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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나간 예측들…

    일본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를 리드한다는 ‘팍스 재포니카’ 신화, 원자력이 싼 에너지 시대를 열 것이라는 믿음, 지구 냉각화 및 인구폭발의 위기가 다가올 것이란 분석….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한 시대를 풍미하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으나 몇 십년이 지나 결국 웃음거리가 된 빗나간 예측들을 최근 웹사이트에 소개했다. ●팍스 재포니카 일본의 역동적인 경제력은 1980년대만 해도 미국의 지도적 위치를 대체할 것이란 예측이 일반적이었다. 강력한 사회적 응집력, 잘 훈련된 근로의식, 정부주도형 투자 등이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었다. 당시 일본은 미국의 기념비적 건물인 록펠러센터를 사들였고 미국인들에게 두려움과 존경을 불러일으켰다. 예일대 폴 케네디는 ‘제국의 성장과 몰락’에서 미국 쇠퇴와 일본 성장을 대비시켰다. 일본의 세계 지배란 팍스 재포니카 신화는 1990년대 자산거품이 터지고 미국이 정보산업혁명으로 지도력을 강화하면서 물거품이 됐다.●지구 냉각화 지구 온도는 급격하게 떨어지고 결국 농업 생산량을 떨어뜨려 대기근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우려가 1970년대 기상학자들 사이에 풍미했었다.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세계적으로 기온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영국의 경우, 영농 가능 기간이 줄어들었고 심각한 가뭄이 아프리카를 강타했다. 미국 중서부 및 캐나다에선 이례적인 기온 변화를 겪기도 했다. 당시 학자들은 태양 흑점의 순환, 인간들에 의한 오염으로 태양 빛이 굴절돼 지구가 냉각되고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지구는 더워졌고 ‘온실효과’는 지구 냉각을 일으켰던 여러 요소들을 압도했다.1970년대 기상학적 성과란 유치한 단계에 불과했던 셈이다. ●인구폭발 위기 2차 대전 이후 폭발적인 인구증가는 재앙과 같은 인구과밀과 자원고갈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1950,60년대 세계인구 증가율은 40%로 인류 역사상 가장 높았다. 생태학자 폴 에리히는 1968년 저서 ‘인구 폭탄’에서 “1970,80년대가 되면 어떤 대책이 마련되더라도 수억명이 굶어죽어갈 것”이라는 경고마저 했다. 하지만 출산율은 안정되고 식량생산은 가파르게 늘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65억 인구가 예상보다 훨씬 더 잘 살고 있다. 유엔은 2300년 세계인구가 90억명에 못 미치는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女談餘談] 한·미 FTA와 물가/문소영 경제부 차장급

    “왜 미국에서처럼 고기 반찬 자주 안해주느냐고 애들이 난리예요.” “옷값이 너무 비싸요. 특히 애들 옷은 좀 괜찮다 싶으면 바지 한장도 10만원이 훌쩍 넘어요.” 잠깐이나마 미국에서 살다온 사람들은 귀국 직후 살인적인 한국 물가에 이렇게 고통을 호소한다. 미국에서 그들은 5파운드(3㎏)인 비교적 질좋은 쇠고기 등심을 35달러에 샀다고 한다. 나이키 운동화를 60∼80달러, 폴로 티셔츠를 25∼50달러씩에 사 입었다. 원화(1달러 950원)로 환산하면, 쇠고기는 3만 3250원, 운동화 5만 7000∼7만 6000원, 티셔츠는 2만 3750∼4만 7500원이다. 그런데 꼭같은 세계적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품질의 한국산 쇠고기나 한국산 운동화, 티셔츠를 사 입으려면, 우리나라에서는 최소한 두배에서 서너배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뭔가 이상하다. 미국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4만 달러이고, 우리나라는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1만 8000만 달러 수준인데, 우리가 미국인들보다 두서너 배나 많은 식비와 피복비를 지불해야 한다니 말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06년 국민계정’을 보면 피복비와 식품비의 소비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지난해 의류·신발은 전년(3.8%)보다 두배가 넘는 8.9% 증가세를 보였다. 식료품비도 2.1% 증가로 전년의 0.2%에 비해 급격히 높아졌다. 지난해 소비지출이 증가한 탓이지만, 혹시 관련 상품들이 너무 비싼 가격에 판매된 것이 아닌가 의혹을 품게 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내 물가가 비싼 것은 국내 생산이나 유통이 대기업 위주로 ‘비경쟁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소규모 자영업자가 만들어 파는 김밥은 다르다. 한줄에 1000원까지 가격을 내려 파는 곳도 있다. 그 배경에는 ‘무한 경쟁’이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요즘 예전에 알던 사람들이 경제부에서 일하는 기자에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 A)은 해야 합니까.”라고 묻는다. 난 이렇게 답한다.“물가를 낮추기 위해서도 했으면 좋겠다.”고. 문소영 경제부 차장급 symun@seoul.co.kr
  • 美 위안부문제 입장변화 왜

    美 위안부문제 입장변화 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26일(현지시간) 위안부 문제를 일본의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면서 책임있는 대응 자세를 촉구한 것은 매우 중요한 입장 변화이다. 미 정부는 그동안 독도 영유권 분쟁과 마찬가지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당사국들이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중립을 내세웠지만 다분히 일본측을 두둔하는 것으로 위안부 피해국들은 인식해왔다.2000년 위안부 피해자들이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하려 했을 때도 국무부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논쟁 커지면 국익손실´ 판단한듯 그렇다면 미국 정부가 인식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미 정부가 최근들어 위안부 문제가 내포하고 있는 복잡성과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선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이 위안부 문제 등으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미국의 국가이익에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중요한 우방인 한국과 일본이 역사 문제를 놓고 사이가 벌어지면 동북아 지역의 안정도 훼손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발생한 명백한 사건들을 왜곡하는 것은 ‘패전’과 ‘항복’의 정신을 인정하지 않고 ‘과거’로 돌아가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미국인들에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추진되고, 미국의 주요 언론이 일본의 과거사 왜곡을 강력히 비난하는 상황도 미 국무부로서는 간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일본이 과거의 만행을 반성하지 않는 태도가 ‘홀로코스트’를 경험했던 유대인의 분노를 촉발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내에서 ‘유대인 대 일본’의 대립구도가 이뤄진다면 일본인들이 당해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일부 위안부 단체 관계자들은 “홀로코스트가 역사적 사실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위안부 강제 동원도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새달 아베 방문 앞두고 파장 있을듯 미 국무부의 위안부 관련 입장 표명은 아베 신조 총리가 다음달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미와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 국무부의 입장 발표는 미 의회가 추진 중인 위안부 결의안에도 주고받기 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결의안이 상정된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톰 랜토스 위원장은 최근 결의안을 제출한 마이크 혼다 의원측에 ▲아베 총리의 방미 전에는 절대 결의안을 처리할 수 없고 ▲결의안에 서명한 의원의 수가 100명이 넘어야 표결에 부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의회 소식통은 전했다. 서옥자 워싱턴 지역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장은 26일 현재 63명의 의원이 결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미 의회와 정부, 언론 등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지만 일본의 반대 로비도 만만치 않다.”면서 “지난해 레인 에반스 의원이 추진했던 위안부 결의안에 서명했던 의원들 가운데서도 이번 결의안에는 서명하지 않는 의원들이 있다.”고 전했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한류라는 말,안 쓰면 안 될까/류재명 서울대 지리교육학 교수

