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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發 부동산 쇼크 오나

    전 세계에 미국발(發) ‘부동산 쇼크’가 올까.1990년대 이후 10년 이상 상승 행진을 해온 미국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을 보이면서 ‘거품 붕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부동산 가격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지만 구매자가 없어 ‘셀러(seller·매도인) 마켓에서 바이어(buyer·매수인) 마켓으로 부동산 시장이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동산 업체 등의 말을 인용,“10년만에 처음으로 부동산 시장에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2위 부자이자 투자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워런 버핏 회장도 미 부동산 시장의 붕괴로 인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와해’를 경고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북쪽 샌 러펠의 마리나 대로에 위치한 시가 145만달러짜리 주택은 최근 매도가를 94만 9000달러로 내렸다. 이처럼 샌 러펠의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의 4분의1 정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9월 81만달러에 나온 샌디에이고의 방 4개짜리 주택은 현재 68만 5000달러로 떨어졌다. 미 정보기술(IT)의 심장부인 실리콘밸리 주택들도 현재 25년 평균 시가의 85%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지난해 미 부동산 가격이 최대 호황을 이룬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주택 매물 재고’가 크게 늘고 ‘대폭락’ 조짐마저 보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모기지 대출을 받은 서민들은 울상만 짓고 있다. 미 부동산 회사 ‘지프(zip) 리얼티’에 따르면 동부 보스턴의 주택 매도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7% 폭락했다. 서부의 샌디에이고·새크라멘토·로스앤젤레스, 동부의 마이애미도 비슷한 비율로 떨어졌다. 미국부동산협회 데이비드 르레아 수석 분석가는 “명목 부동산 가격만 10%에서 7.4%까지 급락하는 등 시장이 구매자 우위로 재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부동산 쇼크가 본격화되면 국내 경제에도 파급 효과가 있다.양동욱 한국은행 해외조사실장은 “미 부동산 거품이 꺼지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면 저리의 대출금으로 주택을 산 가계들의 부채 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져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면서 “이렇게 되면 대미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AI 확산·고유가 지속땐 금융위기”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 금융회사 직원들의 대량 결근 사태가 발생하고 텔레뱅킹이나 인터넷뱅킹 폭주로 결제시스템이 마비되는 등 금융위기 요인이 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또 미국발 부동산 거품 붕괴가 전염효과를 통해 국내로 전파되고, 하반기 이후 부동산 중과세가 적용되면 비인기 지역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값이 떨어지면서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감독원은 13일 ‘2006년 금융리스크분석’ 보고서에서 금융위기를 가져올 13가지 요인을 처음으로 선정·발표했다.대외적인 악재는 AI 확산, 초대형 자연재해, 국제 고유가 지속, 미 달러화 약세 반전, 국제금리 상승, 세계적 과잉 유동성 지속 등 6개다.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가격 하락, 원·달러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 주식시장 과열 가능성, 경제 양극화, 가계부채 부실화, 국내금리 상승, 신종 금융사기 발생 등 7개가 선정됐다.보고서는 “AI가 퍼지면 세계경제가 타격을 받고 현금인출 급증으로 은행 유동성이 압박을 받으며 기업설명활동(IR) 무산 등으로 기업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콩 금융당국이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피해에서 얻은 교훈으로 AI 확산에 대비한 금융회사의 비상계획수립을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은 비상시 운영될 금융결제원과 자사 전산센터와의 연결망 점검, 재택근무 및 업무분리운영시 필요한 개인용 컴퓨터장비 확보 및 연결망 점검, 인터넷뱅킹·폰뱅킹 등의 거래량 폭주에 대비한 용량 확보 등을 주문했다. 또 “국내 부동산값이 떨어지면 건설경기 위축과 가계 부채상환능력 감소, 중소기업 부실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올해 아파트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4.7%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양극화가 심화되면 영세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이 늘어나면서 지방에 있는 서민금융회사의 건전성 악화, 금융 소외계층 양산 등 사회경제적 문제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훈풍증시 목표지수 대폭 상향

    훈풍증시 목표지수 대폭 상향

    북핵 타결에 이어 미국 정책금리의 인상도 국내 주식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사들은 하반기 목표지수를 1350선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21일 종합주가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전날보다 5.74포인트(0.48%) 오른 1196.67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0.91포인트(-0.17%) 내린 542.68로 물러섰다. 전날 강한 매수세(순매수액 1149억원)를 보였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매도세(-735억원)로 돌아선 반면 외국인은 반대로 매도세(-582억원)에서 매수세(946억원)로 전환했다. 지난 19일 날아든 중국발 북핵관련 6자 회담의 타결 소식이 ‘뜻밖의 호재’였다면 21일 미국발 금리인상 소식은 ‘예고된 악재’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미 금리인상은 국내 증시에 악재도 될 수 있지만 인상이 예상됐기 때문이라 그런지 이날에는 악재가 아닌 호재로 작용했다. 미 금리인상은 국내 증시에서 40%를 차지하는 외국인투자 자금이 미국내 금융상품을 찾아 국내를 빠져 나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21일부터 국내 콜금리와 미국 정책금리 차이가 0.50%포인트로 더욱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자본이동은 금리차가 1%포인트 이상이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을 결정한 회의에서 자국 경제의 회복세를 확인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장기적 호재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대우증권은 “올해 주가 목표치로 삼았던 1200은 사상 최고점 돌파를 염두해둔 것이며, 증시 상황이 오는 4분기에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목표지수를 1350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들도 대체로 이에 동조하는 편이지만 다만 ▲주가지수의 상승이 이미 부담스러운 국면이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더 이상 늘지 못하고 있으며 ▲국내 금리와 중국 위안화의 불안정 등을 이유로 아직 낙관은 이르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업종 대표주와 실적 호전주는 계속 보유를 하더라도 단기 급등주는 이익을 냈을 때 처분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미국발 ‘유류 파동’ 현실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일(현지시간) 피해액이 무려 500억달러(약 51조 4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 미국 멕시코만 일대 원유 정제시설들의 피해 정도가 워낙 심각해 복구에 몇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다 송유관마저 타격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미국발 에너지 파동이 현실화되고 있다. 멕시코만의 원유 정제시설과 여러 주를 잇는 파이프라인은 미국내 휘발유 공급량의 3분의 1을 떠안고 있다. 이날 보스턴과 뉴욕, 밀워키 등 동부와 중부의 대도시 주유소들은 무연 휘발유 가격을 갤런(1갤런은 3.87ℓ)당 3.50달러까지 올렸으며 조지아주 스톡브리지의 한 주유소는 5.87달러(6083원)라는 기록적인 판매가를 내걸었다고 CNN머니가 2일 보도했다.ℓ로 환산하면 1607원으로 국내 주유소와 비슷한 가격이다. 불과 1년 전 갤런당 1.70달러였던 미 전역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를 감안하면 그야말로 살인적인 가격 인상이다.오하이오주에선 하루 만에 50센트가 올랐고 조지아와 메인주에선 각각 40센트와 30센트가 올랐다.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웨스트버지니아, 애리조나주 등 남부 지역 주유소들에는 아예 ‘기름 없음’ 팻말이 내걸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클로드 망딜 대표는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휘발유 파동이 미국만이 아닌 전세계 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PIRA 에너지그룹의 존 리치블로 회장도 로이터에 “정유설비 타격을 포함한 지금의 에너지 위기가 3개월안에 해결되길 기대한다.”면서 석유위기가 장기화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일각에서는 미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월가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과 만나 허리케인 피해 대책을 논의하는 데 주목한다.FRB가 지난해부터 고수해온 ‘점진적’ 금리인상 방침에서 일시적으로나마 후퇴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은 “올 성장률 3.8%로 하향”] 엇갈리는 정부·민간 전망

