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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지재권분야 로펌 지존 가린다

    [단독] 지재권분야 로펌 지존 가린다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갈수록 관심이 높아지는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국내 1위 로펌은 어디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지역 법률전문 월간지 ‘아시아로’는 30일 발간한 10월호 잡지에서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지적재산권 분야 올해 10대 우수 로펌을 나라별로 선정했다. 국내에서는 태평양과 조&파트너스, 광장, 김앤장, 리인터내셔널특허법률사무소, 세종, 화우, 유미특허법률사무소, 충정(알파벳 순) 등 10곳이 선정됐다. 특히 조&파트너스, 리인터내셔널특허법률사무소, 유미특허법률사무소는 대형로펌이 아닌 소형로펌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아시아로´는 지적재산권 분야를 다루는 아시아 지역 1000개의 로펌을 대상으로 최근 1년 동안 맡은 주요 사건, 거래 등의 자료를 받은 뒤 주요 경쟁 로펌 추천을 받아 평가작업을 벌였다. 이 가운데 1차로 한국의 10개 로펌을 포함해 150개의 우수 로펌을 선정했으며, 오는 11월27일 국별로 최우수 지적재산권 로펌을 선정한다. 지난해에는 김앤장이 가장 우수한 한국 로펌으로 뽑혔다. ●외국계기업에 어필 기회 국내 대형로펌의 한 파트너 변호사는 “우리나라에 대해 잘 모르는 외국계 기업이 국내에서 로펌을 찾을 때 외국 법률전문 잡지를 참고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아시아로’에 최우수 로펌 혹은 후보로 소개되면 외국계 기업의 의뢰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그래서 국내 로펌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로’는 태평양의 지적재산권팀은 소송과 저작권, 기업 전략을 다루고 주요 법률가로는 황보영, 황의인, 이후동, 정상철, 김지현 변호사를 소개했다. 조&파트너스는 글로벌 IT회사와 다국적 유통업체, 명품 브랜드를 대리하는 소형로펌 가운데 선두 로펌으로 평가받았다. 조&파트너스의 변호사 가운데 인터넷 주소 분쟁 조정위원회 위원인 조태연 변호사와 서익현 미국변호사가 있다. ●리인터내셔널, 무역투자硏 설립도 제일광장특허법률사무소와 업무 제휴를 하고 있는 광장은 지적재산권 소송으로 유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노바르티스, 한미약품, 액센모빌스가 주요 고객이며, 김재훈 변호사가 지적재산권 팀을 이끌고 있다고 소개됐다. 3년 연속 지적재산권 분야 최우수 로펌으로 선정된 김앤장의 지적재산권팀은 5명의 시니어 변호사들이 이끌고 있다. 권남현·김영 변리사와 양영준·권오창 변호사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필립스와 모토롤라가 주요 고객이다. KCL은 지적재산권 분야에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펌이라고 ‘아시아로’는 보도했다.KCL의 지적재산권 분야 핵심 법률가로 김영철 변호사가 꼽혔다. 리인터내셔널특허법률사무소는 지적재산권 전문 로펌으로 경제 전문가로 구성된 무역투자연구원을 설립했다고 소개됐다. 후지쓰와 BASF가 주요 고객이다. ●세종, 전자·기계·제약 특허 전문 국내 4대 대형로펌의 하나인 세종은 전자와 기계, 제약, 화학 분야의 지적재산권 문제를 다룬다. 주요 고객으로는 타이코와 필라, 삼성, 포스코 등이다. 박교선·문용호·도두형 변호사가 핵심 변호사로 꼽힌다. 화우는 토넨과 ㈜SK의 특허소송분쟁에서 ㈜SK를 대리했고, 알프레도 베르사체와 기아니 베르사체 사이에 발생한 상표소송사건에선 기아니 베르사체를 대리했다. 화우의 지적재산권 팀은 불공정 경쟁과 전자상거래, 엔터테인먼트 법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유미(YOU ME)특허법률사무소는 지적재산권 분야의 선도 특허법인으로 소니와 현대자동차가 주요 고객의 하나다. 핵심 법률가로 특허청 특허심판원장 출신인 송주현 변리사가 있다. 충정은 의료와 전자, 기계 특허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전자회사와 글로벌 정보통신(IT)회사와 국내 화학회사들이 고객에 포함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김경준씨 송환 변수는

    김경준씨 송환 변수는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한국 송환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측의 ‘공판 전 심문재판’ 요청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미 연방지방법원이 김씨 송환결정을 내려 김경준씨가 다음달말 한국땅을 밟을 것으로 점쳐졌으나 미 법원의 심문재판 수용으로 이 후보 측에 상당히 유리해지는 국면이다. 이 후보 측이 심문재판을 요청한 이유가 김씨의 증인심문을 충분히 듣지 못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11월21일 열리는 심문재판에서는 김씨가 이 후보를 속였느냐, 이 후보가 김씨를 희생양으로 만들었느냐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는 변론서에서 이 후보가 BBK 주가 조작 사건을 주도했고, 문제가 불거지자 김씨 등을 ‘희생양’으로 삼아 LKe뱅크의 돈을 횡령했다는 죄를 뒤집어 씌웠다고 주장했다. 이런 사실을 폭로하지 못하도록 김씨의 한국 송환을 집요하게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측 변호사는 “피고(김경준)는 원고(대리인 김백준)가 허위진술을 일삼아 피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방증할 자료나 진술도 없다.”면서 김씨 주장을 반박한다. 그는 이 후보가 조직적으로 불법행위를 자행했다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 “2001년쯤 조직적으로 사기·문서 위조·부정부패·돈세탁 등을 벌였다고 주장하지만,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씨 송환의 또다른 변수는 연방지방법원의 송환 결정의 이행시점이다.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의 심문재판이 진행 중이라도 국무부는 연방지방법원의 송환결정을 승인해야 한다. 미국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국내 대형로펌에서 활동 중인 한 변호사는 “국무부가 법원의 재판일정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무부는 법원 결정에 따라 송환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1월21일 심문재판 일정이 잡혀 있더라도 미 국무부가 송환시키기로 한다면 그 전이라도 김씨는 귀국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연방지방법원의 송환 결정을 승인해야 하는 기한은 60일인 12월17일. 대선을 이틀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미 국무부가 송환 이행을 최대한 늦춰 12월17일쯤 승인한다면 김씨가 한국 땅을 밟는 시점은 대선이 끝난 뒤가 될 수도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이 후보 측이 그 전이라도 연방지방법원의 송환 결정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김씨 송환을 막아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는 경우다. 미국 변호사는 “이 후보 측에 남은 카드는 가처분 신청을 하는 것이고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이면 송환은 사실상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정은주 이재훈기자 ejung@seoul.co.kr
  • 김경준씨 美재판 새달 21일에

