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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2002/행정수도 이전.北核 공방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15일 ‘안정이냐,불안이냐’는 구호로 승부수를 던졌다.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는 ‘안정과 불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규정지었다.▲핵 위기와 불안한 한·미관계 ▲햇볕정책의위기와 불안한 남북관계 ▲빈부격차와 민생파탄 ▲부정부패와 정치불안 등을 판단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급진적이고 신뢰할 수 없을 만큼 말을 자주 바꾸는 민주당과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불안하다.제가 불안과 혼란을 물리치고 안정된 희망을 찾아드리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북한 핵문제와 관련,“지난 5년동안 북한에 퍼주고 끌려다녔지만 돌아온 것은 핵 개발뿐”이라며 노무현 후보 등 다른 대선후보들에게 북한에 핵개발 포기를 촉구하는 서명운동 동참을 제안했다. 그는 ‘노-정 공조’에 대해서도 포문을 열었다.“재벌과 합작한 상태에서재벌개혁을 추구할 수 있겠으며,권력나눠먹기 야합을 하면서 새정치를 주장할 수 있느냐.”면서 “대선을 며칠 앞두고 정책을 무더기로 바꾸는정당과후보는 유례가 없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후보와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노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맹공을퍼부었다.이 후보는 “수도권 2000만을 사수한다는 안보 핵심전략을 포기하는 행위이며,수도권의 황폐화와 공동화를 의미할 뿐”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노 후보는 불과 몇개월전 스스로 반대하던 수도이전에 대해 말을 바꾸었다.”면서 공약의 ‘즉흥성’을 지적하며 “이는 5년전 내각제 공약과똑같은 것으로 충청인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충청권의 표심 이동도 견제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최근 노 후보가 인천유세에서 “돈 안 되고 시끄럽게 싸우는 것은 충청도로 보내자.”고 한 발언이 수도권과 충청권의 표심을 돌려놓는 계기가 됐다고 보며 이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우선 사이버팀과 ‘2030 위원회’ 등 젊은 당원들을 중심으로 서울과 인천,경기 등 자치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수도이전에 반대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려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은 이들에게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이전할 경우 서울 등 수도권의 집값이 폭락하고 담보부족에 따른 개인파산과 금융기관의 부실화,주식시장 붕괴등의 현상이 연쇄적으로 나타날 것이며,안보불안도 초래할 것이라는 ‘수도권 공동화’ 논리를 제공하고 있다. 민주당이 한 일간지의 과거 기사를 거론하며 ‘이회창 후보도 97년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행정수도를 공약했다.’고 내놓은 신문광고에 대해서는 “특정 언론사까지 들먹이며 자행한 명백한 허위과장 광고”라고 비난했다. 손범규(孫範奎) 부대변인은 “해당 신문에는 기사 한 줄 나지도 않았다.”면서 “민주당이 이제는 언론사까지 이용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 ◆민주당 노무현 후보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15일 ‘전쟁이냐,평화냐의 선택’을 대선 막판 승부수로 띄웠다.그는 이날 기자회견과 신촌 거리유세를 통해 대북정책과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자신의 ‘평화노선’ 이미지와 이 후보의 ‘대결노선’ 이미지를 대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노후보는 오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의 ‘집값 폭락’ 주장과 관련,“행정수도 건설은 차기정권 임기 중 기반공사를 시작,2010년쯤에나 이전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경제·사회에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책검증을 빙자한 흑색선전이고 무책임한 선동 정치이며,낡은 정치와 낡은 선거행태의 표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안보 불안’ 주장에 대해선 “약간 불안해졌을 때 서울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모든 도로가 마비되는 상황이 안보에 도움되느냐.”고 반문하면서 “접경지역과 가까운 거리에 제몸조차 가눌 수 없는 비대한 도시에 인구의절반이 모여있는 게 도리어 위험한 것”이라고 역공을 취했다. 그는 또 북핵 문제와 관련,“북·미간에도 평화적 해결이라는 원칙하에 가능한한 빨리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전제,“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북한 김정일(金正日) 위원장과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 한발씩 양보하도록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후 신촌 거리유세에서는 이회창 후보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노 후보는 북핵 문제와 관련,“이 후보는 북한에 대한 현금지원을 중단하겠다고하면서도 대통령이 되면 김정일 위원장과 부시 대통령을 만나 이 문제를 풀겠다고 한다.”면서 “남북간 경제교류가 중단되면 남북간 대화도 끊기는데이 후보는 무슨 재주로 김 위원장을 만나느냐.”고 비판했다.특히 “이 후보의 (대북)정책은 전쟁불사론”이라고 규정하고 “12월19일 우리는 전쟁이냐,평화냐를 선택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는 자신의 정책을 부각시켰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해선 “이 후보는 정책비판이 아닌,‘천도(遷都)’‘서울 이전’이란 말로 흑색선전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면서 “지금이 왕조시대냐.”고 반박했다.이어 “(이 후보가)흑색선전인줄 알면서 했다면 정말 흑색선전을 하려는 것이고,흑색선전인 줄 모르고 했다면 머리가 참 별로이다.”면서 “그렇다면 대통령은커녕,통·반장도 맡겨놓으면 큰 일 낼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97년 이회창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과 관련,한나라당이허위 광고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당시 지방일간지 보도를 근거로 반박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97년 7월17일자 대전일보,대전매일,중도일보에서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면서 “한나라당은 그런 보도가 됐느니,안 됐느니를 말하고 있는데 그런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선택2002/새정부에 뭘 기대하나-유권자 61% ‘경제’ 꼽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유권자의 압도적인 다수인 61.4%가 경제분야를 새 정부가 주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다음으로 정치분야(17.4%),사회분야(6.8%),안보·통일·외교분야(6.3%)의 순서로 조사됐다. 유권자들의 새 정부에 거는 기대를 바탕으로 이번 선거를 평가한다면 한 마디로16대 대선은 ‘경제선거’라 할 수 있다.이러한 결과는 ‘3김’ 이후의 정치는 경제분야를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틀을 잡아나가 달라는 국민의 주문을반영한 것이라 생각된다.대선 과정에서 보다 정교한 경제프로그램을 후보자들이 제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정치 분야 50% 정도의 유권자는 정치분야 중 새 정부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정부패척결을 지적하고 있다.그리고 11.4%가 국회개혁,11.1%가 정당개혁,5.6%가 정치자금투명화라고 응답하고 있다.이러한 결과는 새 정부에 거는 국민적 기대는 역시 정부의 ‘도덕재무장'에 있음을 보여준다.부정부패로점철된 ‘3김식 정치’에 환멸을 느낀 국민이 새 정부에 거는 기대는 무엇보다도 ‘깨끗한 정치’임을 모든 후보자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경제 분야 35.6% 정도의 유권자는 경제분야 중 새 정부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물가안정이라고 응답하고 있다.다음으로 17.9%가 고용안정을,13.7%가일자리 창출,그리고 11.1%가 가계부채라고 지적하고 있다.모두가 민생에 직결되는 문제들이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약 1년 이상이나 민생분야를 제쳐놓고 권력다툼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이러한 상황은 국민경제를 뿌리에서부터 위협하고 있다.새 정부는 경제의 틀을 바로잡고 민생문제부터 챙겨나가야 할 것이다. ◆사회 분야 30.3%가 빈부격차해소를,29.2%가 교육 문제를 사회분야 중 최우선 과제로지적하고 있다.다음으로 12.1%가 농어촌 문제,6.9%가 복지 문제라고 응답하고 있다.이러한 결과는 한국사회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그리고 ‘공교육 마비현상’에 대한 국민적 우려감이 팽배해 있음을 보여준다.새 정부는 서민경제의 활성화와 더불어 공교육의 새로운 위상정립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통일·외교·안보 분야 40.2%의 유권자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다음으로 20.7%의 유권자가 북한핵 및 미사일 문제를,8.9%는 한·미공조 강화를 최우선 과제라고 응답하고 있다.SOFA개정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여중생사망사건 이후 불평등한 한·미관계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반영된 것으로풀이되며,동시에 유권자의 상당 부분이 북한핵 및 미사일의 위협을 피부로느끼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새 정부는 대미관계의 평등한 위상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대북관계에 있어서도 핵 및 미사일의 공포를제거해 줄 수 있는 합리적이며 강경한 외교적 노선을 견지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오늘의 눈] 외풍에 끄떡않는 대선을 기대하며

