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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상원, 버시바우 주한대사 인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의 인준안이 5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버시바우 대사가 이른 시일 내에 부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제37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가 오는 21일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에 그 전에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군축 및 안보 전문가인 버시바우 대사가 부임 이후 한·미관계를 넘어 동북아 지역 전체의 정세에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dawn@seoul.co.kr
  • 유수지의 변신은 계속된다 쭈욱~

    유수지의 변신은 계속된다 쭈욱~

    오랫동안 악취와 해충의 온상으로 민원을 불러일으켰던 서울 서초구 반포유수지가 주민들의 휴식을 위한 ‘웰빙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초구는 10년간에 걸쳐 모두 87억여원을 들여 반포유수지를 활용해 조성한 ‘반포체육공원’을 마무리짓고 4일 프랑스학교 학생, 관내 생활체육 동아리 등 1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장 기념식을 가졌다. 반포체육공원은 총 1만 7000여평에 국제규격인 100m×55m 규모의 축구장을 비롯해 농구장 4면, 테니스장 8면, 게이트볼장 4면, 배드민턴장 8면, 족구장 2면, 인라인스케이트 트랙 380m와 자전거 트랙 450m, 풋살장, 스케이트장, 걷기 트랙 등 10여종의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반포체육공원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10∼70대 자원봉사자 60여명이 관리와 운영을 맡아서 꾸려나가는 획기적인 자원봉사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서초구 관내 단체 및 주민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운동장 사용을 희망하는 구민은 2개월에서 8일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이용 시간은 하절기(5∼10월) 오전 6시∼오후 10시, 동절기(11∼4월) 오전 7시∼오후 7시다. 다만 장마, 집중호우, 폭설 등 기상특보가 발령될 경우 사용이 중단된다. 이에 앞서 반포체육공원 주변에는 반포천 제방도로를 따라 폭 3m, 총 2.2㎞ 코스의 산책로가 들어서 지난 5월 초부터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유수지는 시간당 20㎜ 이하의 비가 내릴 때에는 빗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홍수 방지턱을 설치하고 펌프장 용량을 증설하는 등 시설 개보수 작업으로 빗물이 유입되는 횟수가 연간 5∼6회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서초구는 반포천을 담쟁이를 이용한 옹벽과 달뿌리풀로 녹화하고 너비 7m인 유수지 호안 약 1㎞ 구간의 수로를 정비하거나, 둑마루길을 단장하는 등 사업을 펼쳐 연간 몇 차례 사용하지 않는 유수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벌이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반포천에 모기가 들끓어 이웃한 세화여고 학생들이 교복 치마를 입고 등하교마저 꺼리는 등 집단민원의 온상이 돼 왔다. 조남호 구청장은 “이번에 문을 연 체육공원은 우기에는 유수지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평상시에는 주민 체육공원으로 활용함으로써 반포지역 일대의 도시 미관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광장] 좋은 장관, 나쁜 장관/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좋은 장관, 나쁜 장관/이목희 논설위원

    추병직 건교부 장관이 정색하고 언론이나 야당에 싸움을 거는 모습을 접하고 처음엔 어리둥절했다. 몇번 거듭되는 것을 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나름의 생존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과 야당에 ‘당당히’ 맞서다가 돌아온 뭇매는 전혀 아프지 않을 수 있다. 대통령에게 갈 언론과 야당의 십자포화를 몸으로 막은 장관은 이전 정권에서도 점수를 땄다. 언론과의 긴장관계를 앞세운 참여정부에서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추 장관이 설령 업무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개각이 이뤄진다면 쉽게 바꾸기 어려운 정황이 은연중 만들어진 셈이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다른 측면에서 행동 양태가 주목을 끈다. 김 장관의 공세는 자신의 업무 영역인 노동계를 향해 분출됐다. 당연히 노동계로부터 퇴진압력으로 되돌아왔다. 김 장관이 사퇴하든지, 아니면 노동계가 김 장관 거부 주장을 접어야 노·정 관계가 풀린다. 그러나 아직은 양측의 오기가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성격상 노동계의 요구에 밀린다는 인상을 주기 싫을 것이다. 노동계가 전략적으로 김 장관 사퇴론을 접을 때 오히려 그의 교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역설이 성립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추 장관과 김 장관의 처지는 현 내각이 가진 문제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노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의 겉모습을 모방하려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다. 외부를 향한 공격성은 당장은 시원할지 모르나 소득없는 기분풀이일 때가 많다. 특히 대부분이 코드나 이념과는 관계없는, 행태의 문제일 뿐이다. 이력으로 볼 때 지금 내각에서 가장 진보적인 인사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하지만 김 장관이 언론·야당과 일부러 싸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 타협적이 아닌데도 관할 영역에서 감정 마찰을 빚은 사례 역시 별로 없다. 코드에서 자유로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처신은 모범사례가 될 만하다. 참여정부의 방향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대미관계 등 자신의 업무 영역에서 신뢰감을 얻고 있다. 정부 고위인사들을 자주 만나는 정치학 교수의 말.“참여정부 고위공직자 중 상당수가 자신들의 오류를 언론이나 야당의 발목잡기로 돌리려는 경향이 강해요. 그러면 대통령에게 먹힌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낸 이의 말.“노동부 장관은 내각에 노동계의 입장을 전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영합하라는 얘기가 아니죠. 재경부 장관은 그래도 기업쪽을, 노동부 장관은 노동자쪽을 이해한다는 기본인식은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좋은 장관’은 정치싸움, 감정대립을 만들지 않는다. 언론과 야당, 그리고 담당업무 영역은 설득대상이지 공격대상은 아니다. 언론, 야당, 담당 영역으로부터 존경은 못 받더라도 신뢰는 얻어야 한다. 노 대통령과 이 총리는 기본적으로 정치인이다. 그들이 언론과 야당을 공격하면 정치행위이다. 장관은 다르다. 소모적인 투쟁을 우선시한 장관의 결말이 어떠했는지 역사가 알려준다. 참여정부가 반환점을 돌면서 내각의 면모 일신이 거론된다. 내각내 차기주자들의 여당 복귀 시점이 저울질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새 총리 추천을 요청했다는 설도 나온다. 연말 안에 큰 폭의 개각이 이뤄질 개연성이 높다. 각료인선 기준은 다양할 것이다. 이번에는 ‘따뜻한 성품’을 주요 항목으로 넣어보길 바란다. 정권이 후반기로 갈수록 언론과 야당의 비판이 심해지는 편이다. 곳곳에서 이익단체들의 요구와 반발이 거세진다. 이를 뚫고 참여정부의 마무리를 부드럽게 하려면 소신있으되, 온유한 장관이 내각에 많이 포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송도 국제도시 기반시설 설계 맡은 최인걸 교수

