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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공간] 부끄러운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율/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 부장

    요즈음 들어 가장 많이 접하는 환경 뉴스 중의 하나는 기후변화다. 거의 매일 뉴스가 나온다. 올해는 6년 만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4차 보고서가 발표되는 해라 그런지 정도가 더욱 심하다. 그런데, 이러한 뉴스를 매일 접하다 보면 충격적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점점 무감각해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90년에서 2004년 사이에 한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무려 104.6%가 증가했다.90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은 불과 1.6% 증가했고, 일본은 14.8%, 교토의정서 탈퇴로 국제적인 비난을 사고 있는 미국조차 19.8% 증가에 그쳤다.OECD 국가들 중 최대 증가율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월6일 IPCC 4차 보고서 ‘기후변화 영향’ 보고서가 발표되던 날 ‘기후재앙 공헌(?)상’을 한국정부에 시상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기상청 발표에 의하면 지난 100년 동안 한국의 평균온도는 1.5도 상승했다.IPCC 4차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평균온도는 100년 동안 0.74도 상승했다. 세계 평균온도 상승의 두 배이다. 특히 지난 30년 동안 평균온도는 급격히 상승했는데,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90년과 대비해서 5.2%를 줄이자는 교토의정서의 의무감축기간이 내년(2008∼2012년)이면 본격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통계적 수치만으로도 매우 심각한 온실가스 배출국이자 최대증가율 국가이다. 국제사회에서 ‘개도국’이라는 핑계로 감축의무의 책임을 회피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상황에 와 있다. 범정부적 근본적 대책과 시행이 절실히 요구된다. 단지 “줄이자”라는 정도로는 심각한 위기상황을 대처할 수가 없다.2008년부터 시작될 기후변화대응 4차 종합대책에는 국가적인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방향제시와 시행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산화탄소 증가에서 수송부문은 매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타결된 한·미 FTA에서도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폐지하고 특소세를 인하했다. 결국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대형차의 구매를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처럼 경차보급률이 최하위인 나라, 쏘나타·그랜저와 같은 중대형차가 잘 팔리는 나라는 찾기 힘들다. 큰 차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따라서 이산화탄소를 저감시키기 위해서는 작고 연비가 좋은 차를 타고 다녀야 한다. 그런 점에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좋은 대책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이산화탄소 저감 수송수단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철도와 버스, 경전철, 지하철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자동차 중심의 도로정책은 이산화탄소 증가를 더욱 촉진시켜 왔다. 또한, 어마어마한 비용의 도로건설 투자는 과잉 중복 투자와 심각한 생태계적 피해를 낳고 있다. 교통세를 도로건설 비용으로 쓸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대중교통체계 비용과 재생가능에너지 산업비용으로 전환하면 획기적으로 이산화탄소량을 줄일 수가 있다. 몇 년 전 도요타자동차는 부품수송을 철도수송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저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렇듯 산업의 수송부문에 있어서도 화물트럭이 아닌 철도 시스템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줄여 나갈 수가 있다. 우리는 지난 30여년간을 오로지 경제성장만을 외치며 달려왔다. 결과는 급격한 온도상승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율 국가였다.21세기 대한민국은 2002년 월드컵 응원의 열기처럼 지구온난화를 막는 모범국가로 거듭나야 한다. 정부의 국가적 목표설정과 행동, 그리고 기업과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뒤따른다면 지난 이산화탄소 104.6% 증가라는 수모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 부장
  • 아베 ‘짧고 굵게’ 訪美실속 챙겼다

    아베 ‘짧고 굵게’ 訪美실속 챙겼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6∼27일,1박2일간의 짧은 방미에서 나름대로 ‘실속’을 챙겼다. 아베 총리는 27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일 동맹, 북핵 및 납치, 일본군 위안부, 헌법 개정 등 꺼낼 수 있는 대부분의 현안을 의제로 삼았다. 또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때문에 ‘잰 걸음 외교’라는 비아냥에도 불구,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적잖다. 무엇보다 정상회담을 통해 ‘둘도 없는 동맹 관계’를 재확인했다.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동아시아 보좌관은 “동아시아 최대의 전략적 파트너이자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아베 총리의 취임 이래 다소 껄끄럽게 비쳐졌던 양국의 관계를 비교적 매끄럽게 처리한 셈이다. 특히 아베 총리와 부시 대통령은 ‘가문간의 인연’까지 들먹이며 동맹 관계를 과시했다.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친조부인 프레스콧 부시 전 상원의원이 50년전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친 일화가 새삼 화제로 오른 것이다. 아베 총리는 군대조차 가질 수 없는 일본의 평화헌법을 개정,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기 위해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부시 대통령에게 확실히 설명했다. 물론 부시 대통령의 ‘사인’을 받았다. 아베 총리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전후 체제의 탈피를 위한 사실상의 승인이다. 또 납치 문제를 대북 정책과 연계시킴으로써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구체적인 방법까지는 아니지만 해결을 위한 지지 또한 구두로 약속받았다. 더군다나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연행을 부인해 논란을 일으킨 문제와 관련, 제3자 위치에 있는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자신의 거듭된 사과와 해명에 대해 “아베 총리의 사과를 받아들인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피해 당사국인 한국과 중국을 무시하는 처사가 됐다. 나아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에 맞서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키로 하는 등 군사적 동맹도 한층 높여나간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총론적인 합의가 각론에서도 순조롭게 풀려나갈지가 관건이다. 미묘한 시각차가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 때 “미국 쇠고기를 먹는 게 일본 국민들에게 유익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개를 요구했다. 점심 식사로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내놓았다. 현재 일본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전면 재개에 상당히 신중한 입장이다. 북핵 문제의 경우, 강경 일변도인 아베 총리와 대북 융화책을 구사하는 부시 대통령 사이에는 분명 의견의 차이를 보였다. 아베 총리는 27일 미국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카타르·쿠웨이트·이집트 등 다음달 3일까지 중동 5개국 순방에 들어갔다. hkpark@seoul.co.kr
  • 美쇠고기 6.4t 내주 시판

