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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중 북핵 위협 공감 속 해법엔 차이… 남북대화 시간 걸릴 듯

    한·미·중 북핵 위협 공감 속 해법엔 차이… 남북대화 시간 걸릴 듯

    한·미(5월 7일), 미·중(6월 7일)에 이어 한·중(6월 27일) 정상회담까지 3국 정상의 연쇄 접촉을 통해 북핵 공조가 확인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성명에 ‘북핵 불용’이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두 정상이 역내 안보의 최대 위협이 북핵이라는 점을 명확히 공감한 만큼 한·미·중 3국의 북핵 출구 찾기가 속도감 있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북한을 상대로 한 본게임의 막이 오른 셈이다. 한·미·중이 양자 대화를 통해 북핵 저지를 동일한 안보 목표로 공유했고, 일본과 러시아도 동조하고 있어 북핵 구도는 5자와 북한이 대립하는 전선으로 분명해졌다. 그럼에도 각론 격인 해법에서는 한·미와 북·중 간에 미묘한 차이가 엿보인다. 특히 중국이 우리 정부의 요구에도 ‘북한 비핵화’가 아닌 북한이 주장해 온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표현을 고수한 건 북한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중국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외교가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주류적 시각은 여전히 북한이 미·중 경쟁 속에서 전략적으로 유효한 완충지대라는 점이다. 중국이 비핵화 이행 주체를 명확하게 북한이라고 지목하지 않고, 핵무기 개발 관련국을 의미하는 ‘유관 핵무기’로 공동성명에서 지칭한 건 북핵뿐 아니라 미국의 핵전력이 한반도에 배치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표현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중국으로서는 자국의 문턱인 한반도에 미국의 핵전력이 상시적으로 전개되는 걸 큰 안보 위협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중국이 말하는 한반도 비핵화 개념에는 한·미 군사훈련에 활용되는 핵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도 문제가 된다는 의중이 내포돼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공동성명에서 다자 대화의 틀인 6자회담 조속 재개에 방점을 둔 건 북한의 진정성 있는 조치를 조건으로 걸고 있는 한·미와 조율해야 할 부분이다. 한·중 정상회담이 끝난 만큼 남북 대화의 재개 여부도 관심이다. 시 주석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남북의 대화와 신뢰에 기반을 둔 관계 개선’을 언급한 건 남북 모두의 등을 떠민 모양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박 대통령이 좀 더 유연한 태도로 남북 대화에 관심을 나타내고, 북한이 공동 기념행사를 제안했던 7·4 남북공동성명 등 낮은 수위의 대화 카드를 통해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 회담도 방편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대화 국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남북당국회담이 ‘격’ 문제로 무산된 데 이어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와 북한의 거센 반발 등으로 남북 관계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우리 정부도 당장 수정 제안 등을 통한 대화 재개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6·25전쟁 적국이던 중국이 우방으로…한·미·중·일 ‘다자협력’ 틀로 北核 대응

