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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사치품 수입규제 확인못해/한미재계회의에 참석한 버만 자문관

    ◎“관세부과 GATT규정 어긴일 없다/「미측 불공정무역 사례」시비 증거없어” 미국 상무부 웨인 버만 자문관은 19일 한미재계회의에 참석,최근 양국간의 통상마찰에 대한 미국측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재계인사들을 만나보니 한국정부가 업계에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을 자제해 달라고 압력을 가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무협이 미국측의 불공정무역 관행사례를 발표한 데 대해 『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의 관계조항을 위반한 증거가 아직없다』고 부인했다. 버만씨와 만나 한미통상문제에 대한 미국의 시각을 들어봤다. ­내한 목적은. ▲재계회의 참석차 왔지만 한국측의 소비재에 대한 수입규제현황을 직접 알아보기 위해서다. 박필수상공장관ㆍ한승수전상공장관 등 정부관리 및 재계인사를 만나 한국측의 입장을 듣고 백화점 등을 직접 돌아보겠다. ­한국정부가 고급소비재에 대해 수입규제책을 쓰고 있다고 보는가. ▲수입규제여부를 얘기할 입장이 못된다. 한국의 정부ㆍ재계가 규제정책을 시행하고 있지않다는 것을 믿는다. 문제는 미국내 여론이 한국측이 수입규제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믿는 데 있다. 귀국후 한국에서도 프랑스산 의류제품과 미국산 제품을 살 수 있었다고 미국인에게 말 할 수 있길 바란다. ­미국정부가 한국의 수입규제정책을 보는 시각은. ▲소기업의 사치품수입을 규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미미한 실정이다. 미국은 한국측의 시장개방에 관한 정책에 보다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소비재수입규제가 시장개방화의 후퇴로 보여져선 안된다. ­한국측의 수입규제가 사실로 밝혀지면 그 대응책은. ▲구체적 조치를 말할수 없으나 통상당국과 대화로써 해결해 나가겠다. 불공정사례가 판명되면 GATT에 제소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질 것이다. ­무협이 발표한 미국측의 불공정사례중 86개 품목에 대해 고관세를 부과한 것은 GATT규정에 위배되는 것 아닌가. ▲미국은 자유무역을 신봉하는 일관성 정책을 실시해오고 있다. 일본ㆍ스위스는 물론 한국상품에 대한 수입규제를 취하는 일은 없다. 미국의 관세율은 3% 수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으며 관세율부과는 기술적인 결정이 뒤따른다. 한국상품에 대한 수입규제증거는 아직 없으며 또한 GATT조항에 위배된 사실이 없다.
  • 고르비,리무진 세우고 시민들과 대화/미ㆍ소 정상회담 이모저모

    ◎“개혁 「출산」엔 최소 9개월 필요”조크도/소대사관 오찬땐 현역 배우 대거 참여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저녁 러시아워에 백악관에서 속소인 소련대사관으로 돌아오던중 갑자기 리무진을 세우고 차에서 내려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는 이날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대사관으로 돌아오던 중 인파로 북적대는 백악관 앞의 펜실베이니아 가에서 장갑 리무진을 세우고 보도에 내려서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길을 건너 반대편에 있던 사람들과도 인사하고 차로 돌아왔다. 예정에 없는 그의 이같은 행동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것으로 그는 지난 87년 워싱턴 방문 때도,최근 오타와 방문 때도 아무 때나 길에서 차를 내려 경호원들을 당혹케 한바 있다. ○…미국과 소련의 기업가와 정치인 등 약 1백30명의 양국 손님들이 초대된 백악관 환영만찬의 주메뉴는 미국식 메뉴인 스테이크와 바닷가재 요리. 이날 식탁에는 메인주에서 공수된 바닷가재와 통옥수수,로스트 비프와 레몬과 올리브유 드레싱을 친 아스파라거스 스프링 샐러드,그리고 3가지 종류의 미국산 포도주가 올려졌다. ○잭슨ㆍ키신저도 참석 ○…고르바초프 부처가 약 70명의 미국 지식인과 연예계 인사들을 위해 베푼 오찬은 레이건 전대통령 퇴임 이래 최대 규모의 스타모임이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논평. 소련의 한 관리는 이날 초대손님의 명단을 작성하는데는 라이사의 역할이 컸다고 은밀히 시인.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소련을 임신한 여성에 비유,『경제개혁을 낳으려면 최소한 아홉달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인내를 강조. 미국의 대표적 지식인과 연예인 등을 위해 이들 부부가 주최한 오찬에는 배우 제인 폰다,그레고리 펙,작가 레이 브래드버리,헨리 키신저 전국무장관 등이 참석했고 현직 정치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제시 잭슨이 초대됐다. 이밖에 로버트 레드퍼드,버트 랭커스터,프랭크 시내트라,잭 레몬,디지 질레스피,밴 클라이번,국립 미술관장 카터 브라운,퇴임하는 데릭 보크 하버드대 총장 등도 하객으로 참석. ○…경호관계자들은 고르바초프가87년 방미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워싱턴 이외에 미니애폴리스와 캘리포니아 등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상당한 고충을 겪고 있다. 비밀 경호팀의 앨런 크레이머대변인은 자신은 고르바초프가 예정에 없는 곳에서 갑자기 차를 세우고 리무진에서 나와 군중에게 인사를 한다해도 이제는 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라이사 고르바초프와 바바라 부시 등 양국 퍼스트레이디들은 두정상이 회담을 갖는 동안 별도로 마련된 객실에서 차를 마시며 웨슬리여대 졸업참가등 앞으로의 일정을 논의 환영식과 외교사절 접견 등 딱딱한 공식행사가 끝나자 부시여사는 손님들을 백악관으로 안내 링컨의 침실을 비롯해 집안을 보여주었다. ○…스탠퍼드대 학생들은 지난달 31일 자신들이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을 직접 볼 기회를 얻게 되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당첨자명단이 실린 대학신문쟁탈전을 벌이는등 아우성. 고르바초프는 4일 스탠퍼드대를 방문,연설할 예정으로 있는데 강당수용인원이 1천7백명밖에 안되기 때문에 대학당국은 2만3천명의 학생ㆍ교직원을 대상으로 컴퓨터로 추첨,14대1의 경쟁률을 보였던 것. ○…미소 양국 정상의 부인들 자신은 예의를 갖추며 서로를 치켜세우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언론과 사교계 등에서는 두 퍼스트 레이디를 놓고 한창 비교분석을 행하고 있는데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리처드 블랙웰도 이들의 의상을 촌평해 눈길. 「세계에서 가장 옷을 못입는 여성」과 「세계 최고의 베스트 드레서」를 지목해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미안한 말이지만 라이사가 바바라를 눌렀다』면서 라이사에게 10점 만점중 9점을,바바라에게는 7점을 각각 매겼다. ○…라이사는 지난 31일 미국 의회 도서관에서 러시아의 고문서 전시회를 열고 개막식 리셉션에 참석했는데 이곳에 모인 4백명의 참석자들 대부분은 전시물 자체보다도 라이사를 보러 온 이들로 그의 「지성미」에 찬사를 거듭 보냈다. ○라이사 동정에 관심 ○…소련 신문과 TV 등 언론매체들은 서방인들로부터 열렬히 환영받는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날렵하게 차려입은 그의 부인 라이사가 미국의 중심부를 누비는 모습을 연일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특히 TV방송의 경우 지난 31일 백악관에서 있은 환영식의 연설 광경을 특별 생방송으로 내보낸 것을 비롯,정규 뉴스의 전부를 이번 미국방문에 할애하고 있다.
  • 한미 F18 합작생산 난관에/기술이전 싸고 대립… 계획 취소위기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워싱턴=김호준특파원】 30억달러에 달하는 한미간의 제트전투기 합작생산거래가 미국에 대한 한국의 민감한 항공기술요구 때문에 위기에 처해 있다고 10일 월스트리트저널지가 서울발로 보도했다. 저널지는 금주에 한국정부가 『기술이전문제를 둘러싼 미국정부의 타협거부 때문에 KFP(차세대전투기계획)최종협상이 방해를 받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미국방부에 보냈다고 전했다. 한국정부의 서한은 최후의 협상에서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인지 모른다고 KFP에 정통한 미국방부의 한 관리는 말했다. 그는 한국이 다른 미국산 전투기종을 선택하더라도 맥도널 항공사의 F18전투기에 적용된 것과 같은 제한을 받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저널지는 한국정부가 F18완제품 12대의 도입과 36대의 조립,72대의 합작생산계획의 지연이나 취소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부관계자들은 협상이 거의 마무리돼 이달말까지 합의서에 서명하기로 기대했었기 때문에 기술이전문제를 둘러싼 이같은 분규에 대해 매우놀랐다고 말하고 있다.
  • 외제차 판매 4백31% 증가/작년 동기비

