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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OST 발매 붐… 제2 팬 서비스

    뮤지컬 OST 발매 붐… 제2 팬 서비스

    “소장 기회 달라” 팬들 먼저 요청도 초연 10돌 ‘영웅’ 29곡 전곡 수록 뮤비 ‘그날을 기약하며’ 함께 공개 소극장 공연 ‘외쳐, 조선’도 내놔 HJ컬쳐 “관객 성원·관심에 보답 공연을 더욱 오래 추억·기억할 것”공연계는 통상 개막 직후 관객들의 ‘흥얼거림’을 통해 작품 흥행 가능성을 짐작한다. 노래를 통해 이야기를 끌어가고, 배우의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장르 특성상 관객의 흥얼거림은 작품 몰입도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극장을 빠져나가는 관객들이 주요 넘버(노래)의 일부 대목을 흥얼거린다면 그 작품은 일단 흥행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뮤지컬 팬들 또한 제작사 측에 노래를 ‘소장할 기회’, 즉 OST 발매를 요청하기도 한다. 뮤지컬 넘버는 제작사가 별도의 앨범으로 제작하지 않으면 유튜브 등을 통해 다시 듣거나 저장하고 원할 때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뮤지컬 관련 상품 중 관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 역시 넘버들로 채워진 앨범이다. 지난 21일 초연 10주년 기념공연의 막을 내린 뮤지컬 ‘영웅’은 서울 공연을 앞두고 OST를 발매했다. 동시에 뮤직비디오 ‘그날을 기약하며’도 함께 공개했다. ‘영웅’의 OST는 2009년 초연 OST 이후 10년 만으로, 제작사 에이콤은 작품 전곡인 29곡의 넘버를 극의 흐름대로 구성했다. 극 중 ‘안중근’ 역을 맡은 배우 정성화·양준모를 비롯한 출연진이 녹음에 참여했다.오는 25일 폐막하는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노래의 힘을 보고 소극장 공연 작품의 제작비 부담에도 과감히 OST 제작을 결정했다. 시조 가락을 힙합과 접목해 첫 공연부터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외쳐, 조선!’은 OST 발매에 앞서 관객이 공연 중 배우들과 다 함께 노래하는 ‘싱얼롱데이’를 3차례 진행하기도 했다.서울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리틀잭’의 미니앨범을 만든 HJ컬쳐는 ‘빈센트 반 고흐’, ‘살리에르’, ‘파리넬리’, ‘라흐마니노프’, ‘1446’ 등 작품의 OST도 제작해 왔다. HJ컬쳐 관계자는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과 성원이 OST 제작 요청으로 이어져 그에 보답하는 의미로 OST를 내고 있다”면서 “OST를 통해 그 공연을 더욱 오래 추억하고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초연 이후 지난 7월 30일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무대로 돌아온 뮤지컬 ‘벤허’는 OST에 이어 인터넷 음원사이트에도 음원을 공개했다. 유준상·박은태·카이·아이비 등 초연배우와 한지상·이정열·린아·문은수 등 재연 공연 출연진이 참여해 16곡을 녹음했다. 이성준 음악감독은 “그동안 작품을 사랑해 주셨던 많은 관객들께 보답하고자 이번 앨범을 기획했다”며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백석예술대학교 ‘광복절 기념 플래시몹’ 진행

    백석예술대학교 ‘광복절 기념 플래시몹’ 진행

    지난 8월 14일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서초구 방배동 방배(백석예술대)역에서 100년 전 벌어졌던 독립만세 운동이 재현됐다. 금번 행사는 백석예술대학교와 서울남부보훈지청의 주관으로 ‘영웅, 그날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3.1운동 100주년 및 제74주년 광복절 계기 플래시몹’이 진행됐다. 이번 플래시몹은 제74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시민들에게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한 독립유공자들을 상기시키고, 나아가 그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에 감사하며 올바르게 계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백석예술대학교 클래식 및 뮤지컬 전공 학생 50여명이 참여해 1909년 안중근의사를 비롯한 독립지사들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뮤지컬 ‘영웅’ 속 주제곡 ‘추격’ ‘누가 죄인인가’ ‘그날을 기약하며’ 등 세 곡을 연주하고, 광복절을 재현하는 만세운동 등 버스킹 공연을 선보였다. 이들은 이후 광복회 서초구지회 회원 10여명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거리행진을 펼쳤다. 플래시몹에 함께한 백석예술대학교 클래식 전공 송찬양(21세) 군은 “오늘 15분 남짓의 공연을 위해 지난 3주간 연습했다”며 “이런 뜻 깊은 행사에 나의 달란트를 활용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땡볕에서도 학생들이 선보인 무대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한 시민은 “갈수록 젊은 세대들의 역사관이 무너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그럼에도 오늘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중한 역사의 한 장면을 열심히 재현해준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기특하면서도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석예술대,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와 ‘희망 콘서트’ 개최

    백석예술대,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와 ‘희망 콘서트’ 개최

    (사)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회장:신의진, 이하 KAVA)는 지난 19일 백석예술대학교 백석비전센터에서 ‘2019 폭력학대 없는 세상으로 아자! Cheer Up 콘서트’를 개최했다. KAVA가 주최하고 백석예술대학교를 비롯해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서울특별시아동복지협회 등 유수 단체들이 공동주관한 이번 콘서트는 아동 학대와 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전문적인 치유 플랫폼 구축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앞서 4월 백석예술대학교는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와 MOU를 맺고 △폭력·학대 근절 및 예방을 위한 활동과 대상의 치료 및 성장지원 △사회공헌·참여 봉사활동·입법 지원 및 정책 제언 △홍보 및 프로모션 공동 진행 △합동전략 수립 및 연계 마케팅 수행 등에서 협력하기로 결의했다. KAVA는 폭력과 학대 예방뿐 아니라,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의료·법률·심리적 지원을 수행하고 있는 단체다. 백석예술대학교 윤미란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KAVA와 업무협약을 맺은 후 처음 힘을 모아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폭력과 학대로 고통 받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상처받은 아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올바른 어른의 모습이자, 다음세대를 위한 사명이다. 오늘을 기점으로 우리 대학은 앞으로도 아동 학대와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활동과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AVA의 신의진 회장도 “백석예술대학교를 비롯해 행사를 함께 준비하고 노력해준 후원기관들에 감사하다”며 “어린 아동과 청소년들은 스스로 폭력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회복에 필요한 개입도 전문적이고 장기간 지속돼야 한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그 마음이 전달돼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하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개그맨 김진수와 배우 신동미의 사회로 풍성한 무대가 꾸며졌다. 백석예술대학교 학생들의 뮤지컬 ‘영웅’ 공연과 KAVA 엔젤스 합창단의 공연을 비롯해 가수 소냐와 마틴스미스, 소녀주의보, 그리고 성악가 루이스초이 등이 자리해 다양한 공연을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아울러 이날 콘서트에서는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음악학과 김경리 교수가 KAVA에 1,000만원의 후원기금을 전달하는 한편, KAVA일본지회 설립 선포식이 함께 진행됐다. 또 콘서트장 입구에는 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모금함이 마련돼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리 수집가, 잠자다 회색곰에게 끌려가 다음날 주검으로

