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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 Q&A] 미국의 이스라엘 편애 왜

    동예루살렘 정착촌 건설 문제로 냉각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외교적 갈등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양국의 기본적인 동맹 관계는 여전히 강고하다. ‘미국의 이스라엘 편애가 중동 갈등을 부른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이 분야 전문가인 노먼 핀켈슈타인 박사(‘홀로코스트 산업’ 저자), 스티븐 준스 샌프란시스코 대학 정치·국제관계학과 교수,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로부터 미국의 대이스라엘 정책을 들어봤다. Q: 미국은 정말로 이스라엘만 편애하나. 핀켈슈타인: 유엔에서 어떤 표결을 하건 양상은 똑같다. 국제사회는 1967년 당시 국경선에 기반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지지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반대한다. 미국은 왜 그럴까. 내가 보기엔 이스라엘측 로비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준스: 미국이 이스라엘 편향이라는 건 분명하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미국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이스라엘은 성경의 예언이 실현된 것’으로 간주하고 ‘예수가 예루살렘에 재림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군사점령을 계속해야 한다.’고 믿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미국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반아랍, 반이슬람 정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Q: 미국이 이스라엘에 수십억달러씩 군사지원 하는 이유는. 서정민(이하 서): 1979년 이란혁명이 전환점이다. 그 전까지는 이란이 오늘날 이스라엘같은 위치였다. 이란혁명 이후 ‘이슬람은 언제든 동맹이 깨질 수 있다.’고 인식하게 되면서 이스라엘이 ‘심리적 동맹관계’가 됐다. 준스: 미국의 한 전직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을 ‘침몰하지 않는 미국의 항공모함’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에 막대한 미국산 무기를 제공함으로써 미 군수산업에 보이지 않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효과도 있다. Q: 이스라엘이 국제사회 비판에도 정착촌 건설 강행하는 이유는. 핀켈슈타인: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을 제재하려고 할 때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방어해줬다. 도둑질하다 붙잡혀도 아무 처벌도 받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도둑질을 그만두겠는가. 준스: 미국이 보호해주니까 이스라엘이 그동안 불법행위를 계속할 수 있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비판한다고는 하지만, 미국은 지금도 이스라엘에 무기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Q: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갈등 원인과 전망은. 서: 그동안 표현을 제대로 못했다 뿐이지 많은 미국 정치인들이 이스라엘의 오만함과 불법행위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오바마 행정부가 조심스럽지만 할 말은 하는 선례를 만들고 있다. 근본적인 변화까지 기대하긴 힘들겠지만 양국 관계에 조그만 단초가 될 것이다. 핀켈슈타인: 실상과 관계없는 겉모습에 현혹되면 안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내유권자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강력한 지도자인지 보여주려고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동안에 정착촌 건설계획을 발표하는 ‘쇼’를 했고, 그 결과 역풍을 맞고 있을 뿐이다. Q: 왜 대다수 미국인들이 이스라엘을 우호적으로, 팔레스타인은 부정적으로 인식할까. 서: 미국내 중동 전문가나 언론인, 학자 가운데 상당수가 자금지원을 받거나 그 자신이 유대인이다. 반세기 넘게 이스라엘에 편향된 담론들이 지식 생태계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 준스: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 그 자체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점령정책을 반대한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책을 살짝 비판하기만 해도 반유대주의자라며 마녀사냥을 당할 수 있다. 그럼에도 유대계를 포함해 많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점차 이스라엘은 지지하지만 점령은 반대한다는 입장이 확산되고 있다. Q: 미국은 앞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보나. 준스: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자극하고 도발함으로써 대외적으로 자신들의 점령과 단속을 정당화시켜 왔다. 미국은 인권과 국제법을 수호하기 위해 더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핀켈슈타인: 지난 2004년 국제사법재판소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인 동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정착촌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못박았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악명높은 국제법 위반행위를 제재해야 한다. 미국 주류언론도 이스라엘에 편향된 보도태도를 바꿔야 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빈 라덴 “9·11 테러용의자 사형땐 미국인 살해”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25일 ‘미국이 수감된 9·11 테러 용의자의 사형을 집행할 경우, 미국인들을 살해하겠다.’고 아랍권 알자지라TV를 통해 경고했다. 알자지라TV는 “9·11 테러 주동자로 알려진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면 미국인들을 살해하겠다.”고 말하는 빈 라덴의 음성메시지를 내보냈다. 빈 라덴은 “백악관은 (모하메드 등을) 처형하고자 하는 의향을 드러냈다.”면서 “미국이 그런 결정을 내린다면 우리 손에 들어오는 당신들(미국인)에 대한 처형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하메드는 2003년 3월 파키스탄 경찰에 붙잡힌 뒤 쿠바 관타나모수용소에 수감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美 건보개혁안 통과후 지지 49%로 역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2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공식 발효된 건강보험 개혁법에 대한 미국인의 반응이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상반되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모든 여론조사에서 반대 의견이 지지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여론의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며 민주당은 반기고 있다. USA투데이와 갤럽이 미 연방 하원에서 건보개혁법안을 통과시킨 다음날인 2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만 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표본 오차범위 ±4%포인트)에서 응답자의 49%가 법안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법안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0%로 나타났다. 지지세력별로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79%가 법안에 찬성한다고 밝혔으며, 이른바 ‘무당파’와 공화당 내 찬성률은 각각 46%와 14%였다. 공화당 지지세력의 76%가 법안을 반대한다고 밝혀 지지 정당에 따라 확연히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건보개혁법안에 대한 찬반 입장과는 별개로 48%가 ‘법안 통과가 긍정적 출발이며 앞으로 더욱 보완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4%는 가장 중요한 변화라며 긍정적인 답변이 52%로 과반을 넘어섰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이 외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한 조사결과에서는 건보개혁법에 반대하다는 응답자가 50%였고,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9%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예고했던 대로 미국 14개 주(州) 검찰총장들이 23일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법에 서명한 직후 이 법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플로리다와 앨라배마, 워싱턴 등 등 12개 주의 공화당 소속 검찰총장들과 민주당 소속 루이지애나주 검찰총장 등 13명은 플로리다 주 펜사콜라의 연방법원에 공동으로 소장을 제출했다. 이들과 별도로 버지니아주 검찰총장도 위헌소송을 제기했다. 검찰총장들은 소장에서 건보개혁법이 거의 모든 미국인들의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어 헌법의 통상 조항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과 법무부는 건보개혁법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즉각 반박하고 나서 앞으로 뜨거운 법률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공화당은 건보개혁법 통과를 저지하지도 못하고 의회 내에서 일부 의원들의 비신사적 행동과 지지자들의 인종차별적인 언사와 침뱉기 등 추한 행동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미 언론들은 일제히 일부 공화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의 의회 내 토론 규칙이나 의회 절차에서 벗어난 행위를 비판하고 나섰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전국에 생중계된 법안 처리과정에서 드러난 과도한 행동으로 인해 역풍이 불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mkim@seoul.co.kr
  • [객원칼럼] 언더 독은 벗어났지만/ 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객원칼럼] 언더 독은 벗어났지만/ 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선거철만 되면 빈번하게 등장하는 정치용어 중에 ‘언더 독 (under-dog)’ 효과란 말이 있다. 언더 독이란 말 그대로 투견싸움에서 진 개를 칭하는 말로, 선거 판에서 열세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연민으로 인해 막상 개표를 하면 예상보다 많은 표가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 몇몇 모이면 덩달아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는, 즉 선거에서 유력한 후보가 막판에 더 많은 표를 얻게 된다는 밴드 왜건(band-wagon) 효과와 정반대의 개념으로 쓰인다. 그러나 언더 독은 이 같은 원래의 해석과는 별개로 오늘날 주로 약자, 힘없는 자, 요즈음 유행하는 말로 ‘루저’를 의미하는 말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나라 밖 시선이 상당부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그 동안 우리를 비판하다 못해 폄하해 오던 대표적인 외신인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한국은 더 이상 언더 독이 아니다.(South Korea is no longer the underdog)’라고까지 평가했다. 그 동안 거대국가인 중국과 일본에 끼여 존재감조차 거의 없던 한국이 이번 동계올림픽의 결과를 계기로 언더 독이라고 하기에는 이제 너무 멀리 와 버렸다는 것이다. 그 동안 까칠하기만 했던 나라 밖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이 같은 평가는 자못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이처럼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눈길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저출산율에 시달리고 있지만 한국의 경제규모는 스무 배나 많은 인구의 인도와 맞먹고 있다. 수출규모는 전통의 강대국인 영국을 훨씬 뛰어 넘었지만 이를 믿는 세계인은 그리 많지 않다. 한때 가난한 사람들의 소니(poor-man’s Sony)에 불과했던 삼성전자는 매출기준으로 이미 지난해 휼렛패커드(HP)를 제치고 세계 1위의 IT 기업으로 등극했으며, 특히 일본의 상위 15개 전자기업의 수익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을 기록했다. 도시화, 첨단화, IT화에 힘입은 한국의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8000달러로 일본과의 격차가 5000달러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장기침체에 빠지거나 붕괴를 가까스로 피한 반면 한국은 이미 견실한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걸핏하면 국가부도설을 들먹이던 과거에 비하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나라 밖 평가가 달라진 것이다. 어쨌든 한국은 G20 정상회의 유치를 계기로 이제 그토록 염원해 온 일류국가 문턱에 들었으며, 세계를 놀라게 한 밴쿠버 올림픽 성과로 더 한층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특히 피겨여왕 김연아의 금메달 획득은 5000만 한국인들을 히스테리에 가까운 상황으로 만들었다고 나라 밖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외신들의 지적은 일정 부분 맞는 말이다. 비록 20대 절반이 백수로 고통스럽긴 하지만 1986년 아시안 게임의 영웅 임춘애 선수가 수상 인터뷰에서 “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면서 우유를 마시는 친구가 부러웠다.”고 흐느끼던 과거와는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를 조심해야 한다. 풍요의 시대가 가면 빈곤의 시대가 온다. 지금 한국은 엄청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나라 밖에서는 북한 붕괴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지만, 나라 안은 세종시 이전을 둔 성난 목소리에 시끄럽다.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지금의 위대한 시대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눈길을 돌려 미국을 보라.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였던 미국이 힘든 나날에 고통스러워하고 있지 않은가. 저명 작가 카트 앤더슨은 오늘날 미국인들을 메뚜기 세대(grasshopper generation)라고 정의했다. 선대가 남겨준 번영을 굶주린 메뚜기처럼 뜯어먹고 산다는 의미다. “가난이란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고” 또 “가난한 날의 행복”도 있다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빈곤이 문을 두드리면 행복은 창문을 열고 도망치게 마련이다. 저출산·노령화를 걱정하면서 아버지와 아들이 일자리를 두고 다투는, 풍요의 시대에 우리는 풍요롭지 않게 살고 있다.
  • [서울광장] 도요타의 위기와 대기업병/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도요타의 위기와 대기업병/이춘규 논설위원