    [한은 “올 성장률 3.8%로 하향”] 엇갈리는 정부·민간 전망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우울하다.‘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통화당국은 ‘현실’에 대한 평가를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대외변수인 고유가로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을 뿐 펀더멘털(경제기초체력)은 아직 괜찮다고 말한다. 반대로 민간경제연구소 등에서는 하반기에 실물지표가 크게 나아질 조짐이 없다고 반박한다. 자칫 저성장 기조의 고착으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걱정한다. ●“우리경제, 탄탄한 느낌” 한국은행 김재천 조사국장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3.8%)에 대해 “여러가지 악조건하에서 이 정도면 만족은 하지 않지만, 우리경제가 탄탄하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우려했던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다만 성장률 전망치가 당초보다 다소 낮은 것은 지난해 연말 배럴당 34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던 국제유가가 지난달 말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후반까지 급등하는 등 고공행진을 했기 때문에 생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해서는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선 최근들어 달러강세에 힘입어 원화가 절하되면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 중심의 회복세를 주목하고 있다. 소비회복의 중요한 시그널로 여겨져 왔던 내구소비재가 줄곧 마이너스 행진을 하다 5월에 플러스로 반전된 이후 6월에는 15%의 증가세를 보인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분석했다. 기존의 종합투자계획(2조원) 외에 하반기 중 4조 4000억원에 이르는 정부·공기업 등의 투자가 확대되면 고용이 늘고, 동시에 가계신용이 개선되면서 소비를 촉진시키는 촉매작용을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주5일제 시행에 따른 외식·문화·오락 등 서비스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주5일제 근무 대상자는 150만명가량 된다. ●“장밋빛은 없다” 하지만 한국금융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기관에서는 하반기에도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현되기 어려운 ‘꿈’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우선 미국 경제가 올 연말을 기점으로 심상치 않을 것이란 점을 지적한다. 미국의 정책금리가 어느 선(3.5∼4.0%)까지 올라가면 가열됐던 부동산버블이 붕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강세도 머지않아 위안화 재평가 움직임 등으로 약세 기조를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미국발 대외변수’가 우리 경제를 짓누를 것이란 얘기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IT(정보통신) 경기가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여기다 금리인상 등으로 부동산 버블마저 붕괴될 조짐을 보이면 미국의 경제는 식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8월로 예정된 부동산안정대책 발표도 전례를 보면 내수를 위축시키는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고유가는 과도하게 오른 만큼 더 이상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도·소매판매가 나아진다고는 하지만, 지속될 것으로 속단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상승세를 탔던 소비자 기대심리도 최근들어 가라앉고 있는 마당에 하반기에 내수가 급작스레 살아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설비투자가 운수장비투자 회복 지연 등으로 하락하고 있고, 건설투자도 부동산대책 발표 등으로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성장기조가 더 큰 문제 최공필 박사는 “투자가 안되고 생산요소 투입이 적어지면 결국 잠재성장력의 둔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재천 국장도 “외환위기 이후 투자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활성화, 노동력의 질 개선, 기술개발 등이 안되면 잠재성장률 둔화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본부장은 “현 수준의 체력으로는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한다고 해도 그 흐름에 탄력을 가해줄 만한 힘이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늘어난 국제뉴스 “안방취재 많다”

    늘어난 국제뉴스 “안방취재 많다”

    우리 언론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는 것이 국제보도의 ‘편식증’이다. 대부분 미국 등 서구만 다룬다. 미국보다 더 미국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도 이런 보도는 많은 경우 시사적인 이슈를 다룬다는 점에 그나마 나을런지도 모른다. 대부분은 ‘진기명기’류의 화제성 보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이런 한계를 벗어나겠다며 방송사마다 국제시사 프로그램을 런칭하긴 했다. 그런데 시청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입은 ‘민소매’에 있다. 이런 비판의 핵심에는 ‘우리의 시각’이 결여돼 있다는 문제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영향력을 이유로 AP나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CNN 등만 붙들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작 미국 지식인들이 이들 매체를 강력하게 비판하는데도 말이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뉴스워치팀 윤호진 책임연구원이 2002∼2004년 기간 2월과 9월, 방송 3사의 저녁 메인뉴스에 보도된 국제뉴스를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 방송의 국제뉴스 보도에 대한 심층적 분석자료로 이같은 의구심을 재확인시켜 줬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일단 보도 건수면에서는 국제뉴스가 늘었다.2002∼04 기간 74%나 양적인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KBS는 보도건수에서 국제뉴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대에 이른다. 그러나 다른 통계들은 이런 현상이 그다지 고무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보도 건수를 보도 시간으로 환산했을 경우 증가율은 13%에 그쳤다. 이는 국제뉴스를 다루는 횟수는 늘었지 오히려 시간은 줄었다는 것으로, 단신 위주의 보도가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이는 스트레이트 보도와 심층분석 보도간 비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심층보도 건수 비율을 따지면 SBS는 3%,KBS는 6%에 그쳤고 MBC는 그 중 많은 10%대를 기록했다. 이는 현지취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KBS와 SBS의 인용보도 비율은 각각 74.9%와 86.2%에 달했다. 심층보도가 비교적 많은 MBC는 인용보도가 41.1%에 그쳤다. 여기에다 보도 대상 지역은 미국이 압도적 1위였고, 서유럽국가와 중동, 일본, 중국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동 자체 문제를 다룬 뉴스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중동뉴스도 내용상으로는 사실상 미국발 뉴스에 포함시킬 수 있다. 윤 책임연구원은 “이런 연구결과를 근거로 볼 때 국제뉴스의 질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제작진들의 인식 전환을 통해 자체 취재를 통한 심층보도물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네자릿수 노크’ 증시흐름은