    ◎1분기 9백52대… 주문도 밀려/미 머큐리세이블 7백34대로 1위 수입승용차판매가 올들어 엄청나게 늘어난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1ㆍ4분기동안 수입승용차판매는 9백52대로 지난해 1ㆍ4분기에 비해 무려 4백31.8%가 증가했다. 지난해 한햇동안 국내에서의 수입승용차판매는 모두 1천4백16대로 88년에 비해 꼭 두배가 늘어났었다. 올해 수입승용차판매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기아자동차가 미국포드사에서 수입판매하는 머큐리세이블의 판매량이 1ㆍ4분기동안 7백34대나 돼 전체 수입차판매의 77.1%에 이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별 수입승용차 시장점유율은 미국이 80.4%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이 서독 12.2%,프랑스 3.0%,이탈리아 2.7%순이다. 포드사의 세이블은 3천㏄급 대형승용차로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같은 급의 현대의 그랜저 □나 대우의 임페리얼보다 1백40만∼2백30만원이 싸 지난해 10월 수입시판이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국내 미국산 자동차 판매의 95.9%를 차지하고 있다. 포드의 세이블에이어 한성자동차가 수입하는 서독산 벤츠와 코오롱상사가 들여오는 서독산 BMW가 1ㆍ4분기동안 각각 52대,50대가 팔렸으며 금호에서 수입하는 이탈리아산 피아트도 26대가 판매됐다. 이밖에 동부산업의 프랑스산 푸조,효성물산의 서독산 폭스바겐,한진의 스웨덴산 볼보도 각각 22대,14대,12대씩이 팔렸다. 국내의 수입승용차업계는 최근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억제캠페인에 따라 각기 자동차 수입을 자제,당초의 수입규모를 줄이고 있으나 외제승용차주문이 많이 밀려있는 실정이어서 외제판매증가율이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 사과ㆍ배 통관금지 미에 해제 요청/정부/수입개방압력에 적극적 대처

    ◎불응하면 검역강화 금수도/17ㆍ18 한ㆍ미 무역실무회의 정부는 우리나라에 무역보복을 무기로 농산물 수입개방압력을 가하면서도 자국시장은 검역 등 비관세장벽으로 보호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 수입개방확대를 강력히 요청키로 했다. 또 미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우리도 검역강화ㆍ부분적인 수입금지 등 대응조치도 취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같은 방침을 오는 17ㆍ18일 이틀동안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무역실무회의에서 미국측에 전달키로 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특히 현재 미국이 통관금지로 분류하고 있는 병ㆍ해충이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있다는 이유로 수입을 허용치 않는 사과 등에 대해 검역방법을 개선,개방해 줄 것을 요구키로 했다. 국내산 사과의 경우 대만에 수출한 실적을 바탕으로한 수출경쟁력을 보면 값은 다소 높은 편이나 품질은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는 또 미국이 그동안 수입을 허용하다가 지난해부터 농약잔류허용치 「영」기준을 들어 통관을 금지시키고 있는 국내산 배에 대해서도 명확한 검역기준의 제시,또는 이를 완화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미국은 지난해말 우리나라산 배에 농약성분 클로로타로닉이 잔류허용기준 영을 넘은 0.02∼0.04ppm이나 검출됐다며 통관금지조치를 취해 선적을 기다리던 배가 썩어 폐기되고 국내 배값이 폭락하는 등 파동이 빚어 졌었다. 정부가 배의 경우 미국이 우리 배 재배농가를 방문,현지검사까지 하면서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우리 국내에 수입된 미국산 자몽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소비가 격감한 것과 무관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미국이 계속 국내산 배의 통관을 거부할 경우 국내에 수입되는 미국산 농산물에 대해서도 검역을 강화하고 부분적인 수입금지도 강구할 방침이다.
  • 상업용인공위성 중국 첫 발사 성공

    【서창 UPI 연합】 중국은 7일 사천성의 서창에 있는 우주기지에서 대장정 3호 로켓으로 미국산 통신위성 아시아 새트 1호를 발사,지구궤도에 올림으로써 미국과 유럽의 아리안 계획이 주도하는 상업용 인공위성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 대한 쇠고기 분쟁 가트에 타결 통고/미 대표단

