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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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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식품부 ‘검역주권 포기’ 몰랐다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이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내부에서조차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수입을 중단할 수 없다.”는 한·미간 합의사항에 강력히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농식품부는 ‘4·9 총선’ 이전에는 미국측과 전혀 접촉이 없었다고 밝혔다가 총선 직후부터 갑자기 협상에 들어가 사실상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을 졸속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 협상 과정에 정통한 정부 관계자는 12일 “국내 식품안전을 총괄하는 농식품부 실국에서조차 광우병 발생 때 수입을 중단할 수 없다는 합의 사항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협상 결과가 발표된 지난달 18일 농식품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한다는 내용은 국내 식품안전을 책임지는 부서에서 알지 못했다.”면서 “협상팀에 확인한 뒤 정부 입장이 후퇴한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정부는 스스로 지난 11일 밤 미국 관보을 오역했음을 시인했듯이 미국측이 30개월령 이상 소를 수입하는 조건으로 공포하기로 했던 강화된 동물사료 조치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미국과 합의를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정부가 미국측이 제시한 협상 조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합의서에 서명을 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동물성 사료금지 완화조치를 담은 미국 연방관보 내용을 정부가 오역한 데 대해 “국민께 불필요한 오해와 심려를 끼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월령을 30개월 이상으로 푼 것과 관련, 검역 당국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10일 작성된 농식품부 협상지침은 월령제한 해제 조건을 미측의 사료조치 이행시점(1안)과 미측의 사료조치 공표시점(2안)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월까지 참여정부에서 차관을 지낸 한 관계자는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광우병 우려가 있다는 점을 정부와 검역당국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면서 “때문에 월령 제한은 미국이 강화된 사료조치를 시행한 뒤 풀겠다는 컨센서스(합의)가 이뤄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미간 협상에선 공표시점으로 정했다. 더욱이 미국이 강화된 사료조치를 약속하면서도 “가능한 한 미 업계를 설득해 조기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모호하게 말했지만 우리는 미국의 시행을 100% 담보한 것으로 발표했다. 전직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지난 1월에도 사료금지의 확대 조치는 건전한 과학과 위험평가를 무시한 조치라는 미 업계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면서 “정부는 당초 강화된 사료조치의 시행 시기에 의문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결국 월령과 관계없이 사료로 쓸 수 없던 ‘식용에 부적합한 부위’나 ‘검사를 받지 못한 소’도 30개월 미만은 사용할 수 있도록 후퇴한 내용을 관보에 게재했다. 또한 앞서 지난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쇠고기 시장이 전면 개방될 것이라는 ‘괴담’이 시장에서 나돌자 농식품부 고위관계자는 “청와대나 농식품부 내부에선 미국측과의 그런 접촉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서울신문 3월31일자 15면 보도> 나아가 “4·9 총선 이전에는 정치 쟁점화를 우려해 어떠한 진전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협상은 총선 하루 뒤인 지난달 10일부터 본격화해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4월18일 전격 타결됐다. 당초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쇠고기 문제가 거론되겠지만 협상의 물꼬를 트는 선에서 개략적인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협상 지침은 그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협상에 대비해 마련한 농식품부 내부 지침이 외부 입김에 의해 갑자기 수정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PD수첩 ‘광우병’ 후속편 방영

    지난달 29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킨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13일 오후 11시5분 후속편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2’를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검역 시스템의 문제와 30개월 이상된 소의 안전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제작진은 “광우병의 99%가 30개월 이상 된 소에서 발생했다.”면서 “한·미 쇠고기 협상에서 가장 문제되는 것은 ‘특정위험물질(SRM) 7가지 부위를 제거한 30개월 이상의 뼈를 포함한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2탄에서는 또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쇠고기 시장 개방 압박을 받은 일본, 중국 등이 고수하고 있는 미국 쇠고기 수입 조건도 함께 알아본다.
  • 美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 5일간 ‘활활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에 관한 고시가 발효되는 15일을 전후해 쇠고기 전면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5일간 계속 열린다. 한양대와 전남대 총학생회 등 전국 30개 대학 총학생회와 민주노동당학생위원회,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등 대학생 단체는 12일 중앙대에서 시국회의를 열고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저지와 검역주권 회복을 위한 전국 대학생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정부 고시 이틀전 13일부터… 대학생들도 동참 참여연대 등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인터넷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는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연속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고시 예정일을 하루 앞둔 14일에는 청계광장뿐 아니라 국회 근처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도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도 이 기간 중 매일 또는 2∼3일씩 촛불문화제가 개최된다. 대책회의는 14일 청계천 행사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시민들의 참가를 위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등으로 장소를 옮기는 문제를 검토 중이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 Local] 평창한우마을 2호점 개장

    강원 평창의 청정지역에서 기른 한우를 싸게 판매하는 ‘평창한우마을’이 본점개점 한달도 안돼 2호점을 열었다.12일 평창한우영농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대화면 본점에 이어 이틀 전 진부면 간평리에서 2호점을 개장했다. 평창한우마을 본점은 이날까지 매출액이 4억원에 이르고 평일 700∼800명, 주말·휴일에는 2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www.pchw.co.kr)에도 전국에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평창한우마을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으로 타격이 우려되는 한우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13∼18일 본점 일대에서 한우와 산나물을 연계한 축제를 연다. 이번 축제에서는 해발 700m의 청정지역에서 채취된 각종 산나물과 농특산품을 판매되고 소뿔주 마시기대회와 산나물 부치기, 쇠고기 싸리나무 꼬치구이시식, 전통 우마차 타기, 장터 음악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정부 쇠고기 협상 치명적 실수

