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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MB가 바뀌어야 한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MB가 바뀌어야 한다/우득정 논설위원

    정치인의 말은 별로 신뢰하지 않지만 그들의 예언은 불행하게도 적중했다.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었던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은 지난해 10월29일 논설위원 몇명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 1년 이내에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그 근거로 ‘구세주 신드롬’에 편승해 대통령이 되겠지만 각계의 분출하는 욕구를 해소해줄 방법이 없다고 단언했다. 유 장관의 말을 전해들은 김부겸 의원(현 통합민주당)은 “1년은 너무 길게 잡았다. 길게는 6개월, 짧게는 3개월이면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위기의 진원지로 이 대통령의 ‘독단적인 리더십’을 꼽았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 100일만에 여론에 떠밀려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더불어 국정 쇄신책을 내놓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좌파 무능’과 ‘독단’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를 선택했음에도 ‘우파 무능’과 ‘독단’이 되풀이되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여권은 뒤늦게 종합감기약을 처방하겠다면서 항생제의 강도를 높이고 주사도 놓겠다지만 한번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일 것 같다.‘열심히 일하는데 안 따르고 배겨?’라던 잘못된 국정운영방식이 ‘주권재민’이라는 헌법 제1조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 대통령은 각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고강도의 처방을 제시하겠다지만 지난 100일 동안 국민들이 앓아온 독감·몸살을 단번에 치유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어느덧 촛불집회에서조차 ‘쇠고기 재협상’이라는 구호는 잦아드는 대신 ‘정권 퇴진’이 전면을 장식하고 있다.‘주권재민’을 우습게 아는 이 정부에 그만큼 화가 났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할까. 취임사를 꺼내 다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대통령은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던 시골소년이 노점상, 고학생, 일용노동자, 샐러리맨을 두루 거쳐 대기업 회장, 국회의원과 서울특별시장을 지내고 마침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소중한 이 땅에 기회가 넘치게 하고 싶다며 가난해도 희망이 있는 나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땀 흘려 노력한 국민이면 누구에게나 성공의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그렇다. 국민들은 정부에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취임사에서 공언했듯이 열심히 일하면 내일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달라는 것이다. 정부가 든든한 울타리라는 믿음을 달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대통령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유가 폭등으로 어렵다고만 할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정부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것이 ‘소통’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도 마찬가지다. 대미신인도를 높이려다 대내신인도의 위기를 자초한 것이 촛불 정서이다. 쇠고기 재협상이 미국의 무역보복 우려 때문에 어렵다면 대통령 직을 걸고서라도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국민들을 지키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과 책임도 분산해야 한다. 부문별로 권한을 위임하는 등 ‘포트폴리오’의 투자 원칙을 국정운영에도 도입해야 한다. 지금처럼 대통령 1인 플레이어식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한 위기는 또다시 되풀이 된다. 그러자면 대통령부터 바뀌어야 한다. 그것이 국정 쇄신의 으뜸 요건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美포브스 “쇠고기가 MB불도저를 강타했다”

    美포브스 “쇠고기가 MB불도저를 강타했다”

    “쇠고기가 불도저를 강타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쇠고기 수입 협상과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위기’에 대해 일부 내각 인사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포브스는 지난 2일 ‘쇠고기가 불도저를 강타했다’(Beef Batters ‘The Bulldozer’)는 제목의 홍콩발 기사에서 “이명박 정부가 지난 4월 미국 쇠고기 수입 협상 이후 멈추지 않는 거센 시위에 포위됐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이 대통령은 쇠고기 이슈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며 “국민의 78%가 이명박 정부에 반대하고 있다.”고 국내 언론의 여론조사를 인용해 밝혔다. 이어 “시위대는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뿐 아니라 공사 민영화와 한반도 대운하 등 이명박 정부의 다른 정책도 반대하고 있다.” 면서 “이같은 거센 반대에 이 대통령은 내각 일부의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포브스는 이같은 이명박 정부의 대응에 대해 ‘일부의 책임’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그는 추락한 지지율을 위해 그보다 ‘다른 것’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한편 미국 육류관련 전문지 ‘미팅플레이스’(Meatingplace)는 지난 2일 인터넷판에서 한국의 미국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유보에 대해 “국민들을 교육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보도해 ‘단순한 시간 지연’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사진=포브스 인터넷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노총도 정부 규탄

