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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을 수 없는 전쟁의 기억…노병, 끝내 울었다

    잊을 수 없는 전쟁의 기억…노병, 끝내 울었다

    “미국에서는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그 전쟁이 승리한 전쟁이었음을 알게 됐습니다. ‘잊혀진 승리’인 것입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한 극장에서 영화 ‘국제시장’ 특별상영회가 열렸다. 북한동포사랑한인교회연대(KCNK) 등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6·25 참전 국가유공자회 워싱턴지회, 워싱턴 재향군인회, 미 한국전 재향군인협회 소속 한·미 참전용사 50여명을 초청해 영화를 상영한 것이다. 1950년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영원한 노병’ 스티븐 옴스테드(85) 예비역 장군은 영화 속 흥남 철수 작전과 피란민들의 생이별 장면을 보면서 애써 참고 있던 눈물을 끝내 흘리고야 말았다. 옴스테드 장군은 “당시 흥남 부두에서 아우성치던 사람들의 모습과 군함, 병력 등의 움직임을 정확히 그려 내 정말 놀랐다”며 “지금 자랑스럽고 성공한 한국이 존재하는 것은 바로 1950년대 초 북한·중공군과 싸운 군인들의 희생뿐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커다란 아픔을 겪었던 민간인들의 희생 위에서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상영회에는 흥남 철수 과정에서 선박 내 무기를 버리고 피란민들을 극적으로 탈출시킨 당시 10군단장 에드워드 아몬드(1892~1979) 소장의 외손자 토머스 퍼거슨(72) 예비역 대령도 참석했다. 퍼거슨 대령은 “외할아버지는 더글러스 맥아더 사령관의 승인도 얻지 않고 즉석에서 배 안의 무기를 버리고 피란민들을 태우라는 결정을 내렸다”며 “그러나 나중에 아무런 문책을 듣지 않았고 오히려 피란민을 승선시킨 데 대해 칭찬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경주 6·25 참전 국가유공자회 워싱턴 지회장은 “이런 전쟁이 한국 땅에서 되풀이되면 안 된다. 이 영화를 통해 한·미 동맹의 특별한 의미를 재조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르스 콜리바(85) 미 한국전 재향군인협회장은 “영화는 감동 그 자체였다”며 “한국전에 참전했던 모든 미국인들이 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15조원 터치다운

    15조원 터치다운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로 2일 미국 사회가 또 한 차례 들썩였다. ‘왜 이렇게 난리들일까’ 싶을 정도로 하루 동안 어마어마한 ‘전(錢)의 전쟁’이 벌어졌다. 매년 그렇듯 미국 언론들은 제49회 슈퍼볼을 한참 앞두고부터 ‘경제 효과’를 분석하는 기사들을 쏟아냈다. 투자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18세 이상 미국 성인 인구의 4분의3인 1억 8400만명이 텔레비전 중계를 시청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전 세계 10억명이 중계를 봤을 것으로 추정했다. 입장권은 평균 가격 7500달러(약 826만원)에 거래됐다. 30초짜리 광고 한 편에 450만 달러(약 49억원)씩 받고 팔았는데 TV중계를 맡은 NBC의 총광고 판매액은 3억 5900만 달러(약 3956억원)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기아자동차만 영화 007의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이 등장하는 광고를 하프타임에 내보냈다. 또 미국 전역에서 이날 하루 38억 달러(약 4조 1900억원)의 베팅이 성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뉴잉글랜드, 시애틀 꺾고 10년만에 정상 탈환 마켓워치는 이날 슈퍼볼을 즐기며 미국인들이 쓴 돈이 143억 달러(약 15조 7680억원)로 추산했다. 이는 한 명이 하루 동안 89.05달러를 지출한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제효과가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매체 피스칼 타임스의 마크 캐시디는 올해 미국 소비자들의 총지출이 12조 달러, 하루 평균 320억 달러를 쓰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슈퍼볼 한 경기가 엄청난 경제 효과를 몰고 온다는 분석은 과장됐다고 밝혔다. ●지젤 번천 남편인 톰 브래디 세번째 MVP 한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피닉스대학 주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볼의 우승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돌아갔다. 2005년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뉴잉글랜드는 지난해 챔피언 시애틀 시호크스를 28-24로 누르고 통산 네 번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톱 모델 지젤 번천의 남편인 쿼터백 톰 브래디는 터치다운 패스 4개를 더해 슈퍼볼 통산 13개로 어릴 적 우상이던 조 몬태나(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11개)를 넘어 슈퍼볼 역사를 새로 썼다. 또 네 번째 챔피언 반지를 끼며 몬태나, 테리 브래드쇼(전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 브래디는 2002년, 200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슈퍼볼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차지했다. 그는 이날 50차례 패스 시도 가운데 무려 37번을 정확하게 연결, 지난해 페이턴 매닝(덴버 브롱코스·34회)을 넘어 역대 슈퍼볼 최다 성공에 빛났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세계의 창] 美 뿌리 깊은 명문가 세습정치… ‘신귀족주의’ 고착화 논란

    [세계의 창] 美 뿌리 깊은 명문가 세습정치… ‘신귀족주의’ 고착화 논란

    ‘왕조’라는 단어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을 선출한 미국과 어울리지 않는다. 미국은 신분이 아니라 재능과 노력으로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아메리칸 드림’은 허망한 꿈이 됐다. 왕국을 거부하고 공화국의 반석을 다진 미국에서도 개인의 ‘스펙’보다 ‘탯줄’이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 정치판은 이런 봉건적 특성을 두드러지게 보여 준다. 2016년 대선은 일찌감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맞대결 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대선이 열릴 때마다 두 집안 사람들은 고정 출연 중이다. 알다시피 힐러리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이고, 젭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이다. 숙명적 라이벌이 된 두 가문의 싸움이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008년 어머니 대선 캠프에서 활동을 시작한 딸 첼시 클린턴에 대해 아버지 빌은 “대권에 도전한다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젭 부시의 아들 조지 P 부시는 최근 텍사스주 국토부 장관 격인 ‘랜드 커미셔너’로 본격 정치 활동을 시작해 두 가문의 대결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족벌 정치 필리핀·인도와 뭐가 다르나” 경제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치에서도 세습, 대물림은 후진적이란 비판을 받는다. 3대에 걸쳐 권력세습을 이룬 북한을 향해 미국을 필두로 국제사회의 규탄과 조롱은 끊이지 않는다. 소수 가문이 권력을 주무르는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도 족벌 정치로 손가락질을 받았다. 내년 대선 판도를 뒤집을 다크호스가 출현하지 않는 이상 미국도 이런 멍에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 정치가 ‘패밀리 비즈니스’로 전락한 데에 미국 안팎에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유력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미국을 ‘신귀족주의’ 사회라 칭하고 엘리티즘의 고착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의 가디언은 3선 대통령을 금지하는 헌법까지 제정한 미국에서 ‘정치 왕조’(Political Dynasty)의 권좌 돌려 앉기에 대해서는 유독 무감각하다고 꼬집었다. 미국에서 정치 왕조는 사실 역사적으로 뿌리가 깊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8명의 대통령이 애덤스, 해리슨, 루스벨트, 부시 등 4개 가문에서 나왔다. 정치 왕조의 시초는 애덤스 집안이다. 2대 대통령 존 애덤스와 그의 장남 존 퀸시 애덤스가 6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사상 첫 부자(父子) 대통령이란 기록을 세웠지만, 둘 다 형편없는 리더십으로 최악의 대통령이란 불명예도 함께 얻었다. 루스벨트 가문도 직계는 아니지만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1901년 윌리엄 매킨지 대통령이 암살되자 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 1932년에 12촌뻘인 친척 동생 프랭클린 D 루스벨트가 대통령에 올랐다. 진정한 ‘정치 왕조’를 이룬 곳은 케네디가(家)다. 케네디 가문은 막대한 부를 활용해 정치를 ‘가업’으로 만든 최초의 집안이라 할 수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초대 위원장과 영국 대사를 지낸 조지프 케네디 아래 4대를 거치며 정치판에 단단히 뿌리를 내렸다. 조지프는 네 명의 아들 가운데 장남을 대통령으로 키우려고 했으나 그가 29살에 2차대전에 나가 전사하는 바람에 계획을 바꿨다. 그는 차남인 존 F 케네디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셋째 로버트를 법무장관에, 막내 에드워드를 상원에 앉히는 데 성공했다. 2009년 에드워드가 세상을 뜨면서 케네디 가문 1세대의 정치 활동은 종말을 고했지만, 후손들의 활약은 여전하다. 에드워드의 아들 에드워드 케네디 주니어는 코네티컷주 상원의원, 둘째 아들 패트릭 케네디 2세는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럴라인 케네디는 현재 일본 주재 미국 대사로 활동 중이다. 아들인 존이 1999년 불의의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지 않았다면 아버지의 못다 한 꿈을 이뤘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큰딸인 캐슬린은 1995년부터 2003년까지 메릴랜드주 부주지사를, 아들 조지프는 6선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손자인 조지프 케네디 3세는 2012년 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4대가 공직을 맡았다. 평론가들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기점으로 후보자뿐 아니라 그의 배우자, 형제·자매까지도 관심을 두는 경향이 시작됐다고 얘기한다. 케네디가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 명문가는 부시 집안이다. 1988년 백악관에 입성한 조지 H W 부시는 코네티컷주 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아버지 프레스콧 부시의 영향력을 물려받았다. 1992년 민주당의 빌 클린턴에게 패하면서 단임에 그쳤던 한은 2000~2008년 아들 조지 W 부시가 연이어 백악관을 차지하면서 풀렸다. 이제 차남 젭 부시가 세 번째 대통령 도전자로 의욕을 불태우고 있고, 손자 조지도 벌써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등 부시가는 3대에 걸쳐 워싱턴 정가를 지배하고 있다. 지난달 타계한 마리오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도 ‘부자 지사’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이탈리아 출신 식료품 가게 아들인 그는 주지사에 연거푸 세 번 선출됐다. 장남인 앤드루 쿠오모도 2010년 뉴욕 주지사에 처음 당선된 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해 아버지의 연임 전통을 이었다. 그는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딸 케리 케네디와 결혼했다가 2003년 이혼했다. 이 밖에 최근 ‘대권 3수’ 포기를 선언한 공화당 밋 롬니의 아버지는 미시간 주지사를 지내고 1968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까지 나섰던 조지 롬니다.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 ‘잠룡’ 중 한 명인 랜드 폴 연방 상원의원(켄터키)의 부친은 1988년, 2008년, 2012년 세 차례나 대선 경쟁에 뛰어들었던 론 폴 전 하원의원이다. 미국인들이 정치 왕조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하버드대학의 바버라 켈러맨 교수는 “미국에서 정치 세습이 이뤄지는 데에는 셀러브리티(명사)에 대한 숭배와 선거제도 그리고 과거에 대한 향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왕족이나 귀족에 대한 은근한 열등감이 있는 미국인들은 명문가의 출현을 한편으론 반기기도 한다. 소수의 유권자에 의해 1차 선택을 받는 오픈프라이머리도 유명인에게 유리한 발판으로 작용한다. 정치 무관심도 정치 왕조 부흥에 한몫한다. 후보자의 정보가 없거나 알고 싶지 않을 때 익숙한 ‘라스트네임’(성)은 정치인에게 생명과 같은 즉각적인 인지도 제고 효과를 가져다준다. ●“권력 세습은 국가보다 집안 앞세워” 지적도 무엇보다 정치 왕조를 지탱하는 것은 돈이다. 기업들은 특히 미래 보장을 위해 아는 이름에 기꺼이 큰돈을 쾌척한다. 아직 판이 열리지 않았는데도 힐러리 캠프는 벌써 400만 달러나 끌어모았다. CNN에 따르면 미국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가족 또는 친척이 공직 경험이 있는 사람이 3분의1가량 된다. 첫 정계 진출자가 쌓은 관계, 인맥 등은 한집안에서 제2, 제3의 정치인을 만드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걸 말해 준다. 소수 가문의 권력 분점은 미국 사회 특유의 다양성과 혁신을 저해하고 엘리트주의를 극대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LA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아들 부시가 이라크전을 일으킨 이유가 아버지 부시의 복수를 위한 것이었다고 꼬집으며 대를 잇는 권력 세습은 국가보다 집안을 앞세우는 우를 범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부시는 이라크 침공을 앞두고 행한 연설에서 “이 자(사담 후세인)는 내 아버지를 죽이려 했다”고 대놓고 말해 미국민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이후 미국에 대한 안보 위협 증대와 이슬람국가(IS)의 급격한 부상은 이슬람권을 상대로 ‘패밀리 비즈니스’를 벌인 부시 전 대통령의 업보라는 비난이 설득력 있게 퍼지기도 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해외여행 | 멕시코의 마법사들 Magic Cities in Jalisco, Mexico③ 걷고, 뛰고, 날다

