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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냅백 쥔 美 vs 살라미전략 中... 2단계 무역합의는 ‘시간싸움’

    스냅백 쥔 美 vs 살라미전략 中... 2단계 무역합의는 ‘시간싸움’

    대중 수출 확대, 지재권 보호, 금융시장 접근 등‘미국 원하던 대부분 분야서 빅딜’ 판정승 평가반면 보조금 의제 미루고 약속만으로 시간벌기 등‘살라미 전술로 근본체제 유지’ 중국 승리 평가도미국 협상 이행 안할 땐 관세 부과 ‘스냅백’ 넣어中이 90일간 시간 끄는 수단으로 변질 가능성도2단계 협상 승기는 美中 시간 싸움이 결정할 듯미중이 15일(현지시간) 무역합의 1단계 협정문에 서명한 가운데 양측 중 누가 승자인지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더욱 본질적인 문제를 다룰 2차 무역합의를 넘어 미중 패권 전쟁의 거대한 판이 어느 쪽으로 쏠릴 지 읽을 수 있는 초석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미국 농산물 수입과 협정 위반시 미국이 다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소위 ‘스냅백’을 쥔 미국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중국이 약속만으로 미국의 분노를 가라앉히면서 살라미 전술로 경제발전을 도모할 시간을 벌었다는 반박도 만만찮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 합의와 관련, “2500억 달러가 우리나라로 돌아올 것”이라며 “우리는 2단계 시작을 위한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가장 위대한 무역 합의 중 하나. 또 중국과 우리의 장기적인 관계에도 좋다. 미국 역사상 이것과 같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는 내용의 트윗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연속 무역 합의에 대한 자화자찬에 나선 것은 미 조야의 비판 때문이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은 “중국의 탐욕적인 무역행태를 개혁하는데 아무런 진전을 거두지 못했으며 중국 대표들에게 미국은 제압할 수 있는 상대라는 신호를 보내준 것처럼 보인다”고 했었다.하지만 중국에 첫 관세 폭탄을 던진지 18개월만에 체결된 1단계 합의 내용은 미국이 원하는 것을 대부분 분야에서 반영했다. 중국은 2년간 2000억달러(231조 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구매한다. 중국은 미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 미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은행·증권·보험 등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 완화 등도 약속했다. 미국이 그간 원하던 ‘빅딜’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1단계 미중 합의가 미국의 판정승이라고 보는 시각이 힘을 얻는 이유다. 반면 중국 측에서는 살라미 전술의 승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측은 3차 합의는 없다고 선을 그엇지만, 어쨌든 2단계 협상으로 나누면서 현 체제의 경제성장을 지속할 어느 정도 시간을 벌었다. 추후 중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 등 약속 이행이 지연하면서 시간 지체 전략을 쓸 여지도 남아 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다면, 새로운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돈의 승리’를 자부하고 있지만, 정치적 성과에 너무 무게를 두면서 중국 경제를 근본적으로 개선시키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중국은 ‘국영기업 등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문제라는 핵심 이슈를 2단계 협상으로 미뤄두는 데 성공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1단계 협상안에 서명을 한 직후 “이번 협상에서 중국 기업들은 향후 2년간 ‘내수시장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 연간 4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내수시장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라는 단서가 붙은 것이 중국이 속마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결국 미중의 이번 합의안이 ‘일시적 봉합’이라는 평가가 힘을 받으면서 미국이 이번 합의에 넣은 분쟁 해결 절차가 실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냐는 데 이목이 쏠린다. 중국이 합의 위반을 했을 때 90일간 실무·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고,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관세를 부과하는 소위 스냅백 조항이다. 미국은 중국의 시간끌기를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반영한 셈이지만, 이 역시 중국이 90일간 시간을 끄는 수단으로 변질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2단계 합의에 들어갈 때가 됐다며 중국의 시간지체전술을 사전에 막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은 말이 없다. 이란, 북한 등 미국의 시선을 분산시킬 재료들이 꽤나 있는 데다, 대선 윤곽을 먼저 확인하고 협상에 임하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보통국가’ 꿈꾸는 아베의 외교, 실리 못 챙기고 빈 수레만

