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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칼라피노 버클리대교수 본지 단독인터뷰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로버트 스칼라피노 미 버클리대 명예교수(81)는 21일 대한매일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향후 남북관계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상호교류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그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빌 클린턴미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북미관계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의 테러활동 중지 여부 등이 장애요소로등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한반도문제 전문가인 스칼라피노 교수는현재 베이징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최근 급진전되고 있는 한반도 및동아시아 정세에 대해 강의하기 위해 베이징에 머물고 있다).다음은스칼라피노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 ◆조명록(趙明祿)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미국 방문 이후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이 이뤄지는 등 북미관계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 최근 발표된 북미 공동성명을 보면 북미관계에 특별한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았다.그렇지만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은 북미관계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경제난 타개를 위해,클린턴 대통령은임기내 마지막 업적으로 북미 관계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좋은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반면 북한의 테러활동 중지와 미사일 개발프로그램 중단 여부 등이 관계 정상화로 가는 길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의 급진전 등을 북한의 대외개방 선회로 볼수 있는가. 현재의 북한 변화는 1978년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정책을원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북한은 국가의 규모·문화적 토대 등이중국과 달라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우선 사기업과 농업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 사적 부문에 대한 광범위한 개방프로그램을 확대 추진해야 한다.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집권하게 된다면 대북(對北)정책 기조에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하나. 부시 공화당 후보의 대북정책 노선은 강경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부시 후보가 당선되더라라도 대북정책의 기조에는 큰 변화가없을 것으로 본다.클린턴정부보다는 더많이 상호주의에 입각해 대북정책을 수행하겠지만,기본적으로는 남북화해를 추구하는 클린턴의 대북정책과 같은 틀 안에서 추진될 것이다. ◆오는 30∼31일 이틀간 베이징(北京)에서 북한과 일본간에 수교협상이 열릴 예정인데. 북한과 일본 양국은 오랫동안 관계 정상화를 위해 대화와 협상을 꾸준히 해왔다.시작은 그리 쉽지 않을 수 있다.북한은 일제 식민지 통치 36년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일본은 요도호 납치범 송환을 요구하는 등 양국관계에 적지 않은 문제가 산적해 있는 탓이다. 그러나 남북간의 상호교류가 활성화되고 북·미관계가 크게 진전된다면 일본도 경제적 지원 등을 통해 북한과의 수교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일본이 북한에 대해 식량지원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북·일 수교협상도 좋은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보완할 점이 있다면. 한국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어 매우 환영할 만하다.다만 앞으로 군사적·전략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경제및 문화적 측면에서 지속적인 대화와 교류 등을 통해 남북간에 신뢰감을 형성한 뒤 군사적·전략적 문제 등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해서는. 김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김 대통령은 평생을 민주화 및 인권투쟁에 몸바쳤기 때문에 노벨 평화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다. 특히 대통령 취임 후 실시한 대북(對北) 포용정책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었다.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그의 정책을 지지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던 덕분이다.따라서 향후 남북관계는 후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될 것으로 본다. ◆노벨상 수상 이후의 남북관계에 대해 전망한다면. 남북관계의 앞날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싶다.남북관계의 진전은 시기적으로 바람직하지만 한국이 남북간의상호교류를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보다 적극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해야한다.이 길은험난하고 오래 걸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남북간 상호교류를 활성화하려면 정치 부문보다 경제·문화적인 측면으로 접근,남북간에 화해 분위기를 조성해야 해야 한다.남북간의화해·평화무드 조성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그렇다고 불가능한일도 아니다. ◆스칼라피노 교수 약력▲1919년 미국 캔자스주 출생 ▲1948년 하버드대 정치학 박사 ▲1949∼1990년 UC버클리대 정치학과 교수 역임 ▲1978년 UC버클리대 부설동아시아 문제 연구소 설립 및 소장 역임 ▲현재 미 버클리대 명예교수.미 학술원 회원,미 백악관 자문위원▲북한 4차례 방문(89,91,92,95년)▲‘한국의 공산주의’ 등 아시아 정치와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 관한 저서 38권▲아시아 정치에 대한 논문 및 기사 500여편khkim@
  • 北·美 접촉라인들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에는 웬디 셔먼 대북정책 조정관,스탠리 로스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 등 미국 정부의 대북라인이 대거 동행한다.한국계 관료인 헤럴드 고 인권담당 차관보도 수행하며 허바드 부차관보는 선발대를 이끌고 먼저 방북했다. ◆올브라이트-조명록,백남순 올브라이트 장관의 공식 초청자는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다.북한내 ‘2인자’로 불리는 실세다. 그러나 형식상으로는 백남순 외상이 상대역이다.대남 정책 전문가출신으로 98년 9월부터 외무상을 맡아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을 위한전방위 외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미국의 동아시아 및 태평양전략의정책입안가인 스탠리 로스 동아태 담당 차관보도 방북단에 포함돼 있다. ◆K-S 라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셔먼 조정관의 이니셜로 두사람이 북·미 수교 등 현안 전반의 조정에 실질적인 주역임을 상징한다. 강 부상은 93년 북·미고위급회담 대표를 지냈고 대북 경수로건설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북한의 대미외교를 주도하고 있다.셔먼 조정관은국무장관 북한문제 특별보좌역도 겸임하는 올브라이트장관의 측근. 국무부내 서열 3위로 바람에 날릴 것 같은 가냘픈 몸매와 인상과 달리 칼날같은 판단력과 강한 추진력으로 유명하다. ◆K-K라인 카트먼 특사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협상 통로를 말한다. 이 통로는 94년 북·미 기본합의 이후 두나라의 현안을 조율해온 실무통로다.북·미관계 급진전에 따라 주요 현안협의가 K-S라인 등으로넘어가기는 했지만 양측의 불협화음을 조절하고 실무적인 사안을 결정하는 장(場)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유럽수교 방침에 북한 적극 호응