    2년 전 화려하게 세계 자동차 판매 1위에 오른 일본 도요타가 어쩌다 1000만대나 리콜하며 위기에 빠져들었을까. 2006년 9월20일 도쿄시내 중심부 도요타자동차 도쿄본사에서 당시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자동차 사장을 인터뷰할 때 도요타 위기 원인의 한자락을 들었다. 그는 세계 1위 등극을 기대하면서도 “기업이 커지면 커질수록 조직이 커져 문제의 전부가 보이지 않는다.”고 ‘대기업병’을 우려했다. 그즈음 직원 상당수도 비슷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급기야 최근 모두의 눈을 의심케 하는 위기가 닥쳐왔다. 도요타는 2003년부터 연간 60만대씩 생산능력을 늘렸다. 2002년 500만대 선이었으나 현재는 1000만대에 달한다. 불과 8년 새 생산능력이 2배 가깝게 늘며 대기업병은 현실화됐다. 생산·판매의 급격한 세계화로 공급망이 흔들렸다. 조직관리가 어려워졌다. 과잉설비는 위기대응력을 떨어뜨렸다. 해외 자회사나 본사 일부 부서는 다국적의 종업원들이 영어로 회의,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세계 최고의 품질·안전을 강조한 오너의 생각은 말단까지 전달되지 않았다. 최고경영자의 권위가 막강해지며 듣기 좋지만 왜곡된 정보들이 보고된다는 우려가 들렸다. 과도한 비정규직도 지적된다. 당시 와타나베 사장은 사원 6만명 중 1만명 이상인 기간제사원 문제 지적에 “비교적 쉬운 현장에서 일한다. 품질(하락)과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 간부는 “회식 때 와리캉(각자 나눠 계산하기)을 하는데 기간제사원 때문에 곤혹스럽다.”며 사원 일체감 형성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윤 극대화를 위한 원가절감도 덫이 됐다. 원가절감을 위해 한 부품을 많은 차종에 채용, 부품 하나가 문제되면 수백만대까지 리콜이 우려됐고 현실이 됐다. 세계 1위에 오르며 승리감에 일찍 도취됐다는 소리도 새어 나왔다. 문제제기, 비판은 언감생심이 됐다. 1등 기업이 되면 이전과는 시장의 잣대가 달라짐을 경시했다. 1등이 되기 전에는 1등을 뒤따라가면 됐지만 1등이 되면 잣대가 엄격해진다. 미국인들은 예전 같으면 그냥 넘어갈 문제도 태도를 바꾸어 도요타를 세차게 공격했다. 운도 안 따랐다. 일본의 정권교체로 미국과의 관계가 덜컹거리고, 지난해 6월 취임한 도요다 아키오 사장 체제가 미처 뿌리내리기 전 위기가 터졌다. 한 일본전문가는 제도의 피로감을 들었다. 가이젠(개선)이나 간반(간판) 방식 등 꽉 짜인 능률주의가 직원들을 피로하게 했다는 것. 제 시간에 필요한 부품만 대야 하는 JIT 방식은 하청업체의 희생 속에 이어지다 불량부품 문제를 낳았다. 미국에서의 방심은 결정타였다. 미국은 2인자까지는 관대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엄격해진다. 결국 두 번 만났을 때 겸손하고 친화력을 보여준 아키오 사장은 위기 뒤 두 차례나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일본사회의 도요타 과보호도 문제다. 두 차례 도요타 결산설명회 때 기자들은 까다로운 질문을 피했다. 신차발표회 때도 사장에 대한 질문은 부드러웠다. 일본인 지인들도 “도요타자동차는 일본의 자존심으로 보호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은 경쟁회사 차 대신 도요타차를 압도적으로 구입해준다. 언론도 최대 광고주인 도요타 논리에 젖어들면서 문제점을 눈감아 버렸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출간된 ‘도요타의 어둠’은 도요타가 연 수조원의 광고비로 비판보도를 막는다고 폭로했다. 기자윤리가 비교적 엄격한 일본에서 도요타 담당기자들은 주말 골프접대, 주중 술접대를 받는다는 직원의 말이 떠오른다. 우리는 어떤가. 세계일류기업을 과보호하면 끝내 화를 부를 수 있다. 비대한 대기업은 위기대응에 취약하다. 세계 최고기업들이 비판을 꺼리면 위험하다는 교훈을 위기의 도요타자동차가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도요타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번 일이 도요타 위기의 출발점이 될지, 아니면 무너진 품질·안전신화를 살려낼 기회가 될지 세계인의 시선이 뜨겁다. taein@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美 60% “이란핵저지 무력필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미국인들이 60%나 된다고 폭스뉴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지난달 23~24일 유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전화통화를 통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외교적 수단을 통해 핵개발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75%가 군사력 사용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도 절반이 약간 넘는 51%가 이에 동의했다.
  • [시승기] 근육질 야생마 포드 ‘머스탱’ 타보니…

