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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美 ‘경제 파트너’로 새출발

    베트남 美 ‘경제 파트너’로 새출발

    응우옌 민 찌엣 베트남 주석이 18일(현지시간) 베트남 최고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종전 32년 만에 미국 땅을 밟았다. 뉴욕 월스트리트 방문을 시작으로 22일 워싱턴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6일간의 일정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과 23일 로스앤젤레스 방문도 예정돼 있다. 찌엣 주석의 방미는 두나라의 적대 관계를 공식적으로 청산하고, 경협 확대를 발판으로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확립하기 위한 역사적 이정표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과거는 과거일 뿐, 미래를 위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실용 정책의 정점을 보여주는 행보다. 그는 방미에 앞서 한달 전 중국을 방문, 미·중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1995년 수교 이래 미국은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 지난해 11월 조지 부시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베트남은 2005년 판 반 카이 총리를 미국에 보냈을 뿐 최고 지도자의 답방은 미뤄왔다. ●32년만에 새 동반자관계 구축 찌엣 주석은 방미길에 100여명의 경제인을 대동하고, 첫 방문지로 뉴욕 월스트리트를 택했다. 증권거래소를 비롯해 서구 자본주의의 심장부를 직접 체험하겠다는 의지다. 뉴욕에 머무는 동안 미국과 베트남 기업인들은 에너지와 금용서비스,IT, 정보통신 분야에서 협력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국영 베트남항공사의 보잉항공기 도입 계약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두나라의 교역량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2001년 15억달러에서 지난해 96억달러로 불어났다. 베트남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함에 따라 미국의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나라는 자유무역체제로 진입하기 위한 기본 협정에 서명한다. 찌엣 주석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양국의 경제 협력과 투자 확대를 위한 새 방안들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고엽제 피해보상이 걸림돌 찌엣 주석의 방미에 대해 국제인권단체와 미 의회 관계자들은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베트남이 올 들어 무더기로 체포한 반체제 인사들을 전원 석방하고,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종교지도자들의 연금 해제를 요구했다. 이런 반발에 부담을 느낀 베트남은 지난 10일과 16일, 수감 중이던 반체제 인사 2명을 풀어주는 ‘성의’를 보였다. 고엽제 피해보상 문제도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베트남 고엽제피해자협회는 18일 뉴욕에서 고엽제 피해보상 소송 항소심을 지켜본 뒤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하지만 “두나라 관계가 이런 문제에 타격을 입지 않을 만큼 성숙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북핵 폐쇄 이후의 기회와 도전/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열린세상] 북핵 폐쇄 이후의 기회와 도전/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북핵 폐쇄를 두 달 이상 지체시켰던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계좌 송금문제가 곧 해결된다는 소식이다. 북한이 송금문제만 해결되면 2·13 합의를 이행하겠다고 수차례 확인하였던 만큼, 더 이상 ‘제2의 BDA 사건’ 없이 북핵시설이 폐쇄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검증 요원이 방북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병행하여 우리 정부가 중유 5만t을 북한에 제공하면, 비핵화 로드맵의 초기 이정표인 ‘폐쇄’ 단계가 완료된다. 폐쇄 조치는 북한 비핵화와 국제 비확산레짐 차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북한의 무기용 핵물질 생산을 중단시키고, 제네바합의 파기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의미가 있다.2002년 10월 북한의 비밀 농축우라늄 핵개발 때문에 제네바합의가 파기된 이후, 북한은 매년 핵무기 1개 분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하여 핵사태를 지속적으로 악화시켜 왔다. 따라서 6자회담의 최우선 목표는 핵시설의 가동과 핵물질의 추가 생산을 중단시키는 것이었으며, 이번 폐쇄로 1차 목표를 달성한다. 다음, 이란의 핵활동을 견제하고 국제비확산체제를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국제정치에서 북핵과 이란핵문제는 소위 양대 핵문제로 알려져 있다. 북핵 폐쇄 이후 이란은 유일한 핵개발 의혹국이 되어 국제사회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게 되고, 가동 중인 핵농축시설에 대해 ‘북한식’ 폐쇄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북핵 폐쇄 이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맞게 된다. 첫째, 무엇보다 북핵 폐쇄는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시키는 좋은 기회이다. 대북 식량지원의 재개도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간 신뢰구축에 기여할 것이다. 정부는 최근 정체되었던 남북대화를 다시 활성화하고 미루었던 교류협력을 확대하여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데 ‘폐쇄 후 평화’ 분위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둘째, 폐쇄 조치 이후 빠른 시일 내 열릴 6자 장관급회담은 6자회담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을 촉진하는 좋은 기회이다. 처음 열리는 역사적인 6자 장관급회담에서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한다면, 향후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에 크게 기여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는 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하게 된다. 셋째, 폐쇄 이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평화포럼’을 가동하는 기회가 열린다.1990년대 후반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남·북·미·중 4자회담이 실패한 지 10년만에 열리는 귀한 기회이다. 평화포럼에서 연내 달성 가능한 단기적 목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목적과 원칙을 천명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가능하다면 이 공동성명의 초기 이행조치를 실행하는 것이다. 한편,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 체결 등 정전체제의 제도적 변화를 초래하는 조치는 중장기적 과제로 넘긴다. 그런데 남북대화와 경협 활성화,6자 장관급회담 개최와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의 진전, 그리고 한반도 평화포럼 가동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기회가 한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금년 후반부 들어 북핵 불능화에 대한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북·미간 충돌이 재현되고 6자회담 프로세스가 또 정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불능화는 통상적인 비확산 용어가 아니고 합의된 정의도 없어 이행시한, 대상과 수준을 둘러싸고 6자회담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흔히 위기 이후에 기회가 온다고 한다. 지난 17년에 걸친 북핵협상에서 우리는 기회의 순간은 짧고, 위기가 반복된다는 교훈도 배웠다. 기회가 도래할 때 남북관계 개선,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최선을 다하고, 위기 시에는 상황을 관리하고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전략과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향후 몇 달간 열릴 ‘기회의 창(窓)’에 대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美 중계→러시아銀 송금 BDA北자금 해법 급부상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이 미국 은행의 중계를 거쳐 러시아 은행의 북한계좌로 송금되는 방안이 관련국들간 추진되면서 BDA문제가 막바지 해결수순에 접어들 것인지 주목된다. 6자회담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10일 “최근 한·미·중·러 외교장관이 BDA 해결방안을 집중 협의한 결과, 미국은 자국 은행이 북한자금 송금의 중계역할을 맡는 조건으로 러시아 은행이 BDA 북한자금을 송금받는 방안을 러시아측에 요청했고, 러시아측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국은 송금에 관여하는 자국 은행에 불이익 방지를 보장하는 한편 BDA와 자국 은행간 거래를 금지한 지난 3월의 제재 조치에서 이번 거래를 예외로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복수의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미 행정부는 또 당초 거론됐던 와코비아은행이 아닌 자국내 다른 은행에 송금 중계역을 맡기기로 했으며, 원만한 일처리를 위해 해당 은행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측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미국이 예외규정을 허용할 경우 BDA문제가 조만간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해결될 가능성을 산술적으로 말하면 80∼90% 정도 다다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 예외를 두지 못할 경우, 러시아 은행을 통한 중계 및 송금을 검토할 수 있지만 북측이 받아들일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1일 미국을 방문,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BDA문제 해결책 및 2·13합의 이행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BDA해법 G8회담서 조율