    난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가끔 일본 영화도 본다. 구로사와 아키라라는 감독이 만든 영화 한두 편 보고,“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감독은 구로사와 아키라”라고 말한 적도 있다. 일본 여행 딱 세 번밖에 안 해 봤지만, 주변 친구들에게 “야, 일본 좋더라, 더 가보고 싶다.”라는 말은 수도 없이 했다. 일식집에 가서 초밥 먹는 것도 좋아하고, 추운 겨울 날 따끈하게 덥힌 사케 한잔하는 것도 좋아한다. 내가 가진 디카도 일제이고, 내가 좋아하는 필기도구 중에도 일제가 있다. 이런 나를 보고 누가 “너, 참 일본을 좋아하는구나.”라고 말한다면? 난 선뜻 “응, 그래.”라고 반응하지는 않을 것 같다. 특별히 일본을 싫어하지도 않기 때문에 강하게 “아니.”라고 답할 것 같지도 않지만. 왜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를 하나? 우리는 ‘한류’라는 말을 쓴다. 우리의 이웃 나라에서 한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소식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한번 잘 생각해 보자.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중에 일본 제품이 꽤 많다고 하여, 일본인들이 “한국에서 일본 바람이 분다.”고 좋아하면, 우리 기분이 어떨까? 또 한국에서 미국 영화가 인기리에 상영되고, 미국 배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여, 미국인들이 ‘미류’ 어쩌고 한다면? 요즘 한국과 미국 사이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정을 지켜보는 우리의 마음을 잘 살펴보자. 우리가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상품들은 미국 시장에 막힘없이 흘러들어가 ‘한류’가 되길 바란다. 반면에 우리는 한국 시장에서 미국의 자랑거리인 값싸고 질 좋은 ‘미국 물’이 막힘없이 흘러들까봐 걱정한다. 그래서 작은 ‘칸막이’라도 하나 만들려고 안타까운 몸짓을 해보는 것 아닌가. 사실 미국이나 일본은 강대국이니 우리가 그들의 사정까지 세밀하게 챙길 여유가 없다고 해도 무슨 마음 부담이 있겠는가. 강한 나라 앞에서는 우리가 더 당당하게 우리의 자랑거리를 내세워야 할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미국과 일본 등 우리보다 강한 나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를 뒤에서 따라오는 나라들도 많다. 그런 나라에서 한국에서 만든 상품들이 좀 인기를 끈다고 하여, 그들 앞에서 ‘한류’를 자랑하면, 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우리의 과거 어려운 시절을 생각해 보자. 미국이나 일본 상품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도도한 물결처럼 흐를 때, 우리가 얼마나 좌절감을 느꼈는가를. 다른 나라에서 어떤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면,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 작품을 만든 사람들이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라고 해도, 수준을 맞추지 못하면 그들의 마음을 끌 수 없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속에는 인기 스타나 잘 나가는 상품에 은근슬쩍 편승해 ‘나’도 함께 인정받으려고 하는 ‘약은’ 정신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사랑받기를 원한다. 한류라는 말은 한국의 것이 다른 나라에서 사랑받기를 원하는 마음의 표출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같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어느 나라 국민이나 자신의 국가가 자랑스러운 나라로 번영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한쪽에 승리와 자랑이 있으면, 다른 쪽에선 좌절과 질투가 생길 수 있다. 너무나 교과서적인 말인가? 오늘날 지구촌 사회에서는 ‘함께’ 번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너무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의 ‘한류’만 흐르길 바라는 것은 아닌지? 그들의 물, 우리의 물, 서로 합쳐 함께 흐를 수 있게 노력해 보자. 류재명 서울대 지리교육학 교수
  • [프렌치 리포트] (21) 개성만점 진짜 멋쟁이들

