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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완성된 미 워싱턴 ‘추모의 벽’

    [서울포토] 완성된 미 워싱턴 ‘추모의 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추모의 벽’ 준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6일 오후 전화 브리핑에서 ‘내일 바이든 대통령이 준공식에 참석하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에서 회복 중”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행사에 직접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뿐만 한국에서 싸운 유엔군의 봉사와 희생을 깊이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전참전기념비재단에도 이날 서면을 보내 바이든 대통령의 불참 사실을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불참하더라도 각료급 인사를 보내 기념사를 대독하도록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는 박민식 보훈처장이 대독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착공돼 15개월 만에 완공되는 한국전 참전비 추모의 벽에는 미군 전사자 3만6천634명, 카투사 전사자 7천174명 등 모두 4만3천808명의 이름이 각인돼 있다. 준공식에는 한국 측에서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민식 보훈처장, 이헌승 국회 국방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또 미국 측에서는 커트 캠벨 백악관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아미 베라 하원 의원 등이 자리할 예정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한 정전협정 기념일로 지정하는 포고문을 내고 모든 미국인이 참전용사의 강인함과 희생, 의무감을 되새길 것을 독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준공식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전참전기념기념비재단의 요청 등에 따라 참석 여부를 검토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코로나19에 확진됐으며 지침상 격리기간(5일)은 이날로 종료되며 이후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격리에서 해제된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괴테의 구두/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괴테의 구두/미술평론가

    18세기 유럽에서 부유하고 교양 있는 축에 끼려면 그랜드투어로 불린 이탈리아 여행을 해야 했다. 영국인이 제일 많았고 프랑스, 독일…. 그리고 미국인도 있었다. 여행자들은 도중에 마주치는 비슷한 계층의 사람들과 사귀고, 지식과 교양을 나누었다. 여행자들은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이동했다. 피렌체에서 우피치 미술관을 관람하고 최종 목적지인 로마에 도착해 일 년 정도 머물렀다. 고대 유물과 유적지, 건축물을 반복해서 감상하고, 고고학 강좌에 참석하기도 했다. 1763년 폼페이 발굴이 시작되면서 나폴리까지 내려가 베수비오 화산과 폼페이 유적을 구경하는 코스가 추가됐다. 용감한 축은 배를 타고 시칠리아에도 갔다. 독일의 문호 괴테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 경험은 훗날 ‘이탈리아 기행’(1816)이라는 책으로 나왔다. 괴테는 로마에서 글을 쓰고 모임에 참석했다. 로마에 유학 중이던 티슈바인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1787년에는 티슈바인과 함께 나폴리 여행도 했다. 티슈바인의 그림은 그랜트투어의 유명한 이미지가 됐다. 괴테는 여행복 위에 긴 튜닉을 걸치고 로마 남쪽 아피아가도 부근의 유적지에 앉아 있다. 무너진 오벨리스크, 그리스 부조, 원경의 로마식 원형 무덤이 고대를 향한 괴테의 열정을 암시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사람들은 자기 도시에서 태어난 이 위대한 작가를 자랑스러워한다. 프랑크푸르트공항에는 이 그림을 본뜬 대형 괴테상이 있는데 티셔츠, 머그잔, 스카프에도 이 이미지가 들어 있다. 원본 그림은 슈테델 미술관에 아주 잘 보이게 걸려 있다. 이 그림은 괴테의 고귀함을 잘 표현했다는 평이지만, 어설프고 자세가 부자연스럽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왼 다리가 부자연스럽게 길다. 두 다리가 튜닉 속에서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게다가 오른발에 왼쪽 구두가 신겨져 있다. 괴테는 왜 왼쪽 구두만 두 짝을 신었을까? 티슈바인은 오른쪽, 왼쪽도 구분 못 하는 형편없는 화가였던가? 연구자들은 티슈바인의 작업실에 있던 미완성 그림을 누군가 덧칠해서 판 것이 아닐까 옹색한 추측을 해 보지만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다.
  • “美 따라가는 금리 인상, 한국 경제에 정답인지 알 수 없어“... 前금통위원의 고언

