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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대화 빠를수록 좋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1일 “미국은 가능한한 빨리북한과 대화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북한은 미국과관계개선을 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조지프 바이든(민주) 미 연방 상원 외교위원장 일행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남북관계는 미·북관계와 병행 발전해야 한다”며 이같이강조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대화가 북·미관계 때문에 지연되는데 대한 한국인의 여론은 어떤가’라는 바이든 위원장의질문에는 “약간의 우려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답했다. 이에 앞서 바이든 위원장은 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갖고 “향후 북·미대화는 북한의 재래식 군비보다 장거리미사일 개발능력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위원장은 “북한의 재래식 군비에 의한 위협은 지난 10년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다”면서 “따라서 (재래식군비로)북한이 남한을 침략할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위원장과 함께 내한한 프레드 톰슨(공화) 의원은 “일부 사람들은 대북 전력지원이 이뤄지면북한이 제네바 기본합의에 대한 의존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풍연기자poongynn@
  • 옥외광고물 규제 강화

    1개 업소에서 설치할 수 있는 간판이 2∼3개로 줄어들고간판의 크기도 대폭 조정된다.행정자치부는 현행 제도의운영상 미비점에 대한 개선·보완을 핵심으로 한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개정안을 11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1개업소당 3∼4개까지 설치할 수있는 간판을 2∼3개로 줄이고 가로형 간판의 세로크기를윗층과 아래층의 창문 사이 폭을 기준으로 최대 1m 이내로제한,간판의 대형화로 건물 미관을 훼손하는 행위를 방지하도록 했다. 또 현행 제도는 옥상간판,돌출간판,가로형간판 등에 대해안전도검사를 실시하도록 했으나 개정안에서는 3층이하의가로형 간판과 건물 등의 측·후면에 표시하는 세로형 간판의 일부,네온·전광류를 사용한 광고물 등도 안전도검사대상에 포함시켰다. 이와함께 관광산업육성을 위해 관광특구로 지정된 곳에대해서는 표시위치·장소·규격·모양·색깔 등 광고물표시방법을 완화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밖에 유동 불법광고물인 입간판,현수막,벽보,전단 등에대해서는 계고절차 없이 즉시 제거 또는 최고 300만원까지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최여경기자 kid@
  • 北, 왜 금강산 사업 美와 연계하나

    북한이 금강산 관광사업마저 북·미관계와 연계함에 따라사업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강산 관광사업을 관장하는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지난 8일 “미국이 온갖 수단을 동원해 금강산 관광사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8일은 지난 6월8일 현대와 아태평화위가 금강산 활성화방안에 합의하면서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을 완료키로 한 시점이다.북측은 그러나특구지정 대신 대미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북측은 우선 특구지정에 따른 부담을 피하면서 남북대화를 미루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관광특구를 지정하면 외국인 출입 및 상거래 자유화 등의 조치를취해야 하나 내부 반발 및 기술적 이유 등으로 여의치 못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금강산 관광사업조차 미국을 걸고 나서자 정부는적지않게 당혹해 하고 있다.육로관광을 위한 당국간 회담을 통해 대화의 물꼬를 트려던 희망이 사그라지고 있다는판단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9일 “북측이 8일 성명을 냈다는 것은 그만큼 현대와의 합의사항 및 시한을 의식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금강산사업의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고 토로했다.북·미관계가 개선되지 않는 한 금강산사업이나 이에 따른 당국간 회담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강산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의 경영난도 문제다.현대아산은 지난 6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450억원을 지원받아 가까스로 꾸려가고 있으나 육로관광사업이 지지부진할 경우또다시 심각한 재정위기에 놓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은 10일 금강산을방문, 육로관광을 위한 남북당국간 회담과 특구지정 등 ‘6·8합의’ 이행을 거듭 촉구할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
  • 北 “美서 금강산관광 방해”

    금강산 관광사업의 북측 파트너인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8일 대변인 성명을 발표,“부시 미 행정부가 금강산관광사업을 반대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등 대대적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조선 아·태평화위는 성명에서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뒤 금강산 관광사업을 가로막기 위한 책동이 최절정에 이르렀다”면서 “미국이 지금처럼 금강산관광사업을 집요하게 방해한다면 그 모든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측이 금강산관광사업 차질의 원인을 미국측에 돌리고나섬에 따라 육로관광을 비롯, 지난 6월 현대와 북측이 합의한 금강산관광사업 활성화방안도 북·미관계 경색과 맞물려 상당기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북한, 유연한 협상 태도를

    북한이 8일 외무성과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내놓은 북·미대화 의제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그것을 철회하기 전에는 대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태평화위 대변인은 “금강산관광사업을 가로막기 위한부시 행정부의 책동이 최절정에 이르렀으며,미국이 모든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서는 북·미대화 지연과 남북대화 중단의책임을 미국에 돌리고 협상의 우위에 서겠다는 전략으로분석한다.또 두차례의 북·러 정상회담과 9월에 열릴 북·중 정상회담을 통한 우방의 지원을 바탕으로 ‘힘겨루기’상황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도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가 북한의 외교전략에 대해서 간섭할 이유는 없다.하지만 북한의 강경한 태도가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몇가지 지적하고자 한다.북한은 남북대화가중단된 것이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하고있다.그러나 미국이 ‘아무런 조건없이 대화하겠다’고 거듭 밝혔고 남한도 대화를 원하고 있다.그럼에도 북한이 강경일변도로 나서는 것은 남북관계가 북·미관계나 북·중·러관계의 종속변수라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없지 않다. 북한도 강조했듯이 남북관계는자주적이고 민족적인 차원에서 가급적 외세의 영향을 배격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남북이 추진해 오던 이산가족 상봉,장관급 회담,경의선복원,제2차 남북정상회담 등이 북한에 의해 거의 일방적으로 중단되고 있다.금강산관광사업도 북한이 7월중 육로개설 협상,2개월내 관광특구 지정을 위한 관련법 제정 등 ‘6·8 합의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북한의 대미 비난성명에 남한정부나 관계자들이 곤혹스러움을 감추면서 “금강산 사업에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애써 좋은 쪽으로 해석하려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화해와 협력을위한 노력이 대화를 구걸하는 식으로 비춰져서는 안될 것이다.우리의 뜻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이 함께 경제발전을 해 나가자는 것이다.북한은 이런 점들을 고려해 대미협상에서도 유연한 태도로 실리외교에 나서기 바란다.
