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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주도적으로 나서야할 남북미 관계

    지난 1993년 한반도에 ‘핵 위기’가 시작된 이후 남·북한과 미국은 피곤한 삼각관계를 이어왔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미국과 북한이 삼각관계의 주인공이었다.북·미간의 핵 협상과정에 남한정부가 ‘딴죽’을 거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됐다.남북관계는 동결된 상태였고 미국은 강경한 한국정부를 부담스러워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주인공이 남과 북으로 바뀌었다.남측의 햇볕정책이 주효했고,북측도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미국은 한때 남북관계의 급격한 진전에 당황하며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곧 이해를 표시했고,북·미관계 개선도 함께 이뤄졌다. 노무현 대통령 정부가 들어서면서 삼각관계는 급격한 변화를 계속하고 있다.취임전 노 대통령은 “다른 것은 깽판쳐도 좋다.”고 말할 정도로 대북관계에 중점을 뒀다.그러나 취임후 50일이 지나지 않아 정부는 “한·미관계가 제대로 돼야 남북관계도 잘 풀린다.”는 데까지 입장을 바꿨다. 이같은 배포 큰 입장 변화 때문일까?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회담이 한국을 배제한채 북한과 미국,중국간의 3자 회담 체제로 시작되는 것 같다.정부 당국자들은 핵 문제의 주요 당사자가 미·북이고,일단 회담이 열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였다고 한다.과연 한국은 북한 핵 문제의 세번째 당사자조차 되지 않는 것일까? 한국 정부가 한반도 문제에서 영향력을 가졌던 것은 북한,미국과의 대화채널을 동시에 유지하며 대화의 당사자로 나설 때였다.정부는 북·미·중 3자 대화와는 별도로 남북대화가 병행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 같다.그러나 남북대화가 시작되어도 칼자루는 북한쪽으로 넘어간 구도가 되었다.정부는 북한과 미국측의 선의를 기대하기보다는 좀더 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갖기 바란다. 이도운 정치부 기자 dawn@
  • 실마리 찾는 北核해법/ 제임스 롤프 하와이대 亞·太안보硏교수 인터뷰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반도 주변의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베이징에서 열기로 한 북·미·중 3자 회담은 동북아의 안보관심을 일제히 한반도로 돌려놓고 있다.한편에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전 개전 27일만에 미·영 연합군의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미국이 단기간에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힘’을 앞세운 미국의 세계 질서 재편 가능성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대한매일은 16일 방한중인 아태지역 안보문제 전문가인 제임스 롤프(54) 하와이대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 교수와 긴급 인터뷰를 갖고 3자회담의 전망과 한반도 및 아태지역 안보환경의 변화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았다.롤프 교수는 “3자회담은 북한핵 문제를 푸는 첫 단추에 불과하다.”며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북한핵 위기를 놓고 북·미관계가 최근 들어 급진전하고 있다.오는 23일 베이징에서 북한·미국·중국 3자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회담의 의미와 전망은. -북한과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서 만난다는 것 자체는 상당한 진전이다.북한은 3자회담에 합의함으로써 단기적으로는 이라크전 이후 북한에 쏠린 국제사회의 이목을 불식시키고,국제사회의 요구에 협력하고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미국도 자신들이 주장해온 다자회담을,비록 한국이 빠진 3자회담이기는 하지만 성사시킴으로써 국제적으로 체면이 섰다고 볼 수 있다.또한 미국이 북한이 주장하는 3자 회담을 수락하기 전에 충분히 한국과 사전조율을 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한국 배제를 놓고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미국은 앞으로 회담이 진행되면서 다자대화틀에 한국과 러시아,일본 등 주변 관련국들을 포함시키는 쪽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회담 전망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미국은 이번 3자회담을 북한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출발로 보고 있다.또한 협상에 임하는 북한의 태도에 주목할 것이다.북한이 시간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3자회담을 이용한다면 미국은 즉각 협상의 결렬을 선언하고 강경책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베이징 회담은 시작에 불과하다. 한국과 일본·러시아 등 관련 당사국들이 빠졌는데.3자회담의 장점은. -장점이라기보다 북한과 미국이 현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책이었을 수 있다.북한은 핵문제는 미국과의 문제라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참여를 원치 않고 있다.다자틀이라는 명분을 충족시키기 위해 우방인 중국 참여만 동의했을 것이다.미국도 북한의 입장 변화에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여야 했을 것이다.3자회담은 미국이 생각했던 다자틀은 아니지만 중국이 적극적인 중재자이자 관련국으로 참가하고 어쨌든 양자회담은 아니기 때문에 거부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또한 북한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러시아와 일본이 다자회담에서 빠진 것에 불만이 있을 수 있다.러시아는 국제사회,특히 동북아시아 안보문제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로 대접받길 요구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3자 회담은 관련 당사국들이 너무 적은 것 같고 한국과 러시아 일본 등 최소한 5∼6개국이 참여하는 다자대화가 바람직하다고 본다.또 지나치게 많은 나라들이 참여하는 것도 회담진행및 성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예상되는 어려움은. -북한의 협상 태도 여하에 따라 회담 전망이 엇갈릴 수 있다.북한이 핵위기를 해소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느냐가 관건이다.미국은 북한의 태도를 봐가며 대응수위를 결정할 것이며 베이징 3자회담을 앞으로 예상되는 장기간의 협상의 시작으로 간주할 것이다.이는 북한이 이번 회담을 마지노선으로 보는 것과는 전혀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향후 전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라크전이 한반도 주변 정세에 미치는 영향은. -가시적인 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북한이 다자회담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북핵 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라크전쟁이 단기간에 미국 등 연합군 승리로 끝남으로써 미국의 일방주의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전쟁 결과가 향후 세계질서에 미칠 영향은. -9·11테러 이후 미국의 대외정책 및 안보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가 간과해선 안된다.테러조직과 대량살상무기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지키겠다는 부시 행정부의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며,이라크전쟁이 이를 입증했다고 본다. 