    20∼21일 서울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서 유럽 각국이 대북 수교 방침을 잇따라 밝힌데 대해 북한이 적극 호응하고 나섰다.북·미관계 정상화 움직임에 맞춰 유럽연합(EU)가입국을중심으로 서유럽 국가-북한 간의 관계개선도 연내 상당수 이뤄질 전망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유럽 국가들의 대북 수교 방침에 대해“우리는 이 나라들의 결심이 냉전이 종식되고 국제관계에서 급격한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 현 정세 추이에 맞는 것이라 평가하고 이를환영한다”고 발표했다.대변인은 “자주,평화,친선의 숭고한 대외정책적 이념에 따라 자주권의 호상(상호)존중과 내정불간섭,평등과 호혜의 원칙에서 모든 나라들과 친선협조 관계를 맺고 발전시켜 나가는것이 우리 공화국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라면서 “우리 공화국정부는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세계 모든 나라들과 친선협조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또 북한이 EU 국가들과의 관계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접촉과대화를 진행해 왔고 이미 이들 국가에 외교관계 설정 문제를 제기한바 있다고 밝히면서 “우리와 유럽동맹 국가들간에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동북아지역,더 나아가 세계 평화와 안전에도 기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EU회원국 중 북한과 수교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는 이탈리아,오스트리아,덴마크,핀란드,포르투갈,스웨덴 등 6개국이다.서울 ASEM을통해 수교의사를 밝힌 국가는 영국,독일,스페인,네덜란드 등이다.EU측은 북한 연락사무소의 브뤼셀설치 가능성을 타진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올브라이트 일정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23일부터 26일까지 모두 3박4일동안 평양과 서울을 누비면서 숨가쁜 남북한 방문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일정 올브라이트 장관은 해결해야 할 현안은 많은 데 비해 방북기간은 2박3일로 짧기 때문에 23일 아침 평양 도착 직후 숨돌릴 틈도없이 ‘강행군’에 들어가게 된다.먼저 지난 9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미국을 방문했던 조명록(趙明祿)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등을 다시 만나 북·미간 연락사무소 설치,‘테러지원국’해제,클린턴 대통령 방북 등과 관련한 실질적인 논의를 주고받는다. 이어 북한의 대외적 국가원수인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지난달 아메리칸 에어라인(AA)사의 과잉검색으로 김상임위원장의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이 불발된 데 대해 유감의뜻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일정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김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은 24일에 이뤄질 공산이 크다. 김국방위원장이 북한 정책의 최고결정권자라는 점에서 면담 직후 클린턴 대통령 방북 등 현안과 관련 ‘성과’가 담긴 합의사항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아침 방북일정을 마친 올브라이트 장관은 전용기로 공로를 거쳐 서울에 도착,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해 방북성과를 보고할 예정이다.이어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 및 일본의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상 등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미·일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3국의 대북 정책방향을 조율한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북·미관계 개선 방향을설명한 뒤 26일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난다. ◆방북 경로 올브라이트 장관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후 1시 미국 워싱턴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를 타고 중간기착지인 알래스카의 엘멘도프로 떠났다.엘멘도프에서 1시간30분 동안 머무르며급유를 받은뒤 북한을 향해 출발,23일 새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사상 처음으로 워싱턴∼평양 직항로가 열린 셈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2차 이산상봉 연기 불가피

    남북 이산가족 2차 방문단 교환사업의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북측이 21일에도 명단 교환에 응하지 않아 예정된 2차 방문단 교환일정(11월 2∼4일)을 물리적으로 지키지 못하게 됐다. 또 생사·주소 확인을 위한 명단도 전달해 오지 않아 이에 대한 확인사업도 순연될 전망이다. 앞서 북측은 지난 18일로 예정된 경협제도화 실무회담을 연기한 바있어 남북 당국간 합의사안들의 실천이 지연되고 있다. 북측이 22~23일쯤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자 명단(200명)을 통보하더라도 생사확인의 소요 시간을 고려할때 다음달 2∼4일 방문단 교환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문제와 관련,대한적십자사는 지난 19일 장충식(張忠植) 총재 명의의 서한을 북측에 보내 합의 사항의 이행을 촉구했다. 이같은 당국간 합의 사안의 지연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 등 북·미관계의 급진전에 따른 준비작업과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50주년 기념사업(25일),북·일 수교 회담(31일·베이징)등 대외관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석우기자 swlee@
  • ASEM SEOUL 2000/ 北-서유럽 관계 급속 호전

    서울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을 계기로 북한과 서유럽간 거리격차가 급속히 좁혀지는 느낌이다.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가 지난 19일 한·영 정상회담에서 대북 수교 방침을 공식 천명한 데 이어 독일과 네덜란드도 수교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EU(유럽연합) 의장국인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도 EU 회원국들의 대북 수교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앞으로수교 제의가 잇따를 전망이다. ■수교 전망 15개 EU 회원국 중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는 나라는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등 전통적으로 좌파가 강하거나 중립국인 5개국과 올 초 국교를 맺은 이탈리아 등 모두 6개국에불과하다. 서유럽 국가들은 그동안 우리나라와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북한과의 수교를 미뤄왔던 게 사실. 그러나 최근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북한의 국제 무대 데뷔를 돕는 데다 북·미관계까지 호전되자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서유럽 국가들은 ‘테러 지원국’ 해제와 같은 까다로운 선결 조건이 없어 미국보다 빨리 수교가 이뤄질 전망이다.오는 12월 벨기에에서 열릴 제3차 북­EU 정치 대화를 전후해 유럽 국가들의 관계개선발표가 봇물처럼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ASEM 가입 전망 ASEM은 21일 채택할 ‘AECF 2000’이란 ‘헌장’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가입 조건을 명시하지 않아 북한의 ASEM 가입가능성을 열어놓았다.26개 회원국 전체의 만장일치 동의만 받으면 가입할 수 있게 된 것.북한은 ARF(아시아지역안보포럼)에 이미 가입한상태이고 유럽과의 수교 전망도 밝아 가입 신청만 한다면 어렵지 않게 회원국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외교통상부 오준(吳俊)심의관은 “이르면 2002년 덴마크에서 열리는 4차 ASEM에서 북한의가입이 성사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
