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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독도·금강산’현안질의 여야 공방

    국회 ‘독도·금강산’현안질의 여야 공방

    ‘맥 못추던 야당의 반전’ 21일 실시된 독도 영유권 문제 및 금강산 총격 사건과 관련된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 민주당은 ‘야성(野性)’을 다시 드러냈다. 날카로운 질문으로 지난 16,18일 이틀간 열린 현안질의에서 준비 부족을 드러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사안에 따라 질타와 방어를 섞어가며 정부측의 ‘선방’을 지원했다. ●野性 드러낸 민주 기선잡기 나서 민주당 의원 중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부겸 의원은 질의에 앞서 기선 잡기에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대정부 질의에서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의원의 질문에 대해 기싸움을 벌이면서 고압적이고 오만한 태도, 논쟁해서 이기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태도를 보였다.”며 국무위원들을 질타했다. 같은 당 최영희 의원은 ‘요미우리 오보’ 사건에 대해 “MBC PD수첩에 대해서는 청와대, 여당은 물론 검찰이 전담팀까지 구성한 정부가 국민 자존심까지 훼손시킨 요미우리에 대해서는 진실규명도 못하고 시정조치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총리 “전정권 정책도 영향” 이날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 대일 정책에 대해 집중 비판했다. 김 의원은 “비핵 개방 3000은 방법이 없어 정책으로서 구실을 할 수 없다.”고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같은 당 강창일 의원은 “실용외교라는 허황된 얘기는 하지 말고 경제적 실리를 제일로 하는, 이렇게 얘기하면 될 것”이라며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총제적 위기는 지난 잃어버린 10년의 귀결”이라며 김대중·노무현 정권에 책임을 돌렸다. 공성진 의원은 금강산 사건으로 드러난 정부의 보고 시스템 문제에 대해 “늑장 보고가 실무자 자질 문제냐, 조직 축소에 의한 구조적 문제냐, 노무현·김대중 정부 10년의 국가기관 무력화로 인한 연장의 귀결로 보냐.”고 질의했다. 이에 한승수 총리는 “셋 모두 이번 상황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 것 아닌가 보고 있다.”고 답했다. ●여야 정부 늑장대응 한목소리 독도 문제와 금강산 총격 사건에서 정부가 보여준 늑장 대응에 대해서는 여야가 한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 문제, 금강산, 독도 문제 등 일련의 사태 대응을 보면 정부의 위기 대응 시스템에 심한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공 의원은 “청와대 내 위기 정보 상황팀은 한시적 존재”라고 지적한 뒤 “미국은 외교안보수석에게 모든 보고가 직보가 되고 언제 어디서든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 의무화돼 있다.”고 위기관리 시스템의 보완을 촉구했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보건노조 “교섭 결렬땐 23일 총파업”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1일 산별중앙교섭이 결렬될 경우 23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병원 경영자단체인 대한병원협회 관계자 또한 “노조가 모든 사안에 대해 단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파업이 불가피한 상황임을 시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기간 만료시점인 22일 밤 12시까지 산별중앙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다음날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산별 최저임금 도입 ▲의료민영화 정책 폐기 ▲미국산 쇠고기 병원 급식 사용금지 ▲간호 인력 확충 ▲의료기관평가제 전면 개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 4월30일부터 교섭을 벌였다. 노조는 22일 오후 7시부터 고려대의료원과 한양대의료원, 경희의료원 등 전국 20개 거점 병원 로비에서 파업 전야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은 공공연맹 사업장으로 산별노조에 가입하지 않았고, 연세의료원은 한국노총 산하이기 때문에 이번 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파업 첫날인 23일 거점 병원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각 지역별로 병원 내 선전전과 거리집회, 행진 등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후 7시에는 언론노조, 건강연대와 공동으로 청계광장에서 촛불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한편 노조는 지난 16∼18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조합원 3만 8641명 중 2만 9579명이 투표해 투표율 76.54%를 기록했으며, 이중 2만 1738명(73.49%)이 찬성해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편파보도와 사회분열/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편파보도와 사회분열/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대한민국을 한차례 뒤집어 놓았던 광우병 파동과 촛불시위 사태가 무더위와 장마의 계절 속으로 그런대로 사그라지고 있다. 대신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과 일본의 독도 도발 사건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사회 이슈들은 이처럼 한쪽이 다른 쪽을 대체하며 나아가는 법이지만, 광우병과 촛불 사건은 이를 보도하는 언론 문제와 뒤얽혀 뒷맛이 개운치 못하다. 언론들은 제멋대로 편파 보도, 공격 보도를 일삼았고, 사회는 문제의 언론을 사법처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모습이 너무 후진적이어서 부끄럽다. 문제의 발단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의 통합을 지향하는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에서 비롯됐다.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국민과 살갑게 대화할 줄 모르는 정치권력은 촛불에 기름을 부은 꼴을 만들었고, 궁극적으로 사회를 분열케 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언론들은 사회적 분열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드는 확성기 노릇을 했다. 소위 보수 언론과 진보 언론으로 나뉜 언론들은 더이상 편파보도를 숨기지 않는다.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애시부터 찬반 입장이 먼저 정해지고, 거기에 맞춰 사실과 정보들을 편향적으로 취사선택 편집함으로써 이슈를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 버린다. 언론의 광우병 보도, 촛불시위 보도에는 저널리즘의 가장 근본적인 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사실 보도, 객관보도의 정신이 실종됐다. 언론들은 사실을 비틀고 축소 과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제는 의견과 주장이 다른 편에 대해 공격을 쏟아 붓는다. 일부 언론의 공격 저널리즘은 분노와 저주, 비난과 비아냥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동반한다. 감정으로 격해진 언론의 공격 보도는 언론들간의 한바탕 싸움으로 이어지고, 그것은 시민집단간의 분열적 다툼으로 비화된다. 광우병 보도를 놓고 MBC PD수첩과 이른바 조·중·동 신문이 한바탕 기싸움을 하고 있는 것은 결국 편파적 언론들의 네탓 싸움에 불과하다. 정파적으로 편이 갈라진 언론들의 편파 보도는 지금 대한민국 사회를 심각하게 분열시키고 있다. 보수집단은 진보언론을, 진보집단은 보수언론에 대해 불신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주 창간 104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언론의 이념적 정파적 편향 조건을 경험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극복하기도 했던 서울신문은 이제 객관과 공정 언론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신문의 광우병과 촛불시위 보도만 보아도 객관과 균형을 위해 애쓴 흔적을 엿볼 수 있다. PD수첩 관련 보도는 ‘방통심의위 결정, 해명방송 임박,PD수첩 수사 이번주 ‘분수령’’(7월15일자 9면),‘한총리 PD수첩에 손배 검토’(7월19일자 2면),‘여야 국회 긴급현안질의 무게중심 이동, 쇠고기 잠잠 촛불-PD수첩 공방’(7월19일자 4면),‘MBC,PD수첩 징계수용? 불복?’(7월19일자 9면) 등의 기사에서 사태의 추이를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또한 7월18일자 9면 ‘언론자유 침해 vs MBC 신뢰 추락’,‘與6 대 野3 방통심의위원 중립 논란’ 기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16일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관련 방송에 대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란 중징계 결정을 내린 데 대한 사회적 논란을 균형감 있게 보도하고 있다.7월17일 ‘PD수첩, 완벽하진 않지만 왜곡없다고?’ 사설은 PD 수첩이 왜곡 편파 보도의 문제를 제대로 시인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PD수첩 제작진의 자질을 의심하게 된다.”며 따끔하게 질타하고 있다. 편파와 분열의 언론 환경에서 객관과 공정과 사회 통합을 지향하는 정론지의 길을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104년의 전통과 역사를 근거로 하여 서울신문이 혼탁한 이 시대의 정론지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글로벌 시대] 오늘을 뛰어넘는 희망/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글로벌 시대] 오늘을 뛰어넘는 희망/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오늘을 뛰어넘는 희망.” 지난 6월10일 서울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를 두고 일본의 어느 저널리스트는 지명관 전 한림대 석좌교수의 말을 빌려 이렇게 표현했다. 그날 집회 현장에 나갔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촛불 행렬에는 중·고등학생부터 유모차를 끈 30대 부부, 넥타이족까지 있었다.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사거리까지의 차도를 가득 메운 광경은 압권이었다. 이들은 차분하게 내게 분노를 말해줬다. 행진 대열을 뒤따르면서 일본인은 언제부터 분노하기를 포기했을까, 그런 생각에 사로잡혔다. 일본에서 시위가 정점에 올랐던 것은 1960∼70년대다. 최대 규모는 60년의 신(新) 미·일안보조약에 반대한 ‘안보투쟁’ 때였다. 국회의사당 앞에 약 65만명이 모여 많은 부상자를 내고 학생 1명의 아까운 목숨이 희생됐다. 당시 기시 내각을 총사퇴시킨 시위가 ‘국가 권력에 대한 투쟁’이란 무정부주의로 변모하자 시민의 참여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쇠퇴해 버렸다. 지금 일본에서도 고용문제, 고령자 의료문제 등으로 분노가 솟구치고 있다. 하지만 그 분노가 하나로 뭉쳐 겉으로 드러나는 일은 없다. 한 일본인 기자의 탄식이다.“불만의 목소리가 가득 차 있지만 언젠가는 사라진다. 과거 같은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체념 분위기는 이해하기 어렵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만 해도 강 건너 불이 아니다. 미국은 대선 후 일본에 쇠고기 수입조건의 폐지 압력을 가해 올 것인데, 일본은 과연 먹거리 안전을 놓고 한국처럼 국민이 궐기해 반대할 수 있을까.” 일본에서 미국산 쇠고기는 1977년부터 3차례 교섭을 거쳐 91년 수입을 시작했다. 싸고 부위별로 수입할 수 있어 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돼 수입이 처음으로 중단됐다. 남녀노소가 즐겨 먹던 ‘쇠고기 덮밥의 위기’가 닥쳤다. 쇠고기 덮밥 체인점이 미국산 쇠고기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앞서 2001년 9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광우병 소가 발견돼 열도를 공황 상태에 빠트린 적이 있다. 당시 일본에서 기자생활을 하던 나는 여성이 주름을 없애기 위해 주입하는 콜라겐도 소에서 추출한 것이어서 위험하다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이때부터 일본에서는 일본산 소에 대한 전수검사가 시작됐다. 일본은 미국에도 전수검사를 요구했으나 미국은 20개월령 이하의 소에서는 광우병 발병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오히려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하면 검사가 필요없다는 완화된 조건을 제시하고 일본 정부가 수용하는 형태로 수입이 재개됐다. 그런데 2006년 1월 나리타 공항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검역하면서 SRM에 해당하는 척수가 섞여 있는 사실이 드러나 다시 수입이 금지됐다. 같은해 7월 일본 시찰단이 미국으로 건너가 안전성이 확인된 시설에 한해 수입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는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중단과 재개가 몇차례 되풀이됐다. 국민들이 전전긍긍할 때 저명한 경제평론가가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쇠고기 덮밥’에 대해 “덮밥을 먹고 광우병에 감염돼 죽는 게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보다 낮다.”고 지지발언을 한다. 이후 지난해 3월부터 대형 마트에 미국산 쇠고기가 깔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또 SRM이 포함된 쇠고기가 발견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은 꼬리를 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 문제다. 미국은 수입소의 월령을 30개월 미만으로 하도록 일본에 이미 요구해 놓은 상태다. 게다가 올 들어 미국이 복제 소의 수출을 일본 측에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이러한 사태 전개에 일본인은 어떻게 대처할까. 분노를 잊은듯한 일본인에 “오늘을 뛰어넘는 희망”이 남아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 산업은행 사전기업공개 연기될듯