미국은 비록 유엔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는 못했지만 영국과 호주 한국 일본 등 주요 우방들을 비롯해 20여개국이 참여했기 때문에 결코 일방적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미국도 다자주의를 지지하지만 지도력이 필요하며,미국이 바로 지도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선제공격 등 지난해 발표한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은 국제사회와 공조를 취하면서도 필요시 독자적으로 자국의 안전을 보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소위 미국에 의해 테러지원국으로 지목된 국가들의 경우 이라크전쟁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미국이 북한이나 시리아,이란에 대해 군사력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 이라크전쟁은 이들 국가를 압박하는 주요 수단이 될 것이다. 세계 초유일의 강대국임이 입증된 미국에 대한 프랑스·독일·러시아 등의 견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나. -프랑스·독일·러시아의 반전 연합전선은 미국의 일방주의를 견제하려는 적합한 대응이었다고본다.앞으로 미국을 견제하려는 이 국가들의 연합은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당장은 유럽연합(EU)이 경제·군사적으로 미국에 열세에 있지만 10년 안에는 대등한 관계에 설 것으로 보인다. 주제를 돌려,미국의 중동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나. -미국 중동정책의 핵심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이다.미국은 팔레스타인에 보다 적극적인 테러근절을 요구하는 동시에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의 퇴진을 요구할 것이며,동시에 이스라엘에도 영토문제 등에 있어 일정 부분 양보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친이스라엘 정책으로 요약되는 미국의 중동정책에 대한 아랍권의 반미감정을 떠안고 가기에는 미국으로서도 부담스러울 것이다. 뉴질랜드 출신인 롤프 교수는 17년전 중령으로 예편,뉴질랜드 총리의 안보정책 고문을 거쳐 뉴질랜드전략연구소 부소장과 빅토리아대 교수를 역임했다.2년전부터 하와이대 부설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 교수로 재직중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참여정부 50일 좌담 /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 - 원칙 중시 실사구시型

    노무현 정부가 15일로 출범 50일째를 맞았다. 역대 대통령한테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파격적 언행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에게 장관인선 내용을 브리핑하고, 평검사와 토론을 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파격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왔다.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제를 수용함으로써 여당 대신 야당의 손을 들어주자 여당이 공개적으로 대통령에게 반발하고,대통령이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의 국회통과를 촉구했음에도 여당의원들이 더 많이 반대를 하는 대목에 가서는 국민들은 ‘입법권 독립’이라는 기대 못지않게 ‘정치불안’을 연상시키는 일이 많았다. 이쯤에서 우리는 과연 민주주의 체제 아래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를 짚어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에 대한매일은 지난 50일간 노무현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진단함으로써 향후 우리사회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대통령 리더십’의 모델을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14일 열린 좌담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거쳐 지금은 국가균형발전위원장으로서 참여정부의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성경륭 한림대교수와 대통령학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는 함성득 고려대 교수가 참여했다. 대한매일 이경형 논설위원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서 두 전문가는 지금 우리사회가 대통령 리더십 변화의 출발점에 서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보다 민주적이고 원칙에 입각한 통치방식이 지속적으로 정착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두 사람은 또 노 대통령의 리더십을 ‘실용적 리더십’으로 칭했다.어떤 이념이나 정파,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실사구시적 리더십이라는 평가다.다음은 좌담 내용. 1. 대통령 리더십 무엇인가 사회자 우선 민주주의 체제에서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총론적으로 말해달라. 성 위원장 노태우 대통령 이후 민주주의의 제도는 갖춰졌지만 성과는 답보상태다.리더의 몫은 사회 각 영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의견과 갈등을 조절하고 사회를 한발짝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그런데 원론적으로 말해 이 부분이 취약하다. 1인당 국민소득이 95년도에 한번 1만달러를 넘었다가 지난해 다시 넘었다.8년동안 1만달러에서 오락가락한 게 전체적으로 리더십에 문제를 일으켰다.새 대통령이 이 문제를 인식하고 우리사회를 한발짝 나아가게 해야 한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이 취임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스타일의 리더십을 창출할 호기다.노무현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 없다.당권·대권 분리와 상향식 공천 제도 도입으로 공천권이 없다.또 무기로 삼을 지역도 없고 돈도 없다.따라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왕적 대통령은 권위주의적인 명령자였다.행정과 국가관료를 바탕으로 하는 ‘행정적 리더십’이 요체였다.하지만 앞으로 대통령은 타협과 협상을 통해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조정자가 돼야 한다.결국 행정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것보다는,여야관계를 잘 이끄는 ‘입법적 리더십’이 요체가 됐다.다른 말로 ‘디지털 리더십’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성 위원장 독재권력과 대항하는 과정에서 양김씨 등 민주지도자에게 알게 모르게 공산권에서 보이는 지도자 숭배 현상이생겼다.일사불란한 수직적 명령체계였다.반면 노무현 정부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하는 수평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눈에 잘 안 띄지만 실제로 상당히 수평적이고 권한 위임형 리더십이다. 사회자 새로운 리더십 등장과 21세기 한국의 국가과제를 연결해 얘기해보자. 노 대통령이 성취해야 할 우리사회의 과제는 무엇인가. 함 교수 민주주의 제도가 발전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있다.실질적으로 돈 안 드는 정치를 정착시켜서 정치를 안정화한 뒤 경제번영의 계기를 마련하는 게 직면한 과제다. 성 위원장 역대 정권별로 성과가 있었다.박정희 정권이 산업화시대였다면,김영삼 정부는 민주화시대,김대중 정부는 남북화해·정보화시대라 할 만하다.다음단계는 선진화시대다. 우리나라 경제는 지금 세계 12위권이다.일각에서는 2020년쯤이면 한국이 G7에 진입할 가능성 있다는 얘기도 한다.이처럼 지난 반세기 동안 양적인 면에서는 부끄러운 게 없었다.박정희 정권때 1인당 국민소득 80달러에서 시작,지금은 1만달러를 넘지 않았나. 그러나 질적인면에서는 부끄러운 게 있다.이 부분에서 선진화가 필요하다.자부심 갖고 외국인 만나서 떳떳하고 자랑스러우려면 고치고 바꿀 게 많다.전통문화적 요소를 바탕으로 인권과 민주주의 등 서구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해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게 노 대통령의 당면과제다. 함 교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선진화의 주축은 역시 정보화가 아니겠는가.양적 측면에서 축적된 정보를 활용하면 새로운 생산적인 면을 많이 창출할 수 있다.질적인 면에서도 정보화하면 돈이 적게 든다.장외정치 안 해도 된다.커뮤니케이션이 쌍방향으로 될 수 있고,국가도 균형발전할 수 있다. 성 위원장 대통령이 실수할 수도 있다.