  • ASEM SEOUL 2000/ ‘한반도 평화 서울선언’ 채택 의미

    20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정상들이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은 남북한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지로 볼수 있다. 정상들은 6·15선언과 이산가족 상봉,남북경협 등 화해와 협력을 위한 남북한의 노력을 높게 평가한 뒤 한걸음 더 나아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서울선언의 의미 북한의 국제사회 복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담고 있다.아시아·유럽 국가들이 북한을 과거와 다른 시각으로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남북한의 해빙 무드가 국제사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상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궁극적으로 아시아·태평양은 물론 세계 평화와 안정에 밀접하게 연계되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기때문이다. 정상들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사업에 대한 지지를 확고히 한것과 ASEM­북한,ASEM 회원국­북한간 대화와 인적·경제 교류 등 관계개선 노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북·미관계가전면적으로 개선될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발맞춰 ASEM 정상회의에 참석한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북한과의 수교 방침을 발표한 것도 향후북한과 유럽 국가들의 관계가 급속히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있다. 이번 선언은 특히 한국의 주도로 추진됐으며,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이미 국제적인 신뢰를 확인한 대북 포용정책이 굳건히 정착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범 4년을 맞는 ASEM이 한 지역의 정치적인 문제를 별도의 문서로다룬 것도 처음이며,지금까지 경제문제에 치중해왔던 ASEM의 활동 영역이 본격적인 정치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정부 관계자는“남북 화해협력에 대한 ASEM 차원의 지지를 담은 서울선언은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평화를 공고히 다지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0아시아·유럽협력체제(AECF2000)’채택 ASEM에서 채택하는헌장으로 향후 10년간 아시아와 유럽간 협력의 기본 방향을 정하는지침 역할을 한다.이번에는 ASEM을 아시아와 유럽이 평등한 동반자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며,평화와 경제적 부를 공유하는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21세기의 비전을 담았다. 협력 분야별로 중점 추진사업도 명시하고 있다.정치 분야에서는 유엔개혁 등 국제기구 관련 협의와 환경,군축 등 범세계적 사안에 대한공동 대처를, 경제 분야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주도의 다자간 무역체제 강화,정보통신 등 산업협력 확대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사회쪽에서는 아시아와 유럽 지역간 학생 교류 증진 등 주로 교육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담고 있다.21일 3차 정상회의 뒤 채택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中국방부장 왜 訪北하나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25일 츠하오톈(遲浩田) 중국 국방부장(장관)의 북한 방문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중국군의 파병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목적보다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북미관계에 대한 의견조율에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는 것 같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20일 “츠 국방부장이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전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지만,이 행사를통해 북한과 중국이 혈맹관계임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며 “7년여만에 평양을 방문하는 츠 국방부장은 양국간 군부 최고위급 지도자들의 교류를 정례화하는 물꼬를 틀 것으로기대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외견상으로는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직후 김일철 북한 인민무력상의 중국 방문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이뤄지며,중국군의 한국전참전 50주년을 맞아 북한과 중국 양국의 군사적 우호·협력관계의 강화를 확인하는 성격을 띠고 있는 셈이다.중국군은 50년 10월19일 압록강을 건넌데 이어 25일 한국군 제6사단 2연대와 첫 교전을 벌여 승리를 거둠으로써,해마다 이날을 ‘한국전 참전 기념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그러나 츠 부장의 북한 방문은 급진전되고 있는 북미관계에 대한 양국간의 심도 있는 의견 교환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외교소식통은 “츠 국방부장은 조명록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북미 공동성명 발표 배경과 23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이후의 북미관계의 진전상황,향후 전개방식,대응방안 등 여러 각도에서 북한과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북미관계의 급진전으로 북한에 대한 영향력 축소를 우려한 중국이 츠국방부장을 통해 향후 한반도 정세에 대한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이에따라 츠 부장의 방북에 리펑(李鵬)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실력자가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올브라이트 23일 방북 안팎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23 북한을 방문함으로써 북·미관계개선의 새 장이 열리게 됐다.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은 실무차원 (Working Visit)이며 곧 이어질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전제로 하고 있다.따라서 클린턴대통령의 방북에 앞서 북미 현안에 대한 최종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방북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나 새로운 외교관계 정립을 앞둔 미국 측의 온기를 담은 클린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백남순(白南淳) 외상 등 북한의 최고 실세와도 직접 접촉,어렵게 보이던 현안들을 쉽게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과의 대면시 주요의제는 북미간 3대 현안인 핵,미사일,북한의테러지원국 명단제외 등이 될 것이며,결국 양측의 정상적인 수교를목표로 하고 있다. 