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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럼 깨고 오곡밥 드세요

    부럼 깨고 오곡밥 드세요

    불황에는 가급적 외출을 줄이고 집에서 가족과 시간을 함께 보내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이 때문에 대보름 같은 작은 명절에도 가족들이 모이는 추세가 증가해 관련 상품 매출이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대보름 행사 매출은 전년 대비 33.6% 증가했다. 작황 부진으로 국산 견과류가 오름세인 가운데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정월대보름 기획전을 마련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마트는 24일까지 ‘부럼 피땅콩’(750g/국내산)을 1만 2800원, ‘부럼 피호두’(200g)를 9800원에 판다. 발효 콩을 사용한 ‘알콩 찰오곡밥’과 ‘고흥 취나물’ ‘정선 곤드레’ 등 다양한 대보름 음식을 준비했다. 롯데마트도 27일까지 행사를 열고 땅콩, 호두 등의 각종 부럼과 나물, 영양오곡밥 등을 최대 20% 저렴하게 판매한다. ‘한봉지 가득 대보름 땅콩’(500g/국내산)을 8000원에, ‘대보름 호두’(400g/1봉/미국산)를 6500원에 내놓았다. 또 취나물, 가지, 호박, 고구마순 등 7가지 국내산 건나물을 3000원 균일가에 선보인다. ‘불릴 필요 없는 통오곡찰밥’(800g/1봉/국내산)은 간편하게 오곡밥을 지어 먹고 싶은 이들에게 딱이다. 4인 가족용으로 물만 부으면 바로 밥이 된다. 가격은 8800원. 올가홀푸드는 24일까지 국내산 친환경 오곡밥과 부럼 세트를 최대 20% 할인한다. 전북 고창의 황토 땅콩, 충북 영동의 무농양 호두, 충남 공주의 친환경 밥으로 구성된 ‘올가 정월대보름 부럼 세트’를 1만 9800원에 판매한다. 농약 없이 재배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정월대보름 유기 오곡밥’(800g/1만 2800원)도 준비했다. 외식기업 ㈜놀부NBG가 운영하는 식당 ‘담다’에서는 22~24일 쌀밥 대신 오곡밥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5가지가 아니라 21가지 잡곡을 넣어 무쇠 가마솥으로 직접 지은 오곡밥을 별도 비용 추가 없이 제공한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MB 정부, 사회분쟁 해결 소극적”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반값 등록금 요구’ 등 국민들과 큰 충돌이 일어났을 때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정부에 비해 상황을 무시하거나 해결을 외면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권력을 활용한 강제적 대응의 경우 일반의 예상과 달리 이명박 정부가 노무현 정부의 절반 수준이었다. 김학린 단국대 분쟁해결연구센터 교수는 18일 ‘정부의 공공 분쟁 해결 전략의 영향요인에 대한 연구’ 논문에서 이런 결론을 내놓았다. 김 교수는 정부의 대응 방식을 ▲무시 또는 회피, 간혹 수용하는 ‘소극적’ ▲주민투표나 입법 등을 통한 ‘제도적’ ▲당사자와의 합의에 의한 ‘문제 해결형’ ▲공권력을 통한 ‘강제적’ 등 4가지 접근 유형으로 분류했다. 김 교수는 1990~2011년 발생한 대형 사회 분쟁 172건(연 5000명 이상 참석 집회)에 대해 정부가 시도했던 377차례의 대응 방식들을 4개 기준에 따라 분류했다. 그 결과 이명박 정부는 총 105회의 접근 방식 중 40회(38.1%)를 ‘소극적’ 방식에 의존했다. 이어 ‘제도적’ 해결 34회(32.4%), ‘문제 해결형’ 접근 23회(21.9%), ‘강제적’ 해결 8회(7.6%) 순이었다. 반면 노무현 정부에서는 전체 109회의 분쟁 해결 시도 중 ‘제도적’ 해결이 38.5%로 가장 많았고 ‘소극적’ 방식 23.9%, ‘문제 해결형’ 접근 22.0%, ‘강제적’ 해결 15.6%가 뒤를 이었다. 노태우 정부와 김영삼 정부에서도 ‘소극적’ 방식이 각각 33.3%와 31.9%로 가장 많았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문제 해결형’ 접근이 37.7%로 최대였다. 김 교수는 “문제 해결형 접근이 충분한 합의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반면 소극적, 강제적 해결은 갈등을 무시하거나 일방적으로 끝낸다는 점에서 부적절할 때가 많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법치주의를 강조하면서 민간의 요구를 애써 무시하다 보니 적극적 해결 시도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이명박 정부 5년 명암] 4대강 사업 ‘총체적인 부실’ 논란…韓美FTA·美소고기 수입 등 갈등