    정부 쇠고기 협상 치명적 실수

    미국 측이 동물성 사료 금지 조치를 당초 예고한 것보다 더 완화한 수준으로 내놓았지만 우리 정부는 이를 강화한 내용으로 잘못 해석,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허용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에는 월령과 관계 없이 도축검사 불합격 소는 동물사료로 쓸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30개월 미만은 사료로 사용될 수 있게 됐다. 11일 농림수산식품부 이상길 축산정책단장은 브리핑을 갖고 정부가 밝힌 미국의 강화된 사료금지 조치의 내용이 미국 연방관보에 실린 내용과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청이 공개한 영문 자료를 면밀히 검토했어야 했는데 잘못 해석하는 등 우리 쪽 실수가 있었다.”면서 “10일 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어 “미국이 지난 2005년 입법 예고했던 강화된 사료금지 조치를 그대로 공포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최근 연방관보 내용은 이와 차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든 동물사료에 30개월령 이상 소의 뇌와 척수 사용을 금지한다는 우리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설명, 미국 측과의 재협상 가능성은 일축했다. 정부는 지난 2일 보도자료에서 미국측의 조치에 대해 “30개월 이상 소에서 광우병위험물질(SRM)이 있을 수 있는 뇌와 척수를 제거하고,30개월 미만도 도축검사에 합격하지 못한 소는 돼지 사료용 등으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어 광우병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은 관보를 통해 “도축검사에 합격하지 못한 소라도 30개월 미만이면 뇌와 척수의 제거와 상관 없이 사료금지물질(CMPAF)로 보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도축검사 불합격 소는 뇌와 척수가 제거되지 않으면 사료로 쓸 수 없었던 기존 문구보다 오히려 완화된 셈이다. 이에 따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이날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있어 30개월령 제한을 푼 것은 양국이 ‘강화된 사료금지 조치’에 합의했기 때문인데, 구체적인 강화 내용에 대해 양국이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쇠고기 검역기준 입법예고에 중대한 하자가 발생했다.”면서 협상 과정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청하고 입법예고도 다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두걸 유지혜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광우병 혼란 전문가 의견에 귀 기울이자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으로 촉발된 광우병 혼란이 좀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가설’을 근거로 한 ‘괴담’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규정하는 반면 미 쇠고기 수입반대론자들은 정부가 졸속협상을 해놓고 그 책임을 선동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반발한다. 하지만 지난 10일간에 걸친 혼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논란의 핵심은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한가.’‘광우병 발병 위험이 높은 30개월 이상 미국 소가 무방비로 들어오는 게 아니냐.’로 요약될 것 같다. 광우병 논란의 계기가 된 논문의 저자인 한림대 김용선 교수는 “유전자가 질병 발생의 중요한 요소지만 한국인의 94%가 인간 광우병 환자에게 많이 발견된 MM(메티오닌-메티오닌)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단정적으로 얘기하기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도 같은 견해를 발표했다. 그렇다면 현 단계에서는 위험을 부풀리는 것도, 과소평가하는 것도 잘못이라는 얘기다. 정부가 지난해까지 미국산 쇠고기 반대의 근거로 이 논리를 써먹다가 갑자기 근거가 없다고 하니 국민들이 헷갈리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는 30개월 이상된 소의 경우 월령표시가 되는 않은 소는 반품조치하겠다고 했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전문가들도 30개월 이상 소에 대해서는 합의문대로 이행할 경우 안전성을 장담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광우병 발생시 수입 중단’외에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국가의 책무다. 지금이야말로 전문가들의 견해에 미 쇠고기 수입반대론자는 말할 것도 없고 정부도 귀 기울여야 할 때라고 본다. 그것이 광우병 혼란을 수습하는 유일한 길이다.
  • 학운위, 급식 원산지 심의 강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논쟁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는 학교급식 재료의 원산지를 일선 학교의 교사·학부모 의결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가 심의한다.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일선 학교의 단체 급식에 사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7일 전국시·도교육감회의에서 학교급식 재료를 구입할 때 반드시 학운위가 원산지 등을 심의하고 그 기록을 남기도록 당부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시·도교육청이 급식 재료를 구매할 때 학운위 심의과정을 거치도록 이미 규정돼 있지만 지금까지는 학부모 참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많았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계기로 모든 시·교육청에서 학운위가 학교 급식에 개입해 그 재료를 검증하도록 했다.또 의심되는 식재료에 대해서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에 원산지 및 품질 검사를 의뢰하도록 요청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MB·朴 무슨 말 오갔나

