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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FTA 시대] 수입약 8% 싸졌지만 20% 싼 복제약 사라져

    한·미 FTA 발효 직후인 2010년 어느 화창한 봄날, 샐러리맨 한서울(45·가상의 인물)씨는 본격적인 비뇨기과 치료를 결심한다. 부장 진급을 앞두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중 FTA 발효와 함께 업무량이 폭증,‘심인성 발기부전’이란 진단을 받았기 때문. 의사는 한씨에게 다국적 제약회사의 발기부전치료제를 처방했다. 제품 가격은 협정 발효 전 1정(100㎎)에 1만 5000원이었지만 8% 안팎의 관세가 철폐돼 1만 3800원에 살 수 있었다. 한 달 10정 기준으로 1만 2000원의 비용이 절감된 셈이다. 한씨의 장남 대전(12)군도 가벼운 감기로 약국을 찾았다가 마찬가지 혜택을 봤다. 다국적 제약회사의 일반 감기약을 8% 싸게 구입했다. 하지만 한씨의 여동생과 아버지는 반대로 약값 부담이 늘었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뒤 항암치료를 받는 여동생 대구(42)씨는 미국계 제약사의 W항암제(5㎖)를 한 병에 20만원 넘는 가격에 구입한다. 항암제의 경우 전이나 재발 여부, 투여 횟수에 따라 한정적으로 보험처리가 되고, 나머지는 본인 부담이다. 이전에는 20%가량 싼 복제약(제네릭)이나 개량약을 구할 수 있었지만 특허권 강화로 사정이 달라졌다. 대구씨는 다른 미국계 회사의 암 전이 예방제를 맞으려 하지만 망설이고 있다. 한 병에 1000만원 가까이 하지만 아직 보험처리가 안 되는 신약인 만큼 가계부담이 만만치 않다. 아버지 한성(77)씨도 혈압약 복용을 놓고 고민한다. 미국계 제약사의 N제품(5㎎)은 1정에 524원. 시중에 유통되는 국산 개량약은 80% 가격에 살 수 있다. 하지만 새로 나온 미국계 Q약은 가격이 2배 이상 올랐다. 혈압을 낮추는 것은 물론 다른 심혈관질환까지 예방하는 특허 기능이 첨가된 탓이다. 약사인 남동생 부산(39)씨는 최근 가족 모임에서 “관세가 철폐되고 미국산은 물론 중국산 복제약이 대량 수입돼 일시적으로 약값이 떨어졌다.”면서도 “앞으로는 비싼 신약이 시장을 더 오랫동안 지배할 것이므로 약가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미 FTA 시대] 美, 한국 쇠고기 개방 압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영표기자|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미국의 ‘뼈 있는’ 정치적 압박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지난 2일 이후 하루도 빠짐 없이 미 행정부와 의회가 총동원돼 쇠고기 전면 개방이 FTA 최종 체결의 전제 조건이라는 말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에는 마이크 요한스 미국 농무장관과 한·미 FTA 미국측 수석대표인 웬디 커틀러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보가 나섰다. 요한스 장관은 이날 한·미 FTA 타결과 관련한 성명을 통해 “확신컨대 한국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국제적 지침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를 개방하지 않으면, 의회 비준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요한스 장관은 “한·미 FTA 타결로 미국 농산물의 대 한국 수출액 가운데 3분의2에 해당하는 20억달러 정도 물량이 관세 즉시철폐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로 밀·옥수수, 채유용 대두(콩), 가죽, 포도주, 체리, 아몬드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요한스 장관은 또 “한·미 FTA는 미국의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수출 통로를 제공해 주는 역사적이고 중요한 기회”라면서 “다른 어떤 품목들보다 쇠고기,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 가금육의 수출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커틀러 부대표보는 이날 한미경제연구소(KEI)가 미 의회에서 주최한 오찬 간담회에서 “국제수역사무국(OIE)이 5월20일쯤 미국 쇠고기에 대한 새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한국이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미국산 쇠고기에 시장을 개방하도록 필요한 국내 조치를 취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tomcat@seoul.co.kr
  • 권 부총리 “농업피해 年9000억”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국제수역사무국(OIE)의 권고를 받지 않으려면 그럴만한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미국산 쇠고기를 전면 개방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미국 정치권에서 제기한 FTA 재협상 논란에는 “재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일축했다. 농업 부문의 피해액도 전망치보다 적은 8000억∼9000억원 정도로 추정했다.FTA 협정문 전문은 5월 중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서울모터쇼 ‘FTA 핫이슈’

    서울모터쇼 ‘FTA 핫이슈’

    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종합전시장).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서울모터쇼의 언론공개 행사에 국내외 자동차 회사의 수장들이 모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핵심품목중의 하나가 자동차였던 만큼,FTA와 관련한 복안과 분석이 쏟아졌다.●기아차,“픽업트럭 진출 장기과제”vs 일본차,“미국산 안 들여온다” 기아차 조남홍 사장은 “FTA로 미국 픽업트럭의 높은 관세(25%)가 없어지는 만큼 제품 개발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뒤 “그러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요타의 지기라 다이조 사장은 “한국에 어떤 모델을 도입하느냐는 시장상황이나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지 관세만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캠리나 코롤라 등 미국내 8개 공장에서 만드는 도요타 브랜드 차량을 한국에 들여올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FTA 등을 의식해 ‘렉서스’(국내에서 판매되는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가격을 당장 낮출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혼다코리아의 정우영 사장은 “자동차는 이쪽 김칫독에서 저쪽 김칫독으로 쉽게 옮겨담을 수 있는 김치가 아니다.”라며 “사양 등 모델이 달라 미국산 혼다 차량을 한국에 들여오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모델 차이가 거의 없는 시빅 하이브리드에 대해서는 ‘관세 혜택’을 기대했다. ●GM·포드·BMW,“차값 인하 여지 있다” GM코리아 이영철 사장은 “FTA 협상 타결로 8% 수입관세가 없어지게 됨에 따라 판매가 기준으로 5%가량 가격 인하 여력이 생겼다.”고 밝혔다. 포드코리아 정재희 사장도 “5∼6% 가격인하 요인이 있다.”고 동조했다. 두 회사는 국내 판매차량의 80% 이상을 미국에서 들여온다. 정 사장은 “국내 자동차세제가 여전히 배기량 기준으로 남게 돼 포드 본사에서 (이번 협상결과를)별로 만족해하지 않는다.”고 기류를 전했다. 같은 미국 회사이지만 국내 판매차량의 80% 이상을 유럽에서 들여와 FTA 혜택에서 비켜나 있는 크라이슬러코리아의 웨인 첨리 사장은 “FTA로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희석되면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력모델인 뉴X5가 미국산인 까닭에 실질적 수혜주로 꼽히는 BMW코리아의 김효준 사장은 “다른 유럽산 BMW 차량도 시장 추이를 봐가며 동반 가격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미 FTA 시대-종합] 미국산 쇠고기 ‘위생검역·수입재개’ 논란 확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균미기자|한·미 FTA 협상 기간 내내 우리 협상단의 발목을 잡았던 쇠고기 위생검역 문제가 FTA협상이 타결된 뒤에도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논란이 확대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미 의회와 행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이 전면 재개되지 않으면 FTA가 무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숀 스파이서 미 무역대표부(USTR)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쇠고기에 대한 명백한 통로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협정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쇠고기 시장의 완전 개방 없이는 의회 비준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캐런 바티아 USTR 부대표의 발언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한편 우리 정부 당국자간에도 쇠고기 위생검역과 수입재개를 놓고 온도차가 감지된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4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구두 약속’은 ‘원칙적인 수준’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5일 기자단 오찬에서 “OIE의 권고를 받지 않으려면 그럴만한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미국산 쇠고기를 전면 개방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례브리핑에서도 “OIE의 등급 판정이 나오면 수입검역과 관련한 절차를 신속하게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무역투자정책실장은 “미국의 강성 발언은 국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것인 동시에 한국에 약속을 이행하라는 압박용”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한·미 FTA 시대] 美쇠고기 이번엔 다이옥신 논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의 ‘돌출변수’인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논란이 ‘뼈’에서 ‘다이옥신’으로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쇠고기 문제 해결 없이는 FTA 서명을 않겠다고 압박하지만, 정작 발암 물질인 다이옥신 검출에 대한 해명은 회피하고 있다. 다이옥신은 가공이 아닌 ‘소’ 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발생 농장에 대한 안전성 조사가 이뤄진 뒤 수입이 재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5일 농림부에 따르면 검역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5∼6차례에 걸쳐 미국측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물량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된 사실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지금껏 단 한 차례의 답변도 받지 못한 상태다.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해 12월22일 3차 수입 물량에서 국내 허용기준인 5pg(피코그램:1조분의1g)을 넘는 6.1pg의 다이옥신이 검출돼 통관이 금지됐다. 유럽연합(EU)은 3pg으로 제한한다. 농림부는 이후 지난해 1월 한·미간에 맺은 수입위생조건을 근거로 미국 네브래스카 지역의 해당 도축장에 대해 수출 중단 조치를 내리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농림부 안팎에서는 부적절한 판단에 따른 제도상 허점을 노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뼛조각’ 발견은 도축장에서 가공 과정상 부주의나 관리 소홀로 생겨나지만, 다이옥신 검출은 ‘소 개체’에서 발생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다이옥신 검출은 해당 도축장 폐쇄 조치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다이옥신 소’를 사육한 농장이 다른 도축장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수출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다이옥신 소’가 발생한 농장을 찾아 조사를 하고,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일정기간 수출을 금지하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만일 사료를 통해 오염됐다면 같은 사료를 먹이는 다른 농장들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한·미 FTA협상에서 이 문제를 따지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협상단 관계자는 “미국이 정식 의제가 아님에도 쇠고기 검역 문제를 협상테이블에서 물고 늘어질 때 다이옥신 검출의 원인과 그 해결책을 따져 물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검역 당국은 다이옥신 문제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재개와 큰 관련이 없다는 눈치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다이옥신 위험 문제는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광우병 위험 등급 판정이 나온 뒤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로 반입되는 과정에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미 FTA 시대] 고부가가치 대형차 늘고 구태일삼는 ‘노사’ 기로에