    요즘 국내외에서 한국의 대선과 북한의 핵 문제 및 반미감정을 연계시킨 ‘음모론’이 곧잘 거론되는 것 같다.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미국과 북한 등이 핵 문제와 반미감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이른바 ‘북풍(北風)’과 ‘미풍(美風)’이다. 음모론을 말하는 사람들은 일련의 모든 사태를 대선과 결부시킨다.미국이북한의 미사일 선박을 나포한 것은 최근 한국에서 일고 있는 ‘반미 감정’을 상쇄하기 위한 ‘책략’이라는 식이다.북한이 핵 시설 재가동을 주장한것은 미국과의 긴장을 고조시켜 반미감정을 더욱 자극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실제 북한의 핵 위협이나 반미감정은 어느 정도 대선의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미국이나 일본 등에서도 외교상황의 변화는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그러나 이번 ‘외풍’이 과거처럼 특정 후보에 쏠린 공작차원의색깔론이 아닌 만큼 어느 누구도 자신이 피해자,혹은 수혜자라고 나서기가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미국과 북한이 한국의 대선에 영향을 미칠 생각으로 이같은 문제들을일으켰다면 한국의 유권자들을 무시하고 농락하는 처사다.주권국에 대한 일종의 내정간섭이기도 하다.동시에 한국의 유권자들을 국내외 공작정치에 휩쓸릴 정치 후진국 국민으로 봤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식으로 반미감정과 핵 문제가 이번 대선에서 상쇄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그렇지 않겠지만 누군가 이같은 문제를 대선에 결부시키려 한다면 우리 스스로 정치수준을 낮추는 격이다. 유권자들이 감정적 차원에서만 대통령을 뽑으면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않는다.핵 문제를 선거용으로만 보는 것은 지나치게 편협된 생각이다.반미감정은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한국민들의 정당한 의견 표출이지 대선 유세는 아니다.핵 문제와 반미감정에 편승하려는 후보가 있다면 유권자들은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누구는 친미,누구는 반미하는 식의 표현은 선거 책략가들에게나 맡겨야 한다.그보다는 누가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에 적합한지,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을 포함해 누가 한·미관계를 유익하게 이끌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이번 대선에서는 ‘지역바람’뿐 아니라 고질적 병폐였던 선거에서의 ‘외풍’도 함께 사라지기를 기대한다. 백문일 워싱턴 특파원 mip@
  • [열린세상]진정 부끄러운 것

    북한의 핵개발 시인사태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가 드디어 정점을 치닫고 있는 듯하다. 북한은 12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그동안 동결했던 핵시설 가동을 즉각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의 12월분 중유제공 중단결정과 이번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으로 인해 ‘실 끝에 매달려 있는 형국’이었던 제네바 합의는 실제적 효력을 상실할 위험에 빠져 있다. 물론 북한의 핵동결 해제가 실제로 진행되려면 봉인된 폐연료봉의 해체와플루토늄 재처리 강행이라는 다음 수순을 남겨 놓고 있어 아직 제네바 합의의 폐기로 단정짓기에는 이르다.특히 북한이 외무성 담화에서 밝힌 평화적해결 입장과 핵동결 여부가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는 대목은 여전히 막판 타협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따라서 중유제공 중단과 핵동결 해제로 맞서고 있는 북·미간 극한 대결 양상을 보면서 우리는 당연히또 한번의 극적 타결을 주문할 수밖에 없다.핵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북한 모두 제네바합의의 전면폐기를 먼저 공식화하기엔 부담스러운 측면이 존재한다. 미국은 북한이 먼저 우라늄 핵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들어 중유제공 중단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반면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과 핵선제사용 방침 및 경수로 건설 지연 등의 이유로 미국이 먼저 합의를 위반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진지한 직접대화의 채널을 갖지 못한 채 상호 책임공방만을 벌이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사태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으나,다른 한 편으로는 양측이 만나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할 경우 극적 타결의 가능성이 존재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서로 할 말이 있기 때문에 서로 타협할 여지가있는 것이다.1994년 핵위기 당시에도 북한과 미국은 상호 평행선을 달리는공방을 벌였지만 결국 상대방의 요구를 동시에 수용하는 일괄타결의 전례를남긴 바 있다.이번에도 미국의 선 핵포기,후 대화 입장과 북한의 선 불가침조약,후 핵포기라는 입장은 사실상 상대방의 요구조건을 수용할 수 있다는의사표명이어서 이라크와 다른 한반도의 상황을 고려할 때,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다. 특히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기만은 기를 쓰고 막아야 한다는 우리사회의 공감대를 감안하면 아직 희망을 포기할 단계는 아닌 듯하다.물론 극적 타결의 계기는 현실적으로 북한이 마련해줘야 한다.미국의 입장이 전혀바뀔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북·미간 대화의 실마리는 북한의 획기적 양보조치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적어도 북한은 농축우라늄 개발계획의 포기선언으로 미국과의 대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 바,북·미관계 개선이 경제회생의관건임을 인식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지금의 위기가 그 이면에 극적 기회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은 바로 여기에서연유한다. 남북관계의 진전과 북·일 정상회담 성사 그리고 북한의 잇따른 개혁개방조치 등으로 2002년 가을의 한반도 정세는 화해와 협력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그러나 갑자기 터져 나온 북핵 시인 사태는 한반도의 마지막 남은불안요인이었던 북·미관계를 급격히 냉각시키면서 다시 대결과 갈등 국면을 조성해버렸다.탈냉전의 새로운 시대상황에서 유독 한반도 정세만이 냉전적유제에 갇혀 있음은 사실 북·미관계의 불안정성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따라서 지금의 북핵사태를 위기이자 문제해결의 기회로 인식하고 극한대결이아닌 극적타협의 해법을 찾을 때,북핵 위기는 향후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한반도 정세를 만들기 위한 막판 진통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을 것이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 사회학