    해외여행 | 멕시코의 마법사들 Magic Cities in Jalisco, Mexico③ 걷고, 뛰고, 날다

    Nature+Activity 유서 깊은 소도시 여행이라고 해서 내내 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시에라마데레 산맥에서 태평양까지, 고도에 따라 변하는 다양한 자연환경은 온갖 액티비티의 무대가 되어 주었다. Chapala 추억이 찰랑거리는 차팔라 호수Chapala River 타팔파 인근에는 멕시코에서 가장 큰 호수인 차팔라Chapala가 있다. 해발고도 2,000m에 형성됐으며 동서 길이가 77km나 된다. 멕시코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요양을 위해 찾아올 만큼 평화롭고 깨끗한 곳으로 유명하다. 차팔라는 할리스코 사람들 모두에게 각별한 장소다. 첫 데이트, 첫 키스, 아이의 첫 걸음마 등등 인생의 모든 추억이 이 호수와 연결되어 있을 정도다. 또한 차팔라 호수가에서는 무엇을 심어도 잘 자란다. 영양이 풍부한 토양,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머금은 공기, 맑은 물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볼 때 이보다 더 크고 근원적인 축복은 없다. 그래서인지 호수 인근 마을마다 땅값이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특히 미국인, 캐나다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 그 대표적인 마을이 인구 1만5,000명 정도의 아히힉Ajijic이다. 최근 미국인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1,000여 명 이상이 이주해 왔고, 겨울이면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아온 이들로 그 인원이 더 늘어난다고 했다. 집집마다 벽면을 채운 개성적인 벽화 뒤에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점과 들어가고 싶어지는 레스토랑들, 며칠쯤 쉬어 가고 싶은 B&B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Jalisco Activity 신성한 승마 라스 삐에드로타스Las Piedrotas / Tapalpa 타팔파 최고의 ‘볼거리’는 사실 마을의 중심이 아니라 경계에 자리잡고 있다. 다운타운을 벗어나자 이내 벌판이 펼쳐지고 그 가운데에 아랫폭 20m, 높이 8m의 200만년이 넘었다는 바위 몇 개가 홀연히 서 있었다. 성분을 분석해 보니 크리스털이 검출됐고, 주민들이 바위 근처에 나무를 심었는데 모두 3개월을 넘기지 못했다고 한다. 인근에 2개의 샘이 콸콸 흐르고 있는데도 말이다. 또 바위에는 작은 구멍들이 많아서 바람이 많이 부는 날 바위 위에 올라가면 음악 같은 소리가 들리기도 한단다. 수수께끼 바위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타팔타 인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오토미’족에게 이 바위는 의식을 위한 중요한 성소다. 사유지라서 승마를 즐기며 주변을 산책할 수 있도록 말을 대여해 주기도 한다. 위대한 낙차 라 세하La Ceja 패러글라이딩 / Tapalpa 타팔파에서 과달라하라로 넘어가는 길은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는 여정이었다. 중간에 한번 쉬어 가고 싶다면 파르케 아벤투라스가 적당하다. 동부의 시에라 델 티그레Sierra del Tigre부터 콜리마 화산Volcan de Colima까지 장엄한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해발고도 2,207m에서 지상으로 떨어지는 짜릿한 패러글라이딩 경험도 가능하다. 한국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로 일하던 후안 카를로스는 하늘을 날고 싶어서 직업을 바꾼 사람이다. 안전한 비행과 맛있는 식사를 책임진다. 꼭 비행을 하지 않아도 경치를 즐기기에 좋은 포인트. 일광욕을 즐기면서 느긋한 점심을 먹어도 좋고, 저녁에는 쏟아지는 별을 누워서 볼 수 있다. 단, 패러글라이딩이 고도를 낮추며 착륙하는 과정은 추락하듯 아찔하니 멀미를 조심할 것.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2번의 모험 어드벤처 집라인Adventure Zipline / Puerto Vallarta 푸에르토 바야르타에는 바다로 흘러 드는 여러 강줄기가 지나가는데, 이 줄기마다에서 번지점프, 집라인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그중에서 어드벤처 집라인 프로그램은 계곡 양편의 나무들을 연결한 무려 12개의 라인들을 통과한다. 횟수가 늘어날수록 두려움이 줄어들어 급기야 거꾸로 자세에 도전할 만큼 모험심이 강해진다. 가장 긴 구간의 길이는 110m, 순간 속도가 시속 60km를 넘지만 6살 이상이면 누구나 체험할 수 있다. 현재까지 최고령자 기록은 98세 할머니다. 12개의 집라인 사이에는 가벼운 트레킹이나 노새 타기도 포함되고 마지막 대미는 엉덩이를 흠뻑 적시는 강물 통과 코스다. 환경을 보존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8년 전부터 시작된 사업으로 운이 좋으면 야생의 이구아나나 재규어도 볼 수 있다. 승마 체험 | 라스 삐에드로타스 바위 사이에 케이블을 연결해 날아가는 집라인은 기상 상황에 따라 운영하지 않을 때가 있으므로 사전에 예약 및 확인을 해 두는 것이 좋다. 타팔파 관광정보 +52 341 121 4545 어드벤처 집라인 | 바야르타 어드벤처 요금 1인당 150페소, 라펠이나 래프팅까지 포함된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다. 몸무게가 118kg을 넘으면 이용할 수 없다. 젖어도 되는 아쿠나 슈즈를 착용할 것. 교통편 5개 지점에서 버스를 운영한다. +52 1 888 526 2238 www.vallarta-adventures.com 패러글라이딩 | 파르케 아벤투라스Parque Aventuras 19km de la Carretera #436 Amacueca Tepec Tapalpa, Jalisco, Mexico +52 33 8421 2352 www.aventuraslaceja.com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멕시코정부관광청 www.newmexico.org
  • “스마트폰만 있으면…사랑·휴가 없어도 돼”

