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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해양패권 야심 본격화… 美·中사이 낀 韓, 운신의 폭 좁아진다

    中 해양패권 야심 본격화… 美·中사이 낀 韓, 운신의 폭 좁아진다

    2010년 남중국해를 놓고 미국과 정면 충돌한 후 은인자중했던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후 대국의 ‘근육’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의 재무장을 지지하고 나섰고,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보통 국가에 성큼 다가서며 한국과는 날카로운 과거사 대립을 이어가고 있어 한국 외교의 운신 폭도 협소해지고 있다. 남북관계와 북핵 문제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고, 미·일의 군사적 밀월은 한·미동맹을 추월하는 양상이다.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의 급격한 변화 속에 한국 외교는 새로운 시험대에 섰다. 한국은 미·중 간 대립이 격화되고 역내 구조적 긴장 수위가 고조될수록 언제든 국익을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에 동맹 60주년을 맞은 한·미관계는 호재였다. 한·미 양국의 공동 이익을 극대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이 일본의 군사적 역할 강화로 귀결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미국이 아베 신조 정권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면서 미·일동맹은 아시아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재정 적자와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미국으로서는 안보 비용을 분담하고 중국 견제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나선 일본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동북아에서 중국에 맞설 수 있는 나라를 일본으로 보는 인식도 짙어졌다. 일본 카드로 중국을 제압하는 미국식 이이제이(以夷制夷)라고 볼 수 있다. 북핵 문제도 마찬가지다. 미 국무부 내에서는 지난 20년간 ‘승자 없는 게임’(No Winner)으로 여겨지는 북핵 문제에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 직접 당사자인 한국이 더 많은 부담을 지기를 바라는 기류도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워싱턴 소식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4일 한·일관계가 미국의 아시아 전략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과거 냉각된 한·일관계의 원인을 일본 탓으로 인식했지만 이제는 한국에도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워싱턴의 불만이 점차 커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근혜 외교가 공들여온 한·중관계도 낙관할 수 없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으로 대표되는 양국 고위급 인사가 첫 외교안보 대화를 시작할 정도로 가까워진 한·중관계는 힘의 논리가 작동하면서 급속히 경색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중국이 지난 23일 동중국해에 자국 방공식별구역(ADIZ)을 일방적으로 선포한 게 이를 방증한다. 중국의 ADIZ 선포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상대인 일본을 겨냥한 군사적 조치로 보이지만 제주도 서남방 지역과 이어도 상공을 포함시킨 건 자국 국익을 앞세운 전략적 의도로 봐야 한다. 중국의 해양 패권 야심에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난해 온 중국이 자국의 힘을 과시하는 외교로 전환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전통적 외교 노선인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와 ‘화평굴기’(和平掘起·평화롭게 우뚝 선다)에서 ‘유소작위’(有所作爲·적극적으로 참여해 할 일을 한다)와 ‘대국굴기’(大國?起: 큰 나라로 우뚝 선다)의 강경책을 펴는 수순으로도 지적된다. 중국이 힘을 조절하지 않고 좌충우돌할수록 미·일의 대중 견제 구도는 확고해질 전망이다. 한국이 미·중 간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대일 관계는 박근혜 외교의 딜레마다. 우리 외교의 전략적 레버리지가 됐던 한·일 안보 공조는 아베 정권과의 갈등 속에 휘청이고 있다. 한·일 간 핵심 동맹인 미국을 두고 경쟁하는 모습도 나온다. 과거사 충돌과 별개로 일본에 대한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데는 박 대통령의 대일 강경 의지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전직 고위 외교 관료는 “현재의 동북아 구도는 분쟁이 격화되는 반면 신뢰와 공조는 극도로 위축되는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각국이 협력보다는 자국 이익을 전면에 내세우는 데다 민족주의와 국내 대중의 불안감을 이용하면서 역내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명소 사진전인가? 공사장 울타리네!

    서울 영등포의 공사장 가설 울타리가 달라진다. 영등포구는 지역 특유 스토리텔링이 담긴 가설 울타리 표준 디자인을 만들어 지역 내 모든 건축 공사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가설 울타리는 공사장 안전을 지키고 먼지와 소음이 퍼지는 것을 막는 한편, 도시 미관을 살리기 위한 가림막을 가리킨다. 가설 울타리 표준 디자인 적용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영등포 디자인은 거리 미관을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을 홍보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잡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지역 명소와 변천 모습을 소개해 지역 주민들이 자긍심과 애향심을 느낄 수 있고,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는 영등포에 대한 관심과 호응을 얻어낼 수 있도록 했다. ‘영등포의 이름난 곳’이라는 디자인 주제를 통해서는 성산대교, 서강대교, 밤섬, 여의도 봄꽃축제, 타임스퀘어, 63시티, 여의도공원, 여의도 앙카라공원, 한강 다목적 수영장 수피아 등을 간략한 사진 설명을 곁들여 소개한다. ‘영등포의 어제와 오늘’ 주제에서는 선유도와 선유도공원, 여의도광장과 공원, 여의도비행장과 여의도 전경, 당산철교, 황포돛배와 한강유람선 등 과거와 현재 모습 사진을 비교할 수 있다. ‘마음 치유의 거리’ 주제에서는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이는 아름다운 글귀를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소개했다. 조길형 구청장은 “도시 분위기가 주민들 정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영등포만의 의미와 긍정 메시지를 담은 디자인을 통해 사람이 중심인 영등포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아웃바운드 관광산업 새로 보기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아웃바운드 관광산업 새로 보기