  • ‘SOFA.한미관계’토론회“SOFA 개정·미군 주둔 연계해야 韓美지도자 나서 반미감정 조절을”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은 ‘개선’이 아닌 ‘개정’이 돼야 하고 이를 위해 미군 주둔과 SOFA 개정을 연계하는 국민운동을 펴야 한다는 주장이제기됐다. 경희대 법대 최승환 교수는 13일 ‘SOFA와 한·미관계’ 토론회 주제발표를통해 “장갑차 여중생 사망 사건에 이은 일련의 항의시위 등을 단순히 한·미의 법문화 차이 때문으로 이해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지난 2001년 개정된 SOFA의 불평등한 독소조항이 여전히 민족 자존심을 손상시키고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날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경기개발연구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형사관할권이 적용되는 인적 범위에서 초청계약자를제외하고,미군당국의 요청이 있으면 특히 중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재판권을포기하도록 한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밝혔다.최 교수는 이를 위해 ‘SOFA 개정 없는 미군 주둔 반대’(No Revision of SOFA,No US Army in Korea)를 국민운동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중앙대 국제대학원 김태현 교수는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이 세계 곳곳에서 증오의 대상이 되는 것은일방주의적·공세적 외교행태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밝히고 “우리이익과 현안을 냉철하게 판단,반미감정과 시위는 양국의 정치지도자들이 나서 적정선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변호사협회 박연철 인권위원장은 “촛불시위와 방미항의단 활동은 주한미군의 문제점을 항의하는 정당하고 절도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미군의 ‘공무(公務)’ 여부 최종판단을 대한민국 법원이 아닌 미군에 부여한 규정은 사법주권을 포기한 위헌적 규정”이라고 지적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기고]北核 위기를 기회로

    한 아나운서가 미군부대 안으로 밀고 들어가서 미군의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는 대학생들을 보고 ‘부끄럽다.'고 했다가 맡아 하던 방송을 그만두게 된 일이 일어났다.그 아나운서는 왜 ‘부끄럽다.'고 했을까.그녀의 해명대로 단순한 ‘실수'로 보기에는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대학생들이 미군부대로 밀고 들어가서 미군의 사과를 요구한 것이 과연 부끄러운 일일까. 군사적인 면에서 한국과 미국이 명백히 불평등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은어느 모로 보나 분명하다.흔히 소파(SOFA)로 불리는 ‘주둔군지위협정'보다이 사실을 더 잘 보여주는 것은 없다. 이 나라에서 주한 미군의 지위는 단순한 ‘우방국'이 아니다.소파에 의해 이나라에서 주한 미군은 확실히 우월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이로 인해 전국의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온갖 고통에 시달려왔다. 주한 미군은 이 나라에서 90개의 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여기에 이용되고있는 땅은 무려 7300만평에 이른다.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땅을 주한 미군은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이용료를 한푼도 안 내는 것은 물론이고 주한 미군이 돌려주겠다고 결정하기 전까지는 어떤 땅도 돌려받을 수 없다.이것만이아니다.주한 미군은 이 나라에서 엄청난 특권을 누리고 있다.주한 미군은 사실상 이 나라에서 무슨 일이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소파는 주한 미군에게 무소불위의 특권을 부여하고 있다.그것은 주한 미군에게 일종의 면죄부를 주고 있기도 하다.한강에 독극물을 쏟아버리도록 지시한 미 군속도,동두천의 유곽에서 할머니 매춘부를 심하게 구타해서 죽인 미군도 모두 그냥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그리고 미선이와 효순이를 죽인미군들도 결국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 모든 것은 소파에 따라 ‘정당하게' 이루어졌다.미선이와 효순이의 죽음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소파가 어여쁜 두 여중생을 죽인 것이다. ‘살인 미군 무죄재판쇼'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르자 주한 미군과 미국 정부는 비로소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그러나 그 대책은 어디까지나 ‘잘못을인정하는 척'하는 데 그치는 것이었다.허버드 대사와 주한 미군사령관이 공동으로 발표한 부시 대통령의 사과는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가 아니라한국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거짓 사과'였다. 문제의 근원인 소파에 대한 미국 정부의 태도는 여전히 야만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소파를 절대 개정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소파를 개정하지 않고 주한 미군의 문제를 어떻게해결할 수 있다는 것인가.결국 앞으로도 이 나라의 땅을 멋대로 이용할 것이며,앞으로도 이 나라의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주겠다는 뜻이 아닌가. 소파를 개정하지 않는다면,기름으로 찌든 용산 미군기지를 살릴 수 없다.소파를 개정하지 않는다면,한강에 독극물을 쏟아버리는 것을 막을 수 없다.소파를 개정하지 않는다면,미군이 제멋대로 벌이는 군사활동을 제재할 수 없다.소파를 개정하지 않는다면,미선이와 효순이의 영령을 결코 위로할 수 없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문제의 근원을 잘 알고 있다.그것은 다름아닌 불평등한한·미관계이다.그런데 일부 친미파와 한국 정부는 문제의 근원을 호도하고있다.‘살인미군 무죄재판쇼'에 대한 국민적 비판을 미국법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감정적 대응이라고 훈계하는 데 이르러서는 주한 미군과 미국 정부에 대해서보다 더 큰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수사과정과 배심원의 평결에 피해자인 우리는 전혀 참여할 수 없었다.그런데 재판이 절차대로 진행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쇼'가 아니었다고 할 수 있는가. 소파를 개정하지 않는 한,평등한 한·미관계를 말하기는 어렵다.이런 비정상적인 불평등 관계야말로 우리가,그리고 미국이 진정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이다.다행히도 변화의 수레바퀴가 돌기 시작했다.이번엔 꼭 소파를 개정하자. 김근식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국제정치
  • [사설]왜 反美인가(3) - 진정한 等美를 위하여

    효선·미선 두 어린 여학생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미군의 무죄평결에 분노한 촛불시위 행렬의 끝은 어디일까.부시 미 대통령의 거듭된 ‘사과 표명’에도 불구하고,여전히 그 종착역은 오리무중이다. 우리는 이번 기획 사설을 통해 ‘반미 현상’을 푸는 해법의 출발점을 상호 평등한 한·미 관계 정립,한국민의 자긍심에 대한 미국의 시각 조정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제 이러한 인식을 실천으로 옮기는 첫발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개정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마침 그제부터 한·미 양국차관보급이 참석하는 SOFA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실무회의가 개최돼 다행스럽다.이 회의에서는 한·미 SOFA 형사분과위원회를 통해 한국경찰의 초동수사 강화 등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논의하고,여론수렴 차원에서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른바 ‘2+2’실무회의가 SOFA 개정이 아닌 개선책을 논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그 한계가 분명하다고 본다.국민 대다수의 SOFA에 대한 불만이 그만큼 깊고 광범위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적어도 공무상 발생한 중대 범죄와 공무중이라도 공무목적이 아닌 범죄의 경우,한국 정부가 형사재판을 관할하는 쪽으로 정리되는 등 보다 근본적인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또 환경오염과 미군기지 주변의 소음공해에 대해서는 국내법 우선 적용과 함께 피해발생시 민사소송절차 등도 적정하게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그래야만 우리 국민들을 어느 정도 납득시킬 수 있으리라고 본다. 물론 5년에 걸친 협상 끝에 지난해 가까스로 SOFA 개정이 이뤄진 상황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특히 전통적인 한·미 동맹관계에서 고려할 사항이 한 두가지가 아닐 것이다.따라서 현 시점에서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는 것은 SOFA 개정과 더불어 차분하게 미래지향적인 한·미관계를 따져보는 일이다. 무엇보다 반미감정이 ‘미군 철수’로까지 확대되지 않고 있는 것은 국민들의 합리적인 사고와 현명함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우리는 주한미군의 역할과 SOFA 개정 요구는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냉전종식으로 주한미군의 역할이 과거보다는 축소되었으나,북한의 핵개발,미사일 수출 등 남북의평화 정착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한반도 안정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또한 한·미동맹관계를 한반도에국한시켜 봐서도 안될 것이다.주한미군은 중·일·러시아의 이해가 얽혀있는 한반도 주변,동북아의 세력균형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볍게볼 수는 없는 것이다. 한국민의 메시지는 이제 분명해졌다.SOFA 개정은 ‘예스’이고,주한미군 철수는 ‘노’이다.한겨울 전국의 밤거리를 밝히는 ‘촛불의 행렬’에는 과거한·미관계의 불평등을 청산하고,평등한 상호관계를 갖자는 한국민의 희구가 담겨 있다.‘반미 현상’의 묘약은 진정한 등미(等美)를 실현하는 것이다.