    ‘스마트폰만 있으면 사랑도, 밥도, 휴가도 포기할 수 있다.’ 세계인들의 스마트폰 사랑이 점점 지독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성인 3분의1은 섹스와 스마트폰 중 택일해야 한다면 섹스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수위에 있는 한국인의 60%도 미국인들과 같은 선택을 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미국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반도체 제조사 퀄컴이 의뢰한 것으로 스마트폰의 일상 침투가 간단치 않음을 보여 준다. 조사 대상국에는 미국뿐 아니라 독일, 브라질, 한국, 중국, 인도도 포함됐으며 이들 6개국의 총 7500명 소비자가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현대인들에겐 스마트폰 전원을 끄는 것보다 일상의 쾌락을 포기하는 게 차라리 쉬웠다. 미국인의 55% 이상은 스마트폰을 포기하느니 1년간 외식을 끊겠다고 답했다. 45%는 휴가를 미룰 수도 있으며, 30%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친구와 안 만나고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비슷한 규모의 독일 성인들도 섹스 대신 스마트폰을 택했으며, 25%의 브라질 국민도 마찬가지였다. 중국과 인도는 각각 55%, 60%가 연차 대신 스마트폰을 택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우리는 개를 믿는다”…美경찰 ‘오자’로 망신살

    “우리는 개를 믿는다”…美경찰 ‘오자’로 망신살

    개를 사랑하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인들이 개도 믿는지는(?) 몰랐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위치한 피넬러스 카운티 경찰서에서 황당한 표어가 적힌 휘장이 발견돼 화제에 올랐다. 미 전역의 웃음거리가 된 화제의 표어가 새겨진 곳은 경찰서 입구 바닥에 깔린 양탄자. 이 양탄자에는 피넬러스 카운티 경찰의 휘장과 더불어 'In Dog We Trust' (우리는 개를 믿는다) 표어가 새겨져 있다. 애견 협회 휘장에나 어울린 법한 표어는 사실 단순한 오자 때문에 생겼다. 원래 문장은 'In God we trust'(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 이 표어는 지난 1864년 미국 동전에 처음 쓰였으며 지금은 미국의 공식적인 나라 표어로 사용되고 있다. 하나님을 믿는 민족이 단순한 오타로 개를 믿는 민족이 된 셈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수개월 동안 아무도 양탄자 속 오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뒤늦게 사실을 확인한 경찰서 측은 "얼마 전 한 경찰관이 우연히 오자를 발견했다" 면서 "조사결과 제작 업체의 실수로 이같은 촌극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너무나 잘 알려진 표어였기 때문에 누구도 눈여겨 보지 않아 발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북미시장 ‘자동차 한일전’

    북미시장 ‘자동차 한일전’

    12일(현지시간) 북미 국제오토쇼가 열리는 미국 디트로이트 중심가에 위치한 코보센터. 영하 10도의 한파 속에 미국인들을 세워 놓고 라이벌전을 벌이는 두 나라가 있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와 저유가 기조 속 북미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한국과 일본이다. 두 나라 자동차 회사는 모두 북미시장을 기반으로 성장의 신화를 써 왔고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자국 시장을 제외하면 미국과 중국이 최대 시장이란 점에서 양쪽 모두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이날 픽업트럭 선호도가 강한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초로 픽업트럭 모델인 싼타크루즈를 깜짝 공개했다. 픽업트럭을 생산하지 않았던 현대차 입장에선 블루오션을 찾기 위한 도전인 셈이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신차 판매량 1650만대 중 225만대를 픽업트럭이 차지했다. 지난해 베스트셀링 1~3위에 오른 차종도 포드 F시리즈(75만대), 쉐보레 실버라도(53만대), 닷지 램(44만대) 등 모두 픽업트럭이다. 콘셉트카인 싼타크루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수준의 크기로 축간 거리가 짧아 산악지대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고 비교적 좁은 공간에도 주차할 수 있다. 현대차는 “우리의 타깃은 기존 미국형 픽업트럭이 도심에서 타기에는 불편하다고 느끼는 젊은 층과 여성층”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쏘나타 PHEV를 추가로 공개했다. 154마력을 발휘하는 2.0 엔진과 50kW 전기모터,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최대출력 202마력(HP)을 구현했다. 전기차 모드만으로 35㎞까지 주행할 수 있어 복합연비가 ℓ당 18㎞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쏘나타 PHEV를 미국 등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에 북미시장은 발등의 불이다. 현대·기아차의 미 시장 점유율은 2013년 8.0%에서 지난해 7.9%로 하락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의 점유율은 4.6%에서 4.4%로 떨어졌다. 그 사이 일본 업체들이 엔저를 등에 업고 차값을 내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점유율을 높였다. 지난해 도요타와 닛산, 미쓰비시 등 일본 자동차 판매는 각각 6.2%, 11.1%, 24.8% 증가했다. 엔저를 감안해도 무서운 상승세다. 도요타와 닛산도 신형 픽업트럭을 내놓았다. 특히 2004년 2세대 모델 출시 이후 10여년 만에 완전 변경된 3세대 모델이다. 다코마는 북미 소형 픽업트럭 시장에서 6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 베스트셀링 모델이지만 최근 뒷바퀴 서스펜션의 문제로 대규모 리콜을 시행했다. 닛산도 대형 픽업트럭 ‘타이탄’의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 고성능차 부문에서는 일본차가 몇 걸음 더 앞서간다. 혼다는 1989년 ‘일본의 처음이자 마지막 슈퍼카’로 불리는 NSX를 내놨다. 렉서스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 ‘GS F’를 들고나왔다. 디트로이트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신은미 씨 강제출국, 미국인 반응 “왜 이렇게 엉겨붙어 싸우느냐”

    신은미 씨 강제출국, 미국인 반응 “왜 이렇게 엉겨붙어 싸우느냐”

    신은미 씨 강제출국 신은미 씨 강제출국, 미국인 반응 “왜 이렇게 엉겨붙어 싸우느냐”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혐의로 한국에서 강제 출국된 재미동포 신은미(54·여) 씨가 10일(현지시간) 오후 2시 40분쯤 남편과 함께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도착했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신 씨는 마중 나온 교회 지인들과 진보단체 회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는 환하게 웃으면서 “남과 북 모두를 사랑한다”면서 “남과 북이 모두 평화롭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강제출국과 관련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한 감정이다. 나 혼자 짝사랑했다”며 한국 정부의 처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고, “왜곡된 보도로 너무나 많은 상처를 입었다”면서 언론 보도에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신 씨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당분간 쉬고 싶다”면서 “쉬면서 차차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 씨가 교회 지인들과 진보단체 회원 20여 명에 싸여 입국장을 빠져나가려 하자, 보수단체 회원 20여 명이 욕설과 함께 “종북분자는 북한으로 가라”며 신 씨를 막으면서 양측이 엉겨 몸싸움이 빚어졌다. 일순 공항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급기야 공항 경찰과 경비원들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나섰다. 이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2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보수·진보단체 회원 간 몸싸움은 입국장을 나와서도 이어졌다. 신 씨가 입국장 앞에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오르기 전까지 이들은 상대를 향해 욕설을 퍼붓고 밀고 당기며 충돌했다. 신 씨는 차에 오르기 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LA 국제공항에서 보수·진보 단체 간 충돌은 예견된 불상사였다. 신 씨가 입국하기 전부터 LA안보시민연합회·이북탈민7도실향민회 등 보수단체 회원 20여 명이 “북한실상 관련해 공개 끝장 토론을 제안한다” “북한이 좋으면 북한으로 돌아가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기다렸다. 이에 맞서 교회 지인들과 사람 사는 세상·LA시국회의 등 진보단체 회원들도 “민족의 영웅 신은미 환영” “평화를 향한 노고에 감사한다”는 팻말을 들고 나와 보수단체 회원들과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처럼 긴장감이 흐르자 신고를 받고 LA 국제공항 경찰대 소속 경찰관과 경비원 8명이 질서유지를 위해 입국장에 출동했다. 실제로 경찰관 여러 명이 입국장에 출동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공항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황선(41)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와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를 열어 북한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신씨를 지난 8일 기소유예 처분하고 강제퇴거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한편, 이날 입국장에 나온 미국인들은 입국장 내에서 갑작스러운 소동에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을 ‘줄리아’라고 밝힌 40대 미국인은 “한국에서 아주 유명한 인사가 미국에 오는 것이냐”고 했고, 한국 보수·진보 단체 간 몸싸움이 일어나자 “한국 사람들이 왜 공항에서 이렇게 엉겨붙어 싸우느냐”고 의아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산층 붕괴, 권력 소수 배불리기 정책 탓