    미국의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이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가 3년 5개월만에 시중에 유통된다. 국립수의과학원 강문일 원장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3일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 6.4t이 전량 검역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강 원장은 “서류검사와 현물검사, 절단 및 해동검사 결과 이상이 없었고 X-선 이물 검출기를 활용한 전수검사에서도 뼛조각이 확인되지 않는 등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입업체의 판단에 따랐지만 보통 세관 절차가 1∼2일이면 끝나기 때문에 다음주에는 미국산 쇠고기가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8)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8)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한·미 FTA협상이 타결돼 벌써 미국산 쇠고기가 터진 봇물처럼 밀려들고 있는 가운데 이제 광우병은 국민들이 체감하는 가장 심각한 보건위생상의 문제가 됐다. 이 광우병과 가장 밀접한 상관성을 가진 질환이 바로‘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 Creutzfeldt-Jakob Disease)이다. 변형된 ‘프리온 단백’이 체내 중추신경계에 축적되어 퇴행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우준희 교수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발병 사례가 없어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으나 이제부터는 이 병이 현실적인 고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우병과의 상관성 때문입니다.1986년 영국에서 처음 광우병이 확인된 이후 1996년에는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은 후 발병한 변종 CJD가 보고됐었지요. 세계적으로는 1980년 1건,1990∼2003년 사이에 모두 78례가 확인됐는데, 이 추세에서 보듯 광우병 확산과 이 질환의 발병률이 비례한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합니다.” CJD를 유발하는 프리온 단백은 지구상에 유일하게 핵산이 없는 무세포성 단백 병원체로, 동물의 세포질막에 존재하는데, 이 프리온 단백이 변형을 일으키면 문제가 된다. 변형 프리온 단백은 전염성이 강해 일반 세균과 달리 10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정도의 여과막을 통과하는 특성이 있으며, 매몰된 사체 조직 속에서도 1년 이상 생존할 만큼 생존력도 강하다. 또 열이나 자외선, 일반 소독제에도 내성을 보인다. “발병률이 높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통계는 없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인구 100만명당 0.5∼1명 정도지요. 전염 경로나 임상 소견에 따라 산발성, 가족성, 의인성, 변종CJD로 나뉘는데, 이 중에 주로 55∼75세의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산발성의 점유율이 가장 높습니다. 문제는 주로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변종 CJD입니다.” 이 변종이 바로 2005년 일본에서 아시아권 최초의 사망자를 낸 ‘인간 광우병’이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나 뼈, 내장 등을 먹으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전북 진안에서 당시 40세의 변종 의증 환자가 발생해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의 경우 CJD 환자는 20여명가량 있었지만 아직 변종 CJD 환자는 보고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존재 가능성을 부인할 수는 없는 실정입니다.” 이 병의 확실한 전파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그렇지만 뇌경막 이식, 사체에서 얻은 뇌하수체 호르몬의 투여, 각막 이식 등 의인성 원인에 의해 전파된 사례는 속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 변종 CJD는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 섭취와 관련이 있는 만큼 광우병 취약지역인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야 하는 우리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지요.” 증상은 주로 신경학적 이상으로 나타난다.CJD는 수십년의 잠복기를 거쳐 더디게 진행되는 혼돈 상태나 진행성 치매, 다양한 운동실조 현상이 나타나다가 이 단계를 지나면 근경련 등 신경학적인 징후들을 보인다.“모든 연령층이 감염될 수 있지만 잠복기가 길어 대부분의 환자는 35세를 넘긴 상대적 고령층입니다. 지금까지의 임상사례를 보면 질병의 경과가 매우 빨라 증상이 나타난 뒤 3개월에서 길어야 1년 안에 사망할 만큼 치명적입니다.” 임상적 특성으로는 동일한 형태의 뇌파가 반복되는 ‘주기성 뇌파’와 20번 염색체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들 수 있다. 또 환자의 5∼10%에서는 가족력도 나타난다. 그러나 이런 정형화된 특성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변종 CJD의 경우 CJD보다 젊은 20∼30대에서 주로 발생하고, 주기성 뇌파소견을 보이지 않으며, 발병 초기부터 우울증, 불안감, 초조감, 공격적 성향, 무감동증 등의 정신적인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어 기억장애나 감각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이 뒤따르는 게 일반적입니다. 이 중 가장 흔한 증상은 팔, 다리의 감각 이상과 여기에서 발전한 운동실조증이며, 이어 인지장애와 운동불능, 무언증(無言症) 등 치매와 흡사한 말기 증세를 보이다가 첫 증상 후 14개월쯤 지나 사망에 이르지요.” 가장 중요한 임상적 진단 기준은 운동실조와 치매 등 중추신경계 증상이다. 특히 변종CJD는 진행성 신경정신 질환과 함께 대뇌·소뇌에서 프리온 단백의 축적이 확인된다. 꽃 모양의 이 흔적을 ‘개화성반’이라고 한다. 불행하게도 아직 CJD나 변종CJD의 예방 및 치료법은 없다.“정상 상태에서는 뇌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리온 단백이지만 일단 비정상적인 구조로 바뀌면 신경세포를 죽이면서 CJD나 광우병, 전염성 뇌질환과 알츠하이머 등을 일으키는데, 아직까지 이 프리온의 생성 경로를 알지도 못하며, 제거 방법도 없습니다. 결국 인간이 아직은 ‘인간 광우병’에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거지요.” 이런 의학적 한계를 정책적 대안으로 상쇄하려는 게 현실이다. 예컨대 유럽연합(EU)에서는 동물성 사료를 먹인 소가 광우병에 걸림에 따라 권역 내에서 영구적으로 동물성 사료의 사용을 금지했으며, 실제로 이후 광우병 발병 추세가 크게 수그러들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학자들이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기는 합니다. 한 예가 바로 퀴나크린을 이용한 치료인데, 우리에게 말라리아 치료제로 잘 알려진 퀴나크린을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 병증의 진행 속도를 약간 늦추기는 했지만 완치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환자가 발생하면 초보적 보존적 치료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셈이지요.” 우 교수는 끝으로 이런 사실을 귀띔했다.“변종 CJD가 우리에게 새롭고도 가공할 위험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로 프랑스와 영국에서만 이 병으로 벌써 수백명이 숨졌으니까요. 그때 프랑스 정부는 놀라운 예측을 제시했습니다. 향후 10년간 변종 CJD로 인한 자국의 인명피해가 300명을 넘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우리도 이제 이 병에 대한 경각심을 새롭게 해야 할 때입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올 첫반입 美쇠고기 뼛조각 발견안돼

