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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러리의 ‘3가지 고민’

    힐러리의 ‘3가지 고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이 2008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발표를 하자마자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클린턴 의원은 이처럼 높은 지명도를 비롯해 정치적으로 많은 강점을 갖고 있지만, 선거전 돌입 이전부터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세가지 고민을 갖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1. 남편에게 어떤 역할 맡기나 첫째는 남편이자 진보진영의 ‘슈퍼스타’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가 하는 문제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빌이 힐러리에게는 커다란 ‘축복’이지만, 한편으로는 ‘짐’이라고 분석했다. 빌이 옆에 서면 힐러리는 작아진다. 타임은 다음 선거가 빌 클린턴의 ‘세번째 대선’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만일 빌을 선거전에서 빠지도록 한다면 “빌과 힐러리의 결혼 생활은 무엇인가.”라는 의혹과 야유가 나올 것이라고 타임은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인들 가운데는 벌써 20년째 이어지는 부시 가(家)와 클린턴 가(家)의 정권 장악에 신물을 내면서 “다른 인물은 없느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2. 여성표 얼마나 기댈것인가 클린턴 의원의 두번째 고민은 여성표에 얼마나 기댈 것인가 하는 문제다. 클린턴 의원은 현재 미 여성들로부터 나이나 교육 수준에 관계없이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성의 59%가 클린턴 의원을 지지했다. 특히 모든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50%를 넘었고,18∼34세의 젊은 여성들로 부터는 66%에 이르는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클린턴 의원이 여성표에 매달릴 경우에는 ‘유약한’ 이미지로 비쳐져 이라크 전 등 안보 이슈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 클린턴 의원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한다면 민주당 내의 라이벌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은 좀더 민감한 이슈인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내세울 수 있다고 타임은 보도했다. 3. 진보세력 이탈 어떻게 막나 세번째 고민은 어떻게 보수층을 흡수하면서도 진보 세력의 이탈을 막느냐 하는 것이다. 클린턴 의원이 2000년 뉴욕 주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됐을 때만 하더라도 확실한 진보성향을 가진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이후 클린턴 의원은 보수층을 끌어 안으려는 노력을 공개적으로 엿보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에 찬성하고 동성애와 낙태 등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낮춰 왔다. 또 보수적인 언론 재벌인 루퍼트 머독과도 손잡으려는 시도를 했다. 이 때문에 진보층에서는 클린턴 의원을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하면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클린턴 의원은 대통령 후보로서 이같은 이슈들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처지가 됐다. dawn@seoul.co.kr
  • ‘카드 돌려막는’ 미국인들

    ‘카드 돌려막는’ 미국인들

    신용카드를 가진 미국인들의 절반 이상이 매달 결제금액을 연체중이며 ‘카드 돌려막기’로 버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abc방송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인들의 가계 부채가 1989년 이후 3배 이상 늘어, 현재 1조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소비를 줄이지 않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진단이다. 미 캘리포니아주의 한 소프트웨어 회사 엔지니어인 매트 페터슨과 아내 수지의 생활 수준은 중산층 이상이다.100평이 넘는 저택엔 수영장과 포도주 창고가 있다. 부부는 집 한채를 더 소유하고 있고 여름 휴가때만 쓰는 별장도 두채나 있다. 페터슨 부부는 실제론 ‘파산 직전’에 처해 있다. 부부의 한달 수입은 8750달러. 지출은 매달 1만 5000달러에 이른다. 부부는 이미 신용카드로 다른 카드의 결제금을 내는 ‘카드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 부부의 카드 금리는 계속 치솟아 이제 33%나 된다.abc방송은 이 추세라면 부부는 6개월 이내에 파산을 선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야말로 빚을 내 빚을 갚고 있는 삶이다. 2005년 미국 중산층의 평균 수입은 4만 5000달러.2001∼2004년 사상 최저금리를 기록했지만 가계 부채는 인프레율을 감안하고도 33.1%나 증가했다. abc방송은 가계 부채가 느는데도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2005년 현재 미국 해외부채는 13조 6000억 달러. 미국 가구당 11만 9000달러 수준으로 2001년 이후 소비가 소득보다 더 많아지고 있다. 파시피카 웰스 어드바이저스 회장인 재정전문가 패그리아리니는 “페터슨 부부는 이미 빙산에 부딪혀 침몰만 기다리는 타이타닉호”라고 진단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문화코드’는 인간 이해하는 열쇠

    요즘처럼 ‘코드’가 부정적 의미로 쓰였던 적이 있을까.2007년 한국에서 ‘코드’는 ‘내편’과 ‘네편’을 가르는 이분법적 판단을 일컫는 보통명사가 돼버렸다. 하지만 코드는 인류가 이 땅에 발을 디디면서 알게 모르게 체득하게 된 나름의 법칙이다. 코드의 범위는 문화가 진화될수록 더욱 좁혀지면서 인종, 민족, 국가, 사회로 세분화된다. 미국인은 축구가 아닌 야구에 열광하고, 프랑스인은 저녁식사 자리에서 섹스 이야기를 할지언정 돈 이야기를 하지 않고, 일본인의 이혼율은 다른 선진국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이런 ‘이해하기 힘든’ 현상들의 원인을 명쾌하게 분석한 책이 나왔다. 문화인류학자이자 마케팅컨설턴트인 프랑스의 클로테르 라파유 박사가 쓴 ‘컬처코드’(김상철·김정수 옮김, 리더스북 펴냄)에 그 해답이 있다. ‘세상의 모든 인간과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이 책은 궁극적으로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한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한다. 기업의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욕망’과 조우해야 한다는 것이다. 라파유 박사는 컬처코드를 “특정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일정한 대상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라고 정의하고 있다.‘코드’는 각자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경험한 문화를 통해 얻어지기 때문에 어린 시절을 어떤 문화 속에서 보내느냐에 따라 코드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미국인이 축구가 아닌 야구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컬처코드’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쇼핑, 건강, 음식, 사랑, 직업, 정치 등 삶의 곳곳에서 우리가 사고하고 행동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 30년간 ‘포천 100대 기업’을 비롯한 세계적 대기업들을 위해 수행해온 컨설팅 작업의 결과다. 그러면 컬처코드는 어떤 식으로 기업들의 마케팅 성공을 위한 ‘비밀병기’가 됐을까. 프랑스와 미국에서의 광고 컨셉트를 달리 가져간 화장품회사 로레알의 사례는 매우 유용하다. 로레알은 미국인들이 ‘유혹’에 대해 부정적인 ‘컬처코드’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간파하고, 미국에서의 광고 컨셉트를 여성들의 자신감 부여 쪽에 맞췄다. 이는 관능과 유혹을 강조해온 로레알의 전통적 광고 컨셉트와는 완전히 달랐지만 결과적으로는 크게 성공했다. 이 책에서는 이 외에도 레고, 리츠칼튼, 네슬레, 롤렉스 등 ‘컬처코드’를 활용해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 여럿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일단 컬처코드를 알게 되면 어떤 사물도 예전처럼 보이지 않게 될 것이다.” 296쪽,1만3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책꽂이]