    송도 국제도시 기반시설 설계 맡은 최인걸 교수

    국내 최초로 국제화 도시로 꾸며지는 인천 송도국제도시(경제자유구역)의 핵심인 국제업무단지(167만평)에 대한 도시기반시설 설계가 한창 진행중이다. 오는 연말에 끝날 예정이지만 설계를 맡고 있는 ㈜유신코퍼레이션 최인걸(46·서울산업대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상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밑그림을 들어봤다. 최 상무는 “국제업무단지는 국제도시 기능과 환경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세계 최고의 인텔리전트 도시로 꾸며지게 된다.”고 밝혔다. 우선 송도국제도시가 물과 자연을 테마로 한 신도시인 만큼 녹지율과 도로율이 획기적이다. 공원, 녹지, 수로를 포함한 녹지대의 비율은 40%로 외국 기준 20∼30%를 능가한다. 도로율은 19%(80만 6661㎡)로 선진국 평균 15%를 능가한다. 폭 40∼70m,8∼10차로의 광로 4개를 비롯해 폭 25∼35m,4∼6차로의 대로 14개 등 모두 37개 노선이 들어선다. “단순히 길만 많은 것이 아니라 주요노선에는 BRT,PRT 등 신교통시스템이 도입되기 때문에 교통문제는 야기되지 않을 것입니다.” 공동주택에는 주상복합(3120가구)을 포함해 1만 6150가구가 입주하는데 모두 첨단 정보시스템인 유비쿼터스를 갖추게 된다. 도시미관을 해치거나 위험성이 있는 시설은 모두 지하 공동구에 밀집되는데 상수관로, 전력관로, 통신관로, 쓰레기집하시설관로, 열에너지관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국제업무단지의 환경친화를 상징하는 중앙공원(센트럴파크) 설계는 별도로 미국의 공원전문 설계회사인 KPF가 주관하는데 바닷물을 활용하는 수로를 비롯해 생태관(1만 8500㎡), 박물관(7000㎡) 등이 조성된다. 설계팀이 가장 신경쓰는 것은 국제학교와 국제병원으로, 국제화를 지향하는 신도시의 정체성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국제병원(8만 761㎡)은 업무시설 및 공원과 삼각 형태로, 국제학교(14만 3179㎡)는 국제업무단지 한가운데 위치한 공동주택 사이에 각각 배치된다. 초등학교 2개와 공립학교(중·고교) 1개도 국제학교를 둘러싸고 자리를 잡게 된다. 아울러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북쪽 수변공간을 활용해 지어지는 오페라하우스(2만 3000㎡)는 신도시 명물로 등장할 전망이다. 최 상무는 “국제업무단지에 들어서는 시설물 하나하나가 국제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외교부 라인업 ‘안정’ 위주로

    홍석현 전 주미 대사의 불법도청 테이프 ‘X파일’ 사건 연루로 흐트러졌던 외교 라인이 마침내 정비됐다. 정부는 29일 홍석현 전 주미대사 후임에 이태식(60) 외교부 1차관을, 1차관 자리에 유명환(59) 2차관을,2차관에 이규형(54) 대변인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태식 주미 대사 내정자에 대한 미국측 아그레망절차가 끝났다.”고 말했다. 이번 외교라인업은 재벌 언론사주 출신의 주미대사 임명이란 ‘파격카드’를 내세웠다 낭패를 본 뒤 나온 직업외교관 위주의 안정적 인사 기조. 반기문 외교장관부터 1·2차관, 김재섭 주 러시아대사, 김하중 주중 대사 모두 내외에서 검증된 커리어 출신들이다.4강 대사 가운데 주일 대사관의 나종일 대사만 학자 출신이다. 특히 이 주미대사 내정자의 경우 현직 차관으로 이례적(94년 박건우 차관 이후 처음)인 케이스.4강 대사의 경우 장관 및 총리를 지낸 ‘초중량급’들이 임명돼 왔는데 이번 인사를 계기로 4강 대사의 ‘급’이 전체적으로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내정자는 대학시절 학생운동 전력으로 6회 외무고시 면접에서 탈락한 외교관으로선 보기 드문 ‘운동권’출신. 어떤 자리에서건 할 말은 하는 강한 성격이다. 특히 한·미관계 전환기인 2003년 후반 차관보를 지낸 이후 탄탄대로를 걷고 있어 ‘늦관운’이 트였다는 소리를 듣는다. 외시 33회인 아들 이성환(29) 청와대 행정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통역을 맡아 한미정상회담 때 부자가 함께 배석하는 진풍경이 나오게 생겼다. 한·미, 한·일 등 양자관계를 담당할 유명환 제1차관 내정자는 외교부 내의 자타 공인 ‘미국통’이다.7월 말 다자담당 제2차관이 된 지 두 달 만에 양자담당인 제1차관이 됐다. 외교부 생활 35년 가운데 20여년을 ‘미주라인’에서 일했다. 동기인 이 주미대사 내정자와 자리 물림이 눈길을 끈다.2002년 차관보 인사에서 이 주미대사 내정자에게 밀린 뒤 이 내정자가 있던 이스라엘 대사로 갔고, 필리핀 대사를 거쳐 차관자리를 받은 것. 이규형 2차관 내정자는 유엔과장과 국제기구정책관 등을 역임한 명실상부한 다자업무 전문가다.1991년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당시 유엔과장으로서 실무주역을 맡기도 했다. 지난여름 ‘때로는 마음 가득한’이란 시집도 출간한 이 내정자는 실제로 부드러운 친화력으로 선후배들의 신망을 받는 ‘시인’외교관이다. 홍석현 전 대사 경질로 이태식·유명환·이규형 세 사람의 연쇄승진이 이뤄져 외교부에선 ‘1타(打)3(得)’에 성공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음은 주요 약력●이 주미대사 내정자 ▲경북 월성 ▲경북 사대부고·서울대 외교학과 ▲외시 7회 ▲주미1등서기관 ▲주오스트리아 참사관 ▲통상국장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차장 ▲주이스라엘 대사 ▲차관보 ▲주영국 대사●유 1차관 내정자 ▲서울 ▲서울고·서울대 법대 ▲외시 7회 ▲북미과장 ▲공보관 ▲대통령 외교비서관 ▲북미국장 ▲주미공사●이 2차관 내정자 ▲부산 ▲외시 8회 ▲서울고·서울대 외교학과 ▲주일본 1등서기관 ▲유엔과장 ▲주유엔 참사관 ▲공보관 ▲국제기구정책관 ▲주중 공사 ▲주방글라데시 대사박정현 김수정기자 jhpark@seoul.co.kr
  • 청계천 ‘나뭇길’ 걸어보세요

