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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산 소고기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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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축방역협의회 11일 개최… 미국 소고기 검역 향방 주목

    농림수산식품부는 11일 중앙가축방역협의회 산하 광우병 위원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농장에서 광우병 발병 젖소가 발견된 뒤 처음 소집되는 협의회다. 농식품부 장관 자문기구인 협의회는 11일 새벽 귀국하는 미국 현지 조사단 보고를 받은 뒤 오전 9시부터 미국산 소고기 검역·수입 문제를 논의한다.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협의회 자문과 내부 의사결정을 거쳐 오후 3시쯤 현지 조사 결과와 앞으로의 정부 조치방향에 대해 공식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광우병 위원회는 수의과학검역원 등 정부 기관과 의대·수의대 교수, 농민단체, 소비자단체 소속 등 21명으로 구성됐다. 한국이 수입하는 소고기는 이번에 미국에서 발병한 비정형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주장한 이영순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포함되는 한편 미국산 소고기 검역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정부와 각을 세워 온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도 협의회의 일원이다. 농식품부는 협의회 자문을 받아 미국산 소고기 처리에 대한 후속조치를 세우게 된다. 현재 기류로는 검역·수입 중단 등의 강력한 제재 조치가 단행될 가능성은 낮게 전망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기도 광주 수입소고기 검역장 르포] 12자리 고유번호 체크… 의심땐 X-레이 검사

    [경기도 광주 수입소고기 검역장 르포] 12자리 고유번호 체크… 의심땐 X-레이 검사

    7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한 수입 소고기 검역장. 부산항과 인천항에서 이른 새벽 운송된 미국산 수입 소고기 800상자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지난달 초순 미국 동부지역에서 도축된 소를 ‘엑셀’(EXCEL)사가 갈비 부위만 골라 20~25㎏ 상자로 포장한 상품이었다. 흰색 위생복을 입은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검역관들은 먼저 상자 외부에 표기된 소고기 연령과 수입유통식별번호 등을 확인했다. 12자리 숫자로 구성된 수입유통식별번호는 수입 소고기 유통이력을 관리하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가 부여하는 고유번호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이 번호를 조회하면 소고기 원산지(국가)와 도축장, 수출 및 수입업체, 위해 여부 등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수입유통 식별번호 확인이 끝나자 검역관들은 상자를 뜯기 시작했다. 미국산 수입 소고기 개봉검사 비율은 당초 3%였지만, 광우병 발병으로 인해 지난달 27일부터 50%로 강화됐다. 2개당 1개꼴로 상자가 열렸고, 검역관들은 온도를 측정했다. 영하 2도 이상, 영상 10도 이내에서 보관됐음을 확인한 후 본격적인 검역에 들어갔다. 검역관들은 소고기를 칼로 절단한 뒤 육안으로 상태를 점검하고 냄새를 맡았다. 수입 금지된 뇌·척수·꼬리뼈 등 특정위험물질(SRM)이 포함돼 있는지 살펴보고, 부패나 오염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다. 의심이 들면 곧바로 엑스레이 검사대에 통과시켜 정밀 검사를 실시한다. 검역검사본부는 이날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례적으로 7개 소비자단체 관계자 29명을 초청해 검역 과정을 공개했다. 또 수입 소고기 유통이력 관리시스템을 소개하고 원산지와 도축장, 유통기한 등의 정보 조회 방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날 검역에서는 모든 상품이 통과됐지만, 불량 상태가 발견돼 소각 처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전국 65개 검역장에서 미국산 소고기 4만 3000t을 검역했으며, 이 중 11t(0.03%)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다만 SRM이 섞여 있는 것은 없었고, 운송 과정에서 부패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검역관 6명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쉬지 않고 검역을 하고 있지만, 강화된 검역 탓에 통관 처리 물량은 평소의 80% 수준으로 떨어졌다. 검역 과정을 지켜본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미국에서 소고기 이력제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한국에서 검역을 강화해봤자 광우병 예방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순연 검역검사본부 소비자보호과장은 “식당이나 급식소의 수입 소고기 유통 이력을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소고기 이력관리법 개정안이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했다.”며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치면 음식점 소고기의 원산지 및 각종 유통 정보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민주 비대위 구성완료… 13명 인선