    김경준씨 美재판 새달 21일에

    ‘BBK 주가 조작’ 소송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여부와 귀국시점이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측이 요청한 공판 전 심문재판 요청을 미국 법원이 받아들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이명박 후보 측과 김경준씨 측의 대리인이 참석하는 심문재판은 다음달 21일 열린다. 본지 취재팀의 취재 결과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은 이 후보 측이 제기한 LKe 뱅크 투자관련 100억원 반환소송의 심문재판(Hearing on Demurrer)을 11월21일 개최한다고 지난 23일(현지시간) 공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측 소송 대리인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는 19일 원고와 피고측의 의견청취가 필요하다면서 날짜를 특정해(11월21일) 심문재판 개최를 요청했으며, 미 법원은 이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심문재판에서는 서로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 후보 측과 수감 중인 김경준씨 측이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국내 대형로펌에서 활동중인 한 변호사는 “심문재판은 한국으로 치면 재판에 해당된다.”면서 “심문재판에서는 원고와 피고측의 구두변론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가 반대의견을 제시하지 않으면 김경준씨는 다음달 28∼29일쯤 한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법원이 추가로 심문재판을 갖기로 하면 김경준씨 귀국이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변호사는 “이 후보 측이 김경준씨에 대한 추가 증인심문을 요청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김경준씨의 한국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백준 전 감사는 미 연방 제9순회법원이 지난 18일 김씨의 송환을 판결하자 다음날(19일)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는 심문재판 요청을, 연방지방법원에는 송환결정 이의신청을 각각 제출했다. 연방지방법원은 송환결정 이의신청에 대한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은 상태이나, 연방 제9순회법원은 김백준 전 감사가 지난 9일 제출한 송환 반대 신청은 기각한 바 있다. 정은주 이재훈기자 ejung@seoul.co.kr
  • [로펌 탐방] 작지만 알찬 법무법인 ‘바른’

    [로펌 탐방] 작지만 알찬 법무법인 ‘바른’

    지난 7월 말 경기 용인에서 열린 한국남자프로골프 내셔널 타이틀인 SBS코리안투어 ‘코리아골프 아트빌리지 제50회 KPGA선수권대회’. 지난해 상금왕인 강경남(24ㆍ삼화저축은행) 선수가 멋진 스윙을 선보이는 순간, 오른쪽 소매 끝에 살짝 ‘법무법인 바른’이라는 로고가 보였다. 올 봄 변호사의 광고가 허용되자 바른은 지난 5월 강경남 선수와 계약을 맺고 스포츠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국내변호사 81명, 외국변호사 19명 등 모두 100명으로 구성된 바른은 변호사 숫자로는 대형 로펌에 미치지 못하지만, 어느 로펌보다도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펼치는 ‘작지만 알찬 로펌’이다. 정통 송무 로펌인 바른이 본격적으로 자문 분야 강화에 나선 것은 김동건 대표변호사가 취임한 2005년부터다. 기업자문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온 ‘김장리 법률사무소’와 합병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4월에는 법무법인 김신유의 금융팀 소속 변호사들을 새 가족으로 맞아들였으며, 이어 5월과 7월에 각각 최종영 대법원장과 박재윤 대법관, 남호현 대표변리사 등을 영입해 ‘바른국제특허법률사무소’를 열었다. 지적재산권·공정거래 분야에 투자를 늘려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구상모 변호사 등을 영입했다. 공정위 출신인 임영철 변호사팀이 올해 초 세종으로 옮긴 데 대한 ‘맞대응’인 셈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재헌씨도 미국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근무 중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송무 로펌이지만 기업 자문 분야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바른측은 “송무 파트 변호사의 고문계약이 곧 자문업무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면서 “자문팀의 실적이 생각보다 빨리 높아져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연수원을 마치자마자 바른에 자리를 잡았던 김정훈(연수원 30기), 김기윤(여·연수원 32기) 변호사가 최근에 각각 대구지검과 부산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바른의 변호사는 “바른이 젊은 변호사 교육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는 믿음의 표현”이라면서 “송무 로펌으로서는 법조계, 특히 법원의 신뢰를 얻는 것이 생명”이라고 설명했다. 법조계의 신뢰가 그만큼 두텁다는 얘기다. 합병과 스카우트 등의 공격적 경영전략으로 구성된 로펌인 만큼 구성원의 단합도 바른이 매우 중시하는 부분이다.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는 술 한잔을 하며 허심탄회하게 불만을 털어놓는 ‘마금회’가 열린다. 시니어·주니어 변호사 할 것 없이 30여명씩 참여하는 참석률을 보인다. 지난 5월에는 주말에 전직원이 가족동반으로 1박2일 금강산 등반을 다녀왔다. 하지만 합병 1년여 뒤부터 김장리와의 ‘결별설’이 끊이지 않고 있어 유독 신경을 쓰고 있다. 바른은 이 소문을 종식시키기 위해 내년 8월 대치동 강남사무소가 입주해 있는 건물의 한 층을 더 빌려 변호사실 50여개를 확보하고, 김장리 법률사무소 구성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강북 사무소와 ‘물리적인 합병’까지 완벽히 이뤄낼 계획이다. 하지만 기업 자문 전문인 김장리의 고객들이 강북에 많기 때문에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바른 김동건 대표변호사는 “김장리와 합병하며 자문 노하우와의 접목을 시도했는데,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장소적 통합도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그게 안되어 있기 때문에 바른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부고]

    ●이종기(경북신문 발행인)종순(삼흥농원 대표)종원(태극제약 중앙연구소장)언탁(서울신문 사진부 차장)씨 모친상 오종협(자영업)씨 빙모상 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392-3499●김보현(전 대전지방국세청장)씨 모친상 3일 대전 건양대부속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042)544-4325●김종석(전 연합뉴스 사진부 부국장)종범(자영업)씨 부친상 김민태(농협중앙회 정자지점장)씨 조부상 3일 LA장례식장, 발인 7일 (02)445-6161,(LA)714-446-8895●박행석(정보통신윤리위원회 경영혁신실장)씨 모친상 2일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31)384-4634●김봉길(과테말라 INT트레이딩 대표)준길(서울지방경찰청 은평경찰서 경비교통과장)씨 모친상 최동욱(삼성엔지니어링 상무)씨 빙모상 3일 건국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2030-7902●이동훈(대전KBS 촬영기자)씨 조모상 3일 충남 예산군 삼성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011-9120-0530●김종원(충청투데이 충북본사 편집국장)씨 빙부상 2일 충북 진천군 효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30분 (043)537-9959●홍윤식(고려대 의과대 응급의학과 교수)선경(김&장법률사무소 미국변호사)혜경(의사)씨 모친상 3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929-1299●황윤태(호연당 대표)윤권(현대모비스연구소 차장)씨 부친상 기우백(민경건설 사장)이효신(광주기계공고 교사)이용재(증권선물거래소 부장)씨 빙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5●신경식(자영업)경택(남평아이티 대표이사 회장)씨 모친상 3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921-9499●이상익(전 특수전사령부 항공과장)씨 모친상 이주형(LG CNS)씨 조모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3010-2262●김영준(삼광빌딩 대표)씨 모친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30분 (02)3010-2233●정용택(전 세종대 재무처장)종헌(두산그룹 상무·전략기획본부)씨 모친상 박항식(과학기술부 연구개발조정관)씨 빙모상 백경숙(현강여자정보고 교사)씨 시모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2)3010-2291●정성화(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장)성철(미국 거주)성태(〃)은실(〃)씨 부친상 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392-1099
  • “악몽 같은 2년… 그를 이미 용서했어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재판에서는 이겼지만 남은 것은 상처뿐입니다.” 25일(현지시간) 로이 피어슨 워싱턴DC 행정법원 판사와의 ‘500억원짜리 바지 소송’ 1심에서 승소한 세탁소 주인 정진남씨는 “소송에 시달린 지난 2년간 악몽 속에서 살았다.”면서 “이제는 생업에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씨는 워싱턴DC 상급법원에서 승소 판결이 내려진 이날 낮 블라댄스버그 거리에 자리잡은 세탁소 앞에서 변호인 크리스 매닝·멜린다 소사몬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씨는 “소송 결과에는 매우 만족하지만 이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지 상상도 못했고 결과를 듣고 보니 허탈한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소송을 제기했던 피어슨 판사에 대해 “개인적으로 그를 용서했다.”면서 “피어슨 판사가 재임용에서 탈락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정씨는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면서 피어슨 판사에 대한 손해배상을 개인적으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세탁소에서 피어슨 판사가 분실했다고 주장해온 바지를 들고 나와 기자들에게 보여주면서 “가게에 보관하다가 (피어슨 판사가) 달라고 하면 줄 것”이라고 말하고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의 부인은 피어슨이 다시 손님으로 오면 받아들이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본인이 원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정씨 부부는 또 ‘아메리칸 드림’을 아직도 갖고 있느냐는 미국 기자들의 물음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것을 잃어 당장은 힘들 것 같다.”고 답변했으나 “앞으로 계속 이뤄가야겠지요.”라고 말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이에 앞서 워싱턴DC 상급법원의 주디스 바트노프 판사는 이날 오전 원고인 피어슨 판사가 정씨 부부를 상대로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했다면서 제기한 혐의사실들을 인정하지 않고, 원고측이 피고인 정씨의 법률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판결을 내렸다. 미국변호사협회(AAJ)는 “이번 판결은 미국의 사법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환영을 표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미국 상공회의소의 법률개혁협회는 이번 사건은 광범위한 소송남용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환영했다. 정씨의 변호인인 매닝 변호사는 피어슨 판사가 항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부고]

