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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차이메리카/함혜리 논설위원

    요즘 유행의 주기는 예전에 비해 무척 짧아졌다. 국제사회의 흐름도 마찬가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도 초강대국 미국이 전 세계의 경제와 외교를 좌지우지하는 ‘팍스 아메리카나’가 대세였지만 이라크전과 지난해 10월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차이메리카’(Chimerica·중미국)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급속한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힘을 키운 신흥강대국 중국과 기존 강대국인 미국이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양분할 것이라는 예고다. 경제사학자인 미국 하버드대학의 닐 퍼거슨 교수와 독일 베를린자유대의 모리츠 슐라리크 교수는 차이메리카라는 신조어로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공생관계를 표현했다. 전 세계 육지면적의 13%, 인구의 4분의1,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두 나라가 생산과 소비를 각각 나눠 담당하며 상호의존적인 관계 속에서 지난 10년간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미국의 대량구매 덕분에 높은 성장을 이룩하고, 미국은 중국이 미국채에 투자한 덕분에 저리로 돈을 빌려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두 나라의 관계가 전적으로 원만한 것은 아니다. 무역 불균형 문제,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 수출 및 군사지원, 티베트와 위구르 등의 인권문제 등 미·중 관계를 긴장 속으로 몰고 갈 문제들은 많다. 경제력이나 군사력, 외교력 등에서 중국은 미국의 상대가 안 된다. GDP는 미국의 5분의1, 1인당 GDP는 13분의1, 국방예산은 미국의 7.51%, 첨단 영역에서 미국보다 10∼20년 뒤처져 있다. 그럼에도 미국은 중국을 국제사회의 중요한 파트너로 끌어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미국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의 구매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힘과 위상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다. 본격적인 미·중 양강시대, 즉 G2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회의가 27일과 28일 이틀간 미 워싱턴 DC에서 열린다. 두 나라 고위관료들은 세계 금융위기, 지구온난화, 북핵문제까지 폭넓은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독수리와 용이 힘겨루기를 하는 미·중 양강시대에 한국은 제대로 대비하고 있는 것인지.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오바마 “북핵문제에 中 협력 기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과 중국이 21세기 새로운 관계 구축을 위한 첫 고위급 대화를 시작했다.미국과 중국은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 워싱턴에서 제1차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열고 양국간 경제와 외교 현안들에 대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주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FR)을 계기로 국제무대 전면에 ‘돌아온’ 힐러리 장관이 이번 회동에서 어느 정도의 외교력을 발휘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힐러리 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치산(王岐山) 부총리가 각각 외교와 경제 대화를 주재한다.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개막연설에서 “미·중관계는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이며 1차 전략경제대화는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양국관계를 향한 첫 단계”라면서 “양국은 상호 존중과 이해를 통해 번영과 책임감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북한과 핵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한 뒤 “동아시아에서의 핵무기 경쟁은 누구도 원치 않는다.”며 핵무기 확산 방지노력에 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위기 해결과 청정에너지 개발·기후변화, 핵무기 확산 방지 등에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을 주문한 뒤 연설 말미에 중국내 소수민족의 인권문제와 언론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이 모든 현안들에서 합의할 것이라는 환상은 갖고 있지 않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대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저축률이 높아지고 소비를 절제하는 모습이 나타나 중국측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나친 수출의존형 경제성장 모델을 수정, 내수진작을 통해 경제활성화에 주력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최근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발생한 시위대 유혈진압 사태와 티베트 문제 등 인권 관련 문제들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첫 회의이고,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할 때 어느 수준까지 제기할지는 불투명하다.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양국이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kmkim@seoul.co.kr
  • [메디컬 팁]

    ●국산 고혈압치료제 해외 시판 국산 개량신약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이 다국적제약사인 미국 머크사를 통해 해외에서 시판된다. 한미약품㈜은 최근 머크사와 해외시장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1차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6개국에서 향후 10년간 아모잘탄을 판매하기로 했으며 북미·중국·유럽 등지에 아모잘탄을 공급하는 문제도 추가 협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태지역에서는 2011년부터 아모잘탄이 공급된다. ●아산생명과학연구소 기공식 서울아산병원이 생명과학 분야 기초연구 성과를 임상에 적용하기 위한 ‘글로벌 메디컬콤플렉스’ 개념의 ‘아산생명과학연구소’ 기공식을 가졌다. 2011년말 완공 예정인 연구소는 기존 연구소를 지상 13층, 지하 4층, 연면적 2만 5425㎡ 규모로 증축하며 중개 및 임상연구센터, 산학협력기업 등 주요 의생명과학 관련 연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 ARF 외교장관회의 23일 태국 푸껫서 개최… 북핵문제 중요 의제될 듯