    한국노총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중단 촉구 촛불집회와 관련해 2일 시국선언문을 통해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집회 참가자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참가자들을 강제 연행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장석춘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과 정책협의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에 장관고시의 관보 게재 유보를 촉구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MB, 재협상 카드 ‘만지작’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가 2일 전격 유보되면서 쇠고기 재협상 여부가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미국과의 재협상은 국가간 신뢰의 문제로, 있을 수 없다는 자세를 고수해 온 정부가 2일 한나라당의 강력한 요청을 받아들여 쇠고기 고시를 무기 연기했다. 재협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여권서 꿈틀대는 재협상론 그동안 야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줄기차게 제기돼 온 쇠고기 재협상 주장이 마침내 2일 한나라당에서 터져 나왔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상당수 의원들은 고시 연기와 재협상 추진을 주장했다고 한다. 야권에서 여당으로까지 흘러 넘친 재협상 요구 앞에서 정부와 청와대는 결국 이날 밤 고시 관보게재를 무기한 보류했다. 사실상 촛불시위로 타오른 민심 앞에 ‘백기(白旗)’를 든 셈이다. 고시가 보류되기까지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은 이날 하루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의원총회 등을 통해 다수 의원들이 고시 연기를 촉구하고 나서자 이날 오후 청와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고시 게재 연기를 공식 요청했다. 고시 발효를 전제로 국정쇄신안을 짜는데 부심하던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임 의장의 요청에 한동안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시를 일단 유보한다면 별다른 상황 변화 없이 이를 다시 강행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고, 이는 결국 재협상 테이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쪽으로 국면이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국 수습에 나선 마당에 야당은커녕 여당과 불협화음을 빚는 모습을 보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나라당의 요청에 청와대 내부는 갑론을박을 거듭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고시를 연기하지 않는 한 어떤 쇄신안을 내놓더라도 백약이 무효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고, 결론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진퇴양난의 쇠고기 재협상 일단 고시 연기로 한숨 돌렸다지만 정부는 진퇴유곡에 빠진 신세가 됐다. 이젠 고시를 강행할 수도, 그렇다고 당장 미국에다 대고 재협상하자고 나서기도 힘든 처지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번 연기한 고시를 다시 강행하겠다고 한다면 지금 시국에서 폭동이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라고 말해 이날 고시 유보를 계기로 사실상 고시 발효를 포기했음을 시사했다. 이는 결국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안을 시행하지 않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고시 유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의 정국 수습 행보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인적 쇄신만 해도 중폭 개각설을 넘어 한승수 총리를 포함한 전면 개각설이 나돌 정도다. 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예상을 뛰어 넘는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문제는 미국과의 재협상이다. 한·미 쇠고기 협상 합의문이 아무리 양해각서 수준이라 해도 타결 한달여 만에 다시 협상하자고 나서는 것은 국가 신인도에 치명적이다. 미국이 순순히 응할리도 만무하다. 정부가 ‘30개월 미만’이나 ‘광우병위험물질 추가 제외’를 요구해도 미국이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에 어긋난다며 인정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자칫 쇠고기 협상이 장기표류하면서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도 요원해질 수 있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로서는 수렁을 헤매다 새로운 미로를 만난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野 “관보 게재 유보는 꼼수일 뿐”

    야권은 2일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의 관보 게재를 유보하기로 했지만, 재협상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쇠고기 정국의 해법은 전면적인 장관고시 철회와 재협상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이같은 해법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오는 5일 국회 개원식 참석과 원구성 협상에 협조하지 않기로 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유보 방침은) 한나라당과 정부가 6·4 재보선을 앞두고 짜고치는 쇼를 하는 것”이라면서 “고시를 철회하고 재협상한다고 밝혀야지 이런 식의 짜고치는 작태는 재협상은 안 하지만 선거에는 이겨 보겠다는 꼼수”라고 비난했다. 같은당 서갑원 원내 수석부대표도 “개원을 위해 며칠 연기하는 것이라면 국민을 또다시 우롱하는 것”이라면서 “고시 철회와 재협상만이 유일한 사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3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앞서 원혜영 원내대표는 개원 거부와 관련,“정부가 내놓을 쇄신책과 쇠고기 대책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면 (개원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나라당에 ▲쇠고기 재협상 결의안 채택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을 제안, 원·내외 투쟁을 병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관보 게재를 유보한 것 자체는 다행이지만 재협상을 위한 유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개원 거부에 대해서는 “우리당은 국회 전원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정상적인 논의의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원내에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만약 관보게재 연기 방침이 국민적 분노를 무마하기 위한 꼼수에 그친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을 자초하는 것”이라면서 “전면적인 고시철회와 재협상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시적으로 국민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한 호도책이라면 아직도 민의를 파악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여론이 불리하니 재보선 이후로 일단 미루겠다는 이명박 정권의 얕은 꼼수로 보인다.”면서 “고시 유보가 아니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법정 옮겨붙는 촛불

    경찰의 촛불시위 해산과정에서 다친 피해자들이 경찰청장을 고소·고발하고,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의 무효를 주장하는 헌법소원 청구인단에 참가할 의사를 밝히는 등 촛불시위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가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태세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3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다친 피해자 13명(고소인)과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대표 등 고발인 9명 명의로 어청수 경찰청장 등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는 경찰청장에게 공문을 보내 지난 1일 발생한 음대 이나래(22·여)씨 폭행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평화적 집회를 위한 경찰의 유연한 대처를 당부했다. 이씨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고소인단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피해자 이씨와 가족에게 사과했다. 또 “가해 의경이 2∼3명으로 압축됐다.”면서 “사실 확인 후 적절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 새벽 물대포를 쏜 것은 시위대가 청와대를 경비하는 무장병력과 마주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시위가 극렬 폭력양상을 보이지 않고, 경찰의 마지막 저지선을 뚫지 않으면 물대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 무효를 위한 헌법소원 청구인단 모집에는 10만 3700여명이 참가했다. 민변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고시가 있었던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청구인단을 모집했다. 글 / 서울신문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靑 대운하 오락가락

    쇠고기 파동 정국 속에서 청와대가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놓고도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운하 추진을 잠정적으로 보류하기로 했다는 소리와 어떤 결정도 내린 바 없다는 얘기가 2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서 동시에 터져 나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논의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내부 방침이 정해졌다.”면서 “일단 당면 과제인 미국산 쇠고기 문제부터 해결한 다음에 이를 추진할지 여부를 다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민심이 최악에 달한 지금 상황에서 무리하게 대운하를 추진했다가 ‘제2의 쇠고기 파동’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그는 특히 “민간 업체들이 (대운하 사업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부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이달 초부터 본격화할 예정이었던 대운하 관련 공청회와 전문가 토론회 등 여론수렴 작업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 내부에서 대운하 건설 문제를 공론화해 다룬 적이 없다.”면서 잠정보류설을 일축했다.‘쇠고기 파동’과 상관없이 4대강 수질개선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대운하 건설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내에 대운하를 담당하는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은 없다.”면서 “다만 6월말에 민간사업서를 제출한다는 국토해양부의 발언은 너무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시, 쇠고기 국내산 여부 검사 해준다