    ●장동현(흥사단 사무총장)씨 모친상 홍영란(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씨 시모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010-2294●황인선(한국은행 정책총괄팀 차장)의선(전 코트라 과장)유선(등명중 부장)후자(국민은행 과장)씨 부친상 안병관(한국금융연수원 부장)윤동수(사업)류희삼(동서울대 교수)씨 빙부상 2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30분 (02)2001-1096●기광능(동선산업 부사장)승능(사업)육능(법무법인 화우 미국변호사)명능(농협중앙회 연수원 부원장)칠능(사업)준능(삼성SDS 상무)정희(베드로선교센터 의사)씨 모친상 조은제(베드로선교센터 의사)씨 빙모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3410-6912●장완호(특허청 서기관)민호(현대건설 과장)선영(금강병원 간호사)씨 모친상 정우택(장맥엔지니어링 상무)씨 빙모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010-2292●이완영(전 부산대 법대 교수)씨 별세 성관(한울건축 대표)씨 부친상 이종길(한국신경외과 원장)백유선(백치과 〃)씨 빙부상 황숙정(사진작가)씨 시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010-2291●강신익(듀크상사 전무)신철(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 차장)신형(진승종합목재 대표)신영씨 부친상 정연구(사업)씨 빙부상 3일 서울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2072-2016●윤봉전(남부건설 대표)봉철(목포 덕인고 교사)씨 모친상 영기(광주일보 문화생활부 기자)씨 조모상 이수천(동아운수시내버스 전무이사)씨 빙모상 3일 전남 강진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9시 (061)432-4004●허학용(전 경남도 보건복지여성국장)씨 빙부상 3일 경남 진주 엠마우스요양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55)749-9000●류철형(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인형(충북대병원)씨 부친상 조병기(현진정보통신)이영훈(삼화전기)씨 빙부상 2일 충북 청주의료원, 발인 4일 오전 8시 (043)279-2770●김재황(누리박스 프로그래머)씨 부친상 이정현(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공보특보)이상준(웨이브랩 영화음향담당)씨 빙부상 3일 광주 상무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62)600-7406●박정근(현진 현장소장)정규(한화그룹 부장)영애 경애(영남대 교수)씨 부친상 전국진(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씨 빙부상 3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53)958-9000
  • ‘로스쿨’ 법조인 영입경쟁 재점화

    서울대가 현직 법관 2명을 법대 교수로 영입하면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유치하려는 대학들간의 영입경쟁이 뜨겁다.30일 법원행정처와 서울대에 따르면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권영준(36·사시 35회) 판사와 서울중앙지법 민사43단독 허성욱(33·사시 39회) 판사는 다음달 1일자로 법원을 사직하고 16일부터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임용된다. 권 판사는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뒤 법원행정처 국제심의관실에서 ‘사법 외교’ 실무를 담당했다. 허 판사는 최근 만화 ‘태왕사신기’ 저작권 소송을 맡아 전국 법원에 모범사례로 소개된 구술변론 시범재판을 맡았다.서울법대 교수진에는 법무법인 율촌 김화진(46) 미국변호사도 합류해 상법 과목을 강의한다. 법원 관계자는 “점차 늘고 있는 법조계와 학계간의 학술교류에 맞춰 인적교류 증가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8년 도입예정이었던 로스쿨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해 1년 이상 연기된 가운데 서울대의 영입은 이미 로스쿨 인가기준을 갖춘 다른 대학들간의 영입경쟁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2학기부터 서울고법 민사25부 이연갑(39·사시 34회) 판사를 영입했다.‘파산전문가’인 김관기(43·사시 30회) 변호사는 서강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또 대통령 탄핵사건의 실무를 담당한 김승대(47·사시 23회) 전 헌법재판소 연구부장은 부산대에서 강의중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하인스 워드 상암구장서 “대~한민국”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우리 사회에 혼혈문제의 화두를 던졌던 미국 프로풋볼 스타 하인스 워드가 혼혈아동재단 설립을 위해 26일 다시 찾았다. 이날 오후 4시35분 대한항공 KE036편으로 인천공항에 입국한 워드는 오는 30일까지 국내에 머물면서 혼혈아동 지원재단 설립과 제도적 뒷받침을 위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방문에는 어머니 김영희(59)씨 외에 아내, 아들 및 혼혈재단 설립을 도울 미국변호사도 동행했다. 워드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 축구 거리응원에 동참했다. 이어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축구대표 평가전을 관람하기도 했다. 워드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4박5일간 머물 로열스위트 룸은 복층 구조의 85평짜리 방으로 침실 2개와 응접실, 집무실, 회의실 등이 마련돼 있으며 하루 투숙비가 380만원이다. 27일에는 우정사업본부 등과 정식 광고계약을 체결한다.TV광고 촬영은 미국에서 하며 모델료 가운데 5만달러를 펄벅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29일에는 펄벅재단과 ‘하인스 워드-펄벅재단’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한명숙 총리와의 만남도 같은 날 예정돼 있다. 국내 일정을 총괄하는 액세스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방문은 어머니와의 약속을 위한 것이라면 이번 방한은 ‘약속’을 위한 귀향”이라면서 “국내 혼혈아를 돕고 싶다던 그의 약속이 일회성 발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부고]