    1953년 7월 27일 밤 10시. 정전협정이 서명된 지 꼭 12시간 만인 그때 한반도의 전 지역에서 총성이 멈췄다. 그로부터 60년이 흘렀지만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은 불확실하고 복잡하다. 북한이 군사적 비대칭성을 타개하기 위해 핵과 탄도미사일 무장을 가속화하고 있고, 역내 민족주의와 영토 마찰로 인한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냉전 체제는 붕괴됐지만 한·미·일 동맹 구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신형 대국으로 부상하면서 북핵은 동북아 안보를 교란하는 최대 변수가 됐다. 한반도 안보 지형의 주축은 정전체제와 함께 진화되어 온 한·미 동맹이다. 1953년 10월 1일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모태로 한 양국 동맹은 상호 보완적인 동반자 단계를 지나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자리 잡았다.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는 한·중 관계다. 1992년 수교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하던 양국 관계는 2008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면서 6·25전쟁 적국에서 우방국으로 진전됐다. 무엇보다 중국은 동북아 안정의 핵심 지렛대로 기능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동북아 안정을 뒤흔들며 자국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기 시작했다. 북·중 관계가 혈맹에서 정상적인 일반 국가관계로 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한·미 양국과 중국의 한반도 이해관계가 충돌할 여지도 여전히 큰 게 현실이다. 중국은 북한을 미국과의 대립·경쟁 속에서 전략적 완충지대로 보는 시각이 주류이고, 한반도 통일에 있어서도 여전히 ‘방어적’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 결국 당사자인 우리가 미·중 관계를 협력과 선의의 경쟁으로 유도하며, 동북아 안보를 꿰뚫어 보는 외교적 역량을 갖춰야 할 시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등 역내 다자 안보협력 구상이 한반도 평화 체제의 한 동력이자, 새로운 평화 모델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한국 주도의 안보 지형을 만들어 가기 위한 일환이다.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정전 60년의 큰 흐름을 보면 남한이 군사력과 경제력에서 북한에 대한 우위를 점유하게 됐고, 1990년대 이후 남북 간 체제 경쟁은 사실상 끝났다”며 “남한이 한반도 문제를 주도하는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 교수는 “북한이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을 주장하면서 남한에서는 그런 담론이 종북 오해를 받고 있지만 이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평화체제를 논의할 때가 됐다”며 “독일 통일 과정을 봐도 서독이 동방정책을 통해 공산권과의 화해 협력을 추진한 게 역설적으로 동독 체제가 무너지는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달라진 중국’ 확인하는 한·중 정상회담 되길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부터 나흘간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이 기간 동안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의 권력서열 1, 2, 3위인 주요 인사를 잇달아 만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방문 첫날인 오늘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의 미래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한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 슬로건은 ‘심신지려’(心信之旅)라고 한다. 말 그대로 중국 지도부와 마음을 터놓고 신뢰를 쌓아 양국 공동 번영의 디딤돌을 놓기를 바란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지난 18일 내외신 정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사실을 밝히면서 ‘중국의 오랜 친구’라고 말했다. 중국어도 구사하고 시 주석과 개인적 친분이 깊은 박 대통령을 그만큼 환대한다는 뜻일 게다. 겉으로 드러난 환대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북핵 문제 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우리와 진짜 속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되는 일이다. 한·중 외교관계가 수립된 지 올해로 21년째다. 그동안 두 나라는 경제 부문에서는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 중국은 우리의 제1교역 상대국이고, 우리 역시 미·일에 이어 중국의 세번째 교역국이다. 지난해부터 협상 중인 한·중 간 자유무역협정( FTA)이 체결되면 양국 간 경제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경제 교류뿐 아니라 사회·문화 교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외교 분야에서는 그다지 괄목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바로 북·중관계가 걸림돌로 작용해서일 게다. 북과 혈맹관계인 중국은 그동안 북의 든든한 ‘형님’ 노릇을 자처해 왔다. 하지만 지난 2월 북의 3차 핵실험 강행 이후 북을 대하는 중국의 이상기류가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북한과의 고위급 회담을 거부하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동참했다. 북한의 주요 은행들과 외환 거래를 단절하고 원유 공급과 물자 등 경제적 압박도 가했다. 이달 초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불용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시진핑 등 5세대 지도부가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 ‘북한의 비핵화’를 최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안정과 현상 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놓고 한반도 정책을 펴왔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렇다 해도 중국이 북을 완전히 내친 것으로 보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향후 대북 정책에서 중국의 적지 않은 변화를 기대하지만 우리의 페이스대로 중국이 움직이리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두 정상의 만남이 그래서 의미가 크다. 그렇기에 이번 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양국 간 공조의 틀을 확고히 하고, 북을 대화의 장에 나오도록 마중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달라진 중국’을 북이 먼저 실감하도록 해야 한다.
  • AFP “푸틴, 스노든 러시아 체류 인정”

    미국 정보기관의 사찰 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29)이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노든의 신병 확보에 주력해 온 미국이 러시아에 외교적으로 총공세를 하고 나섰다. 스노든 사태는 미국과 러시아 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AFP통신은 25일 “스노든이 공항 환승 구역에 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국에 스노든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 등에 따르면 전날 스노든은 러시아에서 쿠바 아바나로 가는 여객기 ‘아에로플로트 150’ 에어버스 330의 이코노미클래스 ‘17A’ 좌석을 예약했지만 탑승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보안 관계자의 말을 빌려 “스노든이 공항 환승 구역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이 보도를 푸틴 대통령이 인정한 것이다. 통신은 “러시아 사법당국이 여권 조사를 이유로 스노든의 신병을 확보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슬란드행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소속인 아이슬란드의 사업가 올라푸르 시귀르빈손은 25일 “그를 홍콩에서 아이슬란드로 보내기 위해 3대의 개인 제트기를 공수했지만 탑승이 취소됐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앞서 노르딕페이지 등 노르웨이 언론은 스노든이 아이슬란드로 가기 위해 23일 노르웨이에 도착했으며 외위스테인 야콥센 해적당 대표와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스노든의 이동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위키리크스의 운영자 줄리언 어산지는 이날 “스노든이 위크리크스 회원인 세라 해리슨과 동행하고 있으며 건강하고 안전한 상태”라며 “미국 정부의 위협 때문에 지금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스노든을 놓친 미국은 자신들의 신병인도 요청에도 불구하고 홍콩을 떠나 3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방조한 홍콩, 중국, 러시아를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스노든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에 목소리를 높였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4일 “러시아는 마땅히 옳은 일을 해야 한다”면서 스노든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스노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신병 인도를 하라는 협박이나, 러시아가 미국 법을 어겼다는 억측은 근거가 없고 용인할 수도 없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케리 국무장관은 “스노든 문제로 러시아와 충돌하고 싶지 않다”고 한 발 물러섰지만 갈등은 쉽사리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과 홍콩에도 엄중히 항의했다. 제이 카니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중국의 이 같은 결정은 의심할 여지도 없이 미·중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중국과 홍콩 당국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홍콩 특구정부는 법에 따라 관련 사건을 처리했기에 나무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중, 北비핵화 공조·FTA·문화교류가 이슈

