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국산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안토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전문대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기침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버섯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65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군사용 드론 시장을 싹쓸이하는 중국 업체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군사용 드론 시장을 싹쓸이하는 중국 업체들

    지난 1일 밤 반군 리비아국민군(LNA)이 리비아 통합정부군(GNA)이 장악하고 있는 수도 트리폴리를 향해 야간 공습을 단행했다. LNA가 보유한 전투기는 너무 낡아 야간 공습을 할 수 없는 탓에 드론(무인기)이 투입됐으며 그 드론이 중국산 정찰·공격용 ‘이룽(翼龍)2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유엔 전문가 패널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지난달 24일 트리폴리에서 이룽2호가 발사할 수 있는 중국산 미사일 잔해가 발견된 것이 그 근거라고 전문가 패널이 전했다. 중국항공공업그룹((航空工業·AVIC) 청두(成都)항공기연구소가 개발한 이룽2호는 감시·정찰, 지상공습 등 다목적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대형 제품인 데다 미사일과 폭탄을 최대 480㎏까지 실을 수 있고 비행시간도 32시간에 이르는 고성능 드론이다. 중국이 세계 군사용 드론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미국과 달리 중국 정부가 군수 드론 수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산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까닭에 개발도상국 등 제3세계 국가들이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5년 사이 세계 13개국에 153대의 군사용 드론을 판매해 세계 최대의 군사용 드론 수출국의 자리에 올랐다. 세계 1위 무기 수출대국인 미국을 크게 압도한다. 미국은 10년 동안 영국에 군사용 드론 5대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중국산 군사용 드론을 구입하는 나라는 이집트를 비롯해 이라크,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영국 합동국방안보연구소(RUSI)가 발표한 ‘중동지역 무장 드론’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주요국이 중국 군사용 드론을 구입해 군사작전에 활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서 후티 반군을 상대로 싸우면서 군사용 드론을 활용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사우디는 2016년 이룽2호 30대를 구매했는데 중국이 해외에 군사용 드론을 수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는 2015년 중국 국유 중국항천과기그룹(中國航天·CASC)이 개발한 ‘차이훙(彩虹·Cai Hong·CH)-4’의 개량형인 ‘CH-4B’를 3대 구입했고 2대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라크 정부가 미국에 ‘MQ-1’를 주문했지만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MQ-1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극단주의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지도부 제거 작전에 투입돼 이름을 알린 드론이다. 이라크 정부는 테러단체의 군수품 보관소, 지대공 미사일 구축 지역 공격을 위해 260여차례에 걸쳐 중국산 군사용 드론을 사용했다고 털어놨다. 난티안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연구원은 “군사용 드론은 중국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군사 기술 발전 결과물”이라며 “중국은 과거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등 다른 나라에 무기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지금은 AVIC와 중국북방공업공사(北方工業·NORINCO) 등 중국 기업들이 만든 무기를 수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무기를 만드는데 자급자족할 정도로 군사 기술이 진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UAE는 2013년 미국과 다수의 MQ-1 구입 계약을 체결했지만 막상 지난해 인도받은 드론이 미사일을 장착할 수 없는 비무장 모델이었다. 미국이 무장 드론 판매를 승인하지 않은 것이다. 이후 UAE는 ‘이룽’을 다수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와 중국 모두 공식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지만 UAE 공군기지에서 중국산 드론이 수차례 포착됐다. 이에 당황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해 4월 무장 드론 수출규제를 완화하며 견제에 나섰다. RUSI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정책 변화에도 중동 지역에서 중국 군사용 드론의 인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군사용 드론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5년 전부터 민간기업에 국유 방산업체와 경쟁할 기회를 제공했다. 중국 정부는 군사 기술을 개발하는 민간기업에 3870억 위안(약 67조원)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 같은 규모의 투자는 민간기업이 각종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드론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중국 정부가 2009년 민간 드론 규제 지침을 마련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해온 점도 드론 기술 발전에 한몫했다. 드론산업은 안보와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큰 만큼 정부가 규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지 않으면 발전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로랜드 라스카이 미국 외교협회(CFR)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인민해방군의 현대화를 위해 반도체와 에너지 솔루션, 드론, 항공우주 등 첨단기술에 특화된 일련의 스타트업(신생 벤처)이나 민간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역시 중국 군수 드론 발전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미국은 그동안 군사 기술 유출을 우려해 선별적인 무기 수출정책을 펴왔다. 이라크와 요르단, UAE 등이 미국으로부터 군사용 드론을 도입하려 했으나 미국이 판매를 거부했다. 중국은 이 틈새를 공략했다. 미국에 뒤지지 않는 기술 경쟁력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중동국가들을 상대로 무기 세일즈를 적극적으로 펼쳤다. 중국은 특히 군사용 드론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 위협에 이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무기임을 강조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크고 작은 안보 위협을 안고 있는 중동·아프리카 국가들을 잠재적 고객으로 보고 대당 가격 400만~1500만 달러(47억~177억 원) 안팎의 폭넓게 운용해 왔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티머시 히스 선임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드론이 정치적 반대파나 소수 집단 등을 살상하는 데 쓰일 것을 우려해 수출에 제한을 뒀지만, 중국은 이런 제한이 없어 누구나 이를 사들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군사용 드론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기종은 CH-4다. 이라크 정부군은 2015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점령 중이던 라마디를 공격할 때 CH-4로 IS 진지를 공습해 상당한 타격을 입힌 적이 있다. CH-4는 미 MQ-9 리퍼와 유사하다. 항속거리가 3500km, 비행시간은 40시간에 이른다. 미국의 헬 파이어 공대지 미사일과 맞먹는 AR-1 레이저 유도미사일과 FT-9 GPS 유도탄을 장착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이 400만 달러에 불과해 개발도상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다. 예멘 내전이나 IS 소탕전 등에 투입되면서 실전에서 성능을 검증받았다. 사우디와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UAE, 미얀마, 파키스탄 등이 CH-4를 도입해 실전 배치했다. 중국은 현재 CH-4의 개량형인 CH-5를 개발해 수출 중이다. CH-5는 탑재능력이 CH-4의 2.5배인 1t에 이르며 미사일 6개를 장착할 수 있다. 중국의 군사용 드론은 미국에 비해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값이 저렴해 각국이 앞다퉈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서 공개된 CH-7은 스텔스 드론이다.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고고도 무인정찰기 RQ-180을 겨냥해 개발한 CH-7은 높이 10m, 길이 22m에 이른다. 중량 1만 3000kg로 비행할 수 있어 24개의 미사일을 장착한 채 이륙이 가능하다. 10~13km 고도에서 마하 0.5~0.6으로 15시간 비행할 수 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춰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고 적 기지에 은밀히 침투해 타격할 수 있다. 첨단 정찰 장비를 적재할 수 있어 정찰도 가능하다. CH-7은 2022년 본격 양산할 전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비싸진 돼지 대신 소고기…국내 대형마트 판촉 경쟁

    중국에서 발생해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국내 대형마트들이 소고기 판촉 경쟁에 나섰다. 이마트는 바이어가 경매에 직접 참여해 가격을 낮춘 ‘93한우’를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오는 15일까지 일주일간 93한우 행사를 통해 한우 등심, 국거리, 불고기 등을 최대 40% 저렴하게 판매한다. 숫자 ‘93’은 1993년 처음 문을 연 이마트가 주요 한우 공판장에서 소고기를 낙찰받을 때 달았던 매매 참가인 번호다. 이마트는 전담 바이어가 매년 한우 경매에서 일반 한우 전체 매입량의 20% 수준인 400t의 한우를 직접 사들이고 있다. 신세계 포인트 적립 시 3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KB국민카드로 결제하면 10% 추가 할인된다. 롯데마트는 미국산 프리미엄 소고기로 맞불을 놓는다. 15일까지 미국산 소고기를 최대 35%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번에 준비한 소고기는 척아이롤, 부채살 등이며, 물량은 총 100t으로 미국 농무부의 CAB(Certified Angus Beef) 인증을 받은 고급육 앵거스 품종이다. 최근 미국산 소고기의 현지 시세는 미국 내수 시장의 강세와 함께 일본, 대만 등의 아시아국가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5%가량 상승했으나 롯데마트는 사전 비축물량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병에 걸린 돼지의 대대적 살처분으로 삼겹살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고심은 커지고 있다. 세계 돼지고기 소비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수입을 늘리면서 국제 가격이 올랐고 국내 돼지고기 값도 덩달아 상승했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돼지고기는 경매시장에서 kg당 전국 평균 4532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월 중순(2900원대)과 비교하면 약 60% 뛴 수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 관세 폭탄 예고에 中 “보복 불사”… 돌파구 안보이는 무역협상