    지난 25일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1000선(1000.26)을 돌파함으로써 ‘네자릿수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과거 3차례에 걸쳐 변죽만 울리다 말았던 1000고지 안착이 이번에는 가능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장세의 성격을 분석하고 향후 흐름을 전망해 본다. ‘유동성 거품인가, 경기회복의 전조인가.’ 주가강세의 원인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단순히 풍부한 자금유입(유동성 장세)에 따른 거품형 상승으로 위험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신중론을 펴는 사람들은 국내증시의 45%를 장악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한꺼번에 돈을 회수하면 주가폭락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른 쪽에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경기가 살아나면 탄탄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자금은 과거에 더 많았다 현재 증권시장 주변에 자금이 넘쳐나는 것은 사실이다. 상승세를 받쳐줄 투자여력이 크다는 뜻이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24일 현재 10조 7042억원으로 올들어 1조 1588억원이나 늘었다. 올해부터 증시에 새로 참여한 개인자금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증시의 덩치(시가총액)도 총 462조 6000억원(약 4589억달러)으로 세계 15위에 올랐다. 코스닥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조 7000억원이다.1999년 ‘코스닥 광풍(狂風)’이 불었을 때 거래대금이 2조 4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의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89년(1007.77)과 94년(1138.75),99년(1059.04) 등 과거 3차례 지수 1000선을 넘었을 때에도 증시자금은 풍부했다. 시가총액의 절대 액수는 지금보다 적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은 89년 64.4%,99년 72.4%에 달했다. 현재(55.5%)보다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는 뜻이다. 심지어 99년엔 1000돌파 3개월 전의 하루 거래대금이 3조 4566억원으로 현재(2조 2517억원)보다 많았다. 89년과 99년에는 증시자금이 이처럼 풍부했는데도 1000선을 유지한 일수가 각각 4일과 122일에 불과했다. 결국 유동성 흐름이 좋다고 반드시 증시가 상승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다만 1000선 돌파시점의 시중금리 수준이 1차 때 15.2%,2차 때 12.9%,3차 때 8.9% 등으로 현재의 5% 수준보다 높은 점이 관심을 끈다. 과거에는 주식에서 재미를 본 뒤 곧바로 금리가 높으면서 안정된 채권 등을 찾았지만 현재는 저금리 때문에 자금이 당분간 더 주가상승을 받쳐줄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분명히 경기회복기에 있다 1차 지수 1000 돌파 때에는 유가·금리·달러 등 이른바 ‘3저(低)호황’,2차 때에는 무역수지 흑자 전환,3차 때에는 코스닥 열풍 등에 힘입어 한창 잘 나가는 경기를 주가가 뒤따라 오르는 형국이었다. 이 때문에 주가는 최고점을 찍은 뒤 이내 추락해 1차 때 39개월 동안 무려 618.70포인트,2차 때 44개월 동안 858.75포인트,3차 때 21개월 동안 590.28포인트가 빠지며 무너졌다. 지금은 앞선 경우들과는 다르다. 기업들의 경영실적과 수출여건이 좋은데 전체 경기는 좋지않은 기형적인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가 먼저 회복 가능성을 기대하며 움직이고 있다. 이와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2월 1.6% 증가하는 등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 지수는 국내 수출에 1∼2개월 시차를 두고 영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있어 수출전망을 밝게 한다. 대신증권 양경식 책임연구원은 “내수경기가 장기 침체를 벗어나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000선을 돌파했다는 게 과거와 다른 점”이라면서 “그러나 주가지수 1000선 안착을 위해서는 증시가 경기회복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악재는 도사리고 있다 99년 상승기에는 4월17일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가 국내 주가를 하루 만에 93포인트 폭락시켰다.2003년 1월부터 3월까지는 북한 핵문제가 터지면서 512포인트나 폭락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상승을 이끌고 유동성 장세가 뒤를 받쳐주어도 북핵, 환율, 유가 등 충격요인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이는 주가차익 실현과 배당금 수익만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국내 증시에서 탈출할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선임연구위원은 “최근의 주가상승은 경기부양에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주가상승으로 실질적 혜택을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소득 불균형 요소는 없는지 등을 생각해 볼 때”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환율하락 등으로 수출이 잘 된다는 보장이 없어 지금의 상승세는 과열현상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환율추락 어디까지… 1050원대가 고비

    원·달러 환율이 브레이크없는 페달을 밟듯 급하게 미끄러지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환율하락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걱정하면서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는 반응이 주류다. 일부에서는 연쇄적인 ‘달러 투매’로 조만간 1050원대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가파른 환율하락의 배경은 최근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데는 원·엔 환율 등락에 영향을 미치는 엔·달러의 급격한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지난 17일 런던에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05엔대가 무너졌고, 유로당 달러도 1.2달러대에서 1.3달러대로 넘어가며 국내 외환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얘기다. 어디까지 떨어질지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두 갈래다. 외환은행 양진영 외환운용팀장은 “시장에서는 1170∼1180원대를 적정환율로 생각했는데, 여기서 무너지면서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심리적 패닉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환율의 향방은 1050원대 붕괴 여부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시장운용팀 구본희 과장은 “환율은 미국발(發) 외생변수이기 때문에 어디까지 떨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다만 물량들이 상당수 시장에 나왔기 때문에 추가적인 물량 매도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소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달러화 약세에 대한 입장과 정부의 개입 여부에 따라 상황은 가변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개입 여부에 촉각 재정경제부 고위 당국자는 “(18일 오전)이헌재 경제부총리의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발언 정도면 당국의 의지는 충분히 보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이 부총리가 경고한 투기세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글로벌 약(弱) 달러에 기인한 것인 만큼 당국의 구두 또는 직접적인 시장개입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환율이 하락하면 우리나라 해외 투자자산의 가치가 급락하는 등 충격이 수출 채산성 악화 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다.”면서 “일본 ‘10년 불황’의 대표적 원인으로 ‘플라자합의’에 따른 급격한 엔화가치 절상이 꼽히는 만큼 우리나라도 환율을 적절한 수준으로 지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seoul.co.kr
  • 금융 ‘패닉’…주가48P 하락·환율 급등