    ‘보통국가’ 꿈꾸는 아베의 외교, 실리 못 챙기고 빈 수레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아베노믹스’(아베+경제) 못지않게 자신의 큰 치적으로 부각시켜 온 것은 ‘외교’였다. 그가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 7년여 동안 국가와 대륙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외교 행보를 펼쳐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외교의 아베’는 그가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 재임 기록을 세우는 데 큰 보탬이 되기도 했다. 부활한 일본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전방위 외교를 펼침으로써 전 세계 영향력을 확대하고 나아가 전범국가의 ‘족쇄’를 벗어 버리는 것. 정식으로 군대를 보유한 이른바 ‘보통국가’로의 전환을 꿈꾸는 아베 총리의 욕망이다. 그러나 한일 관계를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간 데서 나타나듯 아베 외교는 실리가 결여된 빈 수레라는 평가도 끊이지 않는다.아베 외교의 골격은 미일 동맹과 한미일 3각 공조를 기축으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인도·동남아·중동 등지를 포함한 아시아 전체 및 유럽과 유대를 강화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한 해 동안에만 5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을 정도로 빈번한 접촉을 하며 결속 강화에 노력했다. 2012년 중일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하면서 관계가 냉각됐던 중국과는 어느덧 ‘셔틀외교’(정상 상호 방문)를 추진하는 단계로까지 호전됐다.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과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 등 이른바 ‘전후 외교의 총결산’도 아베 정권이 설정해 놓은 중요한 외교과제다. 일본 외무성이 발간한 2019년판 외교청서는 첫머리에서 “세계의 안정과 번영을 떠받쳐 온 국제질서가 다양한 도전을 받고 있는 만큼 일본은 지금까지보다 더 큰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일본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방위 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베 정권은 ‘전 지구적 과제에 대한 대응’, ‘중동의 평화와 안정에 공헌’ 등을 중점 추진 분야로 설정했다. ●日 외교청서 “세계 안정·번영에 더 큰 역할”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자신의 업적으로 남길 수 있는 ‘아베표 외교 유산’을 만드는 데 강한 집착을 보여 왔다. 북한과 러시아를 둘러싼 전후 외교 총결산이라는 거창한 주제도 그런 강박증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방팔방 동분서주하는 모습만 보이지 실제로 얻어낸 것은 거의 없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굴하다’는 말까지 들어 가며 갖은 공을 들였지만 오랜 ‘갑을 관계’의 굴레 속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움직임을 불안하게 주시해야 하는 상황은 여전하다. 실제로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 미일 무역협상, 미일 안보비용 분담 등 이슈가 나올 때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업신여김이나 따돌림을 당하는 수모를 여러 번 겪었다. 미국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의 기술’을 알지는 모르지만 ‘아첨의 기술’에 관한 한 아베 총리가 한 수 위”라고 비아냥대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한 개인 관계로 어떤 부분을 얻어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현실론을 편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악화됐을 때 닥칠 영향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일본이 미국에 저자세 외교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대안 없는 비난에 불과하다”며 “미국과의 관계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연후에 다른 국가들을 상대로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은 상식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일본과 중국의 관계는 201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명분으로 급격히 호전됐다. 올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양국 모두 외교·안보와 경제적 요인 등 복잡한 셈법이 바탕에 깔려 있다.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우방들에조차 공격적인 대외 정책을 구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견제의 목적도 있다. 그럼에도 양국 갈등의 핵심인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경비정 등 중국 공선의 센카쿠열도 접속수역 진입 횟수가 1000회를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독자기술로 건조된 최초의 항공모함 ‘산둥’함이 공식 취역해 일본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테이블 위에서는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있으면서 아래로는 서로 발길질을 해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전후 외교 총결산의 양대 과제인 북한과 러시아 문제는 둘 다 진전이 없다. 아베 총리는 2018년 후반부터 태평양전쟁 종전 당시 러시아에 의해 불법으로 점령당했다고 주장해 온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4개 섬 분쟁을 해결한 뒤 일러 평화조약을 체결하는 것을 서둘러 왔다. 여기에는 일본의 경제협력이 절실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관심을 보인 것도 이유가 됐다. 그러나 양국의 협상은 암초에 걸려 거의 꿈쩍도 안 하고 있다. 오히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지난해 8월 이곳을 직접 방문해 “여기는 우리 땅”이라고 쐐기를 박으며 당초 ‘4개 섬 전체 반환’에서 ‘2개 섬만 반환’으로 요구 조건을 낮추기까지 한 일본을 무색하게 했다. 나카무라 이쓰로 쓰쿠바대 교수는 “아베 정권은 북방영토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다 러시아에 약점을 잡혀 이용만 당하고 외려 손해를 봤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일관되게 북한을 압박해 오던 아베 총리는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조건 없는 대화’를 내걸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북한으로부터 “아베 패당의 낯가죽 두텁기가 곰 발바닥 같다”는 원색적 비난만 들어야 했다. 이에 대해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외교에서 접근을 유연하게 바꿔 나가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갑작스러운 전환은 문제가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협상이 정체 상태에 빠지자 북한 쪽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미중 저자세 반감에 대한국 강경 외교로 상쇄 2018년 10월 대법원의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빌미로 본격화된 한국에 대한 초강경 자세는 1년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일본 보수층을 기반으로 하는 아베 정권의 근저에 한국에 대한 우월 의식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미국, 중국 등과의 저자세 외교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을 대한국 강경 자세를 통해 상쇄해 보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아베 총리는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서도 자신이 발로 뛰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이달 11~15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등 3개국을 순방했다. 그는 “일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평화외교를 강력히 전개할 것”이라고 순방의 의미를 말했지만 실질적으로 중동 정세의 안정을 위해 한 역할은 거의 없다.●“본인만의 성과 없어 조급증 커져” 지적 일본의 한 전략연구소 관계자는 “최장기 집권 기록을 세운 아베 총리로서는 뭔가 ‘이것’이라고 말할 만한 가시적 성과에 대한 조급증이 커졌을 것”이라며 “그동안 장기 집권 총리들이 저마다의 외교적 이정표를 세웠던 것과 비교할 때 본인만의 성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전직 외교관인 다나카 히토시 일본종합연구소 전략연구센터 이사장은 아사히신문에 “외교에서는 국내 정치에 대한 고려 등을 앞세우지 말고 객관적이고 치밀하게 국익에 근거한 전략을 취해야 하지만 현재 일본 외교에서 그런 부분이 감안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야케 구니히코 캐논글로벌전략연구소 연구주간은 뉴스위크 기고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동아시아 외교·안보 환경에서 일본의 국익과 존재감을 높이려 노력했고 대체로 무난한 결실을 맺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미일 동맹 관계가 지금처럼 돈독했던 적은 없었다”면서 “잘 지내기가 어려운 버락 오바마, 트럼프 두 정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양국 동맹의 유지·확대를 이끌어 낸 공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中, 농산물 320억 달러 포함 美제품 231조원 추가 구매

    中, 농산물 320억 달러 포함 美제품 231조원 추가 구매

    지재권 보호·기술이전 강요 금지 등 조치 中 지재권 위반하면 판매 중단·형사 처벌 합의 불이행시 90일내 관세 재부과 가능미국과 중국이 15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합의’에 최종 서명했다.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즉각 상응 조치에 나서며 무역전쟁에 돌입한 지 18개월 만이다. 세계 주요 2개국(G2)인 두 나라가 휴전에 들어가면서 그간 세계 경제에 드리웠던 불확실성도 다소나마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는 ‘미중 갈등이 더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주고 두 나라 간 추가 확전을 막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설명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측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서명식을 끝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이전에 중국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면서 “중국과의 2단계 무역 협상이 마무리되면 무역전쟁 과정에서 부과한 대중 관세를 즉시 제거하겠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류 부총리가 대독한 서한을 통해 “미중 합의는 세계를 위해서 좋다”면서 “이번 합의는 미중이 대화를 통해 견해차를 해소하고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1단계 합의문은 총 96쪽으로 지식재산권과 기술이전, 농산물, 금융서비스, 거시정책·외환투명성 등 8개 분야로 이뤄졌다. 중국은 농산물과 공산품, 서비스, 에너지 분야에서 앞으로 2년간 2017년 대비 2000억 달러(약 231조 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한다. 분야별로는 서비스 379억 달러, 공산품 777억 달러, 농산물 320억 달러, 에너지 524억 달러 등이다. 농산물은 첫해 125억 달러, 두 번째 해 195억 달러 등 모두 320억 달러를 추가로 사야 한다. 2017년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액이 240억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은 앞으로 2년간 연평균 400억 달러 정도를 미 농산물 구입에 써야 한다.특히 미국이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강요 금지, 환율 조작 금지 등에 대한 조치가 담겼다. 중국은 앞으로 지식재산권을 위반한 상품에 대한 판매 중단에 힘쓰고 기술 절취범도 형사처벌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양측이 실무급·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90일 이내 관세를 재부과할 수도 있다. 중국의 합의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스냅백’(합의 불이행 시 제재 원상회복) 조항이다. 분명 1단계 합의 서명은 세계 경제에 호재다. 하지만 갈등 재연의 불씨도 남아 있다. 우선 중국이 합의대로 막대한 규모의 미국 제품을 사들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아무리 소비 대국이라고 해도 한 나라의 농산물을 연간 400억 달러씩 사들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앞으로 진행될 ‘2단계 무역협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1단계 합의에 담기지 않은 지식재산권 보호 및 기술이전 강요 금지의 세부안, 중국 국영기업에 대한 막대한 보조금 지급 관행 등에 대한 견해차가 상당해서다. 미국이 1단계 합의문에 담자고 주장한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 시정 법제화 약속 여부도 새로 논의해야 한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의 탐욕적인 무역 행태를 개혁하는 데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1월 대선 때까지 1단계 합의에서 남겨 둔 ‘관세장벽’을 지렛대 삼아 중국을 압박해 2단계 합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수출 韓기업엔 호재지만 영향은 제한적”

