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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그녀와 환한 세상 볼 수 있을까”

    무언가를 길들이는 데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감정을 가진 사람과 동물의 관계라면 오죽할까. 하지만 때론 필요에 따라 빨리 가까워져야 하는 사이도 있다. 요즘 서울대공원 장보람(20·여)씨와 브라자원숭이 별이(2004년4월 22일생·♂)가 그렇다.   ●백내장수술 프로젝트 지난 22일 별이는 서울대공원 진료과 입원병동에서 3번째 생일을 맞았다. 사과, 고구마, 식빵 등을 먹기좋게 잘라놓은 생일상은 이곳에서 공공근로를 하는 보람씨가 차렸다.별이는 현재 두 눈에 백내장이 퍼져 앞을 거의 볼 수 없다. 지난 2월까지 어미와 함께 남미관에 살던 별이는 어느 날부터 코앞에 있는 먹이도 찾지 못해 헤매는가 하면 시도 때도 없이 벽이나 기둥에 부딪치는 모습이 발견돼 진료과로 옮겨졌다. 별이의 병명은 선천선 백내장. 고맙게도 서울대학교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해주겠다고 나섰지만 동물원은 고민에 빠졌다. 문제는 수술이 아니라 수술 후 거쳐야 할 치료과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 사람처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손을 가진 게 문제였다. 승원우 진료과장은 “답답한 걸 싫어하는 원숭이가 수술 부위를 가만히 놔둘 리 만무하다.”면서 “마구 비벼 덧나기라도 하면 수술을 안 하느니 못한 상황까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수술 뒤 일주일은 2∼3시간마다 안약을 넣어줘야 한다. 물론 손과 발을 모두 꽁꽁 묶어 버리는 방법도 있지만 수술통증에 손까지 묶인 어린 원숭이가 그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을까.●“별아 눈으로 누나를 보렴” 녀석의 딱한 처지를 보고 친구를 자청하고 나선 것이 보람씨다. 수술 전까지 별이가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 생겨 간호를 맡길 수 있다면 녀석의 회복도 스트레스도 훨씬 줄일 수 있다는 배려에서다. 하지만 사람 발소리만 들어도 우리에 숨기 바쁜 겁 많은 별이와 친해지는 것은 한쪽의 의지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아픈 야생동물일수록 경계가 심하기 마련인 데다 어릴 때부터 어미와 무리를 떠나지 않은 별이는 사람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았다. 매일같이 근무시간 내내 인사하고 먹이를 주고 또 놀아주기를 두 달. 정성에 감복했는지 조금씩 곁을 내주던 별이는 어느덧 보람씨가 나타나면 우리에서 나와 품에 팔짝 안기기까지 한다. 눈도 안 보이는 녀석이 신기하게도 보람씨의 발소리부터 알아본다. 다음주부턴 치료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별이의 눈에 식염수를 넣어주는 연습을 할 계획이다. 보람씨는 “수술이 잘 끝나서 별이가 코나 귀가 아닌 예쁜 눈으로 날 알아봐주는 것이 소원”이라면서 환하게 웃었다.글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고품격 디자인 도시 서울을 기대한다

    서울은 규모나 인구면에서 세계적인 도시가 된 지 이미 오래다. 그러나 도시환경은 그에 걸맞게 쾌적하지 못하다. 불법 광고물과 불법 주정차 차량, 쓰레기 등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특히 건물 벽도 모자라 보도까지 침범한 간판과 현수막은 공해 수준이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역사, 문화를 지닌 서울이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도 어지러운 간판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각종 표지판은 조잡하고, 공공 시설물도 글로벌 시대의 동북아 허브도시라는 구호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서울시가 ‘디자인 서울 총괄본부’를 설치키로 했다고 한다. 공공 디자인 정책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고 도시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개조하기 위한 것이다. 시장직속 기구로 다음달 1일 출범하는 디자인 서울 총괄본부는 도시환경의 모든 디자인에 기준이 될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도시경관과 공공시설물의 디자인을 개선하며, 광고물 및 간판을 정비하는 일을 맡게 된다. 서울은 단기간에 경제성장을 이뤄 냈지만 도시 디자인에 대해 깊은 통찰을 하지 못했다. 그동안 양적인 성장에 머물렀던 도시환경을 보다 쾌적하고 매력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서울시의 뜻을 우리는 적극 환영한다.21세기를 디자인의 시대라고 한다. 디자인은 도시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요소이자 국가·도시발전의 핵심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총괄본부 출범을 계기로 서울시가 품격있고 세련된 디자인 선진 도시로 거듭나 글로벌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성동구 상가건물 신축때 간판설치대 의무화

    서울 성동구는 23일 5월부터 모든 상가건물의 신축시 광고물 설치 사전심의를 통해 건물벽면에 간판설치대의 설치를 의무화했다고 밝혔다. 간판의 법정 수량을 초과해 광고물로 벽면과 유리창 전체를 뒤덮는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구에 따르면 기존 21층 이상 10만㎡ 이상 대형상업용 건축물 신축 시에만 옥외광고물에 대해 사전 협의토록 하던 것을 모든 상가건축물 신축 허가 때 의무적으로 옥외광고물 설치대를 두도록 해 간판으로 인한 도시미관의 훼손을 막을 수 있게 했다. 현행 규정은 옥외광고물은 절대적인 크기만을 규정하고 있어 건물의 규모와 어울리지 않은 옥외광고물이 지나치게 증가한 원인이 됐었다. 게다가 소형건물과 대형건물에 같은 기준이 적용돼 지역 특성상 소형건물이 많은 성동구의 도시공간 구조에서는 옥외광고물이 과대하게 건물외벽을 차지하는 부작용이 있었다. 성동구 관계자는 “건물의 미관향상은 물론 옥외광고물 설치를 좀 더 쉽고 합법적으로 할 필요성이 있어서 모든 건물에 간판설치대를 의무화했다.”고 설명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시론] BDA 문제의 교훈과 시사점/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BDA 문제의 교훈과 시사점/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13합의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달 19일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가 BDA 해결방침을 밝힐 때만 해도 문제가 없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중간 경유기관으로 지목된 중국은행(Bank of China)이 북한자금 송금을 거부하면서 북·미가 합의한 문제해결 방식이 암초에 부닥쳤다. 