    美 관세 폭탄 예고에 中 “보복 불사”… 돌파구 안보이는 무역협상

    中 “깊은 유감… 관세 조치 실행 땐 대응” 농산물 고율 관세 등 ‘보복 카드’ 꺼낼 듯 오늘 고위급 무역협상 합의 어려울 전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중국이 합의를 깨뜨렸다”는 비난과 함께 미국은 물러나지 않겠다며 최후통첩성 압박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 역시 반발하며 관세로 맞불을 놓을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9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양측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10일 0시 1분(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 1분)부터 미국이 대중국 관세 인상을 강행하는 등 무역전쟁이 다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패너마시티비치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거론하며 “그들(중국)이 합의를 깨뜨렸기 때문”이라면서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합의하지 못하면 1년에 1000억 달러(약 117조원) 이상 받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중국이 우리의 노동자들을 편취하는 것을 멈출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간 1000억 달러는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얻는 관세 수입을 의미한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관보 사이트에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 중인 10% 관세율을 10일부터 25%로 인상하겠다며 대중 압박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에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9일 “미국과 협상으로 해결하길 원하지만 우리의 이익을 방어하기로 결단을 내렸다”면서 “중국은 이미 각종 가능성에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복을 불사할 것임을 밝혔다. 중국일보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날 공고를 통해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수입하는 고성능 심리스 스테인리스 강관에 대한 반덤핑 관세 재심 신청을 승인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EU 회사들이 이 제품을 부당하게 낮은 가격에 판매해 중국 내 산업에 손실을 줬다며 각각 14.1%와 13~13.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는데 재심 승인은 중국이 이들 제품에 대해 계속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 의미한다.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단행하면 맞불을 놓겠다는 신호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보복 카드가 미국 농산물에 대한 고율 관세, 금융시장 개방 지연, 미국 기업에 대한 부품 수출 중단 등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밍 상무부 국제시장연구소 부주임은 “중국은 아직 관세를 인상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총 11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각각 5%와 10% 관세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20%와 25%로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워싱턴 정가는 미중이 9~10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어 갈 예정이지만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이 미중 합의 초안의 핵심 내용을 뒤집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지난 3일 밤늦게 무역합의 초안을 크게 수정한 150쪽 분량의 문건을 미국에 보내왔다”면서 “문건에는 미국의 핵심 요구 사항을 뒤집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로이터는 “중국이 지식재산권과 무역 비밀 절취, 기술 이전 강요, 금융 서비스 접근권, 환율 조작 등 미국의 핵심적인 요구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법률 개정 약속을 삭제했다”면서 “이것이 미중 무역협상을 위기로 몰아넣은 가장 큰 이유”라고 전했다. 하지만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은 국영기업 보조금 철폐 등 중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조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중국 내에서 미국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미중 무역전쟁, 미국에 득인가 실인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중 무역전쟁, 미국에 득인가 실인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미국이 미중 무역전쟁의 승자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이 곧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은 “오는 6월 미중 정상이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의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무역전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점칠 수 있는 정황은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시 주석은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 연설에서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않고, 지적재산권 보호를 대폭 강화하겠다”면서 “또 외국 기업의 투자 금지 대상인 네거티브 리스크를 크게 줄이고, 서비스업과 제조업 등에서 전방위적 대외 개방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CNN 등은 “시 주석이 강조한 주요 내용은 한결같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강력하게 제기해 온 것들”이라면서 “마치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복 문서를 작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또 무역협상을 통해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쐐기’를 박고 있다. 바로 미국이 고집한 ‘스냅백’ 조항이다. 미중은 중국이 협상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관세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문구를 무역 합의문에 넣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정가는 지난해 3월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정부 통제의 경제 구조를 가진 중국이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미국보다 외부 충격에 훨씬 조직적이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도 쉽게 ‘우열’을 점치지 못했던 전쟁에서 ‘승리’를 앞두고 있다. 미중이 오는 6월 무역합의안에 서명한다면 미국은 해마다 400조원 이상을 거머쥐게 된다. 또 미국산 대두와 밀 등 농업 부분과 셰일가스 등 에너지에 대한 중국의 수입이 대폭 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의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도 있다. 미국은 하지만 동맹국의 신뢰를 잃었고, 강력했던 국제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돈’이 최고지 무슨 ‘공자 왈’이냐고 비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돈’이 있으면 편하지만, ‘돈’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역전쟁 와중에 미국이 벌인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 왕따 전략과 일대일로 반대 캠페인이 사실상 실패로 끝나면서 미국의 리더십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고, 오히려 중국은 미국의 빈자리를 꿰차며 국제 리더십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중국 화웨이가 네트워크 ‘백도어’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해당국의 기밀 정보를 빼돌린다며 화훼이 통신장비를 쓰지 말 것을 유럽과 아시아 등 동맹국에 강요했다. 하지만 영국과 독일 등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미국의 강요를 거부하면서 미국의 화웨이 왕따 전략에 동참하는 나라는 호주와 일본 두 나라뿐이다. 사실상 미국이 ‘은따’(은근히 따돌림)가 된 셈이다. 또 25~27일 중국 일대일로 정상 포럼에 150여개 국가가 참여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주변국을 빚더미에 빠트린다는 미국의 반대 캠페인에도 올해 포럼 참석 국가는 지난해 130여개국보다 늘었다. 이는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에 국제사회가 등을 돌리고 있다는 단적인 예다. 앞으로 몇 년간 미국은 잘 먹고 잘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계속 자신의 잇속만 챙긴다면 10년 뒤, 20년 뒤 미국의 미래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 ‘미국만 잘살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에 대해 미국인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벌써 궁금해진다. hihi@seoul.co.kr
  • 미중 무역협상 이르면 새달 말 ‘마침표’… 경제지표 기지개

    트럼프 “우리가 성공할 거란 예감 든다” 美무역적자 두달째 줄며 8개월래 최저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끝내기 위한 막판 조율 작업에 들어갔다. 미중은 17일(현지시간)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 일정을 합의했으며 양측은 이르면 5월 말이나 6월 초 합의문 서명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협상단이 이달 29일쯤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다음주에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워싱턴을 찾는다.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합의문 문구의 법률적 검토를 거쳐 이르면 미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5월 27일) 전후로 서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중국과 우리의 무역 협상은 잘되고 있고 좋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중국에) 요구하고 있다”며 “(무역 합의는) 우리가 성공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합의는 양국 모두에 좋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그러면서 “(무역협상과 관련해) 매우, 아주 조만간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미 무역적자가 두 달 연속 개선되며 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중 수출이 21% 급증하며 대중 무역적자가 급감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미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전달보다 3.4% 감소한 494억 달러(약 56조원)로,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 1월에는 14.6% 깜짝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대중 무역적자는 전달보다 9.3%나 감소한 301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맞불 관세 부과 대상 명단을 내놓았다. 명단에는 헤이즐넛부터 토마토케첩, 헬기·항공기까지 포함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주 미 정부가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에 대한 보조금으로 미 기업이 피해를 봤다며 내놓은 110억 달러 규모의 관세 명단에 대한 대응이라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포드 머스탱, 스포츠 쿠페 시장 4년 연속 1위

    포드 머스탱, 스포츠 쿠페 시장 4년 연속 1위

    전 세계 스포츠카 시장 점유율 15.4%국내선 지난해 839대 팔려 ‘역대 최다’ 미국의 자동차 업체 포드를 대표하는 스포츠 세단인 ‘머스탱’이 쿠페 시장에서 4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머스탱은 올해로 출시 55주년을 맞았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 마킷’에 따르면 포드 머스탱은 지난해 11만 3066대가 팔리면서 4년 연속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포츠 쿠페로 선정됐다. 미국에서도 7만 5482대가 팔려 ‘미국 베스트셀링 스포츠카’라는 타이틀도 함께 얻었다. 포드 글로벌 세일즈 자료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해 전 세계 146개 시장에서 머스탱을 판매했다. 2015년 출시된 6세대 모델은 현재까지 판매량 5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전 세계 스포츠카 시장 점유율은 15.4%를 기록했다.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스페셜 에디션 ‘불릿’의 판매량이 목표치를 25% 초과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 포드 글로벌 시장 부문을 담당하는 짐 팔리 대표는 “55년 전 포드는 기존의 틀을 깬 머스탱을 세상에 처음 선보였다”면서 “머스탱만큼 완벽한 자유와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표현할 수 있는 차는 이 세상에 없으며, 머스탱은 자동차를 넘어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머스탱은 한국에서도 1996년 포드코리아 설립 이후 20년 동안 미국산 ‘머슬카’의 대표주자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국내에선 839대가 팔려 역대 최다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머스탱 2.3 쿠페는 국내 스포츠카 부문에서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윤도현 “블랙리스트 시발점” KBS 프로그램 줄 하차