꼭 클린턴 대통령 방북을 전제하지 않더라도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지닌다.미 행정부 최고 각료로서 양측의적대적 긴장을 실무행정 차원에서 완전하게 매듭짖는다는 데 우선 의미가 있다. 이는 한국정부의 햇볕정책과 미국의 개입정책(Engagement Policy)이 이른바 ‘페리 프로세스’에서 접점을 이뤄 일궈낸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의 한 장을 종결하는 셈이며 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을 이루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관점에서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은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역사적 상징성을 띤 핵과 미사일 등의 현안은 클린턴 방북시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교공관 설치를 비롯한 문화·스포츠교류협정 체결 등은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 때 가시화될 수도 있다. 아울러 주목할 일은 올브라이트 장관의 여행길이 과거 베이징을 경유하는 ‘서해노선’이 아닌,일본 요코다를 거쳐 평양으로 가는 ‘동해노선’으로 동서 이데올로기를 떠난 새로운 ‘북미 노선’의 개설을 상징한다는 점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남북교류 줄줄이 순연 불가피

    남북 경협제도화 실무회담의 연기로 이달중 당국간 예정사업이 조금씩 순연될 전망이다.한라산관광단 방문 등 10월중 예정 일정 및 11월초 2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등의 행사가 잇따라 순연될 가능성이높아졌다. ■연기통보 배경 북측은 17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에서 내부사정을 이유로 경협 실무회담 연기를 요청해왔다.재경부 당국자는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10월말 평양 방문준비 등 북·미관계 급진전으로남북회담까지 병행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북측 입장을 설명했다. 북측은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자세로 보인다.확실한 연기 날짜를통보하지 않고 사정을 보아 적당한 때 하자는 애매한 태도다.경협 등각종 교류협력을 사업별·사안별로 시행하자는 것이 북측 입장이다. 제도화·정례화 문제에 대해선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망 행사·사업별 위주로 남북관계를 당분간 이끌고 나가겠다는북측태도와 북·미관계로 인한 행정능력의 고갈 등이 모두 남북간 합의 일정의 연기 이유로 분석된다.한라산관광단 및 경협시찰단 관련문제들도 아직 소식이 없다.반면 올브라이트 장관 방북과 관련된 미측 선발대 40여명은 판문점을 통해 이날 입북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들은 “단순한 일정의 일부 조정이며 대화의사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회담 전날 일정을 통보해온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설명한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측이 북·미관계의 진전상황을 보아가면서 남측과의 협상내용과 일정을조정해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남북교류협력의 큰 틀에선 별다른 영향이 예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swlee@
  • ASEM SEOUL 2000 D-2/ 金대통령 아셈관련 일문일답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7일 연합뉴스 특별인터뷰에서 서울 아시아·유럽정상회의 (ASEM) 의장으로서 ASEM 현안과 한반도 정세 전반에 관한 의견을 소상히 밝혔다. ■서울 ASEM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세계 정상들이 우리나라에 역사상가장 많이 모이는 외교행사입니다.25개국 정상 및 대표와 수행원, 취재단 등 수천명이 서울을 찾을 예정이며 그들을 통해 우리를 세계에선보이게 됩니다.우리의 경제,사회,문화를 알리면 그들이 우리를 알리는 세일즈맨이 될 수 있습니다.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남북한의 화해ㆍ협력 노력에 대한 ASEM 차원의 지지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이는 한반도 평화정착에 국제 사회의 지원이 공고해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무엇보다 우리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의장으로서 회의에 임하는 구상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번 회의는 ASEM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지난 1,2차 정상회의성과를 토대로 새천년 아시아와 유럽간 협력방향과 구체적인 방안이제시됨으로써 ASEM이 그 기본틀을 마련하고 본궤도에 오르도록 하는출발점이 될 것입니다.저는 각국의 입장을 조정,많은 공통분모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에 ‘아시아·유럽 협력체제’(AECF 2000)가 채택되는 것으로알고 있습니다. AECF는 ASEM의 비전과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기본문서라 할 수 있습니다.우리 정부는 의장국으로서 두가지 사안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하나는 AECF 2000을 통해 ASEM의 장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신규 회원국 가입지침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북한의 신규 회원국 가입 가능성이 높은데요. ASEM은 기본적으로개방적이고 점진적인 프로세스이므로 어느 국가의 가입희망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입장입니다.아직은 북한이나 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 등이 가입의사를 표명해 오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정식으로 가입희망을 해오면 신규회원국 가입지침에 따라 회원국들과 협의해 결정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에 관한 선언’이 채택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선언’이 채택되면 지금까지 우리가 추진해온대북 화해ㆍ협력정책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ASEM차원의 지지를 전세계에 천명하는 것이 됩니다.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총회 의장 명의의지지 성명에 이은 것으로 한반도의 평화 안정, 냉전구조 해체에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조명록(趙明祿)북한 국방위 부위원장의 미국방문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말씀해 주십시오. 조특사의 미국방문을 통해 ‘북·미 공동성명’이 발표됨으로써 양측간 관계개선을 위한 기초가 마련된 것으로 크게 환영하고 있습니다.북·미관계의 이같은 진전은 북·일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또 북한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등 국제기구의 차관이 가능해지고 국제사회의 대북투자도 늘게돼 우리의 부담은 그만큼 줄게 됩니다.다시말해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경제적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조 부위원장의 방미와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답방,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추진 과정에서 하신 역할을 말씀해 주십시오.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을 만나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우리가 미·일하고 공조체제를 하면서도중국,러시아하고 잘 지내고 있다.