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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환경상’ 없는 나라를 소망한다/ 최성각 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

    [열린세상] ‘환경상’ 없는 나라를 소망한다/ 최성각 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

    수백만 마리의 가축들이 ‘살처분’이라는 이름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생매장되고 있을 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퇴진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부시의 허리를 감싸고 ‘값싸고 맛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한국인들이 마음껏 먹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어이 ‘광우병 동맹’이 완성되자 축산업자들은 처절한 절망에 빠졌다. 잠시 전 여당 시절만 해도 자유무역협정(FTA)을 그토록 맹렬하게 밀어붙이던 야당은 다른 당과 공조해 ‘쇠고기 청문회’를 하자고 선회했다. 언제나 그랬긴 했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캄캄한 뉴스들뿐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22일 ‘지구의 날’ 저녁 무렵, 세종문화회관 별관 세종홀에서는 제10회 ‘교보생명 환경문화상’ 시상식이 열렸다.10년이라면 짧은 시간이 아니다. 상금 액수가 곧 상의 권위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환경판 사람들로부터 이 나라 환경상 중에서 교보생명 환경문화상이 아마 가장 주목을 받고 있지 않겠나 싶다. 그것은 상을 받은 이들의 면면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역대 수상자 중에는 전부라고 말할 수야 없겠지만, 망가진 자연 환경이 자신을 이 사회의 주류로 편입하게 하거나 세속적 출세의 밑거름이 되는 것을 거부하거나 부끄러워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환경상 시상식장으로서는 다소 화려한 곳이긴 하지만, 시상식장에 온 사람들의 얼굴들이 또한 그것을 말해준다. 청바지에 점퍼 차림이기 일쑤인 환경판의 활동가들이 모인다. 그래서 연예인들의 그것도 아닌데, 다른 시상식장과 달리 분위기가 뜨겁다. 올해도 그랬다.10년 넘게 강화도 갯벌을 지켜온 섬사람들이 오셨다.“새만금 갯벌이 죽었다.”고 과거형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새만금 사람들이 오셨다. 동강 아래로 이어 흐르는 서강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셨다. 거기 시멘트공장 주변의 후두암 발생률 전국 1위인 마을 사람들이 오셨다. 그래서 ‘쓰레기 발암 시멘트’를 사용하는 한국사회를 알고 있느냐고 질문하셨다. 수십년째 우이령을 지키는 사람들도 오셨다. 환경부장관의 축사가 검토되었지만, 이번 장관께서는 그 자리에 있는 한 죽었다 깨어나도 발화될 수 없는 노골적인 운하건설 찬성론자이기에 역대 수상자들이 거칠게 반대해 다른 분이 축사를 하셨다. 나는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인 데다 오십이 훨씬 넘었건만 타고난 질투심과 시기심을 아름답게 극복하지 못해 시상식장에는 별로 안 가는 사람이다. 하지만 교보환경상 시상식장에는 얽히고 설킨 인연으로 대개 참석하게 된다. 내가 아는 한, 그 시상식장 수상자들의 수상소감보다 감동적인 연설을 나는 알지 못한다. 올해에도 새만금 다큐 연작으로 문화예술 부문을 수상한 이강길 감독은 수상 연설 도중 눈시울을 붉혔다.“방조제가 메워진 지 2년째 되는 오늘은 결코 기뻐할 수만은 없는 날”이라고. 자원재활용이라는 명분으로 산업쓰레기를 시멘트 제조과정 속에 다량으로 넣고 있는 현실을 아느냐고 최병성 목사는 피울음을 토해냈다. 강화도 갯벌을 지켜온 분들은 갯벌처럼 조용하게 10년 노고를 서로 치하했다. 언론 부문 수상자 남준기 기자는 운하 걱정으로 수상소감을 다 채웠다. 수상자들 모두 국토가, 마치 ‘자기 소유물’인 양 포기하지 않는 망국적인 운하 망집을 약속이나 한 듯이 성토했다. 환경상 시상식장은 그것이 만약 엄정한 심사를 거쳐 정말 받아 마땅할 이들이 받았다면 기쁨의 장소가 아니라 고통스럽게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장소이기도 하다. 역대 수상자를 대표해 건배 제의를 한 고승하 선생은 “환경상 없는 나라를 만들자.”고 외쳤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최성각 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
  • 경북 한우값 폭락세 주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여파로 연일 급락했던 한우 가격 폭락세가 주춤하면서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경북 경주시 등에 따르면 28일 열린 경주 입실 우시장에서는 600㎏짜리 암소가 45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5일 전 452만 4000원에 비해 2만 4000원 하락에 그친 것이다. 또 6개월 된 암송아지 값도 160만원으로 5일 전과 같은 가격에 거래됐다. 경주에서는 지난 18일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에 이어 24일 선 안강 우시장에서 암송아지(6개월)의 거래 가격이 평균 135만원으로 협상 이전인 14일 장에서의 194만원에 비해 59만원(30.4%)이나 떨어지기도 했다. 27일 영천 우시장에서도 수송아지가 140만원에 팔려 5일 전보다 5만원 하락했으나 폭락 장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암소는 70만원 폭락했지만 3마리만 거래되는 데 그쳐 가격 흐름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날 출하된 소는 25마리로 5일 전 60마리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 26일 열린 포항 기계 우시장에서는 암소 11마리의 평균 매매가격이 462만원으로 5일 전 460만원에 비해 오히려 2만원 올랐다. 하지만 암송아지는 149만원에 거래돼 10일 전보다 20만원 정도 빠졌다. 이처럼 한우 가격의 폭락세가 멈춘 것은 한·미 쇠고기 협상에 따른 축산농가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다소 진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한우 값이 일단 폭락세를 면한 것은 축산농들이 쇠고기 협상 이후 다소 시간이 지나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시장상황을 좀더 지켜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육류 원산지표시 단속반 떴다