    산업은행 사전기업공개 연기될듯

    세계 수준의 투자은행(IB)을 지향하며 민영화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몸값을 높이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계획하고 있는 ‘사전 기업공개(Pre-IPO)’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20일 “시장 사정이 나빠져 제 값을 받을 수 없다면 일정을 뒤로 미룰 수 있다.”고 밝혔다. 산은 고위 관계자도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동향을 볼 때 내년 상반기 프리IPO는 연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프라임모기지론(우량주택담보대출)으로 번져갈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세계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설상가상인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여야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고 있어, 정치적 현안에 밀려 관련법 제·개정 일정도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지난 6월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산업은행 민영화 일정의 1단계는 우선 산업은행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호칭을 이미 바꿨다고 하지만, 산은 ‘총재’를 ‘은행장’으로,‘이사’를 ‘부행장’으로 부르기 위한 적법 절차가 필요하고, 산은법 개정이 필수적이다. 금융위는 8월까지 산은 민영화 법안(산은 지주사법)과, 산은의 정책금융기능을 앞으로 인수할 한국개발펀드(KDF) 설립과 관련한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예정대로라면 9∼10월 국회 심의 절차를 거쳐 올 12월 안에 산은지주사법·KDF법 등이 국회를 통과한다. 이에 따라 산은은 산은지주사를 설립하고,KDF에 50여명의 인력을 나눠 줘야 한다. 이른바 인적분할이 이뤄지는 것이다. 일각에선 산은 인력이 KDF로 일부 이동하는 인적분할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7월 중반인 현재까지 국회 원구성이 끝나지 않는 등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 심의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느냐는 것. 때문에 12월까지 관련법이 통과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 이렇게 될 경우 전체 일정이 뒤로 연기되어야 한다. 간신히 법안이 올 12월까지 국회를 통과한다면 진짜 암초가 나타난다. 산은지주가 KDF에 현물출자하는 산은지주의 주식 49%를 시장에서 매각하는 일이다. 금융위와 산업은행에 따르면 당초 계획은 49%를 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팔기 위해, 내년 상반기 세계적인 IB를 상대로 산은지주 주식의 15%를 팔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전 기업공개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공개하기 전에 세계적인 IB들에 주식을 매수할 기회를 부여해, 주식의 상품성(주식가격)을 높이려는 행위다. 그러나 현재 세계적인 IB들이 서브프라임모지지론 부실에 노출돼 계속 손실을 내고 있는 데다, 최근 프라임모기지론 부실마저 제기되자 오히려 자산을 매각하고, 중국 등 아시아의 국부펀드 쪽에 손을 벌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세계적 IB들과 경쟁할 실력을 갖췄는지 증명해본 적이 없는 ‘신생’ 산은지주에 투자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금융계의 분석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웅진코웨이, 세계 4대 디자인상 석권

    웅진코웨이가 국내 환경전문 가전업체 최초로 세계 4대 디자인상을 석권했다. 웅진코웨이는 20일 공기청정기 ‘단(Daan)’이 미국산업디자인협회와 비즈니스 위크가 공동주관하는 디자인상인 ‘2008 IDEA’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웅진은 지난해도 일본의 GD, 독일의 레드닷,IF 등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거머쥐었다. 웅진코웨이 홍준기 사장은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만큼 웅진코웨이만의 특화된 디자인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폭우속 ‘촛불’ 17명 연행