    청계천 ‘나뭇길’ 걸어보세요

    ‘청계천 탐방 때 나무로 된 보행자 도로를 걸어 보세요.’ 오는 10월1일 복원을 앞둔 청계천 인근에 나무로 된 보행자 도로가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시멘트 보도블록 대신 나무로 보행자 도로를 만든 곳은 서울 성동구 살곶이공원 진입로에서 사근∼용답간 인도교까지의 720m. 지난 4월 공사를 시작, 이달 초 완공했다. 이처럼 긴 구간을 나무로 깐 사례는 성동구가 처음이다. 성동구는 이 구간에 제주도 서귀포산 ‘삼나무’를 깔았다. 이 삼나무의 특징은 물을 만나면 향을 발산하는 것. 보행자들은 딱딱한 보도블록 대신 나무로 된 길을 걸으며 때론 삼나무 향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성동구 관계자는 “청계천 복원에 맞춰 성동구 구간에 특색을 살리기 위해 이 구간을 나무로 시공했다.”면서 “주민들이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이에 앞서 옥정중학교 통학로와 무학여고앞, 응봉초등학교, 광희중학교 주변 등에도 나무 보도를 설치, 학생과 주민들의 호평을 받았었다. 보행자 도로용 재료로는 보도블록과 나무는 비할 바가 못된다. 나무가 환경적 측면에서나 보행자의 느낌, 도시 미관 등에서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비용. 원가를 따진다면 나무는 ㎡당 18만원으로 시멘트(㎡당 10만원)에 비해 8만원이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요모조모 따져보면 오히려 나무가 더 경제적이라는 게 성동구의 설명이다. 환경적 가치와 내구성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비용이 적게 먹힌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멘트 보도블록은 수명이 길어야 5년이지만 나무는 최소 10년, 최장 30년까지 끄덕이 없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日 “北은 최대 위협국”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육상자위대의 유사시 운용 구상에 ‘중국의 침공과 이에 대한 세부 격퇴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이 입수, 공개한 방위청 육상막료감부의 ‘극비’ 문서인 ‘방위경비계획’에 따르면 일본은 북한과 중국·러시아를 군사적 ‘위협 대상국’으로 지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위경비계획은 일본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경우 ‘있다.’, 중국은 ‘낮다.’, 러시아는 ‘극히 낮다.’고 분류하고 ‘국가가 아닌 테러조직’에 의한 공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중·일 관계가 악화되고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의 자원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중국군이 열도 주변의 권익 확보를 위해 상륙,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아울러 타이완의 독립선언 등에 의한 타이완 분쟁 발생시, 미군이 개입하고 일본이 지원할 경우 중국군이 주일미군 기지와 자위대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 방위경비계획은 또 중국측이 1개 여단 규모로 외딴섬 등에 상륙하는 경우와 탄도미사일과 항공기에 의한 공격, 도시권에서 게릴라나 특수부대로 공격하는 상황도 상정했다. 자위대는 이 경우 규슈로부터 오키나와 등 섬으로 육상자위대 보통과부대를 이동시키고, 상륙 허용시는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가 대처토록 한 뒤 육상자위대가 탈환하고, 도서지역에 기간부대를 사전 배치하고 상황에 따라 규슈와 시코쿠의 부대를 운용하는 계획을 세웠다. 방위경비계획은 북한을 중국보다 위협수준이 높은 것으로 지목하면서 북·미관계 악화 등의 원인으로 분쟁이 발생하면 북한측이 주일미군 기지와 일본의 정치경제 핵심기관을 노리는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거나 2500명 규모의 무장공작원 등에 의한 테러공격 가능성을 지적했다. 러시아의 경우에는 러·일 관계 악화 등을 계기로 탄도미사일 공격과 홋카이도로의 소규모 상륙 침략 등을 가정했다. 방위경비계획은 이러한 사태들이 동시에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어떠한 경우라도 주일미군 및 미 본토의 지원부대와 공동대처하고 핵 억지력 등은 지속적으로 미국에 기대야 한다고 밝혔다. 방위경비계획은 최고기밀 사항으로 2004∼2008년 5년간 발생할 수 있는 안보관련 사태를 전망, 육상자위대의 운용구상을 지정해 둔 것이다. 이를 기초로 구체적 작전을 정한 사태대처계획이 작성되며 부대배치와 유사시 운용 등의 세부계획을 담은 ‘출동정비·방위소집계획’이 매년 만들어진다.taein@seoul.co.kr
  • 北 “힐 방문 환영”… 다음은 라이스?