    [한·미 FTA 시대] 고부가가치 대형차 늘고 구태일삼는 ‘노사’ 기로에

    자동차 분야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차값 인하다. 관세가 없어지는 미국산 수입차는 물론 국산차, 유럽차, 일본차 등 국내에서 팔리는 모든 차의 가격이 내려간다. 특별소비세와 자동차세가 자유경쟁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돼 이들 세금이 인하되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차 구입과 세금 부담을 덜게 됐다. 차량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피부로 느껴지는 FTA의 체감 효과다. 보이지 않는 더 큰 효과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체질 개선에 있다.‘전 세계 자동차들이 모두 굴러 다닌다.’는 미국과 국경없는 무한경쟁에 돌입함으로써 ‘맷집’을 키울 기회를 갖게 됐다. 우리나라의 16배나 되는 거대 시장규모, 첨단 미래형 자동차 기술, 유연한 노동력, 고부가가치 생산구조 등은 국내 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자동차 내수시장을 어느 정도 내주는 것은 불가피하다. ●美관세 폐지로 4000억원 수출증가 기대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 승용차에 대한 미국 관세(2.5%)의 2단계 폐지(3000㏄ 이하 승용차 즉시 폐지, 그 초과는 3년후 폐지)로 미국으로의 수출이 4억 3000만달러(4000여억원) 늘 것으로 추산했다. 자연 증가분을 뺀, 순수 FTA 효과만 계산한 수치다.3000㏄ 초과 차량의 관세를 우리측이 양보하면서 ‘과실’이 다소 줄었다. 미국에 수출하는 국산차 가운데 3000㏄ 초과 차량의 비중은 34%이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연구위원은 “3000㏄ 초과 대형차는 미국 현지 생산이 늘고 있어 그렇게 밑지는 양보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모든 국산·수입차값 다소 싸져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분석에 따르면 미국 관세 폐지에 따른 수출가격 인하 효과는 2.4%이다. 운임비나 관리비 부담 등을 감안하면 실제 인하폭은 1%대로 추산된다.1.5% 인하된다고 추정했을 때 현대의 엑센트(국내 판매명 베르나)는 미국 판매가격이 1만 1415달러에서 1만 1244달러로 171달러(16만원) 싸진다. 경쟁 모델인 일본 도요타 야리스(1만 2050달러)와의 가격 차이가 800달러 가량 벌어진다. 물론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대차의 얘기다. 예컨대 쏘나타 SE모델(2만 1445달러)은 관세가 폐지돼도 차값이 300달러 인하에 그쳐 여전히 ‘라이벌’ 캠리(2만 975달러)보다 40만원 이상 비싸다. 그렇더라도 원화 강세로 한국차 가격이 일본차와 비슷해지거나 오히려 비싸진 상황에서 다소 숨통을 터주는 것만은 사실이다.GM대우만 하더라도 시보레 아베오(국내명 칼로스·젠트라)와 라세티 수출차종의 가격이 1만달러 안팎이다. 미국 관세가 폐지되면 경쟁 모델인 혼다 피트(1만 4400달러), 닛산 베르사(1만 3100달러)와의 가격 차이가 더 벌어져 기대를 거는 눈치다. 미국산 차량의 한국 관세(8%) 폐지에 따른 실질 가격 인하폭은 5∼6%이다. 우리나라보다 가격 인하폭이 크다는 점을 들어 불평등 조약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미국 수출 물량(69만대)이 미국(5024대)의 14배에 육박해 “실속은 더 챙겼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신규·틈새시장 진출 촉진 이화여대 최병일 국제대학원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은 현재 중소형, 저가차 위주”라고 환기한 뒤 “앞으로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 고부가가치 대형차 생산이 증가하고 상용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신규 및 틈새시장 진출이 촉진되면서 생산구조 다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세 철폐에 따른 부품 교역 증대로 부품업체의 대형화와 업체간 수평적 협력 확대도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완성차 회사들이 좀 더 싼값에 부품을 공급받게 돼 경쟁력을 높이게 된다. 국내 완성차 회사들의 경영 행태와 노사문화도 전환점에 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은 “지금까지는 현대·기아차 등이 구태 경영과 연례 파업을 되풀이해도 가격 차이 등을 의식해 어쩔 수 없이 국산차를 샀지만 앞으로는 국산·수입차간 가격 격차 해소와 서비스 경쟁 심화로 고객 이동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미 FTA 시대] 수입차 손익계산

    [한·미 FTA 시대] 수입차 손익계산

    한국과 미국간의 FTA 타결은 언뜻 봐서 미국차가 어느 국가의 차보다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처럼 보인다. 한국 시장에서 미국산 차량의 수입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산이 그리 간단치 않다. 지금으로서는 미국산 독일차가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또 같은 미국차끼리도 희비가 엇갈린다. 미국차 ‘빅3’로 불리는 GM·포드·크라이슬러는 한국에 모두 진출해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국내 시장점유율 순위는 크라이슬러·포드·GM 역순이다. 하지만 크라이슬러는 베스트 셀러인 ‘300C’를 포함해 한국시장 판매차량의 80%를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 만들어 들여온다. 다시 말해 이번 FTA에서의 관세 폐지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없는 것이다. 반대로 포드는 베스트 셀러 ‘파이브 헌드레드’ 등 국내 수입 차량의 80% 이상을 미국에서 들여온다. 파이브헌드레드(2967㏄)는 관세 폐지와 특소세 인하분 등을 따지면 차값이 3980만원에서 3473만원으로 500만원 가량 싸진다. 현대차의 그랜저 3300㏄(3577만원)보다 더 싸지는 셈이다. 포드로서는 인기 차종인 뉴몬데오가 유럽산인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GM도 BLS를 뺀 모든 차종을 미국에서 들여오지만 국내 판매량이 월 30∼40대에 불과하다. 다만 계열사인 GM대우차의 대미 수출 증가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가톨릭대 김기찬 교수는 “FTA 발효로 미국차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국내 소비자들이 미국차 디자인 등을 선호하지 않아 판매는 20%, 즉 1000대 가량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다소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오는 2015년에도 연간 총 판매 대수가 1만대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작 더 큰 수혜가 기대되는 쪽은 미국산 독일차다. 지난달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독일 BMW는 인기모델인 뉴X5와 Z4를 미국 공장에서 만들어 들여온다. 메르세데스-벤츠도 M클래스를 미국 공장에서 국내로 수입한다. 관세청에서 ‘미국산’으로 최종 원산지 판정을 받게 되면 차값이 1000만원 이상 싸져 판매 신장이 예상된다. 일본차도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지만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델은 전부 일본산이다. 도요타나 혼다측은 “미국 물량 대기도 벅찬 데다 미국 판매용과 한국용 모델이 달라 앞으로 생산을 늘리더라도 (미국산 차량을) 한국에 들여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미국산 차량이 국내 차 시장에 여건이 맞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한국의 수입차 시장이 급팽창하는 데다 무관세 혜택이 적지 않아 전략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미국용과 한국용 모델이 거의 똑같은 하이브리드차의 한국시장 공략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차량 구입층의 선호도도 그동안의 국산차 선택에서 종류를 불문하고 가격대비 차량 성능을 따지려는 경향이 강해 미국산 중대형차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미 시각차…FTA ‘산넘어 산’

    한·미 시각차…FTA ‘산넘어 산’