    중산층 붕괴, 권력 소수 배불리기 정책 탓

    국가는 잘사는데 왜 국민은 못사는가/도널드 발렛·제임스 스틸 지음/이찬 옮김/어마마마/328쪽/1만 5000원 미국에서 중산층이라면 대개 세 가지의 조건을 충족시켜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좋은 일자리와 훌륭한 복지 혜택, 그리고 내 집 소유가 그것이다. 많은 사람이 중산층으로 도약하기 위한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살았지만 이제 대부분 빈곤 노동층에게 아메리칸드림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아메리칸드림의 실종은 바로 중산층 붕괴로 압축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국가는 잘사는데 왜 국민은 못사는가’는 중산층 붕괴를 정색하고 파헤친 보고서다. 미국에서도 이름난 탐사보도팀인 저자들이 중산층 붕괴의 심각한 실상과 원인을 솔직하게 짚어 냈다. 아메리칸드림이 어떻게 사라지게 됐는지를 추적해 곳곳에서 얼마나 비참한 추락과 몰락이 진행됐는지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2011년 광고업계 잡지 애드에이지는 ‘미국에 막대한 부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2005년 월스트리트에선 부유층(plutocrat)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인 플루토노미(plutonomy)가 등장했다. 수입과 부가 극도의 불평등을 이룬 국가이며 계층의 등장, 득세를 알린 것이다. 책은 이 용어 그대로 중산층 붕괴를 권력을 가진 소수 때문이라고 콕 집어 말한다. 권력을 가진 소수가 스스로를 살찌우면서도 미국의 가장 큰 자산인 중산층의 생존 기반은 허무는 정책을 줄곧 추진해 왔다는 것이다. 책에선 그 지적이 허튼소리가 아님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실제로 현재 미국 가구의 상위 1%가 16조 달러 이상을 좌지우지하며, 이는 하위 90%가 소유한 재산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된다. 그리고 ‘누구든 경제의 사다리를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은 이제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누구든 내려갈 수 있다’는 것으로 바뀐 상황이다. “40년 동안 미국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조사하고 그에 관한 책을 써 왔지만 지금처럼 미국 장래에 관해 걱정했던 적은 없었다. 미국 중산층을 해체하고 있는 힘은 무자비했다.” 책 말미에서 저자들은 공공 정책에 대대적인 변화가 없다면 다가올 미래는 미국인에게 암울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중산층 집단을 지탱했던 경제적 지원망을 해체한 지배층은 이제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그 목표가 달성되면 중산층은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이 경고는 책 추천사를 쓴 희망제작소 부소장의 지적에 얹혀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한국은 경제성장의 혜택이 가계소득으로 제대로 순환되지 않는 정도가 세계에서 가장 심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뉴스 분석] 남북 대화 무드에 美는 ‘견제모드’

    ‘행정명령’의 달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5년 새해 발동한 첫 행정명령은 다름 아닌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였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달 19일 북한을 소니픽처스 해킹의 주범으로 지목하자 ‘비례적 대응’을 천명한 뒤 나온 첫 번째 조치다. 휴가 중이던 오바마 대통령이 대북 추가 제재를 서둘러 발표한 이유는 무엇일까. 또 미국의 대북 추가 제재가 북·미 관계는 물론 해빙 무드를 찾아가던 남북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백악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대북 추가 제재를 밝히는 성명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과 이를 의회에 통보하는 서한을 함께 공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발동한 행정명령은 북한 정부와 노동당 및 관련 단체, 관계자 등에 대한 경제 제재를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미 재무부는 북한 정찰총국 등 3개 기관과 이와 관련된 개인 10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 자산과 개인은 이들과 금융 등 어떤 거래도 하지 못하게 된다. 4일까지 휴가인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가 끝나기도 전에 행정명령을 통해 부랴부랴 대북 제재를 발표한 것을 두고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이 FBI 발표 직후 북한을 상대로 “비례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많았던 만큼 추가 제재를 발표함으로써 북한에 보복해야 한다는 여론에 부응했다는 것이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시사했던 테러지원국 재지정은 기대만큼 제재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현실적 고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테러지원국 재지정보다 북한 정권 내 타깃화한 제재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김정은 정권의 목을 더 조르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최근 소니 해킹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 소니 내부 관계자 등 다른 주체가 저지른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해킹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자 오바마 대통령이 조속한 행정명령을 통해 FBI 발표를 신뢰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북한이 해킹의 주범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려는 조치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조치가 북한에 대한 ‘비례적 대응’의 첫 번째 조치라고 밝혀 추가 대응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북한의 반발은 물론 북·미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미 의회는 6일 새 회기가 시작되면 더욱 강력한 대북 금융제재 법안과 테러지원국 재지정 법안 등을 상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북한이 억류 중이던 미국인들을 풀어준 뒤 조심스럽게 대화 가능성을 탐색했던 미 정부는 소니 해킹 사건을 계기로 북한을 다시 ‘악의 축’으로 몰아가면서 당분간 압박 모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최근 정상회담 등 고위급 대화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한 남북 관계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통미봉남’ 대신 ‘통남봉미(通南封美)’를 택할 경우 남북 관계가 급물살을 탈 수 있고 한·미 관계는 오히려 껄끄러워질 수 있기 때문에 한·미 간 공조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는 20일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와 2월 말 한·미 연합군사훈련 등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미 갈등이 남북 대화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대화의 틀 자체를 뒤집을 수준은 아닌 만큼 정부는 미국에 남북 관계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삼성, 애플 꺾고 美 소비자 만족도 1위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애플을 누르고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로 선정됐다. 1일 ‘미국 소비자 만족도 지수’(ACSI) 홈페이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4년 ACSI 휴대전화 제조기업 부문에서 모두 81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애플은 2점 뒤진 79점으로 2위로 밀려났다. 삼성은 지난해보다(76점·공동 3위) 5점 올랐고 애플은 오히려 2점 떨어지며 2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2004년부터 모두 4번 ACSI 휴대전화 제조사 1위에 뽑혔지만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한 2011년부터 2~3위로 뒤처졌다. 반면 애플은 이 조사에 참여한 2012년부터 2년간 1위를 차지하다 올해 처음으로 삼성에 1위를 내줬다. 3위는 똑같이 77점을 얻은 노키아와 모토로라에 돌아갔다. LG전자는 73점으로 HTC(75점), 블랙베리(74점)에 밀려 7위에 그쳤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BGR은 “삼성이 갤럭시S5가 확실한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몰렸음에도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됐다”며 “올해 새로운 모멘텀을 찾아야 하는 삼성으로선 유의미한 승리”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매체인 엔가젯은 “날씬한 아이폰에 익숙했던 미국의 일부 소비자들이 화면 크기를 대폭 키운 아이폰6와 아이폰6+에 실망했다는 증거”라며 “반면 삼성의 갤럭시S5는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하고 방수 기능까지 선보이며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었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카터 前 미 대통령 ‘이석기 구명 성명서’

    카터 前 미 대통령 ‘이석기 구명 성명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측이 내란음모·선동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구명을 위해 우리 대법원에 성명서를 보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이 설립한 인권단체인 카터센터는 지난 18일 ‘대한민국 국회의원 유죄 선고에 대한 성명서’를 냈다. 카터센터는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전날 작성된 성명서를 우리 대법원에 우편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서는 이날까지 대법원에 접수되지는 않았다. 카터센터는 성명서에서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인 이 소송에서 제시된 사실들의 진위에 관해 언급하려는 것도, 대한민국 내정에 간섭하려는 것도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이 의원에 대한 유죄 선고가 1987년 이전 군사 독재 시절에 만들어졌으며, 매우 억압적인 국가보안법에 근거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보법은 국제인권조약을 준수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의무와도, 매우 성공적으로 번영한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세계적인 명성과도 모순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카터센터는 “한국이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적인 인권 리더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려면 국보법 때문에 실재적으로, 또 잠재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인권에 대해 모든 한국인들이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카터센터는 “미국 정부의 고문에 대한 의회 조사 결과를 놓고 미국인들의 논쟁이 불붙고 있지만 모든 나라가 국제 인권법에 대한 서약에 충실하면서도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초 내란음모 사건 피고인들의 가족은 대표적인 지한파인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대사의 주선으로 카터센터를 방문해 탄원을 요청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씨줄날줄] 영화 ‘인터뷰’/문소영 논설위원

    “영화 ‘인터뷰’(The Interview)를 온라인에서 볼 방법을 아시나요?” 이런 게시물을 한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적잖게 볼 수 있다. 콘텐츠를 연구하는 학자뿐 아니라 관련한 기자, 호기심 많은 지식인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화 ‘인터뷰’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암살을 다룬 미국 영화사의 코미디 영화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크리스마스인 그제 미국에서 개봉되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됐다. 발단은 소니사 해킹이었다. 북한은 해킹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대신 영화를 개봉하면 영화관에 테러를 하겠다고 위협했다. 대표의 이메일 계정이 해킹돼 전 세계와 영화업계에 망신살이 뻗쳤던 소니사는 관객을 대상으로 한 테러 위협에 굴복해 영화 상영을 포기했다. 이번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발끈했다. 북한에 대한 사이버 보복이 이뤄졌다. 이틀 동안이나. 정말 미국 정부가 했느냐고? 그 사실을 미국 정부가 확인해 주지는 않는다. 다만, 미국 정부가 보복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통령의 엄호와 표현의 자유를 신봉하는 미국인들의 지지로 영화는 극장 개봉과 인터넷 비디오 상영 사이트에서 동시에 풀렸다. 시더인터뷰(www.seetheinterview.com)와 ‘구글 플레이’와 ‘유튜브 무비’, ‘엑스박스 비디오’ 등에서 5.99달러를 내면 주문형 비디오인 VOD로 볼 수 있게 됐다. 영화 ‘인터뷰’가 홍보되는 과정을 보면 네거티브 마케팅의 강렬한 효과를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하이라이트는 확인되지 않은 북·미 간의 사이버전쟁 논란이다. 미국 영화평론가들은 이 영화가 B급인 데다 코미디치고는 너무나 재미가 없다고 낮은 평점을 주었다. 해킹이나 테러 위협이 없었더라면 영화는 개봉 직후 사장됐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지정학적으로 어디에 있는지 모를 미국인조차 보고 싶은 영화가 됐다니 아이러니다. 미국이 쿠바와의 국교정상화를 선언해 북·미 관계 정상화의 기회가 열릴까 주목했는데 이 영화로 다 날아간 것이 아닌가 싶다. 별 관심이 없다가 권력자가 ‘금지’를 선언하면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한다. 2008년 국방부가 장병의 금서 목록에 영국 대학 교수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을 넣었고, 그 후 50만부가 팔렸다고 한다. 1990년대 말 마광수의 ‘즐거운 사라’나 장정일의 ‘네게 거짓말을 해봐’는 음란 도서로 찍히고서 저자와 책이름이 더 유명해졌다. D H 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이나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 등도 한때는 금서였다. 지금 읽으면 그 선정성이 싱겁기조차 한데 말이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인터뷰 개봉, 미국인들이 이토록 열광 하는 이유? ‘실제로 봤더니..’ 충격