    북핵 6자회담 참가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등 26개국이 참석하는 제16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23일 태국 푸껫에서 열린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앞서 22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등 미·중·일·러 외교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안보 관련 현안이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21일 “ARF 회의에서는 북핵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며 “의장성명에 비핵화 촉구 관련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을 감행한 상황에서 의장국인 태국을 비롯, ARF 참가국들이 북한을 비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은 이에 대한 책임을 한·미 등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중국·미얀마 정도를 빼고 참가국들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은 없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박의춘 외상 대신 대사급 인사를 대표로 보낸 만큼 장관급이 아니면 양자 회담을 하거나 책임있는 발언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측도 “ARF에서 북·미 간 접촉은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한·미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이후 제재 국면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포괄적 패키지’ 협상을 추진하겠다.”며 공을 북한에 넘김에 따라 ARF 전후로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북한을 뺀 5개국의 양자 협의만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정부는 북한이 남북 관계에 대해 비난하거나 개성공단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한 유씨 문제를 ARF에서 언급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미 외교장관회담 등 양자 회담에서는 유씨 문제 등 인권 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美 오바마를 유혹하는 보호무역주의/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美 오바마를 유혹하는 보호무역주의/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금년 초 국제적인 우려사항으로 제기되었던 보호무역주의 망령이 최근 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요 선진국회의(G20) 등에서 보호무역주의 배격이 최대의 의제로 설정되었고, 추가 보호주의 방지는 물론이고 이미 시행중인 조치도 철회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었다. 경제가 어려울 때 늘 반개방적 주장이나 극단적인 보호주의 수단 도입이 거론되곤 한다. 경제난으로 인해 국민의 불만이 커지면 정치인들은 이러한 불만을 수입품과 수출국에 돌리려는 시도를 하게 되고, 그 결과 보호주의가 나타나게 된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인정하는 합당한 수입규제도 있지만 정치적 고려로 인한 보호주의는 무리한 조치가 많아 대부분 상대국의 보복을 초래하게 된다. 지난 런던 G20 정상회의에서 보호주의 배격에 많은 국가들이 동의한 것은 이러한 연쇄적인 보호주의 대두로 세계무역환경의 악화와 이로 인한 세계경제회복 지연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금년 중반에 들어서면서 세계경제의 가파른 내리막길이 어느 정도 진정되고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동원했던 재정금융적 확대정책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즉 ‘출구전략(exit strategy)’이 국내적으로 논의될 정도로 상황이 개선되자 보호주의 배격이라는 국제적 합의에서 벗어나 다수 국가들이 보호주의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보호주의는 미국, 유럽, 호주, 일본 등 선진 거대경제권에 의해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주요 통상직책 고위직 인사가 최근 완료되어 통상라인이 막 가동된 미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이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가 8000억달러 경기부양책을 도입하면서 보호주의 요소가 포함된 ‘바이 아메리칸’ 조항이 국제적인 논란이 되자 이를 완화시킨 사례가 있다. 최근에는 2020년부터 온실가스를 규제하지 않는 국가의 특정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도록 하는 기후변화법이 ‘보호주의 조항’ 논란에 휩싸이자,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세계를 상대로 보호주의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볼 때 오마바 행정부의 통상정책은 부시 전 행정부와 큰 차이가 없다. 최근 통상현안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고율의 추가 관세부과 여부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 무역피해를 판정하는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달 29일 중국산 저가 승용차와 소형트럭용 타이어에 3년간 55%, 45%, 35%의 추가 관세 부과를 행정부에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9월 중순까지 관세부과 여부를 최종결정해야 하므로 경우에 따라 미·중간 통상마찰이 격화될 수 있을 것이다. 전임자인 부시 대통령의 경우, 중국과 원만한 통상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서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미 행정부가 무역제재를 할 수 있도록 법제화되어 있었음에도 부시 대통령은 임기중에 USITC가 요청한 4건의 대중국 제재 권고안을 한건도 승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판단이 쉽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의회와 정치권이 실업증가 등 경제적 불만을 정치적으로 해소하려 할 것이다. 자동차와 더불어 가장 강성노조로 알려진 철강노조가 타이어 업계를 대신하여 중국을 제소했다는 점에서 행정부를 정치적으로 압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은 대중국 무역제재를 넘어 통상정책 전반의 방향타가 될 수 있기에 국제적인 관심사항이 될 수 있다. 취임 후 어려운 정치경제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보호주의 압력을 견뎌 왔지만, 앞으로 몇 달이 통상정책 향방 결정에 고비가 될 수 있다. 국제규범을 위반할 정도의 시장교란이 발생했다면 제재가 마땅하나 정치논리에 근거한 무역 제재는 분명 반발과 보복을 초래하게 됨을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 美·EU, WTO에 중국 제소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알루미늄 등 천연광물 수출을 제한하는 불공정 무역 행위를 했다며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고 AP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미국과 EU가 함께 아시아 국가를 WTO에 제소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또 미국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WTO에 제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와 EU는 중국의 수출물량 쿼터제, 수출관세, 수출가격 하한제가 천연광물 수출을 제한해 세계시장 질서를 흐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과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 간의 2년에 걸친 논의가 결론을 맺지 못해 이번에 WTO에 제소하게 됐다.”