    오는 27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은 남북을 둘러싼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 지형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설득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국가인 데다 주요 2개국(G2)으로서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책임 있는 역할에 나설 당사자인 까닭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에 이어 일본이 아닌 중국을 방문키로 결정한 것도 중국의 ‘대(對)북한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23일 나흘 앞으로 다가온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지난 21일과 주말인 22일에 이어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등을 위한 마무리 준비에 몰두했다. 양국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주요 의제는 비핵화 등 북한 관련 이슈와 경제협력 및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인문 분야 문화 교류 등 세 가지로 예상된다.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내실화 방안에 초점을 맞춰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의 비핵화 등 북한 관련 이슈는 한·미·중 3각 공조 구도와 맞물려 있다. 한·미, 미·중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북한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핵심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중국 측 지지를 이끌어 내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즉 ‘서울 프로세스’는 중국의 동북아 군사·안보 전략과 충돌하는 측면이 있어 공동선언문 명기까지는 어렵다는 관측이 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 탈북자 북송문제가 거론될지도 주목된다. 최근 폐막한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어젠다로 언급됐지만 북·중 관계의 민감성을 고려해 박 대통령의 ‘언급 차원’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중 FTA 등 경제 이슈는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미래 상생발전이라는 목표하에 한·중 FTA를 포함한 상호 교역투자 확대 방안, 정보통신기술(ICT) 등 과학기술과 환경, 금융, 에너지 분야 등에서 협력을 촉진하는 양해각서(MOU)를 채택하는 등 풍성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인문·문화 분야의 교류·협력 논의 전망도 밝다. 양국 국민들 사이에 형성돼 있는 반중(反中)·반한(反韓) 정서를 문화 교류를 통해 반감시켜야 한다는 양국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3000년 역사의 문화고도 시안(西安)을 방문하고 유적지를 시찰하기로 한 것은 양국 문화교류의 상징적 차원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北 대화 기조 강조 속 유엔서 “일방적 핵포기 불가” 발언 왜

    ‘대화? 핵포기 불가?’ 북한이 강온 양면의 목소리를 내며 외교 공세를 펴고 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대화 기조를 강조한 가운데 유엔 무대에서는 일방적 핵포기 불가를 재차 공언하는 강경 기조를 드러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23일 6·25 전쟁 ‘도발자’, 한반도 핵 위기의 ‘진범’이라고 미국을 맹비난했다.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사의 발언은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 제1부상으로 이어지는 대화공세 속에서도 북한의 근본적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신 대사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유엔본부 기자회견에서 밝힌 핵심 줄기는 ▲미국의 적대적 위협이 계속되는 한 핵포기 불가 ▲북·미 대화를 통한 평화협정 논의 등이다. 속내는 비핵화 의제의 확장에 있다. 북한만의 핵포기가 아닌 미국의 한반도 핵우산 정책까지 포괄해 논의하자는 기존 주장의 되풀이인 셈이다. 2005년 ‘9·19 공동성명’에 적시된 한반도 비핵화의 북한식 논리를 또 꺼내든 셈이다. 미·중·러를 포괄하는 ‘핵군축 회담’을 하자는 것으로 북한에 집중되는 국제사회의 비핵화 압박을 희석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신 대사는 “급박한 현안은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적개심”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는 최종 지향점이지만 우리가 일방적으로 핵무기를 해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9일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가 미 워싱턴에서 제시한 ‘2·29 합의보다 더 강한’ 비핵화 대화 조건을 제시한 데 대한 노골적 반발로도 읽힌다.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통한 정전체제의 평화협정 전환, 주한미군 철수 및 유엔군사령부 해체 카드를 들고 나온 것도 기존 인식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은 태도다. 신 대사의 발언으로 대화 국면은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핵보유에 대한 북한의 근본적 입장 변화가 없다는 사실이 재확인되면서 협상 동력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차 핵실험 이후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중국이 오는 27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나타낼 비핵화 수위가 향후 6자회담 재개의 속도와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신 대사의 입을 통해 “남측이 남북대화의 조건을 철회하지 않는 한 대화는 재개될 수 없다”고 공언한 만큼 남북대화 역시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핵 포기 천명’·‘영변원전 재가동 중단’ 포함 가능성