    인터뷰 개봉, 미국인들이 이토록 열광 하는 이유? ‘실제로 봤더니..’ 충격

    ‘인터뷰 개봉’ 김정은 암살 영화 ‘인터뷰’가 개봉된 가운데 북한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김성 참사관은 24일 “우리의 주권과 최고지도자의 존엄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조롱”이라며 “북한은 이날 시작된 ‘인터뷰’의 온라인 배포와 성탄절부터 이어질 극장 상영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영화의 배포·상영과 관련해 북한이 ‘물리적 대응’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더 인터뷰’는 지난 25일 미국 독립영화관 300여 곳에서 개봉했다. 현재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 동시에 구글 플레이, 유튜브 무비,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비디오, 소니 자체제작 ‘인터뷰’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배포에도 나섰다. 앞서 마이클 린턴 소니픽처스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우리는 ‘인터뷰’의 상영을 결코 포기한 적이 없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볼 수 있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에 당당히 맞설 수 있게 된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인터뷰’ 상영에 “우리는 표현의 자유와 예술적 표현의 권리를 수호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 소니픽처스의 영화 상영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공동 제작자인 세스 로건은 “표현의 자유가 승리했다. 소니픽처스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트위터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현재 관객들은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을 수는 없다는 이유로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이 ‘악당 암살’이라는 할리우드식 줄거리에 저급한 표현 등을 들어 작품성을 낮게 평가한 데 반해 관객들은 대체적으로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뷰 개봉’ 소식에 네티즌들은 “인터뷰 개봉, 북한의 반응은 어떨까?” “인터뷰 개봉..좀 지루했다” “인터뷰 개봉..실제로 다운 받아 봤다”, “인터뷰 개봉..난 재밌었다”, “인터뷰 개봉..내용이 좀”, “인터뷰 개봉..미국인들은 엄청 열광적이던데”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인터뷰 개봉) 연예팀 chkim@seoul.co.kr
  • [기획] ‘탈출수단’ 없는 공수특전대... 살아 돌아오지마?

    [기획] ‘탈출수단’ 없는 공수특전대... 살아 돌아오지마?

    지난 18일 UN총회에서 북한 인권결의안이 채택되고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가 정식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북한의 반발 수위가 점차 도를 넘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 각지에서 대규모 군중이 동원된 가운데 북한인권결의안을 주도한 미국과 일본에 대한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고, 김정은은 미국을 식인종과 살인마에 비유하며 폭언을 퍼부었으며, 국방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핵전쟁 위협을 꺼내들고 나왔다. 북한이 인권 문제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북한 내에서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공론화될 경우 체제 정통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남한에 대한 국지적 무력도발과 4차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초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한미정보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곳은 함경북도 길주군의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영변 소재 핵시설이다. 특히 영변은 북한 최대의 원자력연구단지가 위치한 곳으로 원자로는 물론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시설이 갖춰진 곳이며, 무기급 핵물질은 물론 핵무기 은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곳이다. 한미연합군은 전면전 상황이나 북한 급변사태 등이 발발할 경우 영변 등 전략시설에 전투기와 미사일을 이용한 공습은 물론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핵무기를 회수 또는 파괴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았지만, 문제는 ‘특수부대 침투’는 미군의 도움 없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 특수부대의 생명, ‘발’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액트 오브 밸러'(Act of Valor)를 보면 정글 속 게릴라들에게 납치된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되는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이 등장한다. 이들은 게릴라 점령 지역에 수송기를 이용해 투입되어 작전을 수행하고, 헬기로 투입된 특수전용 보트를 이용해 추격해온 게릴라들을 섬멸한 뒤 유유히 작전지역을 탈출해 기지로 복귀한다. 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미군에게는 일상이다. 특수부대는 기본적으로 적 후방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이다. 즉, 바다가 되었든 하늘이 되었든 전장을 우회해 적의 배후 깊숙한 곳에 은밀히 투입될 수 있어야 한다. 국가의 의지대로 언제 어느 곳이든 신속하고 은밀하게 침투할 수 있는 특수부대는 전시뿐만 아니라 평시에도 테러, 인질 및 재난사태에 투입되어 국익 수호와 국민 보호의 첨병으로 대단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특수부대 개개인의 장비 현대화만큼이나 침투 지원 수단에도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미국이다. 미국은 육군과 해군, 공군에 별도의 특수작전지원부대를 조직해두고 있다. 미 통합특수전사령부 지휘를 받는 공군특수전사령부에는 악천후 속에서도 특수부대를 침투시킬 수 있는 MC-130 계열의 침투용 항공기는 물론, 적지에 고립된 특수부대에게 105mm포와 40mm 기관포 등으로 공중 화력지원을 제공해줄 수 있는 AC-130 계열 화력지원기, 좁은 평지에 수직으로 착륙해 특수부대를 태우고 고정익 항공기처럼 빠른 속도로 탈출이 가능한 CV-22 오스프리(Osprey)부터 MQ-9 등 무인공격기 등 200여 대 이상의 각종 항공기가 배치되어 있다. 이것도 부족해 미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에 180여 대의 헬기로 구성된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를 두고 있다. 이 부대는 소규모 병력을 실어 나를 수 있는 MH-6/AH-6과 같은 소형헬기는 물론 빈 라덴 사살 작전을 통해 이름을 알린 MH-60M 중형헬기, MH-47G와 같은 대형헬기까지 다양한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늘뿐만 아니라 바다에서의 침투와 탈출을 돕기 위해 미해군특수전사령부 산하에 SWCC(Special Warfare Combatant-Craft Crewmen)라 불리는 보트 부대도 두고 있다. 이들은 헬기나 수송기로 수송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중무장 특수전용 보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다는 물론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 내륙에서도 지원 작전이 가능한 전력이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 역시 특수부대의 장거리 침투 및 탈출을 위한 다양한 수송수단을 마련하고 있고, 특히 유럽 각국과 러시아는 공중수송이 가능한 소형 전술차량과 장갑차까지 보급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특수부대의 전투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함도 있지만, 제대로 된 베테랑 특수작전요원을 양성하는데 7~10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되고, 대원들에게 ‘살아서 돌아올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라는 희망을 줌으로써 사기를 높여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특전사의 현실은 선진국들의 모습과는 괴리가 대단히 크다. ▲ 특전요원들아, “죽으러 가라” “죽으러 가라"(Go for break)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무공훈장을 받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았던 故 김영옥(金永玉) 대령이 속해 있었던 미육군 제442보병연대의 슬로건이었다. 이 부대는 가미가제(神風)와 같은 자살 돌격 부대가 아니라 주로 일본인들로 구성된 보병부대였으나,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인들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미국을 배신할 것”이라는 미국인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목숨을 내던지고 싸워 혁혁한 전공을 세운 부대로 유명하다. 이 부대가 사라진 지 반 세기가 넘어가지만, 한반도에는 아직도 ‘Go for break'를 외치는 부대들이 있다. 하나는 북한의 ’자살돌격부대‘이고, 다른 하나는 대한민국의 ’특전사‘이다. 북한의 자살돌격부대들은 ’수령 결사 옹위를 위한 총폭탄 정신‘으로 죽기 위해 전장에 뛰어드는 광신도지만, 특전사는 ’돌아올 방법이 없어‘ 불가피하게 죽을 수밖에 없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대한민국 육군에는 중장이 지휘하는 군단급 부대인 특수전사령부가 있고, 이 사령부 예하에 6개의 공수특전여단(空輸特戰旅團, Airborne Special Forces Brigade)을 두고 있다. 이들은 공수특전여단이라는 이름 그대로 공중을 통해 투입되는 특수전 부대지만, 미군의 도움이 없다면 이들은 ‘공수’가 아니라 ‘도보’나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공군에 C-130H/J 수송기 16대와 CN-235 수송기 20대가 있지만, 이들 전력이 모두 특전사 대원들을 실어 나르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이들은 일반 수송기이기 때문에 특수작전 침투용 항공기에 요구되는 전천후 비행 능력과 급격한 기동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수전 병력 후방 침투 지원 임무를 지원하는 것은 제15혼성비행단 제255특수작전비행대대와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서 그때그때 지원되는 헬기 전력이 전부다. 공군은 C-130H 수송기에 제한적이나마 특수전 지원이 가능하도록 개량사업을 진행하고는 있으나, 이 사업이 완료되더라도 특수작전 지원기체 보유 숫자가 한 자릿수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유사시 동시에 투입 가능한 병력은 1개 대대 수준에 불과하다. 수송기가 없다고 헬기로 대체가 가능한 것도 아니다. 육군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헬기 전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100여대 가량 있는 UH-60은 각 야전군에서 끌어다 쓰기 바쁘고, 나머지는 기령이 30년 이상 된 UH-1H나 500MD와 같은 ‘어르신’들이기 때문에 조금만 험하게 비행해도 탑승한 병력들과 함께 추락해버릴 가능성이 높아 특수전 지원은 꿈도 꿀 수 없다. 후방 보급과 물자 수급 임무를 모두 포기하고 보유한 수송기를 총동원하더라도 6개 여단 가운데 2개 여단 병력 정도만 공수가 가능한데, 문제는 이렇게 모든 전력을 동원해 2개 여단을 북한 후방에 침투시키더라도 이들을 다시 데려올 수는 없다. 10여명 안팎의 특전팀이 자신들보다 수백 배 많은 병력의 포위를 뚫고 수백km를 도보로 탈출하지 않는 한 말이다. 이 때문에 북한 유사시 영변 등 내륙에 위치한 핵 시설에 특수부대를 투입할 경우 시설 파괴는 가능할지 몰라도 핵무기 회수와 투입부대 귀환은 불가능하다. 제대로 침투용 항공기도 없기 때문에 침투 자체도 어렵겠지만, 작전 지역에 낙하한다 하더라도 소규모 경무장 특수부대만으로는 영변 핵시설의 경계 병력을 뚫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 1시간 이내 병력투입이 가능한 반경 70km 범위 안에 3개의 군단급 부대를 배치해 두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는 전차와 장갑차로 중무장한 제425기계화군단이고, 다른 하나는 ‘폭풍군단’이라 불리는 특수부대인 제11군단이다. 영변 핵시설에는 이 11군단 예하 제82경보병여단 5대대, 총참모부 직속 제64보병연대 1대대, 인민보안성 직속 제64경비대대 등 최정예 경비병력 1,700여 명의 지상병력과, 수십여 문의 대공포와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한 제56고사총여단이 경계를 맡고 있다. 이런 곳에 차량은 고사하고 소화기(小火器)로만 무장한 수십 명의 특전사를 일반 수송기로 투입시킨다는 것은 임무를 수행하라는 것이 아니라 가서 죽으라는 것이다. 영변뿐만 아니라 평안북도와 자강도의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생산시설, 평양 등지에 있는 특각 등 특전사의 타격 표적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특전사 대원들이 제아무리 일당백의 전투능력과 초인에 가까운 체력을 갖추고 있다하더라도 이들의 생환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 살아서 돌아올 ‘동아줄’을 달라 한미연합군의 전시작전통제권은 미국에게 있지만, 특전사의 전시든 평시든 작전통제권이 한국에게 있으며, 연합특수전사령부를 구성, 미군이 작전을 지원하는 개념으로 특수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즉, 미군에게 작전통제권이 없고, 미군은 지원자 입장이기 때문에 한국이 아무리 급하더라도 자신들의 정치적・군사적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전력을 지원해줄 수밖에 없다. 즉, 침투용 항공기 전력을 미군에게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전사의 적 후방 작전 소요는 너무도 많다. 김정은을 비롯한 지휘세력에 대한 제거나 핵무기와 핵물질 또는 북한 각지에 흩어져 있는 대량살상무기의 회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추적 및 파괴, 후방 저항세력 규합 등 하나같이 극도로 위험한 임무들뿐이다. 이 때문에 작전지역까지 특전요원들을 투입할 수 있는 수송수단은 물론 작전지역에서 대규모 적 병력과 조우했을 때 포위망을 뚫고 나올 수 있는 화력 및 기동수단, 그리고 임무를 완수한 뒤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는 수송수단이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이 가운데 그 어느 것도 제대로 갖춰진 것이 없다. 개별 전투원들의 체력이 아무리 우수하고 전투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작전지역에 침투할 수 없고, 침투하더라도 살아서 나올 수 없다면 ‘최정예 특수부대’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특전사는 오래 전부터 침투용 항공기 전력이 필요하다고 읍소해왔고, 특히 전인범 중장이 사령관으로 취임한 이후부터는 침투와 탈출 임무에 유용한 CV-22, MH-47 등 항공기 도입을 주장해 왔으나, 이러한 요구는 예산 부족과 전력 증강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사시 적 대량살상무기를 신속하게 제거하고 저항세력을 규합해 전쟁 조기종결과 전후 조기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특수전용 무기체계의 우선순위가 뒤에 있다면 도대체 어떤 무기체계가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것인가? MC-130과 같은 전문 침투용 항공기가 아니라면 CV-22나 MH-47과 같은 항공기들은 호위함 1척, 전투기 2~3대 수준의 비용인 3,000억~4,000억 원의 비용이면 수십 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크게 부담이 가는 것도 아니다. 단지 군 수뇌부와 통수권자의 의지의 문제인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전선을 넘어 적 후방 사지(死地)로 들어가는 것을 업(業)으로 삼는 이들에게 적어도 살아서 돌아올 동아줄 하나 정도는 던져 주는 것이 국민으로서 인지상정(人之常情)이 아닐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 네트워크 사무총장)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공수할 수 없는 공수특전대... 가면 돌아오지마?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공수할 수 없는 공수특전대... 가면 돌아오지마?