과거에 대통령한테 요즘처럼 대한 적이 없는 것 같다.과거에는 언론이 대통령을 뭔가 보통 사람과 다른 거룩한 존재로 숭배했다.하지만 이제는 대통령이 평범한 사람중에서 됐다.거대구조보다는 생활구조 속에서 이웃의 한분이 된 것이다.이처럼 시대가 바뀌었다는 점을 언론이 제대로 이해하고 전달할 필요가 있다. 함 교수 우리 국민이 노 대통령을 뽑은 것은 지난 대통령들이 너무 권위적이고 권력을 남용한 데 따른 반작용이다.그러나 국민들은 막상 대통령이 너무 탈권위적이니까 어색한 것이다.또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사전에 경험이 없는지라 너무 파격인가 주저하기도 하고.이같은 어색함이 불안한 만남처럼 느껴졌는데,이제부터는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바뀌어야 한다. 2. 어떤 특징 보이나 사회자 리더십의 요체는 용인술,즉 인사라고 볼 수 있다.노 대통령은 사람을 쓸 때 코드(Code:국정철학)가 맞는지 안 맞는지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또 의욕이 충만해서 그런지 청와대 비서실을 확대해서 한때는 ‘권력 비대화’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성 위원장 노 대통령의 가장 큰 특징은 원칙을 중시한다는 것이다.내가 대통령에게 끌렸던 부분도 이분이 원칙 때문에 손해날 일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취임후에도 대통령은 틈날 때마다 장관들과 워크숍하고 모여서 토론한다.이렇게 하는 것은 대통령이 일일이 지시를 못하니까 전체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일환인 것 같다.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사고하게만들고 뛰게 만드는 방법이다.굉장히 목표지향적이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은 한국 최초의 법조인 출신 대통령이다.또 장관을 지내본 대통령이다.이 두가지가 통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취임 전 대통령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대통령이 “보수 언론이 나를 대단히 불안한 사람으로 보는데,나처럼 원칙을 지키고 미래가 예측되는 사람이 어디 있나.”라고 말하더라.노 대통령은 원칙 있는 실용주의자다. 인간 노무현의 가장 중요한 노선은 실용주의다.놀라운 사실은 이 분은 뭐든지 빨리 배운다.자신이 컴퓨터를 접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정도다.장관을 임명할 때도 경제냐 비경제냐로 나눈다.경제는 안정을 중요시해 비개혁적인 사람을 앉혔고,비경제 분야에는 개혁적이고 파격적인 요소를 반영했다. 철저히 둘로 나눠서 이끌어가는 부분 보면 대단히 실용적이다.한·미관계도 명쾌한 승부수를 던졌다.자존심의 문제와 생존의 문제란 논리를 제시하면서 “생존이 더 급하니까 자존심은 나중에 하자.”라고 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실용주의자라고 볼 수있는데,그 차이점은 DJ가 정치 9단으로서 말을 바꿀 수 있는 실용주의라면,법조인 출신인 노 대통령은 원칙이 있는 실용주의를 강조한다.그러니까 장관을 임명할 때 임명 대상자가 걸어온 길을 본 뒤 신뢰가 생기면 그것을 바탕으로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성 위원장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토론하다가 이런 일이 있었다.부처 합동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문화부장관,생활체육이 활성화되면 복지부의 건강재정보험에 얼마나 도움이 됩니까.”라고 물어 깜짝 놀랐다.학자들도 그런 질문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맞는지 틀리는지를 여러 전문가들이 검증해 달라.”는 식이다.과거에는 대통령이 방향을 제시하면 교조화돼서 그걸 뒷받침하려고 억지논리를 개발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스스로 논리를 고착화시키지 않는다.가설로 내놓고 “검증해달라,다른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한다.일하는 사람들한테 큰 짐을 덜어주는 것이다.다른 얘기를 할 수 있으니까.그러니 토론에서 여러 대안이 제시된다.꾸준히 학습하고 토론하는 것, 아무도 노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라크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노무현 지지그룹이 반대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실용주의자니까 할 수 있었다.일부 외국언론이 노 대통령을 가리켜 포퓰리스트(대중인기영합주의자)라면서 한국투자가 어렵다고 하는데,정말 몰라도 너무 모른다.노 대통령은 그때그때 상황에 가장 맞는 판단을 하려 한다. 3. 대국민토론 효과는 사회자 대통령이 평검사와의 직접 토론을 벌이는 등 국민을 직접 상대하는 데 대해 찬반양론이 있는데. 성 위원장 노 대통령의 리더십의 큰 축 가운데 하나는 정면승부하는 것이다.검사들 문제도 갈등이 계속되면 심각하니까 대화해서 정면으로 푼 것이다.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임에는 틀림없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개인적으로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그런데 그날 농민대회에 갔다가 계란을 맞고 왔더라.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안 갔는데,이분은 알면서도 가서 맞고 들어왔다.하지만 그때는 후보였다.지금은 대통령이다.선거운동할 때와 통치할 때는 다르다.전면에 나서는 것은 선택적으로 해야 한다.국민들로 하여금 ‘대통령이 모든 문제의 해결사구나,일개 검사도 만나주는데 내가 교원노조의 장이면 당연히 대통령을 만나야지 왜 장관급하고 만나냐.’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 안 된다. 성 위원장 그때는 대통령이 비상한 방법으로 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대통령이 그런 모범을 보이니까 이후 노동부장관도 창원에서 두산중공업 문제를 직접 들어가서 풀지 않았나.폭발직전인 엄청난 갈등을 현장에서 풀었다고 한다.결국 평검사 토론회는 굉장히 적절했다고 본다. 함 교수 평검사 토론회는 잘 끝났으니 좋은데,그다음 국회연설에서 KBS사장 문제를 거론한 것은 잘못되지 않았나.지금 책임총리가 안보인다.장관이 안 보인다.대통령이 나서기 때문이다. 4. 국회와의 관계 사회자 당정분리로 대통령이 여당을 좌지우지하지 않는 데서 행정부와 입법부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국회와 정치권에 대한 대통령의 리더십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함 교수 50일동안 가장 잘한 것을 고르라고 하면 대국회·정당 관계다.정말 획기적이다.무엇보다 역대 대통령들이 했던 인위적 정계개편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야당당사를 방문하고 원내총무와 대화하는 것은 새로운 여야관계의 이정표를 만든 것이다.불과 50일만에 이 정도 이정표 만든 대통령은 없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성 위원장 국가와 국민 사이의 민주주의가 1차 민주주의라면,국가 기관끼리의 민주주의는 2차 민주주의다.직선제로 1차 민주주의가 달성됐다고 보면,지금은 2차 민주주의가 진행중이다.과거 대통령들은 행정·사법·입법의 3권을 다 갖고 있었다.지금은 대통령이 여당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고 국회도 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3권분립,즉 2차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국민의 정부보다 더 어려운 상황인데도 총리인준을 받았고,파병동의안도 통과됐다.대통령이 야당을 존중하고 진정한 국정의 파트너로 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리더십은 ‘통치’보다는 ‘협치’라는 말이 적절할 것 같다.지금은 국가적 사안에 대해 여야의 정파를 뛰어넘는 공동 협치의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이런 흐름이 외교안보통일분야에서 앞으로 경제분야로까지 확장되면 소수정부로서 상당히 국정관리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함 교수 그러나 불만족스러운 점도 있다.취임초 너무 바빠서 그랬는지 몰라도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시도하는 실마리가 안 보인다.지금쯤이면 대(對)여야 협상이 이뤄져야 하는데,민주당 내에서조차 틀이 안 보인다.당장 내년에 총선이 있는데 좀더 속도감 있게 해야 되지 않겠나. 사회자 당정분리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가 어렵기 때문은 아닐까. 성 위원장 지금은 3권분립을 제대로 하는 구조라 굉장히 조심하고 있는 것이다.