    미국산 쇠고기 완전 개방을 계기로 수입 소·돼지고기의 국산 둔갑을 막기 위한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8일 서울 충정로 농협 대강당에서 정운천 장관과 남호경 한우협회장, 소비자시민모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산지 합동 단속반’ 발대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 식약청,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와 생산·소비자단체 명예감시원 등 1000여명으로 구성된 합동 단속반은 우선 전국의 식육점과 300㎡ 이상의 음식점을 대상으로 육류 원산지 표시 준수 여부를 살핀다. 이어 오는 6월 말 관련 규정이 강화되면 기준에 맞춰 음식점 단속 대상을 ‘100㎡ 이상’으로 확대한다. 농관원 관계자는 “DNA 분석 등 과학적 방법을 동원, 위반자를 가려낼 것”이라면서 “수입육 부정유통 근절을 위해 적발된 음식점은 형사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쇠고기 청문회’ 상임위로 U턴?

    미국산 쇠고기 협상에 대한 국회 특별위원회 차원의 청문회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한나라당이 “상임위 차원의 논의면 충분하다.”는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27일 “(미국산 쇠고기 협상은) 행정부가 해놓은 협상”이라면서 “국회는 마땅히 따지고 보안책을 마련해야 하고 청문회 거부는 있을 수 없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앞서 차영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학교급식 한우 납품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대책없는 전면개방이었다는 사실이 대통령 입을 통해 확인된 것이고 왜 특별청문회가 필요한지를 대통령 스스로가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상임에서 얘기하는 것으로 부족하면 TV토론에서 공개적으로 논의하면 된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한우 급식’ 발언에 대해 “한우 공급 등 활용 방안에 대해 전반적인 얘기를 한 것인데 확대 해석해 문제를 삼고 있다.”면서 “대안 없이 반대만 하다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입장이 되니 발목잡기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은 쇠고기 문제가 농림해양수산위·보건복지위·통일외교통상위 등 여러 상임위에서 논의돼야 하는 만큼 특위를 구성하자는 입장이다.하지만 특위 보고서의 경우 야3당이 과반을 넘는 만큼 채택이 가능하지만 특위위원 명단을 한나라당이 제출하지 않으면 청문회 개최는 불가능하다. 이에 야3당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2차 회동을 갖고 한나라당에 대한 추가 압박 카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최 대변인은 “그동안 한나라당이 거부하면 (청문회 성사가) 안 되는 것 즉, 법률적 측면만 주목했는데 다른 정치적 대응 방안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3당의 추가 압박이 효과가 없을 경우 청문회는 상임위 차원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 관련 상임위 가운데 통외통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다뤄야 하는 만큼 농해수위를 중심으로 청문회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이 농해수위 위원장으로 진행을 거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표결로 위원장 해촉이 가능한 만큼 상임위 청문회가 열리는 데는 문제가 없다.나길회 한상우기자 kkirina@seoul.co.kr
  • 우리 생활 속의 한·미 FTA 점검