    ●지구(제임스 루어 엮음, 김동희 등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푸른 행성’ 지구의 모든 것을 담은 지구 대백과사전. 지구의 탄생에서 인류의 등장까지, 해저 수천m의 마리아나 해구에서 성층권 너머 대기권 꼭대기까지, 열대우림 지대에서 남·북극의 빙하지대까지 폭넓게 다룬다. 지구과학 정보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한 환경과학적인 교양을 제공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백과사전과 도감출판의 명가인 영국 돌링 킨더슬리 출판사가 자체 역량을 총동원해 만든 대작.2000개에 달하는 그림과 사진 자료가 이해를 돕는다.5만 9000원.●낙랑군 연구(오영찬 지음, 사계절 펴냄) 한국 고대사에서 낙랑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시기적으로 한정돼 있고 일부 지역에 국한된다. 하지만 그 역사적 위상은 한국 고대사 전반을 규정할 정도로 중요하다. 낙랑군은 삼한과 삼국의 정립과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뿐만 아니라 고조선의 강역과 연계돼 대륙을 지배한 한국 고대사의 알리바이를 제공한다. 그러나 낙랑군에 관한 연구는 낙랑군을 중국의 식민지로 파악한 일제 식민사학의 영향과 문헌사료의 부족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 책은 낙랑군이 중원의 지배와 한반도의 토착적 영향력이 교차하고 융합한 공간이었음을 밝힌다.2만 5000원.●인상주의자 연인들(제프리 마이어스 지음, 김현우 옮김, 마음산책 펴냄) 초기 인상파 화가인 마네와 모리조, 드가와 커샛의 전기를 ‘따로 또 함께’ 다룬 책. 자신의 천재적 재능을 확신했지만 주류 제도권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해 좌절을 겪은 마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완벽한 작품을 추구한 드가. 부르주아 여성의 유복한 삶과 예술 사이에서 갈등을 겪은 모리조. 미국 태생으로 파리로 건너와 이방인으로 적응해야 했던 커샛. 마네와 모리조가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은밀하게 지속시켜 나갔던 데 비해, 커샛과 드가는 지적·감정적 교류는 나눴지만 끝내 거리를 유지했다.1만 8000원.●일본 친구들에게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김진현 지음, 한길사 펴냄) 한국과 일본이 발전지향적인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한 방안을 제시. 자신을 ‘글로벌리스트로서의 일본통’으로 규정하는 저자(세계평화포럼 이사장)는 양국 관계개선의 열쇠는 일왕에게 있다고 강조한다. 일본 보수세력이 변해야 하는데, 이들의 변화를 평화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권위는 일왕만이 갖고 있다는 것. 백제 황실과 일본 황실간의 우호적인 교류와 도쿠가와 바쿠후 시절의 ‘일시적’ 평화관계는 있었지만 한국과 일본이 진정한 의미의 파트너십은 가져본 적이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2만원.●글로벌 영어 미래는 있는가(데이비드 크리스털 지음, 황선혜 등 옮김, 경문사 펴냄) 영어는 세계 각 지역의 토착언어와 융화되면서 새로운 영어를 탄생시켰다. 싱가포르의 싱글리시, 필리핀의 타글리시, 스페인의 스팽글리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에보닉스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변종 영어의 출현은 자연스러운 언어성장 현상이지만 국제사회에서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국제표준구어체영어’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세계어’로 군림하는 영어의 허실을 밝힌 책.1만 2000원.
  • [씨줄날줄] 영웅과 악당/육철수 논설위원

    인간의 천성에 대한 성선설이나 성악설은 어느 게 옳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근거와 관점을 달리해서 접근한 것일 뿐, 둘 다 말이 되는 얘기여서다. 인간의 이중성(Duality)이 문학과예술 작품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때론 천사 같고, 때론 악마 같은 인간의 본성 때문일 것이다. 영웅도 마찬가지다. 살짝 뒤집으면 악당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전쟁영웅은 살인마와 동일선상에 놓아도 무방한 경우가 허다하다. 영화 속 슈퍼맨처럼 선(善)만을 위해 싸우는 절대영웅(Superhero)은 드물다. 몽골에서 칭기즈칸이, 일본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영웅으로 추앙받을지는 몰라도, 처참하게 짓밟힌 우리에겐 전범이요, 학살자일 뿐이다. 왜군의 침입에 맞서 정당방위에 임한 이순신 장군과는 차원이 한참 다르다. 전쟁명분을 아무리 그럴듯하게 갖다 붙여도 정복전쟁의 영웅이란 가해자와 피해자의 처지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게 마련이다.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국민의 평가는 또 다른 의미에서 흥미롭다.AP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부시를 올해 최고의 악당이자 영웅으로 선정했다고 한다.1000명에게 전화로 물었더니, 응답자의 25%가 부시를 올해 최고의 악당으로 꼽았다. 다음은 오사마 빈 라덴(8%),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6%),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5%),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2%) 순이다. 후세인이나 라덴의 추종자들이면 모르되, 자기 나라 대통령이 더 악랄하다는 미국민의 시각은 참 의외다. 부시는 영웅부문에서도 1위(13%)를 차지해 겨우 체면을 살렸다. 부시에 대한 혐오와 지지가 극명해서 이런 해괴한 결과가 나왔겠지만, 민심은 이렇게 야박하고 냉정하며, 나쁜 쪽만 부각시키는 속성을 지녔으니 어찌하겠는가. 한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은 국정을 엉망으로 이끌어 국민의 지탄에 직면하면 ‘역사의 평가’를 곧잘 들먹였다. 지금은 악당 취급 받아도 미래엔 영웅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역사의 평가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재임중 업적에 대한 빛과 그림자는 경험상 현재나 후대나 크게 다르지 않을 테니, 있을 때 잘하는 게 최선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후세인 ‘최후의 날’ 머지않았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처형이 임박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이르면 29일(이하 현지시간) 처형될 수도 있다고 미국의 NBC 방송이 보도했다.NBC 방송은 28일 후세인이 31일까지 사형이 집행될 것이며 이르면 30일(한국시간) 사형이 집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NBC는 이라크 주둔 미군이 이라크 정부로부터 후세인의 신병을 인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이는 형 집행에 앞선 최종 단계 중 하나라고 밝혔다. CNN은 후세인이 가족들을 만나 유언을 남겼고 ‘적들에게 순교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사형 집행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 구상에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부시 대통령은 28일 휴가 중인 텍사스 주 크로퍼드의 목장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새 이라크 정책의 방향을 논의했다. 부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 계획의 발표 전까지 많은 협의가 있을 것”이라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시가 새 이라크 정책의 발표를 늦추는 것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사형 집행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정부의 성공 보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군 증파를 적극 검토하고 있음을 거듭 시사했다.●포드, 이라크전쟁 비판 한편 26일 타계한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은 생전에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부시 행정부를 비난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포드는 자신의 사후 보도를 전제로 이라크 전쟁 발발 1년 4개월 정도 지난 시점인 지난 2004년 7월 WP와 4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했으며 이후 2005년에도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WP에 따르면 포드는 인터뷰에서 “정보를 토대로 판단할 때 내가 대통령이라면 이라크 전쟁을 명령하지 않고 다른 해답을 찾기 위해 경제제재 조치 등을 통한 노력을 극대화했을 것”이라며 이라크 전쟁을 “매우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포드 전 대통령은 “럼즈펠드와 체니, 그리고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큰 실수를 저질렀다. 그들은 대량살상무기(WMD)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했다. 이어 “체니 부통령이 테러 위협, 이라크 위협을 과장했다.”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견해에 대해 “(파월이) 맞다.”고 덧붙였다. 딕 체니는 1975년 34세의 나이에 포드의 백악관 비서실장에 발탁됐고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도 같은 해 43세의 나이에 최연소 국방장관 자리에 오른 그의 측근이었다. 포드는 부시 대통령의 이른바 ‘민주주의 확산론’을 가리켜 “미국 안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면 굳이 세계 이곳저곳에서 인류를 자유롭게 하면서 비난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힐난했다.●부시, 영웅·악당사이 오락가락 부시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최고의 악당이자 영웅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AP와 AOL이 1000여명의 미국인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5%가 올해 최고의 악당을 부시 대통령으로 꼽았다. 오사마 빈 라덴(8%)과 사담 후세인(6%),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5%),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올해의 영웅을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13%가 부시 대통령을 지목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6%)이 2위였고, 방송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흑인 상원의원 배럭 오바마, 예수 그리스도가 각각 3%를 얻었다.dawn@seoul.co.kr
  • [생각나눔] 노대통령 ‘링컨 따라하기’ ?