    윤도현 “블랙리스트 시발점” KBS 프로그램 줄 하차

    KBS진실과미래위원회가 윤도현의 프로그램 하차는 블랙리스트 시발점이었다고 밝혔다. KBS진실과미래위원회는 지난 4월 2일 제 11차 정기위원회를 열고 ‘TV·라디오의 특정 진행자 동시 교체 사건’ 조사보고서를 채택, 의결했다. 2008년 9월 이병순 사장 취임 후 첫 번째 개편에서 가수 윤도현이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MC를 동시 하차했고, 외부 권력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KBS진실과미래위원회는 “이 일은 이후 지속적으로 발생한 특정인들에 대한 출연 배제,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의 시발점이 됐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08년 8월 8일 정연주 사장의 해임이 이사회에서 결정되면서, 8월 25일 이병순 사장이 차기 KBS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병순 사장 취임 후 첫 개편(TV-10.27, 라디오-11.17)에서 다수의 외부 MC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교체돼 논란이 발생했다. 윤도현, 정관용, 박인규, 김구라 등 인물들의 하차를 둘러싼 정치적 배경에 대한 의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실제로 2017년 9월 11일 국정원개혁위는 5인 중 윤도현, 김구라가 이명박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82명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가수 윤도현은 2008년 5월 1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문화제에 참석해 정부 비판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이후 2008년 10월 초 ‘윤도현의 러브레터’ 제작진에게 ‘러브레터를 그만 하겠다’고 하차 의사를 전달했지만, 당시 예능1팀장은 “‘윤도현의 러브레터’는 KBS의 대표 프로그램이고 장수 프로그램이니까 윤도현을 설득해 달라, 사회 참여를 조금 자제시켜 달라”는 이야기를 윤도현 소속사인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에게 부탁했다. 당시 팀장을 포함한 모든 제작진들과 제작 간부들은 윤도현이 꼭 필요한 진행자라며 적극적으로 하차를 만류했기 때문에 개편과 관계없이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양측은 합의했다. 하지만 2008년 10월 29일 예능1팀장은 담당 CP와 PD를 불러 윤도현을 하차시키라고 지시했고, 담당 CP는 항의했으나 지속적으로 하차를 지시했다. 당시 예능1팀장은 조사 면담에서 자신이 바꾸라고 지시한 적이 없으며, 하차시키도록 상부에서 지시받은 적도 없다고 했으나 당시 CP와 PD, 그리고 김영준 다음기획 대표는 모두 ‘팀장이 하차 지시했다’고 공통적으로 진술을 했다. 최종적으로 윤도현에게 하차가 통보됐으며, 이후 ‘러브레터’는 ‘페퍼민트’로 바뀌어 배우 이하나가 후임 진행자가 됐다. 윤도현이 TV에 하차 의사를 밝혔을 시점에 라디오에도 동일하게 의사를 밝혔으나, 라디오 제작진들은 윤도현의 하차를 만류하기 위해 1달간의 DJ휴가를 보내줬고, 휴가기간 중 가수 이승환이 진행하게 됐다. 2008년 10월 말 윤도현의 복귀가 가까워지자 2FM팀장은 담당PD를 통해 윤도현의 복귀 의사를 물었다. 10월동안 2FM에서는 지속적인 개편회의가 진행됐고, 개편회의 중 ‘윤도현의 뮤직쇼’는 개편 대상이 아니며 따라서 진행자 교체도 없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TV에서 윤도현에게 하차를 통보한 날인 10월 29일 2FM팀장은 다음기획의 김영호 이사를 만나 윤도현의 하차를 통보했다. 윤도현 하차 소식이 알려지자 라디오 PD들이 사무실에서 2FM팀장에게 강력히 항의해 언쟁이 오갔고, 이후 라디오위원회(11.14)에서도 문제제기가 됐다. 2FM팀장은 이번 조사에서 당시 라디오 본부장의 지시에 의해 하차를 통보했다고 진술했다. 2008년 11월 가을 개편에는 다수의 출연자들이 하차를 했는데, 그 중 가수 윤도현의 경우 시사평론가 정관용 씨와 함께 TV와 라디오에서 동시 하차를 한 경우로,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교체로 볼 수 없는 여러가지 정황이 있었다. 당시 라디오본부의 공식적인 해명은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외부 진행자를 교체한다는 것이었다. 상당수는 내부 진행자로 교체됐지만 2FM ‘윤도현의 뮤직쇼’ 후임은 개그맨 서경석으로, 제작비 절감이라는 사유와 맞지 않았다. 또한 TV와 라디오 모두 윤도현을 유임시키기로 한 상황에서, 더군다나 후임 진행자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지명도가 높은 MC를 갑자기 교체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TV와 라디오에서 같은 날(10월 29일) 하차가 통보된 것 역시 석연치 않았다. 통상적으로 출연자를 교체할 때는 제작진의 논의를 거쳐 연출자가 통보하는 것이 관례이나, 이 사건에서 라디오의 경우에는 임원 바로 다음 직위의 팀장(당시는 팀제로, 팀장은 현재의 국장급)이 직접 통보를 했다. 이러한 문건들을 통해 2011년 9월 MBC라디오 ‘2시의 데이트 윤도현입니다’ 하차를 국정원이 적극적으로 수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2008년 KBS의 TV·라디오 프로그램 동시 하차에 대한 국정원 개입의 정황은 지금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그런데 지난 2월 발표된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백서’ 제2권 p.108~109에는 윤도현에 대한 국정원 문건의 내용이 나온다. 2010년 11월 1일 국정원의 ‘좌파 연예인 활동실태 및 관리 방안’ 문건에서는 김제동과 윤도현 등에 대한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제재’와 그 결과를 언급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이 있었던 2008년 2월부터 해당 문건이 작성된 2010년 11월 사이 윤도현에게 가해진 직접적인 불이익 조치는 2008년 KBS TV·라디오 동시 하차가 유일하다. 따라서 국정원 문건에서 말하고 있는 직접제재는 윤도현 등의 진행자 강제 하차에 외부의 권력이 2008년부터 개입해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끝으로 KBS진실과미래위원회는 2008년 윤도현의 TV·라디오 동시 하차 사건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기간 동안 계속해서 이어져 온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들의 시발점이 되는 사건이라고 볼 수 있고, 여러 정황들을 종합해볼 때 윤도현의 하차는 국정원이 개입, KBS 상층부의 협조를 통해 급박하고도 비밀스럽게 실행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결론 내렸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하루 16시간 일하는 택배기사, 알고보니 부동산 거부

    평소 고가의 수입산 자동차를 타고 출근하는 택배 기사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중국 후베이성(湖北) 우한시(武汉) 외곽에 소재한 대형 별장에 거주하는 커따 씨. 올해 48세의 커 씨는 지난 2013년부터 이 일대에서 평범한 택배 배달원으로 근무해오고 있다. 매일 오전 5시에 집을 나서는 커 씨는 저녁 9시까지 일평균 약 130개의 택배 배달을 담당해오고 있다. 그와 함께 근무하는 동료 택배 배달원들 사이에서도 커 씨의 근무 시간과 배달 양은 가장 많은 것으로 소문나 있다. 커 씨의 직장 동료 엄 씨는 “그는 야간 당직 시간에도 가만히 앉아서 쉬는 법이 없다”면서 “그가 하는 일의 양은 보통의 배달 직원 5명의 할당량과 맞먹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커 씨는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어김없이 감기에 걸리거나 몸이 허약해진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커 씨는 지난 2016년부터는 중국 최대 명절 기간인 춘제(春节)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동료 직원들을 대신해 연휴 기간 동안 일체의 휴가를 반납해왔다. 커 씨는 “동료들은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모처럼 춘제 기간 동안 부모님과 친지들을 만날 수 있는 셈”이라면서 “우리 가족은 모두 우한 도심에 거주하고 있고, 아내의 친척들은 춘제 기간 동안 오히려 우한으로 여행을 오는 것을 선호한다. 이 기간 동안 연휴 당직을 자처하는 것은 동료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커 씨의 노고에 택배 업체 측은 지난 2017년 ‘오성 배달원(五星配送员)’이라는 칭호를 수여하기도 했다. ‘오성배달원’은 매년 택배 업체가 고객 만족 점수 및 동료 직원들의 점수를 합산해 최고의 배달원에게 수여하는 상장이다. 하지만 일평균 16시간 이상 근무하는 커 씨가 알고보니 10채의 별장과 아파트 등 부동산을 소유한 부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이목은 더욱 집중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커 씨는 평소 이른 아침 출근 길에 본인 명의의 캐딜락을 타고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소유인 캐딜락은 고가의 미국산 대형 자동차로 중국 현지에서 구입할 경우 70만 위안(약 1억 200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이는 현지에 소재한 중대형 아파트 1채 가격과 유사한 수준이다. 더욱이 커 씨가 소유한 고가의 수입 자동차는 총 4대로, 가장 고가의 제품은 그의 아들이 평소 이용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 씨와 그의 가조들은 현재 우한시 외곽에 소재한 대형 별장에 거주, 그 외의 10여 채의 부동산에 대해서는 임대를 한 상황이다. 하루 평균 100개를 훌쩍 넘는 택배 물량을 소화하는 등 고단한 업무에 매진해왔던 커 씨가 사실상 이 일대에서 내노라 하는 부호라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그의 과거에도 관심이 집중된 것. 알려진 바에 따르면, 커 씨는 공무원 시험 응시부터 중대형 규모의 업체 사장까지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한 인물로 전해졌다. 커 씨가 가장 처음 경제 활동을 시작한 것은 그가 대학 시절 교내 복사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시작됐다. 당시 그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학비 및 생활비 등 일체의 비용을 아르바이트를 통해 충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졸업 이후 그가 선택한 첫 번째 직업은 ‘공무원’이었다. 그의 고향에서 치러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뒤 안정적인 생활을 꿈꿨던 커 씨는 당시로는 지나치게 낮은 연봉에 낙담하고 곧장 대도시에 소재한 대기업에 취업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2001년 무렵, 중국에 분 영어 학습 열풍에 따라 그는 우한 시내에 국내 첫 영어 학습기 전문 대리점을 열었다. 당시에는 저장성 내에 약 80여 곳의 대리점을 커 씨가 직접 운영했다. 또, 2005년 무렵에는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대리점을 후베이성(湖北) 일대에 개업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2011년 무렵 중국 전역에 불어 닥친 온라인 유통 업체의 등장으로 커 씨의 대리점 사업도 사향길에 접어들었다. 커 씨는 “컴퓨터와 휴대폰 등 상품을 문의하고 구매하는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졌고, 당시 건강 상태도 최악이었다”면서 “가게에 고용됐던 많은 직원들을 해고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회상했다. 이 시기 커 씨의 건강도 악화일로를 걸었다. 그는 “사업이 사향길에 접어든 이후 줄곧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면서 “당시에는 계단으로 걸어서 2층 건물을 올라가는 것도 힘겨울 정도로 몸이 무거웠다. 하지만 지금은 생수가 들어 있는 박스를 들고 8층 건물을 오를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호전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2012~2013년 당시 100kg에 육박했던 몸무게는 60kg를 넘는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면서 “택배 기사로 새 삶을 시작하겠다는 결정에 대해 아내와 가족들은 모두 반대했지만, 당시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아내와 가족들 역시 올해로 약 7년째 택배 업무를 담당하는 것에 놀란다”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해가 거듭할수록 오히려 더 택배 업무의 매력에 빠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EU, 美와 다시 무역협상 나서나… 집행위에 권한 위임