    MB정부가 5년간 추진한 주요 정책도 찬성과 반대가 팽팽히 맞서며 국론분열을 겪었다. 4대강 사업이 대표적 분야다. 이 대통령은 대선공약인 한반도 운하는 결국 포기했지만 대신 총 22조원이 들어가는 4대강사업을 강행했다. 이를 놓고 임기말 감사원은 ‘총체적인 부실’ 판정을 하고 국무총리실은 이에 반발하는 등 정부 내에서조차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 대통령은 19일 퇴임연설에서도 “국내 일부에서 논란도 있지만 해외전문가 그룹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지역갈등으로까지 번졌던 신공항사업도 결국 백지화로 끝났지만 큰 논란을 겪었고, 세종시 수정안도 무산되면서 원안으로 실행되기까지 국력낭비가 극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제주 해군기지 건설, 미국산 소고기 수입 등은 결국 실행되긴 했지만 정치 이슈에서 벗어나 국민적 갈등을 불러일으키며 국정운영을 올스톱시키는 ‘블랙홀’이 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단과 오찬에서도 이 문제와 관련, “세계에 수천억 달러를 파는 우리가 미국 소고기를 안 먹겠다고 하고 우리는 물건을 팔겠다고 하면 상식적으로 안 맞는 것”이라면서 “초등학교 애들도 게임할 때 그 정도 룰은 지킨다”고 소신을 밝혔다. 임기 말에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친형 이상득 전 의원 등 친인척·측근 비리가 잇따라 터지면서 도덕성에 결정적인 흠집을 남겼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하늘로? 우주로?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비애/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하늘로? 우주로?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비애/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하늘로! 우주로!’ 공군의 구호다. 영공 방어를 위해 하늘은 물론 우주로 비상하겠다는 충정의 외침이다.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동능력을 자랑한다. 국산 T-50 훈련기로 구성된 공군의 블랙이글스 곡예비행단이 영국 국제 에어쇼에서 최우수상을 타지 않았던가. 우리는 완전한 국산 기술은 아니지만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다. 우리 영토에서 우주시대를 연 것이다. 이렇게 병행 발전해야 하는 항공과 우주산업의 희소식들이 반가울 따름이다. 어쩌면 나로호 발사의 성공은 공군의 구호처럼 우리 항공우주산업이 ‘하늘로 우주로’ 비상하는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걸 의미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항공우주력은 매우 도태되어 있다. 합성섬유와 선박 수출, 광학기구와 전자정부의 지수는 세계 1위다. 정보화지수는 3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 5위, 연구개발투자 7위, 무역규모는 7위에 올라 있다. 21세기 한국의 세계 경쟁력을 상징하는 지표들이다. 이에 비해 항공우주산업은 세계 60위권에 머물러 있다. 산업 경쟁력을 고려할 때 항공우주 분야의 낙후한 경쟁력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항공우주공학과로 유학을 가면 학위 취득 후 취업이 어려워 전공을 바꾼다니, 이 정도면 ‘하늘로! 우주로!’는 애잔한 건배 구호일 뿐이다. 대한민국은 항공우주산업을 반드시 육성해야 한다. 안보 면에서 북한은 미사일 및 장거리 로켓 발사체 개발을 통해 항공 우주력을 급성장시켰다. 이는 곧 우리에게 비대칭 위협이다. 대북 억지력의 꽃은 자생적 전투항공력에서 나온다. 우리 능력으로 대북 감시정찰과 도발원점 정밀타격이 실현될 때 실질적인 대북 억지가 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전투항공력은 100% 미국산 기종을 사용한다. 일본은 전투기를 자체 생산하지만, 우리는 완제품을 전량 수입한다. 이런 현실은 동맹의 어두운 면이기도 하지만, 뒤떨어진 항공산업 탓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형전투기개발사업(K-FX)도 흐지부지되는 상황이라 공군과 항공업계는 ‘죽을 맛’이라고 한다. 경제적 측면에서 항공우주산업은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적합한 산업이다. 정보기술(IT), 전자, 소프트웨어, 기계산업 등 이미 우리가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핵심 기술을 집약할 수 있는 융복합 산업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서비스 산업을 포함한 다른 산업으로의 파급 효과도 매우 높다. 특히 항공우주산업은 지식기반, 노동집약 산업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한다. 생산액 10억원을 기준으로 할 때, 자동차 산업은 일자리 1.9개, 반도체 1.7개, 선박 2.4개의 창출 효과가 있다. 반면 항공우주산업은 3.3개를 창출할 수 있다. 항공우주산업의 육성은 침체한 이공계와 기초과학의 중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국산 훈련기 T50 구매 결정은 앞으로 우리가 항공수출 시장에 힘을 기울이면 충분히 수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요한 점은 후대를 위해 무엇을 물려 줄 수 있는가이다. 30여년 전 무모하게만 보였던 조선·철강·자동차·반도체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개발은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다. 지금 누리는 경제력의 원동력이 되었다. 1970년대 중화학공업의 비약적 발전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가능했다. 항공우주산업의 육성은 후손에게 값진 선물이 될 수 있다. 비싼 운영비를 감수하는 수입 전투기로 언제까지 우리 영공을 지킬 것인가. 항공우주산업은 군 전력 고도화는 물론 자주국방의 꿈을 실현하려면 꼭 육성해야 할 전략산업이다. 지금이야말로 항공우주력의 강화를 위해 국민의 성원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 정부는 한국형 전투기 개발과 발사체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정부의 지원 아래 산·학·연과 공군을 공동의 장으로 묶어 항공우주산업의 도약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30년 후엔 후손들이 우리 비행기와 우주발사체를 타고 ‘하늘로 우주로’ 훨훨 날아다니는 기대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
  • [14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뜨거운 해장국에 밥 한 그릇 말아 깍두기 한 조각 얹어 한 입 가득 떠 넣으면 아무리 매서운 추위도 순식간에 잊을 정도로 거뜬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가락시장의 불빛은 밤새도록 꺼질 줄 모른다. 밤을 낮처럼 살아가며 세상을 깨우는 가락시장 사람들의 해장국 이야기를 들어 본다. ■삼생이(KBS2 오전 9시) 삼생(홍아름)은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 한의대에 가지 않기로 결심한다. 동우는 삼생을 나무라며 대신 창희의 공납금을 마련해 창희에게 건네 준다. 한편 지성은 한의대에 가지 않겠다는 삼생에게 오히려 잘 생각했다며 삼생을 비웃고, 이에 삼생은 동우와 지성 두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마음 아파한다. ■불만제로 UP(MBC 밤 8시 50분) 대표적인 전통 보양식 설렁탕. 최근 단가를 맞추기 위해 호주산·미국산 사골을 많이 쓰지만 한우만 고집하는 집들도 있다. 30년은 기본인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명 설렁탕집들도 있다. 이곳은 사골 국물 맛의 깊이가 달라 한우만 사용한다고 밝혔다. 과연 한우만 쓴다는 말은 사실일까.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밤 8시 50분) 오른쪽과 왼쪽의 얼굴이 너무 다른, 마치 아수라 백작의 얼굴을 가진 할아버지가 있다는 제보에 달려간다. 할아버지의 오른쪽 얼굴은 보통 사람들과 다를 게 없었지만, 왼쪽 얼굴은 점점 형태가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었는데…. 아수라 백작 할아버지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비밀을 털어놓는다. ■EBS 가족건강 프로젝트(EBS 밤 7시 35분) 중학생이 되며 여드름이 나기 시작한 지연이는 초기 치료는커녕 앞머리로 가리고 다니며 여드름을 감춰 왔다. 그렇게 이마부터 하나, 둘 올라오던 여드름은 고 3 스트레스를 받으며 심각하게 얼굴 전체로 번지고 말았다. 프로그램에서는 여드름의 원인과 여드름 치료를 위해 지켜야 할 수칙 등이 소개된다. ■생방송 OBS 2부(OBS 오전 7시) 특별기획으로 준비한 코너 ‘희망 2013 지자체장에게 듣다’에 김선기 평택시장이 출연한다. 방송을 통해 시민 모두가 행복한 일류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2020년 인구 100만 대도시를 향한 평택시의 소망 실현 준비과정을 들어 본다. 주거, 교육, 복지정책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 “韓, 자동차 대폭 양보로 균형 깨져” 비판

    “韓, 자동차 대폭 양보로 균형 깨져” 비판

    2010년 11~12월 이뤄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은 미국의 자동차 관련 양보 요구가 대폭 수용되면서 우리 측에 불리하게 이뤄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미는 당시 협상에서 미국 측의 요청으로 한국산 승용차에 대해 2007년 체결된 FTA 협정문에서 3000㏄를 기준으로 관세 철폐 시기를 다르게 적용하기로 했던 것을 철회하고, 배기량에 상관없이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2.5%) 철폐 시점을 ‘발효 후 5년째부터’로 미루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또 당초 10년간 없애기로 했던 미국산 전기차·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세(8%) 철폐 기간을 앞당겨 한국은 발효 즉시 8%를 4%로 인하하고 그로부터 4년 뒤 모두 없애기로 했다. 한국은 그 대가로 미국산 냉동 돼지고기 관세 철폐 시점을 2016년으로 2년 늦추고 복제의약품 시판 허가·특허 연계 의무 이행을 3년간 유예했다. 그러나 자동차 시장에 대한 대폭 양보로 양국 간 ‘이익의 균형’이 깨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포린어페어스에서 지적된 미국 측의 노동·환경 분야 수정 요구는 앞서 2007년 FTA 체결 전후에 대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터키 美대사관 앞 자살폭탄 테러

    터키 수도 앙카라 주재 미국 대사관 입구에서 1일(현지시간)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터키인 등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쯤 미 대사관 바깥 보안건물 안쪽에서 폭발이 발생해 터키인 보안요원과 테러범 등 2명이 사망했다. 사고 당시 민간인 수십명이 비자를 받으려고 줄을 서 있어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프랜시스 리치아르디온 미 대사는 “자살 테러요원이 폭탄을 터뜨려 자신과 또 다른 한 명을 죽였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앙카라 주재 미 대사관 주변에서 테러 공격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 “터키 당국과 협조를 통해 이번 테러 희생자와 피해 상황을 확인한 뒤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은 당국이 대사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테러요원으로 추정되는 2명의 신원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미 대사관 외에도 독일과 프랑스 등의 대사관이 있는 곳이며, 폭발 당시 충격으로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테러가 터키에서 분리독립 운동을 벌이며 터키인을 상대로 테러를 저질러온 쿠르드 반군이나 현지 이슬람 무장단체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있다. 터키에서는 지난 2003년 알카에다와 연계한 이슬람 무장단체가 이스탄불 소재 영국 영사관과 영국 은행 등을 공격해 58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2008년에는 이스탄불의 미국 영사관 외부에 무장괴한들이 습격해 영사관 경비를 담당하던 현지 경찰 등 6명이 사망했다. 반면 AFP 통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일주일 전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을 터키와 시리아 국경 주변에 배치한 것이 이번 테러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지상파 시사프로그램 부활, 아직 멀었다

