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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한복판서 한국 외교관 폭행 사건 발생…혐오범죄 적용될까

    뉴욕 한복판서 한국 외교관 폭행 사건 발생…혐오범죄 적용될까

    한국 외교관이 뉴욕 맨해튼 거리 한복판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고 뉴욕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50대 외교관은 이날 오후 8시 10분쯤 친구와 함께 맨해튼 시내를 걷던 중 한 남성에게 갑작스럽게 폭행을 당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얼굴을 구타당한 외교관은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피해자(한국 외교관)와 범인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이며, 피해자가 범인에게 말을 걸거나,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폭행 당했다”면서 “피해자는 자신을 때리는 범인에게 한국 외교관 신분증을 보여주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어 “폭행범은 외교관을 구타한 뒤 현장에서 달아났다. 즉시 체포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욕 경찰(NYPD) 측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현재 용의자는 특정되지 않았다. 피해를 입은 외교관은 통증을 호소했으나, 안정적인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을 보도한 ABC방송의 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로서 조사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뉴욕 경찰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 전역에서 폭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중국으로 지목하며 ‘중국 바이러스’로 명명한 뒤 폭행 사건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미국 내 인종차별 사례를 추적하는 비영리단체인 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1년간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관련 사건은 4000여 건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인종차별에 대해 연구했던 캐나다 빅토리아 대학교 연구진은 “아시아계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학계와 지역 사회가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고, 반인종주의 범죄에 대한 신고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회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년간 뉴욕시에서 아시안 증오범죄가 360% 증가했다”면서 “아시아계는 뉴욕을 위해 각 방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는 뉴욕시의 축복이자 보배로, 무시당하고 폭행당해야 할 사람들이 아니다”며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성적 좋아야 중국인”…귀화선수에 中여론 천지 차이

    “성적 좋아야 중국인”…귀화선수에 中여론 천지 차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위해 중국이 외국 국적의 선수를 귀화시켜 대표팀으로 출전케 했으나 성적에 따라 찬사와 비난이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10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쿼츠 등은 이번 올림픽 출전을 위해 중국으로 귀화한 선수들을 조명했다. 가장 극명하게 여론이 엇갈린 선수는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종목에서 우승한 에일린 구(중국명 구아이링)와 피겨스케이팅 대표 주이다. 에일린 구와 주이 모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일린 구는 지난 8일 금메달을 딴 뒤 한동안 중국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가득 채웠다. 중국중앙(CC)TV도 에일린 구의 경기를 여러 차례 방송했다.에일린 구의 유창한 중국어와 능숙한 언론 대처도 중국 내에서 박수를 받고 있다. 중국은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에일린 구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는지 여부는 세간의 관심사였다. 금메달을 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에일린 구는 관련 질문에 “스포츠는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어준다. 국적과 무관한 일이다. 사람들을 갈라놓는 일이 아니다”라며 에둘러 답했다. 펑솨이가 자신의 경기를 관전한 것과 관련해 ‘여전히 국제적인 우려가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펑솨이가 내 경기를 봐줘서 정말 영광”이라면서 “그가 건강히 활동하고 있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답했다. WP는 에일린 구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능숙하고 균형 있게 다뤘다고 평가했다. 현지 기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중국음식에 대해 묻자 에일린 구는 유창한 중국어로 “북경오리”라고 답했다. 뛰어난 성적과 더불어 이 같은 언행으로 중국 현지에서 에일린 구는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대회 개막 전 이미 25개 브랜드와 광고 계약을 맺은 에일린 구는 금메달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서 광고 모델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주이에 대한 반응은 에일린 구와 천지 차이였다. 주이는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실수를 연발, 개인점수 최하위를 기록했고 그 여파로 중국 팀은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주이가 넘어졌다’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의 조회 수는 3억회를 기록했다. 심지어 주이의 중국어가 유창하지 못한 점까지 비난의 대상이 됐다. 극성 민족주의자들은 “애국심 이전에 중국어부터 가르쳐라”는 글을 올렸다. 웨이보는 주이를 향해 사이버 폭력을 가한 계정 93개를 차단했고, 게시물도 300여개 삭제했다. WP는 중국이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메달 획득이 어려운 종목을 중심으로 귀화 선수를 대거 받아들였지만 곳곳에서 예상 밖의 전개와 트라우마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일린 구처럼 성적이 좋으면 영웅으로 떠오르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실수라도 했다간 자칫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중국에서 귀화 선수들이 중국 법 체계와 국가대표팀의 미래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공식적인 설명이 부족해 부정적 여론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WP는 분석했다.베이징에서 활동 중인 스포츠 평론가 션 왕은 “귀화선수는 주최국이 특정 종목에서 단시간에 성적을 낼 수 있는 지름길”이라면서도 이번 대회에서 중국이 받아들인 귀화선수가 주로 중국계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왕은 “중국 체육계에선 아직 (인종) 다양성에 대한 인식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미주리대의 중국 스포츠 전문가 수전 브로우넬 역시 “(중국의 귀화선수의 대표팀 대거 선발에) 매우 놀랐다”면서 “과거에 귀화선수가 많지 않았던 것은 솔직히 말하면 (중국의) ‘외국인 혐오’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WP는 중국 내 민족주의적 여론은 다른 나라 대표팀으로 뛰고 있는 중국계 선수에 대해서도 찬사와 비난이 널뛰듯 오가는 경우가 흔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쇼트트랙에서 편파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친 헝가리의 사올린 샨도르 류다.그는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런쯔웨이(중국)와 몸싸움 끝에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지만 페널티를 받아 실격하면서 메달을 양보해야 했다. 대회 개막 전에는 중국 온라인상에서 사올린 샨도르 류를 향한 여론이 대부분 호의적인 찬사였지만 쇼트트랙 경기 다음날 여론은 돌변했다. 웨이보에는 ‘사올린 샨도르가 규정을 위반했다’는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의 조회 수가 2억 8000만회를 넘겼다. 중국계 미국 피겨 스케이팅 대표인 네이선 첸과 빈센트 저우는 과거에는 중국계라는 점 덕분에 긍정적 평가를 받았을지 몰라도 이제 무관심과 조롱의 대상이라고 WP는 덧붙였다.
  • [임정욱의 혁신경제] 한국, CES에 가장 진심인 나라/TBT 공동대표

    [임정욱의 혁신경제] 한국, CES에 가장 진심인 나라/TBT 공동대표

    오미크론을 무릅쓰고 다녀온 2022년 CES가 막을 내린 지 이제 한 달이 지났다. CES는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종합기술전시회다. 2년 전만 해도 전 세계 4000여개 회사가 전시에 참가했고, 16만명이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하지만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전시 기업은 절반, 참관객 수는 4분의1로 줄었다. 그런데 전 세계에서 CES에 가장 몰입하는 나라가 주최국인 미국이 아닌 한국이다. 이번 CES에서 유일하게 참가 기업이 늘어난 국가가 한국이다. 2년 전 390개 업체에서 이번에는 500여개로 늘었다. 수천 명의 한국인이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했다. 정보기술(IT) 업계 기업인은 물론이고 대기업 임원, 고위 공직자, 교수, 기자들이 넘쳐흘렀다. 행사 기간 CES 전시장에 한국인이 너무 많아 “여기가 미국인지 코엑스인지 모르겠다”는 농담도 나왔다. 국내 대부분 매체의 기자가 CES를 취재하기 위해 방문했다. 대부분의 신문사, 방송사는 물론 다양한 온라인 테크 매체들도 현장 취재를 했다. 경제신문들은 아예 대규모 취재단을 꾸려서 갔다. 덕분에 CES 기간 동안 거의 매일처럼 한국 언론에 CES가 현장 중계됐다. 정작 미국 언론은 CES에 무관심한 편이다.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신문들은 CES에 대한 기사를 1~2건 정도밖에 쓰지 않는다. 현장에 기자를 보내지 않는 경우도 많다. 주요 테크 매체들은 코로나를 이유로 원격으로 취재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은 CES가 끝난 뒤에도 뭔가 다르다. 참관객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면 CES를 복기하기 위한 대규모 강연회, 스터디 모임이 열린다. 이번 CES의 전반적인 트렌드, 참가 스타트업의 경험담 등이 공유된다. 이 정도이니 이번 CES는 한국 덕분에 그나마 체면치레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대략 10년 전부터 CES에 가기 시작한 필자는 이런 한국인들의 CES 사랑이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기업과 참관객들이 라스베이거스에 가면서 정부 지원금과 외화를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이런 ‘극성’ 덕분에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상과 역량이 올라간다. 넘쳐나는 CES 보도가 한국인들을 자극하면서 다른 나라보다 더 빠른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고위공무원과 대기업 임원들은 CES 현장에서는 더 열린 마음으로 작은 스타트업까지 자세히 살펴보고 대화한다. 저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라스베이거스 곳곳에 모여서 그날 본 것에 대해 토론한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글로벌 무대에 나가 해외 기술과 우리를 비교하고 내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CES에서는 외국 잠재 고객을 만나서 피드백을 받고 파트너가 될 회사를 만나거나 해외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임직원들의 시야가 넓어지고 자신감이 생기는 것도 큰 수확이다. 이처럼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은 물론이고 스타트업까지 CES에 계속 참가하면서 매년 역량이 올라가고 있다. 물론 지나친 국뽕은 금물이다. 이번 CES에서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과 중국 기업들이 빠져서 상대적으로 한국이 돋보인 측면이 있다. 코로나가 물러가면 중국 기업들이 다시 한국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다. 한국은 CES에 가장 진심인 나라다. 그리고 그것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한국인들의 IT에 대한 관심과 글로벌 진출 열망을 투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CES를 무대로 한국에서 삼성전자 못지않은 한국 글로벌 테크 스타기업들이 속속 더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우유로 만든 꽃, 부라타와 모차렐라/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우유로 만든 꽃, 부라타와 모차렐라/셰프 겸 칼럼니스트