    19대 국회의 첫 원내사령탑을 거머쥔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다음 달 9일 전당대회 때까지 당을 꾸려갈 13명의 비상대책위원을 발표했다.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대권주자들의 이해 득실도 달라질 수 있어 비대위의 활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계파 초월… 청년층 도전을” 민주당은 박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비대위원으로 김우남·노영민·박기춘 의원(이상 3선), 김현미·김태년 의원(이상 재선), 김관영·민홍철·이학영·최민희·한정애·홍의락 의원(이상 초선), 원외에서 고연호(서울은평을)·송영철(강릉) 지역위원장 등 13명을 선임했다. 또 원내 수석부대표는 박 비대위원장이 2010년 원내대표 재임 당시 원내 수석부대표로 호흡을 맞췄던 박기춘 비대위원으로 결정됐다. 그는 박 비대위원장의 권유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으나 박 비대위원장이 출마하자 양보했다.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으로는 이윤석 의원, 원내 대변인으로는 우원식·이언주 의원을 임명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충청(노영민), 강원(송영철), 대구·경북(홍의락), 부산·경남(민홍기), 제주(김우남)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6·9 임시전대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키지 못하면 내 정치생명이 끝나는 것”이라면서 “젊은 청년들이 전대에 과감하게 도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총선 때 약속한 반값등록금 법안은 교과위가 구성되면 제1호로 추진하겠다.”면서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사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축은행 비리 사태, 4·11 총선 부정 논란 등을 언급하며 “국회가 구성되면 상임위별로 당력을 집중해 검찰 수사도 촉구하고 미진할 때는 진상조사, 국정조사,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밖에서 하는것도 괜찮다” 한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영입과 관련해 “안 교수가 들어오면 좋지만 밖에서 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면서 “안 교수가 더 지지를 받는다면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게 이 전 총리의 말씀이고 저랑 똑같다.”고 설명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광우병 조사단, 美 발병 농장 방문못해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에 온 민관 조사단은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 인근의 젖소 사육 농가를 방문해 사육 여건을 조사했다. 조사단은 이번에 광우병이 발생한 농장이 조사단의 방문을 거부함에 따라 그 농장과 규모 및 사육 여건이 가장 유사한 농가를 섭외해 조사한 것이다. 미국은 농장주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광우병이 발생한 농장을 공개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조사단은 문제의 농장주와 서면으로 문답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장인 주이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질병방역부장은 4일 “어젯밤 광우병 발병 농장 주인과 간접적으로 접촉해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조사단 관계자는 “미국 측 수의사에게 우리가 물어보고 싶은 내용을 서면으로 전달하고 답변을 전달받는 방식으로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이날 프레즈노 지역 도축 시설과 사료 공장 등도 둘러봤다. 도축장에서 조사단은 소의 뇌, 척수, 척추, 머리뼈 등 광우병을 전염시킬 우려가 있는 특정위험물질(SRM) 제거 과정을 점검했다. 월령 20개월 미만의 소만 식용으로 도축하는지도 확인했다. 사료 공장에서는 소를 비롯한 반추 동물에게는 사용이 금지된 육골분을 소 사료에 들어가지 않도록 한 규정 준수 여부를 살폈다. 비육우 농장에서는 소에게 먹이는 사료를 확인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방문한 곳마다 과거 서류를 포함한 각종 자료를 모두 보여 주는 등 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7일 이번에 광우병 양성 반응을 확인한 데이비스 캘리포니아주립대를 방문한 뒤 8일 귀국길에 오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광우병조사단, 美 발병 농장주와 면담

    광우병조사단, 美 발병 농장주와 면담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구성된 현지 조사단이 3일(현지시간) 광우병 발병 농장주를 면담했다. 조사단은 광우병 발병 소의 연령과 사료, 사육환경을 캐묻고 농장 방문조사를 거듭 요청했다. 여인홍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조사단 9명 가운데 주이석 단장을 비롯한 4명이 광우병이 발병한 캘리포니아주의 농가 주인을 농장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면담했다.”고 밝혔다. 이 농장주는 조사단의 농가 방문 조사를 거부했다. 여 실장은 “미국 정부가 농장주의 재산권 보호에 관심이 많다. 방역체계 면에서도 농장 공개를 강요하면, 나중에 농장들이 질병 신고를 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농장주 면담에 앞서 조사단은 광우병 소를 처리한 사체처리시설(렌더링 공장)을 방문, 소에 부착된 귀표와 치아 감별을 통해 이 소가 10년 7개월 된 소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 소가 최근에 낳은 두 마리 소 가운데 한 마리는 사산됐고, 다른 한 마리는 안락사됐다. 미국 농무부는 광우병 발병 농장과 안락사시킨 새끼가 있던 농장 등 2곳을 격리했다. 한편 미국과의 수입위생조건 개정으로 인해 촛불집회가 열렸던 2008년과 비교해 국내 소비자들은 미국산 소고기의 위험성을 덜 경계하면서도 소비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25일 광우병 발병 사실이 알려진 직후인 26~27일 농업관측센터 소비자패널 526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미국산 소고기가 ‘안전하지 않다’고 인식한 비율이 57.5%로 나타났다. 2008년 조사에서 이 비율은 85.5%였다. 미국산 소고기 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69%였다. 호주산 소고기(28%)·한우(24%)·돼지고기(20%) 등이 대체재로 꼽혔다. 미국산 소고기 소비를 줄이고 대체 소비를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12%로 소고기 소비 전체가 위축될 가능성도 감지됐다. 이에 따라 농협은 5월 한 달 동안 수도권의 농협유통 매장 등 109곳에서 한우를 10~50% 할인해 팔기로 했다. 농협은 오는 10일부터 할인 매장을 전국 15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준영 전남지사 “美 소고기 수입 즉시 중단해야” 촉구