    [생각나눔] 노대통령 ‘링컨 따라하기’ ?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잇따른 ‘격정 발언’ 과정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한 이유는 뭘까.“링컨 대통령의 포용인사를 흉내 좀 내보려고 해봤다.”며 ‘따라하기’를 할 만큼 노 대통령이 정치적 사표(師表)로 삼은 링컨은 노 대통령의 최근 발언의 배경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인물이다. ‘노 대통령이 생각하는 링컨’은 2001년 민주당 상임고문 시절 직접 쓴 ‘노무현이 만난 링컨’이란 책에 집약돼 있다.“나의 관점을 링컨의 삶에 투사한 것”이라고 표현할 만큼 노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쓴 책이다. 노 대통령은 이 책에서 링컨을 ‘후세에 평가받은 인물’로 묘사했다. 그는 “링컨이 대통령직에 있던 당시, 언론은 종종 링컨을 ‘독재자, 폭군’ 등으로 불렀다.”면서 “사후 100년이 지난 뒤에야 좀더 나은 평가가 내려졌다.”고 밝혔다.“오늘날 미국인들은 링컨을 미국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는데 별 이견이 없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러한 노 대통령의 인식은 지난 27일 ‘부산 북항 재개발 종합계획보고회’에서 “미래에 대해 준비하겠다.”고 하는 등 틈날 때마다 ‘후세에 평가받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재현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통합신당 추진에 대해 ‘고건 전 총리 세력과 민주당 등과의 통합은 도로 민주당’이라고 비판하는 등 지역주의에 대한 노 대통령의 경계감도 이 책에서 드러난다. 노 대통령은 “민족이 남북과 동서로 분열되어 쟁투가 끊이지 않는 오늘의 이 시대는 링컨이 직면했던 시대와도 유사하다.”면서 “내가 ‘동서간 지역통합 없이는 개혁도, 통일도 모두 불가능하다. 통합의 문을 통과해야만 개혁도, 발전도 가능하다.’고 한 주장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되길 바란다.”고 했다. “링컨 정권은 강력하지 못했다. 대통령 링컨은 자기가 임명한 장관이나 장군의 목을 함부로 칠 수 없는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다.”는 ‘힘 없는 대통령, 링컨’에 대한 연민은 최근 노 대통령 자신에 대한 인식과 다름없어 보인다. 그는 또 “정적들의 강공에 시달리는 정권을 가지고 연방통합과 노예해방 전쟁을 수행한 것을 보면서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어디로 가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떠올린다.”고도 했다.“권력적 수단을 통한 강제력에 있어서는 허약했지만 결단과 포용을 통해 강력하게 정책 수행 능력을 발휘한 링컨이었다.”며 ‘대통령 개인의 카리스마’를 평가한 대목은 “앞으로도 할 말은 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맥락이 닿아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최근 노 대통령의 언행을 꼬집으며 “벤치마킹을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 책의 출판을 기획하는 등 ‘링컨 프로젝트’를 추진한 인물은 배기찬 동북아시대위원회 기획조정실장이다. 노 대통령이 “이 책을 읽으면 내 정책을 알 수 있다.”고 밝힌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의 저자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美 시민권 미끼로 용병모집