    당연한 이야기지만 음식도 유행을 탄다. 한때 이탈리아식 샐러드라고 하면 토마토와 야채가 수북이 쌓인 접시에 거뭇한 발사믹 식초가 범벅이 돼 나오던 시절이 있었다. 조금 지나지 않아 카프레제 샐러드가 등장했다. 샐러드라고 이름 붙이기 뭣한 이 ‘카프리식’ 샐러드는 모차렐라 치즈와 토마토, 바질이 주인공이다. 요즘엔 부라타 치즈 샐러드가 대세다. 둥근 공처럼 생긴 큰 모차렐라 치즈 같은데 잘라 보면 부드러운 속이 흘러나오는 치즈다. 센스 있는 이탈리아 식당이라면 부라타 치즈 정도는 있어 줘야 하는 시대가 됐다.부라타와 모차렐라는 굳이 관계를 비유하자면 가까운 친척뻘이다. 부라타에 대해 알기 위해선 우선 모차렐라가 어떤 친구인지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모차렐라는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치즈 중 아마도 가장 유명한 치즈다. 피자 위에서 길게 늘어지며 경이로운 자태를 뽐내는 치즈로 알려진 모차렐라는 사실 피자 위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빛이 나는 존재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모차렐라는 사각형으로 잘려 냉동된 미국산 가공 치즈가 아니라 이탈리아 전통 방식으로 만든 신선한 프레시 치즈를 말한다. 말랑하면서 쫄깃한 모차렐라는 남부 이탈리아의 자랑이다. 그중에서도 캄파니아 지방에서 부팔라라고 하는 물소젖으로 만든 모차렐라를 최고로 친다. 이름하여 ‘모차렐라 디 부팔라 캄파니아’다. 정통파들은 캄파니아 물소젖으로 만든 모차렐라만이 진정한 모차렐라라고 주장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소젖으로 만든 것도 모차렐라라고 부른다. 모차렐라는 ‘피오르 디 라테’, 번역하면 ‘우유의 꽃’이라는 서정적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모차렐라가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16세기 바르톨로메오 스카피가 쓴 요리책에 이름이 처음 등장한다. 모차렐라는 우유를 응고시켜 커드라고 하는 고체를 먼저 만들어 준다. 그런 다음 뜨거운 물에 넣고 커드를 잡아당겨 길게 늘어뜨리는데 마치 국수나 실을 뽑듯 계속 늘려 준다. 여러 번 늘리는 과정을 거치면 실타래처럼 조직이 생기는데 이때 생기는 심줄을 스트링이라고 한다. 한 줄 한 줄 잡아 떼어먹는 스트링 치즈의 그 스트링이다. 스트링이 촘촘해진 반죽을 동그란 모양으로 만든 후 잡아 끊어 준다. 이 행위를 이탈리아어로 ‘모차레’라고 해서 모차렐라란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확실치는 않다. 수작업으로 한다면 꽤 손이 많이 가는 번거로운 과정이지만 다른 유제품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조직감이 모차렐라의 매력이다. 그냥 먹으면 부드러운 떡을 먹는 듯 쫄깃하면서 신선한 우유의 향을 함께 느낄 수 있고, 익히면 우리가 아는 것처럼 길게 늘어진다. 나폴리 사람들은 일찌감치 모차렐라의 매력을 깨닫고 그들의 피자 위에 얹어 구워냈다. 나폴리식 피자 위의 모차렐라를 본 미국인들은 곧 저렴하면서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모차렐라 가공 치즈를 만들어 냈다. 신선한 오리지널 모차렐라의 풍미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쫄깃하고 길게 늘어지는 식감만 구현해 낸 것이다. 모차렐라의 사촌인 부라타는 출생이 늦은 편이다. 부라타의 고향은 이탈리아의 남부 풀리아 지방에 있는 안드리아란 작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가장 신빙성 있는 설은 1950년대 안드리아의 한 치즈 생산자가 치즈를 만들고 난 후 남은 잔여물을 활용하고자 부라타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부라타는 잘게 찢은 모차렐라와 크림을 섞어 스트라치아텔라라는 속을 만든 후 모차렐라를 평평하게 늘려 속을 넣고 보자기처럼 둘러싸서 만든다. 외피의 질감과 속의 질감이 서로 달라 재미있는 식감을 선사해 줄 뿐만 아니라 두 가지 치즈의 풍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어 꽤 있기가 높다. 모차렐라를 비롯한 프레시 치즈 중에서도 손이 많이 가고 공정이 복잡해 프리미엄 치즈로 평가받는다. 보통 모차렐라보다 비싸다는 이야기다.모차렐라는 생으로 먹거나 익혀 먹을 수 있는 것과 달리 부라타는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었을 때 그 존재의 의미가 있다. 보통 그 자체로 하나의 전채요리로서 올리브유와 소금, 후추로만 간을 해서 먹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각종 요리에 함께 쓰는 게 유행이다. 모차렐라 대신 샐러드 위에 올라가기도 하고 빵 위, 심지어 만들어 놓은 파스타 위에 얹혀 나오기도 한다. 크리미한 속이 흘러나오는 모습이 식욕을 더 자극한다. 유행은 흐르고 또 변한다지만 먹는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는 이런 유행은 반갑기만 하다. 해외에는 아직 우리가 미처 모르는 수많은 식재료들이 존재한다. 하루라도 빨리 여행이 자유로워지고 더 많은 음식과 식재료가 교류돼 우리의 식탁이 풍성해지기를 손꼽아 기다려 본다.
  • 2차 무역전쟁 오나… 美 “中 합의 62%만 이행”

    2차 무역전쟁 오나… 美 “中 합의 62%만 이행”

    지난해 말 만료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률이 6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약속한 미국 제품 구매 약속을 절반 조금 넘게 지킨 셈이다. 2021년 사상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도 전년보다 450억 달러(약 53조 9000억원) 늘었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워싱턴이 2차 무역전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당시 약속한 것보다 2130억 달러어치나 적게 구매했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을 추적해 “중국은 약속한 금액의 57%만 구매했다”고 최종 결과를 내놨다. 농산물 이행률은 83%로 높았지만 에너지 부문은 37%에 그쳤다. 서비스업과 제조업 분야도 각각 52%와 59%에 그쳤다. 2018년 무역전쟁을 시작한 두 나라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1월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다. 중국이 무역전쟁 전인 2017년 대비 약 2000억 달러의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매년 추가로 구매하는 것이 골자다. 중국은 약속 불이행에 대해 “코로나19 충격과 글로벌 경기침체, 공급망 차질 등이 겹쳐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해 왔다. 그러나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지난 4일 시 주석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구매를 크게 늘리겠다고 결정했다. 중국이 ‘여력이 없어서’ 미국산 제품 수입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그간의 주장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미국은 매우 격앙된 모습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의 애덤 하지 대변인은 “우리는 수개월간 중국의 구매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려는 중국의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며 “미국은 인내심을 잃고 있다. 동맹국과 협력해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지키기 위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가 우려하는 ‘2차 무역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은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2021년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전년 대비 26.9% 오른 859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존 무역수지 적자 최고치였던 2006년의 7635억 달러를 훨씬 뛰어넘었다. 소비자들이 미 정부가 지급한 코로나19 지원금으로 컴퓨터와 게임기, 가구 등 소비를 늘려 수입이 급증한 탓이다. 이 가운데 미국의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전년보다 14.5% 증가한 3553억 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전쟁을 시작한 2018년의 4182억 달러보다는 낮지만,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상황에서도 무역적자가 전년 대비 450억 달러나 늘었다. 워싱턴이 중국을 전방위로 때려도 미국인들이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가기’란 매우 어려운 일임을 잘 보여 준다.
  • 미중 ‘2차 무역전쟁’ 시작될까…미 “중 1단계 합의 57%만 이행”

    미중 ‘2차 무역전쟁’ 시작될까…미 “중 1단계 합의 57%만 이행”

