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찾을 때까지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며 “대통령 할아버지가 진실을 밝혀 아빠의 명예를 찾아주겠노라 약속했음에도 터무니없는 이유를 증거로 내세우는 해양경찰의 발표가 저를 무너지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또 “내가 살기 위해 힘없는 사람의 목숨 하나쯤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벌 줄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게 아빠가 남긴 숙제다”며 “아빠가 남긴 숙제를 큰아빠와 함께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형 이씨는 유족 대표로 기자회견을 열어 “군의 오락가락 입장 번복과 해경의 부실 수사로 더 이상 값진 희생을 욕되지 하지 말라”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조속히 동생의 유해 송환과 공동 조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신디 웜비어 부부가 편지를 낭독됐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래진씨와 연대해 사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북한의 거짓말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이씨를 포함해 30여명의 청년단체 회원이 참가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해리스 대사 농심 공장 간 이유 있었다..농심, 美 라면 인기에 제2공장까지

    해리스 대사 농심 공장 간 이유 있었다..농심, 美 라면 인기에 제2공장까지

    “앞으로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어 한국과 미국이 ‘같이 갑시다’에 더해 ‘같이 먹읍시다’가 되도록 합시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지난 23일 부산의 농심 녹산공장을 찾아 한 말이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농심의 라면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박준 농심 대표이사와 짜파구리도 함께 나눠먹으며 이렇게 담소를 나눴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농심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는 한미 양국간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훌륭한 상징이다.” 해리스 대사가 농심 공장을 찾아 미국 내 농심 라면 인기를 한미간 긴밀한 관계로까지 의미를 부여한 이유는 뭘까. 해리스 대사의 이번 농심 공장 방문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농심 라면 인기가 높아지며 투자 확대 등 농심의 미국 내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영화 ‘기생충’이 쏘아올린 전 세계적 ‘짜빠구리 열풍’,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간편식품 수요 증가 효과 등에 힘입어 농심 라면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 상반기 농심 미국법인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35% 성장한 1억 64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실적을 견인하는 대표 제품인 ‘신라면’과 ‘신라면 블랙’의 매출은 미국에서 각각 전년 동기보다 25%, 49%씩 늘어났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에서도 라면 매출 증가세가 확연하다. 미국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올 상반기 라면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35%, 51%씩 치솟았다.이날 해리스 대사의 농심 방문은 내년에 지어질 농심의 미국 제2공장과도 관련이 깊다. 농심은 지난해 9월 미국 제2공장 건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국 내 농심 라면 수요가 높아지며 2005년부터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시장에 제품을 공급해온 제1공장의 생산량이 포화 상태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공장의 연간 라면 생산량은 5억개로 2공장도 5억개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내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뿐 아니라 판매영업 라인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심의 미국 제2공장은 제1공장의 물류창고를 개조해 지난 9월부터 공사에 들어갔으며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유탕면 2개 라인(봉지, 용기)과 건면, 생면 생산라인 등 4개의 생산라인이 구축된다. 이날 박 대표도 해리스 대사에게 “내년에는 미국 제2공장을 가동해 미국 소비자가 다양한 제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하겠다. 더 큰 사랑을 받는 식품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술이야기] 호텔에서 만취하기

    [심현희 기자의 술이야기] 호텔에서 만취하기

    술꾼의 삶을 살다보면 종종 권태기가 찾아옵니다. 좋은 사람들과 유쾌하게 먹고 마시고 떠드는 자리가 어느 순간 부질 없게 느껴지고 지루할 때가 있죠. 그럴땐 잠시 중원을 떠나 ‘혼술’을 하거나 금주 를 시도하는 것이 클래식한 방법이지만,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컨셉으로 술을 마시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집, 포장마차, 순대국집, 노가리 호프집 모두 지긋지긋 하시다고요? 이번엔 깨끗하고 고급스럽게 정돈된 호텔에서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깨알같은 식음료(F&B) 프로모션을 잘 이용한다면 생각만큼 비싸지도 않습니다.먼저 지겨운 회식 장소를 산뜻하게 바꾸어보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여의도 글래드호텔을 추천합니다. 이 호텔은 최소 3인부터 최대 12인까지 스위트 객실에서 와인,맥주,위스키 등 다양한 주류와 함께 호텔 셰프가 만들어주는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호텔에서 회식해’ 프로모션을 갖추고 있는데요. 모임 인원에 맞게 테이블을 세팅해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6시간 동안 마치 레스토랑의 프라이빗 다이닝 룸처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3~6인을 위한 메뉴로는 사천식 전복구이, 주류는 소주 5병, 맥주 10캔이 제공되며 6~8인은 전복구이, 광동식 우럭찜, 주류는 로손리트리트 까베르네 소비뇽 레드 와인 4병, 8~12인은 전복구이, 우럭찜, 동파육, 해삼주스와 함께 달모어 위스키 12년산 1병,맥주 10캔이 제공됩니다. 가격은 각각 30만원, 40만원, 50만원입니다.평소 “술은 속도다”라는 철학을 가진 분들께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파크하얏트 서울과 중구 남산의 밀레니얼힐튼 호텔이 적합합니다. 해피 아워 2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가성비 좋은 만취가 가능합니다. 파크하얏트 서울의 바 ‘더 팀버 하우스’에선 이번달 말까지 통통하게 살이 오른 풍천 장어구이와 덮밥 메뉴와 함께 전통주 ‘토끼 소주’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합니다. 토끼 소주는 한국에서 영어강사를 하던 미국인 브랜드 힐이 전통주에 매료돼 양조법을 배워 미국 뉴욕에서 만들어 팔면서 화제가 된 술입니다. 취향에 따라 23도 짜리 화이트라벨과 40도 짜리 블랙 라벨도 자유롭게 골라 마실 수 있답니다. 허용된 시간은 오후 5시부터 7시까지이며 가격은 6만 9000원입니다.남산 언저리에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이 계절을 만끽하며 맥주와 와인을 배가 터질때까지 마실 수 있습니다. 호텔에 있는 바 ‘오크룸’에서 요리된 고기를 고객 앞에서 직접 썰어주는 ‘카베리 뷔페’를 이용하면 부산의 유명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고릴라브루잉’의 다양한 맥주 라인업을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이 프로모션은 오후 5시 30분부터 3시간 이용할 수 있고, 가격은 5만 4000원이라고 하네요. 여기에 2만원을 추가하면 뉴질랜드 쇼비뇽블랑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클라우드 베이’ 와인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으니 화이트와인 중독자라면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겠죠.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미 언론, 대선TV토론에 “정상인의 정상적 토론”