    북핵 6자회담 ‘2·13합의’ 이행을 막고 있는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송금문제 해결이 지연되면서 책임 소재를 둘러싼 6자회담 참가국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아시아전략대화(ACD) 외무장관회의 참석 차 5일 방한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6자회담 진전에 관심이 있지만 모든 것은 미국에 달려 있다.”면서 미국의 책임론을 제기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그는 “미국이 BDA 북한자금을 송금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6자회담 과정이 진척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측이 최근 미국측이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서면 보장’을 약속한다면 BDA 북한자금 송금을 러시아 은행을 통해 중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미국측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3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송민순 외교부장관은 “대국적으로 법적·기술적 장애를 뛰어 넘는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측이 자국 은행을 통한 BDA 북한자금 중계가 애국법에 걸려 불발되자 중국측에 ‘BDA 경영진 교체를 전제로 한 돈세탁 은행 지정 철회’를 제안했으나 중국측이 미온적으로 나오자 압박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것이 외교가의 분석이다. 6자회담 당사국들이 서로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며 ‘위기의식’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가운데 한·미·중 외무장관들은 4∼5일 서로 전화통화를 갖고 BDA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송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에게 중국측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측의 반응이 6∼8일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선진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미국측과 어떻게 조율되느냐에 따라 BDA문제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G-8회담에서 미국측이 중국측을 압박함으로써 BDA문제가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다.”며 “6자회담 동력을 잃기 전에 당사국들이 돌파구를 찾아 북측의 2·13합의 이행을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의회, 中 무역제재안 이달중 공개

    미국 의회가 중국을 향해 다시 발톱을 세웠다. 이번엔 입법을 통해 목을 죄겠다고 벼르고 있다. 중국의 환율조작과 불공정 무역 관행을 제재하기 위한 법안을 이달 중순쯤 통과시키겠다는 으름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민주·공화당 양당이 함께 준비중인 대중 제재 법안이 빠르면 이달 중순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단 법안이 상정되면 의회 통과 가능성이 크다는 관계자들의 전언도 덧붙였다. 중국 진출 업체들을 위한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는 미·중 경제위원회의 에린 엔니스 부회장은 “법안 마련에 진통이 따르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 통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맥스 보커스 상원 금융위원장과 공화당의 찰스 그래슬리 등 영향력이 큰 의원들이 초당적인 지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민주당의 찰스 슈머,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 상원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과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자.’는 태도로 최근 선회한 백악관은 의회의 입법 움직임을 “보호무역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하면서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제재보다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때문에 의회와 백악관의 마찰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의회가 일단 대중 무역 제재법안을 채택하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행정부의 대중정책이 강경해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집권당인 공화당 의원들조차 이를 주장하고 있는 까닭이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美에 밀리지 않은 中의 판정승?