의견은 내놓고 있지만 더 적극적인 역할 못하고 있다.양당은 기득권에 발목이 잡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이런 때 시민사회가 나서야 한다.의아하게 생각하는 건 시민단체가 뭔가 적극적으로 발언해야 하는데,근본적인 정치제도개혁 얘기가 안 나오고 있다. 함 교수 정치개혁을 하지 않으면 노무현 정부의정체성에 위기가 온다.대통령이 “지역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선거제도를 도입하라.”고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국민이 뽑을 때 가장 바라는 것이 정치개혁이었다.대통령이 좀더 진지하게 문제를 생각해야 된다. 5. 공직사회 개혁방향 사회자 노 대통령은 공무원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개혁하려고 한다고 보나. 성 위원장 공무원이 개혁 대상이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공무원사회의 문제는 사람 문제가 아니고 잘못된 관행의 문제다.나는 ‘나쁜 시스템’이 ‘나쁜 행위’를 만든다고 본다.사람을 개혁 대상으로 볼 수 없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가 개혁 작업할 때 동원한 초기 기획그룹이 대부분 공무원들이다.자기 문제를 자기들이 더 잘 알기 때문이다.공무원들을 개혁의 주체로 바로 세워주는 것,공무원들을 인정해 주는 것,그들에게 스스로 바꿀 게 없는가라고 질문하고 자각하고 바꾸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개혁대상으로 몰아가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함 교수 정부개혁과 관련해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새 정부 들어 청와대 인력이 93명이나 늘었다는 점이다.이렇게 되니 일반 부처도 너도나도 증원을 요청해 놓았다고 한다.공무원은 늘려놓으면 줄이기 힘들다.책임장관제의 씨앗은 잘 안 보이고 행정부는 비대화되는 게 걱정이다. 성 위원장 청와대 인원이 늘어난 것을 긍정적으로 보면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의 공약은 지방화인데,중앙행정부가 이렇게 비대화된다면 지방화는 물거품이 될 것이다. 6. 바람직한 외교 리더십 사회자 노 대통령의 직설적 화법이 민감한 외교전선에서 악영향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대통령의 발언은 최종단계여야 한다는 지적도 많은데. 함 교수 노 대통령은 자존심의 외교를 강조해서 당선됐다.그런데 취임후 지금까지 외교는 자존심의 외교를 지양하고 생존의 외교를 우선시하는 쪽으로 변이됐다.이 과정에서 많은 수사적 물의라면 물의가 있었다.그러나 생존의 외교를 펼치고 있는 점은 평가해줘야 한다.대통령은 대미외교가 경제와 직결된다고 느끼자 시민단체의 반대를 뚫고 이라크전 파병을 밀고 나갔다.대단한 변화다. 하지만 외교적 수사 없는 직설적 표현은 외교에서 안 좋다.참모를 충분히 활용하는 게 좋다.지금은 국제적 지도자로 발돋움하는 진통으로 보고 국민들이 좀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성 위원장 직설 표현이 많다는 점은 나도 인정한다.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전략적 모호함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본다. 함 교수 지금까지 노 대통령은 탈권위주의적이고 진취성,진솔한 면으로 인정받았다.그러나 국제적 지도자는 세련미와 품격,중후함,신중함이 있어야 한다.이것이 글로벌 리더의 요소다.자신이 이 문제를 체화해야 한다. 7. 대언론관계 사회자 새 정부 들어 언론과 불편한 관계가 표출되고 있다.노 대통령으로서는 여론정치가 중요한데,나쁜 영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함 교수 왜 이 시기에 대언론 작업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노 대통령은 기존 보수언론에 대한 피해의식이 좀 있는 것 같다.자신의 본모습이 대단히 왜곡된다고 보는 것 같다.방송보다 보수 활자매체가 불안정한 이미지를 고착화시켰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편향성이 있는 것이다.신문보다는 방송에치중하는 게 보인다.오보와의 전쟁도 해야 되지만,매체 특성에 따라 그러는 건 문제다.다른 복잡한 일도 많은데 언론부터 손을 대면 여론을 양분화시킬 우려가 있다. 8.노대통령에 거는 기대 사회자 결론적으로 노 대통령은 어떤 리더십을 지향해야 하는지 정리해달라. 성 위원장 이 시대에서 대통령은 일종의 북극성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국민을 지배하는 게 아니고,국민에게 방향점이 돼달라는 것이다. 함 교수 노 대통령에게는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다.국민이 민주화 대통령한테 실망한 것은 부정부패였다.이것만 제대로 해도 대단한 업적으로 남을 것이다. 미국의 위대한 지도자에게는 보수도 진보도 없었다.루스벨트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를 뭉뚱그려 루스벨트 이념 만들었다.그게 ‘뉴딜정책’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집권 초기 너무 많은 일을 하려 했고,자신이 너무 나서서 실패했다.노 대통령도 사소한 일보다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정리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 함성득 고려대 교수 ·미 카네기 멜론대 박사 ·조지타운대 교수 ·한국 대통령학연구소장 ·한국의회발전 연구회 상임이사 성경륭 한림대 교수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미 스탠퍼드대 박사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
  • [열린세상] 韓美, 명분과 현실사이

    하나.지난 3월 초 미국 출장 길에 20여년 전 미국으로 이민 간 선배의 주선으로 교포들 몇 분과 자리를 함께했다.아무래도 한국에 관한 얘기가 주를 이루었는데 특히 애국심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 보이는 그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조국’이었다.그들은 대통령 선거결과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시작,대북 비밀송금에 대해 울분을 토로했고,핵 문제에 관해 ‘악의 축’ 북한을 강력히 비난했다. 또 김정일 집단의 핵무기 개발은 세계평화에 대한 도전으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막아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그 대가에 전쟁도 포함되는가.”라는 질문에 그들은 “서울이 피해를 좀 보고 피를 좀 흘리더라도 이번 기회에 화근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러분의 아이들은 미국에 살고 있지만,내 아이들은 서울에 있다.난 어떤 경우에도 내 아이들이 피를 흘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조국에 대한 걱정은 조국에 사는 사람들에게 맡겨 달라.”는 조심스러운 부탁에 그들은 무척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둘.3월 중순,전직 군 고위인사가 참석한 회식 자리가 있었다.당연히 이라크 전쟁이 화제에 올랐는데,그는 정부의 ‘비전투병’ 파병 결정이 몹시 불만스러운 듯했다.당연히 전투병을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북한을 적이 아닌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내린 결정에 매우 답답해 했다.그는 이렇게 주장했다.“미국만이 우리의 안보를 지켜 줄 수 있다.미군이 철수하거나 재배치되는 경우 안보가 뿌리째 흔들리게 된다.이번에는 우리가 먼저 전투병을 보내 미군과 함께 피를 흘림으로써 우리가 혈맹임을 확인시켜 주어야 한다.” “참 좋은 생각이다.단 이번 전쟁이 피를 흘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원병을 조직해서 참전하면 어떨까.그러면 미국에 대해서도 면피가 되고,국론의 극심한 분열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제안에 분위기가 썰렁해졌다.참 힘든 자리였다. 셋.3월 하순 미군 고위 장성 한 사람과 기업인 몇 사람이 저녁을 함께하는 자리가 있었다.미군 장성은 두 여학생의 죽음과 그로 인한 촛불시위가 노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어졌는데,많은 미국인들이 촛불시위를 본 다음부터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하고 있어서 걱정이라고 했다. 