    서울시가 10명 이상 시민이 요청하면 음식점은 물론 시장과 대형유통센터 등에서 판매 중인 쇠고기가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를 여부를 검사해 주기로 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 검사를 의뢰하는 시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9월 본격 도입을 앞두고 3일부터 시범 실시하는 ‘식품안전성 검사 청구제’ 대상 중 쇠고기의 품종과 원산지 검사 등을 포함하기로 했다.‘시민 식품안전성 검사 청구제’란 안전성에 의심이 가는 식품에 대해 시민들이 검사를 청구하면, 시가 해당 식품을 검사해 30일 내에 부적합 여부 등을 판정하고 행정조치를 내리는 조치다. 일반인이 이 검사를 청구하기 위해선 같은 업소나 품목(식자재) 등에 대해 10명 이상이 뜻을 모아야 한다. 또 학교나 어린이집, 유치원, 기업 영양사 등 다수의 급식을 책임지는 사람은 개인이 특정 식품에 대한 검사를 의뢰할 수 있다. 시 식품안전과 관계자는 “식중독균과 중금속, 잔류농약 검사 등이 필요한 거의 모든 식품이 대상”이라면서 “특히 어느 때보다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쇠고기에 대해서는 국내산 판별과 원산지 확인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쇠고기에 대한 조사 의뢰가 들어오면 유전자 검사를 통해 고기가 ‘한우’ 또는 ‘육우’인지,‘젖소’인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산과 수입산 여부도 판별가능하다. 동시에 시는 법정전염병을 일으키는 E콜리균(O157균)이나 브루셀라 균 등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지 여부도 조사하게 된다.시는 검사 결과 해당 업소에서 판매하는 고기가 품종이나 원산지를 속이거나 부적합한 병원균을 포함한다고 판명되면, 출하 및 판매를 금지하고 유통가공식품은 압류·폐기처분을 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또 업체에도 행정처분과 형사고발, 언론공개 등도 이어간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산 수입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절정으로 치닫고 상황에서 이번 조치로 시민들이 ‘쇠고기 검사 요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식품안전과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은 물론 식자재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학교와 회사식당 등에서도 쇠고기를 검증해 달라는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정작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 할 미국산 여부는 유전자 검사로 확인할 방법이 없어 “2%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고기가 국내산인지 수입산 인지 여부만 알 수 있다. 원산지가 미국산인지, 호주산인지, 뉴질랜드산인지를 여부는 철저히 거래장부에 의지해 확인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이런 가운데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부터 7∼8명의 검사 전담반을 만들어 점검에 돌입했다. 검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 식품안전정보시스템(fsi.seoul.go.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우편이나 팩스 등으로 조사를 신청하면 된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쇠고기 고시’ 유보… 재협상 검토

    정부가 3일로 예정됐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관보 게재를 한나라당의 요청에 따라 무기한 연기했다. 청와대는 미국측과의 쇠고기 수입 재협상 여부를 포함해 전반적인 민심 수습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정부는 2일 쇠고기고시 관보게재 연기한 뒤 미국측과 물밑접촉에 나서 재협상에 대한 미국측 의사를 타진하고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재협상을 염두에 두고 관보 게재를 연기한 것이냐는 질문에 “모두 다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 관계자는 “이 상황에서 고시 게재를 강행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이 이날 소집한 의원총회에서는 관보 게재 유보 요청과 함께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적잖이 제기되기도 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를 토대로 관보 게재를 연기하는 게 좋겠다는 의사를 농림수산식품부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를 수용해 관보 게재 유보를 행정안전부에 요청했으며, 행안부는 게재 준비 작업을 중단했다. 이로써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는 무기 연기됐으며, 국내 창고에 보관 중인 미국 쇠고기에 대한 검역작업도 자동 연기됐다. 정부측은 그러나 언제까지 유보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야권은 “관보 게재 연기 자체는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며 고시 철회와 재협상만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운천 농림부 장관은 앞서 지난달 29일 장관 고시의 관보 게재를 행안부에 의뢰한 바 있다. 쇠고기 고시에 대한 취소나 수정 없이 3일 관보에 게재될 경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이 8개월 만에 재개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쇠고기 고시가 발효되면 효력을 무효화하는 취소 또는 폐지 고시가 관보에 게재되지 않는 한 효력이 유지된다. 전광삼 윤설영기자 shjang@seoul.co.kr
  • 정 농림 “30개월 이상 소 수출중단 美에 요청”

    정 농림 “30개월 이상 소 수출중단 美에 요청”

    정부가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출을 중단하도록 미국측에 요청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3일 오전 10시 과천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긴급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미국측의 답변이 올때까지 장관고시를 유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는 물론, 국내 창고에 대기중인 미국 쇠고기의 검역도 자동 연기됐다. 정 장관은 “(이번 조치는)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는 조치”라며 “특히 미국산 쇠고기 중 30개월 이상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국민들과 농어업인·축산농가 여러분의 뜻을 받들었다.”고 장관고시 연기와 수출중단 요구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국가간 선린우호 관계와 신뢰를 유지하면서 해법을 찾는 것이 국익과 국민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그 때까지 농식품부 장관으로서 검역 권한을 통해 국민을 안심시켜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달 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에 관한 장관 고시 게재를 행정안전부에 의뢰했다.하지만 반대 여론이 들끓자 한나라당은 지난 2일 관보 게재 연기를 농식품부에 요청했고,농식품부는 이를 수용해 관보 게재 유보를 행안부에 재요청했다. 또 정 장관의 발표에 앞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한승수 국무총리·류우익 대통령실장 등 당·정·청 고위관계자들은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회의를 갖고 쇠고기 수입과 관련 사실상 재협상을 미국에 요청키로 의견을 모았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美군사동맹이 亞太지역 위협”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군사동맹 강화 추세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중국이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왔다. 마샤오톈(馬曉天) 중국군 부총참모장은 “아·태지역의 안전이 군사동맹 확대 등으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신화사가 2일 보도했다.30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7회 아·태안전회의석상에서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미 동맹은 냉전의 유물”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중국은 미·일간의 미사일방어시스템(MD)구축 등에 제한적으로 초점을 맞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왔었다. 마 부총참모장은 “군사동맹 강화,MD시스템 확대, 우주무기 개발, 핵 확산 등 아·태지역은 불안정 요소가 확대되고 있으며 지역의 세력균형과 평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같은 요인들이 영토 및 해양주권 분쟁, 민족·종교마찰 등 전통적인 불안요소와 함께 지역적 긴장을 일으키고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군사동맹을 포함, 일부 국가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의 안전을 대가로 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신화통신의 자매지 참고소식(參考消息)도 이날자에서 “이 회의에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에너지 확보 경쟁 등과 관련, 중국에 함축적인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평소와는 달리 미·중간의 갈등 양상을 굳이 드러내 보도했다. 당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미국이 한국과 일본·인도·호주 등 동맹국들과 함께 이지스 함대로 중국을 포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군사 동맹’ 문제가 이명박 대통령의 방중 기간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에 의해 거론된 뒤, 중국은 이 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대처를 하는 듯한 인상이다. 환구시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자체 이지스 함대의 40%를 일년 내내 태평양에 상주 배치하는 등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이지스함대를 집결시키는 중이다. 한국도 이미 자체 제작한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을 진수시킨 상태이며 추가로 5척의 이지스구축함을 건조한다는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은 지난해 5월 미국과 일본, 스페인,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이지스 구축함을 보유하는 국가가 됐다. 인도 해군은 미국제 이지스함 시스템 3척을 구입하기로 했으며 자체 제작한 6000t급 구축함도 배치 완료했고, 호주는 미국 국방부로부터 사면팔방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국산 이지스함 구매계약을 비준받았다.jj@seoul.co.kr
  • 수입업체 “호주산 U턴”