    1962년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1만 5184명이었고 관광수입은 462만 달러였다. 해외로 나간 우리 여행객은 1만 242명이었고 관광지출은 217만 달러였다. 2012년 외국에서 1113만명이 관광을 와서 141억 달러를 쓰고 갔다. 국내에서 1378만명이 해외로 나가 157억 달러를 지출했다. 50년 만에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인바운드 관광산업은 방문객이 733배, 관광수입은 3052배로 늘어났다. 우리가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관광산업은 여행객이 1354배, 관광지출이 7235배가 되는 등 폭발적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1인당 소득은 약 300배 증가했다. 1999년까지 38년 동안 인바운드 관광은 아웃바운드 관광을 능가했다. 여행수지는 항상 흑자여서 관광산업은 효자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2000년 인바운드가 입국 532만명에 수입 6811만 달러가 되고, 아웃바운드는 출국 551만명에 지출 6174만 달러가 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12년 동안 아웃바운드는 인바운드를 압도해 오고 있다. 주목할 점은 매년 수십억에서 많게는 100억 달러 이상 관광적자가 발생하게 되자 아웃바운드 관광은 비판의 대상이 되었고 심지어 악덕처럼 매도되기도 한다. 저축은 미덕이고 소비는 필요악이라는 오랜 관성적 사고와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이제는 아웃바운드 관광을 보는 시각과 이해가 바뀌어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의 1인당 생산은 2만 2589달러, 실질구매력은 3만 1950달러에 이른다. 이 같은 경제력이 뒷받침되기에 해외여행이 가능했던 것이고, 경제 규모가 커지고 소득이 늘수록 아웃바운드 관광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2년 한 해 인구의 27.4%가 해외여행을 했으며, 2018년에는 40%인 2000만명이 해외관광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전국적으로 1만 5152개의 여행업체가 있는데, 이 중 62%에 달하는 9417개 사가 해외여행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인바운드 중심에서 홀대받아온 아웃바운드 관광정책이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 소치이다. 위생, 청결, 안전, 예절, 교통, 안내, 언어, 가격,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잠자리 등 수용태세는 관광의 만족과 직결된다. 해외여행객들에게 여행지 수용태세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여 소비자주권 보호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는 것은 기본이다. 영리 위주의 여행사에만 맡겨둘 일이 아니다. 객관성이 담보되도록 공적 투입이 필요해 보인다. 돈 많이 드는 아웃바운드관광은 국력의 간접적 과시가 되고, 세계를 누비는 관광객들은 걸어 다니는 홍보판이기도 하다. 여행자 권익만큼 중요한 것은 여행에서 비상식적 일탈이 없도록 하며, 이미지나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다. 한류가 쌓아온 성과가 덧없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좋은 방편이 된다. 도시의 미관, 청결, 질서가 좋아지고 시민의식에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날처럼 의식교육이나 집체적 계도 없이 이렇게 된 원인을 많은 전문가들은 해외여행의 학습효과에서 찾고 있다. 시민들의 비용과 자각으로 난제가 풀리니 바람직한 일이다. 부정적 시각을 털고 해외여행의 순기능을 키워내는 정책연구가 필요한 대목이다. 대륙횡단의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나 북극항로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높이는 데는 선제적인 시베리아 체험이나 북극해 크루즈 상품의 연구·개발이 큰 도움이 된다. 북한 땅으로 백두산을 가고, 평양에 관광센터를 짓고, 금강산이 있는 남북 고성을 국제자유관광지대로 만드는 일들 또한 창조적 도전의 기회로 성큼 다가왔다. 아웃바운드 관광산업을 새롭게 보자. 해외관광의 소비와 지출을 국력 상승으로 선순환시키는 기능을 해내도록 변환시키는 일에 우선순위가 주어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우리 경제의 미래가 달려 있는 북방으로 뻗어 나가는 첨병이 되고, 창조적 성장동력이 되도록 새로운 소명을 부여할 때이다.
  • 色입힌 골목길… 품격 있는 갤러리로

    色입힌 골목길… 품격 있는 갤러리로

    도봉구가 쌍문동 골목길 미관 개선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고 12일 밝혔다. 지역만의 특화된 경관을 만들기 위해 덕성여대와 디자인 업무협약을 맺고 2011년부터 벌이고 있는 도시갤러리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번 프로젝트는 방학역 철도 밑 통행로 경관 개선, 도봉청소년독서실 경관 개선에 이은 세 번째 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 대상지인 쌍문동 우이천로 38다길은 비탈지고 좁은 골목길에 오래된 주택이 밀집한 곳이었다. 빛바랜 담장과 구조물들로 삭막한 분위기를 풍겼다. 버려진 자투리땅에는 쓰레기, 생활 폐기물 등이 널부러져 있었다. 덕성여대 교수와 학생, 색채심리 전문가, 미술 작가 등이 참여해 골목에 새롭게 색을 입히고 이야기를 심었다. 주민 의견도 반영했다. 담장에는 자연을 주제로 한 벽화를 그렸다. 평범했던 나무는 설치 예술 작품으로 꾸며졌다. 우두커니 서 있던 전봇대는 형형색색의 춤추는 기둥으로 변신했다. 이렇게 골목길은 생기를 되찾았다. 총괄기획을 맡은 덕성여대 김명옥 예술대학장은 “골목길은 개인의 공간이기 이전에 공공의 공간”이라며 “골목길 170m를 한폭의 작품으로 인식해 다채로운 색채가 선으로, 면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게 꾸몄다”고 설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관악 현대시장~관악로 4차선 확장공사 마무리

    서울 관악구는 은천동 현대시장~관악로 1㎞를 4차로로 넓히는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12일 밝혔다. 대단지 아파트가 몰려 출퇴근 시간에 심각한 교통 체증을 빚는 구간이다. 구는 교통량 증가 땐 차로를 일시 변경해 운영해 왔다. 구는 2008년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 폭을 18m에서 2m 늘려 왕복 2차로로 만들기로 했다. 시비 195억원을 들여 토지 보상과 건물 철거 등이 이뤄졌다. 당초 현대시장 사거리까지만 공사할 계획이었으나 차량 통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보라매공원 방향 50m 구간도 추가했다. 또 한국전력, 통신업체 등과 공중선 지중화 사업에 대한 협의를 벌여 보행로 전신주 56개를 철거하고 지중관로 및 케이블 1456m를 설치해 보행 편의를 제공하고 도시 미관을 개선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돌출입교정, 쉽고 빠른 방법 없을까?

    돌출입교정, 쉽고 빠른 방법 없을까?