  • ‘여중생 방미투쟁단’귀국회견“美는 조속히 입장 표명을” 촉구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개정을 요구하는 움직임에 노점상·농민·의료인 단체도 합류했다. 전국노점상연합과 전국농민회총연맹은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옆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중생 사건 책임자 처벌과 SOFA 개정을 촉구했다.이들은 “13,14일 저녁에 전국의 노점상에 추모와 항의의 표시로 촛불을 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사·약사·한의사들로 구성된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미 대사관 앞에서 ‘평등한 한·미관계 정립을 위한 SOFA 개정 및 이라크전쟁 반대 1000인 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일간지 사진기자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등 40여명도 미대사관 앞에서 ‘여중생 압사사건을 바라보는 사진작가 137인 선언식’을 가진 뒤 항의의 뜻으로 카메라를 길에 내려놓은 채 침묵시위를 가졌다. 홍근수 목사 등 여중생 범대위 관계자들은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를 찾아 김석수 국무총리를 면담했다.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과 서경석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 등 SOFA 개정 요구 성명을 발표했던 사회원로 5명도 미 대사관을 방문,성명서를 토머스 허바드 미 대사에게 전달했다.이날 저녁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는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13일째 이어졌다. 한편 지난 2일부터 열흘간 미국 워싱턴과 뉴욕 LA 등을 돌며 규탄시위를 벌였던 방미투쟁단 소속 한상렬 목사 등 6명은 이날 저녁 8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상렬 방미투쟁단장은 기자회견에서 “많은 미국 관계자들을 만나 부시 미 대통령의 사과와 재판권 이양,SOFA 개정 등을 요구했지만 그들은 오만함으로 일관했다.”면서 “14일까지 미국측에 우리의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최후 통첩을 했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北 核시설 재가동 선언/AP “최악 시나리오” NYT “대화 유도 노림수”

    세계의 주요 외신들은 12일 북한의 핵동결 해제선언을 긴급 뉴스로 전송하고 한반도에 제 2의 핵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했다. AP AFP DPA 로이터 등 외국 주요 통신들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북한 외무성대변인의 담화 전문을 상세하게 전하는 한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국 정부내 분위기를 자세하게 보도했다.하지만 외신들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북한이 정말 핵시설을 재가동하기보다중단된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최후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서구 언론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다시금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신문은 한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북한의 이번 선언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기 전에는 새로운 협상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미국을 어떻게든 대화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핵동결 해제선언으로 두 달전 북한의 핵개발 계획 시인으로 촉발된 미국과의 대치국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특히 한국의 대통령선거를 1주일 앞둔 시점에서 전격 발표됨으로써 대북정책은 이번대선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의 말을인용,평양의 핵동결 해제선언은 중유공급 중단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마지막 카드라고 분석했다.수주전 미국에 대해 불가침조약 체결을 체결하자고 요구했던 북한이 급기야 핵카드라는 최대의 모험수를 던졌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선언이 ‘한국과 미국 정부가 우려해오던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논평했다.그러나 북한이 “평화적 해결” 원칙을 내세우며 “핵시설 가동 중단은 전적으로 미국에 달렸다.”고 밝혀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지적했다.이 통신은 해제 배경에 관해 한국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원의 말을 인용,“북한 선박 나포 사건과 동절기 전력난 때문일 것”으로 보도했다. AFP는 “한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으며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포기시키려는미국의 노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어 북한이 핵시설을 재가동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제네바 핵합의를 파기하는 것으로 지난 8년간 유지돼온 동북아 안정이 다시금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은 스커드 미사일을 실은 북한 선박 나포 사건으로 북한 핵위협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준비중인 미국에 커다란 고민거리를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북한의 핵동결 해제 위협은 평양과 워싱턴간의 갈등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1994년 제네바 핵합의의 파기를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서울발로 북한의 핵동결 해제선언으로 북·미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또 북한의 이번선언으로 한반도의 마지막 안전장치인 제네바 핵합의가 산산이 깨졌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 NHK등 일본 방송들은 이날 저녁 뉴스시간에 일제히 머리기사로 보도했다.NHK는 “일본 정부가 북한 외무성의 발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한국,미국과긴밀한 협의에 들어가 대응조치 검토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NHK는 이어“북한의 이번 발표는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과의 대화를 유도하기 위한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날 인터넷판을 통해 “북한의 핵 시설 재가동은 미국의 중유공급 중단에 대항하는 조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러시아 언론 중국의 신화통신은 평양발 긴급뉴스로 “조선 외무성 대변인이 12일 1994년 10월 북·미 핵합의이후 동결했던 핵시설을 부족한 전력을 보충하기 위해즉각 재가동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이 통신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성명을 따로 요약해 보도했다.통신은 이어 AFP등 외신을 인용,한국 정부가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대책을 집중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북한 발표 내용을 평양과 도쿄발로 짧막하게 전했을 뿐기타 자세한 언급은 없었다.러시아 정부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김균미 박상숙기자 kmkim@
  • 北 核시설 재가동 선언/“수세몰린 北 ‘핵카드’… 협상용에 무게”