    이라크전에서 희생된 미군의 수가 9·11테러 희생자 수를 넘어서는 등 ‘테러와의 전쟁’이 뚜렷한 성과없이 장기화하면서 미군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당장 직면한 문제는 인력난. 이라크전 지상군 병력 증강을 계획 중인 국방부가 구인난 해소를 위해 이민자와 외국인을 상대로 한 모병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스턴글로브가 26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국방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해외에 모병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과 외국인이 입대를 자원할 경우 시민권을 빨리 취득할 수 있는 현행 특혜 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민권을 미끼로 한 외국인 모병활동에 대해 군 전문가들은 “국가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고, 미국인들이 군복무를 꺼린다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미군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군 입대를 통해 시민권을 취득한 이민자들은 750명에서 지난해 4600명으로 급증했다.미군내 비시민권자는 3만명으로 현역 군인의 2%이며, 이 중 100명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전사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세력과 싸우고 있는 미군에게 국내 이슬람교도의 지지를 얻는 일도 당면 과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홀리데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 크리스마스의 성격을 둘러싼 ‘종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몇해 전부터 성탄절을 앞둔 인사말이 종래의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에서 ‘해피 홀리데이(Happy Holidays)’로 바뀌고 있다. 이같은 조어는 크리스마스에서 가급적 종교색을 털어내려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시작됐다. 미국은 종교의 자유가 인정된 국가인 데다 인종적으로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한 종교색이 너무 강한 인사말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최근 시애틀공항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치우기도 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마스의 종교적 의미를 강조하는 측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 말하기 운동본부’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운동본부에 참여하는 젠 지룩스는 “미국인들의 모든 생활에서 종교를 떼어내려는 사람들이 크리스마스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룩스는 “크리스마스의 원래 의미가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그것은 바로 예수의 신성한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논란은 이달 미국에서 영화 ‘그리스도 탄생 이야기(Nativity Story)’가 개봉되면서 한층 가열되고 있다.영화 제작진은 ‘크리스마스를 살리자.’는 광고 구호를 들고 나왔다. 제작자인 윅 갓프레이는 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봄으로써 크리스마스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자.”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무신론자협회의 데이비드 실버먼 대변인은 ‘탄생 이야기’의 제작진이 “돈을 벌기 위해 감성을 자극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난했다.실버먼은 “크리스마스는 한겨울 기념 축제를 기독교화한 것”이라면서 “크리스마스에서 종교성을 배제하는 것은 원래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dawn@seoul.co.kr
  • 10명중 6명 “여성·흑인 대통령 문제없다”

    10명중 6명 “여성·흑인 대통령 문제없다”

    “미국은 여성 대통령, 혹은 흑인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는가?” 지난 11월 중간선거 참패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시대가 사실상 종언을 고하고 민주당 중심의 2008년 대선 그림 그리기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미 언론들이 던지는 화두다. 2008년 대선의 민주당 후보로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뉴욕주) 상원의원과 흑인·백인 혼혈인 바락 오바마(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여론 조사 결과 1·2위로 압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에서의 인종과 성별에 따른 지지도 분석은 물론, 미국내 인종 및 성 차별에 대한 현주소 분석도 심층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220년 미국 정치사에서 미국인들은 오직 기독교를 믿는 백인 남성만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아일랜드계로 로마 가톨릭 종교를 가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있긴 했지만, 그 역시 와스프(WASP·앵글로색슨계 백인 신교도로, 미국의 주류 지배계층으로 여겨짐)의 일단으로 받아들여졌다. 셜리 치솜(여·1972)이나 제시 젝슨(1984,1988) 목사 등 흑인 인권운동가들이 대선에 출마하긴 했으나, 미국 유권자들이 지금처럼 진심으로 고민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었던 것.CNN이 최근 여론조사기관 ORC와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0%의 응답자가 ‘여성 대통령’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대답했다. 이 중 민주당 지지자들은 70%가 문제없다고 밝혔다.‘흑인 대통령’에 관한 항목에선 62%가 문제없다고 응답했다.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의 최근 조사결과에서는 ‘당이 자격을 갖춘 여성을 후보로 낸다면’ 86%가 표를 던질 것이라고 답했고,‘흑인을 후보로 낸다면’에는 93%가 표를 던질 것이라고 했다. 한 세대 전의 분위기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그러나 상황을 객관화시켰을 땐 다른 답을 내놨다.‘미국이 여성이나 흑인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느냐.’는 항목으로 물었더니, 각각 55%,56%가 ‘돼 있다.’고 답했을 뿐이다. 실제 미국의 현재 정치풍토에서 여성의 정치계 진출은 주지사 9명, 하원의원 71명, 상원의원 16명이지만 흑인은 주지사 2명과, 오바마를 포함한 상원의원 3명에 불과하다. 힐러리와 오바마에 대한 지지 바람이 여성과 남성의 문제나, 인종적인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란 분석이 많다.CNN은 민주당 지지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열정적이지만, 힐러리는 남성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선두를 달리고 있고, 백인 민주당 지지자들(30%)보다, 흑인들의 지지율(45%)이 더 높았다고 보도했다. 오바마의 경우 흑인과 백인의 지지율이 각각 16%,14%로 별 차이가 없었다.1961년생으로 하버드대 법학 박사, 그리고 시카고병원의 부원장을 아내로 둔 오바마는 과거 제시 잭슨 목사나 마르틴 루터 킹 목사처럼 시민운동 활동으로 명망을 쌓은 인물이 아니다. 여론 분석 전문가인 키팅 홀랜드는 “‘인종적 요소’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분석한다. 그러면 과연 미국내 인종차별 문제가 없어졌느냐는 별개의 문제다.CNN 조사 결과 흑인·백인을 막론하고 대부분 미국인들은 인종차별을 엄존하는 사회문제로 보고 있었다. 흑인들은 누군가가 뒤에서 ‘멈춰’라고 소리쳤을 때 극도의 공포에 휩싸인다는 것이다. 흑인 응답자의 절반이 인종차별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어느 정도 심각하다.’에는 백인 48%, 흑인 35%가 손을 들었다.2008년 대선 때까지 이어질 미국 사회의 ‘여성 대통령’‘흑인 대통령’ 논점이 어디까지 진화될지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 이민자 200만명은 인도 자산?

    美 이민자 200만명은 인도 자산?

    세계경제의 미래로 불리는 브릭스(BRICs) 선두주자,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앞세운 정보기술(IT) 대국으로 떠오른 인도가 미국인 200만명을 스카우트한다면…?. 이들을 충성스러운 ‘인디언(Indian)’으로 만들 수 있다면…? 이 불가능해 보이는 인도 정부의 야심찬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도 정부가 올해부터 ‘이중국적’ 정책을 허용하면서 나타난 기대 효과다. 인도 출신 미국 이민자 200만명 중 상당수가 인도 ‘국적 회복’을 관망 중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뉴저지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수드히르 파리크(59) 박사. 그는 32년전 인도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1세대다. 지난 1986년 미국 시민권자가 된 그는 올해 다시 인도인이 됐다. 그의 부인과 두 자녀도 미국과 인도 두 나라 국적을 갖게 됐다. 국적 회복 절차는 어렵지 않다. 인도 정부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은 서류를 작성하고 비용으로 275달러를 지불했다. 파리크 박사는 인도 국적 회복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 고속성장하는 인도 경제에 자유롭게 투자할수 있고 내국인과 똑같이 보호받을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그는 고국에 대형 의과대학을 세울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인도가 세계적인 추세인 ‘이중국적’을 허용, 국가의 경제 자산으로 키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중국적 허용 국가는 꾸준히 늘고 있다.1996년 남미 17개 국가 중 7개국만 이중국적을 인정했지만 2003년에는 15개국으로 늘었다.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유럽연합(EU) 여권을 갖고 있는 미국인은 EU의 25개 회원국 어느 나라에서든 자유롭게 거주할 수 있다. 이 신문은 중국과 한국, 쿠바를 제외한 미국 이민자가 있는 국가들이 이중국적을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가 노리는 정치·경제적 효과는 높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인도인은 200만명. 해외 거주 인도인은 총 2000만명이나 된다. 이민자들이 인도로 송금한 액수는 220억달러(2004년 기준)로 세계 1위 규모다. 이뿐만 아니다. 직접 투자가 확대되는 경제적 효과도 누린다. 1950년 이후 인도 국적을 가진 모든 이민자와 자녀, 그리고 손자까지도 인도 국적을 회복할 수 있는 파격적인 방안이다. 해외 거주 인도인들은 국적을 회복하면서 농지를 제외한 인도내 건물과 토지를 구입할 수 있다. 동등한 경제적 지위와 이중과세로부터 보호되며 무제한 거주가 가능하다. 물론 선거권이 없고, 대통령 등 헌법 직위엔 임명될 순 없다는 제약도 있다. 전문가들은 200만명의 미국 거주 인도인이 국적 회복에 모두 적극적이진 않아도 점차 ‘미국·인도 이중국적자’가 늘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의대 2학년에 재학중인 파리크 박사의 딸 퍼비(24)는 “난 미국인이자 동시에 인도인으로 두 나라 국민이 됐다.”면서 “심리적 만족감이겠지만 (두 나라에) 모두 소속된다는 느낌은 좋다.”고 말했다. 인도계 미국인들의 고국 진출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데스크시각] AI가 주는 교훈/임송학 지방자치부 부장급