    미국산 쇠고기 수입·검역과 관련, 정부가 ‘장관 고시’의 관보 게재를 유보키로 한 가운데 수입 쇠고기 수출입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상당수 수입업자들은 ‘성난 광우병 민심’에 밀려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계약을 취소하거나 미루며 호주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부 미국 수출업체들도 판로가 불투명한 한국 수출용 소의 도축과 제품 생산을 잠정 중단하고 있다. 2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쇠고기 수입업체들은 호주산 쇠고기 물량 확보에 다시 열을 올리고 있다. 쇠고기 수입업체 A사는 지난주 미국 수출업체와 맺은 ‘LA갈비’ 200여t 수입계약 물량의 선적 날짜를 다음달 이후로 미뤘다. 대신 호주측 수출업체와 갈비 수입 계약을 급하게 추진 중이다. B 수입업체 관계자도 “소비자들이 미국산보다는 호주산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어 미국산 ‘LA 갈비’ 수입을 포기하고 호주산 갈비를 수입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정부가 원산지표시를 모든 음식점에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 호주산 물량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미국 수출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적지 않은 업체들이 한국 수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C수입업체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 가 보니 중소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한국 수출용’ 소의 도축과 판매를 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미국은 ‘냉장육 시장’인데, 한국용으로 도축·포장했다가 국내 수입업체들이 선적을 늦추거나, 취소하면 냉동 전환이 불가피해져 값이 ‘반값’수준으로 추락하는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용규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佛·獨·뉴질랜드 韓人들도 ‘촛불’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박창규기자|“한국 촛불들 힘내세요.” 프랑스, 독일, 뉴질랜드의 교민과 유학생들이 1일(이하 현지시간) 동시다발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교민·유학생 100여명은 이날 오후 5시 파리 에펠탑 맞은 편 트로카데로 인권광장에서 ‘한국의 촛불들을 지지하는 재불한인들의 모임’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광우병 쇠고기 먹고 의료 민영화로 죽거든 대운하에 뿌려다오’‘2MB OUT’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과 촛불을 들고 고시 철회와 폭력진압 중단 등을 촉구했다. 문경훈(37·파리7대)씨는 “인터넷으로 한국 촛불시위 상황을 매일 보고 있는데 강경 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영인(32·파리 4대)씨는 “이번 촛불시위가 퇴행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각성의 소리라는 점을 한국 정부가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의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서도 유학생과 교민 80여명이 모여 촛불시위를 벌였다. 참석자들은 ‘미친 소 수입 반대’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한국의 촛불시위 상황을 알리는 전단을 독일인들에게 나눠 줬다. 이날 시위는 독일 한인 인터넷 신문인 ‘베를린 리포트’를 통해 이뤄졌다.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들도 많았으며, 독일인 친구와 동행한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뉴질랜드 교민과 유학생 등 200여명은 오후 5시 오클랜드 시내 아오테아 광장에서 집회를 가졌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도 2시간 동안 참석자들 대다수가 자리를 뜨지 않아 교포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미국과 영국의 교포 주부들은 온라인상에서 쇠고기 수입반대 운동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재영 교포들은 지난달 27일 ‘광우병 반대 리본’을 들고 있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viele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신뢰와 공감 얻어야 소통된다 / 금희조 성균관대 신방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신뢰와 공감 얻어야 소통된다 / 금희조 성균관대 신방과 교수