    한국과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선언한 직후부터 양측에 민감한 쇠고기 수입재개와 개성공단 문제, 유전자변형유기체(LMO)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개성공단 특혜인정 문제를 놓고 한·미 양측이 서로 다른 말을 하는가 하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다던 쇠고기 검역과 수입재개 문제는 미국 의회와 정부가 ‘비준 불가’라는 경고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며 연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미국측의 ‘쇠고기 공세’는 다분히 미국 국내 여론 무마용과 우리 정부에 대한 압박용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런가 하면 우리측이 미국에 LMO의 위해성 검사를 생략해주기로 했다는 이면 합의 여부를 놓고 부처간에 말이 엇갈려 의혹만 키우고 있다.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 양국 인식차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4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개성공단이 역외가공방식으로 특혜관세를 부여받을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정 발효 1년 되는 날 전에 일정 조건하에 개성공단 및 여타 지역을 역외가공지역(OPZ)으로 선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을 낙관했다. 하지만 캐런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2일 서울과 4일 워싱턴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FTA에는 개성공단을 개별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이 협정의 원산지 규정에 따르면 모든 개성공단 제품은 미국으로 들어올 때 FTA 적용을 받을 수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윤대희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은 5일 “미국과 합의한 문서에서는 명확히 개성을 지칭하고 있지 않지만 현재 한반도에서 역외가공지역은 개성공단밖에 없기 때문에 (역외가공지역에)개성공단이 포함되는 걸로 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협상단은 우리측의 개성공단 거론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북핵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고,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북한 인권문제를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애매하게 표현한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 ●쇠고기 공방 진실은 바티아 USTR 부대표는 2일 타결 선언 공동기자회견장을 나서자마자 쇠고기 수입이 전면재개되지 않으면 한·미 FTA 의회 비준이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숀 스파이서 USTR 대변인도 5일 기자회견에서 “쇠고기에 대한 명백한 통로가 마련되지 않으면 협정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반응은 부처마다 온도차가 있어 헷갈리게 한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국제수역사무국(OIE)의 권고를 받지 않으려면 그럴만한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미국산 쇠고기를 전면 개방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LMO 검역생략 합의했나 그런가 하면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날 LMO 위해성 검사 생략 이면합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위해성 검사 생략 등 6가지 요구를 지난 13일 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협상과정에서 양자협정체결은 우리측의 법령상 불가하다는 점 등을 내세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균미 안미현 구혜영기자 kmkim@seoul.co.kr
  • [한·미 FTA 시대] 한우값 절반으로 뚝? 20%정도 떨어질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난산 끝에 타결됐지만 협상 결과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세부 내용이 4일 공개된 탓도 있지만 이해 관계에 얽혀 피해 추정액이 부풀려지거나 혜택이 과대 포장되기 때문이다. 당장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나 쇠고기 수입시기에 대해 청와대와 관계부처간 생각마저 엇갈리는 실정이다. ● ‘뼈’쇠고기도 수입 되나? 미국산 쇠고기 관세 40%는 한 해 2.7%씩 15년에 걸쳐 없어진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4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될 경우)소 값이 20%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한우 값의 40∼50% 선에서 팔릴 것으로 본다.LA갈비는 수입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광우병 통제국가 등급을 받으면 30개월 미만이나 뼈 없는 살코기 수입을 주장하기가 어렵다. 다만 농림부는 국제기준과 관계없이 자체 위생조건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도축된 캐나다·멕시코산 쇠고기도 미국산으로 인정해 국내에서 반발과 논란이 예상된다. ● 아이비리그 분교 개설? 교육은 의료 분야와 함께 FTA 협상대상에서 빠졌다. 노 대통령도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교육계와 의료계의 ‘밥 그릇 챙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FTA가 체결되면 미국으로 유학가지 않고 하버드대 국내 분교에 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 다만 외국계 학교와 병원 설립이 허용된 경제투자구역에서는 투자가 늘 수 있다. 현재 뉴욕장로병원이 2008년 이후 인천 송도지역에 병원 설립을 추진중이다. 변호사나 회계사 등 전문 자격증 상호인정은 제외됐다. 국내 변호사가 미국에서 일하려면 다시 자격증을 따야 한다. ● 개성공단 제품 한국산? 한·미 양국이 ‘한반도 역외가공지역 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합의한 것은 맞다.FTA 협정이 발효되면 위원회의 심사·결정을 통해 개성공단이나 여타 지역을 역외가공지역(OPZ)으로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는 “개성공단뿐 아니라 북한 전역에서 생산된 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근거가 생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위원회에서 논의한다는 것과 한국산으로 인정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시각차가 크다는 뜻이다. ● 美서 생산 일본차는? 미국에서 생산된 승용차라도 부품을 현지에서 일정 비율 이상 써야 한다.50% 이상이 거론된다. 미달하면 일본산으로 취급, 관세 혜택을 못 받는다. 또한 3000㏄ 이하는 관세가 즉시 철폐되지만 그 이상은 3년이 걸린다. 따라서 당장 크게 는다고 볼 수는 없다. 미국에서 생산된 현대 쏘나타(2400㏄)의 경우 1만 8545달러에 팔린다. 반면 국내 소나타 값은 2550만원선이다. 단순 비교하면 미국산이 700만원 정도 싸지만 국내로 들여오는 물류비용과 미국 생산차에 없는 옵션을 감안하면 한쪽이 낫다고 말할 수 없다. ● 美신약 싸게 산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미국산 신약은 관세 8%가 사라져 가격이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국내 제약업체들이 복제해 판매하는 경우 오를 여지가 있다. 미국산 신약의 특허기간에 국내 제약사가 식약청에 복제허가를 신청하면 특허기간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복제약 출시가 가능하다. 하지만 특허기간 중에 미국 제약사가 국내업체의 복제약 허가신청에 소송을 제기하면 허가절차는 자동 중단된다. ● 골프채 값 떨어진다? 골프채에 부과되는 관세 8%는 FTA 발효와 함께 즉각 철폐된다. 따라서 그만큼 가격이 떨어지겠지만 유통단계에서의 마진이 늘어나면 가격은 변하지 않을 수 있다. 에스티로더 등 유명한 미국산 화장품은 관세철폐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면 된다. 대부분 벨기에 등 유럽에서 생산된 원산지 적용에 걸리기 때문이다. ● 美맥주 싸게 먹는다? 와인은 관세 15%가 즉각 철폐된다. 따라서 FTA 발효되면 가격이 크게 싸진다. 하지만 맥주는 7년에 걸쳐 관세가 없어진다.2009년 발효되는 것을 전제로 할 때 2015년이 돼야 효과가 나타난다. 미국산 위스키는 5년뒤 관세가 철폐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의회 ‘비준’ 부정적 기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미 FTA가 타결된 뒤 미국 언론들은 비준에 대한 의회의 부정적 기류를 심상찮은 수준으로 소개하고 있다. 의회에 대해 ‘큰 그림을 놓쳐선 안 된다.’며 비준을 촉구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이하 현지시간) “양국 의회가, 과거 FTA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해 당선될 수 있었던 의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농업이 경제토대인 주(州) 출신 의원들이 이번 협정에서 미국의 쇠고기 수출제한 해제, 한국 쌀시장 개방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강력히 반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 민주당 하원이 지난주 향후 무역협상에서 노동·환경 관련 조항을 강화할 것을 행정부에 요구한 것도 또 다른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한국과의 FTA 협정은 이런 내용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필요하다면 협상의 일부 내용을 수정하기 위한 논의를 한국과 벌일 수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 의회의 비준과 관련, 크리스천 사이언스모니터(CSM)도 3일 미 의회에서 제조업 일자리 감소를 막고 무역거래의 균형을 도모하기 위해 보호주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 즉 파이를 키우기보다 세계의 기존 ‘무역파이’에서 미국의 몫을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근시안적 견해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오는 7월까지 비준을 얻어내는 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CSM은 “한·미 FTA가 한국 농촌을 여전히 보호하고 자동차 시장에 미묘한 장벽을 둠으로써 미국의 입장에 완벽하진 않지만 이는 무역협상에서 일반적인 ‘주고받기’”라면서 “의회는 작은 부분에 집착하지 말고 미 경제 번영을 위해 FTA를 비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는 한·미 FTA 타결로 일본의 기업들이 잠재적인 불이익을 당할 처지에 놓였다는 AP통신의 도쿄발 기사를 동시에 게재했다. 미국 시장에 한국의 수출 길을 열어준 한·미 협정 체결로 일본이 국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dawn@seoul.co.kr ■ FTA 전체점수는 ‘중상’ 무역구제등 미흡 FTA교수연구회(회장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는 4일 한·미 FTA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중상’ 이상의 후한 평점을 줬지만 무역구제와 개성공단, 비이민 취업비자 확보 등은 결과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교수연구회는 이날 오전 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FTA 평가’자료를 발표했다. 평가연구회는 양국이 민감한 분야에 필요한 구조조정 시간을 확보하면서 얼마나 높은 수준의 시장개방을 확보했느냐를 잣대로 협상 결과를 평가할 경우 적어도 ‘중상급’이라고 평가했다. FTA 교수연구회는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별 성과를 내지 못한 분야로 무역구제와 개성공단, 비이민 취업비자 확보 등을 꼽았다. 우리가 초기에 설정한 목표에 비해 미국으로부터 얻어낸 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다만 무역구제위원회와 역외가공 방식 적용 등은 부분적인 성과로 꼽았다. 서비스 분야의 개방 수준이 낮다는 것도 협상의 미흡한 점으로 지적했다. 한국 정부는 의료, 교육 등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개방,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협상 결과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분야에서는 후한 점수를 줬다. 먼저 자동차 등 공산품에서 폭넓은 개방을 주고받으면서 상호 시장개방에 따른 경제적 비효율성 제거·생산성 증대라는 FTA 협상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뜻이다. 또한 한국의 쌀과 미국의 해운 서비스 등 초민감 분야는 협상 대상에서 예외로 처리하고, 쇠고기와 섬유 등 민감 품목은 서로 개방의 수위를 낮춰 상당한 구조조정 기간을 확보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금융 세이프가드 도입, 투자자-정부간 소송제도에서 환경, 부동산, 조세 등은 예외로 설정한 것도 성과로 인정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미 FTA 시대] 美 와인 “칠레産 한판 붙자”

    [한·미 FTA 시대] 美 와인 “칠레産 한판 붙자”