또 이라크 전쟁과 북핵 문제를 얘기하던 끝에 “지구상에는 질서 있는 세계와 혼란한 세계가 있는데,한국은 어느 세계에 속할 것인지를 결정짓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 말을 받아 기업인 한 사람이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50세 이상 세대는 노 대통령을 싫어했는데,그를 당선시킨 49세 이하의 세대 중에서도 상당수가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5년만 기다려 달라.우리가 다시 질서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 자리가 끝날 무렵 난 장군과 악수를 나누면서 서툰 영어로 얘기했다.“한국인은 누구나 질서 있는 세계에 살고 싶어 하지만 그 기준은 한국인 스스로가 결정하기를 원한다.” 세상 만사가 그러하듯이 미국과 우리의 국가적 관계에도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공존하고 있다.그러나 남북분단과 혈맹 관계라는 ‘현실’에 가려진 부정적 측면이 남긴 상처도 돌아보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최근의 경험들을 통하여 나는 미국의 시각에 자신의 그것을 맹목적으로 일치시켜 온,이른바 ‘지도층’들이 자신들의 공과를 돌이켜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미간의 혈맹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로 며칠 전 비전투병 파병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대통령은 ‘명분 없는 전쟁’이지만 ‘전략적이고 현실적인 판단’에 따라 파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명분과 현실 사이의 선택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라크전 파병을 계기로 앞으로의 한·미관계에 관한 생각과 논쟁은 보편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하는 우리 자신의 시각과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되기를 바란다. 조 용 경 포스코건설 부사장
  • “대통령 혼자 국정운영”/ 與정장선의원 비판 ‘눈길’

    민주당 정장선(사진) 의원이 9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대통령 1인에 의한 국정운영’이라고 비판했다. 여당 의원이 대통령을 직접 비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정 의원은 책임총리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대통령이 너무 일선에 자주 노출되어,정부라는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는 게 아니라 대통령 개인에 의해 운영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 정부’에서는 일부 참모들에 의해 국정이 독단적으로 운영된다는 비판이 많았으나,지금은 대통령 1인에 의한 국정운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단적인 예로는 한·미관계나 주한미군과 관련한 대통령의 발언이 자주 변경되고,대통령이 직접 조흥은행과 한국방송공사(KBS) 노조를 만났던 일 등을 꼽았다. 홍원상기자 wshong@
  • ‘한·미관계의 미래’ 강연회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소속 민간외교클럽 ‘아린(我隣·사무국장 여문환)’은 10일 오후 6시30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층 라브리에서 박선원 연세대 연구교수를 초청,‘한·미관계의 미래-반미정서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02)780-4150.
  • [메트로 인사이드] 길음·왕십리·은평 뉴타운 건설 / 미래형 미니신도시로 개발

    앞으로 들어설 뉴타운은 에너지 공급,정보화 공동체 조성,첨단 교통관리 체계 구축 등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미니도시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길음·왕십리·은평 뉴타운 시범지역에 소규모 집단 에너지시스템과 폐기물 진공수송시스템 등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도시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7일 밝혔다. 시 지역균형발전추진단은 주거환경 개선 등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중인 이들 3개 뉴타운 건설 시범지역에 ▲에너지 절감과 오염물질 배출 감소 ▲도시 미관 향상을 위한 냉·난방용 소규모 집단에너지시스템(CES) 도입 ▲태양열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생활 폐기물의 위생적 처리를 위해 폐기물 진공수송 시스템도 도입한다.이 시스템이 갖춰지면 쓰레기 수거 차량이 필요 없게 된다.장기적으로는 예산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공원용수와 세정수,수세식화장실 등을 생활용수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중수도시스템 구축사업도 병행,하천수질 및 주변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미니도시 전체에는 미래 고도 정보통신 시대에 대비한 광테이블망이 지하에 거미줄처럼 깔릴 전망이다. 구상대로라면 도로·교통 분야에서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우선 보·차도를 완전 분리한다.안전하고 쾌적한 보행권 확보가 실현되는 것이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되고,빌딩을 연계한 공공 스카이웨이 조성으로 주거환경 보호 우선의 선진형 도시계획이 눈앞에 펼쳐진다.신호등,전력용 분전함 등 전기공급 시설 배치에도 최신 관리방식을 적용,교통량 처리를 최대한 원활하게 한다. 치수·하천분야에서는 소규모 하수처리장과 공원,학교,주택단지 등의 지하 빗물 저류시설 설치 등의 도시관리시스템 도입이 각각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뉴타운내 ▲광케이블 설치 ▲모든 기반시설 지하 공동구화 ▲도시형 학교 및 학교시설 복합화 등의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강구한다. 시는 이들 시스템에 대해 산업·환경·건설기획국,정보화기획단 등 해당 부서별로 도입 필요성과 도입시 유의사항,추가로 도입이 필요한 신규시스템 건의 여부 등을 세부적으로 검토한 뒤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사설] 파병안 통과 이후 해야 할 일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이 어제 국회를 통과했다.국익을 내세운 정부의 ‘전략적 선택’을 국회가 승인해준 것이다.처리과정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호소가 큰몫을 했다고 본다.노 대통령은 표결에 앞서 국회 본회의 국정연설을 통해 이라크 파병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어려울 때 미국을 도와주고 한·미관계를 돈독히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노 대통령의 ‘현실적 선택’은 대통령으로서 고심 끝에 내린 결단으로 존중받아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명분 없는 이라크전 파병에 반대해 온 우리로서는 파병 동의안의 국회 통과가 유감스러울 뿐이다.이라크전은 미국의 패권주의에 입각한 일방적인 공격이라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파병은 진정한 한·미동맹의 정신에도 어긋난다.그런데도 국회가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갈팡질팡하다가 진정한 의견 절충의 노력조차 생략하고 파병안을 통과시킨 것은 비판받아야 할 것이다. 국회 통과로 파병을 위한 법적 절차는 사실상 끝났다.파병은 이제 현실로 다가섰다.그렇다면 파병부대의 성격이 전투 목적이 아닌 부상자 치료나 난민구호 등 인도적 지원임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공병부대를 보내더라도 ‘전투공병’으로 투입될 가능성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전후 복구 등 ‘건설공병’의 임무에만 충실토록 해야 한다.가능하다면 공병대는 제외시키고 의료부대만 보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미국으로부터 북핵과 관련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놓기 위한 전략적 대책도 필요할 것이다. 파병 문제를 둘러싼 국론분열을 봉합하는 일도 시급하다.그동안 논쟁을 통해 찬성이든 반대든 모두가 국익을 위한 충정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확인됐다.어제도 대규모 시위가 계속됐지만 대립과 갈등 상황은 이제 끝내야 한다.특히 여야의원들을 겨냥한 낙선운동 위협은 없어져야 한다.양심과 소신에 따른 정책적 판단은 인정해주어야 한다.