    최근 몇주간 국민들의 우려 속에 한국 언론을 달군 이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다. 지난달 29일 정부는 수입조건에 관한 장관 고시를 발표하면서, 국민에게 걱정을 끼친 것을 사과했고 소통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 촛불시위는 더욱 격화되고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겹쳐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부와 언론 모두 국민 요구와 시대적 변화에 발맞추려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광우병 이슈를 계기로 정부와 언론 모두 소통 이전에 사회적 신뢰와 가치를 돌아보기 바란다. 신뢰와 공감이 없는 소통은 존재할 수가 없다. 신뢰와 공감하는 가치가 없는 상태로 정부가 국민과 소통을 아무리 시도해 봐야 갈등은 악화될 것이다. 세계적 석학 후쿠야마는 신뢰란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보편적인 규범에 기초하여 예측가능하고 정직하며 협력적인 행동을 할 것이라고 기대할 때 형성되는 것이며 이는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사회적 자본이라고 했다. 정부는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신뢰를 저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민들과 민주적 소통을 먼저 단절한 셈이다. 정부는 더이상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경찰을 동원하고 사실을 왜곡하면서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정직하고 투명하게 국민과 정보를 공유하고 국민들에 귀 기울이는 자세가 절실하다. 정부가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책임은 언론의 몫이다. 지난 4월18일 한·미 쇠고기 협상 시점에서 그 과정에 관해 꼼꼼하게 따져 묻는 언론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언론이 일찍부터 협상과정에 관해 좀더 깊이 있는 보도태도를 보여줬다면, 정부도 졸속협상을 보완하려는 노력을 했을 것이고 국민들의 오해도 줄었을 것이다. 언론은 정직하고 투명한 정보를 전달하는 동시에 국민들의 요구를 정부가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지난주 서울신문은 많은 지면을 촛불집회에 할애했지만, 국민의 요구를 담아내고 분석하는 데는 소홀한 것 같다. 촛불집회 관련 대다수 기사는 몇 명이 어디에 왜 모여서 어떻게 해산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달 30일자 2면에 시민들의 주장에 관한 짤막한 기사들이 눈에 띄지만 상세한 보도에는 소홀했다. 촛불집회의 피켓과 플래카드 문구는 사회 변화를 읽게 해 준다. 경제성장에 우선을 두는 정부와 삶의 질과 건강을 포기할 수 없다는 시민들 사이의 가치관 차이가 드러난다. 정치학자 잉글하트는 세계적으로 가치의 중심이 경제성장과 안보를 우선시하는 물질주의에서 삶의 질을 중시하는 후기 물질주의로 이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사한 경제성장을 이룬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한국이 후기 물질주의로의 가치관 변화가 늦은 편이라고 지적했지만 그 추세는 마찬가지다. 국민들 사이의 가치관 변동을 정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거나 외면하고 있는 듯하다. 언론은 이제 정치적 이념의 틀로 사안을 다루기보다, 국민들의 소리와 시대변화를 충실하고 깊이있게 보도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광우병 보도에 관해 다시 한번 더 지적하고자 하는 점은 언론인의 전문성 결여다. 광우병 이슈는 다양한 과학적 분석과 전문적 소견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한국의 언론은 ‘전문기자’를 키우는 데 소홀했고,‘종합기자’를 양산해 온 것이 현실이다. 전문성이 결여된 종합기자만으로 구성된 언론이 과학적 분석과 전문적 해석보다는 광우병 관련 정부의 입장과 반대 입장을 단순하게 대비시키는 보도를 하면서, 독자들은 무엇이 정확한 정보이고 무엇이 정치 공세인지 구분하기 힘든 상황에 있다. 정부와 언론은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의 가치관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고 신뢰를 얻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금희조 성균관대 신방과 교수
  • 정 농림 “30개월 이상 소 수출중단 美에 요청”

    정부가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출을 중단하도록 미국측에 요청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3일 오전 10시 과천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긴급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미국측의 답변이 올때까지 장관고시를 유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는 물론, 국내 창고에 대기중인 미국 쇠고기의 검역도 자동 연기됐다. 정 장관은 “(이번 조치는)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는 조치”라며 “특히 미국산 쇠고기 중 30개월 이상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국민들과 농어업인·축산농가 여러분의 뜻을 받들었다.”고 장관고시 연기와 수출중단 요구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국가간 선린우호 관계와 신뢰를 유지하면서 해법을 찾는 것이 국익과 국민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그 때까지 농식품부 장관으로서 검역 권한을 통해 국민을 안심시켜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달 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에 관한 장관 고시 게재를 행정안전부에 의뢰했다.하지만 반대 여론이 들끓자 한나라당은 지난 2일 관보 게재 연기를 농식품부에 요청했고,농식품부는 이를 수용해 관보 게재 유보를 행안부에 재요청했다. 또 정 장관의 발표에 앞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한승수 국무총리·류우익 대통령실장 등 당·정·청 고위관계자들은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회의를 갖고 쇠고기 수입과 관련 사실상 재협상을 미국에 요청키로 의견을 모았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나라 의총 쏟아진 정국해법