    [시승기] 근육질 야생마 포드 ‘머스탱’ 타보니…

    1964년 첫선을 보인 이후 미국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포드 ‘머스탱’(Mustang)은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스포츠카다.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카라 불리는 근육질 야생마 머스탱의 2010년형을 시승했다. ◆ 클래식 머스탱의 화려한 부활 파란색 차체가 시선을 압도하는 머스탱은 1960년대를 풍미했던 머스탱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위쪽으로 솟아오른 공격적인 보닛과 굵직굵직한 직선을 사용한 전면은 남성적인 느낌을 강조했으며, 라디에이터 그릴에 자리한 머스탱 엠블럼이 멋스럽다. 측면의 두툼한 휀더와 18인치 알루미늄 휠은 안정적인 자세를 연출한다. 과감하게 꺾인 트렁크와 범퍼 등 후면 역시 클래식 머스탱의 스타일이다. ◆ 현대적인 감각의 실내 실내에 들어서니 곳곳에 자리한 조명등이 운전자를 반긴다. 2010년형 머스탱에는 실내조명과 계기판 색상을 취향에 맞게 바꿀 수 있는 ‘웰컴 라이팅 시스템’이 적용됐다. 대시보드 역시 1960년대 머스탱의 느낌이 묻어난다. 두 개의 원형으로 자리한 계기판은 화이트와 블루 색상의 조명을 조화시켜 시인성을 높였다. 촉감이 좋은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세련된 완성도를 보여준다. 지붕 부분은 모두 유리로 설계됐다. 자외선과 적외선을 차단하는 유리 지붕은 탁 트인 개방감을 제공한다. 지니맵을 탑재한 내비게이션과 후방 카메라 등 한국 소비자만을 위한 배려도 눈에 띈다. ◆ 야생마의 우렁찬 심장 소리 시동을 걸어보니 우렁찬 배기음이 인상적이다.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려놓자 즉각적인 가속력을 보인다. 머스탱은 6기통 4ℓ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5300rpm에서 213마력의 최고출력과 3500rpm에서 33.2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의 제로백을 측정해 본 결과 약 7초 대를 기록했다. 풍부한 토크로 초반 응답성은 뛰어나지만, 고속으로 갈수록 엔진 배기량에 비해 밀어붙이는 힘은 다소 부족하다. 동급의 스포츠카에 비해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지만, 출렁거릴 정도는 아니다. 승차감과 주행성능의 조화를 추구해 코너에서도 차체를 잘 지지해준다. 공인연비는 8km/ℓ. 실제 주행 시 평균 연비는 6km/ℓ 정도이며, 고속 정속주행 시에는 8km/ℓ에 가까운 실연비를 보였다. 4ℓ에 달하는 엔진 배기량을 감안한다면 괜찮은 수치다. 머스탱은 공격적인 외모에 듣기 좋은 사운드까지 미국산 스포츠카의 정석을 보여줬다. 일본산 스포츠카의 날렵함이나 독일산 스포츠카의 정교함과는 다른 마초(macho)적인 매력을 지닌 머스탱. 직접 타봐야 그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10년형 머스탱의 국내 판매가격은 3900만원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7872억달러 경기부양 시행 1년… 성과 논란

    美 7872억달러 경기부양 시행 1년… 성과 논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7872억달러라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시행한 지 17일(현지시간)로 1년을 맞았다. 1년 전과는 달리 경기부양책에 대한 국민 지지가 뚝 떨어진 상황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경기부양책의 성과를 강조하는 데 진력했다. CBS와 뉴욕타임스의 지난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기부양책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응답자는 6%에 불과했으며, CNN조사에서는 대다수가 경기부양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최악 상황서 벗어나게해” 중론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경기부양책 시행 1주년을 맞아 백악관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미국 경제를 최악의 위기에서 구했다.”면서 “상당부분 경기부양책 덕분에 제2차 대공황은 더 이상 가능성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기부양책이 지난해 200만개의 일자리를 보호하거나 창출했으며, 올해도 1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보호할 것이라고 성과를 강조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이날 별도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경기부양법안이 통과된 이후 3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미국인들은 잃었고, 실업률은 10% 가까이 올라갔으며 재정적자는 기록적인 1조 6000억달러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실업률 10%육박…체감경기 바닥 공화당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책이 미국 경제를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경기부양자금이 얼마나 집행돼 실질적으로 경기를 살리는 데 기여했는지는 따져봐야겠지만 미국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장세로 돌아서기 시작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문제는 실업률이 9.7%로 여전히 10%에 육박하는 등 체감경기는 아직도 바닥이라는 점이다. 미 정부에 따르면 7872억달러의 경기부양예산 중 지난 1월 말 현재 2722억달러가 집행됐다. 예산 집행 률은 30%에 조금 못 미친다. 일자리 창출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대규모 공공 인프라 건설사업은 아직 설계단계여서 예산이 본격적으로 집행되기까지는 1~2년이 걸린다. 이처럼 집행실적이 저조하다 보니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이 미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부양효과는 낮을 수밖에 없다. ●인프라 예산집행 1~2년 더 봐야 초당파적 중립을 유지하는 의회예산국(CBO)의 분석에 따르면 경기부양책은 지금까지 최소 60만개, 최대 160만개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부양책이 없었다면 실업률이 0.3~0.9%포인트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지난해 3·4분기 성장률은 1.2~3.2% 견인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오는 9월 말까지 남은 경기부양예산이 집행되고, 세제혜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경기부양책이 끝나는 오는 10월 이후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 지도부는 일자리 창출 법안이라는 명목 아래 2차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원은 지난해 12월16일 1540억달러 규모의 일자리 법안을 의결했지만 상원에서는 절반 수준인 850억달러 규모의 법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를 감안할 때 10%에 육박한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공격적인 정책을 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서 출구를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kmkim@seoul.co.kr
  • “한국 관리자는 사람지향형”