    ●황태식(사업)정수(〃)씨 모친상 최종흡(전 주영공사)정기준(사업)김수형(평화방송 부국장)씨 빙모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6시30분 (02)3010-2263●박희승(한국자산관리공사 팀장)금태(산림조합중앙회 차장)희섭(자영업)씨 모친상 장인식(국회행정자치위원회 수석전문위원)씨 빙모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10시 (02)3410-6903●이종욱(대동기업 회장·전 KIST 화학분석실장)씨 별세 태우(미국 거주)동우(〃)씨 부친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3410-6912●김재원(수도상공 대표)희원 순원(경원대 교수)은원씨 모친상 함덕호(TRP인터내셔날 대표)김병찬(법무법인 화우 미국변호사)김창린(트라이브랜즈 상무이사)씨 빙모상 김경숙(무학여중 교사)씨 시모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410-6914●안희철(두하 회장)희배(극동정보대 교수)희창(두하 대표)희규(두하 요꼬모리 대표)희정(위덕대 교수)씨 조모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5시30분 (02)3010-2292●김원진(비전건축)철민(당구 선수)원남(피오케이 전무이사)원오(포켓당구 선수)씨 모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10시 (02)3010-2293●이병욱(삼우이엠씨 과장)병준(씨앤씨전자 대리)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10시 (02)3010-2233●양영선(현대산업개발 자재팀장)윤선(사업)씨 부친상 송병훈(벨류라인 벤처 상임감사)박경서(대치중 교사)씨 빙부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2)3010-2294
  • [열린세상] 세계화와 보호자본주의/김화진 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 미국변호사

    올해 초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미국 3위의 석유회사인 유노칼을 인수하려 했다. 그러자 미국 2위의 석유회사인 셰브론이 끼어들었다.CNOOC는 셰브론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미국 의회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부시 대통령이 거래를 승인하지 못하게 결의함으로써 인수는 무산됐다. 미국의 엑손·플로리오법은 대통령이 외국기업의 미국기업 인수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그를 중지시킬 수 있게 하고 있는데 여기서 ‘국가안보’가 무엇인지는 정의되어 있지 않다. 입법보고서에 의하면 일부러 정의규정을 두지 않았다고 나온다. 작년부터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이나 지적재산권 보호 수준, 통상정책이 미국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중국은 심각한 에너지 문제를 안고 있다. 늦게 중앙아시아로 눈을 돌려보니 러시아의 양해 아래 이미 미군이 들어와 있다. 러시아 최대의 난제는 체첸 문제다. 미국은 유독 체첸 문제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중국기업이 미국 9대 기업인 유노칼을 인수하는 것이 애당초에 가능했을까? CNOOC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의 강력한 지원을 받았으나 역부족이었다. 올 7월에는 미국의 펩시가 에비앙 생수를 만드는 세계 1위의 요구르트 제조 회사이자 프랑스 13대 기업인 다농을 인수하려 한다는 루머가 퍼졌다. 그러자 프랑스에서는 총리와 장관, 심지어는 시라크 대통령까지 나서서 외국 회사가 다농을 적대적으로 인수하는 것은 곤란할 것이라 했다. 기이하게도 세계 최대의 경제지들 중 하나가 그를 거들었다. 유럽연합은 프랑스의 그런 행동에 대해 경고를 보냈으나 프랑스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국 펩시가 다농을 인수할 계획이 없다는 발표를 하기에 이른다. 프랑스는 2년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2배의 의결권을 허용하면서 그것을 프랑스인 주주에게만 허용하던 나라다. 현재는 유럽연합 주주들도 같은 혜택을 받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는 자국 석유회사들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의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1차 걸프전 후 토탈과 엘프가 미국으로부터 일종의 배신을 당했고 사담 후세인이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을 이라크 석유개발 계획에서 배제했다는 사실이 이라크전의 구도를 설명하는 데 활용된다. 중국과 인도도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자국 기업들의 연고를 총동원해 자원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기업들이 대변하는 경제적 힘이 국가의 정치·외교력으로 연결되는 것이 21세기 국제무대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전략과 세계시장에서의 위치가 바로 우리 나라의 위상을 결정한다. 그러나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의 국적이 모호해지면서 기업들이 한 국가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두 가지 조류가 혼재되어 전개되고 있어 정책결정자들을 곤란케 한다. 최근,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개방을 요구하면서 정작 자기 나라는 철통같이 감싸는 강대국들의 2중 잣대가 이른바 보호자본주의(Financial Protectionism)라는 말을 만들어내고 있다. 유럽연합에서 적대적 M&A와 관련한 입법이 얼마나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가. 완전한 상호주의에 의할 때만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것이 유럽 국가들의 태도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시장의 극히 일부를 차지하는 우리 나라가 어떤 속도와 강도로 세계화와 시장개방을 추진할 것인지는 어려운 문제다. 이는 세계화와 시장개방에 대한 가치판단이나 우리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문제와는 별개다. 얼마 전 서구의 유력 언론이 지분공시제도 개선에 대해 우리 기업의 경영진을 사기꾼이라 표현하고, 우리 정부를 정신분열적이라고 험구해서 정부 당국이 강력 대응했던 사례가 기억에 생생하다. 그러나, 세계 시장에의 편입 속도를 조절할 힘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가? 아마도 아닐 것이다.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 자산운용업 중심의 자본시장 정비가 정부의 외교력을 담보해주고 이른바 ‘평화로운’ 개방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김화진 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 미국변호사
  • [열린세상] 적당히 나쁜 사람들의 사회/김화진 미국변호사·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

    자본주의 경제와 자본시장에 참여하는 평균적인 부정적 인간형은 이른바 ‘적당히 나쁜 사람(Moderately Bad Person: MBP)’이다. 이 MBP는 살인이나 방화, 절도 등과 같은 범죄와는 애당초 거리가 멀고 그런 범죄자들을 혐오하며 처벌의 강화를 적극 지지한다. 이 MBP는 음주운전은 하지 않지만 급하면 종종 불법 유턴을 한다.MBP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끔 회사 돈을 개인 용도에 지출하고 주식 내부자거래의 유혹에 넘어가기도 하며 길거리의 불법 DVD를 구입하기도 하는데 막상 큰 재벌기업의 불법사례에 대해서는 비난의 열변을 토하고 중국에서 우리 나라 가수들의 불법 CD가 대량 유통되는 데 대해 분개한다. 어떤 MBP는 회사의 상당히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회사를 둘러싸고 돌아가는 몇 가지 위법한 일들이나 거래처와의 불법거래에 참가하기도 하고 그로부터 개인적인 이익을 챙기기도 한다. 어떤 MBP는 승진하기 위해 상사의 비윤리적인 행위를 적극 돕고 ‘회사를 위해’ 분식회계에 가담한다. 그러나 대개의 MBP들은 집에 돌아와서는 엄한 가장이고 효자이며 거짓말하는 자녀들을 호되게 꾸짖고 성실과 정직의 덕목을 강조하는 사람들이다. 불우이웃 돕기에도 힘을 보탠다.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갖가지 문제들이나 증권시장의 불공정거래행위에는 주인공들 외에도 이런 MBP들이 무수히 연루되어 있다. 거꾸로 말하면,MBP의 수가 줄어들면 분식회계나 시세조종, 횡령과 배임 같은 범죄가 줄어들 수도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MBP는 자신의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모른다. 증권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행위에 관한 교육을 담당해본 경험에 의하면 고학력의 전문직 종사자들마저 그 카테고리에 드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런 경우의 문제는 교육을 통해 잘 해결될 수 있다. 특히 펀드매니저들에 대한 윤리교육을 강화한다면 기업지배구조나 자본시장에서의 문제들을 상당부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은 자본시장은 물론이고 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하여서도 최상층에 위치하므로 그 파급효과는 대단히 클 것이다. 자신의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인식하는 MBP들도 물론 많이 있다. 이 경우는 법의 집행을 엄격히 하는 것이 처방이 될 것이다. 법을 어기고도 잘 나가는 사람이 많으면 MBP가 양산된다. 사회구성원들로 하여금 반칙하지 않으면 손해본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해주어야 한다. MBP들이 잘못 행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내 전역에 CCTV를 설치해서 감시할 필요가 있는가? 효과는 좋겠지만 비용이 너무 크다.MBP들은 경제활동에서와는 달리 근본적으로 선량하고 대부분 소심한 사람들이다. 마음 좋은 우리 친구요 동료들인 것이다. 이들은 사회 전체의 준법 상태가 좋아지면 바로 MBP에서 졸업한다.CCTV가 불필요하다. 잠재적인 불법을 방지하기 위해 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비싼 방법보다는 우리 공동체 다수 구성원들의 심성을 신뢰하고, 규칙 위반자들을 확실하게 처벌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지 않을까? 경제범죄에도 불구속 수사의 원칙은 지켜져야 할 것이지만 기소율이나 실형선고의 비중이 의외로 낮다고 한다(약 20%). 물론, 결과 책임을 묻는 일은 극력 피해야 할 것이다. 최근의 한 연구에 의하면 내부자거래금지 규칙의 제정이 시장에서 주식을 발행한 기업들의 자본비용 감소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한다. 자본비용의 감소는 그 법이 실제로 집행되어야 발생하며 그 규모는 약 5%이다. 나아가, 법률의 제정이나 개정은 그 자체 시장참가자들의 행동에 변화를 발생시키지 않으며 법령의 집행이 시장참가자들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온다고 한다. 기업의 지배구조 정비와 자본시장 질서의 개선에 사법부가 합당한 부담을 져야 할 것이다. 김화진 미국변호사·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
  • [열린세상] 법보다 자율규제장치가 강력하다/김화진 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미국변호사