  • “北철도 TSR궤도로 교체”

    [모스크바 전경하특파원·박찬구기자]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서울 답방에는 여건이 필요하다”고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7일 “푸틴 대통령이 남북대화 재개와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필요성을 강조하자 김 위원장은‘이것들이 중요하지만,무엇보다 여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미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북강경정책을 남북 및 북·미관계 진전의 최대 난관으로 인식하고 있으며,북·미관계가 개선돼야 서울답방을 비롯,남북간 현안이 풀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러시아 현지대사관에서 그런 보고를 받은 바도 없고,러시아로부터 그런설명을 들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러시아와 북한은 철도협력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에서 ▲차관급 공동실무협의회 설립 ▲북한기술자들의 러시아파견 및 교육▲러시아기술자들의 북한 파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방위원장은 또 지난 4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철도를 시베리아 철도와 같은 궤폭인 1.520m로교체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북한의 철도 궤폭은 일제시대 때 건설된 1.435m다. ckpark@
  • ‘김정일 답방여건’발언 배경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4일 북·러 정상회담에서 “서울 답방에는 여건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남북 및 북·미관계 등 한반도 정세가 당분간 경색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획기적 상황진전이 없다면 가까운 시일내 김위원장의 답방이 ‘물건너 가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해석도 나오고 있다.정부의 한 당국자가 7일 2차 남북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 “결정적 계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언급을 ‘한·미를 동시에겨냥한 발언’으로 분석했다.서울 답방의 ‘여건’을 충족하기 위해 한·미 양국이 북한에게 ‘성의’를 보여달라고촉구했다는 것이다. 부시 미 행정부에게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등에 대한검증 우선 정책과 클린턴 행정부 당시 북·미 공동선언의재검토 방침 등을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부시 행정부가 제네바 합의의 이행,북·미관계개선 등이 담긴 북미 공동선언을 사실상 폐기하고 대북 강경책으로 회귀한데 따른 불만이 담겨 있다.정부 당국자는“최소한 클린턴 행정부 당시 공동선언에서 미국이 천명한‘적대시 포기선언’을 부시 행정부가 명시적으로 확인하는 것을 ‘여건’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에는 북·미대화 경색에 대한 북한 입장 지지,김 위원장 답방을 둘러싼 한국내 여론 조율,적극적인 대북지원 등을 요청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문제는 대화재개 조건이나 의제를 둘러싼 북·미간 이견해소가 쉽지 않은 만큼 남북관계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점이다.외교부가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당초 기자브리핑 시간을 지연시키며 관련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는 등 곤혹스런 모습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北·美대화 당사국 시각차. “북·미대화 재개의 ‘공’은 누가 쥐고 있나.”지난달남·북·미간 ‘하노이접촉’에 이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방한,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러 등 최근 한반도 주변정세의 흐름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질문이다.북·미대화 재개의 ‘책임’을 놓고 당사국간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클린턴 행정부 당시 체결된 94년 제네바 합의와 지난해 10월 북·미 공동 코뮈니케의 바탕 위에서 북·미관계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피력해 왔다. 반면 미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성실성이 입증되지 않은상황에서 과거 합의는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파월 장관도 지난달 27일 방한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낼)특단의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경수로건설 지연에 따른 손실보상 등 북한의 요구를 일축했다. 북·미가 서로에게 ‘공’을 떠넘기고 있는 셈이다.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아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담 비공식 접촉과 지난 4일 북·러간 ‘모스크바선언’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6일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에게 “북한이 원하는 것은 클린턴 행정부와의 합의에서 출발하자는 것”이라고 언급,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북한 입장을 설명한 차원이 아니겠느냐”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대통령의 발언이 북한의 처지를 ‘이해’하고 미국의 ‘성의’를 강조한 것으로,부시 행정부에 대한 메시지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때문에 이달말이나 내달초 도쿄(東京)에서 열릴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에서 한·미간 의견조율결과가 주목된다. 박찬구기자
  • 아름다운 간판…아름다운 도시