    “조건없이 환영한다.” 지난 12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로부터 방북의사를 전해받아 북측에 전달한 것과 관련,22일(뉴욕 현지시간) 북측이 내놓은 언급이다.9·19 공동성명 타결 이후 경수로 제공과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선후(先後)를 놓고 마찰을 빚는 상황이어서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2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거명하며 최고위층 방북을 성사시키라고 지시했다는 설(說)까지 나왔다. 지난 2000년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 등으로 북·미관계가 급진전을 이뤘던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최수헌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힐의 방북에 어떤 조건도 제시하지 않을 것이며 핵문제 해결 의도를 갖고 조국을 방문한다면 항상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금으로선 오는 11월 예정된 6자회담 제5차 회담을 위해 베이징에 가는 계획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이 “브리핑 직전 힐 차관보에게 물어봤다.”며 밝힌 언급은 ‘현재’라는 전제를 달아, 가능성을 연 쪽에 무게가 더 실린다는 분석이다. 우리 정부도 힐 차관보가 일단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여건만 되면 방북하지 않겠느냐고 기대하고 있다. 여건이란 북한이 북·미 뉴욕 접촉 등에서 경수로 문제에 대한 입장을 완화하는 상황 등을 의미한다. 최 부상이 이날 “미국에 대한 경수로 지원요구가 6자회담 참가국들이 한반도 비핵화 합의를 진전시키는 일을 막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물러선 점은 주목되는 점이다. 힐 차관보가 방북할 경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백남순 외무상이나, 강석주 제1부상을 만나 핵문제 등 현안에 대한 가닥을 잡으면 라이스 장관 등 고위층의 방북까지 이어질 수 있으리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열린세상] 북·미관계 정상화가 선결과제다/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북한 핵문제’가 3년만에 어렵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2002년 10월, 이른바 ‘제2차 북한 핵문제’는 처음부터 우습게 시작되었다.“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통한 핵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 것을 시인했다.”는 미국 정부의 일방적 발표로 촉발되었지만, 북한은 지금까지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을 시인한 적이 없다.‘2차 북한 핵문제’의 발단이 되었고 한반도를 전쟁 일보 직전까지 몰고 갔던 그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은 이번 공동성명의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다.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나? 지난 3년동안 왜 이 난리를 피웠는가? 북한이 플루토늄을 통한 핵개발을 추진하도록 사태를 악화시키고, 한반도를 전쟁 위기로까지 몰고 갔다. 여기에 대해 미국 정부의 어느 누구도 해명하거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아무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틀과 방향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그러나 이제 겨우 실마리를 찾기는 했지만 엉킬 대로 엉킨 실타래를 푸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북한이 공동성명에 서명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 안전보장과 관계정상화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북한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으로부터 안전보장을 확보하고 북·미수교를 이루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55년의 적대관계를 청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는 섣부르다. 북한과 미국은 이미 여러차례 관계정상화를 약속한 바 있으나 지금까지도 원점을 맴돌고 있다.1994년 ‘제네바합의문’에서는 “상호관심사항에 대한 진전이 이루어지는 데 맞추어 양국관계를 대사급으로 격상시킨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또2000년 10월의 ‘북·미 공동코뮤니케’에서도 사실상 북·미간 수교에 합의하고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방북하기로 약속했다. 이처럼 늘 손에 잡힐 것만 같았던 북·미관계 정상화는 언제나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렸다. 이번 공동성명에서도 북·미간 관계정상화를 약속하고 있지만, 이전보다 훨씬 어렵고 지루한 협상과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부시 2기에 들어와 북·미관계 정상화 조건이 훨씬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표현을 빌리면, 이전처럼 단순히 북한의 핵문제와 미사일문제가 해결되면 관계정상화하는 것이 아니라,‘자유가 확산’되어 체제변형이 이루어진 북한이라야 비로소 관계정상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부시행정부내 강경파들은 숨을 죽이면서 파투 놀 기회만 노리고 있다. 북한 인권문제는 물론이고 마약문제 심지어는 위조지폐문제까지 끄집어내면서 방해할지 모른다. 북한이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들을 계속 제시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북·미관계는 다시 꼬여가고 북한 핵문제 협상도 원점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북·미간 관계정상화 문제가 맨 마지막 의제로 돌려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북·미관계 정상화는 선행과제다. 북한과 미국은 조기에 관계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또 미국은 협상조건을 핵문제에 한정해야 한다. 유엔 가입국이고 수교국수가 150개국이 넘는 북한과 수교관계를 갖고 있지 않은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다. 북·미수교협상은 북·미간에 모든 현안문제가 해결된 다음에 마지막에 도달하는 종착점이 아니라, 현안들을 푸는 열쇠이다. 북·미수교는 북한에 대한 시혜가 아니라, 북한 핵문제를 풀어가고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정착시키기 위한 선행조건이기 때문이다. 북한 핵문제 협상은 상호존중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며, 그 출발점은 바로 북·미관계의 정상화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 [서울이야기] (22) 한옥마을 북촌