    무역전쟁 조짐 일자 표결… 압도적 찬성 집행위 “재개땐 10월 말 이전 타결 목표” 유럽연합(EU)은 15일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에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시작하도록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EU와 미국이 지난해 7월 합의한 관세 감축에 관한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 EU 회원국 대표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장관급회의를 열고 표결을 실시한 결과, 압도적 다수의 찬성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표결에서 미국과의 무역확대에 부정적인 프랑스는 반대표를 던졌고, 벨기에는 기권했다. 미국이 지난해 4월 EU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EU도 청바지, 오토바이 등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관세 감축 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했지만 양측은 이후 농산물을 둘러싼 의견 차이로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이후 미국은 EU산 자동차에 대해 25% 고율 관세부과 가능성을 내세워 EU를 압박했다. 또 최근엔 유럽 항공기 제조회사인 에어버스에 대한 EU의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며 110억 달러(약 12조 5000억원) 규모의 관세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EU도 상응하는 보복관세 부과를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EU 집행위는 지난 1월부터 무역협상 재개를 위한 권한 위임을 회원국에 요구했고, 집행위가 미국과의 무역협상 권한을 갖게 됨에 따라 미·EU 간 무역협상이 재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단 EU는 이날 농산물에 대한 관세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협상 시작에 합의하면 (협상이) 상당히 빨리 진행될 수 있다”면서 “(오는 10월 말 임기가 끝나는) 융커 위원장 재임 동안 협상을 끝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중 무역협상 타결 임박… 양측에 강제 이행사무소 설치 합의

    므누신 美재무 “마지막 국면에 가까이” WSJ “中, 환율 조작 땐 벌칙 부과 동의” 정가 “이달 합의→5월 정상회담 수순” EU, 美관세위협에 보복관세 부과 맞불 13조원 상당 미국산 리스트 17일 발표 日과 오늘부터 새 무역협정 협상 돌입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서로 13조원에 이르는 관세 폭탄을 준비하는 등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무역전쟁 전선은 EU와 일본으로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서 “미중은 양측에 ‘이행 사무소’ 설치를 포함한 실질적인 이행(체계)을 갖추기로 합의했다”면서 “양국은 (무역협상) 이슈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라운드(국면)에 가까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므누신 장관은 “이번 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내가 중국 측 파트너와 2차례 전화 통화할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대면 협상이 필요한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중 양국이 협상 이행 과정을 점검할 사무소 설치에 합의한 것은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협상 강제 이행 장치’에 접점을 찾았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고 위안화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작할 경우 벌칙을 부과할 수 있는 조항도 합의안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지식재산권 강화, 중국 진출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 등에도 합의해 환율 조작 금지에 동의하면 사실상 미국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셈이 된다. 미중 양국이 이달 안으로 무역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중이 4월 말 타결을 위해 고위급 라인의 긴밀한 접촉을 이어 가고 있다”면서 “4월 합의와 5월 미중 정상회담의 순서로 1년여를 끌었던 무역전쟁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과 EU의 무역 갈등은 증폭되고 있다. EU는 미국 정부가 EU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 부과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EU 집행위가 102억 유로(약 13조 1000억원) 상당의 보복 관세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집행위는 17일쯤 보복 관세 대상인 미국산 제품의 리스트를 공식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세계무역기구(WTO)는 EU의 에어버스에 대한 보조금이 미국에 불리하게 영향을 끼쳤다고 판정했다”면서 “미국은 이제 110억 달러(약 12조 5000억원)의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15~16일 워싱턴DC에서 일본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쟁점은 일본의 농업 시장 개방 확대와 일본산 자동차의 수입 상한선 설정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문대통령 “조만간 남북회담 추진” 트럼프 “北입장 빨리 알려달라”

    문대통령 “조만간 남북회담 추진” 트럼프 “北입장 빨리 알려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또는 남북접촉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라고 요청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 조기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 장소·시기 등은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백악관 한미정상회담 직후 언론발표문을 공개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방안에 관해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담대한 비전과 지도력으로 한반도 문제의 최종적이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평가하고 지지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번의 정상회담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적 관여 노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포함해 지금까지 진전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두 정상은 ‘톱다운 방식’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차기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 또 다른 이정표가 되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나갈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안에 방한해 달라고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 또 두 정상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및 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 관계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향후 비핵화 협상을 추진하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하노이회담 후 제기된 여러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대화 재개의 모멘텀 살리는 계기가 됐다”며 “이른 시일 내 북미 간 후속 협의를 열기 위한 미측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빅딜을 고수하고 개성공단 재개 등에 부정적인 것은 문 대통령과의 이견을 보인 것’이라는 지적에 그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미 간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 그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과연 얻은 게 무엇인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기로 한 사실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적절한 시기가 되면 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적기가 아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제재 유지 입장 속에서도 “인도적 문제는 논의”하겠다는 뜻을 표명했고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 강력하고 좋다.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는 김정은에 달려 있다”며 3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올바른 합의 위해 ‘스텝 바이 스텝’, 빨리 가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도 우리로선 조바심을 낼 대목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톱다운 해결 방안에 의견 일치를 봤고 그의 리더십에 영향을 줄 만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잇따라 만나 설득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성과란 반론도 있을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WSJ “미국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예외 허용 연장할 듯…한국 등 5개국 포함 가능성”

    WSJ “미국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예외 허용 연장할 듯…한국 등 5개국 포함 가능성”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예외적 허용조치를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제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미 관리는 7일(현지시간) 리비아 정국 혼란으로 국제 시장에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제재를 시작하면서 한국과 중국,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 등 8개국에 대해 한시적 예외를 인정했다. 미국은 당시 실질적 감축 상황 등을 판단해 6개월(180일)마다 갱신할 수 있도록 정해 오는 5월 3일 다시 연장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미 정부는 또 지난 1월부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각국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 관리는 “우리는 원유 시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며 이미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 이탈리아, 그리스, 대만이 다음 제재 면제 결정 때 한시적 예외국 목록에서 제외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터키는 예외국 인정을 받되 허용 수입량은 예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 에너지부 관료 출신의 조지프 맥모니글 헤지아이 리스크 매니지먼트 에너지 부문 애널리스트는 “현재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수준인 이란산 원유 수입을 20만 배럴로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지난 1월부터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들이 하루 1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결정하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25% 이상 오르는 등 상승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리비아 원유 공급 중단 우려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던 백악관을 곤경에 빠뜨렸다. 리비아는 지난해 하루 원유 생산량을 130만 배럴로 늘렸다. 이 관리는 중기적으로 미국산·이라크산 원유 수출이 늘어 이란산·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 감소에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4일 ‘리비아 국민군’을 이끌고 있는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킨 뒤 리비아 수도 트로폴리로 진격하면서 통합정부군과의 충돌이 격화됐다. 특히 하프타르 장군은 지난해에도 리비아 내 주요 유전지대를 장악해 원유 수출을 막으려 한 적이 있는 만큼 리비아의 원유 생산·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오늘 류허와 회동… 무역전쟁 마침표 임박