    금융 ‘패닉’…주가48P 하락·환율 급등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태균 김미경기자·뉴욕 연합|고유가와 중국쇼크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발(發) 쇼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로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시장이 패닉(공황)상태에 빠졌다.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도 크게 뛰었다. 소비·투자 등 실물경제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마저 불안해지면서 우리경제의 회복이 더욱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10일 종합주가지수는 48.06포인트(5.73%) 급락한 790.68로 마감,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장중 한때 67.43포인트 떨어진 771.31까지 밀렸다. 지수선물 6월물도 오후 들어 지난 7일보다 5.60포인트(5.13%) 급락한 103.45를 기록,매매가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서울 증시의 하락폭은 증시개장 이래 9번째로 큰 것이다.아시아권 증시도 미국금리 인상설로 일제히 급락,2001년 9·11테러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8.84포인트(6.61%) 하락한 407.41로 장을 마감했다.지난해 4월9일(404.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지수하락률(6,61%)과 하락폭(28.84포인트)도 올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편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지수가 10일(현지시간) 개장과 함께 폭락하기 시작,개장 두 시간 만에 148.69포인트(1.5%) 떨어진 9968.65로 1만선이 붕괴됐다.1만선이 한때나마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16일 이후 5개월 만이다.다우지수 외에도 자정 현재 S&P지수가 1082.96으로 15.74포인트(1.4%) 떨어졌으며 나스닥지수 역시 1886.21로 31.75(1.7%)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홍콩시장에서 한국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5년물의 경우 0.75%로 지난주 말보다 0.15%포인트가 뛰었다.10년물도 0.90%로 0.12%포인트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2원 상승한 1183.1원에 마감됐다.엔·달러 환율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채권시장에서는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지난 주말과 같은 4.42%의 보합세로 마감됐다.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0.01%포인트가 빠진 4.79%를 나타냈고 3년 만기 회사채(AA-) 수익률은 보합인 5.11%를 기록했다. 한편 아시아 증시도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일본 닛케이지수는 4.84% 떨어진 1만 884.70,타이완 가권지수는 3.56% 빠진 5825.05를 각각 나타냈다.이밖에 홍콩 항셍지수와 싱가포르 스트레이트지수 및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주가도 3∼4% 가량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크게 흔들렸다. ■ “셀 코리아 아직 아니다” “안이한 낙관론은 안돼” 정부측 “5%성장 가능” 한국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었다.금융시장은 패닉현상을 보이고 있고,정부는 낙관론만 편 채 이렇다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정부내 ‘개혁 공방’이 표출되고,재계와의 갈등이 커지면서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경제수장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시장 요동과 관련,정부는 “시장이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며 과민반응쪽에 무게를 뒀다.재정경제부 김광수(金光洙) 금융정책과장은 “주가가 폭락했으나 외국인 순매도는 57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선물쪽에서는 오히려 56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고 밝혔다.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추세라는 설명이다.‘셀 코리아’가 아니라는 얘기다.김 과장은 “기관투자자들이 손절매 규정때문에 주식을 대거 내다판 것이 주가폭락을 부추겼다.”면서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시장에서 조정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같은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5%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거시경제정책을 바꿀 필요가 아직은 없으며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健) 전무는 “정부가 재정을 상반기에 조기집행했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하반기에는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면서 “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추경 편성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재경부 관계자는 “경제지표와 실물경제간의 괴리가 커지고 있고,지표간에 혼선도 커져 정책을 펴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경제부처 및 정치권간의 개혁 공방도 경제주체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여당인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은 “개혁의지가 희석되지 않게 해달라.”고 이헌재 부총리에게 주문했다.성장우선론과 친(親) 재계 성향을 보이고 있는 재경부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이 부총리는 “국제금융시장이 생각하는 개혁과 우리가 생각하는 개혁은 다르다.”며 맞섰다.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개정 등을 둘러싸고 재계와 공정거래위원회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재경부의 교통정리가 절실한 상황인데도 경제부처들이 저마다 자기현안에만 집착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꼬집었다.청와대와 여당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경제가 그렇게 한가로운 상황이 못된다.”면서 “일단은 경제팀에 힘을 실어주고,이 부총리는 리더십을 발휘해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금융 ‘패닉’…주가48P 하락·환율 급등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태균 김미경기자·뉴욕 연합|고유가와 중국쇼크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발(發) 쇼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로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시장이 패닉(공황)상태에 빠졌다.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도 크게 뛰었다. 소비·투자 등 실물경제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마저 불안해지면서 우리경제의 회복이 더욱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10일 종합주가지수는 48.06포인트(5.73%) 급락한 790.68로 마감,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장중 한때 67.43포인트 떨어진 771.31까지 밀렸다. 지수선물 6월물도 오후 들어 지난 7일보다 5.60포인트(5.13%) 급락한 103.45를 기록,매매가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서울 증시의 하락폭은 증시개장 이래 9번째로 큰 것이다.아시아권 증시도 미국금리 인상설로 일제히 급락,2001년 9·11테러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8.84포인트(6.61%) 하락한 407.41로 장을 마감했다.지난해 4월9일(404.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지수하락률(6,61%)과 하락폭(28.84포인트)도 올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편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지수가 10일(현지시간) 개장과 함께 폭락하기 시작,개장 두 시간 만에 148.69포인트(1.5%) 떨어진 9968.65로 1만선이 붕괴됐다.1만선이 한때나마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16일 이후 5개월 만이다.다우지수 외에도 자정 현재 S&P지수가 1082.96으로 15.74포인트(1.4%) 떨어졌으며 나스닥지수 역시 1886.21로 31.75(1.7%)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홍콩시장에서 한국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5년물의 경우 0.75%로 지난주 말보다 0.15%포인트가 뛰었다.10년물도 0.90%로 0.12%포인트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2원 상승한 1183.1원에 마감됐다.엔·달러 환율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채권시장에서는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지난 주말과 같은 4.42%의 보합세로 마감됐다.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0.01%포인트가 빠진 4.79%를 나타냈고 3년 만기 회사채(AA-) 수익률은 보합인 5.11%를 기록했다. 한편 아시아 증시도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일본 닛케이지수는 4.84% 떨어진 1만 884.70,타이완 가권지수는 3.56% 빠진 5825.05를 각각 나타냈다.이밖에 홍콩 항셍지수와 싱가포르 스트레이트지수 및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주가도 3∼4% 가량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크게 흔들렸다. ■ “셀 코리아 아직 아니다” “안이한 낙관론은 안돼” 정부측 “5%성장 가능” 한국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었다.금융시장은 패닉현상을 보이고 있고,정부는 낙관론만 편 채 이렇다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정부내 ‘개혁 공방’이 표출되고,재계와의 갈등이 커지면서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경제수장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시장 요동과 관련,정부는 “시장이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며 과민반응쪽에 무게를 뒀다.재정경제부 김광수(金光洙) 금융정책과장은 “주가가 폭락했으나 외국인 순매도는 57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선물쪽에서는 오히려 56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고 밝혔다.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추세라는 설명이다.‘셀 코리아’가 아니라는 얘기다.김 과장은 “기관투자자들이 손절매 규정때문에 주식을 대거 내다판 것이 주가폭락을 부추겼다.”면서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시장에서 조정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같은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5%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거시경제정책을 바꿀 필요가 아직은 없으며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健) 전무는 “정부가 재정을 상반기에 조기집행했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하반기에는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면서 “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추경 편성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재경부 관계자는 “경제지표와 실물경제간의 괴리가 커지고 있고,지표간에 혼선도 커져 정책을 펴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경제부처 및 정치권간의 개혁 공방도 경제주체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여당인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은 “개혁의지가 희석되지 않게 해달라.”고 이헌재 부총리에게 주문했다.성장우선론과 친(親) 재계 성향을 보이고 있는 재경부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이 부총리는 “국제금융시장이 생각하는 개혁과 우리가 생각하는 개혁은 다르다.”며 맞섰다.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개정 등을 둘러싸고 재계와 공정거래위원회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재경부의 교통정리가 절실한 상황인데도 경제부처들이 저마다 자기현안에만 집착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꼬집었다.청와대와 여당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경제가 그렇게 한가로운 상황이 못된다.”면서 “일단은 경제팀에 힘을 실어주고,이 부총리는 리더십을 발휘해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미현기자 hyun@ ˝
  • [금융 패닉] 주가-中쇼크로 ‘휘청’… 美금리에 ‘KO’

