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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시진핑체제 중국, 책임있는 G2 자세 보이길

    중국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어제 베이징에서 개막됐다. 이번 대회에서 시진핑 부주석이 당 총서기에 선임되고 중국 최고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국력이 커졌기 때문에 새로 출범하는 시진핑 체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매우 크다. 특히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인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 역사적으로는 물론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따라서 중국 새 지도부의 성격과 정책 방향 등은 우리에게도 핵심적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셈이다. 중국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이끌어온 지난 10년간 경제적인 측면에서 눈부신 성장을 기록하면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환경과 인권, 그리고 주변국과의 갈등을 처리해 나가는 방식 등 국제사회의 보편적 기준에서 볼 때는 아직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도 많다. 시진핑 체제에서는 이러한 문제점들이 해소되고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중국에서 시진핑 체제가 출범하는 시점에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을 선언한 오바마 대통령과 경제력은 물론 군사력에서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중국 사이에는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다툴 수밖에 없는 구도가 형성돼 있다. 한반도는 타이완과 남중국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과 함께 미·중 간의 세력 충돌이 벌어질 수 있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그런 차원에서 시진핑의 한반도 정책에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경제는 한국, 정치는 북한’이라는 공식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북한의 핵 개발이나 무력 도발에 대한 중국 당국의 대응은 일방적으로 북한에 편향된 모습을 보여 왔다. 시진핑 체제에서는 그 같은 교조적인 북·중 관계를 탈피해야 할 것이다. 시 부주석은 지난 2월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태평양은 두 대국을 포용할 수 있을 만큼 넓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중국이 동북아와 태평양에서 미국과 평화로운 관계를 구축해 나가길 기대한다. 또 중국도 북한 편향에서 벗어나 좀 더 장기적이고 넓은 안목에서 한반도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 “中, 2년내 잠수함 발사 핵무기 실전 배치”

    중국이 향후 2년 안에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핵무기를 실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주장했다. 위원회는 미 의회에 제출할 보고서 초안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가운데 핵무기 배치를 확대해 가고 있는 나라는 중국뿐이라고 지적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확인한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위원회는 “중국이 지상에서 발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공중 투하 핵폭탄 등 신뢰할 만한 핵 전력의 ‘3박자’를 확보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수십년간 중국의 SLBM은 상징적 수준에 그쳤지만 지금은 상시적인 전략적 억지력을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핵무기 시스템은 탐지 및 추적이 어렵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 수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위원회는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정부가 현재의 핵무기 감축 관련 합의 및 협상에 중국을 참가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밝히도록 해야 한다고 의회에 주문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사설] 오바마 2기 한반도 체제 변화 우리가 주도해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은 큰 틀에서 미국의 대외정책 연속성을 담보한다는 점에서는 환영할 일로 평가된다. 다만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오바마 2기 4년의 대외환경이 내년에 출범할 우리의 차기 정부와 한·미 동맹의 장래에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는 점에서 면밀한 대응이 요구되는 게 현실이다. 당장 차기 정부와 오바마 2기 행정부는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을 계기로 한반도 안보협력의 새 틀을 짜야 한다. 최근 수개월째 이어져 온 한미연합사령부 존폐 논란이 말해주듯 34년째 유지돼 온 연합사 중심의 작전·지휘·군수 편제를 재편하는 일은 결코 섣불리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 전격 해체하든, 핵심 기능을 담당할 미니 연합사를 새로 조직하든 한 치의 안보 공백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추진돼야 한다. 대북 정책은 한·미 새 행정부에 더 큰 도전이다. 김정은 체제의 안착 여부가 가려질 향후 3~4년간 북한은 그 어느 때보다 격변의 시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양국이 급변사태를 포함한 북한의 체제 변화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가 향후 한반도의 명운을 가를 공산이 크다. 4년 전 취임 때 대북 유화정책을 펴들었던 오바마는 달라지지 않는 북한의 모습을 보면서 강경노선 쪽으로 돌아섰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는 가시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더 이상 대화는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반면 오늘 출범하는 중국의 시진핑 당총서기 체제의 5기 지도부는 북한과의 정치경제적 거리를 한층 좁혀 나갈 전망이다. 남·북·미·중 4각 체제의 새 틀을 짜는 시점에 우리가 주도적 외교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자칫 미·중의 아시아 패권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한반도가 외세에 의해 휘둘리는 과거의 불행을 되풀이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저마다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쏟아내며 남북관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제 아무리 건설적이라 해도 대외 개방을 두려워하는 북한이 외면하면 그만이고, 따라서 미·중을 여하히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남북관계 개선에 힘쓰는 한편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치밀한 균형 외교를 전개함으로써 한반도 문제를 우리가 주도해 나가는 외교역량을 갖춰야 한다. 고조되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흐름에 적극 대응하는 일도 중요하다. 애플과의 특허전에서 삼성에 참패를 안겨준 미 법원의 결정이나 현대·기아차 연비 표시 시정 요구 등 이미 미국 시장의 한국 견제는 노골화되기 시작했다. 원화 절상과 함께 빨간불이 켜진 수출전선에도 대선주자들이 눈을 돌려야 한다.
  • 美 봉쇄 vs 中 굴기… 남중국해·센카쿠 분쟁 ‘잠재 화약고’