면서 “중국의 원자재 수출 제한으로 미국의 철강 산업과 다른 연관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원자재 수출 제한 정책의 목적은 환경과 천연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WTO의 규정에도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야오젠(姚堅)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 가금류 수입을 금지한 것을 언급하며 “미국이 농업 부문에서 관세와 무역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반박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제소를 시작으로 중국의 ‘바이 차이니즈’ 정책을 둘러싼 미·중간 무역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그디시 바그와티 컬럼비아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부양책인 ‘바이 아메리칸’ 조항은 중국의 보호주의를 비판할 만큼 미국도 떳떳지는 않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한편 60일 내에 분쟁 당사국들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WTO에 준사법적 절차를 담당하는 청문 패널 설치를 공식적으로 요청하게 된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북핵 6자회담서 해법 찾아야”

    “북핵 6자회담서 해법 찾아야”

    이명박 대통령이 이달 중순 한·미 정상회담에서 제안한 5자 회담에 대해 미·중·일·러 4국 대사들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북한의 6자 회담 복귀를 대북 문제의 해법으로 지적했다.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 주최로 열린 ‘미·중·일·러 4국 대사에게 듣는다-북핵 문제 전망과 해법 토론회’에서 4개국 대사들은 5자 회담에 대한 견해를 묻는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는 “(북·미) 양자 대화에 대해 언제나 열려 있으나 6자 회담이란 구도에서 많은 성과를 이룬 만큼 이 구도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6자 회담의 틀 속에서 계속 얘기하고 싶다. 6자 회담을 통해 협력한 국가들과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융화(程永華) 주한 중국 대사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 실현이란 공동 목적을 가지고 출범한 6자 회담이 지금까지 낳은 성과를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면서 “6자 회담은 전대미문의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우리의 시작과 목적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복잡한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관련국들의 긴밀한 협조로 오해를 줄이고 신뢰를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글레브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6자 회담을 훼손하는 어떤 행위도 우리는 피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5자 회담’ 제안은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관계국들의 책임 있는 접근법을 통해 지역 안정의 유지를 도모해야 한다. 한반도 핵 문제는 6자 회담 틀 안에서 가능하다.”며 6자 회담의 재개를 촉구했다.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 대사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화의 문을 열어놓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북한을 빼고 5자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6자회담이라는 대화의 틀 아래서 다양한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쏟아지는 대북특사설 실효성 있나

    쏟아지는 대북특사설 실효성 있나

    북한의 2차 핵실험 등 잇단 도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로 한반도 정세가 안갯속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사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대치 상황에서 무리하게 특사 파견을 추진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정부 한 소식통은 22일 “미국은 북한에 억류된 미 여기자 문제 해결을 위해 대북 특사 파견을 추진했다가 불발됐으며,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후 소극적인 중국을 설득하려고 특사를 보내는 방안도 실무선에서 아이디어로 거론한 것으로 안다.”며 “특사는 양국이 합의해야 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은 자국 여기자 2명이 지난 3월 중순 북·중 국경에서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다 북한군에 붙잡혀 억류된 뒤 이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대북 특사 파견을 추진했다. 미국측은 북핵 문제와 여기자 억류 문제를 분리대응키로 하고 앨 고어(사진 왼쪽) 전 부통령이나 빌 리처드슨(오른쪽) 뉴멕시코주지사를 억류 문제 해결을 위해 북에 보내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미 전·현직 고위급 특사 제의를 저울질하다가 지난 8일 여기자 2명에게 12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하기 직전 태도를 바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나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현직 고위층의 방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억류 문제만 해결하겠다는 미국의 분리 전략에 맞불을 놓으면서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것이다. 일부에서 거론된 미국측의 대중 특사설도 미·중 관계를 고려할 때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현재도 미·중간 협의채널이 있고 켐벨 차관보가 중국통인데 특사가 간다고 효과가 있겠느냐.”며 “중국에 대북 설득을 요청하는 게 아니라 유엔 안보리 제재 이행 등을 강조하는 것이라면 중국측이 특사를 받을 리 없다.”고 말했다. 올 들어 민주당 등 정치권은 개성공단 문제 등 남북 관계 경색을 해소하고 ‘통미봉남’을 막기 위해 대북 특사 파견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나라당은 민주당보다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남북간 신뢰가 바닥인 상황에서 특사를 보내 압박할 경우 진정성을 보일 수 없어 역효과만 생길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특사는 파견 의지와 상대방의 수용 의지가 있다면 최선의 해결책도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박자가 맞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특사를 보낸다면 상대방의 최고위층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어 사전에 잘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5자회담 무용론·대체론 엇갈려