    실물경제 악화 우려에 더해 10일 주식,외환 등 금융시장까지 대혼란에 빠지면서 국가경제의 방향추가 흔들리고 있다.이날 금융시장을 공황상태로 몰아넣은 직접적 원인은 미국의 금리인상 조짐과 큰 폭의 달러가치 상승이었다.가뜩이나 유가급등과 ‘중국 쇼크’로 불안해 하는 투자자들에게 미국발(發) 악재들은 결정타로 작용했다.특히 내수침체 속에 수출에 기대 겨우 지탱하는 우리경제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큰 충격을 받았다. 이날 아시아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주식을 팔아치우는 ‘셀 아시아’(Sell Asia)가 극에 달했다.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5% 떨어진 84.38로 2001년 9·11테러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특히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순매도세에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투매현상까지 겹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5.73%(-48.06포인트)나 떨어졌다.이날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이자 사상 9번째의 대폭락이었다. 향후 전망은 극히 불투명하다.일부 전문가는 최근 1차 지지선이 820선 안팎에서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이날 800선이 붕괴되면서 빗나간 예측이 됐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저금리 때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서 돈을 굴리던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 동반 급락했다.”면서 “당분간 아시아 증시의 동반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매수 주체가 없어졌기 때문에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작은 외부 충격에도 크게 흔들리는 장세인만큼 바닥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 [금융 패닉] 주가-中쇼크로 ‘휘청’… 美금리에 ‘KO’

    [금융 패닉] 주가-中쇼크로 ‘휘청’… 美금리에 ‘KO’

    실물경제 악화 우려에 더해 10일 주식,외환 등 금융시장까지 대혼란에 빠지면서 국가경제의 방향추가 흔들리고 있다.이날 금융시장을 공황상태로 몰아넣은 직접적 원인은 미국의 금리인상 조짐과 큰 폭의 달러가치 상승이었다.가뜩이나 유가급등과 ‘중국 쇼크’로 불안해 하는 투자자들에게 미국발(發) 악재들은 결정타로 작용했다.특히 내수침체 속에 수출에 기대 겨우 지탱하는 우리경제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큰 충격을 받았다. 이날 아시아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주식을 팔아치우는 ‘셀 아시아’(Sell Asia)가 극에 달했다.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5% 떨어진 84.38로 2001년 9·11테러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특히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순매도세에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투매현상까지 겹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5.73%(-48.06포인트)나 떨어졌다.이날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이자 사상 9번째의 대폭락이었다. 향후 전망은 극히 불투명하다.일부 전문가는 최근 1차 지지선이 820선 안팎에서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이날 800선이 붕괴되면서 빗나간 예측이 됐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저금리 때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서 돈을 굴리던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 동반 급락했다.”면서 “당분간 아시아 증시의 동반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매수 주체가 없어졌기 때문에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작은 외부 충격에도 크게 흔들리는 장세인만큼 바닥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 주가 900돌파

    국내 증시가 미국발(發) 훈풍에 힘입어 한달여 만에 종합주가지수 900선을 회복했다.삼성전자가 반도체 D램 값 폭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정보기술(IT)주의 강세가 증시를 주도했다.원·달러 환율도 급등해 1150.20원으로 마감했다. 6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이 7752억원이나 순매수해 지난 주말보다 22.50포인트(2.55%)나 오른 906.19로 마감했다.지난 3월4일(907.43) 이후 한달여 만에 최고치이며,지수 오름폭은 올들어 가장 컸다.삼성전자는 3만원(5.13%)이나 오른 59만 5000원으로 마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도 8.52포인트(1.91%) 오른 455.37로 마감했다.코스닥지수가 45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1월15일(450.00) 이후 처음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길섶에서] 소머리국밥

    며칠전 점심시간에 소머리국밥 집엘 가니 손님이 거의 없다.미국발 광우병 파동 때문이란다. 어릴 적 집안 어른들이 큰장을 보면 지게꾼에게 짐지워 돌아올 때가 있었다.10리도 넘는 길을 숨 헉헉 땀 뻘뻘 오고도 삯에다 국수 값 정도 얹어받으면 고맙다는 말을 열번도 더하고 가던 모습이 엊그제처럼 기억되는데,쇠고기가 기피대상이라니 세상 좋아지기도 했고 이상해지기도 했다. 썰렁한 방에 앉아 국물을 뜨니 맛도 예전같지 않은데 일행 가운데 한 명이 문득 국밥 이름이 목에 탁 걸린다고 말한다.재료나 조리방법이 그대로 드러나,듣고 먹기가 거북한 음식이 적지 않다는 데까지 말이 미친다.소머리국밥,내장탕,내장볶음,곱창구이,잡탕밥,닭똥집….소머리국밥 이름을 바꾼들 광우병 파동에 무슨 효험이 있으랴마는 파동과 관계없이 기왕이면 음식 이름을 예쁘게 붙이는 편이 좋을 것 같다.외국에선 별것도 아닌 음식에 온갖 ‘예명’을 붙여 사람을 현혹하기도 하는데….국밥 한 그릇 먹고 뒷덜미 땀을 손수건으로 훔치니 ‘머리국밥’이라는 이름이 더 뜨악하다. 강석진 논설위원
  • 美 쇠고기 수입금지/亞·남미 등 12개국 수입금지

