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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한국을 알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워싱턴 지역의 한인연합회 김영근 회장은 며칠 전 국무부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한번 만나고 싶다.”는 요청이었다. 10일 오전 시내의 약속 장소로 나가자 국무부 한국과의 토머스 정 경제담당관과 제시 커티스 정무담당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한국계 미국인(Korean-American)들과 대화를 해보고 싶다.”며 “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다. 또 한국인들이 미국 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가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일단 “이민을 신청한 한국인이 수속이 끝날 때까지 미국을 방문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은 매우 불합리하다.”며 비자 관련 문제들을 집중 거론했다. 김 회장은 두 사람을 13일 저녁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한인회관에서 열리는 한인연합회 모임에 초대했다. 두 사람은 일단 이 자리에 참석해 인사를 한 뒤 한국인들과 본격적인 대화를 갖는 자리도 따로 마련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미국에서 20년 넘게 살았지만 국무부에서 한국인들을 만나자고 요청한 경우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한·미관계가 갈수록 악화된다는 우려가 커져가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한국인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은 한국과 한국인들의 변화에 대해 좀 더 알아야 한다는 한반도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 같다. 국무부 뿐만 아니라 국방부 등 다른 기관에서도 한국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국방부의 리처드 롤리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와 한국 및 북한 담당관 4명은 11일 저녁 한국 워싱턴특파원들과 ‘소주 파티’를 가졌다. 모임은 국방부가 요청했으며, 장소도 미국측에서 한국식당으로 정했다. 한 소식통은 “적어도 지난 10년 동안 이런 행사가 열렸던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자리를 바꿔가며 상호 관심사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라는 점을 감안해 웹사이트를 개설, 한국의 젊은이들과 직접 대화를 시도 중이다. 또 백악관과 의회 인사들도 한국의 ‘386 세대’와의 만남을 추진하기도 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우방국 국민과의 상호 이해 수준을 높이기 위해 가급적 많은 대화를 하려고 한다.”면서 “한국과가 아니라 국무부, 더 나아가 미국 정부가 한국인들과 대화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포스터 한국과장은 최근 한·미관계가 북한 핵 문제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 상황에 아쉬움을 표시했다고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북핵 문제는 한·미간의 많은 현안 가운데 하나이며, 매우 중요하기는 하지만 결국은 지나갈 사안인데도 한·미관계 전체의 진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dawn@seoul.co.kr
  • 潘외교 “한·미관계에 긍정적”

    크리스토퍼 힐 주한미대사와 홍석현 주미대사 내정자의 향후 ‘거취’에 외교가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힐 대사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외교가에서는 ‘긍정적’인 기대를 표시하고 있다. 만일 오는 20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힐 대사의 기용이 확정되면 부시 2기 행정부의 주요 과제인 북핵문제를 다룰 외교진용이 완료된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2일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힐 대사는 작년 8월 부임한 이래 한·미관계 증진을 위해 정력적으로 활동해왔다.”면서 “국내와 워싱턴 정가에서도 매우 유능한 외교관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힐 대사가 임명되면)한·미관계와 북핵문제의 평화적인 협상을 위해서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핵 문제를 다루는 6자회담 수석대표를 겸하게 된다. 한편, 반 장관은 홍석현 주미대사 내정자의 아그레망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홍 내정자의 아그레망을 요청할 당시 미국측도 한·미동맹 관계를 감안해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답했다.”면서 “현재 백악관 행정비서실도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 준비로 바쁘지만 홍 내정자의 아그레망을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 내정자의 아그레망 부여를 둘러싼 항간의 ‘비관적인’ 소문에 대한 해명인 셈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 정감록에 미국이 나온다?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 정감록에 미국이 나온다?