    “美 따라가는 금리 인상, 한국 경제에 정답인지 알 수 없어“... 前금통위원의 고언

    갑자기 ‘스텝’(step·보폭) 얘기가 많아졌다. ‘시장 출신 1호’ 임지원(59) 전 금융통화위원을 만난 날도 거대한 두 스텝 사이에 낀 때였다.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밟은 직후이자,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자이언트 스텝(0.75% 포인트 인상)을 두 번 연속 밟기 직전이었다. 금리가 올라 봤자 0.25% 포인트 정도 아장아장 오르는 데(베이비 스텝) 익숙했던 우리 국민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커진 중앙은행의 보폭은 급격히 불어난 대출이자 부담으로 돌아왔다. 시장에 있을 때는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금통위원 재직 때는 ‘강경 매파’(경기보다 물가 중시)로 유명했던 임 전 위원은 “더 엄청난 태풍이 몰아칠 수도, 거센 비바람 정도로 넘어갈 수도 있다. 변수가 너무 많은 만큼 모든 경제주체들이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매야 한다”고 경고했다. 4년 임기를 마친 지 두 달밖에 안 됐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부하는 그를 지난 19일 어렵게 만났다. -금리 얘기부터 안 할 수가 없다. 가파른 물가 상승 폭을 꺾으려면 한은이 다음 달에 또 한 번 빅스텝을 밟아야 한다는 주장과 이제는 경기상황도 염두에 둬가며 베이비 스텝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전직 금통위원이 전망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다만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페달을) 밟으라고 말하기는 쉽다. 세게 밟으라고 하는 건 더 쉽다. 미국 등 선진국이 다 급격히 금리를 올리고 있으니까. 하지만 빅스텝을 밟았을 때 우리가 얻을 득과 실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지금의 물가 상승은 우리의 통제권 밖인 공급쪽 요인이 크다. 우리는 다른 나라와 달리 변동금리 대출도 많다. 선진국을 따라가면 욕은 덜 먹겠지만 그게 과연 우리 경제에도 정답인지는 자신할 수 없다. 지금이야말로 철저하게 (경기·금융·물가 등) 데이타에 기반한 대응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경 매파치고는 의외의 발언이다. “(웃으며)금융자산이 많은 사람을 빼고 누가 금리가 오르는 걸 좋아하겠나. 하지만 지금의 물가 상승이 임금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고물가 고비용 구조가 고착화되면 모두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된다. 기대 인플레를 꺾는 데는 금리만한 게 없다. 따라서 금리 인상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다만 속도와 정도는 우리 실정에 맞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정부와 한은은 10월쯤을 물가 정점으로 본다. 동의하나.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계절조정 연율)이 8~9%로 여전히 높다. 이게 한 두 달 안에 다소 꺾이면 10월 정점은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유가 외에 농수산물 가격 등 물가 불확실 요인이 너무 많다. 농수산물은 태풍 등 날씨 영향을 많이 받지 않나. 도미노 임금 인상과 슈퍼 강달러가 지속되면 정점이 더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이 예상대로 28일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 기준금리를 연 2.25~2.50%로 끌어올리면 우리나라 기준금리(연 2.25%)보다 높아지게 된다. 이런 금리 역전이 자본 유출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도 많은데. “한미간 금리 역전은 과거에도 세 차례 있었지만 자본 유출은 없었다.” -지금은 유가와 환율이 높아 과거와 단순 비교해선 안 된다는 반박도 있다.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금융)시장에 오래 몸담았던 경험에 비춰볼 때 자본 유출의 결정적 요인은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이지, 금리 차가 아니다.” -경제 펀더멘탈을 두고서도 해외 예측기관들의 전망이 너무 다르다. 일본 노무라는 우리 경제가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하면서 내년에 최악을 맞을 것이라고 한다. 반면 미국 모건스탠리는 지금의 회복세를 유지하면서 내년에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상황)를 즐길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불확실 요인이 크다는 방증이다.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경로가 다 가능성 있다고 본다. 그래서 지금의 대응이 중요하다.”-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정부, 기업, 개인 각각의 주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외에 뾰족한 수는 없다. 이 과정에서 서민층과 금융 취약층의 고통이 너무 커질 수 있다. (금리를 올리는)통화정책은 모든 경제주체에게 무차별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취약층을 구제하고 지원하는 것은 재정이 맡아야 한다. 현금 지원이든 부채 리스케줄링(재조정)이든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러려면 나랏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새 정부의 기조는 감세와 건전재정이다. 부가가치세만 빼고 거의 모든 세금을 깎아주기로 했는데. “감세를 하면서 건전재정을 유지하려면 방법은 하나다. 불요불급한 지출을 확 줄이고 대선 공약을 취사선택해야 한다.” -한은은 금리를 올려 수요를 억제하는데 정부는 세금을 깎아 수요를 진작시키려 하니 엇박자라는 지적도 있는데. “공급쪽 요인으로 물가가 올라갈 땐 어느 정도의 엇박자는 불가피하다. 다만, 유류세 인하나 생필품 가격 통제의 경우 정책 시차나 소득계층별 영향 차별화 등을 고려하면 저소득층에게 현금이나 바우처(쿠폰)로 직접 지원해주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유가 상승이 길어질 때는 가격 부담을 어느 정도 소비자에게 전가해 수입 감소를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야 무역수지가 개선된다.” -미국 경기를 두고서도 더블딥(경기 침체 뒤 회복됐다가 다시 침체)이 온다, 안 온다로 전망이 분분하다. “더블딥이 오려면 그 전에 첫 번째 딥(침체)이 먼저 있어야 하지 않나. 미국 경제가 올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긴 했지만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고용과 투자를 줄이고 있진 않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 첫 번째 딥도 안 왔는데 두 번째 딥을 얘기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오르면서 적정 외환보유액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20년간 해온 씨름이다(웃음). 한미 통화스와프 주장도 많이 나오는데 안전판 확보라는 측면에서 있으면 좋다. 하지만 반드시 있어야 할 필수재는 아니다. 그보다는 서학개미라는 신조어가 생긴 데서 보듯 최근 몇 년간 주식이나 부동산 등 개인의 해외투자가 무척 많이 늘었다. 민간 부문 해외자산이 많이 쌓인 만큼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좀 더 강구했으면 싶다.” -개인의 해외자산을 국내로 유턴시키자는 얘기인가. “그렇다. 국내에서 보유외환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 민간이 나라 밖에 쌓아놓은 외환보유고를 국내로 들여오게 유도하는 것이다. 예컨대 해외자산을 원화로 바꿀 때나 배당소득 등에 대해 한시적으로 세제 혜택을 준다는지 여러 환류 방안을 고민해 봤으면 한다.” -관료나 교수가 아닌 민간인으로 처음 금통위원을 했는데 4년 일해 본 소감은. “가장 큰 차이는 앵글(보는 시각)이다. 시장과 한은의 앵글이 너무 다르더라. 처음엔 낯설기도 하고 적응이 안 되기도 했다. 퇴임식 때도 얘기했지만 한은은 금융시장을 통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 면에서 한은도 시장의 일부다. 미국을 보면 시장은 매우 빨리 반응하는 반면 깊이가 부족하다. 이를 받아 (깊이를) 보완하는 게 학계다. 코로나 시절에도 미국 학계는 현안을 매우 활발하게 연구했다. 둘 사이에서 소통을 하는 게 연준(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다. 우리도 이런 구조가 좀 더 활성화됐으면 싶다. 그러자면 한은맨들의 ‘틀릴 자유’가 좀 더 보장돼야 한다. 뛰어난 엘리트들이 모여 있다 보니 틀리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강하다. 이창용 신임 한은 총재께서 그런 분위기를 불어넣고 있어 기대가 크다.” -후임이 두 달 넘게 공석인데. “주요국 중앙은행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시장 출신 금통위원이 너무 늦게 나왔다.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길 바래 본다.”  ■임지원 전 금통위원은…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런데 고등학교까지 피아노를 전공했다. 대전에서 태어나 7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서울예고 진학 후에도 피아니스트의 꿈을 의심하지 않았으나 고3때 피아노가 더 이상 재미있지 않았다. 문학도(서울대 영문과)로 진로를 틀었다. “삶에 대해 답도 없이 계속 질문을 해대는” 문학에도 다시 흥미를 잃었다. ‘뭔가 실용적인 것을 해보자’고 생각해 경영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했다. 경영학을 공부하려니 경제학이 필수였다. “대학에 들어갈 땐 문학, 철학, 역사, 경영 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는데 졸업할 땐 하고픈 게 아무 것도 없었다.” 흔들리던 그를 잡아준 것은 가족이었다. 어머니의 권유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그나마 “답이 명확한” 경제학을 선택했다. 돌고돌아 경제학자로 안착한 순간이었다. 경제학을 함께 공부하던 미국인 친구들은 “그동안 선택을 참 잘 바꿔왔는데 최종 선택이 영 별로”라며 놀렸다고 한다. 박사학위를 딴 직후인 1996년 1월 귀국해 삼성경제연구소에 몸담았다. 2년쯤 지난 어느날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의 공개 채용 공고를 보고 직장을 옮겼다. 결혼도 이 무렵 했다. 이후 20년 가까이 JP모건의 ‘간판’(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자리했다. 2018년 금통위원으로 지명됐을 때 모두가 깜짝 놀랐다. 금융시장의 ‘선수’가 발탁되기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여성 금통위원으로는 이성남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에 이어 두 번째다. 올 3월 말 기준 금통위원 7명의 평균 재산은 57억원이다. “금통위원들이 부자 일색인 것은 문제 아니냐”고 물었다. 불쾌한 기색 없이 그는 “금통위원의 중요한 책무가 금리를 결정하는 일이니 자산가로 너무 꾸려지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으로는 ‘슈퍼리치’ 금통위원의 재테크가 궁금했다. 싱겁게도 집을 뺀 재산의 대부분을 은행 예금에 넣어두고 있었다.
  • 코로나19 ‘79세 고위험군’ 바이든…화상회의 깜짝 등장

    코로나19 ‘79세 고위험군’ 바이든…화상회의 깜짝 등장

    코로나19 확진 이틀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증상이 호전되고 있다고 의료진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는 22일(현지시간) 대통령 상태에 관한 문서에서 “그의 증상은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코너는 “어제 저녁 체온이 37.4℃까지 올랐지만,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에 알맞게 반응했고, 이후 체온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상은 여전히 콧물과 피로 특성을 보이며 간간이 마르고 그리 강하지 않은 기침을 한다”며 “오늘 아침 목소리가 좀 가라앉아 있었다”고 했다. 또 “맥박, 혈압, 호흡속도, 산소포화도는 완전히 정상”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코너는 바이든 대통령이 간간이 마른기침을 하면서 콧물이 흐르고 피로감을 느끼지만 가벼운 증상을 겪고 있다고 밝히고,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복용을 시작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오코너는 이날 “대통령은 치료를 잘 견디고 있다. 우린 계획대로 팍스로비드 치료를 계속할 것”이라며 “수분공급, 타이레놀, 필요시 그가 사용하는 (천식치료제) 알부테롤 흡입제 등을 보조적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대통령은 백신의 완전한 접종과 두 번의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았기에 대부분의 다른 환자처럼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금까지 과정에서 당초 예상을 바꿀만한 이유를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모든 생리 기능이 정상 범위에 있다면서 “대통령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그는 지난밤 숙면을 취했다”고 밝혔다. 자 조정관은 “대통령은 오늘 아침과 점심 식사도 충분히 먹었다. 실제로 내게 그의 접시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하루 8시간 이상 일하고 있으며,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는 점을 미국인들에게 상기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확진 당일인 전날 상태가 괜찮다는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직접 알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건재함을 재차 공개했다. 백악관은 당초 이날 오후에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팀 참모들과 유가 관련 화상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공지했지만, 회의 초반 상황을 생중계로 깜짝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트위터에 책상에 앉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업무를 보는 사진 2장과 경제팀 화상회의 영상을 게시했다.
  • 22차 한중고위지도자포럼 지상중계 1주제-남성욱 발제문