    中, 독자 법인 허용·스냅백 등 합의문 전달 284조원 관세 철회시점 놓고 막판 기싸움 미국과 중국이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에 다시 나섰다. 미중이 아홉 번째인 이번 고위급 협상을 통해 1년여 동안 ‘관세폭탄을 주고받았던 ‘무역전쟁’의 마침표를 찍을 것인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중이 무역협상에 거의 합의하면서 이르면 4일쯤 미중 정상회담의 날짜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2025년까지 대두와 에너지 등 미국산 상품 구매를 약속한 만큼 늘리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 미 기업들이 지분을 100% 소유한 독자법인 설립 허용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 합의문을 미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안에는 또 미국이 요구했던 스냅백(합의 불이행 시 관세 재부과)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백악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4일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난다”고 밝혔다. 워싱턴 정가는 이를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보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류 부총리를 직접 만난다는 것은 그만큼 미중이 합의안에 다가섰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미중은 가라앉고 있는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무역협상 타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기자들에게 “그들(중국)이 우리가 지적했던 지식재산권(IP) 절도와 사이버 해킹, 강제 기술 이전 등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나는 그것이 협상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중 협상단의 분위기도 한결 밝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오전 류 부총리 등 중국 대표단이 미 무역대표부(USTR) 건물에 도착했으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가 이들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특히 외신들은 류 부총리가 기자들을 향해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장면에 주목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류 부총리의 기자들을 향한 손 인사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라면서 “이는 미중의 긍정적인 협상 분위기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미중은 미국이 2500억 달러(약 28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 철회 시점을 두고 여전히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합의와 동시에 즉각적 관세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적어도 일부는 합의 이후에도 지속하며 중국 측의 이행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WSJ는 “미중 무역협상의 핵심 이슈는 관세”라면서 “중국 정부가 합의를 이행하도록 하기 위해 징벌적 조치가 남아 있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가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 미국산車 추가관세 유예 연장…워싱턴 무역협상에 ‘봄바람’ 부나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협상의 좋은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유예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달 31일 공지문을 통해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중국대외무역법’, ‘중국수출입관세조례’ 등 법률에 따라 올 1~3월 3개월간 적용했던 미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유예 조치를 4월 1일 이후에도 계속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144개 종목에 대해서는 25% 관세를, 67개 종목에 대해서는 5% 관세를 징수하지 않기로 했다. 재정부는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추가 관세부과 유예 조치를 적용할지는 확정하지는 않고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라고 단서를 달았다. 국무원은 “미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중단이 미국 측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세율 인상 유예에 대한 대응적 성격으로 양측의 무역협상을 촉진하기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국무원은 이어 “미국과 중국이 무역마찰 종식이라는 목표를 향해 협상에 착실한 노력을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해 7월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15%로 인하했지만, 미중 무역전쟁 악화 분위기 속에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율만 40%로 인상했다. 미국 측은 당초 올해 3월부터 2000억 달러(약 227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10%에서 25%로 높이려다 협상시한을 연장하면서 관세 부과를 미룬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나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 결과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3개월간 유예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미중 양국은 지난달 28∼29일 베이징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했으며 이달 3일부터는 워싱턴에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베이징에서 진행된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중 무역 싸움, ‘지구의 허파’까지 덮치다

    미중 무역 싸움, ‘지구의 허파’까지 덮치다

    네이처 “中, 美고관세 대두 브라질산 대체 경작지 늘리며 아마존 열대우림도 파괴” 유럽·아시아 등 1분기 경제성장률도 휘청 백악관 “고위급 무역협상 중요 진전 지속” 일부 관세 철회 시사…4월말 합의 가능성1년 이상 이어져온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글로벌 경제뿐 아니라 ‘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 열대 우림까지도 위험에 처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의 4월 말 합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양측이 얼마나 이견을 좁혔는지 주목된다. 독일·영국 연구진은 31일(현지시간) 과학지 네이처에 게재한 보고서 ‘미중 무역전쟁이 아마존에 재앙을 부르는 이유’에서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이 수입하던 미국산 대두(메주콩)가 고율관세 직격탄을 맞아 브라질산으로 고스란히 대체돼 브라질의 대두 경작지가 엄청나게 늘어야 하고, 이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말 현재 브라질산 대두는 중국 전체 대두 수입량의 75%를 차지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감소한 미국산 대두 수입량을 브라질산이 고스란히 대체한 셈”이라며 “이 같은 변화는 경작지 마련을 위한 삼림 파괴 등 아마존 보존론자들에 불길한 조짐으로 다가온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브라질의 경작지 수요와 아마존 파괴 우려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아마존 개발 등과 맞물려 우려를 더욱 키운다. 미중발 무역전쟁은 유럽연합(EU)과 아시아 등으로 확산돼 세계 경제를 휘청거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경제 전문가들의 올해 1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연율 기준·전분기 대비) 중간값은 1.5%로 집계돼 지난 2월 조사 결과(2.0%)보다 0.5% 포인트나 낮아졌다. 이에 따라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2.5%에서 2.4%로 내려갔다. 또 올 1분기와 2분기 유로존 GDP는 전분기 대비 각각 0.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조사보다 각각 0.1% 포인트씩 낮아진 것이다. 일본과 중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달의 0.5%(전년 동기 대비)에서 이달 0.4%로, 6.3%에서 6.2%로 각각 내려갔다. 이런 가운데 미 백악관은 29일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미중이 이번(지난 28~29일 베이징에서 열린) 협상에서 중요한 다음 단계에 대한 진전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협상단이 4월 말까지 합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반드시 모든 (대중) 관세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일부 관세를 철회하고 나머지는 남겨둘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전면 유지와 중국의 즉시 철폐’ 주장의 중간점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국제라디오방송 국제재선은 “(미중 무역협상) 논의의 속도가 빨라지고 형식이 간소화돼 주제로 곧장 이동하고 있다”고 회담 상황에 대해 논평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자동차 고정관념 깨고 미래를 달린다

    자동차 고정관념 깨고 미래를 달린다

    신개념 신차 36종 등 총 154종 전시르노삼성, ‘크로스오버’ XM3 첫 공개현대 쏘나타, 지붕에 태양광 발전 패널기아는 ‘모하비 마스터피스’ 최초 공개BMW, ‘차량 화재’ 사과…“한국과 협력”벤츠, 전기 콘셉트카와 신차 대거 공개국내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2019 서울모터쇼’가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0일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28일 프레스데이를 열고 완성차 21개 브랜드(국산차 6개, 수입차 15개)의 신차 36종을 포함한 154종의 전시 차량을 소개했다.국산차 가운데 완전히 새롭게 출시되는 모델은 르노삼성자동차의 ‘XM3 인스파이어’였다. XM3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간 형태의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기존 QM3보다는 몸집이 크고 QM6보다는 작았다.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XM3는 기존 라인업인 SM·QM과는 전혀 다른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모델”이라면서 “2020년 상반기에 ‘메이드 인 부산’(부산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XM3를 만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르노삼성차는 모회사인 르노의 자율주행 상용차 ‘이지 프로’(EZ-PRO)와 르노 최초의 전륜구동 상용밴인 ‘에스타페트’도 함께 전시한다.현대자동차는 신형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1.6 터보엔진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태양광 패널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시스템인 ‘솔라 루프’가 국내 양산차 최초로 탑재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1년 동안 태양광으로 배터리를 충전해 약 1300㎞를 주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연비는 20㎞/ℓ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 터보 모델은 앞서 출시된 2.0 가솔린 모델에서 범퍼와 그릴 모양이 바뀌었다. ‘하이브리드’는 오는 6월, ‘1.6 터보’는 7월에 각각 출시된다.기아자동차는 대형 SUV 모하비의 콘셉트카인 ‘모하비 마스터피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국내 유일의 후륜구동 기반이며 올해 하반기에 출시된다. 이와 함께 소형 SUV 콘셉트카인 ‘SP 시그니처’와 전기 콘셉트카인 ‘이매진 바이 기아’도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한국지엠 쉐보레는 미국산 정통 픽업트럭인 ‘콜도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를 소개했다. 두 모델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된다. 아울러 쉐보레는 2020년 국내로 들여올 예정인 초대형 SUV ‘타호’도 함께 전시한다. 쌍용자동차는 이날 “코란도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자율주행차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코란도가 전기차로 출시되면 국내 준중형 SUV 가운데 첫 전기차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수입차 중에는 지난해 차량 화재로 곤욕을 치른 BMW가 우리 국민에게 공식 사과하며 재기의 날갯짓을 했다. 피터 노타 BMW그룹 보드멤버는 “지난해 (차량 화재) 이슈로 우려와 불편을 초래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하며, 한국 고객의 신뢰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BMW의 전기차는 한국산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BMW는 BMW그룹 소속 임승모 자동차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전기차 ‘아이비전(i Vision) 다이내믹스’를 비롯해 ‘뉴 3시리즈’, ‘뉴 Z4’, ‘뉴 X7’, ‘M2 컴페티션’, ‘M4 GT4’, ‘콘셉트 M8 그란 쿠페’ 등 8종을 선보였다. 미니는 ‘60주년 에디션’을 국내 처음으로, ‘데이비드 보위 에디션’과 순수전기 콘셉트카인 ‘클래식 미니 일렉트릭’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국내 수입차 판매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EQ’ 브랜드의 신차 2종을 비롯해 모두 12종을 선보였다. 전기 콘셉트카인 ‘비전 EQ 실버 애로우’가 아시아 최초로 공개됐으며, 올해 출시 예정인 순수전기차 ‘더 뉴 EQC’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국내 주력 모델인 ‘E클래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E300e) 등 3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미래 자동차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밖에 ‘더 뉴 A클래스’, ‘더 뉴 CLA’, ‘더 뉴 GLE’, ‘더 뉴 G클래스’ 등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신차도 함께 전시된다.재규어랜드로버는 콤팩트 중형 세단인 재규어 ‘뉴 XE’와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아시아 최초로, ‘레인지로버 벨라 SV오토바이오그래피 다이내믹’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서울모터쇼에 처음으로 참가한 테슬라는 전기차 ‘모델3’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이와 함께 ‘모델S’와 ‘모델X’도 함께 전시한다.닛산은 중형 세단인 ‘올 뉴 알티마’를, 렉서스는 소형 SUV ‘UX’를, 도요타는 준중형 SUV ‘뉴 제너레이션 라브4’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혼다는 준중형 세단 ‘시빅’의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시빅 스포츠’를 한국 전용 모델로 내놨다.포르쉐는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8세대 ‘신형 911’, 고성능 중형 SUV ‘신형 마칸’과 ‘신형 카이엔 E-하이브리드’ 등 3종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마세라티는 최고출력 590마력의 슈퍼 SUV ‘르반떼 트로페오’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가격은 2억 2700만원이며, 국내에선 단 10대만 판매된다. 시트로엥은 ‘뉴 C5 에어크로스 SUV’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29일부터 사전 계약에 돌입한다.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무역전쟁 효과인가… 美 1월 무역수지 적자 ‘깜짝’ 개선