    소리 수집가, 잠자다 회색곰에게 끌려가 다음날 주검으로

    자연과 야생의 소리를 수집하는 프랑스계 캐나다 남성이 오지에서 잠을 자다 회색곰에게 끌려가 주검으로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왕립기마경찰(RCMP)은 노스웨스트 테리토리주의 맥켄지 강을 따라 여행하며 뮤지컬 프로젝트에 쓸 자연 음향을 채집하던 줄리앙 고띠에르(44)가 지난 15일 오전 7시 45분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았다. 함께 여행하던 동물학자 카미유 토스카니는 고띠에르가 한밤 중 잠을 자다 회색곰에게 물려 끌려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신고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간의 공격을 받지 않은 회색곰이 공격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RCMP는 헬리콥터를 보내 수색과 구조에 나섰지만 이곳 툴리타 지역은 배와 비행기로만 접근할 수 있는 곳인 데다 악천후까지 겹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결국 고띠에르는 다음날 주검으로 발견됐다. 작곡자 겸 음향 전문가인 고인이 크라우드펀딩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뮤지컬 프로젝트 안내에 따르면 맥켄지 강을 카누로 이동해 포트 프라비던스에서 이누빅까지 1500㎞를 이동하며 소리를 채집할 계획이었다. 프랑스어를 쓰는 부모 아래 캐나다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열아홉 살에 프랑스로 건너가 그곳에서 죽 살아왔다. 고인이 2017년 이후 상임 작곡자로 일해온 브르타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애도 성명을 내 “감각적이고 관대하며 재능 많은 사람이었으며 모험심과 호기심, 독특한 지성을 지녔다”고 안타까워했다. 마지막 여정을 함께 했던 토스카니는 “거기, 북쪽에 가보는 게 그의 꿈이었다”면서 “그가 이번 모험에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다. 우리는 3년 동안 여행을 계획했다. 그렇게 가게 돼 너무 행복했다. 그는 광활한 우주와 자연에 영감을 받는 독특한 예술가였다”고 프랑스 신문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지난해 고인은 남극의 케르구엘렌 섬에서 소리를 녹음하며 5개월을 보낸 뒤 그 결과를 ‘남쪽의 심포니’(Symphonie australe)란 작품에 담아 프랑스 라디오를 통해 들려준 일이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그게 뭐? 괜찮아

    [유세미의 인생수업] 그게 뭐? 괜찮아

    J의 이혼 소식은 놀랄 일도 아니었다. 20년 넘게 하루가 멀다 하고 사네 못 사네 굿판을 벌이더니 결국 종착지에 도착했다고나 할까. 수선스러울 것도 없이 명예씨와 친구들은 그녀를 위로하러 모였다. “새삼스럽지도 않아. 둘 다 우유부단해서 결정이 늦은 거뿐이지. 오히려 헤어지니 애틋하네. 잘살았으면 좋겠어. 애들 아빠잖니.” J는 위로 파티의 주인공답게 의젓하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선에 정중하게 서 있는 듯했다. 눈물 콧물 짜며 신세한탄하는 스타일은 원래 아니지만 너무 담담한 그녀의 모습에 친구들도 점점 명랑해지고 급기야 부럽다는 둥 위험 수위의 농담조차 왁자지껄 섞여 갔다. 이후에도 J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이혼을 인생의 실패라 여기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일까. 남의 눈이 껄끄러워 집에 처박히지도 않았다. 여전히 유쾌하게 직장에 다니고 SNS에 열정을 불사르며 사교계의 여왕 자리를 엿보았다. 그러나 누군들 자기 맘 같을까. J는 여러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평소 부러움의 대상이던 커리어 우먼에게 이혼을 빌미로 근거 없는 험담이 떠돌자 이에 격분한 명예씨가 결국 한마디했다. “거참 왜들 그러는지. 남의 얘기 진짜 좋아해. 너무 신경 쓰지 마.” 사실 이제는 남의 눈 신경 좀 쓰며 살라고 시작한 얘기였다. 그러나 J는 역시 딱 한마디로 끝낸다. “그게 뭐? 괜찮아. 내버려 둬. 그러거나 말거나.” 역시 쿨함의 정석. 그녀의 말마따나 잠시 수런대다 언제 그랬냐는 듯 잊혀질 거다. J의 명쾌하다 못해 산뜻한 반응에 명예씨는 잠시 멍해졌다. 어쩌면 이다지도 사람 생각이 다를까. 남들의 평가에 자신의 가치를 점수 매기는 타입의 명예씨. 아닌 척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 남들 보기에 어떻게 하든 근사해 보여야 사는 게 사는 거 같고 의미 있다는 사람들. 명예씨는 자신이 그런 부류임을 애써 부인하지 않는다. 남편 일만 해도 그렇다. 대기업에서 승승장구하며 임원 진급이 올해냐 내년이냐 넘겨짚던 남편이 갑자기 명예퇴직으로 밀려났다. 남편이 힘들게 꺼낸 이야기에 그녀는 남들 보기 창피하고 자존심 상해서 어떻게 지내나 걱정부터 앞섰다. 앞집 여자랑 마주치는 것도 싫어 음식물 쓰레기를 남편 손에 들려 내보낸 명예씨. 멀쩡한 명문대 졸업하고 뮤지컬 하겠다 선언하고 반백수 생활을 몇 년째 이어 가는 딸아이 때문에 이미 너덜너덜해진 마음에 남편이 하나 더 얹은 꼴이다. 친구들이 뭐라고 할까 싶어 동창회도 온갖 핑계로 마다하고 머리 싸매고 누운 명예씨에게 결국 막내아들이 한마디 거든다. “엄마, 남들은 엄마한테 신경 쓸 시간이 없어. 다들 자기 사는 데 바쁘거든. 남의 눈 때문에 힘들다면 혼자 오버하는 거야. 엄마만 손해야.” 소방서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아들은 영감이 다 된 듯하다. 사람이 죽고 사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 아들. 원래 명주실보다 더 약한 신경을 타고난 탓에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늘 아슬아슬했다. 그런 아들이 폭염에도 환자가 뿜어 낸 온갖 토사물 위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소방관의 뜨겁고 간절한 땀방울을 지켜본 탓일까. 그새 마음이 튼튼해졌다.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야.’ ‘생명이 있는 한 괜찮은 거래.’ 단단해져 가는 아들 녀석이 가르쳐 준 대로 명예씨는 괜찮다고 애써 마음을 추스르기로 했다. 사실 그녀만 힘든 게 아니다. 상의 없이 학교를 자퇴한 친구 아들, 퇴직금 쏟아부은 사업을 몇 달 만에 거덜 낸 고향 친구, 몇 차례의 수술에 재발한 병 때문에 다시 입원한 지인까지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그러나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다. 생명이 있고, 내일이 있고, 희망이 있는 한 다시 시작하면 된다. 워낙 남의 눈이 신경 쓰여 마음이 힘들면 다시 한번 중얼대면 된다. ‘그게 뭐? 괜찮아.’
  • 음대·미대는 있는 집 애들만?… “꿈사다리로 1대1 레슨 입시 준비”

    음대·미대는 있는 집 애들만?… “꿈사다리로 1대1 레슨 입시 준비”