    지난 18일 UN총회에서 북한 인권결의안이 채택되고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가 정식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북한의 반발 수위가 점차 도를 넘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 각지에서 대규모 군중이 동원된 가운데 북한인권결의안을 주도한 미국과 일본에 대한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고, 김정은은 미국을 식인종과 살인마에 비유하며 폭언을 퍼부었으며, 국방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핵전쟁 위협을 꺼내들고 나왔다. 북한이 인권 문제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북한 내에서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공론화될 경우 체제 정통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남한에 대한 국지적 무력도발과 4차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초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한미정보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곳은 함경북도 길주군의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영변 소재 핵시설이다. 특히 영변은 북한 최대의 원자력연구단지가 위치한 곳으로 원자로는 물론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시설이 갖춰진 곳이며, 무기급 핵물질은 물론 핵무기 은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곳이다. 한미연합군은 전면전 상황이나 북한 급변사태 등이 발발할 경우 영변 등 전략시설에 전투기와 미사일을 이용한 공습은 물론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핵무기를 회수 또는 파괴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았지만, 문제는 ‘특수부대 침투’는 미군의 도움 없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 특수부대의 생명, ‘발’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액트 오브 밸러'(Act of Valor)를 보면 정글 속 게릴라들에게 납치된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되는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이 등장한다. 이들은 게릴라 점령 지역에 수송기를 이용해 투입되어 작전을 수행하고, 헬기로 투입된 특수전용 보트를 이용해 추격해온 게릴라들을 섬멸한 뒤 유유히 작전지역을 탈출해 기지로 복귀한다. 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미군에게는 일상이다. 특수부대는 기본적으로 적 후방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이다. 즉, 바다가 되었든 하늘이 되었든 전장을 우회해 적의 배후 깊숙한 곳에 은밀히 투입될 수 있어야 한다. 국가의 의지대로 언제 어느 곳이든 신속하고 은밀하게 침투할 수 있는 특수부대는 전시뿐만 아니라 평시에도 테러, 인질 및 재난사태에 투입되어 국익 수호와 국민 보호의 첨병으로 대단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특수부대 개개인의 장비 현대화만큼이나 침투 지원 수단에도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미국이다. 미국은 육군과 해군, 공군에 별도의 특수작전지원부대를 조직해두고 있다. 미 통합특수전사령부 지휘를 받는 공군특수전사령부에는 악천후 속에서도 특수부대를 침투시킬 수 있는 MC-130 계열의 침투용 항공기는 물론, 적지에 고립된 특수부대에게 105mm포와 40mm 기관포 등으로 공중 화력지원을 제공해줄 수 있는 AC-130 계열 화력지원기, 좁은 평지에 수직으로 착륙해 특수부대를 태우고 고정익 항공기처럼 빠른 속도로 탈출이 가능한 CV-22 오스프리(Osprey)부터 MQ-9 등 무인공격기 등 200여 대 이상의 각종 항공기가 배치되어 있다. 이것도 부족해 미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에 180여 대의 헬기로 구성된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를 두고 있다. 이 부대는 소규모 병력을 실어 나를 수 있는 MH-6/AH-6과 같은 소형헬기는 물론 빈 라덴 사살 작전을 통해 이름을 알린 MH-60M 중형헬기, MH-47G와 같은 대형헬기까지 다양한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늘뿐만 아니라 바다에서의 침투와 탈출을 돕기 위해 미해군특수전사령부 산하에 SWCC(Special Warfare Combatant-Craft Crewmen)라 불리는 보트 부대도 두고 있다. 이들은 헬기나 수송기로 수송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중무장 특수전용 보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다는 물론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 내륙에서도 지원 작전이 가능한 전력이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 역시 특수부대의 장거리 침투 및 탈출을 위한 다양한 수송수단을 마련하고 있고, 특히 유럽 각국과 러시아는 공중수송이 가능한 소형 전술차량과 장갑차까지 보급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특수부대의 전투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함도 있지만, 제대로 된 베테랑 특수작전요원을 양성하는데 7~10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되고, 대원들에게 ‘살아서 돌아올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라는 희망을 줌으로써 사기를 높여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특전사의 현실은 선진국들의 모습과는 괴리가 대단히 크다. ▲ 특전요원들아, “죽으러 가라” “죽으러 가라"(Go for break)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무공훈장을 받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았던 故 김영옥(金永玉) 대령이 속해 있었던 미육군 제442보병연대의 슬로건이었다. 이 부대는 가미가제(神風)와 같은 자살 돌격 부대가 아니라 주로 일본인들로 구성된 보병부대였으나,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인들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미국을 배신할 것”이라는 미국인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목숨을 내던지고 싸워 혁혁한 전공을 세운 부대로 유명하다. 이 부대가 사라진 지 반 세기가 넘어가지만, 한반도에는 아직도 ‘Go for break'를 외치는 부대들이 있다. 하나는 북한의 ’자살돌격부대‘이고, 다른 하나는 대한민국의 ’특전사‘이다. 북한의 자살돌격부대들은 ’수령 결사 옹위를 위한 총폭탄 정신‘으로 죽기 위해 전장에 뛰어드는 광신도지만, 특전사는 ’돌아올 방법이 없어‘ 불가피하게 죽을 수밖에 없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대한민국 육군에는 중장이 지휘하는 군단급 부대인 특수전사령부가 있고, 이 사령부 예하에 6개의 공수특전여단(空輸特戰旅團, Airborne Special Forces Brigade)을 두고 있다. 이들은 공수특전여단이라는 이름 그대로 공중을 통해 투입되는 특수전 부대지만, 미군의 도움이 없다면 이들은 ‘공수’가 아니라 ‘도보’나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공군에 C-130H/J 수송기 16대와 CN-235 수송기 20대가 있지만, 이들 전력이 모두 특전사 대원들을 실어 나르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이들은 일반 수송기이기 때문에 특수작전 침투용 항공기에 요구되는 전천후 비행 능력과 급격한 기동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수전 병력 후방 침투 지원 임무를 지원하는 것은 제15혼성비행단 제255특수작전비행대대와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서 그때그때 지원되는 헬기 전력이 전부다. 공군은 C-130H 수송기에 제한적이나마 특수전 지원이 가능하도록 개량사업을 진행하고는 있으나, 이 사업이 완료되더라도 특수작전 지원기체 보유 숫자가 한 자릿수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유사시 동시에 투입 가능한 병력은 1개 대대 수준에 불과하다. 수송기가 없다고 헬기로 대체가 가능한 것도 아니다. 육군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헬기 전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100여대 가량 있는 UH-60은 각 야전군에서 끌어다 쓰기 바쁘고, 나머지는 기령이 30년 이상 된 UH-1H나 500MD와 같은 ‘어르신’들이기 때문에 조금만 험하게 비행해도 탑승한 병력들과 함께 추락해버릴 가능성이 높아 특수전 지원은 꿈도 꿀 수 없다. 후방 보급과 물자 수급 임무를 모두 포기하고 보유한 수송기를 총동원하더라도 6개 여단 가운데 2개 여단 병력 정도만 공수가 가능한데, 문제는 이렇게 모든 전력을 동원해 2개 여단을 북한 후방에 침투시키더라도 이들을 다시 데려올 수는 없다. 10여명 안팎의 특전팀이 자신들보다 수백 배 많은 병력의 포위를 뚫고 수백km를 도보로 탈출하지 않는 한 말이다. 이 때문에 북한 유사시 영변 등 내륙에 위치한 핵 시설에 특수부대를 투입할 경우 시설 파괴는 가능할지 몰라도 핵무기 회수와 투입부대 귀환은 불가능하다. 제대로 침투용 항공기도 없기 때문에 침투 자체도 어렵겠지만, 작전 지역에 낙하한다 하더라도 소규모 경무장 특수부대만으로는 영변 핵시설의 경계 병력을 뚫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 1시간 이내 병력투입이 가능한 반경 70km 범위 안에 3개의 군단급 부대를 배치해 두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는 전차와 장갑차로 중무장한 제425기계화군단이고, 다른 하나는 ‘폭풍군단’이라 불리는 특수부대인 제11군단이다. 영변 핵시설에는 이 11군단 예하 제82경보병여단 5대대, 총참모부 직속 제64보병연대 1대대, 인민보안성 직속 제64경비대대 등 최정예 경비병력 1,700여 명의 지상병력과, 수십여 문의 대공포와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한 제56고사총여단이 경계를 맡고 있다. 이런 곳에 차량은 고사하고 소화기(小火器)로만 무장한 수십 명의 특전사를 일반 수송기로 투입시킨다는 것은 임무를 수행하라는 것이 아니라 가서 죽으라는 것이다. 영변뿐만 아니라 평안북도와 자강도의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생산시설, 평양 등지에 있는 특각 등 특전사의 타격 표적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특전사 대원들이 제아무리 일당백의 전투능력과 초인에 가까운 체력을 갖추고 있다하더라도 이들의 생환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 살아서 돌아올 ‘동아줄’을 달라 한미연합군의 전시작전통제권은 미국에게 있지만, 특전사의 전시든 평시든 작전통제권이 한국에게 있으며, 연합특수전사령부를 구성, 미군이 작전을 지원하는 개념으로 특수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즉, 미군에게 작전통제권이 없고, 미군은 지원자 입장이기 때문에 한국이 아무리 급하더라도 자신들의 정치적・군사적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전력을 지원해줄 수밖에 없다. 즉, 침투용 항공기 전력을 미군에게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전사의 적 후방 작전 소요는 너무도 많다. 김정은을 비롯한 지휘세력에 대한 제거나 핵무기와 핵물질 또는 북한 각지에 흩어져 있는 대량살상무기의 회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추적 및 파괴, 후방 저항세력 규합 등 하나같이 극도로 위험한 임무들뿐이다. 이 때문에 작전지역까지 특전요원들을 투입할 수 있는 수송수단은 물론 작전지역에서 대규모 적 병력과 조우했을 때 포위망을 뚫고 나올 수 있는 화력 및 기동수단, 그리고 임무를 완수한 뒤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는 수송수단이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이 가운데 그 어느 것도 제대로 갖춰진 것이 없다. 개별 전투원들의 체력이 아무리 우수하고 전투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작전지역에 침투할 수 없고, 침투하더라도 살아서 나올 수 없다면 ‘최정예 특수부대’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특전사는 오래 전부터 침투용 항공기 전력이 필요하다고 읍소해왔고, 특히 전인범 중장이 사령관으로 취임한 이후부터는 침투와 탈출 임무에 유용한 CV-22, MH-47 등 항공기 도입을 주장해 왔으나, 이러한 요구는 예산 부족과 전력 증강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사시 적 대량살상무기를 신속하게 제거하고 저항세력을 규합해 전쟁 조기종결과 전후 조기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특수전용 무기체계의 우선순위가 뒤에 있다면 도대체 어떤 무기체계가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것인가? MC-130과 같은 전문 침투용 항공기가 아니라면 CV-22나 MH-47과 같은 항공기들은 호위함 1척, 전투기 2~3대 수준의 비용인 3,000억~4,000억 원의 비용이면 수십 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크게 부담이 가는 것도 아니다. 단지 군 수뇌부와 통수권자의 의지의 문제인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전선을 넘어 적 후방 사지(死地)로 들어가는 것을 업(業)으로 삼는 이들에게 적어도 살아서 돌아올 동아줄 하나 정도는 던져 주는 것이 국민으로서 인지상정(人之常情)이 아닐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 네트워크 사무총장)
  • 홈런왕 베이브 루스 야구카드 ‘무려 7억원’에 나왔다