그런데 당신네는 중국,러시아하고는 공조하면서 미·일하고는 잘 못 지내고 있다.지금북한에 필요한 것이 하나는 안전보장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회복이다. 그런데 둘 다 미국이 안 도와주면 안된다.중국도 미국하고 어떻게든지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서 무역도 정상화하고 WTO 가입도 하고 있다.당신들도 미국을 좋은 의미에서 이용하라.그것이 현실이다”.그리고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서도 “김정일 위원장하고 직접 대화를 해야만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그런 점에서 저는 상당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ASEM을 통해 유럽연합(EU)에 북한과의 적극적 관계개선 노력을 촉구할 용의는 없으십니까. EU 등 우방들이 북한과 접촉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북한의 개혁 개방과 국제사회로의 편입을 촉진할것이라는 게 저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국회 상임위 중계/ 정보위 보고 이모저모

    17일 국회 정보위에선 북·미관계 진전에 따른 북한의 태도변화와북한 경제시찰단의 방한 등 남북관계 일정에 관심이 집중됐다. ■장성택 서울방문 확인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은 답변에서 장성택(張成澤)노동당 조직부 제1부부장 등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핵심측근과 경제관료들이 10월말 경제시찰단으로 서울을 방문할것임을 확인했다. ■국군포로 및 납북자 송환 임 원장은 북측이 국군포로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정부가 이들의 송환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의 범주에 넣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송환된 16명의 국군포로 가운데 14명이 국민의 정부출범이후 돌아온 것이라고 강조했다.납북자도 역시 이산가족의 범주에 넣어 송환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국정원이 밝힌 억류 납북자 수는 모두 487명.6·25 이후 3,790명이 납북,이 가운데 87%인 3,303명은 송환되고 13% 만 남아있다는 것이다. ■북의 실용주의 임 원장은 북한은 경제회생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있으며 김 국방위원장이 직접 챙기면서 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관료들에 대한 호주·중국 파견 검토 등 자본주의 제도에 대한 연수추진과 경영마인드 학습,지난 10월초 재정상 및 중앙은행총재 교체등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란 설명이다. ■대남 태도변화 대남 화해협력 자세로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평가했다.조명록 국방위 부위원장,김일철 인민무력부장,김용순 대남비서 등 군 수뇌부와 대남책임자급 강성인물들을 대남·대미 대화에활용,변화의 물결의 동참시키고 있다는 것이다.노동신문의 대남비방코너 폐쇄,한국정부의 UN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 진출 지지 등도 변화하는 북측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란 설명도 있었다. ■국정원장 역할 논란 한나라당 의원들은 임 원장이 대북 특사역을수행하고 지난 9월 추석때 전격 방한한 김용순 비서를 안내한 데 대해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이에 대해 국정원측은 “북한에서 대남사업을 총책임지고 있는 김용순 비서의 상대역을 대북 정보수집·분석·판단 등을 총괄하고 있는 국정원장이 맡는 것은 당연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석우기자 swlee@. *북, 장성택은 누구. 북한의 대남 경제시찰단 단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장성택(張成澤)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매제. 김위원장 여동생 경희(京姬)의 남편으로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사위이다. 북한 당·정·군의 인사를 총괄하는 조직지도부를 책임지고 있는 실세 중 실세다.김일성대 정치경제학부 출신으로 89년 평양축전을 개최하고 5·1경기장 및 광복거리 건설 등을 주도하면서 역량을 인정받은엘리트이기도 하다. 김위원장의 신임이 남다르고 당 조직부 출신답게폭넓은 지지세력도 확보하고 있어 북한내 2인자로도 불린다. 이석우기자
  • 남북관계 새 흐름

    남북관계의 새로운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급속도로 진전되던 당국간 관계가 주춤한 반면 민간의 교류협력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정부 일변도로 주도되던 남북관계의 틈을 통일운동 단체 등 민간 단체들이메워나갈 태세다. ■당국간 일정 조정 가능성 2차 이산가족 상봉단 명단교환,한라산관광단 추진 등이 지연조짐을 보이고 있다.11월초로 예정된 2차 상봉단명단은 지난 3일 교환되어야 했다.북측의 한라산관광단도 예정됐던중순에 치러지기엔 진행속도가 늦다.북·미관계 급진전,55년 만의 최대행사라는 북한 노동당 창건일 기념행사 등 바쁜 북측 사정이 있었다.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준비 등으로 한동안 북측이남북 관계보다 북·미관계 진전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이 경우 남북한의 각종 회담과 이산가족 교류사업의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수도있다. ■정부 입장 정부 당국자는 16일 “그동안 양측이 충분히 상대방의입장을 확인한 만큼 내실을 기한다는 차원의 숨고르기”라고 설명했다. 6월 정상회담이후 남북관계가 급진전의 속도로 이뤄져왔다면 최근의주춤한 상태가 오히려 남북한의 정황에 맞는 바람직한 상황이란 주장도 있다.지난 9월말 3차 장관급회담에서 4차 회담을 11월말에 열기로한 것도 이제 남북한 관계가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당국자들은 말한다.장관급회담은 7∼9월 매달 한차례씩 열려왔다. ■민간단체들의 교류열기 당국간 관계에 밀려 뒤처져 있던 민간단체들의 교류열기가 고조되고 있다.통일분위기 고양에다,북측의 유연한태도변화에 힘입은 바 크다. 북한 노동당 창건일 행사를 참관하고 지난 14일 귀국한 민노총,민예총 등 11개 단체와 개인 42명의 방북기간 동안의 활동이 대표적인 예단장을 맡았던 한완상(韓完相) 상지대 총장은 16일 “북측이 금수산기념궁전 등 정치적 색채를 띨 만한 곳의 방문은 오히려 만류하는 등전에없는 민간교류 활성화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방문기간 동안 통일토론회 개최,여성의 날 공동개최 등을 합의하고 각 종교단체간의 교류방안을 협의한 것은 향후 민간단체들의 행보를 재촉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기고] 북미회담과 한반도 평화

    북한과 미국이 워싱턴회담을 통해 반세기동안 지속되어온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동반자적 관계개선을 이룩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데 성공하였다.이는 6·15 정상회담에서 남북 간에 합의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핵심적인 국제적 보장이 이루어졌다는 의미를 지닌다. 국제적 냉전체제의 해체와 함께 소련이 붕괴하고 중국이 개방을 가속화했을 때 북한의 대응은 통미봉남이었다.한국을 배제한 채 미국과관계를 개선하여 북한체제 수호에 대한 보장을 받겠다는 것이었다.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일관되게 미국과 관계를 열기 전에 먼저 한국과 대화를 할 것을 북한에게 종용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미국과의 직거래를 트기 위해 노력했으나 한국이 동의하지 않는 북미 직접 협상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마침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6.15 남북정상회담에서 통미봉남을 폐기하고 한국을 통해,그리고 한국의 협력과 지원하에 대외적인 개방을하겠다는 정책의 대전환을 세계의 언론 앞에서 공개적으로 선언하였다.