    초등학생 때부터 트럼펫에 반한 순원이 환경 탓 꿈 접을 뻔했지만 장학생 뽑혀 매주 전공자 레슨받고 장학금도 받아 “아이 자신감 생겨” “성장 가능성 크다”경기도에서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권순원(15)군은 트럼펫 연주자를 꿈꾸고 있다. 권군은 악기 연주자를 꿈꾸는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과는 조금 다르다. 어린 나이에 악기 연주에 재능을 보인 건 같지만, 연주자가 되기 위해 전문 강사에게 레슨을 받으며 입시를 준비할 형편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군은 지금 트럼펫 전공 학생에게 일주일에 한 번 멘토링을 받고 여름과 겨울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님과 강사들에게 1대1 지도를 받으면서 대학 진학과 전문 연주자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모집한 음악 분야 꿈사다리 장학생으로 선발된 덕분이다.권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지역 공부방에서 만난 동네 형이 트럼펫을 부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고 했다. 트럼펫을 불고 싶었지만 집에 이야기할 형편이 되지 못했던 권군은 공부방 선생님의 소개로 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관악단인 ‘올키즈스트라’에서 트럼펫을 빌려 연습을 하고 일주일에 한 번 레슨을 받고 합주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를 시작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트럼펫을 배우며 연주를 이어 갔다. 권군은 주말에 참여하는 올키즈스트라 외에 주중에는 안양군포 관악단에서 트럼펫을 불며 남 몰래 조금씩 트럼펫에 대한 꿈을 키웠다. 중학교에서도 방과후와 주말에 트럼펫을 배우고 연주하러 지역을 찾아다녔던 권군은 선생님의 추천으로 교육부의 ‘꿈사다리 장학사업’에 음악 분야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권군의 어머니 김혜연(46)씨는 “제가 일을 하면서 순원이를 포함한 남매 셋을 키우느라 순원이에게 트럼펫 하나도 사주지 못해 여전히 미안하고 안타깝다”면서 “그래도 나라에서 선발하는 장학생으로 뽑힌 뒤에는 아이에게 자신감도 생겼고, 아이뿐 아니라 저도 순원이의 꿈을 조금씩 주변에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웃어 보였다.꿈사다리 장학사업은 교육부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저소득층(국민기초생활수급자·한부모가족지원대상자·법정 차상위계층) 청소년 대상 장학사업이다. 예체능과 일반 분야로 나눠 장학생 총 1500명(5년간 연인원 총계)을 선발해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매월 장학금(중학생 30만원, 고등학생 40만원)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별로 분야별 장학생을 추천받아 소질이 있다고 판단되면 선발한다. 이 중 예체능 분야는 전문 멘토를 연결해 주고 여름과 겨울 일 년에 두 차례 캠프를 열어 1대1 개인지도도 진행한다. 음악·미술 분야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와 서울대의 도움을 받아 일주일에 한 번 이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음악 분야 장학생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하는 한예종의 김은지 한국예술영재교육원 팀장은 “악기와 성악, 판소리 등 분야별로 지난해 15명, 올해 12명의 장학생을 선발했다”면서 “지도를 처음 받아 보는 아이들도 있어 실력이 느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효과가 좋다”고 전했다. 미술 분야 멘토를 담당하는 서울대의 이정은 연구원은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멘토링을 받고 나면 자신감이 생기고, 본격적으로 화가의 꿈을 언급하기 시작한다”면서 “재능이 있지만 재능을 키우기 힘든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꿈사다리 장학사업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음악과 미술 분야 장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여름 캠프는 선생님들을 직접 만나 1대1 지도를 받고 자신의 실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음악 분야 장학생은 지난달 24~27일 한예종에서, 미술 분야 장학생은 지난달 23~25일 서울대에서 캠프를 진행했다. 지난달 26일 기자가 직접 찾아간 서울 종로구 한예종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캠프에서는 장학생들이 각 레슨실에서 분야별 전문가들에게 수업을 받고 있었다. 판소리 분야 장학생 오지은(16)양은 “1대1 지도에서 감정이나 표현 방법 등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면서 “또 지금 사는 곳(세종)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뮤지컬 공연도 캠프를 통해 볼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이날 바이올린 레슨을 진행한 김정현 한예종 강사는 “학생이 제대로 개인 수업을 받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도 소질이 보였다”면서 “꾸준히 연습하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남정 교육부 민주시민교육과 연구사는 “해외에서는 이미 국가 차원에서 예체능 분야의 영재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꿈사다리 장학사업은 이제 시작 단계지만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향후 저소득층 아이들 중 예술적 재능을 인정받는 장학생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주거-취·창업-문화예술…‘청년 자립 환경’ 힘 쏟는 서대문구

    주거-취·창업-문화예술…‘청년 자립 환경’ 힘 쏟는 서대문구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파랑고래’ 3층 ‘꿈이룸홀’은 열띤 토론을 벌이는 30여명의 청년들로 온종일 붐볐다. 다음달 2일부터 입주하는 홍은동 ‘청년미래 공동체주택’ 입주 예정자 26명과 시민단체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서대문구청 관계자들이 그 주인공이었다. 서대문구는 최근 1인 청년가구 5개 동 40가구, 신혼부부 3개 동 24가구, 독립·민주유공자와 그 후손 16가구 등으로 구성된 공공임대주택을 조성했다. 이 중 1인 청년가구 입주자들을 위한 청년미래 공동체주택의 사전 워크숍을 이날 진행한 것이다.청년 주택의 경우 1·2·3인실로 이뤄진 만큼 2·3인실을 배정받은 참석자들은 오전에 함께 생활할 ‘룸메이트’부터 정했다.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추려 낸 취미, 취향, 생활습관 등을 토대로 연결시켜 주면 당사자들이 대화를 하며 함께 살 사람을 결정하는 방식이었다. 오후에는 거주할 동별로 원탁테이블 3개에 11~12명씩 모여 앉아 일종의 동대표인 주민자치협의회장을 뽑고 회의 개최 날짜를 정했다. 이후에는 입주자들이 참여할 각종 소모임을 정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일상, 문화, 동아리 등 큰 주제별로 마음에 드는 분과의 테이블로 옮겨 자리를 잡은 참가자들은 이야기를 나누며 구체적인 주제와 활동 방향을 잡아 나가기 시작했다. 약 30분에 걸친 토의 끝에 수제맥줏집 탐방, 영화 번개(즉석모임), 홍제천 자전거 타기 등의 모임이 현장에서 정해졌다. 이한솔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이사장은 “기존의 단순한 공공임대주택과 달리 입주자들이 주택을 유지·관리하고 유대감을 높이며 나아가 유기적인 청년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워크숍에 참가한 뮤지컬 배우 지명근(29)씨는 “대학생 시절의 기숙사처럼 편의상 집단생활을 위한 규칙을 만드는 정도를 예상했는데 오늘 막상 참여해 보니 자체적으로 주거공동체를 운영해 나가는 느낌이라 색달랐다”면서 “의욕이 생겨 조만간 전공을 살린 댄스동아리 소모임을 운영해 보려고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가 민선 7기에 접어들면서 청년정책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9개 대학이 자리잡은 지역 특성을 살려 주거공간, 일자리 및 창업,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들의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특화 정책을 앞세우는 것이다. 특히 ‘청년정책은 당장의 지원보다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제반 환경을 마련해 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의 평소 철학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서대문구는 이번 홍은동 청년미래 공동체주택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포스코,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과 손잡고 남가좌동에 서울의 무주택 1인 가구 청년 18명이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셰어하우스 ‘청년누리’를 조성했다. 2016년 북가좌동에서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입주 청년 28명이 자발적으로 주택협동조합을 결성해 주택을 유지·관리하고 공동체 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맞춤형 청년임대주택 ‘이와일가’를 선보이기도 했다. 빈집을 리모델링해 주변 시세의 80% 이하로 임대하는 ‘빈집 살리기 프로젝트’도 2016년 연희동에 위치한 1호점을 시작으로 2017년 2·3호점을 차례로 개관해 운영 중이다. 서대문구는 신촌동주민센터와 인근 공용주차장을 활용한 ‘신촌동 복합청사-청년주택’에 이어 내년 입주를 목표로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 인근에도 역세권 청년주택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구는 청년문화의 거점 역할을 할 다양한 공간 마련에도 앞장선다. 이번 청년주택 워크숍이 열린 ‘신촌, 파랑고래’ 역시 문화예술 지원을 목적으로 지난 5월 개관한 도시재생 앵커시설이다. 계단형 공연장, 세미나룸, 다목적홀, 연습실, 야외공원 등으로 꾸며졌다. 청년·대학생 문화예술 활동가들이 모여 교류하고 지역 연계 사업을 기획·발표·실행하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5월에 운영한 ‘대학생 청년문화기획단’ 1기에 이어 이번 달에는 2기 참가자 모집을 완료했다. 다양한 취·창업 지원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공공임대상가 ‘신촌 박스퀘어’에는 전체 점포 60여곳 중 17곳에 청년 상인들이 입주했다. 다음달부터는 청년 점포가 5곳 추가된다. 서대문구는 이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과 영업 실무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지난 1월부터 청년외식창업인큐베이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곳에 ‘청년키움식당’을 개장했다. 서대문구는 또 올해 행정안전부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공모에 선정돼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19~39세 청년 구직자들을 연결하는 ‘기업 상생 인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20개 기업이 1명씩 모두 20명의 인턴을 선발했으며, 올해 말 사업 종료 후에는 해당 기업의 정식 직원으로 채용될 예정이다. 구가 매달 급여의 50%와 교육비, 4대 보험료를 지원함으로써 인건비 부담이 있는 중소기업과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밖에도 서대문구는 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와 손잡고 다음달 개관을 목표로 가좌역 내 약 186㎡ 규모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가좌역 소셜벤처 육성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6~10개 소셜벤처기업의 직원 40여명이 일할 수 있도록 가좌역사 내 공간을 리모델링한 뒤 저렴하게 임대할 계획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송파 ‘진로내비게이션’이 경찰·래퍼 되는 길 안내합니다