    박준영 전남지사 “美 소고기 수입 즉시 중단해야” 촉구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3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즉시 중단하고, 안전성 검토를 거쳐 안전하다는 판단이 될 때 수입을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지사는 “정부가 2008년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다는 미 농무부(USDA)의 발표에 따라 정부가 미국 현지조사를 추진하고 있으나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더 기다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관계의 중요성도 크지만 국민의 건강은 어떤 경우에도 소중한 가치”라며 “공산품의 경우 불량품이 있으면 일단 구입을 중단하고 안전성 등에 상응한 대책을 강구한 후 교역을 재개하는 것이 상거래 불문율”이라고 덧붙였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광우병 소 비정형 확인” 美 현지조사단 국립수의硏 방문

    “광우병 소 비정형 확인” 美 현지조사단 국립수의硏 방문

    주이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질병방역부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견된 광우병과 관련, “미국 측이 당초 판명한 대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광우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구성된 민관 현지조사단의 단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주 부장은 이날 아이오와주 에임스에 위치한 국립수의연구소(NVSL)에서 미국 측 관계자들과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주 부장은 “미국 측 전문가들로부터 실험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진단 내역을 확인했다.”면서 “우리 조사단에 포함된 검역검사본부 전문가와 교수 등이 비정형 BSE가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다만 “아직 영국으로 보낸 시료의 진단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곳은 진단기관이기 때문에 비정형 BSE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부장은 광우병이 발생한 캘리포니아주 농장 방문과 관련, “미국 측에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보호 등 여러 법적인 문제 때문에 쉽지 않으나, 여러 각도로 추진 중”이라면서 “미국 측은 지속적으로 안 된다고 말하고 있으나 우리는 마지막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발병 농장이 아닌) 다른 젖소농장은 방문하는 것으로 거의 확정됐다.”면서 “그러나 일정이 계속 변동되고 있어 현재로선 구체적인 방문 일정을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주 부장은 “미국 측이 우리가 요구하는 일정을 계속 들어주고 있다.”며 “이번에는 미 정부가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협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현지 조사 무용론 지적 등에 대해서는 “뭘 숨기려는 게 아니다.”라면서 “한국에 돌아가서 전체적으로 종합해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날 문제의 광우병 젖소가 사육된 캘리포니아주로 이동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아버지의 편지/임태순 논설위원

    “4년간 강목을 골똘히 봤다. 두루 읽었지만 책을 덮으면 모두 잊어버리는지라 부득불 착오를 초록한 책을 만들지 않을 수 없었다… 한참 때 어영부영 해를 보내면 노년에 어쩌려고 그러느냐.” 60에 접어든 연암 박지원이 아들 종서에게 보낸 편지다. 자신의 독서 경험을 전하면서 책읽기를 소홀히 하는 아들을 훈계하고 있다. 퇴계 이황도 편지를 통해 가족에 대한 사랑과 정, 인생의 연륜 등을 전했다. 아들, 손자는 물론 조카사위 등 100여명의 친인척들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39세에 유배를 떠나 57세에 돌아온 정약용도 학연, 학유 등 두 아들에게 많은 편지를 보냈다. 자녀들이 자랄 중요한 시기에 함께 있어 주지 못한 데 대한 애틋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욕심을 낼수록 잘 빠져 나가는 게 재물이니 재물에 애착을 갖지 말라.” “선비는 닭을 기르면서도 양계법과 실상을 글로 남겨 후세에 전한다.”면서 재물에 욕심내지 말고, 배우고 익힌 것은 책으로 남길 것을 권하고 있다. 인도 총리 네루도 옥중 편지를 통해 딸을 세계사에 눈뜨게 했다. 세계사 주요 100장면을 소개한 ‘세계사 편력’이 바로 그것이다. 영국의 작가 서머싯 몸이 쓴 ‘달과 6펜스’는 화가 폴 고갱을 모델로 한 소설이다. 주식중개인인 가장 스트릭랜드가 어느 날 가정을 버리고 타히티 섬으로 가 화가가 된다는 내용이다. 달은 예술에 대한 열정, 6펜스는 세속적 삶을 상징한다. ‘설악산 화가’로 유명한 김종학씨도 42살의 나이에 홀연히 가정을 떨쳐버리고 설악산에 20년 넘게 파묻힌다. 그러나 그는 고갱과 달리 자녀와의 인연을 끊지 못하고 아버지로서 못다한 사랑과 바람을 편지와 화선지에 담아 보냈다. 편지와 그림이 딸을 키운 자양분이 되고 버팀목이 됐으니 ‘서신교육’ ‘화폭교육’이었던 셈이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화가가 된 딸 현주씨가 그림편지 250통을 엮어 책으로 펴낸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카카오톡이니, 페이스북이니 하루가 다르게 소통의 신병기가 쏟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불통병을 앓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부모와 자식들이다.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부모·자식 간에 대화가 안 된다는 응답이 30~40%에 이르렀다. 미국산 소고기 사태에서 보듯 소통이 되지 않으면 불통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커진다. 가정도 마찬가지다. 아버지와 아들 간의 대화가 부족하면 자녀들이 탈선하게 되고 가정 붕괴로 이어진다. 거창한 편지는 아니더라도 자녀들에게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라도 자주 날려 소통하는 것이 어떨까.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광우병 조사단, ‘비정형’ 판단근거 조사