    홈런왕 베이브 루스 야구카드 ‘무려 7억원’에 나왔다

    세상에 수많은 야구선수 중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미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홈런왕 베이브 루스(1895~1948)다.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유명 스포츠 수집품 회사(Gotta Have It Collectibles)가 루스의 야구카드를 무려 65만 5000달러(약 7억 6000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혀 화제에 올랐다. 상상을 초월하는 몸값이 매겨진 이 야구카드는 지난 1914년 볼티모어 뉴스가 제작한 것으로 당시 루스는 마이너리그 소속의 루키였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에게는 홈런왕으로 익히 알려진 루스지만 당시만 해도 촉망받는 투수였다는 점. 이후 루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투수로 우뚝섰으며 1919년 뉴욕 양키스로 팀을 옮겨 타자로서 뉴욕 양키스 천하를 이끌었다. 이 야구카드에 어마어마한 가격이 책정된 것은 세상에 단 10장 남은 희귀품이기 때문이다. 또한 카드의 주인공이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루스라는 점도 한 몫 톡톡히 했다. 회사 회장 페테 시겔은 "많은 사람들이 기념품 수집을 좋아하지만 이 야구카드 만큼 좋은 것은 세상에 없다" 면서 "카드 뒷면에는 당시 소속이었던 볼티모어 인터내셔널 리그의 일정과 투수 루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밝혔다. 한편 루스의 야구카드 한장에 고급 아파트 한채 값이 오고가는 것을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미국에서는 가끔 볼 수 있는 일이다. 지난 7월에도 루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1918년에 쓴 계약서가 경매에 나와 102만 달러(약 11억원)에 낙찰됐기 때문이다. 또한 얼마 전에도 루스 이전의 최고 타자였던 메이저리그 유격수 호너스 와그너(1874∼1955)의 야구카드가 경매에 나와 40만 3664달러(약 4억 4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홈런왕 베이브 루스 야구카드 ‘무려 7억원’에 판매