    “美 경기둔화로 수입 감소 때문” 분석도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 “6월까지 갈 수도”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진 지 1년 만에 미국의 지난 1월 무역적자가 전달보다 14.6% ‘깜짝’ 감소했다. 이는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수입을 늘리면서 대중 무역적자가 55억 달러(약 6조 3000억원) 줄어든 탓도 있지만, 전반적인 소비 위축 등으로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지난 1월 상품·서비스 수지 적자가 511억 달러로 전달보다 88억 달러(14.6%)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수출은 약 2073억 달러로 19억 달러(0.9%) 증가했고, 수입은 2585억 달러로 68억 달러(2.6%) 줄었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대중국 상품수지 적자도 387억 달러에서 332억 달러로 55억 달러(14.3%) 감소했다. CNBC는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노력이 거의 1년 만에 효과를 거둔 셈”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화해 제스처로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과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을 대폭 늘려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중국의 경우 올 1~2월 공업기업 이익이 7080억 위안(약 120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하는 등 무역전쟁의 여파로 경제 지표 악화 추세가 계속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 미국의 무역적자가 꾸준히 늘었고, 대중 무역적자도 줄어들지 않아 이번 ‘깜짝’ 무역수지 개선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경기 둔화로 미국의 소비가 위축되면서 수입이 감소해 무역수지가 개선된 측면도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의 경기 침체 신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무역적자 감소 원인을 무역전쟁만으로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중 양국은 28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고위급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타협점을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미중 무역협상이) 5월까지, 6월까지 갈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합의가) 4월에 이뤄질 수도 있겠으나 우리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통신은 “미중이 여전히 지식재산권 보호와 중국이 합의를 준수하도록 강제할 장치뿐 아니라 관세 철폐 시점 등에 이견이 상당하다”고 보도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 쌍방이 일부 진전을 이뤄냈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대거 남아 있다”면서 “협력은 미중 양국의 가장 좋은 선택지로 양국뿐 아니라 세계에 유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봉오동전투의 잊혀진 영웅, 최운산 장군을 아시나요”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봉오동전투의 잊혀진 영웅, 최운산 장군을 아시나요”