    한국으로 반입되는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파견된 민관 현지조사단이 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아이오와주를 방문했다. 조사단은 2일 오전 농무부 산하 국립수의연구소(NVSL)에서 미측 연구원들과 이번에 확인된 광우병의 역학조사 결과 등을 점검했다. 국립수의연구소는 지난달 20일 캘리포니아주 축산농가에서 사육된 젖소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소해면상뇌증(BSE·광우병)을 최종 확인한 곳이다. 조사단은 특히 연구소 내에서 소해면상뇌증 진단 등을 담당하는 병리생물학연구소(PL)의 전문가들과 이번에 발생한 광우병을 ‘비정형’으로 판단한 근거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조사단은 앞서 1일 오전 메릴랜드주에 있는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APHIS)를 방문, 존 클리퍼드 수석수의관(CVO) 등 미국 측 검역당국자 및 전문가들과 광우병 진단 방식과 수출 소고기의 안전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클리퍼드 CVO는 이날 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미국에서 아주 드문 사례인 BSE에 대해 한국 대표단과 논의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 국민뿐 아니라 미국 국민을 안심시킨다는 의미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이석 조사단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미국은 우리가 질문한 내용과 이미 통보해준 내용 등에 대해 매우 성실하게 답변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오늘 논의된 내용은 보고서로 제출하겠다.”며 상세한 언급을 피했다. 미 농무부 당국자는 “중요한 파트너인 한국과 BSE 등의 위험에 대비해 모든 종류의 위험 물질 제거, 가축 감시 프로그램 등 우리가 얼마나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췄는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기회가 생긴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2일 오후 문제의 광우병 젖소가 사육된 캘리포니아주로 이동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신문광고 약속 지켜라” 서울·부산·대전 등 촛불집회

    “신문광고 약속 지켜라” 서울·부산·대전 등 촛불집회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됨에 따라 미국산 소고기의 국내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2008년 이후 정확히 4년 만인 2일 다시 열렸다. ‘식품안전과 광우병 위험 감시를 위한 국민행동’(광우병국민행동)과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미국 소고기 수입중단 및 재협상 촉구 국민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과 단체 관계자 1500여명(경찰 추산, 집회 측 추산 5000여명)은 “2008년 5월 정부가 ‘미국에서 광우병이 재발할 경우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한 신문광고 약속을 지켜라.”라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 권한대행과 정동영 상임고문,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 등 야당 인사들도 대거 참가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미국산 소고기 검역 문제를 놓고 갈팡질팡하는 정부에 불신을 드러냈다. 김모(32)씨는 “정부가 광우병이 재발하면 수입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광고해 놓고 이제 와서 담당자 실수라고 변명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정부가 약속을 지키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인 두 딸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주부 고모(37)씨는 “정부가 2008년에도 어물쩍 넘어갔는데 이번에도 그럴까봐 집회에 나왔다.”면서 “광우병 문제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일부 언론도 문제가 많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는 부산·대전·광주·울산·창원 등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집회의 사회를 맡을 예정이었던 김동균 반값등록금넷 조직팀장은 경찰에 연행됐다가 2시간 만에 풀려났다. 광우병국민행동은 3일 청계광장, 4일 여의도 문화광장에 집회 신청을 잇따라 냈다. 배경헌·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기회의 의사당’…선진화법·약사법 등 62개 민생법안 처리