    “中 수출 韓기업엔 호재지만 영향은 제한적”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줄면서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하지만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수출이 당장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미중 1단계 합의가 잘 이뤄져서 상당 부분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며 “중국의 대미 수출이 원만히 이뤄지고 늘어날 여지가 있는 건 한국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세계 교역 물량과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게 상당한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은 1362억 달러로 전체의 26% 수준이다. 이 중 80%가량이 최종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중간재 수출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됐던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은 16%나 감소했는데, 중간재 수출이 타격을 입은 탓이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 관세율 인하가 미미할 것으로 전망돼 한국 수출 개선도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많다.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경제통상팀 부연구위원은 “미국의 대중 관세율이 현재의 19.6%에서 17.8% 정도로 소폭 인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입장에선 (미국이 지난해 9월부터 시행 중인 일정 규모 이상 중국산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사라져야 좋은데, 그렇지 못해 호재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한국 수출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이 이번 합의를 통해 2년간 2000억 달러(약 231조원) 규모의 미국산 재화와 서비스를 추가 구입하기로 해서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은 “중국이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늘리는 대신 다른 국가에 대한 수입을 줄일 수 있다”며 “이 경우 한국 수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미 대선까지는 현재의 휴전 모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합의 이행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규제 등을 놓고 다시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미중이 2단계 합의로 진전할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고 글로벌 경제에 끼치는 긍정적인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휴전’… 18개월 만에 1단계 합의 서명

    미중 무역전쟁 ‘휴전’… 18개월 만에 1단계 합의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에 최종 서명한 뒤 환하게 웃으며 중국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 하원이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넘기기로 결정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 참석한 미중 인사들에게 “1단계 합의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전하며 “미국 노동자와 농민에게 안전한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 미중 무역전쟁 ‘휴전’… 18개월 만에 1단계 합의 서명

    미중 무역전쟁 ‘휴전’… 18개월 만에 1단계 합의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에 최종 서명한 뒤 환하게 웃으며 중국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 하원이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넘기기로 결정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 참석한 미중 인사들에게 “1단계 합의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전하며 “미국 노동자와 농민에게 안전한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 [속보] 북한,미군의 한국으로 병력이동에 “대화는 기만” 규탄

    [속보] 북한,미군의 한국으로 병력이동에 “대화는 기만” 규탄

    북한은 16일 미국이 주한미군 순환배치를 위해 한국으로 병력을 이동하는 데 반발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미국 전쟁장비들을 남조선에로 이동 전개’ 제목의 보도에서 미국 캔자스주 포트라일리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 육군 제1보병사단 예하 2전투여단이 한국에 배치된다고 보도했다. 2전투여단은 한국에 이미 배치된 제1기병사단 예하 3전투여단과 교대해 9개월 가량 주둔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전차와 장갑차 등 군사 장비를 수송하는 사진이 지난 11일 공개됐다. 방송은 “11일 2전투여단측은 저들이 가지고 있는 최신형 땅크(전차)와 장갑차를 비롯한 장비들의 수송을 시작한 데 대해 공표하였다”며 “이와 관련하여 미 육군은 2전투여단의 이동전개는 동맹들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호언하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러한 태도는 세계 면전에서 늘어놓고 있는 ‘대화’ 타령의 기만성을 더욱 적나라하게 폭로 시켜 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북한은 미국이 겉으로는 대화에 관심 있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제재 압박 등을 통해 북한을 약화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품어왔다. 특히 한미군사훈련과 첨단무기의 한국 전개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미국이 북한에 대한 ‘침략 야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북한 문제에 있어 중국과 아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대단히 존경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이 끝난 후 중국 대표단과의 오찬에서 시 주석이 무역합의 이외의 부문에서도 아주 잘해주고 있다면서 “우리(미중)는 북한에 대해 매우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도 미·중 합의를 자찬하다가 “중국은 북한과 관련해 우리를 돕고 있다”면서 “그들(중국)은 김정은과 관련해 아주아주 도움이 돼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대단한 존경을 갖고 있다며 “이는 아주 아주 아름다운 체스게임이거나 포커게임”이라고 부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美 하원 트럼프 탄핵소추안 상원에 넘겨 “21일 탄핵심판 시작”

    美 하원 트럼프 탄핵소추안 상원에 넘겨 “21일 탄핵심판 시작”

    미국 하원이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지난달 18일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뒤 약 한 달 만에 탄핵안이 상원으로 넘어가 탄핵 심판을 시작하기 위한 요건이 갖춰졌다. 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용된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두 건의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보내는 안건과 탄핵심리에 ‘검사’ 역할로 참여할 소추위원 7명 지명 안건에 대해 투표를 진행해 승인했다. 표결 결과는 찬성 228표, 반대 193표였다. 이는 거의 정당 노선 그대로 표결에 반영된 것으로 AP 통신은 분석했다. 하원 재적 의석 수는 공석 4석을 제외한 431석(민주 233석, 공화 197석, 무소속 1석)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7명 전원이 민주당 의원으로 구성된 7명의 탄핵 소추위원을 지명했으며하원 탄핵소추안 작성을 이끈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과 하원 탄핵조사를 주도한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이 포함됐다. 상원에서 진행될 탄핵 심리에 앞서 준비 절차는 이번 주 후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AP는 설명했다. 탄핵안을 넘겨받은 상원에서는 준비 절차를 거쳐 다음주 중 탄핵 심리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펠로시 의장은 탄핵소추안에 서명하기에 앞서 “국가의 이익을 약화시키고 취임 선서를 위반했으며 (차기 대통령) 선거를 위험에 빠뜨린 대통령의 행동들이 우리 나라에 너무 비극적이고 너무 슬픈 일인 탓에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의 내용은 큰 소리로 낭독됐으며, 이후 탄핵 소추위원 등이 파란색 서류철에 담긴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직접 전달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6일 정오 탄핵 소추위원들을 상원에 초대해 탄핵소추안을 공식적으로 읽을 예정이다. 오후 2시 상원의 탄핵 심판 재판장을 맡을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이 상원에 와 선서를 할 예정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탄핵심판은 화요일(21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옹졸한 당파싸움을 넘어설 것을 맹세하며 우리나라와 우리의 제도를 위해 공정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핵심판은 2주 안에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백악관은 내다봤다. 하원과 달리 상원은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장악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무죄 선고를 통해 탄핵안이 기각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다. 탄핵소추 항목에 유죄가 나오려면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100석 기준으로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하원 표결 몇분 전에 백악관에서 진행된 미중 무역합의 1단계 서명식에 참석한 공화당 하원 의원들을 향해 “여러분이 여기 앉아서 소개받는 것보다 투표하는 편이 더 낫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여유를 부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중국 부총리 병풍세우고 무역합의 서명