    국내 기업의 관리자(팀장·부장)들은 부하직원과 의사소통을 할 때 대화의 내용보다는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1차적으로 고려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은씨는 5일 박사학위 논문 ‘관리자의 경청 유형이 부하직원의 신뢰와 수용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국내 공기업 2곳과 민간 대기업 4곳의 직장인 66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분석,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관리자의 경청 방식을 ▲사람지향(말하는 사람의 감정 등을 우선 배려해 듣는 것) ▲내용지향(메시지 내용을 중심에 두고 꼼꼼히 듣는 것) ▲행동지향(말하기 전 메시지 내용을 추리하고 요점만 듣는 것) ▲시간지향(시간을 엄격히 제한해 듣는 것) 등 4가지 유형으로 나눠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민간 기업의 관리자급 응답자들은 ‘부하직원과 대화할 때 사람지향 방식으로 듣느냐.’는 물음에 평균 4.036점(5점 척도, 공기업 평균은 4.025)을 줬다. 내용지향(3.583점), 시간지향(3.307점), 행동지향(2.800) 경청법을 따른다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부하직원들도 자신의 관리자가 사람지향 듣기를 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방식보다 높은 3.466점(공기업 3.492점)을 부여했다. 이는 한국인들의 직장 내 듣기법이 서양인들의 듣기법과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독일인들은 행동지향 듣기법을, 미국인들은 시간지향 듣기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씨는 “우리나라 관리자들은 유교문화의 온정주의 영향 때문에 하급자 기분을 배려하는 경청 자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논문은 관리자들이 사람지향 방식으로 들으며 업무 지시를 할 때 부하직원이 진심으로 따를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사람지향 경청법을 택할 때의 지시 수용 가능성은 행동지향 경청법을 택할 때보다 30배가량 높았다. 한씨는 “하급자의 감정까지 고려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이라고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한국의 정서상 사람지향 경청법을 택할 때 조직능률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극장 팝콘값이 비싼 이유/안미현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극장 팝콘값이 비싼 이유/안미현 문화부장

    얼마전 대형 영화관을 운영하는 기업체 임원을 만났다. 허물없이 지내는 이다. 마침 그 전 주말 영화를 본 터라, 나가는 말이 곱지 않았다. “도대체 팝콘 값이 왜 그렇게 비싼 겁니까. 세트 메뉴(팝콘+음료)가 영화 보는 값보다 더 비싸니…” 도둑 상술 아니냐며, 대기업이 그래도 되는 것이냐며 부러 어깃장을 놨다. 그런데 이 자, 웃는다. “그게 아니고…”로 시작하는 변명 대신 “비싼 거 맞다.”고 선선히 시인한다. 싸움이 싱거워진다. 그런데 이 자, 한술 더 뜬다. 팝콘 팔아 극장 운영한다고, 영화 관람료는 관객을 ‘꼬시는’ 입장료에 불과하다고, 노골적 ‘고해성사’다. 왜 그렇게 당당한가 물었더니, 적정 영화 관람료 분석결과를 들이민다. 이 분석에 따르면 영화관이 손해를 보지 않을 최소한의 손익분기점은 편당 1만 6000원이다. 영화관람료를 지금의 갑절로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노릇이니 팝콘을 비싼 값에 팔고 영화상영 전에 광고를 붙이는 것이라고 강변한다. 골프장이 클럽하우스 음식장사로 그린피 적자를 메우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평소 남부럽지 않은 입심을 자랑하는 이 자, 탄력받았다. 그래도 선택권은 어디까지나 관객에게 있다고, 비싼 팝콘 안 사먹으면 되고, 조금 늦게 입장해 상업광고 안 보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영화는 팝콘 씹으며 봐야 제맛이라는 국적 모를 문화를 교묘히 확산시킨 주범이 누구고, 엉덩이 걸칠 의자조차 변변히 없는데 영화 시작할 때까지 어디서 서성이냐며 반박해 봤지만 물러서지 않는다. 비싼 팝콘을 사먹어 주는 이들 덕분에 대다수 사람들이 적정가격의 절반 값에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쐐기까지 박는다. 팝콘 가격의 거품을 빼려면 콘텐츠가 좀 더 돈을 많이 버는 세상이 돼야 한다는 게 이날의 결론이었다. 한국영화 ‘전우치’가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선전 중이지만 더 많은 전우치, 해운대, 국가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농반진반 흘러가던 분위기가 자못 진지해졌다. 그런데 콘텐츠가 돈을 벌 수 있긴 한 걸까.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 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 19.6%이다. 간신히든, 훌쩍이든,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도 전체 개봉작의 13.6%인 16편에 불과하다. 최악의 성적표였던 2007년 투자수익률(-40.5%)과 비교하면 ‘개과천선’이다. 이런 비교 속에서 위안을 찾자니 왠지 씁쓸하다. 미국사회를 달궜던 흥미로운 논쟁 하나. 금광을 찾아 미국인들이 서부로 서부로 떠났던 골드 러시 시절, 가장 돈을 많이 번 사람은 누구일까. 금을 캔 사람일까, 아니면 금 캐는 사람에게 물건을 판 사람일까. 후자(後者)에 방점을 찍는 진영은 금을 캔 사람보다는 이들에게 청바지를 판 리바이스나 돈을 판 웰스파고은행이 돈을 더 벌었다고 주장한다. 콘텐츠 얘기가 나올 때마다 곧잘 인용되는 논쟁이다. 프로그램 공급자(PP) 진영은 자신들은 그저 금(콘텐츠)만 열심히 캤다고 탄식한다. 금 캔 사람은 정작 돈을 별로 만져보지 못하고 리바이스가 돈방석에 앉았듯, 유선방송사업자(SO)만 돈을 버는 구조였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외치는 사람이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주변에서는 그를 “콘텐츠 확신범”이라고 부른다. 앞으로 콘텐츠는 돈을 벌 수밖에 없고, 벌어야만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지론이다. 삼성(영상사업단 해체), 동양(메가박스 매각), 오리온(온미디어 매각) 등이 모두 손을 털고 나가는데도 끈질기게 남아 계속 콘텐츠에 공격 투자하는 이유다. 독과점의 폐해가 우려되기는 하지만 이 회장을 탓할 일만은 아니다. ‘돈 가진 확신범’이 좀 더 많이 나오고, 이들이 돈을 벌 수 있게 정부와 사회가 불법 복제 방지 및 단속에 좀 더 적극적으로 소매를 걷어붙이면, 그래서 극장이 좀 더 많은 관객들로 넘쳐나면, 팝콘 가격의 거품은 조금이라도 빠질 것이다. hyun@seoul.co.kr
  • [씨줄날줄] 아너 소사이어티/함혜리 논설위원

