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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호연락·재결합 적극 추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8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사고없이 무사히 끝나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북측과 협의를 통해더 많은 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하고, 편지왕래·전화·재결합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미 CNN 방송 달튼 다노나카 앵커와가진 회견에서 “이산가족 상봉은 배고픔 등 기본적인 욕구와는 다른인간적인 욕구로 그동안 북한과 모든 대화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강조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20일 낮 1시30분까지 모두 5차례 방송되는이번 회견에서 김대통령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의사교환 방법에 대한 질문에 “장관급회담 등을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고있지만, 필요하면 간접 경로를 거쳐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합의는 이산가족 상봉과 경제협력으로 이제 시발점에 선 것”이라며 “생전에 통일이 되기를 희망하지만,30년 넘게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 임기 중에는평화정착과 교류협력이 이뤄진 가운데 살도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남북관계를 묻는 질문에 김대통령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관련해서는 군사 직통전화,국방장관급 회담,군사위원회를 만들어 논의하는 것이고,평화체제 정착은 미·중·일·러 등 4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전쟁을 종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북한과의 본격적인 경제협력에 대해서도 언급,“북한이테러국가 오명에서 벗어나고,외국자본에 대한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협정과 청산계정이 보장되면 외국자본의 진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군포로,납북자 귀환도 2차 남북장관급 회담과 9월 적십자회담에서 제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이산가족 상봉 면회소를 판문점이 아닌 개성과 금강산 등 북측지역에서도 개설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정부는 면회소에선 가족 상봉 뿐 아니라 가족서신 및 물품전달,생사확인 등을 통해 종국에는 모든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과 상봉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 9월 중 개최예정인 2차 이산가족 방문단의 규모를 기존의 100명보다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일부 방문단 인원은 정책적으로 고려해 선발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청사에서 4대 분야별 주무 장관회의를 열고 8·15경축사 후속조치를 마련했다. 후속조치는 군사·경제 등 3개 위원회를 남북교류 협력을 위한 실행기구로 운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군사위원회를 통해서는 군사 직통전화 개통과 함께 군사당국회담을제의,남북 긴장완화 장치를 확고히 마련토록 했다. 경제위원회는 예정대로 9월부터 경의·경원선 복구를 추진하는 한편이중과세방지,투자보장,청산결제,분쟁해결절차 마련 등을 통해 경제협력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회·문화위원회는 민간을 중심으로 분단의 간극을 좁혀가는 활동을하게 된다. 양승현 이석우 이지운기자 yangbak@
  • 보스워스 美대사 일문일답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2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한·미 관계’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1시간30분 가량 패널리스트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이날 강연회엔 각계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한반도에서 ‘선도력’을 갖고있는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에 귀를 기울이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다음은 보스워스 대사와의 일문일답. ■남북 정상회담후 주한미군 지위변경이나 철수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한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존재하는 한 주한미군이 주둔해야 한다는 게 미국의입장이다.주한미군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말처럼 포용정책을 수행하는방패역할을 하고 있다.미국 내 주한미군의 철수 거론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있지 않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대해 평가는. 김 위원장이 국제무대에 놀랄만한 데뷔를 했지만 중요한 것은 그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이번에 우리가 받은 이미지는 그 일부에 불과할 수 있다. ■한반도 주변 4강들의 외교적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데. 미국은 중국이나 러시아와한반도 영향력 확대를 위해 경쟁하지 않는다.미·중 모두 한반도의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남북 대화 진전을 위해 양국이긍정적으로 공동 노력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집착할 경우 남북관계 개선이 늦어질 수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이 자동차 앞좌석에 있지만 운전은 한국이 한다.미국과 한국이 협조해서 모든 문제를 풀어갈 것이다.한·미·일 공조는 어느때보다 굳건하다.남북한의 대화·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경제협력이 어려운가. 모든 문제가 동시에 진척돼야 하고 개별적 해결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미국의 대북경제제재 추가 완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북한은 잘 알고 있다. 한국에는 구조조정과 투명성,튼튼한 자본시장 형성이 중요하다.한국 혼자자본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제 자본 시장의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한국의) 경제개혁이 필요하다. ■한·미 관계에 문제는 없는가. 근본적으로 양국 관계는 지금보다 더 좋을수 없을 정도이다.일상적 차원에서 다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무역,주한미군 지위협정(SOFA),미군 훈련장 문제 등이다.타협과 ‘윈-윈 정신’으로 긴밀히 협력,해결할 것이다.미국측 의견이 담긴 SOFA개정 협상안을 한국측에전달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외교안보硏 ‘남북 정상회담 이후 대외정책’ 세미나

    외교안보연구원은 21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국의 대외정책 세미나’를가졌다.참석자들은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냉전구조 청산을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 만큼 한·미 공조의 틀을 ‘탈냉전 상황’에 부합하는 방향으로발전시키는 등 한반도 4강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한·미 동맹관계의 발전을 중·장기적 차원에서 모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같이했다. ■남북 정상회담 평가와 대북정책 방향(金學俊 인천대 총장). 남북 정상회담은 탈냉전의 세계적 흐름이 냉전의 섬으로 남았던 한반도에 도착했음을 의미한다. 전체적으로 이번 회담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촉진시킴으로써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의 증대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특히 언론의 자유가 만개한 남한언론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긍정적으로 평가,극적으로 이미지가 반전한 것은 향후 남북관계에 상당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북관계에는 군사적 문제 등 많은 난제들이 있다.특히 주한미군문제는 남북공동선언의 제1항인 통일의 자주 원칙과 관련,앞으로 남북 대화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과의 관계라는 틀 안에서 지혜롭게 다뤄야 할 것이다. 정상회담은 앞으로 몇차례 더 열리고 실무회담이 내실 있게 뒷받침해 준다면 남북관계는 평화 공존 단계로 전환되는 결정적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92년 2월 발효한 ‘남북 화해와 교류 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가 향후 남북관계의 큰 틀로 받아들여지고 통신·통행·통상의 ‘3통(通)’이 실현된다면 ‘남북경제공동체’의 출범에 대한 기대를 가져볼 수도 있다. 하지만 남북관계엔 많은 어려운 문제들이 놓여 있다.군사적 문제의 경우 군비 통제와 군비 축소,현행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등의 과제가 있고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투명한 규명이 요청된다.당분간 남북이 경제협력을 중심축으로 대화를 진행시키려고 하겠지만 군사 과제들을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향후 대북정책 방향은 ▲남북 화해와 협력의 일관성 유지 ▲남북정상 사이의 지속적인 신뢰 유지 ▲정부의 북한 대미·대일 수교 지원 ▲남한경제력에 맞는 남북경협 추진 ▲국민적 지지 기반 확대 등으로 요약될 수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해야하며 김일성·김정일 등 북한 지도자들과 북한의 실체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수용도 바람직하다. ■정상회담과 대미·대일 외교 방향(安秉俊 연세대 교수). 정상회담 이후 한국은 평화,핵·미사일 비확산,안정 및 통일을 위한 한·미·일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남북관계 정상화에 대한 미·일의지지를 확보하고 우리의 외교 지렛대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남북 협상과 미·일의 대북 협상을 병행해 양자간 조화를 이룰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한반도 평화 과정을 미사일 방어에 대한 강대국들간의 세력 다툼에서 분리하는 4강 외교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중장기 한·미동맹 계획을 수립하면서 동북아지역 안보 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남북 협상과 ‘페리 프로세스’를 병행하면서 북한 미사일에 대한 외교적해결을 시도한다면 한반도문제는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나 일본의 전역미사일방어(TMD)에 대한 미·중 대결에서 분리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또 동북아 안정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장기 한·미동맹을 계획하고 이를 위한 정치적·공식적 지지를 구축해야 한다.이같은 노력에 중국과러시아를 동참시키기 위해서는 ‘2(남북한)+4(미·일·중·러)’형태의 동북아 안보 대화를 본격적으로 주도해야 한다. ■향후 대중·대러 외교방향(朴斗福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의 유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영향력 확보를 위한 주변 강대국들의 경쟁관계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때문에 한반도문제 해결의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 있다.▲미국과 중·러간 대립 ▲양안관계를 둘러싼 미·중관계의 불안정성 ▲러시아 외교정책상의 불확실성 ▲미·일 동맹체제의 신추세와 중국의 반발 등이 그것이다. 향후 미국의 세계전략이 ‘중국 포위’로 전개될 경우 한반도에서 미·중간경쟁과 갈등을 증폭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한반도문제 해결 과정에 대한 중국의 순기능을 확보하기 위해선 한·중 동반자관계의 위상을 확립하고 한·미 공조의 틀을 탈냉전 상황에 적응시키는 방향에서 재확립해야 할 것이다. 러시아는 한반도문제 해결 과정에서 그 역할이 중국에 비해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군사적 지원 등을 통해 북한과의 관계 회복에 나설 경우 한반도문제해결 과정에 결정적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그간의 소강 상태를 개선,양국간 건설적 동반자관계를 현실화하는 등 중장기적 측면에서 대러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정책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
  • 특별기고-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한반도 평화정착 초석 되길