    트럼프 중국 부총리 병풍세우고 무역합의 서명

    미국과 중국이 15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 합의에 최종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 측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를 뒤에 병풍처럼 세워놓고 50분간 자화자찬 연설을 하며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 지난해 12월 13일 미중이 공식 합의를 발표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서명으로 합의를 마무리했다.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첫 관세 폭탄으로 무역전쟁의 포문을 연 지 약 18개월 만이다. 이번 합의는 사실상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벌이던 미중의 첫 합의이며 일종의 휴전을 통해 추가적인 확전을 막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세계 경제에 드리워졌던 불투명성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합의문은 총 96쪽 분량으로 지식재산권, 기술이전, 농산물,금융서비스, 거시정책·외환 투명성, 교역 확대, 이행 강제 메커니즘 등 8개 장으로 구성됐다. 중국은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이 이번 합의의 주요 내용이다. 미국이 제기했던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강요 금지, 환율 조작 금지 등에 대한 중국의 약속도 담았다. 중국은 농산물과 공산품, 서비스,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앞으로 2년간 2017년에 비해 2000억달러(23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첫해에 767억달러, 두 번째 해에는 1233억달러어치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미국은 당초 지난해 12월 15일부터 부과할 예정이었던 중국산 제품 1600억달러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또 1200억달러 규모의 다른 중국 제품에 부과해온 15%의 관세를 7.5%로 줄이기로 했다. 다만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부과해오던 25%의 관세는 그대로 유지한다. 이번 합의에서 중국은 미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와 기업 비밀 절취에 대한 처벌 강화,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은행 증권 보험 등 중국 금융시장 개방 확대,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중단 등을 약속했다. 미국은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이틀 전인 지난 13일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하고 관찰대상국으로 재분류했다. 이번 합의는 중국이 지식재산권을 위반한 상품에 대한 판매 중단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기업기술 절취범을 형사 처벌하게 돼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또 중국은 이번 합의의 발효 이후 30일 이내에 지식재산권 보호와 관련한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이른바 ‘액션 플랜’을 제출하게 돼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였던 중국 당국의 국영기업 등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문제는 이번 합의에서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이 당초 합의문에 담을 것을 주장했던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시정하기 위한 법률개정 문구도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의 첨단기술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는 인정한 셈이다. 이번 합의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분쟁 해결 절차다. 합의 위반이라고 판단할 경우 실무급,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다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이른바 ‘비례적인 시정조치’ 권한을 규정했다. 분쟁해결 사무소도 설치하기로 했다. 미국이 이번 합의에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보류하거나 기존 관세를 완화했는데 이를 다시 복원하거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이 중국의 합의 이행을 강제하기 위해 삽입한 조항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굴욕적일 수도 있는 부분이다. 관세 재부과가 선의(good faith)로 취해지는 한 중국이 보복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합의 미이행시 관세부과 권한을 규정한 조항은 향후 미중간 합의 이행과정에서 새로운 분쟁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중은 1단계 합의의 이행을 지켜본 뒤 2단계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측 고위급 협상단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단기적으로 1단계 합의 이행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추가 협상은 그 이후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앞으로 보조금 지급 중단과 함께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강요 등에 대해서도 보다 세부적인 시정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2단계 합의는 더 험난한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1월 대선까지 1단계 합의를 성과로 내세우는 한편 여전히 부과중인 관세를 지렛대로 활용해 2단계 합의를 위해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이전에 중국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다”며 획기적인 합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과의 2단계 무역 협상이 마무리되면 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부과한 대중 관세를 즉시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2단계 무역협상이 타결될때까지 현재 부과중인 관세의 철회는 없다는 얘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류허 부총리가 대독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서한에서 미중 합의는 세계를 위해서 좋다면서 이번 합의는 미중이 대화를 통해 견해차를 해소하고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18개월만에…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18개월만에…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무역전쟁 우려 낮추고 中에 이행 촉구 中 향후 2년간 4개분야 2000억弗 구매 “트럼프, 대선까지 관세 인하 더 없을 듯”미국과 중국이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1단계 무역 합의’에 최종 서명했다.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해 무역전쟁의 포문을 연 지 약 18개월 만에 두 나라 간 휴전이 이뤄졌다. 이날 미중 양측 대표단은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류허 중국 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명식을 가졌다. 1단계 합의문은 86쪽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고 기존 관세도 일부 낮추기로 했다. 중국은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기로 했다. 전 세계에 ‘미중 갈등이 더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줘 긍정적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분석했다. 미 당국자들과 미국, 홍콩 등 언론을 종합하면 중국은 향후 2년간 4개 분야에서 2000억 달러(약 231조 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 등을 구매하기로 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와 관련해 공산품 750억 달러, 에너지 500억 달러, 농산물 400억 달러, 서비스 350억∼400억 달러로 구매 목표가 설정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단계 합의에서 중국이 “기업 비밀을 침해하거나 훔치는 기업에 대한 처벌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중 당국이 민감한 외국 기술을 얻으려 중국 기업에 인수 활동을 지시하는 것도 삼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 당국자들은 중국이 반도체 등 산업 분야에서 이런 수법으로 경쟁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1월 치러지는 대선까지 지금의 대중 관세를 유지할 계획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중 대표가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해도 추가적인 관세 완화는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최소 10개월간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여부를 지켜본 뒤 추가 관세 인하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2단계 무역협정’에서 돌발 행동에 나서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투자심리 살아났나…올해 들어 국내증시 거래 증가(종합)