    우리 생활 속의 한·미 FTA 점검

    지난 18일 한·미 양국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에 사실상 합의했다. 수입이 중단됐던 ‘뼈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허용된 것이다. 정부는 “질 좋은 고기를 싼 값에 먹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미국인들은 왜 자국 쇠고기를 놔두고 호주산을 수입해 먹는 것일까? ‘제2의 개방’이라는 정부의 홍보와는 달리, 국민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우리 삶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거의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MBC 시사정보 프로그램 ‘생방송 오늘아침’(월∼금 오전 8시30분)은 28일부터 새달 2일까지 특별기획 ‘긴급점검! 생활 속의 한·미 FTA 시리즈’를 마련했다. 한·미 FTA 체결로 주부들이 일상에서 체감하게 될 세부사항들에 대해 꼼꼼히 짚어볼 예정이다. 광우병은 주로 30개월이 넘은 소에서 발견된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조차 유럽 쇠고기에 30개월 제한 연령을 두고 있으며 미국 쇠고기를 수입하는 일본과 중국, 타이완 등에서도 30개월 미만이라는 제한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실정에서 미국 쇠고기가 전면 개방되면 한국은 ‘광우병의 실험장´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광우병은 유통과정과 조리과정에서 순식간에 병균이 퍼질 수 있다. 지난 20년 동안 치매환자가 2000% 가까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미국에서는 자국 쇠고기에 대한 위험성이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28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광우병 수입?!’편에서 방송된다. 또 최근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홍역을 앓고 있는 농산물 가격 폭등 현상도 진단해 본다.‘식량은 곧 안보’가 되리라는 미래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미 FTA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전 품목 관세철폐가 중장기적으로 보면 식량주권을 뺏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터져나온다. 끝까지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하는 쌀시장도 2014년 이후에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모두에게 개방해야 하는 처지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너도나도 농사를 포기하고 있다.1990년대 43%를 상회하던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2006년 절반(25.3%)으로 하락했다. 과연 대책은 없는 것일까.29일 ‘식량이 무기가 되는 세상?!’편에서 이를 고민해 본다. 30일 방송될 3편은 ‘물의 재앙! ‘물’ 민영화의 공포’다. 여기서는 한·미 FTA체결로 국내 물산업 시장의 개방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새달 1일 4편 ‘살려거든 돈을 내라? 생명보다는 이윤! 의료보험과 약’에서는 한·미 FTA로 초래될 보건 의료서비스 분야 관련 쟁점들을 집중 취재했다. 2일 5편 ‘미국의 저작권 보호법은 미키마우스 보호법?’편에서는 FTA 체결로 분쟁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는 저작권에 관한 문제점과 대책을 살펴본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소가 ‘비상구’ 읽나” MB 탁상행정 질책

    “소가 ‘비상구’ 읽나” MB 탁상행정 질책

    “축사에 비상구 표지판 붙인다고 소가 그걸 보고 대피합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과천 중앙공무원 교육원에서 열린 재정전략회의에서 모두 발언의 절반 이상을 현행 소방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할애했다. 그러면서 현장과 동떨어진 ‘탁상행정’에서 벗어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어제 축산농가를 방문했는데, 축사를 짓는데 소방법 때문에 까다로워서 못 짓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소방법에 의해서 비상구 표지판을 붙였다고 해서 소가 그걸 보고 나갈 것도 아닌데, 사람이 하는 것을 갖고 (소에게도) 요구해서…. 소방방재청장 (여기) 안 오나. 내가 부끄러워서 이야기를 못 하겠더라.”고 질책했다. ●“소에게 비상구로 나가라고 교육할 판” 이 대통령은 또 “따지고 보면 그 축사에 무슨 비상구 표지판 붙이고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유사시에 소에게 비상구로 나가라고 교육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법을 바꾸려면 이런 걸 바꿔야 한다.”고 재차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괜히 거창한 것을 갖고 국회에서 할 게 아니라 민생에 관련된 사소한 이런 것을 바꿔야 국민 경쟁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소방법은)아마 축사짓는 사람도 안 지킬 것 같다. 축사 짓는 사람 80∼90%는 안 지킬 것”이라면서 “그러면 소방서가 시비를 걸려고 하면 거는 거고 그래서 비리가 생긴다.”면서 “장관들이 현장에 나가서 확인하고 이야기를 들어야지 보고만 받아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쇠고기 개방 다음은 소비자 몫”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타결돼 비판 여론이 고조되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과 관련해 “쇠고기가 개방됐는데 미국뿐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 들어올 수 있는 건 다 개방하는 게 맞다. 그 다음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일로 세계의 값싼 쇠고기가 들어와도 우리 축산업은 값비싼, 질좋은 쇠고기로 경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미 앞서가는 축산농가는 쇠고기 개방을 해도 얼마든지 (경쟁)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고도 말했다. ‘축산농가 달래기’도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일본 화우(和牛)는 우리나라 쇠고기 값의 10배이고 한 마리 가격이 1억원 하는 소도 생산된다.”면서 “일본 화우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데 우리나라도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으면 일본처럼 개방해도 최고의 (한우)쇠고기를 먹으려는 수요자가 많아진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17대 마지막 국회 화두는 ‘경제’

    17대 마지막 국회 화두는 ‘경제’