    지난 23일 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서 뼛조각이 한 개도 발견되지 않아 전량이 시중에 유통되게 됐다. 지난해 말 다이옥신 검출로 ‘퇴짜’를 맞았던 미국 가공업체가 수출한 쇠고기 2.4t이 추가로 국내에 도착했다. 26일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미국 크릭스톤 팜스’사가 수출한 미국산 쇠고기 6.4t에 대해 ‘식육이물검출기(X-레이)’ 검사를 한 결과 뼛조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검역원 관계자는 “거의 전 직원이 매달려 하루 남짓 X-레이 전수검사를 벌였는데, 현지에서 미리 투시검사를 하고 온 것처럼 뼛 조각이 한 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6.4t 물량에 대한 검역 조사가 완료돼 이르면 27일 ‘검역증’이 발급되고 통관 절차를 거쳐 주말쯤 시중에 풀릴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후 미국산 쇠고기 2.4t이 항공기편을 통해 인천공항에 추가로 도착했다. 농림부 등에 따르면 이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해 12월 반입됐다가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되면서 전량 반송 조치를 당한 미국 가공업체 A사가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당시 이 업체가 수출한 쇠고기 10.2t은 검역원의 잔류물질 검사 결과 국내 허용기준인 5pg(피코그램:1조분의1g)을 넘는 6.1pg의 다이옥신이 검출돼 통관이 금지됐다. 당시 농림부는 미국 네브래스카 지역의 해당 도축장에 대해 수출 중단 조치를 내렸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발암 다이옥신 검사 안한다

    발암 다이옥신 검사 안한다

    뼛조각과 다이옥신 파문을 일으킨 미국산 쇠고기가 최근 반입된 가운데 농림부가 다이옥신 검사를 생략하는 등 검역을 간소화할 방침을 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쇠고기 검역 완화는 없다.”는 박홍수 장관의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미국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농림부에 따르면 최근 농림부 고위 관계자가 “검역 기간이 5일 정도면 충분해 다음 달 1∼2일 예정된 한·미 쇠고기 검역 기술협의 개최 이전에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을 수입업체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미국 캔자스주에 작업장을 둔 ‘크릭스톤 팜스’사로부터 수입된 6.4t의 미국산 쇠고기는 이번 주 검역을 마치고 30일쯤 최종 합격 판정이 나올 전망이다. 이를 두고 농림부 안팎에서는 미국의 눈치를 보며 검역상 ‘이중잣대’를 들이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에도 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을 압박하는 미국과의 다음 달 기술협의 자리를 다분히 의식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박홍수 장관이 줄곧 강조해 온 “쇠고기 통관의 철저한 검역” 방침과도 어긋난다는 비판이다. 무엇보다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검사가 빠진 것이 문제로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농림부 관계자는 “통상 보름 정도 걸리는 다이옥신 검사가 생략돼 검역 기간이 일주일 미만으로 단축되게 됐다.”면서 “지난해 말 미국산 쇠고기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는데, 과거 벨기에·칠레의 경우처럼 국가 전체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와 역학조사 요구는커녕 오히려 다이옥신 검사를 건너뛰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농림부 관계자도 “지난해 말 수입 물량에 대한 정밀검사를 강화하지 않았다면 지난해 3차분 수입 물량에 다이옥신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조차 몰라 해당 작업장 수출 중단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크릭스톤 팜스 작업장으로부터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반입된 물량이라 무작위 정밀검사 방식을 적용해 다이옥신 검사를 생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농림부 ‘도축세 폐지’ 추진

    농림부가 도축세 폐지를 추진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체결과 미국산 쇠고기 국내 유통으로 피해를 입을 국내 축산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박홍수 농림부장관은 23일 기자 간담회에서 “소와 돼지 등을 도축할 때 내는 도축세를 폐지해 축산 농가 소득을 보전해 주는 방안을 행정자치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일본·유럽 등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없는 제도이며, 축산 농가들이 줄곧 폐지를 요구해 왔다는 설명이다. 박 장관은 “도축세 폐지로 축산농가당 연평균 300만∼400만원의 세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부에 따르면 현재 도축세는 소 한 마리당 4만원, 돼지는 2300원 꼴로 걷힌다.2004년에만 450억원이 징수됐다. 박 장관은 또 “현재 130만원인 ‘송아지 생산안정제’의 기준 가격을 150만원 이상으로 올려 송아지 값이 이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정부가 피해를 보전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200㎡(90평) 이상인 3000여곳 식당에만 적용되는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도의 적용 대상을 소규모 식당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농가피해와 관련,“관련 기관 분석 결과 농촌경제연구원이 관세 10년 유예 기준으로 추산했던 피해 규모 8000억원보다 적게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촌경제연구원이 30일 정부 발표를 위해 분석한 ‘한·미 FTA에 의한 주요 품목별 농업생산액 변화’자료에는 한·미 FTA로 인한 농업 피해는 연간 최대 1조 362억원으로 추산됐다.거의 모든 품목의 관세가 철폐되는 15년차를 기준으로해서다.5년차에는 4464억원,10년차에는 8958억원의 농업 생산이 감소한다. 한우의 경우 15년차에 3147억원, 낙농 594억원, 양돈 1874억원의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농경연은 추산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박농림 “뼛조각 쇠고기 검역 완화 없다”