    1945년 8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왔다. 그러나 미처 봄날을 음미할 새도 없이, 제2차 세계대전의 승자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에 진출해 38선을 그었다. 그 때 어느 유명한 신종교 지도자가 신도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선포했다.“미소의 두 힘이 서로 상대하여 버티나 태양이 중천에 오르면 밝은 세계가 되리라.” 태양은 누굴까? 중천에 오른다 함은? 전후 맥락 없이 튀어나온 이 선언에 신도들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메시지만은 분명했다. 미국과 소련이 이 땅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것은 잠깐이고, 곧 민족의 구세주가 등장하여 외세를 물리치게 된다는 것! 누가 구세주일까? 김구, 여운형, 조만식, 이승만, 박헌영…. 아니면 김일성? 세상 사람들은 거물 정치가들을 놓고 누가 믿을 만한 민족지도자인지를 점쳤다. 극좌파, 중도파, 극우파의 이념적 스펙트럼에 따라 각자 선택의 폭은 넓었으나 민심의 합일점은 없었다. 지난한 시기였다. 그 때 정감록의 신봉자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국난을 뚫고 나갈 진인은 어디 있는가. 계룡산에서 도를 닦았다는 진인, 지리산에서 뛰쳐나온 진인, 주역에 능통한 진인, 부처, 예수, 공자의 영이 내린 진인이 속속 등장했다. 그러나 고대해 마지않던 진인은 나오지 않았다. 해방정국은 갈수록 꼬이더니 남북분단은 기정사실이 되어버렸다. ●‘정감록’에 보이는 6·25전쟁 제2차대전 이후 전세계는 미소를 정점으로 한 냉전질서에 편입되었다. 양측의 긴장이 팽팽해지더니 1950년 마침내 6·25전쟁이 터졌다. 한국이 안고 있던 내부 문제가 곪아 터진 것이라는 주장도 있고 미소 양측의 대리전쟁이라는 설도 있다. 원인이야 어떻든 전쟁이 장기화될 때 괴로운 건 민중이다. 그들은 난리가 언제 끝날지, 살아갈 방도는 무언지 필사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정감록 신봉자들은 가족을 이끌고 병화불입지지(兵火不入之地, 난리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땅)를 찾아 숨는 사람도 생겼다. 정감록 예언에 따라 충북 단양군 영춘면 삼풍리로 숨었던 사람들에게 직접 들은 이야긴데, 전쟁 내내 인민군은 커녕 국군도 본 적이 없었단다. 그들은 정감록의 영험을 믿는 듯했지만 그곳은 어느 편 군대도 진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지독한 오지였다. 꼼꼼히 정감록을 살피던 민중의 눈엔 요거다 싶은 예언 몇 구절이 눈에 띄었다.‘호랑이와 토끼해를 당하여 남북이 서로 솥의 발 같이 대치하리라.’ 우연히도 전쟁이 터진 1950년은 호랑이해인 경인년이었다. ‘금강산 서쪽과 오대산 북쪽은 12년간 도둑의 소굴이 된다.’는 구절도 있어 강원도 북부에 있는 금강산과 오대산을 경계로 남북이 무력 대치한다는 예언으로 볼 수 있었다. 다만 12란 숫자는 논란거리가 되었다. 남북의 대치기간이 글자 그대로 12년인가, 또는 갑자, 을축 이런 식으로 12지를 10간과 조합한 1갑자 60년인가? 총성이 멎은 지 벌써 52년째, 글자 그대로의 12년은 이미 지났고 60년 한 갑자가 되려면 8년이 남았다. 6·25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상징한다는 대목도 회자(膾炙)되었다.‘인천과 부평 사이 밤중에 배 1000척이 정박한다.’고 했다. 수도권에 ‘시체 더미’가 쌓인다고도 했다. 맥아더 장군이 수많은 전함을 거느리고 인천에 상륙했고 서울을 탈환했으므로 사람들은 그럴 듯하게 여겼다. 그러나 이 구절은 19세기 후반부터 민중을 떨게 했던 전쟁공포증의 흔적 또는 청일전쟁이 남긴 집단적 기억이 재현된 것이라고 나는 판단한다(연재 제1회 참고). ‘정감록’의 또 다른 구절도 민중의 눈길을 끌었다.‘두 서쪽 땅 곧 황해도와 평안도는 3년간 천 리 안에 사람과 불 때는 연기가 없을 것이요, 또한 동쪽 골짜기, 즉 강원도는 심히 꺼릴 땅이라.’ 사람들은 이 구절을 전쟁이 3년 동안 지속된 까닭으로 봤고, 뺏고 뺏기는 육박전이 벌어진 장소가 강원도였다는 예언으로 해석했다. 중공군의 개입,1·4후퇴도 예언되어 있었다.‘백두산 북쪽에서 오랑캐의 말이 긴 울음소리를 내면 평안도와 황해도 하늘에 원한 맺힌 피가 넘칠 것이다.’ 오랑캐라,1950년 한겨울 급작스레 대거 투입된 중공군으로 해석됐다. 중공군은 물밀듯 남하를 계속, 평안도 황해도를 삽시간에 휩쓸었다. 인해전술이란 말은 정감록에 안 보였지만 그 신봉자들에겐 1·4후퇴를 할 수밖에 없던 사정이 이해될 듯 했다. ●미국대통령을 ‘정도령’으로 착각? 그런데 ‘정감록’ 예언에 대한 기발한 풀이는 따로 있었다. 전쟁 당시 미국의 원수(元首) 트루먼! 트루(true)는 참 진(眞), 먼(man)은 사람 인(人)! ‘정감록’에 예언된 진인(眞人)은 다름 아닌 트루먼이라는 해석이다. 트루먼은 6·25전쟁이 일어나자 의회의 자문도 받지 않고 미군의 파병을 결정했다. 트루먼이 아니었으면 공산군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일어났다. 일제 식민지 후반, 특히 1937년 7월 중일전쟁 이후 민중의 살림살이는 참 고단했다.1945년의 해방도 반쪽짜리였고 민중의 형편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전쟁까지 터지자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바로 그런 시점에서 미국은 각종 구호물자를 한반도에 대량으로 투입하였다. 수만의 병력과 현대식 무기를 동원하여 전쟁도 수행했다. 사람들은 새삼 미국의 위력을 실감했다. 어떤 이들은 이처럼 구차히 살 바에야 차라리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기를 바랐다. 국회로 보내주기만 하면 미국에 가 달러를 더 많이 동냥해 오겠다며 표를 구걸하는 정치인들도 있었다. 그런 판국이라 미국 대통령을 진인, 정 도령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심지어 1953년 미국 대통령이 아이젠하워로 바뀌자 그가 진짜 정 도령이란 주장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말을 주고받은 민중도 많았다.“미국을 믿지 말고 소련에 속지 말라. 그리고 일본은 일어난다!” 미국-믿다, 소련-속다, 일본-일어나다. 다소 장난스러워 보이는 말투지만 미소는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이란 인식이 확산된 결과 생긴 민중의 구호였다. 비록 패전국이긴 해도 일본을 조심해야 한다는 다짐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다. 오래 전부터 민중은 일본뿐만 아니라, 서양 강대국들을 경원시했다.1894년 동학농민군이 내건 4대 구호 중에 ‘축멸양왜(逐滅洋倭, 서양놈들과 왜놈을 내쫓는다)’란 구절이 있어 그런 분위기를 잘 설명해준다. 그러다가 일제 말기 조상 전래의 성, 말까지 빼앗기자 민중은 주변국가인 중국과 소련에 다소 기대를 걸었다.‘조지로 목친다.’ 이 말이 민간에 퍼졌다. 조지란 남성의 성기를 뜻하는 남부지방 사투리다. 그것으로 어떻게 목을 자를까? 조(조선), 지(지나, 중국), 로(로서아, 소련)가 힘을 합해 목(목인, 히로히토 일본 천황)을 벤다는 예언이었다. 민중의 소망을 담았지만 꽤나 섬뜩한 내용이다. 누구나 한 번만 들어도 절대 잊을 수 없게, 그러나 아무도 그 뜻을 눈치 챌 수 없게 은어에 담았다. ●‘황해도서 난리 발생’ ‘삼국분기설’ 들먹 ‘정감록’으로 6·25전쟁의 참혹함과 미국의 개입을 읽었다니 얼핏 이해가 잘 안될 수 있다. 예언서에 보이는 오랑캐는 만주족 같은 북방 유목민족의 침입을 경고하는 것으로 풀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고려 때는 북쪽으로부터 거란족, 여진족, 몽고족의 침입이 잇따르고 홍건적의 난도 있었다. 조선 초에는 여진족의 침입이 만만치 않았다. 인조 때는 청나라를 건국한 만주족이 병자호란과 정묘호란을 일으켰다. 서북지역은 이민족의 침입로가 되다시피 했고, 그 지역 민중은 외침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기도 했다. 외침의 기억은 민중들에게 잊지 못할 일이 되었고, 이것이 ‘정감록’에 ‘백두산 북쪽에서 오랑캐의 말이 긴 울음소리를 내고’ 라는 식으로 정착된 것이다. 오랑캐의 말울음 소리는 현대에 와서 중공군의 남하로 이해되었다. 이런 변화는 ‘정감록’을 처음 전파시킨 조선시대 술사(術士)들로서는 전혀 예측 못할 일이었다. ‘정감록’에는 외침과 무관하게 평안도와 황해도 지역에서 발생할 난리가 예고되어 있기도 하다. 조선시대에는 서북지방에 대한 차별이 무척 심해서 그 지역 사람들의 불만이 컸다. 순조 연간에는 홍경래의 난이 일어나 여러 고을을 휩쓸었고, 그 와중에 많은 인명이 살상됐다. 사실 서북지방은 18세기 이후 과거시험에서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그럼에도 푸대접을 받았다. 내가 조사한 바로는 ‘정감록’이 가장 먼저 등장한 곳도 서북지방이었다. 대다수 서북지방 사람들은 조선왕조의 종말을 마다할 일이 없었고 그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런 사실들을 생각할 때, 북쪽에서 반란이 재발해 남북에 두 나라가 대치한다는 남북분국설이 정감록에 기록된 것은 당연한 일로 생각된다. 기왕 분국설에 대한 말이 나온 김에 몇 마디 보태보겠다.‘정감록’에는 삼국 분기설도 나온다. 나라가 세 동강 난다는 예언인데, 이런 말은 특히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까지 유행했다. 우리 역사에 삼국시대도 있었고 후삼국시대도 있었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고려 때도 이의민은 신라를 부흥시킨다는 구실로 경주일대를 소란케 했다. 이런 역사적 기억이 있어서겠지만, 민중은 나라가 혼란에 빠질 때면 3국 분기설을 들먹였다. 그런데 3이란 숫자는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코드다. 미륵이 하생할 장소도 산이나 물이 셋으로 나뉘는 곳이었고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길지(吉地) 중에도 3도봉 같은 곳이 포함된다. 지금까지 알아 본 역사적 배경은 아랑곳없이 현대의 정감록 신봉자들은 ‘정감록’에 보이는 서북지역의 혼란상을 국토분단,6·25전쟁의 참상, 또는 1·4후퇴를 예언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민중의 예언 해석에는 시대적 맥락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다. 할아버지 세대가 그 구절을 뭐라 해석했든, 나는 내 시대의 문제를 푸는 새 해석을 좇겠다는 식이다. 이런 태도에서 예언 문화엔 층위랄까 나이테가 보태졌다. 현대의 민중이 미 대통령 트루먼을 ‘정감록’에 언급된 진인으로 본 것은 어떤가. 진인이란 새 왕조를 열 국왕으로 해석하는 것이 보통이었고, 정씨 성을 가진 이가 나타나 계룡산 아래 도읍을 정한다고 보는 것이 사실상 정설이다. 우리 역사에서 진인의 도래설이 처음 나타난 것은 17세기였다. 그 때부터 오랫동안 해도진인설(海島眞人說, 섬에서 진인이 나온다는 예언)이 인기를 끌었다. 역모를 꿈꾼 사람들은 늘 진인의 출현을 주장했을 정도다. 어쨌거나 진인은 기존질서에 대항해 싸울 영웅이었다. 그런 진인이 1950년대에는 세계 최강대국을 이끄는 지도자, 기존질서의 사령관인 트루먼으로 둔갑했다. 합리적·체계적인 사고방식에 익숙한 현대인의 입장에서 보면 ‘정감록’ 신봉자들의 해석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다. 논리적으론 말이 안 된다. 그럼에도, 시의에 맞기만 하면 민중은 꽤 엉뚱한 해석에도 환호한다. 수백 년 동안 ‘정감록’이 생명을 이어온 까닭은 그것이 시대상황에 맞게 새로 해석될 여지가 많아서다. ●예언서는 민중의 마음을 보여주는 거울 해방 이후 미국의 중요성은 국가 차원에서든 개인의 일상생활에서든 날로 커졌다. 민중은 ‘정감록’에서 미국에 관한 구절을 찾느라 열심이었다. 도대체 미국이란 나라가 이 세상에 있는 줄도 모르던 아득한 시절에 만들어진 ‘정감록’에서 미국에 관한 기록을 찾는다? 여간 우스운 일이 아니지만 필요는 때로 발명이나 발견을 낳는다. ‘정감록’에서 꺼낸 트루먼 진인설과 인천상륙작전설은 억지스러운 발견이었다.1970년대 이후 민중은 미국에 대한 그 이상의 예언을 요구했던지 새 예언서가 등장했다.‘격암유록’,‘율곡비기’,‘송하비결’ 등이 새로 나온 예언서다. 그 중 어떤 것은 특정 종교단체가 배후 조종하여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심지어 기독교 계통의 신종교 단체도 예언서를 빌려 지도자에게 절대권위를 부여한 흔적이 있다. 새 예언서에는 한·미관계가 자주 나온다. 어느 책에는 9·11사태(2001년 9월11일 발생한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도 언급되어 있다. 더욱 경악할 내용도 있다. 미국은 2004년 북한을 폭격하기 시작해,2005년까지 공격을 계속한다. 그리고 2004년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는 재선에 실패하고 이슬람교도의 저격으로 사망한다는 등등의 예언이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국은 북한을 폭격하지 않고 있으며, 부시는 보란 듯 재선에 성공해서 백악관에 건재하다.2004년의 예언은 완전히 빗나갔다. 내 관심사는 한국 민중이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빗나간 예언에도 투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최근 친미와 반미를 둘러싼 논쟁이 한국 사회의 중요 이슈로 등장했는데 민중의 다수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지배질서에 반감을 품고 있다. 민중은 부시의 대북 강경노선을 못마땅하게 여겼기에, 부시의 낙선과 암살을 예언한 것이다. 민중은 부시를 미워하면서도 두려워하고 있다. 그래서 부시의 북한 폭격설까지 예언으로 등장한 것이다.50년 전엔 현직 미 대통령을 진인이라 일컫던 것을 생각하면 금석지감(今昔之感)이 있다. 민중이 직접 예언서를 저술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민중은 예언의 내용을 결정한다. 노스트라다무스든 ‘정감록’이든 사정은 똑같다. 민중의 심리를 정확히 반영한 예언서는 민중의 사랑을 받고 그 생명도 길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예언서는 곧장 버림을 받는다. 민중은 자기들의 필요에 따라 ‘정감록’을 해석해왔다. 시대가 바뀌면 그 해석은 늘 달라졌다. 한 시대의 해석은 다른 시대가 되면 효력을 상실한다. 그러나 내가 정감록을 바라보는 관점은 통시대적이다. 미셸 푸코가 말한 지식의 계보학에 가까운 입장이다. 푸코의 말처럼 시공간이 바뀌면 지식과 기억은 변화된다. 요컨대 변화된 사물의 의미를 계보로 정리하는 것이 지식 계보학이다. 나의 정감록 산책도 그렇다. 정감록에 담긴 의미의 변천을 역사적으로 정리하는 것, 이것은 한국 역사와 문화의 나이테를 읽는 새 방법일 것이다. 백승종(푸른역사연구소장)
  • [광복 60년-국민여론조사] ⑤ 전문가 좌담

