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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무기감축 타진/베이커,모스크바착

    【모스크바 UPI AP 연합】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이 오는 31일부터 6월2일까지 열리는 미소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전략 핵무기 감축의 합의를 이루는데 필요한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 15일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베이커장관을 수행중인 미관리들은 특히 공중 및 해상발사 순항 미사일 수의 제한에 관한 규정 등에 소련이 얼마나 타협할 수 있느냐가 궁극적으로 양국간 핵무기 50% 감축의 실현에 대한 소련측의 의지를 테스트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커장관은 18일 상오 고르바초프와 회담을 가진뒤 20일 다시 셰바르드나제와 회담하는 것으로 모스크바 방문일정을 끝낼 예정이다.
  • 미ㆍ북한 “유해외교”… 접근속도에 관심

    ◎최근 양측의 활발한 접촉 안팎/비공식적 창구 활용… 대화채널 다변화 예고/미,「선 남북한 관계개선」 전제조건 고수 할 듯 미ㆍ북한 관계가 오랜 적대적 정체 상태를 벗어나 개선ㆍ진전 국면으로 접어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이 미군유해 송환과 미학자 입국 허용 등의 대미 화해 제스처를 보이자 미국도 북한과의 대화채널 격상을 검토중이고 한때 허담의 방미 허용문제까지 거론하는 등 화답할 태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ㆍ북한간의 이같은 난류는 88년12월 개시된 미ㆍ북한 북경 접촉 이후 최초의 청신호이며,특히 오는 30일의 미소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개된다는 점에서 한반도 주변 정세의 변화와 관련하여 주목되고 있다. 또 미ㆍ북한의 이번 움직임은 미ㆍ북한간 공식 접촉 창구인 북경대화의 소산이라기 보다도 북한의 주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허종을 상대로 한 미 조지워싱턴대 명예교수 개스턴 시거(전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와 하원원호위원장 GV 몽고메리 의원(민주)등의 거중 조정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미ㆍ북한 대화의 다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북한이 6ㆍ25때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판문점을 통해 송환키로 미측과 합의한 것은 그들의 종전 입장을 후퇴시킨 것이었다. 그동안 북한은 미군유해 송환을 미끼로 대미 접촉을 다각화하기 위해 정부간 협상을 갖자고 제의하는가 하면 미의회 의원들을 평양으로 초청,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미 정부는 『유해 송환은 판문점의 군사정전위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미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개선 전제 조건을 ①남북대화 진전 ②비무장지대에서의 신뢰구축 ③북한의 테러포기 입증 및 ④핵 안정협정 가입 ⑤미군유해 송환 ⑥대미 비난방송 중지등을 내세우면서 이중 가장 간단한 미군유해 송환만이라도 이루어지면 북한측의 호의적인 조치로 간주,미ㆍ북한 접촉을 진전시키겠다는 의사를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측에 전달해왔다. 북한은 또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팀스피리트의 실시를 구실로 봉쇄했던 미학자들의 북한방문을 지난주에 다시 허용했다. 북한의 이같은 조치에 화답하기 위해 미국은 북한의 고위인사인 허담의 워싱턴 방문을 허용하는 방안을 한때 적극 검토했다. 현재 북한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허는 작년 가을 평양을 방문했던 시거 전차관보로부터 조지 워싱턴대 학술회의(5월17∼19일) 참석 초청을 받고 이를 수락했었다. 김일성의 인척으로서 부총리ㆍ외교부장 등을 역임한 허는 북한의 외교 및 통일문제에 관한 최고 실무책임자이다. 따라서 그의 방미가 실현될 경우 이는 지금까지 미국이 북한에 대해 허용해온 「학술교류」의 차원을 넘어서는 「정치적 교류」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허도 자신의 방미 교섭 과정에서 워싱턴 체재중 미행정부 고위관리와의 회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미측이 이같은 정치활동에 난색을 표시하자 허는 조지 워싱턴대에 학술회의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대북한 관계 진전 조치로서 허의 방미허용 보다 용이하게 취할 수 있는 것은 미­북한 대화 채널의 격상이다. 미국은 이 요구를 받아들여 접촉 수준을 공사급이나 대사급으로 올리고 접촉장소도 북경에서 뉴욕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교가 없는 미ㆍ북한간 접촉이 뉴욕에서 이루어질 경우 북한은 대미 접촉 창구인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를 사실상 「주미 대표부」로 인식시키는 부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은 대화수준의 격상 조치도 ▲학술교류 대상범위의 확대 ▲유엔주재 북한외교관의 미국여행 허가등의 단계를 밟은 다음에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조지 워싱턴대 학술회의에 참가하는 북한측 대표단 가운데 한 사람은 북한 외교부의 국장급 관리로 알려졌으나 미국은 그에게 입국 허가를 내주었다. 지난해 봄 미 정부가 조지 워싱턴대 학술회의에 참석하려던 북한인 3명 가운데 2명에 대해 학자가 아니라 정부관리라는 이유를 들어 입국을 불허했던 조치와 비교해 보면 학술회의 참석자에 대한 심사기준이 완화됐음을 알 수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 3월 북한의 미 학자입국 봉쇄에 대한 보복조치로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 허종의 워싱턴 여행 허가신청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제 허가 다시 여행 허가를 신청하면 미측의 답변은 다를 것이다. 한반도 주변의 역학관계상 한소 관계의 급진전에 비례하여 미ㆍ북한 관계 개선 노력의 행보도 빨라지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미국의 빠른 행보가 단계 축소를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외교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미국은 상호주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대북한 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남북대화의 진전등 6개항의 실현을 꾸준히 추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워싱턴=김호준특파원】 ◎워싱턴ㆍ평양 “변화”를 보는 「서울시각」/“접촉대상 격상등 관계개선 가시화엔 시간필요”/“대미 유화 제스처는 북의 전술”… 회의적 반응 미국과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실종미군(MIA)의 유해를 판문점을 통해 송환키로 합의하고 미측이 이를 14일 공식발표함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의 미ㆍ북한 관계 개선 정도 및 이에 따른 한반도 긴장완화 등이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를 두고 외무부ㆍ통일원ㆍ주미대사관 등 관계부처간 긴밀한 협의하에 사태발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물론 이번에 송환키로 합의된 미군유해는 5구로 현제 전체 실종 미군의 유해로 추정되는 8천2백여구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미측이 대북한 관계 개선의 초보적인 전제조건으로 미군유해 송환 문제를 들고나온 만큼 북한이 이같은 미측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사실은 외교적 측면에서 나름대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일부 외교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이를 테면 8차까지 이어진 중국 북경에서의 양측간 외교관 접촉 수준이 지금의 정무참사관급에서 최소한 공사급 이상으로 격상된다든지,접촉장소도 북경이 아닌 유엔본부 등으로 다원화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같은 분석에 일면 긍정을 표시하면서도 상당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한마디로 북측이 미군유해를 당초 미측 요구대로 판문점을 통해 소환함으로써 대미유화 자세를 견지하고 있지만 이는 수시로 바뀌는 북측의 전술적 변화의 일환일뿐 근본적인 태도변화가 아니라는 게 정부측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는 북측이 기본적인 전략 변경없이 전술차원의 변화로만 대미ㆍ대남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가장 큰 증거로 남북대화에 임하는 북한의 자세,방어적인 팀스피리트 훈련에 대한 북측의 맹목적인 거부 반응 등을 꼽고 있다. 정부는 또 유해송환이 미ㆍ북한 관계의 향후 발전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도 『미측이 과연 「대북 관계개선 카드」로 얻을 정치ㆍ경제적 실익이 있겠는가』라는 인식아래 이같은 분석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즉 한미관계,북한의 태도변화,그리고 국제정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때 미측이 일종의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대북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정부측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직까지 북한을 국제적인 테러리스트 국가로 지목하고 있는 미측이 북한과 동류인 쿠바ㆍ베트남ㆍ리비아 등에는 어떠한 개선조치도 없이 유독 북한에게만 유화조치를 취할 경우 대국민 설득력이 없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미측이 북측에 요구한 관계 개선의 보다 중요한 전제조건인 ▲남북대화의 진전 ▲비무장 지대에서의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안정협정 가입 등에 대한 북측의 성의있는 자세변화가 보이지 않을 경우 미ㆍ북한관계 개선은 현재로서는 요원할 수 밖에 없다고 정부측은 보고 있다. 물론 북측은 지금까지 이러한 사안들에 대해 비협조적이고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특히 미측이 올들어 두차례 가진 미소 외무장관 회담에서 양국 공동으로 촉구한 북한의 핵 안정협정 가입문제가 미ㆍ북한 관계 개선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외무부의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핵 안정협정 가입에 대한 북측의 전향적인 자세가 취해지지 않는 한 미ㆍ북한간의 실질적인 관계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는데 바로 이점은 북측의 기본적인 태도변화 없이는 북측이 바라고 있는 대미관계 개선의 앞날은 멀고도 험할 수 밖에 없다는 냉엄한 국제 현실을 시사한 것이라고 판단된다. 유해송환 합의는 결과적으로 오는 24일 개최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9기 1차 전체회의와도 깊은 연관을 가질 것으로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바꿔말하면 국제적인 개혁ㆍ개방화 압력을 받고 있는 북측이 이번 회의를 통해 어떠한 형태로든 대남 및 대미 정책에 대한 포괄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여하튼 미ㆍ북한 외교관접촉에서도 나타나듯이 북측이 대미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다 미측도 지난 88년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일부 완화,학술문화교류 목적의 북한인사 방문을 장려한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어 앞으로 미ㆍ북한 간에는 민간차원의 비공식 접촉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그렇더라고 접촉대상 격상등 미ㆍ북한의 실질적인 관계 개선이 가시화되기 까지에는 향후 상당기간이 필요하다는게 정부측의 결론이다.〈한종태기자〉
  • 미ㆍ북한 접촉에 대한 시각(사설)