    홈런왕 베이브 루스 야구카드 ‘무려 7억원’에 판매

    세상에 수많은 야구선수 중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미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홈런왕 베이브 루스(1895~1948)다.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유명 스포츠 수집품 회사(Gotta Have It Collectibles)가 루스의 야구카드를 무려 65만 5000달러(약 7억 6000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혀 화제에 올랐다. 상상을 초월하는 몸값이 매겨진 이 야구카드는 지난 1914년 볼티모어 뉴스가 제작한 것으로 당시 루스는 마이너리그 소속의 루키였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에게는 홈런왕으로 익히 알려진 루스지만 당시만 해도 촉망받는 투수였다는 점. 이후 루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투수로 우뚝섰으며 1919년 뉴욕 양키스로 팀을 옮겨 타자로서 뉴욕 양키스 천하를 이끌었다. 이 야구카드에 어마어마한 가격이 책정된 것은 세상에 단 10장 남은 희귀품이기 때문이다. 또한 카드의 주인공이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루스라는 점도 한 몫 톡톡히 했다. 회사 회장 페테 시겔은 "많은 사람들이 기념품 수집을 좋아하지만 이 야구카드 만큼 좋은 것은 세상에 없다" 면서 "카드 뒷면에는 당시 소속이었던 볼티모어 인터내셔널 리그의 일정과 투수 루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밝혔다. 한편 루스의 야구카드 한장에 고급 아파트 한채 값이 오고가는 것을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미국에서는 가끔 볼 수 있는 일이다. 지난 7월에도 루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1918년에 쓴 계약서가 경매에 나와 102만 달러(약 11억원)에 낙찰됐기 때문이다. 또한 얼마 전에도 루스 이전의 최고 타자였던 메이저리그 유격수 호너스 와그너(1874∼1955)의 야구카드가 경매에 나와 40만 3664달러(약 4억 4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술 많은 연말연시를 이기는 지혜 ‘오오삼삼’

    술 많은 연말연시를 이기는 지혜 ‘오오삼삼’

     매일 술자리가 이어지는 연말연시다. 과음, 폭음에 피로까지 더해져 두통, 갈증, 속쓰림 등 숙취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술을 마시면 우리 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기에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일까. 또 피하기 어려운 연말 술자리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는 없을까. 이에 대해 콩팥병 전문가인 김성권 K내과 원장의 조언을 듣는다.    ■해장의 목적은 수분과 당분 보충  전통적인 숙취 해소법 중 하나가 ‘콩나물 국밥’에 ‘모주’를 먹는 것이다. 모주는 한약재를 넣고 끓인 막걸리로, 단 맛이 난다. 콩나물에 함유된 아스파라긴산도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미국인들은 찬 콜라나 레모네이드를 마신다. 모두 수분과 당분이 많은 음식들이다.  음주 뒤 목이 마르고 두통이 나타나는 것은 주로 저혈당, 불순물, 수분 부족 등이 원인이다.    [저혈당]= 식사 후 2~3시간 지나면 혈액 속 당(糖)은 에너지로 대부분 소모된다. 이 상태에서 당분을 추가로 섭취하지 않으면 간 속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당으로 전환해 혈당을 유지시킨다. 간의 글리코겐도 8~9시간 쓸 분량 밖에 안된다. 그 이후에도 당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저혈당이 생긴다.  간의 글리코겐을 당으로 전환시키려면 여러 효소가 필요한데, 술을 마시면 이 효소들의 활성도가 떨어져 글리코겐이 당으로 잘 전환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저혈당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저혈당의 주요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두통 등이다.    [탈수 현상]= 소변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항이뇨호르몬’에 의해 통제된다. 즉 평소에는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소변을 보지 않는다. 특히 잠자는 동안은 항이뇨호르몬이 일정하게 분비돼 소변 생성을 억제한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 항이뇨호르몬의 작용이 억제돼 소변을 많이 보게 된다. 이 때문에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소변을 자주 보며, 이 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탈수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불순물과 아세트알데히드]= 술의 주 성분은 물과 알코올이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미량 불순물이 많이 함유돼 있다. 이 불순물이 두통의 원인이다. 맥주, 청주 등 곡주가 특히 심하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를 거쳐 산(酸)으로 바뀌는데, 과음하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산으로 빨리 전환되지 않고, 체내에 쌓여 두통을 일으킨다.    ■각각 반 잔씩 섞은 폭탄주 3잔 이내가 적당  체내로 들어온 알코올 10g을 처리하려면 물 100g이 필요하다. 알코올 도수 40도인 양주 한 잔(30cc)에 든 알코올의 양은 약 9.6g, 물은 약 20.4g이다. 이 알코올을 처리하려면 물 약 96g이 필요하다. 양주 속의 물만으로는 75.6g이나 부족한 셈이다.  맥주 한 잔은 어떨까. 알코올 5도인 맥주 한 잔(300cc)의 알코올 양은 약 12g. 여기에 미량의 다른 성분이 있으나, 소량이므로 무시한다면 물의 양은 약 288g이다. 맥주의 경우 한 잔의 알코올 12g을 처리하는데 필요한 물 약 120g을 제외하고도 168g쯤이 남는다. 즉 양주는 알코올 분해에 필요한 물이 부족하고, 맥주는 남는다. 맥주를 많이 마시면 자주 화장실에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맥주와 양주를 섞은 ‘폭탄주’는 어떨까. 맥주와 양주 잔을 모두 꽉 채워 섞었다고 가정하자. 맥주 270cc와 양주 30cc를 섞어 폭탄주 한 잔(300cc)을 만들면 알코올의 양은 21.6g, 물은 279.6g쯤 된다. 알코올 도수는 약 7%다. 알코올(21.6g)을 대사하는 데 필요한 물(216g)보다 63g이상 남는다.  독한 술은 마시는 순간 위벽이 상해서 흡수가 느리지만, 7~10도쯤 되는 술은 흡수도 빠르다. 이처럼 폭탄주는 빨리 흡수되기 때문에 빨리 취하지만, 수분이 충분하기 때문에 다음 날 탈수현상에 의한 숙취는 적다고 할 수 있다.  18도짜리 소주 한 잔(50cc)은 약 7.2g의 알코올과 42.8g의 물로 구성된다. 7.2g의 알코올을 처리하려면 72g의 물이 필요한데, 소주 한 잔 속의 물만으로는 약 29.2g(72-42.8)이 부족하다. 맥주 250cc에 소주 50cc를 섞은 소맥 한 잔(300cc)에 든 알코올은 17.2g. 이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양(172g)보다 물이 110g쯤 여유가 있다. 탈수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양주+맥주’든 ‘소주+맥주’든 폭탄주에 든 알코올의 양이 적지 않다는 점. 양주 폭탄주 한 잔은 21.6g, 소맥은 17.2g으로 각각 소주 한 잔(7.2g)의 3배, 2.4배나 된다.  피하기 힘든 술자리라면 맥주와 양주(소주)를 각각 반 잔(50%)씩만 섞어 마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반 잔씩 섞은 양주 폭탄주의 알코올은 약 10.8g, 소맥은 8.6g이다. 이를 3잔 이내로 마시면, 수분 부족에 의한 숙취를 줄일 수 있다.  술은 종류에 관계없이 남성은 하루 2~3잔, 여성은 1~2잔 정도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알코올을 완전히 분해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섭취량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48시간(2일)으로 보아, 술자리는 3일에 한 번만 갖는다는 원칙도 지켜야 한다. 올 연말 술자리 원칙을 반잔(50%), 반잔(50%)으로 섞어 3잔 이내, 3일에 한 번씩만 마신다는 뜻에서 ‘오오삼삼(5533)’으로 삼는 건 어떨까.    ■해장은 잠들기 전에 하는 게 낫다  숙취는 저혈당과 탈수현상이 주된 증상이다. 따라서 음주 뒤 숙취를 예방하려면 당분과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줄 필요가 있다. 주당(酒黨)들 중에 술 마시고 귀가해 잠들기 전에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숙취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해장을 하는 셈이다. 따뜻한 꿀물 등을 마셔 당분과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술자리에서 안주를 적절하게 먹는 것도 다음날 아침까지 혈당을 유지시켜주는데 도움이 된다. 술자리에서 안주는 거의 먹지 않고 술만 마시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이튿날 저혈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김성권 서울K내과 원장(전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은 “술을 마실 때는 적절하게 안주를 먹는 것이 저혈당 예방에 좋으며, 잠들기 전 꿀물 등으로 당분과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도 다음날 숙취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특별한 병이 없어도 나이가 들면 위와 콩팥 등 장기의 기능이 감소해 알코올과 물 처리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공화당 ‘매파’지만… 매케인 “CIA 보고서 공개 환영”

    공화당 ‘매파’지만… 매케인 “CIA 보고서 공개 환영”

    “(미국 중앙정보국이 고문했다는) 진실은 삼키기 힘든 약이지만 미국인들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시절 중앙정보국(CIA)이 테러 용의자들을 고문했다는 보고서가 공개된 뒤 부시 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공화당에서 최고 강경파로 꼽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공화당과 상반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은 보고서가 공개된 뒤 상원 회의장에서 “CIA 보고서 공개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 1월 출범하는 새 의회에서 상원 군사위원장에 내정된 매케인 의원이 CIA 보고서 공개를 지지하며 CIA의 잘못된 고문 행위를 비판한 것은 그의 개인적인 경험에 기인한 것이다. CNN은 “베트남전에 해군으로 참전했던 매케인 의원은 포로로 잡혀 고문을 받다가 겨우 살아남았기 때문에 고문 행위에 비판적”이라고 전했다. 매케인 의원은 “CIA의 고문은 목적 달성에 실패했고 미국의 안보 이익과 명성에 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 상원 정보위원장의 평가와 맥을 같이한다. 매케인 의원은 또 “보고서 공개는 정당한 행위다. 이는 안보 불안을 능가하며 궁극적으로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등 의회 일각에서 CIA 관계자들을 경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CIA 조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존 브레넌 CIA 국장을 신임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브레넌 국장의 사임 또는 경질 요구를 일축했다. 브레넌 국장은 CIA 보고서가 발표되자 CIA 심문 기법이 테러 위협을 막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항변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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