급기야 지난 10일 미 재무부는 BDA 북한계좌의 완전 정상화를 선언했다. 이로써 문제의 북한자금은 2005년 9월 제재 이전 상태로 복원되었다. 그러나 제재 해제를 확인한 후에 합의이행에 나서겠다던 북한이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고도 해결이 완료되지 않은, 정치적으로는 해결되었지만 ‘기술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기묘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2·13 합의 일정이 순연되고 있다. BDA 해결과정은 몇 가지 교훈과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의 구시대적 접근방식과 쓸데없는 고집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음을 지적해야 한다. 그동안 BDA문제의 해결이 미 정부가 결심만 하면 되는 것으로 북한은 간주했다. 그러나 정작 미국이 문제해결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났다. 미국이 결심하더라도 국제금융시장이라는 또 다른 범주가 있고 여기엔 투명성과 합리성이라는 냉정한 논리가 지배하고 있음을 이번 기회에 북한은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 미국이 최대한의 조치를 했음을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초기조치 이행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번 BDA 해결과정의 교훈은 또한 2·13프로세스를 북·미 양자협상이 주도하면서 둘 사이의 쟁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부작용을 안게 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는 북·미 직접 협상이 부재한 탓에 6자회담이 겉돌았고 따라서 북·미 양자협상의 필요성이 강조되었지만, 지금은 북·미 직접 협상이 상황을 추동하는 국면에서 오히려 6자회담이라는 다자간 약속이 소홀히 취급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제라도 북·미 양자협상과 6자회담이 서로 문제해결에 기여하는 선순환의 구조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BDA 해결 지연으로 2·13합의 이행이 좌초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2·13합의가 결국 부도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여곡절을 겪고는 있지만 2·13합의가 여전히 동력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은 문제해결을 위해 올인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재무부 부차관보가 베이징에 20일 가까이 머물면서 기술적 문제를 풀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사실은 미국이 2·13프로세스의 원만한 진행을 얼마나 절실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북한 역시 2·13 이행 결렬을 선언하거나 미국의 책임을 묻지 않았고, 오히려 미군유해 송환을 재개하기 위해 리처드슨 주지사 등 초당적 대표단을 초청하는 등 북·미관계 진전의 모멘텀을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모습은 2·13합의가 여전히 동력을 간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과 미국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고 험난하다. 오히려 BDA 문제를 통해 양측은 서로를 이해하고 배워가는 학습의 과정이 필요함을 깨달았을 것이다. 문제를 풀어가면서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통해 숱한 난제를 극복하는 유용한 노하우를 얻은 셈이다. 북한과 미국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고 험난하다. 오히려 BDA 문제를 통해 양측은 서로를 이해하고 배워가는 학습의 과정이 필요함을 깨달았을 것이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FTA·비자면제등 영향 없을것”

    |블랙스버그(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공대 사건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승인이나 비자면제 프로그램, 그리고 다른 한·미 동맹관계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버지니아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의 톰 데이비스 연방 하원 의원은 17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정상적이 아닌 한 개인에 의해 자행된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에 있는 한국인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한인들의 걱정이 많다. -한인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절대로 안 된다. 한국인들이 명예를 존중하는 것을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건의 범인이 한국계라는 것에 대해서도 가슴 아파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개인에 의해 이뤄진 범죄다. 한국이나 한인 커뮤니티와는 관계가 없다. 한국인들은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해오던 일상적인 생활을 계속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워낙 큰 사건이어서 한·미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FTA 합의문은 의회의 승인을 받을 것이고, 비자 면제 프로그램도 계속 추진될 것이다. 의회에서도 동료의원들에게 이같은 입장을 계속 강조하겠다. ▶의회에서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는 영향을 받지 않을까. -그것은 조금 다른 이슈지만 역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학교에서 보복 공격을 당할까 우려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사고가 났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 미국은 다양한 민족이 모인 용광로와 같은 나라이다. 학생들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그같은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관련 당국에서 계속 주시할 것이며, 그런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번 사건에서 나타난 문제점들과 관련해 의회 차원에서 어떤 대책들을 내놓을 것인가. -우선 자세한 진상조사를 해봐야 한다. 캠퍼스 내에서의 총기 난사가 이번 한번뿐이 아니었다. 왜 이같은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가를 분석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다른 사람들로부터 소외된 외톨이들을 어떻게 다독거리는가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dawn@seoul.co.kr