    [프렌치 리포트] (21) 개성만점 진짜 멋쟁이들

    파리 패션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실비 그랑박 여사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하루종일 청담동 거리를 돌아보고 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파리에서 평생동안 볼 구치와 프라다 핸드백을 오늘 하루 동안 다 봤다.”패션 컨설턴트 심우찬씨가 들려 준 이야기다. 청담동이 아니어도 마찬가지다. 한달 월급을 다 털어도 살 수 없을 만큼 비싼 루이뷔통 핸드백을 든 여성들이 서울에선 너무 흔하다. 우리나라 여성들, 특히 20∼30대 젊은 여성들은 럭셔리한 분위기의 명품에 열광한다. 연예인 누가 무슨 브랜드의 옷을 입었느니, 어느 브랜드에서 새로 나온 핸드백의 디자인이 어떠니 하는 것이 심심찮게 그들의 화제가 된다. 명품 열풍이 오죽 심하면 ‘된장녀’라는 신조어가 나왔을까. 유행의 본고장 파리의 여성들은 과연 어떨까. 우리나라 여성들처럼 명품을 좋아할까. 그리고 유행을 중시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패션의 나라 프랑스에서 ‘샤넬녀’라든가,‘루비뷔통녀’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모두 멋지고 세련돼 보인다. 비결은 어디에 있을지 유심히 분석해 본 즉 저마다 개성을 살려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주기 때문이란 결론을 얻었다. 유행이란 그들에게 무의미한 단어일 뿐이다. ●명품이 나와 무슨 상관이야? 샹젤리제에서 콩코드광장 방향으로 걸어내려와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몽테뉴 대로가 나오는데 크리스티앙 디오르, 셀린느, 발렌타인, 프라다 등등 명품 매장들이 즐비하다. 콩코드 광장에서 루브르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포부르 생토노레 거리도 에르메스 등 명품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 명품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미국과 중동, 아시아인이 대부분이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중국인과 한국인들이다. 중국인들은 요즘 달러가 넘쳐나면서 뭉칫돈을 들고 나와 명품들을 싹쓸이해간다. 프랑스는 소위 명품이라고 하는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들 가운데 명품을 사서 착용하는 사람들은 상류층이나 연예인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이들을 부러워하기보다는 패션빅팀(패션의 희생자)으로 여긴다. 파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르본 여대생 나타샤는 언제나 청바지에 티셔츠, 운동화 차림이다. 어깨에는 모로코 여행 중에 구입한 양가죽 가방을 둘러멨다. 명품 핸드백을 사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고, 명품 쇼핑을 위해 해외여행을 가는 일은 절대 없다. 그렇지만 상큼한 젊음이 있고,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이 있기에 누구보다 매력적이다. 중산층 가정 출신의 회사원 이사벨은 “명품이 아니어도 좋은 물건이 많은데 굳이 비싼 명품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멋쟁이 이사벨은 이른바 명품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색깔을 조화시키는 기술은 프로페셔널 뺨치게 뛰어나다. 그리고 스카프나 액세서리를 때와 장소에 맞게 적절하게 바꿔 가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살린다. ●유행을 따른다는 것은 개성이 없다는 뜻 프랑스인들은 세련되고 멋이 있다. 특히 파리는 세계가 인정한 멋쟁이들의 도시다.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쓴다. 그런 만큼 자신을 치장하는 데 무척 공을 들인다. 여성들은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다이어트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 햇볕이 좋은 휴일에는 공원에 나가 해바라기를 한다. 옷은 단정하게 입는다. 우체국이나 시장에 갈 때에도 말끔하게 차려입고 나간다. 딱히 외출할 곳이 없는 할머니들도 동네 슈퍼마켓에 가기 위해 화장을 곱게 하고 정장을 차려입고 의상에 맞춰 액세서리까지 갖춘다. 프랑스가 낳은 전설적인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이 “우아함은 게으름의 반대말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프랑스 사람들, 특히 여성들은 자신을 가꾸는데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그렇다고 비싼 유명 브랜드의 옷을 철따라 새로 사입는 것은 아니다. 무척 알뜰하게 멋을 낸다. 일년에 두 차례 실시되는 정기 세일을 이용해 좋은 품질의 옷들을 정가보다 싸게 구입한다. 이렇게 기본적인 옷들을 몇벌 장만한 뒤 여성들은 스카프와 액세서리로, 남성들은 넥타이나 셔츠같은 기본적인 아이템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면서 멋을 연출한다. 프랑스 사람들의 옷입기에서 특이한 점은 유행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유행이란 영어로 하면 패션(fashion)이고, 프랑스어로는 모드(mode)이다. 유행이란 간단히 말하면 ‘집단적으로 따라입기’인데 프랑스인들은 “유행을 따른다는 것은 곧 나 자신이 개성이 없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행을 따르지 않는 대신 각자 자신을 드러내는 독특한 방법을 알고 있는 것처럼 코디네이션 감각은 뛰어나다. 획일성을 싫어하는 자유분방한 사고와 더불어 우아하고, 세련된 것들로 가득한 환경이 프랑스인들을 멋쟁이로 만드는 기반이 된다. 어려서부터 색채 훈련을 쌓고 옷을 입을 때도 색깔의 조화를 생각하며 입는 습관을 들이고 여기에 개성까지 가미되니 비싼 명품으로 치장하지 않아도 멋지고 근사하다. 유행을 무시하는 나라가 어떻게 패션의 본고장이 됐을까. 프랑스인들은 “획일성을 거부하는 것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무궁무진한 창조성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외형적인 아름다움보다는 내적 아름다움 중시 프랑스 사람들은 남자고, 여자고 ‘쉬크(chic)하다’는 평을 듣기를 좋아한다. 세련되고 우아하다는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이다. 예쁘다, 잘생겼다는 말보다 “그녀는(혹은 그는) 무척 쉬크하다.”는 것을 최고의 찬사로 여긴다. 프랑스인들이 지닌 쉬크한 분위기를 미국인들은 ‘프렌치 쉬크’라며 부러워한다. 프렌치 쉬크는 지성과 감성, 세련된 취향을 두루 갖춰야 표출할 수 있는 고감도의 아름다움이다. 외형적인 아름다움보다는 내면적인 아름다움이 더욱 중시되는 개념이다. 그렇기에 우아하면서도 따분하지 않고, 섹시하면서도 천박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어깨와 등을 꼿꼿하게 세우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프랑스 여성들이 아름다운 이유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부시 “이라크 철군 아직 일러… 인내 해달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 전쟁이 5년째로 접어들면서 미국내 비관론 및 반전여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금은 미군이 이라크에서 귀환할 때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라크전 4주년을 맞아 TV 연설을 통해 “바그다드의 치안유지 계획은 여전히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다. 성공을 거두려면 몇 달이 걸릴 것”이라며 미 국민들의 더 많은 인내를 호소했다. 그는 “이라크 철군이 단기적으로 만족을 줄지 모르지만 미국 안보에 미치는 결과는 참담할 수 있다.”며 “바그다드에서 안정을 더 회복하기 전에 미군이 철수한다면 폭력이 이라크 전역에 난무하고 결국 이 지역 전체를 뒤덮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바그다드와 안바르주 지역의 치안을 확보하기 위한 2만 1500명의 추가파병 효과가 드러나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우려에도 불구,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는 최근 들어 급락한 양상을 보였다.CNN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4년전 이라크 개전 초기 72%에 이르렀던 미국인들의 지지도는 이번 새 여론조사에서는 32%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조사 대상자 중 절반 가까이 이라크전을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4년전에는 20%만이 이라크전에 강한 반대 입장을 표시했었다.dawn@seoul.co.kr
  • 이라크전 4주년… 美 반전시위 몸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일로 이라크 침공 4주년을 맞는 미국은 ‘분열’과 ‘분노’가 물결치고 있다. 미 정치권은 이라크 전이라는 수렁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가를 둘러싸고 소모적인 논쟁을 계속하고 있으며, 장기화된 전쟁에 지친 미국인들은 반전과 철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거짓말에 지쳤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는 전국에서 몰려온 수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반전 시위가 열렸다. 반전 시위대는 ‘이라크에서 신속한 철수를’,‘조지 부시 대통령 탄핵’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반 이라크 전, 반 부시 구호를 외치며 워싱턴 중심부의 링컨 기념관에서 버지니아 주 알링턴의 펜타곤(국방부 청사)까지 행진했다. 해병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72세의 폴 밀러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국가지도자를 신뢰해왔지만 이라크 전과 관련한 정부 거짓말에 환멸을 느껴 캘리포니아에서 날아왔다.”고 말했다. 일부 기독교단체들은 이라크 전을 ‘신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했다. 반면, 일부 참전용사들을 비롯한 보수 세력들도 이라크전 지지 시위대를 만들어 “힘을 통한 평화를”,“우리는 지금 전쟁중이다”,“자유주의자들은 적을 돕고 있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전쟁 지지 시위를 펼쳤다.●42일만에 승전 선언,4년 뒤엔 철수 고민 2003년 전쟁을 일으킨 미국은 개전 42일만에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미군은 이후 4년이 지나도록 이라크를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을 사로잡아 처형하고, 새 이라크 정부를 구성했지만 미군은 저항세력의 끝없는 테러 공격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권력다툼으로 내전이 확산되면서 이라크 주민들의 반미감정도 커져 미군 철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았다. 부시는 이라크에 3만명의 미군을 추가로 투입하기 위해 의회를 설득중이다. 미 의회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철군 문제를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지루한 정치공방만 계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5일에는 하원 세출위원회가 철군안에 찬성하는 예산안 표결을 한 반면, 상원에서는 철군안이 부결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dawn@seoul.co.kr
  • 미국인은 이란 제일 싫어해