김정일 위원장은 통미봉남 정책의 좌절을 통해 한국을 우회하여세계로 나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학습한 뒤,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방향전환을 하였고 한국은 이에 화답하여 미국으로 가는 길을열어줌으로써 북미회담이 한국의 축복 속에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북미 워싱턴 회담을 통해 우리는 탈냉전기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경제재건에 대한 북한의 구상과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첫째,북한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개방정책의 핵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다.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정에서 중국의역할이 증대하고 미국의 위상이 퇴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이있었으나 이번 북미회담은 북한이 미국을 핵심적인 파트너로 하는 한국,북한,미국간의 3자 공조체제의 구축을 바탕으로 개방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북한의 개방전략은 미국이 주도하는 동북아 질서 속에 편입되는 것이다.왜냐하면 북한은 탈냉전기에 북한의안전을 실질적으로 보장해 줄 수 있는 나라는 단일 헤게모니 국가로남은 미국 밖에 없으며 북한경제의 재건에 필요한 국제적 금융지원도미국의 승인과 도움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인식한 것이다.그래서 김정일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의 주둔을 사실상 인정하였을 뿐 아니라 탈냉전기에 동아시아 평화유지군으로서의미군의 역할을 인정하는 발언까지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대북관계에 있어서 미국의 이해는 북한의 핵개발,미사일 발사,테러방지와 같은 군사안보적인 문제에 있었다.김정일 위원장은 바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북한 군부를 대표하는 조명록 차수를 미국과의 회담 대표로 파견하였던 것이다.말하자면 김정일은 북한의 군부대표로 하여금 공개적으로 군복을 입고 대미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평화의 시대를 열 것을 서약하게 함으로써 북한이 진심으로 평화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둘째,김정일위원장은 다가올 미국의 대선을 고려하여 북한에 대해포용정책을 펴고 있는 클린턴 행정부의 임기 내에 미국과 획기적인관계개선을 이룩함으로써 설사 대북강경론자인 공화당의 부시후보가당선되더라도 북미관계를과거의 냉전적 대결관계로 되돌릴 수 없는불가역적인 것으로 만들려는 전략적인 시기 선택을 하였다.클린턴 행정부는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에 이어 클린턴대통령의 방북을약속함으로써 이에 화답하였다. 예상을 넘어서는 북미회담의 성공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가장 핵심적인 국제적 조건이 충족되었다.그러나 지금 한반도가 세계가 주목하는 화해의 장으로 부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대북화해협력정책을 둘러싸고 속도조절론이 나오고 있다. 속도조절론이 외정과 내정이 균형을 이루어야한다는 고언이라면 어느 정도 수긍할 측면이 있다. 그러나 북미회담이 보여주듯이 국제사회가 우리의 냉전의식으로는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빠르게 한반도의 냉전해체를 위해 움직이고있는 상황 하에서 우리만이 속도를 조절한다면 우리는 한반도 문제해결에 있어서 주변적 행위자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임혁백 고려대교수·정치외교학
  • ‘北·美관계 새章’한반도 평화 기폭제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빌 클린턴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키로 약속함으로써 북한과 미국은 50년 적대관계를 완전히 청산하고 신세기 새로운 동반자로 지구촌에 등장했다. 12일 북한에 이어 미국이 발표한 공동성명(Joint Communique)은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으로 상징되는 화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양측의 관계개선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어 북·미관계는 말 그대로 역사의 한 장을 바꾸는 새로운 차원에 돌입했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역사적인 방미길에 올랐던 조명록(趙明祿)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북·미간 모색해오던 관계개선 의지를 서로 확인,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정식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북·미의 새로운 시대 개막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또 하나의 주춧돌을 놓은 셈이며 국제사회 안정에도 커다란 기폭제가 될 것이다.북·미의 관계개선 합의는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한 관계개선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어서 햇볕정책의 또 다른 결실이자,이른바 페리 프로세스의 일단락을 의미한다. 공동성명은 테러·핵·미사일 등 3대 의혹에 대해 모두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해결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그동안 북·미 관계개선을 방해하던 장애물들을 완전히 거둬냈다. 조 특사의 방미로 상호신뢰를 확인한 양측은 이제 김계관-카트먼 협상팀 차원 이상으로 격상된 강석주-웬디 셔먼급 대화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최종단계의 수교를 위한 단계이동을 계속할 전망이다. 수교의 초기단계인 상호연락사무소를 넘은 외교공관의 단계적 격상조치는 대화진행 속도와 함께 이어질 것이다. 테러지원국 명단제외 문제는 뚜렷하게 못박지 않았지만 30년 북한에 머문 적군파 요원의 신병이동여부에 대한 세계의 주목을 피해 결국조용히 진행,목표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범위내에서 볼 때 북·미 관계 개선 모습은 북한이 그동안바람직하지 않게 묘사되던 ‘벼랑끝 외교’나 ‘줄타기 외교’차원을 넘어 성숙한 외교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게 한다. 클린턴과 만날 김정일 위원장은 한반도 내에서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일관된 의지를 가지고 개방정책을 선호하고 추진하고 있음을 확인케 해준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반도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문제에도 4자회담에 근거한 논의를 받아들일 태세를 보여 한반도 안전과 평화에 대한 보장성을 그만큼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기술적인 면에서 북·미간 정식수교는 늦어질 수도 있다.과거 미국과 중국은 핑퐁외교로 서로의 담장을 넘어서 닉슨 대통령이 72년 방문한 이후 6년만인 78년에 대사급 외교를 수립한 바 있다. hay@