  • 盧대통령 국정연설 분야별 내용/ 파병 ‘명분아닌 현실’ 중시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취임후 첫 국회 국정연설을 통해 파병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또 정치·경제·언론개혁 등 국정의 주요분야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파병… 투자자들 한·미갈등 원치않아 노 대통령은 파병결정은 현실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저는 명분을 중시해온 정치인”이라고 말문을 연 뒤 “정치역정의 중요한 고비마다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명분을 선택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명분을 중시하다 보니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의심받기도 했다.”면서 “1990년 3당합당 때도 그랬고,95년 통합민주당이 분당될 때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지난 대통령선거때 정몽준 후보가 공동정부를 요구한 것을 거절한 것도 명분이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처럼)명분을 중시해온 제가 파병을 결정한 것은 저의 결정에 나라와 국민의 운명이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이해를 구했다.명분만 찾으려다가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현실을 선택했다는 고심을 말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많은 투자자들을 만나본 결과 그들은 제 생각과는 달리 (한반도의)전쟁 위험보다는 한·미관계의 갈등요소를 더 큰 불안요소로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우리의 파병결정은 이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 정당·의회 변화 요구 사실 노 대통령은 이번 국정연설에서 정치개혁 분야에 많은 부분을 할애할 생각이었다.하지만 파병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정치개혁 비중은 다소 줄었지만,노 대통령의 의지를 충분히 읽을 수는 있다. 노 대통령은 “이젠 정당이 달라질 차례”라면서 “정당을 당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지역구도를 없애려는 방안도 밝혔다.그는 “특정정당이 특정지역에서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독차지할 수 없도록 선거법을 개정해 주면,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나 정치연합에 내각의 구성권한을 넘기겠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는 대통령이 가진 권한의 절반 이상을 내놓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경제… 원칙·일관성 강조 노 대통령은 경제가 어렵지만 인위적인 부양책을 쓰지 않고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는 원칙과 일관성이 중요하며,개혁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를 조기에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불합리한 지배구조로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어려워 비효율적인 투자를 유발해 종국에는 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89년말 6공 정부(노태우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막대한 돈을 주식시장에 쏟아부었고,이에 따라 집값 전셋값이 폭등했다.”고 지적했다.또 “93년 문민정부는 ‘신경제 100일 계획’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또다시 돈을 풀었고,5년후 우리 경제는 IMF 위기라는 파탄을 맞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김대중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도 꼬집었다.그는 “가계부채의 부실로 인한 금융불안과 소비위축에 따른 수요부족이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민의 정부가 2001년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개혁의 고삐를 늦추고,심지어부동산 경기를 부추기고 무분별한 가계대출의 확대를 방치한 결과”라고 말했다. ●족벌언론… 시장 독과점이 권력화 불러 미리 배포된 노 대통령의 국정연설문은 35쪽이었다.이중 언론분야는 6쪽이나 된다.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언론개혁이 포함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그만큼 노 대통령은 언론,특히 일부 신문의 논조와 행태에 불만이 많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은 “정부는 부당한 왜곡보도에 대해서는 정정보도와 반론보도 청구로 대응하고,경우에 따라서는 민·형사상 책임도 물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언론은 또 하나의 권력”이라면서 “몇몇 언론사가 시장을 독과점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군사정권이 끝난 이후에도 몇몇 족벌언론은 김대중 대통령과 국민의 정부를 끊임없이 박해했다.”면서 “저 또한 부당한 공격을 끊임없이 받아왔다.”고 일부 신문사를 겨냥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파병 찬성 ,파병 반대 어느쪽이 국익? / 정치권 파병 국익론 맞대결

    최근 국회 이라크전 파병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찬·반 양론의 한 가운데로 ‘국익론’이 부상했다.그동안 반대론자들은 ‘명분론’,찬성론자들은 ‘국익론’을 주로 앞세웠으나,표결이 임박하면서 반대론자도 국익론으로 맞서고 있다. ●안보 국익 민주당 장태완 의원 등은 “한·미간 신뢰가 확고해야 북핵문제가 해결된다.”며 ‘파병=북핵 평화적 해결’ 공식을 주장한다.정부측 정세현 통일부장관도 “정부의 파병 결정 이후 미국이 북핵 문제에 협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반대론자인 민주당 김근태 의원은 “미국이 이라크와 비슷한 이유로 북한을 공격할 경우 우리는 반대할 명분이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더욱이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은 “13억 이슬람인들이 우리한테 복수심을 품고 테러라도 저지르면 어떻게 하느냐.”며 ‘역(逆)안보불안론’을 제기한다. ●경제 국익 민주당 남궁석 의원은 “우리가 국민소득 1만달러까지 올라가는 데는 한·미관계가 많은 기여를 했다.”며 대미수출 등 경제발전을 위한 찬성론을 폈다.정부측 김진표 경제부총리도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전화통화 이후 북핵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 기대가 높아지면서 뉴욕 월가의 한국 외평채 가산금리가 내려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 등은 “한국의 비약적인 경제발전 배경에는 월남전 파병에 따른 특수가 있었다.”며 “하루라도 빨리 파병해야 전후복구 사업에서 지분을 챙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1991년 걸프전 때 우리는 전투병을 파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총 전비의 3.27%(20억달러)를 부담하고도,전후복구 사업에서는 제외됐다.”며 “이번에는 참전국이 훨씬 적기 때문에 전비 부담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장기적으로 석유라는 자원을 바탕으로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을 지닌 이슬람 시장을 포기해야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 부시의 전쟁/ 양국 첫 외무회담 평가...한·미 北核·이라크전 빅딜?