    미국인들은 이란 다음으로 북한에 대해 비우호적이지만 이라크·이란에 이어 미국의 국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로 북한을 평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미국의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세계 25개국의 호감도와 중요도를 전화조사한 결과 북한(우호적 12%, 비우호적 82%)이 이란(9%,86%)에 이어 두 번째로 비우호적인 국가로 조사됐다.이어 이라크(15%,82%), 팔레스타인자치정부(16%,75%), 시리아(21%,66%), 아프가니스탄(23%,71%) 순이었다. 미국인들이 호감을 갖고 있는 나라로는 캐나다(우호적 92%, 비우호적 5%)가 선두였고, 뒤를 이어 호주(89%,5%)와 영국(89%,8%), 독일(83%,11%), 일본(82%,13%) 등이 꼽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1898년 우리나라에 처음 전화 교환기가 설치된 이후 10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의 정보통신 기술은 상상 그 이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과 휴대전화 보급률,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 보다 편리한 삶을 위해 변신하고 있는 정보통신 환경을 진단해 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집안 살림하랴, 아이들 뒷바라지하랴 여행을 먼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하는 주부들. 여행이란 무엇인지, 왜 여행을 떠나야 하는지 여행전문가가 말하는 여행 100배 즐기는 노하우까지 모든 것을 살펴본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는 김은지 주부의 사연을 들어본다. ●대결! 요리 왕중왕(SBS 오전 10시20분) 한국 조리사회중앙회, 전국 호텔 총주방장협의회 등을 통해 추천받은 한식전문 조리장 6명이 출연하여 최고의 맛을 가린다. 평가는 전문가의 참여로 구성된 세부채점표에 준하여 이뤄진다. 최종 라운드의 과제는 한식의 세계화라는 취지에 맞춰 ‘김치’를 이용한 조리장 특선요리 대결로 펼쳐진다. ●개그맨 총출동(MBC 오후 5시10분) MBC ‘개그야’와 SBS ‘웃찾사’ 개그맨이 모두 모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개그맨이라면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할 다섯가지 덕목인 연기력, 조직력, 가창력, 창의력, 인내력 평가를 통해 최고의 개그패밀리를 가리는 개그배틀쇼 설특집. 넘버원 개그맨의 자존심을 건 막상막하의 명승부가 펼쳐진다. ●辛한류, 한국의 매운맛(KBS2 오전 8시10분) 멕시코, 인도의 매운 맛을 즐기던 미국인들이 한국의 매운맛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의 매운바람이 부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자리한 한국식패스트푸드점. 수많은 뉴요커들을 사로잡은 메뉴는 떡볶이에서 비빔밥, 김밥, 김치전까지 인기만점. 세계로 퍼져가는 한국의 매운맛을 찾아 떠나본다. ●설 특집다큐(KBS1 오후 11시50분) 문은 사람의 출입을 허용하며 동시에 출입을 차단한다. 또한 빛과 바람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차단한다. 그 아름다운 모순을 어떻게 풀어내는가에 따라 집의 모양은 물론 생활양식이 달라진다. 문의 모순을 가장 멋스럽게 풀어낸 우리 고건축과 현대적인 문과 창까지. 문의 본질에 접근해 본다.
  • [새영화] 바벨-소통에 대한 희망적 역설

    [새영화] 바벨-소통에 대한 희망적 역설

    생각의 폭을 넓히고 마음의 빗장을 열게 만드는 것이 영화가 갖는 가치 중 하나라면 ‘바벨’은 분명 이 목적에 충실한 영화다. ‘아모레스 페로스’ ‘21그램’으로 세계 영화인들을 매료시켜온 멕시코 출신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바벨’에서 편견과 오해없이 진정으로 세계와 소통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영화는 모로코, 미국, 멕시코, 일본 등 서로 다른 공간에서 벌어지는 4개의 사건이 마지막에 하나로 묶이는 독특한 형식이다. 각각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다. 때문에 물리적·심리적 소통이 힘든 사막과 도시가 주요 배경인 점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발단은 모로코인 형제 유세프와 아흐메드의 철없는 장난에서 비롯된다. 이들은 사격솜씨를 뽐내고자 지나가는 관광버스에 총격을 가한다. 때마침 그 버스에는 모로코 여행길에 나선 미국 중산층 부부 리처드(브래드 피트)와 수잔(케이트 블란쳇)이 타고 있었다. 수잔의 총상은 국제적인 뉴스로 떠오르고 형제가 테러범으로 지목되면서 사건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사건에 쓰인 총기의 원래 소유자였던 일본인 야스지로(야쿠쇼 고지)는 경찰의 방문을 받는다. 그는 엄마의 죽음 이후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둔 청각장애인인 여고생 딸 치에코(키쿠치 린코)와 어색한 관계다. 한편 멕시코인 가정부 아멜리아(아드리아나 바라자)는 아들의 결혼식에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리처드의 두 아이를 데리고 국경을 넘게 된다. 세계화의 바람으로 지구촌의 거리는 전에 없이 가까워졌지만 그 심리적 장벽은 높아지고 있다. 영화는 9·11 테러와 신자유주의가 바꾼 세상에 확대경을 들이댔다. 그리고 개인과 개인, 국가와 국가 사이에 얼마나 많은 편견과 오해의 벽이 쌓였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미국인들에게 중동 사람들은 모두 테러범이며,16년간 모범적으로 살아왔어도 멕시코 가정부는 한번만 삐끗하면 빈털터리로 강제 추방되어야 할 이방인일 뿐이다. 인파가 북적거리는 번잡한 도시에서 장애인은 외계인 취급을 받는다. 그러나 영화는 절망만을 말하고 있지는 않다. 리처드와 수잔, 치에코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통해 어떻게 하면 편견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지도 함께 보여준다. 바벨탑은 신에 대해 도전한 인간의 오만함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바꿔 생각한다면 인간들이 신과의 소통을 간절히 원해 탑을 그토록 높이 쌓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신이 언어를 교란시킨 것도 인간을 혼란에 빠뜨리려고 한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를 껴안으라는 심오한 뜻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영화 ‘바벨’은 역설적으로 이러한 희망을 담고 있다.22일 개봉,18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PGA 시즌 첫승 부활… 싱 등과 올 3파전