    ‘기회의 의사당’…선진화법·약사법 등 62개 민생법안 처리

    국회 폭력과 몸싸움을 추방하기 위한 국회법 개정안(일명 국회선진화법안)이 2일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18대 ‘폭력 국회’의 끝이 19대 ‘비폭력 국회’의 시작으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또 약사법 개정안 등 62개 민생 관련 법안이 처리됐다. 이로써 18대 국회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소집 국회법 개정안을 표결에 붙여 찬성 127표, 반대 48표, 기권 17표로 가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다수당의 ‘날치기’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권한을 축소하고,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제도가 도입된다. 대신 ‘식물국회’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속처리(패스트트랙) 제도가 적용된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또 소화제와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을 약국 외에 편의점 등지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약사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경찰의 112신고센터에 사고를 신고할 경우 신고자의 위치를 휴대전화를 통해 자동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위치정보보호법 개정안,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에 대한 벌금을 최고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올리는 배타적경제수역법 개정안, 소비자가 수입 소고기의 원산지 정보를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소·소고기 이력관리법 개정안 등도 처리됐다. 그러나 지난 1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가 채택한 ‘미국산 소고기 검역중단 촉구 결의안’은 이날 본회의 상정이 무산됐다. ‘청목회 사건’처럼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입법 로비’에 면죄부를 준다는 비판을 받았던 정치자금법 개정안도 앞서 법제사법위를 통과했으나, 비판 여론을 감안해 본회의에 올리지는 않았다. 검역중단 결의안과 정치자금법 개정안 등은 이달 말 18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될 전망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美 광우병 파동] 대형마트 美소고기 판매량 52%↓

    미국 광우병 발생 여파로 대형 마트에서 소고기 판매는 급감한 반면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판매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산 소고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전체 소고기 판매량이 줄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30일까지 광우병 발생 전후 6일 동안 대형 마트 1065곳의 수급을 조사한 결과 소고기 판매량은 8.7% 줄었다. 미국산 판매량은 52.3% 줄었고, 국내 소고기 판매량도 8.7% 감소했다. 호주산 판매량만 2.3%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전체 소고기 기피 현상으로 발전할 것을 우려, 이날부터 4439명의 단속반을 투입해 수입 소고기 원산지 표시 및 불법 유통 특별단속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지난달 26일 이후 29일까지 4일간의 매출을 전주(19∼22일)와 비교한 결과 미국산 소고기의 매출이 68.8% 줄어든 반면 돼지고기 매출은 15.0% 증가했고, 닭고기도 9.0%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돼지고기 매출 증가는 지난주부터 날씨가 풀리면서 늘어난 나들이 고객의 삼겹살 수요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26∼27일 미국산 소고기 매출이 전주(19∼20일)보다 40% 떨어졌다고 밝혔다. 한우 매출은 1% 감소했으나 돼지고기는 22% 증가했다. 미국산 소고기 판매를 잠정 중단한 롯데마트에서도 소고기 매출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한우 매출은 전주(18~23일)대비 3.4% 줄었다. 호주산은 고작 2.7% 신장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 매출은 7.2% 신장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농수식품위 ‘검역중단 결의안’… 정부 “광우병 검역 50% 유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가 1일 미국산 소고기 검역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상임위원회 안으로 채택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현행대로 미 소고기 수입 물량의 50%에 대해 검역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농식품위는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미 소고기 광우병 대책을 논의한 뒤 검역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농식품위는 결의안을 통해 “국회는 미국에서 소해면상뇌증(광우병)이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확인되는 등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검역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농식품위는 또 “캐나다산 소고기 수입 위생조건 수준으로 높이도록 재협상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산 소고기 수입 위생조건은 미국과 달리 광우병 발생시 즉각 검역을 중단하도록 돼 있다. 이에 대해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답변을 통해 “현재로서는 미국산 소고기의 위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검역 강화로 충분하다.”며 수입물량 50% 검역 방침을 고수했다. 우리나라가 2010년까지 미국산 육골분 사료를 수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뒤 미국산 육골분 사료 수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부분 금지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광우병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진 육골분·내장·젤라틴 수입만 금지하고 뼈 없는 살코기는 그대로 반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태국에 이어 이집트,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3개국도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부분적으로 금지했다. 박태호 통장교섭본부장은 소고기 수입 위생조건 재협상 여부에 대해 “현재로선 미국과 다시 협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지운·홍희경·이범수 기자 jj@seoul.co.kr
  • [美 광우병 파동] 野 “왜 수입중단 않나” 서 농림 “117國 중 전면중단 없어”