    김대중 정부는 출범 이후 거창한 통일방안을 제시하기보다는 통일과정에 있어 남북한 평화공존과 화해·협력을 정착시키는 데 우선 역점을 두면서 대북 포용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남북정상회담 개최는 근본적으로 대북 포용정책의 결실이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중요한 이유중 하나는 북한이 경제난 극복을 위해남북경협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경제난 극복에 최대 역점을 두고 있는 북한은 실질적으로 경제지원을 받을 수 있는 나라는 남한밖에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 분단 반세기의 역사에서 남북정상회담은 당국자간 대화를 통해 남북한이 한반도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한반도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을 위한 실질적 출발점이 될 것이다. 그러면 한반도에서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것인가? 필자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남북한 차원과 국제적 차원의 이중궤도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남북한 차원에서 남북기본합의서가 잘 실천되고 이행된다면 한반도평화정착은 구축될 것이라고 본다.1992년 남북기본합의서가 발효된 이후 우리측의 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행을 위한 분야별 공동위원회 가동을 거부하면서 이행준수를 외면해 오고 있다.이제 평양정상회담에서 기본합의서 실천·이행문제가 의제로 언급될 수 있을 것이다.기본합의서에 명시된 4개중 한두개 분야별 공동위원회의 재가동이 정상회담을통해 합의되기를 바란다. 둘째로 국제적 차원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미·중·남·북의 4자회담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4자회담 무용론도 제기되고 있지만,4자회담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며,바람직한방안이다.4자회담은 북한측의 의도적인 행위에 의해 유명무실화된 정전체제를 대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회담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구축에 분명히 기여할 것이다. 4자회담의 진전은 남북대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며,남북대화의 진전 역시 4자회담의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결국 4자회담과 남북대화는 한반도긴장완화와 평화정착 구축을 위해 상호보완적이다. 4자회담에서는 현 정전체제를 새로운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문제,남북대화에서는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주로 화해와 교류·협력문제를 다루어 나가는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에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기본합의서 재확인과 4자회담의 활성화를 위한 합의가 되기를 바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결과를 평가해 볼 때 북한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실용주의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단 한번의 남북정상회담이 반세기 동안 분단된 민족문제를 하루 아침에 풀수는 없다.정부와 국민은 정상회담의 가시적 성과에 너무 집착해 조급하게서두르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한반도문제 해결은 범국민적·초당적 합의와 협력을 필요로 한다.평양 정상회담에 가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모든 국민은 범국민적·초당적 성원을 보내면서 평양회담이 한반도 평화정착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郭台煥 통일연구원 원장
  • 韓完相 상지대총장·金三雄 대한매일 주필 특별대담-2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현안과 해결방안. ◆한총장 교차 승인이 완료되면 자연히 남·북·미·중의 4자보다는 여기에일본과 러시아가 가세한 6자회담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 같습니다.6자간 안보 협력체제가 분야별로 이뤄지는 게 좋습니다.보건·환경·금융·해양·사회간접자본(SOC) 구축,정치·안보 등 주요 분야별로 6자간 협의체가 구성돼야 할 것입니다. 6자의 틀 속에서 남북 관계의 진전은 평화의 열매로 담보가 가능합니다.다자간 협력체제의 구축이 그만큼 중요합니다.최근 북한이 아시아안보포럼(ARF)에 가입신청을 냈는데 이것은 주목할 청신호입니다.북한이 다자 협력체에가입하도록 우리도 적극 도와야 할 것입니다. 또 민간과 당국이 힘을 합해 마셜 플랜에 버금가는 대북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 SOC를 주면 동남아에 빼앗긴 가발·섬유 산업도 부활시킬 수 있어 중소기업도 살리는 길이지요.이런 의미에서 앞으로 상호주의라는 말은 상부상조로 바꿔 썼으면 합니다. ◆김주필 북·일,북·미 수교가 조속히 가능하도록 지원해야 합니다.우리가외교 역량을 발휘해서 북한이 서방국가들과 수교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역할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정상회담 한두번으로 냉전의 독성과 이데올로기의 상처,얽히고 설킨 남북간매듭을 풀기는 어렵습니다.내부적으로도 이념에 집착하지 말고 실용주의적정신에서,필요한 상부상조의 정신에서 동질성을 회복하는 인내와 노력이 절대 중요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주체적으로 주변 환경을 유리하게 만들어 가는 두 지도자의주체성을 높이 평가합니다.더불어 남쪽은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등거리 외교를,북한은 미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등거리 외교 등 4강 주변 강국을 통일에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대중국 관계 등 한반도 주변정세 변화. ◆한총장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우선 한반도 문제를 놓고 남북이 당사자 원칙에 합의하고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데 중국은 자극을 받을 것입니다.둘째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계속 물적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물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확실한 계기가 만들어지지 않나 생각합니다.때문에 중국과 북한의 공조체제는 강화될 것이고 미국과 일본의 협상에서도 북한의 협상력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입니다. ◆김주필 한반도 안전이 중국 경제발전에 저해 요인이 되지 않습니다.이러한점을 남한이나 북한 모두 꾸준히 설득해야 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 평가. ◆한총장 세계에서 남북한에 대해 다같이 영향을 미칠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중국입니다. 김 위원장이 회담 전인 지난 5월말 중국을 방문한 것은 중국의이러한 독특한 위상을 강화할 것입니다.이와 관련,김 위원장이 방중 때 중국의 발전모델을 찬양한 대목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증대됐음을 의미하는 것이지요.이를 우리는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것같습니다.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조금 불편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주변 4강의 엇갈린 입장. ◆한총장 주변 4강의 이해는 서로 엇갈려 있어요.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한반도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방관하지 않을 것입니다.미국도 마찬가지지요.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증대를 바라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대북 정책기조는 기본적으로 포용정책(engagement policy)입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대중 포용정책을 밀어주면서 중·러 관계를 돈독히 하는외교정책을 유지해야 합니다.김일성 주석이 중·소 사이에서 등거리외교를했듯 우리도 중·러,미·일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하며 외교역량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남북 외교역량을 함께 키워 4강에 대해서 남북이 모두등거리 외교를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김주필 4강들이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각은 각각 다릅니다.일본은 대륙 진출의 교두보로 보고 중국은 전통적인 순망치한(脣亡齒寒) 관계에 입각해 치아를 보호하려는 입장입니다.미국은 한반도를 군사 요새로 보는 시각이 없지않으며 러시아는 남방 팽창을 위한 불가결한 기지로 보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4강 모두 한반도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할 것입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우리가 해방 정국에서 신탁통치 문제로 분열,통일의 좋은기회를 놓쳤지만 이제는 슬기롭게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한다면 가장 안정된 독립국가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 ◈냉전구도 해체방안. ◆한총장 지금부터 국민들의 냉전 근본주의를 해소하는데 언론이 나서야 합니다.시민·국민운동을 통해 평화교육을 실시하면서 당국도 냉전가치를 벗겨내는 탈학습화에 재정을 비롯,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당국스스로도 냉전구도를 탈학습하는 재교육이 필요합니다.당국은 사실 지금까지냉전가치를 재생산해온 언론의 눈치만 봐왔습니다.이제라도 탈냉전 운동에언론·당국이 힘을 합해야 할 것입니다. ◆김주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 美·中 새달 무기확산 방지 회담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은 8일 오는 7월 미국과 무기확산 방지 문제를논의하는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확인,지난해 미 폭격기의 베오그라드주재 중국대사관 오폭 이후 계속됐던 미국과의 대화 금지를 종식시켰다. 중국은 지난해 5월 유고주재 중국대사관 오폭사건으로 중국인 3명이 숨지고20여명이 부상하자 미국과 안보 및 인권,쌍무무역 문제 등에 대한 모든 회담을 중단했었다. 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양국은 무기확산방지회담을 갖는데 원칙적 합의를 보았다”며 “이번 회담은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서방 외교소식통은 미-중간 대화 재개에 따라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이 다음달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그러나 중국과 미국은 회담의 정확한 일정과 의제 선정에 대해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 시스템 구축과 타이완에 대한무기판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중국은 또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국과의 회담을 거부하고 있다. khkim@
  • 남북정상회담 美·中·러 공조 모색