    동유럽을 중심한 사회주의권 내부의 정세변화로 국제적 고립에 몰려있는 북한이 요즘 다시 미국과 일본에 접근을 시도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와 달리 두드러진 사례로는 먼저 북한이 대미관계개선의 일환으로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미군5명의 유해를 곧 미측에 보내리라는 사실이다. 또 미국측으로서는 오는 17일부터 조지 워싱턴대 중소문제연구소 주최로 열리는 국제학술회의에 북한 노동당 대남 담당비서겸 조평통위원장인 허담이 참석을 희망해올 경우 미 입국을 허용하리라는 것이다. 미군의 유해반환은 미ㆍ북한간 해묵은 현안으로 언제라도 해결가능한 사안이다. 궁금한 것은 허담의 경우 「미 입국허용」과 「참석희망」을 놓고 미ㆍ북한사이에 어느정도의 사전논의가 있었겠느냐 하는 점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측의 입장도 유연한 것이 현재로서 확실할 것 같다. 그러나 공식적인 태도는 유보한채 아직은 양쪽의 관계개선에 있어서는 남북한신뢰구축,핵협정조인등 북한측의 태도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는 것 같다.어느 경우이든 북한이 스스로 국제적 고립을 벗어나고 또 그들이 원한다면 그것을 도와줄 수 있다는 입장인 것이다. 우리역시 그러한 사태변화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 사실 요즘 들어서는 88년이래 북경을 무대로 간헐적으로 열려오다가 지난 연초 북한이 팀스피리트훈련을 트집잡아 외면해오던 미ㆍ북한접촉을 재개하려는 쌍방의 움직임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북한쪽은 또 얼마전 학술단체대표를 일본에 파견하여 「일ㆍ북한관계개선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고 비밀교섭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해진다. 북한이 은밀하지만 과거에 비해 구체적 행동으로 미일과 관계개선을 모색하는 것은 국제관계의 급격한 변화로 초래된 그들의 외교적 위기를 극복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음은 분명하다. 북한의 그러한 자세변화가 사실이라면 그것은 한반도문제해결을 위한 국제적 여건과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될뿐더러 지금은 거의 중단상태에 있는 남북대화와 교류의 재개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보는 것이다. 국제무대에서의 북한의 고립과 좌절감은어제 오늘에 시작된것이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이 동유럽 6개국과는 물론 몽고와도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소련과의 수교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소ㆍ중국과는 경제를 비롯하여 여러분야에 걸쳐 교류를 확대하고 있음을 놓고 북한이 그들 입장에서 더이상 고립속의 방관을 계속해서는 안되리라는 결론에 이르렀을 수도 있다. 북한의 선택은 바로 그것이다. 북한역시 그들의 대남 적화전략이 낡은 시대의 유물임을 인식한다면 작금년에 걸친 동유럽 사회주의 세계의 엄청난 변화를 활용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인식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미ㆍ소ㆍ중ㆍ일등 한반도 유관국가들도 북한의 그러한 선택을 부추기고 도와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 역시 이 세계적인 개혁과 개방시대에 한반도의 남북한이 더이상 비평화적 분쟁지역으로 남아있기를 원치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그 변화의 물결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
  • “공익 해치지않는 무허건물도/철거명령 내릴수 있다”

    ◎대법원 원심파기 무허가건물은 시장 군수 또는 구청장이 건축법에따라 철거를 명령할 수 있고 불법건축주가 이를 이행하지 않을 때는 대집행을 할수 있다는 판례가 나왔다. 대법원 특별 3부(주심 이재성)는 12일 문중섭씨(동작구 흑석1동 186)가 동작구청장을 상대로 낸 건물철거대집행계고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시,원고승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되돌려 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건축법이 건물을 지을때 미리 시장과 군수의 허가를 받도록 한 것은 도시미관과 생활환경의 보전을 위해 건물의 높이,인접건물과의 조화,건폐율,용적률 등을 참작하고 그 건물이 생김으로써 필요한 소방시설,주차시설등 제한규정에 위반되지 않는 건물의 신축을 허가하도록 한것』이라고 지적하고 『불법건축한 가건물이라 하더라도 미관상 이상이 없고 주민들의 일조권을 침해하지 않으며 위생ㆍ소방ㆍ보안관계에서도 특별한 장애가 없으면 철거명령을 이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 6ㆍ25때 사망 미군유해 5구/북한,28일이전 인도