    [서울이야기] (22) 한옥마을 북촌

    서울은 지금 문화도시를 꿈꾸고 있다. 문화가 돈이 되고, 문화가 힘이 되는 시대에 서울의 경쟁력을 ‘문화’로 키우겠다는 바람이다. 그런데, 문화도시란 어떤 도시를 말하는가. 문화도시란 우선 기본이 탄탄히 갖추어진 도시를 말한다. 무엇보다 생존 가능한 도시, 안전한 도시여야 한다. 재해로부터, 사고로부터, 그리고 범죄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지켜져야 한다. 문화도시란 지속가능한 도시여야 한다. 차보다는 사람을 중히 여기는, 걷고 싶은 도시여야 하고 약자들도 불편 없이 더불어 살 수 있는 도시여야 한다. 이처럼 시민의 편안한 삶을 담아주는 기초적 어메니티(amenity)를 갖추는 것이 문화도시의 첫 번째 요건이다. 또한 문화도시는 품격 있는 도시, 정체성이 있는 도시를 말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도시도 제각기 개성이 있고, 품격이 다르다. 다른 도시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멋과 매력, 다시 말해 자기만의 정체성(identity)을 가진 도시여야 문화도시라 부를 수 있다. 서울은 아주 매력 있는 도시다. 내사산(內四山)과 외사산(外四山)의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고, 구릉과 평지가 어울려 다채로운 경관을 연출한다. 또한 웅장한 규모의 한강과 지천들이 도시를 굽이쳐 흐르는 빼어난 자연을 가진 도시다. 여기에 더해 서울은 600년의 역사를 보유한 역사 도시다. 그래서 농익은 술이나 그윽하게 우러난 차와 같은 서울만의 정취와 냄새, 빛깔을 가지고 있다. 문화도시의 꿈은 그러나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본을 갖추고 정체성을 지키려는 주민과 시민의 의지가 있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시정부의 정책과 실천이 요구된다. 지금 서울에는 문화도시를 꿈꾸는 다채로운 노력들이 펼쳐지고 있다. 그 중, 역사도시 서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역사문화공간을 지키고 가꾸려는 실험이 한창인 곳이 있다. 북촌이 바로 그 곳이다. ●도심속 900여채 옹기종기 지하철3호선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오면 그곳이 바로 북촌이다. 북쪽으로 길을 걸어 올라오면 헌법재판소와 재동초등학교를 지난다. 가회로를 따라 계속 걷다가 가회동 천주교회 바로 못 미쳐 돈미약국 골목으로 꺾어 들어오면 100채 이상의 한옥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가회동 31번지에 이른다. 회화나무집을 지나 31번지 골목길에 들어서면 마치 시간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기와를 맞대고 늘어선 한옥들과 골목길이 고층빌딩과 광로(廣路)에 익숙해진 우리의 눈을 말갛게 씻어준다. 놀랍다. 현대화된 거대도시 서울의 한복판에 한옥마을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니. 그것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정겨운 동네가 아직 있다니…. 서울시민들 중에서도 아직 북촌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안다고 해도 직접 가서 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북촌은 아직도 숨겨진 동네다. 1000채 가까운 한옥이 남아 있는 북촌은 서울의 대표적 한옥마을이다. 물론 인사동을 비롯해 서울의 도심 일부지역에 한옥들이 군데군데 남아 있긴 하다. 그러나 주거기능을 유지한 채 군락을 이루며 한옥들이 집단적으로 남아 있는 곳은 북촌이 유일하다. 북촌의 한옥은 대규모 양반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1930년대 이후에 집단적으로 조성되었다. 따라서 북촌의 한옥은 한 채 한 채가 문화재와 같은 가치를 지니지는 않았지만, 범상한 도시형 한옥들이 모여 이루는 골목길과 기와지붕들이 처마를 맞대며 펼치는 마을경관이 더욱 가치가 있다. 또한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근대화 이전의 옛 주거형태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는 점에서도 북촌의 가치는 매우 크다. ●북촌의 새로운 실험, 북촌 가꾸기 북촌에서는 지금 새로운 실험이 한창 진행 중이다.‘북촌 가꾸기’로 불리는 이것은 주민들이 스스로 한옥과 마을을 지키고 가꾼다는 ‘마을 만들기’의 실험이면서,600년 역사도시 서울의 정취를 지닌 도심속 한옥마을을 가장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고자 하는 서울시의 야심찬 역사보전 실험이기도 하다. 이 같은 새로운 실험이 시작되기까지 북촌은 그동안 적지 않은 몸살을 겪었다. 1960년대 이후 서울 도심부 여러 지역들이 재개발사업으로 크게 변모하는 와중에도 북촌은 한옥마을로서의 원래 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의 강남개발과 학교 이전은 북촌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학교가 옮겨간 자리에 대형건물들이 세워지면서 북촌의 한옥과 전통경관의 보전 필요성이 크게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1970년대 후반부터 고도지구, 미관지구 지정과 같은 한옥보존 정책과 규제가 본격화되었으나, 규제 일변도의 동결식 한옥보전방식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1990년대 이후에는 규제가 크게 완화되었다. 이로 인해 한옥을 철거하고 다가구주택을 건설하는 사례가 급증하였고, 한옥마을 북촌의 경관과 분위기 또한 크게 훼손되기에 이른다.1990년대 후반의 IMF사태도 북촌의 바람직한 미래상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1999년 9월에 북촌의 주민단체 대표들이 서울시장을 만났다. 과거에 한옥보전에 반대하기 위해 결성되었던 이들 단체 대표로부터 북촌 가꾸기를 요구받은 서울시는 새로운 정책 개발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의뢰하였고, 연구원은 주민과 전문가를 비롯해 서울시의 관련부서 공무원들과 함께 북촌 가꾸기 정책을 입안하여 서울시에 제안하였다. 새로운 정책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전과 같은 행정 주도의 경직된 규제 대신에 주민의 자율의사를 존중하는 ‘한옥등록제’를 도입하여 북촌 한옥을 보전하고 되살린다. 한옥등록제는 주민들이 한옥을 서울시에 등록하면 서울시가 한옥의 수선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둘째, 서울시가 직접 일부 한옥을 매입하여 개·보수한 뒤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 소규모 박물관, 한옥 게스트하우스, 전통공방 등으로 활용한다. 셋째, 북촌을 살기 좋은 마을로 가꾸기 위한 ‘북촌 환경정비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에 옮긴다. 또한 북촌 곳곳에 산재해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정비하고 활용한다. ● 북촌 가꾸기 4년의 성과 북촌 가꾸기는 2001년 상반기의 준비과정을 거쳐 2001년 7월부터 한옥 등록제의 시행을 계기로 본격화되었으니, 이제 만 4년이 경과한 셈이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새롭게 시작된 북촌 가꾸기는 이제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린 상태이고 시행초기이긴 하지만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 한옥 등록제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북촌 한옥 924동의 3분의1 이상이 주민들의 자율의사에 따라 등록되었고, 이 가운데 200채 이상의 한옥이 개·보수를 완료하였다. 한옥 매입 및 활용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2000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시는 한옥 19채와 비한옥 6채 등 총 25채를 140억원을 들여 매입하였고, 이 가운데 12채의 한옥이 새롭게 고쳐져 북촌문화센터, 게스트하우스, 전통공방, 박물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환경정비사업 또한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북촌에서도 한옥이 가장 온전하게 집중적으로 보존되어 있는 가회동 31번지와 가회동 11번지의 골목길 정비사업이 2003년에 완료되어 골목길에 어지럽게 세워져 있던 전신주들이 땅속으로 묻혔으며, 콘크리트 도로포장도 황토색을 띤 전통소재의 포장재로 바뀌었다. 골목길 정비사업은 현재 북촌길과 계동길, 화동길과 풍문여고길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북촌의 변화에 따라 많은 국내외 방문객들이 북촌을 찾고 있다. 우리의 옛 주거형태와 문화에 대한 체험을 갈망하는 많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북촌을 찾고 있고, 한국 특유의 문화와 정취를 찾는 외국인들이 북촌방문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외 언론들도 북촌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긍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국내 언론들은 주로 새롭게 고쳐진 한옥에서의 편리하고 정취 있는 삶을 소개하고 있고, 영국의 BBC-TV와 일본의 NHK-TV도 뉴스와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북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놀라운 변화를 흥미롭게 소개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주민의 신뢰회복과 활발한 주민참여다. 북촌 가꾸기가 시작되기 전 북촌 주민들의 행정에 대한 불신은 아주 심각한 정도였다. 그러나 서울시의 시가 수준의 한옥 매입과 한옥등록제 시행을 통한 개·보수 비용지원이 약속대로 이루어지면서 주민들의 신뢰는 점차 회복되었다. 주민단체와 시민단체의 참여와 활동이 활발해진 것도 주목할 일이다. 주민단체인 한사모(한옥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모임)와 시민단체인 도시연대(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민연대)가 함께 주최하는 북촌 문화의 날 행사가 해마다 열리고 있고, 북촌문화포럼을 비롯한 민간단체의 활동이 확산되고 있다. ●문화도시 서울 바람직한 미래모색 시행 4년째를 맞는 북촌 가꾸기는 서울의 바람직한 미래를 모색하는 중요한 실험이다. 역사 도시의 옛 모습을 간직한 동네를 지키고 살리는 역사보전의 실험이면서, 문화도시 서울의 성패를 가름하는 시금석이기도 하다. 주민이 스스로의 의지로 동네를 지키고 가꾸는 마을 만들기의 실험이기도 한 북촌 가꾸기에는 문화도시 서울의 꿈과 그 가능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북촌에서 벌어지는 실험의 성패는 아마도 두 손에 달려있는 것 같다. 주민의 손, 그리고 시민의 손에. 북촌에 살면서 동네를 지켜온 북촌사람들의 역할이야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겠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시민의 몫이다. 서울의 옛 모습을 간직한 마지막 동네, 북촌은 비단 주민들만의 고향이 아니기에. 옛 동네의 추억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시민 모두의 것이기에…. 정석 서울시정개발 연구원 동북아도시연구센터장
  • 南송민순·北김계관 얼굴 붉혔던 순간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6·17면담,8·15 민족 통일대축전 등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무르익은 가운데 진행됐던 4차 6자회담 2단계회의이지만 남북이 서로 얼굴을 붉히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부터 19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6자회담은 9·19 공동성명을 내기 직전까지 경수로 제공 문구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휴회 또는 결렬이 될 수도 있다는 비관론이 나오던 16일 전후 각국 대표들의 신경이 곤두설 대로 곤두선 상황. 전체회의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무의식 중에 “북한은…”이라고 발언했고,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얼굴을 붉히며 “우리 국명은 북한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입니다.”고 발끈했던 것. 이에 따라 회의장 분위기가 썰렁해졌다는 후문이다. 지난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한은 서로에 대해 각각, 북측·남측으로 부르며 상대방을 존중하고 있다. 이전에는 각 측의 용어대로 ‘북한’,‘남조선’이라고 불렀다. 이 밖에도 우리 정부는 북측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커튼 뒤에서 북측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어르고 달래기를 해왔다. 한 소식통은 지난 17일 저녁 다이빙궈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 주최로 달맞이 만찬을 할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때 우리 송 차관보는 김계관 부상에게 멀리 있는 미국의 힐 대표를 가리키며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힐을 도와줘야 한다. 힐이 있을 때 합의문을 내고 북·미관계정상화까지 가야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합의가 안되면 뉴욕으로 갈 수도 있다.”며 설득했다는 것이다. 뉴욕은 유엔본부가 있는 곳으로,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상정을 의미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항상 경청했다.”면서 과거 남북관계에선 이같은 허심탄회한 대화는 있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9·19 공동성명 이후] 핵폐기·경수로 일정 11월회담 구체논의