    구직, 결혼 등 사회생활에서 일정 수준의 외모관리가 현대인의 필수요소가 되면서 돌출입을 가진 사람들의 고민은 점점 깊어만 간다. 돌출입이란 흔히 잇몸과 치아가 같이 앞으로 튀어나와 있어 얼굴을 옆에서 볼 때 코 끝이나 턱 끝에 비해 입이 앞으로 튀어 나온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돌출입은 웃을 때 잇몸이 드러나 보여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입이 앞으로 튀어나와 가만히 있어도 어딘지 모르게 화가 난 듯한 인상을 준다. 보통 돌출입을 개선하려 치아교정을 하면 2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며 단기간에 돌출입을 교정하기 위한 돌출입수술은 전신마취와 수술에 대한 공포, 수술 후 붓기에 대한 부담감 등이 큰 문제로 작용한다. 바쁜 와중 시간을 내어 수술을 할 수도 없고, 치아교정기를 2년 이상 부착하고 돌출입을 교정할 수 없다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현대 의학의 힘을 빌려보자. 최근 센트럴치과에서 국내 특허를 받아 시행하고 있는 급속교정을 눈여겨보자. 급속도로 돌출입을 치료하는 킬본(A-point)돌출입교정은 치아교정만으로 잇몸뼈돌출, 위턱뼈돌출, 웃을때 잇몸이 많이 보이는 잇몸과다노츨(거미스마일; gummy smile) 등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일석이조의 교정술이다. 킬본(A-point)돌출입교정 장치는 환자 개인의 맞춤형으로 제작된 설측치아교정장치가 보이지 않아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돌출된 앞니 6개와 양쪽 어금니 3개씩을 단단한 철사로 하나로 묶어 치아의 이동이 최소화돼 효율적이고, 치아교정에 수반되는 통증 역시 줄어든다. 또한 이를 통해 기존의 치아교정에서 발생하는 치아뿌리 손상, 잇몸 퇴축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킬본(A-point)돌출입교정 장치를 이용한 교정이 끝난 후에는 일반교정장치를 부착해 돌출입 때문에 어긋난 치아배열을 예쁘게 맞추는 과정을 거친다. 센트럴치과 권순용 원장은 “돌출입을 치료한 후 치아를 바로잡기 때문에 불필요한 치아의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교정 소요 기간이 타 교정 방법에 비해 굉장히 짧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이 시대의 회재불우/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열린세상] 이 시대의 회재불우/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라는 노래는 곡도 곡이려니와 그 특이한 노랫말과 웅심(雄深)한 의미로 인해 세인의 사랑을 받았다. 나름대로 분투했지만 소외된 삶을 살고 있는 한 인간의 비분강개한 심정을 만년설이 쌓인 킬리만자로 산의 기슭까지 올라갔다가 죽은 표범으로 형상화한 이 노래는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특히 다음 구절은 더 그러하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 간 고흐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이 구절에서 사람들은 재주와 능력을 지녔는데도 때를 만나지 못해 불행한 삶을 산 역사상 수많은 사람들의 존재에 동병상련하며 그나마 위안을 받는다. 회재불우(懷才不遇)! 그렇다. 재능을 품었으나 때를 만나지 못해 불행한 삶을 보낸 경우는 동서양 모두에 있었으나, 특히 과거가 유일한 출세의 수단이었던 근대 이전 중국과 한국에서 지식계층의 보편적 콤플렉스였다. 몇 년에 한 번, 그것도 수십 명밖에 뽑지 않는 과거 시험에 합격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여서 대부분의 운이 나쁜 낙방거사는 회한에 찬 삶을 보내야 했으며 급제했더라도 임금이나 권력자의 눈에 들지 못해 평생을 하급 관리로 보낸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양반이 아니라서, 남성이 아니라서 아예 과거에 응시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뛰어난 평민, 여성까지 포함한다면 회재불우 콤플렉스는 동아시아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만큼이나 보편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당나라 때에는 모든 문학 장르 중에서 시가 특히 번성하여 시의 황금시대라고 불리는데 훌륭한 시인 중에 낙방거사가 많은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시는 궁핍한 이후에야 좋아진다”(詩窮而後工)라는 말은 이래서 나왔다. 시성(詩聖)이라고 기림을 받는 두보(杜甫)는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고 일생을 미관말직으로 곤궁하게 살았는데 그의 시 전반에 깔려 있는 처량한 정조는 분명 회재불우의 심정과 관련 있을 것이다. 낙방해서 불행하기 그지없는 삶 속에서 나온 그의 시가 후대에 시가문학의 정전(正典)이 되어 부귀영화의 지름길인 과거 시험의 교과서가 된 것은 아이러니 중의 아이러니다. 장안에 눈이 내리면 술병을 차고 종남산으로 매화를 찾으러 들어갔다는 고사로 유명한, 그래서 산수화의 한 주제가 되어버린 낭만파 시인의 거두 맹호연도 회재불우를 한탄한 곤궁한 선비였다. 낙방거사인 그가 당시의 재상에게 올린, 벼슬을 애원하는 시는 보기 민망할 정도다. 이들보다 대선배로서 동진(東晋)의 위대한 전원시인 도연명도 회재불우 콤플렉스를 비켜갈 수는 없었다. 이 시기에 과거제는 아직 시행되지 않았으나 군벌과 문벌이 관직을 독점하는 시대에 살았던 도연명은 처음에는 강렬한 정치 참여의 욕망을 지녔으나 현실적으로 좌절되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었다고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한국에서 회재불우의 대표적 인물은 신라 말기의 천재 최치원이다. 중국에서 과거에 급제하고 국제적으로 문명을 날렸으나 귀국해서는 6두품 출신이라는 신분상의 한계 때문에 쇠망한 조국을 되살려 보려는 포부를 펼치지 못한 그의 통한은 “가을바람 쓸쓸하게 불어오는데, 세상에는 날 알아주는 이 드무네”(秋風惟苦吟, 世路少知音)라는 그의 시구에서 진하게 묻어난다. 바야흐로 인문학의 시대라고 해서 세간엔 무수한 명사 강좌가 개설되고 관련 서적의 출판이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경영철학에 휴머니티와 인문학을 더할 것을 강조한 이후 기업을 중심으로 일어난 인문학 열풍이 사회 각계각층으로 확산하고 있다. 잡스의 탁견은 알아줘야 하고 인간의 얼굴을 한 경제, 경영을 위해서도 인문학의 도래는 분명 환영할 만하다. 다만 인문학의 봄은 왔으되 봄 같지 않게 여전히 추운 겨울인 곳은 정작 인문학의 본산인 대학이다. 문학, 역사, 철학을 전공하고 어렵사리 학위를 취득한 수많은 인문학 박사들이 생계 때문에 오늘도 이 대학, 저 대학으로 유리표박(流離漂泊)하는 이 현실, 이 아이러니를 어이해야 할까. 인문학 대학 강사들이야말로 이 시대 회재불우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
  • 야외 흡연실은 투명 재질로 만드세요