    6월 남북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러,미·중 정상들이 한반도의 군축,평화정착 문제를 일제히 주요 관심사로 떠올리기 시작했다.6월3일로 예정된 모스크바의 미·러 정상회담에서 한반도문제가 주요 의제로 등장할 전망이며,이에 앞서 미·중 정상은 28일 밤 전화회담에서 한반도문제를 비중있게 다뤘다. ◆ 장쩌민(江澤民)·클린턴 긴급 통화.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싸고 미·중 사이에 새로운 공조의 틀을 모색하려는 기류가 역력하다.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28일 밤(이하 한국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 안정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알려졌다. 마이크 해머 백악관 대변인은 “장 주석이 이날밤 10시30분쯤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쌍방이 30∼40여분 통화에서 핵비확산 및 한반도 안정 증진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북한 정상회담을 지지한다는 큰줄기에는 이견이 없으면서도 정작 그 각론에서 입장차를 보였던 양국이 이처럼 공조협력을 선언함에 따라 한반도 평화에는 더욱 탄력이 붙게 됐다.남북회담과 관련,상대적으로 한반도에 지분이적었던 중국측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지렛대로 영향력 확대를 전망,협력의사를 밝히고 나선 것은 앞으로의 한반도 평화과정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중국측으로서는 급박하게 재편될 한반도 정세에서 제몫을 챙기기 위해서는‘중국의 질주’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미국의 협력요구에 응했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정상은 이밖에 PNTR 및 대만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장주석은 PNTR과 관련,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빠른 시일내에 상원투표가 이뤄지기를희망했다”고 해머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대만문제와 관련,클린턴 대통령은 장 주석에게 양안 대화를 갖도록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숙기자. ◆ 클린턴·푸틴 새달 정상회담. 다음달 4∼5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의 주된 의제는 탄도탄요격미사일(ABM)개정문제이다. 여기에 북한핵 문제가 주의제로 다루어질 예정이어서 이번 미·러 정상회담결과가 남북한 정상회담에 미묘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 샌디 버거 미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은 28일 미·러 두 정상의 회담의제와관련, “ABM문제와 북한의 핵개발,체첸사태 등 일련의 의제들이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ABM 자체가 군비축소에 시각을 둔 만큼 이라크 시리아 북한 등 불량배 국가(Rogue State)의 핵개발 기도와 기술 및 부품의 불법수출입 등은 반드시 양국정상이 짚고 넘어갈 사안일 수밖에 없다. 새로운 미사일 방어망 자체가 이들 국가들에 군비경쟁 빌미를 제공한다는비판이 더욱 거세지기 전 양국은 이 사안을 담을 새로운 안보이념을 도출해내야 하는 부담이 있기도하다. 한반도 문제는 냉전이후에도 벌어지는 냉전 상황을 한반도 내에서 전개되는화해 분위기와 맞춰 근본적으로 교정해야할 필요성에 양측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대통령이 아직도 미국이 지정한 테러국가 범주에 포함된 북한의 최고 지도자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러시아와의 시각조율은주변국 차원에서 필수적인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에서의 북한의 태도 및 회담 이후 북한의 행보는 이전에 개최될미·러 양국정상회담의 결과가 많은 심리적 요인이 될 것이며,북한에 대한 러시아 영향력 자체가 한반도 안정에 중요 요인 가운데 하나이다. 미러의 새로운 협력관계 구축이나 양대 핵강국으로서 세계 핵개발의지에 대한 단호한 의지 표현은 페리 프로세스로 억제력이 미치기 시작한 북한의 핵및 미사일 개발의도가 다른 활동방법을 찾지 못하게 하는데 좋은 억제력을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제 한국의 배려속에 남북정상회담 이후 국제 외교무대나 세계금융계 등에 다시 발을 들여놓기 시작할 북한을 세계는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는유엔 안보리국으로서의 러시아 역할이 긴요한 실정이기도 하다. 최철호특파원.
  • [사설] 미하원의 PNTR통과

    미국 하원이 25일(한국시간) 중국에 대해 ‘항구적인 정상무역관계(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지위’를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미·중 두나라는 경제를 비롯한 관계발전에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평가된다. 이와함께 중국은 머지않아 셰계무역기구(WTO)에도 가입할 예정이어서 세계경제구도의 재편이 예상되며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대응책마련이요구된다. 중국은 지난 80년 이후 미정부로부터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에 저율의 관세가 부과되는 최혜국대우(MFN)를 받기 시작했다.미국은 개도국에 적용되는 저율관세를 중국에도 부과하는 혜택을 줬던 것이다.그러나 이 MFN은 지난 89년천안문사태 이후 중국 인권상황에 대한 미국내 여론의 거센 비난과 함께 해마다 심사과정때 중국측이 곤욕을 치렀던 사안이었다.그런 가운데 이뤄진 이번 미하원의 PNTR통과는 중국이 최혜국대우를 받을수 있는 자격을 영구적으로 부여하는 것을 주요골자로 한 것이어서 중국으로서는 우선 국제적 위신을세우고 경제실익도 챙기게 된 것이다.뉴욕증시에서 중국관련 주식시세가 급등세를 보였다는 사실은 중국경제의 보다 밝은 전망을 말해주는 것이다. 물론 미국도 법안통과의 대가로 13억인구의 시장개방을 유도해 냄으로써 중국시장 선점(先占)의 이점과 수출증대로 중국과의 엄청난 무역역조를 개선할수 있게 됐다.99년의 경우만 보더라도 대중(對中)무역적자는 무려 687억달러에 이르고 있다.게다가 중국의 경제개혁이 가속화하면 인권과 민주주의도 개선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미국내 노조가 중국 공산품등의 대량유입과 중국공장및 인력 진출로 실업사태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속에 이번 법안통과 저지에힘을 기울였으나 역부족이었다. WTO가입에 더해 이번 법안통과로 중국은 이제 세계경제에서 보다 큰 역할과비중을 차지하게 됐으며 국제무역질서에도 지각변동이 발생할 전망이다.또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중국진출이 종전보다 용이해져 시장을 차지하려는 심한 각축전이 예상되므로 우리정부와 산업계도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국내기업들은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제품의 기술개발에 힘쓰는 한편 핵심부품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할 것을 촉구한다.더불어 자동차·통신·서비스등 중국보다 기술우위에 있는 제품의 중국시장 집중공략에 나서야 할것이다.중장기적으로는 정부와 민간기업의 협동적인 연구개발과 기초기술의 국제화전략을 추진,산업생산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 美 對中무역법 통과/ 의미·파장