    MB·朴 무슨 말 오갔나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여야 영수회담을 방불케 한 10일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당내 현안인 ‘친박 복당’ 문제와 ‘쇠고기 파동’ 등 국정현안 전반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1시간50분가량 이어진 양자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국정 및 당정 운영과 관련해 박 전 대표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박 전 대표는 현안에 대한 조언을 거침없이 개진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광우병 파동과 정부 대응책을 놓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박 전 대표는 “국민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할 일이지 이념 문제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사실이 아닌 잘못된 얘기들도 있지만 협상과정이나 대처에서 잘못된 부분도 있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납득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며 공감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친박연대 ‘표적 수사’ 극명한 이견 박 전 대표는 일부 여론의 반응을 인용해서 “친박 당선자를 대상으로 한 검찰 수사가 표적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며 ‘청와대 배후설’을 제기했고, 이 대통령은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개입한 일도, 개입할 수도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특정 지역에 대해서, 또 친박연대에 대해서 편파적인 ‘표적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청와대가 매일 검찰에 전화를 넣는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나온다는데 잘못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알아보고 잘못된 것 있으면 바로잡겠다.”고 말했다고 박 전 대표는 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의 ‘친박 당선자 표적수사’ 의혹 제기에 대해 ‘그런 게 있겠느냐. 나도 대선기간 검찰 수사를 받았던 사람’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보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계보없다” 원칙은 공감, 뉘앙스 차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당내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계보가 없다는 원칙에는 공감했지만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이 대통령이 “친이도, 친박도 없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박 전 대표도 원칙적으로 공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친이도 친박도 없다면 당외 친박 인사들의 복당 요구를 수용하지 못할 이유도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美업자 쇠고기 타결뒤 값 두배로”

    한·미 쇠고기 협상으로 LA갈비가 다음달 중순부터 시중에 ㎏당 2만 2000원 선에서 판매될 전망이다.그러나 미국 수출업자들이 협상 타결 직후 가격을 두배 이상 올려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미국 업자들은 사골, 내장 등 부산물을 끼워 파는 조건으로 LA갈비를 한국 수입업자에게 넘기고 있다. 11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한·미 양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에 따라 오는 15일 이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검역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여기에 지난해 검역중단으로 부산과 미국 현지 창고 등에 발이 묶여 있는 1만 2300t의 뼈 없는 쇠고기에 대한 검역과 선적 작업이 이번 주말부터 시작된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시판된다.LA갈비 등 뼈 있는 쇠고기는 다음달 중순 이후 풀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가격은 한우의 절반에서 3분의2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D수입업체는 국내 수요가 가장 많은 LA갈비 초이스급(한우 1등급 정도·이하 동일 등급) 도매가격은 1㎏당 1만 6500원으로 정했다.이에 앞서 뼈 없는 쇠고기인 ▲차돌양지 6200원 ▲갈비본살(뼈를 제거한 갈비살) 1만 9300원 ▲진갈비살(한우 꽃등심) 3만 300원 등의 도매가로 유통될 전망이다.소매가는 도매가에서 30% 정도 마진이 붙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LA갈비는 대형마트 등에서 1㎏에 2만 1500원 정도에 시판된다. 현재 한우 1등급 갈비는 ㎏당 3만 3000원(농협중앙회 소비자가 기준) 정도다. 그러나 미국 업자들은 최근 한 달도 안 돼 LA갈비 가격을 최고 2.5배까지 올렸다. 미국산 쇠고기의 가격 경쟁력이 상당한 만큼 이 기회에 비싸게 팔려는 것이다.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까지 파운드(0.45㎏)당 1달러 내외였던 LA갈비 가격은 최근 2달러 50센트까지 뛰어올랐다.”면서 “수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는 미국 업자들이 3달러까지 부를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내장, 사골, 꼬리 등 부산물을 LA갈비와 함께 넘기는 ‘끼워팔기’도 성행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논란에 따라 수입업자들 역시 부산물 수입을 꺼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LA갈비 수요는 많다는 점을 악용, 미국에서 거의 팔리지 않는 부산물을 떠넘기고 있다.또 다른 수입업자는 “미국 수출업자들이 ‘LA갈비 10t을 사가려면 3t 정도는 부산물을 가져가라’는 등의 조건을 달아 쇠고기를 팔고 있다.”면서 “국내의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소 내장 등이 제대로 팔릴 지 의문이지만 LA갈비 만으로도 큰 이익이 남는 장사라 울며 겨자먹기로 부산물까지 떠안고 있다.”고 털어놓았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꽃미남’ 이동욱의 대변신…터프가이라 불러줘요