  • 姜錫柱·셔먼 새 ‘조타수’ 부상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방미로 급물살을 탄 북한과 미국간의 수교 협상은 앞으로 강석주(姜錫柱)북한외무성 제1부상과 웬디 셔먼 미 대북정책조정관이 조타수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사람은 양측 대표단을 이끌고 10,11일 이틀동안 각각 4시간여에걸쳐 미사일 문제등 광범위한 현안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다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합의와 공동성명의 틀을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가 두나라의 협상을 이끄는 K-K(두사람의 이니셜)라인이 가동되고있었다면 이제부터는 북·미관계의 협상 창구가 K-S라인으로 옮아간다고 볼 수 있다.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앞으로 한단계 높아진 양국의 접촉이 완전한 외교관계 수립으로 나아갈 때까지 이들 두 사람이 대화 채널을 정례화,시시각각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에 기동성있게대처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강부상은 북한의 대미 정책 실무자로 미국 문제를 전담해 온 인물. 지난 93~94년 한,미,일등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설립과 경수로건설을 실현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 클린턴 평양 간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북한과 미국은 12일 역사적인 양국 공동성명(북·미 공동 코뮈니케)을 발표,적대관계 종식을 공식선언하고 “4자회담등 여러 방안을 통해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시키고 정전협정을공고한 평화보장체계로 바꾸어 한국전쟁을 공식 종식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후 5시 북한 중앙방송,평양방송 및 텔레비전 방송을통해,미 국무부는 12일 오전 11시께(한국시간 13일 0시) 이같은 내용의 북·미 공동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양국 공동성명은 또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준비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에 북한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은 11월중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공동 코뮈니케 발표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클린턴대통령의 북한방문을 준비중이며 이를 위해 이달말 자신이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의 한 소식통은 클린턴대통령의 방북과 관련,“베트남방문 직후인 11월 18일쯤이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북·미 양국은 또한 “양국관계 개선이 21세기 양국 국민에 다같이이익이 되며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전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제,관계개선을 향한 첫 중대조치로서 양국간 적대관계 종식을 공식선언했다. 공동성명은 이와 관련,양국관계가 자주권에 대한 상호존중과 내정불간섭의 원칙에 기초하고 “쌍무적 및 다자적 공간을 통한 외교적 접촉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데 유의했다”고 밝혀 사실상 수교에 합의했음을 시사했다. 공동성명은 또 양국은 미사일 문제 해결이 북·미관계의 근본적인개선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기여를 할것이라는데 견해를 같이했다면서 “미사일 문제와 관련된 회담이 계속되는 동안 북한은 모든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임을 미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이어 2000년 10월 6일 공동성명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테러를 반대하는 국제적 노력을 지지·고무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공동성명은 북·미 양국이 1993년 6월 11일 북·미 공동성명과 1994년 10월 21일 기본합의문에서 재확인된 원칙들에 기초하여 불신을 해소하고 상호신뢰를 이룩하며 관심사들을 건설적으로 다루어나갈 수있는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또 호혜적인 경제협조와 교류를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성명은 밝혔다.이에 따라 양국간 무역 및 경젝교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 안에 양국 경제무역전문가들이 상호방문할 것이라고 성명은 밝혔다. 조명록(趙明祿)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4박 5일간의 미국방문을 마치고 12일 오전 귀국길에 올랐다. hay@
  • 北·美 공동성명 발표후 정부반응

    북·미 공동성명이 12일 발표된 데 대해 정부는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매우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청와대=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김하중(金夏中)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북·미회담 결과를 보고받고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이번 합의는 역사의 흐름에서 보면 북·미 관계뿐 아니라 한반도에서 냉전이 종식되는 걸음을 걷는 것”이라고 평가했다.박 대변인은 이어 “이런 기회를 우리 국민과 민족이 슬기롭게진전시키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며 “인내심과 일관성,성의를갖고 추진해 나가야 우리 민족의 비극적인 역사를 끝내고 희망의 역사를 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통상부= 이남수(李南洙) 대변인 이름으로 5개항의 환영논평을냈다.외교부는 이 논평에서 “미국과 북한 양측이 관계개선을 위한기초를 마련한 것을 환영한다”며 “양측의 의미있는 관계진전은 그동안 한·미·일 3국이 긴밀한 정책공조를 통해 북한에 대한 화해·협력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당초 북한과 미국이 이날 밤 11시쯤 공동성명을 발표하리라던 예상을 깨고 북측이 오후 5시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을 통해 공동성명 전문을 발표하자 관계부처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는 등 북측의진의(眞意)를 파악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외교부는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나타냈다.한 관계자는 “북측이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에 필요한 조치들을 가시화해야 방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일부=한 관계자는 “북·미 공동성명은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한반도 환경 변화로부터 출발한 것”이라며 “향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대한칼럼] 북·미관계 급진전과 한반도

    북한 조명록(趙明祿)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방미로 북·미 관계개선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북한 군부의 최고실세인 조명록 차수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북·미고위급회담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급진전하는 상황이다.김정일국방위원장은 조특사를 통해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에서 한국전쟁 이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평화와 화해를 지향하는 북·미관계 개선구상을 전달했다. 미국도 이에 상응하는 기대를 표명함에 따라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들이 심도있게 논의됐으며 이를 공동성명으로 발표했다. 특히 양국정부가 적대적인 의사를 가지지 않을 것을 선언함으로써 화해와 협력관계를 확대할것으로 전망된다. 또 양국의 호혜적인 경제협조와 교류발전을 합의함으로써 사실상의 경제제재완화 효과를 가져왔다.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을 통해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후속조치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관계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주한미군 철수 및 평화협정체결문제 등 현실적 장애요인이 적지않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성과를 도출한 배경은 상호필요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테러지원국’이라는 모자를 쓰고는 미국을 갈 수 없다고 완강히 버티던 북한이 조부위원장을 보낸 것은 무엇보다 북·미관계 개선이 체제유지에 필수조건이라는 인식에서다.