    22차 한중고위지도자포럼 지상중계 1주제-남성욱 발제문

    21세기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과 중국 인민외교학회(회장 왕차오·王 超)가 연례 개최하는 제22회 한중고위지도자 포럼이 2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 31층 모차르트홀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제는 당연히 ‘한중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안정적 장기적 양국 관계 촉진’으로 잡혔다. 발제 및 토론은 세 부분으로 진행되는데 모든 사회는 박준우 21세기한중교류협회 부회장(전 세종재단 이사장)이 보고 있다. 제1 주제는 정치외교. 추궈훙(邱國洪) 전 주한중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와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가 주제 발표를, 심윤조 국민대 교수(전 국회의원)와 왕쥔성(王俊生)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연구원이 지정토론에 나선다. 남성욱 교수의 발제문을 게재한다. 약간의 편집을 거침을 양해 바란다. 韓中 修交 30주년과 관계 발전을 위한 과제와 방향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 교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2. 한국 새 정부의 외교 정책 1)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지난 5월 10일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새로운 국정목표를 제시하였다. 6대 국정목표 중에서 5번째가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다. 새 정부는 남북대화를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상호주의와 실사구시적으로 공동 이익을 실현하며 분야별 남북 경제협력의 로드맵을 제시하여 북한 비핵화를 견인한다. 이와 동시에 남북 간 상호 개방과 소통?교류 기제를 활성화하여, 북한의 점진적 변화를 유도하며 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강화하고 미래 통일국가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새 정부는 원칙과 일관성에 기초한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구축을 추진하고 한미 간 긴밀한 조율 하에 예측 가능한 비핵화 로드맵을 제시하며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대북 비핵화 협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북한 비핵화가 실질적으로 진전될 경우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개시하며 우방국?국제기구와 공조를 통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북정책을 주도하여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제재 유지와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과 러시아의 건설적인 역할을 견인하며 원칙 있는 대북관여를 통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주민의 인권과 인도적 상황의 개선을 모색하며 북한의 비핵화 진전 시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경제·개발 협력 구상을 추진한다. 2) 북한의 핵 독트린 지난 4월 25일 북한의 핵이 방어용에서 공격용으로 전환하는 ‘핵 독트린’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육성으로 발표되면서 남북관계는 핵보유국과 재래식 무기 보유 국가 간의 관계로 변질되고 있다. ‘국가의 근본이익 침탈’이라는 모호한 기준을 ‘핵사용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핵 독트린(?)은 한반도의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핵은 전쟁방지라는 방어용 입장에서 공격용으로 전환해서 사용 문턱을 대폭 낮추었다. 한국의 대응은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할 경우를 가정해 ‘대북 투자 활성화’, ‘기술 관련 중요 정보 제공’을 밝혔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요구에 화답하는 대신 ‘핵 선제사용’ 선언과 올해 18번째 미사일 발사로 응답했다. 김정은의 공격용 핵무기 사용 발언은 핵이 대외정책의 제1수단이라는 점을 선언한 것이다. 2006년 1차 핵실험이후 총 6차례 실험 때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내걸었던 ‘비핵화가 김일성의 유훈’이라는 위장막을 걷어냈다. 역설적으로 지난 1991년 넌-루가(Nunn-Lugar) 프로그램에 의해 진행된 우크라이나의 비핵화가 가져온 비극,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한미동맹의 강화, 중국과 러시아를 등에 없고 대북제재를 무력화 시키려는 평양의 의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한다면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긴장 국면이 심화될 것이며 한미동맹에 기반한 대응 기조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 다양한 미사일 방어 체계의 확충과 북핵 대응에 대한 논의도 점차 가속화될 것이다. 한국은 지난 5월 26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이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대해 매우 난감한 입장이다.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 효과적인 국제공조를 모색하는데 고심할 수밖에 없다. 3. 한중 관계 발전의 과제와 방향 1) 과제 지난 5월 윤 대통령 취임식장에 과거 참석하던 부총리급보다 고위급인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이 참석했다.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중국의 의지로 평가받을 수 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2022년은 향후 30년의 한·중 관계를 결정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해이다. 한국과 중국은 떨어질 수 없는 이웃이고 수교 이후 정치, 외교, 사회,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현재 양국 관계는 전례 없이 복잡다단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는 세계 공급망의 교란과 함께 동북아 경제안보 지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로운 30년을 앞두고 한중 양국은 크게 3가지 문제에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미·중의 전략 경쟁 등 신냉전 국제정치 질서 속에서 한중 양국은 전략적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 크게 3가지 문제로 구분할 수 있다.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강화해야 하는 정치외교 문제, ▲한중 양국 경제 구조의 상호 보완성이 시간이 지나면서 경쟁적으로 전환되는 상황 속에서 경제협력 문제, ▲양국 국민들 간의 상호 인식이 악화되고 있는 사회문화적 문제 등에 대한 해결 노력이 시급하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한류를 금지하는 한한령(限韓令·한국 제한령)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보복조치를 취했고 그 여파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한한령의 여파로 콘텐츠 산업 뿐 아니라 한류에 기반을 둔 서비스업과 유통업은 물론 제조업에서도 전방위적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은 지난 2019년 중국이 주도하는 RCEP(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에 가입하여 양국의 교역 확대에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베이징과 옌청에서 공장 증설과 생산량 증대 일로를 걷던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드 여파와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중국 생산량이 각각 3분의 1수준으로 격감했고 기존공장 일부를 매각했거나 매각이 검토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심양 유통단지 건설 등 중국 사업을 사실상 전면 철수해야만 했다. 한한령은 자유무역 질서가 대외정책 변화에 의해서 급격하게 붕괴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요컨대, 한중 간 디커플링(脫동조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월부터 이달 초까지 19개국 국민 2만45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80%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일본인 응답자는 87%, 미국인 응답자는 82%가 부정평가를 내렸다. 문재인 정권 기간 내내 대(對)중국 친화정책이 진행됐고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25%를 상회한다는 점, 중국에게 한국이 최대수입국 1,2위를 다 툴만큼 양국간 교류 협력의 폭이 넓다는 점을 감안하면 80%에 이르는 부정적 평가 수치는 매우 이례적이다. 2) 발전방향 한국의 위상과 역량은 물론 국제사회가 한국에 거는 기대 역시 30년 전보다 크게 높아졌다. 미래 30년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에서 달라진 한중 양국의 위상과 역할에 걸맞게 글로벌 과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의 내실을 다지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한중관계를 ‘상호존중, 정경분리, 공동이익’의 원칙에 따라 재정립해야 한다.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수혜를 함께 나누는 상호보완적 이익공동체 구축, 평등하고 호혜적인 양국 관계 지속, 상대국의 경제적 발전과 안보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강화해야 한다. 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협력의 청사진 등 한중관계의 과거와 현재를 지탱해온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새로운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미래지향적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상호 존중의 새로운 한중 협력시대를 구현하기 위해 △한중 지도자 간의 셔틀외교, △전략대화의 내실화, △지방 정부 간 교류와 민간교류 및 공공외교의 활성화 등을 통해 양국 간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며 상생과 발전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강화해 나가야 한다. 고위급을 포함한 여러 단계에서 긴밀히 교류하고 △기후변화, △원자재 공급, △보건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둘째 경제협력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지난 1992년 수교 당시 64억 달러였던 양국 교역량은 50배 가까이 성장하며 지난해 3,600억 달러에 도달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올해는 한국이 중국의 제2의 교역 대상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사회 내에서 달라진 양국의 위상과 역할에 걸맞게 글로벌 과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산업간 보완 및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의 모범적인 경제협력의 사례를 발굴하는 노력도 강화되어야 한다. 현재 한중간 경제·무역은 상호보완성과 잠재력이 강하다. 양국의 공급망과 산업망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발효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발전 기회로 삼아 각 분야에서 내실 있는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 양국의 경제 협력 투자는 제조업을 넘어 신산업 분야까지 확대되어야 한다. 중국 광저우의 현대차 수소, 시안에 삼성 반도체 공장 등 한국기업들이 미래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진전시키고 있다. AI 등 디지털 인프라 및 문화콘텐츠 등 앞으로도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새롭게 발전시킬 성장동력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셋째 한반도의 평화와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양국 간의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 한국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중국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중국이 북한 비핵화 원칙을 고수하고 식량 에너지 등 대북 지렛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비핵화가 실현되지 못하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에 핵 도미노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을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국민들간의 우호와 연대는 튼튼한 양국 관계 발전에 근간이 된다.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는 공자의 언급대로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문화 인적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 특히 미래 세대인 청년들 간에 소통과 왕래가 확대되어야 한다. 양국의 젊은이들이 상호 교류를 확대할 수 있도록 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
  • 방한 기간 경제동맹 강조한 옐런… 한국, 美서 ‘프렌드 컨슈밍’ 노려야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방한 기간 경제동맹 강조한 옐런… 한국, 美서 ‘프렌드 컨슈밍’ 노려야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반도체·배터리 등 미래 핵심 기술美, 동맹에 中 의존 낮추도록 요구핵심산업 中 지배 저지 韓 가장 중요중국 원료 수입 많은 한국에 압박 美 ‘프렌드 쇼어링’은 중러 정책 탓양국 정권 당분간 기조 안 바꿀 듯‘쇼어링’ 주축 한국, 지렛대로 삼아국산 제품·서비스 美 판매 늘려야“파트너와 동맹국 간에 ‘프렌드 쇼어링’(friend shoring)을 도입하고 더 굳건한 경제 성장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그가 조 바이든 행정부 재무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아시아 순방을 했다. 옐런 장관의 아시아 방문 목적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에 가기 앞서 일본을 방문하고 G20 참석 이후엔 미국으로 귀국하기 전에 한국에 들러 한미 경제동맹을 굳건히 하고자 했다. 옐런 장관의 이번 아시아 순방의 핵심 메시지는 ‘한국 방문’에서 나왔다. 그는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공개 발언을 통해 동맹국 간 공급망을 구성하는 ‘프렌드 쇼어링’에 대해 공식 언급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미국 투자가 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런 경제 관계가 더 돈독해지면서 세계 경제가 탄력받고 더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美 에너지·원자재 등 공급 다각화 노력 옐런 장관이 ‘프렌드 쇼어링’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민주당 정부에 친숙한 LG그룹의 연구개발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서 메시지를 던진 것은 적잖은 의미가 있다. 프렌드 쇼어링의 핵심 지역인 한국, 핵심 제품인 ‘배터리’의 상징적인 공간(LG 서울 R&D센터)에서 자신의 핵심 정책 중 하나를 천명한 것이다. 세계 무역 관행의 방향 전환을 유도하면서 미국의 동맹 국가들이 반도체, 배터리, 5세대(5G) 이동통신 등 핵심 기술에 대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도록 하려는 것이다. 프렌드 쇼어링은 같은 가치를 가진 국가나 회사가 해당 그룹 내에서 제조를 확산하고 공급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정책을 말한다. 옐런 장관 등 바이든 행정부에서 대외 정책 과제로 추진 중이다. 프렌드 쇼어링의 목표는 중국, 러시아 등 미국의 가치와 다른 나라들이 핵심 원자재, 기술 또는 제품에 대한 시장 우위를 부당하게 활용해 미국 경제나 동맹국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20세기 초부터 한 국가나 한 회사가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없고 글로벌 공급망 체계로 묶이면서 기업의 비핵심 영역을 외부(해외)에 맡기는 현상을 ‘오프 쇼어링’(Off-shoring)이라고 한다. 이를 뒤집고 다시 모든 것을 내부에서 도맡아 하려는 움직임은 ‘리쇼어링’(Re-shoring)이다. 지형적으로 근접한 국가에서 원자재 등을 공급받는 ‘니어 쇼어링’(Near-shoring)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프렌드 쇼어링은 정치적 동맹국에서 생산한 원자재나 부품 등만을 소싱한다는 ‘동맹 쇼어링’(Alliance-shoring)과 비슷한 개념이다. 미국은 프렌드 쇼어링을 통해 희토류, 자석 및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재 부품 등 주요 제품의 중국·러시아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원자재, 에너지, 식품, 비료 공급 업체를 다각화하려 한다. 하지만 프렌드 쇼어링은 단기적인 공급 충격과 가격 인상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이 단절되면서 충격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그 예다. 미국인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장기화 내지 고착화될 수 있다. 경제의 효율성이 저하되고 공급의 병목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에도 미국의 프렌드 쇼어링 정책이 중국과 러시아의 권위주의 정권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기조를 바꾸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美의 탈중국 요구에 한국 난감한 상황 한국에서 프렌드 쇼어링을 재천명했다는 것은 여전히 중국과의 무역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한국을 사실상 ‘압박’ 하기 위한 움직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자리에서 옐런 장관은 “독재 정치를 하는 국가들은 경제에 큰 타격과 압력을 주고 있다. 중국은 특정 재료와 물질의 제조 환경에서 지배적 환경을 달성하기 위해 불합리한 시장 질서를 도입하고 있다”며 중국을 집중적으로 비난했다. ‘요소수’ 사태가 난 것처럼 중국산 수입에 의존하는 재료가 많고 반도체, 베터리 핵심 소재인 희토류를 중국이 쥐락펴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놓고 ‘탈중국’을 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을 ‘압박’이라도 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나타난 공급망 붕괴, 물가 상승, 기후변화 등의 인류적 과제에 반도체, 배터리가 핵심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세계 10대 경제대국이자 미국의 최동맹국 중 하나인 한국이 중국의 핵심 산업 지배를 막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국가가 됐기 때문이다. 이번 옐런의 LG화학 방문은 ‘전략적 선택’이 아닐 수 없다. ●美정권 바뀌어도 ‘프렌드 쇼어링’ 계속 프렌드 쇼어링은 미국에서 여야의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어서 정권이 바뀐다고 쉽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들만 중국이나 러시아를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미국인들의 감정도 좋지 않기 때문에 2024년 미국 정권이 공화당으로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이 정책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즉 프렌드 쇼어링은 중국 시진핑, 러시아 푸틴 정권이 바뀌지 않는 이상 장기적 과제로 점진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프렌드 쇼어링의 혜택을 받는 국가로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인도 태평양 국가를 꼽고 있다. 당장 중국에서 공장이 빠져나왔을 때 후보지로 꼽을 수 있는 지역이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신뢰할 수 있는 국가로 생산공장이 생기거나 투자가 이동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지리적 집중을 다양화하면 전쟁, 기후변화, 정치적 변화, 넥스트 팬데믹 상황 등 외부 충격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美에 투자 늘리고 중국산 대체 나서야 사실 프렌드 쇼어링이 등장한 것 자체가 인류의 불행이다. 지난 30~40년간 세계화가 진전되며 이뤄 놓은 글로벌 저물가, 고성장 시스템이 고장 났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그 피해는 고스 란히 세계 각국의 시민이 받고 있다. 중국의 강경한 코로나19 봉쇄는 고장 난 글로벌 시스템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 준다. 만약 과거와 같이 미국과 중국의 ‘훈훈한’ 관계가 이어졌다면 중국 지도자들은 미국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충분히 확보해서 제공, 중국 국민들에게 일정 수준의 면역을 확보할 수 있게 했을 것이다. 아울러 경제를 재개하고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되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는 갈라졌다. 중국은 자급자족 능력을 과시하고 외국(특히 미국산) 혁신을 거부하면서 확진자가 1명만 발생해도 그 지역 전체를 ‘봉쇄’하는 정책을 취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기회’를 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지만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누군가는 이익을 얻는 조직(국가, 기업)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현실이다. 때문에 프렌드 쇼어링의 핵심 국가로 부상한 한국은 이런 상황을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 미국 내 투자를 늘림과 동시에 미국에서 ‘중국산’ 대체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 경제 정책적으로 프렌드 쇼어링은 미국 개인의 위치에서 보면 동맹국의 제품이나 서비스만 구매하는 ‘프렌드 컨슈밍’(Friend-comsuming)의 개념으로 넘어오게 된다. 미국 내에서도 반중 감정이 적지 않은 만큼 한국산 제품(서비스)임을 강조하고 이를 특히 기업 간 거래(B2B)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미국 내 전기차 분야에서 의미 있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나 한화큐셀이 태양광 패널 분야에서 미국 내 1위를 차지한 것은 적잖은 의미가 있다. 이미 트렌드이며 이 기회를 노려야 한다. 더밀크 대표
  • “기름값 걱정? 전기차로 바꾸세요”…美교통부장관 ‘뭇매’