    북한의 2차 핵실험 등 잇단 도발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2003년부터 진행돼 온 북핵 6자회담에 대한 ‘무용론’과 ‘대체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북한이 6자회담을 거부하면서 한·미 등을 중심으로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을 추진, 북한을 압박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5자회담이나 3자회담 등이 6자회담을 대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참가국들의 역학구조상 쉽지 않을 뿐더러 효과도 미지수라는 분석이 적지않다. 한 외교 소식통은 18일 “지금같은 대북 제재 국면에서 5자회담을 하자는 것은 북한과 대화와 협상을 하자는 것보다는 북한을 봉쇄,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며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반대할 뿐더러, 북한을 협상에 돌아오게 하는 지렛대로서의 역할은커녕 북에 빌미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5자가 뭉쳐 북한을 밀어붙일 경우 북한은 퇴로가 더욱 없어진다. 이렇게 되면 북한은 6자회담에 다시 나오는 것보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미·중·러 등 ‘핵보유국’끼리 4자 군축회담을 하자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 주장에는 한·일이 반발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북·미 양자회담이나 북·중·미 3자회담 등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5자회담이나 한·미·일 3자회담 등도 6자회담을 견인하기보다는 골만 깊게 만들 수 있다.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송민순 민주당 의원은 “미국 내 일각에서는 5자회담에 대한 얘기가 끊임없이 있어 왔다.”며 “균형을 맞추기 위해 6자회담을 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어 “5자가 모두 만나 북한에 대한 ‘당근과 채찍’을 협의할 필요없이 관련국간 양자, 3자간 계속 협의해 공통된 의견을 도출해내면 된다.”며 “5자회담 정례화는 북한이 다시 들어올 여지를 없앨 수 있어 결국 6자회담을 버리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5자회담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때도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주장에 따라 추진됐다. 그러나 당시에도 균형을 중시하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도 난색을 표해 이뤄지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한국에 보수정권이 들어서면서 강화된 대북 강경책이 5자회담 제안을 다시 끄집어 냈다는 지적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오바마 미 대통령이 원칙적으로만 동의하면서 결국 공은 중국에 넘어갔다는 분석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북핵 저지 의지 다진 한·미 미래비전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을 갖고 도발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 공조 강화다. 그런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특히 두 정상이 양국간 동맹관계를 한차원 높이기로 의견을 모음으로써 우리 국민을 안심시키고 북한에 경고메시지를 보내는 효과를 가져온 부분은 평가할 만하다.한·미 두 정상이 채택한 ‘한·미동맹 공동 미래비전’은 지난해 양국이 합의했던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를 뛰어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자국 영토가 공격받았을 때와 똑같은 차원에서 모든 대응을 한다는 정신을 담은 합의인 셈이다. 미국의 지원에는 핵우산 및 재래식 전력이 포함되며 이를 ‘확장 억지력’으로 개념화한 것은 잘한 결정이다. 그리고 군사·안보 분야는 물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이 포괄적·전략적 협력을 하자는 데 견해를 함께한 것은 한·미 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한·미가 이번에 천명한 동맹 미래비전은 북핵 저지에 큰 도움을 주리라 기대한다. 한·미는 여기서 더 나아가 중국·러시아까지 심층적인 공조의 틀로 들어오도록 유도해야 한다. 중국의 협조가 없으면 북한을 변화시키는 데 애로가 있다. 한·미·중·러·일 등 5개국이 일치된 목소리를 낼 때 북한은 대화·협상의 자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평양 당국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은 이제 발 붙일 틈이 없다. 한국보다 오히려 미국이 강경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북한이 벼랑끝 전술을 쓰면 당근으로 달래던 관행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 시간은 북한 편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한·미 정부를 더이상 시험하지 말고 평화적 방법으로 핵과 장거리 미사일을 폐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기 바란다.
  • [사설] 한·미 정상, 실질적 북핵 해법 모색하길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시간으로 오늘 밤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반도의 북핵 위기가 어느 때보다 고조된 지금 북한의 핵 개발과 국지적 도발을 저지할 실질적 방안과 함께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낼 해법들을 함께 찾는 일이 당면 과제일 것이다.지금 북핵 문제는 3차 위기로 규정하기에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위중한 국면이다. 1994년 1차 위기나 2002년 2차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 그동안 두 차례의 북핵 실험이 있었고, 북한은 이것도 모자라 3차 핵실험과 우라늄 농축까지 추진하고 나섰다. 강 건너 핵이 아니라 발등의 핵이 돼 버렸다. 이와 달리 지난 6년 남짓 북핵 논의를 이끈 6자회담은 북측의 거부로 형해화할 위기에 놓였다. 6자회담의 각종 합의 역시 휴지조각이나 진배없는 처지다. 북핵이 대미(對美) 협상용이든, 체제 유지를 위한 궁극적 목표이든간에 결과만 놓고 보면 북핵 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15년 노력이 유감스럽게도 성공하지 못한 셈이다. 두 정상은 앞으로 임기 4년을 같이한다. 지난 4월 런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의 짧은 만남을 빼고 취임 후 사실상 첫 대화라 할 이번 회담은 따라서 향후 4년과 그 이후를 내다보는 북핵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안 1874호 이행과 핵 억지력 확보 등 안보 공조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를 넘어 북한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전략까지도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 당근과 채찍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이를 위한 다자간 프로세스는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도 함께 강구해야 하는 것이다. 6자회담의 큰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이 대통령이 언급한 한·미·중·일·러 5자회동을 먼저 갖거나, 한·미 공조 속에 미국이 대북특사를 파견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것이다.