    미국과 칠레가 국내 와인시장의 2위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미 FTA 체결로 미국산 와인의 관세가 즉시철폐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칠레산 와인은 한·칠레 FTA에 따라 2004년부터 5년에 걸쳐 와인 관세 15%를 없애기로 돼 있다. 그 결과 첫해부터 칠레산은 미국산을 따돌리고 프랑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FTA로 칠레산 와인의 가격 경쟁력이 생겼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미 FTA가 발효되면 상황은 역전될 수도 있다. 품질을 떠나 최소한 가격 측면에선 동등한 조건이 된다. 예컨대 와인 수입가격이 1만원이면 미국산에는 현재 관세 15%(1500원)가 붙는다. 이어 수입가격과 관세를 더한 1만 1500원에 주세 30%(3450원)가 부과된다. 또한 관세와 주세에 각각 10%씩인 150원과 345원이 교육세(495원)로 추가된다. 이같은 금액을 모두 합친 1만 5445원에 부가가치세 10%(1544원)가 붙는다. 물론 부가세는 환급받을 수 있지만 수입비용과 유통마진을 뺀 와인의 판매원가는 1만 7000원이 된다. 하지만 미국산 와인의 관세가 철폐될 경우 수입가격에 주세(3000원)와 교육세(300원)만 붙고 부가가치세를 합해도 판매원가는 1만 4630원으로 준다. 물류비용과 마진을 제외한 원가가 14%(2370원) 낮아져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는 셈이다. 유통마진까지 합한다면 20% 이상 개선효과가 기대된다. 와인수입 전문업체인 금영인터내셔널의 김석 전무는 “품질과 가격면에서 칠레산에 대한 선호도가 아직은 높아 당장 역전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미국산 나파밸리의 품질이 알려지고 가격 경쟁력도 생기면 미국산 수요가 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와인은 칠레산보다 가격이 15∼20% 비싸다고 덧붙였다. 와인 수입은 2003년 프랑스산이 2400만달러로 국내 점유율은 프랑스가 49%로 1위를 지켰다. 미국이 810만달러(16.1%)로 2위, 칠레가 380만달러(7.6%)로 3위를 차지했다.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에는 프랑스가 1위(42.4%)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떨어지면서 칠레가 2위(16%)로 올라섰고 미국은 3위(13.6%)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프랑스(38.2%), 칠레(17.4%), 미국(13.4%) 등의 순서로 칠레산 와인의 약진이 거듭되고 있다. 한국주류수입협회 관계자는 “한·미 FTA로 가격 대비 품질이 칠레산 못지않은 미국산 와인이 국내에 많이 들어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산 위스키와 맥주의 관세철폐 기간은 5년과 7년으로 합의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중소업체 “폐업 위기” 대형업체 “피해 적을것” ‘특허권 강화’로 요약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약분야 협상 타결 직후 국내 제약업계의 행보가 엇갈린다. ●“철저하게 발가벗겨졌다” 제네릭(복제)약품에 의지해 리베이트 관행을 이어오던 국내 중소 제약업체들이 “철저하게 발가벗겨졌다.”며 반발하면서 다국적 제약사와 일부 대형 제약사는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제약업계는 28개 다국적 제약사의 지사로 구성된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와 200여개 국내 제약사로 구성된 한국제약협회(이하 제약협회)가 양분하고 있다. 이중 토종 제약사가 중심이 된 제약협회는 타결 직후 “협상결과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는 성명을 내고 생존권 투쟁에 나섰다. 여기에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나머지 군소 200여개 업체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엄청나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신약개발 능력을 지닌 10∼20곳의 국내 업체는 다소 느긋하다. 이들 또한 매출 1조원대 이상의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시장개방에 따른 전반적 약가 상승이 예상돼 손해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매출 5700억원대의 D제약,4000억원대 H제약 등은 시장개방이 본격화하는 2010년쯤 매출액 1조원대 진입이 예상된다. 그동안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해 신약의존율을 높인 결과다. 반면 ‘제네릭’과 부속성분을 약간 달리한 ‘개량신약’에 의지한 영세업체들은 입지가 좁아졌다. 특허기간 동안 개량신약을, 특허기간 만료 직후에는 제네릭으로 법망을 피해가며 발빠른 영업전략을 구사했지만 지적재산권 보호강화로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의약품 시장에서 제네릭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량기준으로 69%에 달한다. 반면 KRPIA측은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도 내심 환영하는 분위기다. 핵심 쟁점이던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 ▲5년간 오리지널 특허자료 보호 등 쟁점사항이 사실상 미국측 입장을 상당 부분 반영하면서 특허권과 약가가 보장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FTA 협상결과, 특허분쟁 재판에서 다국적 업체가 승소할 경우, 과징금을 판매액보다 높게 부과하는 등 다양한 특허보호 방안도 도입할 수 있다. ●“일반의약품 시장개척 나설것” 이에 대해 한 국내 대형 업체 관계자는 “이미 2년 전부터 신약개발 능력을 세계적 플랫폼에 맞춰 집중투자했다.”며 “피해가 예상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일반의약품 등에 눈을 돌려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소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지켜냈다고 밝힌 신약의 최저가 보장 등은 선언적 의미일 뿐”이라며 “기술이 없는 만큼 통폐합도 할 수 없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미 FTA 시대] “우리는 FTA 겁안나”

    “미국의 값싼 농산물이 쏟아져 들어와도 최고의 품질로 승부하면 경쟁력이 충분합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많은 농민들이 “대안이 없다.”며 한숨을 쉬고 있지만 브랜드와 고품질로 시장 공략에 성공한 농민들은 오히려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자신들이 생산한 과일과 채소류, 한우가 ‘맛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쌀도 예외가 아니다. ●친환경 농법 열대 과일 수익 ‘쑥쑥´ 오렌지 수입 개방으로 벼랑 끝에 몰린 제주도에서도 희망의 싹을 틔우는 농민이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열대 과일인 ‘용과’를 재배하는 데 성공한 피타야 제주농장주 강만택(54)씨. 그는 4년 전에 하우스 감귤을 접고 이름도 생소한 ‘용과’ 재배에 눈을 돌렸다. 하우스 감귤 재배를 통해 얻은 가온처리 농법의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 전화와 인터넷 등으로 주문을 받아 판매하는 용과는 ㎏당 2만 5000∼3만원(상품 기준). 강씨는 “제주에서 생산한 열대 과일은 외국산에 비해 신선하고, 친환경 농법을 사용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충북 진천군 이월면 삼용리 정영식(58)씨는 미국에 파프리카를 수출하는 꿈을 꾸고 있다. 정씨는 “작년에 수해만 당하지 않았어도 매출 20억원은 올렸을 것”이라며 웃었다.2005년에는 일본에 15억원어치의 파프리카를 수출해 10억원 정도의 순수입을 올렸다. 파프리카는 골다공증, 피부미용, 다이어트 등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급 브랜드화로 정면 승부 ‘무농약 기능성 딸기’도 FTA 파고를 넘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경남 거창군 가조면 가조원우회 이대순(53) 작목반장을 비롯한 회원 8명은 2004년 한·칠레 FTA가 체결되자 8가지의 한방약초로 양액을 제조해 딸기 차별화에 성공했다. 미생물 한방약초액으로 재배한 딸기는 당도가 14도로 일반 딸기의 10∼12도보다 높고, 향이 좋아 도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해 광주 조선대로부터 무농약 농산물인증을 받고,‘몰래 먹는 딸기’로 이름 붙여 브랜드화했다. ●고급 한우 비교우위… 원산지 표시 강화 품질을 고급화한 한우도 FTA의 파고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가축시장에서 만난 홍성근(41)씨는 “미국산 쇠고기와의 가격경쟁에서는 밀리겠지만 우리 한우를 고급화·브랜드화하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산동면에 사는 홍씨는 2004년부터 축산물 수입개방에 대비해 강원도 한우연합 브랜드화 사업인 ‘하이록 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춘천·철원·화천·양구·인제지역 647개 축산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생산에서 판매까지 전과정을 규격화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춘천·철원축협이 내놓는 ‘하이록 프리미엄급 특선세트’(꽃등심 2㎏, 불갈비 2㎏) 가격이 국내시장 최상위권인 38만원을 호가하지만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다. 경기도 양평군도 1997년부터 쇠고기 수입에 대비해 ‘개군한우’의 브랜드화에 성공했다. 또 ‘국민 돈육’을 꿈꾸는 제주산 돼지고기는 올해 ‘횡성 한우고기’에 이어 돼지고기로서는 처음으로 ‘지리적표시제’라는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 해발 400m에서 키우는 전북 장수군 고랭지 한우도 전국의 홈에버와 이마트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귀한 몸’이다. ●유기농 쌀 느긋 쌀 시장도 곧 개방되겠지만 유기농법 등 고급 브랜드로 무장한 농민들은 느긋하다.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쌀을 재배하고 있는 울산시 울주군 농가들은 지역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상북오리쌀, 봉계황우쌀, 우렁이새악씨쌀 등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전량 계약재배하기 때문에 판로 걱정이 없다. 상북오리쌀은 상북면 지역 83개 농가가 54㏊ 면적에 오리농법으로 벼를 재배한다. 경기도 용인시 원산면 원산농협과 200여 농가도 유기 농업으로 FTA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오리를 이용한 유기농업으로 생산된 6가지 색의 기능성 쌀을 생산,‘햇살미인’이란 브랜드로 출시했다. 연간 3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6색(色)쌀’은 식이섬유쌀인 고아미(누런색), 향기나는 쌀(흰색), 백진주(옅은노란색), 흑미(검은색), 붉은찹쌀, 녹색찹쌀 등이다. 전국종합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두려워해야 할 것은 美상품 아닌 패배주의” “한·미 FTA 협상 타결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미국의 상품이 아니라 패배주의입니다.” 천사령 경남 함양군수는 4일 “FTA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함양 사과와 파프리카·곶감 등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의 자신감은 200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100+100운동’과 ‘호랑이곶감’의 성공에서 읽을 수 있다.100+100운동은 연간 1억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농가와 100살 이상 장수하는 노인을 각각 100이 넘도록 하는 시책이다. 처음 시작할 때 25가구에 불과하던 억대 부농은 3년 만에 112가구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95가구로 급증했다. 또 곶감을 브랜드화해 연간 소득 200억원의 ‘효자작목’으로 만들었다.“성공 비결이 뭐냐.”고 묻자 그는 주저없이 “교육”이라면서 “작목별 맞춤형 교육을 반복해 농민들의 의식을 바꾼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밝혔다. 천 군수는 “FTA 타결로 피해가 없을 수 없겠지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농사도 이제는 사업이며, 이번 기회에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군수는 “2년 전 미국의 백화점에서 일본산 사과와 배가 비싼 값에 팔리는 것을 봤다.”면서 “일본산보다 품질이 우수한 함양사과를 비롯, 파프리카와 곶감으로 미국 시장을 두드리면 분명히 열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천 군수는 이어 “FTA 타결 이후 농림부가 내놓은 농업피해 지원대책이 과거 우루과이라운드와 WTO 협상, 한·칠레 FTA 때와 다르지 않다.”면서 “농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전문가들이 농업분야 피해를 연간 2조∼3조원으로 예상하지만 구체적인 피해를 산출할 통계적 기반이 부족하다.”며 “차분하게 시간을 갖고 엄정하게 진단한 후 대책을 세워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함양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음식점 고기도 원산지 표시를” ‘정육점이나 식당에서 즐겨 찾는 삼겹살은 국내산일까 외국산일까.’ 국산과 맛으로 구별이 안 되는 냉장 삼겹살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입된다. 또 신선도가 떨어지는 냉동 삼겹살은 칠레·헝가리·프랑스산이 많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어느 나라에서 온 삽겹살인지 알지 못한다. 농민들이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식당에서 원산지 표시제를 실시하면 축산농가의 전망이 어둡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4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에서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농산물 원산지 허위표시위반 211건을 적발, 검찰에 고발했다. 이 가운데 정육점 12곳에서 외국산 삼겹살을 국산으로 속여 팔다 12곳이나 적발됐다. 국산은 ㎏당 1만 7000원이지만 외국산은 1만원 안팎이다. 이처럼 원산지 허위표시 적발 건수는 쇠고기 갈비와 아롱사태, 고춧가루 순이었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미표시는 과태료 1000만원 이하이지만 허위표시는 7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을 물린다. 대외무역법에 따라 현재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품은 농·축산물 160개, 가공식품 211개 품목이다. 사실상 거의 모든 농산물이 수입된다고 보면 된다. 모든 농·축산물과 가공식품은 원산지 표시를 해야 한다. 그러나 마늘·양파·고춧가루·참깨 등 국내 소득작목의 대량 소비처인 음식점은 원산지 표시 단속 대상이 아니다. 농민들이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고기 등에 대해서도 원산지 표시를 하게 하고 단속을 하는 등 제도 마련을 촉구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한우는 매장 면적이 90평 이상 되는 식당에서만 한우, 육우, 젖소 등을 부위별로 구분하도록 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육안으로 국산과 외국산을 구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빠져 나갈 구멍이 넓다 못해 숭숭 뚫려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농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함께 농림부 등이 원산지 표시 단속 대상을 넓혀 국산 농수산물을 보호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美·日선 어떻게 |워싱턴 이도운·도쿄 박홍기특파원|미국은 통상무역법에서 원산지 표시를 규정하고 있다. 제조자나 판매자가 ‘미국산’이란 표시를 하기 위해서는 연방무역위원회의 ‘미국산’ 표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농산물의 원산지 표시제도는 농업법 등에서 규정하고 있다.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각종 농산물과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축산물은 원산지 표시를 해야 한다. 원산지 표시 의무 대상에서 정육점, 수산시장 종사자, 수출업자·음식점(즉석음식 포함)은 제외된다. 농산가공식품은 농·수·축산물로부터 ‘실질적 변형’이 이뤄진 상품으로 의무적 원산지 표시의 대상이 아니다. 단, 수입 어패류를 미국에서 가공한 경우에는 원료 원산지와 가공지를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가공식품의 원산지 표시 대상을 결정할 때 소비자 의견을 존중한다. 생산자는 소비자가 오인하지 않도록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생산자의 경쟁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또 가공품의 원산지와 가공품 원료 원산지를 구분한다. 일본의 경우 원산지 표시는 농림수산성의 농림물자규격 및 품질표시 적정화에 관한 법, 이른바 JAS법에 따른다. 후생노동성 식품안전법의 적용도 받는다.JAS법은 일반 소비자들이 상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제조업자들에게 품질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는 반면 식품안전법은 공중위생에 초점을 맞춰 표시대상 식품과 표시사항, 벌칙 등을 규정하고 있다.JAS법은 모든 농수산물의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은 원산지 표시를 반드시 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술이나 약사법이 정한 의약품·화장품은 제외된다. 신선식품은 공통적으로 원산지와 명칭을 적어야 한다. 농·축산물은 읍·면 단위의 원산지, 수산물은 수역명 및 지역명을 기입한다. 신선식품을 포장했을 때엔 내용량과 판매업자의 이름, 주소도 기재해야 한다. 가공식품의 경우 명칭, 원재료명, 첨가재료 및 양, 제맛이 유지되는 기간, 제조·보존 방법, 제조업자 및 이름 등이 적시된다. 수입품에는 원산국명을 적어야 한다. 쌀에는 산지·품종·생산연도와 정미 연월일을 기입한다. 수입쌀도 마찬가지다. JAS법을 위반하면 50만엔 이하의 벌금에, 식품위생법을 어기면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3만엔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dawn@seoul.co.kr
  • ‘LA갈비’ 7월중 수입될 듯