    |워싱턴 김수정특파원|다소 불안정했던 한·미 관계가 안정 기류로 접어드는 계기이자,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프로세스가 재점화되기 시작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 26일부터 워싱턴과 도쿄를 방문,새 정부의 첫 한·미 및 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가진데 대한 정부 당국자의 의미 부여다.우리 정부는 이 기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법과 관련,북한이 다자틀로 나오기까지의 단계별 해법(로드맵)을 미측에 제시했고,북핵 문제가 이라크와 달리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란 확답도 받았다. 이같은 긍정적 평가,즉 한·미관계 복원과 북핵 문제 해법의 ‘치료제’는 ‘이라크전 지지’라는 게 정부측 설명이자,미측의 평가다.이번 첫 외무장관 회담은 노무현 대통령의 5월 방미를 정점으로 한·미관계를 한 단계 성숙한 관계로 나아가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도 했다는 분석이다. ●파월 北核 이라크와 다르게 접근 확인 지난해 주한미군 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반미 시위,주한미군 감축론,북핵 해법 등을 둘러싸고 빚어진 한·미간 틈새는 메워지고 있으며,한·미 동맹의 신뢰관계도 회복단계로 들어섰다는 게 미국을 방문한 당국자들의 기대섞인 평가다. 정부 당국자는 “미측은 이라크전 지지에 대한 심심한 사의와 함께 한·미 동맹에 대한 신뢰관계를 강조했다.”고 전했다.한·미 동맹에 기초한 긴밀한 협조 아래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다짐했다는 것이다. 콜린 파월 장관은 외무회담 후 기자 회견에서 “일부에선 미국이 이라크 문제 때문에 북핵에 대해 관심을 쏟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아니다.”며 대화의지를 거듭 피력했다.윤 장관은 “파월 장관 등은‘북한과 이라크의 상황과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북핵문제에 대해 다른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는 점을 약속이나 한 듯 분명하고 확실하게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북핵동결·다자대화' 해법 美에 제시 로드맵은 북한이 핵재처리 시설 가동을 하지 않도록 한 뒤 다자대화틀에 불러들이는 단계까지 구상되어 있다.윤 장관은 이라크전 와중에 북한이 초강수 핵시위를 할 경우 외교적 해결 입지는낮아지기 때문에 일단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주변국 협조를 통해 북한의 자제를 유도하고,다자틀에 들어올 경우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폐기를 포함,제네바 핵합의 이행 문제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자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그동안 북·미간 대립각만 부각되던 북핵 문제 해법을 주도적으로 마련하고 제시한 것은 한국의 당사자 원칙을 분명히 하자는 내심도 깔려 있다. 문제는 이같은 방안을 미측이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지 미지수다.미국과 주변 국가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다해도,북한이 이를 거부하고 어깃장을 놓을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미국과 한국 정부가 북한측과 다자 대화틀에 참여할 수 있다는 교감을 이미 주고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crystal@
  • 오늘 韓美외무회담… 미국인 시각 “한국 새대통령 美國 싫어한다”

    |워싱턴 김수정 특파원|26일 오후(한국시간 27일 오전) 한·미 외무장관 회담 취재차 워싱턴행 비행기로 갈아타기 위해 내린 미 시카고 오헤어 공항. 입국 수속을 담당한 20대 초반의 백인 청년이 취재 비자를 확인한 뒤 심각한 표정으로 “뭘 취재하나.주제는 뭐냐.양국 관계가 좋으냐,나쁘냐.한국 기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꼬치꼬치 캐물었다.그는 여행객의 늘어선 줄도 아랑곳하지 않았다.“그런대로 좋은 게 아니냐.”고 답하자 정색을 하고 되받았다.“아니다.한국의 새 대통령은 미국을 싫어한다.지금 한·미 관계는 나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주한미군 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북핵 해법을 둘러싼 노무현 새 정부와 미 행정부의 이견 등으로 심화된 양국 관계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모두들 씁쓸해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워싱턴에 도착한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의 행보도 그동안 쌓인 한·미간 오해의 골을 메우려는 데 치중한 듯 보였다.그는 기자 간담회에서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5월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게 이번 방미의 주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북핵 해법과 관련해서도 “경제·에너지·군사적으로 얽혀 있는 북핵 논의 과정에서 북·미 양자대화만 고집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면서 “노 대통령의 방미 이전에 한·미간 공동 접근법이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장해온 ‘대등한 한·미관계’ 요구를 포기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우리의 목표라고 볼 때,한·미 동맹 강화는 전략적·중장기적으로 더욱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회를 양국관계 재정립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의지는 미국측에서도 묻어났다. 한국의 외교장관이 워싱턴을 방문하면 공항 영접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의 몫이었지만,이번에는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나왔다. 윤 장관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미국의 기대가 크고,잘해 보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crystal@
  • 盧 “北核 해결위해 파병”

    청와대가 26일 이라크전 파병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등 국민 이해를 구하려는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파병동의안 국회 처리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강력해지면서 국론분열 양상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기관인 국가인권위(위원장 김창국)가 정부와 정치권이 이라크전 지원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할 것을 권고하는 공식 의견서를 채택함으로써 국가기관의 내부분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노 대통령,파병 당위성 강조 노무현 대통령은 육군3사관학교 제38기 임관식에 참석,“정부가 미국의 입장에 지지를 표명하고 건설공병과 의무부대를 파병키로 결정한 것은 명분이나 논리보다는 북핵문제를 슬기롭게 풀어 한반도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대단히 전략적이고도 현실적 판단에 기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한·미간의 신뢰가 돈독해질 때 우리는 북핵문제의 해결과 북·미관계의 개선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적어도 한반도에서 우리가 원치 않는 전쟁은 없을 것”이라며 “현실적 판단을 바탕으로 정부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해 이라크전 파병을 결정하게 됐다.”고 국민들의 이해를 요청했다. ●정무수석실,시민사회단체 설득 청와대 정무수석실은 시민사회단체 소속 사무총장 등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파병 결정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설명했다.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파병하려면 빨리 해야 한다.”면서 “다른 나라의 눈치를 보거나 전황을 보고 결정할 게 아니라 (파병)원칙을 정했으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절충 나서 여야 지도부도 파병안을 조속히 처리,더 이상의 국론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민주당 정균환·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이날 오후 접촉을 갖고 28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을 처리키로 했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대행은 27일 오찬회담을 갖고 파병안 처리 방안을 논의한다. 그러나 여야의 일부 개혁·소장파 의원들이 파병안 반대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28일 본회의가 열려도 진통이 예상된다. ●국가인권위 의견서 파문 인권위는 의견서에서 ‘유엔의 합법적 승인을 거치지 않은 채 시작된 전쟁에 반대하며,정부와 국회가 이라크 전쟁과 관련된 사안을 결정함에 있어 헌법에 명시된 반전·평화·인권 원칙을 준수해 신중히 판단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권위 소속 직원 30여명은 인권위 홈페이지에 ‘인권을 유린하는 전쟁과 파병에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올렸다. 곽태헌 구혜영기자 tiger@
  • ‘동북아 정세와 한·미관계’ 포럼

    김석준(金錫俊·이화여대 교수)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공동대표는 28일 오전 7시30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에서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를 초청,‘최근 동북아 정세와 한·미관계’를 주제로 포럼을 연다.