    폭우가 내린 19일 오후 7시부터 20일 새벽까지 서울 청계광장 주변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가 다시 열렸다. 집회에는 경찰 추산 1300여명(주최측 추산 1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촛불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은 종로1가∼종로3가∼을지로3가∼을지로1가∼종각∼종로3가 일대를 1시간30분가량 행진했다. 시위대는 오후 9시30분쯤 종로3가에서 교보빌딩 방면으로 다시 행진을 시작했고 경찰은 오후 11시쯤 종로구청 사거리에서 대치 중이던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이에 맞서 시위대 일부는 경찰을 향해 폭죽 30∼40발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시위대 1000여명은 20일 새벽 3시30분까지 신문로 구세군 회관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경찰의 강제 진압으로 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광교로터리와 신문로 등에서 해산명령에 불응하고 집회를 벌인 시위대 17명을 연행했다. 이 가운데 고교생으로 밝혀진 한 명은 훈방했다.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26일에도 집중 촛불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열린세상] 쇠고기 문제는 끝났다?/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열린세상] 쇠고기 문제는 끝났다?/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며칠전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쇠고기문제는 끝났다.’고 선언하였다. 그럼에도 국회의 쇠고기 국정조사가 시작되고, 비록 그 빈도와 강도는 다르더라도 거리의 촛불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언제까지 이 촛불이 계속될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 자체가 ‘없다’고 주장하거나 공권력을 동원해 힘으로 억누른다고 문제가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촛불의 압력에 밀린 정부측이 억지춘향이 격으로 협상에 나서 미국측으로부터 양보랍시고 가져온 것이 이른바 미농무부의 ‘품질시스템평가(QSA)’라는 것이다. 물론 한시적인 민간업자간 양해각서(MOU)이다. 이것이 얼마나 갈지 현재로선 알 수가 없다. 미국측은 가급적 빨리 끝내기를 원하고, 정부측은 좀 더 가져가기를 원할 게다. 그래서인지 지난 6월 협상대표의 서명조차 없는 합의를 무슨 큰 업적인 양 기자회견에서 들이밀 때, 정부측은 ‘기한없이 경과조치’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모든 경과조치는 본질상 ‘한시적인’데 ‘기한이 없다’니 소가 웃을 노릇이다.MBC PD수첩에서 ‘CJD’를 ‘vCJD(인간광우병)’라고 했다 해서 그 무슨 대단한 음모라도 되는 양 마녀사냥이 한창이다. 그렇다면 ‘경과조치’를 ‘기한없이 경과조치’라고 대국민 발표를 감행한 정부측의 왜곡은 누가 수사할 것인가. 우리 모두는 서방의 언론조차 CJD와 vCJD를 준별해 쓰지 않는 마당에, 이를 구분하지 않았다고 검찰이 수사까지 마다않는 세계 최선진의 희한한 과학초강국에 살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정부 스스로가 저지른 ‘기한없이 경과조치’라는 이 황당한 말장난도 검찰이 수사해야 마땅하다. 그래야 앞뒤가 맞다. 지난해 한·미 FTA 타결 직후 미 무역대표부는 산하 ‘자문위원회’에 협정문에 대한 평가 및 자문을 의뢰한 적이 있다. 협상의 모든 분야에 걸쳐 민간전문가 및 관련 업계 등의 자문을 구하는 이 절차는 미국 통상법에 따른 것이다. 다수의 분과 자문위 가운데 하나가 ‘농업무역정책자문위(APAC)’이다. 이 위원회가 2007년 4월27일자로 제출한 결과보고서는 쇠고기 위생검역 관련 3가지 미해결 핵심쟁점으로 다음을 언급하고 있다. 첫째 쇠고기 도축장 검사의 ‘동등성’ 즉 미 도축장 승인권 및 취소권을 미국정부에 넘길 것, 둘째 한국 수입검역서 기재내용의 간소화, 셋째 “매우 중요한 것으로 미 농무부 농업판촉국(AMS)이 승인한 생산과정프로그램(PVP)을 한국이 인정할 것” 미농무부는 쇠고기 위생검역 관련 각종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그중 수출용 쇠고기에 대한 것이 ‘수출증명(EV)’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18일 한·미 쇠고기 합의가 있기까지,‘30개월 미만의 살코기’가 말하자면 한국에 대한 미 농무부의 EV였다. 그런데 4월 합의 결과 위 3가지 미해결 쟁점가운데 첫 번째, 두 번째 모두가 해결되었고 EV는 폐지되었다. 전국민적인 항의물결에도 불구하고 ‘재협상’이 아니라,‘추가협의’에 나선 정부 역시 처음에는 EV를 운운하다가 결과적으로 QSA를 협상결과로 가져와서 ‘재협상에 준하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자화자찬한 바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있다. 한·미 FTA 협상 직후 미축산업계가 미해결쟁점으로 한국에 요구한 것이 생산과정증명(PVP)인데, 이것과 추가협상을 참 잘해서 가져왔다는 QSA는 어떤 관계인가. 미 농무부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QSA는 PVP와 비교해 그 요건이 한층 완화되고 범위도 제한적이다. 같은 품질 증명이라도 아랫등급이라는 말이다. 즉 QSA는 수출용에 적용되는 EV는 말할 것도 없고, 미 축산업자가 요구하던 PVP보다 못한 것이다. 이제부터 미국산 쇠고기는 ‘QSA Korea’를 가슴에 붙이고 시장에 등장할 것이다. 해서 이 모든 것이 “미 업자 보시기에 참으로 좋았더라!” 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 美쇠고기 ‘盧정부 책임론’ 치고받기

    美쇠고기 ‘盧정부 책임론’ 치고받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과 관련해 ‘참여정부 설거지론’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각각 전화통화한 내용 공개를 요구하는 등 ‘끝장 대치’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盧-부시 통화내용 보면 알것” 민주당은 20일 미국 쇠고기 수입협상이 사실상 참여정부에서 거의 결정됐다는 한나라당의 소위 ‘설거지론’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쇠고기 수입조건에 대해 부시 미 대통령과 전화통화한 내용 공개를 추진키로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직전인 지난해 3월 말 이뤄진 당시 두 양국 정상간의 통화 내역이다. 현재 이 통화 내용은 국가기록원이 보관하고 있으나 대통령지정기록물이어서 열람과 자료 제출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라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자료제출 요구안을 의결할 경우 공개할 수 있다.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던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도 미국산 쇠고기가 일본, 대만, 홍콩 등의 아시아 국가에 차별받지 않는 조건으로 한국시장에 들어오도록 하겠다.’고 부시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조만간 국회 본회의에서 자료 제출 요구안을 안건으로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또 지난달 7일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 간의 통화내용에 대해서도 청와대에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드러난 사실 전화로 뒤집을 수 있나” 반면 한나라당은 지난해 말에 공개된 ‘참여정부 2단계 쇠고기수입안’ 등을 근거로 미국산 쇠고기 협상에 대한 참여정부의 책임을 재차 강조했다. 차명진 대변인은 민주당의 통화기록 공개 요청과 관련,“하늘도 땅도 아는 분명한 사실을 전화 통화 몇마디로 뒤집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대통령 재임 시절 국가 기록까지 공개하겠다는 것은 도를 넘어선 것으로 앞으로 어느 나라 원수가 한국 원수와 전화 통화를 하고 긴밀한 대화를 하려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앞서 김기현 의원은 지난해 12월17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관계기관 장관회의에서 2단계 수입안 자료 등을 내세워 ‘참여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우선 30개월 미만 쇠고기로 수입을 확대하되, 미국측이 강화된 사료금지조치를 이행하면 월령제한을 폐지(SRM 제외)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與·野 국회 긴급현안질의 무게 중심 이동

    與·野 국회 긴급현안질의 무게 중심 이동

    18일 실시된 미국산 쇠고기 협상 및 경찰 진압에 대한 국회 본회의 2차 긴급현안질의에서는 쇠고기 협상보다는 촛불 시위가 여야 공방의 중심이었다. 한나라당은 “촛불시위는 대선 불복종 운동”이라며 비판한 반면, 야당은 “신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대선 불복종 운동” vs “살인의 미필적 고의”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경찰의 진보연대와 광우병대책회의 사무실 압수수색 결과 발견된 문건을 근거로 “사전에 학계, 노동계, 종교계, 유모차 등 각계가 참여하는 집회를 계획했다.”면서 “이같은 과격 진보세력의 대선 불복종 계획은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우리 시위 진압 매뉴얼(지침서)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더욱 강력한 진압 필요성을 제기했다. 반면 민주당 조배숙 의원은 쇠뭉치를 들어보이며 “경찰이 (시위현장에서) 던진 것”이라면서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본다. 상부 지시 내지는 묵인 없이는 불가능한 일 아니냐.”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따졌다. 이어 조 의원은 “경찰청장의 책임을 물어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은 촛불 시위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질의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경찰의 소화기와 물대포 사용이 합법적인가를 따진 뒤 “꿈을 꾸는 듯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언론 장악 음모’ 공방 MBC PD수첩과 YTN 구본홍 사장 선임 문제도 이날 긴급현안질의에서 다뤄졌다. 한승수 총리가 미국산 쇠고기 사태와 관련,“초기에 이런 사안이 벌어진 것은 MBC PD수첩에 큰 책임이 있다.”고 하자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근본 원인을 제공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다. 구본홍씨를 YTN 사장에 임명한 것은 언론 장악 의도가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하지만 한 총리와 한나라당 의원들은 MBC PD수첩의 보도에 대한 지적을 반복했다.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PD수첩은 왜곡 과장 보도를 서슴지 않았다.”고 했고, 한 총리는 “PD수첩은 정정당당하게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률 의원 “이 대통령 하야” 발언 논란 이날 현안 질의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하야를 의미하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됐다.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대통령 지지율이 20% 이하에 머물고 있는데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는 게 민주주의 요소에 부합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정치인의 인기는 항상 고정된 게 아니라 오르락내리락 한다.”고 답했지만 본회의장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고성으로 항의하는 등 반발했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KBS 사장도 재신임 절차 필요 쇠고기 재협상 현실적 불가능”