    한·미 FTA 체결 이후 ‘뼈 있는 쇠고기(LA갈비)’의 수입 재개 시기가 최대 관심사다. 미 의회 등은 쇠고기 전면 개방을 비준의 조건이라며 엄포를 놓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입 시기 등을 놓고 대통령과 관련 부처 간에 발언이 엇갈려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농림부 등에 따르면 이르면 7월 중 미국산 쇠고기가 전면 수입될 전망이다. 농림부 고위 관계자는 4일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광우병 판정 이후 미국의 수입위생조건 개정 요청 즉시 위험평가에 착수하면 빠르면 2개월 남짓 안에 절차가 마무리돼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지 도축장 검사 등 여러 조사가 이미 된 상태라 8단계 위험평가 절차 중 사실상 1∼2단계 정도만 남은 셈”이라면서 “항공기 편으로는 이르면 7월중, 배 편으로는 9월 추석(25일) 연휴 전에는 갈비까지 수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검역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에서는 OIE 판정 후 미국에 보낼 ‘예상 질문’을 만드는 등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부는 5월 이후에 수입위생조건 재개정 협의를 시작한 뒤 광우병 위험평가 등 8단계 수입 재개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수입 재개절차 중에는 수입위생조건 개정 등 문서협의 절차와 입안예고 기간(20일 정도)이 포함된다. 농림부는 지난해 수입 위생조건 합의 때는 광우병 문제 등으로 1년여 시간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대통령이 구두 약속을 한 만큼 훨씬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일 한국과 미국은 FTA 협정을 체결하면서 오는 5월 OIE의 판정이 나온 뒤 신속하게 ‘뼈 있는 쇠고기’의 수입 절차에 들어갈 것을 합의했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4일 “대통령께서 5월 OIE의 미국 쇠고기 위생상태 판정 결과를 존중해 합리적 수준으로 시장을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의지를 갖고 말씀하신 만큼 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일 “OIE의 권고를 존중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개방하고, 절차도 합리적인 기간 안에 마무리할 것을 부시 대통령과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동석 농림부 통상정책관은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합리적 시기’는 구체적으로 특정한 시기를 못박은 게 아니고, 대통령이 직접 쇠고기 수입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밝힘으로써 미국측의 불신감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미 FTA 시대] 상품분야 관세 ‘10년내 철폐’ 비율 100% 육박