    美에 밀리지 않은 中의 판정승?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시끄러운 개는 물지 못한다?’ 미국과 중국간의 부총리 및 장관급이 참여한 전략경제대화는 ‘격렬한 신경전’‘요란한 말싸움’ 뒤 ‘원만한 본협상’이라는 스타일로 정형화된 듯한 인상이다. 22∼23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대화 역시 지난해 베이징에서의 1차 때와 비슷한 전개 양상을 보였다. 미 의회의 압력→회담 주요 당사자간의 공방→중국의 성의 표시→이에 대한 미국의 평가절하 등이 선행된 뒤 본협상이 열리고, 양측은 도출해 낸 결과를 놓고 ‘성과’라고 논평한다. ●“손에 잡히는 성과” 이번에도 미국의 폴슨 재무장관은 “손에 잡히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이번 대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우이(吳儀) 부총리의 언급을 포함,24일자 중국 언론들의 반응은 자화자찬 수준이다. 중국 기업대표단은 이번 협상을 전후로 326억달러 이상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또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추가 확대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미국의 체면을 세워줬다. 성과와 관련, 폴슨 장관은 “중국이 ▲증권산업에 대한 외국기업의 진출 규제를 해제하고 ▲외국은행들에 위안화 표시 신용 및 데빗카드 거래를 허용키로 하는 한편 ▲국제기관투자가들에 대한 주식배정 물량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폴슨 장관은 특히 최대현안인 미국의 위안화 절상요구와 관련,“중국이 필요성을 인정했다.”면서 “문제는 변화의 속도이며 점진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짐짓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은 중국의 금융서비스 시장 개방과 에너지 환경협력 강화 등의 성과를 얻었지만, 최대 현안이었던 위안화 절상 문제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또 중국 국내은행의 외국인 지분율 상향 조정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사상 최대규모의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우이 부총리는 미국과 무역협상 문제에서 세계경제를 이끌어 가는 국가로서 대등한 지위를 강조, 주목을 받았다. ●위상 높아지는 중국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경제 대국’으로 위상이 높아져 가는 중국을 부각시켜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중국은 환율문제와 지적재산권보호를 둘러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에 대해 정치적 문제로 접근하지 말고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여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 재무부도 이날 공식발표한 자료에 중국을 세계경제의 리더라고 표현하고 이번 대화를 1년에 두 차례 여는 연례행사가 아니라 빈번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진전을 이뤄가는 미국과 중국 경제관계 관리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jj@seoul.co.kr
  • 美·中 ‘전략 경제대화’ 신경전… 식품안전·지재권등 논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과 중국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경제전략대화 첫날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이날 개막 연설에서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가 늘어나 미국내의 ‘반중 감정’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온 백악관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폴슨 장관은 중국측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포함한 전반적인 경제 개혁에 더욱 속도를 내도록 촉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이(吳儀) 부총리는 “양국간의 경제관계를 정치화하려는 시도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국내 문제를 빌미로 상대국을 쉽게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우 부총리는 현재 중국의 무역흑자가 세계화와 관련된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온 결과이며 미국의 무역적자도 이런 거시적인 관점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전략대화에서는 양국의 가장 큰 마찰 요인인 위안화 환율을 비롯해 지적재산권, 금융시장 개방 확대 등이 논의됐다. 특히 주로 미국측이 그동안 가져 왔던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올해초 중국에서 수입한 애완동물 사료에서 유해 물질이 발견된 점을 지목하며 수출 농산물 및 식품에 대한 안전을 강화하도록 요구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국제수역기구(OIE)에서 ‘광우병 통제가능국’으로 판정받은 것과 관련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조속히 확대토록 중국측에 촉구했다.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는 전략대화 첫날 회동에서 미국이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강화와 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 제한(25%)을 완화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첫날 회동에서 위안화 환율에 대해 직접적인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중국이 더 빠르게 위안화 가치를 상향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미측이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측은 이번 경제전략대화에서 ‘압박 전략’을 구사하기는 하지만 가급적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그같은 사례로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상무장관이 첫날 회동 사이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화가 단기간에 특정한 성과를 이끌어 내기보다는 장기적인 통상협력 기반을 구축하려는 성격”이라면서 “특히 위안화 문제가 그렇다.”고 강조한 점을 제시했다. 이같은 발언은 전략대화 개막에 앞서 미 의회가 “성과가 없을 경우 대중 무역보복 입법을 강행할 것”이라고 경고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번 대화에 앞서 미국이 에너지 분야 등 첨단기술 수출을 허용하면 더 많은 수입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한 바 있다. 또 로이터 통신은 우 부총리가 그동안 미 의회가 과도하게 통상정책에 개입해 왔다고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도했다. 미·중 경제전략대화는 23일까지 이어지며 중국 대표단은 24일 조지 부시 대통령을 면담하고 미 의회 지도자들과도 만난다. 두나라의 경제전략대화는 부시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합의했으며,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 dawn@seoul.co.kr
  • 이해찬, 대선출마 시사