    2003년 전국을 긴장시켰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3년여만에 다시 발생했다. 고병원성 AI는 전염성과 폐사율이 매우 높고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무서운 전염병이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AI 백신과 치료제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71억달러를 들여 2000만명분의 백신과 8100만명분의 약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미 보건당국은 지구촌 한 곳에서 AI가 발생한 뒤 2개월 이내에 미국으로 전파돼 최대 200만명이 숨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해 두고 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인들이 어떻게 AI에 대처하느냐에 따라 의학적, 사회적, 경제적 파장이 달라질 것이라며 가정 기업 학교 주정부 연방정부가 할 일들을 꼼꼼하게 정리해 놓았다. 태국은 가금류 폐사 사실을 제때 신고하지 않은 농장주를 징역형에 처하는 강력한 정책을 시행해 AI확산을 막았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조류독감 대비 태세는 사후약방문격이다. 폐사 신고를 받아 고병원성으로 밝혀지면 대량 살처분하는 방법으로 확산을 막는데 주력할 뿐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 조치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가장 큰 문제는 AI발생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철새가 오염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정확한 인과관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온갖 오해와 억측, 불신과 착오가 발생하고 국민들에게 공포심만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허술한 신고·감시체계도 문제다.AI를 진단할 수 있는 기관이 전국에 44곳이나 있지만 예방활동보다는 농가의 폐사신고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가들도 폐사한 닭을 가지고 안양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을 직접 찾아가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염성이 강한 오염원이 무방비상태로 전국을 휘젓고 다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농가들의 직접 검사의뢰를 받지 않고 자치단체를 경유하도록 하는 제도보완이 시급하다. 이번 AI방역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농업통계의 후진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통계는 국가발전과 올바른 정책결정에 기초가 되는 무형의 인프라다. 그런데도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 닭을 살처분하기로 했지만 농림부, 전북도, 익산시가 내놓은 통계가 서로 달라 큰 혼선을 빚었다. 선진국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전세계 농산물의 작황을 검증하는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우리의 통계 실정을 생각하면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대권주자와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의 현장방문도 도움이 되기보다는 폐가 됐다는 지적이다. 자치단체의 한 공무원은 “높은 분들의 위문이 오히려 폐문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의 방문이 있을 때마다 AI확산방지에 주력해야 할 자치단체의 행정력이 얼마나 허비되는지 헤아렸어야 할 것이다. AI확산방지를 위해 많은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헌신적인 노력을 했지만 일부 고위공무원들의 사려깊지 못한 처신도 도마에 올랐다.AI방역대책본부장인 전북도 행정부지사 등 전북도와 김제시 간부들이 AI비상령속에 지난 16일 골프를 즐겨 빈축을 샀다. 이들이 골프를 즐기는 시간에도 익산시와 김제시 2400여 하위직 공무원들은 강추위속에 비상근무를 했다. AI의 위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국제기구와 선진국들이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대처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무서운 질병인지 짐작할 수 있다. AI가 국가적 재앙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자치단체, 학계·업체·농가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이다. 임송학 지방자치부 부장급 shlim@seoul.co.kr
  • 삽살개, 자폐아 치료 도우미로 美서 인기

    대구·경북 토종견인 삽살개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한국삽살개보존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자폐아 심리치료를 위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2마리를 보내면서 미국에 처음 소개됐다. 이후 삽살개는 털이 많고 신비스러운 데다 친근감과 포근함마저 있어 심리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폐아를 둔 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주용식(44)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의 적극적인 홍보로 워싱턴 등 미국 주요 도시에도 삽살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주 교수는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 한국삽살개보존협회 미국지부를 설치·운영하며 삽살개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는 현재 삼식·삼순·오식이라는 이름의 삽살개 3마리를 분양받아 미국에서 키우고 있으며, 한국삽살개보존협회에서 50여마리를 추가로 분양받아 주미대사관 등을 통해 미국 정치인·지식인·기업인 등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삽살개 동호회를 만들어 삽살개를 세계적인 애완동물 브랜드로 키운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워싱턴에 있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박물관에 전시된 삽살개 민화의 훼손이 심하다며 새로 전시할 삽살개 그림을 보내 줄 것을 주 교수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삽살개를 분양받은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는 삽살개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이날 주 교수를 ‘대구시 삽살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임기 2년의 무보수 명예직인 삽살개 홍보대사는 대구시의 애견산업 및 바이오산업에 대한 국제적인 홍보와 해외시장개척, 투자유치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조언 등을 하게 된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절망의 산을 토막내 희망의 이정표 세우자”

    “절망의 산을 토막내 희망의 이정표 세우자”