    美 봉쇄 vs 中 굴기… 남중국해·센카쿠 분쟁 ‘잠재 화약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주요 2개국(G2)의 새 권력이 사실상 확정됐다. 8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이후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은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뒤를 이어 총서기에 오르고, 내년 3월 국가주석직까지 넘겨받는다. 새 진용을 갖춘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따라 세계정세는 요동칠 수밖에 없게 됐다. 중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2위 대국으로 우뚝 서면서 G2 시대를 열었다. 중국의 부상을 간파한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미 국방력의 최우선 순위를 아시아에 둔다는 ‘오바마 독트린’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부인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을 ‘중국 봉쇄정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고 있어 지도자가 바뀐다고 해서 대외정책에 큰 변화가 뒤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도 오바마의 재선으로 향후 4년간 큰 틀의 정책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의 힘은 갈수록 커질 게 뻔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4년은 지난 4년에 비해 미·중 갈등이 더 첨예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라크전쟁 종전에 이어 재선 임기 중 아프가니스탄전쟁까지 마무리하면 미군 전력을 더욱 아시아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미·중 대결의 화약고는 남중국해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중국과 이웃나라 간 영토 분쟁 지역이다. 지금까지는 충돌이 서로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가까스로 봉합되곤 했지만 일촉즉발의 긴장은 상존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가 국내적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 하고, 미국이 중국에 대한 봉쇄정책을 강화하고 나설 경우 G2 간 충돌은 언제든 ‘가상’에서 ‘현실’이 될 수 있다. 중국 내 인권 문제는 물론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미·중 간 무역 불균형 등 경제문제도 양국 관계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물론 중국의 덩치가 커진다고 해서 미·중 관계가 파국으로까지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다. 중국 입장에서 미국과의 정면대결은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은 1인당 국민소득 등 경제력 면에서 아직 미국에 한참 뒤처져 있고 최첨단 기술과 국방력에서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 지난달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공식 국방비는 지난해 899억 달러로 10년 전에 비해 4배가 늘었지만 올해 6700억 달러를 쓴 미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미국의 입장에서도 중국은 살살 길들여서 함께 가야 하는 거인이다. 수출시장으로서의 중국의 중요성은 물론 글로벌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북한 문제의 해법을 위해서도 미·중의 협력은 절실하다. 미국은 북한의 ‘후견인’인 중국의 협조가 없는 한 대북 제재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게다가 ‘시진핑 체제’가 출범했다고 해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비호 정책에 당장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오바마·시진핑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북한의 비이성적 도발에 대한 중국의 채찍 강도가 세질 것이라는 기대는 할 만하다. 지난 4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2·29 북·미 합의’가 파기된 이후 북한에 대한 미국의 불신은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의 진정한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4년 미·중이 서둘러야 할 또 다른 과제는 ‘북한 급변사태 시나리오’를 합의하는 것이다. 준비 없이 급변사태를 맞을 경우 두 강국 간에 한반도에서 뜻하지 않은 충돌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朴 “남북관계 위해 北지도자 만나겠다”… 유화적 대북 정책

    朴 “남북관계 위해 北지도자 만나겠다”… 유화적 대북 정책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5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라면 북한의 지도자와도 만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뢰 외교와 새로운 한반도’라는 주제로 외교·안보·통일정책 공약을 발표하면서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다양한 대화 채널이 열려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인 인물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남북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지를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남북 간 교류 협력 활성화를 위해 서울, 평양에 각각 교류협력사무소 설치를 약속했다. 박 후보의 공약은 지난해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 9·10월호에서 처음 제시했던 ‘신뢰 외교’를 구체화한 것이다. ‘지속 가능한 평화, 신뢰받는 외교, 행복한 통일’을 3대 기조로 설정하고 7대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핵심은 비핵화에 기반한 안보 원칙론 위에서 북한 개방, 남북 교류 협력 등으로 신뢰를 더욱 확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우선 박 후보는 외교안보 정책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컨트롤 타워인 가칭 ‘국가안보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현 정부 들어)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약화됐는데 안보 위기에서 관련 부처 간 입장 차가 노출됐다.”며 필요성을 설명했다. 확고한 안보 방침은 “제2의 천안함·연평도 사태,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한 데서 드러난다. 북핵 문제 해결은 한·미·중 3자 전략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신뢰를 기반으로 비핵화가 진전되면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등)▲동아시아 협력·인간 안보를 추구하는 ‘서울 프로세스’▲유라시아 경제 협력을 위한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구축 등이 가능해진다. 국민행복추진위의 윤병세 외교통일추진단장은 “북한이 신뢰 구축에 협력하면 정상회담을 비롯해 남북 가스관 부설 등 경제 공동체 차원의 작은 통일이 가능해지고 이를 기반으로 정치 통합이라는 큰 통일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 계승·발전은 역대 김영삼, 김대중 정부의 통일 정책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일자리 외교 지원, 젊은 층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K-무브’ 공약과 연계한 글로벌 청년 프로젝트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 후보가 야권의 문재인, 안철수 후보와 명확한 대비를 보이는 지점은 대북 안보관이다. 특히 문 후보는 북핵과 대북정책을 동시·포괄 진행하고 NLL 공동어로수역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박 후보과 대척점에 서 있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의 정책이 ‘선(先)비핵화, 후(後)남북관계 발전’식 접근과 다름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전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은 기본적으로 원전에 반대하는 두 후보 입장과 정반대다. 북한 인권법 제정도 마찬가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빅3’ 시스템통합업체 해외로 눈길