    북한 비핵화 대화를 위한 탐색전이 지속되고 있다. 북한은 중국과의 전략대화를 지렛대로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고, 한국·미국·일본 3국은 북측이 지난해 일방적으로 파기한 ‘2·29 합의’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플러스 알파’를 대화 재개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상호 간 꺼낼 수 있는 ‘패’를 의도적으로 보이는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북한이나 한·미·일 3국이나 그리고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까지 주판알을 굴리는 모습이다. 한·미·일 3국이 내민 카드는 북·미 간 합의됐던 2·29 합의를 기초 재료로 하고 있다. 초점은 북한이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 조치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북·미는 2012년 제3차 고위급 회담을 통해 미국의 영양(식량)지원을 대가로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핵·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엄),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단 복귀 등 비핵화 사전 조치 이행을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이 합의 두달 만인 지난해 4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서 깨졌다. 한·미 양국이 구체적인 비핵화 사전 조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화의 전제가 될 ‘플러스 알파’에는 북한의 ‘핵포기’ 천명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지난 4월 공언한 영변 핵시설 재가동의 중단 조치도 추가될 수 있다. 한·미·일이 ‘플러스 알파’ 카드를 선수치고 나온 건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불용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취하도록 하는 압박용이라는 얘기다. 북한이 현재의 불리한 국면 타개를 위해 중국과의 밀착면을 넓히고 있는 상황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도 읽힌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중국 측에 6자회담을 포함한 어떤 형식의 회담에도 참가해 관련국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6자회담 재개를 원하는 중국의 체면을 살려 주는 모양새다. 그런 점에서 북·중 양국이 ‘6자회담 카드’를 돌파구로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 여부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남·북과 미·중·일·러 모두 공통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오바마 “中, 北核대응 강경해졌다”

    오바마 “中, 北核대응 강경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중국이 예전보다 더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PBS 시사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협박성 발언을 예전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북한의 핵무장 발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 중국은 북한의 핵무장 의도를 보기 좋게 포장하려 했고 어떤 면에서는 문제를 무시했다”며 “이제 중국은 북핵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흔쾌히 전략적 대화를 나누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해킹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 “아주 솔직한 대화를 했다. 중국 측은 이 문제가 미·중 관계 근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미 정부는 이날 북한의 최근 북·미 고위급 회담 제안에 대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이 선행돼야 가능하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특히 북한의 이번 회담 제안이 과거와 다를 바 없다고 평가 절하하면서 6자 회담 참가국들과의 조율을 통해 대화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임을 강조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해 핵 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중단해야 한다는 뜻을 일관되고 명확하게 밝혀 왔다”고 강조하면서 “이런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결정하는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협상에 북한이 참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이번 회담 제안이 과거와 다르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얼마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화 제안은) 수십 번, 수백 번이나 있었다”며 “과거와 다르다고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준수하는) 증거를 보지 못했고, 이를 기다리고 있다”며 “관건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신뢰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광장] 대북정책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조언/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북정책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조언/진경호 논설위원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시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통찰은 흔히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로 치환된다. 동물의 세계가 그렇듯 개인과 사회, 나라 또한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변화를 슬기롭게 헤쳐 가느냐로 존망과 성쇠가 갈린다. 멀리서 찾을 것 없다.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60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과 1인당 국내총생산(GDP) 720달러의 최빈국으로 남북이 갈린 한반도가 살아 있는 증거다. 우리는 변화를 탔고, 그들은 거부했다. 강한 자가 됐고, 멸종위기종이 됐다. 한반도 분단사에서 박근혜 정부가 어떻게 기록될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훗날 분단사의 한 꼭짓점으로 남을 가능성을 담은 몇 가지 흐름이 지금 한반도를 휘감고 있다. 북한과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이던 중국이 변하고 있고, 29세 김정은의 리더십은 여전히 성글다. 고립된 북의 경제는 좀처럼 기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를 응축된 변혁 에너지가 한반도의 유동성을 한껏 높이고 있다. 하기에 달렸다. 행운이 준비와 기회의 소산이듯, 이런 흐름에 앞으로 어떻게 조응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다. 500년 전 약육강식의 격랑에 휩싸인 이탈리아 반도에서 조국 피렌체를 살리려 외교의 최일선에 섰던 마키아벨리가 지금 한반도를 들여다본다면 박 대통령에게 몇 가지를 당부할 듯싶다. 무엇보다 어설픈 승리 말고, 확실한 승리를 추구하라는 말을 할 듯하다. 마키아벨리는 “인간이란 사소한 피해에는 보복하려 들지만 엄청난 피해에는 감히 엄두를 못 낸다. 인간은 다정하게 안아주거나 아니면 짓밟아 뭉개야 한다”고 했다. 거칠기 짝이 없는 언사지만, 섣부른 타협을 경계하고 확고한 원칙을 추구하라는 말이다.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관통하는 정책기조와 궤를 같이하는 만큼 마키아벨리가 중언부언할 까닭은 없어 보인다. 귀담아들을 대목은 다음일 것이다. “공명정대는 분명 칭찬받을 일이나, 위대한 업적을 남긴 군주는 인간을 혼동시키는 데 능숙했다.” 성실과 신뢰에 더해 책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원칙을 앞세우되 능수능란한 전술로 뒤를 받쳐야 외교가 완성된다는 얘기다. 오는 27일 박 대통령이 시험대에 선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마주 앉아 자신의 외교력을 대내외에 펼쳐보이게 된다. 과거와 달라졌다지만 북한만 바라보다 살짝 돌아앉은 데 불과한 중국이다. 박 대통령과의 친분이 두텁다지만 시 주석 홀로 외교정책 방향을 결정할 수 없는 집단지도체제의 중국이다. 몸집만큼이나 한발 한발 움직이는 게 더디다. 회담은 어렵지 않겠으나, 회담 이후 한반도 상황은 그래서 쉽지 않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남북 대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당부할 것이고, 시 주석은 조속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상호 노력을 주문할 것이다. 이 두 목소리는 적어도 회담장에서만큼은 조화와 균형을 이룰 것이다. 그러나 정작 회담 이후의 한반도는 다를 듯하다. 남북대화보다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싼 신경전으로 요동칠 공산이 크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된다”고 선을 그은 박 대통령을 향해 6자회담 참여를 요구하는 중국의 목소리는 점차 커질 것이다. 경제 제재 완화를 바라는 북한이 이에 가세하면서 북한을 향한 지금의 한·미·중 3각 압박 전선이 한·중 정상회담 이후 흐트러지는 역설적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 제휴란 자신을 강하게 할 때만 의미가 있다고 마키아벨리는 말했다.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확대하는 회담을 넘어 우리가 한반도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는 회담이 돼야 한다. 단호한 북핵 불용(不容) 의지와 함께 한반도 해법에 있어서 남북 대화가 제1과제라는 목소리가 시 주석의 입에서 나오도록 해야 한다. 사자도 되고, 여우도 되라고 했다. 그게 도태 위기의 북을 상대하는 남을 위한 마키아벨리의 처방이다. 열흘 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외교력을 입증해야 한다. jade@seoul.co.kr
  • 韓 “北 ‘통미봉남’ 안 통할 것”… 美 “안보리 결의안부터 지켜라”