    서울 송파구가 19일부터 지역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직업인 특강 ‘진로내비게이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구에서 자체 개발한 교육모델 ‘송파쌤’(SSEM)의 하나이다. 진로내비게이션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전문가 40여명을 초청해 아이들에게 해당 직업에 대한 설명과 체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이 다양한 직업을 접한 뒤 본인이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신용현 서울청 과학수사계 경위, 김정민 웹툰작가, 유희재 래퍼, 이지연 뮤지컬 배우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강사들이 이날부터 올해 말까지 초등학교 40곳 220개 학급을 찾아가 약 80분 동안 수업을 한다. 송파쌤은 단순한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핵심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구 특화 교육모델이다. 송파구는 상반기 기본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현재는 전문교육기관을 통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연말쯤에는 송파교육모델이 구체화될 예정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가진 학생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게 맞춤형 교육모델 송파쌤의 목표”라면서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내가 키운 아이돌 연애해도 들키진 마… 사생활도 자기 관리니까”

    “내가 키운 아이돌 연애해도 들키진 마… 사생활도 자기 관리니까”

    지난 5일 ‘프로듀스 101’ 시즌2로 데뷔한 강다니엘과 걸그룹 트와이스의 리더 지효의 열애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25일 발매한 솔로 앨범 ‘컬러 온 미’가 일주일 만에 46만장이나 나간 직후의 일이라 파장이 더욱 컸다. 그즈음 1세대 아이돌의 대표 격인 H.O.T. 멤버 강타는 ‘삼각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예정돼 있던 신곡 발매를 취소하고 뮤지컬 ‘헤드윅’에서도 하차했다. 이들 스캔들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응원 조금, 실망과 비난 대다수’ 정도로 요약됐다. 어느덧 20여년, ‘유구한’ 아이돌 역사와 함께 남은 아이돌 연애사. 아이돌의 연애를 바라보는 팬들의 실망과 비난은 유사 연애(특정 대상에게 일종의 연애 감정을 갖는 것)에 기초한 것인가, 이를 넘어서는 것일까. 평론가와 시인, 기자는 이들에게 감정 이입해 답을 찾아보기로 했다.●아이돌 사랑하는 감정… ‘유사 연애’ 이정수 최근에 강다니엘·지효부터 강타까지 많은 연애설이 있었죠. 예전에는 기획사 계약서에 ‘연애 금지’ 조항도 있었다던데, 확실히 조금은 자유로워진 듯하죠. 김윤하 게다가 아이돌 연애를 둘러싼 양상이 더 복잡해진 거 같아요. 이들의 연애를 대하는 팬들, 대중들의 마음도 예전보다 확실히 다양해졌죠. 예를 들면 나이 마흔이 된 아이돌이 있고, 한 번 연애설이 났던 아이돌도 있고, 연애 때문에 멤버가 탈퇴하거나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걸 모두가 다 겪은 거죠. 거기에 대한 논의나 생각들도 그만큼 많아졌고요. 이정수 예전에는 아이돌뿐만 아니라 다른 연예인들도 연애 사실을 밝히는 걸 꺼렸는데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점점 ‘할리우드 스타일’이 된 건가요. 그런데 유독 아이돌에 한해서는 시대를 역행하는 부분이 있어요. 예전에는 아이돌 하면 스타, 우상이라는 신비한 이미지가 있었다면 요즘엔 내가 키운 아이돌이라는 이미지가 점점 강해졌죠. 그러면서 사생활에 더욱 깊이 간섭하고 싶어 하고요. 김윤하 동감. 예전에 비해 아이돌이라는 대상이나 활동에 팬들에게도 일종의 지분이 있는 것처럼 미디어나 TV프로그램, 연예 기획사가 분위기를 만들었잖아요. ‘프로듀스 101’ 같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강다니엘·지효 연애와도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서효인 전에는 남자 가수가 연애를 하면 여성 팬들이 실망해 떠나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연애 사실 자체가 스타로서 자기 관리를 못한 걸로 여겨져요. 살이 찌거나 춤을 틀리고, 노래 부르다 음이탈이 나는 것처럼요. “연애를 하더라도 들키지 말라”는 얘기가 거기서 나오는 거죠. 내 아이돌이 꽃길만 걷길 바라는데, 내 마음과 달리 자꾸 무리수를 두니까…. 팬 아니면 그만인데 내가 하필 팬이어서, 자꾸 화가 나고 속이 쓰린데 팬인 걸 멈출 수 없는 상태. 이 부분을 ‘유사 연애’라고 보기도 합니다. 김윤하 일련의 반응들을 보면서 지난해 현아·이던 연애설 때 SNS에서 반응이 뜨거웠던 글이 생각났어요. 아이돌을 좋아하는 감정을 단순 유사 연애만으론 볼 수 없다는 거예요. 거기에는 동료 의식이나 돌봐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나에겐 없는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대상에 대한 동경, 좋아하는 아이돌을 성공시키면서 얻는 자기 만족과 고양감이 다 들어 있다는 얘기였어요. 그렇게 여러 마음이 혼재되어 있지만, 그 욕망들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일종의 트리거(방아쇠) 역할이 연애설이라는 건 볼 때마다 신기해요.●아이돌은 연애를 해도 될까요, 안 될까요? 이정수 단도직입적으로 따져서 아이돌은 연애를 해도 될까요, 안 될까요? 서효인 이십대 초반인 사람에게 “연애하지 마, 일만 해”라고 하는 건 인권 탄압이잖아요.(웃음) 연애를 하되 안 들키는 게 최선이지 않을까. 건강한 연애를 하고, 숨기려고 노력하되 걸렸으면 빨리 고백하고. 김윤하 너무 슬픈 현실. 서효인 일종의 사내연애 같은 거죠. 일단 하게 되면 상당히 복잡해져요. 이성적으로 당사자들이 아무 문제없다 해도 직장 동료(멤버)들이 불편할 수도 있고요. 잘못이랄 것은 없지만 현실적으로 말이죠. 팬들이 시어머니나 장모님처럼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연애 상대를 따지는 것도 눈에 띄더군요. 김윤하 특정 스타에게 생기는 성애적인 감정을 비즈니스로 이용하는 건 스타덤이 생긴 이후 유구하게 이어져 온 방식인데, 아이돌은 특히나 이걸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직군이에요. 직접 만날 수 있는 팬 이벤트도 많고, 실시간 영상 등을 통해서 사생활도 많이 공개가 되고요, 또 팬들에게 직설적으로 사랑과 고마움을 고백하는 경우도 많죠. 실제로 ‘아이돌은 연애 안 해요’ 같은 발언을 하기도 하고요. 그런 부분에서 일종의 벽이 사라지면서 생기는 부작용들이 결국에는 이런 문제를 만드는 게 아닌가 싶어요. 아이돌 산업을 이야기할 때 가장 까다롭고 복잡한 문제 중 하나죠. 이정수 대중음악 담당 기자로서, 저는 아이돌들을 볼 때 동료애를 느낍니다. 