    [워싱턴 최철호특파원]중국에 항구적인 정상무역관계(PNTR)지위를 부여하는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함으로써 미국과 중국 양국의 무역 관계는 말 그대로 정상적인 궤도로 올라서게 됐다. 이 법안은 6월 중순 상원 통과가 확실하다. 따라서 지금까지 매년 승인절차를 거쳐 연장받던 최혜국 대우를 영국적으로 보장받는 동시에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이 보장됐다.중국은 최근 유럽연합(EU)과의 협상을 끝으로주요 무역국들과의 개별협상을 모두 타결했기 때문에 연내 WTO 가입은 확실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대중(對中) 수출 130억 달러,수입 820억 달러로 700억 달러에 가까운 무역 적자를 기록했는데 최근 의회 보고서는 중국의 WTO 가입과시장 개방 확대가 이뤄지면 130억 달러의 수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법안 시행 이후 당장 개도국으로서 지켜오던 농·공산품에 대한 평균 보호관세 24.6%가 9.4%로 낮아져 외국상품이 중국시장에 밀려오는 것을볼 수도 있다.그러나 중국으로서는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은 상품의 외국진출 기회가 넓어졌다. 미국쪽으로만 연 47억달러 수출증가가 예상된다는 계산이다.중국쪽 자본진출이 보장되고 쿼터나 수입기준 등 비관세장벽(NTBs)이 낮아지면서 미국측도 항공산업,첨단기기,정보통신 등 분야에서 연 130억달러의 수출증대 효과를볼 수있다고 전망한다. 노동계가 연 15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반발함에도 불구하고 PNTR통과가 강력히 추진된 배경엔 거대시장이 열리면서 창출되는 일자리가 이를상쇄하고도 남는다는 예상을 근거로 한다. 그러나 무역측면 이전에 WTO가입은 중국에 국제수준의 경제구조와 기반 그리고 경제활동을 요구하면서 중국이 시장경제를 기반으로한 민주적 행정과 정책실행을 하도록 압력을 줄 것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최대의 역점사업이자 자신의 업적으로 추진한 배경이바로 여기에 있다.13억 인구의 거대시장이 690억달러 규모의 대중국 무역적자해소에 큰 도움도 된다.중국의 인권문제는 직간접 개입에서 경제활동 패턴변화에 따라 나타날 자연스런 내적변화에 맡겨졌다. 물론 당장 나타난 인권단체등의 반발 때문에 가시적으로 중국인권을 감시할단체 구성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그러나 이 단체의 활동은 한계가 있는 것이고,큰 틀에서 보면 변화는 중국 스스로 만들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 시작됐다. 민주당 쪽에서 본다면 레임덕 현상을 겪는 클린턴은 이번 법안표결로 당내지지를 상실한 상황을 맞았다.노동계 반발을 의식한 민주당의원들이 마지막까지 반발,237대 197로 나타난 찬성표 가운데 73표만이 민주당 것이고 164표가 공화당에서 나왔기 때문이다.여당과 야당의 입지가 뒤바뀐 형국인 것이다.추문과 소송으로 얼룩진 클린턴이 임기말에 이룬 업적은 이처럼 민주당내내분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소지를 남긴 것이다. 이제 중국은 클린턴 대통령과 그의 정적인 공화당의 합작(?)으로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등한 무역상대자로 등장하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 hay@. *PNTR법안 주요내용. ◆미국은 중국에 정상무역관계의 지위를 부여,중국의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최혜국대우 국가들과 같은 수준으로 항구적으로 삭감한다. ◆상·하 양원 의원 9명과 대통령이 선임한 5명 등 14명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이 위원회는 중국의 인권상황을 조사하고 그 내용을 의회에 연례적으로 보고한다. ◆미·중 무역협정과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 따라 중국 수출품이 미국에 급격하게 유입돼 산업에 피해를 줄 경우 이를 구제하기 위한 긴급조치를발동한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정부가 WTO의 규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여부에 대한 연례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중국의 강제노동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한다. ◆미국 의회는 WTO가 중국과 대만의 가입을 승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다. ◆중국의 상거래와 노동 기준에 관한 법률의 개선을 위해 미국은 기술적 지원을 한다.
  • 美 對中무역법 통과되면, 美·中갈등 해소…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미 상원 금융위원회와 하원 세입위원회가 17일 대중국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법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중국과 유럽연합(EU)간에 새로운 시장개방협정이 체결되고 세계무역기구(WTO)가 다음달 하순 중국의 WTO 가입을 심의하기 위한 실무회의를 소집하는 등 PNTR 법안의 미 의회 통과가 한층 가시화됐다. PNTR 법안이 24일 하원 전체회의 최종표결을 통과하면 미-중 관계개선을 가로막아온 최대 장애물이 제거돼 양국관계에 획기적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미국과 중국간에 합의된 대로 중국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도 실현되게 된다. 중국이 72년 유엔에 가입하면서 세계정세 판도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듯 중국이 지난 14년 동안 추구해오던 WTO의 136번째 회원국이 될 경우에도 세계경제 질서에 미칠 파장 또한 적지 않을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우선 12억 인구를 가진 중국시장의 문호가 세계 각국에 개방된다는 점이다.WTO 가입과 동시에 중국이 현재 각종 공산·농산품 수입품에적용해오는 평균 24.6%의 관세율은 9.4%로 낮춰진다. 관세율 하락은 그만큼 중국으로의 수출유인효과를 가져올 것이며,수출 가격은 평균 7.1% 낮아져 중국시장의 공략이 그만큼 쉬워진다. 미국은 이로 인해 한해에 약 130억달러의 세수증대가 기대된다.관세율 하락으로 인한 직접적인 무역량은 98년 3,240억달러에서 2005년에는 6,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수입규모는 상품과 서비스쪽에서만 300억달러가 늘어나며,미국의 중국수출은 54억달러가 증가할 전망이다. 또 자본·보험시장과 장거리통신시장 등도 개방되면서 외국자본의 유입이쉬워져 중국에 투자되는 외자규모는 지난해 45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선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관세장벽(NTBs),즉 수입품 쿼터와 식품검역기준 완화,라이센스 규제 등도 풀려 수출입이 촉진되고,지적소유권 보호장치도 마련된다.외형적인 변화 외에도 중국은 세계무역기준에 맞는 무역관행을 준수해야 한다. 중국측에서 얻는 이익 또한 크다. 우선 인권과 연계,매년 승인되던 최혜국 대우가 보장된다.WTO회원국으로서동등한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이다.즉 수량규제 수입정책,유치산업에 대한 정부지원이 개도국에는 허용되기 때문이다. 당장 미국쪽 수출규모만 47억달러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WTO가입은 점진적인 개방정책과 산업구조 고도화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대규모 국가소유기업과 수입대체 단계에 있는 생산재 산업,그리고 경쟁력에서 상대적 열세에 있는 통신·금융·서비스 산업은 시장개방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낮은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구조를 세련되게 가다듬는 획기적인 기회가 될 수 있는 반대적 측면도 지니고 있다. 미국쪽으로서도 섬유산업 등을비롯한 가격경쟁에서 불리한 미국산업내에서 연 15만명의 실업자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일시적으로 이 분야의 실업이 발생하더라도 시장개척으로 창출되는 일자리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미 상공회의소는 분석하고 있다. hay@. ●PNTR이란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대해 적용하는 저율의 무역관세를 중국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하는 조치를 말한다.종전에는 ‘최혜국 대우’로 불렸으나 NTR(Normal Trade Relations)로 바뀌었다.미국은 79년 중국과 수교한이후 80년대 후반부터 매년 의회를 통해 NTR지위를 경신해 왔다.NTR지위를 메년 경신할 필요없이 영구적으로(permanent) 부여하자는 것이 PNTR이다. NTR 법률은 74년에 제정됐으며 의회가 대통령이 통보한 날짜로부터 90일 이내에 거부하지 않을 경우 효력을 발생한다. *美·中 양국 교역 현황, 中거가품 美시장 '점령'.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미국과 중국의 무역관계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로압축된다. 90년 이래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98년엔 무려 569억달러의적자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적자의 중국무역이 미경제에 직접적으로해를 끼쳤다거나 대중교역을 판단하는 기본골격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중국시장에 전력장비,우주항공장비,전기기기,의료장비 등 각종 첨단장비를 소화시키고 있으며 신발,섬유류,의복,간단한 전기제품 등을 싼값에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혜택을 받고있다. 98년도 대중무역면에서 수입 712억달러,수출 143억달러로 569억달러의 적자라는 수치는 이같은 혜택을 감안해 조정할 경우 441억달러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미국의 대중무역 최대현안은 적자폭해소에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지난해 경우 미국의 주요 대중수출품은 보일러,기계,우주항공장기 및 부품이 25억달러로 가장 많고 첨단전기기기 및 장비가 23억달러,광학 사진정밀기기 9억3,000만달러,제지 7억9,000만달러,플라스틱 장비 5억4,000만달러,화학제품 5억2,0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반면 중국에서 수입하는 품목은 비료가 가장 많아 158억달러였으며 이어 세라믹제품 120억달러,항공기 부품 역수출 106억달러,장난감·게임기 및 스포츠용품이 89억달러,신발류 63억달러 등이었다.
  • 對中 영구 정상무역법 통과될듯