    ‘빅3’ 시스템통합업체 해외로 눈길

    국내 그룹들의 계열사인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모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대표 사례로 비판을 받으면서 신사업 개척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3대 SI 업체의 모기업 수의계약액 비율이 여전히 70%를 넘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일감 몰아주기’ 비판 받아 28일 SI 업계에 따르면 SK C&C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농촌지역을 무대로 전자상거래(e커머스)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에 따라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인 위농전자상무회사의 지분 42%를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금액은 1260만 위안(약 22억 6000만원)이다. ●SK C&C, 연내 가맹점 500개로 위농은 중국 최대 농수산물 유통지역인 후베이성의 공급수매협동조합이 e커머스 및 IT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다. 위농은 조합 가맹점을 대상으로 통신·전기료 대리납부, 인터넷 회선판매 대행 등을 하고 있다. SK C&C는 연말까지 후베이성 내 e커머스 가맹점을 500개로 늘리고 2016년 말에는 5만 5000개의 가맹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남방 SK C&C 중국법인 총재는 “이번 e커머스 사업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강력한 현지 파트너가 결합된 최적의 사업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LG CNS, 중남미·중동도 진출” LG CNS는 전통적 IT 서비스 영역을 넘어 해외철도 통신망, 태양광 사업, 무인헬기 개발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도시철도 통신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규모는 약 1400억원이며, 현지업체인 APEX 커뮤니케이션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번 도시철도 건설 사업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교통 프로젝트로, 현재 도시철도 1호선 공사가 진행 중이다. 김대훈 LG CNS 사장은 “LG CNS는 국내 교통 분야의 대형 프로젝트 성공을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추가 사업은 물론 중남미, 중동시장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앞서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국산 무인헬기 개발 사업자로 선정되는가 하면 불가리아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SDS도 미국 남부지역 병원 네트워크인 ‘크리스터스헬스’와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공급 및 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사업 비중을 넓혀 가고 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시론] ‘중견국가’ 외교전략 적극 개발해야 한다/김흥규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중견국가’ 외교전략 적극 개발해야 한다/김흥규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대통령 선거가 두 달도 남지 않았다. 선거는 가열되고 있지만, 주 논점은 국내문제에 함몰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선거의 승패는 대내문제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각 진영에는 대외관계에 대한 정책발표는 최소화하여 약점을 안 잡히는 게 유리하다는 인식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대외관계는 국가의 명운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내총생산(GDP)의 90%가 대외무역과 연관되어 있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한반도는 여전히 냉전적 대치상황에 있으며, 북한은 핵 개발을 지속하면서 역내 갈등과 핵 확산을 부추긴다. 동아시아는 세계 세력 전이의 여파로 대규모 무력충돌의 발화점이 될 개연성이 가장 높다. 급변하는 국제 세력 전이와 불안정한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어느 후보 진영에서도 정작 한국의 명운에 중요한 대외정책에 대한 청사진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나마 제시된 대외·안보정책의 단편들도 남북관계와 한반도에 지나치게 함몰되어 있다. 상상력과 비전이 부족하다. 선거 때마다 각 진영의 대외정책은 마치 우리가 강대국인 양 커다란 이상을 제시한다. 그러나 집권하면 공간적으로 한반도에 매몰되면서 전형적인 약소국 외교나 편승외교로 귀결되었던 전례를 놓고 볼 때, 이번 선거도 더 나은 상황은 아닐 듯싶다. 적어도 2010년대에는 미·중 간에 세력전의 양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면대결은 어렵지만 미·중 관계는 갈등, 힘겨루기 및 협력의 국면이 복합적으로 엉키면서 전개될 것이다. 역내 중·일 간의 갈등도 더 고조되고 있다. 국제지위의 하강국면에 진입한 일본은 지역의 안정과 협력에 대해 배려할 여유가 없어 보인다. 중국 지도부의 응집력은 불안정하고, 정책결정은 혼란스럽고, 대외문제에 관한 사회부문의 영향력은 국가주의적 양상과 더불어 강화되고 있다. 러시아도 동북아로 돌아오고 있다.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는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 노력은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다. 북한은 당분간 핵을 포기하지 않은 채 체제의 공고화를 위해 한국과 갈등을 지속할 것이다. 한·중 및 미·중 간에도 끊임없이 갈등을 야기하려 할 것이다. 향후 5년의 대외문제는 복잡하고, 불안정하며, 위험하기 짝이 없다. 우리는 ‘중견국가 외교’의 비전과 전략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세계 15위권의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강대국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 우리의 지리적 시야를 남북관계와 한반도에만 고정시키지 말고 동아시아 및 세계를 향한 새로운 외교의 축들로 재구성해야 한다. 전략적인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경제·문화·과학적 공간을 적극 확대해 활용하는 유연성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는 궁극적으로 지정학적·외교안보적 사유로써 풀 수 없는 한반도 문제 역시 역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전략적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지나치게 과도한 변화, 목표, 이상은 추구하지 말라는 것이다. 미국에 대한 일방적 편승외교나 중국에 대한 급속한 접근전략은 당사국들도 이제는 부담스러워할 것이다. 외교는 공짜가 없기 때문이다. 편승외교로는 복합성을 전제한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가기가 어렵다. 한국은 세력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대국이 아니기 때문에 균형자 외교를 할 수도 없다. 중견국가로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켜내야 할 최소한의 원칙을 분명히 정립해야 한다. 미·중·일·러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공통분모를 이끌어 내고, 지역안정과 협력의 공간을 창출해 내는 가교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향후 한국의 명운은 이 거칠고 변덕스러운 국제관계라는 망망대해를 잘 다룰 줄 아는 지혜롭고 유능한 선장을 뽑느냐에 크게 좌우될 것 같다. 각 진영에 조속히 외교안보통일 분야에 대한 공식 입장을 천명하고 검증받도록 촉구해야 한다. 이에 조응하지 못한다면 국가의 운명을 담당해야 할 지도자로서의 책임감과 준비는 결여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 [열린세상] 대통령의 외교언어/장철균 서희외교포럼대표·전 스위스 대사