    ‘꽃미남’ 이동욱의 대변신…터프가이라 불러줘요

    이동욱(27)이 달라졌다. 언제까지나 부드러운 ‘꽃미남’ 이미지에 갇혀 있을 것 같았던 그가 이번엔 확실히 변했다. 그는 지난 3일 첫방송한 MBC 주말 드라마 ‘달콤한 인생’에서 열등감과 욕망에 휩싸인 청춘의 표상 이준수 역을 맡아 강렬한 눈빛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년 전 드라마 ‘마이걸’ 성공 이후, 재벌 2·3세 캐릭터 제의가 물밀듯이 들어왔어요. 하지만 한 캐릭터에 안주하다 보면 바닥이 금세 드러나고 결국은 ‘제 살 깎아먹기’가 될 것 같아 일언지하에 거절했죠.” 한 살이라도 어릴때 다양한 장르에서 색다른 연기를 경험해보고 싶었다는 이동욱. 하지만 “‘내 안에 악마가 있다’라는 드라마 원제가 맘에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의 이번 드라마는 결코 쉽지 않았다. 그가 맡은 준수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친구를 수족처럼 따라다니다 막상 친구의 죽음과 맞닥뜨리자 혼란에 빠지는 인물.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알랭 들롱이나 ‘리플리’의 맷 데이먼이 맡았던 캐릭터에 가깝다. “사람들이 누구나 마음속 깊이 갖고 있는 이중성을 다룬다는 것이 좋았어요. 주인공의 자살로 시작해 역순으로 풀어가는 구성도 흥미로웠고요. 하지만 준수가 대사가 별로 없다보니 주로 눈빛이나 표정, 몸짓으로 내면을 표현해야 하는 것은 좀 힘드네요.” 그를 만나러 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드라마 녹화장을 찾은 것은 지난 5일. 이동욱은 사흘 전 자신의 팬카페에 올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관련 글로 인해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는 눈치였다. “그 글을 쓰고 나서 시류에 편승해 인기를 얻으려 한다는 시각이 있을까봐 무척 부담스러웠어요. 전 사실 투표도 꼬박꼬박하고 신문도 꼼꼼히 읽으며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편이거든요.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지킨 조국인데, 나라가 잘 돼야죠. 그런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연예인이 정치사회적 발언을 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는 것 같아요. 불특정 다수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 연예인이 호·불호를 뚜렷이 하게 되면 고립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전히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기에 배우라는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는 이동욱. 이번 작품에 들어가며 좀더 성숙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수염을 길렀다는 그는 열 살 차이가 나는 대선배 오연수와의 멜로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소재가 통속적이긴 해도 드라마의 지향점은 미스터리 멜로예요. 멜로드라마 남자주인공으로서 판타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죠. 오연수 선배는 촬영 때 서로 반말을 할 정도로 편하게 대해 주세요. 그동안 이민영, 현영, 송윤아씨 등 연상의 여배우들과 연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어색하지 않아요.” 고3때 데뷔한 이동욱은 ‘부모님 전상서’‘러빙유’‘마이걸’ 등의 드라마에서 어렵게 얻은 기회를 뒤로하고 영화 ‘아랑’‘최강로맨스’등 신인의 자세로 영화계에 뛰어들어 나름의 성과를 이뤘다. “좌우 비대칭형인 얼굴도 불만이고 머리 크다는 얘기도 신경쓰이죠. 하지만 이제 꽃미남 배우,‘밀키보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50,60대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는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시민단체 ‘착한소비’ 바람

    시민단체 ‘착한소비’ 바람

    초등학교 교사인 박모(37·여)씨는 올해 3월 생협(생활협동조합)에 가입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 논란이 제기되면서 먹을거리 불안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건강한 식탁을 원하던 그는 국내의 유기농 농작물과 공정무역으로 들여온 안전한 수입식품을 선택했다. 박씨는 11일 “생협의 조합원들과 온·오프라인상 대화를 통해 먹거리에 대한 지식을 배우고 있다.”면서 “아이의 아토피가 좋아진 것도 큰 효과”라고 말했다. ●“제3세계·한국농민 돕자” 광우병·조류 인플루엔자(AI)·유전자변형(GMO) 옥수수 수입 등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윤리적 소비’가 각광을 받고 있다. 공정무역 단체들은 지난 10일 ‘세계공정무역의 날(매년 5월 두번째 토요일)’을 맞아 윤리적 소비가 제3세계나 한국의 농민들을 도울 뿐 아니라 먹을거리 불안을 이기는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공정(대안)무역은 제3세계 생산자들이 만든 환경친화적 제품을 제 값에 사는 녹색소비자 운동이다.‘윤리적(착한) 소비’는 공정무역을 포함한 소비자 운동으로 인간·동물·환경에 해를 끼치는 상품을 사지 않고, 한국이나 제3세계 생산자들의 친환경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행태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두레생협이 2004년 필리핀 네그로스 섬의 설탕을 팔기 시작했다. 이후 YMCA·아름다운재단·여성환경연대·페어트레이드코리아가 커피, 의류 등의 공정무역 제품을 내놓았다. 한국생협연대(iCOOP)는 초콜릿과 커피를 내놓고 있다. 생협연대의 경우 광우병 파동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1월과 2월에는 각각 1065명,934명의 조합원이 새로 가입했지만, 광우병 논란이 본격화된 3월에는 1762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생협이 운영하는 ‘자연드림’의 매출액도 1월(6억 5200만원)과 2월(6억 3000만원)에는 비슷했지만 식품안전사고 이후 3월(8억 4100만원)에는 전월 대비 33%나 성장했고,4월(9억 7700만원)에도 16% 늘었다. 생협연대 관계자는 “‘쥐머리 새우깡’ 등 이물질 혼입 사건 때문에 소비자들이 안전한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AI 발병까지 겹쳤던 4월에는 전년 대비 294%나 조합원이 늘었다.”고 말했다. ●3·4월 들어 매출 크게 늘어 두레생협 가입자 역시 1월(828명)·2월(914명)에는 증가세가 크지 않았지만 3월에는 2월보다 547명이나 는 1461명이었다. 최근에는 생협들이 한·미 쇠고기 협상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대전에서는 민들레의료생협, 불교생협 등이 기자회견 및 캠페인에 나섰다. 지난달 30일에는 생협연대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엄마가 뿔났다. 한·미 쇠고기 협상 철회를 촉구하는 엄마들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소비자 시민모임 김자혜 사무총장은 “윤리적 소비가 생산자를 돕는 운동이기도 하지만 안전한 음식을 먹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면서 “자유로운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한적인 접근성과 물품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공무원 촛불집회 참석 자제하라” 일부 부처 문자메시지 논란