  • 동부간선로 월계1교~ 의정부 6차선 확장

    서울 시내의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동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 정체 구간의 도로가 확장된다. 서울시 건설안전본부는 17일 동부간선도로의 상습정체 구간인 월계1교∼의정부 시계 7.6㎞를 왕복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오는 8월에 착수한다고 밝혔다.동부간선도로 총 20.2㎞ 가운데 나머지 구간은 왕복 6차로지만 이번 공사 구간이 왕복 4차로라 13만 5000여대에 이르는 하루 교통량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2010년 확장 공사가 끝나면 용비교∼의정부 시계의 승용차 소요시간이 현재 45분에서 20분으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또 출·퇴근 시간대에 상습정체를 빚는 강변북로 청담대교∼성수대교 3㎞ 구간을 왕복 8차로에서 10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이달 말까지 마무리하고 개통할 예정이다.확장로 개통과 함께 안전지대로 이용되던 잠실대교∼청담대교 구간 1차로를 도로로 편입, 편도 3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함으로써 광진구에서 일산 방향의 교통정체를 덜기로 했다.이달 말까지 영동대교 북단 인터체인지(IC)를 정비하고 강변북로에서 청담대교로 진입하는 연결로를 개통,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는 영동대교 일대의 교통이 개선된다.서울시는 이와함께 너무 낡아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는 동대문구 신설고가도로(길이 487m)를 차량소통이 적은 휴가철(7∼9월)에 철거, 이 일대의 환경 개선을 꾀하기로 했다. 서울시 건설안전본부 관계자는 “자동차전용도로와 간선도로에서 교통정체의 원인이 되는 구간을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美 총기난사 충격] 한인대상 보복 테러 비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의 범인이 17일 한인 교포 학생으로 밝혀짐에 따라 한인 사회는 깊은 충격과 근심에 빠졌다. 재미교포들은 모두 일손을 놓은 채 착잡한 표정으로 TV 발표를 지켜 본 뒤 이번 사건이 가져올 파장을 우려했다. 재미 교포들은 이번 사건의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나타내는 가운데 한편으로 미국 주류사회에서 한국인 코뮤니티 전반에 대해 그릇된 이미지가 심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이날 밤 범인이 중국인이라고 알려지면서 다소 안도했던 주미대사관도 결국 한국인인 것으로 밝혀지자 긴장감 속에 사태 수습을 모색하고 있다. 권태면 총영사는 17일 버지니아공대에 도착, 학교 및 경찰 당국과 접촉했다. 또 이태식 대사 주재로 회의를 열어 이번 사건이 한·미관계에 미칠 영향과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했다. 워싱턴 한인회를 비롯한 재미 교포 단체들은 비상 대책위원회를 구성, 이번 사건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영근 세계한인회 공동의장(전 워싱턴 한인회장)은 “이번 사건 때문에 미국 주류 사회가 한인 공동체 전반에 대해 나쁜 인식을 갖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인회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 한인교포 사회의 입장을 정리하는 한편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특히 대학생 등 청소년 자녀를 둔 재미 교포들은 자녀들에 대한 일부 보복을 우려하면서 조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버지니아공대에 재학중인 한인 2세 새뮤얼 김(20)은 “주변에서 한국인 학생들을 경원시하거나 위협하는 움직임은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무래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美총기난사 충격] 정부 “한·미관계 악영향 우려”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이 학교에 재학 중인 23세 한국인으로 밝혀지면서 충격을 던지고 있다. 정부는 용의자가 아시아계, 특히 한국계일 가능성이 제기된 17일 오후부터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주미대사관에 가동된 긴급대책반과 긴밀히 협의하는 등 긴장감 속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결국 미 경찰과 학교측이 “범인은 이 대학 학생인 한국 국적의 조승희”라고 발표하자 정부는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향후 대책을 협의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외교부 조병제 북미국장은 미국측의 발표 직후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형언할 수 없는 경악과 충격을 표하는 바이며, 이번 사건에 관계된 희생자와 유족, 미국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 우리 교민들의 안전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국장은 이어 “우리 교민의 안전을 위해 미국 전 지역의 재외공관과 한인회 등 교포단체, 교포 사회 지도층 인사들과 긴밀히 협의, 필요한 모든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의자로 밝혀진 조승희씨는 1984년생으로 1992년 이민, 부모와 함께 미국에 살고 있는 영주권자다. 하지만 한국 국적인 만큼 미국에서는 외국인(resident alien)으로 분류된다. 결국 한국인이 미국인 수십명을 사상한 사건으로 드러남에 따라 향후 한·미동맹 등 양국 관계에 적지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한·미간 추진 중인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VWP)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내 교포사회에 미칠 영향도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내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 손상이 불가피하며, 한국 교민들의 안전에 미칠 영향 등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교포사회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어디까지나 미국에서 오래 거주한 한국계 개인에 의한, 아주 개별적인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인종적인 편견이나 갈등으로 부각되지 않길 바라며, 또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측에서도 한국인이라는 것을 일부러 부각시키는 발표는 없었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 전 주미공관에 통해 만반의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건 직후 주미대사관에 권태면 총영사를 반장으로 하는 긴급대책반을 가동했으며 행정직원 10명을 현장에 급파, 피해상황을 확인했다. 