    야외 흡연실은 투명 재질로 만드세요

    서울 영등포구는 전국 처음으로 금연 케어부스(야외흡연실) 설치 기준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간접 흡연 피해를 줄이되 흡연권도 존중하며 금연을 계도하기 위해 흡연실 용도의 가설 건축물 축조 신고에 대한 내부 처리기준을 마련한 것이다. 올해 흡연 규제를 확대한 국민건강증진법 전면 시행과 함께 금연 시설로 지정된 연면적 1000㎡ 이상 사무용·공장 및 복합용도 건축물은 흡연 공간용으로 별도 건물을 지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증축이 쉽지 않고, 건축법상 가설 건축물 설치 근거 또한 명확하지 않아 건물주가 임의로 설치하기 일쑤였다. 이에 따라 구는 관련 법 개정 전까지 이러한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현행 규정 범위 안에서 금연 건물의 조기 정착을 홍보하는 기능까지 곁들인 기준을 마련했다. 기준에 따르면 흡연 공간은 금연 건물 대지, 또는 옥상에 지을 수 있다. 내부에는 흡연을 줄일 수 있는 문구를 써 붙이고 금연 홍보 자료를 비치해야 한다. 특히 내부가 들여다보이도록 지어야 한다. 또 유리 등 투명재질을 바닥면 기준 1.2m 높이 이상, 벽 면적 3분의2 이상을 활용해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고 보행자의 간접 흡연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조길형 구청장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를 배려했다”며 “야외흡연실 기능을 금연 홍보 공간으로 재해석해 금연 정책을 적극 알릴 매개체도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망우3동 ‘무서웠던 그 길’… 걷고 싶은 꽃길로

    망우3동 ‘무서웠던 그 길’… 걷고 싶은 꽃길로

    중랑구 망우3동 주민자치위원회가 ‘꽃피는 서울상’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가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녹화사업 우수사례를 선정하는 콘테스트다. 망우3동이 사업에 관심을 기울인 까닭은 지역에 혜원여고, 혜원여중, 면일초교 등 학교가 몰린 데다 오래된 골목길 탓에 어둡고 낡은 이미지를 짙게 풍겨서다. 안전한 등·하굣길을 확보하고 지역 이미지를 밝게 재단장해야 했다. 이에 따라 동은 학교 주변 환경개선과 도시미관 향상을 위해 각 지역 상황에 맞게 ‘상상문화거리 나무 돌보미 사업’ ‘면일초등학교 담장벽화사업’ ‘꽃동산 공원 녹화거리 조성사업’ ‘무단투기 방지 골목길 벽화 사업’ 등을 벌였다. 삭막하고 인적이 드문 길을 화사하고 북적대는 길로 바꾸기 위해서다. 특히 면일초교 담장벽화와 이어지는 꽃동산 어린이공원 녹화사업은 길이 350m에 미장, 색칠 등을 하려고 주민들이 총출동하기도 했다. 문병권 구청장은 “비가 내려도, 햇살이 따가운 날에도 그림을 그리고 꽃을 심은 주민들의 노력으로 얻은 결과”라면서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웃 사이에 끈끈한 정이 샘솟아 훈훈한 마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대한민국 중심 살리자” 머리 맞대는 구청장들

    “대한민국 중심 살리자” 머리 맞대는 구청장들

    대한민국 7대 도시 중심구 단체장들이 8일 대전에 모인다. 상주인구는 적지만 유동인구는 웬만한 도(道)보다 많아 도심 공동화 등 공통 관심사를 많이 가지고 있다. 매년 1~2회 회의를 열었지만 2011년 12월 이후 처음이라 열기를 뿜을 전망이다. 이날 오전 11시에 열리는 ‘제24차 전국 대도시 중심구 구청장 협의회’에는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을 비롯해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 노희용 광주 동구청장이 나선다. 회의에서는 7대 도시 기초단체장이 추진하는 역점 사업을 소개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모범 행정을 벤치마킹하자는 취지다. 역점 사업은 ▲스토리가 있는 맞춤형 복지사업 드림하티(서울 중구) ▲부평깡통시장 야시장 조성(부산 중구) ▲장기 미사용 건축물을 활용한 공구박물관(대구 중구) ▲월미관광특구 퍼레이드 운영(인천 중구) ▲간부 공무원 재활용품 수집·운반 현장 행정(대전 중구) ▲도심 속 힐링 캠핑장 조성(울산 중구) ▲치매 어르신 은빛관리 사업(광주 동구)이다. 구청장들은 더불어 대도시 중심구 공동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 등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협의회는 공동 관심사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대응 방안을 꾀하기 위해 1996년 출범했다. 그해 6월 서울 중구청을 시작으로 23차례 회의를 열었다. 이후 중앙정부에 구 도심권 활성화 특별법 제정과 대도시 중심구 규제 완화 및 특별법 제정, 대도시 자치구의 재정 확충 대책 등 건의안만 100여건에 이르는 등 적극적인 활동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해 왔다. 2011년 6월에 이어 12월 열린 23차 회의에서는 ▲신포국제시장 육성사업(인천 중구) ▲구청장과 구민이 함께하는 토요 해피데이트(서울 중구) ▲품격 있는 디자인거리 조성(부산 중구) ▲관광기념품 공모전 개최(대구 중구) ▲치매 어르신 은빛 관리사업(광주 중구) ▲청소년동아리 문화축제(대전 중구) ▲종갓집 문화음악회(울산 중구) 등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또 주민소환제도 개선, 정부포상 업무지침 개선, 사회복지분야 국비지원 확대에 대한 공동 건의문을 정부에 전달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협의회를 통해 교환한 우수 사례나 특수 사업에 대해 서로 일깨우며 상호 발전에 힘쓰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도 공동으로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길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깔끔해졌다 했더니… 이웃사랑 실천까지 하네

    깔끔해졌다 했더니… 이웃사랑 실천까지 하네

    강서구는 주택가 골목에 난립한 의류수거함을 정비해 규격과 디자인을 통일한 수거함 900여개를 새롭게 제작해 설치했다고 6일 밝혔다. 옷을 모아 재활용하자는 수거함은 관리 사각지대에 불법 설치되는 사례가 늘면서 주택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구는 지난 5개월간 불법설치 수거함 1700여개를 철거했다. 구 관계자는 “수거함 주변이 무단투기 장소로 변질돼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운영 주체뿐만 아니라 규격, 디자인도 제각각이어서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수거함 관리는 공개모집과 적격심사를 거쳐 선정된 ‘강서구의류자원순환협회’가 맡는다. 협회는 관내 13개 장애인단체와 9개 보훈단체로 구성된 연합단체로, 구 의료수거함 관리협약에 따라 향후 2년간 수거함을 운영한다. 특히 협회는 수익금 중 일부를 매년 불우이웃돕기, 장학금 지급 등 공익목적에 환원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 구는 수거함의 난립을 막기 위해 800~1000개 범위 내로 수거함 총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또 수거함마다 일련번호를 매겨 관리대장을 만들고 모든 수거함을 등록관리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의정 포커스] 정형기 마포구 의장