    |베이징 김상연특파원|19일 타결된 북핵 6자회담 공동성명은 원칙적인 수준의 합의내용을 담고 있어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궁금증을 문답식으로 알아본다. ▶공동성명은 언제부터 이행되나. -이번 합의는 선언적 의미를 갖는다. 구체적인 이행계획 수립과 이행은 11월에 열리는 5차회담에서 논의하게 된다. 따라서 북한이 지금 당장 핵을 폐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성명 타결 직후 북한이 영변 원자로의 가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우리 정부는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입각, 가동 중단을 강요하긴 힘들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신뢰회복 차원에서 북한 스스로 가동을 중단하길 바라는 눈치다. ▶과거의 사례에 비춰 공동성명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나. -물론 어느 한쪽이 합의 파기를 선언하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공동성명 안에 나름대로 ‘안전장치’가 있는 만큼 어느 일방이 큰 흐름을 되돌리긴 힘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북한의 핵 폐기와 경수로 제공의 순서는 어떤 게 먼저인가. -공동성명은 이것을 명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성명 타결 후 각자의 해석을 들어보면, 한·미는 북한의 핵 폐기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북한은 핵 폐기와 경수로 제공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과적으로 대북송전과 경수로 가동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나. -공동성명에는 이에 대한 설명이 없다. 우리 정부의 해석은, 상식적으로 대북 송전과 경수로 가동이 겹칠 수는 없다고 본다. 송전은 지금 가동이 중단돼 있는 신포 경수로의 대체개념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경수로가 제공된다면 대북송전은 중단된다는 논리다. ▶공동성명에 명시된 ‘평화체제’는 어떤 방식으로 언제 논의되나. -6자회담의 틀에서 논의되는 것은 아니다. 별도의 장소에서 한다. 논의 시기는 다른 한반도 현안과 맞물려 갈 것으로 보인다. ▶공동성명에는 ‘경수로 제공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고 돼 있는데, 결과적으로 논의만 하고 안줄 수도 있는 건가. -각도에 따라서는 모호한 해석도 나올 수 있지만, 우리 정부는 제공을 전제로 한 논의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강조한다. ▶공동성명이 나온 이상, 앞으로는 6자회담의 하위기구가 주로 실무적인 현안을 다루게 되나. -그렇지 않다. 당분간은 현재의 수석대표를 중심으로 한 6자회담의 틀에서 논의하게 된다. ▶이번에 미국이 북한에 많은 양보를 했다고 볼 수 있나. -미국이 극구 거부했던 ‘경수로 제공’이 공동성명에 포함됐고 여러 다양한 대북 지원들이 명시됐다. 따라서 미국이 북한에 비해 많이 양보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한이 핵 폐기를 약속한 것 자체도 큰 양보이며, 결국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양보를 했다고 판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해석이다. ▶1994년 제네바 합의의 1차 공동성명과 이번 공동성명 중 어떤 것이 더 진일보한 것인가. -그때 상황과 단순 비교하긴 힘들다. 당시 국제정세와 북·미관계, 핵의 심각성 등이 지금과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그때는 ‘동결’이 합의사항이었고 지금은 ‘폐기’를 합의했다는 점에서 보면, 이번이 더 진일보한 것으로 볼 수는 있다. carlos@seoul.co.kr
  • 정부 ‘對北송전’ 수정키로

    정부는 6자회담에서 북핵문제가 사실상 타결됐다고 보고 북한에 200만㎾의 전력을 공급한다는 ‘중대 제안’을 수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북한의 물류·운송·통신 인프라 등의 경제발전을 도울 수 있는 ‘북방 경제’ 계획을 범정부적으로 수립해 나가기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6자회담 타결결과를 보고받고 “북한의 경제발전을 도울 수 있는 포괄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당장 북한이 시급한 것은 쌀과 비료지만 장기적으로 에너지, 물류 운송, 통신 인프라가 중요하다.”면서 “이 점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체계적 협력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6자회담 타결결과의)성공적인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7월12일 처음 얘기했던 200만㎾는 어떻게 보면 기한을 정하지 않은 송전계획이었다면, 앞으로 이 중대제안의 성격은 기한 내 송전으로 바뀔 수 있다.”면서 “경수로가 완공되고 경수로 전기가 공급되면 200만㎾는 제공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중대제안 수정의 불가피성을 밝혔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20분 동안 전화통화를 갖고 “공동성명은 무엇보다 공고한 한·미관계에 기초한 신뢰에 힘입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 핵폐기를 위한 노력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북한 핵이 검증돼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정현 김수정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北美수교 진지한 검토를”