    ‘간판도 예술,아름다운 간판 하나가 도시미관을 바꾼다.’ 성남시에서 간판을 이용한 이색 예술제가 열린다. 시는 불법광고물 근절방안으로 오는 10월 관내 우수 간판들을 모아 사진으로 전시하는 ‘간판예술제’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이에 따라 시는 앞으로 3개월간 관내 우수 간판들을 대상으로 우수작들을 선정하기로 했다. 이 행사는 10월 세계산업디자인 총회에 발맞춰 ‘아름다운 간판달기’ 캠페인도 벌여 도시미관을 해치는 불법광고물과 지저분한 광고물 일제정비 활동도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관내 간판 가운데 규정에 맞는 아름다운 간판을 선정해 시상하고 국내외 우수간판을 모아 전시함으로써 광고물도 도시미관을 살릴 수 있는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로 했다. 시는 180만원의 시상금을 마련,이달말까지 작품 접수를한 뒤 오는 10월 우수 간판을 선정 시상할 계획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북·러회담 이후 전문가 대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모스크바 정상회담’으로 동북아 정세가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양측은 특히 공동선언을 통해 정치·군사·외교부문의 협력관계를 과시하며 미국 등에 대한 공동대응의지를 천명했다.북·러 정상회담이 남북대화를 비롯,동북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강성윤(姜聲允)동국대 교수와 고재남(高在南)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의 대담을 통해 긴급 진단했다. ■강성윤 교수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몇가지 특징이있다.이중 보름 이상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북한체제에대한 자신감을 대외에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재남 교수 기차여행에 대해 김 위원장은 러시아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라시안 철도의 첫 탑승자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에 대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군수산업시설 대부분이 TSR과 연결돼 있는 점도 기차여행을 택한 이유인 듯 하다. ■강성윤 전체적으로 이번 회담의 목적은 양국간 쌍무문제와 미국에 대한 공동전략 모색,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 조율 등 세가지로 정리된다. ■고재남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의 공동선언이 선언적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공동성명은 실질적인 협력을 강조하는 측면이 강하다.철도연결 문제나 전력사업,주한미군 철수문제,미사일개발 문제 등 당면과제들을 언급하면서 이의 해결방안을 천명한 것이다. ■강성윤 철도연결 문제는 향후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한미간에 논의가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이 문제는 경제적 의미 외에도 러시아의 남진정책과도 연결된다. ■고재남 지난해 평양에서의 공동선언 이후 양측은 실무협상을 통해 철도연결사업 문제에 대해 진전을 이룬 것으로보인다.우리로서는 보다 구체적인 자료를 입수해 러시아와남북한 3자 관계를 면밀히 분석,국익을 극대화하는 외교전략이 필요하다. ■강성윤 북한은 회담에서 미국에 대해 대화의 길을 열어놓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2003년까지 미사일 실험발사를 유예하겠다고 한 것이 한 예다.그러나 이는 미사일 문제에 있어서 러시아와 공동대응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재남 러시아로서는 7일부터 워싱턴에서 MD(미사일방어)체제 구축 및 전략무기 감축협상과 관련한 회담을 진행해야할 입장이다. 북러 정상회담과 이에 앞선 중·러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는 반미연대를 강화했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러시아나 북한 모두 대미관계 개선 없이는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제고나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때문에 일방적이고 맹목적이기 보다 실리추구의반미전선이 구축될 것으로 본다. ■강성윤 주목되는 대목은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했다는 점이다.부시 미 행정부의 재래식 무기감축요구에 맞서는 카드로 꺼냈다고 볼 수 있으나 앞으로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데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재남 한반도 등 극동지역의 안정을 자국 이익의 한 축으로 보고 있는 러시아는 주한미군의 긍정적 역할을 인정해왔다. 그런 러시아가 이번에 주한미군 철수를 명기한 것은북한의 주장에 손을 들어줌으로써 러시아의 대미 협상력을높이는 동시에 간접적으로 한반도내 영향력을 강화하자는포석으로 여겨진다. 북한도 내심으로는 주한미군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본다.주한미군이 남한의 군사력 강화를 억지하는 안정장치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따라서 주한미군 철수문제를 꺼낸 것은 미국의 재래식 무기 감축의제와 관련,이협상을 최대한 지연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강성윤 당분간 남북관계 복원은 어려울 전망이다.경의선철도 복원문제도 경제적인 동시에 정치적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따라서 김 위원장의 답방 논의도 당장은 어려울 듯 하다.9월 장쩌민 중국 주석의 북한 방문,10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연내 답방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특히 경의선 연계사업은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데 있어 부분적인 고리는 되겠지만 러시아의 남진정책과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미간입장 조율이 필요한 문제다. ■고재남 향후 잇따른 외교행사들이 오히려 김 위원장의 11월이나 12월 등 연내 서울 답방을 가능케하는 요소이다.장주석의 평양 방문과 부시 대통령의 서울 방문을 통해 각각북·중간 대미 및 대한반도 정책이,한·미간 대북정책이 가닥을 잡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부시 미 행정부는 의회 세력분포가 여소야대 형국으로 바뀐데다 외교정책과 관련,국내의 실망감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정책에서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 ■강성윤 9·10월은 중국과 북한,러시아 등 북방 3개국의대미 3각체제가 공고해지는 한편 남방에서는 한·미·일의3각 공조체제가 재편 과정을 거치는 시기로 보인다. ■고재남 북·러·중은 모두 경제·안보 측면에서 미국을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3각체제는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다.그러나 각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미 스크럼은 분명히 형성될 것이다. 정리 김수정 진경호기자 jade@