    【제네바 UPI 로이터 연합】 미국은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규제를 둘러싼 한국과의 분쟁을 해결했다고 3일 관세무역일반협정(GATT) 이사회에 통고했으나 뉴질랜드와 호주는 아직도 한국과의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 GATT분쟁위원회는 작년 6월 미국 뉴질랜드 호주 3국산 쇠고기에대한 한국의 수입규제 조치가 GATT규정에 위배되며 따라서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판정했다. 미국 대표단은 3일 GATT이사회의 정례회의에서 미국과 한국이 GATT분쟁위원회의 판정을 실천에 옮기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미국측은 이 합의가 분쟁위원회의 권고사항과 부합한다고만 말했다. 특히 이 합의는 한국의 GATT의무와 자유화 원칙에 관한 약속을 재확인 했다. 데이비드 우즈 GATT대변인은 미국이 GATT이사회에서 한국과의 합의사실을 통고한후 한국은 미국산 쇠고기수입을 해마다 증가하고 미국 생산자와 한국고객을 직접 접촉케 한다는데 동의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 “과소비의 주범” 수입급증의 원인과 실태(뉴스 추적)

    ◎“칫솔서 고급차까지” 호화 외제품 몰려온다/냉장고 5백ㆍTV 2백% 수입증가/중기도산 속출,일부산업 공동화 현상/관세인하등 개방화가 수입가속화 부추겨 요즘 백화점마다 외제상품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미국산 개밥,일제 플래스틱 바가지,서독제 손톱깍이에서부터 1천만원대의 찻잔세트까지 없는게 없다. 이가운에 악어가죽 숙녀화는 57만8천원,타조가죽 핸드백은 2백85만원,영국산 웨지우드 찻잔세트는 1천만원을 넘는다. 또 미제웨스팅 하우스냉장고(5백59ℓ)가 2백36만원,일제 TV(19인치)가 1백98만원,이탈리아제 홈바용 수레는 2백만원에 팔리고 있다. 길을 걷다보면 이제 고급 외제승용차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고급 BMW승용차(서독산)는 1억4천3백만원이나 하며 수천만원대의 외제승용차에 눈독을 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져 외제차 수입상들은 즐거운 비명이다. 고급 내구소비재뿐만 아니라 외제상품은 이제 술 장난감 칫솔 속옷 젓가락등 우리네 일상생활 구석구석에까지 침투하고 있다. 급속한 수입확대에 따라 과소비등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고 있는수입자유화의 배경및 실태,부작용,앞으로의 대책등을 점검해 본다. ▷수입금증의 원인과 배경◁ 최근의 외제품 범람현상은 정부의 시장개방 정책에 편승하여 외국상품이 국내에 홍수처럼 밀려들어 오고 있는데다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많은 국민들이 소비성향이 외제 선호쪽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수입자유화율(농산물 포함)은 지난 88년 95.4%였으나 89년 95.5%,90년 96.3%로 높아졌고 공산품의 경우 자유화율은 99.7%로 사실상 완전 개방된 상태를 맞고 있다. 마약류ㆍ총포류등 국민건강과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10개 품목을 제외하고는 92년부터 모든 공산품의 수입이 완전 자유화된다. 따라서 90년대에는 귀금속을 포함한 사실상의 모든 공산품이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들어오게 되며 소비자들은 어떤 외제품이든 살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이처럼 수입개방정책을 실시하게 된 배경은 무엇보다도 지난 86년이래 수출이 잘 돼 수입보다 수출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무역수지 흑자는 통상마찰을 불러 일으켰고 통화관리에 지장을 초래했다. 때문에 무역흑자관리의 일환으로 수입자유화가 가속화된 것이다. 정부의 관세인하 5개년계획에 따른 평균관세율의 단계적 인하조치도 수입급증의 원인이다. 관세인하 5개년계획은 평균고나세율을 88년 18.1%에서 93년까지 7.9% 내리도록 했다. 이에 따라 89년 한해에만 거의 6%포인트 대폭적인 인하가 있었다. 이 가운데 사치성 소비재 품목의 관세는 더욱 대폭적으로 인하돼 88년 30∼50%에서 90년대에는 16%로 떨어졌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경우 87년8월 수입개방 당시 관세율 50%에서 현재 20%로 대폭 인하돼 89년중 고급 외제승용차 수입은 1백84%나 증가했다. 여기에 사치성 소비재의 경우 국내제품에도 같이 적용되는 특별소비세도 대폭 인하,수입급증을 부채질하고 있다. ▷수입자유화 실태◁ 수입이 본격 개방된 지난해 우리나라는 지난 81년이후 처음으로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넘어섰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국제수지 흑자를 기록한 지난 86년이래 88년까지 3년동안 연평균 26.1%의 높은 증가율을나타냈으나 89년에는 2.8% 증가에 그쳐 급격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수입은 87년에 29.9%를 기록한 이래 88년 26.3%,89년 18.6%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물량기준으로 보면 89년중 수출은 6.0% 감소한 데 반해 수입은 13.9%나 늘어나 수입물량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한마디로 수출증가세는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데도 수입증가세는 별로 둔화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문제는 원자재,자본재보다 소비재가 수입을 주도하고있는 현실이다. 지난 86년이루 89년까지 우리나라의 소비재 수입증가율은 연평균 23.5%를 기록,같은 기간의 총수입증가율 18.5%를 크게 넘어섰다. 이에 따라 85년중 8.5%이던 총수입에 대한 소비재 수입비율이 89년에는 10.0%로 올라갔다. 특히 89년 한햇동안 외제 냉장고의 수입증가율이 5백52.3%를 기록한 것을 비롯,가스레인지(2백79.4%) 칼라TV(2백42.3%) 세탁기(2백28.9%) 골프용구(2백5.3%) 승용차(59.3%) 등은 각각 엄청나게 수입이 늘어났다. 내수용 수입과 수출용 수입에 있어서도 88년이후 내수용이 수출용 수입의 증가율을 넘고 있다. 89년에는 수출용 수입이 6.2% 늘어난 데 비해 내수용 수입은 27.2%나 증가했다. 총수입에 대한 내수용 수입비율은 64%에 이르러 84년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부작용◁ 급격한 수입증가추세와 소비재수입의 격증은 우리나라 국민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즉 흑자재원을 고갈시키는 것을 비롯,주요 수출산업의 공동화촉진,대일편중의 수입 구조심화,건전한 국민소비생활 저해등의 부정적인 특면을 낳고 있다. 이같은 부정적인 측면의 대표적 사례는 과소비풍조의 확산이다. 30만원짜리 재떨이가 심심치않게 팔리는가 하면 해외에서 4천원짜리 약이 국내에 수입돼 4만원으로 둔갑해 팔린다. 3천만원대으 모피 패션쇼가 열리는 일류호텔은 항상 입추의 여지가 없이 만원이다. 과소비 풍조는 계층간의 위화감 조성은 물론 인플레 및 제조업공동화 현상의 우려를 낳는다. 망국의 외제병을 국내 제조업체가 앞장서서 유발하고 있는 현실은 부끄러울 정도다. 국내대기업이 자사생산품과 같은 품목의 외제품수입에 앞장서는 사례가 그것이다. 대우ㆍ기아ㆍ쌍용등 자동차 업체가 외제차 수입으로 짭잘한 재미를 보고 있고 위스키시장이 개방되자 OB,진로등 주류업계도 수입선이 되고 있다. 해태ㆍ농심등 제과업체도 초콜릿,카라멜까지 수입해 구색맞추기를 이유로 판매대행에 재미를 붙였다. 가전제품의 경우 삼성ㆍ금성ㆍ대우등 가전3사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미제 대형냉장고ㆍ컬러TVㆍVTRㆍ음향기기등을 수입하고 있다. 또 수출촉진을 위해 설립돼 정부의 정책금융지원을 받아 성장한 종합무역상사들이 최근들어 수출보다는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에 치중,수입증가세를 주도해 비난받고 있다. 이처럼 과소비 열풍을 타고 쏟아져 들어오는 고급소비재들 때문에 상당한 수준에 있던 국산소비재들이 시장침식 위협을 받고 있으며 수입개방때문에 생존기반을 잃고 있는 국내업체들의 도산폐업이 속출,산업피해 구제신청을 내는 사례가 많아졌다. 내수용 수입가운데 자본재수입은 수출경기의 회복에 따라 수출용으로 전환될 수도 있고 자본재수입 자체는 산업구조 고도화에 기여,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수출이 늘어나지 않는 현실에서 내수용 수입의 증가는 무역흑자기조를 위협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있다. 또 이제까지 수출주종 품목이었던 철강ㆍ자동차ㆍ기계ㆍ섬유등의 수입이 크게 늘고있는 것은 산업구조의 선진화를 해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정종석기자〉
  • 미­소,곡물협상 타결/연 10억불 규모/5년간 대소수출 합의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국과 소련은 앞으로 5년간 매년 미국산 곡물 10억달러어치 이상을 소련에 수출하기로 서로 합의했다고 미국의 클레이턴 야이터 농업장관과 칼라 힐스 무역대표부대표가 22일 발표했다. 양국의 합의에 따르면 이제까지 연간 9백만t의 미국산 곡물을 수입해온 소련은 오는 91년부터 5년간에 걸쳐 연간 1천만t 이상의 밀ㆍ옥수수ㆍ콩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곡물을 어떤 비율로 수입하느냐 하는 문제는 소련에 최대한 재량권을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야이터 장관과 힐스 대표는 『이번 합의는 양국의 관계가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 한ㆍ미 쇠고기 협상 타결/개방일정 미룬 대신 수입쿼타 늘려