    盧대통령 “北美수교 진지한 검토를”

    |뉴욕 박정현특파원|“북핵문제를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다.” 노무현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마치고 지난 16일(한국시간)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에서 밝힌 베이징 6자회담에 대한 심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제 북·미수교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한반도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되고 북·미관계가 정상화된다면 한반도 평화 정착은 물론 동북아가 새 질서로 나아가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부연설명도 곁들였다. 이는 6자회담 타결 이후에 북·미관계 정상화가 핫 이슈로 떠오를 것이란 점을 예고한 대목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9일 “일부에서는 북핵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인권문제, 미사일문제 등이 해결돼야 수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면서 “대통령의 발언은 북핵만 해결되면 수교로 가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점에 대해 심각하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문제, 미사일 문제 등의 현안이 해결되기 전이라도 수교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평화체제 전환과 북·미 수교의 전후관계는 불분명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평화체제를 하고 난 다음에 수교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북·미수교의 시기에 대해서는 협상에서 결정될 문제”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CNN과의 회견에서 “앞으로 상황이 변하든지 대화의 진전에 따라 신뢰수준이 높아지면 일정한 조건을 갖췄을 때 북한이 평화적 핵 이용 권한을 갖는 주권국가로서의 당연한 권리에 대해서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건부 평화적 핵 허용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귀국한 뒤 정동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6자 회담 타결을 전화로 보고받았으며 뉴욕에 있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베이징 6자회담 대표단의 노고를 높이 치하했다고 김만수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공동성명 채택은 북핵문제 해결의 중대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북·미 및 북·일 관계정상화 등 관련 의제들이 포괄적으로 담겨 있어 북핵문제 해결과 함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실질적 진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 대통령은 9박 10일 동안의 중미 2개국과 유엔총회 참석일정을 마치고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17일 귀국했다. jhpark@seoul.co.kr
  • [북핵 6자회담 타결] “동북아 다자안보 큰 틀 구축 진일보”

    19일 6자회담에서 북핵 해결에 대한 공통의 목표를 담은 공동성명이 채택되자 전문가들은 ‘윈·윈 게임’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경수로 제공 문제 등 향후 합의 이행 과정에서 부닥칠 난관들로 인해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과거 제네바 합의가 북·미간의 문제였다면 이번 성명은 다자틀 내에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다자안보의 큰 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인 북의 비핵화 검증과 경수로 제공을 놓고 구체적인 해법이 유보돼 북한의 적극적 태도 여부에 따라 합의가 성공적으로 이행될지, 그 반대로 될지 여지가 많다. 많은 목표점들이 한꺼번에 열거됨으로써 향후 논의는 패키지 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경수로 제공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파국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유호열 고려대 교수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지만 내용을 보면 각국 입장을 열거해놓은 수준에 불과하다. 경수로 제공 문제에 대해 ‘적절한 시기’라고 명기해 놓은 것은 애매한 봉합용 합의로 향후 이행해 나가는 차원에서 난관이 예상된다. 우리 정부가 ‘외교적 승리’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자화자찬이다.11월 초 5차 회담이 열리면 또다시 북한의 주장과 미국 주장이 맞붙을 것이고 북한은 경수로 논의부터 하자고 할 것이다. 국내에선 여야가 우선 합의한다고 했지만, 대북 송전비용이 3조원까지 이를 전망이고, 그리고 경수로 추가 지원까지 거론되면 국내 여론도 녹록하진 않을 전망이다. 장밋빛 청사진을 내세우기보단 하나 하나 신중하게 짚어야 할 것 같다.●제성호 중앙대 교수 합의 자체는 환영한다. 그러나 아직은 구두 합의만 이뤄진 상황이므로 북한과 미국이 해결 우선 순위 문제에서 이견을 보인다면 이행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모멘텀 유지를 위한 원칙적 합의 단계인 만큼 이걸로 북핵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봐서는 안 된다.●이철기 동국대 교수 북한이나 미국이 핵 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할 의사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불만족스러운 면도 있겠지만 모두 적절한 수준에서 타협이 이뤄져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안전보장 등에 진전을 가져올 것이다.6자회담 당사국들이 향후 행동 방향과 범위 등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팡링(房寧) 중국 사회과학원 정치학연구소 부소장 이번 4차 6자회담에서 북한 핵과 관련해 참가국들이 공동성명에 합의한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 공동체제 구축을 위한 진일보적인 의미가 있다. 북한(조선)의 핵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성격이 아니고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 채택된 공동성명은 새로운 돌파구인 동시에 새로운 추동력을 갖게 했다.하지만 향후 한반도 평화 정착의 최대 관건은 미국의 대북한 적대정책의 향방이다. 앞으로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경우 보다 빠르게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체제가 달성될 가능성이 크다.●이종원 일본 릿쿄대 교수 포괄적이며 역사적인 문서로 냉전구도 해체의 큰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를 목표로 하는 최초의 국제적인 합의라는 데 의의가 있다. 지금까지는 북·미간 제네바합의나 남북간 비핵화 합의 정도가 있었지만 이런 것들을 망라한 최초의 국제적인 합의이다. 합의대로 실천되면 한국전쟁 후 한반도의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변화시키는 중대 전기가 될 것이다. 휴전협정 직접 당사자라는 언급으로 유추하면,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포함되는 별도의 4자 포럼이 6자회담 틀 안에서 공식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가 된다. 문제는 구체적인 행동 단계다. 행동의 우선순위나 교환관계, 각자의 조치가 어떻게 결론나는지가 앞으로의 과제다.경수로를 포함해 구체적인 조치들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언제, 어떻게 핵을 포기하고,(미국이) 에너지 지원을 언제 어떻게 할지 등이 앞으로 풀어야 할 난제다.김수정 이지운기자 crystal@seoul.co.kr
  • [북핵 6자회담 타결] 한·북·미·중·일·러 6개국 득실은

    |베이징 김상연특파원| 우리 정부는 그동안 천명해 온 ‘북핵해결의 주도적·중재적 역할’을 맡아 당사자 해결 원칙을 구현해냈다.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조율하는 역할도 무난히 이뤄냈다. 남북관계 역시 발빠르게 진전될 계기가 마련됐다. 하지만 대북 송전 비용은 물론 경수로 제공문제는 앞으로 부담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의 경험으로나, 이번 공동성명의 내용으로 미뤄볼 때 우리 정부가 가장 많은 비용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평화적 핵이용 권리에 대한 참가국들의 ‘존중’을 이끌어냈다.‘적당한 시점에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는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에너지난 해결이라는 ‘실익’도 얻었다. 북·미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6자회담 참가국간 경제적 협력 등 ‘부수 이익’도 많다. 체제 안보에 대한 불안 역시 해소했다. 반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게 지불해야 할 대가다.5만㎾급 흑연감속로형 원자로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해야 한다. 미국은 북한에 어떤 핵프로그램도 불허한다는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섰다. 대신 대량살상무기(WMD)의 비확산 정책을 계속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이란의 핵문제 해결에도 탄력을 받아 외교적 주도권을 유지하게 됐다. 무엇보다 포괄적인 주고받기식 합의를 통해 ‘일방주의 외교’라는 비난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중국은 4차 6자회담 1단계 회의 과정에서 각국의 입장을 종합해 4차례에 걸쳐 6개항의 공동성명 초안 및 수정초안을 마련했다.2단계 회의에서도 북한의 반발을 고려한 4차 초안 재수정안을 만들어 미국을 설득해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일본은 북·일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며, 러시아는 동북아에서 ‘중요 행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carlos@seoul.co.kr
  • ‘평화보장 노력’ 합의문 첫 채택