    ◎일지,“판문점 거쳐” 【도쿄 연합】 북한은 대미관계개선의 일환으로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미군 5명의 유골을 곧 미국측에 반환할 계획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12일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미국정부소식통의 말을 인용,이같이 밝히고 내주초 정식발표를 거쳐 빠르면 미국 현충일인 오는 28일이전에 유골이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골의 인도 장소로 미국은 판문점을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북한측은 관계자가 평양에 와서 인수해 갈 것을 바라고 있어 다소 난항을 겪고 있으나 판문점으로 낙착될 공산이 큰 것 같다고 마이니치(매일)신문이 전했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한ㆍ소간의 관계정상화 움직임과 함께 갈수록 심화되는 고립감에서 벗어나 미국과의 관계를 일정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전술적 「카드」로 풀이되고 있다.
  • 권정달씨,미서 돌연 귀국 “해직언론인에 죄송”

    ◎이ㆍ장사건 무관… 재수사로 진상 밝혀지길 구민정당 창당주체이며 80년 언론통폐합당시 주역으로 알려진 권정달 전민정당사무총장이 88년 6월 국회 5공비리 청문회가 열리기 전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22개월만인 26일 하오 돌연 귀국했다. 권씨는 27일 상오 서울 서초동 동산빌라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모와 부인이 아파 1개월 가량 돌보기 위해 일시 귀국했다고 밝혔다. 권씨는 80년 당시 언론통폐합조치와 언론인 강제해직에 대해 『직장을 잃고 아직 복직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권씨는 한달반쯤 후에 재출국,2∼3개월간 미국에서 개인연구소사업 등을 정리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권씨는 국회의 5공청산과정에서 80년 언론통폐합 및 기자해직주도,82년 이철희ㆍ장영자 부부어음사기사건 배후역할 등이 문제가 되어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88년 6월26일 5공특위 직전 미국으로 출국,돌아오지 않은데다 현지주거도 불분명해 증인으로 소환하지 못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귀국한 이유는. 『아내가 심장이 나빠몸이 좋지 않고 안동에 계신 8순 노모도 신경통으로 고생하는 등 우환이 겹쳐 집안일을 돌보기 위해 왔다』 ­언론통폐합에 어느 정도 관여했나. 『지금 그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현재 언론사도 많이 생기고 많은 분이 복직한 만큼 개인적인 입장을 떠나 대승적 입장에서 과거의 일로 넘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철희ㆍ장영자부부 사건에 대해서는. 『장씨는 한번도 만나본 적도 없으며 이씨도 친분관계가 전혀 없는 사람이다. 내 입장은 철저한 재수사로 그 사건과 무관함이 밝혀지기를 바란다』 ­그동안 귀국하지 않은 것은 자의인가 타의인가. 『누가 나의 귀국을 막은 일은 없다. 자의적으로 귀국 안한 것이며 이번에도 자의로 온 것이다』 ­국회에서 소환할 경우 응할 것인가. 『국회방침을 몰라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5공청산문제는 광주보상법 등 법적처리문제만 남아있고 정치적인 문제는 다 해결된 것으로 안다』 ­미국에서는 무엇을 했나. 『후버연구소에서 여러가지 공부를 했으며 3∼4개월전 포항제철 장학재단에서 20만달러를 연구소에 기증한 뒤 한미관계에 대한 연구프로젝트를 나에게 맡겨와 작업중이며 올 가을쯤 마무리 할 예정이다』 ­귀국후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인가. 『현재로서 귀국 후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생각한 적 없다. 정치를 안한다고 잘라서 얘기할 수는 없지만 하고 싶어도 안되는 것 아니냐』 ­백담사에 있는 전두환 전대통령을 만날 생각은 없는지. 『내가 방문하는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곧 내려오셔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 “리투아니아 경제 제재 계속땐/미,소에 상응한 조치 취할것”

    ◎부시,강력 경고 【워싱턴 AP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17일 소련이 리투아니아에 대한 가스및 연료공급을 감축한다는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미국은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는 그러나 『우리는 상황을 매우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만 말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부시는 크렘린의 자제를 거듭 촉구하면서 『우리는 소련의 발표가 실행에 옮겨지는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같은 소련의 발표는 우리와 다른 나라들이 소련에 촉구했던 바와 정반대의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소간의 관계개선을 저해할지 모를 리투아니아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이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부시가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관리들은 제재조치에 ▲소련과의 무역협상을 지연시키는 것 ▲세계무역회담에 소련이 옵서버로 참가하는것을 저지하는 것등의 조치가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는 『우리가 필요로하는 것은 대화와 토론으로 이 어려움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언론의 쇼비니즘/김현철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4월11일자 성조지는 「미국인들,서울에서 폭도에 쫓겨 달아나다」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로 지난 8일 발생한 우리나라 시민과 미군헌병의 충돌사건을 보도했다. 성조지기사에 따르면 이 사건의 발단은 일련의 한국인들이 용산기지로 돌아가는 미군 군속 케네스 맥거완씨의 차를 갑자기 에워싼 채 발로차고 두들기면서 시작됐으며 때마침 그곳을 순찰하던 미군헌병들이 그를 도와주려 하자 이들 헌병차량에 대해서도 유리창을 깨고 발로 찼다고 전했다. 성조지의 이 기사는 한국인들이 갑자기 맥거완씨를 공격했다고 보도하면서도 왜 그의 차를 부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으며 양국 당국이 현재 조사중이라고만 전했다. 또한 미군현병이 한국인들에게 실탄을 장전한 권총으로 위협하고 곤봉으로 구타한 사실은 단 한줄도 취급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신문들은 10일자 석간에서 「미군헌병들의 구타사건」을 자세히 다루었으나 뒤늦게 11일자 조간으로 보도한 성조지는 이 사건의 배경과 미군헌병의 대응자세는 외면한 채 「자국민이 봉변당했다」는 데에 촛점을 맞추어 보도했다. 게다가 이날 하오에는 주한미군 당국이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힌 「최근 이태원사건」이란 제목의 해명자료를 통해 미군헌벙이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취한 행동은 자위권의 행사라고 주장했다.물론 곤경에 처한 자국민을 보호하려는 조치는 나무랄데가 없는 일이다. 문제는 한국인들이 왜 맥거완씨의 차에 발길질을 하게 됐는지를 밝히지 않은 사실이다. 그 정도는 조사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미군 당국은 10일자 한국신문들이 「미헌병이 시민폭행」「미헌병 권총위협 행패」「미군이 시민에 행패」「미헌병,시민곤봉폭행」등 일방적으로 미군의 잘못만을 제목으로 뽑은데 대해 크게 불쾌해 했던 것 같다. 미군 당국이 현장검증을 하자는 한국경찰의 제의에 대해 『한국언론이 미국측에 불리하게 보도한다』며 불응한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한국 신문들이 미군의 행패만을 제목으로 뽑은 것도 올바른 자세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건의 발단부분을 숨기려는 듯한 미군측 태도 역시 「강대국」의식의 소산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한미관계가 가뜩이나 미묘한 때에 보도기관들이 각기 쇼비니즘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양국에 공히 도움이 될 게 없다.
  • 이태원사건과 한미관계(사설)