    【워싱턴=김호준특파원】 한미 양국간의 최대 통상현안인 한국내 쇠고기 시장개방협상이 타결됐다. 이로써 한국의 쇠고기 수입규제와 관련한 미국의 대한 보복위협은 일단 제거됐다. 한미양국은 21일 한국의 쇠고기 수입자유화 문제를 당분간 거론하지 않기로 하는 대신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쿼타를 오는 92년까지 매년 4천t씩 상향조정해 나가기로 합의한 후 작년 이래 계속해온 쇠고기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워싱턴의 미무역대표부(USTR)에서 가진 이번의 마지막 협상에서 한국은 쇠고기 수입쿼타량을 작년의 5만7천t에서 금년 5만8천t,내년 6만2천t,92년 6만6천t으로 각각 늘려 나가는 한편 93년 이후 문제는 92년7월 이전에 양국이 다시 협의를 시작해서 결정키로 했다. 양측은 오는 97년까지 한국의 쇠고기를 포함한 농산물 시장을 완전 개방하도록 한 작년 10월의 GATT BOP위원회 결정에 유의하기로 합의,미측이 다시 한국에 대해 쇠고기 시장 개방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지난 1월 서울회담에서 미측은 쇠고기 수입자유화 일정의 즉각제시를 요구한 반면 한국측은 양측 농가 보호를 위해 이에 응할 수 없다고 맞서 회담이 하루만에 결렬됐으나,이번엔 한국이 수입자유화 일정을 제시하지 않고 GATT의 권고 사항은 유의하기로 약속함으로써 타협점을 찾았다. 양측은 공동 조사단을 구성,한국 축산업의 취약성이 쇠고기 수입 자유화 일정에 미칠 영향을 검토키로 했다. 양측은 또 한국의 쇠고기 수입 쿼타량 중 7% 이내의 범위에서 동시매매입찰 제도를 적용,응찰대상에 기존의 축산물 유통사업단 이외에 축협ㆍ한국냉장ㆍ관광용품센터 등을 추가하기로 합의했다.
  • 미 고급기술 대한 이전 촉진 합의/양국 전략물자 통제 2차실무회의

    ◎저기술품 교역절차 간소화 한미 양국은 지난해 5월 발효된 「전략물자및 기술자료보호에 관한 한미 양해각서」에 따라 미국산 저급기술품목의 대한 수출허가면제등 수출허가를 간소화하고 고급기술의 대한이전을 촉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외무부가 16일 밝혔다. 한미 양국은 지난 13ㆍ14일 이틀동안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한미 전략물자통제에 관한 실무회의에서 우리측이 양해각서 이행을 위해 관련부처의 인원보강및 기술개발촉진법 개정 등의 필요조치를 취하고 미국으로부터 수입된 전략물자의 제3국 유출방지를 위한 수입증명(IC)및 통관증명(DV)발급제도를 빠른 시일내 실시할 계획임을 설명한 데 대해 미측도 이를 긍적적으로 평가,대한 수출허가절차 간소화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회의에서 동구권의 변혁등 국제전략환경변화에 따라 COCOM(대공산권수출조정통제위원회)의 대공산권 전략물자 수출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통제완화가능 품목에 대한 신속한 정보교환등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리측에서 박상기외무부통상1과장을 수석대표로 국방ㆍ상공ㆍ과기처 등 정부부처 관계자들이,미측에서 크라위츠 국무부동서무역담당관을 단장으로 국방ㆍ상무관계자들이 각각 참석했다.
  • 국산냉장고 미제보다 “우수”/공진청 품질비교/값싸고 성능도 뛰어나