    프랑스의 정치 철학자 알렉시스 드 토크빌(1805∼1859)은 교도소 실태 조사를 위해 1831년 미국을 방문하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 시민혁명을 통해 전제정치를 타파하고 자유와 평등을 어렵사리 쟁취한 프랑스와 달리 사회적으로 평등하고 자발적인 참여로 민주정치가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토크빌은 1835년 발간된 명저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미국인들의 공익을 위한 헌신과 선행을 위한 자발적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미국공동모금회(United Way America)는 선행(善行)을 위한 자유의지의 힘이 미국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는 토크빌의 믿음을 일깨우기 위해 1984년 ‘토크빌 소사이어티’라는 고액기부자클럽을 만들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셈이다. 20명의 회원으로 시작된 토크빌 소사이어티는 367개 지역사회에서 빌 게이츠를 비롯한 2만명의 거부들이 가입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거액기부자 모임으로 성장했다. 평균 1000달러 이상의 기부를 한 사람에게 가입자격이 주어지는데 5년간 100만달러를 기부하는 백만달러 원탁회의, 10만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전국협회, 여성기부 네트워크, 젊은 리더모임 등 여러 형태의 멤버십을 운영한다. 멤버들은 다양한 사회봉사활동과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사회에서 존경받는 지도자로 자연스럽게 성장한다. 토크빌 소사이어티를 벤치마킹해서 만든 것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다. 2007년 12월 출범한 아너 소사이어티는 개인의 경우 1억원 이상, 법인은 연간 30억원 이상을 베풀어야 멤버가 될 수 있다. 개인 공동회원은 총 23명(비공개 3명 포함)이고, 14개 법인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토크빌소사이어티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기부문화가 이제 막 우리사회에 자리잡기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리 사회에 고액기부가 뿌리내리려면 반(反) 부자정서부터 사라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어려서부터 나눔문화에 익숙지 않은 데다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가진 자들을 백안시하는 풍조가 심한 게 사실이다. 소액기부도 중요하지만 고액기부의 파급력에 비교할 바 아니다. 단순히 부를 소유한 것에 머물지 않고 부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사회의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다. 거액 기부자가 많아지고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 같은 기부자도 출현하기를 기대해 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김연아, 美언론 선정 ‘올림픽 매력녀’ 15위

    김연아, 美언론 선정 ‘올림픽 매력녀’ 15위

    ‘피겨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실력 뿐 아니라 외모로도 주목을 받았다. 미국 인터넷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올림픽을 앞두고 매력적인 동계 스포츠 여자선수 25명을 선정했다. 세계적인 미녀스타들이 열거된 이 선정목록에서 김연아는 15위에 뽑혔다. 블리처리포트는 김연아를 “한국 피겨스케이팅 대표이자 현재 세계 챔피언”이라면서 “미국인들에겐 귀에 익은 이름이 아닐지 모르지만 한국에서는 가장 많이 알려진 얼굴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어 “올림픽에서 어떤 연기를 펼칠지는 모르지만, 그 자체로 귀엽기 때문에 어떤 모습도 우리 눈엔 좋게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선정에서 1위에는 미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크리스티 레스키넨이 뽑혔다. 블리처리포트는 “올림픽 미녀가 아니더라도 크리스티는 이제껏 당신 본 여자 중 최고 매력녀 중 하나일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2위는 플레이보이 모델 제안을 받기도 했던 오스트리아의 미녀 컬링 선수 클라우디아 토스가 차지했다. 2006년 토리노 올리픽 금메달리스트인 미국 알파인 스키 선수 줄리아 맨쿠소가 3위로 뒤를 이었다. 4위는 ‘슈퍼 섹시 안니’로 불리는 독일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안니 프리징어, 5위는 미국 아이스댄싱 선수 타니스 벨빈에게 돌아갔다. 돌아온 ‘피겨요정’ 샤샤 코헨(미국)도 8위에 올라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다음은 블리처리포트 선정 ‘동계올림픽의 매력적인 여자선수 25’(2010 Winter Olympics: The 25 Hottest Olympians) 중 상위 15명. 1. 크리스티 레스키넨 Kristi Leskinen (프리스타일 스키) 2. 클라우디아 토스 Claudia Toth (컬링) 3. 줄리아 맨쿠소 Julia Mancuso (알파인 스키) 4. 안니 프리징어 Anni Friesinger (스피드 스케이팅) 5. 타니스 벨빈 Tanith Belbin (아이스댄싱) 6. 루드밀라 프리비브코바 Liudmila Privivkova (컬링) 7. 린제이 본 Lindsey Vonn (알파인 스키) 8. 샤샤 코헨 Sasha Cohen (피겨 스케이팅) 9. 알리오나 사브첸코 Aliona Savchenko (피겨 스케이팅) 10. 그레첸 블레일러 Gretchen Bleiler (하프파이프 스노보드) 11. 힐러리 나이트 Hilary Knight (아이스하키) 12. 타냐 스제첸코 Tanja Szewczenko (피겨 스케이팅) 13. 마리아 라이히 Maria Riesch (알파인 스키) 14. 알리사 시즈니 Alissa Czisny (피겨 스케이팅) 15. 김연아 (피겨 스케이팅) 사진= 블리처리포트 캡처 / (아래 사진 왼쪽부터) 크리스티 레스키넨, 타니스 벨빈, 루드밀라 프리비브코바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빈 라덴 “성탄테러 내가 지시”