    25일 한달간의 회기로 열린 17대 마지막 국회에서 여야는 어느 때보다 격렬하게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쟁점은 ‘경제’다. 차분히 17대 국회를 마감할 여유가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맞물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비롯해 성장 확충을 위한 추경예산 편성, 기업규제 완화 차원의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등 논란이 아닌 게 없다. 우선 이번 국회는 ‘쇠고기 국회’로 규정될 것 같다. 한나라당은 17대 국회에서 FTA 비준안을 처리한다는 입장이다.6∼8월 국회가 공전될 가능성이 큰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 처리하지 않으면 미 대선 시점과 맞물려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때문에 쇠고기 협상 논란에도 양보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은 ‘쇠고기 청문회’를 공언하고 있다. 쇠고기 문제를 FTA에 연계해 다분히 정치 쟁점화할 태세다.29일 통일외교통상위 전체회의뿐 아니라 8∼9일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도 FTA를 위해 국민 건강권을 포기했는지를 따질 예정이다. 내수 진작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제는 야당뿐 아니라 여당도 반대하고 있다. 정부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필두로 연일 추경의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문제는 국가재정법 개정이다. 현행법으로는 추경 편성이 곤란하다. 참여정부에서 국가재정법 제정을 주도한 여당은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도 추경 편성에 동조, 여당이 입장을 바꿀지 주목된다. 그럴 경우 야당은 “정권을 잡자마자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하느냐.”고 공세를 펼칠 게 뻔하다. 출총제 폐지를 골자로 한 ‘독점규제 및 공공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충돌이 점쳐진다. 여당은 경제살리기를 위해 ‘친기업 법안’을 우선 처리하기로 했지만 야당은 18대 국회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한·미 FTA 비준은 17대 국회 의무다

    17대 국회의 마지막 임시국회가 어제 한 달간 일정으로 개회됐다. 이번 국회는 민생관련 법안을 비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인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 등 처리해야 할 현안이 첩첩이 쌓여 있다. 우리는 특히 이 가운데서도 한·미 FTA 비준안만큼은 17대 국회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반드시 처리했으면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여야 지도부 오찬에서 지적했듯이 한·미 FTA는 노무현 정부가 지지층의 이탈을 감수하면서 국익을 위해 미국과 합의를 이끌어냈던 건국 이래 최대 대외협상이다. 지역 유권자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총선도 끝난 현 시점이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할 수 있는 적기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하지만 미 쇠고기 전면 개방을 빌미로 한·미 FTA 비준에 선봉을 자임했던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주춤하는 자세로 돌아섰고, 야권은 ’선 대책’을 요구하며 18대 국회로 넘길 태세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의 대책이 미흡하면 보완점을 제시해달라고 야권에 요구했다. 더구나 통합민주당의 사무총장은 한·미 FTA 협상 당시 농림부장관으로 대책 마련을 주도했다. 여야간에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조건은 충분히 갖춰져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선 대책-후 비준’이라는 모호한 정치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정치권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농어촌 산업의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70%를 웃돌 정도로 수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최근 대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소비와 투자 위축이 경기침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경제의 해외 영토를 개척해나가는 길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FTA 타결을 통한 시장 확대가 최선의 방책이다.17대 국회는 ‘정쟁국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한·미 FTA 비준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 ‘한국 무기구매지위 격상’ 美 하원외교위 30일 상정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국의 미국산 군사장비구매(FMS) 지위를 ‘북대서양조약기구(N ATO)회원국+3국(일본, 호주, 뉴질랜드)’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이 이르면 오는 30일 하원 외교위원회에 상정돼 처리된다. 미 하원 외교위 산하 아·태환경소위 에니 팔레오마배가 위원장은 23일(현지시간) 열린 한·미동맹 관련 청문회에서 “이 문제가 오래 지체돼 왔다.”면서 “하워드 버먼 외교위원장이 이런 불공정을 시정하기 위해 한·미방위협력강화법안(HR5443)을 안보동맹관련법안에 포함해 내주 외교위 전체회의에 상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미 의원들간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30일 외교위를 통과, 하원 전체회의로 넘겨질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이르면 상반기내 법안으로 확정된다.kmkim@seoul.co.kr
  • 암송아지값 하루만에 25만원 폭락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여파로 암송아지 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경북 경주시에 따르면 24일 장이 선 안강 우시장에서는 암송아지(6개월)가 평균 135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쇠고기 협상 타결 이전인 지난 14일 선 장때의 194만원에 비해 59만원(30.4%)이 떨어진 것이다. 특히 하루 전날 열린 경주 입실 우시장의 암송아지 가격 160만원과 비교해 하루새 25만원이 급락했다. 하락 폭도 커지고 있다.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다음 날인 19일 열린 안강 우시장에서는 암송아지가 175만원에 거래돼 이전 장보다 19만원(9.8%) 하락했으나 5일 후 다시 열린 장에서는 40만원(22.9%)이 더 떨어져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입실장에서도 암송아지는 13일 210만원에서 협상 타결일인 18일 194만원,23일 160만원으로 장이 설 때마다 7.6%,17.6%씩 떨어져 50만원(23.8%) 빠졌다. 암소의 가격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안강 우시장에서 암소(600㎏) 가격은 14일 465만원,19일 451만원,24일 427만원으로 미국산 쇠고기 개방 소식이 전해지기 전보다 38만원(8%) 하락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축산농가 6000여명 “美쇠고기 수입 철회”

    축산농가 6000여명 “美쇠고기 수입 철회”