    지난해 말 만료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률이 6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약속한 미국 제품 구매 약속을 절반 조금 넘게 지킨 셈이다. 2021년 사상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도 전년보다 450억 달러(약 53조 9000억원) 늘었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워싱턴이 2차 무역전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당시 약속한 것보다 2130억 달러어치나 적게 구매했다”고 전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미 상무부 자료를 근거로 “중국은 약속한 금액의 57%만 구매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도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률이 62.9%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농산물 이행률은 83%로 높았지만 에너지 부문은 목표치의 3분의1에 그쳤다. 2018년 무역전쟁을 시작한 두 나라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1월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다. 중국이 무역전쟁 전인 2017년 대비 약 2000억 달러의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매년 추가로 구매하는 것이 골자다. 중국은 약속 불이행에 대해 “코로나19 충격과 글로벌 경기침체, 공급망 차질 등이 겹쳐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해 왔다. 그러나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지난 4일 시 주석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구매를 크게 늘리겠다고 결정했다. 중국이 ‘여력이 없어서’ 미국산 제품 수입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주장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미국은 매우 격앙된 모습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의 애덤 하지 대변인은 “우리는 수개월간 중국의 구매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려는 중국의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며 “미국은 인내심을 잃고 있다. 동맹국과 협력해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지키기 위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가 우려하는 ‘2차 무역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은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2021년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전년 대비 26.9% 오른 859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존 무역수지 적자 최고치였던 2006년의 7635억 달러를 훨씬 뛰어넘었다. 소비자들이 미 정부가 지급한 코로나19 지원금으로 컴퓨터와 게임기, 가구 등 소비를 늘려 수입이 급증한 탓이다. 이 가운데 미국의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전년보다 14.5% 증가한 3553억 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전쟁을 시작한 2018년의 4182억 달러보다는 낮지만,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상황에서도 무역적자가 전년 대비 450억 달러나 늘었다. 워싱턴이 중국을 전방위로 때려도 미국인들이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가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 베이징 올림픽에 ‘심드렁’한 미국인…“美 시청률 역대 최저 수준”

    베이징 올림픽에 ‘심드렁’한 미국인…“美 시청률 역대 최저 수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9일 개막 엿새를 맞은 가운데, 미국 내 시청률이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9일 NBC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베이징 올림픽 시청률은 개막한 지 나흘 동안 역대 동계 올림픽 중 가장 낮은 추세를 보였다. NBC 방송은 미국에서 올림픽을 독점 중계한다. 앞서 미국에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흥행참패를 전망한 바 있다. 미·중 관계 악화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인권 문제 등이 부각되며 올림픽을 보지 않겠다는 여론이 높았기 때문이다.실제로 개막식이 열린 지난 4일 미국 시청자는 1280만 명으로, 4년 전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일(2780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주말인 5일과 6일에는 각각 1360만명, 1370만명으로 잠정 집계돼 다소 오른 모습을 보였다. NBC는 관계자는 “하늘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추세는 꽤 좋다. 최근 사흘 동안은 오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면은 여론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25~27일 미국 성인 221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올림픽 경기 시청에 부정적인 응답이 49%로 긍정적인 답변(45%)을 앞섰다. 이중 ‘절대 보지 않겠다’는 응답은 27%에 달했다. 무엇보다 개최국이 중국이라 보지 않겠다는 응답이 40%나 차지했다.
  • 베이징 올림픽 희화 포스터 등장...선수가 총으로 위구르족 겨냥

    베이징 올림픽 희화 포스터 등장...선수가 총으로 위구르족 겨냥

    미국 유명 대학교 캠퍼스에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를 희화화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포스터가 등장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워싱턴D.C에 소재한 조지워싱턴대학 캠퍼스 곳곳에 익명의 학생들이 제작한 중국 인권 상황을 비판한 포스터가 게재돼 중국계 단체가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했다고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포스터에는 동계올림픽 경기 종목에 출전한 오성홍기를 단 중국 선수들이 각각 홍콩, 티베트, 신장 위구르 지역 주민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모습이 담겼다. 국제적으로 불거진 중국의 무자비한 인권 탄압 문제를 접목시킨 포스터였던 것. 실제로 SNS 등을 통해 공유된 총 5장의 포스터에는 각각 코로나19 바이러스 모양을 한 컬링 공으로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듯한 모습의 중국의 컬링 선수와 홍콩 국기 위로 날카로운 스케이팅을 벌여 국기를 찢는 선수, 긴 장총으로 위구르족 주민들을 겨냥해 총살을 시도하는 듯한 모습의 선수, 티베트 전통 복장을 한 주민의 목을 옥죄는 형상의 아이스하키 선수 등의 모습이 잇따라 담겼다. 또 다른 포스터에는 주민들을 향해 검열과 감시를 자행하는 중국의 CCTV카메라 위에 중공 국기를 가슴에 단 선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포스터 속 선수들의 가슴 위에는 모두 중공 국기를 상징하는 오성홍기가 모두 부착돼 있었다. 이를 두고 대학 내부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주민들에 대한 무자비한 검열과 가시, 인권 탄압 및 자유에 대한 억압 상황이 담긴 포스터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 포스터가 학교 곳곳에 부착되자 가장 먼저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한 단체는 다름 아닌 중국학생학자연합회(CSSA GWU)와 중국문화협회(GWCCA)였다. 두 단체 이 포스터의 등장에 대해 ‘미국에서 자행되는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적인 행태가 공공연하게 표출된 것’이라면서 ‘포스터를 제작해 무단으로 부착한 인물의 신원을 공개해야 한다’고 학교 측에 공식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터의 내용이 아시아인 모두를 겨냥한 일종의 인종 차별이라는 주장이었던 것.하지만 해당 포스터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조지워싱턴대 철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대학생 카를로스 모라는 “두 단체는 결코 아시아인과 중국계 미국인을 대표하는 단체가 아니다”면서 “누가 누구를 무례하게 대한다는 것이냐. 오히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홍콩과 티베트 출신의 친구들이 중국 공산당과 그들의 지침을 따르는 수많은 중국계 유학생들의 위협에 공포를 느끼며 살고 있다. 신장 위구르인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응원해야 한다는 것이 나와 내 친구들의 의견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중국학생학자연합회와 중국문화협회 두 단체로부터 정식 항의를 받은 조지워싱턴대 측이 포스터 제작자를 색출, 개인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자 이를 두고 다수의 재학생들이 반발의 목소리를 제기한 상태다.  이 대학 익명의 재학생은 “대학 측이 중국 공산당과 중국계 유학생들로부터 막대한 후원을 받고 있지 않는 한 이러한 후속 대처를 할 수는 없다”면서 대학 측에 재무 공개를 정식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포스터가 중국계 유학생들로부터 훼손된 채 자취를 감췄다는 점에서 익명의 대학생은 “인권 탄압을 이유로 해당 포스터 제작자 색출을 요구한 중국 학생들이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의식은 모두 잃었다”면서 “공산당이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해외에 거주 중인 반대 세력을 제거하려고 할지 알고 있다. 중공은 두 단체 뒤에 숨어서 미국의 인종 문제를 방패로 삼아 미국 사회에서 티베트와 위구르, 홍콩 등의 인권 탄압 문제를 논의 조차 하지 못하도록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학 측은 중국계 단체 두 곳에서 공식 항의를 받은 직후 해당 포스터를 제거하려 한 대학의 후속 조치가 잘못됐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행정실 관계자는 “항의에 대해 급히 회신하려다보니 발생한 잘못된 후속 대응이었다”면서 “이 포스터에 담긴 내용이 중국계 단체의 주장처럼 인종차별적인 행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학에서는 해당 포스터를 제작해 게시한 학생들을 색출하거나 조사하는 등의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선회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학은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며 설령 그것이 일부 사람들의 비위에 거슬린다고 해도 예술의 창작과 교류는 현 사회에 존재하는 문제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소외되고 악압받고 있는 이들에 대한 모든 형식의 차별에 적극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학 측의 이 같은 입장 변화에 대해 조지워싱턴대 법학과 도날드 클락 교수는 “중공의 영향력이 미국 다수의 대학 깊숙하게 침투해 있어서 벌어진 일이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대학 내 언론의 자유 보호를 목적으로 운영 중인 비영리단체 ‘FIRE’의 사라 맥라울린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공산당의 미국 대학 내부의 언론 자유 탄압과 사전 검열에 대한 불만이 대학생들 사이에 급증하고 있다”면서 “조지워싱턴대가 문제를 진화하기 위한 초기 대응에 포스터 제작자의 신원을 공개하려 했던 것은 매우 부적절한 조치였다. 포스터 제작자는 홍콩이나 티베트, 위구르 등지의 출신자일 가능성이 높고, 그의 신원이 공개될 경우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가족들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위협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건 직후 마르코 루비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많은 미국 대학이 중공의 미국 내 언론 검열을 돕는 대리인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포스터에 대한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중국학생학자연합회는 주미 중국대사관으로부터 대규모 자금 후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외 산하의 미중경제안보심의위원회는 지난 2018년 연례보고서에서 이 단체가 주미 중국대사관 및 영사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대사관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 美 → 中 역이민 구아이링·주이, 아슬아슬 줄타기