    며칠전 서울 이태원에서 있었던 시민과 미군 사병들 사이의 충돌은 급기야 주한미군 당국의 소속장병 및 군속,그 가족들의 이태원 유흥가 무기한 출입금지조치로까지 확대됐다. 사건의 발단이나 경위로 볼때 시민 몇명과 미군 사병들간의 관습의 차이나 의사소통문제로 돌려서 이해하려 들면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현지조사 과정에서의 감정대립과 한미 관계당국간의 견해차이가 이런 결과를 빚은 데 대해서는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이맘 때도 비슷한 사건이 군산에서 발생했었고 이태원에서는 유사한 사건이 비일비재한 형편이다. 우리는 이같은 일련의 사건들을 지켜볼 때마다 안타까운 심정과 함께 미국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시각과 감정이 어쩔 수 없이 크게 변해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미군 당국은 『주한미군들의 건강과 복지를 보호하기 위해 취해졌다』며 『생명이 위급할 때는 어떤 조치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그러나 미군 당국의 조치와 배경설명이 사건 자체에 대한 과장된 인식이나 과잉방어의식의 소산이 아닌가 보여 씁쓸한 마음이다. 또한 주권국가 시민의 입장이나 국민감정을 전혀 도외시한 지나친 우월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사실 한미 관계를 가리켜 모든 것이 잘 돼가고 있다고 말하던 시대는 지났다. 전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일도 꼭 시비를 가려야 직성이 풀린다. 지난 40여년간의 무조건적인 동맹과 우호관계에 조정과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그것을 감정적인 배외의식이라거나 단순한 반미감정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시대의 변화일 수도 있고 발전의 양상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양국관계가 과거의 수직적인 것에서 수평적인 것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할 필연적인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이같은 인식을 토대로 할 때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중의 하나가 「주한미군에 관한 한미간의 행정협정」의 개정문제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은 재판권 관할문제인데 양쪽 당국은 해마다 이 문제를 논의는 하면서도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작년 군산의 경우 미측의 양해로 우리 법무부가 미공군소속 가해사병에게 1차적인 재판관할권을 해사키로 함으로써 급한 불은 껐으나 유사한 사건의 재발가능성은 언제나 있는 것이다. 이번 이태원 사건이나 그에 대한 미군 당국의 과잉대응을 지켜 보면서 우리는 거듭 한미간의 새로운 위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양국 관계가 주둔군으로 말미암아 상호 불필요한 자극이나 마찰을 가져오지 않도록 배려 있기를 바라마지 않기 때문이다. 미군은 또한 그들의 한국주둔이 한국을 위한 것이고 그들이 군대라는 특수조직이라는 점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나머지 한국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이 크게 변했고 한미 관계가 달라졌듯이 한국인의 대미 시각도 크게 변했다. 국제사회에서의 지위와 기능역할도 달라졌고 무엇보다 한국 국민의 의식수준이 엄청나게 달라졌다는 사실을 미국은 알아야 한다.
  • 쿠바,“대미관계 개선 용의”/외무차관/미군철수ㆍ전파전문제 협상촉구

    【아바나 UPI 연합 특약】 쿠바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상호이익과 주권존중을 전제로 한 양국 회담을 희망하고 있다고 로만 산체스 파로디 쿠바외무차관이 8일 밝혔다. UPI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산체스차관은 그러나 회담의제에는 관타나모만에 있는 미 해군기지문제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해 양국의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미군철수가 우선되어야 할 것임을 시사했다. 『외국군대가 다른 나라에서 철수하는 것은 세계적 조류』라고 전제한 산체스차관은 미군도 쿠바에서 철수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은 쿠바 영토인 관타나모만에 1898년부터 계속 주둔해 오고 있다. 산체스차관은 미 해군기지 문제외에도 쿠바인의 미국이민과 최근 양국간의 관계를 냉각시키고 있는 스페인어방송 마르티 TV문제 등도 양국 회담의제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한반도 통일정책 변화 시사/외교부장

    ◎“중국식 통일방식 따를 필요 없다”/「북한 중심의 통일」 지지서 탈피 【홍콩 연합】 중국 외교부장 전기침은 28일 중국대륙과 대만이 조만간 통일되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ㆍ북한도 조속히 통일되어야 하지만 남ㆍ북한 통일방식이 반드시 중국 통일방식 처럼 동일방식 이거나 동일한 상황하에 진행될 필요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중국계 신문 대공보와 문회보가 29일 보도했다. 전외교부장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의 통일이 중국대륙(중공)을 중심으로 통일되어야 하지만 남ㆍ북한의 통일은 반드시 북한을 중심으로 통일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홍콩의 관측통들은 풀이하고 있다. 전은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회의가 마련한 내외신기자 회견에서 중국의 한 기자로 부터 동ㆍ서독이 이미 통일을 추진하고 있는데 남ㆍ북한 그리고 중국의 통일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대답 했다고 대공보와 명보 등이 전했다. 그는 또 중국내 인권문제 등을 이유로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최혜국 대우 철폐를 요구하고 있는 일부 미의원들을 비난하면서 만일 이같은 최혜국 대우가 취소된다면 중미관계는 크게 후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한ㆍ소 「수교행보」 가속화 예고/김영삼­고르바초프 극비회담의 의미