    [열린세상] 대통령의 외교언어/장철균 서희외교포럼대표·전 스위스 대사

    신라 선덕여왕이 즉위하자 당(唐) 태종이 모란 그림을 보내왔는데 당연히 있어야 할 나비가 없는 것을 보고 여왕은 ‘그림에 나비가 없으니 이는 당제(唐帝)가 과인이 짝이 없음을 놀리는 것이다.’라 했다고 삼국유사는 전하고 있다. 이는 당과 신라의 정상외교를 묘사한 것으로, 여기에서 모란 그림을 오늘날 넓은 의미의 외교언어(diplomatic parlance)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외교언어란 말과 글(문서)뿐만 아니라 그림과 같은 상징물, 독특한 몸짓이나 태도, 스타일과 같은 비언어로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외교 의사소통 방식이다. 미국 첫 여성 국무장관이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여사가 외국방문 시에 색깔이 다른 브로치를 사용해 의사표시를 한 것도 외교언어다. 1972년 닉슨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 시에는 중국이 판다 곰을 선물해 ‘판다 외교’도 그 이름을 남겼다. 때로는 침묵도 외교언어가 될 수 있다. 은둔으로 일관하다가 필요할 때 잠시 등장해 세상의 주목을 유도한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행태를 ‘침묵 외교’라고도 한다. 2008년 2월 뉴욕 필이 평양에서 공연을 했다. 미국의 ‘콘서트 외교’는 1956년 미·소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튼 이래 1973년에는 미·중관계의 해빙을 조성해서 공산권과의 외교에 단골메뉴가 되었다. 1946년 3월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가 야당 당수일 때 미국을 방문해 미주리 주의 웨스트민스터 대학 연설에서 언급한 ‘철의 장막’은 냉전 반세기 동안 외교언어의 대명사가 되었다. 1992년 5월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바로 이 대학을 찾아 ‘냉전의 종식’을 선언했다. 외교언어는 국가관계와 국제정치에 영향을 주고받는 외교의 중요한 소통수단이다. 그래서 국가정상의 외교언어는 언제나 주목을 받지만, 외교언어에 힘과 행동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진실성이 결여된 ‘구두선’(lip service)으로 또는 ‘그저 한번 해본 소리’(rhetoric)로 평가 절하되어 정상 개인뿐 아니라 나라의 신뢰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서양에서도 ‘큰 대포는 잘 쏘지 않는다.’고 한다. 세치 혀는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지만, 천 냥의 빚을 질 수도 있다. 한국 대통령의 외교언어는 실패한 사례가 자주 거론된다. 1995년 김영삼 대통령의 ‘일본 버르장머리 고치기’와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의 ‘북한 핵 개발 일리 있다’는 발언이다. 정제되지 않은 외교언어였다. 지난 8월 이명박 대통령의 ‘일왕도 방한하고 싶으면 먼저 사과하라.’는 발언도 신중하게, 의도된 외교언어가 아니었기 때문에 독도문제나 과거사 문제에 대한 메시지는 약화되고 대일외교에 혼란을 초래했다. 학생과의 대화 중에 우연히 나온 실수라는 해명은 또 하나의 실패한 외교언어가 될 수 있다. 옛말에도 ‘왕의 말씀은 바꿀 수 없다.’고 했다. 한국 대통령의 외교언어로서 성공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1952년 1월 국제사회에서는 ‘리-라인’으로 회자된 이승만 대통령의 ‘평화선‘이다. 6·25전쟁 중이었고 미국과 일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평화선을 통해 우리의 영해를 넓히고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가능하게 했다. 외교언어를 잘 구사하기 위해서는 우선 의도하는 목표를 명확히 하고, 그 결과를 예측해야 한다. ‘결과를 잘 생각하라.’는 로마 속담도 있다. 결과를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결과가 불확실하면 아니함만 못하다. 그리고 행동할 때는 힘이 수반되어야 효과가 있다. ‘큰 몽둥이를 갖고 다니되 말은 부드럽게 하라.’ 외교의 정곡을 간파한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 대통령의 말이다. 12월 19일 대통령 선거가 있다. 대통령의 외교언어는 곧 외교력이다. 세 후보의 외교언어 능력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아직 후보들은 인기가 없는 외교, 안보 이슈에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남북관계와 동북아의 영토분쟁, 민족주의, 정치 우경화, 군비경쟁 등 한국에 주어진 외교적 도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준엄하다. 한국의 미래는 외교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지도자는 교체되었고, 중국과 미국·일본의 정상은 곧 선출된다. 이들과 상대하게 될 새로운 한국 대통령의 외교력을 기대해 본다.
  • [사설] 안보리 교두보로 동북아 격변 대비해야

    한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 여부가 나흘 뒤 가려진다.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현지시간으로 18일 열리는 제67차 유엔총회에서 이뤄질 투표에서 193개 전체 회원국 중 3분의2인 129개국의 지지를 얻으면 내년부터 임기 2년의 비상임이사국에 오르게 된다. 1996~1997년에 이어 두번째로 안보리 이사국으로 다시 활동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동북아는 그야말로 총성 없는 안보전쟁에 돌입했다. 일본은 부끄러운 과거를 까맣게 잊고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거침없이 우경화의 길로 나섰다. 중국과 일본·러시아의 3각 영토분쟁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고, 아시아를 무대로 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누구 하나 말릴 세력도, 스스로 제어할 브레이크도 없다. 미·중·일·러 4개 열강의 군비 증강은 몇 년 안에 동아시아 일대가 세계 안보전쟁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을 예고한다. 북한은 또 어떤가. 3차 핵실험 준비를 마치고 미사일 타령을 하며 미국과 우리를 을러대고 있다. 내년은 사실상 동북아 주변국 모두가 새로운 행정부로 출범하는 해다. 이미 푸틴 행정부를 꾸린 러시아에 이어 우리와 미국이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있고, 중국도 연내 새 지도부를 꾸린다. 일본은 내년 자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유력시된다. 북한 또한 새로 등장한 김정은 체제의 안착 여부가 가려질 것이다. 동북아 주변국 전체의 권력지형이 바뀌면서 이 지역 외교안보 정세의 유동성 또한 한동안 급격히 팽창할 전망이다. 그리고 이런 외교안보 정세의 혼란 속에서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공산이 크다. 자칫 우리가 외교안보의 중심을 잡지 못하면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잃은 채 이리 끌리고 저리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시절 대북 결의안 채택 하나를 놓고 회의장 밖에서 중국을 쫓아다니며 설득하고 미국의 활약에 목을 매야 했던 처지를 생각하면 안보리 구성원으로 당당히 참여해 한반도 문제를 주도해 나가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에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세계 핵안보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등 지난 몇 년 한국이 보여준 외교 역량은 유엔 안보리에 참여할 자격이 충분함을 말해준다. 정부는 남은 기간 외교 역량을 쏟아부어 유엔 안보리 진출을 꼭 성사시키길 바란다.
  • G2 ‘무역大戰’ 가나

    미국 의회가 중국의 통신업체인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ZTE)을 스파이 기업으로 규정한 데 이어 중국산 태양광 패널 등에 대해 최고 25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발동하고 있으며 미 동맹국들도 이에 동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양국 간 무역분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10일(현지시간) 중국산 태양광 패널 업체들이 미국에 덤핑 수출을 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인정된다면서 중국산 태양광 패널 등에 대해 최저 18.32%, 최고 249.96%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 정부가 자국 관련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14.78~15.97%의 상계관세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독일계 솔라월드 등은 지난해 중국 업체들이 부당한 정부보조금을 통해 생산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수출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덤핑수출 여부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중국은 미국의 이번 결정으로 자국 태양광 업체가 고사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내비치며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상무부 선단양(沈丹陽) 대변인은 즉각 성명을 내고 “미국의 이번 결정은 정치적 배경에서 보호무역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중국으로 수출하는) 미국 태양광 패널 원재료 및 설비 수출 업체에도 손해를 끼치는 조치인 만큼 하루빨리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유럽과 캐나다 등에서도 미국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이 수입한 중국산 태양광 패널 규모는 무려 265억 달러에 이른다. 화웨이와 중싱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미 의회의 견제로 촉발된 미·중 무역분쟁이 태양광 패널에 이어 자동차, 철강실린더, 닭고기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씨줄날줄] 세종학당의 현주소/박정현 논설위원