    지난 5년간 침체기를 겪어 온 지상파 방송 3사의 시사프로그램들이 정상화 행보를 걸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정권 교체기를 맞아 KBS가 시사프로그램의 복원을 놓고 고민하는 가운데 MBC는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SBS도 ‘궁금한 이야기Y’, ‘현장 21’ 등 새 프로그램을 앞세워 입지를 강화했으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8일 방송계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 3사는 ‘거시’(MBC), ‘미시’(SBS), ‘절충’(KBS) 등 나름의 탐사보도 색깔을 갖고 시사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시사프로그램들이 보수 정치권과 갈등을 빚으면서 이 같은 균형이 깨졌다. 사장이 세 차례나 바뀐 KBS에선 ‘시사투나잇’ 등 일일 시사프로그램이 종적을 감췄고 간판인 ‘추적60분’은 콘텐츠본부에서 보도본부로 이관됐다. KBS의 한 시사 PD는 “탐사보도는 약화된 반면 ‘G20정상회의’와 같은 홍보방송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MBC는 2010년 김재철 사장 취임 뒤 시사프로그램인 ‘후 플러스’, ‘W’ 등을 잇따라 폐지했다. ‘미국산 소고기’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던 MBC ‘PD수첩’도 170일간의 노조 파업 등과 겹치며 1년 가까이 방송이 중단됐다. 다시 문을 열었지만 최근의 민생 르포시리즈는 회사 내에서조차 ‘시용PD(임시 계약 PD)가 만든 양비론적 방송’이란 논란을 불러 왔다. MBC의 한 PD는 “시사교양 PD의 40%가량이 해고나 강제 교육 등의 처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SBS는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뉴스추적’의 후속인 ‘현장21’은 간판 탐사보도 프로그램에 등극했고 ‘궁금한 이야기Y’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넘나든다. 하지만 연성화란 비판의 굴레에선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이들 방송사의 해법 찾기가 이미 닻을 올렸다. KBS 내부에선 시사프로그램 복원이 화두다. MBC는 김 사장의 거취가 변수다. 하지만 사장이 바뀌더라도 과거의 제작분위기로 돌아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SBS는 시사프로그램 강화 목표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동선을 잡지 못하고 있다. SBS의 한 PD는 “본격적인 권력 감시와 약자 대변이란 시청자 요구를 충족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과 달리 종합편성채널들은 ‘제작비용 대비 시청률’이란 경제 논리를 앞세워 무분별한 시사프로그램 양산과 재방송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자료에 따르면 예능·드라마에 집중한 JTBC를 제외한 종편 3사의 시사(보도)프로그램 편성비율은 평균 61.7%, 낮 시간대(오전 10시~오후 7시)에는 평균 92.7%를 나타냈다. 이용성 한서대 교수는 “주요 이슈를 종편이 선점하는 등 쏠림현상이 심각하다”며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통한 시사프로그램 복원과 지상파 3사의 경쟁구도 회복만이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미국산 소고기 수입 3년만에 감소

    지난해 미국의 대(對) 한국 소고기 수출이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미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미국이 한국에 수출한 소고기는 9만 9144t으로, 전년 동기(12만 3456t)에 비해 20% 감소했다. 수출액도 19% 감소한 4억 7389만 달러(약 5090억원)에 그쳤다. 미국의 전체 소고기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전년 보다 2.7% 포인트 감소한 10.8%로 축소됐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소고기 수출액은 2009년 2억 1600만 달러에서 2010년 5억 1800만 달러, 2011년 6억 8600만 달러로 계속 증가 추세였으나 지난해에는 12월을 포함해도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4월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광우병 영향이라기보다는 한국 내 소고기 공급 과잉 현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한국은 같은 기간 미국뿐 아니라 호주(13%), 뉴질랜드(17%), 멕시코(50%) 등으로부터의 소고기 수입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육류업계에서는 지난해 3월 15일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미국산 소고기에 부과되는 관세율이 40%에서 37.3%로 낮아졌지만, 하락 폭이 크지 않아 큰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11월 미국이 한국에 수출한 돼지고기도 12만 96t(3억 4349만 달러)로, 전년 동기(13만 8639t·4억 601만 달러)에 비해 물량과 수출액이 각각 13%와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해상작전헬기에 英 ‘와일드캣’ 선정

    해상작전헬기에 英 ‘와일드캣’ 선정

    해군 함정에 배치돼 적 잠수함을 탐지·공격할 우리 군의 해상작전헬기로 영국 아우구스토 웨스트랜드사의 ‘와일드캣’(AW159)이 최종 선정됐다. 군 당국은 당초 무기성능과 엔진 출력이 우수한 미국 시코르스키사의 ‘시호크’(MH60R)에 무게를 두고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15일 “AW159 기종은 비용, 운용 적합성 등에서 높이 평가됐고 MH60R은 성능 분야 평가가 높아 최종적으로 AW159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상작전헬기 사업은 2016년까지 5890억원을 투자해 8대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 관계자는 “성능이 조금 못하더라도 가격이나 운용이 우수하기 때문에 결정했다”면서 “두 회사가 제시한 가격차이가 얼마인지는 다른 무기 도입 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한·미 동맹 등 정치적 고려 없이 미국산 무기도 가격조건이 맞지 않으면 탈락시킨다는 선례를 남겼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금융과 제조업의 관계/전경하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금융과 제조업의 관계/전경하 경제부 차장

    골프, 테니스, 요트, 축구의 공통점은? 답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결정적 힌트는 폴로다. 모두 영국에서 생긴 스포츠다. 산업혁명으로 경제대국을 이룬 영국은 당시 돈이 넘쳐났다. 이를 취한 귀족들은 다양한 스포츠를 개발했다. 그 영향은 아직도 남아 런던이 세계 금융시장의 한 축을 차지한다.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누리기 시작한 것은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다. 전쟁으로 황폐화된 유럽 대신 미국은 제조업이 가능했다. 금융시장의 발전은 실물경제에 기반한다. 영국이 세계적 금융 허브가 된 것은 산업혁명의 선두주자여서 가능했다. 미국은 강력한 제조업이 있었다. 지금은 낯설겠지만 우리나라는 한때 미국산 물건에 대한 광적 집착을 갖고 있었다. 홍콩과 싱가포르가 얼핏 예외로 보이지만 그렇지도 않다. 홍콩은 영국이 오랜 지배를 통해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 키웠다. 지금은 ‘세계의 공장’인 중국을 배후에 두고 있다. 싱가포르는 도시국가지만 지난해 세계은행이 세계 1위 물류 경쟁력을 가진 나라로 평가한 곳이다. 의료 허브이기도 하다. 국내 주식시장을 보면서 가끔 경기는 안 좋다는데 나 홀로 오르는 주가를 보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비이성적 행동이 그들만의 문제라면 아무 상관도, 관심도 없다. 과거에는 종종 그랬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뼈아프게 겪은 바대로 이젠 금융이 실물경제를 쥐고 흔든다. 주식선물시장에서나 쓰이던, 개의 꼬리(선물시장)가 몸통(현물시장)을 흔드는 ‘왝더독’이 경제 전반에도 나타나고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우리나라의 높은 수출 의존도와 내수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업 발전이 꼭 필요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공감한다. 하지만 그 한편에 제조업을 등한시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피어오른다. 제조업에 대한 막연한 홀대도 느낀다. 쏠림이 심한 우리나라 정서 탓일까. 제조업은 여전히 경제의 뼈대다. 유럽 재정위기에서 유럽의 구세주가 된 독일은 전형적인 제조업 강국이다. 스마트폰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애플의 싸움은 진행 중이지만 삼성전자가 지금의 위치를 누린 것은 제조를 아웃소싱하는 애플과 달리 제조 기반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제조를 놓치 않았기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삼성의 최종 승리를 점치는 목소리가 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인사이드 잡’은 미국에서 제조업이 쇠퇴하자 정보기술산업, 이어 금융업 순으로 중심산업이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금융업 발전을 위한 규제 완화가 함께 이뤄지면서 파국의 씨앗이 자라났다. 서비스업, 그중에서도 금융업의 발전은 실물경제 곳곳에 돈을 보다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쪽으로 이뤄져야 한다. 담보서류만 보고, 남이 해 준 신용등급 평가만 갖고 대출하고 투자하는 것이 진정한 서비스업은 아닐 것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공식을 넣어서 새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좋은데, 그 금융상품이 진정 소비자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금융사 임직원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서비스업의 발전은 자신의 기본 명제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에 탄탄히 발을 디딘 채 이뤄낼 때 가장 아름다울 것이다. lark3@seoul.co.kr
  • 소고기 원산지 표시 위반 작년 866건… 25%↑