  • [안보리 결의안 이후] 송민순 전 외교 “미중일 협의체 구성 반대해야”

    민주당 송민순 의원이 14일 북핵 문제 등으로 숨가쁘게 돌아가는 한반도 주변 정세와 관련해 ‘우리의 운명, 강대국들이 다시 좌우하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미·중·일 3각 협의체’의 움직임에 우려를 표했다. 참여정부 시절 외교부 장관과 청와대 안보실장을 지낸 송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이명박 정부 취임 이후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에 대한 우리의 위치와 무게가 상실되는 것을 보며 우려하던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미·중·일 협의체에서는 아시아 문제의 전체 틀을 협의하고, 그 하부구조로서 한·미·일 협의나 6자회담 등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결국 우리는 미·중·일 3자가 결정해 놓은 틀과 방향에 따라 각론이나 논의하는 장소에 참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미·중·일 협의체 구성에 반대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힐 것을 주문했다. “미·중·일 협의체와는 별도로 우리가 참여하는 한·미·일 대화를 통해 의견을 교환할 수 있으므로 우리가 소외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기존 정부의 입장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송 의원은 “한반도와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우리의 구도를 제시하고 논의를 이끌어야 한다.”면서 “동북아 외교문제에서 우리의 무게를 갖춰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과 북한의 외무성 성명에 대해 “대북 결의는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김정일 정권은 유엔을 규탄할 한치의 자격도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유엔의 결의를 지지하며, 북한은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면서 “북핵 문제의 종국적인 해결을 위해 우리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북한을 압박하고 제재하는 것으로 한반도 평화가 오지 않는다.”면서 “유엔은 북한과 미국의 진정한 대화를 촉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유화책으로 대북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특파원 칼럼] 경계해야 할 미·중·일 대화/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경계해야 할 미·중·일 대화/박홍환 베이징특파원

    지금으로부터 104년 전인 1905년 7월29일, 일본 도쿄. 미국 육군장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와 일본 총리 가쓰라 다로가 마주 앉았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전권특사였던 태프트는 필리핀을 방문한 뒤 귀국하던 중 일본에 잠시 들러 러일전쟁의 승전 축배를 들고 있던 가쓰라와 자리를 함께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한 장의 문건이 놓였다. ‘미국은 필리핀을 통치하고, 일본은 필리핀을 침략할 의도를 갖지 않는다.’ ‘미국은 조선에 대한 일본의 지배권을 인정한다.’ 극동 평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두 당사국이 20여년 넘게 비밀을 유지해야 할 정도로 스스로도 추악하게 생각했던 ‘가쓰라 태프트 밀약’은 그렇게 대한제국의 운명을 한 장의 각서로 끝장내 버렸다. 재생시키고 싶지 않은 이 고약한 장면을 또다시 떠올리는 것은 최근의 한반도 주변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한반도는 ‘태풍의 눈’이다. 전세계가 북한 핵문제를 주목하는 가운데 북한은 도발을 공언하고 있다. 북핵 해결을 위한 최선의 외교력이라고 믿었던 6자회담은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무용론까지 제기됐다. 북핵 해결을 위한 새롭고 강력한 다자간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지난 7일 일본 교도통신을 통해 한 줄 소식이 전해졌지만 한국에서는 무심하게 지나쳤다. 미국과 일본, 중국이 7월 중 워싱턴에서 첫번째 고위급 정책대화를 갖는다는 내용이었다. 3국 외교 파트의 국장급 간부들이 참석하는 ‘미·중·일 대화’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세 및 지구온난화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사이 일본과 중국에서는 3국 대화의 의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쏟아졌다. 특히 동북아 지역과 관련된 새로운 다자협상기구로의 발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미국과 중국, 일본이 만난다면 한반도 정세가 논의될 것이 분명해 보이기도 한다. 문제는 정작 당사자인 우리가 소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104년 전의 고약한 장면이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핵 문제는 이들 공통의 최대 골칫거리로 부상했다. 북한의 영원한 형제국처럼 보였던 중국은 이번 2차 핵실험으로 얼굴을 바꾸는 양상이다. 중국 언론에서는 연일 북한을 성토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전례없던 일이다. 중국의 한 간부급 언론인은 “북한의 핵실험 순간 국경지역인 옌볜(延邊)의 많은 주민들이 대피했다.”며 “만일 핵실험이 잘못됐다면 어떻게 됐겠느냐.”고 북한을 성토했다. 자국 국경 가까이에서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중국측의 분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미국은 북한과의 담판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힘이 부쳐 보인다.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핵 해결을 위한 중국의 협조를 주문하고 있다. 일본은 또 어떤가. 안보위기를 과장하면서 핵무장론의 명분을 쌓고 있다. 어느 한 나라도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키’를 쥐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협의라는 이름으로 3국간 대화가 시작될 태세다. 이번 3국간 대화는 일본이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중국과 미국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과 후계구도 문제는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개에 휩싸여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악화설도 계속 흘러나온다. 한반도의 운명과 관련된 또 한번의 중요한 시기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를 제외한 주변 3강이 만난다. 100년 전, 60년 전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결정지어진 한반도의 운명을 더 이상 재연시킬 수는 없다. 어떤 상황에서든 한반도 문제가 논의되는 자리에 우리가 제외되어서는 안 된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개성공단, 안보리결의 영향 없을 듯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되더라도 개성공단은 영향을 받지 않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중·러·영·프) 및 일본과 함께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 작업에 참여하며 개성공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구가 포함되지 않도록 외교적 협의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 문안 19항에 ‘민간수요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인도적 개발을 위한 용도(humanitarian and developmental purposes)’는 금수대상에서 제외하기로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항은 남북간 경제적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대북 제재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해 주목된다. 정부는 남북경협 차원에서 추진된 개성공단의 경우 정상적인 거래에 해당된다는 입장이며 이에 대해 미국 측도 특별한 입장을 개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엔 안보리의 최종 수정단계를 남긴 대북 제재 결의안은 총 35개 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공해상에서의 선박 검사는 선박 소속 국가의 동의를 조건으로 하고 ▲금융 제재의 경우 추가 조치를 포함하기로 하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대화 나서나] 美, 中에 금융제재 동참 요청