    박농림 “뼛조각 쇠고기 검역 완화 없다”

    지난해 말 뼛조각과 다이옥신 검출로 세차례나 통관이 좌절됐던 미국산 쇠고기가 3년 5개월 만에 국내 시장 진출에 성공하게 됐다.‘뼛조각 부분 방송’검역 방식 덕택이다. 이번 반입을 계기로 미국산 쇠고기 반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3일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6.4t이 23일 오전 8시25분 미국 시카고발 대한항공 화물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미국 캔자스주에 작업장을 둔 ‘크릭스톤 팜스’사가 국내 육류수입업체 네르프사를 통해 수출한 것으로, 뼈가 제거된 갈비살 등 13개 부위의 냉동육이다. 반입된 쇠고기는 ‘뼛조각이 발견된 쇠고기 상자만 부분 반송’하는 검역 방식이 적용돼 대부분 시중에 풀릴 전망이다. 일주일 남짓 검역 과정을 거쳐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국내 식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 쇠고기에 대해 합리적 검역 요구 주장이 있지만 국민 건강상 검역 완화는 있을 수 없다.”면서 “OIE 결정이 나올 때까지 ‘뼈있는 쇠고기’의 수입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美産 ‘재상륙’… 쇠고기시장 ‘전운’

    [경제현장 읽기] 美産 ‘재상륙’… 쇠고기시장 ‘전운’

    미국산 쇠고기가 재상륙,3년5개월 만에 시중에 풀리게 되면서(서울신문 4월20일자 2면 참조) 국내 쇠고기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 ‘뼈 있는 쇠고기(LA갈비)’의 수입까지 예상돼 정부와 업계는 각자의 입장에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미국과 호주는 ‘LA갈비 쟁탈전’, 수입업체는 ‘물량 수주전’, 한우농가는 ‘유통 마진과의 전쟁’, 정부는 일본과 공조해 5월 국제수역기구(OIE) 총회에서 미국을 압박할 묘수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미국·호주, ‘LA갈비 vs 시드니갈비’ 일전 태세 미국산 쇠고기 재상륙 소식에 호주측은 시장 점유율 수성을 위한 마케팅 전략 구상에 분주하다. 특히 오는 5월 OIE 총회의 광우병 등급 판정에 따른 ‘LA갈비’ 수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호주산은 미국산이 광우병 파동으로 퇴출된 틈을 타 수입 시장의 75%를 석권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20∼30%대를 맴돌았다. 호주축산공사 관계자는 “미국산 수입 재개로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시장 점유율 50% 수준까지 방어할 것을 자신한다.”면서 “‘청정우’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수입 갈비=LA갈비’로 각인된 이미지를 씻어내는 데 힘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호주측은 ‘시드니 갈비’ 브랜드를 지난 2002년에 이어 다시 런칭해 인지도를 높일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현재 상당량의 호주산 갈비가 ‘LA갈비’ 브랜드로 유통돼 ‘남 좋은 일’만 시킨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호주측은 어린이·노약자·주부 등을 타깃으로 한 양고기 마케팅 강화 등 틈새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미국측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공백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미국육류수출협회 관계자는 “하루아침에 2003년 이전 전성기 때의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3년 넘게 미국산 쇠고기를 쓰지 않은 식당 등이 워낙 많아 새롭게 런칭하는 셈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미국측은 무엇보다 ‘미국산=광우병 우려’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식회 등 각종 홍보 활동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수입업체, 시장선점 위해 물량확보전 국내 육류 수입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눈치만 보던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대거 수입에 나설 태세”라면서 “갈비 수입 본격화에 대비, 물량 확보 차원에서 미국 업체를 방문해 눈 도장을 찍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 A수입업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끝장 협상’이 한창이던 지난달 말 미국 거래업체로부터 “LA갈비가 수입될 것이 확실시되니 미리 계약을 맺어 두자.”는 제안을 받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도 했다. ●한우협회·농가 ‘유통마진 줄이기 전쟁´ 한우 농가들 간에는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우가 품질과 가격에서 수입산과 차별화돼 있는 것은 사실. 그러나 “비싸도 너무 비싸다.”며 외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한우 고기 값에 대한 소비자 부담은 급증하는 반면 한우 농가 수익은 제자리”라면서 “농가-중간상인-도축장-도매업체-소매업체-소비자로 이어지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유통마진을 못 줄이면 한우 산업은 고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농림부에 따르면 한우 고기 유통 마진율은 2000년 29%대에서 최근 40% 수준으로 급증했다. 산지 소값이 떨어져도 소비자 가격이 그대로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서민층도 맛볼 수 있는 중저가 한우 고기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부,日과 공조 OIE 총회서 美 압박 미국이 진정으로 바라는 목표는 LA갈비의 수입 재개다. 정부, 의회, 축산업계가 똘똘 뭉쳐 한·미 FTA 비준을 빌미로 한국에 갈비 수입을 압박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본과 손을 잡는다는 복안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같은 처지의 일본과 손잡고 5월 OIE 총회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둘러싸고 아직 공개하지 않은 ‘핵심 의문사항’을 미국측에 동시에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농림부의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말 수입물량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된 이후 단 한 차례도 밝히지 않은 미국측의 해명부터 공식적으로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쇠고기 10t 새달 시중 유통