그들이 데뷔하고 밤낮으로 연습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 처음에는 목표가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 한 번 하는 거였다가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타고 같이 함께한다는 동료 의식이 있죠. 하지만 유사 연애 감정도 이해 못할 건 아닙니다. 그런 성장 과정에 ‘연애’가 들어가면 나처럼 목표만 보고 달려오지 않았던 거 같은 배신감이 들 수도 있고. 김윤하 이 사고의 흐름이 거의 모든 문제들의 밑바탕이에요. “우리 ○○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하지만 다 하면 안 되는 게 현실인거죠. 각자의 사정과 사생활이 분명히 있지만 없는 척 해야 한다는 걸 은연 중에 공유하고, 그걸 법칙처럼 여기는 산업이다 보니 필연적으로 생기는 비극 같아요. 서효인 강다니엘·지효가 연애 인정 이후에도 활동을 잘할 수 있다는 걸, 증명을 하는 아이돌이 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요. 김윤하 열애설로 인한 팬덤의 균열을 가장 빨리 복구할 수 있는 건 결국 본업을 잘하는 거죠. 팬들이 연애설 이후 가장 배신감을 느끼는 게 사건 전 활동에 성의가 없었던 모습을 재발견할 때 더라고요. 요즘엔 연애설 이후에도 변함없이 자기 활동을 잘하면 어느 정도 복구가 되는 느낌이에요. 서효인 마약·음주운전 같은 범죄를 저지르고 “음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하는 경우가 있는 데 그건 말이 안 되죠. 완전히 다른 문제니까요. 연애설은 좋은 음악과 활동으로 충분히 복구가 되는 문제라고 봐요. ●‘유사 연애’ 감정을 이용하는 기획사 이정수 기획사들이 유사 연애를 이용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부분이 있죠. 유사 연애 아니고서야 팬 한 명당 음반을 100장씩 살 수 있나요? 서효인 오히려 연예 기획사들이 유사 연애를 ‘팔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팬들을 ‘착하고 철없는 여자친구’로 상정하고 실제 그런 연애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무대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 주는 가수에 대해서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어요. 케이팝 아이돌의 유사 연애라고 쉽게 상정되는 경우가 있는 거 같은데 알고 보면 가장 강력한 것이 나훈아 콘서트 아닐까요? 그렇게 섹시하다는데…. 방향을 좀 바꿔 생각해 볼까요. 출판 시장에서는 개인이 같은 책 500권을 사면 사재기예요. 수치에 다 들어가지 않아요. 그런데 음반은 개인이 500장을 사도 500장을 모두 카운트합니다. 스트리밍은 말할 것도 없고요. ‘유사 연애’란 이름으로 시장이 교란되고 있는 거죠. 정말 대중음악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한 장씩 사는 500명을 생각해야지, 전자가 우선시되면 안 됩니다. 소수의 팬들에게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점점 ‘덕후화’되는 거죠. 지금은 활황이라 괜찮지만 나중에 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 때는 어떻게 대처할 건지 의문이에요. 김윤하 유사 연애도 유사연애지만, ‘내 아이돌을 1위로 만들고 싶다’는 팬들의 마음을 악용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해요. 아이돌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팬 이벤트 같은 것도 마찬가지죠. 10년 전에 비교해서 초동 판매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어요. 케이팝 팬이 늘어난 것도 있겠지만 일인 구매량이 무리하게 높아진 것도 큰 요인이에요. 사람의 감정을 이용해서 비정상적인 형태로 판을 키우는 건 결과적으로 결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겁니다. 서효인 좋은 음악 자체에 대한 갈구가 거의 없어 보여요. 음반 판매 순위든 음원 스트리밍 순위든 어느 시장에서 1등 하면 사재기를 통한 것이어도 상관이 없다는 거죠. 음악애호가로서 더 좋은 음악에 대한 갈구가 큰데, 음악의 질적 향상을 꾀하지 않더라도 충성 팬들에게서 성과가 나오면 좋은 음악에의 필요성은 줄어들겠죠.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대담자 소개합니다] 김윤하(오른쪽) 대중음악평론가. 무대에 반해 시작한 케이팝 ‘덕질’도 어언 1n년차. 서효인(가운데) 시인, 작가, 문학편집자. 그러나 무엇보다 가요 애호가일 때가 가장 평화로운 사람. 이정수(왼쪽) ‘덕업일치’를 실현 중인 문화부 대중음악 담당기자. 그룹 소방차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던 꼬마가 몸만 자랐다.
  • [반려독 반려캣] 개들은 왜 객석에 앉아 사람처럼 공연을 봤을까?

    [반려독 반려캣] 개들은 왜 객석에 앉아 사람처럼 공연을 봤을까?

    마치 사람처럼 객석에 앉아 공연을 관람 중인 개들의 모습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며 큰 화제에 올랐다. 최근 캐나다 CBC 방송 등 현지언론은 지난주 초 스트라포드 패스티벌의 한 극장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감상 중인 개들의 얽힌 소식을 보도했다.  객석에 앉아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공연을 보는 개들의 모습은 절로 웃음을 자아낼 정도로 흥미롭다. 그러나 이 모습 속에 숨어있는 사연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사진 속 개들은 서구에서는 ‘서비스 독'(service dog)이라 부르는 도우미견이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안내하거나 도와주는 훈련을 받은 개인 것.특히 이번에 도우미견들이 관람한 빌리 엘리어트는 '릴렉스 퍼포먼스'(Relaxed performances) 공연이었다. 다소 생소한 단어인 릴렉스 퍼포먼스는 자폐증이나 장애로 인해 어두운 곳에 오래 앉아있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공연이다. 이를 위해 객석은 완전히 어둡지 않으며 관객이 중간에 소리를 지르거나 밖으로 자유롭게 드나들어도 문제가 없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누구나 공평하게 문화예술을 즐겨야한다는 정신이 오롯이 녹아있는 따뜻한 공연인 셈이다. 도우미견 단체를 운영 중인 로라 맥킨지는 "이번 공연관람은 도우미견의 훈련 중 하나로 주최 측이 훌륭한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향후 주인과 도우미견이 함께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인 스트라포드 패스티벌 대변인 앤 스웨드피거는 "10여 마리의 개들이 우리 공연을 보러왔고 모두 얌전하게 관람했다"면서 "인터미션에는 잠시 나갔다가 다시 착석하는 등 매우 훈련이 잘 된 개들이었다"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생명 위협까지 느끼는 ‘칼치기 운전’ 처벌 못 하나