    지난해 소고기 원산지 표시 위반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여파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4일 지난해 농식품 원산지 표시 위반 적발건수가 4642건으로 2011년 4927건에 비해 5.8% 줄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가 134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배추김치 870건, 소고기 866건, 쌀 492건 순이었다. 소고기 원산지 표시 위반 건수는 2011년 690건에서 지난해 866건으로 25.5% 늘었다. 지난해 4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자 미국산 소고기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거나 표시하지 않은 음식점 등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총부리 겨눴던 사이에서 든든한 ‘경제 동반자’ 관계로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총부리 겨눴던 사이에서 든든한 ‘경제 동반자’ 관계로

    22일로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 20주년을 맞았다. 1960~1970년 베트남 전쟁 당시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두 나라는 1992년 수교 이후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면서 경제, 문화, 사회 등 모든 부문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섬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잇따른 진출로 한국은 베트남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다. 또 ‘한류’를 타고 우리 노래와 문화 등이 베트남 구석구석에 전파되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 여성과 결혼하는 한국 남성들이 늘면서 이른바 ‘사돈의 나라’라는 각별한 관계도 형성됐다. 20년 동안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과 베트남의 발전상과 과제를 짚어봤다. 경제 분야가 수교 20년 동안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 규모는 2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1992년 5억여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40배 성장한 것이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3000여개. 이들이 고용한 베트남 현지 인력은 60여만명에 이른다. 1996년 10여개 정도였던 베트남의 한국 기업은 수교 10년 만인 2002년에 300여개로 늘었고 그후 10년 동안 10배가 늘었다. 특히 올해 8월부터 시작한 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교역 규모가 더욱 가파르게 늘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올해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는 250억 달러(누계 기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프로젝트만 하더라도 3180건에 이를 만큼 한국 업체들의 베트남 진출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경쟁력 있는 임금·풍부한 인력 강점 베트남에 많은 외국계 기업이 몰려드는 이유는 경쟁력 있는 임금과 풍부한 인력이다. 지난해 베트남인 생산직의 초임은 150달러(약 16만원)로 중국의 3분의2 수준이다. 또 인구의 60%가 35세 미만인 젊은 인력이다. 실제로 한국 기업의 활발한 베트남 진출도 이 때문이다. 베트남의 한국 기업 절반가량은 현지의 풍부한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하는 노동집약적 중소 제조기업이다. 최근엔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 전자·화학·에너지 등 대기업들의 진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조영태 지식경제부 수출입과장은 “한국은 오토바이 헬멧부터 이불, 휴대전화, 빵집까지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과 인프라 건설부터 각종 사회 공헌 활동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 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3000여개의 한국 기업들은 남부 동나이, 서북부 선라, 동북부 닌빈 등 거의 모든 지역에 골고루 포진해 있다. 자영업체들이 많이 진출한 하노이와 호찌민시 등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에서도 한국인 상점 간판이 쉽게 눈에 들어올 정도다. 북부 박닌성 옌퐁공단에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단말기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법인(SEV)은 올해 120억 달러의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베트남의 올해 전체 수출 1150억 달러의 10% 선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액수다. 특히 SEV는 지난해 베트남 수출 1위인 국영기업 ‘페트로베트남’을 추월하면서 베트남 최대의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내수시장 잠재력에 유통기업 진출 가속화 섬유와 의류 등의 업체 역시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베트남 외곽지역에 진출한 한국 의류·섬유업체들은 수천명씩을 고용해 베트남 일자리 창출의 1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분양시장 침체로 고전하는 건설업계에서도 대우건설을 비롯해 부영, 경남, 포스코건설 등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약 25개 기업이 진출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수도 하노이에서 총 63만평 규모의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개발사업’ 1단계 공사를 시작했다. 베트남 내수 시장의 잠재력을 본 유통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베트남에 롯데마트 3호점 문을 열었고 롯데리아는 하노이와 호찌민, 하이퐁 등 전국에 130개 점포를 개설했다. CJ의 빵집 뚜레쥬르는 베트남 28호점을 운영 중이다. 또 롯데호텔은 올해 호찌민의 5성급 레전드호텔을 약 1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베트남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경제교류가 큰 폭으로 늘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생겨났다. 만성적인 무역 불균형과 불법체류 근로자 문제 등은 당장 양국 정부가 머리를 맞대야 할 현안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올 1~10월 베트남의 한국 수출은 47억 1200만 달러, 수입은 129억 3300만 달러로 82억 2000만 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무역적자는 1992년 수교 첫해부터 올해까지 20년간 이어졌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양국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버려두면 지난 8월 개시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실제 베트남 언론과 일부 업계에서 2009년 9월 발효된 한국·아세안 FTA로 인해 무역 불균형이 극도로 심화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김종상 코트라 신흥시장팀 과장은 “무역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베트남의 농산물 일부를 수입하는 방안이 좋다.”면서 “이미 칠레산 포도나 미국산 오렌지 등 과일이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즉, 쌀 등 민감 품목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하더라도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열대 과일은 과감히 수입규제를 푼다면 고질적인 무역 불균형을 어느 정도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농산물 수입 등으로 무역 불균형에 도움을” 또 국내 취업 중인 베트남 불법체류 근로자 문제도 서둘러 처리해야 할 당면과제다. 올해 우리 정부는 불법체류율 증가를 이유로 베트남 인력 수입을 금지했다. 또 베트남에서 매년 실시되던 한국어능력시험도 올해 처음으로 중단했다. 베트남 근로자의 불법체류율은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27.6%로 전체 외국인력의 평균치 23.1%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그러나 베트남 출신이 다른 국적 근로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1만 6576명인 점을 고려할 경우 결코 가벼이 넘길 사안이 아니라는 게 우리 정부의 생각이다. 정부 관계자는 “불법 체류자 관련 사안은 법무부 등 치안 당국까지 얽혀 있는 문제라 풀기가 쉽지 않다.”면서 “베트남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FRANCE 메독 와인과 사랑에 빠지다