    정부는 17일 북한이 전날 제의한 북·미 고위급 대화와 관련해 북한과의 섣부른 대화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강경하고 확고한 입장을 취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북·미 대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못을 박았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가능성에 대해서도 명확히 선을 그었다. 한국을 배제한 북·미 대화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내에서는 북한이 통미봉남 전술을 다시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이상 미국도 대화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북한의 대화 제의를 한·미·중 3각 공조 와해 시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정부 당국자는 “한·미 관계가 나쁠 때야 통미봉남이 가능했지, 지금은 양국 간 관계가 돈독해 북한이 시도해도 실현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날 긴급하게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협의도 북측에 한·미 공조의 공고함을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 정부는 3각 공조를 보다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북·미 고위급 회담 제의에 대한 한·미 공조에 이어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탕자쉬안(唐家璇)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의 북핵 협의도 같은 맥락이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9·19 공동성명을 포함한 안보리 제재와 관련해 (북한이 비핵화 문제에 대해)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며 “그런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와 구체적인 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순히 대화를 위한 대화땐 북핵 고도화 시간 벌어줄 뿐”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단순히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게 되면 북한이 핵무기를 더 고도화하는 데 시간만 벌어 줄 뿐”이라고 밝혔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오전 11시부터 20분간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지난 7∼8일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청취하고 북한 문제와 관련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때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지역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 의지를 강조하고,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중국 측도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제의한 북·미 고위급 회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의 설명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북·미 대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한국을 배제한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평소) 한·미 간에 긴밀하게 논의를 주고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 대해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北 진정성 회의적… 핵개발 포기한 적 없어”

    “北 진정성 회의적… 핵개발 포기한 적 없어”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16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날 북한의 북·미 고위급 회담 제의에 대해 “북한의 진정성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에 고위급 회담을 제의한 의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 시점에서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진단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진정성에는 회의적이다.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북한이 최근 열린 한·미, 미·중 정상회담과 이달 말 열릴 한·중 정상회담 등 주변국의 공조 움직임에 압박을 느껴 회담을 제의한 것은 아닐까. -한·미·일이 제재를 포기하지 않고 압박을 지속해 온 것은 맞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중국의 대북 정책이 실제 얼마나 변했는지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다. 중국이 변했다는 추측성 언론보도는 많지만 아직 중국이 변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온건하게 이행하고 있는 것뿐이다.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8일 미·중 정상의 대북정책 합의 사실을 강조했지만, 거기에서도 중국이 제재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얘기는 빠져 있다. →미국 정부가 북한의 회담 제의를 수용할까. -미국 정부도 북한의 진정성에 대해 회의적일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중요한 대화 시도가 두 번이나 무산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2·29 북·미 합의 무산은 충격이 컸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진지함이 결여된 대화 제의는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의 유훈”이라고 했는데, 이것을 실제 비핵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나. -김일성은 생전에 한반도 비핵화를 말했지만 뒤로는 핵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까지 김일성 통치하에서 북한은 계속 핵무기를 개발해 왔다. 이후 김정일 정권 들어서도 북핵 6자회담에서 핵 포기를 약속해 놓고 뒤로는 핵 개발을 계속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둘러싼 6월… 비핵화 기싸움 분수령