  • 北·러 정상회담 / 주변국 반응과 김정일 행보

    [모스크바 전경하특파원 박찬구기자 외신종합] 북한과 러시아는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문을 도출,각각 필요한 것을 얻어내는 등 전통적 동맹관계를 더욱 심화한 것으로평가된다.청와대 및 외교부,통일원 등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 주재 대사관측과 24시간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며 정상회담 결과 및 공동선언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는 등 향후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북·러 정상회담 공동선언에 대해 긍정 평가를 내리면서 공식적 언급은 자제하는 등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6·15선언에 대한 지지의사 표명와 함께 러시아측이 권유하는 형식으로 미북,미일 회담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표출된 것은 주목할만한 대목”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김 위원장이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거론한점은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라면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거론한 진위에 대해선 남북 및 북미대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임성준(任晟準)차관보는 “남북관계에 부정적으로작용할 징후는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이번 공동선언에 이어 오는 9월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남북대화 재개를 강조하면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와 관련,임 차관보는 “북·러가 정상회담에서 제1차 남북공동선언을 지지했고,그 이행을 희망한다는 내용을 논의했다”고 전제한 뒤 “때문에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약속이 있었다고 본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체결한 ‘모스크바 공동선언문’에 대해 “위대한 성공”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현재 북러 관계 발전 수준을 명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이 선언에 전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흡족해 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번 정상회담이)양국 접촉 가운데 가장중요한 업적 중 하나이며 두 사람의 지난해 평양회동이 긍정적 의미를 가졌다는 점을 확인해 주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오전 2시40분(한국시간)쯤 모스크바의 야로슬라프역(驛)에 도착,간단한 비공개 환영행사 뒤 곧장 숙소인 크렘린을 찾았다.이어 크렘린 외벽에 위치한 무명용사 묘와 붉은 광장의 레닌묘 헌화를 시작으로 모스크바 방문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옛소련 붕괴이후 방문한 외국 수반이 레닌묘에 헌화하기는 처음이며 레닌궁 안에 숙소를 마련한 것도 처음이어서 언론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 위원장이 머문 동안 모스크바 시내 곳곳에서는 삼엄한경비가 펼쳐졌다.레닌묘 참배 등에는 러시아 일부 방송기자이외에 내외신기자의 접근이 금지됐다.인근 건물 옥상 등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러시아측 저격수 등 중무장한 경비인력이 배치돼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한편 5일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는 외국인을 포함한 십여명의 시위대가 “북한에 민주주의를”,“정치범에게 자유를”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시위와 관련,7명이체포됐으나 신문 후 석방됐다고 RIA 노보스티 통신이 내무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베일에 가려있던 김 위원장 수행인사들의 면면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북한 언론에 따르면지난 4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확대회담에는 북측에서 김영춘 총참모장,연형묵 국방위원회 위원,김국태 노동당 중앙위 비서,조창덕 내각 부총리,정하철 당 선전선동부장,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박남기 국가계획위원장,김용삼 철도상,리광호 과학원장,박의춘 러시아주재 대사 등이 배석했다.이들가운데 조 부총리,박 계획위원장,김 철도상,리 과학원장은김 위원장의 해외방문을 처음 수행한 경제관료들로,북한 기업소의 개건계획 실현,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사업,과학기술분야 협조 등을 러시아 당국자들과 협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일 러 방문일정(현지시간). ■8월4일 ▲무명용사 묘 및 레닌 묘 헌화▲크렘린 단독 및확대정상회담▲공동선언 서명식▲푸틴주최 크렘린 만찬. ■5일 ▲흐루니체프 국영 우주센터 견학▲2차정상회담 무산▲밤 11시,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발. ■6일 ▲2차대전 전몰자묘 헌화▲에르미타주 박물관▲야코블레프 시장면담▲레닌 금속공장.네바강 유람선▲1박·숙소불명. ■7일 ▲키롭스키 군수공장▲아브로라 군함(10월혁명지) 관광▲모스크바行. ■8일 ▲크렘린 보석박물관·무기고 관광▲트레치아콥스키현대미술관 ▲노보시비르스크로 출발. ■11일 ▲노보시비르스크 도착▲아카데미 고라도크(과학연구단지)▲시베리아 철도대학 방문(미확정)▲츠칼로프 과학생산연합 기업소▲1박·숙소불명. ■12일 노보시비르스크 출발. ■18일 국경통과·귀국.