    ‘우즈, 한판 붙자.’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난 미국 본토박이 골퍼 필 미켈슨(37)의 별명은 다양하다. 애리조나주립대학 시절 US아마추어선수권을 2차례나 석권, 미국의 차세대 골프 스타로 자리매김하면서 얻은 별명이 ‘열혈남아’. 프로에 데뷔하면서 붙여진 또 다른 별명은 ‘쇼트게임의 마술사’였다. 드라이버가 쇼트게임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다섯 살 아래의 타이거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입성하면서 그의 별명은 바뀌었다. 바로 ‘만년 2인자’. 세계 랭킹 상위권에 들면서도 우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까닭이다. 특히 큰 무대에서는 ‘모 아니면 도’식의, 또는 ‘제 풀에 무너지고 마는 플레이로 ‘새가슴’이라는 명찰도 달고 다녔다. 그러나 그는 미국팬들에겐 늘 ‘레프티(Lefty)’로 통했다. 선수로서의 장단점보다는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 당시 18번홀 그린에서 가장 먼저 자신의 아이들을 끌어안은 다정다감한 ‘왼손잡이 챔피언’의 모습이 미국인들의 눈에 더 깊게 각인된 까닭이다. ‘레프티’ 미켈슨이 12일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6816야드)에서 벌어진 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올시즌 첫 정상에 올랐다. 1997년 마크 오메라(미국)가 세운 대회 최소타와 타이기록을 작성한 미켈슨은 1998년과 2005년에 이어 대회 세번째 왕좌에 올랐고,PGA 투어 통산 서른 번째 우승으로 비제이 싱(피지)과 함께 승수에서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켈슨은 또 우승상금 99만달러를 보태 통산 상금 4053만 달러로 우즈와 싱에 이어 이 부문 4000만 달러를 돌파한 세번째 선수가 됐다. 주목할 대목은 우즈, 싱과 함께 개막전 이후 한 차례씩 우승을 나눠가지며 올시즌 투어에서 ‘3파전’을 예고했다는 점. 미켈슨은 지난해 US오픈에서 지오프 오길비(호주)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뒤 올해 세 차례 대회에서 공동 45위와 51위, 컷오프라는 형편없는 성적으로 세계 6위의 자존심을 망가뜨렸다. 미켈슨은 “작년 US오픈을 망친 이후 드라이버샷을 가다듬는 데 주력했다.”면서 “이번에 아주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만족스러워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열린세상] 초상(肖像)/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어떤 사람의 얼굴 생김새를 그린 그림이 초상이다. 옛날부터 쓴 말은 아니다. 초상이라는 말을 쓰기 이전에는 진영(眞影)이나 영정(影幀), 화상(畵像) 따위로 불렀다. 그런데 얼굴 그림은 내면적 정신세계를 담아야 그 진가가 인정되었다. 이를 전신(傳神)이라 했고, 마음까지 아우른다는 뜻에서 사심(寫心)이라는 말도 썼다. 초상을 흔히 휴머니즘에 충실한 예술로 일컫는 까닭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고대부터 초상을 그렸다는 기록이 나오지만, 이를 제대로 그려 널리 퍼뜨린 시기는 조선시대다. 이 시대 초상의 유행은 국가가 유교를 정치적 지도이념을 삼은 데서 비롯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나 조상의 뿌리를 유교사상에 바탕을 둔 인격에서 찾으려 한 흔적이 초상 곳곳에 배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가면, 엇비슷한 이미지의 걸작 초상 두 점을 만날 수 있다. 도암 이재(陶庵 李縡·1680∼1746)와 그 손자 채(采·1745∼1820)의 상이다. 한 가족의 유전적 혈통을 속일 수 없다는 기묘한 느낌이 들 만큼 두 얼굴이 서로 닮았다. 골상(骨像)부터가 닮아 할아버지와 손자 얼굴이 길다. 고요히 생각하는 정려(靜慮) 어린 눈매가 온유한데, 단아(端雅)한 입술은 수염 속에 감추었다. 얼굴에 어울리는 코가 역시 기다랗지만, 날카롭지 않은 콧날이 섰다. 이들 두 초상에서는 한산 모시에나 보임직한 올곧고도 정갈한 체취가 우러난다. 이는 곧 선비의 풍모가 아닌가. 할아버지 이재는 조선 후기 성리학자로 대제학(大提學)을 지냈다. 손자 채는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副使)로 부총관(副總官)을 겸임한 학자이자 행정가였다. 두 초상 얼굴에는 유풍(儒風)이 그윽하다. 최근 문화재청이 전국 박물관과 개인이 소장한 31건의 초상을 한꺼번에 보물로 지정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 가운데는 매천 황현(梅泉 黃玹·1855∼1910)의 초상이 들었다고 한다. 국권을 빼앗긴 풍운의 시대를 살면서, 그때그때 들은 소문을 그대로 적은 수문수록(隨聞手錄)의 역사 이야기 ‘매천야록(梅泉野錄)’ 저자의 초상이다. 더구나 서화가 김규진(金圭鎭·1868∼1933)이 자신의 사진관에서 찍은 매천 초상사진을 포함시켜 일괄 지정했다는 것이다. 이 사진은 매천 초상의 본보기가 되었기 때문에 두 얼굴이 똑같다. 매천은 사팔뜨기 사시(斜視)로 묘사되었다. 왕조의 마지막 시대 구한말 비극의 역사를 제대로 눈을 뜨고는 응시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볼썽사납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잔잔한 인품이 눈가를 스친다. 옳은 일에 뜻을 굽히지 않는 지사(志士)의 절개를 가슴에 품어들었을 것이다. 오늘날처럼 사진이 일상화하기 훨씬 이전에는 보잘것없는 사진틀 카메라옵스큐러가 초상의 데생을 도왔다고 한다. 이어 사진기가 얼마만큼 보급되었던 1850년대에 사진이 들어온 중국에서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이 무렵 서양의 사진가들이 찍은 작품을 모아 엮은 책 ‘중국의 얼굴’을 들추면, 청조 말엽을 폭정으로 이끌었던 서태후(西太后·1835∼1908)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로 꾸민 초상사진이 나온다. 그러나 서태후가 관음보살로 분장한 초상사진이 어디 걸렸더라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요 며칠 전 두 사연의 외신기사를 읽었다. 하나는 프랑스 국민들이 노숙자의 아버지로 기리는 아베 피에르 신부(1912∼2007)의 선종(善終) 기사다. 다른 하나는 2차대전에서 승리를 거둔 프랭크 루스벨트 대통령을 미국인들이 여태 위대한 인물로 꼽았다는 내용이었다. 이들의 초상을 지금도 걸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터이다. 우리도 초상 주인의 훌륭한 전기(傳記)를 읽는 마음으로 사진을 걸어두는 날이 오길 기다려 보고 싶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日사과 안하면 직접 가서 설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지 않는다면 내가 일본으로 날아가 의원들과 토론을 벌이겠습니다.” 일본 정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사실을 사과하라는 내용의 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미국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은 8일(현지시간) 전화 회견을 통해 “동료 의원 대부분이 결의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오는 3월 말까지는 위안부 결의안이 본회의에서 채택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혼다 의원은 결의안의 본회의 상정권을 쥐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개인적으로 결의안을 지지할 뿐 아니라 과거 제출됐던 결의안에 공동서명한 일도 있다.”고 전했다. ●日정부 ‘반대 로비´ 공식 진행중 일본계 3세인 그는 결의안 제출 취지를 묻는 질문에 “10년 전 위안부 문제를 처음 접했을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점점 연로해지고 돌아가시기 시작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제는 정리가 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이미 사과했고 보상도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혼다 의원은 “일본 정부가 진정한 사과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진정한 사과를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잘못에 대해 화해하는 것은 아무리 늦어도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면서 “그것은 일본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가 해야 할 아주 성숙한 일”이라고 말했다. 혼다 의원은 결의안이 하원을 통과해도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내 자신이 기꺼이 일본에 가서 의원들과 이 문제를 놓고 토론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내에서나 외국에서나 과거의 실책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압도적 지지로 결의안 통과될 것 일본측의 결의안 반대 로비와 관련해서는 “일본이 매우 공식적인 로비를 통해 일본측 입장을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면서 “일부 의원은 일본측의 반대 논리와 같은 우려를 갖고 있으나, 전체적으론 초당적으로 결의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위안부 결의안과 관련해 일본계 미국인들로부터는 어떤 반응이 있느냐는 질문에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지해주는 이들도 있다.”면서 “21세기는 화해의 시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혼다 의원은 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미·일 관계를 해칠 수 있다는 일본측 논리에 대해 “정의를 확립하지 않고 관계를 맺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없다.”면서 “일본같은 민주주의 국가라면 인정할 것을 인정하는 것이 성숙한 처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의 사과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이 화해하면 미래에 더 강한 양자 및 다자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흉터 조직이 다른 조직보다 강한 것처럼 일본의 사과를 통한 화해가 미·일간은 물론 동북아 3국간에 훨씬 강한 유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美 의회 ‘日위안부 결의안’ 주역 2인 인터뷰