    “기름값 걱정? 전기차로 바꾸세요”…美교통부장관 ‘뭇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이 전기차 구매를 제안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7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부티지지 장관은 라디오 프로그램 ‘빅보이TV’에 출연해 “전기차가 있으면 기름값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차량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기름값은 더 낮아지게 될 것이고 결국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미국인이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전기차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른 미국인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라도 전기차 보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지만 이같은 발언을 듣는 미국인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약 41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이러한 대책은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로버트 맥로스 번레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장 먹고살기 위한 음식이나 집을 살 여유가 없을 때 어떻게 전기차를 살 수 있을까?”라고 비판하기도 했다.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81년 12월(8.9%) 이후 약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5월의 8.6%보다 오름폭이 확대됐으며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8.8%도 뛰어넘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또다시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준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올해 5월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6월에는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하지만 6월 CPI가 9%선을 돌파하자 0.75%포인트보다 더 큰 폭인 1%포인트 인상까지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오는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현재 1.5~1.75%인 기준금리 조정을 결정할 방침이다.IMF총재 “가열된 물가, 2023년에 식기 시작”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내년에야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 15일 미 경제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금리는 2023년까지 오르고 그때 각국 중앙은행의 조치에 대응해 가열된 물가는 식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기에 찬물을 끼얹어야 한다”고 적극적인 조치를 당부했다.
  • “2주만에 태세 전환? 역시 美 못 믿어” 미·러 우주협정 맺자 中 발끈