    빈 라덴 “성탄테러 내가 지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해 성탄절에 발생한 미국행 여객기 테러 기도 사건이 자신의 책임 아래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빈 라덴은 24일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에 보낸 육성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미국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빈 라덴은 성탄절 테러 사건의 용의자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를 영웅으로 치켜세우면서 “내가 그를 통해 당신들(미국)에게 전한 메시지는 (2001년) 9·11사건의 영웅들이 보낸 메시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팔레스타인에 평화가 찾아오지 않는 한 미국인들도 절대 평화로운 삶을 꿈꿀 수 없을 것”이라면서 “가자지구의 우리 형제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당신들만 안전한 인생을 즐기는 건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당신들이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면 신의 뜻대로 미국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26일 이후 4개월 만에 육성 테이프를 공개한 빈 라덴은 두 가지 목적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건재를 널리 알림으로써 지지세력을 결집하고, 알카에다의 핵심 근거지로 떠오른 예멘지부에 힘을 실어 주면서 조직을 재정비하려 했다는 것이다. 압둘무탈라브는 알카에다 예멘지부에서 테러 교육을 받고 폭탄을 건네받았다고 밝혔었다. 빈 라덴의 육성 테이프는 지난달 녹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공개된 음성이 실제로 빈 라덴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알자지라 방송은 과거 빈 라덴의 음성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을 들어 그의 음성이 맞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테이프에 녹음된 육성이 빈 라덴의 것인지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열린세상] 성숙한 외교가 성숙한 세계국가 만든다/조윤영 중앙대 국제관계학 교수

    [열린세상] 성숙한 외교가 성숙한 세계국가 만든다/조윤영 중앙대 국제관계학 교수

    아이티 지진 참사를 돕기 위한 세계 주요 국가들의 지원금이 12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미국이 1억 1000만달러 이상을 지원하고 유럽연합(EU)도 약 5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타이완의 마잉주 총통은 아이티에 대해 부채 탕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은 아이티에서 활동하는 평화유지군 병력 9000명 외에 추가로 3500명을 증강, 치안 안정과 원활한 구호품 공급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민간차원에서도 미국인들의 기부금은 2억달러를 육박한다. 2004년 쓰나미 참사와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카트리나 대재난 때의 기부금과 맞먹는 수준이다. 한국은 아이티 지진참사 소식이 알려진 직후 100만달러의 지원방침을 내놓았다. 실망스러운 규모다. 지난해 말 한국이 드디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 정식으로 원조를 주는 국가로서의 지위를 획득한 뒤 처음으로 맞은 국제적 긴급 상황에 대한 대응이라는 점에서 더욱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주요 국가목표가 글로벌 코리아이고, 기여외교를 통해 국격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면 좀더 신중히 대응했어야 한다. 뒤늦게나마 정부가 아이티 상황의 심각성을 보고 지원규모를 1000만달러로 늘린 것은 적절한 결정이다. 하지만 이런 정책 결정의 변화는 아직도 정부의 외교가 목표와 실제 정책 간에 간극이 적지 않다는 점을 웅변한다. 정부는 ‘성숙한 세계국가’와 ‘창조적 실용외교’라는 외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전개해 왔다. 정상외교를 통해 주변국과의 관계를 격상하고 우호협력을 강화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미국과는 민주주의 및 시장경제라는 주요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세계 평화에 공헌하는 내용의 전략적 동맹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한 바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와 원전 수출도 분명 우리 외교의 주요 업적이다. 미래지향적 정책기조를 바탕으로 우리의 외교 지평을 세계로 넓히고 경쟁함으로써 국가의 위상도 높이고 국익도 신장하는 결실을 가져온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선진 외교를 위해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성숙한 세계국가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21세기를 가로질러 나갈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외교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은 그동안 빠른 국력신장에도 불구하고 일관되면서 장기적인 외교전략을 추진하는 데는 미흡했다. 이는 초강대국 위주의 국제정세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고 주변 4강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력이 약한 분단국가라는 점에 기인한다. 최근 20년간은 북한의 핵문제가 한국의 외교전략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21세기 글로벌시대의 한국은 국제적 환경에 대한 평가와 시대적 의미가 담긴 외교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기초로 세계 각 지역에 대한 전략과 개별국가전략과 같은 세부전략들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거시적 외교전략의 틀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적인 로드맵 작성은 정책목표와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안에 대한 대응과의 차이를 줄일 수 있다 국가의 외교전략은 국가가 지구상에서 생존을 기반으로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필요한 핵심가치를 지키고 이를 위해 선택된 국가자원으로 효율적 방안들을 모색하는 것이다. 외교전략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정부는 한·미동맹, 대북정책, 동아시아 국제관계, 기여외교 등을 구성해야 한다. 예를 들면 외교정책과 대북정책 또는 통일정책이 어떠한 유기적 관계를 가질 것인지, 북핵 폐기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 평화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한·미 관계에서 전략적 유연성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의 전략적 동맹의 실현과 북핵문제를 포함하는 지구촌의 현안에 대한 협력의 문제가 한국의 외교전략과 어떠한 연결고리를 갖도록 해야할 것인지 구체적 전략이 필요하다. 성숙한 세계국가는 성숙한 외교전략이라야 달성할 수 있다.
  • 휴대전화·노트북 美수출 비상

    휴대전화·노트북 美수출 비상

    미국이 항공기 폭발 위험을 이유로 리튬이온 2차전지의 기내 운송을 규제할 태세여서 우리나라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미 정부는 관련 안전규제안을 만든 뒤 한국 등에 3월15일까지 의견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미국 제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사실상 비관세 무역장벽이 강화되는 셈이다. 20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미 정부는 지난해 12월30일 리튬 2차전지를 비행기로 운송할 때 그 무게를 제한하고 또 폭발을 막기 위한 특수포장을 강화하는 내용의 규제안을 예고했다. 충전용 리튬 2차전지를 사용하는 휴대전화 등의 수출국 의견수렴을 거쳐 미 하원 의회를 통과해 규제안 고시 후 75일이 지나면 효력을 갖는다. ●지경부 “매우 안전”… 공식입장 밝혀 이에 대해 지경부 관계자는 “리튬 전지는 폭발에 이용될 수 있는 금속 덩어리인 것은 맞지만, 기본적으로 매우 안전하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공식입장”이라면서 “만약 규제안이 그대로 시행되면 주로 비행기로 수출하는 휴대전화와 노트북 수출의 중단, 고비용 발생 등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최근 미국에서 리튬 2차전지와 관련한 소규모 폭발 사고가 2건 발생했고, 중고 휴대전화를 운송하는 과정에서 비행기 폭발이 발생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부는 관련 부처와 기관, 업계를 모아 공동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과 같은 처지인 일본 측과도 공동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일본 배터리협회 등과 깊은 수준의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예상치 못한 불이익을 우려해 개별 대응을 자제하고 정부 차원의 대응을 지켜보기로 했다. ●배터리 포장비용 4배 더 들어 LG전자 관계자는 “미국이 아직 수출국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업계의 피해를 말하기는 이르지만, 만약 규제가 확정된다면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포장 비용만 지금보다 4배 정도 더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리튬 2차전지에 대한 안전기준 강화 문제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도 논의가 진행 중인데, 이해관계가 엇갈리자 미국에서 먼저 치고 나간 측면이 강하다.”면서 “한국, 일본, 중국 등은 규제강화에 반대하는 입장이고, 장기적으로는 안전한 배터리를 만드는 방안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 정부의 규제장벽이 현실화될지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도 있다. 미국업체 제품도 해외에서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미 국내로 들여오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휴대전화나 노트북은 미국 업체도 미국에서 생산하는 비율이 미미하다.”면서 “배터리 분리가 안 되는 아이폰의 경우 타이완이나 중국 등에서 제조해 비행기로 들여오는 제품인데, 그렇게 되면 불편해지는 것은 미국인들도 마찬가지”라면서 “현실적으로 이 규제안이 확정이 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미국인만 불편… 현실화 회의적”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특정 제품의 수출을 막는 것이 아니라 포장이나 운송에 관련된 조건이 까다로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목적이 자국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어서 부당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두걸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아이티 강진 참사] 굶주린 약탈자들 흉기들고 거리 배회… 끝없는 엑소더스