    ◎대북한문제 「정치적 결단」 의지 확인/한반도 긴장완화에 긍정적 영향/철군 논의등 한미관계에도 여파 미칠 듯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요청으로 21일 이뤄진 고르바초프대통령과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간의 전격 회담은 한소양국간에 국교가 없는 상황아래 이뤄졌다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인데다가 한소양국간 연내수교의 전망을 확실히해준 것으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비록 양측이 회담사실 자체를 발표치 않기로 하는 「비공식」 「비공개」의 형식을 취하고는 있으나 이번 김최고위원의 방소가 소련측의 공식적인 요청이었던 점,더구나 소련의 최고 실력자가 비수교국 집권당의 최고위원을 직접 면담했다는 점은 그간 전망되어온 한소 연내수교의 시기가 상당히 앞당겨지고 그 관계개선의 내용도 매우 구체적인 것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반도 정세변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하나의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의전상 극히 이례적 특히 2차대전 후 한반도의 역사의 미소 양대국의 대결적인 냉전이데올로기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해왔음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변화는 한반도에서 냉전이데올로기의 원초적인 부담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우리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상황전환으로 볼 수 있다. 비록 한반도에서의 냉전이데올로기가 이미 소련이라는 공산주의의 종주국 때문만이 아니라 북한이라는 현실적인 적대세력에 의해서 더 강화,유지되는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같은 소련의 대한접근은 북이 고집스러운 냉전체제 고집을 밑둥에서부터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긴장완화,나아가 통일의 상황조성에 매우 급속한 진전을 예고한다고 할 수 있다. 이날 고르바초프와 김최고위원 회담내용에 대해 양측은 모두 함구하고 있으나 회담의 중심내용이 한소국교수립문제라는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국교수립시기와 관련,양측은 각각 고려해야만 할 상황,즉 북한측의 반응이나 국교수립을 위한 분위기조성용 한소경제협력문제 등에 대해 정치적인 결단이란 돌파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최고위원이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면담 몇시간 전에 고르바초프의 분신격인 야코블레프국제담당정치국원과의 대화내용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일본 서독 등을 통한 간접대화 채널을 정면으로 폐기한 첫 「직접­공개」 회담으로 평가될 수 있었던 이날 김영삼­야코블레프회담에서 야코블레프정치국원은 『한소간 수교에 관해 정치국내에 양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기본적으로 양국간에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은 없다』고 확인함으로써 한소수교의 방침을 공식 표명했다. ○회담내용 모두 함구 그는 『남은 문제는 관계정상화의 시기선택과 몇가지 장애물의 극복』이라고 북한에 대한 설득부분에 의문부호를 찍기는 했으나 『한소수교는 동전던지기와 같은 것으로 동전이 떨어지고 난 후 그 앞뒤면을 어떻게 정치적으로 현명하게 판단하느냐』라고 정치적 결단을 강조함으로써 그들의 결심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했다. 그의 이같은 의지표명은 불과 수시간 후 그가 김영삼최고위원의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회담을 주선함으로써 결단을 신속히 가시화시켰다. 이같은 소련측의 즉각적인 반응은 이날 약 50여분간 진행됐던 김최고위원과 야코블레프간의 단독면담에서 김최고위원이 『노­고르바초프간 정상회담을 제의했다』고 공개한 데서도 암시의 뜻이 노대통령의 한소수교에 대한 열망과 수교에 필요한 여건조성의 조건들이 이날 친서형식으로 고르바초프에게 전해졌음을 충분히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같은 양국 정상들간의 사실상 직접적 의사전달이 이루어짐으로써 한소간의 관계개선은 기정사실화됐으며 이번 김영삼최고위원의 방소로 그 시기가 상당히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입장 고려한 듯 소련측은 이번 김최고위원의 방소기간 중 자신들의 최대 관심사인 양측의 경제협력문제에 대해 김최고위원과 동행한 경제인들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들었으며 현재의 상황에 대해 납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따라서 경협문제는 장애물의 성격이 아니라 발전적 디딤돌의 성격으로 규정하기로 양해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야코블레프정치국원은 회담 초반에 『양국간 정치적 관계개선에 대해 얘기가 많으나 아직 경제협력분야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한국측을 몰아세웠으나 한국측 대표단이 투자보장협정,2중과세방지협정,결제방법 등 소련의 투자여건 조성불비에 대해 설명한 후 이해를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최고위원과 회담 직후 방소 수행기자단과의 전격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기업인들이 소련에 투자하려는 의도를 환영한다』고 말하고 『투자조건등에 대해서는 쌍방이 협상하고 토론할 수 있으며 한국의 기업들이 투자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항상 함께 연구할 수도 있다』고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했었다. 소련측은 북한과의 관계와 관련,최소한 김최고위원이 소련을 떠난 후 고르바초프와 김최고위원과의 비밀회담 사실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북한이 더이상 소련의 대한접근에 결정적인 장애물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양측의 이같은 적극적인 자세전환이 얼마만한 속도와 내용을 갖고 진행될 것인지 속단하기 어려우나 야코블레프와의 회담과 예정에 없이 이루어진 소련과학아카데미 마초크원장,라비오로프과학기술담당부수상과의 회담에서 「한소경제인단 구성문제」와 「과학기술담당장관급의 교환회담및 양국학자간 학술교류」에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속도와 내용이 상당한 수준이 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면담이 「소련측의 주문」에 의해 공식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사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전격회동형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은 소련측이 ▲북한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으며 ▲대한 관계개선의 주된 목표가 경제협력에 있는 만큼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공식회동은 시기상 바람직하지 않고 ▲그렇다고 우리나라 집권당의 최고위원을 냉대할 수도 없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여겨진다. ○중국태도 주목거리 여하튼 이번 김최고위원의 고르바초프 전격회담은 한반도의 냉전상황을 강요해왔던 북쪽의 두마리 호랑이,즉 소련과 중국 중 그 한마리가 그 위협을 철회할 결심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국의 대공산권 외교전선뿐 만아니라 철군문제가논의되고 있는 한미관계에도 상당한 여파가 밀어닥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와 관련,지난해 6월 천안문사태로 대한접근에 주춤하고 오히려 강택민총서기를 북한에까지 파견했던 중국이 과연 어떻게 주변정세에 대처할 것인지 더욱 주목되고 있다.〈모스크바=김영만특파원〉 ◎YS­고르비 크렘린 대좌 이모저모/소측 전화요청으로 15분만에 성사/김위원,“크렘린에 주요인사 만나러 간다” 연막/소 의도ㆍ파장분석에 박정무등 밤샘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단독회담은 당초 김최고위원의 방소기간 후반에 이루어지도록 잠정 합의되어 있었으나 21일 하오(현지시간) 크렘린측의 전화요청으로 15분만에 전격적으로 성사. 김최고위원은 이날 하오 붉은 광장 관광을 취소하고 숙소인 옥자브라스카야 영빈관에서 일정에 없던 소련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와의 회견을 1시간 정도 가진 뒤 하오 6시10분께 크렘린측으로부터 『6시25분까지 와 달라』는 전화연락을 받고 이를 쾌히 승낙. 김최고위원은 6시22분쯤 방을 나서 영빈관 로비에서 대기 중이던 한국 사진기자 2명과 통역관인 류학구씨를 대동하고 리무진 승용차편으로 출발,최고위원의 비서로부터 『중대한 일정이 생겼다』는 귀띔을 받은 사진기자들이 로비에서 『누구를 만나러 가느냐』고 묻자 김최고위원은 『나도 갑자기 생긴 일이라서…』라며 즉답을 회피. ○사진기자ㆍ통역 대동 그러나 김최고위원은 승차 직전 『이제 크렘린에 가면 처음에 한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 다음에 만나는 사람이 주요인사』라고 말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만나러 갈 것임을 시사. 김최고위원은 또 TV카메라기자들을 찾았으나 마침 주위에 없자 사진기자들에게 『중요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니 현장에서 끝까지 남아 찍도록 하라』며 역사적인 회동의 모습을 남기고자 하는 희망을 강력히 표시하기도. ○…김최고위원 일행을 태운 리무진이 6시25분 정각 크렘린궁 정문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경호관계자가 뒷자리에 동승,대통령집무실까지 안내. 김최고위원은 대통령집무실 건물에 도착,엘리베이터로 3층까지 올라가 응접실에서 대기 중이던 프리마코프연방회의의장의 영접을 받고 유통역관과 함께 옆방에 마련된 회담장으로 직행. 그러나 사진기자들은 집무실 경호원들에게 입장을 제지당해 별도 휴게실에서 김최고위원이 나올 때까지 50분간 대기. ○…김최고위원은 하오 7시15분 회담장을 나와 25분쯤 숙소인 영빈관으로 돌아왔으나 흡족한 듯한 표정만 지을 뿐 함구로 일관. ○김최고위원 표정 “흡족” 김최고위원은 『누구를 만나고 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전혀 대답을 않고 『오늘 1분도 쉬지 못해 몹시 피곤하다』는 말만 되뇌면서 상기된 표정에 성취감이 가득. 이날 만찬은 부르텐스공산당중앙위국제부부부장 초청으로 7시에 계획되어 있었으나 김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비밀회담으로 인해 1시간 연기,김최고위원은 자신의 방인 1206호실에서 30분간 휴식을 취한 뒤 만찬에 참석. ○…김최고위원은 영빈관 14층 홀에서 열린 만찬에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참석,부르텐스부부장 내외및 마르티노프IMEMO소장 내외 등과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2시간 반동안 환담. 박철언정무장관을 포함한 수행의원들이 동석한 이날 만찬이 끝난 뒤 김최고위원은 만찬장 한쪽에서 박장관및 박희태대변인과 회담사실 보도여부를 10여분간 숙의. 김최고위원은 곧이어 합류한 의원들과 구수회의를 마친 뒤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박대변인의 공식발표가 있을 것』이라고만 밝히고 자리를 피하려 했으나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선 채로 약식 회견. 김최고위원은 『고르바초프를 만났느냐』는 질문에 『소련측과 나와의 약속이니 약속을 지켜야지』라며 회담사실을 공개치 않기로 했음을 간접 시사하고 『어느 시기에는 진실을 얘기할 것이며 이같은 점까지도 소련측과 약속이 돼 있다』고 설명. ○협상에 장애될까 염려 ○…모스크바에 체류하고 있는 정부의 북방정책팀은 김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회동이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데다 회동사실이 공개된 점을 놓고 신중한 반응. 박철언정무1장관과 정부실무관계자 3∼4명으로 이루어진 북방정책팀은 회담이 있은 것으로 알려진 21일 밤 밤을 새워가며 소련측의 의도와 회담사실의 공개가 가져올 파장을 분석했다고 한 관계자가 설명. 이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막후협상에서 소련측의 태도에 실질적인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김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의 회담이 이루어진 점은 대단히 부담스럽다』면서 『특히 회담사실이 즉각 국내언론에 보도돼 협상 자체에 상당한 장애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 이 관계자는 『22일부터 우리 정부측과 소련 당국간에 내용을 밝힐 수 없는 중요한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었다』면서 『국내에서 먼저 불을 질러 우리쪽이 쫓기는 입장에서 협상에 임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해 고르바초프­김영삼회담이 소련측의 전략적 필요성에 의해 주선되었을 가능성을 시사. 김최고위원의 모스크바 도착보다 며칠 먼저 이곳에 도착한 정부실무자들은 박장관과 합류한 뒤 소련측과 몇차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장관은 이같은 사실의 확인을 거부. ○2월부터 은밀히 추진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회담은 정재문의원이 지난 2월 선발대로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추진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원은 당시 부르텐스 소련공산당중앙위국제부부부장을 통해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고 김최고위원은 방소 때 호스트였던 프리마코프연방회의의장이 비공식 일정으로 회담을 추진해왔다는 것이 김최고위원측의 설명.
  • “소,한반도에 정경분리정책 적용”/평통자문회의 통일정책 토론 내용