    [의정 포커스] 정형기 마포구 의장

    “현장에서 주민들이 진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읽어내 제대로 해결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그래서 서민숙원 사업을 잘 해결했다는 게 가장 뿌듯한 기억이 아닐까 합니다.” 24일 정형기 서울 마포구의회 의장은 임기 중 겪은 일을 이렇게 되돌아봤다. 정 의장의 아침 일과는 지역구 순례다. 일찌감치 일어나 대흥동, 염리동을 산책하면서 주민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주의 깊게 듣고 다닌다. ‘특정건축물 정리에 관한 특별조치법’도 이런 일상의 결과물이다. 그는 “어느 날 지역을 도는데 ‘물가는 오르고 가게 영업은 어려운데 위법 건축물로 등록돼 있어 이행강제금을 낼 판’이라는 하소연을 들었다”면서 “그 얘기를 듣고 특별조치법이 다시 한번 제정돼야 한다고 마포구를 통해 끊임없이 서울시와 국토해양부를 설득해 마침내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특정건축물이란 사용승인을 받지 못한 무허가건물, 일단 승인은 받았으나 이후 증축이나 용도변경으로 인한 승인을 다시 얻지 못한 건물을 말한다. 이런 건물들은 영업시설로 등록도 안 되고, 관리를 위한 보수공사도 안 된다. 거기다 적법하게 고칠 때까지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더러는 고의로 이렇게 하기도 하지만, 서민들이 생활터전을 잡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일어나기도 한다. 특별조치법은 이를 양성화하는 장치다. 정 의장은 도시미관을 해치고 안전을 위협하면서까지 법을 엄격히 지키기보다는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은 되도록이면 양성화해 주자는 쪽이다. 정 의장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도 고맙다고 손잡아 주는 동네 어르신들을 만날 때면 구의원의 의정활동이란 이런 것이구나 싶어 뿌듯해진다”며 웃었다. 정 의장이 또 보람으로 여기는 것은 세입을 늘린 것이다. 복지 등 여타 사업을 위해서라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지방세와 세외수입 체납액 433억 8300만원의 징수율을 11%에서 15%로 끌어올리도록 마포구에 제안했다. 이에 따라 조성되는 10억원은 공공근로사업, 경로당 확충, 노인복지 증진 사업에 쓰자는 것이다. 마포구가 제안을 받아들여 현재 진행 중이다. 정 의장은 “의회가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 못잖게 구민 복지 증진을 위해 사업 확대가 필요한 부분에는 집행부보다 더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어느 의회보다 열린 의회를 지향하는 만큼 구민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한강(하)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한강(하)