    미국산 쇠고기가 다음주 초 국내에 재상륙한다. 이번 검역 과정에서는 ‘뼛조각 부분 반송’ 방식이 적용돼 늦어도 다음 달 중순쯤에는 국내 식탁에 오르게 된다. 미국산 쇠고기의 시중 유통은 광우병 파동으로 2003년 12월 수입 금지 조치가 취해진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19일 농림부와 육류수입업계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10t이 23일 오전 시카고발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반입되는 쇠고기는 미국 캔자스주 아칸소시티에 작업장을 둔 ‘크릭스톤 팜스’사가 국내 육류수입업체 N사를 통해 수출한 것이다. 뼈가 제거된 갈비살 등 모두 4개 부위의 냉동육이다. N사 관계자는 “‘뼛조각이 발견된 쇠고기 박스만 부분 반송’하도록 검역 시스템이 변경돼 수입하게 됐다.”면서 “뼛조각 발견에 따른 반송을 충분히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N사는 이어 5t물량을 추가로 항공기를 통해 수입할 예정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반입되는 쇠고기를 인천공항 내 검역 창고로 가져가 ‘식육이물검출기(X레이)’를 통한 전수검사(全數檢査)로 특정위험물질(SRM) 존재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지난해 10월30일 재개됐지만,1∼3차 수입분에서 뼛조각이 발견돼 전량 반송 또는 폐기됐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에 쇠고기 개방 확답 안했다”

    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석대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과 관련,“앞으로 풀어 보자는 선에서만 합의했을 뿐 확답을 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9일 국정홍보처가 발간하는 격주간지 ‘코리아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미국은 가져가는 게 별로 없으며 쇠고기 문제도 앞으로 풀어보자는 선에서 합의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웬디 커틀러 미국 수석대표가 한국을 떠날 때 “나는 뭘 갖고 가느냐.”고 불만을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인 부분은 자동차 부문 가운데 픽업 트럭의 개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쌀과 같은 분야로 픽업트럭의 관세 25%는 절대 건드리지 못하게 하다가 10년에 걸쳐 없애기로 막판에 양보했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경제현안 영향 적을듯”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발생한 한국인 총기 난사 사건이 한국 경제에 미칠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 경제부처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미국산 쇠고기 협상, 비자 문제 등 양국간 경제 현안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8일 “단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국가간 문제가 아닌 개인적 이유로 발생, 한·미 FTA 비준 등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한국인이 범인이라는 이유로 한·미 FTA가 수포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미국내 여론이 악화돼 의회의 반한 감정이 높아지면 FTA 비준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통부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피의자가 어릴 적부터 미국에서 자란 영주권자라는 점에서 한·미 FTA 관련 전문직 비자쿼터나 비자면제 프로그램 협의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뼈있는 쇠고기(LA갈비)’ 수입 문제 협의 과정에서 수입위생조건 조기개정 등 보다 강한 통상 압박을 가해 올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 FTA 재협상론 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영표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됐는데도 ‘미국발 재협상 논란’의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까지 노동·환경 분야 중심의 재협상을 시사하면서 실제 재협상 가능성과 미국의 노림수가 무엇인지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우리 정부는 “추가협상은 없다.”고 쐐기를 박고 나섰다. 통상전문가들은 미국측의 잇따른 재협상 압박이 단순 ‘의회 설득용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실제 재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재협상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측 수석대표였던 웬디 커틀러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보는 11일(현지시간) 헤리티지 재단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노동과 다른 조항들에 대해서도 미 행정부와 의회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며 한국측에도 이런 사실을 알렸다.”면서 “이같은 협의가 마무리되면 한국측과 향후 최선의 진전 방안을 모색할 입장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의회와 행정부가 노동 조항 및 다른 FTA 관련 조항들에 대해 보다 광범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이런 협의들이 끝나면 향후 방안을 한국측과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 “우리 정부는 한·미 FTA 재협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한 총리는 “미국의 일부 연구기관이 의회를 상대로 노동과 환경에 관한 한·미 FTA 조항을 보다 강화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도 “미측에서 정부와 의회의 협의결과에 따라 노동·환경 분야의 추가협상을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더 이상 추가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미측에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국제 통상법상 일단 FTA 협상이 타결되면 재협상은 하지 못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한다. 때문에 미국의 행동은 정치권과 의회 등에 대한 ‘눈치보기용’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재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협상의 핵심 내용은 바꾸지 않되 기술적으로 일부 문구 등을 수정하는 ‘협의’ 수준은 받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도 “협정에 서명하기 전까지는 법률 검토 기간을 가지고 있어서 본질적 내용의 훼손이 없는 범위 내에서 문안 수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안팎에서는 미국의 재협상 분위기 띄우기는 다른 속내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산 ‘LA갈비’의 수출 재개 일정을 앞당기는 등 다른 실익을 위해 본협상에서 크게 취급되지 못한 노동·환경분야를 다시 끄집어 내려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통상법 전문가인 수륜법률사무소 송기호 변호사는 “무역촉진권한(TPA) 하에서 미국 의회는 협정의 가부만을 논의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비준동의안 제출 이전에 미 행정부에 내용 수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tomcat@seoul.co.kr
  • 정부, 전문직 美 취업비자 쿼터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됨에 따라 국내 전문직 종사자의 미국 진출을 위해 취업비자 쿼터를 확보하는 방안을 미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정부의 고위 통상 관계자는 10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매년 1만명 이상의 쿼터를 목표로 협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미국이 지금까지 FTA를 체결한 싱가포르, 칠레, 호주에 전문직의 미국내 취업 확대를 위한 비자 쿼터를 배정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FTA 협정이 서명된 이후 우리도 미국측과 이 분야를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전문직 인력 확보를 위해 매년 전 세계적으로 6만 5000명에게 전문인력 취업비자(H1B)를 발급하고 있다. 미국은 싱가포르, 칠레와 FTA를 체결한 뒤에는 두 나라에 각각 5000명,1500명의 H1B비자 쿼터를 기존의 취업비자와 별도로 배정했다. 또 미 의회는 2003년 호주와 FTA를 체결한 뒤 매년 호주의 전문인력 1만 500명에게 E-3 비자를 줘 미국내 취업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을 제정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의 경제 규모가 호주보다 크기 때문에 우리 전문직 종사자들의 취업 비자 쿼터도 호주보다 많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을 ‘광우병 통제국’으로 지정하면 양국간에 쇠고기 수입대상을 협의해야 한다.”면서 “협의는 다음 달 20일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 FTA 합의문이 미 의회에서 승인되기 위해서는 ‘쇠고기 벨트’ 출신 의원들의 동의를 받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농림부 ‘OIE 광우병 평가’ 검토의견 美요청으로 비공개키로