  • 천수이볜 訪美…美·中관계 ‘암초’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의 워싱턴 방문이 회복국면에 접어든 중국과 미국 관계에 강력한 ‘태풍의 눈’으로등장하고 있다. 천 총통이 2일 미국 내셔널 프레스 클럽(NPC)의 워싱턴 방문 초청을 수락함으로써 중국과 미국,타이완등 3개국이 천총통의 워싱턴 방문 성사 여부를 놓고 치열한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직 타이완 총통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방문하도록 초청받은 것은 1979년 중·미 관계정상화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중국 정부가 엄청난 반발을 보일 것은 불문가지다. 이에 따라 군용기 충돌사건 이후 ‘천신만고’ 끝에 해빙국면에 들어선 중·미관계가 또다시 급랭하는 게 아니냐는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언론들도 2일 ‘타이완 총통,워싱턴 방문 가능성’이라는 기사를 통해 “천 총통이 연설을위해 워싱턴을 방문하게 되면 중·미관계가 다시 급격한동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천 총통은 가까운 시일 내에 워싱턴 주재 타이완대표부를통해 워싱턴 방문 비자 신청 등 미국 방문에 필요한 모든절차에 밟을 예정이다. 친(親)타이완정책을 고수하고 있는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과연 비자를 발급해줄지 여부가주목된다. 미 국무부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정식으로 천 총통에 대한 비자 발급 신청을 받지 않았다며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일절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천 총통의 워싱턴 방문 성사는 쉽지 않다는 게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타이완 총통에 대한 예우 및 정치 일정,타이완 총통의 워싱턴 방문이 갖는상징성,예상되는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 따른 중·미간 외교마찰 등을 고려할 때 미국이나 타이완 모두 천 총통의방문을 실현시키기 위해 섣불리 나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천 총통의 워싱턴 방문을 허가할 경우 ‘하나의 중국정책’을 버리고 사실상 타이완을 독립국가로 인정한 것으로 간주,강력한 외교적 대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미관계는 지난달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해빙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관측돼 왔다.또 부시 미대통령은 10월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베이징(北京)방문할 예정이다.이런 시점에서 터져나온 천 총통의 워싱턴 방문 여부는 부시 대통령의 방중까지 중국·미국·타이완 3국을 치열한 외교적 줄다리기로 몰아넣을 게 분명하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공공시설 제공땐 용적률 완화

    개인이나 단체가 지구단위 계획구역내에 공원,도로,학교등 공공시설을 설치,제공할 경우 용적률을 완화해 주게 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계획조례 시행규칙 개정안을 2일 확정,공포 절차를 거쳐 시행하기로 했다. 시는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지금까지 공공시설 제공자에대한 인센티브가 미미했다는 전문가 지적을 수용,공공시설제공 규모에 따라 건축 연면적을 늘릴 수 있도록 인센티브용적률을 부여하기로 했다. 최대 개발제한 규모를 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뤄지는 대지의 분할·교환 등 경미한 사안은 시 도시계획위원회 대신 자치구 도시계획위원회가 심의,처리하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또 지구단위 계획구역내에서의 건축물 높이에 관한 규정을 없애 지역특성을 감안해 지구단위계획에서 건축물 높이를정하도록 했다. 재건축때 의무적으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도록 한 대상도 완화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재건축 예정지역의 부지 경계로부터 200m 이내에 자리잡은 주거지역의 4층 이하 건물 수가 전체건물의 70% 이상일 경우 반드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야했으나 앞으로는 주거지역 면적이 전체 면적의 50% 이상일때만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면 된다. 사업부지 면적이 1만㎡ 미만이고 건축 규모가 300가구에못미치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재건축사업은 구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지구단위계획 의무화 대상 포함여부를 결정하되건물 입면적과 높이를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구 도시계획위원회에 부여했다. 시는 이와 함께 건축물 전면 넓이인 입면적의 제한 규정을 강화,한강 수계로부터 500m 이내인 한강 인접지역 등자연풍치나 경관보호상 중요한 하천 인접지역과 남산 북악산 인왕산 북한산 관악산 수락산 불암산 도봉산 우면산 등에 인접한 구릉지는 2,000㎡ 이하,나머지 지역은 2,500㎡를 넘을 수 없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계획 시행규칙 개정안이 확정됨에따라 보다 체계적인 도시관리의 틀이 마련된 셈”이라며 “도시의 기능을 살리면서도 미관과 환경을 배려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정부, 대북관 변화