    “희망이 있다면 우리는 절망의 산을 토막내 희망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습니다.”(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연설 중) “모든 이의 존엄과 인간됨이 존중받고 미국의 약속이 누구에게도 부인되지 않는 날이 오도록 우리는 계속 힘써야 합니다.”(조지 W 부시 대통령) “인간의 마음이 진짜 싸움터로 변할 때 시민 불복종은 자살폭탄보다 훨씬 큰 호소력을 갖습니다.”(빌 클린턴 전 대통령) 흉탄에 스러진 지 38년이 지나서야 평생을 민권운동에 헌신한 그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관의 첫 삽이 떠졌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최초의 기념관인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관 기공식이 워싱턴DC 한복판에 있는 내셔널몰에서 13일(현지시간) 성대히 열렸다고 CNN이 전했다. 주요 방송들은 이를 생중계했고 뉴욕, 휴스턴 등 주요 도시에선 추모 행사와 콘서트가 잇따랐다. 이날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쌀쌀한 날씨에도 5000여명이 “한 위대한 인간을 영원히 기억하게 하는”(부시 대통령) 기념관 기공식을 지켜 보았다. 생전의 그와 함께 투쟁했던 앤드루 영·제시 잭슨 목사,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차기 대선 출마가 유력한 바락 오바마(민주·일리노이주) 상원의원 등이 눈에 띄었다. 암살 40주기인 2008년 봄 완공 예정인 기념관은 포토맥 강변의 링컨 기념관과 인공호수 건너편의 제퍼슨 기념관을 일직선으로 연결할 때 한 가운데인 호숫가에 들어선다. 유명한 워싱턴 기념비에서 남서쪽 방향이며 한국전쟁기념관 바로 뒤쪽이다. 이곳은 1963년 ‘직업과 자유를 위한 평화대행진’을 마친 킹 목사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설 중 하나로 꼽히는 ‘나에겐’을 외쳤던 바로 그 장소다. 부시 대통령은 “알맞은 장소에 기념관이 들어서게 돼 미국의 약속을 선언한 이들, 이를 지키려 노력한 이들의 힘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96년 기념관 건립안에 서명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가 있음으로 해서 더 정의롭고 품위로워진 수많은 미국인들의 가슴과 마음에 기념관이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역설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총 공사비 1억달러(약 940억원) 가운데 6500만달러는 의료기기업체 토미 힐핑거, 제너럴 모터스 등 대기업과 수많은 개인들로부터 모금됐다. 영화제작자 조지 루카스, 전직 국무장관들인 콜린 파월·잭 발렌티 등도 참여했다고 영국 BBC는 소개했다. 필라델피아에 사는 캐롤린 잭슨은 18세때 사람들 틈에 끼어 ‘나에겐’ 연설을 들었다며 “킹 목사 때문에 내셔널몰에 발을 다시 들이게 될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감격했다. 그녀는 “시민권 투쟁에 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중간선거 여소 야대] 화제의 당선자들

    [美 중간선거 여소 야대] 화제의 당선자들

    미국 중간선거는 의회의 판도를 변화시켰을 뿐 아니라 화제의 인물을 많이 탄생시켰다. ‘당론’을 거스르며 이라크전을 옹호하다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파문’을 당했던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코네티컷)은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극적으로 생환했다. 사실상 이라크전에 대한 찬반투표로 치러진 3개월 전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리버먼은 기업인 출신 정치신인 네드 래몬트에 패했지만 경선결과에 불복, 무소속 출마를 결행했다. 리버먼은 49%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나 40%에 그친 래몬트를 누르고 무난하게 당선됐다. 9선에 도전한 민주당의 로버트 버드 상원의원(웨스트 버지니아)도 미국 정치사를 새로 썼다. 그는 이번 선거전에 220만달러의 사비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진 기업인 출신의 공화당 후보 존 래즈를 가볍게 눌렀다. 올해 89세로 임기를 채울 경우 95세까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미 상원 사상 가장 오래 재임한 의원으로 남게 되는 셈이다.1946년 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래 지금까지 모두 14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전승을 기록했다. 버몬트주에서는 ‘민주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 하원의원(무소속)이 공화당의 억만장자 후보 리처드 태런트를 누르고 미국의 첫번째 ‘사회주의자 상원의원’이 됐다. 스웨덴식 사회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샌더스 의원은 자신의 당선에 대해 “심화되는 빈곤과 불평등, 복지혜택의 축소 등에 대한 미국인들의 광범위한 불만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민주당의 밥 케이시 후보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릭 산토룸 상원의원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테러와의 전쟁 와중에서도 하원에서는 미국 의회 역사상 첫 무슬림의원이 탄생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출마한 민주당 키스 엘리슨은 최초의 무슬림 연방 하원의원에 확정된 뒤 “이라크에서 미군이 즉각 철군해야 한다.”고 신념을 밝혔다. 흑인인 엘리슨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무슬림’이라는 종교적 이유로 인신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변호사로 두 차례 주(州) 의원을 지낸 엘리슨 당선자는 “다양한 종교를 흡수할 수 있어야 진정한 사회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도 선거운동 내내 언론이 자신의 종교 문제를 보도했다고 비난했다. 매사추세츠주에서는 데벌 패트릭 민주당 후보가 주지사에 당선, 미 역사상 두번째 흑인 주지사 기록을 세우게 됐다. 미 최초의 흑인 주지사는 1990년 1월 버지니아 주지사에 당선된 로렌스 더글러스 윌더이다. 패트릭 주지사는 하버드대를 졸업한 엘리트로 코카콜라사 임원 출신의 정치 신인이다. 영화배우 출신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민주당 바람속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공화당 후보인 그는 일찌감치 재선을 확정지었다. 이날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축하연에서,“연임이 자랑스럽다. 여러분들의 가치와 꿈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안동환 이세영기자 sunstory@seoul.co.kr ● 용어 클릭 미국 중간선거(off year election)는 대통령 임기(4년) 중간이 되는 집권 2년째 실시해 붙여진 명칭이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며 차기 대선의 향배를 예측하는 방향타다. 2년 임기의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50개주마다 2명씩 배정된 6년 임기의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 1이 대상이다. 이번 선거에선 2000년 당선자인 상원의원 33명과 하원의원 전원,50명의 주지사 중 36명을 새로 뽑는다. 선거일은 대체로 매해 11월 첫째주 화요일.2002년 11월에 치러진 선거에선 여당인 공화당이 상·하 양원과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 [美 중간선거 여소야대] 美는 변화를 택했다