    제16차 장관급 회담이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16일 6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내고 평양에서 폐막됐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참사는 평양 고려호텔에서 종결회의를 열고 합의문을 채택했다. 북한측이 3박4일 회담 내내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합동군사훈련 폐지를 강하게 주장, 난항을 거듭한 뒤 나온 결과다. 한반도 평화문제와 관련, 남북은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보장을 위해 노력하며 6·15 시대에 맞춰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들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남북은 제17차 회담을 12월13∼17일 제주도에서 열기로 했다.●사회·문화 분야서 정치·군사 분야로 남북 양측이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보장을 위해 적극 노력키로 합의한 대목은 일단 진일보된 합의다. 그동안 경제협력과 사회문화교류에 치중돼 왔던 남북관계 논의 방향이 정치·군사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라는 것이다. 특히 19일 폐막된 베이징 6자회담에서 산고 끝에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조항을 담은 합의문이 도출됨으로써 이를 위한 남북간 사전 논의 바탕은 마련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측이 한반도 평화문제를 제기하자,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를 선결 전제조건으로 강하게 주장하고 나온 점은 향후 평화체제 논의의 지난한 과정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남북은 11월초 이산가족 추가 상봉과 화상상봉의 두 차례 추가 실시, 적십자회담을 통한 국군포로 문제의 해결,17차 장관급회담의 12월 제주 개최 등 남북회담 및 교류 일정에 합의한 것은 나름대로 성과다.‘6·25 전쟁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들’(국군포로)에 대한 생사확인 작업도 적십자회담 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키로 했다.●남북관계의 북핵문제 채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북·미관계 정상화 의지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관계정상화 회담 조기개최 희망을 회담 기간 중 북측에 전달했다. 실제 북측의 의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미지수이나, 결과론적으로 남북간 대화채널의 유용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북측이 이번 회담에서 근래에 들고나오지 않던, 국가보안법 철폐와 합동군사훈련 중지를 요구해 남북관계 발전과 한·미 동맹유지라는 고리를 끊는 시도가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평양 공동취재단·서울 김수정기자crystal@seoul.co.kr
  • 盧대통령 “맥아더동상 철거 안돼”

    |뉴욕 박정현특파원|제60차 유엔 총회 정상회의(고위급 본회의)에 참석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새벽(한국 시간) 본회의 기조 연설을 통해 21세기 국제 질서, 유엔 개혁 등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밝힌다. 노 대통령은 172개국 정상 가운데 27번째로 기조 연설에 나서 21세기 새로운 국제 질서와 관련해 강대국과 약소국, 중견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공존하고 함께 이익을 누리는 공동번영의 질서 구축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동북아 질서의 모델로 유럽연합(EU)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유엔 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민주성·책임성·효율성의 바탕 위에서 도덕적 권위를 증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상임이사국 증설 방안에 완곡한 반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 대통령은 전날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국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철거에 대해 “동상을 끌어내리는 방식으로 한·미관계를 관리해서는 안된다.”며 철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노 대통령은 “맥아더 장군(미군)의 인천상륙작전, 맥아더 동상은 우리의 역사”라면서 “동상을 그대로 두고 역사로서 존중하고, 나쁜 건 나쁜 대로 기억하고 좋은 것은 좋은 대로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hpark@seoul.co.kr
  • [발언대] 관광객도 감안한 교통체계를/최현정 광주시 북구 두암동

    최근 유럽을 여행하면서 유럽과 우리의 교통체계를 자연스럽게 비교해 볼 기회가 있었다. 로마에서 느낀 것은 신호등의 위치와 도로 조경이었다. 우리는 차량 신호등이 운전자의 정면 상향에 위치해 있지만 로마에서는 운전자 눈높이에 맞춰 도로 양 옆으로 세워져 있거나 보행신호기 위에 설치되어 있었다. 신호 인지성은 떨어지더라도 도시미관을 살리기 위한 방편이라고 나름대로 해석했다. 국제적인 관광지인 만큼 도로 조경도 훌륭해 운전자의 피로감을 해소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보행신호체계의 경우 로마는 청·황·적색 3가지로 운용되는 점에서 우리와 같았다. 그러나 황색은 차량이 없을 경우 보행 가능한 표시로 우리나라 비보호 신호와 비슷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통행차량이 적거나 차선이 좁은 차로에 적용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파리의 경우 황색신호는 없으나 적색신호시 차량주행이 없으면 보행자 이동이 가능하였다. 파란불일지라도 횡단보도에서는 차량이 속도를 줄여 사람통행 여부를 확인 후 통행하는 것을 보고난 뒤 교통사고 위험이 높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있었다. 도로에서 차량보다는 사람 통행을 우선시하는 운전자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유럽은 대중교통의 연동체계도 잘 이루어져 승객의 불편을 덜어주었다. 우리나라도 교통카드의 도입으로 버스나 지하철의 무료환승 등이 이뤄지고 있으나 이는 교통카드에 한하며 아직은 통행권을 분리 발권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유럽의 교통요금 체계의 경우, 관광객 및 외부인들을 위해 1일권 및 1주일권 등을 발행하고 있으며, 철도정기권인 유레일 패스의 경우 정해진 기간내에 철도 및 해당지역 국철을 무제한 이용 가능하여 관광객이나 외지인에게 편리하게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중교통이나 고속도로 요금에 있어서 정기권 또는 정액권을 세분화하여 관광객 및 외지인들에게 편리함을 더하면 어떨까. 올 들어 7월까지 우리나라 관광적자 규모는 35억 3000만달러에 달했다고 한다. 지난해 전체 적자 규모에 육박하는 수치다. 관광지 및 상품 개발도 중요하겠지만 외국인들이 국내 여행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편리한 교통체계의 구축도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최현정 광주시 북구 두암동
  • “北인권·식량지원 연계 필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 특사는 8일(현지시간)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대북 식량 지원을 포함한 북·미관계 및 동맹국-북한 관계의 모든 측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이날 오후 국무부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인권 문제와 식량 지원의 연계 여부에 대한 질문에 “첫째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식량을 가장 많이 원조받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며, 둘째 북한의 인권이 개선돼야 한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은 가장 억압된 국가 가운데 하나로 북한 주민 2000만명이 처한 상황이 정말 용납할 수 없는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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