    이해찬, 대선출마 시사

    친노진영 대선잠룡으로 거론돼온 이해찬(얼굴) 전 총리가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실상 대선 출마의사를 밝힌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노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한명숙 전 총리에게도 이같은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지난 19일 돌아온 이 전 총리의 행보도 대선 출마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총리의 대선 주자 진입이 가시화되면, 범여권 분열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기존 열린우리당내 친노후보군의 재편은 물론 친노진영의 독자후보가 조기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범여권과 청와대 핵심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지난 8일 노 대통령과의 단독회동에서 “범여권 진영이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거나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이 되면 나라도 어떻게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알아서 하라. 하지만 나는 어느 한쪽 편도 들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 앞에서 그 정도 말했으면 이해찬 전 총리가 출마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의 핵심측근도 “이 전 총리는 당초 대선 출마의사가 없었지만, 주변의 고강도 압박에 고심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절대 안 나간다.’는 말과 같이 단정적인 어투에서 방미기간 발언처럼 ‘나는 국회의원 선거 아니면 잘 안 나가려 한다.’며 여지를 남기는 식으로 선회했다.”고 이같은 분석에 가세했다. 범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 전 총리는 당시 회동에서 ‘친노진영의 일부만 당에 남기고 가는 일은 없다. 다 안고 신당으로 갈 테니 내게 맡겨 달라.’고 노 대통령에게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아울러 노 대통령이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과 대립각을 세우지 말아 줄 것을 함께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또다른 이 전총리의 측근은 “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대통합에 대한 의견을 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의 대선 출마의지를 전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9월 濠 APEC회의때 김정일 초청 南·北·美·中정상회담 추진”

    열린우리당이 오는 9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 남·북·미·중 4개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김혁규 의원측이 10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9일 김 의원 등을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이 9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전 공식 종료와 영구적 평화체제 협정 서명의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김 의원측이 전했다. 지난 5일 이광재·김종률·김태년·이화영 의원 등과 함께 방북활동을 벌이고 돌아온 김 의원측은 이날 “한·미·중 3개국 정상이 모이는 9월 APEC 정상회담에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해 4개국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이 적극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해찬 전 총리가 10일 미국 방문길에 오른 것도 4개국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것”이라고 이와 관련, 버시바우 대사는 9일 김 의원 등 방북 의원 일행을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은 9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전 공식 종료와 영구적 평화체제 협정 서명의 준비가 돼 있다.”며 “김정일 위원장은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어 “북·미수교의 프로세스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으며 30일 이내에 정상화 실무그룹이 활동을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런 프로세스는 비핵화 및 평화체제 협상과 함께 가야 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그는 “부시 행정부는 외교적 해결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표와 의지가 있고 임기내 해결하고자 한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단계별로 모두 함께 가야 하며 내년 1·4분기 비슷한 시기에 종료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북·미수교가 먼저 이뤄지는 것은 단기간에 어렵다. 평양과 워싱턴에 대사관을 개설하는 것은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명백하게 비핵화의 길을 가는 것이 선결조건”이라며 “영변핵시설 폐쇄, 핵 시설 및 프로그램 불능화 조치, 핵 프로그램 신고 및 폐기 등의 조치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親盧, 대북경협 대선에 활용 말아야