    [워싱턴 연합] 미국 하원이 17일 중국의 인권 상황과 정책들을 점검하는 내용의 법안에 합의함으로써 중국에 항구적 정상무역 관계(PNTR) 지위를 부여하기 위한 법안이 다음주에 통과될 전망이다. PNTR 통과에 앞장서고 있는 로버트 마쓰이 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마지막 쟁점이었던 중국에서의 수입 급증에 대한 세이프가드 강화 문제가 심야협상 끝에 타결됐다고 밝혔다. 인권단체와 노동계 등의 주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민주당 의원들은 그동안 중국에 PNTR을 인정하는 대신 인권상황 등에 대한 감시체제를 연계시키자고 요구해 왔다. 클린턴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중국과 역사적인 미-중 무역협정을 체결하고중국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지지와 PNTR 지위 부여를 대가로 농산물에서통신에 이르는 중국의 광대한 시장을 미국 기업들에 개방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샌더 레빈 의원(민주·미시간)과 더그 비우라이터 의원(공화·네브래스카)은 의회가 중국 정책을 검토하고 중국이 WTO 규정들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제재 조치를 권고할 수 있는 위원회를 설립하자는 법안을 공동 제안해 놓고있다. 이 법안은 또 중국에서의 수입이 급증할 경우에 대비한 세이프가드 강화와중국의 협정준수 여부에 대한 WTO의 연례심사 실시를 규정하고 있으며 WTO가중국의 가입 이후 대만도 즉시 회원으로 받아들이도록 촉구하고 있다.
  • [오늘의 눈] 한반도를 보는 美·中의 시각

    8일 광화문 중앙청사는 미국과 중국의 ‘외교 각축장’이 된 하루였다. 7일 방한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자문관 일행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청사 8층 회의실에서 장재룡(張在龍)차관보 등 외교부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댄 채한반도 현안을 숙의했다.공교롭게도 같은 시간 7층 공보관실에선 주방자오(朱邦造) 중국 외교부 대변인과 우리측 이남수(李南洙)대변인이 양국 현안 논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미국과 중국의 지도부들이 같은 시각,위 아래층에서 한반도 정세를 논의한것은 앞으로 몰아칠 ‘한반도 격류’를 예고라도 하는 듯 ‘의미심장’하게비쳤다. 미국과 중국은 6·25 이후 한반도에서 남북한을 상대로 가장 큰 영향력을행사해온 강대국들이다.연장선상에서 소련 붕괴 이후 ‘팍스 아메리카나’를이어가려는 미국과 새로운 세계강자를 꿈꾸는 중국이 동북아 패권을 놓고한판 대결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주 대변인은 방한 직전 북한을 찾아 그곳 기류를 탐색했고 셔먼 자문관은조만간 중국과 일본을 연쇄 순방할 계획이다.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이 주변 정세에 어느 정도 민감한지를 반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미국은 한반도를 교두보로 삼아 중국의 영향력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세계전략에 기반을 두고 있는 반면 중국은 한반도 평화구축 과정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최근 탕자쉬안(唐家璇)외교부장이 “한반도에서 미국은 조역의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이처럼 미·중 양국은 자신들의 국익이 투영된 세계전략에서 한반도를 바라보고 있다.당장 한반도 평화정착과 냉전해체라는 ‘총론’에 대해서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해관계가 틀어질 경우 언제 갈등과 반목의 사이로 돌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는 앞으로의 한반도 4강 외교에 대해 YS정권의 외교 실패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것 같다.허장성세와 무원칙한 외교정책으로 인해 한·미,한·일 관계를 어렵게 만들었던 과거를 잊지 말아야한다.실익과 명분의 균형 감각 속에서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최대의국익을 추구하는 ‘외교곡예’가 지금부터 본격화되는 느낌이다. [오 일 만 정치팀기자]oilman@
  • 韓美주둔군 지위협정 실태와 과제/ 불평등 사례

    한국과 미국의 불평등한 주둔군지위협정(SOFA)을 전면 개정하라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높다.지난달 술집여종업원 살인혐의로 기소됐다가재판 몇시간전 탈주한 크리스토퍼 매카시 상병 사건은 이런 국민여론에 기름을 부었다.늦어도 6월이면 열릴 양국의 SOFA 개정협상을 앞두고 협정의 실태,쟁점,외국 사례 등을 짚어본다. 지난해 발생한 주한미군 범죄 562건 가운데 우리 사법당국이 재판권을 행사한 범죄는 20건(3.8%)에 불과했다.미군기지 주변의 환경오염 문제도 잇따라제기됐지만 이를 법적으로 다룰 수 있는 근거는 전혀 없다.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각종 ‘독소조항’들이 도마 위에올랐다. SOFA는 91년 개정 이후 비교적 상호주의 정신을 지향하고 있지만 ‘합의의사록’과 ‘개정양해사항’이라는 2개의 부속문서에서 본협정의 효력을 크게제한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불평등협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군 범죄에 대한 형사재판권의 제한,미군 기지내 한국인 노동자들의노동3권 제약,관세특혜,미군이 사용하는 시설물의 환경오염에 대한 무책임등이 대표적인 불평등 요소들로 지적되고 있다.지난달 살인피의자 매카시 상병이 재판직전 탈주했어도 한국 검·경이 속수무책이었던 점도 미군 범죄인의 신병 구금권이 우리에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미군 범죄자에 대해 우리의 재판권 행사 비율이 낮은 것은 SOFA 조항 중 형사재판권을 규정한 제22조의 독소조항 때문. 제22조는 ▲미 당국이 요청하면 한국이 재판권을 포기할 수 있고 ▲피의자가 미군 관할에 있을 경우 미군 당국이 구금하며 ▲한국에서 복역중인 미군범죄자에 대해서 미 당국이 미국에서 복역할 수 있도록 요청하면 한국측은‘호의적 고려’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미국 관리의 입회없이는 수사·재판이 불가능한 점,1심에서 무죄를 받거나 피고인이 항소하지 않으면 우리 검찰은 항소할 수 없는 점도 형사관할권을 지극히 제한하고 있는 독소조항으로 꼽힌다. 미군이나 미 군속이 사용하기 위해 들여오는 각종 물품에 대한 관세면제 조항도 개정대상이다.영외 유출을 통해 국내 시장을 교란시키는 요소로 작용할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밖에 미군 기지내 한국인 노동자들의 쟁의행위를최소한 70일 동안 금지하는 등 미군과 계약을 맺은 국내 노동자들의 노동3권에 대한 지나친 제약,미군기지 주변 환경의 오염 등 노무,환경,검역 등에서 SOFA 관련조항의 불평등한 요소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반면 일본,독일 등이 미국과 맺은 SOFA는 주둔국 권한이 상대적으로 크게규정돼 있다.일본은 영외에서 미군이 현행범으로 체포되면 미국측에 피의자의 신병을 인도하지 않아도 되고 독일은 교통사고 등 사소한 사건도 철저하게 관할권을 행사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이장희(李長熙·법학) 교수는 “한미 SOFA가 오히려 한미 양국의 동반자적인 관계정립을 저해하는 만큼 미·일 SOFA,미·독 SOFA 수준으로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金宗燮 SOFA 개정 국민행동 사무국장. “단지 조항 몇줄 고치자는 게 아닙니다.미국이 우리를 진정한 동반자로 여기는지의 문제입니다”.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개정 국민행동’의 김종섭(金宗燮·32) 사무국장은 40여년전 맺어진 SOFA는 국가 대 국가의 동등한 협정이 아니라 미국에 일방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인정한 비정상적 ‘약속’이었다며미국의 과감한 개정결단을 촉구했다. ●SOFA 조항중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모든 분야가 문제지만 형사재판 관할권과 기지 사용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미군 피의자는 일본처럼 판결확정 전이라도 우리 검찰이 신병을 인수할 수있어야 한다.군 기지도 이제부터는 미군이 임대료를 내고 사용해야 하며 규모도 줄여야 한다. ●우리 사법체계 수준을 못미더워 해 미국측이 범인 신병인도를 거부한다는지적도 있다. 살인 등 중죄를 저지른 범인의 신병을 인수하지 못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불합리하다.인권침해를 우려한다면 세부조항에서 면밀하게 보완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우리 안보를 위해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게 임대료를 내라는 주장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먹고 살만 하니까 은인(恩人)을 홀대하려는 게 아니다.한국은 2차대전 당시미국의 적대국이었던 독일과 일본보다도못하다. 일본처럼 ‘방위비 분담금’을 책정,우리 정부가 예산에서 지원하는 방법도있다. ●우리 정부에 할 말은. 주권회복과 양국간 호혜평등이라는 대의명분을 갖고 주도적으로 협상을 이끌었으면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개정 협상 어디까지 왔나. 한국과 미국의 불평등 기원(起源)이라고 비판받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은1951년 체결된 이래 67년,91년 딱 두차례 부분 개정됐다. 그러나 미국이 일본과 독일 등 유럽국가들과 맺은 협정에 비해 심각한 주권침해 조항들이 많아 분쟁의 불씨가 되어왔다.대표적 예로 92년 이후 주한미군 범죄는 연평균 603건.하지만 우리 법원이 재판권을 행사한 경우는 연평균 21건으로 전체의 3.5%에 불과했다. 양국은 95년 충무로 미군병사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다시 개정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7차례 입씨름만 주고받다가 96년 11월 미국측의 일방적인 결렬통보로 결실없이 끝냈다.8차회담은 남북회담 전인 5월말,6월초나 정상회담이후인 6월 하순쯤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협상이 차일피일 늦어지는 것은 기득권을 확보한 미국측이 한사코재협상을 꺼리는 데다 열세에 놓인 우리 정부 역시 강력히 요구하지 못한 탓도 있다. 시민단체들이 최대 독소조항으로 꼽는 것은 우리 정부의 미군 신병인도 제한.현행 협정은 미군이 살인·강간 등 중대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에도 형이확정될 때까지 미군 당국이 피의자를 계속 구금하도록 규정했다.이 때문에한국측은 미군 피의자 신병인도를 지금의 형 확정 시점에서 기소 시점으로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신병인도 시기를 조정할 수는 있으나 대신 피의자 대질신문권은 인정해야 한다고 맞서는 중이다.미국측은 “일본은 6개월 이하의 징역형이 예상되는 범죄의 경우 관할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며 6개월 이하 범죄는 관할권을 행사하지 말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국은 노무·환경·검역 등 불평등 조항에 대해서도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정부 내에선 시급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역점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전면 개선을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주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고심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주요국 주둔 미군지위 비교. 일본,독일,12개 나토조약국,호주,필리핀 등이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과 마찬가지로 주둔군을 파견한 미국을 상대로 외국군대의 지위에 관한 협정을 맺고 있다. 협정은 국내문제 불간섭 및 상호평등의 원칙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우월한지위의 미군을 견제하고 자국의 주권보장을 꾀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이들 나라의 협정과 현재 개정을 위한 회담을 앞두고 있는 한·미협정중 형사재판권,환경관련 규정 등 쟁점들을 비교해 본다. ●일·미협정. 1960년 ‘일미 상호협력 및 안전보장조약’과 이 조약 6조에따라 ‘시설과 구역 및 미군의 지위에 관한 협정’ 등을 체결했다. 형사재판권에서 협정의 적용대상은 미군에 한정하고 있다.군속,가족에 이르기까지 형사재판권 행사를 허용하고 있는 한미협정과는 다른 점이다.한미협정에는 가족 범위에 ‘기타 친척’까지 포함하고 있어 규정자체도 모호하고범위도 넓다.일본의 경우 한미협정보다 미군 피의자에 대한 구금,체포권한이한층 강화돼있다. ●나토 및 독일보충협정. 미국과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12개 국은 51년 ‘주둔군의 지위에 관한 북대서양조약기구 체결국간의 협정’을 맺었다.체결국에 주둔하는 외국군대의법적지위를 규율하는 조약으로 출입국관리,과세 및관세면제,형사 및 민사관할권 등을 규정하고 있다.나토 및 독일보충협정은한마디로 상호주의 원칙을 준수한 평등조약으로 평가된다.한미협정이 합의의사록과 개정양해사항 등을 통해 본 협정상의 권리를 대폭 양보하거나 포기한 것과는 다르다.미군 및 군속,가족에 대한 모든 형사상 및 징계상의 관할권이 주둔국에 있는 것은 물론이다.‘환경’이란 용어가 들어간 조항조차 아예 없는 한미협정과는 달리 환경오염 제거비용의 부담,환경정보 공개 등 엄격한 환경 규정을 두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역사를 바꾼 정상회담](3)닉슨 마오쩌둥 회담