    [광복 60년-국민여론조사] ⑤ 전문가 좌담

    광복 6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기획해 정치·경제·역사·통일 등 4개 분야로 나눠 보도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는 우리의 현 주소를 다시금 확인케 했다. 우리 사회의 성숙함에 기반한 북한 포용의 필요성,5·16를 평가하는 인식,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적 기대, 정치적 무당(無黨)층의 확산 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를 토대로 학계 전문가들의 좌담을 통해 지나간 6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조명해봤다. ●경제 재도약과 강한 리더십 갈망 김형준 KSDC 부소장 근현대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사건으로 예상과 다르게 5·16을 꼽은 것은 정치심리적으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추구가 작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명진 국민대 사회과학부 교수 5·16이 가져온 메시지는 경제적인 함의가 더 크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경제가 어렵다보니, 경제 재도약에 대한 갈망이 담긴 것 같다. 노재봉 한국태평양경제협력위 사무국장 최근 경기가 침체돼 있고, 어렵다보니 우리 사회를 발전시킨 중요한 계기로 5·16을 꼽은 것 같은데 이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연결돼 있다. 이번 조사에서 68%가 장래가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본 것은 우리가 앞으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지금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듯해도 이런 긍정적 평가를 한 것은 의미가 있다. 김 부소장 현재 우리 사회는 리더십의 위기다. 열심히 일하면 보상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치를 높일 수 있는 변혁적 리더십의 출현이 절실하다. 이 교수 국민들은 현재 ‘사자형 정치 지도자’를 원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 맥락에서 5·16을 꼽은 것으로 보인다. 노 국장 국민들이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데, 아무리 그렇더라도 정치의 기능이 사회에서 원활하게 작용해야 다른 모든 사회 부분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다양성의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싸움의 긍정적 측면’을 살펴보는 고찰이 필요하다고 본다. ●성장·분배의 조화로운 병행 필요 노 국장 경제는 심리적 요소가 크다. 낙관하면 낙관적 결과가, 비관하면 비관적 결과가 나오곤 한다. 미래에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의 비율이 높게 나온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다만 기업가들이 수익을 내면서도 투자하지 않은 채 뭔가 리스크를 두려워하고 있다. 또한 중산층의 붕괴가 가장 큰 걱정이다. 이렇게 되면 경제가 회복되고 국가 경제는 그럭저럭 갈지 몰라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이 교수 중산층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경제 기반이 옅어졌기 때문이다. 안정된 중산층을 키우는 문제에 소홀하게 되면 모든 상황이 극단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김 부소장 빈부 격차 문제와 함께 반부패 문제가 중요하다. 얼마전 시민사회단체 주요 인사 150여명이 모여서 반부패사회협약을 발표했다. 선진한국의 지향점도 ‘강소국’인데, 강소국으로 가기 위한 전제로서 ‘부패 없는 사회’로 가는 게 중요하다. 이 교수 우리 사회 부패도가 그리 나쁜 정도는 아니지만 너무 절대적인 기준만을 생각하며 칭찬에 인색한 것 아닌가. 노 국장 투명하게 돈을 벌고 그렇게 쌓은 재산을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본주의에서 성취한 것에 대해 인정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기업가가 먼저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 부소장 작년 경제 키워드는 ‘성장과 분배’였고 정치권에서 갑론을박했지만 국민들은 병행 가능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정치권이 이러한 국민적 인식을 끌어안아 달라고 주문하고 싶다. 이 교수 국가 정책이란 것이 실질적으로 성장만 할 수도 없고, 분배만 할 수도 없는 것이다. 두 가지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김 부소장 성장과 분배의 필요성과 문제점이 동시에 나타났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의 강화가 필요하다. 사회적 책임성이 함께 병행되어야지 성장과 분배의 동시 추구가 가능할 것이다. 노 국장 삼성의 이재용씨가 백몇십 억을 상속받으며 세금을 제대로 물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말하기 이전에 원래 해야 할 최소한의 상식적이고 투명한 경영이 필요하다. 이후에 사회적 책임까지 덧붙여진다면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소모적 논쟁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북한, 위협 아닌 지원의 대상 노 국장 한·미관계 설정에서 잘 하고 있다는 평가와 잘못 하고 있다는 평가가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평가의 세부적인 원인이 궁금하다. 이 교수 젊은층은 미국과의 관계를 매우 평등한 관계로 인식하고 싶어한다. 그 심리가 현실과 관계없이 긍정적 평가로 나타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우려스럽다. 지나치게 이상적으로 보는 것 같다. 김 부소장 친미도 반미도 아닌 용미(用美)로 가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 잘·잘못 평가가 비슷하게 나온 점은 실용적 노선과 자주적 노선을 병행하는 우리 정부의 이중적 외교에 대한 평가다. 이는 여야가 따로 없는 부분인 만큼 초당적으로 대처해주기를 주문하고 싶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마저도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모습이다. 유아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또 하나 특이할 만한 점은 북한에 대한 인식이다. 위협으로 느낀다는 평가보다는 지원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평가가 훨씬 많았다. 노 국장 더 이상 친북에 대한 거부감이 우리 사회에서 없어야 할 것이다. 통일 방식에 있어서는 남측이 주도권을 갖고서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친북을 과거와 같이 용공의 인식으로 볼 필요가 없다. 서로 평화롭게 살고 통일 시대에서 북한 주민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져야 할 것이며, 국제사회에 편입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일종의 친북 아니겠는가. ●대선 후보 검증 과정 개선 필요 이 교수 인기투표 방식이 아니라 어젠다, 정책 내용 등 정치지도자에 대한 검증 과정을 강화하면서 일반 국민의 참여 제도를 보완해야 할 필요는 있다. 관훈토론, 여론조사 등은 첫 단계다. 더 나아가서 정책을 명확히 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 검증이 필요하다. 김 부소장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 과정을 통해 정치적 리더십도 강화될 수 있다. 정치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는 점에서 볼 때 잠재성 및 실현 능력에 대해 검증을 위한 검증이 아니라 내용 있는 검증이 필요하다. 노 국장 여론조사를 보니 정책 등 구체적 사안에서 보수적 사고를 하면서도 진보적이라고 스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김 부소장 이념은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 예컨대 네 개의 이슈를 놓고 두 개는 진보고, 두 개는 보수일 경우 이는 중도가 아니라 이념이 없는 무정향이다. 지난 대선 때 보면 일관성 있는 진보가 일관성 있는 보수보다 많았다. 최근에 보니 일관성 있는 진보의 비율이 더 많아졌다. 우선은 이념 정당이 구체화되어야 한다. 이후 정책정당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념이 바탕이 되지 않는 정책은 공허하다. ●2005년 우리 사회는 이렇게 김 부소장 정치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 자기방어적 리더십에서 벗어나 국민과 같이 갈 수 있는 미래지향적 리더십을 보여줄 때다. 여당은 야당의 기능을, 야당은 여당의 기능을 인정해야 한다. 선진화의 요체는 인물과 우연에 의해 지배되지 않고 시스템에 의해 지배될 때 선진화라고 한다. 이를 위해서 관용과 화해가 필요하다. 노 국장 모든 경제 정책에서 우선순위를 두고 움직여야 한다. 지속적 성장과 함께 기업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상위 20% 계층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소비진작 정책을 펴주기 바란다. 이 교수 이때까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민 인식은 자기방어적이었다. 집권 3년차에 어떤 세력이나 정당의 리더가 아니라 국민의 지도자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정권으로부터 소외된 집단 계층을 감싸안는 것은 어느 정도 해왔고, 이제는 국민 전체를 통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정리 전광삼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회담 속개’ 北·美 속내 탐색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하원 대표단의 방북이 교착된 북·미관계와 6자회담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커트 웰든(공화·펜실베이니아) 하원 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공화·민주 양당 하원의원 6명은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의 평양 방문 계획을 설명했다. 방북단은 웰든 의원과 프레드 업튼(공화·미시간), 로스코 바트렛(공화·메릴랜드), 솔로몬 오티츠(민주·텍사스), 실베스트레 레이에스(민주·텍사스), 엘리엇 엥겔(민주·뉴욕) 의원 등이다. 이들은 먼저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보낸 측근들을 만난 뒤 북한(11∼14일), 한국(14∼15일), 중국과 일본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을 차례로 방문한다. 방문 목적과 관련, 웰든 의원은 “북한에 미국이 대결을 원하지 않으며 북한 정권의 종말이나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심어주려 한다.”면서 “관련국 모두에 6자회담을 포기하지 말라고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외교전문가들은 이번 방북이 백악관과 평양, 웰든 의원 등 3자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성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평양과 백악관은 서로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대화의 물꼬를 틀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싸고 긴장국면을 조성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북한측도 부시 2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 의회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북한인권법안은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탐색해 볼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 dawn@seoul.co.kr
  • [부시 2기와 한반도 진로] 전문가 기고