    국산냉장고와 음식을 찧거나 즙을 만드는데 쓰는 국산 후드프로세서의 품질이 외제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15일 공업진흥청이 발표한 중형 냉장고 후드프로세서ㆍ재봉틀 등 혼수용품에 대한 국산품과 외제품의 품질비교평가 결과에 따르면 중형냉장고와 후드프로세서의 경우 국산품이 외제보다 품질과 가격 양면에서 훨씬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재봉틀은 국산과 외제가 별 차이없이 대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형냉장고(4백∼5백ℓ)는 금성ㆍ대우ㆍ삼성 등 국내 가전3사의 제품을 미국산 웨스팅하우스사 제품과 비교한 결과 국산품이 품질ㆍ전력소비ㆍ가격 면에서 전반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웨스팅하우스 냉장고는 월간 소비전력이 80kwH로 국산의 42∼48kwH보다 두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에제거시 냉동실의 온도변화도 국산보다 높으며(국산 7.5∼10도,외산 13도) 갑자기 전기가 나갔을 때의 냉기보존 성능도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국산 8∼9.9도,외산12도) 가격면에서도 국산이 대당 62만원 정도이나 웨스팅 하우스는 1백16만원 선으로 국산보다 2배나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후드프로세서의 경우도 국산품이 이탈리아제 「아리에트」보다 전반적으로 우수했다.
  • 미국산 통신위성/중국 4월에 발사

    【홍콩 UPI 연합】 중국은 오는 4월중 미국에서 제작된 통신위성 아시아새트발호를 발사할 것이라고 홍콩의 아시아위성통신사의 한 간부가 8일 밝혔다. 그는 지난해 6월 천안문사태 이후 대중국 인도가 봉쇄됐던 이 위성이 오는 4월5일부터 9일사이 중국제 로켓 대장정 3호에 실려 사천성의 서창 미사일발사기지에서 발사돼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성은 미국 최대의 방위업체중 하나인 휴스 항공사가 제작한 것으로 지난해 중국 당국의 민주화운동 무력진압 이후 대중국 첨단기술 이전 금지조칭 따라 중국인도가 봉쇄됐었다.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 위성과 추후 중국이 발사할 다른 2개의 위성이 미국 회사들에 3억달러의 수입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이유로 이의 수출을 승인했는데 백악관은 이 위성으로 아시아의 몇몇 우방국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통신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미 「쇠고기 전쟁」 장기화 예고/하룻만에 결렬된 대좌 안팎

    ◎미 “구체적 개방일정 제시없다” 보복 으름장/한 “축산업 무너진다” 개방거부 입장을 고수 한미쇠고기협상이 당초 예정된 이틀간의 일정을 채우지 못한채 첫날인 11일 결렬돼 연초부터 한미통상마찰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구체적인 쇠고기시장 완전개방일정을 제시하지 않으면 어떠한 협상도 계속할 수 없다는 미국측의 강경한 입장과,국내 영세한 축산농가와 농촌소득에서의 소의 비중 등을 들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우리측의 주장이 맞서 다음 협상일자도 합의하지 못한채 이번 협상이 끝나는 바람에 쇠고기이외의 다른 양국간 통상협상도 결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번 협상은 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이사회가 지난해 11월17일 한국과 미국ㆍ호주ㆍ뉴질랜드 등 쇠고기문제 이해당사국들이 자유화일정 제시를 위한 협상을 권고하는 패널보고서를 채택한 이후 처음 열린 것이다. 미국측은 이에따라 이번 협상에서 자유화일정 제시를 전제로 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논의에도 응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미국의 이같은 입장은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해 9월 한국의 쇠고기 수입제한 조치에 대해 불공정 무역행위라는 판정을 내리고 오는 3월말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통상법 301조에 따라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공표했을 때부터 예견은 됐던 일이다. 미국의 보복조치 위협에도 불구,한국측이 수입자유화 일정을 제시할 수 없다는 비장한 결의를 보이고 있는것은 국내의 축산업이 미국등과 경쟁이 불가능할 정도로 영세한데다 정치ㆍ사회적으로 매우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행 관세(20%) 수준으로 개방할 경우 오는 96년쯤 한우가 사라지고 관세를 1백% 올리더라도 99년이후에는 더이상 농가가 소를 증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국내쇠고기 가격이 수입쇠고기와 비교할때 미국산보다 갑절이상,호주산보다는 3배가량 비싸 경쟁이 안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입을 전면 개방하면 전체농림어업 총생산액 15조8천억원(88년말 기준)중 쌀(5조9천억원)다음으로 높은 축산업(3조1천2백억원)의와해가 불가피하고 이것은 농업기반의 붕괴로 이어짐은 물론 농민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등 사회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국내농가에서 소는 특히 필요할 때마다 목돈으로 바꿀수 있는 유일하다시피한 가축이기 때문에 영세농가에서도 1∼2마리씩을 기르고 있다는 사실도 정부가 쇠고기 완전개방을 완강히 거부해야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해 쇠고기개방압력을 넣기 시작한 것은 83,84년 정부가 쇠고기및 소값파동을 겪은뒤 외국산쇠고기의 수입을 전면중단한 85년부터이다. 외국산 쇠고기는 76년부터 소량씩 쿼타제로 수입돼 84년까지 모두 21만4천t정도가 국내에 반입됐다. 미국은 우리정부의 이같은 수입 중단결정에 대해 불공정무역조치라며 GATT에 제소하는 한편 미국내 통상법301조에 걸어 무역보복의 으름장을 놓으며 개방압력을 가속화시켜 왔다. 우리정부는 미국과의 무역관계상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쿼타제로 쇠고기수입을 재개했으나 미국은 이에 만족치 않고 완전개방을 요구해 오고 있다. 이번 협상의 결렬로 미국이 당장 무역보복을 가할 것으로 예측되지는 않지만 GATT이사회의 패널보고서에서 쇠고기시장 개방일정의 제시에 관한 협상을 하고 이에대한 결과를 오는 2월7일까지 제출하도록 돼 있어 앞으로 협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미측이 GATT에 대한 무역보복안을 제출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또 이 경우 GATT가 보복안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미국이 통상법 301조에 따라 오는 3월말까지 우리정부가 수입개방을 하지 않을 때는 우리 공산품수출에 대해 수입금지 등의 무역보복을 취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국제적인 설득력을 GATT이사회의 패널보고서 등에서 찾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같은 점 등을 감안,외교 경로를 통해 미국과의 협상을 계속 추진하는 한편 미국이 대한무역 보복조치를 취할 경우에 미국으로부터의 쇠고기 수입중단을 포함한 각종 농산물수입을 중단하는 수밖에 없다는 강경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 미 담배 한국점유율 올 10%선까지 기대/미 농무장관 밝혀