    북한이 대선을 1주일 앞둔 12일 사실상 북·미 제네바 합의 파기를 선언한데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유공급 중단에 따라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면서도 대체로 무력 대결이란 극한적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북·미 관계가 상당히 경색될 것으로 보았다.특히 대북 경수로 건설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다만 북한도 미국과의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여지를 남겨놓았다는 점에서 향후 냉각관계를 거쳐 북·미간 외교적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내다봤다. ★국내전문가 진단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올 것이 왔다고 보는 이유는 첫째, 미국이 중유지원 중단과 미사일선박 나포 등으로 북한을 최대한 자극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대선 때마다 불거지는 북한 변수다.이날 발표를 보면 북한이 전력 생산을 명분으로 걸고 있는데다,핵개발로까지 과연 실행할 것인가 여부는 미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함으로써 (협상의)여지를 남기고 있다.그러나 미국이 들어줄 것 같지 않아위기의 상황이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정치권은 결과적으로 북한이 우리 정치에 부적절하게개입한 데 유의해서 초당적으로 협력해야지 이를 정치적으로 역이용해서는안 된다.또 농축우라늄 핵개발에 대한 북한의 ‘NCND(시인도 부인도 아니함)’를 사실상 시인으로 파악하고 대화를 단절한 미국의 입김에 놀아날 것이아니라 농축우라늄에 의한 핵무기 개발이 초기단계인지 단지 계획일 뿐인지실체를 규명하는 데 북한과 미국이 나서야 하고 우리 정부도 촉구해야 한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 북한으로서도 불가피한 카드를 내민 것이다.미국의 중유지원 중단으로 북한 주민들은 당장 추운 겨울 큰 고통을 당하게 됐고,지도부는 주민들에게 뭔가 설명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그러나 북한의 카드는 가장 낮은 수준의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의 반응은 당장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뜻은 아닌 듯하다.중유지원 중단에 따른 전력 손실을 메우기 위해 동결됐던 핵발전소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는,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논리를 내세웠다.핵발전소를 재건설하더라도몇년이 걸릴 것이다. 미국은 현재 선(先) 핵포기,무장해제를 요구하면서 현재 대화 의지가 없는상황이다.아마도 남한의 대선이 끝나고 미국-이라크와의 전쟁 문제가 매듭이 돼야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협상이 재개될 것 같다.당분간은 긴장 상태가지속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윤영관(尹永寬) 서울대 교수 지금 북·미관계가 계속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핵시설 가동 및 건설 재개 발표가 미국의 북한 미사일 선박의 나포와는 별개인것으로 보인다.미국이 북측 화물선을 나포했지만 즉시 예멘에 돌려줬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발표는 미국의 중유 공급 중단에 대한 대답인 셈이다.다만 북한이 중유공급 중단에 대해 나름대로 숙고를 한 끝에 결정을 내렸으나 기본적으로 현명하지 않은 결정으로 판단된다.미국이 여기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북·미관계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기때문이다. 결국 양측은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현재 북한과 미국간 ‘뉴욕채널’이 열려 있는 만큼이를 통하거나 서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더이상 악화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동용승(^^龍昇)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장 최근 미사일이 실린 선박이 나포되거나 중유 공급이 중단되는 등 미국의 북한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북한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강수를 둔셈이다.북한의 이번 제네바 협상 파기 선언은 미국과의 협상용 카드라기보다는 자주외교라는 북한의 전통적 방식으로 미국과 직접 맞닥뜨려 최근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는 시도로 보인다. 한국이 경제협력 문제 등을 연계,북한과의 비핵화선언 같은 해결책을 이끌어내는 등 현재 북·미간의 냉각 기류를 주도적으로 풀어 나가지 못한다면 한반도는 지난 94년 때보다 더 위험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 ◆백승주(白承周) 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북한이 나름대로 논리를 갖고 나왔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 공급에 관한 협정에 따르면 미국이 대체 에너지를 제공키로 돼 있는데 미국이 이를 먼저 어기고 이달들어 중유를 공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말미에 “핵시설 동결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고 한 것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과 절충에 나서지 않을 것 같다.미국은 경제제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듯하다. 또한 북한 문제는 중동 문제에 비해 미국의 외교 우선순위에서 뒤진다.따라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신경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남한과일본의 대북 관계도 당분간은 미국 페이스에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서항(李瑞恒)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일단 북한이 그동안 해왔던 행태로 보면 갈 데까지 간 뒤 협상으로 갈 것같다.형식적으로는 대결 양상으로 가더라도 실질적으로는 협상에 임할 것으로 예상한다.북한도 현실적으로 경제 곤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결국 막후 협상을 바랄 것이다. 북한 선박 나포사건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북한은 대외적인 명분을 중시한다.일종의 ‘허풍’이다.따라서 미국과무력 대결로까지 치닫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북한으로서도 막후 협상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그동안 우리 측도 잘못했다.국제사회에 협력할 때에만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북한이 느끼도록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했어야 했다.그런데 우리는 북한이 그동안 대량살상무기와 경제적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도록 내버려뒀다. 정리 이지운 김재천 박정경 홍원상기자 jj@ ★해외 전문가 시각 ◆서대숙 하와이대 교수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을 공식 선언한 것은 최근 시인한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계획을 시인한 이후 중단된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미국의 반응 여하에 따라 북한은 이제 미국과 대화,협상에 임할 준비가돼 있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미국과의 대화는 북한이 오래 기다려온 카드다.협상은 현재로서는 북한의 유일한 무기이며 동시에 유일한 대안이다.아울러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을 보다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판을 키우고 있는 것 같다. ◆스즈키 노리유키 라디오프레스 이사 중유공급 중단,미사일 운반선 나포에 맞선 대항조치라고 본다.그러나 주목할 것은 핵 시설 동결은 미국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미국과의 교섭을 희망한 점이다.그런 점에서 역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의 돌파구로서 ‘핵 카드’를 사용하려고 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의문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왜 이런 카드를 썼느냐 하는 것이다.어느 쪽에 유리한지 계산하지 않았다면 그만큼 북한으로선 절박한상황이고 지금의 상황에 초조해하고 있는 것임을 방증하는 ‘벼랑끝 전술’이기도 하다. ◆다케사다 히데시 방위청 방위연구소 연구실장 10월 초 제임스 켈리가 평양에 갔을 때 핵 개발을 시인한 이후 형성된 흐름에서 이번 발표는 가장 큰 사건이다.북한의 이번 발표를 보면 93년 3월의 상황과 똑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북한은 1994년 10월21일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서 지금의 제네바합의와는 다른 무대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고 하고 있다. 지금 부시 정권에 대한 적대적인 무드가 높아진 상태에서 미사일 운반선 나포 사건이 터지자 바로 발표 시점을 선택한 것 같다.한국의 대통령 선거도계산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보다도 우선순위면에서 ‘지금 발표하는 것이득’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은 있다. 북한은 미국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고 다음 행동을 취하겠지만 그런 점에서 미국과의 교섭을 기대한다는 희망을 담고 있다.그러나 심각하다.시계의바늘이 93년 3월로 돌아갔다.적어도 미국은 내년 봄까지는 어떠한 액션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천펑쥔(陳峰君) 베이징(北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북한의 핵위기는 반드시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한반도 비핵화는 남북한과중국은 물론,주변국들 모두에 이로운 일이다.