    법을 안 지키는 사회구성원에 대한 제재 방법은 역사를 거쳐오면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가장 보편적이고 강력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체벌(형사처벌)이다. 그런데, 체벌이 아니더라도 법을 잘 지키게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 것도 흥미롭다. 즉, 어떤 규범이 일정한 범위의 구성원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면 그 한정된 성분의 구성원들에게 적합한 방법이 있는 것이다. 골목의 어린 아이들 그룹에서 놀이 규칙을 지키지 않고 멋대로 구는 아이에 대한 가장 강력한 벌칙은 아마 “너랑 안 놀아.”일 것이다. 조선 말, 신용을 생명으로 여겼다는 보부상들의 단체에서는 사람들 앞에서 부모의 이름을 쓴 종이를 불에 태우고 그 가루를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이 극형이었다고 읽은 기억이 난다. 이 이야기를 독일 친구에게 해주니 ‘잔인한 형벌’이란다. 이런 벌칙이 있는 경우에는 구태여 힘들게 법을 만들 필요가 없이 자치규칙으로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결제은행이 적용하는 바젤협약의 당사자가 아닌데도 외환위기 때 그 유명한 ‘자기자본비율 8%’ 규칙이 우리 금융기관들의 생사를 결정했고 구조조정을 통해 가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 규칙이 들어있는 은행감독건전성규정은 사실 공식적인 법도 아니다. 법도 아닌 것을 당사국도 아닌 나라가 지키지 않으면 국제금융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을 정도의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엄수하는 것이다. 기업의 지배구조에 관해 세계적으로 모범규준이 제정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같다. 법이 아닌 이 모범규준을 어떻게 준수되도록 할 것인가? 요즘 각광 받는 방법은 지키고 안 지키고는 기업들의 선택에 맡기되, 안 지키기로 한 경우 왜 안 지키는지 설명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Comply-or-Explain’이라고 한다. 그 설명할 의무조차도 강제성이 없는 경우가 있고 설명할 의무만 법제화해서 강제하는 나라도 있다. 유럽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세계 각국의 모범규준을 수집하여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2005년 7월 현재 이 연구소에서 제공하는 세계 50개국의 모범규준을 분석해 본 결과,32개가 ‘Comply-or-Explain’ 규정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2개 규준들 중 14개가 ‘Comply-or-Explain’을 강제하고 있고 18개가 권고사항으로 하고 있다. 강제하는 국가는 벨기에, 독일, 아일랜드, 케냐, 멕시코, 슬로바키아, 러시아, 핀란드, 페루, 싱가포르, 캐나다, 스위스, 호주, 스웨덴 등이며 이들 중 핀란드, 페루, 싱가포르 등 3개국은 권고사항으로 하다가 강제하는 것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주식법에 한 조문을 신설하여 이를 강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모범규준도 ‘Comply-or-Explain’ 규정을 포함하고 있다. 문제는 모범규준 자체가 법령의 효력을 갖지 않아 그 이행에 강제성이 없다는 것이다. 증권거래법에 필요한 규정을 신설하거나, 차선책으로 거래소 상장규정에 그 의무를 규정해서 규범력을 부여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업지배구조가 총체적인 노력을 통해 많이 개선되었다고 여겨지는데도 여전히 국제시장의 평가는 냉담하다. 정치적인 고려를 감안하고 보더라도 우리 기업들이나 정부로서는 섭섭할 정도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런데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은 법령이 정비되고 기업들의 조직이 정비되어도 2% 부족할 수 있다. 실제로 개선의 효과를 투자자들이 체감하지 못하면 그런 것이다. 기업들이 진정으로 달리하려는 의도를 시장이 아직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다. 시장이란 많은 사람들의 이기적인 의사가 무수한 컴퓨터 프로그램과 금융공학 기법을 통해 총체적으로 표출되는 곳이다. 엄청난 힘을 가진 누군가의 조작만 없다면, 시장이 잘못된 것으로 느껴질 때가 바로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할 때다. 법도 아닌 자율규제 장치가 잘 기능하면 평가는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김화진 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미국변호사
  • [열린세상] 민영화 기업들에 거는 기대/김화진 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미국변호사