    【워싱턴=김호준특파원】 클레이튼 야이터 미 농무장관은 8일 미국산 담배의 한국시장 점유율이 지난 88년 중반 한미간 담배수출협정이 체결된 이래 계속 신장,금년에는 10%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ㆍ일ㆍ대만등 아시아 3국이 자국산 담배의 질을 높이기 위해 미국산 잎담배의 수입을 늘리고 있어 미국산 담배수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들 3국에 대한 담배수출은 88년에 총 10억6천만달러였다고 말했다.
  • 90년대를 연다/새희망을 가꾸는 사람들:3

    ◎김제의 영농후계자 조종훈씨/「농산물 개방」에 도전한 프로 영농/미국산 보다 맛있고 값싼 멜런생산 성공/소비자 기호 맞춰 무공해 과일 재배 역점 말띠해인 경오년새아침. 호남평야의 중심부인 전북 김제군 황산면 남양리에서 가업으로 이어 내려오는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농촌을 지키고 있는 영농후계자 조종훈씨(36)는 90년대에는 상업영농으로 남부럽지 않은 농촌을 이루어 보겠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곡창지대인 김만들에서 잔뼈가 굵은 조씨는 『대부분의 농촌청년들이 도시로 떠나고 있지만 그래도 성실하게 자기 몫을 다한 사람이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길은 역시 농업뿐이라고 확신한다』며 환한 미소를 잃지 않는다. 특히 농산물수입개방으로 농촌경제가 전반적으로 흔들리고 있지만 국제경쟁력이 높은 작목을 선택,영농기술을 집약시켜 수입농산물에 못지않은 질좋은 상품을 생산하면 도시근로자들 보다 훨씬 높은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게 조씨의 신념이다. 71년 김제농고를 졸업한 후 곧바로 농촌에 투신한 조씨의 지난20여년동안 태풍ㆍ홍수ㆍ가뭄ㆍ농산물파동과 싸워 이기며 얻은 결론은 쌀ㆍ보리위주의 농사에서 하루빨리 탈피,상업영농을 겸한 복합영농을 해야 농촌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한다. 4계절 땅을 놀리지않는 부지런한 농군으로 소문난 조씨는 미국과 일본에서 수입해 오는 멜런 보다 당도가 높고 질이 좋은 머스크멜런을 생산,농산물수입 개방타격을 극복하고 있다면서 축산과 시설원예도 소비자 기호에 맞는 상품을 적기에 출하하는 것이 상업영농성공의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새해부터는 무공해식품을 찾는 현대인의 기호에 맞게 멜런ㆍ딸기ㆍ상추ㆍ오이 등 각종 과채류를 재배할 때 화학비료 대신 유기질 퇴비를 주로 사용하고 농약을 뿌리지 않고 인체에 해가 없는 효소농법과 환경개량영농방법을 도입,맞과 향이 뛰어난 무공해 과일을 생산함으로써 높은 소득을 올릴 계획이다. 2천여평의 농지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영농기술을 하나 하나 익히며 젊음을 불태웠던 노력이 헛되지 않아 이제 논 6천평,밭 3천평,젖소 17마리,트랙터,경운기 등 각종 농기계를 두루갖춘 어엿한 독농가로 발돋움한 조씨는 올해는 머스크멜런과 시설원예재배를 더욱 늘리고 젖소사육도 30마리로 늘려 연간소득 3천만원을 기필코 달성하겠다는 의욕에 넘쳐있다. 『우리 농어민 후계자들은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고 2000년대 풍요로운 복지농촌건설을 위해 불굴의 의지로 흙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90년대에는 더욱 앞선 영농기술로 농가소득증대와 농어촌 경제활성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올봄에는 지난86년부터 저축한 자금으로 농장옆에 아담한 2층양옥집을 짓고 승용차도 구입,도시중산층 못지않는 문화생활과 전원생활을 해나갈 설계를 하고있다.
  • 전두환 전대통령 국회증언 속기록