    ◎「경제­남ㆍ정치­북」 통일때까지 고수 예상/북한 의식,수교 주저… 대북군원 계속할 듯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통일전망」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소간의 수교 움직임과 통독의 기운이 무르익어 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사안들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진단하기 위해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양호민씨(정치평론가)ㆍ이태영교수(전 호남대학장)ㆍ최문현통일원통일정책실장 등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특히 양씨는 『소련은 현재 한국의 존재를 인정해 접근하고 있지만 동맹국인 북한의 「두개의 조선 반대정책」에 부딪쳐 한국과의 수교를 계속 주저하고 있다』면서 『소련은 동구 동맹국들이 대한수교를 끝낸 뒤 한국과의 수교가 세계정치에서 당연한 현실이 된 뒤에야 대한수교를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연내 한소수교」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양씨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정리한다. ▲소련의 한반도 정책과 통일문제=소련의 대한반도정책은 전반적인대외정책,특히 대미관계 개선의 맥락에서 수립되고 있다. 그리고 그 동기는 소련의 대내정책,즉 경제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고르바초프는 과거와는 달리 소련의 외교정책문제를 신설된 연방인민대의원 대회와 언론매체의 토의에 부치고 있다. 이른바 「외교정책에서의 글라스노스트(공개)」가 그것이다. 그는 외교정책에서 「신사고」를 내세우면서 스탈린이래의 대외정책을 비판하고 종래의 원칙에서 탈피하려 하고 있다. 그의 신사고 기본개념은 ▲자본주의 국가의 안보도 인정돼야 하며 따라서 안보는 상호주의 입장에서 해석해야 한다 ▲세계를 사회주의 진영과 제국주의 진영이란 식의 계급적으로 갈라서는 안된다 ▲인류 공통의 가치가 계급투쟁의 원리에 우선해야 한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제도간의 투쟁은 이제 국제관계에서 중요한 모순이 아니다 ▲현재의 국제관계를 이끌고 나갈 보편적 원칙은 상대방을 인정하는 「평화공존의 원칙」이다 ▲모든 국민은 자유롭게 사회제도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등 대략 6가지 내용으로 설명된다. 즉 고르바초프의 「신사고」는 서구적 민주주의 사상과의 화해를 의식한 것으로 생각한다. 결국 그는 미국 또는 서구와의 이데올로기적 대결이 아니라 탈 이데올로기적이요 냉철한 현실주의 관점에서 소련의 외교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내정에서는 언론의 자유,1당독재 포기,복수정당 허용 등 광범위한 민주화를 추진해 왔고 최근 생산수단의 사유제까지 도입하여 서방측의 신뢰를 획득하고 있다. 따라서 한반도정책도 한반도에는 두개의 국가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현실을 토대로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를테면 소련은 한국의 존재를 인정,접근하고 있지만 동맹국인 북한의 두개 조선 반대정책에 부딪쳐 대한수교를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르바초프는 바르샤바조약기구 국가들,즉 헝가리 폴란드 등이 대한수교를 맺고 체코 불가리아 등이 수교 준비를 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일체 반대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그는 동구 동맹국들이 한국과의 수교를 끝내고 나서 대한수교가 세계정치에서 당연한 현실이 된 후에 한국과의 국교를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련은 한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도 북한을 희생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과는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 한국과는 국교없이 경제교류를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측이 국교수립을 원하는 데 대해서는 김일성정권의 체면을 봐서 좀처럼 응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소련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한국을 시베리아 개발동반자로 끌어들이고 물자교역을 하는 데 모아지고 있다. 광대한 시베리아의 개발은 소련경제발전에서 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을 경제기지로 하여 상호이익이라는 관점에서 그 기술과 자본을 유인하려고 시도한 일이 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소련은 사실상 한국인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또 한국으로서는 미국ㆍ서구 등의 보호무역주의,최근 노사분규ㆍ공해소동ㆍ임금인상 등으로 말미암아 국제경쟁력을 잃고 있는데 산업계는 이같은 위기감에서의 탈출구를 시베리아쪽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다만 국교의 부재,과실송금 방법,외화청산 등으로 인해 대담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있다. 소련의 당면한 대한반도정책은 주한미군을 고려,북한측에 군사원조를 계속하되 남북간의 무력충돌은 결코 바라지 않고 있으며 한국과는 경제협력을 적극화하는 동시에 문화교류를 통해 친소무드를 높이는 데 있다. 그러나 정치문제는 최후단계로 미루려 하고 있다. 그런데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의 국제적 성원을 북한보다는 오히려 한국에서 얻고 있는 고르바초프는 반 페레스트로이카,반 글라스노스트,반 민주화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김일성정권에 호감을 가질 수는 없다. 최근 소련의 출판물등에서 김일성을 비판하는 기사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렇다고 북한을 포기하고 한국에 기울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해방이후 북한ㆍ소련의 원천적 관계나 국제정치의 현실에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련이 추구할 수 있는 길은 정치에서는 북한쪽에다 비중을 두고 경제에서는 한국쪽에다 압도적 비중을 두면서 남북통일이 되는 날까지 두개의 한국정책을 유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북한통일에 관해서는 남북한간의 대화에 맡기고 있는형편이며 어떠한 이니셔티브도 취하지 않고 있고 취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한종태기자〉
  • 한ㆍ소 수교 추진과 미ㆍ북한 관계 별개/미 국무부 대변인