    “2주만에 태세 전환? 역시 美 못 믿어” 미·러 우주협정 맺자 中 발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러시아 선전 선동에 이용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던 미국이 돌연 입장을 선회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시사했다. 중국 기관지 관차저왕 등 다수 매체는 미국이 ISS를 오가는 유인캡슐에 상대국 우주비행사의 탑승을 허용하는 일종의 ‘좌석공유협정’에 나선 소식을 16일 집중 보도했다. 미국이 러시아와 맺은 이번 협정에 따라 오는 9월 21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의 ‘코스모드롬’에서 발사되는 로켓 소유스에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미국인 우주비행사 프랭크 루비오가 러시아 비행사 2명과 함께 탑승해 우주로 향할 전망이다. 미국은 빠르면 2023년 상반기 또 한 차례 러시아와의 우주선 좌석 교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미 상대방 우주선에 탑승시킬 우주비행사를 선정해뒀을 정도로 이번 협정에 미국은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인 우주비행사 안나 키키나를 비슷한 시기에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 우주선에 탑승시켜 미국 우주비행사 2명과 일본 우주비행사 1명과 함께 ISS로 향할 방침이다.  반면 이런 미국 측 입장이 발표된 직후 중국 매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러시아와 손절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던 미국이 불과 5개월 만에 완전 입장을 전환했다’면서 ‘러시아를 제재하겠다는 미국의 입장은 결국 비즈니스 확장을 노린 행태에 불과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비난했다. 특히 2주 전이었던 이달 초, 미국은 ISS에서 체류 중인 러시아 연방우주국 소속 우주인 3명이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의 깃발을 든 사진을 공개하며 ‘러시아 우주인들이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사진을 배포했다’면서 ‘러시아가 국제 공용공간인 ISS를 자신들의 선전 선동에 이용했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던 바 있다.  러시아 우주인들이 손에 든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의 깃발이 상징하는 지역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성향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문제의 사진이 공개된 직후, 과거 ISS를 진두 지휘했던 전 미 항공우주국(NASA) 테리 버츠 우주인 역시 “국제 협력과 평화의 상징에 위배되는 사진”이라면서 “해당 우주인들이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전쟁을 홍보하기 위해 ISS를 이용한 것에 엄청난 실망감을 느낀다”고 연이어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돌연 러시아와의 우주선 좌석 공유 협정 타결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중국 누리꾼들은 미국의 권모술수가 통한 사례라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거세해 제기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손바닥 뒤집는 것보다 빠르게 자국 이익을 취하려 본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로 미국과 같은 자본주의 국가 속성이다”, “세상에 영원한 친구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다는 것이 외교 기본이라고는 하지만 미국의 손바닥 뒤집는 듯한 행태 전환에 혀를 차지 않을 수 없다. 정말 더럽다”, “애초에 자유주의인지, 사회주의인지를 선택하고 주장하는 것은 그들(미국)에게 큰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번 사안에서 이념보다 돈을 선택하는 미국을 보면서 그들이 운운하는 평화 주장은 표면적인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등 비난 댓글이 수천 개 게재됐다.
  • 인류는 모두 노마드… 북극이 ‘약속의 땅’ 될 수도

    인류는 모두 노마드… 북극이 ‘약속의 땅’ 될 수도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의 평균)은 0.8명으로 5년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역대 정부는 저출산 고령화를 막기 위해 15년간 400조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생산 가능 인구 감소와 성장률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출산율 제고만이 해법일까.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했던 국제관계 전문가 파라그 카나는 ‘대이동의 시대’에서 앞으로의 인류 문명은 국가·민족의 배타적 공동체를 넘어서 유목본능을 되살린 ‘이동’이 생존의 필수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저출산 고령화는 한국뿐 아니라 어느 정도 부를 쌓아 올린 국가들 공통의 문제다. 현재 일본은 해마다 50만명의 인구가 줄어들고, 중국은 향후 10년 내 인구가 정점에 도달한 이후 감소하고 2040년에는 노년층 숫자가 15세 미만 인구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연금과 노인 요양 지출이 증가하며 노동력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대이동의 시대 파라그 카나 지음/박홍경 옮김 비즈니스맵 펴냄/448쪽/1만 9000원 하지만 저자는 지난 6만년간 인류가 자원과 안정적 환경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조상의 이주 때문에 우리는 오늘날 사회의 밑바탕이 되는 생물학적·문화적·사회적 다양성을 누리고 있다. 기후변화가 인류의 존폐를 위협하는 위기로 치닫고 경제가 붕괴하면서 이제 더 나은 삶과 정치 체제를 찾으려는 이주민의 수용은 불가피해졌다. 현재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냉전이 막을 내린 이후 30년 안에 태어났다. 대다수가 MZ세대인 이들에게 ‘민족 국가’ 개념은 예전 같지 않고 물리적·디지털 접근성 측면에서 이동성이 강한 집단이다. 이주민이 현지 사회에 동화되지 않을 우려가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럽에 도착하는 무슬림이 이슬람교를 버리고 독일의 모스크에서는 동성애자를 환영하는 등 변화의 조짐도 보인다. 인도인·베트남인도 독일인이 되는 만큼 독일에선 ‘독일인다움이 어떤 의미인가’를 놓고 진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단일 민족이란 환상을 벗어난 ‘잡종 인류’는 이제 필연이다. 그렇다면, 현재 서른 살 미만의 세계인들은 지금부터 2050년까지 주로 어디로 이동하게 될까. 기후변화로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농지가 사막화되고 경제가 파탄 상태에 빠지면서 북반구 국가로 이동하고,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에서는 해수면 상승으로 더 많은 인구가 탈출할 것이다. 북미와 아시아 해안 지대가 침수되면서 내륙으로 중심축이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인간은 가장 비옥하고 살기 좋은 북위 25~45도에 많이 몰렸지만, 저자는 기후변화로 기온과 인구 밀도가 낮은 북극으로 인류가 대거 이동할 가능성도 제시한다. 수십년에 걸쳐 캐나다의 북쪽과 그린란드, 러시아의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 스텝 지대에 이르기까지 이전에는 사람이 살지 않던 지역에 신도시 수십개가 조성될 가능성을 점치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 유럽으로 이주하는 미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선 현실에 주목한다. 유럽의 공공안전, 저렴한 의료 서비스, 소비자 친화적 규제, 고용 정책의 혜택보다 열위에 있는 미국이 매력을 잃고 있음을 경고한다. 전 세계가 청년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시작한 만큼 안정성과 복지 혜택이 주요 변수가 됐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유목과 농업사회(문명 1.0), 산업화(문명 2.0)를 넘어 이동과 지속 가능성이 필요한 ‘문명 3.0’ 시대를 맞아 인류가 보다 광범위한 지역으로 흩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아시아인은 해안 대도시에서 히말라야산맥, 중앙아시아, 러시아의 광활한 동쪽 지역으로 퍼져 나간다. 이주가 증가하면 선진국과 빈국의 간극이 메워지면서 세계가 집단적으로 가난해지거나 불평등해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현재는 각국이 이주민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논쟁을 벌이지만, 미래에는 새로운 이주민을 흡수할 수 있는 역량에 주목할 것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21세기 한국은 이주민들에게 어떤 매력이 있는 나라일까. 정부가 ‘이민청’ 신설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저자가 우리에게 되묻는 듯하다.
  • 바이든, 한국계 신디 정 연방고법 판사 지명

    바이든, 한국계 신디 정 연방고법 판사 지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한국계 법조인 신디 K 정을 제3연방고법 판사 후보자로 지명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 지명자는 제3연방고법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판사”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법원 판사는 대통령이 후보자를 지명한 뒤 상원에서 인준 절차를 밟아 임명된다. 제3연방고법은 델라웨어와 뉴저지, 펜실베이니아주를 관할한다. 뉴욕주 검사를 거쳐 미 법무부 인권국의 공판 검사로 재직해 온 정 지명자는 1997년 예일대를 졸업하고 2002년 컬럼비아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부터 펜실베이니아주 서부연방검찰청 검사에 이어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서부연방검찰청 검사장으로 발탁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한국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제9연방고법 판사에 루시 고를 낙점한 바 있다.
  • ‘혈액 세척’으로 코로나 후유증 치료하는 사람들…효과 있을까?