    북한의 핵 협상 얼굴마담 격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방중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북핵 외교판’이 커지고 있다. 북 비핵화 의제가 연쇄적으로 다뤄지는 양자 및 다자 접촉이 집중된 6월이 ‘비핵화 기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다음 달부터는 7·4공동성명 41주년, 김일성 주석 19주기(8일), 김정은 원수 추대(17일), 북한 전승절인 정전협정(27일) 60주년 등 북측이 체제 결속 강화 기회로 삼고 있는 정치 일정이 줄지어 있다. 김 제1부상은 19일 방중, 장예쑤이(張業逐)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전략대화를 한다고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7일 밝혔다. 북한 고위 인사의 방중 일정을 중국이 앞당겨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시점도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의 워싱턴 회동과 겹친다. 이 때문에 북한이 김 제1부상을 앞세워 남북당국회담 무산 및 미국에 대한 고위급회담 제의 배경 등을 설명하고, 북·미 대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외교의 ‘정점’은 27일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중 양국 정상의 비핵화 메시지 수위가 관건이다.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한·중 정상이 공동선언문 등을 통해 북핵 불용 등을 공식 천명하게 되면 한·미·중 3국의 안보 목표는 북핵 폐기로 일치하게 된다. 한국은 19일 워싱턴에서 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21일 베이징에서는 중국과 비핵화 의제 조율에 나선다. 이와 관련, 글린 데이비스 미 6자회담 수석대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 포럼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유일한 외교적 해법은 미국 등 관련국들이 결속해 북한에 비핵화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데 있다”며 북핵 외교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사상 첫 한·미·중 3국 외교장관 회동 가능성도 타진되고 있다. 정부는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한·미·중 3자 대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병세 외교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3자 회동이 성사될 경우 강력한 대북 압박 공조 메시지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북한 박의춘 외무상이 매년 ARF에 참석해 온 만큼 남북 간 급(級)이 맞는 외교장관 접촉 가능성도 주목할 대목이다. 남북은 이번 ARF 의장 성명에 비핵화 이행을 문구로 포함시키는 문제를 놓고도 치열한 외교전을 펼 것으로 관측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北, 美에 추파 앞서 남북대화 응하라

    북한이 어제 북·미 당국 간 고위급 회담을 미국에 전격 제안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중대 담화를 통해 “조선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미국 본토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담보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조(북)·미 당국 사이에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북이 우리가 그토록 기대하던 남북 당국회담을 수석대표의 격을 핑계로 무산시켜 놓은 지 불과 5일 만에 새삼스레 미국에 대화의 손길을 내미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미국은 그동안 북·미 대화에 앞서 북한의 선(先)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런 만큼 북의 제안에 어떤 자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이번 담화문은 국방위에서 나온 것으로 보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의중이 실렸다고 봐야 할 것이다. 회담 의제도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문제, 핵 없는 세계 건설 문제 등을 폭넓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화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유훈”이라고까지 밝혔다. 북은 지난달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났을 때도 한반도 비핵화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북은 이번에 북·미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에 강한 ‘추파’를 던진 셈이다. 하지만 북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우리가 반드시 실현해야 할 정책적 과제”라면서도 “핵보유국으로서의 우리의 당당한 지위는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이라는 자가당착적인 주장을 폈다. 비핵화를 고리로 미국을 대화 테이블에 앉힌 뒤 핵 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고 핵군축 회담을 하겠다는 의도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담화문을 보면 북은 과거의 입장에서 전혀 변한 게 없다. 진정성이 담긴 대화 제의라고 보기 어렵다. 오는 18~20일 한·미·일 정부 간 북핵 협의와 27~28일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대화를 제의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6일 미·중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남북 대화를 제의한 것과 비슷한 맥락 아닌가. 한·미·중 간의 대북 공조체제를 흔들고 중국 등 국제사회를 향해 대화를 하고자 한다는 명분을 쌓으려는 꼼수도 엿보인다. 설령 북측의 미국과의 대화가 진심이라 해도 그 또한 우리 측에 제안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이 북·미 대화의 징검다리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자인하는 꼴밖에 안 된다. ‘우리 민족끼리’라는 외침이 무색하게 진짜 논의해야 할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운운하며 미국하고만 대화를 하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진정 미국과의 대화를 원한다면 남북 대화부터 먼저 여는 것이 순서다.
  •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전방위 대화공세로 고립 탈피… 한·미·중 북핵 공조 흔들기 전략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전방위 대화공세로 고립 탈피… 한·미·중 북핵 공조 흔들기 전략