    남북관계에 대한 정부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남북대화의조기 재개에 대한 자신감이 눈에 띄게 준 대신 남북관계의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정부는 남북대화가 중단된 지난 3월 이후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남북관계의 조기 복원을 자신했다.당국자들의 언급도 일관되게 조만간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7월들어 금강산 육로관광을 위한 당국간 회담이 무위에 그치고 하노이 외무장관 접촉마저 무산되면서 당국자들의 발언 기조가 바뀌기 시작했다.통일부 이봉조(李鳳朝)통일정책실장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대화 재개시점을 묻는 질문에 “지금 시기를 점치는 것은 의미가 없다.문을 열어놓고 북의 태도변화를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조명균(趙明均) 교류협력국장은 1일 금강산 육로관광을위한 당국간 회담과 관련,“북미관계의 틀속에서 가려질 문제로,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당국자들의 이같은 발언은 한반도 정세를 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진 것으로 해석된다.정부는 그동안 미국의 대북정책검토가 끝난 만큼 북미협상과 별개로 남북대화가 진행될 수있다고 판단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남북관계가 북미관계의틀속에서 결정되는 종속변수임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그동안 남북대화의 조기 재개를 점쳐온정부의 시각이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자기중심적이었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정부가 낙관론에 바탕한 기다리기식자세에서 벗어나 보다 능동적으로 교착상태를 타개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진경호기자
  • 美상원의원 4명 訪北 무산

    조지프 바이든(민주당) 상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미국 상원의원 4명이 오는 10,11일 방한할 예정이라고 정부 당국자가 1일 밝혔다.그러나 이들이 당초 추진한 북한 방문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과 겹쳐 연기됐다. 이 당국자는 “미 의회 방문단은 민주당 소속 2명,공화당소속 2명으로 이뤄져 있어 방북이 성사되면 북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바이든위원장 일행은 11일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남북 및 북·미관계 등 한반도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방한 직전 대만과 중국을 방문한다. 박찬구기자
  • ‘김정일 방러와 한반도 영향’전문가 진단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놓고 그배경과 향후 북미관계,남북대화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김 위원장의 방러 이후 북미협상과 남북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추이를 낙관할 수는 없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김 위원장의 방러 배경 및 동북아정세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북한 전문가 2명의 진단과 전망을 소개한다. ■안영섭(安瑛燮)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중국 및 러시아와의 동맹관계를 미국에 과시하는한편 급격한 경제 개방에 따른 실패 사례를 배우려는 의도로 보인다.두차례 중국 방문을 통해 개방의 성공 사례를 배웠다면 이번에는 실패의 교훈을 얻자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방러는 그러나 결론적으로 상징성만 있고,별내용은 없을 것이다.러시아나 중국은 북한과 과거와 같은동맹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뚜렷한 이득 없이 북한의 손을들어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러시아 방문 이후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한다.그러나 북한 입장에서 지금 당장은조건이 맞지 않아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특히 미사일이나 핵 문제를 섣불리 양보할 경우 체제유지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분주히 손익을 계산할 것이다. 김 위원장의 방러는 남북대화에 긍정적 신호임에 틀림없다.푸틴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남북대화에 나서도록 권유할 것으로 점쳐진다.미국이 상당한 압력을 러시아에 넣고있다는 얘기도 들린다.다만 대화재개의 시점을 점치기는 쉽지 않다. 특히 김 위원장의 답방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가능성이높다.김 위원장은 김대중(金大中) 정부에게서 더이상 얻어낼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때문에 현 정부보다는 다음 정권과 거래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수 있다.실제로 여야간 대립으로 현 정부의 대북지원이 쉽지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군사·경제협력,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 등국제정세에 대한 공조방안 및 한반도정세 등이 논의될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부시 미 행정부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고민중인것으로 보인다.이런 점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김 위원장이 속내를 드러내고 상의하기 좋은 상대다. 푸틴대통령에게 많은 것을 물어볼 것이다. 푸틴은 2차 남북정상회담을 권유하거나 북미관계의 중재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파월 미 국무장관도 적극적으로나서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 방러 이후 북미대화에 진전이있을 것이다. 주목할 대목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에 대한 논의다.군사나 경제부문의 협력은 양측의 경제사정이나 대외관계를 감안할 때 의미있는 수준이 되기는 어렵다.현 러시아 경제사정으로는 현금결재없이 북한에 무기를 지원하기어려운 실정이다.김영춘 총참모장 등 북한군 수뇌부가 김위원장을 따라가지 않은 것은 군사협력에 무게가 실리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경제협력 문제도 마찬가지다. 다만 TSR 연결사업은 러시아에게도 막대한 이득을 안겨줄수 있다는 점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특히주목되는 점은 남북관계 개선없이는 사업이 진전되기 어렵다는 점이다.따라서 이 문제가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라면이는남북관계 개선을 전제로 한 것으로,북·러 정상회담이후 남북대화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이 경우늦어도 오는 9월 장쩌민(江澤民) 중국주석의 방북을 전후해남북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경호기자 jade@