    ●모래 위의 욕망 ‘한강의 기적’이란 이름으로…여의도보다 컸던 밤섬 희생되다 “한강개발계획을 세워라. 첫째, 여의도에 제방을 쌓아서 가능한 한 많은 택지를 조성한다. 둘째, 여의도와 마포·영등포를 연결하는 교량을 가설한다. 셋째, 한강을 사이에 두고 남북의 제방도로를 연차적으로 축조함으로써 한강 홍수를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동차가 고속으로 달릴 수 있도록 한다.” ‘불도저’ 김현옥 서울시장이 여의도 건설을 주축으로 하는 한강개발 3개년계획이라는 것에 착안한 것은 1967년 8월이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지낸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3월에 기공한 한강연안도로(강변도로)가 모습을 드러내자 재미있는 현상이 김 시장의 눈에 띄었다고 한다. 새로 생기는 도로와 기존 제방 사이에 새로운 택지가 조성됐는데 제방을 종전보다 안으로 들여 쌓은 결과였다. 여의도를 개발하면 엄청난 택지가 생기고 그것을 판 수익금으로 그동안 구상했던 일들을 한꺼번에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김현옥의 머리를 스쳤다. 같은 해 9월 서울시는 한강개발 3개년계획을 수립했다. 주무부서인 건설부와의 협의를 통해 여의도와 영등포 사이에 샛강을 두되 소양강댐이 완공되면 폐쇄해 택지를 더 조성하고, 홍수방지 차원에서 한강 본류의 폭을 1300m로 유지하는 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여의도의 총면적은 127만평에서 샛강 면적 등 40만평을 뺀 87만평으로 확정됐다. 여의도 방죽(윤중제)의 높이는 15.5m, 제방 너비는 21m이며, 제방 안에 조성되는 택지는 강바닥에서 13m 높이로 정했다. 총 둘레는 7.6㎞였다. ‘여의도의 몇 배’라는 대한민국 면적의 기준치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한강 폭을 1300m로 한다는 건설부와 서울시의 합의는 참으로 교묘했다. 여의도를 개발하되 강물의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밤섬을 없애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방을 쌓으려면 엄청난 골재가 필요한 마당에 코앞 밤섬 폭파로 골재를 얻는 ‘땅 짚고 헤엄치기’였다. 당시 밤섬의 면적은 1만 7393평으로 지금의 40배 크기였다. 어마어마한 골재가 채취됐다. 밤톨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은 밤섬(栗島)에는 78가구 443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조선 초기부터 17대를 살아온 마(馬), 판(判), 석(石), 인(印), 선(宣)씨 등 5개 희성 씨의 집성촌이었다. 이들은 토지보상비 838만원과 건물보상비 702만원을 지급받고 마포구 창전동 와우산 기슭의 대지 1000평 연립주택으로 옮겨갔다. 사람들은 이곳을 ‘밤섬 마을’이라고 불렀다. 밤섬은 고려시대 유배지였으며 주민들은 길이 18m짜리 장도릿배와 15m짜리 조깃배, 12m짜리 늘배 등을 만드는 배 목수 일을 주로 했다. ‘배 제작술을 배우려면 밤섬으로 가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여의도에 제방을 쌓고 땅을 다지느라 한때 여의도보다 더 컸던 섬이 무참히 희생됐다. 밤섬은 1968년 2월 10일 오후 3시 폭파돼 시야에서 사라졌다. 방죽을 쌓는 와중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10만평의 부지에 국회의사당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여의도 입주신청 1호였다. 종묘 앞과 남산 등지를 전전하며 터를 구하지 못한 국회가 ‘신천지’ 여의도로 걸어 들어온 것이다. 이호철의 소설 ‘서울은 만원이다’가 신문 연재를 시작한 것이 1966년이었고 1968년 서울인구는 400만명에 이르렀다. 비록 1인당 국민소득은 123달러,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8층(소공동 반도호텔), 차량대수는 2만 5000대(승용차 1만대)에 불과했지만 모든 것이 광적으로 팽창하던 시기였다. 서울의 교통난, 주택난, 급수난을 해결할 요술방망이가 필요했다. ‘한강의 기적’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110일 만에 제방 축조공사가 끝났다. 기적에 가까운 초스피드 공사였다. 홍수가 오기 전 완공이 유일한 목표였고, 생태나 환경은 돌볼 틈이 없었다. 개발연대기의 원초적 불행이었다. 여의도라는 섬은 사실상의 육지가 됐다. 지금 국회가 들어앉은 양말산(羊馬山)은 높이 190m로 양이나 말을 기르던 목축장이었는데 이때 완파돼 평평해졌다. ●모래 위의 도시 차는 지상·보행은 위층… 초현대적 입체도시 꿈꾸었던 여의도 새로 탄생한 하중도시(河中都市) 여의도를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 남산 국회의사당 현상설계(1959년) 당선자이며, 워커힐호텔(1962년), 세운상가(1966년), 청계고가(1967년) 계획과 설계를 맡았던 건축가 김수근이 또 등장한다. 김수근은 김종필 국무총리, 김현옥 서울시장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건설기술종합 용역업체인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라는 국영기업체의 부사장을 거쳐 사장으로 재직했다. 건축사무소는 문을 닫고 ‘공간’이라는 건축잡지만 발행했다. ‘문학청년’ 김현옥은 김수근에게 초현대적이며 후세에 길이 남을 예술적 설계를 요구했다. 국회에 이어 사법부와 서울시청이 입주해 여의도를 중심으로 하는 ‘제2의 서울’을 건설한다는 포부였다. 10층 이상의 스카이라인에, 자동차는 지상으로, 보행자는 2층으로 다니는, 지하도나 육교가 없는 초현대적 입체도시를 꾸미겠다고 발표했다. ‘여의도 개발 마스터플랜을 위한 전제와 가설’(공간 1969년 4월호)과 서울시에 제출한 ‘여의도 및 한강연안 개발계획’ 등을 종합해 보면 이 계획을 완성하는 데는 무려 20년이 걸리며 107억원의 서울시 선행투자와 1000억원 이상의 막대한 민간투자가 필요했다. 1968년 당시 서울시의 일반회계 세입은 138억원이었고, 한강개발특별회계의 세입결산액은 11억원이었다. 서울시 재정상황은 직원 봉급주기도 빠듯한 지경이었다. 한마디로 실현불가능한 장밋빛 청사진이었고 실패한 도시계획의 전형이었다. 김수근의 여의도개발계획은 일제강점기 ‘백화점 왕’ 박흥식이 해방 후 재기를 노리며 세웠던 남서울 신도시계획안과 어딘가 닮았다는 느낌을 준다. 둘 다 천재였고, ‘강남시대’를 예견한 시대를 앞선 아이디어를 제시했지만 현실이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좌초됐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모래 위의 광장 ‘비상용 활주로’ 5·16 광장… 거대한 집회장소 기억 남기다 ‘밤섬의 저주’였나. 밤섬 폭파 후 2년여 흐른 1970년 4월 마포구 창전동 와우아파트가 무너져 33명이 죽고, 39명이 다쳤다. 공교롭게도 밤섬에서 강제이주한 주민들이 사는 밤섬 마을 바로 옆에서 초대형 사고가 터졌다. ‘건설은 나의 종교’를 외치던 김현옥은 물러났다. 같은 해 10월 여의도 한가운데에 12만평 규모의 ‘텅 빈’ 대광장을 만들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졌다. 여의도계획에 잡혀 있는 상업·업무지구를 동서로 나누라는 허탈한 지시였다. 여의도 입체도시 건설의 꿈이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 ‘5·16광장’ 건설로 여의도 계획은 뿌리째 뒤틀렸다. 새로운 계획이 필요했다. 1971년 8월 서울시는 서울시청사를 1976년까지 여의도에 건립하며, 여의도 전역을 미관지구로 지정하고, 통행금지 해제지역으로 지정하며, 여의도를 통과하는 지하철 2호선을 건설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여의도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김수근보다 더 허황했지만 불가피했다. 투입 예산은 50여억원인데 수입은 국회 제공 부지 10만평을 평당 1만원에 판 10억원이 전부였다. 대법원지구로 예정된 땅 전부와 시청이 들어설 땅 절반에 시범아파트를 지어 팔기로 했다. 후임 양택식 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들이 거리로 나서서 시범아파트를 선전하는 홍보전단을 돌렸다. 분양이 쉽지 않았다. 서울시민들은 110일 만에 급조한 여의도 제방의 안전이 미덥지 못했고 모래섬 위에 사는 것을 꺼렸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이 찾아왔다. 대한민국 최초이자 최고를 내세운 시범아파트가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민영아파트도 따라 들어섰고 택지도 덩달아 팔려나갔다. 서울시청 건설예정부지였던 지금의 산업은행 자리도 팔았다. 국회와 방송 3사, 증권거래소 입지가 결정적이었다. 서울시는 투자한 54억원을 뽑고 30억원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여의도는 시대를 앞서가는 첨단도시를 포기한 대가로 빈사상태의 서울시 재정난을 회생시켰다. 이 중 10억원이 지하철 건설비로 계상됨으로써 지하철 건설의 역사가 돛을 올렸다. 후에 드러난 일이지만 박 대통령이 의도한 여의도광장 조성은 전시 비상용 활주로 용도였다. 여의도는 1916년 간이비행장이 생긴 이래 1961년 김포공항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서울의 국제관문이었다. 공군의 발상지였으며 1971년 성남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공군 K16 비행장이었다. 1968년 김신조 일당의 서울 침입, 울진·삼척 무장공비사건 등 안보위기가 겹치면서 여의도는 예상치 못한 운명을 맞았다. 같은 해 북악스카이웨이가 개통되고, 다음 해 서울시민 30만명이 대피할 수 있는 지하대피용 남산1, 2터널이 굴착되는 등 이때부터 일련의 남북체제 대결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1971년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 TV중계를 통해 처음 선보인 여의도와 여의도 광장의 엄청난 규모에 온 국민은 놀랐다. 이후 반공궐기대회와 대통령 유세, 취임식 등이 광장의 주요 용도였다. 1973년 닷새 동안 200만명이 모인 빌리 그레이엄목사 서울전도대회를 시작으로 국풍, 이산가족 찾기, 부처님 오신 날, 천주교 200주년 행사 등이 잇따르면서 매번 집회 참가인원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텅 빈 광장은 소통의 광장이 아니라 ‘아고라포비아’(Agorafobia·광장공포증)를 유발한다는 비판도 따랐다. 1999년 조순 초대 민선 서울시장이 100억원을 들여 광장을 시민공원으로 바꿨다. 여의도와 여의도광장은 한국 현대사의 영욕이 담긴 기억저장소이다. joo@seoul.co.kr
  • 경기 공사중단 공동주택 7655가구