    문화의 힘이 국력의 척도인 소프트 파워 시대다. 중국이 지난 2004년 서울에 세계 최초로 공자학원 개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국어 보급에 나섰다. 전세계 104개국에 820여개의 공자학원이 설립돼 있고, 2년 전 개봉된 저우룬파(周潤發) 주연의 영화 ‘공자’도 중국 문화 보급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미국 내에서 공자학원이 급증하면서 중국 문화 확산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자 미국 정부는 올해 초 중국인 강사들의 비자 연장을 거부해 마찰을 빚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강하게 반발했고, 미·중 갈등은 미 국무부가 한발 물러서면서 간신히 마무리됐다. 공자학원의 역사는 고작 9년이지만,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는 무려 1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화를 배우려면 가장 먼저 마주치게 되는 알리앙스 프랑세즈는 전세계 137개국에 1000여개가 세워져 있다. 50여년 역사의 독일 괴테 인스티튜트는 83개국 147곳에 있고, 러시아도 몇년 전 러시아어 영광의 부활을 다짐했다. 알리앙스 프랑세즈나 공자학원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우리에게는 세종학당이 있다. 2007년에 몽골 등 아시아 5개국에 16개에 불과했지만, 2009년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하기로 하면서 한글의 위상은 한껏 높아졌다.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 밑에는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했음을 설명하는 문구를 새길 정도로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올해 초 찌아찌아족을 위한 세종학당이 개설돼 한글 확산의 계기가 되리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던 인도네시아 세종학당이 갑자기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예산 3400만원과 경북대 예산 3600만원으로 운영돼 왔으나 경북대가 재정난을 견디다 못해 철수를 결정했다고 한다. 566돌 한글날 아침에 들은 뉴스치고는 너무 우울하지 않은가. 중국이 공자학원에 한해에 쏟아부은 예산은 2248억원이고, 우리 세종학당의 예산은 60억원에 불과하다. 공자학원의 교재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게 만들라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지시에 따라 최고급이라고 하지만, 세종학당의 교재와 교원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문화부는 세종학당 예산을 102억원으로 늘려 달라고 했다가 예산당국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경제논리가 최우선인 예산당국의 인식도 이제는 바뀔 때가 됐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거둔 경제적 효과는 국가 홍보효과를 합해 1조원이라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中, 美 활동 해역서 대규모 군사훈련 강행 태세

    중국 해군 함정들이 일본 오키나와 해역을 지나 태평양상에서 대규모 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합동 상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이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과 남중국해에 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을 배치하고, 중국의 핵잠수함이 미사일로 미 항모들을 조준하는 등 미·중 간 일촉즉발의 위기가 감돌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군사력 시위가 가열되고 있다. 5일 일본 교도통신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해군 함정 7척이 전날 오후 6~7시쯤 일본 미야코섬 동북쪽 약 110㎞ 공해를 지나 태평양 쪽으로 이동했다. 중국 해군 함정이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사이 해역을 관통해 태평양으로 진출한 것은 지난달 11일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 이후 처음이다. 중국 군은 아직 군함 이동 배경 등을 설명하지 않고 있지만 서태평양상에서의 군사훈련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0년 4월과 지난해 6월, 11월에도 여러 척의 미사일구축함과 호위함 등을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사이 공해를 통과시켜 서태평양에서 대규모 기동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훈련 해역이 미 7함대의 활동 무대라는 점에서 다분히 미군을 겨냥하고 있다. 실제 중국 군은 타이완 해협 유사 시 미군의 개입을 막는 ‘반(反)접근전략’을 유지하고 있는데 몇 년 전부터 방어선을 기존의 제1열도선(오키나와~타이완~필리핀)에서 제2열도선(사이판~괌~파푸아뉴기니)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 군의 서태평양 훈련은 그 중간 지대에서 이뤄진다. 이번 훈련은 특히 첫번째 항모 랴오닝함이 공식 취역한 이후라는 점에서 항모전단 운용술을 시험하는 무대로 삼을 가능성도 높다. 미군도 오는 8일부터 중국과 필리핀 간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인근에서 필리핀군과 대규모 합동 상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합동 훈련 지역은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스카보러섬(중국명 황옌다오) 등이 속해 있는 곳이어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보인다. 합동훈련에는 강습상륙함인 본험 리처드함을 비롯해 최소 7척의 미 함정과 해병 2200명이 동원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기고] 동북아의 질서 추이와 해상 각축/장공자 충북대 정치외교학 명예교수

    [기고] 동북아의 질서 추이와 해상 각축/장공자 충북대 정치외교학 명예교수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제2의 경제대국이 된 중국은 2025년쯤이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현재 동북아의 질서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같은 질서 추이에 대해 지난 5월에 있었던 미·중 전략 및 경제 대화에서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은 양국 간 ‘신형(新型) 대국 관계’ 구성이 새로운 질서의 핵심이라고 했다. 이처럼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종전과 다른 자신을 설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하려는 무리수를 뒀다. 2010년 센카쿠에서 일본 순시선과 중국 어선이 충돌한 사건이 발생하자 중국은 희토류의 일본 수출을 전면 단절시킴으로써 일본으로부터 백기 항복을 받아냈다. 이 같은 굴복은 일본은 이미 중국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에서도 주변국들과 해상의 영유권 문제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들 해상의 영유권이 국익의 핵심이라는 인식과 믿음이 깔려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일본과는 독도를 놓고 지루한 싸움을 해야 하고, 중국과는 이어도를 가지고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이중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이어도가 한국의 관할권에 속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객관적 사실과 국제법에 근거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중국은 이어도 관할권을 노골적으로 주장하고 있는가 하면, 무인항공기 감시 대상에도 포함된다고 하더니, 지난달 25일에는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을 이 해역에 실전 배치시켰다. 이 해역은 한국의 생명선과도 같은 해상 교통로다. 이어도가 포함된 제주 남방 해역은 남한 면적의 16배다. 이 제주 남방해역을 통해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의 61.9%가 통과하고 있다. 특히 원유는 100%, 에너지는 97%, 식량은 70%가 들어오고 있다. 한국의 무역의존도가 국내총생산(GDP)의 82%에 이른다는 점에서 제주 남방해역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또 제주 서남방 대륙붕에는 230년 동안 사용 가능한 72억t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고, 원유 1000억 배럴을 포함한 230여종의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는가 하면, 어족자원 또한 풍부하다. 이 지역의 해상 항로와 해저 자원을 지키기 위해서는 군사력 증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국의 세계적 국제정치학자인 E H 카가 지적한 대로 군사력이야말로 국가 활동에 있어서 본질적 요소이며, 그 자체가 수단인 동시에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필요에서 제주 해군기지는 불가피하다고 하겠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야말로 이 지역에서의 해양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자 주장이다. 물론 군사력 증강만이 최선책이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남방 해역에서 국익을 수호하는 데 있어 효과적인데도 불구하고 그간 일부 주민과 세력들의 반대에 부딪혀 건설이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여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동북아에서 전개되고 있는 질서의 추이와 해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축을 고려할 때,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이 최선책인지에 대해 온 국민이 지혜를 모으고 총화를 이루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 패네타 美국방이 본 시진핑