    대통령선거의 해를 맞아 북한 변수를 활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위험 수준에 이르고 있다. 앞다퉈 평양을 방문하고, 실천이 의심스러운 합의를 남발하고 있다. 특히 이른바 친노(親盧)로 분류되는 대권 예비주자들이 혼란을 부추기는 상황을 청와대가 나서 정리해줘야 한다. 어제는 친노파인 김혁규 의원 일행이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주 평양 방문 결과를 설명했다. 임진강·한강 하구와 예성강 하구 공동이용, 서울·개성 남북 평화대수로 개통, 신(新)황해권 경제특구 추진, 단천지구 광물자원 공동개발 등에 의견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남북간 공식창구가 꽉 막혀 있을 때는 정치인 교류로 물꼬를 틀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남북간 장관급회담과 경제협력추진위가 재개되었고,8일부터는 장성급 군사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지난주에도 경공업 및 지하자원 협력회의가 개성에서 열렸다. 공식회담을 통해 논의하는 사안을 정치인들이 선심성으로 합의하고 돌아오면 정부 당국은 뭐가 되는가. 북한의 전략에 휘둘릴 가능성만 높아진다. 아울러 그들이 엄청난 예산을 고려하고 논의를 진전시켰는지 묻고 싶다. 역시 친노 대선주자인 이해찬 전 총리는 평양 방문 후 남북한과 미·중의 4자 정상회담에 앞장설 뜻을 밝혔다. 한명숙 전 총리는 남북종단 철도를 시베리아횡단 철도와 연결시키는 방안에 관심을 쏟고 있다. 자신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남북관계를 활용하려다가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정상회담이나 철도연결 문제는 정부에 맡기는 게 당연하다. 남북관계와 달리 북핵 해법은 방코델타아시아(BDA) 논란과 맞물려 난항을 거듭 중이다.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지칠 대로 지쳤다.”고 말했고,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는 남북관계가 북핵 진전과 속도를 맞추도록 주문했다. 한반도 정세가 살얼음판 같은 지금, 정치인들이 함부로 나설 때가 아니다.
  • 中 “美 겁안나”

    中 “美 겁안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최근 무역 보조금 문제로 빚어진 중국과 미국간 무역마찰이 확산일로로 치닫고 있다. 지적재산권 문제로까지 번져가며 감정싸움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중국은 현재 미국의 잇단 공세에 과거와는 달리 강하게 반발하는 기류다. 중국은 지난 20여년간 ‘비시장경제국가’에 대해 정부 보조금 문제를 거론한 적이 없는 미국이 이번에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런칭(金人慶) 중국재정부장과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국내에 할 일이 많다.”며 16일부터 열리는 워싱턴 미·중 연합경제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주말 열린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담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또 중국과 미국이 그간 진행해오던 중국 15개 화력발전소의 오염물질 감축설비와 서비스 구매협상이 갑자기 중단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보도했다. 양국간에 벌어지고 있는 무역마찰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후샤오롄(胡曉煉) 중국인민은행 부총재는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석총회에서 위안화가치의 절상속도를 높이라는 IMF권고안을 거부했다. 후샤오롄은 “국제사회에 퍼지고 있는 보호주의를 깨야 한다.”며 역공을 가했다. 언론 보도에는 “중국의 자존심을 건드리면 미·중간 협상이 순조롭지 못할 것”이라는 학자들의 글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동시에 중국은 명분쌓기에 나섰다. 전국적으로 불법 CD와 도서 등을 압수하고 폐기하고 있다는 기사가 모든 언론 매체에 집중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오는 24일 세계지적재산권보호의 날을 맞아 베이징에서 열리는 지적재산권 보호회의에 앞선 조치로 분석된다. 중국은 이 문제에서만큼은 지속적인 노력을 세계에 과시했다고 판단하는 만큼 국제사회가 이를 인정해주기를 원한다. 이 때문에 지적재산권 보호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미국의 제소 내용에 더욱 발끈했다. 왕신페이(王新培)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지적재산권 보호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거듭 강조했다.“특히 중국의 출판물 시장 진입 문제만 해도 꾸준한 협상을 통해 견해차를 좁히고 있는 데도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호소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두 나라가 쌓아온 협력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양국간의 갈등이 무한히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양국 기류 변화는 다음달 23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양국간 2차 전략적 경제대화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jj@seoul.co.kr
  • [시한 넘긴 ‘2·13’ 어디로] 先 초기조치 이행 後 6자회담 추진