    “KBS 사장도 재신임 절차 필요 쇠고기 재협상 현실적 불가능”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정연주 KBS사장 진퇴 논란과 관련,“정부산하기관장으로서 한번쯤 검증하고 재신임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18일 발간된 월간지 신동아가 보도했다. 박 수석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KBS의 경우 방송의 중립성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정부산하기관장으로서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기조를 적극 구현하려는 의지가 있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최적임자인지 한번쯤 검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 퇴진 논란에 대해서는 “물러가라기보다는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바뀌고 기반이 다른 정당이 집권을 했으면 정부산하기관장의 경우 재신임 절차가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촛불집회와 관련,“(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외에도 공기업 선진화 등 이해관계가 얽힌 이들이 견제하고 싶어하는 일이 늘어서 있다.”며 “(촛불집회가) 연말께까지 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광우병 대책회의측의 재협상 요구는 사실상 협상의 파기 내지 무효를 선언하고 다시 하자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박은 뒤 “두 달 넘게 촛불시위를 이어가면서 선거에 의해 뽑힌 민주 정부를 ‘아웃’시키려는 것은 대선 불복투쟁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촛불집회와 연계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거리미사에 대해 “신부님들이 차도점거 시위라는 불법을 저질렀다.”면서 “신부님들에게 ‘성경을 읽기 위해 촛불을 훔쳐도 되느냐.’고 묻고 싶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공기업 선진화에 대해서는 “큰 방향을 세우고 유형별, 단계별 상황을 역산한 결과 8월중 공기업 선진화의 방향과 원칙이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이후 305개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차례로 발표한 뒤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9월 정기국회에 법 개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촛불과 진보의 앞날] 운동의 새싹… ‘진보의 재구성’을 강제하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촛불과 진보의 앞날] 운동의 새싹… ‘진보의 재구성’을 강제하다

    지난 6월10일 광화문 일대에선 촛불의 물결이 파도처럼 일렁거렸다. 촛불의 바다를 바라보던 진보진영의 한 인사는 “촛불시위를 통해 구 진보는 몰락했다.”는 극단의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미국산 쇠고기 논란’ 정국 내내 촛불의 상상력과 역동성을 좇아가지 못한 진보진영 스스로의 뼈아픈 반성이었다. 촛불은 진보의 상상력을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축복인 동시에, 진보의 자기성찰을 강제한다는 점에서 괴로운 도전이다. 촛불 이후 진보진영은 달라져야 하고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촛불시위는 진보와 진보진영이, 운동과 운동권이 반드시 일치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간 진보를 자처해온 사람들의 활동영역에서 한 발짝 떨어진 인터넷을 중심으로 진보와 운동의 싹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까닭이다. 진보진영이 처한 딜레마의 핵심이다. ●깃발에 대한 부정 지난 5월 말 시위현장에선 이른바 ‘깃발논쟁’이 벌어졌다. 깃발은 ‘전위성’의 상징이다. 기존 진보진영은 조직의 세를 과시하고 대중을 동원하는 상징으로 깃발을 사용했다. 촛불시위에서 진보적 시민사회단체가 들고 나온 깃발은 시위 참여자들에게 눈총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반면 ‘다음 아고라’ ‘소울드레서’ 등 시위대 스스로가 만든 깃발은 친근감과 동지의식을 확인하는 표지판이 됐다. 깃발 자체에 대한 거부라기보다는 진보진영의 전위성과 대표성에 대한 거부였던 셈이다. 선두에서 구호를 선창하던 반전평화단체 ‘다함께’의 방송차는 “차 빼”라는 시위대의 항의에 직면했다. 서울 소재 대학 중 가장 먼저 동맹휴학과 촛불시위 참여를 결정했던 성공회대에서는 결정의 당위성엔 찬성하면서도 학생들의 총의를 모으지 않은 학생회의 의사결정 절차를 문제 삼는 이의가 분출됐다. 촛불 든 시민들은 ‘왜 우리가 당신들의 지도를 받아야 하느냐.’며 진보진영 엘리트적 리더십의 존재이유를 따져 묻고 있다.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진보진영 운동방식의 ABC가 부정당하고 있다.”는 말로 답답함을 표현했다. 지금까지는 ‘깃발을 세우고 → 사람을 모아서 → 세를 형성해 행동하는 것’이 운동의 ABC였다.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촛불시위 이후 진보진영이 확보해온 권위의 해체가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진보는 자세를 낮추고 관성적 운동방식을 어떻게 바꿔낼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조희연(사회학) 성공회대 교수도 “시민을 동원 대상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진보와 운동의 주체로서 시민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시위 내내 현장을 지키며 촛불과 민주주의의 상관성을 연구 중인 신진욱(사회학) 중앙대 교수는 촛불 이후 ‘진보 재구성’의 핵심을 “기존 진보진영이 진보의 중심이 아닌 다양한 진보적 흐름의 일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나를 따르라.’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시민과 소통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하승창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도 “촛불을 겪은 진보진영의 가장 큰 고민은 사람들이 실제로 와글거리는 공간으로 어떻게 들어갈 것인가의 문제”라며 소통방식의 전면적 전환을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시민의 참여를 독려하는 입장에 서 있었던 진보진영이 이젠 거꾸로 시민들이 만들어놓은 논의의 장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진보 재구성’의 출발은 질문하기 촛불은 진보 이슈의 우선순위도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간 정치나 경제 이슈에 비해 부차적 문제로 치부됐던 먹거리와 건강 등이 촛불시위에선 정국을 뒤흔드는 의제로 부상했다. 하 위원장은 “촛불이 불타오르면서 진보가 향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가 무엇인지 확인하게 됐다.”면서 “생활이슈를 주로 다뤄온 단체들의 역할이 새롭게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촛불의 문제제기가 기존 진보진영 운동을 전면부정하는 방식으로 가서도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촛불시위의 ‘성지’였던 시청 앞 광장엔 시민사회단체의 천막과 학교 친구 및 회사 동료, 각종 동호회, 가족 단위의 작은 모임들이 평등하게 공존했다.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운동의 세대가 바뀌면서 새로운 운동이 출현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이전 세대를 완전히 부정하기보다 각자 서로에게 배우며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촛불시위 현장에서 보여준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의 인권지킴이 활동이 시위 참여자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사례가 대표적 예다. 우석훈 교수는 현재 진보진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하기’라고 강조한다. 그는 “촛불이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끊임없이 묻는 데서부터 진보의 재구성은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광우병대책회의,“헌법의 국민 건강권 보장하라”