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한반도의 비핵화는 반드시 관철돼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다.현재 미국에 패권주의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에 대한압박정책이 북한을 자극함으로써 북한이 강경정책으로 몰아가고 있다.북한의 핵개발 위협의 원인은 미국행정부가 제공한 것이다.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국 대표 1차적으로 미국의 북한 선박 나포에 대한 보복조치로 볼 수 있다.북한이 밀봉 핵시설들을 실제로 재가동하느냐가 미국의 대응책 결정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미국은 즉각 대응하기보다 한·일 공조를 강화할 것이다.다음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에서 한·미·일 공조하에 단계적으로대응해 나갈 것이다. 미국의 경로수 공급 및 중유지원 약속은 북한의 핵계획 포기를 전제로 한다. 미국은 이라크 문제에 매달려 있고,한국도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로 정신이 없는 지금이야말로 핵시설 재가동 선언의 적기로 판단했을지 모른다.2개의 전선이 동시에 형성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리 김균미 박상숙기자 kmkim@
  • 강남 삼성로·도곡동길 주변 건물신축 층수제한 해제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경부고속도로로 들어가는 진입로 500m와 도산대로∼도곡동길에 이르는 삼성로 일부 3007m,강남대로와 송파구 경계사이의 도곡동길 일부 3280m 구간에 대한 층수 제한이 풀렸다. 강남구는 역사문화미관지구로 지정돼 4층 이하의 건물(심의시 6층까지 허용)만 들어설 수 있었던 이 일대가 지난 7일 서울시 고시로 일반미관지구로 변경 결정됨에 따라 12일부터 층수제한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이 일대는 지난 2000년 7월부터 역사문화미관지구로 지정됐지만 사적지·전통건축물 등의 미관을 유지·관리하기 위한 지정 의도와 지역 특성이 맞지않는다며 변경을 요구하는 민원이 계속 제기됐었다. 류길상기자
  • [사설]북·미 ‘미사일 도박’ 안된다

    스커드 미사일을 싣고 가던 북한 선적 소산호가 인도양에서 스페인과 미국해군에 의해 나포된 사건은 악화되고 있는 북·미관계뿐 아니라 국내 대선정국과 ‘반미 정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히 걱정스럽다.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미국의 본격적인 실력행사와 북한의 반발이 맞서 한반도에 긴장 국면이 조성되는 것이다.또 이런 긴장 상태가 자칫 얼마남지 않은 대선정국에 때 아닌 ‘북풍 논쟁’을 야기하거나,이제 막 뚫리려는 비무장지대 등 남북관계 진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우리는 이번 북한선박 나포사태가 미국과 북한의 물리적인 대결로 비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우선 강조한다.덧붙여 미국의 대이라크전 준비와 중유공급 중단 등 대북 제재조치,북한의 ‘벼랑끝 전술’,남한의 대선정국과 반미정서 등이 좌충우돌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지 않기를 당부한다. 미국은 지금까지 북한의 미사일 수출을 비난해 왔지만 북한선박을 현장에서 나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마디로 북한에 대해 의도적인 실력행사를한 것으로 볼 수 있다.미국이 이 시점에서 실력행사에 나선 것은 북한에 대한 압력뿐 아니라 남한의 대선정국과 반미감정,일본의 독자적인 북·일수교등을 겨냥한 영향력 확대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만약에 미국에 그런 의도가있다면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강경 일변도의 압박은 오히려 한반도 정세를 왜곡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어떠한 경우라도 미국은 이번 사태를 물리력이나 군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제3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세계 제1의 무기수출국인 미국이 유독 북한을 상대로 강경한수단을 동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거듭 강조하지만 협상을 통해 문제를해결해야 할 것이다. 북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사일 수출 중단은 물론 핵 문제에 대해서도분명한 태도를 밝혀야 할 것이다.북한은 미사일 확산 방지를 위한 협의체인‘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가입하지 않았으며,미사일 수출은 남이 간섭할 일이 아닌 자주적인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이런주장은 ‘9·11테러’ 이후 세계 정세를 감안한다면 위험한 도박일 뿐이다.미국이 대이라크전을 앞두고 있고,많은 국가들이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경계하며,미사일이 테러용으로 사용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가지고 있다.북한은 대미 협상카드이든 뭐든 인류의 공적인 대량살상무기 확산에서는 확실하게 손을 떼야 할 것이다.핵과 대량살상무기 확산 포기만이경제발전과 한반도 안정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도 새겨야 한다. 남한 당국도 미국과 북한이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외교채널을 적극 가동해 중재에 나서야 할 것이다.덧붙여 각 정당이나대선후보자들도 북한선박 나포 사태를 득표전에 이용하려는 단세포적인 발상을 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 [사설]왜 反美인가(2)-분출하는 한국민의 자긍심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한 미군 무죄 평결에 항의하는 시위 행렬엔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사건 초기만 해도 시민단체 회원과 일부 대학생들로 한정됐던 시위 참가자들은 날이 갈수록 세대와 종교,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전 계층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에 이어 10일엔 방한한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을 통해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그러나 미측의 거듭되는 유감·사과 표명에도 불구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거대한 분노의 물결을 이루며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는 과거와는 달리 하나의 커다란 사회운동의 모습을 띠고 있다.일부 운동권 학생들이나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외치는 거리의 구호가 아닌 것이다.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에서 시작돼전국으로 확산된 촛불 시위도 처음에는 ‘앙마’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학원강사가 인터넷을 통해 제의한 것이다. 첫날 집회에 참석한 5000여명의 직업별 분포는 대략 대학생이 절반 정도였고,중·고생이 10%,나머지 40%는 회사원,자영업자,주부들로 매우 다양해 보였다고 한다.그 이후의 집회들도 대학별 깃발을 든 그룹은 소수였고,오히려친구·동아리·연인들끼리 삼삼오오 손잡고 나온 이들이 주류를 이뤘다. 촛불 집회는 주최자와 구경꾼이 따로 없는 전혀 새로운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특징이다.누구든지 연단에 올라가 저마다 가슴에 담아온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반미주의자’로 불리는 것을 거부하며,‘불합리한 한·미관계’에 분노하고 ‘힘없는 민족의 서러움’을 절규하는 ‘상식적인 시민’인 것이다.집회 참가를 알리는 방법도 인터넷에서 인터넷으로 하는 릴레이식 전파다.어쩌면 한국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2400만 인터넷 인구,세계 최고의 정보화 수준을 누리고 있는 한국사회의 새로운 사이버 문화현상이 민족의 자긍심과 연결되면서 확산에,확산을 거듭하고 있는지도 모른다.오는 14일에는 10만 시민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일 예정이라고 한다.치안당국은 물론 전세계가 긴장한 가운데 주목하고 있다.그러나 지난 6월 월드컵축구대회때의 뜨거웠던 거리 응원의 열기와 질서를 지구촌에 과시했듯이 한국민의 억눌린 자긍심을 분출은 할지언정,결코 폭력과 무질서가 판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우리는 확신한다. 지금 한국사회에 풍미하고 있는 ‘반미 운동’은 본질적으로 반미가 아니다.그것은 한국민이 오랫동안 안으로만 삭여온 자존심과 ‘한·미 혈맹관계’때문에 억압되어온 정당한 권리 의식을 분출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한국민들의 이러한 의식과 가치 추구는 월드컵을 통해 그 실현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반미’문제 해법도 한·미 양국이 그런 인식의 바탕 위에서 시각을 좁혀 나가야 할 것이다.