    ‘장군의 손녀’ 최성주가 말하는 잊혀진 장군 ‘최운산’“99년 전 봉오동전투는 당시 세계 최강이라던 일본 정규군과 싸워 이긴 빛나는 전과입니다. 굶주리고 헐벗은 파르티잔 특히 홍범도(1868~1943)·김좌진(1889~1930) 같은 영웅이 화승총으로 매복을 잘 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우리 독립군이 체계적으로 훈련받고 무기와 군장비를 잘 갖췄기 때문에 이긴 겁니다. 수천 명에 달하는 우리 독립군이 어떻게 무장하고, 체계적으로 훈련받을 수 있었을까요? 여기에는 잊혀진 영웅 최운산(崔雲山·1885~1945) 장군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당시 사진사를 동원해 전쟁 현장을 촬영했던 준비된 전쟁이었습니다. 만주 무장독립운동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해야 하는 이유이지요.”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 최성주(61) 이사를 최근 한 모임에서 우연히 만났다. 자신이 장군의 손녀라며 봉오동·청산리 전투에서의 최운산 장군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학교에서 익히 배웠던 ‘홍범도·김좌진 장군의 영웅담’과는 결이 달랐다. 기자만 최운산 장군에 대해 모르나 싶었지만 최 이사는 “역사학자조차 최운산 장군의 역할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기에 지난 22일 서울신문사에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서 최 이사는 노트북을 들고와 현장에 다녀왔던 사진과 관련 서류들을 보여줬다. 이 봉오동 전투의 총사령관은 그의 형인 최진동(崔振東·1883~1941), 참모장은 최운산이고, 홍범도·김좌진은 그 부대의 연대장이었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그동안 우리 학계에서는 봉오동 전투 현장이 수몰됐다고 했지만 실제 전투가 있었던 곳은 봉오저수지를 10km 정도 거슬러 올라간 곳”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는 거의 해마다 전투지를 답사한다고 했다. “봉오동전투 사진사 동원한 준비된 전쟁전투 모습 3장…임정에 보냈다는 기록만”- 봉오동전투 당시 현장을 촬영했다고? “대한북로독군부(大韓北路督軍府) 최진동이 국민회에 보낸 공문(‘기안104’) 기록만 남아 있습니다. 그때 찍은 사진은 전해지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기록을 보면 ‘봉오동전쟁 전황 촬영사진 3매, 상해를 보낼 예정. 별지 전쟁 촬영 사진 3매는 제2남지방의 박준재씨가 전쟁 당시 실시 전황을 보고 촬영한 것이다. 이것은 임시정부로 보내서 석판으로 인쇄하여 세계에 선전하려는 것인데 보신 뒤에 반송하기 바란다.’고 적혀 있습니다. 번역해서 문서로 남아있는 것을 역사자료실에서 찾은 것입니다. 최운산 장군은 당시 종군기자라고 할 수 있는 전문 사진사를 동원해 기록을 남기도록 했던 겁니다. 그만큼 준비가 철저했던 거지요.” - 당시 돈이 있다고 무기를 살 수는 없었을 겁니다. 우리 독립군이 어떻게 무장했을까. “최운산 장군이 러시아와 무역거래를 하고 있던 관계로 지속적으로 무기를 구입해 왔습니다. 그러나 뒷거래로 수천명이 무장할 무기를 확보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을 겁니다. 봉오동·청산리 전투에서 우리 독립군은 소련에 배속됐던 체코 군의 무기로 무장한 겁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소련은 체코군을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귀국시킵니다. 이들이 장기간에 걸쳐 러시아 대륙을 횡단해 1918년 말에 동쪽 끝에 도착합니다. 체코군은 무기는 필요 없고, 고향으로 돌아갈 여비가 필요했던 것이지요. 반면 우리 독립군은 대량의 무기 확보가 절실한 상태였습니다. 무기가 있어도 돈이 없었거나, 돈이 있어도 무기를 파는 데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었겠지요. 하늘의 뜻인지 최운산 장군에게 재력이 있었고, 체코군은 무기보다 현금이 더 필요했지요. 체코군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산 무기로 무장했다고 하니 우리 독립군도 당시로서는 최신의 미국 무기를 갖췄다고 봅니다.” “독립군들, 귀향하는 체코군 무기로 무장독립군들의 무기 구매 대금 출처는 최운산1920년 토지 팔아 5만원 마련… 무기 매입”- 막대한 무기 구입 대금은 어디에서 나왔나. “이 부분이 만주 무장독립운동 연구에서 가장 미진한 부분입니다. 우리 집안에서는 최운산 장군이 지원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의병 수준의 독립군 통합 부대원들을 훈련하고 무장시키기 위해 1920년 1월 최운산 장군이 석현의 대규모 토지를 5만원에 팔아 그 돈으로 대한북로독군부 부대원 전원을 완전무장시켰습니다. 당시 5만원은 전투기 한대 가격이라 합니다. 최운산 장군의 부인인 김성녀(金性女·1894~1975) 할머니가 1969년 남편의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을 하면서 밝힌 장비를 보면 ‘대포 10여문, 기관총 수십정, 수류탄 수천개, 장총 천여정, 권총 수백정, 실탄 수만 발’을 갖췄다고 합니다. 당시 훈련소 격인 사관연성소 병사 1인당 무장 상태를 보면 ‘소총 1정, 실탄 500발, 수류탄 1개, 좁쌀 6되, 짚신 1족이었다’는 일제의 밀정보고서도 있습니다.” - 최운산 장군, 얼마나 부자였나. “간도 제1의 거부였죠. 부를 일군 배경으로 중국이 토지 정리사업을 할 때 엄청난 규모의 황무지를 헐값에 불하받았습니다. 이를 조선 동포들과 함께 개간해 옥토로 바꿔 신한촌(新韓村)을 만들었습니다. 김성녀 할머니가 생전에 말씀하시길 ‘우리 땅은 사흘을 둘러봐도 다 못 본다.’고 하셨습니다. 1960년대 우리가 부산에 살 때 봉오동전투에 참전한 부하 한 사람이 국제시장에서 우연히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 사람이 할머니께 인사와 우리에게 이야기하길 ‘최운산장군의 땅 면적이 이 부산의 6배였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콩기름공장·국수공장·주류공장·성냥공장·비누공장·과자공장을 비롯한 다수의 생필품 기업을 운영했습니다. 또 대곡상이자 축산업자로 한 번에 수백 마리의 소를 창춘이나 훈춘으로 몰고 가서 팔았답니다. 이 소떼와 곡물은 러시아 군대 식량으로 들어갔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이게 연결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한 최재형(1858~1920) 선생이 소고기를 러시아군에 공급했다고 하는데 두 분의 관계를 유추해볼 수 있겠습니다. 최운산 장군은 오늘날 삼성과 비견 되는 재벌이었지만 40여년에 이르는 무장 독립운동으로 그 막대한 재산을 거의 다 소진했습니다. 말년에 남은 것이라고는 살고 있던 집과 그에 딸린 수남촌 토성리 일대의 땅 뿐이었습니다.” “최운산… 간도 최고의 갑부이자 대지주부산 6배 넓이 땅 소유…무장투쟁에 소진”- 최운산 장군, 정확한 이름은 어떻게 되나. “일본군의 눈을 속이자면 변장이 필수였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여러 개를 썼습니다. 어릴 때는 최명길(崔明吉), 장작림 군벌에 있을 땐 중국식의 최풍(崔豊), 간도 제1의 거부로서 경제활동을 할 때는 최만익(崔萬益), 무장투쟁을 할 때는 최문무(崔文武)·최빈(崔斌)·최운산(崔雲山)을 사용했고, 러시아에서 무기를 밀매할 때는 최고려(崔高麗), 중국 장사꾼으로 위장해 첩보활동을 할 때 최복(崔福)을 사용했습니다. 8개의 이름을 가졌지만 모두 한 사람입니다. 얼마나 복잡다단한 삶을 사셨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청년 시절, 장작림 군벌서 군사지식 습득중국군 이직시 자위대 조직…私兵 100여명” - 무법천지 만주에서 대규모 재산 지키자면 자위대가 필수였겠다. “최운산 장군은 청년 시절, 중국 동북3성 지배세력인 장작림(張作霖·1875~1928) 군벌에 들어갔습니다. 전투에서 장작림의 목숨을 구해준 적도 있어 장작림의 절대적 신임을 얻었습니다. 이때 형 최진동, 동생 최명순과 함께 3형제가 중국군에 복무하면서 군사 지식과 군조직 운영을 익히며 만주군벌과 혈맹의 관계를 맺은 겁니다. 최운산은 조선인과 중국인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양쪽의 신뢰를 다졌습니다. 그러다가 1912년 최운산 장군이 중국군을 이직하고 마적떼로부터 조선인의 생명과 재산 보호 명목으로 자위부대 구성하겠다고 했을 때 장작림이 기꺼이 허락해준 겁니다. 그가 사병(私兵)을 모집할 때 1개 중대 이상의 병력이 따라 나왔다 합니다. 100명이 넘는 규모라 처음부터 정규 군대와 같은 편제를 갖추었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몇 명의 중국 사병이 포함된 이 자위부대가 대한민국 국군의 작은 씨앗일지도 모릅니다. 도독부(都督府)의 복장은 중국군과 같은 색깔이어서 잘 구별되지도 않았답니다. 독립군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자 1915년엔 봉오동 산중턱을 벌목하고 개간해 연병장과 막사를 지어 독립군들을 훈련시켰습니다. 이때가 500명이 넘었습니다.” “3·1운동 후 열혈청년들 간도로 몰려 들어6개월 과정 군사학교인 사관연성소도 창설안무·홍범도 등과 함께 대한북로독군부 창설”- 대한북로독군부 창설 과정은. “1919년 3·1운동 이후 임시정부가 상해에서 수립되었습니다. 최운산 장군은 임시정부를 받아들이고 자신이 운영하던 670명의 자위부대를 대한민국 첫 정식 군대 대한군무도독부(大韓軍務都督府)로 재창설합니다. 그때 중국 지방정부에서 일하고 있던 최진동, 최치홍 두 사람도 대한군무도독부에 합류합니다. 사령관인 부장(府長)에 형인 최진동 장군을 추대했습니다. 자신은 참모장으로 재정 등 군대 운영의 전반을 책임졌지요. 병참을 맡은 겁니다. 동생 최치홍도 참모로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최운산 장군은 자신의 소유지인 서대파에 대한북로군정서를 창설합니다. 3·1운동 이후 간도로 들어오는 열혈 청년들은 계속 늘어났습니다. 이들을 모두 받아들여 다음해에 6개월 과정의 군사학교인 사관연성소를 십리평에 설립했습니다. 최운산 장군은 북로군정서 무장과 사관연성소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군자금으로 상당한 규모의 재산을 소진하였습니다. 임시정부는 1920년을 독립전쟁의 원년으로 선언했습니다. 일본군과 본격적인 독립전쟁을 치르려면 대군단을 이루어야 한다는 판단을 한 최운산 장군은 만주의 독립군 모두에게 무기와 식량, 군복 등 군자금 일체를 제공하기로 약조하여 본격적인 대통합을 이뤄냈습니다. 북만주의 대소 독립군부대가 모두 합류했고 최종적으로 안무(1883~1924)의 국민회군, 홍범도의 대한독립군에 최씨 형제의 군대를 합쳐 독립군 통합부대를 만들었습니다. 명칭은 大韓北路督軍府(대한북로독군부)였고, 통합 서약서에 서명 날짜는 대한민국 2년 즉 1920년 5월 19일이었습니다. 국민회, 신민회, 광복단 등을 비롯한 크고 작은 독립부대가 대한북로독군부 기치로 모였습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군인의 신분으로 전투에 임했던 것입니다.” - 봉오동전투 상황은.“통합을 이룬 대한북로독군부는 두만강을 건너 일본 헌병대를 습격하는 등 국내 진공작전을 펼치며 실전 훈련을 쌓아갔습니다. 봉오동을 중심으로 통합부대 대한북로독군부의 세력이 커지고 있었기에 당시 일제는 독립군 토벌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정보전으로 이를 파악한 우리 독립군은 마을 주민을 미리 대피시키고, 연대별로 각 산에 주둔하고 산능선을 따라 참호를 파고 매복했습니다. 거의 100년이 지난 지금도 봉오동전투 현장에 가면 낙엽이 가득 차있는 참호를 볼 수 있습니다. 1920년 6월 7일 새벽 일본군 1개 연대 이상의 병력이 봉오동으로 쳐들어왔습니다. 봉오동을 둘러싼 산에서 맹렬한 총격전이 벌어졌고 이어서 봉초봉 아래에선 백병전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때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억수같이 내렸습니다. 돌멩이만한 우박이 떨어지고 뿌연 안개가 앞을 가렸던 거죠. 우리 독립군이 짙은 안개와 비,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승세를 굳힐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후퇴하던 일본군이 지원부대 일본군을 독립군으로 오인해 서로 총격전을 가해 더욱 많은 사상자가 났습니다.” “봉오동전투서 적군 500여명 사살…기존보다 많아청산리전투는 봉오동전투 연장… 6일간 교전”- 봉오동 전투 전과는. “전과에서도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차이가 많이 납니다. 김성녀 할머니가 낸 진정서를 보면 ‘적군 사살이 500여명, 중상자 700여명, 경상자 1000여명입니다. 노획물자는 대포 4정, 기관총 수십 정, 장총 500여정, 탄환 수만 발에 수류탄 다수’라고 기록합니다. 홍범도 일지에도 일본군 사망자가 500명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역사의 기록에는 여전히 일본군 전사 157명, 중상 200여명, 경상 100여명으로 축소돼 있습니다. 우리의 피해가 거의 없다고 했지만 독립군도 사망자 수십명과 다수의 부상자를 냈다고 김성녀 할머니가 증언합니다. 총상 환자 치료를 위한 의사가 부족해 애를 태웠고, 용정 제창병원에 의사를 보내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독립군 지도부는 주민들의 무고한 희생을 줄이고, 더 많은 독립군이 편하게 활동하기 위해 연해주로 이동할 것을 결정합니다. 4000여 명에 이른 독립군들이 부대별로 이동하던 중 일본군이 그해 10월 21일 청산리에서 따라 잡아 전투를 벌인 게 청산리전투입니다. 청산리전투는 하루 전쟁이 아니라 대한북로독군부의 여러 부대가 6일 동안 치른 전쟁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저는 청산리전투가 별개의 전투가 아니라 봉오동전투의 연장전이라 생각합니다.” “최운산, 6차례 옥고…이름 8개 사용광복 40일 전 평양 장남 집에서 사망”- 최운산 장군, 역할에 비해 많이 잘못 알려졌다. “만주 무장독립운동이 몇몇의 영웅담 위주로 신화화 한 것이 가장 큰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굶주리고 헐벗은 파르티잔들이 겨우 화승총으로, 청나라 및 러시아에도 이긴 세계 최강의 일본군에 승리했다는 것이 우리 역사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역사학계도 언론도 처음의 잘못된 기록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류의 논문을 낸 역사학자를 직접 만나 물어보면 ‘앞선 논문을 인용했을 뿐’이라고 합니다. 역사학계가 정말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최운산 장군 그 뒤 어떻게 됐나. “연해주에서 자유시참변을 겪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무장독립운동을 계속합니다. 1930년대에도 우수리강전투, 나자구전투, 대황구전투, 도문대안전투, 안산리전투, 대전자령전투에 참전했습니다. 그러다가 일본에 유학 중이던 장남 최봉우(일명 최치영·1922~2001)가 학도병 징집을 피해 고향 봉오동으로 돌아왔다가 일제에 붙잡혀 모진 고문을 당했습니다. 그러다 죽을 지경에 이르자 장례나 치르라며 내주었습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최봉우가 평양으로 숨어들자, 아버지 최운산장군이 아들을 보러 왔다가 고문 후유증으로 해방 40일 전인 1945년 7월5일 평양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최운산장군은 1924년~1926년 3년간 투옥된 것을 시작으로 1939년 일본 경찰서 습격과 군자금 모집, 창씨개명 거부 등으로 10개월간 감옥에 갇힌 것까지 일생동안 모두 6번 옥고를 치렀는데, 매번 심하게 고문을 당해 수레에 실려 나오곤 했습니다. 가족들도 그가 언제 감옥에 갔다 왔는지 정확한 날짜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유공자 인정 조건 뒷돈 요구에 주먹 날려1977년 서훈…동생 최치홍은 여태 안 돼”- 정부는 최운산 장군의 역할 일찍 인정해줬나. “1961년 1월 최운산이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정부로부터 받고 총무처로 아버지 최봉우가 갔더니 담당공무원이 ‘뒷돈’을 요구하더랍니다.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고, 모든 가산을 독립군 무장에 썼는데…. 참을 수 없는 모욕감에 아버지가 그 공무원에게 주먹을 날렸습니다. 그 이후론 독립유공자 선정에 번번히 밀려났습니다. 십수년동안 미운털이 박혔던 게지요. 아버지는 생전에 ‘내가 욱하는 성질을 못 이겨 할아버지의 독립운동을 가렸다’며 후회하곤 했습니다. 그 후 할머니가 1969년에 진정서를 냈지만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지 못하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2년 뒤인 1977년에야 독립유공자로 서훈되셨습니다. 같이 독립운동한 동생 최치홍은 100년이 지난 올해까지도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설명을 듣고 보니 김성녀 할머니도 큰 역할을 했다. “저도 할아버지의 삶을 살펴보다보니 할머니의 역할이 과소평가됐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할머니는 독립운동가를 내조한 차원을 넘어 무장 독립운동의 한 축이었습니다. 할머니가 남편의 독립유공자 선정을 위해 낸 진정서를 보면 독립운동을 내조한 정도에서는 알 수 없는 당시 북로독군부의 조직 현황과 봉오동전투의 전과를 꿰뚫고 있었습니다. 봉오동전투를 바로 앞두고 최운산 장군이 집에 계시지 않을 때 도착한 중요한 정보는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가 없어 직접 산속의 본진으로 올라가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또한 군사들이 없을 때 집으로 쳐들어 온 마적들을 향해 직접 총을 쏘고 일꾼들을 독려해 무장 강도들을 물리쳤다고 합니다. 물론 주민 부녀자들을 동원해 군복제작과 세탁 등 의복을 조달하고 식사를 준비했지만, 한 끼에 3000명분의 식사를 마련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김성녀 할머니에 대해 독립유공자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장군의 부인 김성여도 무장독립운동 한 축무장독립운동사, 영웅담서 벗어나야 할 때”-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가 결성됐다. “우리 5남매는 만주 무장독립 운동의 역사가 제대로 정리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후손들의 주장을 통해서가 아니라 역사가들의 연구가 깊어지면 언젠가 역사가 바로 서리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수십 년이 지난 여태까지 바로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잘 못된 기록이 반복되고,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저희가 직접 일제 문서를 찾고, 봉오동전투와 최운산 장군의 삶을 역사학자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반가워하면서 학술적 재조명이 필요한 일이니 기념사업회를 설립하라고 조언해주었습니다. 셋째인 제가 60대입니다. 독립전쟁의 현장을 직접 본 사람의 증언을 들은 마지막 세대일 것입니다. 우리 남매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만주 무장독립운동의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고자 뜻이 맞는 분들을 중심으로 2016년 기념사업회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집안 자랑이 아니라 수많은 독립군들이 함께 지켜낸 만주의 무장독립전쟁의 진실을 전하고 싶을 뿐입니다. 영웅담 위주의 독립운동사를 넘어서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이 봉오동전투 100주년이다. 계획한 행사는. “사실 최운산 장군이 잘 알려진 분이 아니라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5남매가 비용을 갹출해서 학술세미나 개최나 봉오동 답사 등 필요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손주들도 나이가 들어 경제활동에서 물러나 있으니 기념사업회 활동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이 어려워 필요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올해는 당시 독립군이 사용한 무기를 살펴보는 학술세미나를 열고 7월 5일 국립현충원에서 순국 74주기 추도식을 개최합니다. 100주년이 되는 내년엔 봉오동전투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행사와 최운산 장군을 연구한 책을 한 권 펴내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미국 상품 최대 2조 4000억 달러 어치 더 사라” 트럼프, 중국에 압박