    광우병대책회의,“헌법의 국민 건강권 보장하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17일 저녁 8시부터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했다. 경찰 추산 3000명(집회측 추산 2만명)은 제헌절을 맞아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2조를 위배하지 말고 국민여론에 따라 정부는 재협상에 임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140개 중대(1만 3000여명)를 동원해 오후 4시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전경버스로 봉쇄하고 서울광장에서 청계천 광장까지 가는 인도와 차도 경계에도 전경버스를 세워 시민들의 거리 진출을 막았다. 대책회의는 당초 서울광장에서 열려던 촛불집회를 청계천 광장으로 옮겨 열었다. 수배 중인 박원석 상황실장은 확성기를 이용해 전화를 연결, 모인 시민들에게 “19일 큰 집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날 거리행진은 저녁 9시30분부터 청계천 광장에서 종각까지 1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가운데 시민 500여명은 서린로터리∼종로1가∼조계사를 거쳐 일본대사관 근처에서 일본의 자국교과서 독도영유권 명기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장지열(46·회사원)씨는 “정부는 법을 운운하면서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건강권을 주장하는 국민들과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제라도 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5시께 서울시청 광장에서 ‘국민주권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을 탄압하는 정부의 모든 행위는 헌법 위반, 헌법 파괴임을 널리 고발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李대통령에 바란다] 전·현정권 실세들의 조언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李대통령에 바란다] 전·현정권 실세들의 조언