    [美 광우병 파동] 野 “왜 수입중단 않나” 서 농림 “117國 중 전면중단 없어”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1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즉각적인 검역 중단을 촉구하는 의원들과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정부의 반박이 팽팽하게 맞섰다. 새누리당 황영철, 민주당 김우남·김영록 의원 등이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왜 즉각 중단하지 않느냐.”고 따지자 서 장관은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고 있는 117개 나라에서 수입을 전면 중단한 나라는 하나도 없다.”고 밝히면서 “요건에 안 맞는데 왜 그 짓을 하나? 지금까지 자료를 가지고 검토를 한 건데 의원님도 아시지 않습니까.”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 장관은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이 “검역 강화만으로 국민의 염려를 잠재울 수 있느냐.”고 묻자 “자신할 수 있다. 미국 상황을 보면 전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문제없다고 보고 이런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우선 국내에는 30개월 미만의 소만 들어오고 있으며 무엇보다 이번에 발생한 것은 ‘소해면상뇌증’(BSE·광우병)이 오염된 사료를 통해 감염되는 ‘정형’이 아니라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 ‘비정형’이므로 다른 가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서 장관은 “검역 비율을 높이면 광우병 확인이 가능하느냐”는 질문에는 “확인이 가능하다. 뇌·척수 등 ‘특정위험물질’(SRM)만 확인하면 된다. 또한 SRM을 제거한 살코기는 먹어도 된다는 게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공식 발표”라고 답했다. 김우남 의원이 “이번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병한 소는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30개월령 미만짜리가 아닌 ‘10년 7개월짜리’였다.”라는 정부의 발표에 “미국에서 자료도 안 왔는데 대사관 직원 말만 듣고 그러는 것 아니냐.”고 추궁하자, 서 장관은 “지난달 27일 (공식적인) 답변서가 왔다.”고 답했다. “미국에 파견된 조사단이 안전하다고 판단을 내리기까지 수입을 중지하면 위법이냐.”는 질문에 “이번 건은 127개월짜리 소이며, 그래서 현재 정부가 내린 이 정도 조치로도 100% 안전 보장이 가능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서 장관은 민관조사단이 친(親)정부 인사로 구성돼 있다는 지적에 “특정 단체나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을 배제하고 중립적인 사람을 선정했다”며 “조사단이 귀국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별도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봉균 의원은 “50%를 검역하나 100%를 하나 오십보백보다.100% 하면 어떤가.”라고 제안하자 오정규 제2차관은 “검역률을 50%로 높인 지가 5일째인데 통계학적으로 볼 때 50%나 100%나 같은 의미를 갖는다.”고 답했다. 오정규 차관은 강 의원이 “수입을 중단했을 때의 문제점”을 묻자 “수입 중단은 업자가 선적을 못하게 하는 것인데, 통상적으로 ‘수입 위생조건’을 파기하는 결과로 이어짐으로써 수입 위생조건을 다시 체결해야 하고 국회 심의를 또 받아야 하는 등 복잡한 문제가 생긴다.”고 답했다. 그러나 서 장관의 답변은 이날 농식품위가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검역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지운·이범수기자 jj@seoul.co.kr
  • [美 광우병 파동] 美 농장주 거부로 현장 못가… 사료공장·도축장 실태 점검

    한국으로 반입되는 미국산 소고기의 광우병 관리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구성된 민관 현지조사단이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조사활동에 들어갔다. 전날 워싱턴에 도착한 조사단은 이날 오전 미 농무부를 방문, 존 클리퍼드 수석수의관(CVO) 등 미국 측 검역당국자 및 전문가들로부터 소 해면상뇌증(BSE·광우병) 샘플 채취 과정과 안전성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조사 문제 등을 논의했다. 농무부 조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종일 진행됐다. ●조사단 8명으로 구성 조사단은 이어 이날 저녁 국립수의실험실(NVSL)이 있는 아이오와주로 이동했다. 아이오와에서는 광우병 샘플 실험실을 점검하는 한편 이번에 확인된 광우병의 역학조사 결과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조사단은 또 문제의 광우병 젖소가 사육된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해 사료공장, 도축장 등을 둘러보고 현지 관계자들과의 면담 등을 통해 관리 실태를 평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농장 주인이 동의하지 않아 이번에 광우병이 발생한 농장을 직접 둘러보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주이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질병방역부장을 단장으로 한 조사단은 모두 8명으로 구성됐으며,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사태 이후 주미대사관에 파견된 검역관도 현지 조사에 동행했다. 주 단장은 워싱턴 도착 직후 기자들에게 “미 정부로부터 통보받은 내용을 정확하게 다시 한번 확인하고 그 외에도 필요한 게 있으면 더 조사할 예정”이라면서 “미국산 소고기가 안전하게 생산되고 있는지 사료체계부터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캘리포니아 광우병 발생 농장 방문 여부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브리핑·조사현장 공개 안해”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민관조사단은 현지 조사결과를 분석해 귀국 후 정부에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에서 소비되는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 여부”라고 말했다. 민관조사단과 미국 정부는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 언론과의 개별 접촉이나 인터뷰, 브리핑은 물론 공동조사 현장도 일절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새누리당 갈등보다 침묵을 더 경계하라