    투자심리 살아났나…올해 들어 국내증시 거래 증가(종합)

    올해 들어 국내 증시의 거래 대금이 늘어나면서 꽁꽁 얼었던 투자심리가 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해부터 미중 무역분쟁이 다소 진정되고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사자’로 전환해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4일(14일은 장 마감 기준)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약 11조 5055억원이다. 지난해 증시의 일평균 거래 대금(9조 3000억원)보다 24%가량 증가한 수준이고, 지난달(9조 1635억원)과 비교해도 26% 늘어났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 대금은 지난해 5조원이었는데 올 들어서는 지난 14일까지 6조 2175억원으로 증가했다. 코스닥도 4조 3000억원에서 5조 234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사자’에 나섰다.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7651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순매수액이 6000억원가량에 그쳤는데 올 들어서는 거래일로 따지면 9일 만에 3조원가량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국내 증시가 지난해까지는 지지부진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올 들어 지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회복되는 모양새다.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국내는 물론 세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던 미중 무역분쟁이 15일(현지시간) 1단계 합의 서명을 앞두고 있는 등 진정 국면으로 들어선 것도 호재다. 김동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 투자자들은 오랜만에 악재보다 호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이란 사태 악화에 따른 변동성 상승폭보다, 이란 사태 진정에 따른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른 시장보다 양호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코스피는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투자심리 살아났나…국내증시 거래 증가

    투자심리 살아났나…국내증시 거래 증가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보다 24% 증가한 수준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등으로 투자심리 회복된 듯미·중 무역갈등이 완화하고 반도체 업황의 개선 기대가 높아지면서 증시 거래 대금이 늘어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 505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거래대금(9조 3000억원)보다 24%정도 증가한 수준이다. 전월에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9조 1635억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이 늘어난 것이다. 코스피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지난해 5조원이었지만, 올해 14일까지는 6조 2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4조 3000억원에서 5조 2350억원으로 늘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765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전월 순매수 금액은 6000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기관은 5조 8945억원 순매수, 개인은 10조 6955억원을 순매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美,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풀었다…한국 관찰대상국은 유지

    美,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풀었다…한국 관찰대상국은 유지

    미국이 13일(현지시간) 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고 무역 갈등을 빚었던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했다. 한국은 환율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되지 못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주요 교역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정책 보고서’(환율보고서)를 발표하고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 가운데 누구도 환율조작국 기준에 맞지 않았다”며 중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8월 중국에 대해 전격적으로 꺼내들었던 환율조작국 지정 카드를 5개월여 만에 접은 것으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이틀 전 지정 해제가 이뤄진 것이다. 한국은 이번에도 환율 관찰대상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과 중국 이외에 관찰대상국으로 언급된 나라는 독일과 아일랜드,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스위스, 베트남 등이다. 판단기준은 지난 1년간 200억 달러를 초과하는 현저한 대미무역 흑자 등 3가지이고 이 가운데 2개를 충족하거나 대미 무역흑자 규모 및 비중이 과다한 경우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다. 환율보고서는 지난해 11월을 전후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중 무역협상과 맞물려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중 무역협상 주목하는 국내 기업들 “불확실성 커… 단기적 성과 안 나올 것”

    파국 막은 ‘휴전’ 단계… 부정적 평가도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를 앞두고 기업들의 관심이 크다. 두 나라에 대한 국내기업의 수출 의존도가 워낙 높아서다. 하지만 예전 관계를 회복하기까지 간극이 커 상당 기간 ‘통상 긴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3일 “지난해 우리 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더불어 미중 무역 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등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번 1단계 무역합의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고 글로벌 교역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그간 기업 투자의 발목을 잡고 중간재 수출 등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만큼 앞으로 투자와 교역이 소폭이라도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재계는 중국이 경기부양에 나설 경우 건설, 기계, 화학 업종을 수혜주로 꼽는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전기전자업체와 게임·미디어, 면세 업종이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먼 ‘스몰딜’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이번 합의는 파국을 막기 위한 ‘휴전’ 수준의 논의로, 광범위한 합의를 위한 토대 정도만 마련했다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이 실제 약속 이행을 둘러싸고 누차 번복한 이력이 있고 2단계 합의에 대한 이견이 커 불확실성이 상당히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할 만한 성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대만 反中에 다시 불붙는 홍콩… 美는 ‘中 길들이기’ 지렛대로