    국민의 압도적 기대를 안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초기 혼란상은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어떠해야며,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가. 서울신문은 창간 104주년을 맞아 전·현 정권에서 대통령을 근접 보좌한 인사들의 경험을 통해 대통령이 유념해야 할 덕목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으로 활동한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과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전병헌 민주당 의원,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이광재 민주당 의원 등으로부터 받은 설문 결과를 지상좌담 형식으로 싣는다. ■ “CEO와 대통령은 다르다… 국민 전체를 바라봐야”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적 성장과정에서 체감한 사회 변혁 욕구를 대통령이 된 뒤에 실현하려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시대상황과의 괴리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예컨대,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과거사 청산과 국가보안법 철폐 등은 1980년대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화투쟁을 할 당시에는 절박한 과제였을지 몰라도 그의 집권기에는 국민의 절대 관심사가 아니었다. 노 전 대통령은 민생회복을 여망하는 국민의 염원보다는 정치에 과잉욕구를 보인 측면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본인이 개발독재 시대에 기업인으로서 꿈꿨던 정치적 리더십을 지금 실현하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 빈 사무실에 불을 끄라고 독촉한다든지, 현장으로 달려가 공사감독관 같은 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박정희식 리더십’을 연상시킨다. 이런 ‘계몽형 리더십’은 민주의식이 급성장한 지금의 국민 수준과 충돌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임태희 의원 청와대 회의 때 이 대통령이 직접 커피를 타서 마시는 장면이 가끔 텔레비전에 비친다. 모두가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따라하게 된다면, 그것은 계몽형이라기보다는 솔선수범형이 아닌가 싶다. 이 대통령이 과거의 프레임에 얽매여 행동할 것 같지는 않다. 청계천 복원을 위해 주민들을 4000번이나 찾아다닌 일화는 유명하지 않은가. 대통령께서는 과거보다는 미래를 바라보시는 분이다. 미래를 언제나 꿈꿔 왔기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까지 이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병헌 의원 자신의 오랜 정치적 비전을 시대정신에 맞게 진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정치지도자의 핵심 덕목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보화시대를 겪어본 경험이 없었지만 앨빈 토플러의 저서를 통해 정보화 시대의 가치와 흐름을 예측하고 자신의 비전으로 만들었다. 자문기구를 활성화하고 국내외 석학들과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대통령의 비전을 진화시켜야 한다. ●이광재 의원 역사를 정파의 관점이 아니라 국가의 관점에서 크게 봐야 한다. 노무현 정부는 정경유착을 척결했고, 권력기관의 권력 남용을 청산했을 뿐 아니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시대변화에 따라 동맹의 성격규정도 달라져야 한다. 한·미동맹만 하더라도 안보와 경제 일변도에서 환경, 보건 등으로 이슈가 다양해지고 있다. 주한미군 기지 이전에 따른 환경오염 논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등은 그동안 곁가지로 여겨져온 이슈들이 동맹관계 자체를 뒤흔들 수도 있다는 변화된 시대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과연 이 대통령이 시대변화를 입체적으로 읽는 안목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임 의원 국가 경제규모가 커지고, 국민 의식수준이 높아질수록 관심분야가 국방, 외교와 같은 거시 담론에서 환경, 안전과 같은 민생 이슈로까지 확산되는 게 당연하다. 정부로서도 이에 대한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명박 정부의 비전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한단계 도약하는 것이다. 미·중·러·일의 4강 외교를 강화해 이전 정권에서 왜곡된 외교관계를 회복하고 미래 지향적인 동맹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전 의원 이 대통령은 본인 스스로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최고경영자(CEO)라고 칭했다. 그러나 외교적 관계는 단순히 경제적 활동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문화, 환경, 노동, 인권 등 다양한 분야의 총체적 평가를 통해 진전되거나 후퇴한다. 한·미관계에서 쇠고기 수입문제는 경제교역 측면에서는 지엽적인 문제일 수 있지만, 우리 사회의 검역주권포기, 국민 건강권 위협 등 다른 측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이번 사안을 경제교역의 한쪽 측면에서 한정 짓는 잘못된 시각으로 한·미관계를 우호적으로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자세가 오히려 한·미 국민간의 불신까지 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의원 미국한테 잘 보이려다가 국민도 잃고, 미국에도 못 보이고 있다. 이전 정권 때는 ‘대북 퍼주기’라고 비판하더니 지금은 옥수수를 준대도 북한이 안받는다고 하고 있다. 새로운 한·일관계 역설하고 귀국하자마자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로 시끄러웠다. 바삐 다니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섬세함과 치밀함이 있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4개월이 지났다. 이때가 되면 대통령은 보통 어떤 생각을 갖게 되는가. 또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까. ●임 의원 제대로 일 한번 못해보고 금쪽같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어 안타깝다. 차분한 마음으로 일할 시간과 기회를 국민들이 주셨으면 한다. ●전 의원 취임 후 4개월이 지나면, 내각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추진하려는 국가 정책의 큰 가닥들이 잡히게 된다. 언론과의 허니문 관계도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정부 비판이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은 선거 당시 자신을 당선시켰던 국민의 지지율을 지속시키고 싶은 욕심이 들게 된다. 그래서 충분한 검토 없이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발표하거나, 국정운영의 우선순위와 관계 없이 자신의 신념 체계에 기반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지나친 자신감과 조바심으로 충분한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절제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이 의원 정권은 유한한 것이고 5년은 짧기 때문에 많은 일을 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인식해야 한다. 핵심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공직사회를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집단으로 다듬어야 한다. 대통령은 큰 것만 결정하고 총리와 내각에 권한을 확실히 줘야 한다. 국무조정실과 국정홍보처를 부활하고, 경제부총리를 신설해야 한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은 취임 초 몇가지 실책으로 큰 위기에 몰렸으나 과감한 자기교정으로 인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 한국의 경우 대통령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교정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가.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임 의원 정치는 다수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이루어기 때문에 국민의 여론에 민감해지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 비서진 개편, 개각 등은 여론에 따라 대통령이 민심을 수용한 노력의 결과로 봐달라. ●전 의원 이 대통령은 취임 100여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두 번씩이나 했다. 문제는 교정이 없다는 것이다. 아직도 충분히 그 절박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든다. 국정의 전면 쇄신을 얘기하다가 슬그머니 소폭개각에 그친 것도 대통령이 스스로 자신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여전히 4년 반의 임기가 남아 있는 최고 권력자라는 교만한 유혹에서 벗어나야만 민심에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의원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에도 처음엔 어려웠는데 나중엔 시민들 지지가 높았다. 이를 기억해 자신감을 갖는 건 좋은 일이나 현재 국면은 매우 심각하다.CEO와 대통령은 다르다. 반쪽 또는 그들만의 나라와 인맥이 아니라 국민전체를 보고 나아가야 한다. ▶역대 어느 정권이든 편중인사, 코드인사 논란이 나오는 근본적 원인은 무엇인가. 개선책은 없을까. ●임 의원 최선을 다해 최고의 인물을 뽑더라도 잡음이 일고 문제가 지적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을 보면, 공평무사한 인사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지도자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고, 단기적으로는 인재풀을 넓히고 인사 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는 것이 최선이자 유일한 해법이다. ●전 의원 대통령이 자신과 비전을 공유하는 인사를 기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상식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역균형에 집착해 정무직 공직자나 공공기관에 대한 일괄사표 제출 형식에 대한 필요성을 일부에서 보고했지만 묵살했다. 최근 이명박 정부가 공기업이나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에 대한 보은인사를 위해 법에 명시된 임기를 무시한 채 공개적으로 점령군임을 자임하고 있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 또 대통령의 합리적 인사를 보좌하기 위해 국민의 정부는 인사위원회를 신설했고 참여정부는 이를 활성화시켰지만 이명박 정부는 이를 폐지했다. ●이 의원 청와대가 인사를 주도하는 폭을 대폭 줄일 필요가 있다. 주요 장·차관과 9개의 ‘공룡 공기업’ 사장만 임명하고 나머지 공기업은 내부승진을 원칙으로 하면서 평가를 철저히 해 나가는 방향이 좋다. ▶대통령이 돼서 청와대에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기본적으로 권력에 대한 독점욕이 강해진다는데 개선책은 없나. ●임 의원 다원화된 사회에서 대통령 1인의 의사결정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면, 결국 얼마나 여론을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하여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될 것 같다. ●전 의원 대통령이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기 쉬운 시절은 선거운동기간이다. 사회 전 분야에 대한 공약을 내걸고 다 할 수 있다고 약속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청와대에 들어가는 순간 현실의 벽에 부닥치게 된다. 재정 수요와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여러 이해당사자들의 반응을 수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조급함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조급함이 더 센 권력, 더 큰 권력을 지향하게 만들고, 자칫 제왕적 통치스타일을 가져올 수 있다. ■ “다양한 참모진 견해 청취하면 실세 부작용 막을 것” ●이 의원 권력은 권력자가 자제하지 않으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의회에 더 많은 권한을 주어야 한다. 내각에 ‘정무 차관직’을 신설해서 여당 상임위 간사 등이 차관을 맡아 일해 나가면 정부와 국회 간 협조가 좋아지고 국회의원들은 국정경험을 축적해 나갈 수 있다.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정권 실세의 전횡에 대한 논란 역시 정권에 따라 끊이지 않는데. ●전 의원 대통령 주변에는 두 부류의 참모가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을 과대포장해 실세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과 자신이 하는 일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대통령이 특정인이나 기관만의 보고와 견해에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참모진의 견해를 청취하는 태도가 실세의 부작용을 막는 근본 해결책이다. 이를 시스템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상황실의 보고는 때론 비서실장을 거치지 않고도 가능했다. ●이 의원 시스템으로 서로 견제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참여정부에서는 민정, 인사, 비서실장 등이 각기 서로 다른 자료를 기초로 견제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대통령은 업무의 태반이 정당과 의회에 대한 설득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대통령들은 정치권에 장악 욕구를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친노(親盧)인사들이 주도한 열린우리당 창당과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 18대 총선을 앞두고 빚어진 한나라당 공천 내홍은 특히 대통령의 여당 장악 욕구로 해석되기도 한다. 수평적 당·청관계는 한국적 현실에서 요원한 과제인가. ●임 의원 대통령은 한 정당의 후보에서 출발하지만 일단 선출이 되고 나면 행정부의 수반이 되고, 정당은 의회에서 이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때문에 대통령과 당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고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이를 수직적이냐 수평적이냐는 기준으로 보기보다는 협력 관계의 강화, 건전한 긴장관계의 유지라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 ●전 의원 본질적으로 정치문화의 전근대성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국회와의 정당한 관계 설정보다 여당이라면 무조건 대통령 편을 들어줘야 한다는 편의적 관계 설정을 선호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당과 의회에 대한 설득 대신 인위적인 정계개편이나 공천권에 보이지 않는 손을 작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비전과 철학 있는 지도자라면 오히려 대화와 설득을 통해 자신의 정치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 의원 정부와 국회의 활발한 교류가 가장 중요하다. 장관 보좌관제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정무 차관제를 만들어 당과 정부가 협력하도록 만들고, 대통령이 상임위 별로 주요 법안을 설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같은 맥락에서 여당내 차기 대권주자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시각도 불편한 느낌이다. 당·청분리를 공언했던 노무현 대통령마저 정동영·김근태 두 유력 주자를 내각으로 불러들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영남과 보수층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대통령이 여당의 대권주자를 인위적으로 견제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방도는 없을까. ●임 의원 5년 단임제 대통령제 하에 현직 대통령이 차기 대권주자가 될 정치인들을 견제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다만 정당의 책임 정치를 실현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폭넓게 갖춘다는 측면에서 정치인 입각의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정당의 책임 정치를 실현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폭넓게 갖춘다는 측면에서 정치인 입각의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 ●전 의원 국민의 지지를 받는 국정운영보다 최선의 방책은 없을 것이다. 사실, 대통령이 여권 내 대권주자들 때문에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방해받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권주자들 역시 차기를 위해서 현직 대통령과 대립하는 것만큼 소모적인 일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이유로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불안해질수록 차기 대권주자들에게 쏠리는 힘은 커지고 그만큼 권력누수가 빨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통령은 여권 내 차기주자들에 대한 관리와 견제에 일정한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 의원 과거 대통령들은 레임덕이 온다는 이유로 당내 대선 주자들의 활동을 극도로 자제시킨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자신이 속한 정당에서 대선 후보감이 되는 사람들을 총리와 장관에 기용해서 함께 국정운영을 해나가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대통령 친인척의 국정 농단 논란 역시 정권이 바뀌어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엔 여당 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의 처신이 논란이 됐다. 이런 정치문화를 개선할 방도는 없을까. ●임 의원 전직 대통령들의 친인척들과 이상득 의원을 병렬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 의원이 무슨 비리를 저지른 것도 아니지 않은가. ●전 의원 정치문화적 측면에서 친인척이 오르내릴 수밖에 없는 것은 여전히 대통령의 권력 행사가 어느 정도는 사적 관계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불순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영광 뒤에서 알게 모르게 불편함을 겪는 친인척들에 대한 과도한 경계심보다는 세심한 관심과 배려로 친인척에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는 인물들에 대한 철저한 파악과 차단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이 의원 떠나는 길이 최선이다. 가만히 있고 싶어도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이 대통령의 경우 대선주자 시절부터 누려온 압도적 지지율로 과도한 자신감을 가진 게 오히려 집권 초 국정난맥상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있다. 지지율이 높을 때 대통령의 심리는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 또 지지율이 추락했을 때 대통령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나. ●임 의원 국가 지도자들이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흔하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가 발달할수록 국민들은 다양한 욕구를 표출하는 데 반해 이를 즉각즉각 제도적으로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만층이 증가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지지율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그 등락만으로 정책의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지지율이 하락하면 정책의 우선순위를 재고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전 의원 이 대통령은 압도적 당선으로 자신감이 지나쳐 상당히 교만한 수준까지 가 있었음을 어법과 표정에서부터 읽을 수 있었다. 지지율이 높을 땐 국정운영의 자신이 생기고 청와대 안의 분위기 전체도 좋아진다. 그러나 자신감이 지나치면 교만해지고 교만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이 대통령은 그런 전철을 밟았다. 우리 국민은 착하고 용서를 잘하는 국민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 어린 반성으로 통치 스타일을 과감하게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은 국익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의원 민심을 얻어야 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는다. 바른 말 하는 참모가 필요하다. 만약 촛불이 장마철이고 방학이라 꺼질 것이라고 보고하는 참모가 있다면 즉시 파면해야 한다. 거리의 촛불시위대를 구속할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보는 수백만을 볼줄 알아야 한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직언과 교언(巧言)을 구분하는 일이 무척 힘들 것 같다. 인(人)의 장막을 뿌리치고 정확한 민심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 의원 ‘크로스체크’이다. 대통령이 되면 수많은 정보가 올라온다. 비서진이 됐건 비선 조직이 됐건 아부와 조언, 직언도 많이 올라온다. 직언과 교언을 구분하는 일은 힘들지만 다양한 참모, 기관을 제대로 활용하면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골라낼 수 있다. 인의 장막에 갇히지 않으려면 대통령 스스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이 측근들보다 더 많은 정보와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측근들에 의한 인의 장막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구중궁궐 청와대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외부인사와 현장의 숨소리를 자주 접촉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이 의원 얼핏 보면 생산성이 떨어져 보이는 국회의원들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모두 그 나름의 힘이 있고, 감각이 있다. 공직자와 정치인들의 의견이 잘 조화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전광삼 김상연 나길회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대를 말하다] 10대 인터넷 댓글 넘어 직접 참여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대를 말하다] 10대 인터넷 댓글 넘어 직접 참여