    “공무원 촛불집회 참석 자제하라” 일부 부처 문자메시지 논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에 일부 공무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부처가 산하기관에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말라고 종용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해당 부처는 국무총리실로부터 이같은 지시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총리실은 부인하고 있다. 정부 부처가 산하기관 직원들에게 집회 참여 자제를 당부한 근거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에 근무하는 A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쯤 촛불집회 참여 자제를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문자메시지에는 ‘<지경부 공지>금일 19:00 청계천광장 미국산소고기수입반대 촛불집회 참여자제요청’이라고 돼 있었다.9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소속 공무원 100여명이 참여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에 총리실로부터 공무원들이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라는 요청을 구두로 받았다.”면서 “확인한 결과 어느 곳도 산하기관에 문자메시지를 보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전 홍보실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일괄적으로 문자를 보내려면 당직실이나 전산부서를 거쳐야 하는데 그런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노동부 산하기관 직원 B씨는 10일 오전 11시15분 ‘총리실 지시사항’이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문자메시지에는 ‘총리실 지시사항 알림 <노동부 경유>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참여 자제’라고 적혀 있었으며, 발신번호는 B씨가 근무하는 기관의 전화번호였다. 노동부 관계자는 “9일 오후 5시55분쯤 총리실로부터 산하기관, 단체 직원들이 전공노 집회 등 반정부 집회에 참여하는 일이 없도록 복무지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6개 지방청과 산하기관의 직원들에게 통보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는 “교육부나 교육청이 교사와 학생들에게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것과 같은 차원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직원들에게 곧바로 집회 참여 자제를 통보한 노동부 산하 기관은 장애인촉진공단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집회참석 자제를 요구하는 지시나 지침을 내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그같은 지침을 다른 부처나 산하기관에 내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임창용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李대통령·박근혜 오늘 회동] 野, 李·朴회동 파장에 촉각

    10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회동을 바라보는 야권의 심기가 편치 않아 보인다. 통합민주당의 한 관계자가 9일 “당내 협상용이라면 약발이 떨어지겠지만, 정국해법용이라면 야권의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말한 것이 이같은 기류를 반영한다. 어떤 결과든 정국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권 초반, 여권의 분열과 이명박 정부의 각종 혼선은 야권에는 상대적인 호재였다. 줄줄이 터진 대형 이슈 앞에서 야권의 공조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실질적 영수회담’이 야권에 미칠 영향력은 적지 않아 보인다. 야권이 국정운영의 동등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될지 미지수다. 여권 내부에서 이번 회동을 ‘당내 화합과 정국 안정용’이라고 설명에 나서는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회동을 계기로 여권의 단결이 가시화된다면 최근 인사 파동,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등을 계기로 파상 공세를 폈던 대여 공세도 주춤해질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 야권의 한 관계자는 “현안에 묻혔던 야당의 핸디캡이 속속 노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시 정국의 핵으로 부상한 박 전 대표에 견줄 만한 중량급 인사의 부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특히 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당외 친박 인사의 복당을 수용할 경우엔 상황이 간단치 않다. 한나라당은 180석을 확보, 안정적 정국운영에 필요한 절대적 의석을 갖게 된다. 범야권의 정국 대응력에 빨간불이 켜지는 셈이다. 이 경우 범야권은 강경 노선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광장] ‘3無 시대’로 돌아간 통일부/ 황성기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3無 시대’로 돌아간 통일부/ 황성기 편집국 부국장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미세 조정될 징후를 보이고 있다. 당국자 입에서 6·15,10·4 선언을 존중한다느니, 핵과 인도적 지원은 연계하지 않는다느니 유화적인 발언이 잇따른다. 바람직한 일이다. 자루를 뒤집어쓰고 ‘노무현 뒤집기’만 외치다 이제서야 자루 틈새로 바깥 세상이 보인 듯하다. 틈새로 다가오는 광경은 북핵 신고라는 2단계 종착역이다. 북한이 핵자료를 넘겼다. 이를 검토한 미국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하면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하는 깜짝 이벤트가 있을 거라는 소리도 들린다. 북핵 폐기의 공정이 진행되면서 북·미는 저만치 앞서간다. 제자리라면 다행이지만 불과 몇달 새 남북관계는 뒷걸음만 쳤다. 정권이 바뀌었으니 서로를 탐색하는 시간의 필요성은 인정한다. 하지만 마치 조정기간을 끝내고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을 일만 남겨뒀다는 태도다. 이대로 가다간 양쪽이 말 한마디 주고받지 못하고 헤어지는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도 할 말이 없다. 결국은 합쳐야 할 부부이니 마음을 돌리기에 드는 시간과 비용은 갈수록 커질 뿐이다. 한때 통일부는 사람과 돈과 힘이 없어 ‘3무 통일부’라 불렸다. 정책과 사업을 국정원에 의존하던 시절이었다. 북은 북대로, 남은 남대로 서로에 강고했던 시절, 통일부는 있으나마나 한 존재였다. 지금의 통일부가 꼭 그 짝이다. 통일부를 폐지하겠다고 할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조직 개편에서 죽다 살아나 두손 두발 묶인 채 연명하고 있다. 퇴짜 맞을 게 뻔한 대통령의 남북 고위급 연락사무소 제안조차 모르는 수모를 겪었으니 장관 부서란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다. 관계 경색의 책임을 따지자면 누가 더 크다 할 것 없이 남북이 엇비슷하다. 남이 구시대적 상호주의로 방향을 틀었으니 상대 못하겠다는 북이나, 지난 10년 남북의 성과를 인정 못하겠다고 기세등등했던 남이나 오십보백보다.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굴복시킬 수 없었던 남북관계의 역사를 보면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는 소모적인 갈등을 오래 끄는 것은 좋지 않다. 나라간의 외교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국민을 상대로 하는 내치도 아닌 북한과의 관계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동반한다. 그래서 39년 전 통일부의 전신인 국토통일원을 만들었다. 국익을 견주는 외교논리도 아닌, 나은 생활을 따지는 정치논리도 아닌 민족 간의 특수성이 작동하는 논리와 기제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만큼 남북관계가 성장한 것도 통일논리라는 밑거름이 있어서다. 지난해 55회로 최다를 기록한 남북 당국 간 대화는 새 정부 출범 후 뚝 끊겼다. 하지만 금강산·개성 관광이 오히려 급증한 것은 그동안 다져온 남북관계의 건강함을 방증한다. 우리 정부는 역도, 패당이란 말까지 들어가며 대화에 나설 것 있느냐고 하지만 우리보다 더 심한 욕설을 들으면서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미국도 있다. 식량지원도 북한이 요청하면 검토한다는데 이 또한 옳은 자세는 아니다. 수혜국이 식량을 요청하게 돼 있다는 유엔 규정이나 찾아내라고 있는 통일부가 아니다. 미국산 쇠고기와 흔들리는 경제로 나라가 뒤숭숭한 판에 남북관계마저 출렁여서는 곤란하다. 한반도의 안정적 관리라는 측면에서도 대북 정책의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면 풀고 다시 꿰어야 한다.‘3무 통일부´를 제때 제소리 내는 ‘3유 통일부´로 제자리를 찾도록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 marry04@seoul.co.kr
  • “정부는 美쇠고기 장관고시 연기하라”