    생명 위협까지 느끼는 ‘칼치기 운전’ 처벌 못 하나

    가해자, 항의한 상대방 가족 앞에서 폭행 유사 피해 경험자들 강한 처벌 요구 빗발 2년 동안 집중 단속해도 1만 3780건 발생 벌금형이나 약식기소 그치는 경우 대부분 “고속도로에선 인지 어려워 적극 신고를”‘칼치기 운전’(차와 차 사이를 빠르게 통과해 추월하는 불법 주행)에 항의하는 상대를 보복 폭행한 ‘제주 카니발 폭행 사건’이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알려지면서 평범한 운전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난폭운전 피해를 당해 본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자신의 피해담을 올리며 제주 사건 가해자를 엄하게 처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경찰이 2년 전부터 난폭·보복운전을 집중 단속하고 있지만 ‘도로 위 무법자’가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다. 카니발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폭행 가해자 A(33)씨에게 난폭운전 혐의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4일 발생한 이 사건은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뒤늦게 대중에게 알려졌다. 카니발 승합차 운전자 A씨는 당시 제주시 조천읍 도로에서 칼치기 주행하던 중 뒤에서 차를 몰던 B씨가 항의하자 차에서 내려 B씨를 폭행하고 휴대전화를 집어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차량에는 B씨의 아내뿐 아니라 두 아이도 타고 있어 아빠가 폭행당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애초 경찰은 A씨에게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만 적용하려 했으나 “난폭운전으로 처벌하라”는 여론이 빗발치자 더 강하게 처벌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여론이 들끓는 건 도로 위에서 비슷한 피해를 경험한 이들이 적지 않아서다. 운전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칼치기 등 난폭운전자로부터 위협당했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운전자들은 “고속도로에서 대형차가 칼치기해 들어오면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다”거나 “깜빡이(방향지시등)를 켜기는커녕 오히려 경적을 울리면서 칼치기해 사고 날 뻔했다”는 등의 피해 경험을 공유한다. 가해차량 탑승자도 안전하지 않다. 지난해 8월 뮤지컬 연출가 황민씨가 음주 상태로 칼치기 운전을 하다가 25톤 화물차를 들이받아 동승자 2명이 사망했다. 황씨는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2016년부터 난폭운전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2016년 개정된 도로교통법 조항이 처벌 근거다. 법에 따르면 신호 및 지시 위반, 중앙선 침범, 앞지르기 방법 위반 등 법이 금지한 9가지 행위를 지속·반복해 타인에게 해를 가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만들면 처벌받는다. 법이 정한 처벌 수위는 1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인데 보통 벌금형이나 약식기소에 처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년간(2017~2018년) 난폭운전 발생 건수는 1만 3780건이었다. 같은 기간 보복운전도 8835건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암행 순찰차로 난폭운전 행위를 단속하고 있지만 고속도로 등에서 이뤄지는 칼치기 운전은 경찰이 직접 인지하기 쉽지 않다”면서 “피해자가 블랙박스 영상을 근거로 국민신문고 등에 적극적으로 공익신고해 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캠핑클럽’ 옥주현, 이효리와 대화 중 눈물 ‘말 못한 이야기’

    ‘캠핑클럽’ 옥주현, 이효리와 대화 중 눈물 ‘말 못한 이야기’

    ‘캠핑클럽’ 옥주현, 이효리가 지난 21년간 나누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18일 오후 방송되는 JTBC ‘캠핑클럽’에서는 울진 구산 해변에서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여행을 이어가는 핑클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된다. 앞서 진행된 녹화에서는 구산 해변에서 네 사람은 처음으로 각자의 시간을 가졌다. 멤버들은 저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여유를 즐겼다. 이효리와 옥주현은 바닷가에 앉아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바다를 바라보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특히 캠핑 내내 멤버들을 엄마처럼 챙기며 항상 듬직한 모습을 보였던 옥주현은 속마음을 리더 효리에게 처음으로 고백했다. 옥주현은 이효리의 솔로 활동을 응원하며 느꼈던 여러 감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이효리 역시 뮤지컬 배우로 전향한 옥주현의 개인 활동을 지켜보며 느낀 진심을 전하며 서로가 한층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옥주현은 이효리와 대화를 하던 중 눈물을 보여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JTBC ‘캠핑클럽’은 18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매의 눈’ 뚫은 하반기 뮤지컬 기대작 4편

    ‘매의 눈’ 뚫은 하반기 뮤지컬 기대작 4편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대기업들은 저마다 다양한 성격의 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 저변 확대라는 사회공헌 사업과 동시에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 창출을 위해서다. 문화재단 이름에 기업명이 들어가는 만큼 문화사업 선정과 투자에도 매우 신중하고 깐깐한 눈높이를 자랑한다. 그래서 이런 대기업 문화재단의 투자를 받은 작품이라면 어느 정도 믿고 볼 수 있는 검증을 받은 셈이다.기업 문화재단 중 한국 문화산업을 선도하는 그룹 CJ의 마음을 홀린 뮤지컬 기대작 4편이 선정됐다. 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은 ‘2019 스테이지업 리딩공연’ 작품으로 뮤지컬 ‘노웨어’(NOWHERE), ‘애수’ ‘어나더 어스’(Another Earth) ‘헤르츠’ 등 모두 4편을 최종 선별했다. CJ문화재단의 ‘스테이지업’은 뮤지컬 등 공연 부문 신인 창작자의 작품 개발 및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공모에는 모두 64편의 창작 뮤지컬 작품이 재단의 문을 두드렸다. 재단은 서류심사와 인터뷰 등을 진행해 6편으로 추렸고, 최근 한 달 간 멘토링과 작품개발 지원을 진행해 상업작품 발전 가능성이 큰 4개 작품의 무대화를 결정했다. ‘노웨어’는 20세기 초 프랑스 시골마을에서 옷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욕망을 다루며, ‘애수’는 동명 영화를 모티프 삼으면서도 여자 주인공은 원작보다 능동적인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어나더 어스’는 21세기 말, 지구와 쌍둥이인 또 다른 지구에서 펼쳐지는 삶과 죽음을 그린다. 이 밖에 ‘헤르츠’는 불안한 떨림을 갖고 살다 세상을 떠난 악기 조율사의 삶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작품이다. 이번에 선정된 4개 작품은 CJ문화재단의 추가 멘토링과 지원을 통해 오는 10월 14일부터 11월 11일까지, 매주 월요일 작품당 하루 2회 리딩공연으로 관객을 맞는다. ‘노웨어’를 쓴 강남 작가는 “CJ문화재단의 스테이지업은 창작지원금 외에도 협업 전문가들의 멘토링과 뮤지컬 산업 프로세스 전반을 경험할 수 있어 신인 창작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라면서 “앞으로 남은 두 달 동안 작품 완성도를 높여 본공연으로도 만나고 싶은 리딩공연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여주시, 남한강 여름축제 ‘그냥 놀자’ 열린다