    ■ 정치 정치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토록 지겹게 듣던 ‘정치 무관심’이란 키워드가 유독 2008년에는 무색해졌다. 모두 한목소리로 ‘정치 참여’, 더 나아가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정치 참여에 대한 세대별 특색도 다르다.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그 방식이나 양상에서 차이도 발견된다. ●10대:문화와 정치의 경계를 허물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세대는 단연 10대다. 가장 먼저 거리로 뛰쳐나왔고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쏟아냈다.10대의 이러한 민첩성(?)은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08년 6월 뜨거운 함성’의 도화선이 됐다. 전문가들은 10대 정치참여의 지지세력으로 한결같이 ‘인터넷 문화’를 꼽는다. 하지만 이를 소화하는 방식이 이전 세대와는 달랐다고 말한다. 조대엽 고려대 교수는 “10대는 문화와 정치의 경계를 허물 줄 알았다.”면서 “열려 있는 문화 공간인 인터넷에서 정치적 공론과정을 거치고 그 속에서 토론했으며 그 이슈를 오프라인으로 옮길 줄 아는 보다 활력적인 ‘전자적 대중’이었다.”고 평가한다. 시대적 상황이 달라진 것도 이들 세대의 특성을 규정짓는 큰 요인 가운데 하나다. 신광영 중앙대 교수는 “다른 세대들에 비해 덜 편향되고 더 개인주의적이며 불만이 있으면 거침 없이 참여할 줄 아는 세대”라고 말한다. 이들은 또 부모들로부터 ‘뜨거운 피’도 수혈 받았다. 유시춘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장은 “정치성향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중 하나는 부모”라면서 “하지만 10대는 과격성을 띠지 않는다. 부모세대가 쟁취한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20∼30대:평생을 끌고 갈 ‘외환위기 트라우마’ 10대와는 불과 10년 차이. 하지만 20대의 정치참여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은 다소 염세적이다.‘경제위기로 주눅이 든 세대, 취업의 압박 속에서 결국 가장 우울한 청춘을 보낸 세대, 결국 개인문제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세대’라는 게 20대의 꼬리표다. 신광영 교수는 “20대는 학창시절에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폐쇄적 교육을 받고 만성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살아왔다. 결국 정치적으로 무관심하고 자기 방어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말한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이번 20대는 역대 20대 중 가장 보수성향이 강한 세대”라고 아쉬워했다. 30대는 다소 ‘애매모호’하다는 평가다.‘386’ 선배들의 조금은 과격한 정치 참여를 보고 배웠지만 외환위기로 인해 수백장의 이력서를 써야만 했다. 정치적으로는 주먹을 불끈 쥐며 희망을 키웠지만 구직의 늪 앞에서는 절망을 배웠다. 신광영 교수는 “사회적 적응도도 빠르지만 비판적 생각도 갖게 되는 이중적 속성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40대:민주주의를 완성한 ‘공로자’ 한국의 민주주의에 가장 큰 공로자를 꼽으라면 단연 지금의 40대다.87년 6월의 뜨거운 함성은 바로 이들로부터 시작됐다. 조대엽 교수는 “이들은 이성적으로 정치화된 세대다. 민주화 투쟁은 이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경험으로 자리잡고 있다. 참여의식과 저항의식이 강하다.”고 평가한다. 유시춘 이사장은 “이들은 권위주의에 저항할 줄 알고 조직의 집단적 문화를 이해한다. 이들 40대가 있는 한 급격한 보수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40대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지난 대선과 총선은 이들의 ‘변심’이 크게 작용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민전 교수는 “그간 선거에서 386으로 대표되던 40대의 변심이 뚜렷이 보였다. 특히 경제에서 보수적 색채를 지녔던 이들이 생활에 위기를 겪으며 전반적인 보수화로 귀결됐다.”고 말했다. 김승훈 이경원기자 hunnam@seoul.co.kr
  • 준비안된 민주 김빠진 국회 질의

    국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및 경찰의 촛불집회 진압에 대한 첫 긴급현안질의가 벌어진 직후 민주당 안팎에서 ‘평균 이하’라는 자체평가가 나왔다. 수적 열세를 질의의 내용으로 뒷받침하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대여 관계에서도 같은 모습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여당이자 원내 제1당에서 81석의 소수 야당이 된 민주당은 일단 물리적인 발언 기회가 줄었다. 각 현안질의에서 한나라당의 경우 5명의 의원이 발언대에 설 수 있지만 민주당에서는 3명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 상황이 이런 만큼 민주당은 전략상 적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송곳 같은’ 질문을 통해 핵심을 찔러야 한다. 하지만 첫날 현안질의에서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이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동안 계속돼온 여야 공방 수준에도 못 미치는 내용을 준비, 정부와 한나라당을 느긋하게 만들었다. 야당 특유의 집요함과 끈질김을 보여주는 데 실패한 셈이다. 당 관계자는 “의원 숫자도 적고 시간이 부족한 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개개인의 전투력이 부족한 데서 오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외투쟁을 끝내고 개원에 합의하면서 “국회에서 제대로 따지겠다.”고 공언해온 민주당으로서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에 18일로 예정된 2차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3명의 의원은 17일 회의를 통해 전략을 세우고 질문을 조율하는 등 대책에 나섰다. 긴급현안질의가 끝나면 이어질 국정조사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준비하기가 만만치 않다. 당초 여야가 합의한 6개 국조 특위에 최근 설치키로 한 ‘독도 수호 및 역사왜곡대책특위’까지 특위만 7개에 이른다. 민주당 의원의 1인당 업무 부담은 의석수가 2배 이상인 한나라당 의원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국정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소속 의원들의 해외 출장을 자제시켰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쇠고기면 쇠고기, 독도면 독도 한가지에만 집중해도 빠듯하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PD수첩 사과방송 중징계’ 논란 가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16일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관련 방송에 대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란 중징계 결정을 내리면서 PD수첩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방통심의위 결정에 대한 반응부터 크게 엇갈린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방통심의위가 주의 정도에 그치지 않고 언론에 사과방송을 하도록 한 것은 매우 정치적인 판단”이라면서 “언론의 자유와 양심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우룡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방통심의위 결정은 공적 기관이 PD수첩의 왜곡·편파보도로 사회적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MBC 전체의 공신력 추락은 물론 MBC 민영화 논의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PD저널리즘의 효용성을 놓고도 의견이 갈린다. 김서중 교수는 “사실과 진실에 근거해서 보도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PD저널리즘과 기자저널리즘 모두 예외일 수 없다.”면서 “100% 사실보도라는 기준으로만 저널리즘을 평가한다면 PD수첩을 비판하는 모든 언론들이 매일 사과문을 내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룡 교수도 “중요한 건 왜곡보도 여부이지 일반저널리즘과 구분되는 PD저널리즘이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번 사건을 통해 ‘PD수첩식’ 저널리즘은 존립 자체에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방통심의위 결정은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법원 판단 이전에 내려진 위원회 중징계 결정은 어떤 식으로든 사법기관의 판단 근거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PD수첩에 대한 중징계를 계기로 여당 대 야당 몫의 위원 비율이 6대3인 방통심의위의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 또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구조상 정파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방통심의위가 정치적 맥락 속에서 방송이라는 매체를 다루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MBC는 17일 오후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프로그램 내용 중 일부 오역과 생방송 중 진행자의 실수가 있었고 정정보도를 하지 않았다는 방통심의위의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방송 내용 전체가 불공정하게 비쳐지고 일부 신문 보도들의 악의적인 보도로 확산되는 상황은 유감”이라며 “이는 언론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판단돼 (다음주 중) 방통위로부터 공식 결정 문안을 받는 대로 재심신청 여부 등 회사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촛불’ 피소