이날 오후 미국 국토안보국으로부터 용의자가 한국계 영주권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가 전달됐으며, 이에 따라 장관 주재 대책회의를 통해 상황을 평가하고 교민상황을 점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오후 10시쯤 용의자가 한국인임이 확인되면서 외교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차관보를 반장으로 하는 본부 긴급대책반을 구성, 사태 수습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장과 본부가 긴밀히 협의, 사태를 조기수습하고 교포사회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18일 오전 한덕수 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관련 대책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한·미 FTA와 글로벌 경제 강국/석연호 미한국상공회의소 회장 (효성 아메리카 사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타결로 한국이 글로벌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대미 수출의 첨병 구실을 하는 한국 대미수출업체들의 대표기관인 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는 이번 결과를 환영하면서 협상에 애써온 한국 협상단에 찬사를 보낸다. 한·미 FTA가 한국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외에서 30년간 수출 일선에 있어온 필자로서는 한·미 FTA가 해외 수출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되는 대미 수출이 중장기적으로 71억달러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대미 수출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든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수출업체들은 FTA가 발효되면 대미 수출을 크게 확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 나갈 것이다. 둘째로,FTA가 발효되면 치열한 경쟁시대에 글로벌 스탠더드인 미국의 선진 경제시스템을 습득해 세계시장에서 우위에 서게 될 것이다. 교역의 양뿐만 아니라 시스템 또한 업그레이드되면서 글로벌 경제강국으로 부상하는 발판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한·미 FTA 타결 직후 특히 우리의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이 내심 불안한 기색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FTA를 단순한 한·미관계가 아닌,5대양 6대주의 글로벌시장 선점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셋째로, 한·미 양국간의 안보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중국과 일본의 압박을 견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쟁억지력 측면에서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 투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넷째, 한국은 그동안 동북아의 허브로서 자리매김을 시도해 왔으나, 고품질로 승부하는 일본과 제품의 질을 향상시키며 대규모 수출공세로 바짝 뒤쫓고 있는 중국 사이에서 자칫 ‘샌드위치’가 될 수도 있는 위기상황인데 FTA가 발효되면 한국이 명실상부하게 동북아 중심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물론 FTA는 양국 국회의 비준 등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다. 다행히 한국내 지지율이 50%가 넘어서는 등 점차 긍정적인 반응으로 돌아설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지만, 미국은 전통적으로 보호무역주의 입장을 보여온 민주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하고 있어 찬반 양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에 쇠고기 등의 전면 개방을 요구하는 관련 업계의 반발에 민감한 민주당 의원들이 의회내 반대 입장을 어떻게 최소화하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상원의 맥스 바커스 재무위원장과 하원 콜린 피터슨 농무위원장은 쇠고기의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개방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앞으로 코참은 워싱턴의 의회 등을 상대로 한·미 FTA가 빠른 시일에 비준될 수 있도록 미 연방상공회의소는 물론 한국의 무역협회 등 5개 경제 단체들과 협력해, 각종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또한 코참은 미국내 유권자로서 정치력이 커지고 있는 한인 동포들에게도 협상안에 지지표를 던져 FTA가 빠른 시일내에 비준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다. 미국 수출시장의 일선에 있는 한국 업체들은 FTA의 이점을 발판으로 대미 수출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며,FTA가 빠른 시일내에 발효돼 양국간에 경제 증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석연호 미한국상공회의소 회장 (효성 아메리카 사장)
  • 증시 ‘2막’ 열렸다

    증시 ‘2막’ 열렸다