  • [사설]왜 反美인가(1)-변한 한국과 변하지 않은 미국

    ‘반미(反美)’,반미,반미.지구촌의 반미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국내에서도 여중생 사망사건의 미군 무죄평결로 계층 구분 없이 확산되고 있다.과거 일부의 이데올로기 운동 차원을 넘어 점차 대중화 징후를 보이고 있다.정치권과 정부에서도 갈등을 빚으면서 확산이 가져올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요구하는 수준이지만,상황에 따라 주한미군 철수로까지 발전될 소지가 다분히 있다.미국 의회 및 여론지도층 일각의 ‘반한(反韓)’감정도 표출되는 등 매우 조심스러운 국면이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한국의 반미는 국내외적으로 탈냉전 및 한국사회의 민주화 과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과거 권위주의 독재정권에선미국이 그 정권의 정통성을 안보 논리로 보완해주며 한국의 주요 현안을 ‘보이지 않는 손’으로 통제했고,이는 결과적으로 한국민들의 자존심을 손상시켰다.촛불시위 참가자들이 미국의 오만함을 거론하며 줏대세우기를 주창하는 것도 자존심 회복의 뜻이 있는 것이다. 미국은 국내 인권상황,윤금이양 살인사건,노근리·매향리 사건,미군시설의환경오염 문제 등을 부적절하게 처리함으로써 한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특히 사실상 미국이 주도한 IMF체제,한국 차세대 전투기구매사업 등은 미국을다른 시각으로 보게 했다.이 모든 것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최근 한국사회의 반미에 대중성을 띠게 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386세대 및 네티즌 젊은층이 몇 번의 정권교체가 있었음에도 한·미관계가 질적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인식하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이들은 미국을 ‘외세’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이는 한·미 동맹체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으로 양국 정부가 숙고해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반미는 전반적으로 감성차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우리는 이 점에서 한국과 미국 두 나라가 반미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남아 있다고 확신한다.한국민들이 지금 촛불시위에서 외치는 반미는 무조건적,배타적 반미가 아니라 대미 평등,즉 등미(等美)라는 데에 눈을 돌려야 한다. 한국의 반미는 향후 주변 4강의 역학구조,무엇보다 남북,북·미 관계의 기복에 따라서도 양상이 달라질 것이다.6·15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는느리지만 꾸준히 발전해 왔다.앞으로도 얼마든지 발전의 가속 페달을 밟을가능성이 많다.이런 분위기속에서,상당수 국민들은 미 부시 행정부의 대북강경책이 대다수 한국민이 바라고 있는 남북 화해와 교류 증진에 걸림돌이된다고 믿는 듯하다.우리가 미국의 북핵문제 해결을 강경 대응보다는 평화적 해결방안을 거듭 촉구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반미가 전세계적 현상이 된 데는 미국이 9·11테러를 기화로 반(反)테러 우산속에서 추구하는 ‘팍스 아메리카나’ 패권주의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미국의 세계적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PRC)가 일전에 발표한 각국의 ‘대미(對美) 태도 보고서’는 전통적 우호국인 나토동맹국 터키에서조차 대미 호감도가 2년 전보다 22%포인트가 떨어졌음을 보여 준다.탈냉전 후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남은 미국의 오만함·자만심에 대한 저항이라고도 해석된다.우리나라가 조사대상 아시아 7개국중 가장 비판적이라는 사실은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는 지구촌의 반미 확산·심화는 일차적으로 미국의 독선적 외교·안보정책으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본다.국내의 반미 기류도 이와 유사하며,특히미국의 우월적 주둔군지위 정책이 한국의 민족정서와 상충한 결과라고 보는것이다.미국은 동맹국에서까지 반미 기류가 확산되는 것을 기존의 정책노선을 성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우리는 미국이 문제 해결에 있어 자신의 잣대만을 앞세우지 말고 상대국의 입장도 헤아리는 도량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미국은 지구촌의 모든 국가가 상호 평등적 동반자라는 명제에서 반미 해법의 출발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 교수·변호사도 “SOFA 개정”고려,중앙대 551명 7개단체 등 “”한미관계 재정립””성명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촛불시위가 열흘째 계속된9일 고려대와 중앙대 교수 551명,전국교수노동조합 등 7개 교수단체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국내 지식인을 대표하는 교수,변호사들도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강력 요구하고 나서는 등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교수노조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7개 교수단체는 이날 미 대사관 앞에서 ‘평등한 한·미관계의 재정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여중생 사망사건 책임자 처벌과 SOFA 재협상 등을 요구했다. 장하성·하종호·이기수 교수 등 고려대 16개 단과대를 대표한 교수 231명도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직접 사과 ▲한국정부의 당당한 대미 대처 ▲SOFA 즉시 개정을 촉구했다.이정춘 교수 등 중앙대 교수 320명도 성명을 내고 여중생 사건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인권변호사들의 모임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도 을지로 국가인권위원회 강당에서 ‘2002 한국인권 보고대회’를 갖고 SOFA의 전면개정 등을 요구하는 특별결의안을 채택했다. 한국기독청년협의회도 신자 9명이 ‘SOFA개정과 부시 미 대통령 직접 사과를 위한 기독청년 릴레이 금식기도’에 들어갔다. 이들은 13일까지 이어지는 금식기도회 기간에 매일 정오부터 한시간 동안 미 대사관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특히 방한 예정인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이 북핵문제에 대한 강경대응과 대 이라크 전쟁에 한국군 파병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단체가 강력 반발하는 등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는 서울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미티지가 방한하는 10일 고(故) 심미선·신효순양의 유족들이미 대사관에 직접 항의서한을 전달 하겠다고 밝혔다.범대위는 이어 청와대앞에서 집회를 갖고 졸속적인 SOFA 개선운용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인권운동사랑방은 여중생 사망사건과 장애인들의 인권위 점거농성 등을 올해의 인권 10대뉴스로 뽑았다.여중생 사건은 80.5%의 응답자에 의해 올해의 뉴스 1위로 선정됐다. 추모와 항의의 물결은 인터넷에서도 이어졌다.한 네티즌은 사이버범대위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세계인권의 날인 10일 미군에 의해 기본적인 인권조차 사라져버린 현실에 항의하는 조기를 달자.”고 제안,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
  • 美이민 100주년행사 성대하게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다채롭게 준비된다.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한국위원회(위원장 이종찬·)는 미주한인이민 100주년이 되는 새해 1월13일을 전후해 이주민이 첫발을 디딘 하와이 등 미주 전역에서 성대한 기념행사를 갖는다고 9일 밝혔다. 우선 1월5일부터 4일동안 하와이 동서문화센터에서는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와 동서문화센터,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가 공동주최하는 학술회의가 ‘한·미관계의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해 열린다. 이어 12일에는 하와이 현지에서 기념조형물이 제막되며,13일에는 KBS 열린음악회와 교민 축하연 등이 마련된다. 기념사업회는 이와 함께 하와이 현지에 이민사를 정리한 박물관 겸 기념관을 건립키로 하고 600만달러 모금사업을 전개,지난해부터 정부가 70만달러를 지원한 것을 비롯해 각계에서 성금이 모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회는 또 매년 1월13일을 ‘한국 이민의 날’로 지정키로 미의회가 결의한데 이어 국회도 이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확정해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했다고 덧붙였다. 심재억기자 jeshim@
  • 민변, SOFA 문제점 제기/’공무중 미군범죄 한국에 재판권없다’독소조항 개정시급