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미관계 개선이 생존의선택으로 인식되고 있다.조부위원장의 방미를 앞두고 북한과 미국이‘국제 테러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배경에서 보듯이 북한은 테러국 해제가 시급한 과제다. 북한은 테러반대를 세계에 공식천명함으로써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금융기구에 가입할 경우 5년 내에 45억달러 상당의 차관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또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조치가 해제될 경우 북·미간 교역,금융거래,선박,항공기취항 등의 부문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북한 경제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55주년을 기해 당기관지 로동신문 기념사설을 통해“체제안정 속의 경제회생”을 당면목표라고 강조한 점은 북한의 입장을 잘 대변하고 있다.김정일위원장이“북한의 자주권과 안전에 대한 미국의 담보만 확인되면 북·미관계를 평화와 친선관계로 전환시킬 수 있는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이와 함께 미국은,북한의 미사일개발 중단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유지가 당면목표라는 점에서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시급한 외교적 과제다. 북한과 미국이 반세기에 걸친 대결관계를 청산하고 화해와 정상화를 향한 행보를 빨리하는 것은 남북관계 진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이같은 북·미관계 진전에 우리 정부가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일관된 대북 포용정책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 냈으며 6.15공동선언 이행으로 남북 관계가 폭넓게 진전되고 있는 상황이 북·미 관계 급진전을뒷받침했다는 평가다.클린턴대통령이 55년간의 남북 문제를 수개월만에 해결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북·미관계가 급진전되는 대부분의공(功)은 김대통령에게 있다고 극찬한 것은 이같은 배경에서다. 그러나 북한이 북·미 관계개선에서 중요하게 인식해야 할 것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체제를 미국과만 논의·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6월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해결원칙은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져야 한다.한반도 문제는 사실 국제적성격도 내포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남북한이 서로 힘을 합쳐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이같은 맥락에서 이번 조명록부위원장의 방미로 극대화된 북·미관계 진전이 한반도 평화정착과남북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 [장 청 수 객원논설위원]csj@
  • 北美 주요 합의 사항별 점검

    ◆평화협정 이행=북·미는 공동 코뮈니케에서 한반도 평화보장체제수립을 위해 4자회담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 했다.이는 두나라가 4자회담이란 마당(場)을 통해 한국전쟁 이후 지속돼온 기존의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는 노력을 가속화해 나갈 것임을 약속한 것이다.또 4자회담이 평화체제로 가는데 중요한 메커니즘의 하나가 됐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안전보장을 확보받으려고 노력해 왔다.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통한 평화체제 구축 시도도 이를 위해서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평화체제 수립논의가 4자회담이란 ‘다자협의 채널’을 통해 이뤄지게 된 것은 남북관계 및 동북아지역 안보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평화체제의 수립문제는 정치·군사적인 신뢰가 구축되고 정상적인 외교관계가 확립된 뒤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북·미관계의 최종 단계에서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석우기자 swlee@. ◆핵·미사일 기본합의=북한과 미국간 갈등의 중심에 있어온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문제는 기존의 협약이 재확인됐다. 핵은 지난 94년 맺어진 제네바 기본 합의문에 명시된 각자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기로 했다.합의문대로라면 국제기구의 확인이 북한핵의 투명성을 다시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미사일에 관한한 북·미는 이번 성명으로 모두 세번째 발사 유예선언을 하게 된 셈이다.북한은 관련회담이 열리는 한 발사실험을 하지않기로 통보했음을 공동성명에서 밝히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분명히 발사실험을 폐기하지는 않았다.그러나 미사일의 경우 북한이 테러지원국 해제에 필요한 미 의회 동의 과정에서 꼭 필요한 사항이니만큼 그 효과는 가질 수 있다. 또한 용어 사용에서 “모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는다”고이전보다 포괄적으로 명시해 미사일 억제력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보인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적대관계 해소=북·미 양측은 공동 코뮈니케에서 적대감을 떨쳐버리기로 했다고 공언했으나,이른 시간내에 양측의 적대관계가 근본적으로 해소되기는 힘들 것이란 시각이 더 많은 것 같다.양측 사이에놓여있는 걸림돌이 결코 만만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걸림돌은 크게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느냐 여부와,북한이미사일 개발과 수출을 포기하느냐 여부 등 두가지다.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이 요도호 납치범인 일본 적군파를 추방해야 하는 껄끄러운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미사일은더욱 어려운 문제다.북한은 미사일을 체제유지의 마지막 보루로 여기고 있다.북한의 미사일 포기는 결국 군사강국 정책을 포기하고 미국의 질서 속으로 편입되는 천재지변적(?) 사건을 의미할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양측이 미사일 문제 등에서 새로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과거의 합의를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그친 것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를 두고 힘겨운 씨름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한다”고평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경제교류 협력=북·미 양측의 합의대로 가까운 시일안에 경제 무역 전문가들의 상호 방문이 실현되더라도 이는 상징적 의미에 그칠 뿐,본격적인 경협의 신호탄 역할을 하기엔 이르다는 게지배적인 관측이다.경협 활성화를 위해 먼저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치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지금과 같이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법률상 미국 기업의 대북 투자와 수출입이 제한돼 있는 실정이다. 이번 북·미 코뮈니케에 양측이 이처럼 실효성 없는 상호방문 문제를 명기한 것은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와 맞물려 경협분야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어렵게 되자 ‘만만한’ 아이템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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