    ◎5공 특위/“「일해」 기금관련 기업특혜ㆍ보복 없었다”/재임중 친인척 관리 잘못한 점 뉘우쳐/국제그룹 해체는 부실기업 정리 차원 ▷인사말◁ 지난해 11월 참회의 고별사를 드리고 국민여러분 곁을 떠나 산간벽지의 한사에서 반성과 수도의 길을 걸어온 제가,오늘 이처럼 국회에 나와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에게 언짢은 문제들에 관해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80년대를 마감하는 섣달 그믐날인 동시에 21세기를 향한 길목에서 밝아오는 1990년대의 첫 해를 맞이하게 되는 전야입니다. 송구영신하는 이 뜻깊은 시점에서,한때 이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제가,새 아침의 여명속에 희망과 기쁨의 말씀을 드리지는 못할 망정,지난 날의 어두웠던 기억과 아물어 가던 상처를 일깨우게 되는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이 다름 아닌 저 스스로에서 비롯된 것임을 되새길 때,새삼 저의 부도덕을 뉘우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더욱이 3권분립주의의 대통령중심제를 채택하고 있는 세계 어떤 나라에서도,아직 한번의 선례도 없는,전직대통령의 국회출석 증언이라는 오점을 우리 헌정사에 남기게 된 것은,저의 씻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과오가 될 것입니다. ○사안별 증언 이해를 저는 이 모두가 원칙적으로 저로 인해서 초래된 하나의 업보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기억하시리라고 믿습니다만 지난해 11월 서울을 떠나 사죄의 은둔생활을 시작하면서 국민 모두가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버리고 단합해서,새로 출범한 정부를 도와 국가발전을 지속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였습니다. 저와 저의 재임기간중에 있었던 일 때문에 가슴 깊이 한이 맺히고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분들에게는,저의 은둔이 모든 아픔에 대한 보상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그 당시 저는 그 이상의 어떠한 단죄도 달게 받을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언론을 통해 나타난 여론이나 정치권의 요구는 「재임중의 과오를 사과하고 남은 정치자금이 있으면 헌납하고 고향에 가서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과거청산문제가 마무리 될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저는 그 제의를 전폭 수용해서 실천하였던 것입니다. 또한 저 스스로 근신하는 뜻에서 낯설고 인적도 드문 백담사를 찾아 오게 된 것입니다. 그간 일부에서는 해외 장기여행을 권유하기도 했습니다만 그것이 저로서는 죽음보다 오히려 감내하기 어려운 일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국민의 자존심을 손상시키는 수치스런 일인만큼 거론 되는 일조차 없어야 한다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이 제시한 해결책이 모두 실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바 대로 과거청산 논란은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으며 저의 국회출석 증언문제가 또다시 제기되었습니다. 「5공청산」 문제는 정치의 안정과 국가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었으며 저의 국회증언이 실현되지 않음으로써 정치는 물론 경제도 계속 뒷걸음질 치게 되고 사회의 혼란과 갈등도 모두 저의 증언문제 때문이라는 분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전직대통령의 국회증언이 결코 바람직스러운 일이 아니며 세계 어느 나라에도 전례가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정치ㆍ사회의 안정과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저는 정치권이 바라는 바 그대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국회출석 증언이 하루속히 실현되기를 희망하였으며 또한 그 증언도 당초의 목적에 부합되는 증언이 될 수 있도록 증언의 방법ㆍ절차ㆍ시기 문제 등은 정치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습니다. 그리하여 여야가 합의하고 국회가 결정한 바에 따라 제가 오늘 이자리에 서서 의원 여러분의 질문에 대한 증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증언의 내용이 의원 여러분에게는 미흡하게 느껴지는 점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것은 앞으로의 증언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될 것입니다만,질문 자체가 실무자들이 한 일,실무자들만이 알 수 있는 일,또는 저 자신이 당시에는 보고를 받았고 재가를 한 일이라 하더라도 세월이 많이 지나서 기억이 나지 않는 일일 경우 지금 이 시점에서 완벽하고 책임있는 설명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여러분의 질문중에는 간단하게 「아니다」 「모르겠다」 등의 한마디로 답변을 끝낼 부분도 있고 또 보다 정확히 이해 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줄거리를 갖추어 말씀드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질문의 순서에 상관없이 사안별로 묶어서 말씀드리게 된 데 대해 양해를 구하는 바 입니다. ▷「일해」설립ㆍ자금조성◁ 일해재단의 설립은 버마 아웅산 참사후 귀국하는 길에 본인과 동행했던 경제인들이 북한의 만행에 울분을 토로하고,이러한 비극이 재발되어서는 안된다는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순국자의 유가족을 도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시발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그 당장에 23억원이 모금되었으나 『전액을 그대로 집행할 경우 세금 등의 문제로 유족 지원금이 상당부분 줄어든다는 것과 공익재단을 설립하게 되면 전액을 보조금으로 지급할 수 있다』는 보고를 접하고 그렇다면 재단설립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에 대한 조의금 분배만을 위해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지나친 편법이 아니냐는 의견과 순국자의 유지를 받들 사업을 모색하는 것이 좋겠다는 등의 의견이 제시 되었습니다. ○경제단체,자체 할당 유가족 지원사업은 설립이후 계속 확대되어 왔을 뿐 아니라 보다 높은 차원에서 희생자의 유지를 받드는 작업을 한시라도 게을리 한적이 없었습니다. 재단이 그 출발은 희생자 및 그 유가족에 대한 위무책의 일환으로 구상되고 설립된 만큼,본인도 고인과 그 유가족들을 위한 일에 정성을 보태고자 5천만원을 출연했습니다. 기금 모금은 경제단체 대표들이 주관해서 대상을 정하고 금액을 할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단측에서는 한해 50억원 정도의 예산을 사용할 셈으로 5백억원 정도의 기금조성 목표를 세웠습니다만,본인은 규모가 너무 커 출연하는 기업에 부담이 될 것같아 대폭 줄이라는 의견을 낸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재단의 사업계획이 확충된데다가,일부 기업인들의 의견이 『계속해서 연간 사업비를 모금할 수도 없고,외부지원을 기대할 수도 없으니 일단 기금을 조성한 다음 본격적인 사업전개 단계에서는 기금의 증식이자만으로 매년 예산을 충당하는 것으로 하자』고 하며 3차년도 기금모금을 진행시켜 기금의 총액이 처음 구상보다 커지게 된 것입니다. 재단명칭에 본인의 호를 사용하게 된 것은 아웅산 참변과 직접 관련이 있고 또한 지속적으로 유가족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재단명칭으로 사용하자는 건의가 있어 이를 승낙했습니다. 기금의 기탁과 관련하여 특혜가 있지 않았느냐,또는 이에 협조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 어떤 보복조치가 있지 않았느냐,심지어는 일해재단 모금자체가 정치자금을 조달키 위한 목적이 아니냐 하는 의혹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그런 일은 전혀 없었고 또 있을 수도 없는 일임을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특히 국제그룹 해체를 이러한 시각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부실기업 정리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신동아그룹 등에서 기부한 35억원이 익명으로 처리된 것은 좋은 목적으로 써달라는 뜻을 살려 당시 재단의 사업계획에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재단기금을 축내지 말라는 의미에서 이 자금을 이에 충당하도록 한 것입니다. 항간에 재단과 관련,본인이 퇴임후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는 풍문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무근의 이야기입니다. 본인은 단임의지를 실천한 전임대통령으로서 재직시에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연구소를 통하여 국내외 원로들과 교류하는 한편,동구권 등 비수교국 학자들과의 교류를 추진함으로써 민간외교 차원에서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연구소는 21세기에 대비하여 통일문제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를 연구할 국제적인 학자들을 양성할 수 있는 민간연구기관으로 만들고자 했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유족을 돕기 위한 순수한 목적에서 본인이 발의했던 재단의 설립과정에 물의가 있었다는 점에 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새 세대ㆍ심장재단◁ 본인과 내자는 젊은 시절부터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유아교육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습니다만 이 부문이 질량 양면에서 미흡하고 부족하다는 사실을 늘 안타깝게 생각해 왔습니다. 