    [부시 2기와 한반도 진로] 전문가 기고

    부시 재선이 한반도에서 갖는 의미는 북핵문제의 미해결에 대해서 미국 국민들이 부시 대통령에게 한번 더 기회를 부여하고 이를 깨끗이 해결하라는 임무를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부시 행정부가 북핵문제를 다루는 정책 의도는 복합적인 것으로 보인다. 첫째, 미국의 의도가 북한의 핵,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이라면, 관련 국가 모두 미국과 인식을 공유하면서 국제 공조를 통해서 북핵문제의 조기 해결에 주력할 것이다. 또한 한·미 공조와 협조도 잘 될 것이다. 미국이 WMD 비확산 차원에서 북핵문제의 조기 해결을 모색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남북관계의 경색이 올 수 있지만, 핵문제 해결을 계기로 평화번영정책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남북관계의 급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미국의 의도가 ‘북한 위협론’을 유지하면서 미사일방어(MD)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라면, 중국, 러시아의 반발을 불러오고 북-중-러 관계가 돈독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동북아에 신냉전 질서가 형성될 수도 있다. 또한 한미관계가 나빠질 수 있고 남북관계도 정체될 수도 있을 것이다. 셋째, 미국이 북한 체제 전환을 목표로 ‘평화적 이행 전략’에 따라 시간 끌기를 지속하고 있다면,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러오고 중국, 한국 등과의 마찰도 우려된다. 지금까지 부시 행정부는 ‘대화와 압력의 병행 원칙’에 입각한 북핵 해법을 마련하고 북핵 해결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면서 시간끌기를 지속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미국이 대북 압력을 본격화하면 체제 위기의 심화에 따른 ‘내부 폭발’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금까지 강온파의 북핵관련 입장 차이를 존중하고 이를 정책 자율성으로 활용해왔다. 부시 대통령과 참모들은 대북 무력 사용의 가능성을 부인해 왔지만, 네오콘 등 일부 참모들은 대북정책에 있어 선제 공격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북한의 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북한 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의도가 무엇인지 분명치 않음에 따라 북핵 해법을 둘러싸고 북·미 갈등을 지속하고 있고, 한미간 이견이 노출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제사회를 향해 핵개발과 관련한 북한의 의도를 설명하면서 ‘일리가 있는 측면이 있다.’고 한 것은 미국의 대북 강경노선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에서 일 것이다. 그동안 한국은 무력사용을 통한 인위적인 북한 체제 전복과 정권 교체를 반대해왔다. 노무현 정부는 북한의 조기 붕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햇볕정책을 계승·발전한 평화번영 정책을 통해서 남북 화해협력 정책을 지속하면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고자 한다. 따라서 미국이 체제전복을 겨냥해 대북 강경노선을 지속할 경우, 대북 연착륙을 추진하는 한국과의 갈등은 불가피할 것이다. 최근 미국 당국자들이 북한의 정권 교체를 추진하지 않고,6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면서 점진적으로 ‘체제변형(regime transformation)’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부시 2기 행정부는 선제공격 등 무력 사용을 통한 정권 교체는 추진하지 않지만,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와 북한인권법 등을 통해서 점진적으로 북한의 체제 전환을 추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이 부시 2기 행정부가 1기 때처럼 북핵 해법의 원칙론만 내세우고 대북 압력을 지속할 경우 한반도 정세는 매우 불안정해질 것이다.3차 6자회담에서 제안한 것처럼 미국이 좀더 적극적으로 북핵 해법의 ‘구체안’을 마련하고 6자회담 등 다자 해결구도 안에서 북·미 양자협상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미국과 한국 등이 ‘페리 프로세스’와 같은 새로운 북핵 로드맵을 구체화해야 북한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다. 북한이 미 대선 이후 부시 2기 행정부와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경우 경제 우선의 개혁·개방 조치를 본격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핵문제 해결과 함께 서방국가들과 관계를 정상화할 경우 북한은 ‘불량국가’에서 ‘정상국가’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 [부시 2기와 한반도 진로] 발비나 황 헤리티지재단 동북亞정책분석관

