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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운 옛친구/김금지 연극배우(굄돌)

    그동안 살기 바쁘고 힘들고 내가 신경 써줘야 할 식구들.그러니까 내 아이들 남편 가게식구들,또 진돌이 똘똘이 쭈쮸들 때문에 여학교때 친구나 국민학교 때 친구들을 정식으로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다. 가끔 연극공연때,여학교때 같은반이었던 친구들이 분장실로 찾아오면 마음과는 달리 시간이안돼 「반갑다」란 말만하고,손 마주잡고 몇번 흔들고 헤어지는게 고작이었다. 그러면서 나도 언제 팍 퍼질러 앉아 친구들과 옛날얘기도 하고 수다도 떨고,내나이 또래가 즐기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가 큰마음 먹고 지난주에 여고동창들이 모이는 곳을 갔었다. 처음이라 손님처럼 어설픈 웃음을 띄면서 들어서는데 마흔명쯤되는 친구들이 『야! 금지왔다』하더니 그동안 가끔 만났던 김문자가 『금지야! 임광자 찾아봐!』하는게 아닌가. 나는 너무 반가워서 『임광자 왔어?어디?어디?』하면서 국민학교 4학년때 단짝이던 예쁜 얼굴을 찾느라 두리번 거렸다. 곧이어 『나야!』하고 임광자가 나섰고 우리 둘은 이내 얼싸안았다. 국민학교 3학년때 전학해 낯설어하던 나를 임광자는 포근하게 감싸주었고 둘은 그림자 처럼 붙어 다녔었다. 그러다가 뭐가 삐죽했는지 학년바뀐뒤에는 멀어졌는데 몇십년동안 가끔 『임광자는 뭘하고 있을까? 나를 생각할까?』생각했었다.어쩌다 만나는 동창들에게 소식을 물어보면 대학졸업후 결혼해서 곧바로 미국이민을 갔다고 했었다. 그런데 그토록 보고싶던 광자를 이 자리에서 만나다니! 난 복권추첨된 기분으로 마주앉아 40년의 세월을 뛰어넘느라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고 광자는 『미국에서 내내 신문이나 잡지에 너 나오면 남편에게 『내 친구야! 친한 친구야! 했었어? 꿈에서도 너 봤어!』했다. 굉장한 대접을 할수 있을줄 알았는데 광자도 바쁘고 나도 바쁘고 결국 『남편이야기』가 고작이었다.내 책 한권 받아들고 그 애는 미국으로 돌아갔고 그후 난 지난주 내내 행복했고 슬펐다.내가 그리워 했던 만큼 나를 생각했었다는 사실이 행복했고 다시는 그 시절로 되돌아 갈 수 없다는 사실이 왜 그렇게 서러운지……. 괜히 남편에게 아이들에게 『조씨들 종노릇 하느라고 세월 다 보내고… 나 내친구 임광자 만났단말야』하는데 눈물 한방울이 툭 떨어졌다.
  • 이상적인 집/최재필 명지대교수·건축학(굄돌)

    필자가 아주 어렸을 때 할머니 등에 업혀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라는 구전민요를 들으며 잠이 들던 적이 많이 있었다.그때 어린마음에도 계수나무로 초가삼간을 지어 양친부모 모셔다가 천년만년 살고싶다는 노래 구절이 참 푸근하고 좋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소위 전후 재건세대인 필자는 60년대 들어 외치기 시작한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세」라는 슬로건을 들으며 성장하게 되었고,70년대 초반에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사랑하는 우리님과 한백년 살고싶어」라는 가사로 된 대중가요를 신이 나서 따라 부르게 되었다. 이상적인 집을 그리고 있는 이 두 노래를 비교해 보면 참 재미있다.할머니 세대의 가치관과 필자 세대의 가치관의 차이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우선 집터가 다르다.현실에서 이루지 못하는 꿈을 「달」나라에서나 이루겠다는 소극적 자세가 바뀌어서,산이 많은 우리나라에는 흔히 볼 수는 없지만 미국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저 푸른 초원」을 찾아서 거기 살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게 된다(이 당시 미국이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집의 규모도 「초가삼간」에서 「그림같은 집」으로 바뀐다.할머니 세대가 안빈락도를 추구한다면 우리 세대는 부귀영화를 추구한다.「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는 것이다.게다가 집의 식구도 달라진다.「양친부모」모시고 사는 옛날의 대가족제도가 아니라 「사랑하는 우리 님과」함께 오붓하게 사는 핵가족제도가 좋다는 것이다.또 「천년만년」살고 싶다는 허황된 꿈은 이제 버리고 「백년」정도의 야무진(?)꿈을 꾸기도 한다. 시대가 변하면 그 사회의 가치관도 변한다.이에 따라 이상적인 집의 개념도 또한 바뀐다.우리 다음 세대인 「샴페인」세대가 꿈꾸는 이상적인 집은 어떤 집이 될는지 궁금하다.
  • 미국 LA의 폭등(사설)