    대만 反中에 다시 불붙는 홍콩… 美는 ‘中 길들이기’ 지렛대로

    지난 11일 치러진 제15대 중화민국 총통(한국의 대통령 격) 선거에서 대만 유권자는 자신들을 이끌어 갈 지도자로 차이잉원 총통을 다시 한번 선택했다.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은 첫 번째 임기(2016~2020) 내내 정치력 미숙 등으로 부정적 평가를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그가 재선에 성공한 것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압박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차이 총통은 대만 독립 노선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군사적 위협 수위를 더욱 높이고 대만의 수교국들도 속속 단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1월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대만 문제를 지렛대 삼아 ‘중국 길들이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13일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차이 총통이 재집권하자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차이 총통이 재선 일성으로 “(중국의)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곧바로 엄포를 놓은 것이다. 전날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못 박았다. 겅 대변인은 “대만 정세가 앞으로 어떻게 변하든지 세계에는 단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하고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은 달라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이 차이 총통의 당선을 축하한 것과 관련해 “이들 국가의 행동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명하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적 경로로 항의할 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쓴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공동사평(사설)에서 “차이 총통이 중국 위협론을 내세우고 대선 경쟁자였던 한궈위 가오슝 시장을 모함하는 전략을 사용했다”면서 “대만 독립이라는 급진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차이 총통이 대선 역사상 최다득표로 당선되면서 대만 독립 추구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을 차단하려는 베이징의 우려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실제로 대만 총통 선거 결과가 당장 홍콩 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홍콩 시민 3만여명이 도심에서 시위를 벌였다. 올해 9월 치러질 입법회(한국의 국회 격) 선거에 대만처럼 완전 직선제를 도입하자는 취지였다고 홍콩 명보가 13일 보도했다. 이에 맞서 홍콩 정부는 12일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 대표의 홍콩 입국을 금지했다. 그가 홍콩 시위 사태 확산에 불을 붙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조만간 중국이 대만에 대해 직간접적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린잉위 대만 국립중정대 교수는 중국 군용기가 대만을 위협 비행하는 등 중국이 군사적 위협을 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양안 관계는 2016년 차이 총통이 집권하면서 크게 나빠졌다. 중국은 차이 총통 집권 1기 때부터 군사, 외교, 경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만을 압박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인들의 대만 자유 여행도 제한해 연간 1조원이 넘는 경제적 타격을 가했다.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전투기와 대치하고 중국 군함과 군용기들이 대만을 포위한 형태로 훈련하는 일도 잦아졌다. 앞으로 이런 ‘전통적 방식의 위협’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대만 전문가인 리모시 리치 미 웨스턴켄터키대 교수는 “얼마 남지 않은 대만의 수교국들이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새로 수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차이 총통 집권 뒤로 ‘차이나 머니’를 내세워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태평양 지역에 있는 대만의 오랜 우호국들을 잇따라 단교시켜 자신의 편으로 돌려놨다. 중국으로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미군이 지배하는 태평양 지역에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차이 총통이 취임한 뒤 엘살바도르와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상투메프린시페, 파나마,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등 7개국이 대만과 단교했다.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는 15개국으로 줄었다. 대부분 정치적 영향력이 크지 않은 나라들이다. 차이 총통의 두 번째 임기(2020~2024)에도 중국발 ‘단교 도미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만은 2차 세계대전 승전국으로 미국, 러시아 등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위상이 커지면서 미국이 수교에 나서려 하자 1971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유엔에서 탈퇴했다. 시간이 갈수록 대만의 외교적 고립이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미국은 대만과 외교 관계를 단절하는 국가를 제재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비공식적 동맹을 지켜 주고자 노력하지만 성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밝혔다. 미중 관계도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인훙 중국 인민대 교수는 “차이 총통 재집권 뒤 직면할 중국의 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다. 그는 대만에 대해 적극적인 외교·군사적 지원책을 펴고 있어 중국의 ‘마지노선’을 시험하고 있다”고 했다. 스 교수는 “중국의 가장 큰 어려움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호주와 일본, 인도 등이 연대해 중국 견제) 요충지에 대만을 포함하고자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을 사실상의 국가로 인정하고 대만에 첨단무기 수출을 승인했다.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차이 총통에게 힘을 실어 줬다. SCMP는 “차이 총통 재선 승리로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더 강해질 것이다. 하지만 대만을 보호하려는 미국의 지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지금도 긴장 상태인 미중 관계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풀이했다. 즉흥적 성격의 트럼프 대통령과 ‘힘의 외교’를 추구하는 시 주석이 대만 문제를 매개로 초유의 갈등 상황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 대선과 미중 2단계 무역협상이 대만 정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린 교수는 “중국 입장에서 지금의 대만 정책은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양안 관계가 얼어붙을수록 대만인들의 마음도 차가워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중국은 (대국적 차원에서) 양안 교류를 일정 부분 복원해 관계 회복을 모색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차이 총통이 급진적 노선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의 일국양제 수용 요구를 거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인내의 한계’로 여기는 독립 선언을 추진하는 것도 아니다. 냉엄한 국제사회 질서 속에서 대만의 처지를 이해하고 ‘현상 유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전략은 학자 출신으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상대방을 설득하는 차이 총통 특유의 기질에서 비롯됐다는 견해가 많다. 같은 당 천수이볜 전 총통의 과오에 대한 학습효과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진보당 소속 첫 총통이 된 천수이볜은 자신의 임기(2000~2008)에 대만 독립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선언해 중국의 분노를 샀다. 그는 미국에서조차 ‘골칫덩이’라는 평가를 받아 고립을 자초했다. 민진당에는 ‘비현실적’, ‘급진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결국 천수이볜은 2008년 대선에서 국민당에 정권을 내줬다. 민진당도 해체 직전까지 몰리는 위기를 겪었다. 현재 차이 총통은 중국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하면서도 미국과는 ‘사상 최고 수준’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도 무역전쟁을 계기로 중국을 견제하고자 대만의 전략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차이 총통의 ‘전략적 인내’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울산시 올해 해외시장 개척 599개 중소기업 지원

    울산시가 올해 지역 내 중소기업 599곳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울산시는 중소기업 해외시장 판로 개척과 수출 촉진을 위해 올해 599개 중소기업체를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4개 분야 21개 시책을 수립하고 25억원을 투입한다. 시는 수출기업 선호도를 반영한 맞춤형 수출 마케팅 사업을 추진하고, 지난해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10곳)에 대해 수출 역량 강화 사업과 해외 전시회 참가 등 기회를 확대한다.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한 무역사절단을 7회에 걸쳐 12개국에 파견하고, 동남권 조선기자재 수출 상담회와 ‘울산 엑스포트 플라자 2020’을 개최한다. 또 수출 초보 기업, 수출 유망 기업, 수출 강소 기업 해외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중견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수출 선도형 중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쏟는다. 마케팅 지원을 위해 수출보험보증료 지원, 국제특송 해외 물류비 지원, 다문화 가족 수출 도우미 지원 사업도 확대 추진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부진과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지역 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해 다른 수출 지원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통상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한미 방위비분담과 호르무즈 파병의 함정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한미 방위비분담과 호르무즈 파병의 함정