    주가지수가 1500선을 넘어 ‘한국 증시의 2막’을 열었다. 앞으로 1500선 안착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긍정론과 신중론이 혼재한다.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91포인트(1.14%) 오른 1501.06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4.54포인트(0.68%) 오른 670.54에 마감됐다. 이로써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820조원에 이르렀다. 코스피지수는 2005년 2월 1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1∼5개월마다 100포인트씩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1400포인트를 넘어선 후로는 15개월이 지나서야 1500 고지에 올라섰다. ●외국인·개인 투자가 상승 주도 코스피지수는 과거 3차례(1989·1994·1999년) 1000선을 돌파하기는 했으나 안착에 실패했었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1500선은 1989년과 1994년의 고점을 잇는 장기저항선으로 이번 돌파가 제 2막을 여는 기준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증시는 외국인과 개인이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607억원, 개인은 57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들은 2062억원을 순매도했다. 현재 지속되고 있는 펀드 환매 정도가 앞으로 지수 상승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들은 거래일 5일 연속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만 23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대형주는 1.01%, 소형주는 1.21% 오른데 반해 중형주는 2.21% 올랐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는 0.51%, 현대자동차는 0.15% 내렸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주가가 심리적 요인보다는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나 실적에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던 중형주에 대한 가격 재평가가 실시되고 있다는 얘기다. 앞으로 주가가 더욱 오르기 위해서는 이들 ‘대장’주의 선전이 필요한 셈이다. ●안착 여부 긍정·신중론 혼재 앞으로 주가는 조정을 거치겠지만 장기적으로 강세장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많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1500을 돌파했지만 한국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11로 아직 저평가 수준”이라면서 앞으로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3월에 조정을 거치면서 높은 주가에 대한 부담이 사라졌기 때문에 당분간 투자심리 호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 FTA 타결과 북·미관계 개선 등에 따른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 대선과 관련해 쏟아져 나올 각종 정책 등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노무현 어젠다의 승패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노무현 어젠다의 승패

    ‘노무현 어젠다’는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경제와 미래 이슈를 제기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남북정상회담으로 상징되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87년 체제 극복을 위한 개헌이라는 3대 어젠다가 국내 정세와 동북아의 경제·안보 질서에 파장을 낳고 있다. 4월 둘째주에도 정치권과 한반도 주변의 동선은 노 대통령이 선점하고 있는 3대 어젠다를 중심으로 숨가쁘게 이어진다. 정치권과 전문가는 노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FTA 동력이 남북관계나 개헌과 어떤 함수관계를 그려 나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수도권 40대 중산층과 중도성향 유권자의 FTA 지지세가 유지되고, 개헌문제를 남북 평화시대에 맞춰 새롭게 이슈화한다면 노 대통령이 주도하는 3대 의제가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태희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은 “노 대통령이 한국의 미래를 연다는 측면에서 FTA와 개헌, 남북관계의 명분을 쌓아간다면, 여론의 반응이 좋게 나올 것이고, 한나라당에 상당히 오랫동안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노 대통령의 주도권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향후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주 정치권의 행보에서도 긴장감이 감돈다. 국회와 정당은 지난주에 이어 한·미 FTA검증과 후속대책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9일에는 국회의원 50여명으로 이뤄진 비상시국회의가 워크숍을 갖고 국회 비준동의를 막기 위한 활동에 들어간다.9일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노 대통령의 3대 어젠다가 주요 메뉴로 등장한다. 10일부터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원자바오(溫家寶)중국 총리는 미국의 동북아 영향력 강화를 견제하기 위한 경제·안보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한·중·일 연쇄방문과 차석대표인 빅터 차 국가안보회의 한·일담당 보좌관의 방북 일정이 8일 이후 맞물리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은 “역외가공지역 문제 등 한·미 FTA가 잘 풀리면 남북관계도 진전돼 한반도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면서 “북·미관계가 나아지면 일부 진보세력의 반 FTA시위도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정부의 한·미 FTA 후속 보완대책이 대다수 국민에게 얼마나 신뢰를 주느냐에 따라 ‘노무현 어젠다’는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개방에 따른 성장이익을 균형있게 분배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다면, 한·미 FTA는 단순한 정책오류 정도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사회 구성원의 연대와 공동체 의식이 97년 외환위기에 이어 또다시 심각하게 훼손되고, 이는 양극화 심화와 실질적 민주화의 퇴보를 초래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이 지난 3일 FTA 장·차관 워크숍에서 일부 장관의 허술한 대책보고를 문제삼고, 개헌 발의 일정을 다음주로 미루면서까지 FTA 후속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투자정책실장은 “한·미 FTA가 효과를 얻으려면 경쟁력 있는 기업이 능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주고, 이에 따른 이익을 피해 분야 지원과 양극화 심화 방지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kpark@seoul.co.kr