    한나라 의총 쏟아진 정국해법

    한나라당 의원들이 ‘쇠고기 파동’으로 불거진 국정 난맥상에 대해 본격적인 불만을 토해 내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위한 관보 게재와 관련,‘연기카드’를 꺼내 들었다. 게재를 강행하려는 정부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은 2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쇠고기 파동, 유가 급등 및 물가 불안으로 꼬여만 가는 정국을 해결하기 위한 ‘끝장 토론’을 벌였다.3시간 동안 20여명의 의원이 야당의 의총을 연상시킬 만큼 정부와 청와대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다. 쇠고기 재협상, 인적 쇄신, 시위대 강경진압 책임 추궁 등의 의견이 터져 나왔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국민이 화가 많이 나 있다.”면서 “밤 12시가 넘더라도 오늘 해볼 건 다 해보자.”고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쇠고기 파동에 대해서는 재협상과 장관 고시의 관보 게재 연기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3선의 원희룡 의원은 “재협상을 처음부터 해야 한다.”며 재협상 논의에 불을 붙였다. 초선인 정태근 의원도 “국가의 신뢰도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부분 재협상이라도 이뤄져야 한다.”며 재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부 의원들은 “쇠고기 협상안 장관 고시를 관보에 게재하는 것을 연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재협상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비례대표인 강명순 의원은 물대포 사용, 여대생 폭행 등 경찰의 시위대 강경진압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의원은 “강경 진압과 관련해선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쇠고기 파동에 대한 논의는 당내 소장파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인적 쇄신론으로 발전했다.4선의 남경필 의원은 “인사를 주도하고 대통령을 보좌했던 총책임자가 책임을 느껴야 한다.”면서 “장관 몇명, 수석 몇명 교체가 아니라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적 쇄신뿐만 아니라 그동안 인사를 주도했던 당내 ‘실세’를 겨냥한 발언이다. 국정 전반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서울 강서을의 김성태 의원은 “대운하나 공기업 민영화와 같은 과제를 섣불리 손대는 것은 문제다.”면서 “4대보험, 고용안정 등을 먼저 해결해야 민심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의 강석호 의원은 “대기업 CEO형 국정 운영이 우려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날 토론 결과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의견이 최대한 관철되도록 청와대에 전달하겠다. 특히 인사쇄신은 100% 관철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실용정부’를 표방하며 지난 2월27일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3일로 100일을 맞았다. 서울신문은 한·미 관계 복원 추진 및 미국산 쇠고기 개방 후폭풍 등으로 출범 초기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는 외교정책을 비롯,‘비핵·개방·3000’으로 요약되지만 남북 관계 경색을 불러온 통일정책,‘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앞세운 경제정책,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통해 비춰진 사회·교육정책 등에 대한 현 상황을 점검해 보았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현 정책의 문제점 및 개선할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모색해 봤다. ■ 외교·통일 - 對美·對北관계 실용 앞세우다 ‘비틀’ ‘실용주의’의 덫에 빠진 외교·통일정책. 이명박 정부의 지난 100일간 외교·통일정책은 원칙을 세우기보다는 실용주의에 치우쳐 결국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노무현과는 반대(Anything But Roh)’ 기조가 뚜렷이 나타나면서 한·미 관계는 오히려 손해를 보고 남북 관계는 경색돼 치러야 할 비용이 더 커지는 등 정책적 조율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 복원 외치다 입지 약화 참여정부 때보다 한달이나 먼저 한·미 정상회담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 관계 복원’이라는 원칙에 얽매여 오히려 쇠고기 전면 개방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안기면서 후폭풍을 맞고 있다. 한·미 관계가 손상됐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다 보니 필요 이상의 양보와 눈치보기가 이뤄졌고, 오히려 미국의 실용주의에 한국의 포장된 실용주의가 말려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다가 한·미간 ‘21세기 전략동맹’이 군사동맹 강화로 인식되면서 중·일·러 등 주변국의 오해를 사는 상황에 처했다. 급기야 한·중 정상회담 직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며 경계심을 내비쳐 갈등을 야기했다. 유명환 외교장관은 2일 총영사회의 개막사에서 “이쪽으로 눕자니 저쪽이 걸리고 저쪽으로 눕자니 이쪽이 걸린다.”며 4강외교의 한계를 토로했다. 한·미 관계에 치우치다 보니 남북 관계는 뒷전으로 밀려 향후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공약으로 출발한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도 정치적 구호에 그쳐 실질적 내용뿐 아니라 전달방법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교안보정책 조정기능 회복해야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대통령 자신이 남북관계, 한·미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고, 청와대는 정책 조정에 실패했다.”며 “특히 각료들이 서로 경쟁하듯 대북 강경론을 표명하는 등 치밀한 정책 조율이 결여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외교안보정책의 세밀한 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청와대가 더 나서거나 필요하다면 인적 쇄신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원칙이 있다면 주변국과 북한을 상대로 현실적으로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데 원칙 없는 실용은 편의주의적, 기회주의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대통령이 수석 및 각료들에게 재량권을 주든가 따를 수 있는 명확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회·교육 - 사교육비·노동 대책 조속 수립해야 촛불집회의 촛불 수만큼 사회·교육분야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쇠고기 수입뿐 아니라 대운하·영어공교육·공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불만에 총체적으로 집약된 것이 촛불집회이기 때문이다. 경유값 폭등으로 화물업계의 불만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고, 경기침체로 폐업을 하는 자영업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노동계는 뜨거운 하투를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했던 한국노총까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정부에 등을 돌렸다. 서울광장에 이어 전국적으로 촛불집회와 촛불행진이 확산되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책연대하던 한국노총도 등 돌려 교육정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다.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의 수요·공급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만족 두 배, 사교육비 절반’이라는 모토가 무색할 지경이다. 사교육비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들썩이고 있다.1·4분기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15.7%나 급증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사교육비가 절반으로 주는 게 아니라, 거꾸로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국교총은 “총론에는 찬성하지만, 각론은 잘못됐다.”고 평가한다.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밀어붙이기’ 정책이라는 반발이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부터 혁명적인 교육정책을 숨가쁘게 쏟아냈다. 영어몰입교육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영어공교육 강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자율형 사립고로 대표되는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대입자율화 3단계 조치,4·15 학교자율화, 교육정보 공시제 등이 모두 초반에 발표됐다. ●교과부에서 교육정책 주도를 이처럼 다양한 대책이 나왔지만, 결국 자율과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청와대가 아니라 교과부가 중심이 돼서 교육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제대로 주워담지도 못하면서 내던지듯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일선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한만중 정책실장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절대 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대운하사업과 비슷하다.”면서 “정책 입안단계부터 교육수요자의 의견을 수렴해야 100일간 겪은 혼란을 그나마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정 조정 - 초기대응 못하는 관계장관회의 ‘뒷북’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세종로 중앙청사 국무위원 식당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전 7시 조찬을 겸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가 열렸다. 총리가 주재하는 이 자리엔 주요 장관들이 참석, 각종 현안과 경제·사회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가벼운 토론은 물론 부처 의견도 조율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현안에 대해 초기 단계부터 부처간 손발을 맞추기 쉬웠고, 대응책도 신속하게 마련할 수 있었다. ●축소된 총리실 정책조정 기능 상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뒤 총리실이 정책조정 기능을 상실하면서 이 회의는 자취를 감추었다. 각종 현안 관련 관계장관회의는 대부분 사태가 무르익을 시점에 열렸고,‘뒷북치기’와 미봉책만 양산했다. 총리실의 한 국장급 간부는 “광우병 파동이나 유가 폭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같은 핵심 현안들은 초기 대응이 필수적인데 현재의 회의시스템은 대부분 사후약방문식”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유가 폭등과 관련, 정부는 지난달 28일 연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에서 ‘맹탕대책’만 쏟아내 국민들을 실망시켰고, 이내 청와대의 질책이 쏟아졌다. 회의를 주재한 한승수 총리로서도 전날 국무회의에서 “유가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 각 부처에선 실효성 있는 모든 대책을 마련해 오라.”고 지시한 터라 체면만 구긴 꼴이 됐다. 이와 관련, 사회부처의 한 간부는 “만약 매주 현안회의를 열어 총리 책임하에 부처 장관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하나씩 찾았으면 지금처럼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수시로 소집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요 정책에 대한 부처간 이견을 사전에 조율해 나가겠다.”며 이같은 우려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는 총리의 생각일 뿐이다.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 시급 총리실의 한 핵심 간부는 “현재 수시 관계장관회의 시스템 하에선 부처간 사전조율 및 초기대응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한다. 긴급회의의 성격상 초기단계의 사소한 현안을 올리기 어렵다는 것. 반면 “정례회의 시스템 하에선 장관들이 보고 또는 토론할 거리를 마련해 오고, 그 과정에서 사소한 현안까지 자연스럽게 초기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 혼란을 줄이기 위해선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이 시급하다.”면서 “회의가 정례화되면 현안에 대한 총리의 조정력과 부처 장악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경제 - 성장·고용·물가 낙제점… MB노믹스 ‘구멍 숭숭’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가 깊은 수렁 속을 헤매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이명박호’의 경제성적표는 낙제점 투성이다. 경제지표만 암울한 게 아니라 서민 체감경기는 더욱 냉골이다. 고유가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사태 등 대외 악재가 일차적 원인이지만, 정부의 잘못된 예측과 민생을 외면한 경제정책 등이 결정적 단초가 됐다. ●‘MB물가지수´ 52개품목 관리 실패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성장, 물가, 고용, 경상수지 어느 것 하나 나아진 게 없다.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에 견줘 0.7% 오르는 데 그쳤다.2004년 4·4분기 이후 가장 낮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4.8%로 수정했다. 금융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도 각각 4.8→4.5%,4.9→4.6%로 전망치를 내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 하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0.8%포인트나 낮은 3.8%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도 악화일로다.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보다 4.9% 급등했다.6년 11개월 이래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생활물가지수는 5.9%나 폭등했다. 정부가 52개 품목에 대한 ‘MB물가지수’를 만들고 집중 관리해 왔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고용마저 뒷걸음질치고 있다. 전년동월 대비 신규 일자리 수 증가 규모는 3월 18만 4000명,4월 19만 1000명으로 두 달 연속 20만명을 밑돌았다. 정부가 제시한 연간 60만개 새 일자리 창출은 물론 올해 정부의 수정 목표치인 28만개에도 한참 모자라는 규모다.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적자도 4월까지의 누적 적자폭과 비슷한 70억달러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경유쓰는 서민층 지원대책 필요 ‘비즈니스 프렌들리(친 기업적)’를 표방하며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대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폈지만 논란의 불씨를 남겨주고 있다.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는 MB의 공언과는 지향점이 다른 정책이기 때문이다. 경제상황이 악화된 것은 외생변수가 나빠진 데서 원인의 대부분을 찾을 수 있겠지만 대응이 미흡했다.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해 큰 타격을 입은 화물업자 등 서민층의 반발을 달랠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 역시 여론을 무시한 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제언 - “경제총괄기능 일원화로 성장·물가 균형잡아야” 이명박(MB)대통령의 경제 100일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평가는 ‘평점 이하’다. 국제 유가 상승 등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 위주의 정책을 고집하다가 고(高)물가의 부작용만 키웠다는 것이다. 컨트롤 타워 부재와 시장주의 철학의 빈곤 역시 시장의 혼선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따라서 앞으로는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성장과 물가 사이의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잠재성장력을 확충하고, 경제 조정 역할을 재정립해 일관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경제라인 교체 등 인적쇄신도 주문했다. ●고유가 시기, 성장보다 안정 우선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747 공약’ 등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목표를 설정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침체돼 있던 경제성장률을 공격적으로 높이겠다는 자세는 높게 살 만하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성장 중심으로 가는 것은 옳지만 대내외 상황을 감안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안정에 무게 중심을 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잠재성장력 확충이라는 장기 전략은 맞지만 유가 상승 등 대외적 악재에 안정이 아닌 성장으로 대처하는 단기 전술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인위적 관치는 불확실성만 양산 홍익대 전성인 교수는 “자원배분을 시장에 맡기는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를 운운하면서 실제로는 관치에 의한 구태를 재연하고 있다.”면서 “이 둘은 양립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시장에 불확실성만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위적인 물가 관리를 위해 이른바 ‘MB지수’까지 만들었지만 이는 수요 공급에 따라 물가가 결정되는 시장경제 원리에 맞지 않으면서 시장이 우왕좌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한다. 메가뱅크 논쟁 등 조정 정책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환율과 금리 문제에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여과 없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등 컨트롤 타워의 조정 역할 부재로 시장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장원리에 맞는 인적쇄신 필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대안은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다. 황 수석연구원은 “3분기까지 환율과 금리 정책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고 시장에 맡기면 하반기 들어 환율과 물가 등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면서 “이후 잠재성장력 확충을 위한 각종 규제 완화와 기업 투자활성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한성대 김상조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도 “당장의 7% 경제성장 목표를 포기하는 등 경제 정책의 방향이 성장보다 안정 쪽으로 선회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시그널을 국민들과 시장에 보내야 고환율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등의 난맥상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조정정책의 확립 역시 중요한 과제다. 전성인 교수는 “경제정책 총괄 기능을 재정부 장관이나 청와대 경제수석 등 한 쪽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면서 “경제 관료들 역시 시장주의 원리에 맞춰 스스로 변화해야 하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쇠고기 국내산 여부 검사 해준다