    [美 중간선거 여소야대] 美는 변화를 택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 스스로도 놀란 기록적인 승리였다. 일찌감치 승부가 갈린 하원에서는 기존 의석보다 무려 30석을 늘리는 기염을 토했다. 현역 민주당 의원이 버티는 주에선 한 곳도 공화당에 승리를 넘기지 않았다. 당초 상원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라는 분석이 주류를 이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달랐다. 민주당은 친민주 성향의 무소속 2석을 포함해 공화당보다 1석 앞선 50석을 확보했다. 버지니아주에서도 재검표에 들어 갔지만 공화당 후보를 1%포인트 차이로 눌러 이 승리가 확정될 경우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된다. 그러나 공화당이 버지니아 재검표에서 승리하면 상원은 50대 50으로 양분돼 의장인 딕 체니 부통령이 캐스트보팅을 쥘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한다. 이토록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이 처참한 패배를 당한 것은 민주당이 잘해서라기보다 공화당 정권의 오만한 독주를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표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장기화된 이라크 전쟁이 민심을 바꾸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일단 이라크를 침공, 사담 후세인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이후 내전의 상황으로까지 악화됐다. 부시 행정부는 계속 “이라크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주장만 되풀이했다.2800명이 넘는 미군이 희생되고도 여전히 한달에 100명이 넘는 미군이 덧없이 죽어가는 상황에 대해 국민들은 이런 식의 답을 내놓은 것이다. AP통신의 출구조사 결과, 투표자 가운데 3분의 2가 이라크전이 투표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답변했다.ABC방송 조사에서도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이,CBS방송 조사에서도 답변자 가운데 57%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 초래한 각종 부패 스캔들도 미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등을 돌리는 이유가 됐다.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의 부패 스캔들에 톰 딜레이 전 하원의원 등 공화당 지도부가 관련됐고, 선거 막바지에는 마크 폴리 하원의원이 남자 인턴직원을 성희롱한 사건까지 불거졌다.AP 출구조사 결과 유권자의 4분의 3이 부패와 스캔들이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변했다. 또 테러 예방을 빌미로 미국인들이 무차별적으로 전화를 도청당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등 부시 정권의 권력 행사 방식에 대한 비판도 일어났다. 뉴욕타임스는 선거 직전 사설에서 미국 민주주의의 근본은 ‘견제와 균형’임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는 행정부의 요구를 무조건 승인하는 ‘고무도장’ 역할만 해왔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이 50개 주지사 가운데 28명을 차지한 것은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주지사 숫자가 늘면 당의 잠재적 대통령 후보군이 늘어난다는 정치적 의미가 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이후 상원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가 없다. 대부분 주지사 출신이 대통령직을 차지했다. dawn@seoul.co.kr
  •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LA 캐스테이크 호수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LA 캐스테이크 호수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부분의 호수들은 수백㎞ 떨어진 대형호수에 연결된 수로를 통해 물을 지원받아 담수된다.1년에 비가 몇차례 오지 않는 사막기후 때문에 자체적으로 댐의 수량을 보충할 수 없는 호수들이 대부분이다. 주로 농업용수로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매일 수위 변화가 있는 것도 특징. 게다가 주말만 되면 찾아오는 수많은 보트들의 질주에 의한 파도와 제트스키·수상스키 인파,40도에 가까운 뜨거운 날씨와 건조한 바람,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물과 수초나 수몰된 나무들이 거의 없는 밋밋한 지형이어서 배스를 낚아내는 데에 있어선 결코 좋은 여건이 아니다. 이번에 필자가 찾은 곳은 LA외곽의 캐스테이크 호수. 호수주변에 낚시를 하게끔 나무로 설치해 놓은 피어(물가쪽에 나무로 만들어 놓은 다리)에서 낚시를 즐겼다. 하루에 12달러 하는 피싱라이선스를 사야 낚시가 가능하고 어종마다 가져 갈 수 있는 길이나 크기 제한이 엄격하다. 배스는 루어낚시 주 대상어. 미국인들은 지렁이나 생미끼 종류도 굉장히 선호하는 편이다. 릴낚시에 방울을 달아 던지거나, 찌를 이용한 채비에 지렁이를 사용하기도 한다. 루어낚시의 경우, 프레셔가 많은 환경에서 배스를 잡기 위해서는 반사적인 입질유도나 철저한 리액션 바이트만이 효과를 볼 수 있다. 공격적인 배스의 습성을 이용하여 루어를 물게 만드는 테크닉이다. 캐스팅 후 천천히 리트리브하며 끌어주는 액션보다는, 약간이라도 수중에 돌이나 험프, 또는 수초가 있는 곳을 반복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루어의 갑작스러운 출현을 의식한 배스로 하여금 반사적으로 공격을 하게 유도하는 방법이다. 먹을 것에 관심이 없는 상태이거나, 프레셔가 심하고 주변 환경들이 불안정할 때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미국내 토너먼트의 경우 크랭크베이트를 많이 사용한다. 이 경우도 먹이활동보다는 반복적으로 배스를 자극하여 공격하게 만드는 과학적인 루어형태라고 볼 수 있다. 배스의 습성이나 생태를 연구해야 여러가지 루어를 쓰임새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주변상황들을 파악하여 배스를 효과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루어의 선택은 반드시 배스의 습성을 파악하여야 가능하다고 본다. 수만가지 종류의 루어 사용법과 상황에 맞는 채비법, 액션 등을 파악하고, 그것을 응용해야만 더욱 좋은 조과를 얻을 수 있고 재미를 더할 수 있다. KSA(한국스포츠 피싱협회) 홍보이사
  • AP “국제사회 관심은 부시 패배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중간선거에 대한 국제사회 관심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패배뿐이다.” 미국의 AP통신이 해외취재망을 통해 7일 실시되는 미 의회 중간선거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을 수집한 결과 ▲기본적으로 별다른 관심이 없으나 ▲선거의 결과는 부시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P는 이번 중간선거가 미국의 이라크 정책과 이민자 수용, 북한 핵 문제 해결 방향 등 대외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선거 막판에 터진 공화당 의원과 복음주의 목사의 ‘섹스 스캔들’ 등 나름대로 흥행 요소도 충분하다고 판단했으나 국제사회의 인식은 미국인의 기대와는 달랐다고 AP는 전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국제사회가 미 선거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무엇보다 “모든 나라는 늘 각자의 현안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프랑스는 내년에 대통령 선거가 있고, 영국은 토니 블레어 총리의 후임에 관심이 쏠려 있으며,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국가는 라마단에 몰두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세계인들이 부시 대통령을 혐오하고 있으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부시가 세계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는 사실을 미국인들이 뒤늦게 깨닫게 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포브스는 전했다. 포브스는 북한은 미디어가 통제돼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미국의 선거 상황을 알지 못하겠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관심있게 보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10월9일 핵 실험을 한 것도 선거일을 의식한 것일 수 있다고 포브스는 주장했다.dawn@seoul.co.kr
  • 희망잃은 美중산층