    미국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결의안이 나올 수 있을까. 일본의 위안부 동원의 만행과 죄상을 알리고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위한 노력이 워싱턴을 중심으로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미 하원에 일본 정부의 사과 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과, 오는 15일 미 하원에서 열리는 ‘위안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서옥자 워싱턴 종군위안부대책협의회장을 만나 보았다. ■ 서옥자 워싱턴위안부협의회장 “일본군 만행 美사회 알릴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에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오는 15일 미 하원에서 열리는 ‘위안부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된 서옥자 워싱턴 종군위안부대책협의회장은 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민은 물론이고 의원들조차 일본의 위안부 동원 만행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국민 물론 의원들도 日만행 몰라 서 회장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미국의 각 지역과 대학을 돌며 위안부 문제를 알려왔다. 그는 “미국인들이 위안부 얘기를 들으면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놀라곤 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결국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한국 학생들이 우리를 찾아와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린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15일 청문회가 끝나면 미 하원에 제출된 ‘위안부 결의안’도 통과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9회 의회에서 민주당의 레인 에번스 하원의원이 주도했던 위안부 결의안은 국제관계위원회를 통과한 뒤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지만, 이번 110회 의회에서 같은 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이 더욱 강력해진 결의안을 제출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혼다 의원을 만나 보니 위안부 문제에 진심으로 관심이 많다.”면서 “혼다 의원이 추진력도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데니스 해스터드(공화) 당시 하원의장이 위안부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은 데 대해 낸시 펠로시(민주) 하원의장이 매우 안타까워했다고 전하며, 펠로시 의장의 강력한 지지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지난 의회에서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 대표에게 끝없이 청원을 하고 면담을 요청했지만 단 한차례의 답변조차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 지지 큰힘 돼 서 회장은 일본 정부와 정치권의 조직적인 반대 로비에 대해 “이번에는 의회 지도부가 결의안을 워낙 강력히 지지하기 때문에 통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문회에서 혼다 의원이 직접 패널(증인)로 나서는 것도 일본 정부와 자민당의 우익 정치인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미국 유학중이던 지난 1990년대 일시 귀국했다가 당시 국내의 중요한 사회적 이슈였던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됐다고 한다. 미국으로 건너온 뒤 학업을 마치고 99년부터 워싱턴에서 본격적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현재 워싱턴바이블칼리지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dawn@seoul.co.kr
  • “직접 끓인 떡국 혼혈아들과 나누고 싶어”

    미국 NBC의 TV 게임쇼 ‘딜 오어 노딜(Deal or No Deal)’에서 뛰어난 미모와 입담으로 미국인들을 사로잡고 있는 한인 혼혈 모델 우르슐라 메이스(27·한국이름 이영미)가 어머니 나라인 한국을 찾는다. 오는 11일 방한하는 우르슐라 메이스는 4박5일 동안 혼혈아동 보육시설을 방문해 만두를 빚고 떡국을 만들며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에게 후원물품을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방한 기간 얻은 수익금 전액을 혼혈 어린이돕기에 기부한다. 미국 풋볼 스타 하인스 워드 방한 당시 혼혈스타로 국내에 소개됐던 우르슐라 메이스는 주한미군이었던 독일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6살까지 한국에서 성장했다. 방한을 앞둔 그녀는 “어렸을 때 설마다 어머니가 끓여 주시던 떡국 맛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며 “한국을 찾아 직접 끓인 떡국을 어린이들과 함께 맛보고 양로원 등을 방문해 어른들께 세배도 드리며 따뜻한 한국의 정을 느끼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하인스 워드나 문블러드 굿 등 글로벌 스타들이 펼치고 있는 한국 혼혈아동 돕기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한국 혼혈 아동들을 후원하기 위해 방한할 것”이라고 말했다.세계적 남성잡지 ‘맥심(MAXIM)’의 표지모델 선발대회 3위에 입상하며 미국 연예계에 입문했다.지난해 미국 피플지가 선정한 ‘100인의 가장 아름다운 사람’에 안젤리나 졸리, 할 베리, 줄리아 로버츠 등과 함께 뽑히는 등 미국내 새로운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세대 스타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영웅 워드’ 인간 드라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06년 ‘슈퍼볼의 영웅’이었던 하인즈 워드와 어머니 김영희씨의 휴먼 스토리가 4일(미국시간) 미국 전역에 방송돼 미국인들을 감동시켰다.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중계권을 갖고 있는 CBS 방송은 이날 저녁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시카고 베어스간의 슈퍼볼(챔피언 결정전)이 열리기 전 워드 모자가 살아온 역정을 특집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소개했다. 프로그램을 제작한 CBS의 여성 앵커 케이티 쿠릭은 한국이 수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나라라고 소개하고 그런 한국이 지난해에는 새로운 혼혈 영웅 워드를 얻었다고 밝혔다. 쿠릭은 이어 김씨가 주한미군 병사와의 사이에서 워드를 낳은 뒤 피부색이 다른 혼혈인이 살기 힘든 한국을 떠나 말도 통하지 않는 미국에서 밤낮으로 일하며 워드를 양육할 수 있었던 것은 김씨의 집념과 모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CBS는 이어 워드가 지난해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뒤 한국 언론들이 집중 보도하는 등 ‘한국의 영웅’으로 떠올랐고 그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일거수일투족이 뉴스가 됐다고 전했다. 또 혼혈아동을 돕기 위한 재단설립 기자회견 등 한국 방문행사 등을 집중적으로 보여줬다. CBS는 특히 김씨와 워드가 서울 시민증을 받아든 뒤 눈물을 쏟는 장면은 한동안 한국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면서 워드는 “한때 한국인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부끄러워했었지만 이제는 자랑스럽다.”고 밝혔다고 전했다.dawn@seoul.co.kr▶관련기사 22면
  • 美, 한국 대선후보 ‘검증’?

    美, 한국 대선후보 ‘검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의 차기 대통령 후보들은 누구냐?” 미국의 한반도문제 관계자들이 올해 말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큰 유력 정치인들의 집중 연구에 들어간다. 워싱턴에 자리잡은 한·미연구원(US-Korea Institute)과 한·미경제연구소(KEI) 등 양국 관련 미국의 대표적인 두 싱크탱크는 다음달부터 한국의 대선 후보들을 공동으로 초청, 미국인들과 한·미관계 등을 놓고 대화의 장(場)을 마련한다고 돈 오버도퍼 한·미연구원 원장이 29일 밝혔다. 오버도퍼 원장은 이미 유력 대선 후보들과 비공식적으로 행사 개최 문제를 협의 중이며,2월 초 공식적으로 초청장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명박·박근혜·손학규·정동영·김근태등 대상 초청 대상에는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의원,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전 의원, 김근태 당의장 그리고 민노당 등 다른 당이나 무소속 의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후보들 가운데 일부는 직접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며, 일부는 서울과 워싱턴을 연결하는 화상대화 시스템을 통해 미국인들과 만날 계획이다. 오버도퍼 원장은 미국측에서는 워싱턴지역의 한반도 및 아시아 전문가와 학자, 언론인, 국제관계를 전공하는 대학원생 등이 참석해 한국의 대선 후보들로부터 강연을 들은 뒤 질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국무부 등 미 정부 관계자들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 너무 몰라 양국관계 삐걱” 워싱턴의 한국 전문가들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너무 몰랐고, 또 노 대통령도 미국에 대해 너무 몰랐던 것이 이후 한·미관계가 매끄럽지 못했던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치러지는 한국 대선에 나서는 후보를 비롯한 유력한 정치인들에 대해 미국측의 관심이 매우 크다고 워싱턴의 한반도 소식통이 말했다. 또 올해 대선에서도 또다시 ‘반미 감정’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지 여부에 대해 미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새달초 공식초청장… ‘사대주의´? 이에 따라 한국 대선후보 초청 강연에서는 향후 한·미관계와 남북관계, 북·미관계에 대한 후보의 입장을 묻는 미국측 참석자들의 질문이 집요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대선 후보들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도 전에 미국인들과 만나 향후 한·미관계 등을 논의하는 것이 국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 하는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오버도퍼 원장은 “한국의 유력 정치인들을 미국에 소개시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인들에게 한국을 좀더 이해시키기 위해 기획한 행사”라면서 “중요한 시기일수록 양국이 대화 기회를 늘려 서로를 이해해나가는 것이 한·미관계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9) 워싱턴의 한국연구소들