    [부시 2기와 한반도 진로] 발비나 황 헤리티지재단 동북亞정책분석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차대전 이후 미국 최고의 동맹은 바로 한국이다. 펜타곤의 군인들은 ‘한·미간의 군사협력 수준이 미국의 동맹 가운데 최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의 자유를 위해 피를 흘렸고, 한국은 미국이 큰 전쟁을 벌일 때마다 도와주고 있다. 전 세계에서 그만큼 굳건한 동맹관계가 어디에 있는가?”미국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발비나 황 동북아시아 정책분석관은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 사이에 이견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국 동맹관계의 틀은 기본적으로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황 분석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관계가 삐걱거리는 것은 동맹으로서의 기대치가 높은데 비해 한국과 미국 모두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2기의 한·미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나. -앞으로 4년 동안 양국 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한다. 부시 대통령은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끈끈한 유대를 맺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았을 것으로 본다. 온건파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물러나지만 강경파들은 건재하다. 한반도 정책이 강성화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부시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지난 4년 동안 ‘매파적(hawkish)’이었다거나 ‘강경(hard-line)’했다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부시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북한의 김정일을 싫어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는 독재자이고 북한 주민을 굶주리게 만들었다. 누가 그런 김정일을 좋아하겠는가. 그러나 부시 정부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지난 4년간 일관되게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을 모색해왔다. 강경정책이라면 군사적 대응이나 경제 제재를 말할 것이다. 그런 것은 전혀 없지 않았다. 또 후임 국무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스티븐 해들리가 파월보다 강경하다는 징표는 없다. 한·미관계가 껄끄러운 것은 어느쪽의 책임일까. -한국과 미국 모두 최근 들어 상대방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또 상대방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한국에서 미국의 정책에 대한 오해가 확산되는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에 외교적으로 하는 말과 한국 국민을 상대로 하는 말이 일치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미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들을 꼽는다면. -한국 사회가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면서 북한에 대한 시각도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볼 때 북한은 커다란 위협으로 남아있다. 대규모 군대와 미사일, 핵 무기 개발 및 확산, 인권 유린 등이 바로 위협 요소다. 반면 한국 국민들은 북한의 약화를 두려워한다. 김정일 체제가 무너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을 보는 기본적인 시각에 괴리가 있기 때문에 정책의 목표도 달라지는 것이다. 6자회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는가. -아마 한 번이나 두 번 정도 더하지 않을까. 그러나 미국 정부가 지난 3차 회담에서 내놓은 제안을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인내심에 한계가 올 것으로 본다. 미국에서 6자회담이 아니라 5자회담을 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나 역시 지난 6월부터 북한이 참석하지 않아도 6자회담을 예정대로 열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5자회담이 아니라 북한이 빠진 6자회담이다. 그렇게 해서 6자회담이 계속되지 못하는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실제로 5자회담이 열린다면 어떤 의미가 있나. -6자회담의 종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후는. -다음 단계(Next Stage)로 넘어갈 것이다. 다른 외교적 대안은 없는지 찾아본 뒤에 결국 유엔으로 가게 될 것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으로 보나. -천만에. 북한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핵 무기를 보유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6자회담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북한의 의도가 그렇다 하더라도 김정일이 이를 포기하도록 국제사회가 강력한 압력을 넣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얻을 수 있는 당근과 반대의 경우 감수해야 하는 채찍을 모두 보여주자는 것이다. 지금 6자회담의 문제는 한국이 당근만 주고 채찍은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원하는 당근은 미국산(産)이 아닐까. -그래서 한국이 주는 당근은 낭비라고 말하는 것이다. 만일 한국이 북한에 대한 지원을 줄이면 오히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워싱턴에서 북한의 붕괴를 말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들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지금 강제로 북한 정권을 교체할 만한 이해관계가 전혀 없다. 더욱이 북한의 붕괴가 가까워졌다는 시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북한이 붕괴하는 사태가 발생한다고 가정할 때 북한지역은 누가 맡게 되는가. 자동적으로 남북통일이 이뤄지는 것이냐. -바로 그런 문제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북한 붕괴의 결과가 통일이 될 것인가는 예측하기 어렵다. 붕괴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미 정부 고위관리가 정권교체가 아니라 체제전환(Regime Transformation)을 말했다. 무슨 뜻인가. -정권의 행태를 바꾸자는 것이다. 말하자면 꼭 정권 자체를 바꿀 필요는 없는 것이다. 북한인권법이 북·미관계, 그리고 한·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북한과 한국 모두 이 법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다. 이 법은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돕기 위한 법이다. 북한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어찌보면 중국을 겨냥한 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북한인권을 이용한다는 말인가. -그게 아니다. 중국이 탈북자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유엔고등난민판무관(UNHCR)이 역할도 제대로 못하게 가로막는 것 아닌가. 그런 면에서 중국에 좀 더 압박을 가하자는 것이다. 미국에선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이 어느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가. -네오콘의 파워는 과장돼 있다. 물론 정부의 중요한 자리에 네오콘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들이 이라크전에서는 실제로 영향력을 미쳤다. 그러나 이제는 그들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사실 이름은 네오콘이지만 그들은 정통 보수주의자들과는 많이 다르다. 오히려 우드로 윌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고전적 리버럴리즘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네오콘의 창시자인 리바이 스트라우스도 공산주의에서 출발한 것 아닌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은 영국인가. -유럽에서는 그렇다. 그러나 영국이 세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는 데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미국으로서는 어느 한 나라를 찍어서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고 말할 수 없다. 미국에 동맹은 수직적인 순위의 개념이 아니라 수평적인 개념이다. 한국은 몇번째로 중요한 동맹인가.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가장 중요한 동맹이다. 요즘은 미·일관계가 나은 듯하다. -미국이 늘 일본을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미·일동맹의 시작을 돌아보자. 미국은 일본에 원자폭탄을 터뜨리고 점령했다. 미·일동맹은 공통된 이해관계(common interest)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다. 지난 50년간 미국이 전쟁을 벌였을 때 한국은 한번도 도움주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은 “헌법 때문에…”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끝으로 주미 한국대사의 역할을 말한다면. -미국으로서는 누가 오든지 받아들이지 않겠는가. 좀 더 활동적이고, 적극적이고, 왕성한 활동가이면서 영어도 잘한다면 좋겠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미대사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현지의 상황을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본다. dawn@seoul.co.kr ■ 발비나 황은 누구 발비나 황은 워싱턴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동북아시아 정책분석관이다. 발비나 황 분석관은 아시아재단의 스캇 스나이더 동북아담당국장, 맨스필드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연구원 등과 더불어 워싱턴의 대표적인 ‘신세대’ 한반도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한국에서 태어난 황 분석관은 한국의 신문과 방송 등 1차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도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과 북한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전문가에 비해 깊은 편이다.AP통신이나 CNN, 뉴욕타임스 등을 통해 한국관련 정보를 접하는 다른 한반도 전문가들과 견줘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것이다. 1973년 설립된 헤리티지재단은 고 이병철 삼성·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등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온 기관이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중시한다. 조지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중심의 미국기업연구소(AEI)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차츰 보수주의 본가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황 분석관은 매사추세츠주의 명문여대인 스미스 칼리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국제관계를, 버지니아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각각 공부했다.98년부터 99년까지는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서울에서 한국의 대외경제 정책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기도 했다. 황 분석관은 미국 상무부와 워싱턴의 해외투자회사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으며, 조지타운대학과 아메리칸대학에서 국제관계와 정치경제를 강의한다. 한국 이름은 황영경이다.
  • [서울 환경복원 원년] 도심속 녹지공간 ‘옥상정원’

    “학교에 조성된 옥상공원에만 올라오면 회색빛 어두운 도시도 푸르게 보이는 것 같아요.” 고려대 법대에 재학중인 이재희(27)씨는 요즘 학교에서 공부하는 일이 한결 즐겁다. 주로 공부를 하던 법대 건물 옥상이 지난해 11월 푸른 공원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도심 옥상녹화 사업은 말 그대로 도시 건축물의 옥상을 시민 스스로 공원으로 꾸며나가는 신개념의 시민참여형 사업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오해영 조경과장은 “실제로 서울 대부분의 옥상은 못쓰는 물건을 쌓아두는 곳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가가 높은 도심에서 토지를 매입할 필요없이 생활환경 속에서 녹지량을 확충시키는 현실적인 대안이 바로 옥상녹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추진중인 옥상녹화 사업은 지난 2002년 1월 녹지보전 및 녹화추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면서 본격화됐다. 조례에는 건물 옥상에 공원을 조성하는 건축물 소유자에게 비용의 절반까지 보조금으로 지원할 수 있는 ‘매칭펀드’ 방식이 채택됐다. 이미 지어진 건물의 경우 파급효과가 큰 다중이용건물에 우선지원한 후 홍보를 통해 옥상정원 설치가 확산되도록 하고 있다. 옥상정원이 유지되고 잘 관리되도록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명동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건물 등 지금까지 모두 30개 건물에 총 16억원이 지원됐다. 옥상녹화를 하면 도시미관이 좋아지고 도심 생태계가 살아나는 효과를 얻고 이를 생태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당연한 결과다. 기후를 조절할 수 있고 소음공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경제적인 효과도 있다. 콘크리트에 비해 수목이 건물의 단열에 도움을 줘 난방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현수 박사는 “실험을 통해 옥상녹화를 하면 10% 정도 난방비가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쉬운 대목도 있다. 건설교통부와 서울시가 일정규모 이상의 건물에만 의무적으로 옥상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예산당국이 옥상녹화 사업을 민간건물에 예산을 지원하는 사례로 판단, 예산을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옥상녹화가 최초로 진행된 독일에서 1983년부터 1997년까지 15년동안 옥상녹화 공사비와 기술을 시민들에게 지원해 옥상정원 조성이 일반화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홍석현 주미대사 내정자 對美정책회의 첫 참석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홍석현 주미대사 내정자가 30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내년도 대미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상견례가 이뤄진 것이다. 반 장관과 홍 내정자는 2002년 11월에 입주한 외교부 청사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홍 내정자가 “여기에는 처음 와 봅니다.”라고 말하자 반 장관은 “50년이 넘는 외교부 숙원사업이 이뤄졌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홍 내정자는 주변에 있는 취재진을 보며 “언론사에 있지만, 지금부터는 언론이 가장 무서울 것”이라고 농을 던지자 반 장관은 “정부에 들어왔으니 앞으로 언론과 부단히 좋고도 껄끄러운 관계를 거쳐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홍 내정자가 “대통령께서 순방하면서 (한·미관계의) 큰 방향을 다 잡아 놓으신 것 아니냐.”고 묻자 반 장관은 “미국 조야에서 (홍 회장의 주미대사 내정에) 관심이 높고, 특히 한국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도 모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공공미술’ 환골탈태하나