    여주시, 남한강 여름축제 ‘그냥 놀자’ 열린다

    “신륵사 느티나무 숲으로 피서 오세요” 경기 여주시는 17일 오후 2시부터 저녁 9시까지 신륵사 입구 느티나무 숲 속에서 2019 남한강 여름축제 ‘그냥 놀자’ 행사를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그냥 놀자’ 축제는 독립운동의 고장 여주에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전통예술과 현대예술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통해 여주시민이 아름다운 느티나무 숲 속에서 한여름의 더위를 씻고 즐기며 휴식할 수 있는 종합문화예술제이고, 한국민예총여주지부가 주관하고 여주시가 후원한다. 이항진 시장은 “종합문화예술축제 ‘그냥 놀자’를 통해 여주시민들이 보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무더운 여름을 극복하시고, 이 행사를 통해 자연과 문화와 인간이 어우러지는 신명나고 즐거운 축제가 되길 바란다.” 고 밝혔다. 이날 오후2시 거리로 나온 예술 버스킹 공연을 시작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가수 오디션 본선 행사, 초·중·고등학생들의 댄스공연, 거제시 택견회의 택견 마샬아츠 창작극, 첼로앙상블, 설장고 독주, 상모판굿, 3.1운동 독립기념 어린이 뮤지컬 공연 등 문화예술 동아리 및 전문예술인들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관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가수 오디션 본선 행사 우승자에게는 평화의 소녀상 OST 음반제작과 음원등록은 물론 향후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여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에서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다양해지는 여성 서사 작품…‘여배우’ 아닌 배우로서 영광”

    “다양해지는 여성 서사 작품…‘여배우’ 아닌 배우로서 영광”

    독립·진취적 여성 역할로 잇단 활약 “비운의 여인 마리 앙투아네트에 주목 편견과 다른 강인한 여성 보여줄 것”“예술의 가장 큰 목적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거잖아요. 관객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 주고 또 생각하게 하는 게 우리(배우)의 의무니까, 그런 면에 있어서 여성 서사 작품들이 생기고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너무나 감사한 일이죠.” 내년이면 데뷔 20년을 맞는 배우의 말은 막힘이 없고 시원했다. 상냥하고 조곤조곤한 말투는 넓은 무대 위를 총총히 뛰어다니는 소녀가 떠올랐지만, 말속에는 한 우물만 파온 베테랑 배우의 철학이 무겁게 담겨 있다. 뮤지컬 ‘마리 퀴리’로 올해의 문을 열고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투란도트’, ‘엑스칼리버’를 거쳐 ‘마리 앙투아네트’로 다시 관객을 맞을 준비 중인 뮤지컬 배우 김소향(38)을 12일 서울 남산 연습장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약속 장소에 15분 정도 늦게 나타났다. 사정은 이랬다. 카페로 오는 길에 ‘마리 앙투아네트’ 제작진이 다급하게 그를 불러 차를 돌렸다. 그가 직전까지 진행한 런스루(끊지 않고 공연처럼 진행하는 연습)에 쓰던 마이크를 단 채 연습장을 떠난 탓이다. 연신 “늦어서 죄송하다”는 그의 눈은 다소 충혈돼 있었다. 개막 12일을 남긴 공연 연습에 본공연과 같은 에너지를 분출하며 눈물도 함께 쏟아낸 탓이다. 조금 번진 배우의 화장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소향은 올해 상반기부터 유난히 기존 뮤지컬 속 여성 캐릭터보다 독립적이고 주체성이 강한 역을 맡아 연기해 왔다. 지난 6~7월 열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는 냉혹한 공주를 연기한 ‘투란도트’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6월 개막해 이달 4일 막을 내린 ‘엑스칼리버’에서는 주인공 아더왕의 아내 기네비어 역에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성격을 입혔다. “그런 역을 맡는 건 정말 영광”이라는 김소향은 공연계의 이런 흐름에 대해 “‘여자 배우’가 아닌 그냥 배우로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김소향은 부정적이고 왜곡된 정보가 많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연기하기 위해 그에 대한 많은 책과 영화를 독파했다. 허영과 사치를 일삼은 철부지 어린 왕비이라는 편견을 벗기고, 열다섯 어린 나이에 부모의 일방적 결정으로 이웃 국가 프랑스 왕가로 시집 가 시민혁명 때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여인에 주목했다. 김소향은 “그에게 잘못이 없다고 미화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모략에 많이 시달린 왕비”라면서 “이번 작품은 ‘진짜 정의란 무엇인가’를 묻기도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의 작품을 끝내고 나면 너무 큰 공허함이 밀려든다는 그에게는 새 작품을 맞기 전 치르는 의식이 있다. 전작 ‘엑스칼리버’ 마지막 공연을 끝낸 날엔 집에 돌아와 첫 연습 사진과 영상부터 마지막 공연 사진과 영상을 모두 돌려봤다. 작품을 함께 한 배우들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도 하나하나 다시 읽었다. 그는 이런 행동을 “작품과 캐릭터를 보내주는 준비”라고 했다. 그가 보여 준 그의 휴대전화 속에는 ‘엑스칼리버’ 공연 당시 녹음한 파일들로 가득했다. 그렇게 기네비어를 떠나보낸 김소향은 자신만의 마리 앙투아네트를 무대 위에 세운다. 그는 설렘과 자신감이 함께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강인한 여성, 그리고 모성애 강한 여성을 보여드릴게요. 아마도 그동안 김소향에게 보이지 않았던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정준하 “뮤지컬팀 MT 비용 전액 지불, 배우들에 잘해주고 싶었다”

    정준하 “뮤지컬팀 MT 비용 전액 지불, 배우들에 잘해주고 싶었다”

    정준하가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 팀을 위해 MT 비용을 전액 지불했다. 14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이하 ‘최파타’)에서는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에 출연하는 가수 테이, 배우 정준하, 최재림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테이는 “회식 메뉴는 준하형이 잘챙겨준다. 초반에 정말 적절한 타이밍에 MT를 쏘셨다”고 말했다. 이에 정준하는 “MT는 호캉스갔다. 저희끼리 밥도 먹고 그랬다”고 말했고, 테이는 “럭셔리했다. 친구들끼리도 그렇게 못 놀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정준하는 “배우들에게 잘해주고 싶었고, 다른 팀이 부러워하라고 그랬다. 사실 그렇게 하면 단합할 수 있다. 다들 초연이라 걱정이 많았다. 장르나 호흡 부분도 그랬는데 ‘단합하고 에너지있게 해보자’ 생각해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공연서 웹툰까지 ‘항일의 숨결’