    패네타 美국방이 본 시진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아주 건강해 보였고 적극적이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녹취록에 따르면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시 부주석과 회담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시 부주석의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회담시간 30분이상 더 진행” 패네타 장관은 “시 부주석이 워낙 토론에 적극적이어서 회담 시간이 당초 정해진 45분을 훌쩍 넘어 30분 이상 더 진행됐다.”고 밝혔다. 패네타 장관은 “올해 워싱턴에서 시 부주석을 만났을 때처럼 그는 이번 회담에서도 솔직하게 말했다.”면서 “시 부주석은 주어진 원고를 그대로 읽거나 적당히 넘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마음으로 말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나는 특히 시 부주석의 직설적인 스타일을 인상 깊게 생각한다.”면서 “그는 정말로 안보 문제를 포함해 미·중 관계를 개선시키길 원하며, 미·중 관계를 새로운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덧붙였다. ●“시 부주석 직설적 스타일 인상적” 패네타 장관은 “이번 방중 기간에 중국 관리들을 만날 때마다 빠짐없이 북한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면서 “그들(중국) 역시 새로운 북한 정권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 여전히 관측 중”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에서 지금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그 변화가 지속되도록 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다만 나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개발 시도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했다. 패네타 장관은 중·일 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분쟁과 관련, “만약 어느 한 쪽이 도발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폭력과 충돌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G2 ‘동상이몽’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과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은 18일 베이징에서 미·중 국방장관 회담을 열었다. 회담에서 미국은 아·태지역에서의 군사력 재배치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고, 중국은 자국의 국방력 강화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패네타 장관은 회담 직후 공동기자 회견에서 “아시아 지역의 미군 재배치는 결코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세계 양대 경제대국의 긴밀한 관계를 저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패네타 장관은 전날 일본에서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을 만나 중·일 간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일 상호 안보조약 범위에 포함된다는 점을 거듭 확인하는 한편, 미사일방어(MD)시스템과 관련된 고성능 레이더를 일본에 추가 설치하기로 합의하는 등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량 부장은 “중국의 국방력이 발전한 것을 부인할 순 없지만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매우 작은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일정한 수준의 무기 장비를 갖추는 것은 국가 안전과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군의 사명을 이행하는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지나치게 국방력을 강화해 주변국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우려를 겨냥한 발언이다. 량 부장은 올해 중국 국방비는 달러화로 환산해 약 1000억 달러 전후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보다 4%가량 늘어난 규모다. 량 부장은 떠오르는 세력인 중국과 기존 강대국인 미국이 새로운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패네타 장관에게 평등과 상호존중의 원칙 아래 새로운 군사협력 관계를 발전시키자고 제의했다. 패네타 장관은 19일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확실시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과 만나고, 국립 군사대학인 장갑병공정학원(裝甲兵工程學院)을 방문해 간부 후보생들을 상대로 연설할 계획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시론] 한·일관계 복원의 실마리/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