    미국발 광우병 발병 파장이 주요 수입국들이 몰려있는 아시아 지역에서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싱가포르,타이완,말레이시아,호주,태국,필리핀 등이 24일 미국 발표가 있은 지 수시간 만에 즉각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잠정 금지한다고 발표했다.홍콩과 러시아,멕시코,브라질 등도 이날 오후 늦게 수입 중단 대열에 동참했다.반면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는 미국의 농업감독 시스템을 신뢰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수입 중단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이날부터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정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후생성은 전국 검역소에 미국에서 수입되는 쇠고기와 가공품의 화물을 보류,유통시키지 않도록 지시했다.이미 수입된 쇠고기에 대해서는 머리부분이나 척수 등 병원체가 축적되기 쉬운 ‘특정부위’의 혼합이나 혼합의 우려가 있는 부분은 업자가 스스로 회수토록 지시했다. ●동남아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988t(710만달러어치)의 쇠고기를 수입한 싱가포르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잠정 중단을 발표한 데 이어 광우병 감염이 확인되면 6년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말레이시아와 태국 필리핀 정부도 예방적 차원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인도네시아는 광우병 발병이 확인되면 미국산 쇠고기뿐 아니라 다른 고기류의 수입 금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지난 1996년 영국 광우병 파동 여파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이미 수입을 규제해온 유럽연합(EU)은 24일 현재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으나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러시아 정부는 이날 오후 미국이 광우병 발병사실을 공식 통보해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시켰다고 발표했다. ●중화권·호주 타이완 정부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홍콩 정부도 이날 늦게 수입 중단 조치를 미국측에 통보했다.중국은 여전히 사태를 주시하며 대응을 검토중이다. 미국과 함께 아시아 쇠고기 시장의 주요 수출국인 호주는 이번사건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김균미기자·외신 kmkim@
  • [키워드로 돌아본 지구촌 2003](2)세계경제 회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지난해 말 2003년 지구촌 경제가 기껏해야 2.5% 성장하는 데 그쳐 침체를 이어갈 것이라던 세계은행의 전망은 크게 빗나갔다. 올해 세계 경제는 오랜 ‘동면’에서 깨어나는 모습을 보였다.이라크전쟁과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발발,멕시코 칸쿤의 세계무역기구(WTO) 도하협상 실패 등 악재가 잇따랐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는 바닥을 찍었다.특히 유럽과 일본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자체적인 성장 잠재력을 높인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 경제가 3.25% 성장하고 내년에는 4%를 넘을 것으로 본다.특히 아시아권은 중국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 힘입어 5.25%의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점친다.유로존은 올해 1.5%에서 내년 1.6%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보다 회복 속도는 늦지만 성장의 지속성은 오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성장세에는 미국발 경기 회복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미 경제전문가들은 “붐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미국 경기가 확장 국면에 들어간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다.3·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2%를 기록한 데 이어 4·4분기도 4%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9월 연차총회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2.6%로 전망했으나 골드만 삭스를 비롯한 각종 연구기관은 최근 3.4% 안팎으로 상향 조정했다.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내년 미국의 성장률이 4%를 넘을 것이라고 수차례 장담했다. 미 경기회복의 주요 원인으로는 연방기금 금리를 50년만의 최저치인 1%로 유지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저금리 정책,이라크전쟁의 조기 종식,부시 행정부의 대대적인 감세정책 등이 꼽힌다.고용시장과 기업투자가 살아나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적어 FRB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권도 3·4분기를 고비로 활력을 찾고 있다.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2%로 묶어 경기 진작을 도운 데다 남미 지역을 방불케 하는 재정·노동·금융 분야의 구조조정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ECB는 그러나 경기가 살아나면서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자 내년 상반기에 0.25%포인트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ARS의 충격을 벗어난 아시아권은 미국 경기의 회복으로 수출시장에 활기를 찾고 있다.중국은 과열이 우려될 정도이지만 통화완화 정책이나 위안화 평가절상 계획이 없다.내년에도 7∼8%의 고도성장이 예상된다. 일본은 금융권의 부실채권 정리에다 ‘엔고’를 저지하려는 통화당국의 자금 방출로 10년만의 침체에서 완연히 벗어나는 추세다.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0.2%에서 2%로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에는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경제가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성장엔진’인 미국이 내년 하반기에도 상승 국면을 탈 것인지에는 의견이 엇갈린다.반면 유럽과 일본이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과 한국 등이 첨단분야에서 지속적 성장을 이끌어 미국과의 간격을 좁히면서 지역적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내년에 재개될 WTO 협상과 자유무역협정의 확산은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mip@
  • 미국발 훈풍 주가 800선 회복