    전국의 축산 농민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재개방 협상 타결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상경 집회를 열었다. 전국한우협회 소속 축산 농민 6000여명(경찰 추산·협회 쪽 추산 1만 5000여명)은 24일 전국 각지에서 버스 194대에 나눠 타고 오후 1시쯤 정부과천청사 운동장에 모여 “쇠고기 협상을 전면 무효화해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확보하고 한우 농가를 살려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협회 남호경 회장은 “이명박 정부는 쇠고기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만 200% 수용했다.”면서 “정부가 협상을 무효화하지 않으면 한우를 물에 빠뜨리거나 불에 태우는 등 극한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쇠고기 협상 무효’라고 적힌 빨간 머리띠와 ‘국민 먹거리 안전 확보’라는 노란 머리띠를 두르고 ‘싸다고 먹은 고기 여차하면 병원간다.’,‘미국산 농축산물에 우리 한우 다 죽는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전남 강진군 대군면에서 20년째 한우를 키워왔다는 노전남(55)씨는 “소 60마리를 키워 겨우 딸 둘을 대학 졸업시켰는데 아직 5년전 축사를 짓기 위해 축협에서 빌린 5000만원이 고스란히 빚으로 남아 있다.”면서 “소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소를 팔려고 해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남 사천시 농현면에서 30년째 소를 키우고 있다는 박학진(56)씨는 “5000만원을 빚내 350만원씩 주고 송아지 30마리를 샀는데 아직 팔 수 있을 만큼 크지도 않은 상황에서 송아지값이 벌써 100만원대로 떨어졌다.”면서 “제대를 앞둔 대학생 아들과 고등학생 딸 교육비는 어떻게 충당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53개 중대 4700여명을 동원해 비상상황에 대비했다. 경찰은 ‘도로에 소·돼지를 풀거나 경찰 질서유지선을 침범하면 현행범으로 체포하라.’는 등의 대응 조치를 요약한 현장 대처 매뉴얼을 현장 지휘부에 600부 나눠줬다. 하지만 농민들은 별다른 과격 행동 없이 오후 4시쯤 집회를 마무리하고 해산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돼지 사육농가도 설 땅 없다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에 따른 충격파가 한우 사육농가에서 양돈(養豚)농가로 향하고 있다. 돼지사육 농가들은 머지않아 줄도산이 닥칠까 크게 우려했다. 지난 22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 규탄대회 현장에 나왔던 농협 직원과 도청 관계자는 “사실 한우보다 돼지가 더 큰 문제”라고 걱정했다.한우의 경우 ‘송아지 생산안정제’로 가격이 일정 금액 이하로 떨어지면 최고 30만원까지 보조하고 있지만 돼지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양돈 업계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LA갈비의 국내 소매가격을 ㎏당 1만 5000∼2만원선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삼겹살 가격과 맞먹는다. 게다가 한우 1등급에 해당하는 미국산 등심이 2만∼2만 2000원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말한 것처럼 국내 돼지고기 소비자들이 값싼 미국산 쇠고기를 사먹게 되면 양돈농가의 줄도산은 불을 보듯 뻔하다. 박창식(51) 경남양돈협회장은 “한마디로 앞날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한우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면서 양돈농가는 나몰라라 하는 것 같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경남 창원시 북면 무등리에서 1만 9800㎡에 이르는 돼지우리에서 4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최근 몇달간 오르던 돼지값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농협중앙회 축산물 시세 에 따르면 24일 현재 100㎏짜리가 마리당 28만 1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7일 28만 5000원에 비하면 4000원이나 내렸다. 소비자 가격도 오르는 폭이 줄었다. 삼겹살(중품)의 경우도 500g당 7668원으로 최근 일주일새 100원쯤 올랐다. 지난달 평균 가격(6641원)에서 오른 1027원에 비하면 10분의1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부터 올 3월까지 전국에서 폐업한 양돈농가는 1903가구(20%)에 이른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양돈농가는 9832가구로 사육 두수는 960만 5000여마리였으나 올 3월에는 7929가구 898만여마리로 줄었다. 돼지 사료값은 지난해 3월부터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폭등, 생산 원가를 인상시켰다. 양돈농가가 밝힌 돼지 1마리(100㎏)의 생산 원가는 26만원. 사료값 14만 3100원에 인건비와 전기료 등 간접비가 포함된 것이다. 새끼돼지가 출하하는 11개월간 먹는 사료의 양은 25㎏들이 12포대(300㎏)다. 생산비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사료값은 지난해 3월 ㎏당 346원이었으나 5차례에 걸쳐 477원으로 37.9%나 폭등, 갈수록 어려운 실정이다. 대한양돈협회는 지난해 5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정 타결에 따른 대책으로 ▲사료안정기금 확보 ▲정책금리 인하 ▲원산지 표시 단속강화 등을 정부에 건의했지만 묵묵부답이다. 생산비의 70%를 차지하는 사료값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서는 사료안정기금 설립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일본의 경우 지난해 사료값이 35% 인상됐으나 실제 농가의 부담은 5%에 불과했다. 기금에서 30%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양돈농가들은 “한우 송아지 안정기금과 같이 돼지도 사료안정기금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대정부 건의안이 수용되면 줄도산도 피하고, 경쟁력도 확보된다.”고 강조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姜 “FTA부터 처리” 孫 “BBK 털고가야”