    [아이티 강진 참사] 굶주린 약탈자들 흉기들고 거리 배회… 끝없는 엑소더스

    지난 12일 발생한 강진으로 사망자가 최대 2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이 나온 가운데 아이티의 생존자들은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시간을 보내고 있다. 거리는 부패한 시신의 악취로 가득하고 생존자들은 물과 식량 부족에 점차 이성을 상실해 폭도로 변해가고 있다. 지옥이 된 포르토프랭스를 탈출하려는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 약탈자에 발포… 1명 사망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아이티를 덮친 강진으로 식량과 식수난이 가중돼 생존자들의 생계가 더욱 위협받고 있다. 물과 음식을 구하기 어렵게 되면서 시중에서는 식량 가격이 순식간에 2배 이상 뛰는 등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구호물자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으면 식량난으로 인한 사망자가 대량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칼이나 돌 등 흉기를 소지한 채 거리를 배회하는 약탈자들도 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도로 등 각종 시설이 파괴돼 구호품 전달이 지연되자 민심이 흉흉해지고 생존을 위한 약탈이 시작된 것이다. 급기야 아이티 경찰은 상점을 털던 수백명의 약탈자에게 발포, 30대 남성 1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충돌이 계속되자 경찰은 이 일대에 소총 등으로 무장한 경찰력을 증강배치했다. ●세네갈 정부 “우리에게 오라” 살아남은 이들은 피난길에 올랐다. 수천명의 난민은 지진이 발생한 포르토프랭스를 떠나기 위해 버스에 몸을 싣거나 걸어서 탈출하고 있다. 국제연합(UN)은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가기 위해 국경을 넘는 아이티인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난행렬은 미국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16일 오후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을 발칵 뒤집어놨던 불법 침입자가 아이티 출신의 줄스 폴 볼루트(57)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아이티 난민들이 대거 미국으로 유입할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세네갈 정부는 아프리카의 후손인 아이티 국민들이 원한다면 세네갈에 살아갈 터전을 무료로 마련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기적도 계속됐다. 포르토프랭스의 몬타나 호텔에서는 지진발생 엿새째인 17일 나딘느 카르도소(62·여)가 103시간만에 구조됐고 세인트 루이스(29·여)도 16일 대학 건물의 잔해에 깔려있다가 97시간만에 구조됐다. ●부시·클린턴 前대통령도 지원 강진으로 아이티의 국가 기능이 마비되자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은 함께 아이티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조지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아이티 재난구호 활동 지원과 전국적인 모금활동 등을 위해 전면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구호기금 모금을 위한 웹사이트를 개설했으며, 뉴욕타임스에 공동 기고한 칼럼에서 미국인들이 강진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아이티에 장기적인 지원을 해줄 것을 호소했다. 프랑스도 옛 식민지인 아이티에 대한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조만간 아이티를 방문, 르네 프레발 대통령과 재건 지원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재미교포 선출공직 도전할때”

    “재미교포 선출공직 도전할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더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정부 임명직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선출직에 도전해 직접 주요 정책을 입안, 결정하는 데 참여해야 합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시내 윌러드 호텔에서 한미경제연구소(KEI) 주최로 열린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은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붐볐다. 올해로 3회째인 ‘미주 한인의 날’ 기념식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미 연방 정부에 진출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올해 한인 차세대 지도자로 선정돼 자신들과 가족 이야기, 공직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하워드 고(한국명 고경주) 미 보건부 차관보는 “아버님이 한국과 미국 관계발전을 위해 애쓰시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자신이 공직에 입문하게 된 것은 아버지 고(故) 고광림 전 주미대사의 영향이 컸다고 회고했다. 예일법대 학장을 지낸 해럴드 고 미 국무부 법률 자문(차관보급)의 형인 고 차관보는 인사말에서 5남매를 위해 헌신한 부모님께 먼저 감사를 표시했다. 고 차관보는 “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우리 5남매에게 우리가 얼마나 큰 복을 받았는지 강조하시면서 더 높은 목적을 위해 헌신할 것을 가르치셨다.”고 말했다. 이같은 가르침은 의사에서 공공 보건 행정쪽으로 관심을 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도덕성은 노약자와 가난하고 병들고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의해 시험받는다.”는 험프리 전 의원의 글을 늘 가슴에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데이비드 김(한국명 김성철) 교통부 차관보도 캘리포니아주 데이비스시에서 정신과 의사로 미국의 교도소 시설, 특히 재소자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기여해온 부친과 고등학교에서 성교육을 담당했던 모친이 자신의 진로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김 차관보는 “지방정부와 주정부에 이어 연방정부에서 일할 수 있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는 “저 개인의 힘으로 이룬 성과라기 보다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이룬 성취”라고 말했다. 김 차관보는 또 “열정이 넘치는 젊은 세대에는 아직 갈 길이 더 남아 있다.”며 한인들이 더 많이 정부 요직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미국 CBS 방송의 인기 리얼리티쇼 ‘서바이버’ 우승자로 유명한 권율 연방통신위원회(FCC) 소비자행정국 부국장은 “고 차관보와 김 차관보는 자신의 역할 모델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인 사회 등 아시아계의 미국 주류사회 진출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사회활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 기조연설자로 나온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한국 어머니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앞으로 이민 3·4세대에서는 선출직 진출이 더욱 늘어나 직접 미국의 정책 결정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말로 연설과 질의응답을 마무리했다. kmkim@seoul.co.kr
  • 전함 미주리, 축하 속 다시 바다로…