    FRANCE 메독 와인과 사랑에 빠지다

    WINE FRANCE 메독 와인과 사랑에 빠지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 그리고 붉은 빛 가득한 레드 와인의 향연. 메독의 가을은 마녀가 빚어낸 사랑의 묘약처럼 유혹적이고 향기로웠다. 메독의 8개 아뺄라씨옹으로 떠난 일주일의 여정 동안 매일 조금씩 다채로운 메독 와인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었다. 1 수확을 모두 마친 포도밭. 하나둘 낙엽이 지고 있다 2 중세시대 고성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샤또 라스꽁브 3 전통과 현대 기술을 조화롭게 이어가는 샤또 씨싹 4 샤또 레오빌 뿌아페레의 숙성고. 오크통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고품격 스펙트럼을 지닌 와인 성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북쪽, 지롱드Gironde 강 서쪽 하구에 형성된 메독 지역Medoc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산지 가운데 하나다. 보르도 공항을 벗어나 처음 만난 메독의 첫인상은 평화로운 ‘시골 마을’ 이었다. 이미 수확을 마친 포도밭은 무척 한가로워 보였고 듬성듬성 낙엽마저 지고 있었다. 포도밭 너머로 드문드문 서 있는 고성古城들이 그나마 심심한 풍경에 포인트가 되어 주었다. 메독은 원래 중세시대 귀족들의 사냥터로 숲과 늪지대, 거칠고 메마른 황야가 펼쳐진 별 볼일 없는 땅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토양은 포도를 재배하기엔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고 16세기에 들어서 비로소 그 가치를 알아본 귀족과 상인들이 하나둘씩 포도원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후 포도 재배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점차 고품질 와인들이 생산되었고 1855년 등급 제정과 해외 무역이 활성화되면서 메독 와인은 단번에 전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샤또 마고, 무똥 로칠드 같은 스타급 와이너리들이 이 지역에 속해 있으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숨겨진 보석 같은 와이너리도 수없이 많다. 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메독 와인이 월드 클래스 와인으로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결이 궁금했다. 메독와인협회의 까뜨린 블리망Catherine Vlimant은 무엇보다 ‘포도 재배에 적합한 모래와 자갈, 점토질이 고루 섞인 특별한 떼루아’를 그 비결로 꼽았다. 이곳에서 가장 많이 경작하는 품종은 까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yvignon으로 메독의 척박한 토질에 완벽히 적응해 그 어느 곳보다 수확량이 높고 품질 좋은 열매를 생산해 낸다고. 진한 색상과 약간 떫은 맛이 특징인 까베르네 쇼비뇽은 메독 와인의 특징 중 하나인 풍부한 타닌과 꽉 짜인 구조감을 만드는 데 주효하게 쓰인다. 특히 숙성 잠재력이 뛰어나 빈티지(생산년도) 높은 와인을 만드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은 메를로Merlot로 부드럽고 풍부한 과일향이 까베르네 쇼비뇽과 조화를 이루며 강한 타닌 맛을 좀더 편안하고 온화하게 순화시켜 준다. 두 품종을 주원료로 와이너리마다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까르므네르Carmenere 등을 소량 블렌딩하는데 그 비율과 양조 방식에 따라 각기 다른 와인이 탄생된다. 몇몇 와이너리에서 쇼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을 이용해 화이트 와인을 만들기도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로 메독에서는 100% 레드 와인을 빚어내고 있다. 메독 와인이 오랜 세월 명성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건 물론 ‘떼루아Terroir, 포도 재배의 모든 조건’ 덕이 크지만 그 뒤에 감춰진 1%는 바로 ‘사람’이다. 몇 세대에 걸쳐 대물림되어 온 숙련된 양조 기술과 최상급 와인을 얻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은 메독 와인을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또 다른 공신이다. 까다로운 규제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지켜 나가고 있는 AOC원산지 통제 명칭를 토대로 메독의 와인은 와이너리마다 서로 다른 스펙트럼으로 다양성을 추구한다. 메독의 8개의 AOC가 닮은 듯 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1, 2, 3 와인 시음을 통해 각 와이너리 특유의 향취와 매력을 가늠할 수 있다. 시음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와인과 와인잔 4 샤또 오브르똥 라리고디에르에서는 시음 후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5 뽀이약 마을의 포도밭 전경 6 포도밭을 누비며 가는 기계차 7 포도밭 토양에 따라 재배되는 포도 품종이 달라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메독을 대표하는 와인 마을 마고 Margaux 뽀이약 Pauillac 언젠가 한껏 분위기를 낸다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주문한 적이 있다. 와인 이름도 빈티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어렴풋이 떠오르는 단어 하나가 ‘마고Margaux’다. 와인에 대해선 생초짜였던 시절, 그래도 유명한 와인 한번 마셔 보자고 고른 게 바로 마고 와인이었던 거다. 마고는 메독에서 가장 유명한 AOC이다. 최상급 와인에 주어진 그랑크뤼 끌라쎄 등급을 획득한 와이너리가 21개로 가장 많다 보니 자연히 메독을 대표하는 와인 마을이 될 수밖에 없다. 사실 마고 하면 많은 이들이 샤또 마고Chateau Margaux만을 떠올리는데 이곳에는 약 74개의 와이너리가 운영되고 있다. 샤또 마고가 톱클래스 와이너리이긴 하지만 이 이외에도 가볼 만한 와이너리가 많다는 이야기다. 특히 샤또 라스꽁브Chateau Lascombes는 중세시대 지어진 아름다운 고성에서 숙박하며 그랑크뤼 끌라쎄 2등급에 빛나는 고품격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특별한 와이너리다. 마고에서는 드물게 메를로 비율이 까베르네 쇼비뇽보다 더 높은 와인을 선보이는데 그래서인지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매년 가을 100~150명 정도 인부들이 일일이 손으로 포도알을 따는데 방문했을 때엔 이미 수확을 마친 터라 그 장관을 놓친 게 못내 아쉬웠다. 대신 성에서 보낸 하룻밤은 그야말로 특별했다. 새벽녘 창문을 열고 내려다본 이슬에 촉촉이 젖은 포도밭 전경이 지금까지도 눈에 선하니 말이다. 합리적 가격대의 마고 와인으로 샤또 오브르똥 라리고디에르Chateau Haut-Breton Larigaudiere도 가볼 만하다. 다만 지갑 단속은 단단히 해야 한다. 와인 테이스팅 후 바로 구매가 가능해 몇 번 시음하다 보면 자꾸만 지갑이 열린다. 일행 중 4명이나 지갑을 연 것이 비단 분위기 탓만은 아니었을 거다. 메독 중앙부에 있는 뽀이약에도 마고와 견줄 만한 걸출한 와이너리들이 많다. 그중 샤또 랭츠 바즈Chateau Lynch-Bages는 1855년 등급 제정 당시 그랑크뤼 끌라쎄 5등급을 받았지만 2등급에 비견할 만한 품질을 갖춘 와인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미리 예약하면 가이드가 동행해 와이너리 구석구석을 안내해 주고 시음도 준비해 준다. 연간 48만병의 와인을 생산하는 대규모 와인 양조장과 저장고도 볼 만하지만 옛 양조 도구들을 빠짐없이 전시해 놓은 박물관 같은 공간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와이너리 투어 후 주변 바즈 마을Village de Bages을 산책하는 즐거움도 꽤나 쏠쏠하다. 예쁜 카페에서 식사하고 앙증맞은 소품들이 가득한 기념품 숍에서 쇼핑하는 동안 여행의 기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1 샤또 퐁레오에서 생산된 와인들 2 비밀 창고처럼 꾸며진 양조장 입구 3 닭고기 요리와 궁합이 잘 맞는 레드 와인 4 신식 스테인레스 큐브를 이용하는 샤또 레오빌 뿌아페레 5 나폴레옹 3세 시대 양식으로 지어진 멋진 샤또 건물 반짝반짝 빛나는 메독의 보물 리스트락 Listrac 물리스 Moulis 생줄리엥 Saint-Julien 리스트락에 있는 샤또 퐁로Chateau Fonreaud와 레스따즈Lestage는 와인도 와인이지만 나폴레옹 3세 시대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로도 유명한 곳이다. 아름다운 고성에서 빚어낸 와인은 어떨까. 자신을 ‘포도 농사꾼’이라 소개하는 오너는 정말 평범한 시골 아저씨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가 만드는 와인은 결단코 평범하지 않았다. 입 안 가득 상큼함이 퍼지면서 남아 있던 아침잠을 한달음에 모두 날려 버렸다. 이런 와인이라면 아침부터 마셔도 좋을 것 같았다. 이날 점심은 물리스 AOC에 속한 두 명의 여성 와이너리 오너와 함께했다. 