    ‘공공미술’ 환골탈태하나

    미술계의 뜨거운 감자인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과연 환골탈태할 수 있을까. 이 제도는 도시문화환경 개선과 문화예술진흥을 위해 일정 규모(연면적 1만㎡) 이상의 건축물을 신축 또는 증축할 때 건축비의 0.7%를 미술장식에 사용하도록 한 제도다. 열린우리당은 최근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공공미술’제도로 전환하는 것 등을 골자로한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을 국회에 냈다. 이 안은 앞으로 국가지방자치단체나 대통령령이 정하는 공공기관이 건축물을 지을 경우, 미술품 투자 비율을 건축비의 1% 이상으로 해 현재의 0.7%보다 한층 강화했다. 개정안의 문면만 놓고 보면 그리 문제될 게 없어 보인다. 그러나 공공미술은 ‘공공’의 의미와 ‘미술’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정의가 가능한 다의적 개념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건축물 미술장식법 개정안은 국회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어 내년에야 문광위에서 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에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에 관한 연구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내년 초 연구결과가 나오는 대로 미술계의 여론을 모으는 공개 토론회를 열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미술계 일각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그동안 일정 규모의 기금을 거둬 운영하는 ‘공공미술센터’의 설치를 주장해 왔다. 건축비의 0.7%를 미술장식품 설치에 사용하는 대신 건축주의 부담 비용을 0.5%로 낮춰 기금으로 납부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기금 납부를 주장하는 이들은 흔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행하고 있는 ‘1%법’을 예로 든다. 로스앤젤레스 당국은 민간 건축주들에게 건축비용의 1%를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기금제를 원칙으로 하는 이 방안은 0.4%를 도시문화신탁기금에 납부하고 나머지 0.6%로 자신의 건물에 공공미술을 설치하거나, 아니면 0.8%를 기금에 납부함으로써 공공미술 설치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서 ‘공공미술센터’ 혹은 기금제가 거론되는 것은 물론 미술품장식 비용의 불법적인 흐름을 막기 위해서다. 한해 500억원이 넘는 미술장식품 시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격담합이나 리베이트 등 부작용과 준공허가를 얻기 위한 억지춘향식 미술품 설치의 폐단을 없애자는 게 근본 취지다. 이와 관련, 조각가 오형태 교수(목원대)는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건물 밀집지역일 뿐 아니라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상업적인 목적이 짙다.”며 “이를 우리 현실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비판한다. 그동안 논란의 핵이 돼온 ‘공공미술센터’ 설립은 기금의 운영주체와 공정성, 사유재산권 침해 등 현실적인 문제점들이 많아 실현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대안은 무엇일까.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포함한 공공미술의 활성화를 위해 ‘공공미술위원회’(가칭)의 신설을 고려할 만하다. 현재 건축물 미술장식품의 설치나 관리 등에 관한 규정은 지방자치단체마다 들쭉날쭉이다. 예치금제도 등이 비교적 잘 돼 있는 경기도 고양시의 조례 같은 경우도 있지만, 아예 미술장식품 관련 규정이 없는 곳도 수두룩하다. 이런 현실에서 공공미술 전반에 대한 연구와 교육, 관리, 데이터베이스 작업 등을 담당할 공공미술위원회를 두는 방안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年500억 규모… 담합·저질양산 폐단-미술계 일각 “기금제로 전환” 주장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제도’가 국내에 도입된 것은 1982년. 문화예술진흥법에 근거 조항이 마련된 이래 지금까지 24년 동안 시행돼 오고 있다. 서구의 ‘예술을 위한 퍼센트법(percent for art ordinance)’을 모델로 했다. 그러나 95년부터(서울시의 경우 84년부터) 권장사항에서 의무사항으로 바뀐 이 제도는 끝없는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민간의 자율적인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건축규제라는 지적은 별개로 하더라도 ▲시행과정에서의 편법동원 ▲유명무실한 심의절차 ▲저질작품 양산 등 숱한 비판을 받아왔다. 도시 미관을 해치는 ‘시각공해’니 ‘문패조각’이니 하는 극단적인 말까지 들어 왔다.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와 관련, 무엇보다 먼저 개선돼야 할 것이 심의제도다. 가장 큰 문제는 전문성 확보. 미술장식품이 미술장식품위원회가 아니라 지방건축위원회에서 심의되는 경우도 있다. 미술계에서는 심의위원회의 구성원을 문인, 화가, 평론가 등으로 보다 다양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공공미술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경희대 미대 최병식 교수는 “한국도로공사나 주택공사 같은 공공기관에서 미술장식품을 공모하고 있지만 작품의 질을 담보하지 못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심사제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화랑 등 중개업자의 참여를 양성화하는 방안도 힘을 얻고 있다. 요컨대 브로커의 지나친 영리추구로 인한 비리를 막자는 것이다. 이 방안은 한편으로는 미술장식품의 제작, 설치, 사후관리 등 행정적인 과정을 관장할 수 있는 실행기구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 건축주의 리베이트와 화랑의 중개수수료 등으로 인해 작가는 이면계약을 맺고 법정 미술장식비용의 일부만 받고 있는 게 우리 현실. 미술평론가 박찬경씨(대안공간 풀 디렉터)는 “미술장식품을 설치하려면 화상이나 딜러가 중개하고 수수료를 떼어가는 게 관행”이라며 “중개업자를 양성화하면 건축주의 음성적인 이중계약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개업자 양성화 방안은 정부뿐 아니라 한국화랑협회 등 미술계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화랑협회 김태수 회장은 “미술장식품뿐 아니라 공공미술 전반을 다루는 중개업자를 에이전시로 등록하도록 해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품 설치비율을 보다 신축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미국 뉴욕시의 경우 건설비용이 2000만 달러 이하일 때는 1%를 적용하지만 2000만 달러 이상일 때는 2000만 달러까지는 1%를, 초과액에 대해서는 0.5%를 부과한다. 한국미술협회 등 17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공공미술협의회는 우리나라도 건축비에 따라 신축적으로 비율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공공미술협의회는 민간건물의 경우 300억원 이상의 건물은 0.7%를,300억원 이하의 건물은 1%를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적정 금액 이상을 미술품 설치에 투자, 도시환경 개선에 기여할 경우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예처럼 초과 퍼센트만큼 건축면적을 넓혀 주거나 세제혜택을 주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검토할 만하다는 것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인천관광공사 내년 설립

    월미관광특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내 레저·관광단지 개발 등을 맡게 될 인천 관광공사가 내년 하반기에 출범한다. 인천시는 29일 관광공사설립 심의위원회를 열어 한국자치경영평가원으로부터 연구결과를 보고받은 뒤 시민여론 수렴과 시의회 심의를 거치는 조건으로 공사 설립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내년 2월 시민과 시의원, 민간단체, 관계공무원 등으로 공사설립 토론회와 공청회를 개최하고 공사설립준비단을 구성, 관련조례 및 정관 제정 등 설립 절차를 밟은 뒤 내년 7월 이후 공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서울광장] 자주의 조건/이기동 논설위원