    [시론] 한·일관계 복원의 실마리/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

    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친 뒤 한·일 두 정상은 짧은 만남을 통해 한·일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을 만나 영토문제에 대해 한·일 양국이 온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로써 지난달 10일 이후 독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 날 선 공방을 펼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되었던 양국 관계는 고비를 넘겨 숨 고르기 국면으로 들어간 듯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본 측의 강한 반발로 촉발된 갈등과 마찰은 양국 국민감정을 상당히 손상시켰고 그 과정에서 양국의 국익은 적지 않게 훼손되었다. 이번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대립으로 치닫게 된 데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한 일본 반발이 워낙 컸다는 점도 있지만 혼미 속에서 요동치고 있는 일본 국내정치 상황이 큰 몫을 했다. 민주당 대표 선거와 자민당 총재 선거가 9월에 겹쳐 있는 데다 조기총선을 코 앞에 두고 정권을 차지하려는 정파 간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때마침 불거진 영토, 역사 문제를 두고 정치인들의 과격한 발언이 여과 없이 표출됨으로써 사태가 악화되었다. 한·일외교 갈등과 동시진행된 중·일 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이 이번 사태를 악화시키는 또 하나의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중국의 강성 행보와 미국의 동아시아로의 회귀는 동북아시아 세력균형의 유동성을 높이고 있다. 이 속에서 상대적으로 수세에 몰리고 있는 일본이 전에 없는 초조와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잃어 버린 20년으로 일컬어지는 장기불황에다 설상가상으로 일본을 엄습한 3·11 대지진에 따른 사회심리적인 동요는 일부 지도자들의 무분별한 언행을 부채질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독도 영유권 갈등으로 표면화된 양국 간 충돌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작년 8월 헌법재판소의 부작위 위헌 판결과 일본 대사관 앞 1000회 수요 집회, 위안부문제 해결을 촉구한 교토 정상회담 등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위안부 문제는 한·일 외교 현안이기 이전에 국제사회의 인류 보편적 이슈임과 동시에 전시 여성의 인권 문제로 봐야 함에도 마치 양국의 외교 갈등 사안으로 다뤄지는 것은 유감이다. 영토 주권과 연관된 독도 문제와 위안부 문제는 차원을 달리하는 별개의 사안으로, 이 두 주제는 분리하여 독립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것이 마땅하다. 독도, 과거사 문제는 한·일관계의 최대 장애물인 동시에 자칫 잘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격한 감정 충돌을 불러일으키는 휘발성이 높은 쟁점이다. 양국이 합의할 수 있는 속시원한 해법이나 묘안이 당장 나오기도 어렵다. 이번 경우처럼 역사문제에서 초래된 갈등이 문화교류나 금융협력 및 다자외교 영역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였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차제에 일본은 2010년 센카쿠 갈등 시 중국의 희토류 대일 금수조치가 초래했던 충격을 상기하여 역사 마찰이 불필요하게 다른 영역으로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한·일 우호협력 관계의 확립은 양국의 국익증진에 부합할 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추구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근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동아시아 국제정치는 아시아로의 전략적 복귀를 추구하는 미국과, 경제성장과 국력신장을 바탕으로 점차 정치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미·중 양강 구도’로 점차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속에서 한·일 양국은 하루빨리 역사 화해를 통한 신뢰 구축을 바탕으로 하여 정치, 안보, 경제는 물론이고 점차 그 중요성을 더해가는 문화, 지식정보, 기술, 생태환경의 각 분야에서도 전면적 협력 체제를 공고하게 구축하는 방향으로 신시대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 [기고] 독도 문제와 한국의 국익/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기고] 독도 문제와 한국의 국익/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며칠 전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처음 찾고,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과거 역사에 대한 진실된 사과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한·일 외교 관계에 커다란 파장이 일고 있다. 일본은 독도가 자기들 영토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동시에 신성한 일왕을 모독했다고 하면서 강경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독도 문제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독도가 안보와 경제적 이익이 걸린 현안인 동시에 국민적 자존심이 걸린,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역사적 사안이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의 처신에 관한 간결한 입장 표명은 한국인으로서는 통쾌한 일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커다란 심리적·현실적 이익을 안겨 주었고, 먼 미래의 한·일 관계에서도 독도가 우리 땅임을 입증하고 우리의 입장을 유추시키는 데 유용한 사료로 사용될 것이다. 일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0년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북방 4개섬을 방문하고 최근 러시아가 이 지역에 항만과 공항시설 개발을 본격화하는 것, 또 센카쿠 열도 문제나 난징 대학살 등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해 중국이 강력하게 항의하는 것은 모두 비슷한 이유에서 비롯됐다. 이 시점에 필요한 것은 오늘날과 미래의 동아시아 안보 정세에 비추어 더 이상의 한·일 양국 관계 악화를 자제하는 것이다. 반인륜적 위안부 문제에 묵묵부답이고 걸핏하면 우리 영토를 탐내는 일본의 야욕에 대한 ‘강력한 경고’ 이후 필요한 것은 현실과 미래 공통 이익으로의 복귀이다. 냉전 이후 미·중 관계에서 나타나듯 국가 간 관계는 견제와 협력을 병행하게 돼 있고, 경직됐던 관계도 새로운 변수가 나타나고 협력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정상화되는 것이 상례이다. 오늘날의 동아시아는 많은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 북한의 핵무장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은 간과할 수 없는 우려의 대상이다. 중국은 국내총생산 7조 달러를 상회하고 급성장하는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토대로 전략무기 및 해·공군력 제고를 서두르면서, 자유주의를 거부하고 북한을 지원한다. 자원 부국인 러시아도 강화되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 및 몇몇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상하이협력기구(SCO)를 구축하고 북한을 지원하면서 반미 강대국으로 동아시아에 개입한다. 반면 미국은 강력한 아·태 국가로 존재할 것이라는 원칙과 의지를 계속 표명하지만, 국제 질서는 다극화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이다. 동아시아의 균형자인 미국은 새로이 구성되는 북·중·러 안보 협력에 대응해 미·일 동맹과 한·미 양자 동맹을 강화하면서, 이것이 유기적인 한·미·일 안보협력으로 발전되기를 희망한다. 한국은 일본과의 안보협력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과거 역사 문제로 인해 양국 협력에 다소 소극적인 한편, 역사적 관계나 지정학적 이유로 인해 G2 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과의 관계 증진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아시아 안보의 미래, 한·미 관계, 또 한국의 현실을 생각해 볼 때, 한·일 갈등의 무제한적 확산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본도 과거의 잘못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미래지향적 시각으로 현명하게 처신해야 할 것이다.
  • [동아시아 영토분쟁 새 국면 예고] 美, 센카쿠 불똥 차단하기?

    중·일 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동아시아 지역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양국 간 갈등 국면이 소강 상태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28일 “클린턴 국무장관이 양체츠(楊潔?) 외교부 부장(장관급)의 요청으로 오는 9월 4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해 중·미 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외교부 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양 부장 외에 중국의 지도자급 인사들과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장관의 이번 방중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미·중 양국이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사실상 임기 중 마지막 방중이라는 점에서 ‘이임인사’ 성격이 짙다는 것이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하지만 중·일 간 센카쿠 분쟁의 불똥이 미국으로까지 튀고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가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은 겉으로는 ‘중립’을 주장하면서도 미·일 상호방위조약의 적용 범위에 센카쿠 열도가 포함되는 점을 거듭 확인하면서 사실상 일본 편을 들고 있다. 일본을 이용해 ‘중국 봉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비난을 중국이 제기하는 이유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이날 ‘중 군부, 일본에 거듭 강경 목소리’란 제목의 사설에서 최근 중국의 차이잉팅(蔡英挺) 인민해방군 제1부총참모장이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댜오위다오가 미·일 상호방위조약에 해당된다는 점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강조하며 “미국은 분쟁을 조정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미국에 화살을 돌렸다.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교수는 “클린턴 장관이 ‘아태회귀’ 정책의 총설계사란 점에서 그는 이번 방중에서 미국의 ‘아태회귀’ 정책이 ‘중국 봉쇄’ 전략이 아니란 점을 중국 측에 설명하고 격화된 중·일 간 분쟁을 누그러뜨리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일 상호방위조약의 적용 범위에 여전히 센카쿠 열도를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은 데다 필리핀과 영토분쟁이 있는 황옌다오(黃巖島·필리핀명 스카버러)에 대해선 중국이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중·일 간은 물론 중·미 간 갈등의 불씨는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시론] 통일을 위한 실질적 준비가 필요하다/김규륜 통일연구원 국제관계연구센터 소장