  • “부시 메시지 전달설 직접 말하기 힘들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군 유해뿐만 아니라 북핵 문제와 북·미관계 정상화 등 모든 문제가 전반적으로 논의될 것입니다.”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북한을 방문하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를 수행하는 토니 남궁 박사는 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방북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및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 전달 가능성도 시사했다. 리처드슨 주지사의 고문인 남궁 박사는 이번 방북 대표단의 부대표이다.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 백악관은 유해 송환이라는데. -방문의 주요 목적이 무엇이 될 것인지는 현장에 도착해 봐야 안다. 물론 백악관 발표대로 유해 송환도 중요하다. 그러나 핵 문제와 북·미관계 등 여러가지 문제가 다 나올 것이다. ▶방북 기간에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하나. -지금은 정확히 알 수 없다. 가봐야 안다. 북한측은 미리 일정을 말해 주는 법이 없다. 현장에 도착해야 알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갖고 가나. -거기에 대해서는 직접 말하기 힘들다. ▶이번 방북에서 어떤 성과를 기대하나.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다.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왜 가겠는가. ▶빅터 차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백악관 발표대로 지원 역할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백악관에서 리처드슨 주지사에게 방북과 관련해서 어떤 요청을 했나. -특별한 부탁은 없었다. 아마 방북하면서 같이 가는 차 보좌관이 전달할지도 모르겠다. 차 보좌관이 있기 때문에 방북 후에 별도로 백악관에 보고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방북 대표단의 성격은. -공식 반(半), 비공식 반(半)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미 정부 대표로 가는 것은 아니다. ▶북한측이 초청한 시기와 이유는. -한, 두달 전이다. 목적을 정해서 초청한 것은 아니다. 리처드슨 주지사와 북한 당국은 오래전부터 관계가 잘 유지되고 있다. 방북도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 앞으로도 최소한 1년에 한번은 방북하게 될 것이다. ▶리처드슨 주지사와 이태식 주미대사가 3일 만났다. 무슨 얘기가 오갔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내가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북한 전문가로서 북핵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2·13 합의 이후 제대로 진행되는 것 같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도 곧 해결되는 것으로 안다. ▶부시 대통령의 임기 중에 북·미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을까. -그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걱정스럽다. 그러나 일단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 UC버클리 대학에서 역사학으로 학위를 받은 남궁 박사는 이 대학의 동아시아연구소 부소장을 역임했다. 남궁 박사는 스스로 만든 머레이 힐 컨설턴트를 통해 각국 정부와 기업의 지도자들에게 아시아 문제를 조언해 주고 있다. dawn@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6월 개최 검토

    한·미 양국이 이르면 오는 6월 정상회담 개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 북·미·중간의 방코델타아시아(BDA)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6자회담을 재개한 뒤 늦어도 다음달 초순쯤 6자 외무장관 회담도 추진될 전망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6자 외무장관 회담 성사 이후 가급적 상반기에 한·미 정상회담을 열어 북핵 2·13 합의 이행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한에 대한 전향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양국 정상의 의지를 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는 7월 초 과테말라 IOC총회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 때 노 대통령이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데 6월쯤 미국을 먼저 들렀다가 남미로 가는 방안이 모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윤병세 청와대 안보수석이 지난 1일 출국해 7박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윤 수석은 잭 크라우치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과 만나 북핵문제와 한·미관계 전반의 문제와 올 상반기를 목표로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홍보수석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방미했을 때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공유했던 기조가 그대로 살아 있다.”면서도 “한·미 정상회담은 6자회담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개최할 수 있으나 현재 추진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일각의 한·미 양국 정상의 ‘FTA 서명식’ 추진설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이 한·미 FTA 협정에 서명할 이유도 없고 계획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구혜영 김미경기자 koohy@seoul.co.kr
  • [Seoul In] 고덕주공 재건축 기공식

    강동구(구청장 신동우) 5일 고덕주공 아파트 1단지 재건축 기공식을 갖는다.25∼65평형 규모로 모두 1138가구가 들어선다. 건폐율은 18.48%이며 2009년 6월 말 준공 예정이다. 환경보호와 도시미관을 고려한 계획을 사전에 수립, 생태주거 조성과 주거문화의 질적 향상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주택과 480-1380.