    주가가 국내 경기 회복 소식과 미국주가 급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지수 800선을 가볍게 회복했다. 12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95 포인트(1.89%) 오른 806.08로 마감됐다. 이날 지수는 미국 증시 상승과 전날 트리플위칭데이를 맞아 차익을 남긴 매물이 대거 정리되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기관이 대규모 프로그램 순매수(1026억원) 속에 143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도 211억원을 순매수하며 사흘째 사자행진을 했다.반면 개인은 7일만에 매도로 전환,1629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코스닥지수도 0.29 포인트(0.62%) 오른 47.11로 마감했다. 한편 11일 미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0.87% 상승한 1만 8.16으로 장을 마쳐 지난해 5월24일 1만 104.26을 기록한 이후 19개월만에 1만선을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는 1.98% 급등한 1942.32로,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15% 상승한 1071.21로 장을 마감했다. 강동형기자
  • “한국, 뉴스 쏟아내는 뜨거운 나라”/中 인민일보 서울 지국장 쉬바오캉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이라크 파병문제,SK 비자금 파문,정몽헌 현대 회장의 자살….정말이지 한국이란 나라는 뉴스를 끊임없이 쏟아내는 뜨거운 나라입니다.한반도 전문기자로서 한국의 역동성을 취재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중국 인민일보의 서울 지국장인 쉬바오캉(徐寶康·54) 기자.남북한을 오가며 특파원으로 일한 지 15년째다.지난 1975년부터 90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9년간 평양에서,92년 한·중 수교 이후엔 4년간 서울에서 특파원 생활을 했다.지난해 9월 부산 아시안게임 때 다시 한국에 왔다. 베이징대 조선어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한반도 문제를 다룬 때문인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쉬 지국장에게선 외국사람을 만난다는 어색함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그는 유창한 한국어 말고도 너무나 한국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었다. “지난 1년,한국을 어떻게 표현할까요.신·구 사고 방식의 치열한 투쟁,민주와 권위 사이의 마찰 갈등,주도권 싸움이 극대화되고 있는 시기로 보입니다.”최근 언론과 정부관계,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카드 등에대한 정확한 기사를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그는 자신이 인민일보의 특파원 가운데 주미 특파원 다음으로 바쁠 것이라고 말한다.중국의 최대 외교 상대국은 미국이고,미국발 기사량이 많지만,3명의 특파원이 상주해 1인당 부담은 그들에게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지난 92년 한·중 수교 직후 첫 특파원으로 부임한 쉬 지국장은 양국 관계 발전속도가 세계사에 드물 정도로 빠르고,깊다고 평했다. “지난달 휴가차 베이징에 갔더니 저녁 8시부터 9시30분까지 거리에 사람들이 없어 의아했습니다.모두 한국 드라마 ‘목욕탕 남자들’을 보기 위해 TV앞에 몰려 있다고 하더군요.” 한국 음식도 고급 음식으로,중·상류층 중국인들에겐 큰 인기라고 했다.“휴가 때 김치를 선물로 가져갔더니 인기상종이었습니다.일본 특파원이 ‘기무치’를 갖고 왔는데 인기가 없었어요.단순히 사스 예방에 좋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개운한 맛 자체로 중국인들이 즐깁니다.” 한류(韓流)와 한풍(漢風)의 교류 등을 들며 양국 관계를 설명하는 그에게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한국의 분위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민감한 질문 치고는 대답이 간단했다.“벗들이 만천하에 있어야 한다(朋友遍天下)고 봅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말이다.그러나 외교는 다원화해야 하고,상호 호혜적이어야 하며 포용력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쉰 넷이라는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에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산다.부인(劉敏君·51) 역시 인민일보 문화부 기자로 베이징에서 근무하고 있어 따로 살아야 할 형편이다. 서울 생활이 외롭지 않으냐고 물었다.“중국 사람들은 부부가 함께 살아도 남자들이 요리하고 빨래를 직접 합니다.부당한 게 아니죠.저도 작품을 만들 듯 요리를 만들어 즐기고,한국 친구들에게도 직접 요리를 만들어 대접합니다.” 탕수육,마늘종 돼지고기 볶음,소고기 찜 등이 즐겨하는 요리.한국에 와선 부추와 계란을 볶은 뒤 깻잎에 싸먹는 요리를 개발했다.특히 베이징과 달리 한국에는 낙지·조개 등 해물이 풍부해 해물을 이용한 요리도 즐긴다고 소개했다. “스물 여섯살 때 평양 특파원으로 갔으니 청춘을 한반도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오는 2006년 임기를 마치고 중국에 돌아가는 쉬 지국장.“남의 나라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하면 안되는 줄 알지만,한국 사회가 교훈을 찾아 안정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한국이 잘돼야 중국도 잘된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재처리 징후’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

    북핵 문제의 진상을 왜곡시킬 수 있는 보도들이 미국발로 잇달아 나와 당혹감을 주고 있다.최근 ‘미국의 북 핵무기 보유 용인’이라는 미 뉴욕타임스의 보도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미 백악관과 국무부의 부인으로 파문은 가라앉았지만,미측의 진의에 의혹이 갔었다.이런 가운데 미 워싱턴포스트는 48시간 내에 확인된 최신 정보에 따른 것이라며 “북한이 8000여개의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에 착수했음을 보여주는 징후가 늘어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미 백악관이 확실한 결론을 유보한 이 보도도 북핵 논란을 가중시킬 것만은 틀림없다. 북핵 위기를 조장하는 내용들이 특히 미국의 주요 신문을 통해 나오는 현상이 주목된다.미 강경파를 편드는 듯한 이들 보도는 ‘북핵 공포감’를 심어줘 가급적 많은 나라를 다자틀 속에 포함시키려는 전략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북핵 상황이 불투명할수록 한·미는 북핵 정보를 철저히 공유해야 한다.진상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선 확실한 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미측은 북핵의 중요한 당사자인 한국측에 제때에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국내에서 외신에 보도되는 상황을 모두 기정사실화해 일희일비하는 것도 정보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이다.당국은 어제 “지난 4월말 징후를 포착한 것은 사실이나 그 이후 추가 활동이나 특이동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미측과의 정보 공유가 이뤄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언급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한·미는 계속 북측의 핵재처리 징후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핵재처리는 북핵 국면을 단번에 뒤집을 위험성이 높아서다.북한은 어떠한 경우도 핵재처리 시설을 가동해서는 안 된다.가동하고 있다면 당장 중단해야 한다.북측의 ‘핵무기 보유’를 이유로 대화의 판을 깨려는 미 강경파에게 또 하나의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미측도 북측을 의도적으로 벼랑끝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북·미는 3자회담의 추진력을 살리는 데 힘써야 한다.
  • 北 NPT 탈퇴 국내·외 전문가 분석