    지도체제 개편을 앞둔 새누리당이 맥빠진 기류다.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가고 5·15 전당대회는 다가오는데 선뜻 나서는 이가 없다. 간간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에 대해 구시렁대는 소리는 들리지만 전반적 분위기는 침묵의 소용돌이 속으로 잦아들고 있다. 연말 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흥행 효과는커녕 전대가 제대로 치러질지를 걱정하는 형국이다. 엊그제 4·11 총선 당선자 대회에서 그런 이상 기류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12월 대선 승리를 위해 견마지로를 하겠다.”는 등 충성 맹세는 넘쳐났다. 하지만 전당대회 후보등록 마감을 사흘 앞두고도 당 대표와 최고위원에 나서겠다는 출사표를 던지는 당선자는 아무도 없었다. 박 비대위원장 1인체제가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내 중진들조차 눈치만 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당 지도부 경선에 나서는 일조차 1인자의 수신호에 따라야 할 정도라면 공당으로선 자격미달이다. 새누리당은 총선 이후 활력을 잃고 있는 느낌이다. 미국산 소고기 검역 중단 등 이슈마다 치열한 토론도 없이 오로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목소리만 부각되고 있지 않은가. 당선자 대회에서 박 비대위원장은 “우리끼리 갈등하고 정쟁해서 국민을 실망시켜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우리는 이런 언급의 진의가 우선은 당직이나 국회직 등을 놓고 계파 간 이해다툼을 경계한 데 있다고 본다. 즉, 연말 대선을 겨냥한 건전한 당내 경쟁까지 차단하려는 게 본뜻이 아니라는 믿음이다. 정당정치가 오로지 권력 각축전만 판치는 세렝게티 평원처럼 되어서도 안 되지만, 쥐죽은 듯 조용한 공동묘지인 양 비쳐서도 안 될 말이다. 세계를 지배하던 로마제국도 생산적 토론조차 없는 ‘무덤 위의 평화’가 이어지면서 활력을 잃고 쇠락해 가지 않았던가. 새누리당과 박 비대위원장은 당내 주자 간 치열한 정책 경쟁을 통해 상승 효과를 추구하는 다이내미즘을 얻지 못하면 진짜 위기가 찾아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선의의 경쟁으로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해야 박 비대위원장의 본선 경쟁력도 높아지지 않겠는가. 다른 주자들도 경선 룰만 탓하며 콘텐츠를 키우는 데 소홀히 해선 안 될 것이다. 어차피 진선진미의 묘방도 아닌 완전 국민경선제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차별성 있는 정책으로 승부를 가릴 채비를 하란 뜻이다.
  • MB “국민 건강·안전 우선 살펴야”

    MB “국민 건강·안전 우선 살펴야”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 대책과 관련, “정부는 물가와 일자리, 국민안전과 국민건강을 염두에 두고 종합적으로 살펴 정책 관리를 잘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김대기 경제수석으로부터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와 관련한 제반 사항을 보고받고 이같이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산 소고기 문제와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이 아니라 포괄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이후 미국산 소고기 검역 중단 또는 수입 중단을 요구하는 정치권과 국민 여론이 거센 가운데 원론적인 발언이지만, 이 대통령이 광우병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는 이날 미국으로 출발한 국내 조사단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검역 강화’에 초점을 맞춘 대책을 유지하고, 검역 중단 등의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민건강과 안전을 염두에 둔다면’ 최소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라도 검역 중단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청와대 일각에서도 여전히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2일 대규모 촛불시위가 예정된 상황에서 정부의 광우병 대책이 5월 정국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무적인 판단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앞서 김 수석은 이날 회의에서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해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 중심으로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황우석 광우병 내성소 생산법’ 4월 특허 등록