    美 → 中 역이민 구아이링·주이, 아슬아슬 줄타기

    “주이(19)에 대한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의 90%는 ‘선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스포츠의 일부분이에요.” ●구아이링 “주이 댓글, 선플이 90%” 8일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키 빅에어 종목에서 중국에 금메달을 안긴 구아이링(18·미국명 에일린 구)이 미국 인터넷 매체 ‘인사이더’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댓글을 달자 중국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지난 6~7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연거푸 넘어진 미국 태생의 중국 대표 주이에게 중국 네티즌들이 ‘악플’을 쏟아부었다는 소식을 전하자 일침을 가한 것이다. 구아이링은 “나는 중국 SNS 사용자”라면서 ‘사실을 전한다’는 의미를 덧붙였지만, 중국 언론들은 “주이를 비웃는 미국 언론에 구아이링이 반격했다”는 제목으로 이를 보도했다. 미국 태생의 중국 국가대표인 구아이링이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에 양국 간 ‘장외전’에 끊임없이 휘말리는 모양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미중 갈등이 구아이링에게 가장 험난한 경사로”라면서 “정체성과 시민권 지위, 정치적 이슈에 대한 입장에 대해 그가 외면하더라도 질문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中언론 “미국 언론 향한 반격” 찬사 미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슈퍼스타’가 중국에서 누리는 입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구아이링은 2019년 15세 때 미국에서 9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스키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같은 해 돌연 중국 귀화를 선언했다. 스키 천재 소녀이자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에 합격한 ‘엄친딸’이 가슴에 오성홍기를 달자 중국은 열광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비롯해 중국 내 각종 브랜드 모델을 휩쓸며 중국 어디에서나 그가 등장하는 광고들을 볼 수 있다. 구아이링은 “나는 미국인이면서 중국인”이라면서 민감한 문제에 철저히 선을 긋고 있다. 미국 국적을 포기했는지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 금메달을 차지하며 이날 경기를 마친 그는 “미국과 중국 모두에 감사하다. 스포츠는 모두를 단결시킨다”는 ‘중립적인’ 소감을 밝혔다. 그럼에도 중국 언론과 팬들은 그녀를 ‘국민 영웅’으로 떠받들고 있다.●CNN “양국 사이 불가능한 균형” 양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선수는 구아이링만이 아니다. 2018년 중국으로 귀화한 주이는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모두가 나에게 보내 준 따뜻함에 감사하다”고 입을 열었다. “중국어부터 배워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영어가 아닌 중국어로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CNN은 “외국 태생으로 중국을 위해 뛰는 선수들은 두 나라 사이에서 불가능한 균형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 코로나 팬데믹 예언자의 일침 “안전·위험, 구원·파멸은 다르지 않다”

    코로나 팬데믹 예언자의 일침 “안전·위험, 구원·파멸은 다르지 않다”

    치명적 바이러스·집단감염·마스크3년 전 소설 속 묘사, 현실과 닮아“현실은 내 소설보다 더 기이했다”새로운 유형의 변종 바이러스가 세상을 덮친다. 종교 단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확진자는 급증한다. 학교는 휴교하고 여객기 운항은 취소된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돌아다닐 수 없다. 지난 2년여간의 코로나19 팬데믹을 연상케 하는 이 내용은 놀랍게도 중국에서 첫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되기 10개월 전인 2019년 1월 출간된 미국 스릴러 소설 ‘라인 비트윈: 경계 위에 선 자’에서 묘사한 풍경이다. 책은 3년 만에 국내 번역 출간됐지만 팬데믹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저자인 한국계 미국인 토스카 리(한국명 이지연·53)는 8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집필 당시엔 설마 이런 현실이 실제로 일어날까 예상하지 못했고, 책이 나온 이후 소설보다 더 기이한 현실이 펼쳐졌다”고 돌아봤다. 미국에서 화장지 사재기가 일어나고 마스크 착용이나 백신 접종이 정치 문제가 될 줄 몰랐다는 그는 “책을 통해 반대 개념인 인류의 구원과 파멸, 온전한 정신과 광기, 안전과 위험의 간극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2020년 미국 ‘인터내셔널 북 어워드’를 수상한 소설 속 상황은 암울하다. 알래스카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풀려난 치명적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정신 착란과 치매를 일으키고, 지옥 같은 상황이 종교집단 ‘신천국’(New Earth) 교주 매그너스와 관련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신천국 밖으로 추방당한 여성 윈터 로스가 매그너스와 맞서는 이야기는 박진감 넘친다. 속편도 국내 출간을 앞두고 있다. 토스카는 “2016년 시베리아 동토층이 녹으면서 순록의 사체에 있던 탄저균이 풀렸다는 뉴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며 “사이비 종교 집단에서 쫓겨난 젊은 여성이 외부 세상에서 다시 새 삶을 산다는 것이 어떨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소설 속 상황을 허구로 단정한 그였지만 “현실은 소설보다 더 기이한데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작가의 의붓딸 중 한 명의 이름을 딴 소설 속 주인공 윈터 로스는 강인하고 재치 있는 캐릭터다. 작가는 “슈퍼 영웅보다는 한 용기 있는 여성이 역경을 극복해 나가며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려는 이야기가 더 감동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 경영학계의 석학인 이상문 네브래스카대학 석좌교수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폐쇄적인 북한이 팬데믹으로 가장 이득을 본다는 한 미국인의 대화를 소설에 넣어 한반도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인생 대부분을 네브래스카주에서 보낸 작가는 “6·25전쟁 당시 열한 살이던 아버지가 북한군에 죽을 뻔했다”며 “많은 미국인이 북한 지도자의 핵 야망과 위협을 우려하는 등 한반도 정세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을 18차례 정도 방문했다는 그는 또 “한국은 아버지의 고향이자 나의 일부로 한국 음식, 문화, 케이팝을 사랑한다”고 전했다. 대학에서 영문학,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리더십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원래 발레리나가 되려 했지만 청소년기에 부상을 당해 꿈을 접어야 했다. 대학 1학년 때 아버지와 좋아하는 소설에 대해 대화하다가 문득 독자들에게 롤러코스터 같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데몬’, ‘하와’, ‘유다’ 등 히트작을 낸 그는 “다음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필리핀에서 싸웠던 미군 포로들의 우정과 희망에 관한 소설을 집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미 → 중 귀화 구아이링 댓글에 中 “미국 언론에 반격” 열광

    미 → 중 귀화 구아이링 댓글에 中 “미국 언론에 반격” 열광

    “주이에 대한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의 90%는 ‘선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스포츠의 일부분이에요.” 8일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키 빅에어 종목에서 중국에 금메달을 안긴 구아이링(18·미국명 에일린 구)이 미국 인터넷 매체 ‘인사이더’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댓글을 달자 중국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지난 6~7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연거푸 넘어진 미국 태생의 중국 대표 주이(19)에게 중국 네티즌들이 ‘악플’을 쏟아부었다는 소식을 전하자 일침을 가한 것이다. 구아이링은 “나는 중국 SNS 사용자”라면서 ‘사실을 전한다’는 의미를 덧붙였지만, 중국 언론들은 “주이를 비웃는 미국 언론에 구아이링이 반격했다”는 제목으로 이를 보도했다. 미국 태생의 중국 국가대표인 구아이링이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에 양국 간 ‘장외전’에 끊임없이 휘말리는 모양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미중 갈등이 구아이링에게 가장 험난한 경사로”라면서 “정체성과 시민권 지위, 정치적 이슈에 대한 입장에 대해 그녀가 외면하더라도 그 질문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슈퍼스타’가 중국에서 누리는 입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구아이링은 2019년 15세 때 미국에서 9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의 스키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같은 해 돌연 중국 귀화를 선언했다. 스키 천재 소녀이자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에 합격한 ‘엄친딸’이 가슴에 오성홍기를 달자 중국은 열광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비롯해 중국 내 각종 브랜드 모델을 휩쓸며 중국 어디에서나 그녀가 등장하는 광고들을 볼 수 있다.구아이링은 “나는 미국인이면서 중국인”이라면서 민감한 문제에 철저히 선을 긋고 있다. 중국이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음에도 미국 국적을 포기했는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며 신장(新疆) 인권 탄압 문제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은 적이 없다. 그럼에도 중국 언론과 팬들은 그녀를 ‘국민 영웅’으로 떠받들고 있다. 양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선수는 구아이링만이 아니다. 2018년 중국으로 귀화한 주이는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모두가 나에게 보내준 따뜻함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중국어부터 배워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영어로 인터뷰해도 된다는 기자의 말에 “영어가 아닌 중국어로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미국 CNN은 “외국 태생으로 중국을 위해 뛰는 선수들은 두 나라 사이에서 불가능한 균형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 팬데믹 예견한 ‘라인 비트윈’ 작가 토스카 리 “현실이 내 소설보다 더 기이했다”

    팬데믹 예견한 ‘라인 비트윈’ 작가 토스카 리 “현실이 내 소설보다 더 기이했다”