    [시론] 통일을 위한 실질적 준비가 필요하다/김규륜 통일연구원 국제관계연구센터 소장

    우리는 매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이할 때마다 한반도가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된 역사적 상황을 축하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 한편에는 ‘왜 우리는 통일을 이룩하지 못하고 분단 상태로 남아 있는가.’하는 아쉬움이 항상 뒤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은 매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통일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다. 한반도 통일은 우리가 현재 처해 있는 분단 상황을 극복하고 평화적인 과정을 거쳐서 궁극적으로는 한반도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들이 행복하게 공동으로 번영을 구가하는 모습으로 달성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서 통일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한반도 통일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면, 전반적으로 국민의 통일 필요성에 대한 총체적 의식은 높게 표출된 반면 여성과 젊은 층의 통일 필요성 의식은 매우 낮은 편이었다. 통일비용을 미래 한국을 위해 필요한 투자라고 인식하는 응답과 미래를 위해 통일재원을 준비하여야 한다는 응답은 높게 나타났다. 범국민 여론조사와 함께 실시한 전문가들의 의견조사에서는 통일의 실질적 준비에는 주변국에 대한 통일외교 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점이 제시되었다. 2012년 현재의 동아시아 국제정세를 보면 미국과 중국은 정권교체기에 들어서 있으며,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역할 강화와 중국의 막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적 지위 확보로 인한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한반도의 북쪽에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 장악과 관련된 여러 가지 움직임이 표출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볼 때, 우리는 한반도를 둘러싼 다양한 상황 변화에 대비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향후 통일의 실질적 준비에 대한 몇 가지 주요 사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총론적 차원에서 보면 국민들과 전문가들은 통일을 위한 실질적 준비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의견을 같이 제시하고 있으며,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통일 의지 결집 중요성 재인식 및 통일비용의 부담 경감을 위한 국민의식 전환 프로그램 시행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둘째, 통일 의지의 결집을 위해서는 우선 정부와 전문가 집단 및 국민 간의 다양한 경로를 통한 의사소통을 강화해야 할 것이며, 통일의 다양한 측면을 균형 있게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또한 의사소통 과정에서 분단과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인구 구성을 감안, 분단 이전의 회귀형 과거지향적 통일보다는 통일의 혜택을 향유하는 미래지향적 통일 비전 중심의 논의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셋째, 우리가 현재 유·무형으로 부담하고 있는 분단비용 문제를 직시하고 분단비용을 경감하기 위해서라도 통일을 앞당기는 게 바람직하다는 인식의 확산이 중요하다. 통일비용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경제력 한도 내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소요될 것이라는, 매우 당연하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점을 전문가 집단과 국민들이 인식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통일을 위한 비용 지출은 궁극적으로 경제규모와 경제발전 기회의 확대를 통해서 투자 대비 효과가 훨씬 크다는 점에 대한 강조도 필요하다. 넷째, 통일문제의 국제적 성격을 고려해서 우리의 통일 의지를 바탕으로 한 주변국에 대한 통일외교를 다양한 형태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와 북한 변화 촉구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 형성 및 북한지역 개발과 안보 협력 등 한반도 문제 해결과 궁극적 통일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주변국가들이 지지하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통일을 위한 실질적 준비로, 통일재원을 마련해서 다양한 형태의 통일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즉, 우리의 통일재원 마련에 대한 의지는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한민족의 우수한 능력 발현과 맥을 같이한다는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 [기고] 한중일 영토분쟁과 한중 수교 20주년/이주형 창원대 중국학과 교수

    [기고] 한중일 영토분쟁과 한중 수교 20주년/이주형 창원대 중국학과 교수

    최근 한·중·일 3국 간 역사와 영토문제에 대한 상이한 인식과 정책으로 동북아 지역에서 우리의 국익을 위협하는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일본은 중국과 영토 분쟁이 진행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실효지배하고 있는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국제분쟁지역화를 막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고유 영토 독도에 대해서는 국제분쟁지역으로 몰아 가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일본과의 영토분쟁에서 그들의 높아진 국력을 무기로 목청껏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일본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에 대해서도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는 이어도를 올해부터 중국의 해양감시 선박과 항공기의 정기순찰 대상에 공식 포함시키면서 영유권 주장 강도를 높이고 있다. 향후 중국이나 일본은 그들의 국력을 무기로 역사인식과 영토문제에 있어서 철저하게 자국 중심적인 시각에서 국익을 도모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는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그동안 양국은 정치·경제·문화 등 각 방면의 교류가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중국의 급부상으로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국제질서는 기존의 ‘4강 구도’에서 미·중의 ‘G2 구도’로 재편되었고, 중국의 정치·경제·안보 전략이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 양국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북핵 문제, 향후 남북통일 문제 등 서로 협력해야 할 사안이 산재해 있다. 특히 한·중 FTA는 한국 전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경제 문제임과 동시에 국제정치의 맥락에서 봤을 때 정치외교 문제이기도 할 만큼 중대 사안이다. 문제는 지난 20년 동안 양국 관계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체결할 만큼 발전하였지만 상호 신뢰 부족과 미래 비전에 대한 구체적 논의와 공감대 형성 미비로 인해 ‘외화내빈’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영환씨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중국은 우리 국민에게 비인권적 고문행위를 가했다. 하지만 중국이 사실을 인정하고 우리의 정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은 제로이다. 그러므로 우리 입장에서는 보다 근원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찾아야 하는데, 10년 전부터 추진해 왔지만 이견이 많아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양국 간 영사협정 체결이 한 방편이 될 것이다. 중국과의 외교는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양국 간의 각종 현안에 대한 협정 체결 등 보다 제도화된 방향으로 관계를 설정해 나가야 한다. 향후 중국은 국력을 무기로 한·중 양국의 각종 문제를 철저하게 자국 중심적인 시각에서 국익을 도모할 가능성이 크다. 외교정책의 궁극적 목적은 자국 이익의 극대화이다. 중국 정부가 국제적 규범이나 원칙보다는 대국주의와 자국이기주의로 향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대중 외교는 형식과 체면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중 간 정치·안보·경제 부문의 분야별·수준별 전략 대화 확대가 필요하며, 다양한 의제를 발굴하여 대화의 지속성을 유지하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높여야 한다. 정부와 국민의식이 국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작금의 중국이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며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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