    오랜 옛날 모피 상인이 숲을 지나 장으로 가야 했는데 숲 가운데 늑대 소굴이 있어 그를 피해 다녔기 때문에 숲을 통하는 길은 곡선이 되었다. 길은 조금씩 넓어지고 다져져서 모피 상인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게 되었다. 길 주변에는 여행자들을 위한 가게와 대장간도 생겼는데 그러다 보니 주거단지도 길을 따라 조성되었다. 이렇게 숲 속이 번잡해지자 늑대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버렸다. 늑대가 없으니 굽은 길을 따라 여행할 필요가 없게 되었지만 굽은 길은 계속 그대로 남아 이용되었다. 사람들은 곡선 거리의 아름다움을 논하기 시작한다. 새로 부임한 영주가 길이 굽어 있어 여행에 불필요하게 시간이 걸린다 해서 길을 직선으로 새로 내려고 하자 온갖 민원과 반대가 쇄도해서 포기하고 만다. 자동차가 등장하고 자동차는 곡선 도로의 주행에 필요한 복잡한 기능을 갖추기 위한 연구개발을 통해 성능이 개선된다. 이제 수백 년이 지나 숲마저 없어졌다. 사람들은 왜 도시의 길이 휘어져 있는지 가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경제학자들이 이른바 ‘경로의존성(Path Dependency)’ 개념을 설명할 때 드는 사례다. 현재의 상태가 비효율적이지만 현재의 상태는 초기 조건에 의해 강하게 규정지어져 있어서 비효율성이 제거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비효율성은 경제적 시각에서 판단되지만 늑대 숲의 사례에서 보이듯이 초기 조건은 주로 정치적(늑대), 사회적(주거지), 문화적(곡선의 미) 성질의 것들이다. 기업의 소유지배구조에도 경로의존성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 현재의 비효율성이 간단히 제거될 수 없는 이유가 주로 초기 조건들 때문임이 최근의 여러 사례에서 잘 나타난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소유지배구조가 속 시원하게 바뀌지 않음을 답답해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항상 긴 역사적 과정의 맨 끝에서 현재의 조건으로 수백, 수천 배나 길고 강한 과거의 조건하에 만들어진 문제를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소유지배구조 논의에서 이른바 그랜드 디자인 대 진화의 대칭이 종종 발견된다. 예컨대 지금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복잡한 소유지배구조가 누군가의 치밀한 계획과 의도에 의해 형성된 것인지, 아니면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결정하고 지어가다 보니 지금과 같이 된 것인지의 시각 차다. 양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크다. 그런데 그랜드 디자인론이 딱 들어 맞는 사례가 바로 민영화된 구 국영기업의 소유지배구조다. 국영기업을 민영화할 때는 소유지배구조를 장기간의 연구를 거쳐 가장 이상적이고 효율적이라고 생각되는 형태로 짜서 이리 재고 저리 재 본 후에 시장에 내 놓을 수가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의 많은 구 국영기업들이 이러한 ‘특전’을 누렸다. 완벽하게 도시계획을 해서 도시를 건설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도시들은 길들이 대개 직선으로 그어져 있다. 여기서 자동차들은 제 기능을 십분 발휘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불필요한 부품 때문에 괜히 가격이 비싼 것이다. 민영화된 구 공기업들이 미래의 대기업들에 모범적인 소유지배구조의 모델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경로 의존성 때문에 일반 대기업들에 그 역할을 기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민영화된 공기업’이라는 이상한 말부터 없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지만 사람들의 인식 속에 계속 남아 있는 정부와의 보이지 않는 인력 작용도 제거해야 한다. 국영기업 시절의 특이한 소유지배구조 조건들을 제거해서 회사가 국제화된 시장 규율에 바로 노출되도록 등을 떠 밀어야 한다. 이는 경영진, 임직원들에게 부담인 동시에 인센티브의 기반이 될 것이다. 초기조건인 사업의 공익성마저 경제적인 효율성의 디자인 안에 포함시킬 수 있는 이 기업들의 역할에 관심을 가질 때다. 김화진 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미국변호사
  • 美상원, 로버츠 대법원장 인준

    미국 상원은 29일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지명자 인준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 찬성 78표 반대 22표로 가결했다. 제17대 미 대법원장에 취임하게 된 50세의 로버츠는 대법원 출범 이래 최연소 대법원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로버츠 신임 대법원장은 다음달 3일 이전에 종신직인 대법원장에 취임하게 된다. 공화당 의원들은 로버츠 지명자가 미국 헌법을 엄격히 준수할 뛰어난 법적 양식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최대 변호사 단체인 미국변호사협회(ABA)로부터도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법원장을 포함,9명으로 구성된 미 대법원은 오코너 대법관이 4대 4로 갈린 보수와 진보의 한 가운데서 사안에 따라 균형자 역할을 해왔으나, 보수주의적 성향의 로버츠가 대법원장에 취임하고 오코너 대법관의 후임으로도 보수적인 대법관을 지명될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앞으로 대법원 판결 추가 보수쪽으로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츠 신임 대법원장은 뉴욕주 버팔로 출신으로 하버드 대학 로스쿨을 나왔다. 지난 2003년부터 워싱턴 D.C. 연방 항소법원에서 재직해온 그는 보수 성향의 공화당원으로 로널드 레이건·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정권 아래서 법무부, 백악관에서 일하면서 워싱턴 정가의 보수파들의 인정을 받는 이론가로 통했다.김균미기자 외신종합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폴크스바겐 이야기/김화진 미국변호사·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