    미국산 소고기의 국내 수입 금지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대표 발명자로 기재된 ‘광우병 내성소 생산방법’에 대해 4월 초 특허등록을 마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황 전 교수는 지난 2003년 광우병 내성소를 복제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지만 실제 내성을 가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특허청은 지난 1월 25일 서울대산학협력재단이 2003년 12월 출원한 ‘프리온을 코딩하는 유전자가 적중된 형질전환 복제 소 및 이의 생산 방법’에 대해 등록결정서를 발부했다. 이후 서울대 측은 내부심사를 거쳐 4월 초 등록비를 내고 등록했다. 출원부터 등록까지 9년 가까이 걸렸다. 공동 발명자에는 황 전 교수를 비롯, 이병천·안규리 서울대 교수, 강성근 전 서울대 교수, 정의배 충북대 교수 등 소위 ‘황우석 사단’ 15명의 이름이 올라 있다. 해당 특허는 실제 광우병 내성소가 아닌 ‘아이디어’에 국한된 ‘방법특허’의 하나다. 황 전 교수팀은 광우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변형단백질 ‘프리온’의 아미노산 서열 중 일부를 조작해 발현되지 않도록 한 소의 체세포 핵을 난자에 이식해 이를 복제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방법특허의 경우 아이디어가 논리적으로 타당성만 있으면 등록이 된다.”면서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는 심사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황 전 교수팀은 2003년 유전자 조작을 통해 광우병 내성소를 만들 수 있다는 방법특허 두 건을 출원했지만 나머지 한 건은 지난 1월 30일 기각됐다. 서울대 측은 “검토한 결과 등록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특허 등록을 진행했다.”면서 “특허와 관련해 수익이 발생할 경우, 발명자들에게 나눠주도록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2003년 황 전 교수가 이 방법으로 광우병 내성소 4마리를 복제했다고 발표하고, 2마리를 일본으로 보내 검증하겠다고 해 떠들썩했다.”면서 “하지만 그 후에 어떤 검증이 이뤄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광우병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광우병 내성소를 만들 수 있다는 발상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광우병 파동] “정치적 이슈화 대단히 불행 미국산·정권에 반대하는 것”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9일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이후 다음 달 2일 ‘촛불시위’까지 예정되면서 국민여론이 급격히 동요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 문제가 정치적 이슈까지 된 건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면서 “정치적 요소는 첫 번째 미국산(産)이라는 것, 또 촛불(시위)보다도 이명박 정권에 대한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나설 문제 아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어떤 언급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모든 이슈를 다 대통령이 이야기하면 우리나라 정부는 무엇하러 있는가. 청와대 입장은 분명하다.”면서 “미국산 수입 소고기 안전 여부가 왜 대통령이 나설 문제인가.”라고 반박했다. 미국산 수입 소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이 문제는 해당 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다뤄도 충분하며, 현재로서는 대통령의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하거나 직접 나설 시점은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靑, 외교적 리스크 더 우려 이런 상황이라 정치권과 국민 여론은 미국산 소고기 검역 중단이나 수입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청와대는 한·미 관계 등 외교적인 리스크를 더 우려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2008년 9월 개정된 현행 가축 전염병 예방법 32조 2항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중단 조치를 곧바로 취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다른 나라가 긴급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과도한 조치를 취했을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를 당할 수도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한국은 2003년 광우병이 발생한 캐나다산 소고기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는데, 이후 캐나다는 WTO에 제소했고 우리나라가 패소 직전까지 몰린 지난해에 양자협상이 타결된 적도 있다. 당시 캐나다는 광우병이 다발적으로 발생해 현재 미국보다 훨씬 상황이 심각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에 수입중단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경우, 통상마찰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검역중단 등의 조치를 취했을 때 우리가 입게 될 실질적인 불이익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의 ‘불안’을 풀어 주기보다는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상대가 미국이고, 일반적인 상품분쟁이 아닌 ‘광우병’ 문제이기 때문이 아니냐는 비난도 나온다. ●최금락 “黨政 판단 다를 수도” 청와대 최금락 홍보수석은 이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수입 중단이나 검역 중단은 과도한 조치라고 본다.”면서 “현재까지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 상황 등으로 미뤄 검역 강화 조치로 충분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로서는 제일 중요한 것이 국민건강”이라고 전제한 뒤 “주권국가에서 검역 중단이나 수입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광우병을 둘러싼 과학적 문제와 국제규범, 국제관행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미국산 소고기 검역 중단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 최 수석은 “정치권은 국민여론에 무게를 좀 둬서 얘기할 수 있는 것이며, 모든 상황이 정부와 정당의 이해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미 소고기 검역 중단할 거면 빨리 하는 게 낫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가 다시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미국에서 6년 만에 광우병 소가 발견되면서 국론은 갈리고, 국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된 데는 여권이 미 소고기 검역 중단 등에 대해 일치되고 일관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책임이 크다. 당·정·청은 국익과 국민정서를 함께 헤아리는 결정을 신속히 내려야 한다. ‘광우병 파동’의 재점화 조짐에 대처하는 여권의 자세가 영 미덥지 않다. 새누리당은 미 소고기에 대한 검역 중단을 촉구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도 이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검역 강화를 공식입장으로 내놓았다. 여권이 대미 통상마찰 우려와 여론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꼴이다. 4년 전 촛불 시위 악몽을 떨쳐내지 못한 것은 물론 어떠한 교훈도 얻지 못한 듯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그러는 사이에 진보단체들은 내달 2일 서울에서 촛불 시위 4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선 광우병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괴담’도 나돌고 있다. 이번에 미국의 늙은 젖소에서 비정형 광우병이 발견되었지만, 다른 소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미 소고기로 인해 국민의 건강을 해칠 것이라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는 셈이다. 까닭에 현 시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깔린, 비이성적인 주장으로 국민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거나 반미 정서를 부추기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정부의 일관성 부재나 무소신이 국민의 불신을 외려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2008년 “광우병 발생 시 수입중단하겠다.”는 광고까지 냈던 정부가 이제 와서 “광고문구는 생략되고 압축적인 것”이라고 딴소리를 하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더욱이 정부 스스로 광우병 진상을 파악하려고 민관합동조사단을 미 현지에 파견한다는 입장이 아닌가. 그렇다면 조사단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정보를 확인할 때까지라도 일단 검역을 중단하는 게 논리적 일관성에도 부합한다. 시간을 끈다고 한·미 간 무역 마찰 소지가 없어질 리도 만무하거니와 여론만 악화될 뿐이다. 정부는 ‘가장 좋은 것은 올바른 결정이지만, 제일 나쁜 결정은 아무 결정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 경구를 상기하면서 대미·대국민 설득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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