    [시한 넘긴 ‘2·13’ 어디로] 先 초기조치 이행 後 6자회담 추진

    2·13합의 이행, 얼마나 진전될까.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 및 중유 5만t 지원 등 6자회담 ‘2·13합의’ 초기조치가 방코델타아시아(BDA)문제에 막혀 이행 시한인 14일을 넘기면서 당사국들 사이에서 6자회담의 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과 미국 등은 “아직까지 인내의 한계를 넘을 정도는 아니다.”며 어그러진 2·13합의 이행 과정을 추스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부 소식통은 16일 “북한이 2·13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를 버린 것이 아닌 만큼 조만간 BDA문제가 풀리면 초기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달 내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초청에 따라 중유 5만t도 지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13합의 초기조치 등 이행 일정을 새롭게 짜는 한편 조속한 시일내 6자회담을 재개, 이행 과정을 촉진할 수 있는 동력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미·중은 초기조치 이행이 이뤄지면 6차 2단계 6자회담을 베이징에서 갖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초기조치가 이뤄지기 전에 6자회담을 갖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영변 핵시설 폐쇄,IAEA 사찰단 초청 등 초기조치가 어느정도 이뤄진 뒤 6자회담을 열어 다음 단계 등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단 BDA문제가 이번주 중 해결된다고 가정한다면 영변 핵시설 폐쇄 및 IAEA 사찰단 복귀 등에 1∼2주 정도 걸리며, 이와 함께 핵프로그램 협의과정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차기 6자회담은 이르면 이달 후반쯤에야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자금 동결이전 상태로”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0일 “마카오당국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계좌 모두를 해제, 계좌 주인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며 “계좌 주인들은 신분확인 등 적절한 과정만 거치면 그들의 자금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BDA 북한자금이 동결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불법·합법계좌 구분 없이 52개 계좌 주인이 직접 가서 돈을 찾을 수도 있고, 계좌를 유지하면서 금융거래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한·미,“북에 최후 통첩” 힐 차관보와 천 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회동을 갖고,BDA 해결방법 및 ‘2·13합의’의 조속한 이행에 대해 협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두 수석대표의 이날 발언은, 북측이 그동안 고수해온 BDA 자금 2500만달러 전액을 중국은행 북한계좌로 한꺼번에 보내달라는 방법이 기술적 난관에 부딪혀 풀리지 않자, 개별 계좌주가 BDA로부터 직접 돈을 찾아가거나 계좌를 유지하면서 다른 은행과 금융거래를 하는 방법을 마지막으로 던짐으로써 북한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북 수용여부 미지수 그러나 이같은 방법은 북측이 요구해온,BOC로 일괄 송금이 불가능해지면서 미·중 등이 북측에 비슷한 대안으로 제안한 적이 있었으나, 북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또 계좌 주인들의 개별 인출은 북한이 미측에 약속한 ‘모든 자금의 인도적·교육적 사용’을 불가능하게 해 북측의 의무를 해제시켜주는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초기조치 이행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북한이 ‘벼랑끝 전술’을 고수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대북 압박 계속될 듯 힐 차관보는 이날 회동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핵화를 못하면 다른 트랙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비핵화 과정을 시작하지 않으면 매우 불투명한 미래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중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한 만큼, 북측이 자기들이 해야 할 조치를 더 이상 지연시킬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 본부장과 힐 차관보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 수행차 이날 방한한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각각 한·중, 미·중 양자회동을 갖고 BDA문제 해법 및 2·13합의 이행,6자회담 재개 스케줄 등을 협의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BDA 이체신청 지연시켜

    북핵 6자회담 ‘2·13합의’에 따른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 등 초기조치 이행시한인 14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2·13합의 이행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송금문제를 풀기 위한 막바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BDA문제 해법과 관련, 미·중은 북한자금 2500만달러를 합법·불법 상관 없이 모두 돌려줄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들을 북측에 제안했으나, 북측이 계좌이체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아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9일부터 도쿄와 서울, 베이징을 잇달아 방문,BDA문제 해결방안 및 2·13합의 초기조치 이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정부 관계자는 8일 “힐 차관보가 미국 시간으로 8일 출발,9일부터 3개국을 돌며 BDA문제 해법과 초기조치 이행에 대한 막판 논의를 벌일 것”이라며 “송민순 외교부장관과의 면담도 잡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중 한명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와 6자회담 미국측 차석대표인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 등이 8일 오후 평양에 도착, 11일까지 머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추진해 관심이 쏠린다. 특히 빅터 차 보좌관의 방북이 비핵화 진전 및 북·미 관계정상화에 대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의지를 전달함으로써 BDA문제를 풀어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지난 수일간 당사국들과 협의해 BDA 북한자금을 전달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을 찾아냈다.”며 “이를 이행하는 기술적 조치는 미국이 아니라 마카오와 중국당국이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DA 해법에 대한 확신이 있는 만큼, 초기조치도 시한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BDA가 미측의 예상대로 풀릴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과 함께,BDA가 풀린다고 해도 14일까지 초기조치가 이행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미측은 북측이 직접 BDA로부터 현금을 인출하는 방법과 미측의 보장과 함께 다른 은행으로 돈을 옮기는 방법,BDA에 인도적 사용 목적의 북한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방법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이 이들 방법을 통해 돈을 찾기 위한 52개 계좌 예금주들의 계좌이체신청서 제출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BDA 해법이 합의된 것은 아니며 북한이 선택해야 하는 과정이 남았다.”며 “힐 차관보의 3개국 방문 시 BDA 문제와 2·13합의 이행이 어떻게 진전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홍업 출마’ 반기 든 호남시민단체