    [서울광장] 자주의 조건/이기동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최근 발언은 미국에 대한, 그리고 한·미 관계에 대한 그의 생각이 크게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양국관계는 불평등관계이고, 따라서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를 바로잡으려는 자신의 노력을 보고 놀라는 것도 과거의 낡은 생각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라고 했다. 홍석현씨의 주미대사 내정 또한 대미(對美)저자세 인식에 사로잡히지 않은 새로운 대화채널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일리있는 말이다. 북한핵 문제는 결국 북·미가 풀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미국이 변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인식 또한 일리있다. 하지만 우리가 한·미관계에 매달려온 사이, 한반도 주변에서는 여러 께름칙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을사보호조약 100년, 광복 60년, 한·일수교 40년…. 새해는 여러 모로 크게 꺾어지는 해다. 숫자상 구분에 굳이 별스러운 의미부여를 하지 않더라도, 주변의 움직임을 소홀히해서는 안 된다. 집권당의 치졸한 부정선거로 패했던 야당후보가 재선거에서 여당후보를 물리친 우크라이나대선의 역전 파노라마는 감동적이다. 하지만 우리를 진짜 긴장하게 만드는 것은 감동의 드라마 뒤에 모습을 숨긴 구체제의 망령이다. 이번 선거는 십수년만에 러시아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무대로 신냉전식 대리전을 치른 격이 됐다. 제국주의, 민주, 국유화 등 살벌한 냉전식 개념들이 양진영의 설전과 시위대의 구호속에 등장했다. 막대한 자금으로 야당을 지원한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입을 추진할 태세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미국의 포위전략을 분쇄하기 위한 법적, 정치적 대응을 다할 것임을 천명했다.9·11테러 이후 반테러 공동전선을 구축했던 양진영의 밀월은 어느덧 옛이야기가 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의 일방주의를, 미국은 러시아의 구체제 복귀를 용납 않겠다는 결의다. 이런 태세면 두나라가 새해 6자회담에 함께 앉은들 북한핵 해법에서 전처럼 한목소리를 낸다는 보장이 없다. 러시아가 북한의 핵개발을 미국의 팽창주의 저지에 유용한 수단으로 이용할 수도 있고, 북한이 새 변화의 틈새를 이용하려 들지도 모른다.6자회담에 관한 한 미국은 북한을 상대로 한국과 미·일·중·러 5개국이 협력하는 5+1의 구도를 추구해왔다. 미국과 러시아의 불화로 이 구도는 이제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 더 큰 변수는 중국이다. 지난 10여년간 평균 10%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룩해온 중국은 이제, 그들의 주 경쟁국이 미국임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19세기말 서세동점기때 식민시대의 아픔을 겪은 중국은 체질적으로 부국강병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다. 미국내에 고조되는 중국위협론을 의식해 화평굴기(和平起)의 평화론을 내세우나, 실상은 발톱을 숨기고 때를 기다리는 도광양회(韜光養晦)의 전략이다. 중국이 패권 저지를 앞세워 미국과 충돌할 경우, 북한핵에 두나라가 전처럼 한목소리를 낸다는 보장은 없다. 북·일관계도 무시 못할 변수다. 가짜 유골문제로 일본의 대북 감정은 지금 최악이다. 아직 경제제재에 신중하겠다는 고이즈미 총리지만, 여론에 계속 맞서기는 힘들 것이다. 더구나 아시아에서 미국의 대리인이 되겠다는 일본이 중·러와 충돌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LA방문과 유럽순방을 통해,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에서 우리의 주도적 역할을 누누이 강조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예외없이 미국이었다. 친미를 경계하겠다는 의욕이 지나친 나머지 중·일·러, 유럽을 당연히 우리와 한목소리를 내는 우군으로 간주한다면 그보다 더 어리석은 일이 없다. 그들은 그들나름의 국익 계산법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자주외교에 반대할 국민이 누가 있을까마는, 심정적(emotional)자주로는 나라를 지킬 수 없다는 게 길지 않은 우리 근현대사의 교훈이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힐 주한 美대사 “6자회담 몇주내 재개 가능성”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대사는 21일 “미국은 제4차 6자회담을 무기한으로 끌고 가지는 않을 것이며 (시기는) 몇달보다는 몇주 안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21일 밝혔다. 힐 대사는 이날 서울 남영동 미 대사관 공보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실적으로 6자회담이 재개될 때까지는 몇주, 혹은 몇달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이 재개되는 것 자체”라면서 “미국은 빠른 시일 내에 6자회담이 재개되기를 희망하며 재개되면 해결책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지난달 미 대선 결과와 자존심 손상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은 북한이 돌아오면 왜 지금까지 (회담에) 응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하지 않을 것이며 돌아오기만 하면 그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물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은 북한의 체제 변형을 희망한다.’는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의 발언에 대해 그는 “미국이 바라는 체제 변형은 북한 정권의 태도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해체하는 것이 체제변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6자회담이 북한의 태도 변화가 필요한 것을 설득시킬 수 있는 장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미국이 차기 6자회담에서 창의적이고 신축적인 안을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지난 6월의 3차 6자회담에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돌아와 뭔가 반응을 보일 만한 제안을 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의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보상을 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논란에 대해 “주한미군은 한반도 방어를 위해 주둔하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의 합의 없이 주한미군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활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미관계에 대해서도 “얼마전 양국간 수평적 관계를 희망한다고 했다가 언론에 대서특필돼 놀랐으며, 한국인 친구로부터 ‘재벌이 중소기업에 동등한 관계를 맺고 싶다는 말과 같으며 따라서 그런 말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 힘들다.’는 해석을 들었다.”면서 “그러한 한국의 반응을 이해하지만 한·미 양국간에 ‘수평적 관계’를 갖기를 바라고 이를 위해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민 동의에 기초 국정수행”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권력기관의 힘이 아닌 국민적 동의에 기초해서 국정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참여정부 정책평가보고회에 참석해 “정경유착이나 권언유착, 권력기관의 권력남용 등 사회적 특권구조를 어느 정도 해소해 나간 측면에서 성과가 있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날 보고회는 노 대통령이 2년 동안의 참여정부 정책을 평가하고앞으로 3년 동안의 정책대안을 제시해 달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참여정부의 자체 ‘중간평가’인 셈이다. ●“분권형 국정운영 강화 필요” 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적 동의를 구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동의에 의해 국정이 운영돼야 하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국민적 동의를 구하기 위해 국민들과 새롭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 특권구조 해체는 권력이 지배하는 권치(權治)에서 법이 지배하는 법치(法治)로 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와 지도자의 리더십에 대해 “대한민국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면서 “정부와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미래를 준비해 가는 미래관리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분권형 국정운영을 강화하고 대통령은 정치의 대립각에서 한발 뒤로 물러서서 국정운영을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과도적으로 정당과 대통령의 관계가 새롭게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비전 국민 체감 못해” 이날 평가위원들은 경제분야에 대해 “참여정부 들어 경제비전이 많이 제시됐지만 국민들에게 명확하게 체감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비전의 가능성을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자리 창출이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구조를 정착시키는데 핵심과제라고 진단했다. 사회분야에서는 “균형발전사회가 참여정부의 국정과제였다.”면서 고용없는 성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위해 복지의 내수진작 효과를 충분히 살려야 한다고 지적됐다. 정치행정분야에서는 “분권과 자율을 정착시키고 책임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분권형 국정운영을 발전시키는데서 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안보분야에서는 한·미관계와 남북관계가 동시에 발전하는 것이 필요하고, 남북관계를 단계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병행해서 발전시켜 나가는 접근방법을 강조했다. ●강신호 전경련회장에 존경 표시 ‘눈길’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전경련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용준) 공동 주최로 열린 사랑의 열매 음악회에서 강신호 전경련 회장을 가리키며 “나만 열심히 하는 줄 알았는데 강신호 회장님은 더 열심히 하시더라.”면서 “저는 안할 수 없지만, 강 회장님은 안해도 월급 깎이는 것도 아닌데 참 존경심이 생겼고 정도 좀 들었다.”고 친밀감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의회] 주민뜻 받든 노원구 임재혁·정연숙의원

    구의원들이 버려진 곳으로 방치된 동네 어귀의 자투리땅을 지역주민들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바꿔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임재혁(공릉3동) 의원과 정연숙(여·상계1동) 의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임 의원은 공대천 일부를 복개해 도로와 공영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공릉3동 나래길을 2년여의 노력 끝에 ‘섬밭길 가로공원’으로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공릉3동 나래길을 공원 단장 나래길은 그동안 낮시간에는 차량통행을 위한 샛길로, 밤시간에는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신축된 아파트 단지를 따라 새로 큰길이 나면서 나래길은 점점 인적이 뜸해졌고 청소년 우범지역으로 바뀌게 됐다. 임 의원은 “한국청소년육성회 노원지회 부회장 일을 하면서 나래길에서 청소년들의 탈선현장을 자주 목격했다.”며 “청소년과 주민들을 위해 녹지를 조성하면 그런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공원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구청 관계자들을 직접 현장으로 데리고 와 설명회를 열고 자신이 구상한 공사방법을 제시했다.6억여원의 공원조성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동료 의원들을 일일이 설득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공원조성에 들어가 이달 초 공사를 완료했다. 공원에는 왕벚나무, 소나무 등이 새로 심어졌고 공원 입구에는 이 지역의 옛이름을 딴 ‘공덕정’이라는 정자도 세웠다. 정자 현판식이 열리던 지난 10일 공릉3동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마을잔치를 열어 임 의원의 노력에 화답했다. 한편 정 의원은 중고 타이어들이 방치돼 있던 땅을 ‘상계1동 마을마당’으로 조성하는 데 앞장섰다.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 4번출구 옆에 97평 크기로 조성된 마을마당은 그동안 한 중고타이어 매매업자가 중고타이어 집하장으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이곳은 노원지역의 주간선 도로인 동일로변에 위치한데다 지하철 출구 바로 옆에 있어 마을의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주민이 통행할 때도 불편한 점이 많았다. 주민들은 약 5년 전부터 이런 점들을 구청과 구의회에 호소, 공원조성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외면받았다. 하지만 정 의원이 나서 구의원과 구청을 오가며 주민들의 뜻을 전달하며 공원조성은 가시화됐다. ●상계1동 타이어집하장을 쉼터로 정 의원은 “20% 정도가 사유지로 되어 있어 구청과 땅 소유자를 설득, 토지매입을 하는 과정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다른 구의원들이 큰 일을 하느라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총 6억여원을 들여 지난 15일 개장한 ‘상계1동 마을마당’은 소나무 및 참나무 등을 심고 정자와 의자 등을 설치해 주민들의 쉼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공원조성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정 의원에게 전달했던 주민 조영연(64)씨는 “마을이 한결 깨끗해지고 밝아진 기분”이라며 “공원조성에 앞장선 정 의원에게 주민들이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금석기자 이병숙시민기자 kskoh@seoul.co.kr
  • [홍석현 주미대사 발탁] 盧대통령 인사 ‘코드’서 ‘실용’으로