    여중생을 치어 숨지게 한 미군 병사에 대한 재판권을 우리가 행사하지 못한 것은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규정 때문이다.‘공무중 발생한 미군범죄에 대해 한국이 재판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조항이다. 공무가 아닌 일로 미군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는 한국측이 기소하고 재판할수 있지만 ‘공무중’이라는 단서가 붙으면 어떤 경우라도 한국측에는 수사든,재판이든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이 ‘독소조항’의 개정이 시급한 것은 국제법상의 주권존중 원칙과 헌법의 평등권·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권정호 변호사는 9일 서울 을지로 국가인권위원회 강당에서 민변 주최로 열린 ‘2002 한국인권보고대회 및 토론회’에서 “2년전 SOFA가 개정됐지만 이번 사건에서 드러나듯 범죄 발생을 억제하고 한국의 사법주권과 피해자의 인권을 보장하는 차원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호혜적이고 평등한 한미관계를 위해 SOFA 개정은 반드시필요하다는 것이다. 권 변호사는 ‘미국의 재산이나 안전,미국인의 신체나 재산에 대한 범죄와공무집행중의 범죄는 미군 당국이 1차적 재판권을 갖는다.’고 규정한 형사재판권 관련 조항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이 조항에 따르면 공무여부를 판단할 때 결정적 근거가 되는 것은 미군 장성이 발급하는 공무증명서다. 그는 “재판권에 대한 부당한 제한일 뿐 아니라 피해자의 재판절차 진술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위헌적 규정”이라면서 “미·일 SOFA처럼 공무증명서는 법관의 합리적 재량에 따라 그 증명력을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고지적했다.또 공무중 사건이라도 한국인이 사망하거나 중상해를 입었을 때는미군 당국이 한국측의 재판권 포기 요청을 호의적으로 고려해야 하며,이를거부하면 합동위원회와 외교경로를 통해 재판권 포기문제를 토의하도록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사는 유죄가 아닌 판결 또는 무죄판결과 피고인이 상소하지 아니한 판결에 대하여 상소하지 못한다.’는 합의의사록 규정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11월 이번 사건을 다룬 미 군사법원에서 사고 장갑차에 탑승했던 니노·워커병장에 대한 군검찰의 항소가 불가능했던 것도 이 규정 때문이다.권변호사는 이것이 미국형사법의 ‘이중위험금지의 원칙(double jeopardy)’을 따른 것이지만 상이한 법체계에서 발생하는 차이와 주권존중의 원칙을 무시한 불합리한 조항이라고 비판했다. 재판진행 과정의 문제점도 제기됐다.‘미국 정부대표를 수사 및 재판과정에 반드시 참여시켜야 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피의자 진술은 유죄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는 조항과 관련,권 변호사는 “독일이나 일본의 SOFA에서는찾아볼 수 없는 조항으로 원활한 재판진행을 저해하는 등 한국의 사법주권을 유린하는 것”이라며 전면 삭제를 촉구했다.토론자로 나선 ‘여중생 사망사건 범대위’의 이용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일본이나 독일과 달리 한국의 SOFA는 군통수권을 미국이 갖고 있는 비정상적 관계를 배경으로 체결된 만큼 호혜평등 원칙에 입각한 개정이 이루어지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말했다.SOFA 개정은 한·미방위조약 등 한·미관계를 근본적으로 규정하고있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것과 병행해 추진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날 토론회에는 사회권·자유권·국제인권 3개 분야에 걸쳐 각각 4편씩의주제발표가 있었다.자유권 분야에서는 SOFA의 형사재판권 문제를 비롯,인권과 형사절차,한총련 이적성 문제,언론개혁운동에 대한 법원의 보수적 판결문제 등이 다뤄졌다. 이세영기자 sylee@
  • 정치권, 反美 자제 촉구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을 계기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은물론 주한미군 철수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전통적 한·미관계를 저해할 수 있는 반미감정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역 차별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한나라당은 일부 후보가 선거전략 차원에서 반미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논란이 예상된다. 이회창 후보는 지난 8일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들과 만나 “두 여중생의 통분의 죽음에 대한 국민의 심정과 고통에 대해 미국정부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SOFA개정 국민서약서에 서명했다.그러나 노무현 후보는 9일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움직임이)한·미관계를 악화시키는 새로운 불안요소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국민이 많다.”면서 “(대통령후보로서)서명을 하거나 시위에 참석하는 것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영합하는 것”이라며 서명에 동참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두 후보가취했던 노선과는 다른 양상이다.이·노 후보는 각각 개혁성향의 젊은 층과 안정을 바라는 보수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런 행보를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무현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국민의 자존심이 손상되지 않도록 한·미관계를 당당히 풀고 SOFA 등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조속히 고치도록 최선을다하겠다.”면서 “필요하다면 부시 대통령도 만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선거전략회의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직적으로 반미가 확산되고 있으며 잘못된 SOFA는 개정돼야 하나엉뚱한 세력에 의한 반미 유도는 철저히 차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도 “정부당국은 물론 정치권조차 국가장래를 염두에 두지 않고 시류에 편승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유감스러운일”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그러나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SOFA 개정을 안 하려면 주한미군은 철수해야 할 것”이라며 “SOFA의 모법(母法)인 한·미 상호방위조약까지 개정돼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종태 김상연기자 jthan@
  • 대전엑스포공원 명물 모노레일 철거한다

    93년 대전엑스포 때 명물의 하나였던 ‘모노레일’이 자취를 감춘다. 8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 따르면 엑스포 당시 23만여평의 대전엑스포 행사장을 돌며 구경할 수 있었던 모노레일이 내년 1월까지 철거된다. 이 레일은 길이 2426m,높이 7m로 삼부토건이 엑스포를 위해 만들어 행사 때 열차 3대가 운행됐다. 이어 대전엑스포가 이듬해인 94년 8월 과학공원으로 바뀌어 재개장한 뒤 95년 3월까지 운행됐으나 국제전시구역 개발계획에 따라 3개 역사(驛舍) 가운데 ‘은하수’역사와 레일 1346m가 철거되면서 운행이 중단됐다.현재는 ‘꿈돌이’‘한빛’ 2개 역사와 레일 1080m만 남았다. 과학공원측은 ‘미관상 좋지 않다.’며 남아 있는 레일을 철거해줄 것을 삼부토건에 계속 요구했으나 97년 말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미뤄져 오다 이번에 철거가 이뤄지게 됐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대선후반전 부동층 공략 총력/李.盧휴일 유세 SOFA개정 촉구

    제16대 대통령선거가 후반전에 돌입함으로써 이번 주가 판세 흐름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8일 최근 고조된 반미(反美) 감정을 겨냥,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거듭 촉구하는 등 부동층 흡수와 전략지 공략에 총력전을 펼쳤다. 이회창 후보는 주한미군 장갑차의 여중생 치사사건과 관련,▲부시 미 대통령의 직접 사과 ▲SOFA 즉각 개정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직접 문제해결 등을 주장했다.이 후보는 이날 강원지역 유세가 폭설로 연기되자 경기도 양주 여중생 효순·미선양의 집을 방문했다. 노무현 후보는 지방순회유세 나흘째를 맞아 대구·경북과 충청권 일대를 돌며 “대통령이 되면 부시 미 대통령을 만나 대미관계에서 국민의 자존심이상하지 않도록 대등한 관계를 주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서울 종묘공원에서 열린 노동자대회에참석,표심을 다졌다.8일 현재 이회창·노무현 후보의 지역별 판세는 수도권·충청권·호남권에선노 후보가 우세한 반면 대구·경북,부산·경남에서 이 후보가 앞섰고,강원·제주는 호각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후보는 여러 지역에서 근소한 차이로 우열을 다투고 있어 앞으로 남은 두 차례 TV토론과 거물급 인사 영입 및 연대,폭로 및 대북 변수 등이판세 역전 또는 굳히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민주당과 정책·선거 공조를 선언한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대표는 지난 7일 울산 보궐선거 지원유세에서 “5년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노 후보와 정치를 함께하겠다.”면서 “정책조율이 마무리된 만큼 이른 시일내에 만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과 협력 가능성이 제기됐던 자민련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면제 논란을 새삼스럽게 비난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경운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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