    미국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소련 붕괴 이후 유라시아 대륙을 ‘거대한 체스판’으로 비유했습니다. 미일중러 4강의 영향력에 자유로울 수 없고 북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체크메이트(외통수)의 위기에 내몰리곤 합니다. 외교·남북 관계의 묘수를 찾고자 외교·통일 현안을 취재한 수첩(외·통·수)을 꺼내 독자들과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올해 이후 한국이 미국에 지불할 방위비분담금을 결정하기 위한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이 14~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재개된다. 양국은 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체결하고자 지난해 9~12월 다섯 차례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해협 파병이 주요 협상 변수로 등장한 모양새다. 미국이 한국에 한미 동맹 기여 차원에 분담금 대폭 인상은 물론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에 참여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호르무즈해협 파병은 한국이 미국의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에 맞서는 ‘협상 카드’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분담금 인상을 최소화하는 대신 한미 동맹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호르무즈해협 파병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방위비분담 협상 5차 회의를 닷새 앞둔 지난해 12월 1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우리 국민과 선박을 보호하고 해양 안보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밝힘에 따라 방위비분담 협상을 고려하며 파병 결정에 무게를 실은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 3일 이라크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 공격으로 살해해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촉발되자 호르무즈해협 파병은 한국에 협상 카드가 아닌 ‘협상 부담 요인’으로 되돌아온 양상이다. 한국이 파병할 경우 이란과의 관계 악화는 물론 군사적 충돌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도 파병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호르무즈해협 파병은 한국이 미국에 지불할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결정하는 이번 협상에서 원칙적으로 협의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의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에, 한국이 ‘우리는 분담금 외에 동맹에 기여하는 분야가 많다’고 주장하면서 협상은 한국의 동맹 기여를 논의하는 장으로 확장됐다. 이에 미국이 분담금 외에 한국이 동맹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파병을 제시한다면 분담금 대폭 인상을 막아야 하는 정부로서는 미국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이 분담금 대폭 인상을 막고자 동맹 기여를 강조했으나 도리어 그 함정에 빠져 국익을 해칠 수도 있는 호위연합체 참여 제안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한국은 동맹국인 미국의 입장을 우선 고려해야 하고, 특히 호르무즈해협의 한국 국민·선박도 보호해야 하니 어떤 식으로든 파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란과의 관계도 관리해야 하기에 미국이 주도하는 호위연합체에 참여하는 대신 독자적으로 해협 방위에 기여하되, 이란에 사전에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이해를 구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아울러 한국 측 분담금을 결정하는 것을 넘어서 동맹 기여 전반을 협의하는 장으로 변질된 방위비분담 협상에 대한 새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미국은 한반도 방위에 머물렀던 한미 동맹과 주한미군의 역할을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으로 확장하고, 미국의 국제질서 유지에 한국이 적극 참여하고 관련 비용을 분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중 갈등에도 한국이 휘말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에 대응해 한국도 변화된 국제 정세와 국익에 맞게 한미 동맹과 주한미군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동맹 기여의 범위를 확정해 향후 협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 kisukpark@seoul.co.kr
  • 美냐 中이냐…중국몽, 한국에 선택을 강요하다

    美냐 中이냐…중국몽, 한국에 선택을 강요하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2018년 12월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폐막 연설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작심한 듯 세계 양대강국(G2)에 입을 열었다. “현재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이냐 미국이냐’의 선택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의 편도 들고 싶지 않아요. 사안에 따라 때로는 미국 편에 때로는 중국 편에 설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처럼) 두 나라가 한쪽 편만 들도록 강요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당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부상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항공모함은 앞으로도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대표로 참석한 리커창 총리도 “미국의 행보는 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해친다”고 응수했다. 동남아 국가들의 발전과 번영을 논의해야 할 자리에서조차 양국이 자신들의 논리를 강요하며 설전을 벌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리 총리의 ‘사이다’ 발언은 미국과 중국의 ‘고래싸움’으로 피해를 보던 각국 정상의 마음을 제대로 대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리 총리는 ‘미중 패권 추구로 아시아 국가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양국이 이를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아시아 리더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입장 또한 이들과 다르지 않기에 그의 연설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미국에 정면 도전하는 ‘팍스 시니카’ 마오쩌둥(1893~1976)이 1949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을 선언한 지 71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강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최근 영국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신년 보고서를 통해 “2033년에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오래지 않아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다수 전문가가 동의하고 있다. 이제 중국의 시선은 ‘팍스 시니카’로 향해 있다. 이는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의 시대를 뜻한다. 20세기 들어 국제 질서는 미국 중심의 ‘팍스 아메리카나’를 기반으로 운영돼 왔다. 전 세계 어디서나 미국의 언어인 영어가 통용되고 미국의 통화인 달러가 사용된다. 하지만 앞으로 중국은 이를 자국 중심으로 바꿔 보려고 하는 것 같다. 힘을 가진 국가라면 누구나 꿈꿔 보는 자연스런 현상이기는 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틈나는 대로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간 중국 정부가 보여 준 행보를 보면 세계를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고 싶어 하는 속내를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다. 특히 시 주석이 들어서면서 ‘힘의 외교’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져 이런 흐름이 더욱 뚜렷이 포착된다. 2012년 12월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 제18차 당대회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뜻하는 ‘중국몽’(中國夢)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목표가 담겨 있다. 공산당 창건 100주년이 되는 2021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의식주 문제가 해결된 사회)를 실현하는 것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부유한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두 개의 백년’ 계획이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중국의 1인당 GDP는 1만 달러(약 1150만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첫 번째 목표인 ‘샤오캉 사회 실현’은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은 2015년 9월 유엔에서 ‘신형국제관계’ 개념을 제시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협력해 인류에 이바지하자는 취지다. 이는 중국이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서 탈피해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더이상 힘을 숨기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두 번째 목표는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될 것 같다. 이를 반영하듯 시 주석은 2017년 10월 제19차 당대회에서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개념을 제시했다. 중국이 2049년까지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팽창 전략 vs 억지 전략… 미중 필연적 충돌 2013년 8월 시 주석은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육상·해상 교통망을 구축해 ‘범중화 경제권’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기반으로 지역 영향력을 키워 초강대국인 미국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얼마 전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는 몰디브에서 열린 ‘인도양 콘퍼런스(IOC) 2019’ 기조연설에서 “일대일로는 국제규범을 무시하고 다른 나라들을 빚의 함정에 빠뜨려 주권을 위협한다”고 힐난했다. 중국의 확장 전략에 관한 미 조야의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보여 주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1947년 중국이 발표한 일방적 해상 경계선인 ‘구단선’을 근거로 남중국해 거의 대부분을 자신들의 수역으로 만들려고 한다. 해상 실크로드의 출발점인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조성하고 군사기지로 만드는 작업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에 맞서 미 정부는 해군 함정 등을 동원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인도·태평양 전략’을 통해 중국의 해양 진출을 봉쇄하겠다는 의지도 공공연히 드러낸다. 중국의 팽창 전략과 미국의 억지 전략 사이에서 빚어지는 필연적 충돌의 단면이다. 미국의 유명 정치학자 그레이엄 앨리슨은 저서 ‘불가피한 전쟁’(2017)에서 “미중 두 나라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져 서로 원치 않는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앨리슨은 펠로폰네소스전쟁(기원전 431~404)을 신흥강국 아테네와 이를 견제하려는 스파르타 간 구조적 갈등의 결과로 설명하며 이를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고 불렀다. 지금의 미중 두 나라가 2400여년 전 스파르타와 아테네처럼 무력 충돌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이다. ●“한국, 양자택일 논리에 매몰되지 말아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치열한 무역 전쟁을 펼쳐 온 미국과 중국이 오는 15일 미 백악관에서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예정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구상에서 가장 큰 분열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숨겨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금껏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관점에서 실용주의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서 확인했듯 미중 두 나라가 언제까지 우리의 ‘줄타기’ 외교를 용인해 줄 지 알 수 없다. 머지않아 우리도 미국과 중국 가운데 한쪽을 택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한반도 안보를 위해 북한 핵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하는 입장에서 잘못된 결정은 국가의 흥망까지 뒤바꿀 수 있다. 참으로 외롭고 힘든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신북방정책 개념을 만든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미국과 중국이 노골적으로 하나의 입장을 강요할 가능성이 크다. 이때 아세안은 우리의 핵심 연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중 패권전쟁은 없다: G2 시대 한국의 생존전략’의 저자인 한광수 미래동아연구소장은 “현재 미중은 서로 대립하면서도 도움을 주고받는 ‘협력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일방적으로 미국의 시각에 기초해 중국을 혐오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양자택일의 논리에 매몰되지 말고 대중국 외교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에도 그 필요성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소장은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통해 우리의 전략적 선택지를 늘리고 경제성장의 토대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100세 시대 넘어 500세 시대 열 수 있는 방법 찾았다