    “정부는 美쇠고기 장관고시 연기하라”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는 9일 “정부와 여당은 15일로 예정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를 연기하고 미국과의 재협상을 즉각 선언하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대책이라고도 할 수 없는, 당연한 것”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한·미 FT A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비준할 사안이 아니며 상대방인 미국도 철저하게 자국의 실익을 따지고 있다. 국회의 검증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통과의례로 비준해준다면 무책임한 것”이라며 17대 국회 처리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서는 “대운하는 그야말로 대재앙을 불러올 것”이라면서 “정부는 대운하 계획의 백지화를 국민 앞에 선언하고 국론 분열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교육·노동·복지 정책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이 말하는 경제와 이명박 정부의 경제는 다른 것 같다.”면서 “국민들의 관심은 서민경제 안정에 있지만 정부가 말하는 경제 성장은 다름 아닌 재벌과 대기업들의 경제 성장”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그는 재래시장·중소상인을 살리기 위해 ‘지역유통산업 균형발전을 위한 특별법’을 이번 임시국회 내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교포들도 광우병 불안”

    광우병 위험 논란이 미국 교포사회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미국 교포와 유학생이 안심하고 먹는데 유독 국내에서만 위험성이 과대포장돼 있다.’는 논리를 펴왔다. 하지만 미국에 사는 한인 주부들이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재협상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미국 각지의 한인회 홈페이지에서 안전성 토론이 벌어지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승리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은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인 미주 역사 100년 동안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왔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던 우리의 경험을 통해 쇠고기 안전성에 대해 홍보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남문기 LA한인회장도 지난 6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가족부가 주최한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쇠고기 논쟁을 보다 못해 급히 방한했다. 재미동포 250만명을 믿어주면 안 되겠냐.”며 정부 논리에 힘을 실었다. 뉴욕한인회도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쇠고기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미주한인주부들의 모임’은 지난 7일 성명서에서 “몇몇 미주한인회 대표들은 교포들이 먹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는 무조건 안전하다는 식의 성명을 발표해 마치 이것이 전체 미주 한인들의 목소리인 양 왜곡하고 있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모임은 “재미동포 가운데 미 축산업의 실태를 알고 있는 한인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위생성에 비판적 의견을 갖고 있으며 미국산 쇠고기 소비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올해 미국 내 한 축산업체가 광우병 증세가 의심되는 소를 도축하고 이 업체의 쇠고기가 학교급식용으로 유통돼 최대 규모의 쇠고기 리콜을 했으며, 지난달 4일 캔자스의 한 업체도 광우병 위험물질이 포함될 가능성이 큰 편도를 제거하지 않은 채 유통했다가 결국 냉동 소머리 40만 6000파운드를 자발적으로 리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학생들도 한국 정부의 논리를 반박하고 있다.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서 유학 중인 윤모(29)씨는 “중산층 이상의 미국인들과 한국 유학생들은 대부분 생활협동조합에 찾아가 원산지가 표시된 쇠고기를 구입한다.”면서 “이는 광우병 우려 때문에 동물사료를 먹이지 않은 것을 고르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을 애틀란타에 거주하는 한인 주부라고 밝힌 이선영씨가 지난 8일 MBC ‘100분 토론’과의 전화 연결에서 “미국에 사는 우리도 미국산 쇠고기가 불안하긴 마찬가지”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교포사회의 광우병 위험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이씨의 발언을 계기로 뉴욕·시카고·LA·필라델피아 등지의 한인회 홈페이지에서는 광우병 안전성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온 가족 ‘촛불’ 들고 뭉치다