    6일 낮 12시쯤 전주 전북대 정문앞이 아수라장이 됐다. 특강을 마치고 나오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승용차를 30여명의 시위대가 기습적으로 막아서자, 주위의 전경들이 강제로 해산에 나선 것이다.광주·전남지역 시민단체 소속 시위대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 김홍업씨 국회의원 출마를 반대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전경들의 ‘신속한 조치’로 현장은 금세 정리됐지만, 이날 DJ는 적잖이 당황했을 것 같다. 자신의 정치역정 내내 호남은 누구보다 강력한 ‘서포터스’였기 때문이다. 광주YMCA 김호림 기획조정실장은 “DJ가 호남에서 곤욕을 치른 건 처음일 것”이라고 했다. DJ의 차남 홍업씨가 4·25 전남 무안·신안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공천을 받았을 때만 해도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으로 여겨졌다. 정치인들은 DJ를 의식, 감히 홍업씨의 처신을 비판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뜻있는’ 호남 시민들이 들고일어나면서 간단치 않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62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5일 ‘김홍업 출마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신대운)’를 구성, 본격적인 낙천·낙선운동에 나섰다. 신대운 위원장은 “부정을 저지른 사람을 민주당이 공천한 것은 호남인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라며 공천 철회와 출마 포기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곧 서울 동교동 DJ 자택을 방문,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4일에는 문병란 전 조선대 교수, 일연 스님 등 지역 원로들이 ‘지역자존지키기 100인 선언’을 통해 “DJ가 권력형 범죄를 저지른 둘째 아들의 출마를 자제시키기는커녕 명예회복을 위해 열심히 뛰라고 했다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비판적인 민심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광주 무등일보가 지난달 31일 무안·신안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홍업씨는 20.0%의 지지율로 무소속 이재현 전 무안군수(24.2%)에 이어 2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런 기류가 선거 결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재·보선의 경우 투표율이 낮아 조직표를 앞세운 홍업씨가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민주당 관계자는 “홍업씨 지지율이 오르는 추세”라며 “공천 철회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광주YMCA 김호림 실장은 “역사의 고비마다 민주주의를 앞당기는 정의를 실천해온 호남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심판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결의를 굽히지 않았다.●“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 가능성” 한편 이날 전북대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특강을 통해 “동북아 안보협력을 위한 장관급 회담이 열려야 하고, 나아가 남한과 북한, 미국, 중국 4자의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프로세스를 진행시키는 일도 예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전망’이란 주제의 특강에서 “2007년은 6·15 정상회담에 이은 제2차 해빙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6월 개최 검토