    농림부가 국제수역사무국(OIE)의 미국 광우병 위험 등급 잠정 평가 내용에 대해 몇가지 질문 사항을 추가한 검토 의견을 미국에 제출했다. 그러나 미국의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는 지난달 OIE가 167개 회원국에 통보한 미국, 캐나다 등 11개국의 광우병 위험등급 잠정평가보고서를 살펴본 뒤 지난 9일 검토 의견을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농림부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 등급과 관련해 일부 의심스러운 부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그러나 미국이 질문과 관련된 일부 답변과 함께 비공개 요청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농림부가 OIE에 제출한 검토 의견에는 캐나다와 달리 허술한 소 이력추적 시스템 보완 방안 등 민감한 사항에 대한 질문이 첨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 의회 비준을 의식, 수입 위생조건을 완화하는 내용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OIE 과학위원회는 지난달 12일 미국과 캐나다를 세 등급 중 중간 수준인 ‘통제된 광우병 위험국’으로 분류하면서 “미국이 광우병 감염 가능성이 있는 동물성 사료를 돼지 사료로도 사용, 소 사료로 ‘교차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미국산 중고차도 ‘FTA 바람’ 탈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 중고차가 밀려온다?’ 10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 FTA의 자동차 관세 철폐조항은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미국에서 유통되는 중고차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3000㏄ 이하는 수입관세를 물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건설교통부가 파악한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는 4만 5000여대. 같은기간 수입차협회가 밝힌 등록대수는 약 3만 7000대로 8000대가량 차이가 난다. 정부는 이 물량이 비공식 수입업체(그레이 임포터)나 개인 이삿짐에 실려 들어온 것으로 추정한다.FTA 발효로 관세 부담이 없어지면 그레이 임포터에 의한 수입 중고차 물량이 1만대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중에는 명의만 몇 차례 바뀌었을 뿐 실질적으로는 신차가 많아 국내 자동차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들린다. ‘기우’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고객들은 신차를 선호하고 가격에 민감하지 않아 중고차 수입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다만, 현지 주재원이나 상사직원들이 미국에서 쓰던 차(한국차·수입차 포함)를 귀국할 때 갖고 들어오는 사례는 늘 것으로 전망했다. 비슷한 차종이라도 미국 판매가가 한국보다 훨씬 싸고 수입관세 폐지로 운송비 부담도 줄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하는 중고차는 거의 없다. 대부분 이라크 등 중동으로 나간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지재권 침해 불용” 美, WTO에 中제소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미국과 중국간 지적재산권(지재권) 침해 논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미국이 중국의 지재권 침해와 미국산 음반, 영화에 대한 높은 무역장벽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키로 했다고 10일 밝히자 중국이 즉각 유감을 표시하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왕신페이(王新培) 상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지재권과 출판시장 접근 문제로 중국을 WTO에 제소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에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왕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양국 정상들이 경제와 무역협력을 강화하고 무역분쟁을 적절하게 해결하기로 한 것과 역행하는 것”이라며 “양국 협력관계가 중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중국의 지재권 침해 문제를 WTO에 제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문제는 그간 양국간의 민감한 쟁점이었으나, 두 나라는 양자협상을 통해 해결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2월 중국의 정부 보조금 문제를 WTO에 제소하고,3월 말에는 중국산 제지제품에 보복관세 부과를 결정하는 등 대중 무역압박을 높여왔다. 이에 앞서 수전 슈워브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의 지재권 침해와 모조행위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자행되고 있다.”면서 WTO에 지재권 침해에 대한 분쟁해결 협상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했다.이어 중국이 미국산 영화 상영편수를 제한하고, 외국 잡지나 서적은 특급호텔에서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높은 무역장벽을 치고 있어 이 문제도 WTO에 제소한다고 덧붙였다. 슈워브 대표는 중국에서 지재권에 대한 적절한 보호가 이뤄지지 않아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이 매년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제소로 두 나라는 60일 이내에 이견 해소를 위한 협상을 갖게 된다. 기간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은 WTO에 중재를 요청할 수 있다.WTO 중재 패널이 미국측의 승소를 판정하면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이번 제소는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 급증을 문제삼고 있는 의회 다수당 민주당의 압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는 7653억달러로 5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대중(對中) 적자가 2325억달러였다. 한편 슈워브 대표는 무역분쟁을 대화를 통해 해소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jj@seoul.co.kr
  • [이색거리탐방](10) 퇴계로 오토바이 거리