    *72년 美·中정상회담. 1972년 2월21일 아침 중국 베이징(北京) 수두(首都)공항.20여년동안 쌓인적대감을 버리고 2만5,000㎞를 날아 중국 대륙의 땅을 처음 밟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조금 어리둥절했다.황금시간대 생중계되는 미 TV를 통해‘세계 평화의 전도사’로 비쳐지던 자신의 이미지를 높여줄 베이징의 환영인파는 고사하고 환영 플래카드 하나 내걸려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항에는 저우언라이(周恩來)총리의 환영인사와 의장대의 간단한 의전행사만 있었다.베이징 디아오위타이(釣魚臺) 영빈관을 향해 차량행렬이 지나갈때도 톈안먼(天安門) 광장과 베이징거리는 텅비어 있었다. 이날 오후 닉슨은 중난하이(中南海)로 마오쩌둥(毛澤東)을 만나러 갔다.약간 초췌한 모습의마오는 닉슨을 반갑게 맞았다.“반동집단이 미국과의 공식 접촉을 강력히 반대했다”며 환영에 신중했던 점을 설명한 마오는 “미 대선기간 내내 당신이 투표에서 이기리라고 확신하고 있었다”고 덕담을 건넸다.닉슨은 삭막한 첫 소감을 뒤로 한 채 “한 국가를 움직였고 세계를 변화시켰다”고 마오를 추켜세웠다. 미·중 정상 첫 회담은 이처럼 의례적인 만남에 불과했지만,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포한 이후 처음으로 ‘죽의 장막’을 걷어젖히고 국제무대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닉슨이 만리장성 등을 둘러보는 동안 미·중 협상자들은 긴 시간의 비밀회의를 통해 타이완의 지위 등 중요한 외교적 사안을다듬었다.그 결과 2월 28일 미·중은 ‘상하이(上海)공동선언’을 통해 ▲영토와 주권의 상호존중 ▲상호불가침 ▲내정불간섭 ▲평등호혜 ▲평화공존 등 평화 5원칙을 천명한 뒤,관계 정상화 합의의 상징으로 팬더 한쌍과 사향소를 교환했다. 40년대 후반부터 국공내전 및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적대국이 된 미·중관계가 해빙되기 시작한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날로 커가는 소련의 영향력을 견제해야 한다는 공통의 이익분모를 갖고 있었기 때문.특히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베트남전쟁의 수렁에서 빠져 나오는 돌파구를 찾으려했다.중국은 50년대말 이념갈등과 69년 헤이룽장(黑龍江)성 전바오다오(珍寶島)의 중·소 무력충돌 사건 등으로 대(對)소련관계가 악화되면서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소련견제 카드로 활용하고자 했다. 두나라는 이전부터 관계정상화로 가는 수순을 차근차근 밟았다.71년 4월10일 베이징 공항에 도쿄발 루프트한자 비행기에서 낯선 미국인 15명이 내린게 첫 사례로 꼽히고 있다.이들은 중국을 공식 방문한 최초의 미국인들로 미·중관계를 복원 물꼬를 튼 ‘핑퐁외교’의 주역들이다.3월말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세계 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중이던 중국 대표팀이 미국 대표팀에 초청할 뜻을 전달하자,두차례 비밀 접촉끝에 전격 이뤄졌다.이후 미국은 20년넘게 지속돼온 대중국 무역금지 조치를 해제,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면서 본격 대화에 나섰다.헨리 키신저 미 대통령 안보담당 보좌관이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저우 총리와 만났고 그해 7월 15일 닉슨이 72년 5월 이전에 중국을방문한다고 발표했다.이어 10월 중국은 유엔총회에서 회원국들의 압도적인지지를 받아 유엔 가입을 실현,타이완(臺灣)은 국제정치 무대에서 축출됐다. 김규환기자 khkim@. *막후협상 두 주역/ 키신저 당시 美안보담당 보좌관. 헨리 키신저 당시 미 대통령 안보담당 보좌관(77)은 데탕트(긴장완화)의 흐름을 주도하며 당대를 풍미한 국제외교가의 스타중 스타.안보담당 보좌관·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국장·국무장관 등 미 행정부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1923년 독일 퓌르트에서 태어난 그는 38년 미국으로 이주,뉴욕 시립대학 회계학과를 졸업했다.54년 하버드대학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교수로 활약하며 미국 방위연구계획을 입안한 주역이다. 아이젠하워·케네디·존슨 행정부를 거치며 안보문제 고문으로 활약한 키신저는 57년 ‘핵무기와 외교정책’을 출판,미국 전략정책의 최고 권위자로 떠올랐다. 68년 닉슨 대통령에 의해 안보담당 보좌관에 임명된 그는 중국·소련·베트남·중동 등지에서 데탕트 흐름을 추진,외교적 성공을 거두고 ‘전략무기제한협정(SALT)’을 성사시켜 닉슨 행정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부상했다.71년4월 핑퐁외교 이후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미·중관계 정상화를 이끌어내는막후 주역으로 활약했다.77년 국무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국제고문·작가·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周恩來 당시 中총리.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 당시 중국 총리는 외교부장을 겸임하며 20세기 중국의 가장 위대한 협상가로 꼽힌다.세부사항을 파악하는 데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그는 실용적이고 친화력과 설득력이 있는 화술로 협상 당사자를 사로잡았다. 장쑤(江蘇)성 화이안(淮安)에서 출생한 저우는 근로 장학생으로 프랑스에유학하는 동안 공산주의 사상에 심취,평생을 공산주의자로 보내겠다고 결심했다. 27년4월 중국 공산당 정치국위원으로 선출된 그는 장정(34년10월∼35년10월)기간동안 당기구 통제권을 장악한 마오쩌둥(毛澤東)의 지도력을 보좌했다. 장정으로 공산당 근거지를 확보한 이후 국공내전 등의 협상테이블에서 우아하고 섬세한 화술로 협상에 임함으로써 탁월한 외교 협상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저우는 중화인민공화국 선포 이후
  • 남북 정상회담/ 미·중·일 역할은