    ‘혈액 세척’으로 코로나 후유증 치료하는 사람들…효과 있을까?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연한 가운데, 영국 전문가들이 ‘혈액 세척’(Blood washing)등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롱코비드 증후군의 대표 증상은 만성피로, 호흡곤란, 인지기능 저하, 우울증·불안 등이다. 사람마다 정도는 다르지만 신경 질환인 브레인포그, 설사 등 소화기 증상도 나타나며 극히 일부에게는 혈전·뇌졸중·당뇨병 등 신장 손상도 있다. 영국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과 ITV 뉴스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일명 ‘롱코비드’로 불리는 코로나19 후유증을 겪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혈액 여과 치료, 항응고 요법 등의 시술을 받기 위해 키프로스와 독일, 스위스 등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혈액 여과’는 혈액을 체외 여과기로 걸러 혈액 속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가리킨다. 혈액을 일정한 장치의 필터에 통과시켜 여과의 원리에 따라 혈액중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인데, 신부전에 대한 혈액 투석이 대표적인 예다.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정신과 의사인 지테 부메스터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후유증이 지속되자, 지중해 동부의 사이프러스로 건너가 혈액 여과 6회, 고압산소 요법 90회, 정맥 내 비타민 투여 등의 시술을 받았다. 독일의 내과 의사인 베아트 예거 박사는 코로나19가 혈액 응고 문제를 일으킨다는 보고서를 읽은 뒤, 지난해 2월부터 자신의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혈액 여과 요법을 이용한 치료를 시작했다. 예거 박사는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롱코비드에 대한 혈액 여과 치료법이 SNS를 타고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까지 내 병원에서만 수천 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혈액 여과’ 같은 롱코비드 치료법이 실험적이라는 사실은 인정한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전 세계에 수백만 명이 롱코비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국적의 롱코비드 환자인 크리스 위텀(45)은 역시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독일을 방문해 혈액 여과 시술을 받았다. 숙박과 항공료, 치료비용 등을 모두 포함해 7000파운드(한화 약 1090만 원) 정도가 들었다”고 말했다. 위의 사례들을 소개한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측은 “영국인 크리스 위텀이 선택한 치료는 롱코비드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없었다”면서 “일부 의료진과 연구원은 혈액 여과 및 항응고제가 코로나19의 유망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믿지만, 많은 사람이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인생을 바꿀만한’ 치료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롱코비드' 치료제 개발 늦어지는 이유는?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백신과 치료법은 빠르게 개발됐지만, 롱코비드 증후군에 대한 대처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제약업계가 놀라운 속도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법 개발에 나서며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했지만 오랜 기간 이들을 괴롭히는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제를 개발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롱코비드 치료제 개발에 대한 안일한 인식은 보건의료 산업이 이익 창출 기회를 놓친 것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인이 현기증, 가슴통증 등 후유증으로 근무를 중단하면서 개인·국가 경제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약회사들이 롱코비드 치료제 개발에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롱코비드가 기존 코로나19보다 증상 범위가 매우 광범위해서 치료제 개발이 훨씬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롱코비드 증상만 약 200여개에 달한다. 실제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화이자 측은 “(롱코비드 치료제와 관련해) 어떤 연구가 수반될지 고려하고 있다”고만 답할 뿐 이를 임상 시험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美 1년 후 기대인플레 6.8% 또 최고치…자이언트 넘어 ‘울트라 빅스텝’도 솔솔

    美 1년 후 기대인플레 6.8% 또 최고치…자이언트 넘어 ‘울트라 빅스텝’도 솔솔

    미국 소비자들이 예측하는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인들이 지금과 같은 물가 폭등 국면이 적어도 1년은 갈 것이라고 본다는 의미다. 6월 물가상승률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물가를 잡기 위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기조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6월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 앞으로 1년 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중간값이 6.8%로 집계됐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3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전월(6.6%)보다는 0.2% 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6%로 지난 5월 기록한 3.9%에서 0.3% 포인트 하락했다. 1년 후 주택 가격 상승률 예상치는 6월 기준 4.4%로 전월(5.8%)보다 떨어졌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며, 역대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주택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고용 전망은 악화했다. 실업률이 1년 뒤에 현재보다 오를 것이라는 예상치는 40.4%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다. 결국 지난달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많단 뜻이다. 실제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코노미스트 의견을 종합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가 전년 동월 대비 8.8% 오를 것으로 봤다. 1981년 12월 이후 40년 7개월 만에 최고 기록인 동시에 5월 CPI(8.6%)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 때문에 연준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AP통신에 “미국 경제는 건강하며 즉각적인 경기 침체 신호가 없다. 더 높은 금리를 견딜 수 있다”며 자이언트 스텝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심지어 한번에 금리를 1.0% 포인트 올리는 ‘울트라 빅스텝’ 우려도 나온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가능성은 낮지만 울트라 빅스텝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바이든 여사 “여러분은 타코처럼 각별” 말했다가 혼쭐 왜?

    바이든 여사 “여러분은 타코처럼 각별” 말했다가 혼쭐 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라틴계 유권자의 표심을 호소하는 연설을 하다 멕시코인을 그들의 대표 음식인 ‘타코’에 비유해 뭇매를 맞고 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바이든 여사는 1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라틴계 시민단체 ‘유니도스(Unidos) US’ 연례회의에 초청돼 이 단체를 30년간 이끈 라틴계 출신 라울 이자귀레 전 민주당 의원에게 덕담을 건네는 동시에 라틴계 공동체가 특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녀는 “이 공동체의 다양성은 (뉴욕) 브롱크스의 보데가스(bodegas) 만큼 구분되고, 마이애미의 벚꽃처럼 아름답고, 이곳 샌안토니오의 아침용 타코만큼 각별하다(unique). 이것이 여러분의 힘”이라고 연설했다. 편의점 이름을 원고와 달리 “보게다스(bogedas)”라고 잘못 발음하기도 했다. 샌안토니오는 인구의 65%가량이 히스패닉 및 라틴계로, 그 중에서도 멕시코계 미국인의 비중이 높은 곳이다. 바이든 여사의 발언은 라틴계를 칭송하기 위해 사용한 비유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보수 진영과 히스패닉계는 ‘편견에 입각한 발언’이라는 취지의 비난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공화당 소속 앤디 빅스(애리조나주) 의원은 트위터에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민주당에서 잇달아 ‘이탈’하는 이유를 알겠다”고 꼬집었다. 히스패닉계 언론인협회(NAHJ)는 성명을 내고 “라틴계의 유산은 수많은 디아스포라와 문화, 음식 전통으로 구성됐다”며 “고정관념으로 격하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바이든 여사와 그의 연설 집필자들이 “우리 공동체의 다양성에 대해 더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타코가 아니다”고도 했다. 모든 히스패닉이 멕시코 사람은 아니라는 취지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해 3월 캘리포니아주 델라노의 농장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발음도 되지 않는 스페인어 표현 “S?e puede(그래 할 수 있어)”를 썼다가 욕깨나 들었다. 최근 퀸니피악(Quinnipiac) 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표를 던졌던 히스패닉 인구의 26%만 바이든 대통령의 임무 수행을 지지해 일년 전의 55%에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바이든 대통령도 2020년 대선 때 전화에 에스파냐어 팝송 채널인 데스파시토(Despacito)를 틀어놓아 히스패닉 표심을 붙잡으려다가 놀림을 당했다. BBC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타코 사진’을 게시한 일화를 함께 언급했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인 2016년 히스패닉 표심을 겨냥해 트위터에 타코를 먹는 사진을 올리곤 “난 히스패닉을 사랑해요”라고 적었다가 정치권 안팎의 비난을 자초했다.
  • [포토] 한국계 최초 우주인 조니 김, ‘NASA 올해의 사진가’ 모델 됐다