    65년이래 최악이라는 미국 로스앤젤레스흑인폭동이 세계를 놀라게 하고있다.흑인폭행백인경찰에 대한 무죄평결이 직접적인 도화선이라고 한다.보다 근본적으로는 백인우월의 인종차별로 빈곤과 범죄에 찌든 흑인사회의 오랜 불만과 분노의 폭발이라해야 할 것이다. 세계는 물론 우리의 경우도 많은 사람들이 미국흑인사회의 그러한 불만과 분노를 이해하며 동정하는 입장이다.폭동의 도화선이 된 재판의 결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알려진 내용만으론 이해가 가지않는다.미국재판제도의 당위성에 대해 의문을 갖게하는 결과라는 생각까지 하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로스앤젤레스 흑인들을 지지할 수 없고 오히려 큰 우려를 갖게 되는 것은 표현의 방법과 상대의 혼동에 있다.살인·방화·약탈의 폭력은 의사표시의 방편이 아니라 범죄의 수단이다.원인제공자이면서도 방관하는 듯한 인상마저주고 있는 당국자와 백인사회의 대응도 대응이지만 방화와 약탈이 목적인듯한 흑인군중의 모습은 무엇인가.저것이 감추어져온 미국사회의 참모습인가 하는 실망을금할 수 없다. 다가오는 미대통령선거와 국제정세에도 영향이 예상되지만 이번사태에 대해 우리가 특별히 큰관심을 갖는것은 그곳에 우리의 부모·형제·친척·친지등 50만이상의 동포가 살고있기 때문이다.그동안 폭동을 일으킨 흑인사회와 그들의 관계가 원만치 못했다는 사정도 있다.우려했던대로 한국교포사회도 그폭력의 대상이 되고 있다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이 무슨 불행한 본말전도의 재난이란 말인가. 불만과 분노의 주대상인 백인사회에 대해서도 폭동의 방법에 호소하는 것은 찬성할 수 없는 일이지만 무고한 한국교포까지 의도적인 공격대상으로 삼고있다니 분노를 넘어 기가찰노릇이다.당장은 인명의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현지 공관,상사·교민이 일치단결한 자위의 수단을 마련하는 것이 제일의 급선무일 것이다.우리정부도 비상보호대책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더이상의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미 재산상의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보도되고있는 만큼 피해복구와 보상문제에도 정부가 적극 주선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한국교포와 흑인사회간의 빈번한 갈등 소식에 접할때마다 안타까움을 느껴왔다.함께 차별을 당하는 소수민족이 아닌가.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상조해야 할 사이다.이민1세대가 대부분인 한국교포는 생존을 위해서도 극성스러울수밖에 없으며 그것이 흑인사회와의 마찰을 가져올수도 있고 미움을 살수도 있었을 것이다.대립 갈등은 어느쪽에도 바람직하지못하다.신입자의 입장에서 우리교포가 먼저 이해하며 융화를 도모하는 근본대책의 강구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같다. 로스앤젤레스는 우리 미국이민의 본고장이다.우리와 상관없는 떠나버린 사람으로 잊어버려선 안될 것이다.지속적인 관심과 지원과 보살핌의 계기로 삼았으면한다.끝으로 현지의 동포들에게 당부하고싶다.모든 것을 각오하고 출발한 이민 아닌가.역경에 강한 것이 우리 민족이다.좌절하지말고 강인한 민족의 근성을 발휘해 주기바란다.동포들이여 힘을 내라.
  • 미 상원,새 이민법 승인/3년동안 2백10만명에 허용

    【워싱턴 AP 연합】 미 상원은 26일 합법적 미국 이민자의 수를 대폭 늘어나게 할 것으로 평가되는 새로운 이민법안을 통과시키고 이를 하원으로 넘겼다. 89대 8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된 이 법안은 최근 둔화되고 있으나 전통적으로 대미 이민자수가 많은 서유럽국가 국민들과 홍콩 등지의 외국인들이 미국으로 더 많이 이민할 수 있는 길을 터놓은 것으로 법안 표결이 회기 막바지에 이루어졌고 또 이것이 상ㆍ하원 합동위원회의 타협안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축제분위기 속에서 승인됐다. 지난 65년 이후 가장 대폭적으로 수정된 이번 이민법안은 내년 10월1일부터 3년동안 연간 70만명에게 미국이민 비자발급을 허용하게 되는데 이중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의 가족들을 위해 46만5천건,특별한 직업기술을 가진 이민자들을 위해서는 14만건의 비자발급 가능건수를 설정하고 있다.
  • 쿠바,“대미관계 개선 용의”/외무차관/미군철수ㆍ전파전문제 협상촉구

    【아바나 UPI 연합 특약】 쿠바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상호이익과 주권존중을 전제로 한 양국 회담을 희망하고 있다고 로만 산체스 파로디 쿠바외무차관이 8일 밝혔다. UPI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산체스차관은 그러나 회담의제에는 관타나모만에 있는 미 해군기지문제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해 양국의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미군철수가 우선되어야 할 것임을 시사했다. 『외국군대가 다른 나라에서 철수하는 것은 세계적 조류』라고 전제한 산체스차관은 미군도 쿠바에서 철수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은 쿠바 영토인 관타나모만에 1898년부터 계속 주둔해 오고 있다. 산체스차관은 미 해군기지 문제외에도 쿠바인의 미국이민과 최근 양국간의 관계를 냉각시키고 있는 스페인어방송 마르티 TV문제 등도 양국 회담의제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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