    이명박 대통령 초청으로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간담회에서 양당 지도부는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그러면서도 BBK 등 대선과정에서의 고소·고발건에 대한 얘기와 미국산 쇠고기 개방·대북 관계 등에 대해서는 ‘뼈 있는 말’을 주고받으며 양보없는 기싸움을 펼쳤다. 새 정부 출범 후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처음 만난 자리지만 5월 임시국회와 18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앞둔 때문인지 야당인 통합민주당 지도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쇠고기협상,BBK 관련 검찰수사 등 껄끄러운 문제들을 집중 제기했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5월 국회 최대 쟁점인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과 관련,“FTA 처리해 달라.”고 요청하자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처리합시다.”고 즉답한 뒤 “그런데 시기가 문제”라고 ‘꼬투리’를 달았다. 오찬장으로 옮겨서도 각종 현안과 관련,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양당 지도부의 설전은 계속됐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김효석 원내대표 때문에 몸살이 났다.”고 뼈 있는 농담을 건네자, 김 원내대표는 “대선 때 싸워서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다. 터놓고 한다.”고 받아넘겼다. 이 대통령이 행사장에 입장하자 양당 지도부는 잠시 ‘화해 모드’를 연출한 뒤 이내 ‘기싸움’을 재개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미 FTA가 통과되면 산업·계층별 손익차가 크다.”며 “피해농가 대책이 절실하다.”며 비장한 건배사를 제안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손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21세기 전략동맹이 미사일방어체계(MD)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과 같은 내용이 주라면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고, 남북연락사무소 설치를 사전에 협의하지 않고 제안한 데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또 BBK 사건 등 대선 관련 고소·고발을 취하해 줄 것을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민주당 손 대표는 “대선과정에서 벌어졌던 정치공방이 아니냐. 대선이 끝났으니 큰 정치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BBK 문제를 정치공방으로 했던 사람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계획적으로 음해한 사람은 여야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여야 지도부의 재치 있는 농담은 빛을 발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 도중 김효석 원내대표에게 “운동하시나?”라는 질문을 했고, 김 원내대표가 “대중없이 한다.”고 답하자, 강 대표가 “김대중(전) 대통령 없이 한다고요?”라고 되물어 좌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손 대표도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가 “(이 대통령이 캠프데이비드에서 골프카트) 운전도 직접 하시고.” “대단한 체력이다. 우리 같으면 시차극복에도 일주일 걸린다.”고 말하자 “대통령되면 다 한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도했다.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30개월 이상 소’ 새달 수입… 안전성 비상

    미국이 동물성 사료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도 다음달 중순부터 전격 수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은 강화된 사료규제 조치를 내년 4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혀 앞으로 1년 가까이는 낮은 수준의 규제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게 돼 안전성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내년 시행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3일(현지시간) 모든 동물 사료에 30개월 이상된 소의 뇌와 척수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12개월 유예기간을 둬 내년 4월부터 발효된다. 미국은 1998년 소와 양 등 반추동물에서 나온 단백질 부산물을 다시 반추동물에 먹이는 것을 금지했으나 돼지고기나 닭 등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에 따라 광우병에 걸린 돼지고기 부산물이 다시 사료로 쓰여 소가 감염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미 두나라는 지난 18일 타결된 쇠고기 협상에서 1단계로 30개월 미만 쇠고기는 즉각 수입하고 30개월 이상은 미국이 강화된 사료조치 방안을 ‘공포’하면 수입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당시 2단계에 걸쳐 개방한다고 발표하면서도 미국이 곧 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다음달 중순 전면 개방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중순부터는 뼈가 있건 없건, 미국산 소가 태어난 지 얼마이건 월령에 따라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만 제외되면 미국산 쇠고기가 모두 수입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으로부터 공문을 받지 않았으나 FDA 발표는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 4월 강화된 조치가 발효되기 이전까지는 기존의 동물성 사료를 먹인 30개월 이상 뼈있는 쇠고기가 제한없이 들어올 수 있어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흑돼지 품질 차별화로 승부