    [세계의 싱크탱크] (19) 워싱턴의 한국연구소들

    워싱턴에는 ‘한국’이라는 이름을 내건 싱크탱크가 두 곳 있다. 한·미경제연구소(KEI)와 한·미연구원(US-Korea Institute)이다.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두 기관은 워싱턴에서 한국을 알리고 한반도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거나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 한·미 연구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 25일 저녁 워싱턴 시내의 매사추세츠 가에 자리잡은 존스홉킨스대학 국제학대학원(SAIS)의 케니 오디토리엄에서 워싱토니언들에게 매우 이채로운 행사가 열렸다.‘영화속의 DMZ’라는 주제로 한반도 분단을 소재로 한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행사였다. 메릴랜드대학 영화학과의 민현준 교수가 오디토리엄을 가득 채운 미국인들에게 ‘쉬리’와 ‘JSA’ ‘괴물’ 등 영화 세 편의 정치·사회적 의미를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미연구원이 주최한 ‘현대 한국문화 시리즈’의 첫 행사였다.26일에는 한국 음악에 대한 강좌가 있었고,3월에는 한국의 미술과 북한 영화가 소개될 예정이다. 한·미연구원은 지난해 10월 SAIS 내에 설립됐다. 워싱턴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 돈 오버도퍼 SAIS 교수가 원장을 맡았다. 연구원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지원한 4억원으로 출범했으며, 내년부터 3,4년간은 우리 정부가 매년 40만∼50만 달러를 출연하는 방식으로 재정을 뒷받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연구조사, 네트워킹, 강의 등 세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또 앞으로 활동결과를 묶어 정책 제안도 할 계획이다.SAIS의 일부로서 한·미연구원은 2006년 가을 학기에 세 강좌를 열었다. 국무부 한국과장과 일본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교수가 ‘두개의 한국’을, 국무부에서 한국을 분석했던 존 메릴 교수가 ‘한반도와 미국의 외교정책’을, 켄트 칼더 교수가 ‘한·일 비교 정치경제학’을 각각 강의했다. 올해 봄 학기에는 주제가 바뀐다. 프리덤하우스에서 북한 인권 개선운동을 벌였던 구재희 박사가 ‘남북한의 인권’을, 곽승영 하워드대 교수가 ‘한국경제’를 가르치게 된다. 한·미연구원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미래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한 젊은층과의 네트워크이다. 한반도에 관심있는 미국 젊은이들의 모임인 ‘세종 소사이어티’와의 연대가 대표적이다. 세종 소사이어티는 SAIS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던 애틀랜타 출신 스태퍼드 워드가 만든 연구 모임이다. 워드는 현재 국무부에서 들어가 외교관으로서 인도네시아에 근무하고 있지만 대표 역할을 계속 맡고 있다. dawn@seoul.co.kr ■ 한·미 경제연구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미경제연구소(KEI)는 20여년 동안 워싱턴에서 한반도 전문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기관이다.1982년 설립된 KEI는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KEI의 역할은 ▲한국의 발전과 한·미관계의 현황을 미국인들에게 알리고 ▲한국의 경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한국의 정부 관리들에게 미국 외교 및 경제 정책의 변화와 흐름을 전해주는 것이다. KEI는 한국 정부 등 국내 기관이나 단체가 미국에서 개최하는 대부분의 공식 행사를 지원한다. 또 주미 한국대사와 주한 미국대사의 미국내 동반 ‘투어’도 주관한다. 국제교류재단의 후원을 받아 미국내 각 대학의 한국 연구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KEI의 소장은 미 국무부 대북협상특사를 지낸 찰스 프리처드 전 대사가 맡고 있다. 프리처드 소장은 민주당 출신인 빌 클린턴 정부와 공화당 출신인 조지 부시 대통령 정부에서 모두 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KEI로 오기 전까지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아시아 문제를 연구하기도 했다. 또 미 재무부의 국제금융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제임스 리스터 부소장을 비롯해 KEI에는 6명의 상근 직원이 일하고 있다. 직원 가운데 선임인 플로렌스 로-리(한국명 이명화) 재정 및 출판 담당자는 KEI의 월간 뉴스레터인 ‘코리아 인사이트’에 한국과 북한의 경제와 사회 이슈를 분석하는 글을 쓴다.KEI는 한국의 경제와 관련해 연례적으로 보고서를 출판하며, 특별한 현안이 생길 때마다 보고서를 작성한다. 제임스 앨비스 홍보 담당자는 ‘코리아 클럽’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코리아 클럽은 한반도에 관심을 가진 워싱턴 지역 인사들의 모임으로 한반도 정책과 관련된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행사를 개최한다. 오공단 미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원, 제임스 켈먼 미 국무부 국제안보 및 비확산국 부과장이 앨비스 연구원과 함께 코리아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의 강연 초청자 가운데는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테러금융 및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 찰스 카트먼 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보좌관 등이 포함됐다. dawn@seoul.co.kr ■ 돈 오버도퍼 한·미 연구원장 인터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미연구원은 워싱턴에서 한국을 연구하는 여러 기관들의 활동을 효율적으로 조율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미연구원의 돈 오버도퍼 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구원이 워싱턴의 각종 커뮤니티에 한국을 넓고도 깊이있게 알리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다른 싱크탱크, 대학의 한국 연구 기능과 비교할 때 한·미연구원의 특징은 무엇인가. -다른 싱크탱크나 대학에서 하는 것은 하지 않고, 하지 않는 것은 하는 곳이다. 예를 들면 이달부터 한국 영화와 음악, 그리고 북한 영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다른 한국 관련 기관에서는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존스홉킨스 대학 국제학대학원(SAIS) 소속이어서 학술적인 측면도 강한데. -올해부터 SAIS와 한·미연구원 공동으로 한반도 학위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오는 9월 한국을 전공한 전담 교수를 임용할 계획이다. 이제부터 SAIS에서 한국을 연구하는 학생들도 중국 연구자나 일본 연구자와 마찬가지로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국 담당 교수는 어떤 분이 임용되나. -지금까지 30여명이 신청서를 냈다.3월 안에 그 가운데 한 분을 선택할 예정이다. 심사 과정에서 특별한 전공을 선호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 정치, 역사, 사회 등 모든 분야의 전공자들을 심사할 것이다. 어떤 분야든 최고의 학자를 임용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또 한국인이든, 한국계 미국인이든, 또는 순수 미국인이든, 임용에 차별을 두지 않겠다. ▶그렇다면 한·미연구원은 싱크탱크인가, 학술기관인가. -두가지 측면이 다 있다. 우선 연구원이 소속된 SAIS가 학교이니 만큼 학술적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한·미연구원이라는 이름을 걸고 한국과 관련한 워싱턴의 각종 커뮤니티들에 손을 미치기 때문에 싱크탱크의 성격도 강하다. 쉽게 말하면 학술과 싱크탱크의 ‘퓨전’이라고 할 수 있다. ▶워싱턴 한국 관련 연구 분야의 ‘허브’가 되겠다는 의미는. -연구원을 맡기 전에 한반도 전문가로서 각종 연구소 등으로부터 초대를 받곤 했다. 그런데 많지 않은 한국 관련 프로그램인데도 날짜가 겹쳐서 한 곳은 가고, 한 곳은 포기해야 하는 일들이 자주 생겼다. 한국 관련 프로그램 간에 조율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 10월 한·미경제연구소(KEI), 조지타운 대학과 공동으로 워싱턴에서 한반도 관련 프로그램을 가진 기관들의 담당자를 초대했다. 대학과 싱크탱크를 포함해 모두 17곳에서 참석을 했다. 이날 참석하지 못한 기관을 합치면 모두 20여개 기관이 한국 관련 연구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워싱턴에서 이런 식의 모임은 처음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인터넷에 공동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사이트에 각 기관이 구상하는 행사를 날짜와 함께 올리면 다른 기관들은 행사를 기획하면서 그 날짜를 피해갈 수 있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국 관련 싱크탱크에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는가. -일반적인 느낌은 10년전과 비교할 때 한국에 대한 관심이 훨씬 커졌다는 것이다. 우선 한국이 경제적·정치적으로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플레이어가 됐다는 이유가 있다. 또 하나는 북한 문제다. 갈수록 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미국에 좋은 싱크탱크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정부 기관이 다른 나라 정부보다 유연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미국에서는 싱크탱크나 대학이 연구에 필요한 경우 정부 관리들을 비공식적으로 만나서 함께 정책에 대해 토론하는 기회를 갖는다. 그러나 프랑스나 독일과 같은 유럽 국가들, 그리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정부가 바깥 세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선을 긋는 것이 아닌가 싶다.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한 오버도퍼 원장은 1953년 포병 장교로 한국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의 대표적인 외교 담당 기자로 활약했으며, 한반도와 관련한 최고의 역작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두 개의 한국(Two Koreas)’ 저자이기도 하다. 북한도 세차례 방문했다. dawn@seoul.co.kr