    새로운 유형의 변종 바이러스가 세상을 덮친다. 종교 단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확진자는 급증한다. 학교는 휴교하고 여객기 운항은 취소된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돌아다닐 수 없다. 지난 2년여간의 코로나19 팬데믹을 연상케 하는 이 내용은 놀랍게도 중국에서 첫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되기 10개월 전인 2019년 1월 출간된 미국 스릴러 소설 ‘라인 비트윈: 경계 위에 선 자’에서 묘사한 풍경이다. 책은 3년 만에 국내 번역 출간됐지만 팬데믹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저자인 한국계 미국인 토스카 리(한국명 이지연·53)는 8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집필 당시엔 설마 이런 현실이 실제로 일어날까 예상하지 못했고, 책이 나온 이후 소설보다 더 기이한 현실이 펼쳐졌다”고 돌아봤다. 미국에서 화장지 사재기가 일어나고 마스크 착용이나 백신 접종이 정치 문제가 될 줄 몰랐다는 그는 “책을 통해 반대 개념인 인류의 구원과 파멸, 온전한 정신과 광기, 안전과 위험의 간극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2020년 미국 ‘인터내셔널 북 어워드’를 수상한 소설 속 상황은 암울하다. 알래스카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풀려난 치명적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정신 착란과 치매를 일으키고, 지옥 같은 상황이 종교집단 ‘신천국’(New Earth) 교주 매그너스와 관련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신천국 밖으로 추방당한 여성 윈터 로스가 매그너스와 맞서는 이야기는 박진감 넘친다. 속편도 국내 출간을 앞두고 있다. 토스카는 “2016년 시베리아 동토층이 녹으면서 순록의 사체에 있던 탄저균이 풀렸다는 뉴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며 “사이비 종교 집단에서 쫓겨난 젊은 여성이 외부 세상에서 다시 새 삶을 산다는 것이 어떨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소설 속 상황을 허구로 단정한 그였지만 “현실은 소설보다 더 기이한데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작가의 의붓딸 중 한 명의 이름을 딴 소설 속 주인공 윈터 로스는 강인하고 재치 있는 캐릭터다. 작가는 “슈퍼 영웅보다는 한 용기 있는 여성이 역경을 극복해 나가며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려는 이야기가 더 감동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 경영학계의 석학인 이상문 네브래스카대학 석좌교수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폐쇄적인 북한이 팬데믹으로 가장 이득을 본다는 한 미국인의 대화를 소설에 넣어 한반도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인생 대부분을 네브래스카주에서 보낸 작가는 “6·25전쟁 당시 열한 살이던 아버지가 북한군에 죽을 뻔했다”며 “많은 미국인이 북한 지도자의 핵 야망과 위협을 우려하는 등 한반도 정세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을 18차례 정도 방문했다는 그는 또 “한국은 아버지의 고향이자 나의 일부로 한국 음식, 문화, 케이팝을 사랑한다”고 전했다. 대학에서 영문학,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리더십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원래 발레리나가 되려 했지만 청소년기에 부상을 당해 꿈을 접어야 했다. 대학 1학년 때 아버지와 좋아하는 소설에 대해 대화하다가 문득 독자들에게 롤러코스터 같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데몬’, ‘하와’, ‘유다’ 등 히트작을 낸 그는 “다음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필리핀에서 싸웠던 미군 포로들의 우정과 희망에 관한 소설을 집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중국에 金 두개 안겨준 것으로 비친 판정” 외신도 주목

    “중국에 金 두개 안겨준 것으로 비친 판정” 외신도 주목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의 잇따른 판정 시비에 외신들도 주목했다. 뉴욕타임즈(NYT)는 8일 한국과 헝가리가 ISU에 이의를 제기했다 기각당한 소식을 보도하며 혼성 계주 준결승에서도 미국이 패널티를 받으면서 미국인들이 당황했다”고 혼성 계주 준결승전에서의 판정 시비도 함께 전했다. 이어 “접촉이 일부 허용되고 넘어지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 쇼트트랙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실격이 일반적인 일”이라면서도 “이번 사안들은 개최국에 금메달 두 개(혼성 계주·남자 1000m)라는 이득을 안겨준 것으로 보인 탓에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AP통신은 “런즈웨이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controversial) 결승전에서 살아남았다”면서 “류샤오린 산도르가 런즈웨이와 부딪친 것으로 보였고 런즈웨이는 류샤오린을 붙잡았지만, 심판은 류샤오린에게 패널티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해외 선수들과 기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판정 시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2009 빈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의 쇼트트랙 선수 라이언 베드포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국제빙상연맹과 중국 사이에 공모가 있었던 게 분명하다”면서 류샤오린이 결승전에서 넘어지는 장면을 리트윗했다. 호주 언론 ‘웨스턴 어드보케이트’의 알렉산더 그랜트 스포츠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가장 거칠고 미친 두 경기가 남자 쇼트트랙에서 있었다”면서 “황대헌이 실격이라니 정말 우스꽝스럽군”이라고 일침했다.
  • 美 파워볼 당첨금 주인공 찾았다...대박? 쪽박? 파워볼 뭐길래

    美 파워볼 당첨금 주인공 찾았다...대박? 쪽박? 파워볼 뭐길래

    “주어진 조건에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살아온 게 행운의 비결” 미국 양대 복권 중 하나인 ‘파워볼’(Powerball)이 지난달 6억 3260만 달러(약 7600억 원)의 상금을 나눌 1등 당첨자 2명을 내 관심을 끈 가운데 7일(현지시간) 첫 번째 주인공이 확인됐다. 위스콘신주 복권국은 7일 그린베이 인근의 미국 원주민 집성촌 오나이다에 사는 태미 웹스터·클리프 웹스터 부부가 행운을 안았다고 발표했다. 파워볼은 작년 10월 4일 이후 당첨자를 내지 못하다가 40번째 추첨만인 지난달 5일 잭팟이 터지면서 3개월간 누적된 상금의 주인 2명을 가렸다. 당첨금은 똑같이 양분돼 웹스터 부부에게 3억 1630만 달러(약 3800억 원)가 돌아왔다. 웹스터 부부는 복권국이 배포한 동영상을 통해 “주어진 조건에 감사하면서 늘 기쁜 마음으로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일어날 거다. 우리도 그랬으니까”라고 행운을 안게 된 비결을 소개했다. 이들 부부는 미국 원주민으로 남편 클리프는 오나이다족, 아내 태미는 오나이다족과 수족 혈통을 반반씩 이어받았다고 지역 매체들은 전했다. 웹스터 부부는 현금 일시불(2억 2510만 달러) 수령 옵션을 선택, 연방정부 세금 5400만 달러(약 650억 원)와 주 정부 세금 1720만 달러(약 200억 원)를 제하고 남은 1억 5390만 달러(약 1850억 원)를 손에 쥐었다. 이들은 이 돈을 어떻게 쓸 계획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파워볼 뭐길래, 당첨 후 쪽박차는 일도 빈번 파워볼은 미국 45개 주와 워싱턴DC,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시행된다. 1등 당첨 확률은 2억 9200만 분의 1이다. 큰 행운이 찾아왔지만 복을 자기 발로 차버리는 일도 적지 않다. 2003년 1월 복권 사상 최고액인 3억 1490만달러(약 3000억원)에 당첨됐던 미국인 잭 휘태커(60)는 5년도 안돼 알거지로 전락한 바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주 작은 마을 스콧 디포에서 건설회사 사장으로 일하다 일확천금을 거머쥔 휘태커는 인생이 파탄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휘태커는 자신의 수표를 위조해 웨스트 버지니아와 켄터키주의 시티 내셔녈 뱅크 12개 지점에서 4만 9070달러를 빼내려다 들통나 제소된 토비 넬슨(31)의 사기사건에도 연루돼 법정을 오가야 할 처지에 놓였다. 앞서 휘태커는 복권당첨 뒤 세금을 공제하고도 1억 1170만달러(약 1000억원)를 쥐었으나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 당첨금을 탕진하고 음주운전, 술집지배인 폭행사건 등으로 수차례 체포되기도 했다.
  • “美 피겨 스타 빈센트 저우, 코로나19 양성 반응”

    “美 피겨 스타 빈센트 저우, 코로나19 양성 반응”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부문에 출전하는 미국의 빈센트 저우(21)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피겨스케이팅연맹은 빈센트 저우가 6일 코로나19 일일 정기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추가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추가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오면 저우는 8일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저우는 6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 출전해 영화 ‘와호장룡’ OST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선보였다.중국계 미국인인 저우는 이번 대회 남자 싱글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유력 선수 중 하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6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10월 ISU 그랑프리 시리즈 1차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는 ‘점프 머신’ 네이선 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열린 2022 전미선수권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에서의 메달 전망을 밝혔다.
  • [단독] “팔 저항은 테러 아닌 평등권 찾기 ‘여정’… 韓이 일제에 맞선 것처럼”

    [단독] “팔 저항은 테러 아닌 평등권 찾기 ‘여정’… 韓이 일제에 맞선 것처럼”