    [이색거리탐방](10) 퇴계로 오토바이 거리

    지하철 5호선 충무로역에서 퇴계로 5가 사이를 걷다 보면 때아닌 ‘오토바이 세상’을 만난다. 도로 양쪽으로 100여개의 오토바이 대리점들이 둥지를 틀고 있고 다양한 국적의 별별 오토바이들이 도로를 점령한 채 600m 가량 늘어서 있다.9일 ‘대한민국 오토바이 1번지’ 서울 중구 퇴계로 4가 오토바이 거리를 찾았다. ●세계 최대의 ‘오토바이 거리’ 오토바이 거리가 조성된 것은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970년대 중구청 뒤쪽에 오토바이 판매상들이 하나씩 모여 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전세계에서 이 만한 규모의 오토바이 상가 밀집지역은 없을 겁니다.” 오토바이 거리 20년 터줏대감인 모터라이프 박정근 대표의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상가조합 서울모터스연합회에 가입한 오토바이 공식 수입 매장만 50곳이 넘는다. 여기에 부품과 정비, 액세서리 업체까지 포함하면 100개 이상의 매장이 이 일대를 덮고 있다. 그래서인지 오토바이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고객이 찾는 오토바이가 이 곳에 없다면 국내 어디에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박 대표는 “대전과 대구에도 오토바이 거리가 있다고 하지만 이 곳과 견줄 수 없다.”라면서 “오토바이-정비-부품-액세서리 등으로 이뤄지는 수직 계열화는 이 곳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럼 이 곳에 얼마나 오토바이가 있을까.1만대 수준이라고 한다. 깜찍한 50㏄ 스쿠터부터 푹신한 시트를 갖춘 1500㏄ 대형 오토바이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국적별 오토바이도 가지가지다. 일본의 3대 메이커 혼다, 야마하, 스즈키 등을 비롯해 미국,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타이완, 중국 등 없는 것이 없다. 대림과 효성 등 국산 메이커도 대형 매장을 갖추고 수입 매장들과 맞서고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70만원대 중국산부터 수작업으로 만든 9500만원짜리 초고가의 오토바이도 있다. 에이스모터스 관계자는 “지난해 9500만원짜리 미국산 오토바이를 수입했지만 손님들이 ‘아이 쇼핑’만 할 뿐 매출로 연결되지 않았다.”면서 “최근에 본사로 반품했다.”고 말했다. ‘오토바이 명가’ 할리 데이비슨도 26개 모델을 전시하며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오토바이 1대당 보통 2500만∼2800만원 수준이다. 매장 관계자는 “마니아층이 넓어지면서 꾸준한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면서 “국내 전체로 보면 월 50∼60대는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예인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수입매장 관계자는 “가수 황보씨나 탤런트 양동근, 이훈, 김갑수씨 등이 오토바이 수입 매장을 자주 찾는다.”면서 “오토바이를 즐기는 연예인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중국산 오토바이 저가의 중국산 오토바이도 넘친다.100만원 안팎의 제품 70∼80%는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동급 기준으로 보면 중국산 오토바이 가격은 일본산의 3분의 1, 타이완산의 2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젊은 고객 상당수가 중국산을 선호한다. 그러나 안전을 고려하면 중국산을 추천하기가 어렵다는 게 수입상들의 이구동성이다. 이들은 초보자라면 차라리 국산, 일본산의 125㏄ 오토바이를 추천한다. 가격은 100만원대다. 또 같은 모델을 취급하는 수입상들이 많다 보니 출혈 경쟁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덕분에 발품을 들이면 싼 값에 오토바이를 구입할 수 있다. 모터라이프 박 대표는 “마진없는 장사도 힘들지만 인터넷 직거래가 오토바이 상가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오프라인 ‘오토바이 시대’가 점차 기울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美쇠고기 이르면 7월 수입 재개

    한·미 FTA 타결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사실상 수순밟기에 들어갔다. 빠르면 7월, 늦어도 9월 이전에는 수입되고 뼈가 붙은 살코기도 수입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도 ‘갈비’의 수입 여부를 공식 거론했다. 농림부는 “결정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지만 FTA 대세론에 밀리는 분위기다. 이혜민 외교통상부 한·미 FTA 기획단장은 9일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을 광우병 통제국가로 확정하면 갈비까지 수입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광우병 통제국가에는 OIE 기준으로 특정위험물질(SRM)을 빼고는 수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각국이 OIE 기준보다 강화된 조건을 정할 수는 있다.”면서 “미국이 OIE 등급을 받더라도 국내 자체적으로 위험평가 절차를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미 의회가 쇠고기 수입개방을 FTA 비준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국제 기준과 상충되는 수입위생조건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권오규 경제부총리도 “OIE의 권고를 받지 않으려면 그럴 만한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면서 “OIE 등급 판정이 나오면 수입검역과 관련한 절차를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신속하게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 수입위생조건을 정할 때에는 1년넘게 걸렸으나 이번에는 당초 3∼4개월에서 2개월로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경우 7월 수입이 재개될 수 있다. 농림부도 추석 이전에는 국내 밥상에 미국산 쇠고기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OIE는 각국의 광우병에 대한 위험도를 ‘무시’‘통제’‘미정’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정’ 판정을 받아야만 보통 30개월 미만의 뼈없는 살코기만 교역이 가능하다.그러나 통제 이상의 등급을 받으면 두개골이나 척추 등 광우병 관련 특정위험물질을 제외하고는 소의 연령이나 부위 등에 제한을 두기가 어렵다. 따라서 갈비뼈의 수입 가능성도 커진다. 한편 이 단장은 이면합의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FTA 협정문이 공개되면 그런 의혹은 없어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6∼8주간 미국과 법률 작업을 벌인 뒤 협정문 500쪽과 부속서 등을 포함해 2000쪽을 국·영문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서울모터쇼 개막 첫 휴일 가보니