    남북 당국회담이 결렬된 지 5일 만에 북한이 북·미대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달 14일 일본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방중에 이은 ‘전방위적 대화 공세’의 연장선에 있다. 비록 남북 당국회담은 무산됐지만, 국제사회 공조에 따른 고립국면에서 벗어나려고 북한 수뇌부가 전략을 수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북한이 제안한 고위급회담 의제 가운데 ‘군사적 긴장완화’나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 등은 새로울 것이 없다. 다만 ‘핵 없는 세계건설 문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껏 미국이 북·미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어 온 ‘선(先) 비핵화 조치’ ‘진지하고 의미 있는 변화’와는 분명 거리가 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체코 프라하 연설에서 ‘핵 없는 세계’란 표현을 빌려 온 북한이 과거 핵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더는 거론하지 말고, 현재 핵 능력을 인정받은 채 이를 토대로 협상을 해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즉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미국과 군축 협상을 하겠다는 의미이다. 북한의 북·미대화 제의는 중국과 한국에 보내는 정치적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미국의 수용거부 가능성을 염두에 둔 중국에 대한 ‘보여주기용’일 수 있다는 의미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닌 만큼 미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까칠한 대화제의”라고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한·미·중의 북핵 공조를 흔드는 동시에 남북 당국회담 무산 이후 언제든 ‘통미봉남’(通美封南)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북한이 대화를 제의한 상대가 미국인 만큼 우리가 나서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미국정부가 북한에 대한 대응을 지켜볼 뿐이지 청와대가 뭐라고 말하겠느냐”고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북·미대화에 앞서 북한의 실질적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일 남북대화 제안(조국평화통일위 특별담화)보다 ‘격’을 높여 헌법상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 대변인 중대담화 형식을 취한데다 김정은 체제에서 ‘비핵화’ 문제를 사실상 처음 언급한 데서 적극적인 대화 의지로 읽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이 의제로 내놓은 ‘핵 없는 세계 건설’과 관련, 행간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2011년 헌법 개정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를 명시한 이후 비핵화 표현 자체를 꺼리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변화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날 담화에서 “비핵화는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의 유훈”이라며 처음으로 ‘김정일 유훈’임을 강조해 관심을 끌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과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채 나온 일방적인 대화 제안일 것”이라면서도 “‘비핵화는 수령과 장군의 유훈’ 등을 언급한 것을 보면 최근 핵보유 강화 기조와 달리 대화를 하겠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센카쿠 분쟁 해결 유보론 시진핑, 오바마 만나 언급”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의 해결을 미루는 ‘유보론’을 거론했다고 일본 NHK가 14일 보도했다. NHK는 미국과 일본 외교 관계자들을 인용, 시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국은 센카쿠 영유권 문제의 유보를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측이 (영유권과 관련한) 입장 차를 인정하지 않아 대화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1970년대 중·일 국교정상화 협상 때 센카쿠 영유권 갈등의 해결을 뒤로 미루기로 ‘이면합의’를 했다는 것이 ‘센카쿠 유보론’의 내용이다.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한 노나카 히로무 전 일본 관방장관이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와 다나카 가쿠에이 일본 총리 간에 “센카쿠 문제 논의를 유보한다는 합의가 있었다”고 밝히면서 재부각됐다. 이 발언에 대해 중국 정부는 반색한 반면 일본 정부는 “유보론에 합의한 적 없다”며 극구 부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해 “동맹국인 일본이 중국으로부터 위협받는 상황은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에 센카쿠와 관련한 ‘세 과시’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NHK는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해 시 주석과의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남북대화 무산 경색국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해법은 ‘中 카드’