    “미국 상품 최대 2조 4000억 달러 어치 더 사라” 트럼프, 중국에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미국산 상품 수입 규모를 최대 3배를 더 늘려줄 것을 중국에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의 미국산 상품 수입 규모를 중국이 무역협상 과정에서 제안한 것보다 2~3배 늘리길 원한다고 미중 무역협상에 관여한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중국이 6년간 최대 1조 2000억 달러(약 1355조원) 규모의 미국산 상품 구매를 제안했음에 비춰볼 때 미국은 추가로 1조 2000억~2조 4000억 달러 규모의 자국 상품의 추가 수출을 원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측 무역협상단에 중국이 더 많은 미국산 상품을 구매하도록 압박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소식통들은 무역전쟁에도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오히려 늘어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출 확대, 즉 무역적자 감축 문제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역적자 해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공약의 주요 뼈대였고, 2020년 대선 캠페인에 들어가기 전에 약속 이행을 증명해보이고 싶어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중국은 지난달 22일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앞으로 6년에 걸쳐 에너지와 농산물, 항공기 등 분야에서 최대 1조 200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산 상품을 구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미국 상품 수입을 추가로 요구하는 것은 취임 전부터 강조해온 대중 무역적자 감축을 위해서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무역적자 축소 정책에 올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8910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중 무역적자는 전년보다 11.6%나 4190억 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중국이 현실적으로 수입할 만한 미국산 제품이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NBC는 중국의 미국산 상품 구매 리스트에 올릴 품목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미국은 중국에 수출할 주요 대형 품목으로 보잉 항공기를 고려했지만, 최근 737 맥스 기종의 추락사고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은 더 많은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의 구매를 원하지만 미 행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꺼려하고 있다. 진 마 국제금융연구소 중국연구 책임자는 “중국이 보잉 항공기를 더 많이 살 수 없고, 민감한 기술과 군사용 제품도 살 수 없다면 쇼핑 리스트를 늘릴 여지가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작년 한미 교역규모 10.3% 증가… 역대 최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7년차인 지난해 미국과의 교역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크게 늘어 대미 무역흑자는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2018년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전년보다 10.3% 증가한 1316억 달러(약 148조 9000억원)로 미중 무역갈등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총교역의 11.5%로 중국(23.6%)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해 대미 수출은 727억 달러로 전년(686억 달러)보다 6.0% 늘었다. 전체 수출 증가율인 5.4%보다 다소 높았다. 반도체(90.6%), 석유제품(15.7%), 건설기계(32.4%)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자동차(-6.9%), 무선통신기기(-6.2%), 고무제품(-2.2%) 등은 감소했다. 대미 수입은 589억 달러로 전년(507억 달러)보다 16.2% 늘어났다. 전체 수입 증가율인 11.8%를 훨씬 웃돌았다. 이는 한국과의 무역적자를 문제 삼은 트럼프 행정부를 달래기 위해 우리 정부가 2017년부터 미국산 원자재 수입 확대를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 원유(520.1%), 액화석유가스(50.3%), 천연가스(179.2%) 등 에너지 수입이 크게 늘었다. 미국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11.0%로 일본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런 영향으로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해 138억 달러로 전년(179억 달러)보다 22.9% 줄어 2016년부터 3년 연속 줄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