    온 가족 ‘촛불’ 들고 뭉치다

    9일 저녁 서울 청계천 소라광장에 모인 이들은 촛불문화제를 가족 소통의 장으로 삼았다. 중3, 중1 아들과 함께 광장을 찾은 회사원 정시철(49)씨는 참가자들이 뭔가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아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정씨는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기도 하고,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소통했다. 정씨는 “아이들이 TV나 신문 보도, 주변 친구들이 말하는 걸 보고 듣는 게 아니라 직접 나와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왔다.”면서 “현장이 배움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먹거리를 걱정하는 엄마들의 목소리도 높았다. 남편, 작은 아들과 함께 나온 주부 김숙희(52)씨는 “미국 소가 수입되면 두 달 전 군에 간 큰아들과 구내식당 밥을 주로 먹는 대학생 작은아들이 주로 먹게 될 것”이라면서 “어미의 마음과 아내의 마음에서 가족을 설득해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9개월된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남편과 함께 집회 현장을 찾은 주부 임화영(34)씨는 “아들이 먹는 이유식에 쇠고기를 갈아 넣는데 미국소가 수입되면 알게 모르게 쓰게 될 것”이라면서 “아기를 낳으면 대한민국 엄마들은 모두 애국자가 돼 내 자식이 살 환경을 걱정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공노·민변 등 규탄 기자회견 도미노 공무원들도 분노했다. 민주공무원노동조합(민공노)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난 7일 국회 청문회에서 공무원을 광우병 임상실험 대상으로 인식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규탄한다.9일부터 민공노도 촛불문화제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민공노 이상석 대변인은 “8일 저녁 결정돼서 이날 100여명이 참석했지만 다음주부턴 6만명 노조원 중 상당수가 현장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쇠고기 논란은 계속 증폭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농림수산식품부가 입법예고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를 수정하라고 촉구했다. 한택근 민변 사무총장은 “미국과 합의해 입법예고한 고시는 검역주권을 포기하고 국민 건강권·행복 추구권을 제약하는 중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가축전염병 예방법 제34조 제2항의 ‘농식품부 장관 위임 범위’를 벗어난다.”고 주장했다. 민변은 고시에 대한 반대 의견을 농식품부에 제출했다.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 등 청소년 단체들이 모인 ‘청소년 광우병 집회탄압 규탄 기자회견 참가일동’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시민으로서 자신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정치적 행동을 하려는 학생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부는 설명하라.”면서 “경찰도 처음에 ‘정치적 선동’이란 표현을 쓰더니 이제 ‘업무방해죄’란 이유로 학생들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 “자발적 집회 배후 지목은 명예훼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진화 위원장도 기자회견을 갖고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전국 시·도 교육감 회의에서 계기(시사)수업을 위해 미국산 쇠고기를 홍보하는 교사용 자료와 학생용 만화자료를 배포하겠다는 것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의사표현을 박탈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전교조도 별도의 자료를 만들어 교사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의 자발적인 촛불문화제 참여의 배후세력으로 전교조를 지목하는 것은 전교조와 학생들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 행위”라고 말했다. 국민건강을 위한수의사 연대와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정부는 화장품, 생리대, 기저귀 등으로 광우병이 전염된다는 말이 괴담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광우병으로 가공한 제품으로 감염이 가능하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원 김정은 장형우기자 leekw@seoul.co.kr
  • 늘어난 ‘촛불’들…청소년에서 전세대로 확산

    촛불문화제는 ‘청소년들의 놀이’가 아니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개방을 반대하는 촛불은 세대를 막론하고 더욱 늘어났다. 참여연대 등 150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가 9일 저녁 청계천 광장에서 개최한 촛불문화제에는 2만 5000여명(주최측 추산·경찰 추산 1만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올렸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청소년들이 주축이었던 이전에 비해 가족 참가자들이 크게 늘면서 “놀이문화 부족”을 거론했던 정부의 해석을 무색케 했다. 지난 총선에서 강남 갑에 출마해 눈길을 끌었던 힙합가수 김디지는 무대에 올라 “괴담이니 배후세력이니 하지 말고 차라리 양초팔이의 선동으로 모였다고 하라.”며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먹으면 죽을까봐 무섭다고 하는 것이 왜 잘못된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부산과 전남 순천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도 4000여명이 곳곳에서 촛불을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쇠고기 파문] ‘광우병 괴담’ 5가지 오해와 진실