    [北 대화 나서나] 美, 中에 금융제재 동참 요청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미국 정부 합동대표단이 5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 도착, 중국측과 숨가쁘게 북핵 대책을 협의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스타인버그 부장관 등은 이날 하루 동안 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비롯, 양제츠 외교부장과 6자회담 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 미국통인 허야페이(何亞非) 외교부 부부장 등과 잇따라 만났다. 올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도 대화를 나눴다. 중·미 관계 및 북·중 관계에 정통한 중국측 인사들을 모두 만난 셈이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이날 오후 베이징을 떠나기에 앞서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성명을 내고 “양제츠 외교부장을 비롯한 정부 인사들과 동아시아 안보와 미·중 관계에 대해 광범위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마이클 해머 대변인은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고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중국측에 북한의 핵실험 이후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 악화를 설명하고, 대북제재에 대한 중국측의 광범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미국 대표단이 강력한 대북 금융제재에 중국측의 동참을 요구했으나 중국측은 즉답을 미룬 채 원론적으로 대응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 후진타오 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대북 제재 방안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었다. 방중에 앞서 일본과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 대표단은 당초 계획과 달리 러시아는 방문하지 않고 이날 저녁 귀국했다. stinger@seoul.co.kr
  • [北 2차 핵실험 이후] 北핵실험 미·중·일 전문가 진단

    북한이 25일 2차 핵실험을 전격 실시함에 따라 배경과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거리 로켓을 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추가 핵실험을 강행하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든 속내는 무엇이며, 향후 국제정세에는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해외 한반도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 봤다. ■빅터 차 美조지타운대 교수 “美, 양자접촉보다 다자 틀 해결 시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겸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연구프로그램 책임자는 미국이 북한과의 양자 접촉보다 유엔과 6자회담 관련국들과의 공조 등 다자틀을 통해 북핵 위기 해결을 시도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차 교수는 25일(현지시간) 북한의 2차 핵실험의 배경과 의미, 북한의 궁극적인 목표와 향후 미국의 대응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CSIS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북한의 2차 핵실험 의미는. -북한의 2차 핵실험은 2008년 말 조지 W 부시 행정부 말기에 (검증 의정서 내용을 놓고) 6자회담을 거부한 이래 계속되고 있는 일련의 도발행위의 연장선상에 있다. 북한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뒤 미국의 외교적 제의에 대해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6자회담 거부에 이어 2차 핵실험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이 왜 이 시점에 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고 보나. -이번 핵실험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첫째,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과 핵무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둘째, 건강 이상설이 나도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신해 북한 내부에서 김 위원장 가족과 강성 충성파들이 점진적으로 후계구도를 잡아가는 리더십의 전환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북한 같은 전체주의 체제에서 내부의 정치적 유동성은 일반적으로 대외적으로는 호전적인 모습을 띤다. →북한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바는. -지금까지 전례만 따져본다면 정답은 워싱턴과의 직접 대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급 대화 제의를 모두 거부했다. 따라서 미국과의 직접 협상이 목표가 아니며, 이보다는 장기적인 두 가지 목표를 겨냥했다고 볼 수 있다. 첫째, 북한은 궁극적으로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부여받은 상태에서 미국과 핵 군축협상을 벌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북한 입장에서 보면 이상적인 협상 결과는 비군사적 목적의 핵에너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국제적 사찰을 받지 않는 일부 핵프로그램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것이다. 둘째,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새로운 형태의 ‘체제안전보장’을 받아내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북한이 당면한 개혁과 관련한 근본적 딜레마에서 기인한다. 즉 북한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방이 불가피한데, 이럴 경우 체제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원하는 것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체제 또는 ‘포스트 김정일’ 체제가 잠재적 불안정 요인이 있는 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동안 자신들의 체제를 지지하겠다는 확약을 원하는 것일 수 있다. →향후 예상되는 미국의 대응은. -먼저 미국은 고위급 관리를 동북아 지역에 보내 동맹국들에 미국의 안보공약과 핵우산 제공을 재확인할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안보리 결의 1718호의 전면 이행을 요구하는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유엔 회원국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질 것이며,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관련국들 간에 다음 단계에 대한 협의가 시작될 것이다. kmkim@seoul.co.kr ■진징이 中베이징대 교수 “핵은 협상용… 美 특사 파견해야”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최악의 상황에서 오히려 기회가 찾아오는 법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북핵 문제 해결의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북한문제 전문가인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동방학부 교수는 26일 북한의 제2차 핵실험으로 야기된 한반도 긴장악화 상황과 관련, “제재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북한의 의도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북한은 추가 핵실험을 포함해 더욱더 강력한 수단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이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천명한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과 무관치 않다. 