    미 언론, 대선TV토론에 “정상인의 정상적 토론”

    발언시간 외에 마이크 끄는 방식 주효트럼프, 바이든 상대 발언 방해 최소화트럼프 ‘전염병과 함께 사는 방법 배웠다’바이든 ‘전염병과 함께 죽는 방법 배웠다’트럼프 ‘북한 관계 좋아서 전쟁 없었다’바이든 ‘유럽도 히틀러와 사이 좋았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몇 차례를 제외하고는 무리하게 바이든 후보의 말을 가로막지 않았다. 2분이 지나면 마이크를 끄는 ‘음소거 버튼’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소위 ‘슬리피 조’라고 조롱하던 바이든 후보는 이날 토론에 철저히 준비한 모습을 보여줬다. 미 언론들은 최근 바이든 후보가 유세를 많이 다니지 않은 것에 대해 ‘토론 준비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대북 문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잘 지냈기 때문에 전쟁이 없었다고 하자 바이든 후보는 “히틀러가 실제 유럽을 침략하기 전에 유럽도 히틀러와 좋은 관계를 맺었던 것에 대한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며 사이가 좋은 것만으로는 비핵화를 이룰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니아의 근로자들을 겨냥해 바이든 후보가 셰일가스 채굴을 위한 ‘수압 파쇄법(fracking)’을 금지해 관련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라고 하지만 결국 말을 바꿔 금지할 것’이라는 취지로 수차례 공격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자신의 대선 홈페이지를 보라며 끝까지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켜 그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외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 시절 그의 아들 헌터가 우크라이나와 중국으로부터 거액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서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도우려 노력한다는 취지로 설명해 방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이 전염병을 안고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경제와 학교 등을 열어야 한다고 하자, 바이든 후보는 “전염병과 함께 죽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안전하게 여는 게 필요하다고 역공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중 언론사 6곳 외국사절단 추가지정…中, 항미원조 70주년 기념 행사 참석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 조이기’의 강도를 갈수록 높여가는 가운데, 미 국무부가 중국 언론사 6곳을 추가로 ‘외국사절단’으로 지정했다. 이들 매체는 미국 내 인력과 자산을 미 당국에 보고해야 하는 등 활동에 제약이 뒤따른다. 사실상 정식 언론사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중국 역시 6·25 참전 7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르기로 했다. ‘세계 최강 미국을 막아낸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에 본사를 둔 언론사 6곳을 외국사절단으로 지정했다”면서 “이는 중국 공산당의 선전에 맞서기 위한 조� 굡箚� 말했다. 이번에 외국사절단으로 지정된 곳은 이코노믹 데일리와 제팡 데일리, 이차이 글로벌, 신민 이브닝 뉴스, 차이나 프레스 사회과학, 베이징 리뷰 등이다. 이 가운데 제팡 데일리는 상하이 공산당 기관지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정된 언론은 모두 중국 공산당의 영향 아래에 놓여있다”면서 “우리는 이들 매체가 미국에서 출판할 수 있는 것에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는다. 단지 미국인이 자유 언론이 쓴 뉴스와 중국 공산당이 배포하는 선전을 구분하기를 바랄 뿐이다. 이 둘은 같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국무부는 2월에 신화통신 등 5곳, 6월에 중국중앙(CC)TV 등 4곳을 각각 외국사절단으로 지정했다. 이번에 6곳이 추가돼 모두 15곳으로 늘었다. 이들 언론사는 국무부에 미국 내 인력 명단과 부동산 등 자산 보유 현황을 의무적으로 통지해야 한다. AP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반(反)중국 조치를 더 강화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미 나빠질대로 나빠진 미중 관계 긴장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도 이에 맞서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작전’ 70주년 기념식을 통해 중국군 참전의 당위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신화망 등에 따르면 23일 10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기념 대회가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요 연설을 한다. 시 주석은 지난 19일 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서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전시’를 참관하며 “중국 인민지원군이 참전한 정의와 평화의 승리”라고 밝히며 한국전쟁 참전 당위성을 주장했다. 23일 시 주석의 기념식 연설에서도 유사한 내용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갈등 속에서 애국주의를 고취해 미국의 압박을 이겨내겠다는 취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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