    팔·이 전쟁 본질 ‘정착민 식민주의’영미 지원 ‘시온주의’가 팔 몰아내팔, 굴복 않고 저항 100년 전쟁 계속 평화협상 과정 정의·평등과 ‘거리’美·이, 팔 존재 자체를 인정안해 美, 중동 영향력 약화… 러·中 경쟁팔, 분열 봉합 민족운동 통일 필요“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은 테러가 아니고 평등권을 찾기 위한 본능적인 움직임입니다. 한국이 일제강점기 일본에 끝까지 맞서 싸운 것처럼요.” 세계적으로 저명한 중동 문제 전문가이자 역사학자인 라시드 할리디(73)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달 19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비유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할리디 교수가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낸 저서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은 앞서 2020년 출간 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이다. 그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의 본질은 ‘정착민 식민주의’라고 지적하며, 유럽인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하고 미국을 건국했듯 영미 열강을 등에 업은 ‘시온주의’(유대인의 민족국가 건설을 위한 운동)가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몰아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앰네스티“이, 팔 주민 인종차별” 지난해 5월 동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시위를 계기로 양측이 무력 충돌하며 가자지구 내에서 7년 만에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장과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경제·민간 분야 신뢰 구축을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팔레스타인 내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세계 최대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4년 동안 정리한 300쪽에 이르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을 시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할리디 교수는 “오랜 분쟁이 끝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평등한 주체로 인정하고 공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앞으로 중동 지역 민주화가 팔레스타인 해방의 핵심 열쇠가 되리라고 내다봤다. 할리디가 짚어 준 ‘팔·이 100년 전쟁’의 본질과 전망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팔레스타인을 종종 방문했는데 최근 현지 일상은 어떤가. “여전히 충격적인 것은 지역 내 이동권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점령지에 거주하는 이들 대부분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거나 이동 시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무엇보다 친인척들이 모두 고향을 떠나 이집트, 레바논, 가자지구, 예루살렘 등에 흩어져 서로 만나지 못한 채 살고 있다. 1948년부터 1967년 사이 팔레스타인 인구 중 약 4분의3이 추방당했다.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을 세운 동인 중 하나는 자신들이 핍박받고 흩어져 살아온 역사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설립이 팔레스타인 인종청소로 이어진 건 비극적인 역설이다.” -팔·이 100년 전쟁의 본질은 무엇이고, 싸움은 왜 끝나지 않는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팔레스타인의 경우 기존 인구의 희생으로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는 ‘정착민 식민주의’ 과정을 겪고 있다. 이것이 두 민족 간 갈등의 실체다. 이는 단순히 두 국가가 서로 싸우는 형태가 아니다. 과거 20세기 열강이던 일본이 한반도에 정착하지 않고 단순히 한국을 지배해 자원·노동력 착취를 했다면, 이스라엘은 열강 세력을 등에 업고 팔레스타인 거주지에 들어와 지금까지도 이들을 몰아내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이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팔, 평화협상 내내 열등한 위치에 놓여 -지금까지 여러 평화협정이 나왔는데도 근본적인 해결이 요원한 이유는. “평화 협상 과정이 ‘정의와 평등’이라는 기본 원칙에 기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스페인에서 열린 중동평화회의(1991년)에 팔레스타인 대표단 고문으로 참석하고 이후 오슬로협정(1993) 과정에 참여하며 느낀 점은 팔레스타인은 협상 내내 열등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이스라엘의 안전이 항상 최우선이었으며, 이들은 정착할 권리가 있지만 팔레스타인은 저항할 권리가 없다는 식이다. 미국이 이런 전제를 계속 수용해 주는 한 문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 1970년대 이후 팔레스타인의 평등권을 인정하지 않은 이스라엘 정부는 결국 2018년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유대인으로 한정하는 ‘유대인 민족국가법’을 통과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 협상을 한다는 것은 팔레스타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협상을 하라는 것과 똑같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팔레스타인 무장투쟁 포기, 독립 지원을 통한 평화로운 공존 등 ‘두 국가 해법’에 대한 논의가 재등장했다. “바이든 정부가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극단적 입장에선 물러났지만,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트럼프식 결정을 되돌리거나 하는 근본적인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두 국가 해법’도 쉽지 않아 보인다. 결과적으로 두 나라로 분리될 수도 있고, 한 국가 안에서 두 민족이 함께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이스라엘이 점령지를 확장해 팔레스타인 영토를 회수한 시점에 불평등이 심화된 하나의 국가가 만들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의 기본권이 박탈당하는 한 마찰이 끊임없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중동의 화약고’인 이 지역의 지정학적 정세 전망은. “현재 상황은 팔레스타인에 불리하다. ‘힘의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0여년간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은 중동 국가 8개 수도에 폭격을 가했고, 이제 핵무기도 보유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모로코, 수단 등 몇몇 아랍국은 이미 이스라엘과 손을 잡았다. 중동 지역에서 절대적인 패권국이었던 미국은 향후 10~20년 내 다른 강대국들과 경쟁관계에 돌입할 것이다. 중동 지역 배후에는 항상 러시아가 존재했고, 중국·인도도 떠오르는 이해 당사자국이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을 절대 지지하는 미국의 영향력이 과거와 같을 수는 없다.” ●국제사회·개인들 인식 변화 느껴져 -팔레스타인의 탈식민화를 위해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그들이 내부 분열을 봉합하고 한층 통일된 민족운동을 할 때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나아가 상황 개선 여부는 아랍 국가들의 민주화 과정에도 달려 있다. 대다수 아랍 국가와 달리 아랍 국가의 일반 시민들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 이미 지난 50여년간 세계 곳곳에서 민주화가 이뤄졌다. 아랍권에서도 그런 변화가 이뤄지면 아랍 내 여론이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이스라엘도 변화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국제사회를 비롯해 개인들의 관심이 중요하다. 이스라엘에 편향된 주류 미디어에서 소셜미디어로 의사소통의 통로가 다양해지면서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게 돼 사람들이 사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 라시드 할리디는 누구 팔레스타인계 美역사학자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역사학자로 중동 문제 전문가다. 1948년 태어나 미 예일대에서 학사 학위를, 영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 뉴욕 컬럼비아대 현대 아랍 연구담당 교수로 재직 중이다. ‘팔레스타인의 정체성’ 등 주요 저술들은 20세기 중동 사회를 다루는 민족주의·식민주의 연구 필독서로 꼽힌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초대 수반의 고문을 지냈고, 50년 넘게 팔레스타인 독립투쟁 현장을 지켰다. 1967년 중동 3차 전쟁 당시 휴전 교섭의 일원이던 부친을 따라 유엔 회의장을 드나들었고, 1982년 이스라엘 공군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 당시엔 현장 체류 중이었다. 1993년 체결된 오슬로협정에 팔레스타인 대표단 고문으로 참여하고, 이후 팔레스타인 미국대책본부(ATFP) 대표도 역임하는 등 관련 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그는 1960년대 초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회 수석총무를 맡은 아버지를 따라 3년간 한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바 있다.
  • [단독]팔레스타인계 美 역사학자 “팔 저항, 테러 아닌 기본권 찾기 위한 본능”