샤또 라 갸릭Chateau La Garricq의 마르띤느 까즈뇌브Martine Cazeneuve와 샤또 뒤쁠레스Chateau Duplessis의 마리로르 뤼르똥Marie-Laure Lurton 두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 여성 와이너리 오너 가운데서도 여러모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른바 ‘메독의 여인들’이다. 음식에 곁들여 나온 두 종류의 샤또 와인은 부드럽고 향긋한 풍미에 갖가지 아로마를 쏟아내는 것이, 식사 내내 끊임없이 수다를 풀어내는 두 여인과 꼭 닮았다. “물리스 와인은 구조감이 강해 양조 과정이 좀 까다롭죠. 와인이 너무 무겁지 않도록 발효부터 숙성, 블렌딩 비율까지 늘 신경써야 하거든요. 대신 나이가 들수록 마시기 좋은 와인이랍니다. 안타까운 건 와이너리 규모가 작아 브랜드화 시키는 게 늘 어려운 숙제죠.” 마르띤느 까즈뇌브 오너의 설명에 마리로르 뤼르똥씨는 작은 끄덕임으로 동조했다. 아닌게아니라 물리스는 메독에서도 가장 작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 한국에 제대로 소개된 없는 물리스의 와인은 알고 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을 자랑하는 메독의 숨은 보석이다. 사실 이번 와인 여행에서 큰 수확을 꼽자면 물리스 와인의 발견이다. 샤또 브라나스 그랑 뿌조Chateau Branas Grand Poujeaux에서 맛본 와인은 물리스 와인의 매력을 확실히 느끼게 했다. 소박한 여주인처럼 어떤 꾸밈이나 장식도 하지 않은 단아한 여인네 같은 느낌이었다. 반면 깔끔하게 떨어지는 뒷맛에는 마치 포인트를 준 듯 작은 반짝거림이 느껴졌다. 이곳은 포도를 발효시킬 때 뭉쳐진 껍질을 위에서 눌러 으깨 주는 전통적인 방법을 쓴다는데 이런 양조 기술의 차이가 모두 맛으로 연결되는 게 아닐까. 물리스 와인의 여운이 다 가시기도 전에 생줄리엥에 있는 샤또 레오빌 뿌아페레에 닿았다. 샤또 레오빌 뿌아페레Chateau Leoville Poyferre는 루이 13세부터 이어져 내려온 유서 깊은 와이너리다. “포도알을 알콜 발효시키기 전 일정 기간 저온 상태에서 유지시켜 둡니다. 이 과정을 통해 진한 색과 풍부한 과일향을 얻을 수 있지요.” 오너인 디디에 꾸블리에Didier Cuvelier씨가 자신있게 설명했다. 직접 시음을 해보니 과연 자랑할 만했다. 와인에서 품격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와이너리를 방문했을 때 안쪽에서 공사가 한창이었다. 여행자들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만든다고 하니 앞으로 더 재미난 와이너리 투어가 기대된다. 1 크뤼 브루주아인 샤또 뚜르 까스띠용의 2009년산 와인. 맛이 아주 부드럽다 2 음식을 곁들인 특별한 시음회 3 오크통에서 햇 와인을 뽑아내고 있다 4 먼 옛날 역사를 되짚어 보게 만드는 허물어진 망루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전원 풍경에 담긴 뜻밖의 선물 생떼스떼프 Saint-Esteph 메독 Medoc 오메독 Haut-Medoc 크뤼 아르띠장은 메독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와인 명칭이다. 소유주가 와인의 전 과정을 모두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만든 와인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운 좋게도 여정의 마지막 즈음 생떼스떼프에 있는 크뤼 아르띠장 와이너리인 샤또 라 뻬르Chateau La Peyre를 방문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크뤼 아르띠장이 그렇듯 이곳도 가족이 경영하는 소규모 와이너리다. 와이너리를 방문했을 때 마침 바람결에 실려 시큼한 향이 코끝으로 전해져 왔다. 햇와인이었다. 이제 막 발효를 마친 2012년 산 와인이 아담한 저장고 안에 꽉꽉 채워져 익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규모가 큰 와이너리에는 없는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시음을 마쳤다. 와인은 산도가 좀 높은 편이었다. 신기한 건 같은 와인임에도 불구하고 빈티지에 따라 신맛의 정도가 달랐다. 와인 애호가들이 왜 그토록 빈티지에 열을 올리는지 직접 체험해 보니 그 차이가 느껴졌다. 메독 와인은 장기 숙성이 가능한 덕에 오래 둘수록 더 깊은 맛이 난다. 알수록 더 매혹적인 와인이다. 메독과 오메독은 서로 반대쪽 끝에 자리해 있다. 지롱드강 상류 지역에 펼쳐진 광활한 오메독에는 다양하고 개성 있는 와이너리들이 많다. 샤또 씨싹Chateau Cissac도 그중 하나.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식 양조 기술을 적접히 배합한 이곳의 운영 철학은 와인에서도 그대로 배어난다. 입 안을 꽉 채우는 구조감과 그 위에 덧입혀진 다양한 향미가 메독 와인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옛 정취를 그대로 담고 있는 오래된 건축물도 멋스럽다. 메독에 있는 샤또 뚜르 까스띠용Chateau Tour Castillon은 이번 여행길에 방문한 마지막 와이너리. 가이드인 송현주 선생이 “지금까지 본 풍경보다 훨씬 시골 같을 거예요” 하고 미리 귀띔했다. 정말 그러했다. 시골스럽다 못해 야생의 언저리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거칠 것 없는 시야, 거리감 없는 강가, 언덕 위로 넘어가는 포도밭…. 시골집 식탁에서 이뤄진 와인 시음은 오히려 만찬(?)에 가까웠다. 와인은 음식과 궁합을 맞춰 봐야 한다며 몇 가지 음식이 푸짐히도 차려졌다. 와인에 취한 건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취한 건지, 이제껏 쥐고 있던 긴장감이 스르르 풀려 나갔다. 와인을 테마로 피크닉, 산책, 콘서트 등 여러 가지 투어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니 이를 어쩐다. 여행의 마지막에 메독을 다시 와야 할 분명한 이유를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정은주 취재협조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 www.sopexa.co.kr ▶Travel to Medoc 항공 에어 프랑스(www.airfrance.co.kr)를 이용해 파리를 거쳐 보르도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인천에서 파리까지는 약 11시간, 파리에서 보르도까지는 1시간 남짓 걸린다. 또는 파리에서 보르도까지 기차(www.raileurope-korea.com)도 운행된다. 약 3시간 30분 소요. 보르도에서 메독까지는 택시를 이용한다. 숙소 메독에서 묵어 갈 만한 숙소로는 골프 뒤 삐앙 메독Golf du Pian Medoc과 를레 드 마고Relais de Margaux, 꼬르데이양 바즈Cordeillan Bages를 추천한다. 골프 뒤 삐앙 메독과 를레 드 마고 두 곳은 골프 코스 안에 자리한 호텔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샤또 랭츠 바즈에서 멀지 않은 꼬르데이양 바즈는 외관은 오래된 고성 느낌이지만 심플하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인테리어가 특히 인상적이다. 외부에 야외 풀장과 사우나, 피트니스 센터를 갖추고 있다. spot 또넬르리 나달리에 Tonnellerie Nadalie 메독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오크통 제조회사로 1902년 설립돼 5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가을이면 프랑스 산림청 나무 경매를 통해 참나무를 공수해 오며 미국산 참나무도 소량 사용한다. 오크통에 사용되는 나무는 오랜 기간 젖고 마르고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 작업만 2년 넘게 걸린다. 또넬르리 나달리에는 메독 지역을 비롯해 보르도 등 프랑스 전역과 해외 유명 와이너리에 오크통을 공급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예약하면 일반인 방문도 가능하며 가이드 안내에 따라 오크통 제작 과정을 둘러볼 수 있다. www.nadalie.fr spot 라 와이너리 La Winery 프랑스 와인은 물론 전세계 와인을 취급하는 숍과 전문 시음 공간, 레스토랑, 피크닉과 공연장 등을 갖춘 와인 예술의 메카다. 와인셀러에는 보르도 지역이 50%, 프랑스산이 40%, 세계 와인이 10% 비율로 진열되어 있다. 1년에 5만5,000명 정도 방문하는데 그중 절반이 외국인일 정도로 메독의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와인을 사거나 레스토랑을 이용하지 않아도 야외 피크닉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메독에 가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www.winery.fr 와인 등급 그랑크뤼 끌라쎄 메독 와인은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메독을 포함해 보르도 최고급 와인에게 주어지는 그랑크뤼 끌라쎄(1등급부터 5등급까지 나뉜다)는 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메독에는 60개의 그랑크뤼 끌라쎄 와이너리가 있으며 이 등급 순서는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딱 한 번 1973년 샤또 무똥 로칠드가 2등급에서 1등급으로 바뀐 적이 있다). 이에 반해 크뤼 부르주아는 매년 심사를 통해 품질 좋은 와인들을 선별해 등급을 매긴다. 가장 독특한 카테고리는 크뤼 아르띠장. 아르띠장Artisan이란 우리로 치면 ‘장인匠人 정도 되는데 이 명칭을 단 곳은 소유주가 포도 재배부터 양조, 판매까지 직접 맡아서 해야 한다. 크뤼 아르띠장 와이너리는 메독에서도 44곳밖에 없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위기의 검찰] ① 정권사수 ‘첨병’