시간적으로 급박한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변화가 없고, 기대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우선순위에서도 북핵 문제는 밀려 있었다.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계속 손을 놓고 있을 것이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국제사회가 제재 수순으로 가고 있다. -제재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북한의 궁극적 목표는 핵 보유가 아니다. 핵은 협상용 카드일 뿐이다. 북한이 원하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이다. 20여년 넘게 추구해온 가치다. 국제사회의 정상적인 일원으로 들어가야 강성대국이든 뭐든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나. -북한이 먼저일 수도 있고, 미국이 먼저일 수도 있다. 굳이 어느 쪽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면 미국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미국이 특사파견 등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중국이 강한 비난성명을 냈는데. -중국으로서도 북한의 핵실험이 기분 좋은 일일 수는 없다. 비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6자회담에 마지막 기대를 걸 것이다. 북한을 어떻게든 6자회담의 틀로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6자회담을 전망한다면. -지금 상황에서 급박하게 재개되긴 어렵겠지만 6자회담은 여전히 북핵 해결의 유용한 틀이다. 물론 북·미간 양자접촉 등이 먼저 진행될 수는 있겠지만 근원적으로 동북아 여러 나라와 관련된 문제라는 점에서 6자회담의 틀에서 문제해결의 열쇠를 찾아야 할 것이다. →한국이 PSI 참여선언을 했다. -남북관계 위기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위기를 신중하게 다뤄야 하는데 서로 고조시키는 방향으로 거꾸로 달리고 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도를 찾는 노력이 아쉽다. →북한의 향후 움직임을 어떻게 보고 있나. -북한은 미국을 움직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런 북한의 움직임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더욱더 강력한 수단이 나올 수 있다. 추가 핵실험도 배제할 수 없다. stinger@seoul.co.kr ■오코노기 마사오 日게이오대 교수 “한국의 PSI 참여 큰 효과 기대못해”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의 2차 핵실험은 미국과의 협상을 위한 전략이다. 대화가 아닌 협상을 재촉하는 메시지다.” 일본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오코노기 마사오(65) 게이오대 교수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관련, “북한의 궁극적인 목적은 현재의 휴전협정을 평화협정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진단했다. 또 “목적이 충족돼야 핵 폐기에도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한은 지난달 5일 로켓 발사에 이은 2차 핵실험을 강행했는데 속내는. -북한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같은 하이레벨(고위급)의 협상을 원하고 있다. 평화체제로 바꾸기 위한 실질적인 협상이 필요해서다. 북한은 지난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냉담한 반응을 보인 미국에 단단히 화가 났다. 2006년 1차 핵실험 땐 독일 베를린에서 북·미 협상도 이뤄졌다. 하지만 기대했던 버락 오바마 정권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에만 신경 썼다. 북한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때문에 북한은 예고했던 대로 핵실험을 강행했다. →미국의 태도에 따라 북한이 또 다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로운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더라도 북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북한은 지금껏 제재 결의안을 무시해 왔다. 미국이 직접 나서지 않는 한 북한의 행동을 막기란 쉽지 않다. 북한은 이미 6자회담 불참도 선언한 상황이다. 또다시 미국의 태도를 탐탁지 않게 여길 경우 예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차 핵실험과 북한 내부의 관계는. -미국과의 협상 이외에 북한의 군사력 혁신, 내부 결속의 의미도 크다. 2차 핵실험을 통해 높아진 군사기술력을 과시했다. 궁극적으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과 맞물린 후계자 문제 즉 체제의 생존과 직결되고 있다. →한국이 북한 핵실험에 맞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 참여했는데. -PSI의 전면적인 참여는 북한에 핵억지력을 갖기 위해서다. 미국이나 일본 등 관련국들이 환영할 것이다. 그러나 큰 효과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전략적 선언의 의미를 가질 뿐이다. 예컨대 한국이 북한의 의심쩍은 선박을 수색하려 한다면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북·미 간의 대화 채널은. -원론적으로 북·미 간의 대화 채널은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 북한의 전제는 대면 접촉, 하이레벨의 대화이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2명도 북·미 간의 현안이다. 최근 제기된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방북 추진이 실제 이뤄진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도 있다. hkpark@seoul.co.kr
  • [北 2차 핵실험 이후] 박지원 “개성공단 폐쇄되면 중국기업이 차지할 것”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남측의 빈자리를 중국 기업이 메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26일 충남 천안 호서대에서 열린 민족통일학회 춘계학술회의 기조강연에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측 경제는 남측에 의존했지만 이명박 정부의 강경정책으로 중국의 대북 경제 진출이 일취월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은 “대한광업진흥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북측 지하자원의 가치는 3720조원으로 남측의 18배에 이른다. 채광권의 많은 부분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EU의 진출도 활발하다.”면서 “북측 경제가 현재는 어렵지만 밝은 미래를 갖고 있고, 중국 의존도가 높아만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 내용을 소개하며 한·미·중 3국의 역할론을 내놓았다. 박 의원은 “중국은 북측을 설득해 6자회담의 틀로 끌어들이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05년 6개국이 서명한 9·19합의 이행을 선언해야 한다.”면서 “이명박 대통령도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인정하고 준수하겠다고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中-美 선박 공해상서 또 대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해양관측선과 중국 어선이 한반도 주변 공해상에서 대치, 양측간 긴장이 고조됐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미국과 중국 선박 간의 대치 상황은 최근 2개월여 동안 이번이 다섯번째로 미 국방부는 자국 해양관측선의 안전 보장을 위해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정식 제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이번 미·중 선박간 대치는 지난달 미 해군 고위 관계자가 양국간 해상 조업의 안전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직후에 발생, 두 나라 해군간 긴장이 고조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 2명은 2척의 중국 어선이 지난 1일 서해에서 미해양관측선 USNS 빅토리어스호에 접근했다고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중국 선박들은 대치를 풀기 전에 30야드(27.4m)까지 다가왔다고 국방부 관리들은 전했다. 