    올들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정세에 뭔가 변화 조짐이 감지돼 왔다.특히미국과 일본·중국 등 한반도 주변 3개국의 대북관계가 진전되면서 조만간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국제적 공조체제가 가동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들이 조심스레 제기됐다. 미국이 남북정상회담 전격 합의에 직·간접적인 역할을 했다는 흔적은 곳곳에서 감지된다.먼저 미국이 ‘내정간섭’에 해당되는 북·일 수교회담의 주요 현안인 일본의 대북 식민통치 보상문제를 미 의회 보고서 형식을 빌려 지적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발표시점이 평양에서 북·일 수교회담이 열린 5일이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미국 의회연구국(CRS)은 일본이 식민통치에 대한 보상으로 북한에 대규모경제원조를 제공하는 것이 북한의 미사일 및 핵무기 제조계획을 중단토록 하는데 주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의 식민통치 보상이 미국이 당근으로 제시하고 있는 대북한 경제지원계획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혀 이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일본 양국간에 모종의 사전교감이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2월과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행한 연설에서 잇따라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언급한 대목도 그냥 넘기기 어렵다.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2월18일 페리 조정관이 “북한이 핵무기와 장거리미사일 개발을 포기할 경우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증진시킬 것이며 나아가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외교관계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페리 조정관이 북·미간 평화협정 체결 필요성을 제기했다면 미국의 대북정책에 큰 변화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관심을 끌어왔다. 일본 정부도 평양에서 재개된 국교정상화 협상에서 북한측에 남북대화 재개를 강력하게 촉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북한에 대한 식민통치 보상 문제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일본 정부에 한국과 미국 정부가 대북한 긴장해소를촉구한 것으로 알려져 일단은 장기전으로 회담이 돌입했지만 북한과 일본 양쪽에 보상 가능성에 대한 무언의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중국의 역할도 간과할 수 없다.김정일(金正日)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6일 이례적으로 평양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배경에 비상한 관심을 낳았다. 이어 18일부터 22일까지 중국을 방문한 백남순(白南淳)북한 외무상은 주룽지(朱鎔基)총리 등과 만난 뒤 “국제 정세에서 어떠한 변화들이 일어나도 북·중 우의는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화통신이 전해 이때 이미 대남정책을 개방쪽으로 선회할 뜻을 중국에 전달한 것 아닌가 관측된다. 김균미기자 kmkim@
  • [사설] 대만의 첫 정권교체

    세계적인 관심 속에 치러진 18일의 타이완(臺灣) 총통 선거에서 야당인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偏)후보가 당선됐다.타이완이 50년 동안의 국민당 통치를 끝내고 사상 첫 여야 정권교체를 이룬 것이다.49세의 젊은 지도자로 새역사의 장(章)을 펼치게 될 천 후보의 총통 당선을 계기로 타이완이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 타이완 국민들이 천 후보를 선택한 것은 국민당의 50년 장기집권 과정에서‘헤이진(黑金)’으로 상징되는 금권·폭력정치가 난무한 데 염증을 느껴 변화와 개혁을 열망했기 때문이다.게다가 국민당의 분열도 천 후보 당선에 적잖은 도움을 주었다.특히 타이완의 민주주의는 지난 50년 동안의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에 비해 그다지 발전하지 못해 왔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평가였다.한국과 인도네시아에 이은 이번 타이완의 정권교체는 타이완의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킬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확산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세계는 기대하고 있다.그동안 타이완의 민주화운동을 이끌어온 천 총통당선자의 경력과 타이완 국민들의 능력이 이같은 기대를 실현시켜 나갈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천 총통 당선자는 양안(兩岸)간 평화유지,지속적인 경제 성장,금권·폭력정치 청산 등 수많은 난제를 눈 앞에 두고 있다.더욱이 중국 당국은타이완 총통 선거를 앞두고 타이완의 독립을 주장하는 후보가 당선될 경우무력 대응할 것이라는 위협을 계속해 왔다.타이완 출신인 천 총통 당선자는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중국이 주장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 통일 방안을반대하며 독립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만약 중국이 무력 대응을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미국의 개입은 불가피할것이며,미·중관계의 악화는 대만해협은 물론 동북아 및 세계 평화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다.우리는 중국과 타이완 당국이 전쟁의 위험까지 감수하며 정면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지 않는다.당분간 양안관계의 긴장은 어쩔 수 없겠지만 당국간의 직접 대화를 통해 충돌을 피하고 평화적인 해결의 길을 찾게되기를 바란다. 특히 천 총통이 섣불리 독립 추진 움직임을 보임으로써 양안관계가 크게 악화,해외투자자 이탈 등으로 경제가 파탄에 빠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도 적극적인 중재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중국이 천 총통 당선 후 즉각적인 무력 대응 대신 앞으로 천 총통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고,미국도 중국을 자제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천 총통의 당선으로 우리나라와 타이완의 관계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과의 관계 증진과 더불어 한국과 타이완의 협력은 양안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 베를린선언 외신 반응

    세계 각국의 언론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을 주요기사로보도하고 정부의 대북 화해 노력을 평가했다. 미국도 뉴욕에서 현재 진행중인 북·미 고위급 준비회담을 통해 “김대통령의 제의에 긍정적으로 호응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하는 등 베를린선언에 대한 국제적 지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한·미 양국도 14일워싱턴에서 열린 외무장관회담에서 베를린선언의 취지를 살려 남북 당국자대화 재개에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독일의 일간지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는 10일자에 김대통령의 베를린자유대학 강연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고 “한국인들이 독일인들과 같은 통일의 희망을 품고 있으며,독일 통일로부터 중요한 교훈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역시 독일의 디 타게스자이퉁은 11일자에서 “김대통령은 빌리 브란트의 정신적 후계자”라고 지칭하고 “김대통령이 베를린선언의 신뢰 확보를 위해북한과 미·중·러에 연설문을 사전에 전달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인민일보는 10일자에서 “한국정부가 북한의 경제난 극복을 지원할예정”이라고 소개하고 “북한은 마땅히 한국의 특사교환 건의를 받아들이고이산가족 상봉을 수용해야 한다”고 적극적인 지지논평을 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10일자에서 “김대통령은 독일 방문중 90년 통일을 이룩한 독일 국민들을 칭송하고 북한과 화해·협력하면서 공존·공영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주요 일간지들도 대부분 김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을 자세하게 보도했다.마이니치는 11일자에서 “베를린선언은 북한의 적극적 외교공세에 대한반격 선언이자 햇볕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재삼 촉구한 것”이라고분석했다. 아사히는 10일 석간판에서 “베를린선언이 북한에 이익이 되는 측면도 있지만 한국측 주도에 대해서는 반발과 경계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도쿄신문은 10일자 기사에서 김대통령의 남북특사 교환 제안에 초점을맞춰 보도했다. 요미우리와 닛케이도 10일자에서 “김대통령이 북한의 농업개혁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고 소개했다.산케이는 10일자 석간판에서 “베를린선언은 햇볕정책의 질적 전환을 강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도운기자 dawn@
  • 南北 당국간 경협 제의