    【워싱턴=김호준특파원】 한국과 소련이 수교하더라도 미국이 북한을 자동적으로 승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미 국무부의 한 대변인이 13일 시사했다. 이 대변인은 남북한 교차승인 문제에 대한 미 정부의 입장을 물은 질문에 『우리는 한국과 소련의 관계정상화를 환영할 것이나 미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간의 관계는 별개의 문제다』라고 답변했다. 이 대변인은 미국이 북한을 승인하려면 북한의 테러리즘 포기를 비롯한 몇가지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국이 대소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북한이 대미관계 개선을 위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
  • 외언내언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공사가 10달째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서대문감옥 보존과 철거의 공방이 육탄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곳이 보존되어야 하는 당위는 이미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공지되어 있으나 지저분한 구치소 담장이 미관을 해치고 동네를 가로질러 지역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민원이다. ◆그러니 이 문제는 결국 문화재나 사적보존이라는 게 무엇이냐하는 기초부터 다시 국민적으로 교육이 되어야 하는 과제가 된 것 같다. 역사적 유적을 보존하는데 있어 그것을 미관으로 선별하는 경우란 어디에고 없다. 그리고 보존상태의 조건들로 구분하는 일도 없다. 중요한 것은 역사적 가치와 상징성일 뿐이고 이때의 미관이란 오히려 열악한 것일수록 더 많은 것을 호소하는 소재가 된다. ◆그러나 이 단순한 원칙은 정책에 있어서도 그동안 잘 수용돼 있지는 않았다. 초라한 건물이니 허물고 새로 들어선 건물들과 부조화를 이루니 허물었던 상당한 사례들을 갖고 있다. 이렇게 해 왔으므로 전통의 유지와 그 재창조란 마치 새로 짓는 것이옳다는 감수성으로까지 굳어져 온 것이 현실이다. 그 결과는 참담하다. 동양극장 허물기도 너무나 쉽고 이제 가회동 한옥도 점점 더 오늘의 미관에서 효용론을 따지는 해제쪽으로 가고 있다. ◆이 경향을 뒤집는 일은 서울시의 문화적 결단에 있다고 보인다. 만일 지금이나마 몇개의 전통문화와 사적을 만들어 낼 생각이라면 좀더 대담하게 접근해야만 옳을 것이다. 우선 서대문 구치소만 해도 예산이 없어서 주변부지매입도 어렵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그 주변지역 전부를 직접 구입해서라도 사적지를 유지하겠다는 접근이 바로 문화창조의 기준이 돼야 한다. ◆주민의 항의도 고려하고 쥐꼬리만한 예산도 규정대로 쓴다는 기능적 책임지기로 전통의 문화적창조란 불가능한 것이다. 서울 고도 6백년 축제를 눈앞에 두고 있는 서울시의 문화관을 유심히 볼 생각이다.
  • 김일성 과대 망상/차우셰스쿠 능가/영지 보도

    【런던 연합】 영국의 인디펜던트 선데이지는 11일 김일성의 북한은 차우셰스쿠의 루마니아와 공통점이 많지만 루마니아보다 더 심각한 나라라고 지적하고 김일성일가의 과대망상은 하늘 높은 줄을 모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나라에서는 2천만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주민이 협박ㆍ공갈속에 격리조치를 받고 있으며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신체장애자나 난장이들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외진 곳으로 보내고 있는가 하면 사회 곳곳을 파고든 제보시스템을 통해 불만세력을 잘라내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정치다원화 추진/다당제 인정등 곧 새조치/전기침

    ◎소ㆍ동구 정치변혁 영향없어/내정불간섭 고수때 대미관계 개선 【아브다비 AFP AP 연합】 소련과 동구권내의 정치변화가 중국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중국도 정치적 다원화를 계획중에 있다고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이 지난 8일 발행된 한 신문을 통해 밝혔다. 전부장은 이날자 아랍 에미리트의 알이티하드지와의 회견에서 소련과 동구권내의 변화에 대해 언급,『중국내의 상황은 다르다』고 말하면서도 『민주 정당들을 포함,다원주의에 기초한 제도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부장은 이어 『그러한 제도는 공산당의 지도하에 중국내 정당들간의 연합과 협조의 테두리내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지칭한 「민주 정당들」이란 중국정부가 공산당에 충성하는 9개의 명목상의 단체들을 공식적으로 일컫는 단어다. 한편 그는 대미관계에 대해서도 언급,미국과는 과거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관계가 전반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내정간섭 정책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미국이 중국의 내정문제에 대한 불간섭 원칙을 고수할 경우 양국관계가 보다 발전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련과의 관계도 이러한 관점에서 상호존중과 불간섭의 원칙아래 계속 발전할 것이며 그 결과 강대국들과 중국이 세계평화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도심 「모노레일」 건설 추진/여의도등 교통 밀집지역에

    ◎지하철역 주변 순환… 승객 연계수송/서울시,민자 유치… 타당성 조사 서울시는 9일 지하철노선 인근의 아파트단지 등 주민이 밀집해 있거나 교통량이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이들 지역주민의 지하철이용을 돕기위해 순환 또는 왕복하는 경전철(모노레일)의 건설을 민자를 유치해 추진키로 했다. 이에따라 시는 오는 5월말 착공예정인 지하철 5호선이 지나는 여의도를 비롯,잠실ㆍ서울대공원 등을 대상으로 내달부터 타당성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의 이같은 방침은 경전철을 건설할 경우 ㎞당 2백50억원이 소요되는 지하철보다 20∼30%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일부 대기업들이 민자건설에 참여할 뜻을 비친데 따른 것이다. 민자로 경전철을 건설할 경우 건설업체가 일정기간 경영을 한 뒤 시에 기부채납하는 양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전철은 고가 또는 지상에 레일을 깔아 운행하는 방식이 있으나 교각건설은 도시미관을 해치고 소음을 일으켜 지상건설방식을 택할 방침이다. 여의도에 경전철이 건설될 경우 1시간에 1만명 정도의 승객수송이 가능한것으로 보고있다.
  • 「합동군제 법안」 난항/여야 논쟁의 시각차 “중계”