    서울모터쇼 개막 첫 휴일 가보니

    8일 서울모터쇼가 열리는 일산 킨텍스(종합전시장)를 찾았다. 주차할 곳을 찾느라 한참 진을 뺀 뒤 1층 로비에 들어섰다. 번쩍거리는 국산차와 수입차 10대가 나란히 줄지어 서 있다. 운좋으면 거저 ‘내 것’이 될 수 있는 경품용 차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응모권을 작성해 함에 넣은 뒤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르노삼성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부터 찾았다. 세단(SM시리즈) 밖에 없는 르노삼성이 과연 첫 작품을 어떻게 만들었을지, 어떻게 생겼기에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극찬을 받았는지 호기심이 꼬리를 물었다. 소문대로 바깥 디자인은 부드럽고 안은 실용적이었다. 조개껍질처럼 위아래로 벌어진다고 해서 ‘클램셸 테일게이트’(Clamshell tailgate)라는 별칭이 붙은 뒤트렁크도 흥미로웠다. 아래쪽 문이 수평으로 튀어나와 걸터앉을 수 있다. 선루프는 요즘 유행인 파노라마 스타일(천장 전체가 유리)이다. 이번에 출시된 차는 QMX라는 이름의 쇼카다. 조개형 트렁크와 파노라마 선루프는 올 11월 출시되는 양산차(실제 판매되는 대중모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가격은 2000만원대. 배기량은 2000㏄다. 고개를 돌리니 멀리서도 색깔이 확 ‘튀는’ 차량이 눈에 들어온다. 기아관의 차세대 SUV 컨셉트카 KND-4다. 컨셉트카답게 색상부터가 형광 연둣빛으로 강렬하다. 도로 바닥의 상태에 따라 알아서 바퀴에 적절한 힘을 전달하는 첨단 시스템(ATT)이 적용됐다. 컨셉트카는 미래의 자동차 유행을 말해주는 길라잡이다. 그 회사의 첨단 기술력과 디자인 방향도 알 수 있어 모터쇼의 꽃으로 불린다. 기아관과 나란히 어깨를 맞댄 현대관에서는 소형 쿠페 컨셉트카 ‘벨로스터’(HND-3)가 관람객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디자인이 앙증맞다.‘당장 사람이 타기에는 부담스러운’ 통상의 컨셉트카와 달리 거의 양산차 분위기다. 벨로스터는 ‘속도를 다루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을 뜻한다.Y세대를 겨냥했다. 내친김에 국산차관을 마저 보기로 했다.GM대우관에서는 쇼카 L4X가 기다리고 있었다. 내년 8월 출시되는 프리미엄 대형세단의 ‘예고편’이다.GM이 GM대우차를 인수한 뒤 처음 내놓는 대형차다. 개발은 호주 홀덴사와 공동으로 했다고 한다. 홀덴에서 들여오는 스테이츠맨의 ‘참담한’ 국내 시장점유율이 떠올랐다. 눈치를 챘는지 직원이 “종전의 스테이츠맨은 잊으라.”며 180도 변신을 장담했다. 역시 내년에 출시되는 현대의 BH(프로젝트명), 쌍용의 W200과 경쟁하는 모델이다.BH처럼 뒷바퀴 구름(후륜 구동) 방식이다. 쌍용관은 중형 SUV 뉴카이런이 단연 인기였다. 카이런의 후속 모델이다.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베일을 벗었다. 벌써 판매 상담이 한창이다.2.0모델이 1988만∼2631만원,2.7은 2537만∼3483만원이다. 스포츠카와 세단을 접목시킨 컨셉트카 Wz도 사전에 사진조차 공개 안돼 시선을 끌었다. 일본차 렉서스(도요타)·인피니티(닛산)·혼다 전시관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국내 판매가 급신장한 데다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언론에 ‘미국산 일본차 경계령’이 자주 오르내린 때문으로 보였다. 도요타관은 하이브리드차(휘발유와 전기를 함께 쓰는 차)에 관한 한 세계 최고라는 명성에 걸맞게 실물과 이론 설명을 친절히 곁들여줬다. 바로 옆의 닛산관에서는 인피니티 돌풍의 주역인 G35 세단과 G쿠페가 발걸음을 붙잡았다. 점점 다리가 아파왔지만 혼다의 시빅 1.8(1800㏄)을 안보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모터쇼 직전까지 모습과 가격을 철저히 비밀에 부친 모델이다. 가격은 2590만원. 사양을 좀 더 줄이고 가격을 더 낮게 책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스친다.“이 가격도 파격”이라며 담당자가 펄쩍 뛴다.‘총리 다음으로 유명한 일본인’이라는 아시모(인간 로봇)는 볼 때마다 감탄을 자아낸다.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최고 인기다. 푸조가 모터쇼에서 깜짝 공개한 오픈카 207cc(세계 판매 1위 오픈카인 206의 풀체인지업 모델), 수작업으로 하루 20대 밖에 생산하지 않는다는 아우디의 초고성능 스포츠카 R8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오는데 아차 싶다. 기아의 씨드를 빠뜨렸다.‘분명 기아관에 들렀었는데’ 아마도 컨셉트카를 보다가 바로 옆의 현대관으로 무심코 발걸음을 옮긴 모양이었다.‘꼭 보고 싶은 차’ 명단을 미리 써놓지 않은 것에 후회가 밀려왔다. 씨드는 감각이 거의 없어진 다리를 애써 끌고간 보람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었다.‘해치백은 안 예쁘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차이기도 하다. 유럽에서만 공개돼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씨드가 그 편견을 깨준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행사장을 빠져 나오려는데 경품 추첨을 알리는 방송이 나온다. 매일 폐장 직전인 5시30분에 한다더니 정확하다. 결과는 ‘역시나’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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