    [위기의 검찰] ① 정권사수 ‘첨병’

    사상 초유의 내부 반발로 검찰총장이 불명예 퇴진했다. 항명 파동은 정권에 휘둘리는 정치 검찰,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 등 검찰의 고질적인 병폐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검찰 스스로 이번 사태를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자정에 나설 경우다. 위기에 빠진 검찰 조직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쇄신 해법을 시리즈 5회로 모색한다. “검찰이 정치적이지 않았을 때가 있었습니까. 늘 정권 사수의 첨병 노릇을 했습니다.” 검사들도 ‘검찰이 권력의 시녀’라는 걸 굳이 부정하지 않는다. 권력에 줄을 서서 권력을 창출하고 그 권력의 입맛에 맞는 수사 결과를 내놓는 악순환을 되풀이해 온 것이다. 한상대 검찰총장의 중도 사퇴를 초래한 ‘특수부발 검란(檢亂)’은 검찰 조직의 누적된 병폐를 단적으로 보여줬을 뿐이다. ‘정치 검찰’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 검찰 간부는 “검찰 출범 이후 김대중 정권 때까지 권력이 검찰을 좌지우지했다.”면서 “검찰은 권력의 입맛에 맞게 야당 의원을 수사 미끼로 여당에 입당시키는 등 검찰 본연의 자세를 잃었고, 반정권 인사들의 도청도 비일비재했다.”고 털어놨다. 다른 관계자는 “노무현 정권 땐 검찰과 청와대가 사이가 나빠 정권 차원에서 검찰 수사에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권부 입김은 곳곳에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심재륜 전 대구고검장은 1999년 항명파동 당시 검찰 수뇌부를 향해 ‘정치권력의 시녀화’ ‘정치권력에 영합하는 집단’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정치 검찰은 권력의 ‘기형아’다. 검찰을 잡아야 정권을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여겼다. 이명박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었다. 취임 뒤 대구·경북(TK) 및 고려대 출신을 검찰 요직에 전진 배치했다. 김경한(경북 안동) 법무부 장관은 검찰 내 대표적인 TK 인사로, 요소요소에 TK 인사들을 심었다. 지난해 8월에는 대구 출신의 권재진 민정수석이 법무장관에 기용돼 논란을 일으켰다. 민정수석이 곧바로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적은 역대 정권에 한 번도 없어 사법 중립성 훼손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검찰총장에는 인사청문회에서 자질시비가 있었던 고대 출신의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을 임명, 정치 검찰의 막장을 보여줬다. 정치 검찰의 폐해는 컸다. 반정권 인사들의 표적 수사가 속출했다. 미국산 소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문화방송 ‘피디수첩’, 정연주 KBS 사장,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수사 등 검찰 안팎의 비판을 받는 수사가 이어졌다. 정권 관련 수사에서는 ‘왜곡·은폐·조작’시비가 끊이질 않았다.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BBK 가짜편지,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등 이 대통령 일가와 그 측근 인사들이 관여된 대형 권력비리 수사는 진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 전 검찰총장이 최태원 SK 회장에 대한 구형을 최저 형량 수준으로 낮추도록 압력을 넣었다거나 LIG그룹 회장 일가의 사법처리 수위 결정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마찬가지다. 검찰의 한 고위 인사는 “노무현 정권 때를 제외하곤 어느 정권이나 수사 개입이 심했다. 현 정권도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관여했다.”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정치 검찰의 문제는 인사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검찰 수장 임명에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검찰이 정치권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검찰 간부는 “검찰 인사를 독립해야 한다.”면서 “정권이 조직내부의 신망 있는 사람보다 정권 유지에 검찰을 이용하기 위해 자기 사람을 뽑기 때문에 사건 왜곡이나 편파 수사 등이 빚어진다.”고 지적했다. 한상훈 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 인사 독립이 정치 검찰 척결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판사, 변호사 등 외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총장 등 주요 보직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170만원 ‘벤츠 유모차’ 품질은 국산보다 나빠

    170만원 ‘벤츠 유모차’ 품질은 국산보다 나빠

    서울 강남 등에서 ‘벤츠 유모차’라 불리는 스토케 유모차가 값은 최고 수준이지만 품질은 ‘허당’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의 허영심 때문에 100만원이 넘는 고가에 팔리지만 정작 사용자 편의성 등은 ‘바닥’ 수준이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국제소비자테스트기구를 통해 영국과 홍콩,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의 소비자단체와 공동진행한 유모차 품질 테스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 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국내에서 팔리는 11개 제품(국산 2개·외국산 9개)이다. 평가 항목은 시트 사용, 기동성, 대중교통 이용 등이다. 평가 결과 국내에서 노르웨이산 ‘스토케 엑스플로리’(169만원·백화점 등 정가 기준)와 미국산 ‘오르빗 G2’(145만원)는 6개 등급 가운데 네 번째인 ‘미흡’을 받았다. 이탈리아산 ‘잉글레시나 트립 2012’(36만 8000원)와 영국산 ‘매클라렌 테크노 XLR 2012’(76만 5000원) 등은 두 번째 등급인 ‘구매할 가치 있음’을 받았다. 특히 잉글레시나는 스토케에 비해 값은 4분의1 정도지만 등급은 2단계나 높았다. 1등급인 ‘최선의 선택’은 어떤 제품도 얻지 못했다. 국산 역시 가격 대비 품질은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리안 스핀 2012’는 세 번째 등급인 ‘만족’을 받았다. 가격은 69만 8000원으로 스토케나 오르빗의 절반도 안 된다. 네덜란드산 ‘맥시코시 엘리아’(93만원)와 ‘퀴니 무드’(158만원), 스페인산 ‘미마 자리’(179만원) 등도 ‘만족’을 받았지만 값은 국산보다 훨씬 비쌌다. 일본산 ‘콤비 미러클 턴 프리미에’(88만원)와 미국산 ‘그라코 시티 라이트 R’(29만 8000원)은 다섯 번째 등급인 ‘매우 미흡’을 받았다. 두 제품은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잠금장치 등에서 유럽의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11개 제품은 내구성과 강도, 안전성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윤명 소시모 국장은 “국내 시장에서 비싼 수입 유모차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늘고 있지만 유모차를 이용하는 어린이의 연령과 신체 사이즈, 생활환경, 사용목적 등을 꼼꼼히 따져 보고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安지지모임 CS코리아 회원 절반 “朴 지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자발적 모임으로 알려진 CS코리아의 일부 회원들이 23일 모임 탈퇴 및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CS코리아 소속 회원이라고 밝힌 20여명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안 후보는 다운계약서·딱지·호화주택 등 파렴치한 행태가 드러났고 정치쇄신은 커녕 좌파까지 망라한 쇄신의 대상인 민주당과 권력 나눠먹기 게임으로 초심을 무참히 버렸다”면서 “안 후보 지원활동을 백지화하고 나라사랑의 일념으로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박 후보 지지 배경에 대해 “안 후보는 100m 미남이었다.멀리서 봤을때 아름답고 훌륭하게 느껴졌는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게 아니었다”면서 “현재 회원이 20만명이 되는데 중도를 표방하는 분이 많이 계셔서 절반 이상인 10만2천명이 탈퇴했고 현재도 탈퇴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주지역 재외동포 1천219명을 대표한 20여명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수 십년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살아온 재외국민은 한걸음에 조국으로 달려와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하며 전쟁으로 몰고간 세력에 맞서 당당히 싸워왔다”면서 “야권 단일화라는 희대의 정치쇼로 국민을 속인 세력과 맞서 싸우는 심정으로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열린세상] 새 정부의 홍보 시스템/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열린세상] 새 정부의 홍보 시스템/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 공약 가운데 공직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안은 아무래도 정부조직 개편의 향방일 것이다. 새 정부에서 조직이 개편될 경우 비중 있게 검토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정부 홍보 시스템 재편이다. 이명박 정부의 홍보활동이 반면교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직후 미국산 소고기 파동을 겪으며 임기 내내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홍보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소통이 부족한 정부, 소통을 잘못한 정부로 평가하고 있다. 국민과의 소통을 유난히 강조한 정부가 아이로니컬하게도 소통에 가장 큰 문제가 있는 정부로 인식되면서, 자연스럽게 차기 정부에서는 정부 홍보조직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상하고 있다.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과거 정부 홍보 총괄조직을 폐지한 것이 홍보 실패의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새 정부는 홍보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해야 할 것인가. 과거 시스템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일까. 이 문제는 새로운 정부 홍보 총괄 조직이 과연 필요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부터 있어야 하나, 만일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확인된다면 세 가지 정도를 대안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듯하다. 첫째, 김영삼 정부 시절의 공보처나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의 국정홍보처처럼 정부 홍보를 총괄하는 별도의 중앙행정기관을 설치하는 방안이다. 둘째, 지금처럼 문화체육관광부에 정부 홍보 총괄조정 기능을 그대로 두고 보다 강력하게 힘을 실어주는 방안이다. 셋째, 정부 홍보 총괄조정 업무의 소관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다른 부처로 조정하는 방안이다. 이들 방안은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 첫째 방안은 정부 홍보의 전문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으나 정부 홍보를 정권홍보에 이용한다고 비판 받았던 과거 정부에서의 부정적 인식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 방안은 큰 논란 없이 갈 수 있는 방안이기는 하나 현재 문화, 체육, 관광, 예술, 종교 등 방대한 문화 업무를 담당하는 부처에서 정부 홍보 총괄 기능을 계속 수행한다고 할 때 과연 기능 강화로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까 하는 비판이 제기될 공산이 크다. 셋째 방안은 어느 부처로 정부 홍보 총괄조정 기능을 이관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 방안이 갖고 있는 장단점을 함께 내포하고 있다. 이들 대안 중 어느 것을 취할지는 차기 대통령의 의중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성공하는 정부 홍보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적어도 다음 두 가지 사항을 유념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권의 득실이 아닌 국민 입장에서 대안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정부 홍보 조직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존폐 논란에 휩싸이는 조직이 아니라 항구적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안정된 홍보 시스템 구축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정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국민의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문제는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지대한 관심사이겠지만, 나라 돌아가는 것을 소상히 알 권리가 있는 국민 입장에서도 중차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둘째 정부 홍보도 결국 사람이 한다는 점이다. 어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나라 홍보를 책임지고 수행할 공직자들의 마음을 가다듬는 일이다. 공직자들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자발적으로 헌신하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서 홍보 활동을 할 때만이 정부 홍보가 제대로 돌아가고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홍보는 남의 말을 잘 듣는 ‘경청’에서 시작되고 그 경청은 바로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키운 지금 정부 내 홍보 전문가들의 내부 의견 수렴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기 바란다. 우리 정치권은 그동안 여야가 교대로 국가를 경영한 경험을 갖고 있다. 어떤 정부조직이 무슨 기능을 지니고 있고 한계는 무엇인지 모두 직접 체험했다. 정권 교체기마다 논란이 되는 정부 홍보조직이 아닌,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서비스하는 안정적인 정부 홍보 시스템의 재구축을 기대한다.
  • 삼성·LG ‘CES혁신상’ 휩쓸어