    [한·미 FTA 시대] 상품분야 관세 ‘10년내 철폐’ 비율 100% 육박

    외교통상부가 지난 2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분야별 최종 협상결과를 4일 국회에 보고했다. 모두 84쪽으로 분과별 협정 기본내용과 주요 쟁점별 타결내용이 기대효과와 함께 실려 있다.2일 발표 때 공개되지 않은 내용 위주로 협정의 세부 내용을 정리, 소개한다. 이와 함께 FTA 교수연구회가 발표한 ‘한·미 FTA 평가’ 내용을 분야별로 덧붙인다. ■ 車·섬유 - 친환경車 10년뒤-섬유 1387종 즉시 ‘관세0’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전지차 등 친환경차의 국내 수입 관세(8%)는 10년 후 완전 철폐된다. 타이어에 대한 미국 관세(4%)는 5년 후에 없어진다. 서로의 취약 분야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원산지 판정 방식은 미국의 순원가법(판매관리비를 제외한 재료비·인건비 등 순수 원가만 계산)과 한국의 공제법(판매관리비도 포함)을 상호 인정하기로 했다. 수출업체가 각자에게 유리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미국산’ 독일차와 일본차도 관세 폐지 혜택을 누리게 됐다. 배기량 2000㏄ 초과 차량의 특별소비세(현행 10%)는 FTA 발효 직후 8%로 내린 뒤 3년 안에 단계적으로 5%까지 인하한다. 자동차 보유세도 내린다. 총 4000억원의 자동차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스웨터·양말·화섬 단(短)섬유 등 1387개 항목의 미국 수입관세가 즉시 없어진다. 폴리에스터 장(長)섬유 직물, 남성 면셔츠는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없어진다.10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은 화섬 편직물 일부와 타이어코드 직물 등이다. 우리나라는 데님·폴리아미드 장섬유사 등을 즉시 또는 3,5,10년에 걸쳐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금액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61%, 미국은 71%를 따냈다. 섬유 생산을 위한 원자재 공급이 부족할 경우 한쪽 당사국이 요청하면 원산지 기준 개정을 위한 협의에 들어가 60일 이내 개정하기로 했다. 관세 철폐로 피해가 급증하면 긴급 수입제한을 발동할 수 있는 세이프 가드도 품목별로 관세 철폐시점부터 10년까지 인정했다. ●평가 상품분야(제조업·임수산물)는 협상이 가장 잘된 분야다. 두 나라는 가급적 이른 시일내(대부분 즉시)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보통 FTA 관세 철폐는 10년 내 철폐비율을 주로 비교해 시장개방 범위를 비교하게 된다. 한·미 FTA는 10년내 상품분야 관세철폐 비율이 100%에 이른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경우 상품분야는 100% 자유화됐으나 세라믹, 유리, 시계부품 등은 최장 15년까지 단계별 관세철폐를 허용했다. 두 나라는 예외 없이 100%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농산물 - 탈지·전지분유·천연꿀등 현행관세 유지 포도주, 냉동 오렌지주스, 화훼류, 옥수수 등 576개 품목은 관세가 즉시 없어진다. 쌀과 관련 제품은 관세 양허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됐다.‘뼈 있는 쇠고기’ 수입은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 판정 결과 이후 수입 재개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쇠고기와 감귤·고추·마늘·양파는 15년, 인삼은 18년, 배와 사과는 20년, 포도는 17년에 걸쳐 각각 관세가 단계적으로 없어진다. 돼지고기의 경우 냉장육은 10년에 걸쳐, 냉동육은 2014년 1월까지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탈지·전지분유와 연유, 식용감자, 천연꿀 등의 경우 현행 관세가 유지된다. 그러나 무관세 쿼터를 제공하기로 했다. 사과 중에서 후지사과는 20년에 걸쳐 관세가 없어진다. 세이프가드는 23년간 적용된다. 나머지 사과 품목은 관세철폐 기간이 10년이다. 배 중에서 아시아 품종은 관세철폐 기간이 20년이며, 나머지는 10년이다. ●평가 교수연구회는 “미국측의 최대 목표가 쇠고기시장 개방임을 감안할 때 관세율 인하 시기를 15년간으로 설정한 것은 소기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이 과일을 포함한 농산품의 예외 없는 개방도 요구했던 점을 고려하면 식용 감자 등 5개 품목의 관세율을 현행으로 유지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협상 진행과정에서 농민단체 등 이해 당사자들과의 내부 협상과정이 생략돼 국회 비준 과정에서 진통을 예고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전자·통신 - 지배적 통신사업자 ‘교차보조행위’ 금지 유·무선 통신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에게 상호접속, 전용회선, 전주·관로·도관의 이용 등을 비차별적으로 제공할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다만 양측의 무선분야 지배적 사업자는 이같은 의무 적용에서 배제하되 상호접속 의무는 SK텔레콤에 적용하기로 했다. 통신사업자가 상대국의 사업자에게 상호접속, 번호 이동, 동등다이얼을 비차별적으로 제공하도록 하는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지배적 사업자가 ‘교차보조 행위’ 등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교차보조(cross-subsidization)란 지배적 사업자가 자신의 독점력을 통해 획득한 초과이윤을 다른 통신시장에 종사하는 자회사·계열사 등에 보조하는 행위로, 이미 국내시장에서도 공정위 조사 등을 통해 확립된 관행이다. 가장 중요한 표준 정립 문제에서 양국간 기술표준정책 추진 권한을 인정함으로써 양국간 분쟁의 소지를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평가 두 나라 모두 통신사업자의 외자지분 확대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낮은 수준의 타협이다. 통신기술선택의 문제는 신기술에 대한 정부의 정책의지를 포함시키려는 우리측의 주장과 완전히 시장에 맡기자는 미국측의 주장이 대립했으나 정당한 목표의 범위를 한정하고 절차상의 투명성을 높이는 단서를 추가했지만 우리측의 의도가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에 관한 협정은 진일보한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이슈에 대한 결과를 보면 우리측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된 것을 알 수 있으나 크게 보면 어느 편이 유리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환경 - 환경이사회 공개세션등 대중참여 강화 한·미 FTA 협상 타결로 시민단체 등 일반대중이 정부에 환경협정문 이행에 관한 정보와 환경문제 관련 특정 현안의 해결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상에서 대중참여제도를 도입, 환경이사회의 공개세션 개최나 국가자문위원회 운영 등 다양한 대중 참여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기업 등이 환경법 관련 규정을 위반했을 때 피해를 당한 개인이나 경쟁 기업이 위반 기업 등을 제재하도록 요구하거나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는 사법적 절차를 보장한 것도 눈에 띈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환경 보호 및 환경법의 효과적인 집행 의무를 준수하고 무역 및 투자 촉진을 위해 기존의 환경보호 수준을 약화시키지 않도록 의무화했다. ●평가 일부 시민단체는 한·미 FTA가 환경법의 제·개정 등을 어렵게 해 우리나라 정책 주권을 침해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협정국의 의무사항을 규정하고 관련법 집행에서 당사국의 재량을 주권사항으로 인정하고 있는 점을 들어 문제가 될 소지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무역구제 - ‘개성공단=역외가공지역’ 지정부속서 채택 개성공단 분야와 관련, 양국은 한반도 역외가공지역 위원회에서 한반도 비핵화 진전, 남북한 관계에 미치는 영향, 노동·환경 기준 충족 등 일정 기준 하에서 개성공단 등 특정 구역을 역외가공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별도 부속서를 채택했다. 또한 미국·한국 안에서 최종 생산과정을 거친 물품은 원산지를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수입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 경우 가공과정에서 45% 이상의 부가가치가 발생하거나 화학반응·정제공정 등을 거쳐 생산되면 원산지 인정을 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판정기준도 만들었다. 역외산 원부자재의 가격 비율이 10% 이하일 경우에도 예외적으로 원산지를 인정하기로 했다. 무역구제 분야에서는 반덤핑 제소장을 접수한 뒤 접수 사실을 상대국에 서면 통지하고, 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자국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제소 내용에 대해 협의하도록 했다. 반덤핑이나 상계관세에 대한 가격이나 물량합의 제도도 강화된다. ●평가 FTA 교수연구회의 개성공단·무역구제 사안에 대한 평가는 사실상 ‘낙제점’에 가깝다. 비이민 취업비자 확보 등 한국의 초기 목표에 비해 많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총평이다. 그러나 무역구제의 경우 무역구제위원회를 통해 우리 수출품에 대한 특혜성 대우를 확보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는 점은 높이 사고 있다. 개성공단 문제 역시 북핵 위기 등에도 불구하고 역외가공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도 부분적인 성과로 꼽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노동 - 공중의견 제출·분쟁해결심판제 도입 주요 합의 내용 가운데 핵심은 노동법을 효과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공중의견(Public Communication·PC) 제출제도 도입과 분쟁해결심판제도 등을 규정한 노동장(chapter)을 두기로 한 것이다.PC는 노동협정문을 위반했을 때 양국의 노동단체나 시민단체 등이 상대국에 시정요구 등 의견을 제출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노동부에 접촉 창구를 개설, 운영하게 된다. 위반 사실이 인정되면 양국 노동관련 부서 고위급 공무원으로 구성된 노동협의회 등에서 정부간 협의에 나서게 된다. 분쟁해결심판제는 협의에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3명의 중립적인 패널이 사실관계를 조사해 시정권고를 하는 등 분쟁 해결 절차를 밟는 것이다. 노동법 위반국이 시정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건당 최대 1500만달러의 벌과금이 부과된다. ●평가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이 국내노동법을 더욱 충실히 집행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판단한다. 한·미 FTA로 인해 한국 정부는 노동 보호수준을 약화시키기 어려운 부담을 안게 됐다는 평가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의약품 - 신약 임상자료 5년간 개발원용 금지 의약분야 협상 결과는 신약의 특허권 강화로 요약된다. 지적재산권 보호라는 미국측 요구는 타당성을 갖지만 오리지널 약의 복제 약품과 일부 부속 성분을 달리한 개량 신약에 의존하는 국내 제약업계로선 큰 타격이다. 협상 타결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품목허가 심사기간이 신약 특허기간에서 빠진다. 이는 심사에 걸리는 2년 정도의 시간만큼 복제약품의 출시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신약 품목허가 때 제출한 임상자료를 최소 5년간 국내 제약사가 개발에 원용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의약품 허가와 특허 연계도 무시할 수 없다. 의약품 허가 절차와 특허 소송이 별개로 진행되고 있는 현재와는 달리 신약 개발회사는 특허소송과 복제약에 대한 품목 허가정지 가처분신청을 동시에 낼 수 있다. 그만큼 복제약품의 생산은 지연된다. ●평가 국내산업 및 소비자에 미치는 단기적 피해 효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제도 개혁과 국내 제약산업의 올바른 방향 설정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신약 최저가 보장 요구’ 등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피해를 주는 미국측 움직임을 막아냈다는 입장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문화산업 - IPTV등 정부규제권한 포괄적 유보 한·미 FTA 타결로 방송, 영화, 지적재산권 등 문화산업계 전반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방송 분야에서는 케이블TV 등 현재 성업중인 시장영역을 미국에 열어준 대신 향후 잠재가치가 큰 분야는 우리측 주도로 시장규칙을 만들어갈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IPTV 등 새로 출현하는 서비스인 방송통신융합서비스와 온라인 시청각 서비스에 대한 정부의 규제권한(내외국인 차별권한 포함)도 포괄적으로 유보했다. 온라인 시청각 콘텐츠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규제권한을 유보, 미래의 디지털 방송환경 속에서 국산 콘텐츠가 활발히 제작·유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권한을 확보했다. 지적재산권의 경우 특히 온라인 저작권자의 권한이 대폭 강화됐다.‘크래킹’(사용자가 임의로 기존 프로그램을 해독하는 행위) 등을 통해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접근하는 것을 통제하는 ‘기술적 보호조치’를 우회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불법 해독된 위성 또는 케이블 신호를 수신·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정부의 정품 저작물 사용도 의무화됐다. 상표에서는 상표권의 배타적 효력이 미치는 범위를 지정상품과 ‘동일·유사’한 상품으로 한정했으며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권자 및 상표권자에게 선출원주의에 근거해 배타적 권리를 부여했다. 상표 사용권의 등록요건을 폐지하고 냄새나 소리도 상표로 인정토록 했으며 증명표장제도를 도입했다. 특허 분야에서는 심사지연 등 특허청의 귀책사유로 특허 출원 후 4년, 심사청구 후 3년이 모두 지나 등록된 경우 지연된 기간 만큼 존속기간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평가 최경수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연구실장은 “저작권자의 권리보호 문제는 상대적이어서 변화한 시장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화위원회 김혜준 사무국장은 “스크린쿼터가 당장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울 때 안전판 역할을 하던 것이 사라져 심리적 위축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료방송업계는 “외국에 소유 지분을 100% 허용하는 것은 방송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금융 - 재보험등 4개 분야 해외금융거래 허용 금융 분야에선 국책금융기관과 우체국 보험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해외송금을 1년간 제한하는 세이프가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농어촌·중소기업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은 계속 가능하다. 재보험·항공보험·수출입적하·해상보험 등 4개 분야에서 국경간 금융거래를 허용했다. 하지만 개인간 소매금융은 제외, 온라인으로 개인이 미국에 있는 은행 등과 거래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투자 분야에선 외국 기업이 영업상 침해를 입은 ‘간접수용’의 판정기준을 명확히 하고 이를 토대로 국가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국가소송제(ISD)를 도입했다. 간접수용의 기준과 관련해선 ▲외국인 투자자의 권리침해가 재산권을 직접 박탈하거나 국유화하는 ‘직접수용’과 동등해야 하며 ▲정부 조치가 외국인 투자자의 합리적 기대를 벗어났거나 ▲특별한 희생을 강요했지는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했다. ●평가 교수연구회는 국경간 금융거래 개방은 미흡하다고 지적했으나 단기 세이프가드는 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또 “조세·부동산 정책이 배제된 것은 우리 입장이 관철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세·부동산 정책도 100% 예외로 인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는 간접수용이란 용어가 생소하지만 우리 헌법도 공익을 목적으로 한 과도한 재산권 침해에도 정당한 보상을 규정하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정부는 정책수립이나 규제 도입 때 투자협정의 합치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부조달 - 年 3700억달러 美조달시장 진출 길 활짝 중앙정부의 물품과 서비스조달 개방 대상을 현재 19만달러 이상에서 10만달러(약 1억원) 이상으로 낮췄다. 미국내 조달 경험이 없는 국내 기업들이 국내 시장의 20배인 연간 37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미국은 입찰참가 및 낙찰자 결정 때 미국내 실적만을 요구해 왔으나 이번에 한국에서의 실적도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조달청은 연간 최대 6조원 정도의 시장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명수 조달청 국제물자본부장은 “미국 기업의 한국내 진입보다 국내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더 유리해진 상황”이라며 “다만 첨단 의료, 영상장비와 광학장비 등 국내 생산업체가 없는 분야의 국내 진입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가 미국의 주정부 조달시장을 추가로 개방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우리의 지방정부와 공기업 개방도 막아 균형이 이뤄졌다. 정부 조달의 범위에 BOT(건설-운영-이전) 계약 등 민자유치 사업도 포함시킨 것도 우리에게 진출 기회가 더 크다는 점에서 불리하다고 볼 수 없다. 정부 예산으로 조달하는 학교급식은 예외를 인정받은 것도 우리가 요구한 사항으로 중요한 성과 중 하나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한·미 FTA 시대] ‘미국산’ 유럽·일본차 경계령