    공연서 웹툰까지 ‘항일의 숨결’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문화계에는 다양한 장르에서 항일 역사의 바람이 불고 있다. 뮤지컬과 웹툰, 클래식 공연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기리고 일제강점기 아픔을 보듬는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영웅’은 문화계 항일 콘텐츠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하얼빈 의거와 뤼순 감옥 사형집행까지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뮤지컬에 담았다. 2009년 10월 26일 안 의사 의거 100주기를 기념해 제작돼 10주년 공연을 진행 중이며, 특히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이 작품을 더 많은 관객과 공유하기 위해 오는 20일 공연은 대형스크린을 통해 서울 성북구·은평구, 인천 중구, 경기 남양주, 대구, 광주, 강원 등 8개 지역에 무료 생중계한다. 서울 송파구는 오는 17일 서울놀이마당에서 독립운동가 김마리아 여사의 삶을 그린 뮤지컬 ‘김마리아를 아십니까’를 무료로 공연한다. 김 여사는 1919년 일본 도쿄 2·8 독립선언에 참여하고, 임시정부 첫 여성대원으로도 활약했다. 이후 일제의 모진 고문 후유증으로 1944년 3월 순국했다. 윤봉길 의사와 홍범도 장군도 뮤지컬로 환생한다. 충남문화재단은 9월 10~15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윤 의사의 독립운동을 담은 뮤지컬 ‘워치’를 무대에 올린다. 세종문화회관은 같은 달 20~21일 대극장에서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홍범도 장군을 다룬 뮤지컬 ‘극장 앞 독립군’을 공연한다.성남문화재단은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웹툰으로 제작해 매주 목요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는 모두 33명의 독립운동가를 조명하며, 허영만·김진·김금숙·김성희 작가 등이 참여한다. 아울러 국립합창단은 15~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광복절기념 합창대축제를 연다. 첫날에는 창작 칸타타 ‘평화’(Peace)를 초연하고, 둘째 날에는 지난해 처음 지정된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월 14일)에 초연한 ‘광야의 노래’를 합창한다. 배우 손숙이 노래의 각 악장 사이 이야기를 진행한다. 전석 무료다. 또 경기문화의전당 경기필하모닉은 15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및 광복 74주년 기념음악회’를 연다. 소프라노 임세경과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포르테 디 콰트로’, 가수 김범수와 김현정이 경기필과 함께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새로운 상생 170개 기업 내일을 연다

    새로운 상생 170개 기업 내일을 연다

    16~1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려 자매결연 광주·전남 기업도 참여 런웨이쇼·컬래버 공연·체험존 풍성‘2019 대구·경북 사회적경제박람회’가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대구·경북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170개 사회적경제기업이 참여한다. 대구시는 이번 박람회가 대구·경북 상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고 13일 밝혔다. 박람회에는 양 시·도의 자매결연 지역인 전남·광주 사회적경제기업도 참여한다. ‘새(SE)로운 내일을 열다’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들이 쉽고 재밌게 사회적경제를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새(SE)’는 사회적경제를 의미하는 ‘소셜 이코노미’(Social Economy)의 약자다. 전시관은 기업관, 대구·경북 주제관, 테마관 등으로 구성된다. 기업관에는 대구·경북·광주·전남의 사회적경제기업이 참여하는 200개 부스가 마련된다. 주제관에는 대구·경북의 상생사업, 사회적경제 성과, 주요 시·도정사업 등이 소개된다. 테마관에는 어린이 체험놀이존, 청소년이 사회적경제를 체험할 수 있는 스쿨존, 아로마테라피와 웰빙 스트레칭을 제공하는 ‘세대별 체험존’ 등이 있다.16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 시민 등이 대구마을기업인 ‘당신 재단실’과 경북 예비사회적기업인 ㈜위즈, ㈜아트베베에서 만든 상품을 활용해 런웨이 쇼를 펼친다. 또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대구·경북 10개 사회적경제기업의 80여명이 모여 컬래버 공연도 선보인다. 지난해 전국통합박람회에서 박수갈채를 받았던 사회적경제 스토리 뮤지컬 ‘모두의 내일’을 비롯해 국악과 재즈, 댄스, 합창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사회적기업 예술인들이 공연을 펼친다. 행사 기간 동안 박람회장 곳곳에서는 ‘사회적경제 어린이 스마트폰 촬영대회’, ‘사회적경제 퀴즈쇼 1대100’, ‘방탈출, 내일을 열다’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권 시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대구·경북이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사회적경제기업이 성장·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안중근 외손녀 만난 文 “다시는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안중근 외손녀 만난 文 “다시는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선조들처럼 日 경제보복 의연하게 대처” 安의사 외손녀 “내 나라 묻히려 한국 와” 文, 국무회의서 근거없는 가짜뉴스 경계령 “불화수소 등 잘못된 정보 불안감만 키워”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청와대 오찬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 “양국이 함께해 온 노력에 비춰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민들도 우리 경제를 흔들려는 일본 경제 보복에 단호하면서도 두 나라 국민 사이의 우호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했다. ‘독립유공자·유족을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에는 생존 애국지사 9명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서훈 친수자, 국적 취득 유공자 후손 등 160여명이 초대됐다. 해외 6개국 거주 유공자 후손 36명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 외손녀인 황은주 여사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외국을 떠돌았던 가족사를 전했다. 황 여사는 “중국 상하이에서 나고 자랐는데, 마지막 가는 날 내 땅, 내 나라에서 묻히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고 영구 귀국한 사연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황 여사님 이야기에서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꿈꾼 안 의사의 높은 기개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고 화답했다. 여성 독립운동가 심명철 지사의 아들 문수일씨는 모친이 유관순 열사와 서대문형무소에서 함께 지어 불렀다는 ‘대한이 살았다’를 낭송했다. 오는 광복절 계기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재불한국민회 제2대 회장 홍재하 선생의 차남 장자크 홍 푸앙씨는 부친이 고국을 그리워하며 불렀다는 아리랑을 선창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합창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독립유공자 홍창식 선생의 딸인 뮤지컬 배우 홍지민씨는 대중가요 ‘말하는 대로’, 뮤지컬 맘마미아의 ‘댄싱 퀸’을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오찬에는 임시정부 요인들이 먹었던 대나무 잎으로 감싼 밥 ‘쭝쯔’, 간장에 조린 돼지고기 요리 ‘훙사오러우’가 올라왔다. 쭝쯔는 김구 선생이 일제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다닐 때 휴대하기 편해 즐겼다고 한다.오찬에 초청된 김원웅 광복회장,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 함세웅 신부는 예비역 장성 출신인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내정자의 임명을 철회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김 회장은 건배사에서 “잘못 길든 일본의 버릇을 고쳐 놓아야 한다”며 “정부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한 발짝도 뒷걸음질 치지 말고 국민을 믿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엄중한 경제 상황에 냉정하게 대처하되 근거 없는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 과장된 전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는) 올바른 진단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우리 경제에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가짜뉴스에 대해 “국민은 기자가 쓴 것만을 뉴스로 보지 않는 것 같다”며 “(유튜브에 돌고 있는) 불화수소가 북에서 독가스 원료가 되고, 일본 여행 가면 1000만원 벌금 내고, 일본이 지정한 1194개 품목 모두 수입이 어려워진다는 등의 내용이 결국 불확실성을 높이는 결과를 낳기에 그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계명문화대학교,‘제14회 거창전국대학연극제’ 수상

    계명문화대가 ‘제14회 거창전국대학연극제’에서 단체 동상과 연기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극제는 진실한 창조, 자유로운 표현, 아름다운 감동을 주제로 계명문화대학교, 한국영상대학교, 예원예술대학교, 연세대학교 등 6개 대학교가 본선에 올랐다. 계명문화대학교 생활음악학부 뮤지컬전공 학생들은 정세혁과 이선희의 작품 연극 ‘보고 싶습니다’를 선보였다. ‘보고 싶습니다’는 어느 겨울 햇살이 따스하던 날, 성공을 꿈꾸며 고향을 떠났던 독희가 돌아오면서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사람 시각장애우 지순과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다. 또 심유정19·여·뮤지컬 전공 1학년)양은 시각장애우 지순역을 군더더기 없이 순수하게 잘 표현해 연기상을 차지했다. 계명문화대 뮤지컬전공은 2011년에 개설, 2년제 대학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전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선 기술’,‘후 이론’이란 교육시스템을 도입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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