    ‘결론은 품질이다.’ 경북 김천 지례와 제주 흑돼지가 미국산 쇠고기와 진검 승부를 선언하고 나섰다. 김천과 제주가 승리를 위해 내세우는 비밀병기는 품질 차별화다. 맛을 특화하면 싼 값의 미국 수입 쇠고기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김천 지례흑돼지는 조선시대부터 털색이 까맣고 덩치가 작은 것으로 유명했다. 담백하고 쫄깃쫄깃하며 지방이 적어 임금님 진상품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60년대 초 다른 개량종에 비해 사육 기간이 길고 번식률도 낮아 경제성을 이유로 도태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김천시의 꾸준한 복원 노력에 따라 80년대 들어 완벽한 옛 품종으로 재현됐다. 현재 10개의 사육농장에서 5000∼6000두의 흑돼지를 사육하고 있다.80㎏ 성돈 한 마리에 40만원으로 일반 돼지 28만원에 비해 40%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이 같은 높은 가격에도 지례면 소재지인 교리에 20여개 흑돼지 전문 식당은 성업을 이루고 있다. 주말이나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에는 하루 매상이 1000여만원을 훌쩍 넘어선다.김천시가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미국 쇠고기가 밀려와도 지례 흑돼지의 품질을 특화시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김천시 관계자는 “지례흑돼지의 특징은 특유의 맛뿐 아니라 사육과 판매가 한 곳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며 “앞으로 예산 지원, 대기업 유통업체와 연계 등을 통해 최고 품질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맞서 제주 흑돼지를 명품으로 집중 육성한다. 돼지고기보다 싼 쇠고기 시대를 앞두고 육질이 우수한 흑돼지 명품화를 통해 저가의 수입 쇠고기와 차별화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제주 흑돼지는 지난 2월 정부의 향토산업 육성 지원대상으로 선정돼 2009∼11년 3년간 30억여원의 명품화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이에 따라 도는 민·관과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흑돼지 명품화사업 추진단’을 구성, 제주 흑돼지의 혈통을 정립하는 등 명품화, 산업화 연구에 착수한 상태다. 도는 앞으로 제주 흑돼지 프랜차이즈 판매장을 확대 설치하고 브랜드 디자인 개발, 흑돼지고기 요리 축제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9억 2000만원을 들여 생산성이 낮은 재래 흑돼지와 외국산 흑돼지의 교배를 통해 제주형 흑돼지 품종을 새로 정립할 예정이다. 도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 6.4%인 흑돼지 사육 비율을 올해 말 15%,2017년에는 50%까지 연차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들어 흑돼지고기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음식점이 늘어나는 등 차별화가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김천 한찬규·제주 황경근기자 cghan@seoul.co.kr
  • MB “민생법안 처리 도와달라”

    MB “민생법안 처리 도와달라”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손학규·박상천 공동대표 등 통합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가졌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의 17대 국회 처리와 미국산 쇠고기 협상 등 쟁점 현안에 대한 민주당의 이해를 요청했지만 구체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앞서 농민·축산업자를 위한 ‘선(先)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쇠고기 청문회’ 개최에 응할 것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북문제에 대한 이 대통령의 전향적인 자세와 함께 대선 당시 ‘BBK 의혹’을 제기한 야당 의원들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 등 정치적 해결도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쇠고기 협상이 졸속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 참여정부 시절에 세워놨던 조건이 성취됐기 때문에 합의한 것”이라며 “국제수역사무국(OIE)의 조건이 완료돼 협상을 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민주당에 “전(前) 정부 협상의 연장선상에서 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미 FTA는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중에 이뤄놓은 가장 큰 업적”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BBK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이 고발한 내용이기 때문에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가 점진적인 이야기를 나누길 바란다.”면서 “야당을 탄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에 25일부터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초당적인 협조도 구했다. 미성년자 납치 방지 등을 위한 혜진·예슬법(가칭)과 식품안전기본법 등 민생법안과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규제 완화 법안 처리를 요청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뼈쇠고기에 뒤집힌 日열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서 광우병 위험부위인 등뼈가 붙은 미국산 수입 쇠고기가 발견돼 식품점에서 해당 쇠고기가 철거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미국의 수출 시스템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 수입 금지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해당 공장에서의 쇠고기 수입을 일단 유보시켰다. 또 수입검역과 관련, 현행 1∼2%의 표본검사를 10%로 확대키로 했다. 24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등뼈가 든 27㎏짜리 미국산 쇠고기는 대형 음식점 체인 ‘요시노야’가 ‘이토츠상사’를 통해 지난해 8월 미국 내셔널 비프의 캘리포니아공장에서 수입한 17t 규모의 쇠고기 700상자 가운데 한 곳에서 적발됐다. 등뼈는 광우병 우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 수입금지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한편 대형 슈퍼의 다이에 등 문제의 쇠고기를 취급해온 식품점들은 매장에서 해당 쇠고기를 거둬들였다. 반면 쇠고기 덮밥을 24시간 파는 음식점 요시노야 측은 “해당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판단, 판매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계속 영업을 했지만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hkpark@seoul.co.kr
  • 위험물질 함유 논란 미국산 소 태반·혈청 의약품등 원료 허용검토 파문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전면 개방됨에 따라 보건당국이 미국산 소의 태반 등을 의약품이나 화장품 원료로 허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의약품이나 화장품 등에 대한 미국산 소의 원료 제한이 없어질 경우 미국산 소의 체성분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무차별적으로 노출될 수 있어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23일 “미국산 소 태반 등을 당장 의약품이나 화장품 원료로 허용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농림부로부터 양국 협상의 상세 내용을 전달받는 대로 미국산 소의 태반과 혈청 등의 수입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의 혈청은 세포치료제, 항체 등 생물학적 제제 생산에, 태반은 화장품 원료로 각각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광우병(BSE)이 유행하는 영국, 북아일랜드산 소를 원료로 한 의약품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2000년 영국 정부가 발간한 ‘광우병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광우병은 소의 체성분을 이용해 제조한 의약품과 화장품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나머지 광우병 발생국에서 소와 양, 염소, 물소, 사슴 등 반추동물(되새김질 동물)을 활용한 의약품이나 화장품을 수입할 경우에는 수출국 정부가 발행하는 ‘미감염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규정돼 있다. 화장품은 국산과 수입산의 상황이 각각 다르다. 국산 화장품은 광우병 발생국가에서 생산된 반추동물의 뼈, 척수 등 ‘특정위험물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수입 화장품은 원료를 규제할 수 없어 광우병 발생국에서 생산된 소 원료가 그대로 들어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식품은 원산지가 표시돼 있어 소비자에게 선택권이 보장되지만 의약품, 화장품의 경우 소비자들이 미국산 소 유래 원료가 사용됐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2000년대 초반 백신의 원료로 광우병 위험지역에서 자란 소가 쓰였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기도 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뼈쇠고기 청문회 추진 충돌?