    [단독]팔레스타인계 美 역사학자 “팔 저항, 테러 아닌 기본권 찾기 위한 본능”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저자 라시드 할리디“팔-이 전쟁 본질은 ‘정착민 식민주의’”“팔, 이동권·기본권 제한받는 이등 시민”“미국·이스라엘, 팔 자기 결정권 인정해야”“아랍 민주화, 향후 팔-이 관계 바꿀 수도” 코로나19 탓에 국경을 넘는 일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세계가 연결돼 있습니다.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은 글로벌 석학이나 유명 전문가들과의 화상 인터뷰 등을 통해 그들이 가진 통찰을 독자들께 전해 드리는 시리즈입니다.“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은 테러가 아니고 평등권을 찾기 위한 본능적인 움직임입니다. 한국이 일제강점기 일본에 끝까지 맞서 싸운 것처럼요.” 세계적으로 저명한 중동 문제 전문가이자 역사학자인 라시드 할리디(73)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달 19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비유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할리디 교수가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낸 저서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은 앞서 2020년 출간 즉시 미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이다. 그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의 본질은 ‘정착민 식민주의’라고 지적하며, 유럽인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하고 미국을 건국했듯 영미 열강을 등에 업은 ‘시온주의’(유대인의 민족국가 건설을 위한 운동)가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몰아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5월 동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시위를 계기로 양측이 무력 충돌하며 가자지구 내에서 7년 만에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장과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경제·민간 분야 신뢰 구축을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팔레스타인 내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세계 최대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4년 동안 정리한 300쪽에 이르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을 시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할리디 교수는 “오랜 분쟁이 끝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평등한 주체로 인정하고 공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의 일제 식민주의 경험과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앞으로 중동 지역 민주화가 팔레스타인 해방의 핵심 열쇠가 되리라고 내다봤다. 할리디가 짚어 준 ‘팔·이 100년 전쟁’의 본질과 전망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그동안 팔레스타인을 자주 방문했는데 최근 현지 일상은 어떤가.“여전히 충격적인 것은 지역 내 이동권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점령지에 거주하는 이들 대부분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거나 이동 시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이 점령한 예루살렘에 자유롭게 오갈 수 없고, 이집트 쪽 가자지구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서안지구에 갈 수 없다. 무엇보다 친인척들이 모두 고향을 떠나 이집트, 레바논, 가자지구, 예루살렘 등에 흩어져 서로 만나지 못한 채 살고 있다. 1948년부터 1967년 사이 팔레스타인 인구 중 약 4분의3이 추방당했다.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을 세운 동인 중 하나는 자신들이 핍박받고 흩어져 살아온 역사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설립이 팔레스타인 인종청소로 이어진 건 비극적인 역설이다.” -팔·이 100년 전쟁의 본질은 무엇이고, 싸움은 왜 끝나지 않는가.“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팔레스타인의 경우 기존 인구의 희생으로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는 ‘정착민 식민주의’ 과정을 겪고 있다. 이것이 두 민족 간 갈등의 실체다. 이는 단순히 두 국가가 서로 싸우는 형태가 아니다. 유럽인이 미국 원주민, 호주·뉴질랜드·캐나다 원주민을 몰아내고 새로운 나라를 만든 과정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 과거 20세기 열강이던 일본이 한반도에 정착하지 않고 단순히 한국을 지배해 자원·노동력 착취를 했다면, 이스라엘은 열강 세력을 등에 업고 팔레스타인 거주지에 들어와 지금까지도 이들을 몰아내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이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한국 독립운동을 무장세력과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라고 규정한 것처럼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을 똑같이 묘사한다.” -지금까지 여러 평화협정이 나왔는데도 근본적인 해결이 요원한 이유는.“평화 협상 과정이 ‘정의와 평등’이라는 기본 원칙에 기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스페인에서 열린 중동평화회의(1991년)에 팔레스타인 대표단 고문으로 참석하고 이후 오슬로협정(1993) 과정에 참여하며 느낀 점은 팔레스타인은 협상 내내 열등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고, 팔레스타인인의 자기 결정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예컨대 이스라엘의 안전이 항상 최우선이었으며, 이들은 정착할 권리가 있지만 팔레스타인은 저항할 권리가 없다는 식이다. 미국이 이런 전제를 계속 수용해 주는 한 문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 1970년대 이후 팔레스타인의 평등권을 인정하지 않은 이스라엘 정부는 결국 2018년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유대인으로 한정하는 ‘유대인 민족국가법’을 통과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 협상을 한다는 것은 팔레스타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협상을 하라는 것과 똑같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저항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국 바이든 정권이 들어서면서 팔레스타인 무장투쟁 포기, 독립 지원을 통한 평화로운 공존 등 ‘두 국가 해법’에 대한 논의가 재등장했다.“바이든 정권이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극단적 입장에선 물러났지만,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트럼프식 결정을 되돌리거나 하는 근본적인 변화는 보이지 않고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영유권을 인정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지지해 온 두 국가 해법을 사실상 무력화했다. 따라서 ‘두 국가 해법’도 쉽지 않아 보인다. 결과적으로 두 나라로 분리될 수도 있고, 한 국가 안에서 두 민족이 함께 살 수도 있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하지만 이미 이스라엘이 점령지를 확장해 팔레스타인 영토를 회수한 시점에 불평등이 심화된 하나의 국가가 만들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의 기본권이 박탈당하는 한 마찰이 끊임없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 발생한 유혈사태도 예루살렘 내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재산 압류와 알아크사 사원의 팔레스타인 예배권 침해 문제가 원인이 됐다.” -‘중동의 화약고’인 이 지역의 지정학적 정세 전망은.“현재 상황은 팔레스타인에 불리하다. ‘힘의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0여년간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은 중동 국가 8개 수도에 폭격을 가했고, 이제 핵무기도 보유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모로코, 수단 등 몇몇 아랍국은 이미 이스라엘과 손을 잡았다. 중동 지역에서 절대적인 패권국이었던 미국은 향후 10~20년 내 다른 강대국들과 경쟁관계에 돌입할 것이다. 중동 지역 배후에는 항상 러시아가 존재했고, 중국·인도도 떠오르는 이해 당사자국이다. 유럽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적지만 중동이 불안정해지면 난민 문제 등으로 직격탄을 맞는다는 점에서 이 지역에 개입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을 절대 지지하는 미국의 영향력이 과거와 같을 수는 없다.”-팔레스타인의 탈식민화를 위해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그들이 내부 분열을 봉합하고 한층 통일된 민족운동을 할 때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나아가 상황 개선 여부는 아랍 국가들의 민주화 과정에도 달려 있다. 대다수 아랍 국가와 달리 아랍 국가의 일반 시민들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 이미 지난 50여년간 세계 곳곳에서 민주화가 이뤄졌다. 아랍권에서도 그런 변화가 이뤄지면 아랍 내 여론이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이스라엘도 변화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국제사회를 비롯해 개인들의 관심이 중요하다. 이스라엘에 편향된 주류 미디어에서 소셜미디어로 의사소통의 통로가 다양해지면서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게 돼 사람들이 사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배우 엠마 왓슨 등의 ‘팔 지지’ 움직임에 기업·영화계가 호응한 것도 인식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라시드 할리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역사학자로 중동 문제 전문가다. 1948년 태어나 미 예일대에서 학사 학위를, 영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 뉴욕 컬럼비아대 현대 아랍 연구담당 교수로 재직 중이다. ‘팔레스타인의 정체성’ 등 주요 저술들은 20세기 중동 사회를 다루는 민족주의·식민주의 연구 필독서로 꼽힌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초대 수반의 고문을 지냈고, 50년 넘게 팔레스타인 독립투쟁 현장을 지켰다. 1967년 중동 3차 전쟁 당시 휴전 교섭의 일원이던 부친을 따라 유엔 회의장을 드나들었고, 1982년 이스라엘 공군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 당시엔 현장 체류 중이었다. 1993년 체결된 오슬로협정에 팔레스타인 대표단 고문으로 참여하고, 이후 팔레스타인 미국대책본부(ATFP) 대표도 역임하는 등 관련 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그는 1960년대 초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회 수석총무를 맡은 아버지를 따라 3년간 한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바 있다.
  • 코로나 완치 미국기자 “27명 의사 만났지만, 나아지기는 하는 걸까”

    코로나 완치 미국기자 “27명 의사 만났지만, 나아지기는 하는 걸까”

    “2020년 5월에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뒤 가볍게 앓고 지나갔다. 그런데 2년 가까이에 27명의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다. 내가 정말 나아지기는 하는 걸까?” 코로나19의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비교적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는 소식에 적지 않은 젊은이들이 감염돼 차라리 자연 면역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곤 하는데 미국 야후! 뉴스 기자 에드 호닉이 4일(현지시간) 들려준 얘기가 ‘쓴 약(藥)’이 될 것 같다. 호닉은 숱한 병원들을 들락거리며 CT 촬영만 일곱 차례, 초음파 검사 다섯 차례, 요추천자(腰椎穿刺, lumbar puncture, spinal tap, 뇌척수액을 주삿바늘로 뽑아내는 것)와 엑스레이 촬영과 폐기능 검사 두 차례씩,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과 초음파심전도 검사에 수면 연구 한 차례씩을 받았다. 응급실에 간 것만 세 차례였고, 입원 한 차례에 27명의 의사, 9명의 간호조무사, 3명의 의사 보조인, 한 치료사를 만났다. 그런데 잔인하게도 그는 악몽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고통스럽게 털어놓았다. 그리고 맨앞의 질문 ‘나아지기는 하는 걸까’에 제대로 답하기 위해 다른 ‘장기 환자’의 조언을 들으려 했고, 과학 연구에도 참여했으며, 전 세계 의료클리닉도 찾았고, 자신이 느끼는 두려움과 싸움을 기록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지금은 풀타임으로 근무하려고 노력하면서 이 의문 투성이 질환과 싸우는 일이 어떤지 다큐멘터리로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1억명가량이 ‘롱 코비드’를 앓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완치 판정 후 4주부터 증상이 지속되는 환자를 ‘롱 코비드’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인은 2200만명 정도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상만 200가지가 넘는다. 대표적으로는 만성피로, 머리가 멍함(brain fog), 두통, 심장 두근거림, 호흡 곤란, 탈모, 어지럼증, 미각이나 후각 상실, 집중력 부족, 우울증, 불안증 등이다. 호닉 기자는 완치 판정 후에 편두통, 놀라울 정도로 에너지 수치가 떨어지고, 무작위로 근육통을 느끼고, 관절 연결 부위가 찌릿찌릿하며, 폐가 타는 듯 아프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귓속이 윙윙거리고, 인지능력 저하에 아귀의 힘이 갑자기 떨어지며, 시야가 흐릿해지거나 마약에 취한 것과 같은 수면장애 증상 등이 매일 되풀이된다고 했다. 초기에 만난 대부분의 의사는 그를 “가슴 철렁해지는(heartsink) 환자”라고 표현했다. 검사 결과는 대체로 그가 말한 것과 다르게 나왔다. 의사들은 “그냥 걱정이 많고,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이 도져” 그런다거나 “당신이 겪는 일을 이해는 하겠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군요”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답을 제대로 갖고 있지 않은 전문의를 추천하기도 했다. 모두 책임을 돌리는 데 급급했다.지난해 어느 병원에서 그는 사람들이 “괜찮아 보이는데 뭐가 문제냐?”고 하자 차라리 심하게 앓았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어이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질환이라 이 병과 싸우는 일의 절반은 웃고 있어도 실은 좋지 않은 상태란 점을 사람들에게 납득시키는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미국과 영국의 보건 체계를 체험해보니 만성 환자들을 제대로 다룰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을 절감했다. 스태프들은 부족한 데다 ‘번 아웃’ 현상이 너무 심해 협력해 올바른 해결책을 찾는 일보다 그저 심리적이거나 습관적으로 증상을 느끼는 것이라고 환자에게 말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마운트시나이 헬스시스템에서 롱 코비드 환자를 도와 온 데이비드 푸트리노 박사는 “의료인의 에고(ego)란 관점에서 보면 낫지 않는 환자보다 나쁜 것은 없다. 환자가 매일같이 나타나 나아지지 않는다고 하면, 의료인은 ‘거봐, 당신이 뭔가 잘못하니까 낫지 않지’라고 생각하고 만다. 그런 경향이 아주 강하다.지금 이 나라, 아니 세계의 많은 의료인이 에고와의 싸움에서 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너무도 빨리 번졌고, 이미 미국과 유럽 일부 나라에선 정점을 찍고 꺾이는 추세에 들어섰기 때문에 ‘롱 코비드’ 환자가 3월과 4월에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호닉은 전망했다. 미네소타주 마요 클리닉의 그레그 바니쉬카촌 박사는 130만명정도의 미국인이 ‘롱 코비드’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비닛 아로라 시카고의대 의료교육 학장은 코로나19 감염의 후유증으로 심장이나 신경계 질환을 앓은 30~40대의 외모는 60~70대처럼 보일 정도라면서“사람들이 이런 큰 파장이 닥쳐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 흑인 미스 USA, 변호사… 완벽한 미소에 가려졌던 ‘우울’