    경기도에서 착공 뒤 2년 이상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방치된 공동주택 신축현장이 31곳 7000가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가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심재철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년 이상 공사가 중단된 미준공 공동주택단지는 용인 10곳, 화성 4곳, 김포·광주·남양주·포천·안성 각각 2곳 등 모두 31곳 7655가구이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5곳이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돼 언제 완공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중 안산 우림연립단지 80가구는 1992년 8월 착공했으나 시공사 부도로 20년 넘도록 방치되고 있다. 가구 규모가 가장 큰 파주 극동스타클래스아파트 1006가구는 2010년 6월 착공 뒤 주택경기 침체로 지금까지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또 430가구인 용인 에이스아파트는 1996년 2월 착공했으나 시공사 부도로 언제 준공될지 알 수 없으며 1094가구 규모의 성복2차 e-편한세상은 2007년 6월 착공해 지난 6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소송에 휘말려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심 의원은 “장기간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는 도시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우범장소로 악용될 수 있고 일부는 건물 붕괴 등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어 사업계획 승인 취소와 철거 등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가을맞이 옥상 대청소

    서울 종로구는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장기 방치 옥상폐기물 일제수거 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건물 옥상에 장기간 방치된 폐기물은 모두 대상이다. ‘종로 건강도시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과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서다. 구는 사전신청을 받아 지정일에 건물을 개별 방문하고 수거한다. 동별로 수거한 폐기물은 창신동 집하장에 모은 뒤 종류를 구분해 처리장으로 모두 운반된다. 구는 올해 2월부터 건강도시 만들기 사업 활성화를 위해 주민 생활과 관련된 모든 업무에 건강 개념을 도입했다. 특히 건강도시 만들기 사업 추진을 위한 건강포럼을 민간 주도로 구성했다. 구는 포럼을 통해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사업 방향 등을 설정할 계획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이번 사업으로 주민들의 건강한 생활에 도움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건강도시 만들기 사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가로수길 같은 명품 테라스 상가, 부산에서 만난다

    가로수길 같은 명품 테라스 상가, 부산에서 만난다

    부산의 대표적 스포츠 메카는 단연 연인원 500만 명이 운집하는 사직동 종합운동장이다. 해마다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비롯 각종 축제와 콘서트 체육행사 등이 치러지는 이 인근 지역은 배후수요만 6만 명 이상의 대형 상권이기도 하다. 부산 4대상권 중 하나인 사직동 종합운동장 지역에 서울 가로수길, 판교 카페거리 등에서만 볼 수 있었던 테라스 형태의 상가가 분양한다는 소식이다. 시행사 ㈜미래랜드는 연면적 23,195㎡(대지면적 3,976㎡), 지하4층~지상11층 규모의 ‘자이언츠파크’의 상가분양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자이언츠파크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명품 테라스 상가를 표방하고 있다. 조경 및 공개공지는 각각 15%, 5%에 달하는데, 이는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미관뿐 아니라 친환경적인 공원 분위기로 방문객들에게 휴식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저층부와 중간층인 5층까지는 길이 최대 6.8M의 광폭테라스로 설계됐다. 또 건물 외관을 24T 투명 로이 복층유리로 시공해 답답한 상가 스타일을 벗어난 자연채광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개방적인 형태를 꾀했다. 방문객들의 쾌적한 쇼핑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만한 요소다. 자이언츠파크의 차별성은 입점주들을 배려하는 다양한 시스템에서도 드러난다. ‘층고절감형 ES철골보 공법’을 도입해 철골구조가 되는 H빔의 아치형태 안쪽으로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해 입점주들의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한 것은 물론 국내 최초로 시행되는 ‘상가관리비 제로화 시스템’ 역시 벌써부터 부동산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상가관리비 제로화 시스템’은 건물 자체의 광고수익금, 태양광 시설을 활용한 전기료 절감분, 주차수익금 등을 관리비에 활용해 관리비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자이언츠파크 관계자는 “관리비를 대폭 절감해 일반상가와 비교할 때 상가관리비를 거의 제로에 가깝도록 수렴한다는 의미로 국내최초의 시도가 될 것”이라며 “자이언츠파크는 공신력 있는 KB부동산 신탁에서 자금관리를 맡고 있는만큼 상가분양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의 전화: 051-501-410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北비핵화 땐 불가침 조약 논의”

    美 “北비핵화 땐 불가침 조약 논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3일 북한의 비핵화 결심 시 불가침 조약 체결 의향을 밝혔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2+2 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미사일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과 평화적 관계를 맺을 준비가 돼 있고 북한 정권 교체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결심하고 이를 위해 진정성 있는 협상에 나선다면 우리는 북한과 불가침 조약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북한 비핵화 시 불가침 조약 체결 의향을 밝히기는 처음이다. 케리 장관은 “북한이 협상에서 비핵화부터 논의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 미국은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과거처럼 양보와 합의, 파기를 거듭하는 협상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겠다는 점을 거듭 말해 왔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평양에서 게리 프루잇 AP통신 사장을 만나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포기하고 우리의 주권을 존중한다면 미국과 나쁜 관계를 맺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북·미관계 개선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미국 측은 사전에 한국 정부에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지지 입장을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 측은 한반도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대상에 포함되는 건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돌출입·잇몸돌출교정, 치과 치료로 극적인 효과 기대하기 어렵다?

    돌출입·잇몸돌출교정, 치과 치료로 극적인 효과 기대하기 어렵다?