    서울시가 10명 이상 시민이 요청하면 음식점은 물론 시장과 대형유통센터 등에서 판매 중인 쇠고기가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 여부를 검사해 주기로 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 검사를 의뢰하는 시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30일 내 부적합 여부 등 판정 서울시는 9월 본격 도입을 앞두고 3일부터 시범 실시하는 ‘식품안전성 검사 청구제’ 대상 중 쇠고기의 품종과 원산지 검사 등을 포함하기로 했다.‘시민 식품안전성 검사 청구제’란 안전성에 의심이 가는 식품에 대해 시민들이 검사를 청구하면, 시가 해당 식품을 검사해 30일 내에 부적합 여부 등을 판정하고 행정조치를 내린다. 일반인이 이 검사를 청구하기 위해선 같은 업소나 품목(식자재) 등에 대해 10명 이상이 뜻을 모아야 한다. 또 학교나 어린이집, 유치원, 기업 영양사 등 다수의 급식을 책임지는 사람은 개인이 특정 식품에 대한 검사를 의뢰할 수 있다. 시 식품안전과 관계자는 “식중독균과 중금속, 잔류농약 검사 등이 필요한 거의 모든 식품이 대상”이라면서 “특히 어느 때보다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쇠고기에 대해서는 국내산 판별과 원산지 확인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쇠고기에 대한 조사 의뢰가 들어오면 유전자 검사를 통해 고기가 ‘한우’ 또는 ‘육우’인지,‘젖소’인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산과 수입산 여부도 판별가능하다. 동시에 시는 법정전염병을 일으키는 E콜리균(O157균)이나 브루셀라 균 등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지 여부도 조사하게 된다. 시는 검사 결과 해당 업소에서 판매하는 고기가 품종이나 원산지를 속이거나 부적합한 병원균을 포함한다고 판명되면, 출하 및 판매를 금지하고 유통가공식품은 압류·폐기처분을 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또 업체에도 행정처분과 형사고발, 언론공개 등도 이어간다고 밝혔다.●미국산 등 원산지 판별은 확인 안돼 최근 미국산 수입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절정으로 치닫고 상황에서 이번 조치로 시민들이 ‘쇠고기 검사 요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식품안전과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은 물론 식자재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학교와 회사식당 등에서도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정작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 할 미국산 여부는 유전자 검사로 확인할 방법이 없어 “2%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고기가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 여부만 알 수 있다. 원산지가 미국산인지, 호주산인지, 뉴질랜드산인지 여부는 철저히 거래장부에 의지해 확인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이런 가운데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부터 7∼8명의 검사 전담반을 만들어 점검에 돌입했다. 검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 식품안전정보시스템(fsi.seoul.go.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우편이나 팩스 등으로 조사를 신청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해당 제도는 쇠고기 외에도 부적합한 식품들을 시민의 식탁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도입된 만큼 여러분야에 있어 이용을 바란다.”면서 “9월 이후엔 신고 등을 통해 식품안전에 기여한 시민을 포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효순·미선 촛불 vs 美쇠고기 촛불