    전함 미주리, 축하 속 다시 바다로…

    미 해군 최후의 전함이 수리를 마치고 바다로 복귀했다. 미 해군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7일(현지시간) ‘미주리’(BB-63 Missouri)함이 수리도크를 떠났다고 밝혔다. 이 전함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의 항복문서 조인식이 열린 곳으로 더 유명하다. 미주리함은 작년 10월부터 진주만의 수리 도크에서 보존작업을 받아 왔다. 1992년 퇴역한 이후 진주만 입구의 포드섬에서 기념박물관으로 쓰인 미주리함은 이날 3개월에 걸친 작업을 마치고 만재배수량 5만 5000톤, 길이 약 270m에 달하는 거대한 선체를 다시 바다에 띄웠다. 어떻게 보면 퇴역한 군함의 일반적인 정비일 뿐이지만, 약 1000명에 달하는 시민과 군 관계자 등이 참석해 복귀(?)하는 미주리함을 환영했다. 미 해군도 이번 보존작업을 위해 약 1800만 달러(약 210억원)를 투입했다. 그만큼 이 전함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과 애정은 남다르다. 미주리함과 그 자매함들은 태평양 전쟁부터 걸프전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동안 ‘강한 미국’의 상징으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거대한 크기와는 안 어울리게 ‘마이티 모’(Mighty Mo)라는 귀여운 애칭도 갖고 있다. 한편 도크를 빠져나온 미주리함은 예인선에 이끌려 약 4km가량을 항해해 예전에 있던 포드섬으로 돌아갔으며 기념박물관은 1월 30일에 재개장할 예정이다. 사진 = 미 해군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바마는 피부색 덜 까맣고 니그로 방언 안써”

    “오바마는 피부색 덜 까맣고 니그로 방언 안써”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상원의 민주당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네바다) 의원이 지난 2008년 대통령 선거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를 묘사하면서 흑인을 비하하는 듯한 단어를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리드 원내대표는 당시 오바마의 민주당내 경선 입후보를 지지하면서 사적인 자리에서 “미국은 흑인 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면서 오바마는 “피부색이 덜 검고(light skinned) 니그로 방언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뉴욕매거진과 타임의 기자들이 2008년 대선 당시 300여명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쓴 책 ‘게임 체인지’를 통해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리드 원내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하는 한편 성명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리드 원내대표는 “당시 형편없는 단어를 사용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한 데 대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성명을 발표, 오바마 대통령이 리드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였으며 이를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바다주 상원 중간선거의 공화당 경쟁후보들은 일제히 리드 원내대표를 비난하고 나섰다. 새 책 ‘게임 체인지’에는 이 밖에 대선 유세 기간 내내 냉랭했던 오바마와 조지프 바이든 정·부통령 후보 간 관계와 지난해 작고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불편했던 관계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비화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책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바이든 당시 부통령 후보의 잇단 말실수에 화를 냈으며 거의 직접 대화를 하지 않고 선거 참모들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았을 정도로 관계가 좋지 않았다. 한편 미국 인구조사국도 미국민을 상대로 2010년도 인구조사를 실시하면서 설문지에 ‘니그로’라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인구조사국은 “당신의 인종은 무엇입니까”라는 설문에서 ‘흑인, 아프리칸-아메리칸 혹은 니그로’라는 항목을 넣었다. 이같은 설문 항목이 의회의 승인까지 받아 배포되고 있어 미국내 흑인 사회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시론] 기후변화와 원자력의 부활/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 교수

    [시론] 기후변화와 원자력의 부활/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 교수

    코펜하겐 기후총회와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전수출을 보면서 환경지상주의자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자신들이 그토록 반대했던 원자력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좋은 대안임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전 건설은 참혹한 환경재앙이 될 것이라 했는데, 지금까지 별다른 사고가 없어 매우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기후변화가 처음 환경이슈로 등장한 것은 1988년경이다. 이때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을 설립하고 본격적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결과는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 체결, 1997년 교토의정서 채택, 금번 코펜하겐 기후총회로 이어졌고, 이제 곧 화석연료의 종말을 고할 것 같은 기세다. 세계 곳곳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고 저탄소 녹색문명을 찾아 나서고 있다. 화석연료를 새로운 에너지로 대체하려는 시도는 오래 전에도 있었다. 계기가 된 것은 석탄 연소로 인한 대기오염사건과 원자력 기술의 발전이었다. 지난 1948년 펜실베이니아 주 도노라에서 석탄 연소로 인한 역사상 최악의 대기오염사건을 경험한 미국은 원전 개발을 시작했다. 1942년에 원자로를 만들어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생산했고,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투하를 성공시킨 미국은 당시 상당한 원자력 기술이 축적된 상태였다. 여기에 일시에 수천명이 사망한 1952년 영국의 런던스모그 사건은 화석연료의 환경문제를 더욱 크게 부각시켰다. 연이은 대기오염사건에 자극 받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1953년 12월 유엔 총회에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원전 건설)을 세계 각국에 제의하기도 했다. 미국이 1957년 최초의 원전을 건설하면서 장소를 펜실베이니아 주 서핑포드로 택한 것은 도노라 사건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미 역사상 최악의 대기오염 사건이 일어난 펜실베이니아 주에 원전을 건설함으로써 화석연료를 친환경에너지로 대체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 후 1960∼1970년대를 거치면서 미국은 100기가 넘는 원전을 건설해 세계 최대 보유국이 됐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1979년 같은 펜실베이니아 주에 위치한 스리마일 섬 원전에서 방사능물질 누출사고가 일어났다. 인명피해가 없는 비교적 경미한 사고였지만 미국인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그 후 원자력 발전은 미국에서 침체기로 들어서게 됐다. 여기에 쐐기를 박은 것은 1986년 구소련 체르노빌에서 일어난 세계 최악의 원전 사고였다. 친환경에너지로 시작된 원자력 발전이 이러한 사고를 거치면서 위험한 에너지로 변해버렸다. 지난 반세기 동안 원자력 발전에 관한 환경논쟁은 끊임없이 계속됐다. 그 논쟁에서 원자력 발전은 환경적 우수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방사능 누출사고, 핵폐기물 처리, 핵무기 개발 등으로 값은 싸지만 위험한 에너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가 금세기 최고의 환경이슈로 등장하자 원자력 발전은 개발 당시 꿈꾸었던 친환경에너지라는 역할을 다시 찾았다. 처음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온실가스 감축에 탁월한 에너지로 인정받은 것이다. 과거 환경주의자들이 반핵운동을 전개해온 것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냉전시대에 강대국들의 핵실험이 계속되고, 체르노빌이나 스리마일과 같은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있었다. 또한 원전 보유국들이 핵폐기물 처리로 고전했고, 인도나 파키스탄과 같은 국가들은 원전 폐연료로 핵무기를 제조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온실가스 감축이 발등의 불이 되었고 고유가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여기에 원전의 안전성은 크게 향상되었고, 이번에는 우리의 원전기술이 세계 최고임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원자력이 화석연료보다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다. 이제 환경주의자들은 보다 과학적인 안목으로 현실을 직시하고 에너지 딜레마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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