    [포토] 한국계 최초 우주인 조니 김, ‘NASA 올해의 사진가’ 모델 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021년 한 해 동안 NASA의 곳곳과 사람을 담은 사진 중 최고의 사진을 선정해 공개했다. NASA는 공간, 사람, 초상, 기록 등 4개 분야로 나누고 총 12장의 사진을 선정했다. 이후 각각의 분야에서 1~3위를 분류해 공개했다. 해당 사진들은 NASA에 소속된 사진작가들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이 사진작가들의 주 업무는 우주 개발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들을 선명하게 포착하는 동시에, 쉽사리 볼 수 없는 NASA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다. ‘제4회 올해의 NASA 사진가’ 대회의 2위 사진 4장 중 한 장에서는 반가운 얼굴도 볼 수 있다. 2017년 당시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NASA에서 실시한 우주비행사 프로그램에 선발된 조니 김(37)이다.흑백 사진의 주인공이 된 조니 김은 WB-57(해수면에서 약 19㎞ 이상의 고도까지 장기간 운용할 수 있는 장거리 항공기) 비행에서 반드시 필요한 고고도 압력복을 입은 채 카메라 밖을 응시하고 있다. 조니 김은 1만 8000명의 NASA 우주 프로젝트 지원자 중 선발된 유일한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화제를 모았다. 그는 국제우주정거장(ISS) 및 인류 최초로 화성으로 가는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유인 달탐사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가해 우주비행 임무를 수행할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한국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받아왔다. 미국 현지 언론은 해당 사진과 함께 조니 김에 대해 “그는 NASA의 야심찬 아르테미스 임무를 위해 훈련 중인 우주비행사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조니 김을 모델로 한 사진으로 ‘제4회 올해의 NASA 사진가’ 대회 초상화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작가는 노라 모란이다. NASA는 공식 트위터와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의 사진가 대회 수상자들을 축하한다”며 사진 원본과 소개글을 공개했다. 이밖에도 올해의 NASA 사진가 대회에서는 2021년 11월 23일 캘리포니아에서 촬영된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을 담은 빌 잉걸스의 사진과,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 우주 센터에서 우주복을 입은 우주비행사 토마스 마시번의 모습을 근접 촬영한 조쉬 발카르셀의 사진 등이 수상했다.
  • 금리 올려서 물가 잡아도…“美인플레 6.8% 오를것”

    금리 올려서 물가 잡아도…“美인플레 6.8% 오를것”

    미국 소비자들이 예측하는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인들이 지금과 같은 물가 폭등 국면이 적어도 1년은 갈 것이라고 본다는 의미다. 물가를 잡기 위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기조도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6월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 앞으로 1년 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중앙값이 6.8%로 집계됐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연은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3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전월(6.6%)보다는 0.2% 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6%로 지난 5월 기록한 3.9%에서 0.3% 포인트 하락했다. 1년 후 주택 가격 상승률 예상치는 6월 기준 4.4%로 전월(5.8%)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며, 역대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주택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고용 전망은 악화했다. 실업률이 1년 뒤에 현재보다 오를 것이라는 예상치는 40.4%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다. 가계지출 증가율 예상치는 8.4%로, 5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9.0%)보다 0.6% 포인트 하락했지만 2021년 평균인 5%를 여전히 웃돈다. 결국, 지난달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많단 뜻이다. 이 때문에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가격 및 가계지출 하락, 긴축경영에 따른 실업률 상승 등의 부작용이 전망된다. 실제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코노미스트 의견을 종합해 오는 13일 나오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가 전년 동월 대비 8.8% 오를 것으로 봤다. 1981년 12월 이후 40년 7개월 만에 최고 기록인 동시에 5월 (8.6%) CPI를 상회하는 숫자다. 이 때문에 연준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건강하며 즉각적인 경기 침체 신호가 없다. 더 높은 금리를 견딜 수 있다”며 자이언트 스텝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심지어 한번에 금리를 1.0% 포인트 올리는 ‘울트라 빅스텝’ 우려도 나온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가능성은 낮지만 울트라 빅스텝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여러분은 지금 130억년 전의 빛을 보고 계십니다

    여러분은 지금 130억년 전의 빛을 보고 계십니다

    어느 정도 알려진 대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카메라의 선명도는 기대한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일반 공개를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한 사진은 유럽우주국, 캐나다우주국 등과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투입해 공동 개발한 우주망원경의 진가를 실감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이미지는 미국이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으며 미국인들, 특히 우리 아이들이 해낼 수 없는 일이란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우리는 이전에 누구도 보지 못했던 가능성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이전에 누구도 가보지 못했던 곳에도 갈 수 있다”고 기꺼워했다.  NASA는 동부 시간으로 12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1시 30분) 메릴랜드주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웹사이트 방송과 소셜미디어(SNS) 생중계 등을 통해 웹 우주망원경이 찍은 사진 다섯 종을 공개한다. 한 시간에 걸쳐 웹 망원경이 ‘첫 빛’(first light) 관측을 통해 확보한 컬러 이미지와 분광 자료를 보여주고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설명회도 연다.  이날 미리 공개된 사진은 이름을 얻기 전에 SMACS 0723로 불린 볼란스 은하성단의 은하수 집단을 포착한 것이다. 이 집단은 40억년 전 탄생했으나 거대한 중력장이 뒤에서 오는 빛을 확대하고 굴절시키는 중력렌즈 역할을 해 약 130억 광년 밖에서 극도로 희미하게 빛나는 배경 은하까지도 선명하게 포착하고 있다.  JWST가 지난 2월 제2라그랑주점(L2)에 안착한 직후 지구에서 약 2000광년 떨어진 별 모습 등을 찍어 보내와 공개한 일은 있지만, 정교한 처리 과정을 거쳐 완전 컬러로 우주 깊은 곳의 이미지를 보여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ASA가 12일 공개하는 네 장의 사진은 지구에서 7600광년 떨어진 용골자리 대성운(Carina Nebula), 1150광년 떨어진 거대 가스 행성으로 2014년 발견된 외계행성 WASP-96b, 지구에서 2000광년 떨어져 있으며 지름이 0.5광년에 달하는 남쪽고리 성운, 1877년 처음 발견된 슈테팡 5중 은하를 담은 것들이다.   외신들은 JWST의 초기 이미지들이 “달 정도 거리에 있는 호박벌의 열을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140억년 전 우주 탄생의 비밀을 밝혀줄 수 있는 우주 이미지의 첫 공개를 앞둔 JWST는 허블 및 스피처 망원경의 뒤를 잇고 있으나 성능 면에는 능가한다. 허블은 주로 가시광선, 스피처 망원경은 적외선 기반 망원경이었으나, 웹 망원경은 전례 없는 해상도로 근적외선 및 중적외선 파장을 포착할 수 있다. 근·중적외선은 파장이 길어 우주 먼지나 가스 구름을 통과해 더 멀리 이동할 수 있다.  때문에 과학자들은 웹 망원경으로 태양계부터 관측이 가능한 가장 먼 거리의 초기 우주 사이를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우주 역사의 각 단계에 대한 연구가 가능해진 것이다. NASA는 “빅뱅(대폭발)이 수억 년 뒤인 135억년 전의 우주 관측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웹 망원경이 이런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크기와 구조, 가동 위치 덕분이다. 우선 관측 대상의 빛을 모으는 주 거울의 지름은 6.5m다. 주거울의 크기는 망원경의 감도와 직결되는데 허블과 스피처 망원경은 각각 2.4m, 0.85m다. 넓이는 25㎡. 주 거울은 육각형의 금도금 베릴륨 거울 18개를 벌집 모양으로 이어붙인 형태를 이루고 있다. 또 테니스장(21×14m)에 맞먹는 크기인 태양광 차광막의 보호를 받는다.   선크림 기준인 ‘자외선 차단 지수(SPF)’로는 100만 정도의 성능인 이 차광막은 다이아몬드 모양이며 다섯 겹이다. 이 차광막이 태양광 복사열을 차단, 망원경 쪽은 적외선 열을 포착해 우주 형성 초기의 1세대 은하를 관측할 수 있는 섭씨 영하 235도의 초저온 상태가 유지된다. 차광막 반대편은 최고 섭씨 125도에 이른다.   지난해 성탄절에 발사된 웹 망원경은 L2에서 지구와 일직선으로 태양을 공전하고 있다. 차광막은 궤도에서 항상 태양 쪽을 향하게 돼 있으며 이를 통해 태양, 지구, 달 등에서 방출되는 열을 차단, 열에 매우 민감한 망원경을 보호한다. 또 망원경이 지구와 일직선을 이루기 때문에 지구와 교신도 항상 유지된다. 나아가 지구로부터 150만㎞ 떨어진 L2는 태양과 지구의 구심력이 물체가 우주로 퉁겨 나가려는 원심력과 균형을 이루는 지점으로, 망원경이 정위치에 머무르게 해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다.   
  • 이제야… 윤동주 시인·홍범도 장군 ‘완전한 대한국인’