    美 뼈쇠고기 청문회 추진 충돌?

    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 등 야3당은 4월 임시국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한나라당은 이를 반대하고 있지만 의석 수나 여론 등을 고려하면 개최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 문제는 오는 25일 열리는 이번 임시국회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야3당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청문회를 통해 ▲쇠고기 수입협상 경위와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수입 쇠고기 안전성 문제에 대한 과학적 검증 ▲검역주권의 문제 ▲축산농가 대책 마련 ▲협상 무효화 추진 및 보완대책 등 5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다루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일단 협상 무효화 및 재협상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일단 청문회를 열되 재협상이 어려울 경우 국정조사 실시를 추진한다는 방침를 세웠다. 이에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확한 협상 내용을 알아보지도 않고, 정치 공세부터 펴는 것은 축산농가와 정부, 한나라당을 이간질하려는 무책임한 행태”라며 “자칫 어렵게 합의한 4월 국회마저 흐지부지할까 우려된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대신 강 대표는 “필요하다면 여·야·정의 정책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이 문제에 대해서 TV토론회를 개최하면 좋겠다.”고 역제안을 했다. 하지만 민주당 등 야3당은 이를 거절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청문회를 회피하고 물타기를 하기 위해 TV토론을 제안한 것이라면 응할 이유도 가치도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한나라당이 거부하고 있지만 청문회는 열릴 가능성이 높다. 해당 상임위인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차원의 청문회는 현재 의석 수를 따져볼 때 한나라당의 합의 없이도 개최가 가능하다. 현재 야3당은 특위를 구성, 특위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청문위원 명단 제출을 거부하면 개최가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여론의 흐름으로 볼 때 한나라당이 청문회 개최를 무조건 반대하기는 부담스러워 결국 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파장] 지자체 “도축세 폐지 안될 말”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파장] 지자체 “도축세 폐지 안될 말”

    정부가 사실상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에 따른 국내 축산업계의 지원을 내세워 ‘도축세’를 폐지키로 하자 도축장이 있는 자치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경북도내의 해당 자자체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1일 국내 축산업계 보호 대책의 하나로 도축세를 폐지키로 했다. ●재정자립도 낮을수록 울상 이는 1951년 도축장의 난립과 수질 오염 등을 막는다는 취지로 도축세가 신설된 이후 57년만이다. 도축세는 소와 돼지를 도살할 때 도축장 경영자가 소·돼지 가격의 1% 이하를 도살자로부터 징수, 지자체에 납입하는 지방세다. 이에 따라 그동안 도축장을 운영하면서 도축세를 지방 세수의 주요 재원으로 삼아온 자자체들의 재원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령군은 지난해 고령축산물공판장에서 하루 평균 소 80마리, 돼지 700여마리를 도축해 연간 총 15억 3000만원을 도축세로 징수했다. 이는 군의 지방세 수입 100억원 가운데 15.3%로, 지방세수 비율로 보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어 군위군 7억 7000만원, 영천시 7억 600만원, 경산시 6억 3700만원, 김천시 4억 500만원 등 도내 도축장이 있는 11개 시·군의 도축세는 모두 57억 5800만원에 이른다. 이들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는 10∼30%대 안팎으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지난해 전국의 도축세(140여 도축장)는 528억원이었다. 따라서 이들 시·군은 정부가 도축세 폐지에 따른 재원 보전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키로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고령군 등 도내 시·군들은 조만간 도축세 폐지에 반대하는 공동 건의문을 채택해 농림수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 국회 등 관련 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불이익 감수하며 도축장 유치했는데… 시·군 관계자들은 “열악한 지방재원에 보탬이 되도록 환경오염 부담 등 각종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도축장을 유치해 운영하고 있는 마당에 도축세를 폐지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도축세 폐지에 따른 교부세 확대 등 정부 차원의 항구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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