  • [50대 국가요직 탐구] (10)외교통상부 북미국장

    외교부 북미국장은 24시간 ‘깨어’있어야 한다.미국과의물리적 시차 뿐아니라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한·미관계를 시의적절하게 조율해 나가야 하는 업무 성격 때문이다. 직책 수행에 요구되는 덕목도 까다롭다.공직 사회에서 미덕으로 꼽히는 정직과 성실,청렴 만으로는 부족하다. 북미국장은 미국과의 안보동맹 관계를 조율하는 관리 능력,각종 국제협상에서 상대를 설득하고 국익을 관철시키는 협상력과 언어구사 능력,한반도 주변 정세를 종합적으로 분석·대처하는 전략적 사고 등이 요구되는 자리다. 북미국장은 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외교통상장관과 더불어 대미(對美) 외교의 3각축을 형성한다.때로는 장관에게상황 판단을 위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는 참모 역할을 하고,때로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나 북·미협상,주한미군 주둔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놓고 출입기자들과 토론도 벌인다.한 당국자는 “북미국장의 업무 장악력이 떨어지면 우리 외교에 당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라고 표현한다. 4강외교에 치우친 우리 현실을 감안하면,그중에서도 오랜안보동맹국인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꾸려나가는 북미국장이외교부의 최대 핵심요직이다. 당연히 부내 인사에서 북미국장은 경쟁과 선망의 자리로꼽힌다.북미국장에 누가 발탁되느냐에 따라 전체 인사구도가 흔들리기도 한다. 역대 재직자 면면은 하나같이 내로라 하는 인사들이다.특이한 점은 종래 북미국장에는 대체로 ‘프린스(prince)형’ 인사가 기용됐지만,최근엔 ‘작업복’ 차림의 실용적 인사가 발탁되고 있다는 것이다.이를 두고 외교부 내에서는 “한반도 주변 정세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요직 인사에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반기문(潘基文)·장재룡(張在龍)·임성준(任晟準)·김성환(金星煥)씨는 빈틈이 없고 꼼꼼한 스타일이다.정태익(鄭泰翼)씨는 통큰 마당발로 불린다. 김삼훈(金三勳)·유명환(柳明桓)·송민순(宋旻淳)씨 등은‘넉넉한’ 맏형,권종락(權鍾洛)씨는 주관이 강한 소신파로 알려져 있다. 반 전 차관은 93∼94년 한승수(韓昇洙) 현 외교통상장관의 주미대사 시절 주미공사를 지내면서 치밀한 일솜씨를인정받았다.당시 인연을 계기로 오는 9월 유엔총회의장을 맡을한 장관의 의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정 원장은 책임을 부하 직원에게 미루지 않고 현장 업무를 휘어잡는 스타일이다.얼마전 외교안보연구원장에 취임,“외교부 업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구원을 만들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장 대사는 94년 북한 핵문제를 다룬 북·미 제네바회담 당시 외무부 팀을 이끌고 막후 협상에 깊숙히 개입했다.당시현지 특파원들에게 밤늦게 ‘자정 브리핑’을 하면서 민감한 질문을 피해 나가기 위해 미리 작성한 기사문을 읽는 것으로 브리핑을 대신하는 재치를 보였다.그래서 붙은 별명이 ‘장 특파원’이다. 임 차관보는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성격에 일처리도 매끄럽다.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이다. 송 대사는 ‘깡’이 있고 원칙을 중시하는 외교관에 속한다.지난해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2차 개정안의 산파역을 맡았던 그는 당시 미국측 관계자들이 “언제 송 국장이 교체되느냐”고 농담을 할 정도로 까다로운 협상 파트너였다. 현 김 국장은 이정빈(李廷彬) 전 외교통상장관의 소신인사 케이스에 해당한다.지난 1월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실력과인품을 중시한 이 전 장관의 과감한 발탁인사로 쟁쟁한 선배들을 제쳤다.“타고난 일꾼 체질”이라는 평가에 이견이없다. 박찬구기자 ckpark@
  • 도로이름판 자체제작 1억 절감

    “도로명판을 자체 제작해 예산을 절감합니다” 서울 중랑구(구청장 鄭鎭澤)가 새 주소 부여사업에 따른 건물 번호판과 도로명을 새긴 명판 등을 자체 제작,1억여원에이르는 예산을 절감했다. 98년부터 실시해 온 새 주소 부여사업에 따라 3만여 채의건물에 부착할 건물번호판과 간선도로 등 주요 도로 및 골목길 등 1,750곳에 부착할 도로명판을 공공근로사업으로 제작,공급하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각종 전주와 가로등 등 도로시설물이 지나치게많아 도시미관을 해치는 점을 감안,새 도로명판을 따로 기둥을 설치하지 않고 기존 전주나 가로등 기둥에 부착하기로 했다. 중랑구는 앞서 98년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새 주소 부여사업에 따른 길이름 짓기에 나서 지역특성이 반영된 길이름 4,700여건을 접수받았으며 한글학회 등의 자문을 거쳐 ‘봉수길’ 등 304곳의 길이름을 새로 확정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美 파월 訪中 결산/ ‘전략적 경쟁자’서 ‘동반자’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대화를 재개했다는 데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특히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고조되던 ‘적대감’이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이번 방문으로상당히 완화되고 있다고 자평한다. 구체적인 성과가 없었음에도 파월 장관이 ‘생산적인 대화’로 표현한 것은 중미관계를 ‘대치국면’보다는 ‘건설적인 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미국측의 강한 의지를보여준다. 파월 장관은 중국을 ‘친구’에 비유했다.‘전략적 경쟁자’로 표현해 온 부시 행정부의 중국관이 조금씩 바뀌고있음을 보여준다.물론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을 비롯한미국내 강경파들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지적한다.미사일 방어(MD)를 추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중국을 겨낭한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의 의견은 팽팽히 맞섰다.MD와 타이완에 대한 무기수출 문제에 대해 미국은 중국을 납득시키지못했고 긍정적인 답변도 얻지 못했다.인권 문제도 양쪽의시각차만 분명히 드러냈을 뿐이다.공동군사위원회 개최나인권 문제 협의는 시작일 뿐 최종적인 결과가 나온 게 아니다. 그나마 구체적인 일정을 갖추고 협력관계를 도모할 수 있는 분야는 합동 경제·상무위원회 정도다.