    라인, 계란형 얼굴이 새로운 미의 기준으로 떠오르며, 남모르게 상처를 안고 사는 이들이 있다. 튀어나온 입과 턱을 가진 돌출입 환자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입이 튀어나오면 전체적으로 뚱한 인상을 줘 돌출입 환자들은 때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기도 한다. 내년 졸업을 앞둔 대학생 김 양은 최근 돌출입 개선 수술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최근 치른 면접에서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돌출입인 그는 면접관으로부터 ‘왜 뚱한 표정을 짓고 있느냐?’ ‘면접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오해를 받았다. 김양과 같은 콤플렉스를 안고 사는 이들은 높은 성형수술 비용과 위험성을 감내하고 돌출입수술이나, 양악수술을 결심한다. 그러나 양악수술은 턱뼈를 잘라 이동시켜 고정하는 대수술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의료업계는 말한다. 실제로 양악수술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0년 무렵부터 지난 5월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양악수술 피해 사례는 200여 건을 넘어섰는데, 피해자들은 주로 호흡곤란, 감각이상, 발음이상 등의 후유증과 부작용을 호소했다. 그런데 최근 수술을 하지 않고도 튀어나온 입을 치료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외관상 아름다움을 위해서가 아닌 치료 목적으로 수술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는 적잖은 희소식이다. 성형외과 수술대에 오르지 않고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돌출입을 개선할 수 있다는 ‘킬본(A-point)돌출입교정’, 어떻게 수술없이 돌출입 개선이 가능할까? 급속 교정으로 유명한 ‘킬본(A-point)돌출입교정’은 입 안쪽에 개인 맞춤으로 제작된 설측 킬본교정 장치를 부착한 후 어금니와 앞니를 연결해 묶어주는 치료법이다. 돌출된 앞니 6개와 양쪽 어금니 3개씩을 보이지 않게 묶음으로써, 기존 치아교정장치보다 통증을 줄이고, 치아뿌리가 짧아지거나 잇몸뼈가 내려앉는 후유증도 최소화 된다. 센트럴치과 강남점 권순용 원장은 “킬본(A-point)돌출입교정은 치아 및 치아뿌리가 최단거리를 이동하므로 빠른 시간 내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는 돌출입 수술과 양악수술에 비해 부작용이 거의 없게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권 원장에 따르면 킬본(A-point)돌출입교정의 가장 큰 장점은 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다. 때문에 킬본(A-point)돌출입교정 의 개인 맞춤형 치료 방식은 치아 돌출형, 위턱 돌출형, 잇몸 돌출형 환자 등 환자 개인의 상황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하며, 외과적 손상이 적고 이물감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설측교정으로 미관적인 부담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한편 킬본(A-point)돌출입교정은 특허받은 킬본장치를 이용해 진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치료법으로, ‘Secret(보이지 않고), Speed(빠르고), Safe(안전한)’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치아와 턱이 미와 건강의 새 척도로 자리 잡은 가운데, 안전하고 효과 빠른 킬본 교정의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파구청 직원의 아이디어, 주민들의 주차장 출입 불편을 없애다

    송파구청 직원의 아이디어, 주민들의 주차장 출입 불편을 없애다

    주택가 골목길을 걸으면 주차장에 자동차가 쉽게 드나들 수 있게끔 만든 콘크리트 발판을 흔히 볼 수 있다. 대개 도로 끝 하수구 부분에 콘크리트나 나무, 고무 등을 이용해 임시방편으로 만들어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기능상으로도 그렇지만 미관상으로도 나쁘다. 송파구는 23일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수동식 발판 설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집주인이 주차장 입구에 임의적으로 만든 콘크리트 발판은 일단 보기에 흉하다. 거기에다 하수구 쪽에 위치해 비나 눈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기도 하고 설치, 제거 등에 따라 도로 파손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에 견줘 수동식 차량 발판은 미관상 깨끗하고 발판을 내리면 자동차가 쉽게 드나들 수 있다. 발판을 올리면 눈, 비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게 된다. 특히 구가 자체 개발해 지난 5일 특허까지 취득했다. 민원 등을 참고해 구 도로과 직원들이 6개월에 걸쳐 개발하고 시험 운용한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구는 우선적으로 11월까지 잠실관광특구지역을 대상으로 수동식 차량 발판 시설을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 3월까지는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 주민신청을 받아 설치하되 재료비는 주민들이 부담하는 방식이다. 궁금한 점은 도로과(2147-3307)로 문의하면 된다. 박춘희 구청장은 “시험적으로 설치해본 수동식 발판에 대한 주민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면서 “차량 진출입용으로 보기 흉하게 설치된 것들을 자진 철거하도록 유도하는 등 공공시설물 관련 불편사항을 집중 관리해 깨끗한 골목, 걷기 편한 도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北 이산상봉 연기로 남북관계 다시 ‘경색국면’(종합)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불과 나흘 앞둔 21일 일방적으로 행사 연기를 발표하면서 모처럼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던 남북관계가 다시 냉각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에서 우리측에 대한 거친 비난과 함께 이산가족 상봉 연기를 통보했고, 우리 정부도 통일부 대변인 성명에서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의 유감을 표하면서 맞받아쳤다. 북한은 이번 발표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단순한 인도적 사안이 아니라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한 자신들의 의도를 관철하려는 수단임을 사실상 재확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활용하려 한 북한이 금강산관광 관련 회담에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 (일방적 연기 발표의) 주된 배경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의 연계 방침에 우리는 분리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어 앞으로 접점 찾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순서상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먼저 개최된 다음에 금강산관광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는 보이고 있다. 북한이 이날 이석기 의원 구속 사건을 이산상봉 행사 연기의 이유 중 하나로 비난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단순히 이산상봉과 금강산 관광의 연계 외에 북한의 요구 사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미 자신들이 상대적으로 더 절실히 원했던 개성공단 재가동이라는 카드를 얻어낸 북한으로서는 앞으로 우리측이 더 절박한 이산상봉 카드를 최대한 활용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남북관계 구도를 만들어 가려고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도 이번 북한의 합의 파기를 이산상봉 합의 파기 이상의 중대한 사안으로 분위기다. 어떤 측면에서는 행사를 나흘 앞둔 시점의 북한의 이번 일방적인 이산상봉 연기 발표는 작은 신뢰부터 쌓아가며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겠다는 우리 정부의 대북 기조에 대한 정면 도전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북핵 6자회담과 관련한 북한의 대화공세가 한·미·일 3국의 ‘선(先) 비핵화 조치’ 요구에 막혀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북미관계의 상황 변화가 없는 한 북한이 남북관계에서도 다시 속도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이산상봉 행사가 조만간 재개 계기를 찾지 못할 경우 남북관계는 한동안 경색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다만 우리 정부는 북한의 이날 발표에도 불구하고 추석 직전 재가동에 들어간 개성공단 문제와 이번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언급, 개성공단의 재가동 및 발전적 정상화 방안은 예정대로 추진해 나갈 방침임을 확인했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금강산 관광재개에 대해 목을 매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북미간 1라운드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완전히 걷어차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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