    |가고시마 박정현특파원|19일로 대통령 당선 2주년을 맞는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관과 국정운영 스타일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주미대사로 전격 발탁한 것을 정·관계 등에서는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홍 회장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보수언론의 오너이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처남이기 때문이다.2년 가까운 집권기간 동안 줄곧 ‘코드 인사’를 강조해온 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홍 회장을 주미 대사로 발탁한 것은 노 대통령 특유의 깜짝 승부수로 해석할 수도 있고, 언론관과 기업관 변화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밝힌 홍 회장 발탁의 배경에서 미국관의 변화도 감지된다. 김 비서실장은 지난 16일 “앞으로 대미관계를 공고히 해야 하고, 이는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노 대통령이 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비서실장은 “양국이 정부 차원의 관계는 매우 돈독해지고 있지만 아쉬운 점은 미국 사회의 여론과 지식인 중에 한국에 대한 인식이 다소 좋지 않은 것이고, 이를 바로잡고 고양시켜야 한다.”면서 ‘깜짝 놀랄 만한 빅카드’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17일 보도된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 이유에 대해 “미국에 안보·경제면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한·미간 특별한 관계를 염두에 두고 연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연말에 산업공단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래시장 방문을 ‘정치적인 쇼’라면서 거부했던 노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자이툰 부대를 ‘깜짝 방문’한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이런 일련의 변화가 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이후에 ‘관용의 문화’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한민국이 관용의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관용정치’를 화두로 꺼냈다. 상대의 잘못을 용서한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 ▲세상의 가치와 원리의 변화를 인정하는 것 ▲동시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관용의 의미를 정의했다. 홍 회장의 발탁 배경도 이런 범주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노 대통령은 다음날 CBS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도 “관용의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데 대해서 많은 불안과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관용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이 보여주고 있는 변화들이 두달 뒤 집권 3주년 진입 과정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jhpark@seoul.co.kr
  • [홍석현 주미대사 발탁] 차기 유엔 사무총장 나설듯

    [홍석현 주미대사 발탁] 차기 유엔 사무총장 나설듯

    신임 주미대사로 전격 내정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기용을 둘러싸고 17일 정치권과 외교가, 언론에서는 하루종일 뒷얘기가 무성했다. 이규형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최근 사의를 밝힌 한승주 주미 대사 후임으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내정하고 미국 측에 아그레망(특정 인물을 외교사절로 임명하기 전에 접수국에 이의 여부를 조회하는 국제적인 관례)을 요청하는 등 대사 임명을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 내정자는 미국 측이 4∼6주 안에 아그레망을 부여하고 정부 보고를 거쳐 노무현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마치는 대로 현지에 부임하게 된다. 그러나 외교 경험이 없는 인사의 대사 기용배경과 관련, 한·미동맹을 고려한 인사설, 참여정부와 언론·재벌과의 새로운 관계부여 등 다양한 해석이 쏟아졌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용이라는 소문도 나돌았다. ●실용주의 외교정책을 위한 인선 내정자의 주미대사 내정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작품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최근 LA발언 파장에서 보여지듯 평탄치 않은 한·미동맹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인사라는 해석이다. 미 스탠퍼드대를 다니면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내정자와 홍 내정자와의 관계를 비롯해 세계신문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쌓아온 홍 회장의 돈독한 인적 네트워크도 참여정부로서는 ‘탐나는’ 자산이었으리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이번 인선은 과거 정치·군사적 유대가 중시됐던 한·미관계가 경제·문화 등에서도 다양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점을 정부가 인식한 결과라는 것이 중론이다. 정부는 이를 ‘실용외교’‘민간외교’차원의 인선으로 요약했다. 이날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이번 인사는 제2기 부시 행정부와 함께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한·미동맹을 보다 굳건하게 발전·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안보라인 어떤 변화가 있나 이번 인선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염두에 둔 ‘외교적 경험’차원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홍 내정자가 오는 2006년말 임기가 끝나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유력한 후임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당장 연말 개각설에 맞춰 외교안보라인의 진용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다수 관계자들은 큰 틀의 변화는 없다는 의견이다. 여권 관계자는 그러나 “보다 적극적인 대미외교를 위해 홍 내정자의 역할을 점검할 필요가 있고 이에 맞춰 외교안보라인 운용에 대한 최소한의 재정비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駐美대사로 내정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駐美대사로 내정

    노무현 대통령은 한승주 주미 대사의 사퇴 의사를 수락하고 후임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내정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밤 “다양한 경력을 가진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주미대사로 최종 내정된 것으로 안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미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북핵문제를 슬기롭게 풀기 위한 노 대통령의 의지의 표현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미 행정부에 대한 공식 통보와 외교적 절차 등을 밟아 오는 24일 홍 신임 주미대사 내정자를 외교통상부를 통해 공식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출입기자단과 송년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한승주 주미 대사가 여러차례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노 대통령은 주미 대사가 (한국에 대한) 미국사회의 여론과 미국 지식인들의 인식을 고양시키는 중요한 자리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비서실장은 “주미대사는 미국과의 관계와 여론을 좋게 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신임 주미대사로) 빅 카드를 캐취해(찾아내) 점검중”이라면서 “여러분이 알게 되면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깜짝 놀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비서실장은 개각에 대해 “달리는 말의 기수는 바꾸는 게 바람직스럽지 않다.”면서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너무 흔들지 마라.”고 말해 이 부총리를 유임시킬 것임을 강하게 내비쳤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여야 방미외교단 “서로 다른 미국을 보고왔다”

    여야 방미외교단 “서로 다른 미국을 보고왔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 의원외교단이 엿새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9일 돌아왔다.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을 단장으로, 정의용 의원과 한나라당 박진 의원 등 여야 의원 9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지난 4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 미 행정부의 대외안보정책라인 관계자들을 만나 북핵문제 해결 및 한·미관계 구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여야 의원들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경제적 함수관계, 정보 교류 상태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미묘하게 엇갈렸다. 김 단장은 이날 오전 도착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한반도 평화를 원칙으로 풀어야 한다는 점을 전달하고 미국의 북핵정책 담당자들도 이를 수용했다는 점을 큰 성과로 생각한다.”면서 “향후 정치권은 초당적으로 남북 대화를 지원해야 하며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정치권에서도 한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추호도 없으며 그런 행동은 가장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미국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6자회담에서 북핵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하며 6자회담이 실패할 경우 안보리에 회부할 계획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단장은 미국의 개성공단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도 함께 전했다. 그는 “북핵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개성공단의 준공도 보장할 수 없다는 내용도 이야기했다.”면서 상황에 따라 개성공단 건설이 표류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한·미 정보 공조체제 활성화에 대해 한국민 중 많은 사람이 미국이 갖고 있는 정보를 교류하고 있느냐에 의문이 많다.”면서 최근의 한·미 공조에 의문을 던졌다. 같은 당 이혜훈 의원은 “의원 외교 내용에서 경제 문제가 큰 비중을 두지 못했다.”며 “양 국가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다자무역협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초당 외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록삼 김준석기자 youngtan@seoul.co.kr
  • 美, 北인권특사에 강경파…한·미 갈등 우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인권특사로 강성 인물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져 한·미관계에 또 다른 갈등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북한인권특사 인선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핵심 관계자는 6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부시 대통령과 대 북한 인식을 공유하는 인사를 북한인권특사로 원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인권특사는 댄 포스 주 유엔대사 정도의 중량급 인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인권특사의 후보로는 저명한 학자와 외교정책에 관여했던 로펌(법률회사) 변호사 등 몇명으로 좁혀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북한인권법안을 기초한 허드슨 연구소의 마이클 호로위츠 선임연구원 등 일부 대북 강경론자는 지난달부터 공개적으로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을 적임자로 추천해 왔다. 에버스타트는 최근 한국 정부와 북한 정권에 대해 강성 발언을 잇따라 터뜨리고 있는 인물이어서 부시 대통령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에버스타트는 이 자리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미관계를 고려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인선”이라고 말했다. 북한인권특사 후보를 찾는 과정에서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를 지낸 해럴드 고(한국명 고홍주) 예일대 법대학장도 추천됐다. 백악관은 그러나 “모든 조건이 완벽하지만 민주당원인 그의 대북 인식이 부시 대통령과는 다를 것”이라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또 지난 10월말 북한인권법안이 발효된 뒤 현직 대사를 북한인권특사로 임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국무부도 아예 인선과정에서 참여를 배제했다. 외교위 관계자는 “국무부 관리들의 대북 인식도 부시 대통령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인권특사의 인선 작업은 백악관과 상원 외교위의 핵심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관계자들은 “의회가 가장 큰 현안인 정보기관개편법안을 통과시키면 이른 시일 안에 북한인권특사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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