    [베를린 양승현특파원] 독일을 국빈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일 하오(현지시간)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준비가 되어있다”며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항구적인 평화 및남북간 화해·협력을 위한 ‘베를린 선언’을 발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자유대학에서 ‘독일 통일의 교훈과 한반도 문제’라는 주제의 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지금까지 남북간에는 정경분리 원칙에의한 민간경협이 이뤄졌으나 이제는 정부 당국간 협력이 필요한 때”라면서▲정부 당국간 협력 ▲화해와 협력제안 적극 호응 ▲이산가족문제 해결 ▲특사교환 제의 수락 등 4개항을 북한에 촉구했다. 김 대통령의 이번 베를린 선언은 독일 통일의 상징 도시인 베를린에서 우리의 대북정책 기조와 방향을 천명함으로써 북한의 호응을 유도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통령은 정부 차원의 협력사업으로 ▲본격적인 경협을 위한 도로,항만,철도,전력,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의 확충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 방지협정 등 민간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조성 ▲식량난 해결을 위한비료확보,농기구 개량,관개시설 개선 등 농업개혁 등을 적시했다.이어 “이러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국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북한은 2년전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해 우리측이 제안한 특사교환을 수락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현 단계에서 우리의 당면 목표는 통일보다는 냉전종식과평화정착”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정신으로 힘이 닿는 대로 북한을 도와주려 하는 만큼 북한은 우리의 참뜻을 의심하지 말고 적극 호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은 무엇보다도 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적극 응해야 한다”고 이산가족 상봉을 거듭 촉구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한반도 문제는 궁극적으로 남북한 당국자만이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앞으로도 이같은 정책을 성의와 인내심을 가지고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며 “독일등 국제사회도 조속한 시일내에 결실을이룰 수 있도록 성원과 지지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국내 TV방송 4사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으며,독일의 일부 TV도 녹화 방영했다. 한편 정부는 김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에 앞서 9일 오후 박재규(朴在圭)통일부 장관 명의로 된 서한형식의 제안요지를 판문점 적십자연락관 접촉을 통해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 김용순(金容淳)위원장 앞으로 보냈다. 이와함께 미·중·일·러 4개국 대사에게도 외무부를 통해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yangbak@
  • [외언내언] 미국 인권의 잣대

    미국과 중국의 ‘인권 대결’이 한창인 것으로 외신이 전한다.미국은 지난달 25일 발표한 세계 인권보고서를 통해 중국 내의 인권 침해를 신랄히 비난했고,중국 또한 이에 질세라 바로 이틀 뒤 ‘1999년 미국의 인권기록’이란보고서로 정면으로 맞섰다. 이 보고서는 미국에서 연평균 100만건에 이르는 총기 사고,인종 차별,빈부격차 등으로 수없이 많은 인권 침해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이러고서야 어디인권 천국(天國)인 양 남의 나라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겠느냐는 식이다. 미·중 두 나라의 인권 분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특히 중국의 개방·개혁 이후 격화됐다고 봐야 할 것 같다.톈안먼(天安門)사태 발생 4개월 전인지난 89년 2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도 당시 자오쯔양(趙紫陽)당총서기는 중국에 대한 미측의 잦은 인권문제 간섭을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이 만찬에 초대한 중국의 반 체제 인사이며 국제적 물리학자인팡리즈(方勵之)는 중국 경찰의 제지로 만찬 참석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그는 톈안먼사태 이후 베이징 시내 미 대사관으로 피신했고 1년 뒤 영국으로 출국했다. 톈안먼사건으로 미·중의 인권 대결은 더욱 격렬해졌다.물론 중국은 13억 인구의 평안한 삶과 안정된 국가 발전을위해 내정 불안을 야기하는 사건에 대한 진압이 불가피함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 외에도 적잖은 서구 국가들이 시위 군중을 무력으로 해산시킨중국 조치에 항의했는데 그 가운데 영국이 두드러졌다.시위 주도자들이 영국식민지인 홍콩으로 탈출토록 도와 주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당시 미·영 두나라와 중국 당국의 인권 분쟁은 볼 만했다. 또 미·영의 공격에 중국은 한치도 물러섬이 없었다.미국에 대해선 죄 없는인디언 학살의 사실(史實)을 예로 들었고,영국에는 많은 중국 백성을 아편으로 병들고 죽어 가게 한 ‘아편전쟁’을 떠올리며 인권 운운(云云)할 자격이없다는 식으로 들은 채도 안했다. 지난 98년 6월 정상회담때도 클린턴 대통령이 “톈안먼 무력 진압은 잘못”이라고 한데 대해 장쩌민 주석은 “우리는남의 나라 내정 간섭은 않는다” 며 참견할 일과 안할 일을 잘 구별하라는식으로 되받아쳤다. 미국의 세계 인권보고서가 중국만 자극한 건 아닌 것 같다.베트남,인도,아프가니스탄 등도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하는 것으로 외신은 전한다. 우리는 어떤가.가끔씩 벌어지는 미 병사의 위안부 살해사건을 비롯, 국내의 미국인 범죄수사 과정에서 가해자에 비해 한국측 피해자 인권이 무시된 예는 꽤 많은 편이다.인권에도 민족적 차별이 있을 수 있나. 결코 아닐 것이다. 한국측에 불리하게 돼있는 한미행정협정(SOFA)의 시급한 개정은 인권을 중시하는 미국의몫이다. 우홍제 논설주간
  • [우리구 역점사업] 강서구

    서울 강서구(구청장 盧顯松)는 올 한해 구 발전을 위한 지름길로 중소기업활성화를 택했다.이를 위해 121만평에 달하는 마곡지구 조기개발 추진과 함께 관내 중소기업체에 대한 지원을 최우선 구정과제로 삼았다. 특히 민간기업이 강조하는 ‘핵심역량’ 개념을 도입,구의 발전을 앞당길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의지를 실었다. 지원내용도 매우 다양하고 적극적이다.우선 지역 특성상 영세업체가 많아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중시해 해외시장 개척에 역점을 두고있다. 지난 96년부터 계속된 이 사업으로 이미 동남아시아·중동·동유럽·중남미·중국·호주 등에서 상당한 교역성과를 거두었다.올해도 10월중 10박11일 일정으로 중남미 4개국을 찾아갈 계획이다. 3월부터는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자금난 해소를 위해 40개 업체에 25억원의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지원하고,4월중엔 ‘소규모자본 창업설명회’를 열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 30여개 업체가 참여해 매월 1차례씩 열리는 ‘중소기업 교류회’와88명의 회원으로 이뤄진 ‘중소기업 경영자협의회’를 통해 업체간 정보교환및 협력을 강화하도록 돕고있다. 이와 함께 행정경험이 풍부한 직원 148명을 주축으로 ‘1사 1공무원 민원후견인제’를 실시해 중소기업체의 애로·건의·민원사항을 접수,처리하고 있다. 4월부터는 구청장이 직접 중소기업을 찾아가 애로사항을 듣는 '구청장 산업체 현장방문'을 매월 한차례씩 실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우수 중소기업체의 상품을 소개하는 ‘우리 고장 기업체 안내’책자 1,000부를 만들어 전국 각 공공기관과 금융기관,기업체에 배포하기도했다.외국어가 능통한 6명의 자원봉사자로 ‘중소기업 통역도우미’를 구성,외국인 투자유치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김재순기자 fide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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