    [한·미 FTA 시대] ‘미국산’ 유럽·일본차 경계령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더라도 하이브리드차나 수소전지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수입 관세는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의 하이브리드차 기술 격차가 워낙 커 ‘10년’이라는 보호 장막에도 불구하고 일본 하이브리드차의 국내시장 잠식이 우려된다. 쟁점이 돼왔던 ‘원산지 비율’도 50%선에서 낮게 책정될 것으로 보여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유럽차와 일본차도 ‘미국산’으로 판정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한·미 FTA로 정작 경계해야 할 대상은 미국차가 아닌 미국산 독일차와 일본 하이브리드차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이브리드차 보호막 10년 있다지만… 산업자원부 김용래 자동차조선팀장은 4일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량은 기타 수입차로 분류해 현행 8%인 수입 관세를 매년 0.8%씩 10년에 걸쳐 완전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일반 수입차의 관세는 즉시 폐지하기로 했지만 친환경차량 부문은 우리나라의 개발 속도가 늦어 국내 산업 보호라는 측면에서 관세 폐지 시기를 늦췄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09년 하이브리드차 양산에 돌입,2015년까지 3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쯤이면 시장이 거의 개방되더라도 일본차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일본은 이미 양산에 돌입,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96%를 장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도요타는 수입·국산차 통틀어 최초로 지난해 하이브리드차(RX400h) 시판에 들어갔다. 이어 혼다코리아도 올초 시빅 하이브리드차를 국내에 출시했다. 국내 완성차회사 관계자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하이브리드차 기술 격차가 워낙 커 현대차가 양산 체제를 갖추더라도 생산원가 경쟁력에서 일본차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일본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다른 모델과 달리 하이브리드차는 미국 판매용과 한국용 모델이 같아 시장 잠식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산지 비율´ 50%선 유력 원산지는 전체 생산원가에서 부품비와 인건비 등 현지 조달비용의 비중을 따져 결정한다. 이견을 보여왔던 계산방식은 각자(한국 공제법, 미국 순원가법)의 방식을 서로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문제는 ‘비중’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50%선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주요 부품은 본국에서 조달하되, 공장은 미국에 두고 있는 독일차와 일본차도 ‘미국산’ 판정을 받을 확률이 높아졌다. 미국산 일본차는 아직 국내에서 시판되는 모델이 없지만 국내 인기모델인 BMW X5나 벤츠 ML은 미국에서 들여온다.BMW코리아 관계자는 “관세청에 미국산 원산지 인정 여부를 문의해 놓은 상태”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FTA가 만병통치약 아니다” “한·미 FTA가 갑자기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기업은 시장과 고객에 대한 눈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세계적 경영 컨설턴트인 오마에 겐이치 박사는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한 데서 보듯 한·미 FTA는 협정 체결보다 성공적인 결과가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LG CNS가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엔트루 월드 2007’의 ‘저성장 시대의 성장전략:일본에서 배운다’는 주제의 기조 연설차 방한했다. 오마에는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라면 (한·미 FTA)효과가 있을 것이지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은 결과가 주목된다.”며 기업의 양극화를 예측했다. 그는 또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보는데 이런 형식의 FTA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FTA로 일본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말처럼 들렸다. 그는 이어 “일본은 미국과의 FTA가 없어도 미국 자동차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무역에서도 어려움이 없다.”며 “무역은 경영이지, 정치적 관심에서 풀어야 할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최근 제기한 ‘일본과 중국사이에 낀 샌드위치 위기론’과 관련, 오마에는 “국가간의 샌드위치는 늘 있는 일”이라며 “일본은 미국과 한국·타이완의 (중간에 낀)샌드위치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위기는 에너지로 전환되고, 서로 열심히 일하게 하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의 위기’,‘차이나 임팩트’ 등의 책으로 잘 알려진 ‘오마에 & 어소시에이츠’ 대표이다. 미국의 유력 경제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세계 사상적 지도자 4명’ 중 한명으로 꼽힌다.35년간 경영 컨설팅을 해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밀·포도주등 576개 관세 즉시철폐

    밀·포도주등 576개 관세 즉시철폐

    한·미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농업협상에서 미국산 밀과 포도주, 건포도, 옥수수 가루, 오이, 냉동 오렌지주스 농축액 등 576개 품목은 관세를 즉시 철폐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한·미 FTA 협상단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관세를 즉시 철폐하기로 한 576개 품목은 전체 1531개 품목의 37%이며 수입금액으로는 16억 2732만달러로 미국에서 수입하는 농산물 29억 8331만달러의 54%에 이른다. 상당수가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거나 수입의존도가 높은 것들이다. 관세철폐 기간이 10년 이상 장기간인 민감품목은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오렌지·감귤·송이버섯·사과·복숭아·밤·궐련(담배) 등 520개이다. 전체의 34%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29.3%인 8억 7083만달러이다. 이 가운데 15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은 167개이다. 품목수로는 10.6%이고 수입금액 기준으로는 24.8%인 7억 3810만달러이다. 이 가운데 쇠고기·오렌지·포도·사과·배·대두·감자·분유·치즈·천연꿀·보리·맥아 등 111개 품목에는 세이프가드가 함께 적용된다. 감귤·송이버섯·표고버섯·밤·조제저장 딸기·궐련·필터담배 등 51개 품목은 관세만 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없어진다. 양국이 합의한 농산물 양허안에서 2년 이내 관세철폐 대상 종목은 아보카도 레몬 자두 해바라기씨 등 6개이며,3년내 관세철폐는 해조류 등 33개이다. 5년내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은 완두콩, 냉동감자, 냉동딸기, 초콜릿, 말린 버섯, 자몽, 알파파 등 동물용 사료 등 310여개(20.7%)이며 수입금액으로는 3억 6000만달러에 이른다. 식용대두와 감자, 분유, 천연꿀은 현행 관세를 유지하되 무관세 쿼터를 제공키고 했다. 무관세 쿼터량은 식용대두가 첫해 2만 5000t, 식용 감자 3000t, 분유 5000t, 천연꿀 200t이며 해마다 3%씩 늘려 나간다. 고추·마늘·양파는 15년내 관세가 철폐되지만 세이프가드는 이보다 3년 긴 18년간 적용된다. 인삼도 18년에 걸쳐 관세가 점진적으로 없어지며 세이프가드는 20년간 적용된다. 사과 중에서 후지사과는 20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되며 세이프가드는 23년간 적용된다. 나머지 사과 품목은 관세철폐 기간이 10년이다. 배 중 아시아 품종은 관세철폐 기간이 20년이며, 나머지는 10년이 적용된다. 이처럼 관세철폐 이후에도 세이프가드가 유지되는 품목은 34개이다. 세이프가드는 쇠고기·돼지고기·사과·고추·마늘·양파·인삼 등 73개 품목에 대해 도입되며 발동기준과 추가관세율 등은 부속서에 넣기로 합의했다. 김균미 이영표기자 kmkim@seoul.co.kr
  • [한·미 FTA 시대] ‘제2의 UR’ 고부가 농산물이 살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농업은 된서리 위에 폭설을 맞았다. 지난 1995년 우루과이 라운드(UR)의 파고에 휩쓸렸던 농업은 저항력을 기를 새도 없이 FTA의 풍파를 또 만난 것이다. 농업은 FTA의 최대 피해자다. 일부 제조업이 FTA의 과실을 챙기겠지만 농업은 뿌리마저 뽑힐 위기에 놓였다. 우리 농작물의 판매와 생산 감소는 농민들의 소득감소로 이어진다. 때문에 도시와 농촌의 격차 확대, 즉 양극화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 농가는 맨주먹으로 맞서야 한다.UR 이후 ‘잃어버린 10년’은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정부는 실질적인 지원책을 내놓아야 하며 농민은 영농을 선진화해야 한다. 앞으로 농산물 관세가 완전히 철폐돼 미국산 농산물이 거침없이 들어올 때까지 10년은 우리 농업의 운명이 걸린 시간이다. 개방은 한국 농업의 위기를 가속화시켰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문제를 회피하려는 자세가 더 큰 시련을 가져왔다. 개방에 맞서 농업의 체질을 개선하지 못했고, 그 결과 농가 피해는 커져만 갔다. 정부의 계획성 없는 지원에 따른 농가빚의 증가는 농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구조개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됐다.80년대 초부터 심각한 문제로 등장했던 농가빚은 개방으로 더욱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정부가 자급자족의 농업 구조를 시장친화적으로 바꾸기 위해 계획성 없는 농촌 지원을 늘리면서 자연스레 농가빚은 쌓여갔다. 농림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농가빚은 지난 10년새에 140%나 급증했다. 반면 소득은 39% 느는데 그쳐 농가 부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개방 파고를 뛰어넘는 지혜 필요 특히 우루과이 라운드 체결 이후 지난해까지 42조원 투융자계획,15조원 농어촌특별세 신설 등을 통해 농업에 130조원 이상 투입됐다. 그러나 농업의 체질 개선이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지 못해 여전히 개방에 가장 취약한 분야로 남아 있다. 민승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농업개방과 함께 지난 10년간 충분한 ‘시그널’이 있었음에도 농업계 스스로 변화 대응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정부 정책의 비효율성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업 최강국인 미국과의 대결에서 우리는 전적으로 불리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에 따르면 한·미 FTA로 인한 농업 피해 규모는 최대 2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농산물 교역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금도 농수산물 교역량의 90%가 대미 수입품이다. 그러나 ‘농업의 사형선고’로 치부했던 UR와 한·칠레 FTA 등 파고를 이겨낸 경험을 떠올린다면 한·미FTA가 넘지 못할 벽도 아니다. 차별화 전략으로 개방 이전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며 해외수출까지 하는 농가도 많다. 재배한 지 몇년 만에 네덜란드 등을 누르고 일본시장 점유율 70%를 기록하는 등 세계를 석권한 파프리카가 있다. 수입산 키위를 우리만의 ‘참다래’로 만들어 뉴질랜드나 칠레산의 콧대를 꺾은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국 농업의 체질을 강화하고 시스템을 선진화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앞으로 10년간 농업의 구조조정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10년을 회생의 기회로 삼성경제연구소는 10년 뒤 농가 수는 현재의 절반, 반면 농가 소득은 2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변화를 예측한 농정 정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0년 동안 미국,EU, 중국 등 여러 나라와 FTA가 체결되고 쌀도 관세화가 될 것”이라면서 “농가는 ‘블루오션’을 찾아 품질을 고급화한 명품 농산물을 생산해야 하고, 정부는 소득 보전 등 대책을 마련하되 엄격한 기준으로 체질 개선을 앞당기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수석연구원은 “한국 농업 경쟁력은 ‘월드 베스트’가 아닌 ‘차별화’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가격보다 안전성, 친환경성, 맛을 우선해 농산물을 구매한다.”면서 “농산물을 단순 먹거리로 보지 말고 문화, 예술,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등과 결합해 먹고 즐기는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농정 정책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미 뼈있는 쇠고기 ‘2차전쟁’