  • 카터집권 대비 ‘미군철수 저지’ 로비 펼쳤다

    1976년 미국 민주당 소속 지미 카터 후보의 대선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이를 막기 위해 한국 정부가 총력 로비전을 펼친 사실이 드러났다. 또 당시 미국의 일방적 북한 접촉과 대북 무역제재 완화를 막기 위해 4자회담을 제안, 추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박정희 정권은 미국 의회와 언론 등을 통해 통일교의 배후 지원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정부 내 대책회의를 열고 통일교와의 관계 청산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통상부는 4일 30년이 경과한 외교문서를 공개하는 제도에 따라 1976년도 문서를 중심으로 965권,11만 9000여쪽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문서에는 1976년 미 카터 신정부 수립과 한·미 관계, 미 의회의 한국관계 청문회, 사할린 동포 귀환문제, 비동맹 정상회의에서의 남북 외교전, 통일교 활동 등이 포함됐다. 문서에 따르면 정부는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당선이 확실시되던 카터의 집권에 대비,1980년까지 주한미군을 주둔시키고 전술 핵무기를 계속 한반도에 배치할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한다는 대미 외교 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미국 정치인들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인 ‘코리아 게이트’로 한·미 관계가 얼룩졌던 1976년 초 당시 함병춘 주미대사는 한·미관계 청문회를 앞두고 청문회가 한국 정부에 유리하게 전개될 수 있도록 미국 의원들과 활발하게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박정희 정권은 1976년 미국 시민의 북한지역 여행제한을 해제하려는 미 정부의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로비활동을 전개했으며, 이런 활동이 주효해 미 정부는 북한 여행 제한조치를 1년간 재연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일본은 일제시대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된 한인들의 귀환에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를 부담해달라는 한국측의 요구에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이미 해결된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며 거부입장을 고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공개된 1976년도 외교문서는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 내 외교문서열람실에서 일반인도 열람할 수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북미관계 정상화 ‘메신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6자회담 미측 차석 대표인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아시아담당 보좌관이 오는 8∼11일 방북하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함께 평양을 방문한다.2001년 부시 대통령 집권 이후 백악관 관계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 자체가 관계개선 메시지 미국 내 최대 ‘북한통’인 리처드슨 주지사와, 부시대통령의 대북정책 손과 발 역할을 하는 차 보좌관의 방북이 북·미관계 정상화 과정의 결정적 전기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차 보좌관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친서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차 보좌관은 평양측과 6자회담의 2·13 합의 이행 문제와 함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나아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방북과 관련한 사전정지 작업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데이너 페리노 대변인 성명을 통해 리처드슨 주지사가 북한 정부의 초청으로 민간 및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빅터 차 보좌관의 방북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페리노 대변인은 “리처드슨 주지사와 앤서니 프린시피 전 보훈처장관이 민간 신분인 양당 합동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전 실종 미군 유해 반환을 촉진하기 위해 방북한다.”면서 “대표단 지원과 기술자문을 위해 소수의 미국 관리들도 동행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백악관 “미군유해 반환 논의” 백악관과 국무부측은 이들의 방북이 민간 차원임을 강조하며 ‘특사설’ 또는 ‘친서 전달설’등은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민주당 출신인 리처드슨 주지사와 부시 행정부에서 보훈처장관을 지낸 공화당 소속 프린시피 전 장관, 차 보좌관의 동행 등은 이번 방북이 초당파적인 ‘공식 대표단’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13 합의로 북·미관계가 정상화 협상 단계에 접어들고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종전협정 서명 용의를 천명한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 외교소식통은 리처드슨 주지사를 미 정부의 대북 ‘특사’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메신저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미 정부의 주선으로 제공되는 군용기편으로 뉴멕시코에서 평양으로 곧 바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특히 2005년 6월 자국 내 미군 유해발굴작업의 영구 중단을 선언, 북한에서 발굴작업을 벌이던 미군 관계자 등이 모두 철수한 바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리처드슨 주지사 일행의 이번 방북이 유해발굴작업을 위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직접 발표해 그동안 이를 둘러싼 양국간의 상당한 물밑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유엔 주재 미 대사와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내년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dawn@seoul.co.kr
  • “이번 체결로 美 비자면제 긍정적 영향”