    희망잃은 美중산층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홍보회사에 다니는 잭 드레이크(42)는 기업의 재무 정보를 투자자나 애널리스트에게 발송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거의 매일 기업 최고경영자로부터 자기네 사업이 얼마나 번창하는지 떠드는 얘기를 듣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표적인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는 자신의 연봉 4만 7000달러는 5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그는 “건강보험료는 오르고 기름값도 뛰는데 수입은 늘 그대로”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드레이크와 같은 중산층이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생산성 향상과 견실한 경제성장의 과실을 가장 적게 따먹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2일 지적했다. 신문은 ‘걱정 많은 중산층’이란 제목을 붙였다. 왜 이렇게 됐을까. #소득분배구조 왜곡돼 근로자 제 몫 못챙겨 복지수준을 가늠하는 가장 보편적인 지표는 중간소득(median income). 지난해 미국의 중간소득은 4만 6300달러(약 4350만원)를 기록,1999년 4만 7700달러를 정점으로 계속 곤두박질치던 것을 처음 돌려놓긴 했지만 여전히 2000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런데 부시 집권 뒤 지난해까지 실질 생산성은 12%, 기업의 시간당 생산성은 17%나 뛰어올랐다. 하지만 시간당 중간임금은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할 때 3%밖에 오르지 않았다. 이전 5년간 시간당 중간임금이 12% 오른 것과 비교하면 임금 수준은 생산성 향상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꿈쩍도 안했다는 얘기가 된다. 클린턴 정부 시절 관료였으며 현재 경제정책연구소(EPI)에 근무하는 하레드 베른슈타인은 “생산성과 중간임금의 격차는 오늘날 가장 심각한 난제”라며 “근로자들은 파이를 키우는 데 훨씬 많은 기여를 했는데도 아주 적은 몫을 챙겼을 뿐”이라고 개탄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도 취임하자마자 중간임금 적체가 문제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견실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인들이 그 과실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7월 상원 청문회에서 “불평등은 미국 경제의 잠재적인 걱정거리이며 소득과 부가 치우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걱정했다. 1970년대 이후 미국의 소득분배 시스템은 일관되게 부자들에게 부를 몰아주는 경향을 보여 왔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토머스 피키티 파리 과학경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에서 상위 100대 부호의 소득 비중은 1980년에 8%였지만 2004년에는 곱절로 늘었다고 전했다. #상위 100대 부호 소득비중 20년새 곱절로 티모시 스미딩 시라큐즈 대학 교수는 1980년대 영국 사회가 미국과 마찬가지로 부의 불평등을 부추기는 경향을 보이다가 노동당 집권 전인 90년대 초 이를 상당히 시정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미국에선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이런 모습은 부의 편중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러시아·멕시코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사에즈 버클리 대학 교수는 1963년에 미국과 영국, 프랑스인 1000명 가운데 2%씩이 부호였다면 90년대에는 각각 6%,3%,2%가 됐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드레이크는 7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 역시 “민주당도 뾰족한 대안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게 임금이 적체된 상황에서도 많은 이들이 잠자코 있는 것은 “아웃소싱이나 해고될 염려는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정부가 기금을 조성해 교육기회를 늘려야 불평등 구조를 혁파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또 민주당쪽 경제학자들은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어 재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 역시 이 문제로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중간소득 소득이 가장 적은 사람부터 많은 사람까지 한줄로 세웠을 때 가운데 서있는 사람의 소득을 의미한다. 상위 2%가 전체 소득의 80%를 점유하고 있다면 평균소득은 현실을 올바르게 반영할 수 없다. 미국에는 ‘빌 게이츠가 바(Bar) 안에 들어오면 평균소득은 100만달러가 되지만 중간소득은 그대로’라는 비유가 있다.
  • ‘불청객’ 핼러윈

    ‘불청객’ 핼러윈

    ‘핼러윈 데이는 피곤해.’ 미국인들의 독특한 명절(?) 핼러윈 데이가 갈수록 세계인들에게 ‘불청객’이 되고 있다. 아이들의 구걸 행위가 도를 넘은데다 너무나 상업적으로 변질돼 반미(反美) 감정과 겹쳐 거부감마저 일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핼러윈 데이도 온갖 소란을 일으켰다. ●귀찮은 핼러윈…‘집에 없는 척’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에서 핼러윈 데이는 연간 2억 2800만달러 시장으로 성장했다.5년 전의 10배 규모다. 슈퍼마켓 체인 ‘세인즈베리’는 올해 45만개의 호박과 4만개의 호박등을 팔아 치웠다. 잘린 손가락 모양의 쿠키나 귀신옷 등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기성세대에겐 이런 ‘무례하고 천박한’ 문화가 충격이다. 힐러리 보이드(57)는 “미국화된 아이들이 사탕을 조르며 노래 부르고 아양 떠는데 가관”이라고 혀를 찼다. 해골 복장을 하고 “사탕 안 주면 장난칠 거야.(Trick or treat)”를 외치는 아이들은 무섭기까지 하다. 한 보험회사의 여론조사에서 집주인의 58%가 핼러윈 데이 때 뒷방으로 숨거나 불을 꺼 사람이 없는 것처럼 위장한다고 밝혔다. 사탕이나 과자를 주지 않으면 진짜 울타리를 부수거나 낙서하고 심지어 밀가루나 달걀을 던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안티 핼러윈 포스터를 붙이고 순찰을 돌지만 소용 없다. 한 주부 사이트에선 호박 수프 끓이기가 아니라 어떻게 핼러윈을 추방할 것인가가 주제였다.“초인종 덮개를 없애 감전사시킬까 생각했다.”는 섬뜩한 댓글도 올라와 있다. 영국 전통의 핼러윈 풍습인 횃불 축제(11월5일)가 밀려난 데 대한 원망도 있다. 글래스고 칼레도니안 대학의 휴 오도널 교수는 “이제 핼러윈은 아무런 의미도 없이 단지 재미만 남았다.”면서 “산 자와 죽은 자의 관계를 치유하는 고대 켈틱문화는 거기에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동안 핼러윈 열풍이 불었던 프랑스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들린다.‘너무나 미국적인’ 문화에 대한 반감이 싹트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핼러윈 매출도 2002년 이후 계속 감소 추세다. 한 업자는 “열기가 시들해진 것은 반미 감정이 높아진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 교회에서 배척이 심한데다 밸런타인 데이와 함께 대표적 ‘앵글로 색슨’ 수입품이란 지적이다. ●성범죄자 단속하랴 경찰도 골머리 핼러윈에는 경찰도 비상이다. 어린이들이 가가호호 방문하다 성범죄자의 집까지 제발로 찾아갈 수 있어서다. 그래서 미국 대부분의 주정부는 아동성범죄 전과자들에게 가택연금 명령을 내렸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불을 꺼서 빈집인 것처럼 위장하라는 지침과 함께. 일부 주는 이들 전과자가 핼러윈 축제에 가거나 만화영화 주인공 등으로 분장하는 것을 금한다. 조지아주는 아예 성범죄자들이 경찰서에 와 있으라고 요구했다. 독일에선 핼러윈 데이 전날 고속도로 위로 2t 가량의 ‘돼지머리’가 쏟아져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트럭 운전사의 실수로 밝혀졌지만 한때 ‘누군가의 저주’라는 공포가 엄습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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