    남북대화 무산 경색국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해법은 ‘中 카드’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 당국대화 무산으로 경색 국면으로 돌아선 남북관계 해법을 위해 ‘중국 카드’를 꺼내들 전망이다. 오는 27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이 변곡점이다. 지난 7~8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주요 2개국(G2)의 강력한 의지가 확인되면서 북한 문제 해법을 위해 한·미·중 3국의 3각 공조가 보다 힘을 받을 수 있는 구도가 됐다. 중국과 미국의 중간에서 한국이 역할을 확대하며 대북 문제 해결에 주도권을 쥘 경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14일 박 대통령이 방한 중인 중국의 탕자쉬안(唐家璇·75)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과 면담을 가진 것도 연장선상에 있다. 탕 전 국무위원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한국에 왔지만 사실상 한·중 정상회담 의견 조율을 위해 청와대가 초청한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탕 전 국무위원은 박 대통령에게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리커창 (李克强) 총리의 안부를 전한 뒤 “중국은 커다란 기대를 갖고 박 대통령의 국빈 방중을 성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탕 전 국무위원은 또 “북한의 핵 보유 정책이나 핵실험은 중·북 관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북한에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탕 전 국무위원은 외교분야 실무사령탑인 국무위원직을 마칠 때(2008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한반도 문제에 관여해 온 인물이다. 현재 중국국제관계학회 회장으로서 막후에서 외교 업무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6차례 만났다.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 측의 기류를 전달하고 박 대통령의 의중을 탐색하기에 적임자인 것이다 그는 “중국 측은 커다란 기대를 갖고 박 대통령의 국빈 방중이 순조롭고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성의를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한·중 정상회담은 최근 중·러, 중·미 정상회담과 함께 중국에 가장 중요한 3대 정상회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최근의 남북대화 무산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형식이 상대방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존중의 태도를 보이는 것인 만큼 내용을 지배할 수도 있다”며 “남북한 간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중국 측이 북한을 설득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방중 당시 감기에 걸렸을 때 탕 전위원의 도움을 받았던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제가 감기가 잔뜩 들어서 고생할 때 위원님께서 콜라와 따뜻한 물을 섞은 특효약을 소개해 주셔서 중국에서도 먹고, 한국에도 그 소식이 널리 알려져 다른 사람들도 실험을 해보고 그랬다”면서 “위원님의 따뜻한 마음으로, 오래 기억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탕 전 국무위원은 “이것은 서양약과 한의약을 결합하는 특효라고 할 수 있다”고 화답해 웃음꽃이 피었다는 후문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美 “비핵화 선행돼야 북·미 대화 가능”

    미국 정부는 13일(현지시간) 북·미 대화 재개는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과 인권 개선이 선행돼야 가능하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인 제임스 줌월트 동아태 부차관보는 “우리는 북한과의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화에 열린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기존 합의를 기반으로 해서 북한과 대화하기를 강하게 원한다는 의미이며 기존 합의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줌월트 부차관보는 “북한의 동기와 의도를 추측하고 싶진 않다”면서 “북한과의 대화가 열려 있지만 기존 합의를 기반으로 한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화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이 주민들의 안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길 원한다”면서 “북한이 그렇게 한다면 그들과 좋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다음 주 워싱턴에서 만난다. 이번 회동에는 한국 측 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미국 측 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일본 측 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아주대양주 국장이 참석한다. 지난달 말 수석대표로 임명된 조 본부장은 오는 18∼20일 워싱턴에 머물면서 이들 6자 회담 파트너를 비롯한 인사들과 두루 만날 예정이다. 이번 회동에서는 최근의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27일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 무산된 남북 당국자회담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만난 날… 시진핑에게 ‘美 해킹 증거’ 있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이 중국에 대한 미국의 해킹 사실을 폭로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국가보안국(NSA)의 개인 사찰을 폭로한 CIA 출신 에드워드 스노든(29)이 중국·홍콩 내 해킹 날짜,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 등 미국의 해킹 사실을 입증할 정보를 담은 문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 7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중국의 해킹을 지적하자 “우리도 피해자”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이 미국의 해킹 활동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사전에 인지하고 정상회담에 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사태는 중국이 인터넷 해킹 공격의 최대 피해국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미 전략대화에서 미국과 관련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SCMP는 “중국 당국이 스노든 송환 문제에 대한 입장을 홍콩 정부에 비공개적으로 전달할 것”이라며 “이 문제를 정치화하면 미·중 모두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조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AP통신은 영국 정부가 전 세계 항공사들에 스노든을 자국행 비행기에 태우지 말라는 경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과 만나 이번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EU-미국 공동 전문가 그룹을 창설하기로 합의했다고 EU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NSA의 개인정보 프로그램에 참여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을 포함한 미 민간업체 수천 곳이 NSA와 CIA,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당국에 내부 정보를 주고 국가 기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남북회담 무산 이후] “北의 회담제의는 中달래기용 제스처”

    남북 당국회담이 수석대표 격(格) 논란으로 무산된 것은 북한의 전형적인 속임수에 따른 결과라고 미국의 군사전략 전문가가 1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존 매크리어리 전 미 국방부 전략분석가는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북한의 행동은 함정처럼 보인다”면서 “사소한 문제에 대해 꼬투리를 잡으면서 크게 화를 내는 것은 애초부터 지킬 생각이 없었던 약속을 피하는 북한의 진부한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매크리어리는 특히 이번 북한의 대화 제의는 지난 주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달래기’를 위한 임시방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북한이 남북 당국회담에 대해 합의는 했지만 미·중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는 이 합의를 하루라도 더 지킬 의사가 없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정말 현금이 필요하다면 (수석대표의 격을 둘러싼) 문제는 곧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조만간 해결되지 않는다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중국에 잘 보이기 위한 제스처였음이 확실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매크리어리는 이어 “북한은 이미 남북의 장관급이 당국회담의 수석대표가 될 것이라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면서 “약속을 파기한 것은 북한 쪽”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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