    한·미 양국이 이르면 오는 6월 정상회담 개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 북·미·중간의 방코델타아시아(BDA)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6자회담을 재개한 뒤 늦어도 다음달 초순쯤 6자 외무장관 회담도 추진될 전망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6자 외무장관 회담 성사 이후 가급적 상반기에 한·미 정상회담을 열어 북핵 2·13 합의 이행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한에 대한 전향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양국 정상의 의지를 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는 7월 초 과테말라 IOC총회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 때 노 대통령이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데 6월쯤 미국을 먼저 들렀다가 남미로 가는 방안이 모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윤병세 청와대 안보수석이 지난 1일 출국해 7박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윤 수석은 잭 크라우치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과 만나 북핵문제와 한·미관계 전반의 문제와 올 상반기를 목표로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홍보수석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방미했을 때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공유했던 기조가 그대로 살아 있다.”면서도 “한·미 정상회담은 6자회담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개최할 수 있으나 현재 추진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일각의 한·미 양국 정상의 ‘FTA 서명식’ 추진설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이 한·미 FTA 협정에 서명할 이유도 없고 계획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구혜영 김미경기자 koohy@seoul.co.kr
  • 북핵기획단장 베이징 급파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자금 송금문제 지연으로 제6차 북핵 6자회담이 지난달 22일 휴회된 뒤 ‘2·13합의’ 이행이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통상부가 임성남 북핵 외교기획단장을 베이징에 급파,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BDA문제 협의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임 단장이 2일 오후 베이징으로 떠났으며, 수일간 머물면서 미·중 등과 BDA문제 해법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임 단장은 방중 기간 중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와 중국은행 관계자 등을 만나 BDA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심도깊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글레이저 부차관보가 이끄는 대표단이 아직도 베이징에 머물며 BDA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10일째 이뤄지고 있는 미·중간 BDA 협의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제금융시장 고립 탈출 노림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자금 2500만달러를 한·미·중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이 중국은행을 통해 러시아 등 제3국 은행의 북한계좌로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이를 통해 국제금융시장에서의 고립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 소식통은 26일 “북한이 BDA 동결자금 부분 해제에서 전액 해제로 요구 수위를 높인 뒤, 이제는 외국은행 계좌를 통한 송금을 통해 이 돈을 받겠다고 함에 따라 국제금융거래 재개를 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5년 9월 미국의 BDA 금융제재 이후 50개 계좌가 동결된 뒤 전세계 10여개국 20여개 은행들과 거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러시아 등 일부 국가 은행들과 무역대금거래 정도만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그동안 북한은 “BDA 제재라는 미국의 적대시정책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 고립돼 정상적인 거래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이 BDA문제를 풀어줄 것을 주장해 왔다. 이에 반해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BDA 조치를 통해 북한의 정상적인 국제금융거래마저 막으려는 것은 아니다.”며 BDA를 통한 북한의 불법적인 거래를 비난해 왔다. 그러나 BDA문제가 미·북간 전격적인 합의에 따라 해결됨에 따라 북한이 외국 은행을 통한 송금을 통해 미국측에 국제금융시장 활동 재개를 지원해 달라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이에 대해 정부 소식통은 “BDA 자금의 해외 은행 송금은 미국의 용인에 따라 이뤄지는 상징적이고 특별한 과정일 뿐, 이를 통해 북측의 국제금융시장 편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취해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1718호 등 금융제재와 관련된 여러가지 조치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BDA만 해결된다고 해서 국제금융시장이 북한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도 유엔 제재가 계속되는 한 국제금융시장 편입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BDA문제 해결을 통해 앞으로 BDA와 같은 금융제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중·미 6者 정상궤도 주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한국과 미국, 중국 정부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동결자금 송금 이체 문제를 이른 시일 안에 해결, 북한의 2·13 합의 이행을 이끌어내고 북핵 6자회담을 정상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주력키로 했다. 중국 외교부는 26일 웹사이트를 통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관련 대책을 집중 협의했다고 밝혔다.앞서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도 라이스 장관, 리자오싱 외교부장 등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이 문제를 협의했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실무책임자인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부차관보는 이날 중국측 관계자들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BDA의 북한자금 송금 지연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마카오와 중국이 송금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현재 2500만달러를 현금으로 직접 수령하거나 중국은행에서 평양으로 곧바로 송금하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미·중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은행을 거쳐 돈을 넘겨받을 제3의 은행을 찾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북한은 중국은행에 있는 조선무역은행 계좌에 2500만달러가 입금되는 즉시 러시아를 비롯한 베트남, 몽골 등 제3국의 은행에 개설된 북한계좌로 자금을 이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jj@seoul.co.kr
  • “돈 손에 쥐어야”… 北 ‘몽니’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의 BDA ‘몽니’, 성공이냐 실패냐? 한·미·중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동결자금 해제를 공식적으로 약속했는데도 북측이 북한계좌로의 송금 지연을 이유로 6자회담 참여를 사실상 ‘보이콧’함에 따라 6자회담이 진전되지 못한 채 휴회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지난 15일 실무그룹 회의가 시작된 뒤 BDA문제를 둘러싸고 공전을 거듭했던 이번 6자회담은 미국 정부가 19일 BDA 북한 동결자금 해제조치를 공식 발표하고 중국과 마카오 금융당국도 조속한 송금을 약속, 진전을 이룰 것으로 관측됐다.그러나 6자회담 본회의 사흘째인 22일까지 북한계좌로의 송금이 이뤄지지 않자 북측은 “송금되기 전에는 회담에 참가할 수 없다.”며 몽니 전략을 구사했다. 이처럼 북측이 끝까지 뻗댄 이면에는 북한의 취약한 금융시스템이 반영돼 있다는 지적이다.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관계자는 “북한은 신용사회가 아니라 돈을 직접 받고 확인해야만 안심하는 분위기”라며 “우리처럼 신용거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송금 약속을 받았어도 직접 돈을 손에 쥐지 않으면 믿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BDA문제 해결에 대한 북한의 불신은 지난해 9월 미국의 BDA 금융제재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가 끊기면서 시작됐다.BDA가 50개 북한 계좌를 동결하면서 전세계 10여개국 20여개 은행과 거래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국제금융거래 재개를 위해 BDA문제를 풀어야 했지만 미국이 법적인 절차에 따라 일부 해제만 주장, 신경전이 계속됐다. 그러다가 지난달 5∼6일 북·미 뉴욕회동에서 초기조치 이행을 전제로 BDA문제 해결을 약속받았지만 미측이 중국과 마카오 당국에 송금에 대한 권한을 넘기면서 50개 계좌 예금주의 계좌이체 신고서 제출 및 중국은행의 송금 거부라는 기술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측이 모든 예금주 공개를 꺼려하면서 대표 1명만 내세워 돈을 찾겠다고 버텼고, 북한과 거래를 끊은 중국은행은 불법으로 낙인찍힌 북한 자금을 받으면 법을 위반하는 것이어서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중·일 등은 BDA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은행의 부담을 줄여 주는 방법으로 제3국 은행의 북한계좌로 송금하는 방법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한국의 한 외국환은행이 북한에 진출하기 시작한 바, 한국측에 이 문제를 고려할 수 있는지 건의했고 한국측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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