  • 독자의 소리/ 길바닥 불법광고 단속했으면

    거리를 걷다 보면 길바닥에 붙은 각종 광고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대부분 나이트 클럽 등의 유흥업소에서 붙인 것들이다.한두장이 아니라,유흥가가 시작하는 곳부터 광고물에 등장하는 업소까지 길을 따라 쭉 붙여놓은 것이 대부분이다. 길바닥에 광고물을 붙여놓다 보니,미관상 좋지도 않을 뿐더러,붙여놓은 광고 포스터들은 고스란히 쓰레기로 변해 거리를 지저분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에 대한 규제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광고물을 보고 쉽게 단속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분명한 근거가 있을 텐데 거의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다. 만약 관련 법규가 없다면 법규를 마련해야 한다.유흥업소 주인들도 길거리에 부착하는 광고보다 환경을 생각해서 적절한 광고 방법을 강구했으면 좋겠다.우리의 환경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 노지호 (luck3312@hanmail.net)
  • “파병 No” vs “反美 No”진보 시민단체 ‘반전’ 내부갈등… 사회전반 확산

    “주한미군 철수 논쟁 등 감정적인 반미에 반대한다.” “국군 파병에 무조건 반대하며,미국과의 대등한 관계를 요구한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우리 정부의 파병 방침을 둘러싼 각계각층의 논란과 갈등이 시민단체 내부로 확산되고 있다.개혁성향을 지닌 일부 시민단체들이 별도의 모임을 결성,반전 주장이 전면적인 반미 운동이나 주한미군 철수 논쟁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자,다른 시민단체와 일부 소장파 시민운동가들 사이에 반발기류가 일고 있다. ●경실련 등 9개 단체 별도 모임 결성 이들은 국군의 파병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하면서도 정부의 결정을 이해한다는 탄력적인 입장을 보여 파병 결정을 강력 비판하는 시민단체들과 의견을 뚜렷이 달리하고 있다. 특히 새정부 출범을 전후해 사회적 이슈와 여론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던 주류 시민단체의 내부 갈등은 사회 전반의 보혁 및 세대 갈등,네티즌간 찬반 논쟁으로 확대 재생산될 전망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흥사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지구촌나눔운동,한국여성정치연구소 등 9개 시민·사회단체는 24일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는 시민대회 참석자’모임을 결성,본격 활동에 들어갔다.경제정의실천 불교시민연합(경불련),교통문화운동본부,의회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는 분명히 반대하면서도 “국익을 위해 파병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 정부의 처지를 이해한다.”고 밝혔다.파병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정부의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의미다.또 “돈독한 한·미관계를 원하며,전쟁 억제력으로서 미군의 한국 주둔을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경실련 서경석 상임집행위원장은 “이번 전쟁만 보면 반미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침략성 말고 다른 미국의 정체성도 우리가 인식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지구촌 나눔운동 강문규 대표와 기윤실 손봉호 공동대표,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손봉숙 소장,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이용선 총장,흥사단 박인주 부회장 등도 ‘시민대회’에동참하고 있다. ●시민단체간 갈등 첨예화 이같은 입장은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녹색연합,범민련,한총련,민주노총 등이 참여한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의 노선과는 뚜렷이 대비된다.이들은 파병 방침의 철회를 적극 주장하고 ‘등미(等美)’를 기조로 한 한·미관계의 재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자주적인 대미 관계를 유지해야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된다고 주장해온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은 ‘시민대회’의 주장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한국과 미국의 수평적인 관계를 위해 노력해온 시민단체의 활동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라는 것이다.또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주한미군 철수반대’등 예민한 사안을 빌미로 지나치게 정치논리를 앞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소장파 시민운동가는 “세계 각국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반전운동은 미국에 저항하는 것”이라면서 “돈독한 한·미관계는 정부의 입장일 수는 있어도 자주적인 입장을 원하는 우리 국민들의 요구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공존과 평화의 지혜 모아야전문가들은 일부 명망가 중심의 논리가 대다수 시민단체의 반전평화운동을 희석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러나 서로 다른 노선의 공존을 인정하고 현명한 접점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무엇이 건강한 시민운동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강만길 상지대 총장은 “시민대회의 주장은 지난 50년간 미국과의 밀접한 관계에 너무나 매몰돼 있는 시각”이라면서 “남북공조에 더욱 주력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
  • 뉴스플러스/ “북·미관계 출로는 전쟁 아닌 대화”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24일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억울한 전쟁 강요’라고 비난하면서 북·미관계를 푸는 출로는 전쟁이 아닌 북·미 직접대화에 있다고 밝혔다.중앙TV는 “출로는 조·미간 불가침조약을 체결하는 데 있다.”며 “부시정권이 대 조선 적대시 정책을 추구하면서 전쟁의 길로 나간다면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부동산 파일/ 용인동백에 민관합동 쇼핑몰

    한국토지공사는 한국까르푸,포스코건설,대덕건설로 구성된 용인동백지구 테마형 쇼핑몰 프로젝트 파이낸싱 컨소시엄과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용인동백 쇼핑몰 사업은 용인죽전 역세권 개발에 이은 2번째 공공-민간 합동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으로 토지공사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사업자가 자금조달과 시공,분양을 맡는다. 양측은 다음달 프로젝트 회사를 설립한 뒤 371억원을 투입,연말부터 연면적 5만 2250평 규모로 패션 아울렛과 할인점,영화관,스포츠·게임센터,콘서트홀,패밀리레스토랑 등이 입주하는 대형 쇼핑몰을 건설할 예정이다. 2만여평의 호수공원과 미관광장을 조성해 쇼핑과 위락 및 자연환경이 조화된 국내 첫 선진국형 복합 쇼핑몰로 개발된다.
  • 여야 개혁파 의원들 ‘반전’ 한목소리, 정치권 변혁 불씨되나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이 국내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국익을 감안한 청와대의 지지선언 및 국군 파병 분위기와 별개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부도덕한 전쟁’이라며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진보정당 출현 등 정치권 변동의 ‘불씨’가 되지 않겠느냐는 성급한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명분없는 전쟁,NO 참여정부 출범 이후 반전 분위기는 여야 구분없이 꿈틀거리고 있다.지난 1월29일 민주당의 김근태 의원 등 여야 의원 17명은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냈다.국제연합(UN) 안전보장 이사회 결의없이 이라크에 대한 일방적인 무력사용을 반대한다는 메시지였다. 한나라당 서상섭·안영근 의원,민주당 송영길·김성호 의원 등 4명은 이같은 의지를 몸으로 실천했다.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이라크를 방문,반전운동을 하고 돌아왔다. 21일에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주최한 파병반대 긴급간담회에 김근태·서상섭 의원 등 여야 의원 11명이 참석,반전의사를 구체화할 행동지침까지 논의했다. 반전주장에는 사회당,민주노동당,녹색평화당,개혁국민정당 등도 가세해 지난 13일 공동성명서를 냈다. ●정치권 변동의 모태? 실제 과거 정부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나라당 안영근 의원은 일련의 움직임과 관련,“3김 정치시대에는 표출되지 않았던 정치현상이 3김 시대를 끝으로 새롭게 태동하고 있다.”면서 “대등한 한·미관계 모색 등 새로운 정치변혁 기운이 시민사회단체뿐만 아니라 정치권에도 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당 임종석 의원은 “사회당,민노당 등에서 전쟁 반대 성명을 내고 제도권 의원들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고 해서 진보정당 출현모색 등의 얘기를 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정치지형이 바뀌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같은 당 이미경 의원도 “99년 UN결의라는 명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군의 동티모르 파병에 나 혼자만 찬성했다.”면서 “지금까지처럼 미국 주장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반전론자인 김근태 의원은 “행정부와 입법부 견해 차이는 정부의 대미협상력을 높이는 측면이 있고 정치민주화 및 정당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전환기의 한·미관계’ 강연회

    박세직(朴世直)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은 25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를 초청,‘전환기의 한·미관계’를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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