    독일의 대학은 등록금을 받지 않는다. 외국에서 온 학생들에게도 받지 않는다. 필자도 그 수혜자다. 문제는 미국학생들도 수혜자라는 것이다. 독일학생들은 미국대학에 유학하면서 거액의 등록금을 내는데 미국학생들은 독일에 와서 무료 학업을 한다. 이것이 독일에서 이슈가 된 일이 있다. 상호주의에 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결말은 싱거웠다. 한 언론인이 TV에 출연해서 말하던 것이 기억난다.“히틀러는 쿠데타로 집권하지 않았다. 선거로 집권했다. 나치가 세계에 저지른 죄는 독일의 죄다. 그 이유 때문에 우리는 외국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받을 수 없다.” 좀 황당하게도 느껴지는 이 논리가 바로 독일인들의 심성이다. 필자가 받았던 한 독일 재단의 장학금도 독일 외무부 예산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 독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기업이 바로 폴크스바겐(Volkswagen)이다. 아우디도 그 자회사다. 마니아들의 꿈인 람보기니도 여기서 만든다. 폴크스바겐은 독일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데 독일 내수시장의 30.5%, 세계시장의 11.5%를 점유하고 있고, 작년에 34만명의 종업원이 500만대 이상을 생산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도 있고 BMW도 있지만 폴크스바겐은 이름 그대로 독일의 국민차다. 폴크스바겐은 독일의 아픈 역사와 함께했다.1937년 5월에 설립되어 이듬해 포르셰 교수가 디자인한 딱정벌레차를 출시하고 바로 2차대전을 맞았다. 나치의 지시로 약 2만명이 강제노역에 동원되어 군수물자를 생산했다. 폴크스바겐은 1998년 9월에 회사 내에 기념관을 설치하고 강제노역보상기금을 설치했는데 2001년 말 현재 26개국에서 2000명 이상이 보상을 받았다고 한다. 국영기업 시절에 국가가 한 일을 왜 50년이 지난 후에 사기업이 책임지는가 하는 반론도 있었으나 상술한 독일인들의 정서가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2차대전 후 회사는 영국점령군이 경영하다가 1949년 10월에 독일 니더작센 주정부에 경영권이 이양됐다.1960년 8월 폴크스바겐은 이른바 ‘폴크스바겐법’에 따라 민영화되었다. 최근 독일이 폴크스바겐의 경영권 보호 때문에 EU와 갈등을 빚고 있다.EU는 독일의 폴크스바겐법이 자본의 EU역내 자유이동을 규정한 EU협약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작년 10월 독일을 EU사법재판소에 제소했다. 폴크스바겐법은 단일 주주 20% 의결권 상한을 규정하고 있다. 니더작센주가 18%를 가지고 있어서 독일 내외의 어떤 자본도 폴크스바겐에 대한 적대적 M&A를 꿈꿀 수 없다. 폴크스바겐이 경영이론에 충실한 전형적인 기업이었다면 과거사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없었을 것이다. 외국기업이 경영권을 가졌더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EU의 제소에 대해 니더작센 주지사 출신인 슈뢰더 총리는 유감의 뜻을 표했다. 폴크스바겐의 노조도 EU의 조치가 독일 노동시장에 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독일이 대표적인 자국기업의 경영권과 고용안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함을 보여준다. 세계화의 시대지만 기업들은 나름대로의 오래된 추억을 가지고 있다. 기업이란 물리적인 실체가 없기 때문에 그 추억은 사실은 그 기업을 둘러싸고 살아왔던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이다. 한 경제사가가 말했듯이 “훌륭한 기업은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존재의미는 그런 기억과도 결부되어 있다. 세계화란 지난 일은 다 잊고 정체불명으로 세계시장에 나간다는 뜻은 아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데 우리만 그럴 이유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폴크스바겐은 전세계에 414개의 계열사를 가진 글로벌 기업이다. 지구상에 굴러다니는 차 10대 중 1대를 만들어 수많은 사람들을 편리하게 한다. 그러면서도 훌륭한 기억력을 가진 멋진 독일기업일 수 있는 것이다. 김화진 미국변호사·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
  • [열린세상] 경영권방어 장치는 이사회 의무/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미국의 권위있는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작년에 놀라운 연구결과를 발표한 일이 있다. 흔히 기업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 장치 도입은 경영권 고착을 불러와 주주들의 이익을 해한다고 인식되는데 연구결과는 그와는 정반대로 적절한 경영권 방어장치를 갖춘 기업들이 그러지 못한 기업들에 비해 주가, 수익, 배당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우월한 실적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남의 나라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경영권방어 장치가는 좋은 기업지배구조의 구성 요소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경영권 방어장치가 허술한 기업은 남에게 헐값으로 넘어갈 위험이 크고 우호적이든 적대적이든 M&A의 맥락에서 경영진이 협상할 여지를 갖지 못하게 된다. 미국에서 회사법의 연방대법원이라고 일컬어지는 델라웨어 주법원의 일관된 판례가 경영권 방어 장치의 도입과 활용은 원칙적으로 경영진과 이사회의 경영판단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델라웨어 주법원은 심지어 회사의 값을 최고로 올리는 경매(auction)가 M&A에 있어서 이사들의 법률적 의무라는 법원칙을 정립했다. 경매는 회사가 경영권 방어장치를 갖추지 못한 경우 불가능함은 물론이다. 우리나라 상장기업들의 경영권방어 장치 채택은 외국인 지분의 증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외국 회사들의 사례와 비교해 보면 미흡하다는 불만이 높다.2005년 3월 현재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42.07%를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다.6월말 현재 1563개 상장기업들 중 단일 외국인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수는 전체의 24.6%인 385개사인데 외국인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건수는 587건이며 그 중 21.4%가 경영참여 목적이 있다고 공시했다고 한다. 기업들의 신경이 곤두서는 것이 충분히 이해된다. 실제로 소버린 사건이나 골라LNG의 국내 회사 인수 시도 등 가시적인 일들도 발생했다. 최근의 세계적인 조류는 M&A가 다시 기업 성장전략의 수단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CNOOC가 유노칼을 놓고 셰브론과 맞붙은 사례, 펩시가 프랑스의 다농을 인수하려 한다고 하자 프랑스에서 대통령까지 나서서 인수불가를 거론했던 사례, 독일거래소가 런던증권거래소를 인수하려다 실패하자 헤지펀드들이 독일거래소 회장을 축출한 사례, 씨티그룹의 M&A를 통한 신흥시장 진출계획 발표, 유럽 사모펀드들의 다이믈러-크라이슬러 바이아웃 검토 소식, 노키아의 CEO 사퇴가 바로 시스코의 노키아 인수 검토로 이어진 사례 등을 보면 세계 M&A 시장의 환경이 급속히 변하고 있고 기업들이 그 속에서 살아 남아 성장하기 위한 획기적인 전략을 필요로 하게 되었음을 잘 알 수 있다. 특히, 헤지펀드의 글로벌화는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시장 개방 이후 수세적 입장에서 경영권 방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이제 세계적인 조류에 동참하여 적극적인 M&A를 통한 해외 진출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공세적인 M&A 전략은 해당 기업의 경영권이 안정적이어야만 효과적일 수 있다.ISS가 발표한 것처럼 적절한 경영권 방어 장치는 M&A의 성공에 필수적인 두 요소인 회사의 주가와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를 높인다. 경쟁 상대인 외국 기업들이 가지는 행동의 자유를 우리 기업들도 누릴 수 있도록 경영권 관련 제도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 M&A시장이 활성화되어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되고 경제의 효율성이 제고되도록 하는 것은 정부의 의무이고, 제도의 범주 내에서 효과적인 경영권 방어 장치를 마련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전략을 마련하는 것은 기업 이사회의 의무다. 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 [열린세상] 법조계 우먼파워/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얼마 전 미국의 유명한 대학총장이 과학과 공학 분야에서 여성의 활동이 저조한 이유는 성별에 따른 역할을 강제하는 사회화 과정 때문이 아니라 유전적인 차이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서, 잘 마무리되기는 했지만 곤욕을 치렀다. 우연찮게 이 대학은 여성들의 힘든 역정을 보여주는 역사를 가진 대학이다. 법대의 여성사를 보자. 1871년 당시 미국에는 여성 법률가가 세 사람이었다.1870년에 에이더 케플리는 노스웨스턴법대에 지원해서 입학허가를 받았고 미국에서 법대를 졸업한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1871년에는 헬렌 소여가 하버드법대(HLS)에 지원서를 제출했는데, 학교는 장시간의 논쟁 끝에 그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1872년에는 수전 앤서니가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했다는 이유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배심원들은 물론 전원 남성이었다.1873∼4년에 연방대법원은 일리노이주에서 여성이 변호사 개업을 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여성의 대법원 변호사 자격도 인정되지 않았다. 1878년에는 이름이 잊혀진 한 여성이 다시 HLS에 지원했다가 입학을 거부당했다.1880년 당시 미국의 여성 변호사 수는 75명이었다.1899년에는 프란세스 키가 HLS에 지원했다. 이번에는 교수진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대학은 이를 거절했다.1900년 현재 미국의 여성 변호사 수는 1010명이었다.1909년 이네즈 밀홀랜드가 HLS에 지원했다. 그녀는 장문의 편지를 교수진과 학교 앞으로 보내 입학의 타당성을 설득했다. 그러나 거절당했다. 1915년에는 15명의 여성이 ‘여성의 HLS 입학에 관한 탄원서’를 총장 앞으로 제출했다. 총장은 남녀공학이 학교에 ‘해로울’ 것이라는 이유로 그를 배척했다. 당시 15명의 탄원자들 중 한 사람이 HLS 교수의 딸이었는데, 이들은 케임브리지여자법대라는 학교를 설립해버렸다. 그러나 교실 두 개로 설립된 이 학교는 지원자가 별로 없어 설립멤버들이 졸업하자 바로 문을 닫았다. 1920년에는 연방헌법 수정 제19조가 제정되어 여성의 연방 차원 투표권이 인정되었다.1930년에는 하버드를 제외한 대다수의 법대가 여학생을 받아들였다. 당시 2203명의 여학생과 3385명의 여성 변호사가 있었다는 통계가 있다.2차 대전 무렵 미국 법대생의 25%가 여학생이었으나 HLS에서의 여학생 비율은 여전히 제로(0)였다. 그러다가 1950년, 마침내 14명의 여학생이 HLS에 입학했다. 학교에는 부랴부랴 여자 화장실이 설치되었다. 여학생의 학생식당 이용은 허락되었으나 1958년까지 기숙사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21세기 직전인 1999년 현재 HLS 신입생의 43%가 여학생이었으며, 두 사람의 연방대법관과 법무장관을 포함해 미국 법률가의 4분의1이 여성이다.1997년 최초로 여학생이 HLS를 수석졸업했고,2003년에 드디어 여학장이 탄생했다. 물론 이는 스탠퍼드에 비해서는 늦은 것이었다. 예일 법대는 여성 대통령을 배출할 것으로 기대되거나 아니면 벌써 배출했다는 조크도 있다. 의대도 사정은 비슷했다.1847년에 여성이 처음 입학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1945년에야 성사되었다. 경영대학원에도 1963년에 문호가 개방되었고, 하버드대학 여학생 수 제한이 철폐된 것이 1975년이다.1956년에 최초로 여성 정교수가 나왔는데 지금은 전체 교수진의 13% 정도가 여성이다. 긴스버그 대법관이 한 연설문을 보면 긴스버그 대법관이 법대를 졸업하고 뉴욕의 법률사무소에 취직하려고 했을 때 “유대인, 여성, 애기엄마”라는 세 가지 최악의 조건을 갖춘 죄로 실패했다는 말이 나오는데 지금의 상황과 비교해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성 대법관, 헌법재판관과 법무장관이 나왔는데 미국에서처럼 기나긴 투쟁의 역사는 없었지만 쉬운 역정은 아니었던 듯하다. 여성의 역할이 사회 각 분야에서 아직 크지 않은 것은 유전적 이유가 아니라 사회화 과정 때문이라는 것이 역사에서 쉽게 보인다. 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 ‘열린세상’ 필진 바뀝니다