    흑인 미스 USA, 변호사… 완벽한 미소에 가려졌던 ‘우울’

    흑인 여성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미국 최고미인 자리에 올랐고, 흑인 여성 변호사로서, TV 리포터이자 모델로서 끊임없이 유리천장을 두드렸던 체슬리 크리스트(30). 햇살처럼 환한 웃음이 트레이드마크였던 그녀는 1월의 마지막날 오전 7시15분 뉴욕 맨해튼 한복판 60층 건물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크리스트는 1991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폴란드계 미국인 아버지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노스캐롤라이나 웨이크포레스트대학교에서 MBA(경영학석사)와 JD(법학전문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변호사 자격 취득 후에는 재소자들을 위해 무료 변론을 펼쳤다. 크리스트는 “몇 달 간 준비한 모의재판에서 나와 친구에게 돌아온 건 ‘다음에는 치마를 입으라’는 반응뿐이었다”며 여성의 복장 자유화에도 앞장섰다. 크리스트는 2019년 5월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2019 미스 USA’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952년 첫 대회 이후 38년만인 1990년에야 첫 흑인 우승자를 배출했을 만큼 유색인종에 대한 배척이 심했던 대회에서 크리스트는 당당히 왕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완벽했던 미소 속엔 누구도 알아채지 못한 깊은 우울이 자리잡고 있었다.마지막으로 남긴 SNS글은 “오늘이 당신에게 휴식과 평온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모든 것을 어머니에게 남기고 싶다”는 유서를 남기고 영영 떠났다. 유가족은 “사회 정의를 위해 싸우는 변호사로서, 미스 USA로서, 리포터로, 봉사자로서, 사랑을 구현하려 노력했다. 딸이자 자매, 친구이자 멘토, 동료로서 영원할 것”이라고 그를 추모했다. 크리스트는 주변은 물론 자신조차 속일 만큼 ‘고기능성 우울증(high-functioning depression)’을 앓고 있었다. 딸과 돈독했던 모친 에이프릴 심프킨스(54)는 3일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딸은 죽기 직전까지 가장 가까운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우울증을 숨겼다. 이렇게 깊은 고통을 본 적이 없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고기능성 우울증이란 겉으로는 생산적이고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일컫는다. 사회적인 활동과 인간관계 모두 원만해 우울증의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내면에서는 심각한 고립감과 고통을 겪고, 완벽주의자인 당사자가 우울증 자체를 용인하지 않아 더 위험할 수 있다. 모친은 30세로 생을 마감한 딸을 떠올리며 “지구에서의 삶은 짧았지만, 많은 아름다운 기억들로 가득 차 있다. 딸의 웃음, 지혜로운 말, 유머 감각, 포옹, 모든 것이 그립다”라며 “딸 그 이상이었던, 가장 친한 친구였던 크리스트와 대화한 것이 하루 중 가장 즐거웠던 부분이었다. 언젠가 우리가 다시 함께할 거라는 걸 안다. 사랑하고, 다시 만날 때까지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바이든, IS 수괴 가족과 자폭 지켜본 뒤 “테러 위협 제거했다”

    바이든, IS 수괴 가족과 자폭 지켜본 뒤 “테러 위협 제거했다”

    “우리 군이 그를 잡으려 하자 그는 저질렀던 범죄에 대한 심판과 마주하기보다 가족의 생명도 아랑곳 않고 될 대로 되라는 식의 비겁한 행동으로 자폭을 택했다. 그의 전임자처럼 자신의 가족을 데리고 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이하 현지시간)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가 미군 특수부대가 급습하자 자폭함으로써 제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가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미군의 제거 작전 중에 숨져 주요한 테러 위협이 제거됐다고 말했다. 알쿠라이시의 전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역시 2019년 10월 미국의 공격 도중 가족들과 함께 자폭했다. 알쿠라이시는 시리아 시간으로 이날 새벽 1시쯤 미군 특수부대가 북서부 이들립주 아트메흐 마을의 3층 가옥 은신처를 급습하자 두 시간 정도 대치하다가 스스로 폭탄을 터뜨려 부인, 자녀 둘과 함께 폭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작전을 승인하고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알쿠라이시 제거 작전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국가안보회의(NSC) 참모들과 함께 직접 지켜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이 테러리스트가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에 둘러싸이기로 한 것을 알고서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예방조치를 취할 것을 국방부에 지시했다”면서 “우리 군인들에게 더 큰 위험이 되더라도 공습보다 특수부대 급습을 택했다. 민간인 사상자 최소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시리아 구호단체인 ‘하얀 헬멧’은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적어도 1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미군 당국은 알쿠라이시의 부인과 자녀 둘만 민간인 피해자이고, 어린이 등 10명이 피신했다고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당국이 사건 전말 보고서를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작전은 테러리스트가 전 세계 어디에 숨더라도 테러 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는, 미국이 미치는 범위와 능력에 대한 증거”라고 역설했다. 또 “이번 작전을 통해 전 세계 테러리스트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우리는 당신을 쫓을 것이고 찾아낼 것이다. (우리는) 미국인의 안전과 전 세계 동맹 및 파트너들의 안보 강화를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IS 수괴 제거 직후 이를 알리는 성명을 낸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대국민 연설을 하고, 백악관도 상황실에서 대통령이 작전을 지켜보는 사진까지 신속히 공개한 것은 궁지에 몰린 외교·안보적 상황과 맞물려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의 혼란과 인명 피해로 나라 안팎에서 호된 비판을 들었다. 지지율도 곤두박질했다. 베트남 패망 때처럼 엄청난 상처를 입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러시아와의 갈등과 대치, 북한의 잇따른 무력 시위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바이든 정부로서는 나빠진 여론을 되돌리기 위해 IS 수괴 제거의 의미와 성과를 최대한 널리 알리는 일이 절박했을 것이다. AF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번 작전은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사령부가 지휘했다. 시리아 시간으로 3일 오전 1시를 전후해 3대의 미군 헬리콥터가 아트메흐 마을에 도착했다.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장은 미군 헬기들이 쿠르드족이 통제하는 도시인 코바니에서 이륙했고, 쿠르드 정예 병사들도 작전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이번 작전에는 20명이 넘는 특수부대원들이 투입됐고, 무장 헬기와 공격용 드론 등의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목격자들에 따르면 작전팀은 올리브나무로 둘러싸인 3층짜리 단독 주택을 에워 쐈다. 뒤이어 아랍어로 이 집에 거주하는 모든 이들에게 항복을 요구하는 확성기 경고음이 울려 퍼졌고, 여성과 아이들은 이 지역을 떠나라는 방송도 있었다. 한 시간이 훌쩍 넘도록 알쿠라이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내 기관총 등 총성이 들려왔고, 이 과정에 큰 폭발음이 들렸다. 미군 당국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알쿠라이시가 폭탄을 터뜨려 자폭했고, 아내와 자녀들도 함께 희생됐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발생한 사상자는 이 폭발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쿠라이시를 지키던 IS 조직원은 2층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저항하다 아내와 함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이 부부의 아이 한 명도 숨졌다고 전했다. 작전 와중에 미군 헬기 한 대가 기계적 문제를 일으켜 비상착륙했고,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한 미군이 지상에서 폭파시키기도 했다. 미군은 이곳에 투입된 지 약 3시간 후인 오전 4시를 전후해 헬리콥터를 타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알쿠라이시는 이 가옥의 3층에 세들어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주는 AFP 통신에 알쿠라이시가 11개월간 이 가옥에 살았고 아내와 세 자녀, 여동생 등과 함께 살았으며, 의심스럽거나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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