    효순·미선 촛불 vs 美쇠고기 촛불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 효순·미선양을 애도하며 촛불을 들었던 중학생이 이제 대학생이 되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의 전면에 섰다.6년 만에 다시 타오른 ‘촛불’은 당시와 어떻게 변했을까. 대학생 한모(20)씨는 “2002년에는 미군범죄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과 한·미 간 불평등한 관계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면, 지금은 식탁을 위협하는, 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와 이를 무조건 수입하려는 정부의 자세 때문에 촛불을 켜고 있다.”고 말했다.2002년에는 반미정서가 짙게 깔려 있었지만, 지금은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권을 저버린 정부가 각성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2002년에는 ‘촛불을 더할수록 세상이 밝아진다.’는 슬로건 아래 범국민대책위가 중심이 됐다. 하지만 올해에는 뚜렷한 구심점이나 주도세력을 찾아보기 힘들다. 일사불란하게 광장에 모이고 해산하던 2002년과 달리 올해는 시위행렬이 흐르는 물처럼 경찰이 막으면 골목으로 돌아가는 형태를 띠고 있다. 국회의원도 교수도,2008년 촛불의 행렬에서는 시민 가운데 한 명일 뿐이다. 이처럼 촛불집회가 ‘모여라.’가 아닌 ‘모이자.’ 형태가 된 것은 주제가 ‘반미’가 아니라 ‘민생’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찰과 시민단체가 담당했던 시위현장 감시도 이제는 시민들이 직접 맡고 있다. 시민들은 노트북·휴대전화·디카·캠코더 등으로 현장을 생중계하고 각종 현장 채증자료를 인터넷에 올린다. 블로거 김모(33)씨는 “이런 활동은 정부의 강경대응 때문이기도 하지만 끝까지 순수한 평화시위를 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외신도 촛불시위 뜨거운 관심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촛불집회에 대해 외신들도 연일 속보와 분석 기사를 내보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AP 통신은 1일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계획을 철회할 신호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제목으로 대규모 촛불 집회 상황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통신은 31일 밤부터 1일 새벽까지 4만명의 시위대가 거리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였으며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물대포를 발사하고 200여명을 연행했다면서 이는 이명박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결정한 이후 최대규모의 시위였다고 덧붙였다.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날 ‘한국인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내쫓으려 한다’는 제목으로 광우병에 대한 공포가 대규모 촛불 집회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 집회 사진과 함께 실린 기사를 통해 신문은 서울광장에 모인 3만 8000명의 시위대가 촛불을 하나씩 들고 이 대통령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3만명의 시위대가 서울광장에서 청와대 쪽으로 거리 행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또한 이번 촛불 시위는 국민들과 이명박 정부와의 간극을 보여준다는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언급도 소개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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