    7월부터 오피니언면의 고정칼럼 ‘열린세상’의 필진이 바뀝니다. 정치, 외교, 행정, 남북관계와 경제, 사회, 문화, 과학, 여성 등 각계각층에서 우리 사회를 이끌고 있는 25명의 전문가들이 앞으로 6개월간 지면을 꾸며 갑니다. ‘열린세상’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폭넓은 이념과 주장을 담아 독자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진보·보수성향 할 것 없이 개방적인 제안과 진단들이 칼럼을 통해 나타날 것입니다. 건전하고 경쟁력 있는 사회문화 조성에도 이바지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한국의 현실과 세계의 변화를 ‘열린세상’에서 만나 보십시오.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바랍니다.●정치·외교이철기(동국대 교수) 안인해(고려대 교수) 심경욱(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오세훈(변호사, 전 국회의원) 최창수(고려대 교수) 이성형(이화여대 교수) 정종욱(아주대 교수, 전 주중대사) 황병선(청주대 초빙교수)●경제·과학한민구(서울대 공과대학장) 조준모(숭실대 교수) 이의영(군산대 교수, 경실련 정책위원장) 윤민호(일본 재무성 국제경제연구소 상임연구원) 현오석(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이만우(고려대 교수) 김화진(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사회이태복(전 보건복지부 장관) 전상진(서강대 교수) 표진인(정신과 전문의) 강지원(변호사) 이광호(전 진보정치 편집위원장)●문화·언론이경자(소설가) 최광기(전문MC) 이해준(공주대 교수) 김민환(고려대 교수) 이덕일(역사평론가)(사진은 새로 참여한 필자입니다)
  • [열린세상] 투자자보호와 FIFA랭킹/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유명한 만화가의 유머에서 차용한 비유다. 옆집에 소란스러운 이웃이 이사를 왔다. 특히 밤에는 파티 소음으로 안면방해가 심하다. 이 문제에 대해 나라마다 대처방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미국사람은 돈을 벌어 고급주택가로 이사 갈 생각을 한다. 영국사람은 수면제를 먹고 잔다. 독일사람은 경찰을 부른다. 이태리사람은 가서 버릇을 고친다. 프랑스사람은 와인 한 병을 가지고 합류한다. 중국사람은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일본사람은 찾아가 명함을 주면서 정중하게 조용히 해 달라고 한다. 한국사람은 더 크게 떠들어 조용히 만든다. 이 유머는 시끄러운 이웃이라는 보편적인 문제에 대해 문화권마다 해법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해결방법의 비용에 차이가 나는데 그것이 효율성과 상관관계를 가진다. 이른바 LLSV로 약(통)칭되는 하버드와 시카고대학의 4인의 경제학자들의 연구가 몇 년 전부터 큰 설득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학자들은 투자자보호 장치의 발달 정도가 증권시장의 발전과 통계적인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정교한 학술적 연구를 내놓았다. 이 이론에 의하면 영미법계와 대륙법계 국가들에 있어서 투자자보호의 법률적 메커니즘이 달라 증권시장의 발달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은 영미법계이고 투자자보호 장치가 발달해서 증권시장이 발달했으나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많은 대륙법계 국가들에서는 투자자보호장치가 미약해서 증권시장이 덜 발달하였다. 그런데 이 학자들이 사용하는 학술적인 평가 방법과 소액주주권, 집중투표제도, 주주의 신주인수권 등 각종 지표들을 보면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이라는 보편적인 문제를 보편적인 시각으로 다루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끄러운 이웃을 다루는 방법도 세계화의 시대에는 각국에서 닮아가고 있고 문화적 차이는 점차 의미를 잃는다. 아마도 위 사례에서는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전화 한 통) 독일식 해법이 각광받을 법도 하다. 그런데 이 LLSV의 연구에 대해 미국 미시간 대학의 한 학자가 엉뚱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LLSV와 같은 통계적 분석기법을 사용하면서 기업지배구조와 국제축구연맹(FIFA·피파)랭킹간의 관계를 조사해 본 것이다. 결론은, 투자자보호가 미흡해서 증권시장의 발달이 낙후된 프랑스법계 국가들이 피파랭킹이 가장 높더라는 것이다. 이 얘기를 미국의 강의실에서 소개한 일이 있는데 마침 브라질에서 유학온 학생이 이렇게 이야기했다. 브라질은 프랑스법계에 속해서 투자자보호가 제도적으로 미흡하고 증권시장이 덜 발달되고 경제가 비효율적이지만 바로 그 때문에 피파랭킹이 높다면 그로써 대만족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청소년들이 축구로 성공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마약과 범죄를 멀리한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가 풍미하는 세상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문제들도 고도의 보편성을 띠고 해법도 차츰 서로 닮아 간다. 국제적 인수합병(M&A), 기업들의 외국증권시장 진출, 인터넷을 통한 투자정보의 세계적 공유, 경영대학 교육을 통한 투자기법의 세계적 전파, 교통수단의 발달과 잦은 해외여행, 그리고 할리우드 영화 등이 시장의 보편성을 증진시킨다. 그러다 보면 각국의 제도가 서로 닮아가는데 학자들은 이를 수렴현상이라고 부르며 현 단계에서 그 수렴의 모델은 미국식의 자본시장과 제도이다. 다른 한 편에서는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어떤 견해가 타당하든간에 자본시장과 경제의 효율성, 경쟁력 강화에 몰두하면서 잊어버리고 있는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는 없는지도 가끔씩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시끄러운 이웃에 대한 독일식의 해법이 보편화되고 프랑스식 해법은 고비용으로 소멸된다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될까? 그러나, 또 한 가지 잊어서 안될 것이 있다. 대륙법계 국가로 분류되는 우리 나라는 투자자보호장치도 아직 많이 정비해야 하고 피파 랭킹도 아직 올라갈 길이 멀다. 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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