미 국방부는 당시 상황과 관련, “중국 선박들이 미국의 해양관측선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접근했다.”고 밝혔다. 3384t급 해양관측선인 빅토리어스호는 비무장 상태로 중국과 한국 사이에 있는 공해상에서 일상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미 해양관측선 선원들은 경보장치를 가동하고 소방호스로 물을 발사하며 중국 선박의 접근을 저지하면서 주변에 있던 중국측 다른 어선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선박은 현장에 도착해 어선 2척에 신호를 보낸 것 이외에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CNN은 이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휘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다루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안전하지 않은 위험한 행동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중국은 남중국해에서의 관측활동과 관련, 미국이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불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난해 왔다. 남중국해 부근은 중요한 해상 수송로일 뿐 아니라 석유와 가스가 대규모로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전략적 요충 해역이다. 앞서 지난 3월4일부터 8일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유사한 사건이 남중국해에서 발생했다. 미 해군은 중국의 정보함 1척을 포함한 선박 5척이 지난 3월8일 남중국해에서 해양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USNS 임페커블호를 에워싸며 위협적인 행동을 한 사건이 발생한 직후 해양관측선의 안전 보장을 위해 군함을 배치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미 해군 선박이 국제법과 중국의 법률을 어겼다면서 “미국의 주장은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kmkim@seoul.co.kr
  • 힐러리 “北 6자복귀 가능성 낮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추가 핵실험 등 위협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북한이 현 단계에서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힐러리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유엔의 대북 비난 의장성명 채택에 반발해 2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카드를 꺼내든 북한에 대해 “그들(북한)은 스스로 더욱 더 깊은 무덤을 국제사회에서 파고 있다.”고 경고했다. 힐러리 장관은 “북한이 이 시점에 6자회담에 복귀, 핵시설 불능화를 다시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과 관련해 회의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처음이다. 그는 또 “미국은 현 상태로는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북한의 최근 도발적 행동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대변인 직무대행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힐러리 장관의 발언은 북한의 행태에 대한 국무부의 정세판단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6자회담 무산시 대안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전반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더 나은 방안이 있는지를 계속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6자회담 기능 상실에 대비한 대안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지난 2006년 7월 대포동 2호를 발사하고 그 해 10월 핵실험을 한 뒤 미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대화에 나섰던 것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따라서 다음주 한국 등 6자회담 참가국을 방문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 특별대표가 6자회담 장기 교착에 대비한 대안을 논의할지 주목된다. 특히 한·미·중·러가 북한에 중유 80만t 상당을 지원했지만 8개월째 진행해온 핵시설 불능화가 쉽게 되돌려지는 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 6자회담이 재개돼도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2003년 회담 개시 후 제기돼 온 ‘6자회담 무용론’이 또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이다. 정부 소식통은 1일 “미국 등 5개국은 6자회담을 지지하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하며 예고한 대로 수순을 밟는다면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며 “6자회담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경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추가 제재 등 강경한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대남·대미 압박이냐… 6자회담 테이블이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로켓 발사를 비난하고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의장성명을 채택하기로 하면서 북핵 6자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유엔 안보리에서 미·중이 제안한 의장성명 초안에 따르면 ‘안보리는 6자회담을 지지하고 조기 재개를 촉구하며, 검증할 수 있는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적 방식으로 달성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 2005년 9월19일 6개국이 발표한 공동성명과 그에 따른 부속 합의문서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모든 참가국들이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명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강조했다.정부 당국자는 13일 “지금으로서는 안보리 결정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관건”이라며 “한동안 냉각기가 불가피하지만 안보리 등 국제사회에서 6자회담 이행을 강조한 만큼 북한이 6자회담 판을 깨지 않으려 한다면 협상 재개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북한이 안보리만 열려도 6자회담은 파탄이라고 주장하며 거부 의사를 밝혔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미·대남 압박책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안보리에서도 6자회담 재개를 촉구했으니 요구사항을 정리해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이 과정에서 북·미간 기선 제압을 위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 새 정부가 조만간 대북 정책 점검을 끝내고 대외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북한도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일본 등이 불참하고 있는 대북 중유 지원 등을 요구하며 6자회담 재개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나머지 5자의 의무 이행을 주장하면서 6자회담 재개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북한은 미국의 중량급 인사의 방북을 추진, 북·미 직접협상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미 여기자 2명 억류를 계기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같은 중량급 미 인사의 방북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미사일 발사 유예 등 협상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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