  • [중계석] ‘핵포기 보상’ 보다 체제인정 바란다/존 루이스·로버트 칼린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분석관과 존 루이스 스탠퍼드대 교수는 27일 ‘북한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란 제하의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이 생각하는 전략적 문제들이 해결됐다고 여길 때, 그리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이뤄어졌다는 확신이 들 때 성취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전문가는 북한에 대한 에너지, 식량, 제재 해제 등의 ‘당근’책이 완전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미국의 목표 달성을 위한 협상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북한이 원하는 최종 목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미국은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대체하고, 북한 정권의 안전보장을 해주고,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등의 정치적 조치를 북핵 해결의 관건으로 보고 있지만, 이 역시 경제적 당근책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목표를 불완전하고 희미하게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두 전문가는 이런 잘못된 접근은 북한의 단기적 전술적 목표와 광대한 전략적 초점을 혼동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북한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북한은 지난 1991년 이후 이념이나 정치철학과 상관없이 역사와 지정학적 현실에 바탕을 둔 냉정한 계산에 기초해 미국과의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계’를 꾸준히 추구해 왔다는 게 두 전문가의 평가다. 북한은 또 이웃 국가들이 자신에 끼쳐온 강력한 영향력을 견뎌내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 특히 미국인들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존재를 거부하는 북측의 선전 외에 진정한 속내를 들어본 바 없어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북한은 미국이 한반도에서 떠나길 결코 원치 않고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그렇지만 자존심 때문에, 또한 약하게 보이는 게 두려워서 미국이 한반도에 남아야 한다고 명시적으로 요구하는 게 북한으로선 가장 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따라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지렛대는 중유나 식량 제공,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서면 약속이 아니라, 평양 정권에 대해 공존을 약속하고, 북한의 체제와 지도부를 수용하며, 동북아시아의 미래와 관련해 북한에 활동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것을 북한에 확신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한은 장기적으로 중국·일본과의 거대한 세력 균형 게임에서 자신들이 미국에 유용한 국가일 수 있기를 믿고 있으며, 중국인들도 이를 알고 있어 사적인 자리에서 같은 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북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6자회담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적 세계의 축소판이라는 점”이라면서 “북한은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3개 전략적 적국들이 (6자회담에 참여해) 판단을 하고, 압력을 행사하며, 북한이 영원히 약화되길 고집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북한으로서는 지난 2005년 9월 베이징 성명 가운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각자의 정책에 따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고 한 부분이 핵심”이라면서 “이것이 북한이 미국과 양자 대화를 고집하는 이유이며, 북한은 오다가다 들르는 식의 만남이나 여기저기서 회담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해결책이 모색될 수 있는 진지하고도 지속적인 회담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칼린은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북한 분석관 등을 담당하면서 1974년 이후 20여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인 강석주의 북한 핵보유 가상 시나리오를 써 국내 언론의 오보사태를 초래한 바 있다. dawn@seoul.co.kr
  • “부시 이라크 정책 반대” 美 반전시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군 2만 1500명의 추가 파병을 골자로 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이라크 정책에 대해 미 국민들이 직접 거리로 나와 반대의사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에 반대하는 미국인 수만명(평화와 정의 연합 추산 10만여명)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시내에 모여 미군의 즉각적인 이라크 철수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부시에 맞서자’,‘병력 보충은 거짓말’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워싱턴기념탑과 의회 의사당 사이의 내셔널 몰 앞에 집결했다. 이들은 이라크에서 사망한 미군을 상징하기 위해 성조기에 덮인 관과 군화를, 사망한 이라크인들을 애도하기 위해 이들의 이름이 적힌 이름표들로 가득 채운 상자 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는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1300개의 단체들이 모인 `평화와 정의 연합’이 준비했다.시위에는 1970년대 베트남전 반대 운동의 기수였던 제인 폰다와 팀 로빈스·수전 서랜든 부부, 숀 펜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참석했다. 베트남 반전 운동 당시 ‘하노이 제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제인 폰다는 이날 딸, 손녀딸과 함께 시위에 참가해 “침묵은 더이상 선택이 아니다.”며 시위를 독려했다. 로빈스는 “지난해 11월 의회 중간선거에서 국민은 미 정부와 전 세계에 이 전쟁을 끝내라는 신호를 보냈다.”면서 “부시를 대통령직에서 몰아내자.”고 주장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부시를 탄핵하자.”고 외치며 이에 호응했다. 오스카상 수상자인 숀 펜은 “의원들이 구속력없는 미군 증파 반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보다 더욱 강력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2008년 선거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편 이라크전 참전 부상자, 미군 가족들을 포함한 40여명은 시위 현장 부근에서 반전 시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라크 추가 파병 반대와 관련,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정치적인 우려를 갖고 있음을 잘 안다.”면서 “하지만 이라크에 미군을 증파키로 한 대통령의 결정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한번 달라는 것이 국정연설에서 밝힌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의회의 이라크 추가 파병 반대 결의를 비판하며 파병 강행 의지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26일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정책 결정자는 나”라면서 “가장 성공할 수 있는 계획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두둔 사령관과 대책회의를 가졌다. 게이츠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의회의 파병 반대 결의안은 ‘적’들의 사기를 올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한편,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 23일 국정연설 이후 더 떨어져 30%에 그치는 등 또다시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7일 보도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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