대통령이 된 뒤 보고를 받아보니 정부의 예산사정으로 이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어 뜻있는 분들의 찬조로 사업을 일으켜 보자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사업의 취지에 찬동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기금이 조성되고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새 세대 심장재단은 83년 11월 내한한 레이건 미대통령 부인 낸시여사가 우리나라 심장병 어린이 두명을 미국으로 데려가 치료해준 일이 계기가 되어 국내의 심장병 어린이에 대해서도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우리의 기술과 비용으로 우리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하자는 여론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한편 81년 새세대육영회는 창립 당시부터 83년까지 2백여명의 불우한 선천성 심장병 환자의 수술지원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에 착안한 당시 보사부장관과 심장병 전문의 등 의학계 인사들이 육영회에서 기왕에 하고 있던 심장병환자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뜻에서 별도의 재단설립을 건의해옴에 따라 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습니다. ○취지찬동 기업 출연 그러나 새 세대 육영회나 심장재단 모두 기금조성 및 관리과정에서 너무 꼼꼼하게 취급하다보니 기금을 한푼이라도 더 증식코자 하는 의욕이 앞선 나머지 오히려 경리면에서 의혹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만 그 기금 모금과정이나 운영에는 조금도 잘못이 없었던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일해재단이나 육영회 심장재단 등은 본인 내외가 직접 설립했기 때문에 기금조성 과정에서 출연자들에게 반대급부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으나 사업취지에 찬동한 기업인들의 출연에 의해서 기금조성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본인의 명예를 걸고 말씀드립니다. ▷친인척비리ㆍ재산도피◁ 본인의 재임기간중에 있었던 미국산 쌀 도입,쇠고기 및 석탄 수입과 관련하여 본인의 친인척이 관련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이 문제는 당시 이미 문제화 되어 철저히 조사한바 있습니다. 국회 해당상임위원회에서도 조사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진상을 규명한바 있으나 전혀 그러한 사실이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으며,그 결과에 대하여 국민들도 납득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미국,호주 등에 막대한 재산을 도피시켜 놓았다는 유언비어가 일부 보도매체에도 실린 바 있으나,그러한 일은 터무니 없는 낭설이라는 것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정부도 국회의 요청에 따라 해당국가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한 바,최근 그러한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해 온 것으로 저는 듣고 있습니다. ▷부실기업 정리◁ 부실기업을 정리하는 데에는 해당기업을 부도처리하여 도산시키는 방법이 가장 원칙적인 것이겠지만 대기업을 도산시키는 경우 하청기업과 계열기업의 연쇄부도 등으로 인한 대량실직 등의 커다란 사회문제가 초래될 수 있고 또한 대출금 회수불능으로 금융시장 전체가 근본적으로 위협을 받게 되는 등 국민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었습니다. 또한 부도처리 대상기업이 국외에서 상당한 공신력을 갖고 있는 재벌기업일 경우에는 해외시장에서의 한국기업 전체에 대한 평가절하 또는 신용실추 등이 염려되어 수출에 국가적 사활을 걸고 있는 우리 입장으로서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실기업 정리의 또 다른 방법으로는 해당기업에 계속 추가 금융지원을 하여 부도를 막아 주는 것도 있겠으나 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기업에 금융지원을 계속한다는 것은 이미 위험수준에 도달해 있던 부실채권의 규모를 더욱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여 산업전반의 체질을 약화시킴과 동시에 사회정의에도 배치된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써 해당기업도 살리면서 능력있는 제3의 기업을 찾아 인수를 종용하는 방법을 강구하게 된 것입니다만 그 과정이 비공개로 처리되어 많은 의혹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실기업을 공개경쟁 방식으로 정리할 경우 부실의 내용이 공개되어 즉각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어려워지게 되는 등 부실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으며 인수자 선정에도 애로가 있어 부득이 내부적인 기준을 설정하여 정부에서 인수자를 선정하게 된 것입니다.○사심 작용한 적 없다 인수기업의 결정은 경영능력,재무구조,업종 관련성,지역연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재무부장관 주관하에 주거래 은행과의 협의를 거쳐 산업정책 심의회에서 최종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그 최종단계에서 재무부장관이 본인에게 보고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만 부실기업 정리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각종 의혹과 정치적 부담으로 인해 경우에 따라서는 본인이 몇가지 방안중에서 결정을 해야 할 경우도 있었으나 예상되는 문제점을 충분히 검토하여 결정을 내렸었습니다. 피인수기업의 입장에서는 억울하다는 등의 감정을 지니게 되고 정리절차의 비공개성으로 인해 일부 의혹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으나 대통령이란 직책은 이러한 비난보다는 국가경제란 측면을 더욱 고려해야할 입장이라고 생각하며 나름대로 최선의 결과가 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부실기업 인수와 관련한 부채경감,세제지원,금융지원 등이 특혜라는 오해는 자산의 몇배가 되는 부채를 인수하는 기업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조치로써 상당수의 기업이 인수에 소극적임에도 국민경제적 측면을 고려하여 떠맡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당시의 은행감독원장이 부실기업 정리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였다는 주장에 대해 주거래은행과 재무부가 협의하는 과정에서 은행감독원장으로서 관여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나 질문과 같이 총괄지휘 등은 정치적인 오해라 생각합니다. 국제그룹 정리과정에서도 본인은 당시 재무부장관으로부터 국제그룹 정리의 필요성과 그 처리대책을 보고받고 이를 재가한 사실은 있으나 이는 부실기업 정리라는 일반원칙에 따라 행해졌던 것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당시 10대 재벌에 속하고 있었던 국제그룹의 정리는 정부로서도 신중한 결정을 필요로 하였으며 해외에서의 한국기업의 이미지 실추 등을 고려하여 부도처리에 의한 정리보다는 부분별 제3자 인수방식을 택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국제그룹의 부실은 부채비율이 거의 1천%에 이르렀고 그 중 상당부분이 단기고리인 완매채에 의존하는 등 부채의 성격 또한 악성이었다고 보고 받았었습니다. 정부는 84년 가을부터 85년 2월까지 2천5백억원의 자금지원을 함으로써 그룹의 회생에 노력하였으나 그 이후에도 계속 경영상태는 악화되어 경제부처의 관계장관들이 수차에 걸쳐 본인에게 회생불능의 보고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대한선주의 정리과정도 통상의 정리절차와 마찬가지로 재무부장관의 건의를 승인한 것이며,당시 해운업의 부실규모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여서 선사별로 합리화 조치로 부족운영자금 지원,자구노력추진 등으로 경영정상화를 모색하였으나,대한선주의 경우 제1차 해운합리화 조치시 금융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실규모나 당시 해운시장 여건 등으로 보아 자체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정리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한진해운에 인수시키는 과정에서 조양상선과 경합시킴으로써 인수조건을 유리하게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실기업 정리는 당시 경제여건상 기업 및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일면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라며 절차의 비공개,피인수기업의 불만 등으로 많은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결코 개인적인 사심이 국가정책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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