    [美쇠고기 파문] ‘광우병 괴담’ 5가지 오해와 진실

    정부 측과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진영간 광우병을 둘러싼 백가쟁명(百家爭鳴)이 한창이다. 광우병의 안전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어떤 주장이 과학적으로 타당한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측 입장과 반대 진영, 포항공대 생물학전문연구정보센터(BRIC) 집중토론방 등의 목소리를 통해 종합했다.BRIC은 생명과학 연구자들의 인터넷 커뮤니티로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 의혹을 파헤친 곳이기도 하다. 1 MM유전자 한국인 광우병에 취약?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 신경과학센터장은 “김용선 한림대 의대 교수의 논문은 인간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vCJD)이 아니라 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sCJD)에 대한 것”이라면서 “일본에서는 MM형 유전자가 sCJD의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말했다. 일본 규슈(九州)대 연구진에 따르면 한국인 대부분의 유전자형인 MM형을 가진 일본인의 비율은 95%에 이르지만 sCJD 환자에게서는 이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이 81%에 그쳤다.MM형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면 100%의 sCJD환자가 MM형 유전자형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역시 생명과학계에서 반론이 만만찮다.vCJD와 sCJD 사이의 연관 관계는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sCJD 발병 환자 중 MM 유전자형이 많은 것은 사실인 만큼, 한국뿐 아니라 MM형이 압도적으로 많은 일본, 중국 등 아시아인은 광우병에 더 취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MM 유전자형의 취약성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조심해야 할 근거로는 충분하다는 말이다. 2 특정위험물질만 제거하면 안전? 서울대 수의대 이영순(서울대 인수공통질병연구소장) 교수는 최근 “광우병은 뇌 등 SRM만 엄격히 통제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SRM이 제거된 상태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서도 의문들이 제기된다. 과거 우리나라로 수입되던 미국산 쇠고기에서 당시 SRM이었던 등뼈가 발견됐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미국의 도축 시스템이 SRM을 100% 제거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vCJD(인간광우병)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변형 프리온은 SRM에 집중 분포돼 있고,SRM을 제거했을 때 광우병 발병 위험이 상당히 줄어든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 등에서는 소 살코기의 말초신경에서 변형 프리온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3 변형 프리온은 미량만 섭취해도 발병? 그렇다면 문제가 되는 것은 인간광우병 발병에 필요한 변형 프리온의 양인 최소감염량이 어느 정도인가다. 인류가 분자 정도의 양으로도 감염된다면, 곧 최소감염량의 기준치가 없었다면 인류는 일찌감치 멸종됐을 것이다. 만일 변형 프리온을 최소감염량 이상까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다면 광우병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미국 연구자인 란셋의 논문에 따르면 1㎎의 변형 프리온을 입에 투입한 15마리 소 가운데 한 마리가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입량을 0.001㎎으로 100배나 줄여도 마찬가지였다. 이보다 더 줄여도 발병률이 그대로일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4 소가죽 성분 화장품·생리대도 위험? ‘소를 이용해 만드는 화장품이나 생리대 등을 사용해도 광우병에 전염된다.’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정부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괴담’이라고 말하고 있다. 의약품 등에 사용하는 젤라틴이나 콜라겐은 소가죽 등을 이용해서 생산되는데, 여기에는 변형 프리온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변형 프리온이 근육에서 검출된 적이 있고, 최소감염량 역시 매우 작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100% 안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또한 미국 식약청(FDA)은 광우병에 걸린 소나 SRM으로 만든 화장품은 눈이나 피부상처 등을 통해 광우병에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타이완에서는 한 여성이 소의 태반 추출물로 만든 주사를 맞고 인간광우병 증상으로 사망, 논란이 일기도 했다. 5 미국인들도 30개월 이상 소 먹는다? 정부는 미국에서도 SRM이 제거된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를 먹고 있고, 미국인이 먹는 쇠고기와 우리가 수입하는 쇠고기는 같은 품질의 쇠고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농식품부는 미국과의 협상 내내 미국 내 도축소의 90%가 20개월 미만이라 30개월 이상은 상업적인 가치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에서는 실제로 30개월령 이상은 거의 먹지 않는다는 말이다. 여기에 수입업자들은 미국에 30개월령 이하의 LA갈비를 주문해도 내장이나 머리뼈 등을 ‘끼워팔기’ 식으로 넘기고 있다고 전한다. 국내 시장이 사실상 ‘떨이 창고’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증거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한국 경제 지금 추락하고 있는데

    경기 지표에 온통 빨간 불이 켜졌다. 이미 올해 목표치를 뛰어 넘은 물가는 안정 기미가 없고, 유가는 끝없이 치솟고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엊그제 “올해 4.5% 이하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빠르면 상반기 중 당초 전망치인 4.7%를 하향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환율은 1주일 새 53원이나 오르는 등 달러당 1040원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신규 취업자 수는 18만여명으로 뚝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이 잠재 성장률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호들갑을 떨 단계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경기가 정점을 넘어 하강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쇠고기 협상에 따른 광우병 논란,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예고된 경제 정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법인세 인하 등 감세, 규제 완화, 공기업 민영화 등의 주요 정책이 국론 분열 등으로 차질을 빚을 경우 경기는 급강하할 수 있다. 광우병 파동과 AI로 축산 농가와 서민들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산지 한우는 값을 내려도 사려는 이들이 없다고 한다. 스테이크, 설렁탕, 오리고기, 닭갈비집 등 외식 업체는 파리를 날리고 있다. 정부는 검역 대기 중인 미국산 쇠고기가 곧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추가로 수입할 경우 생길 파장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 확대 정책이 제대로 시행될지 철두철미하게 모니터링하는 등 각 부처가 책임을 지고 제역할을 다해야 한다. 정부의 경제 정책 우선 순위도 성장과 물가 안정을 조화롭게 하는 쪽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처럼 물가가 경상수지나 성장의 뒷전으로 밀려 있는 느낌을 시장이 계속 갖는 한 인플레 기대 심리만 커져 성장도 물가 안정도 다 놓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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