    북한이 10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자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최근 조성되고 있는 협상 국면에서 북한이 자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였다.그러나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와 북한의 추가 강수가 맞물리면서 북핵위기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없지 않았다. ●이서항(李瑞恒·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북한이 위기의 수위를 계속 높여서 미국이 협상테이블에 나오도록 하려는 것이다.앞으로도 몇 가지 더 압박을 높이는 조치가 있을 것이다.봉인을 제거한 폐연료봉을 옮긴다든지 하는 식으로 위험 수위를 높일 것이다.NPT 탈퇴하면 3개월 후 유엔 안보리에 보고된다.그러면 북한의 핵문제는 유엔의 관심사로 떠올라서 미국이 협상 압박을 강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북한이 무기개발용이 아니라 전력생산용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전력용이라 믿을 사람은 없다.무기개발 의도는 분명하지만 그것은 북한이 파트너로 인정받고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받기 위한 것이다. ●허문영(許文寧·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어제 미국발표에 북한이 못마땅한 것이다.미국이 대화는 하지만 협상은 없다고 했고 선 핵동결 조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경제적 실리와 정치적 명분을 상실하게 돼 북한으로선 더 강한 카드를 내세우는 것이다. 북한은 경수로 발전소 건설이 지지부진하면서 98∼99년부터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고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말했고 미국식은 아니지만 북한식 협상은 계속 원해왔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위기로 볼 필요는 없다.미국의 우호적 조치가 없으면 북한은 그동안의 ‘비둘기 외교’를 포기하고 ‘전갈 외교’를 택하게 될 것이다.상대방을 물어뜯고 자신도 끝장을 보는 식 말이다. ●유길재(柳吉在·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북한의 전격적인 NPT 탈퇴 선언은 94년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 미국과의 협상을 원점에서 새로 하자는 것으로 보인다.최근 파월 국무장관의 발언 등을 통해 미국이 다소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은 여전히 미국의 입장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미국측의 유화 제스처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라크와의전쟁 때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즉 이라크와의 전쟁 이후엔 미국의 입장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또 미국으로부터의 위협이 엄존해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분명하게 알리고자 이같은 결정을 한 것 같다.현재 북한측의 입장이 강경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지난 93∼94년 때보다 훨씬 가시적인 보따리를 바랄 것이다.이를테면 내심으로는 테러지원국 해제 같은 것을 요구할지도 모른다. ●김성한(金聖翰·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북한은 미국이 진정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미국이 북한에 공을 넘기긴 넘겼는데 스핀을 강하게 걸어서 넘긴 것이다.즉 (대화 용의 표명이)수사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기본적으로는 미국의 이라크 전쟁 개전 전에 북·미간에 항구적인 틀을 만들어 체제 보장을 받겠다는 것이다.현재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얻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 북한측의 실질적인 의도 속에는 에너지난도 중요한 요인으로 포함된 것처럼 보인다.중유 공급이 중단된 이후 중유 공급 재개도염두에 두고 한번 더 강수를 둔 것 같다.하지만 북한의 이같은 강수가 적중할 것 같지 않다.부시 정부는 클리턴 정부와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이장희(李長熙·한국외대 법학과 교수) NPT에 탈퇴 신청 후 3개월 뒤에야 탈퇴할 수 있다.북한은 93년도와 유사하게 군사주권과 국가이익을 지키기 위해 탈퇴 선언을 한 것 같다.또 미국이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지금 미국과 진행중인 물밑 협상에서 이니셔티브를 쥐려는 협상용 카드로 보여진다.결국 북한은 NPT에서 탈퇴하기 어려울 것이다.미국 역시 갑자기 테이블에 나오지는 않겠지만 결국 대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북한은 극심한 전력·식량난에 빠져 있고,또 미국과 계속해서 대립 전선을 펼 수 없다.미국 역시 이라크와의 전쟁을 앞두고 전력 손실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협상에 나설 것이다. ●조명철(趙明哲·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협력팀장 및 전 김일성대 교수) 우선 미국은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것에 하나도 적합한 대답을 주지 않고 있다.북한은 나라가 뒤흔들릴 정도로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미국은 ‘에너지 개발에 나서지 말라.’는 식으로 일방적으로 외면하고 있다.다음으로 미국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들 수 있다. 북한은 과거 10여년 동안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대미협상용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북한은 사느냐 죽느냐의 선택의 기로에 있다.미국이 공격하나,연료 없이 지내나 어차피 생존에 위협적이라고 보고 있다.결국 북한은 경제적인 어려움은 핵 에너지 개발로 풀고,미국이 여기에 와일드하게 나오면 핵개발로 맞받아칠 공산이다. 정리 조승진 박정경 이두걸기자 redtrain@kdaily.com ●쑹청유(宋成有) 베이징대학교 동북아연구소 소장 북핵 문제를 평양 입장에서 볼 필요가 있다.미국이 북·미 제네바합의에서 약속한 대북 중유 공급을 중단하고 전쟁 위협을 제기하자 북한이 항의 표시로 핵시설 봉인을 제거하고 이번에 NPT를 탈퇴한 것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고 한 점에 유의해야 한다.이것은 협상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북측의 메시지다. 북핵 문제로 북·중 관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중국 정부는 전통적인 북·중 우의를 강화하면서 상황을 봐가며 관계를 조정해 나갈 것이다.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국대표 북한의 NPT 탈퇴 선언은 예상했던 수순이다.하지만 최근 미국이 유연한 자세를 보여왔고 한국도 상당히 외교적으로 노력한 점을 고려할 때 북한 반응은 실망스럽고도 위험하다. 대화 제의 등 미국의 북핵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는 시점에서 NPT 탈퇴라는 강수를 둔 의도를 주목해야 한다.우선 북한은 미국이 북핵 문제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다루고 있지 않다고 판단,상대방의 관심을 끌고 유리한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전략을 택했을 수 있다. 둘째,체제 유지 내지 생존을 위해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이번 핵카드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손해볼 게 없는 ‘윈-윈’전략이다.핵무기를 보유하거나 핵개발 포기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체제안전 보장과 경제지원 등을 얻어낸다면 정권 생존이란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때문이다. ●스즈키 노리유키 라디오 프레스 이사 북한이 곧바로 핵시설을 재가동하면 국제법 위반이므로 형식상 탈퇴라는 절차를 밟는 것이다.그러나 탈퇴 선언의 타이밍은 최악이다.북한과 교섭하지 않겠다던 미국이 북한과 대화 의사를 표명한 직후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화 의사를 거부하는 것은 미국을 설득한 한국의 체면도 깎아내리는 극히 위험한 벼랑끝 전술이다.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한국의 외교적 노력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대화는 하되 대가는 줄 수 없다.”는 미국 입장에 대한 북한의 반발로 볼 수도 있다.위기를 강화해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자는 속셈인 것이다. 탈퇴 선언이 1993∼94년 핵위기 때처럼 미국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낼지는 미지수다.오히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봉쇄정책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티모시 새비지(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원) 북한의 NPT 탈퇴는 부시 행정부에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다.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문제에 집중하느라 북한에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이에 대해 북한은 자신들이 급박하며 즉각적으로 행동을 개시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일단 원하는 목적은 달성할지 모르나 국제사회에 북한에 대한 불신만 키울 것이다.북한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외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북한이 NPT를 탈퇴하면 이는 NPT의 기본구조를 허무는 일이 되고 국제사회는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북한은 한편으로는 외부에 개방하면서도 그 진의에 대한 애매모호함을 유지해 왔다.그러나 그 수위를 점차 높여왔기 때문에 스스로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 몰리고 있다.물론 북한은 카드를 다 쓰지는 않았다.핵무기는 개발 않겠다고 밝힌 점,별도의 검증을 언급한 것 등이 그 예다. 도쿄 황성기·베이징 오일만·서울 김균미·전경하기자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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