이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전략적 협상이며 이를 통해농산물을 수출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계산에 맞는다.조지 W부시 대통령도 “중국에 미국 농산물을 팔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mip@.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28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주룽지(朱鎔基) 총리 등 중국의 주요 지도자들과 연쇄회담을 갖고경제·인권·군사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합의함으로써 두나라 관계를 ‘전략적 경쟁자’에서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양국이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일치를 봤다지만,두나라간에는 아직도 미묘한 입장차가 존재한다.미국은 미사일방위(MD)체제에 대해 “중국의 전략적 억제력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으나,중국은 “MD체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즉각 철회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이 파키스탄·이란·북한 등에 미사일 관련기술을 공여하고 있다는 미국의 우려에 대해 중국은 전문가간 협의를 갖자며 확답을 피했으나 미국은 “해결할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이견을 드러냈다.미국은 타이완 문제와 관련,“‘하나의 중국정책’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지만,타이완에의 무기 공여에 대해서는 타이완해협의 군사력 균형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은 중국이 스파이 혐의로 구금했던 중국계 미국 여성학자 가오잔(高瞻)등을 국외추방으로 석방한 것에 대해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며칠간의 케이스에 불과하다”고 폄하, 중국측의 ‘성의’로만받아들이는 분위기다. khkim@
  • 韓·美외무 뭘 논의했나…이견없는 ‘햇볕共助’ 확인

    27일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회담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남·북 및 북·미간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그러나 미국의 대북 강경기조에 변화가 없는 데다 최근 한반도 주변 상황이 북·미관계 진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논의 내용=외무장관 회담에서는 대북정책을 둘러싼 양국의 공조방안과 북·미관계 전망,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방러 등 최근 북한의 동향 등이 주로 논의됐다. 특히 정부는 파월 장관이 공식 회담에서 조건없는 대북대화 재개 방침을 재확인한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도 미국과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핵,미사일,재래식 군비등 3대 의제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해 보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미 대화 시기에 대해서는 “빨라야 김정일 위원장의러시아 방문이 끝나는 8월 중순 이후 가능할 것이라는 인식에 대한 교환이 있었다”고 우리측 배석자가 전했다.이와관련,파월 장관은 “볼이 북측에 넘어가 있다”고 언급했고,한 장관도 이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핵,미사일 등 구체적인 쟁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망=파월 장관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예방이나 한 장관과의 두번째 회담 이후에도 대북정책의 조율은 쉽지않은과제로 남을 전망이다.이번주 하노이 회동에서 북한측의 태도가 한·미 양국의 ‘은근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잭 프리처드 한반도평화회담 특사가 26일 미 하원에서 북한의 핵비확산협정 의무 준수를 촉구하는 등 최근 상황 추이가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으로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미국의 대화제의를 뿌리치고 러시아를 전격 방문한 데 신경을 쓰는 눈치다.러시아 방문에 이어 9월초로 예정된 중국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북한방문도 북·미관계의 조기 개선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하는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미·일 3자가 9월초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조율작업을벌일 예정이지만,잇따른 장애물을 극복하고 북한을 무난히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낼 수있을 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다만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회담 직후 “북한도 미국의 지원과 협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대화재개가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파월 美국무 오늘 방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27일 낮 취임 후 처음으로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파월 장관은 도착 직후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과 외무회담을 갖고 지난달 부시 대통령의 북미대화 재개 선언 이후북미관계와 남북관계 등 최근의 한반도 정세를 집중 논의할예정이다. 파월 장관은 이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대북정책공조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임동원(林東源) 통일장관등을 면담한 뒤 양국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승수 장관 초청 만찬에 참석한다. 진경호기자 ja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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