    “이번 체결로 美 비자면제 긍정적 영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외교·군사적 동맹을 바탕으로 지속해온 한·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 FTA 체결로 경제통상 협력의 틀을 마련하게 됨에 따라 전통적인 안보동맹인 한·미동맹이 더욱 포괄적인 동맹으로 확대, 강화될 것이라는 게 정부 안팎의 전반적인 평가다. 외교부 관계자는 3일 “군사·안보 기반의 양국 동맹관계가 경제통상 분야로 확대, 한·미동맹이 더욱 포괄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며 “상호 호혜적 경제 협력을 위한 제도적 틀이 갖춰짐에 따라 진정한 의미의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미동맹 재조정이라는 과도기적 시기에 FTA가 체결됨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대한 서로의 이해가 높아질 것이고, 이에 따른 인적 교류로 자연스럽게 증가될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가입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FTA 체결로 여러 분야의 인적 교류가 늘어날 것이고, 이에 따라 정부가 내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VWP 가입도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미 FTA가 통상 확대라는 경제적 목적과 안보관계 강화라는 정치적 목적을 동시에 추구하는 ‘혼합 목적형’ FTA의 선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교안보연구원 이동휘 교수는 “FTA라는 제도화를 통해 양국간 경제적 상호 의존성을 더욱 심화시켜 한국의 국제신인도를 제고하게 될 것”이라며 “군사동맹으로서의 한·미동맹의 경제적 가치를 신장시키는 동시에 전반적 경제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안보 태세의 강화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미 FTA 체결 효과가 국민들에게 어떻게 미치느냐에 따라 오히려 반미감정을 확산시켜 한·미동맹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친 않은 상황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구로역앞 광장공원 만든다

    구로역앞 광장공원 만든다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 앞에 산뜻한 광장공원이 생긴다. 서울시는 3일 오는 10월말 완공을 목표로 구로역 북측 광장과 경인로가 지나는 4098㎡(1242평) 부지에 시민들의 쉼터가 될 ‘구로역 교통광장’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달 안에 288억원이 드는 공사에 착공, 무허가 건물 52개동을 헐고 나무를 심기로 했다. 세련된 느낌이 들도록 무늬보도블록을 깔기로 했다. 특히 천막지붕을 덮어 간단한 행사 등을 할 수 있는 ‘파고라’ 2동을 설치해 거리공연도 가능하도록 했다. 또 광장 한쪽에는 바닥 분수가 하늘로 솟구치도록 하고 나무숲 곳곳에 나무의자를 설치, 지하철역과 기계공구 상가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지하철 인천선과 수원선이 만나는 구로역에는 하루 평균 5만여명이 이용하는 교통의 요지다. 그러나 지금은 불법노점상이 즐비하고 무허가 상점이 난립해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한일관계서 뒷걸음질만 하는 日정부

    제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이틀간의 일정을 어제 끝마쳤다. 양국 외교수뇌 회담에서는 2003년 이후 중단된 안보대화를 재개하고 두 외교부의 북·미국장간 협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미·일 동맹이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약해진 한·일 안보대화를 복원함으로써, 동북아 중장기 정세에 대해 허심탄회한 속내를 주고받는 채널이 다시 열린 점은 평가할 만하다. 북·미국장간 협의도 6자회담과 북·미관계를 지원하고 논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2·13 합의’에서 납치문제에 진전이 없는 한 대북 지원은 없다는 일본 입장을, 우리측이 비판하지 않고 존중한다며 체면을 세워준 것도 대국적 견지에서 옳은 방향이다. 이처럼 안보 면에서는 양국이 협력에 동의했으나 정작 현안인 군위안부와 일본 교과서검정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입장만 강조한 채 끝났다. 예상대로 과거사에 대해서는 한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아소 다로 외상은 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계승한다는 일본 정부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의 ‘3·1 망언’, 시모무라 하쿠분 관방부장관의 망언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고노담화를 계승한다면서도 한쪽에서는 망언을 해대는 일본의 이중적인 태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지 못한 것이다. 일본 정부의 이중성은 특히 교과서 검정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독도 영유권 주장은 넣고, 군위안부 기술은 뺀 교과서가 문부과학성 검정에서 대거 통과한 점에 대해 일본은 종래 입장을 되풀이했다. 아소 외상은 “국정교과서가 아니라 관여할 수 없다.”고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일 관계는 고이즈미 정권때 야스쿠니 참배로 상당히 꼬였다가 아베 정권 들어 실마리가 풀리는가 했다. 이런 퇴행적 과거사 인식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한다면 그 책임은 일본에 있다는 점을 우리는 거듭 강조해 둔다.
  • ‘푸에블로호 美반환’ 北에 제안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푸에블로호를 미국에 반환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에블로호는 1968년 1월23일 원산 앞바다에서 북 영해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나포된 미 해군정보수집함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29일 “이 전 총리가 8일 대동강에 전시돼 있는 푸에블로호를 살펴본 뒤 북측 인사들에게 반환을 제안했는데 북측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반환을 결정할 경우 북·미관계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미 하원이 나포 39주년이었던 지난 1월23일 푸에블로호 반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미국은 지속적으로 반환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 전 총리와 함께 방북했던 이화영 의원은 “당시 환담한 북측 관계자들은 반환 문제와 관련해 책임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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