    ◎문민 통치 저해 요소 전혀 없다 이 국방/군권 1인 집중ㆍ정치 개입 우려 야 의원/“김대중 총재 방북문제 정부 입장은” 외무부 ▷국방위◁ ○…현행의 육ㆍ해ㆍ공 3군본부와는 별도로 3군을 통합지휘하는 작전권을 갖는 국군참모총장제의 신설을 골자로 하는 합동군제로의 군구조개편문제(일명 8ㆍ18계획)가 이번 임시국회에서 여야간 최대 쟁점이 되고있다. 특히 이 국군조직개정은 노태우대통령이 직접 오는 7월1일로 합동군의 창설을 목표로 못박고 금번 회기내 처리를 누차 강조한 반면 평민당 김대중총재는 국회대표연설등 기회있을 때마다 반대의사를 피력해 표결처리 강행시 여야간 「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합의 통과는 여권이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3당통합 이후 내각제나 이원집정제로의 정계개편에 대비해 문민통제로부터 군권을 배제시키려는 발상이라는 주장을 불식시키고 주한미군 철수에 대비한 자주적 군사지휘체제의 구축으로 「한국방위의 한국화」의 일환이라는 점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귀착될 듯하다. 8일 국방위에서 이상훈국방장관은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에 따른 작전지휘권 인수와 유사시 육ㆍ해ㆍ공 3군의 통합전력의 극대화를 위해 국방참모총장제의 신설을 골자로 한 국군조직법 개정이 불가피함을 역설. 이에 대해 평민당의원들은 ▲군의 정치개입 가능성 증대로 인한 문민통치의 붕괴 ▲육ㆍ해ㆍ공 3군의 균형발전 저해 ▲위헌시비 가능성 등을 들어 이번 회기내 통과를 반대하고 올 정기국회에서 다시 논의하자고 제의. 권노갑의원(평민)은 『군부의 정치개입으로 군사독재의 암흑시대를 경험한 국민들에게 군권을 국방참모총장 1인에게 집중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군구조개편은 또다시 군의 정치개입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며 국회차원의 공청회 개최를 제안. 이에 대해 이국방장관은 『국방참모총장제의 신설로 문민통제의 원칙이 저해되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으나 국군조직법의 개정으로 헌법ㆍ정부조직법상의 문민통치를 위한 법률적 제도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반박하고 『성숙한 국민의식과 단련된 시민문화의 형성은 군의 정치개입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군도 과거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 황명수의원(민자)은 3당통합전 민주당이 합동군제에 반대했던 이유로 ▲남북 평화무드 저해 우려 ▲미군철수를 기정 사실화하는등 대미관계의 균열 ▲5공청산도 안된 상황에서의 군의 정치개입 가능성 등이었다고 지적하고 이제 현시점에서는 이들 반대사유가 모두 해소됐다고 주장. 황의원은 『전세계가 다 변하는데도 김일성은 안 변하는 마당에 우리도 북측의 속전속결 전략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92년까지 주한미군 감축안이 구체적으로 발표됐기 때문에 미국측에 자극을 줄 우려가 없고 ▲5공청산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이 된 현시점에서 국방참모총장에 군령권을 부여하더라고 군의 정치개입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 정웅ㆍ권노갑의원 등 평민당측은 다시 국방참모총장제가 군정과 군령을 이원화해 군정권과 군령권을 일원주의로 규정하고 있는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함으로써 군구조개편안을 둘러싼 논쟁은 「법리논쟁」으로 비화. 이국방장관은 이에 대해 『군정ㆍ군령이 이원화 됐다함은 대만이나 터키와 같이 대통령이 국방부장관을 군령계선에서 제외시켜 직접 국군참모총장을 통해 군령권을 행사하는 경우를 가리키는 것』이라면서 개정될 조직법에 따르면 국방장관이 국방참모총장의 군령권과 각군 참모총장의 군정권을 통할하게 돼 있다고 설명. 한편 야당의원 뿐만 아니라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종곤의원(민자) 등 일부 여당의원들도 국방참모본부의 신설로 육군우위체제가 심화돼 3군의 균형발전을 저해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 특히 이같은 우려에 대해 과거 민주ㆍ공화당시절 똑같은 사유로 군구조개편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던 공군참모총장 출신인 민자당의 김성룡ㆍ옥만호의원 등도 내심 공감. 이장관도 이 점을 인식했음인지 『국참본부의 육ㆍ해ㆍ공군 편성비율을 현재의 8대1대1에서 2대1대1 수준으로 대폭 개선하도록 직제령에 반영할 것』이라면서 『국방참모총장직도 육ㆍ해ㆍ공군 어느 군에서도 임명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하고 국방참모총장과 차장 2인은 군을 달리하게 함으로써 각군의 전문성을 보장하겠다』며「정공법」으로 대응. 여12,무소속을 포함해 야5로 구성된 이날 국방위에서 야당측은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고 이번 회기내 통과반대 의지를 과시하려는 듯 잦은 의사진행발언과 필리버스터성 질의로 응수해 한차례 정회. ▷외무ㆍ통일위◁ ○…외무부에 대한 정책질의에서 평민당측이 『여대야소가 된 지금에도 정부의 초당외교 방침은 유효하냐』면서 앞으로 자신들의 대북방접촉에 대해 정부의 사전보장을 얻어내려고 시도하는 모습. 최호중외무장관을 상대로 일문일답에 나선 조순승의원(평민)은 『평민당총재가 야당으로서 외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평양에 가겠다고 할때 외무부는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라고 묻자 최장관은 『여건과 상황에 따라 다각도로 검토해 볼 문제이고 정당인이 가는 것은 의견교환이지 교섭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바람직하다고 보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된다』고 답변.
  • 미군 시설 건설비ㆍ고용인 경비/한국측서 부담해야/그레그 대사 밝혀

    도널드 그레그 주한미대사는 2일 『한반도에서 평화와 통일의 기틀이 마련될 때까지 미국의 대한 안보방위공약에는 절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앞으로 한미 양국은 한반도 뿐 아니라 태평양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동반자관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레그대사는 이날 상오 한국인간개발연구원(원장 장만기) 주최로 시내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90년대 세계질서변화와 한미관계의 전개」라는 주제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주한미군 감축문제와 관련,『병력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국이 경제발전을 계속하는 가운데 한미 안보관계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늘려 나가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레그대사는 주한미군 유지에 따른 한국의 방위비 분담문제에 대해 『한국은 주한미군 시설건설에 따른 지원과 미군기지에 고용된 한국인들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는등 경제력에 상응하는 안보적 책임을 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그대사는 또 미ㆍ북한문제와 관련,『미국은 그동안 북경 등지에서 북한측과▲6ㆍ25전쟁중 전사한 미군유해 송환문제 ▲북한의 테러행위 금지 ▲북한내 핵발전소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문제 ▲남북한 대화문제등에 대한 접촉을 벌여왔으나 아무런 실적이 없는 상태』라고 말하고 『현 단계에서 미국의 북한 원조제공은 시기상조이며 미ㆍ북한 신뢰구축과 남북대화가 정상화될 때에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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