    한국과 미국이 ‘뼈 있는 쇠고기(LA갈비)’수입 재개를 둘러싼 ‘2차 전쟁’에 돌입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지 반나절만에 미국 의원 상당수가 쇠고기 검역 협상 결과에 불만을 표시하며 비준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 의회 심의 과정 등 FTA 비준까지 진통이 예고되면서 쇠고기 검역 재협상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 재개를 주장해온 맥스 보커스 미 상원의원(몬태나주)은 2일 성명을 통해 “이번 결과는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라면서 “한국이 완전하게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를 풀지 않으면 수입금지를 풀 때까지 한국과의 FTA 합의를 반대할 것이고, 상원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의 척 그래슬리 의원도 “쌀이 제외돼 실망스럽지만, 더 큰 문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해제에 대한 합의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농업조합연맹의 로즈마리 왓킨스 무역정책국장은 “이번 FTA협상에서 쇠고기 문제는 미국측의 핵심적인 이슈인데, 명쾌한 합의가 없어 아쉽다.”면서 “한·미 FTA에 대한 지지는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는 것을 보고 이를 토대로 최종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육류수출업계도 한국의 쇠고기시장 전면 개방이 선행되지 않는 한 한·미 FTA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패트릭 보일 미국식육협회(AMI) 회장은 성명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구두 약속을 반긴다.”면서도 “미국 쇠고기에 대한 한국 시장의 무조건 개방이 이뤄지기까지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며, 그때까지는 FTA 협정안을 의회에 회부해서는 안된다는 데 부시 행정부와 의견을 함께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미국의 ‘보채기’요구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불쾌감을 표시하면서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특히 오는 5월 국제수역검사국(OIE)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안전등급 결과가 나온 뒤에야 수입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측 협상단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FTA 협상 종료후에도 쇠고기 문제에 집착하는 이유는 정치적·경제적 실리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미 올 하반기에는 쇠고기 수입이 전면 재개되도록 양측이 의견 일치를 본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통신업체들 경영권 방어 ‘부담’

    한·미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2일 마무리됐다.IT분야는 당초 많은 변화를 예상하지 않지만 협상 과정에서 바뀐 내용이 제법 많다. IT상품의 관세 철폐로 국내 IT산업의 대미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다. 또 핵심 쟁점이었던 외국인 지분제한도 시장지배적사업자에 대한 투자 제한이 49%로 유지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바뀐 협상안이 통신업체와 이용자들에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짚어봤다.●통신업체에 대한 외국인 투자 지분 KT,SK텔레콤 등 기간통신 사업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제한 49%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직접투자 제한은 현재의 49%를 유지하되 국내에 설립한 법인을 통한 간접투자는 100%까지 허용하는 선에서 합의를 도출했다. 정통부는 공익성 심사를 통해 국가 안전보장 등에 영향이 없는 경우 간접투자를 허용할 예정이다. 구체적 내용은 2년내 결정된다. KT·SK텔레콤을 제외한 통신업체들은 100% 간접투자 허용으로 경영권 방어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기술표준 정책 정보통신 기술표준 정책은 현행 틀을 유지한다. 미국은 당초 통신사업자가 자신의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기술표준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기술선택의 자율성’ 보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우리측은 공공정책 목적을 위한 기술표준정책의 필요성을 강조, 양측은 ‘정부의 기술표준정책 추진 권한’을 인정하되, 표준제정시 외국 사업자에게도 다양한 의견개진 기회를 주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IT상품 관세 철폐 양국은 휴대전화·반도체 등 주요 품목이 이미 무관세로 거래되고 있어 모든 IT 품목의 무관세화에 큰 이견 없이 합의했다. 관세부과 품목 중 대미 수출 비중이 큰 디지털TV 등 디지털가전·LCD 모니터 등의 관세가 철폐돼 이들 품목의 대미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일본·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싼 미국산으로 수입을 대체하는 등 수입선 다변화 효과도 얻을 수 있다.●우체국보험 국가가 운영하는 우체국보험은 우체국보험과 민영보험간의 공정경쟁 여건을 갖추기 위해 우체국보험에 대한 금융감독위원회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우체국보험에서 취급 상품의 개선은 허용하되, 현재 취급하지 않는 변액보험·퇴직연금보험·손해보험 등 새로운 상품영역의 진입은 제한을 두기로 했다. 현재 4000만원인 우체국보험 가입한도액을 증액할 경우 금감위와 사전에 협의토록 했다.●특급배달서비스 국제특급배달 서비스는 종전에 무역관련 서류 등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되던 것을 국제 서류가 추가로 개방돼 자유화했다. 특급배달서비스 분야를 투자자-국가간 분쟁소송(ISD)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미국 UPS가 캐나다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것과 같은 사례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지 않게 됐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한·미 FTA 시대] 싼타페 자동차세 48만1000원→43만8000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국내 자동차 세제 개편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지방세인 자동차세가 연간 1000억원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국세인 주행세 세율을 일부 인상해 자동차세 감소분을 보전한다는 구상이다. 행정자치부는 3일 “자동차세가 감소할 경우 지방 재정에 부담이 생긴다.”면서 “교통세의 26.5%를 차지하는 주행세 세율을 인상해 자동차세 부족분을 보전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지방세법 시행령과 교통세법 시행령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행 자동차세제는 ㏄당 ▲800㏄ 이하 80원 ▲1000㏄ 이하 100원 ▲1600㏄ 이하 140원 ▲2000㏄ 이하 200원 ▲2000㏄ 초과 220원 등 5단계다. 하지만 앞으로는 ▲1000㏄ 이하 80원 ▲1600㏄ 이하 140원 ▲1600㏄ 초과 200원 등 3단계로 단순화된다. 뉴마티즈(796㏄) 신차의 자동차세는 종전처럼 6만 4000원으로 유지되는 등 1600㏄ 이하 차종의 세부담은 변동이 없다. 하지만 싼타페(2188㏄) 신차는 48만 1000원에서 43만 8000원으로,5년짜리 중고차는 43만 3000원에서 39만 4000원으로 낮아진다. 에쿠스(3342㏄) 신차도 73만 5000원에서 66만 8000원으로,5년짜리 중고차는 66만 1000원에서 60만 1000원으로 떨어진다. 또 미국산 포드500(2967㏄) 신차는 59만 3000원에서 53만 9000원으로, 크라이슬러3.5(3518㏄) 신차는 77만 4000원에서 70만 4000원으로 각각 내린다. 행자부는 “재정경제부와 주행세 인상 방안을 협의한 만큼 시행령 개정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자동차 세제 개편은 FTA 협정안이 국회에서 비준된 이후에 이뤄져야 하므로 당장의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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