    삼성전자 제품 27개와 LG전자 제품 10개가 ‘국제가전제품전시회(CES) 2013’에서 혁신상을 무더기로 따냈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TV(6개), 홈시어터(2개), PC(2개), 모니터(3개), 스마트폰·태블릿PC(4개), 오븐(2개), 디지털카메라 등 23개 완제품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D램 등 부품 4개가 이 상을 받았다. 800만 화소의 해상도를 구현한 85인치 초고해상도(UHD) TV와 얼굴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TV용 카메라 등 2개 제품은 최고 혁신상에 선정됐다. 스마트폰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10.1’도 혁신상을 받았다. 부품 중에서는 차세대 고성능 코어 기반의 ‘엑시노스5’ 듀얼 AP가 고성능 저전력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이 제품은 업계 최고 사양의 WQXGA(2560×1600) 디스플레이 지원이 가능해 최근 구글 ‘크롬북’과 ‘넥서스10’ 등의 중앙처리장치(CPU)로 탑재되기도 했다. LG전자는 TV(4개), 휴대전화(1개), 생활가전(1개) 등 10개가 혁신상을 받았다. 84인치 UHD TV는 비디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이 제품은 큰 화면과 풀고화질(HD) (1920×1080)보다 4배 높은 UHD(3840×2160) 해상도로 실물에 가까운 현장감을 제공한다. 휴대전화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은 ‘옵티머스G’는 커버 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 1300만 화소 카메라, 쿼드코어 프로세서 등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를 탑재했다. 이 밖에도 중견 종합가전회사인 모뉴엘과 자회사인 잘만테크도 7개 혁신상을 받았다. 국내 중견·중소기업으로서는 역대 최대 성적이다. 모뉴엘이 혁신상을 받은 제품은 터치 테이블PC, 청각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케어 시스템, 식물용 스마트 커뮤니케이터, 스마트홈서버 공기청정기, 스마트가드 정수기 등 5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 클릭]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혁신상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에 출품될 제품을 대상으로 미국가전협회(CEA)와 미국산업디자인협회(IDSA)가 기술과 디자인을 평가해 선정하는 상을 말한다. 새 제품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 [‘위조 부품’ 영광 원전 5·6호기 스톱] ‘짝퉁 부품’ 98% 영광 5·6호기에… 한수원, 당했나 눈감았나

    [‘위조 부품’ 영광 원전 5·6호기 스톱] ‘짝퉁 부품’ 98% 영광 5·6호기에… 한수원, 당했나 눈감았나

    원전 부품 검증서 위조 사건으로 영광 5·6호기 등 원전 2기 가동을 중단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전력당국은 짝퉁 부품으로 인한 원전 고장은 없고 원자로 등 원전 안전과 무관한 부품이라고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은 저항기와 다이오드 등은 원자로를 제어하는 중요 부품인데 전력당국이 심각한 문제를 고의로 축소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5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영광 3·4·5·6호기, 울진 3호기 등 모두 5개 원전에 사용된 미검증 부품 중 격납 건물 내 원전 안전성과 직결되는 운전설비에 설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자로 등 원전 안전과 직결된 곳에는 쓰이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부품 점검 시스템을 고치겠다.”고 말했다. 위조된 부품은 과전류 발생 시 설비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며 전기차단기 등에 사용되는 퓨즈류가 47개 품목으로 가장 많고 ▲계전기류 29개 ▲전자부품류 20개 ▲계측기류 12개 ▲전기부품류 12개 ▲온도스위치 등 스위치류 9개 ▲전자모듈류 7개 품목 등이다. 일부 원전 전문가들은 지경부와 한수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제어신호 흐름을 조절하는 저항기,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다이오드, 과전류 시 설비를 보호하는 퓨즈 등은 원자로를 움직이는 제어부품 중 핵심이라는 것이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지경부와 한수원이 이번 사건을 축소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핵분열은 격납용기에서 일어나지만 전원공급, 냉각기기 가동 등의 운전과 기기 제어는 모두 격납용기 밖에 있는 건물에서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또 양이 국장은 “전력당국의 주장대로 그렇게 간단한 문제이면 겨울 전력대란을 앞두고 원전 2기 가동을 멈추는 특단의 조치를 시행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2002~2012년 발전정지 95건 중 부품 관련 고장정지는 78%인 75건이다. 이것은 한수원의 부품관리 체계가 엉망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수원은 그동안 ‘원전 200만개 부품을 어떻게 다 관리할 수 있겠느냐.’며 10년간 부품 검증서를 한 차례도 확인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수원의 사전점검 강화와 부품 이력관리 등 부품 신뢰도 향상을 위한 특별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은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한수원은 고장 부품의 이력 등만 잘 관리해도 불량 부품을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부품을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한다면 훨씬 고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원전은 주로 미국 업체가 건설했다. 따라서 부품도 미국산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40여년간 원전 건설을 중단하면서 핵심부품을 제외한 여타 부품의 공급이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2002년부터 안전성 품목(Q등급 제품)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기술평가와 성능시험을 거친 일반 산업용 제품을 쓰도록 인정하는 ‘일반규격품 품질검증 제도’를 도입했다. 단 별도의 평가·시험을 거쳐 품질 검증서를 받아야 했다. 품질검증을 받는 데 건당 300만원의 비용이 든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싼값에 미국 검증서를 위조해 품질 검증비 300만원을 챙겼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모두 60건의 검증서를 위조했다. 총 1억 80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셈이다. 문제는 10년간 한수원 직원들이 이런 관행을 알았는지 여부다. 이것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사안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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