    [달콤한 사이언스]100세 시대 넘어 500세 시대 열 수 있는 방법 찾았다

    과학과 의학이 발달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100세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 생물학자들이 이를 훨씬 뛰어넘는 400~500세 시대를 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중국 난징대 뇌과학연구소, 미국 MDI생물학연구소, 캘리포니아 벅 노화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이라는 벌레를 이용해 수명을 5배 늘릴 수 있는 세포 경로를 발견하고 실제 수명을 늘리는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에 실렸다. 몸길이가 1㎜ 정도에 불과한 예쁜꼬마선충이라는 벌레는 세포수가 950여개, 신경세포(뉴런)는 300여개를 갖고 있으며 약 2만개의 유전자로 구성돼 있다. 유전자의 40% 정도가 인간에게도 있기 때문에 세포생물학, 신경생물학, 노화 등의 연구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실험동물이다. 예쁜꼬마선충의 수명은 평균 3~4주에 불과하지만 연구팀은 ‘세포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미토콘드리아와 세포에서 노화를 관장하는 경로를 찾아 변형시킴으로써 15~20주까지 수명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수명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인슐린신호전달체계(IIS)와 TOR영양신호전달경로를 모두 유전적으로 변형시킨 뒤 수명 증가추이를 살펴봤다. 보통 IIS를 변화시키면 수명이 2배 정도 증가하고 TOR경로를 변화시키면 30% 정도 수명 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두 경로를 모두 변화시킬 경우 130% 정도 수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명 증가가 5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인간 수명에 적용한다면 약 400~500세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디 첸 난징대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에서 수명에 관한 한 ‘1+1=2’가 아니라 ‘1+1=5’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똑같은 효과를 사람이나 다른 동물들에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수명 연장 경로를 파악함으로써 늙고 병들지 않고 100세 시대를 열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박기석의 외통수] 미국이 판 방위비 인상과 호르무즈 파병이란 함정

    [박기석의 외통수] 미국이 판 방위비 인상과 호르무즈 파병이란 함정

    14~15일 미국 워싱턴서 방위비분담협상 재개美,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할 가능성‘동맹 기여’하라며 파병 압박하면 피하기 어려워파병하되 미국 호위체 참여 않고 이란 이해 구해야분담금 협의서 동맹 기여 논의로 확장된 방위비협상주한미군·한미동맹 역할 재정의해 새로운 전략 짜야미국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소련 붕괴 이후 유라시아 대륙을 ‘거대한 체스판’으로 비유했습니다. 미·일·중·러 4강의 영향력에 자유로울 수 없고 북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체크메이트(외통수)의 위기에 내몰리곤 합니다. 외교·남북관계의 묘수를 찾고자 외교·통일 현안을 취재한 수첩(외·통·수)를 꺼내 독자들과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올해 이후 한국이 미국에 지불할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하기 위한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이 오는 14~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재개된다. 양국은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체결하고자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다섯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협상을 타결 짓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방위비분담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이 주요 변수로 등장한 모양새다. 미국이 협상장 안팎에서 한국에 한미 동맹 기여 차원에서 분담금의 대폭 인상은 물론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에 참여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은 한국이 미국의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에 맞서는 ‘협상 카드’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분담금 인상을 최소화하는 대신 한미 동맹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호르무즈 해협 파병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이 통제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이 피격되자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우방국을 중심으로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를 창설하고 한국에 참여를 요청했다. 청와대는 방위비분담협상 5차 회의를 닷새 앞둔 지난달 1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우리 국민과 선박을 보호하고 해양 안보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밝힘에 따라 방위비분담협상을 고려하며 파병 결정에 무게를 실은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하지만 미국이 지난 3일 이라크에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 공격으로 살해해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촉발되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은 한국에 협상 카드가 아닌 ‘협상 부담 요인’으로 되돌아온 양상이다.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할 경우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됨은 물론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정부는 파병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호위연합체에 참여하는 대신 독자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방위에 기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은 한국이 미국에 지불할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결정하는 방위비분담협상에서 원칙적으로 협의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은 협상에서 한국의 한미 동맹 기여가 미흡하기에 분담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고, 한국은 이 논리를 깨트리고자 ‘우리도 분담금 지불 외에 동맹에 기여하는 분야가 많다’고 주장하면서 방위비분담협상은 한국의 동맹 기여를 논의하는 장으로 확장됐다. 실제로 한국은 협상에서 방위비 분담금과 상관 없는 한국의 미국산 무기 구매 사례를 설명하며 한국이 한미 동맹은 물론 미국의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는 과도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미국이 분담금 외에 한국이 동맹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제시한다면 협상에서 파병 논의를 피할 수 없고, 분담금 대폭 인상을 막아야하는 정부로서는 미국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이 미국의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를 막고자 한국의 동맹 기여를 강조했으나 도리어 동맹 기여의 트랩에 빠져 한국의 국익을 해칠 수도 있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참여 제안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한국은 동맹국인 미국의 입장을 우선 고려해야 하고,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한국 국민·선박도 보호해야 하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파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란과의 관계도 관리할 필요가 있기에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에 참여하는 대신 독자적으로 해협 방위에 기여하되, 이란에 사전에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이해를 구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아울러 한국 측 분담금을 결정하는 것을 넘어서 한국의 한미 동맹 기여 전반을 협의하는 장으로 변질된 방위비분담협상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미국은 한반도 방위에 머물렀던 한미 동맹과 주한미군의 역할을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으로 확장하고, 미국의 국제질서 유지에 동맹국인 한국이 적극 참여하고 관련 비용을 분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 뿐만 아니라 미중 갈등에도 한국이 휘말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에 대응해 한국도 변화된 국제정세와 국익에 맞게 한미 동맹과 주한미군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동맹 기여의 범위를 확정해 향후 협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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