    서울 광화문 일대 상인 115명이 1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로 피해를 입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와 관련,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이 몸담았고, 최근 인적쇄신 과정에서 물러난 강훈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소속한 법무법인 ‘바른’이 이번 소송을 대리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정부 입김설’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의 사무총장이자 ‘바른’ 소속인 이헌 변호사는 “피고가 정부인데 어떻게 교감이 있겠나. 강 변호사가 청와대에 있다 왔다는 이유로 지식인으로서 해야 할 일을 안 한다는 건 문제다.”고 이를 일축했다. 소송 대상은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등 3개 단체와 박원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 등 개인 8명, 국가 등이다. 소송 규모는 한 사람에 위자료 1000만원과 영업손실 500만원씩을 합쳐 모두 17억 2500만원에 이른다. 한편 서울시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촛불집회를 주도하며 서울광장을 40차례 사용한 것에 따른 사용료 및 변상금 등 1200만원에 대한 부과통지서를 지난 8일까지 모두 6차례 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한준규 홍지민기자 hihi@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대를 말하다] 민주투쟁의 장 → 축제·소통의 마당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대를 말하다] 민주투쟁의 장 → 축제·소통의 마당

    ■ 광장 “인간은 광장을 나서지 않고는 살지 못한다.(중략)사람들이 자기의 밀실로부터 광장으로 나오는 골목은 저마다 다르다. 광장에 이르는 골목은 무수히 많다.” -최인훈의 ‘광장’ 중에서 우리 민족과 사회를 가장 잘 상징할 수 있는 공간을 고르라면 단연 ‘광장’을 꼽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함께 어울려 놀기 좋아하고,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어깨를 맞대고 푸는 것이 사람 살아가는 섭리라고 믿는 우리에게 광장은 곧 삶이 진행되는 ‘무대’였다. 이에 일찍이 작가 최인훈은 그의 대표작 ‘광장’에서 “나에게 한 뼘의 광장과 한 마리의 벗을 달라.”고 했다. 하지만 광장에 대한 기억은 세대별로 확연히 차이가 난다.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20세기는 실로 ‘광장의 세기’로 남아 있다.20세기의 광장에는 독립을 위한, 민주화를 위한 결사항쟁의 외침이 하늘을 찌를 듯했다. ●20세기는 독립·민주화의 광장 “라디오에서 해방됐다는 이야기가 들리자마자 그야말로 난리가 났지. 죄다 뛰어나가서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불렀어. 왜정 때 군인으로 끌려간 영감 기다리던 나도 영등포역 앞에 나갔는데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했지.” 80살 김부식 할머니는 1945년 광복을 맞으면서 민족과 함께 다시 살아난 광장을 기억했다. 그는 “모르는 사람들과 얼싸안고 거리 곳곳을 누비는데도 실감이 안 났을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김기영(43)씨는 광장이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 오른다.1987년의 민주항쟁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해 6월 우리는 모두가 동지였고, 가는 곳은 모두 민주화의 광장이었고, 우리가 치른 것은 성전이었다.”라면서 “고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이 치러지던 날 광장에 모였던 백만 군중은 항쟁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민주화 사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새천년 들어 광장에는 자긍심이 깃든 우렁찬 함성소리가 넘쳐났다.“지금도 2002년 월드컵을 생각하면 심장이 뛰어요. 취업준비에 한창이던 대학교 4학년 때인데 우리와 이탈리아전이 기말고사 전날이었어요. 짜릿한 역전승에 밤새 놀다가 다음날 오전 전공시험에 지각했는데, 저처럼 늦는 친구들이 한둘이 아니더라고요. 함께 그곳에 있었다는 묘한 동질감을 느꼈죠.” 28살 이지영씨가 광장과 함께 떠올린 기억이다. 이씨는 “함께했던 기성세대에게는 ‘레드 콤플렉스’ 없이 마음껏 붉은 광장을 바라본 첫 기억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해 12월 광장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두 여중생을 추모하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왔다. ●2002년 붉은악마… 2008년 촛불 당시 추모집회에 참석했던 김지은(37·여)씨는 “동생 같은 아이들이 처참하게 숨졌는데 공식적으로 항의도 못하는 현실에 자존심이 상했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거리로 나갔다.”면서 “‘진혼 촛불’로 가득찬 광장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엄숙하고도 아름다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듬해 광장은 다시금 촛불로 가득 찼다.2004년 3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촉발된 촛불집회였다. 2008년의 광장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개념으로 ‘진화’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을 계기로 온라인 광장에서 시작된 논의는 그대로 컴퓨터 화면 밖으로 뛰쳐나와 현실 세계의 광장으로 이어졌다. 박민서(15)양은 “이전에도 크고 중요한 일이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가는 것을 봤었기 때문에 별 고민 없이 나도 시청 앞 광장에 나갔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狂韓病 걸린 한국인들” 지적에 네티즌 ‘분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우려로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선 한국인들에 대해 “광한병(MKD·Mad Korean Disease)에 걸린 사람들”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까지 등장해 국민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미국인 혹은 캐나다인으로 추정되는 ‘dandawg’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지난 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광우병 대 광한병(Mad Korean Disease vs Mad Cow Disease)’이라는 글에서 한국내 촛불 집회에 대해 ‘미친 한국사람 병(MKD)이 만든 결과’라는 비상식적인 논리를 폈다. 촛불집회 사진을 함께 게재한 그는 “두달여 전부터 수십만 명의 한국인들이 광한병에 감염됐다.”며 “이 병은 사람들에게 촛불을 들고 저항을 하게끔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병의 상태가)심각해지면 사람들은 난폭하게 변해서,버스를 뒤집고,빌딩을 파괴하며 경찰에게 해를 입히게 된다.”고 적어 최근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가 마치 비상식적 집호인 양 상황을 호도하고 있다. 광우병에 대해서도 “한국 사람이 감염된 적이 없고,전 세계적으로도 (감염사례가)거의 없다.”며 실체와는 다른 주장을 편 그는 “(광우병이)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광한병으로 인해 죽은 사람은 없지만,수십명의 사람들이 다쳤다.”고 적는 등 시종 어처구니없는 대비를 하고 있기도 하다. 또 “광한병은 한국내에서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광한병이 (한국인의)정신 세계를 지배함에 따라 과학적·이성적인 토론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블로거의 글은 미국전문 정보·뉴스 포털사이트를 표방하는 ‘유코피아닷컴’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보수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 ‘유코피아닷컴’의 글을 소개하면서 “MBC가 광한병의 원인”이라고 지적해 일련의 촛불집회가 특정 방송사 프로그램의 선동에 의해 유발된 것이라는 납득할 수 없는 논리를 폈다. 그는 이 글에서 “MBC는 한국인을 미치게 한 방송,즉 MBC=Mad Broadcating Company”라는 색다른 해석까지 더했다. 조씨는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117개 수입국 국민중 인간광우병에 걸린 사람은 없다.”며 “한국인을 ‘상상의 광우병 공포’에 빠뜨린 원인제공을 한 것이 MBC”라고 규정하는 등 MBC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네티즌들은 ‘광한병’이라는 성격 규정에 대해 “이번 사건에 합당한 단어”라는 측과 “본질을 알지 못한 채 하는 망언”이라는 측으로 나뉘어 열띤 공방을 펼치고 있다.그런가 하면 ‘lethe66’등 일부 네티즌들은 “외국에서는 별 관심도 없는 국내 문제에 대해 너무 자세히 써 놨다.”며 “촛불에 대한 여론을 왜곡하려고 외국인이 적은 글처럼 위장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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