    이제야… 윤동주 시인·홍범도 장군 ‘완전한 대한국인’

    민족 저항시인 윤동주, 봉오동 전투·청산리 대첩 승리의 주역 홍범도 장군 등 호적이 없는 독립유공자 156명이 대한민국 호적을 갖게 된다.국가보훈처는 11일 “직계후손이 없는 무호적 독립유공자 156명에 대한 가족관계등록부 창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직권으로 직계후손이 없는 무호적 유공자에게 호적을 부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09년 2월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신채호·이상설 선생 등 직계후손이 있는 경우에 한해 후손 신청을 받아 가족관계등록부 창설을 지원한 게 전부였다. 옛 호적법의 본적에 해당하는 등록기준지로는 ‘독립기념관로 1’을 부여할 예정이다. 독립기념관로 1은 독립기념관의 주소다. 가족관계등록부 창설 대상 독립유공자로는 윤 시인, 홍 장군 외에 광복군총영을 조직한 오동진 지사, 일제 침략을 적극 옹호한 미국인 더럼 스티븐스를 처단한 장인환 의사 등이 포함됐다. 윤 시인의 고종사촌 형인 송몽규 지사와 홍 장군의 가족(부인, 1·2남)도 포함됐다. 무호적 독립유공자 156명은 일제강점기 조선민사령 제정(1912년) 이전 국외로 이주하거나 독립운동을 하다 광복 이전에 숨져 대한민국 공적서류상 호적을 한 번도 갖지 못했다. 조선인 국적은 1948년 국적법 제정 이후 대한민국 국민으로 이어진다는 판례에 따라 이들이 우리 국민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이를 뒷받침할 공적서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었다. 중국 포털 바이두 등은 윤 시인이 만주 북간도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를 들어 국적을 중국, 민족을 조선족이라고 표기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이런 역사적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보훈처는 광복절 전까지 이들의 대한민국 가족관계등록부가 창설될 수 있도록 서울가정법원과 협의할 계획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사셨던 분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 보훈의 상징적 조치”라고 말했다.
  • 전쟁 가능한 일본, 속도 낸다

    전쟁 가능한 일본, 속도 낸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1일 “최대한 빨리 개헌 발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가 전날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신이 이끄는 집권 자민당의 압승을 이끌어 내는 등 개헌에 필요한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암살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오랜 꿈인 개헌이 실제 이뤄지며 일본이 우경화 행보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자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전 총리의 유지를 계승하겠다”며 아베 전 총리가 추진해 왔던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명시하는 내용의 개헌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위대의 존재가 헌법에 명시된다는 것은 전쟁이 가능한 군대를 보유한 보통국가가 된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가능한 한 빨리 (개헌안을) 발의하기 위해 노력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전체 248석 가운데 6년 임기가 만료된 125석을 새로 뽑았는데 여당인 자민당(63석)과 공명당(13석)이 76석을 얻었다. 이번에 선출 대상이 아닌 기존 집권 의석수까지 합치면 여당 의석수는 146석이 된다. 또 개헌 찬성 세력인 일본유신회(21석), 국민민주당(10석)까지 합치면 개헌 발의에 필요한 의석수(166석)를 훌쩍 넘는 177석이 된다. 아베 조문 정국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10여분간 면담하고 애도를 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과 미국인을 대신해 아베 전 총리의 서거에 애도를 표하기를 요청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유족에게 쓴 편지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 키르기스스탄서 빙하 무너져 눈사태…관광객 10명 가까스로 피했다 (영상)

    키르기스스탄서 빙하 무너져 눈사태…관광객 10명 가까스로 피했다 (영상)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등반 중이던 관광객 10명이 만년설과 빙하가 무너져 생긴 눈사태에 휘말릴 뻔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영국인 9명과 미국인 1명으로 이뤄진 관광객 무리는 키르기스스탄 톈산산맥에서 등반 중 눈사태를 가까스로 피했다. 이 중 여성 한 명이 약간의 부상을 입어 병원에 가야 했지만, 일행 모두 눈사태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당시 현장에 있던 관광객 해리는 눈사태가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을 우연히 촬영했다. 해리는 “우리는 막 해당 지점에 도달했다. 난 절벽 가장자리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일행과 다소 떨어져 있었다. 사진 촬영 중 뒤쪽에서 얼음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회상했다. 해리와 일행은 이미 몇 분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 덕분에 이들은 바로 옆에 대피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해리는 대피소로 피하지 않고 눈사태가 일어났는데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난 벼랑 끝에 서 있어 대피소로 빨리 갈 수 없어 움직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영상을 자세히 보면 구불구불한 회색 자국이 있는데 등반로다. 촬영자는 눈사태로 휩쓸려 내려온 눈과 자갈 등이 자신을 덮치자 몸을 숙여 간신히 피한다. 끝으로 그는 “우리가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나중에야 깨달았다”면서 “만일 우리가 5분 더 걸어 올라갔다면 우리 모두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1200명 두 바퀴로 DMZ 달렸다… “빼어난 경치에 힘든 줄 몰라”

    1200명 두 바퀴로 DMZ 달렸다… “빼어난 경치에 힘든 줄 몰라”

    서울신문사와 경기도 연천군체육회가 공동 주최한 자전거 대회인 제1회 ‘2022 연천 DMZ 랠리’가 지난 9일 연천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일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1200여명의 아마추어 동호인이 참가했다. 미국인과 베트남인 등 외국인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9시 출발을 알리는 총성과 함께 시작된 경기에서 참가자들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지질공원(한탄강·임진강) 주상절리길 70㎞ 코스를 약 1시간 20분~4시간 동안 달렸다. 덥고 습한 날씨였지만 참가자들은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비무장지대(DMZ)의 빼어난 자연경관에 탄성을 지르며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MTB 개인전에 참가한 최미애(54)씨는 “도로에 차량이 많지 않았고, 위험 구간에는 안내요원이 배치돼 어려움 없이 랠리를 마칠 수 있었다”며 “빼어난 경치에 힘든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로드 사이클과 MTB로 나뉘어 연령별 남녀 개인전 및 클럽 단체전으로 진행됐다. 아마추어 동호인 대회였지만 경쟁은 치열했다. 사이클 50~65세 이하 남성 부문에선 1위와 2~3위 간 기록 차가 34초에 불과했다. 특히 2위(김이두·1시간 31분 8초 55)와 3위(이경근·1시간 31분 8초 60)는 0.05초 차로 순위가 결정돼 탄성을 자아냈다. 부문별 1위부터 3위까지 푸짐한 상금과 상장이 수여됐다. 모든 참가자는 기념품과 함께 2만원 상당의 연천군 특산품을 받았다.MTB 30대 이하 남성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대니얼 마쿼트(39·미국)는 “경찰관이 많이 투입돼 레이스가 안전했다”면서 “대회 운영이 매끄러웠고 경치도 정말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국내 정상급 아마추어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매년 주최하는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 대회’에서 2018년 우승한 전력이 있다. 가장 많은 입상자를 낸 동호인팀은 23명으로 구성된 ‘수티스미스’였다. 2022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 영주와 양양 MCT 대회에서 개인 및 팀 종합 1위를 한 수티스미스는 연천 DMZ 랠리에서도 클럽단체전에서 1위를 차지해 상금 100만원을 챙겼다. 개인전에서도 MTB 30대 이하 남성(윤중헌)과 사이클 40대 이하 여성(장현정) 부문에서 우승하는 등 모두 6명이 입상했다. 윤중헌씨는 “1회 대회였는데도 대회 운영과 통제가 만족스러웠다. 특히 실업팀 선수들이 라이딩을 해 줘 무척 고마웠다”고 말했다. 개회식 행사에는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과 강정복 연천군체육회장,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동두천·연천), 김덕현 연천군수, 윤종영 경기도의원, 심상금 연천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들이 참석했다. 김 군수는 축사에서 “유네스코가 인정한 아름다운 연천에 동호인 여러분을 초대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강 회장과 심 의장은 “내년에는 더 많은 사이클 동호인이 참가해 연천의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에 더 큰 도움을 주는 행사로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곽 사장은 개회사에서 “서울신문사는 연천군, 연천군체육회와 함께 연천 DMZ 랠리를 대표 자전거 대회로 성장시키겠다”며 “내년부터는 코스를 120㎞까지 연장하고 좀더 시원한 계절에 더 푸짐한 상품을 걸고 개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랠리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경기북부경찰청과 연천경찰서 및 파주경찰서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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