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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유흥업소 종업원 ‘아는 오빠’는 연예인 윤학

    강남 유흥업소 종업원 ‘아는 오빠’는 연예인 윤학

    일본에 다녀와 코로나19에 걸린 30대 남성 연예인과 접촉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거주 여성 2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와 서초구에 따르면 양재1동에 사는 37세 남성 연예인은 지난달 24일 일본으로부터 귀국했고 최초 증상이 지난달 27일에 나타났다. 정씨는 지난달 31일에 서초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4월 1일에 양성 판정을 받아 서초구 27번 환자로 등록됐다.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자료에 직업이 ‘자영업’으로 표시된 정씨는 보이그룹 초신성 출신 가수 윤학으로 확인됐다. 윤학은 한국과 일본에서 드라마에 출연하고 한국에서 뮤지컬에도 출연했다. 현재 경증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윤학 소속사 측은 “윤학과 이 여성이 잠깐 만난건 사실이지만, 유흥업소에 출입한게 아니다. 아는 사이로 일을 끝나고 차량에서 짧게 만났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남구 44번과 51번 등 2명은 정씨와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 44번과 51번 확진자는 논현동의 거주지에서 함께 사는 룸메이트로 각각 36세와 32세 여성이다. 이들은 서울시와 강남구의 역학조사를 받을 때는 직업을 ‘프리랜서’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 중 강남구 44번이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으로 일해 온 사실을 확인하고 이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51번 환자의 직장과 동선은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중이다. 해당 업소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방역당국은 강남구 44번이 해당 유흥업소에서 지난달 27일 저녁부터 다음날 이른 아침까지 일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강남구 44번 환자는 서초구 27번 환자와 지난달 26일 접촉한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증상이 있어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며 상황을 지켜보다가 4월 1일 오후 강남구보건소로 방문해 검체검사를 받고 2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방역당국에 서초구 27번 환자에 대해 ‘지인’ 혹은 ‘아는 오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51번 환자는 룸메이트인 44번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은 것을 계기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2일 받은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5일 다시 검사를 받아 6일 양성 판정이 통보됐다. 이 환자가 언제 서초구 27번 환자와 접촉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의 직장 등 동선과 접촉자도 파악중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배우 2명 확진 ‘오페라의 유령’, 배우·스태프 추가 감염 없어

    배우 2명 확진 ‘오페라의 유령’, 배우·스태프 추가 감염 없어

    출연 배우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측에 추가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오페라의 유령’ 측은 6일 “오늘 오전 8시 기준 배우와 스태프 총 128명 중 확진은 2명, 나머지 126명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와 관계없이 126명은 지난 1일부터 숙소나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공연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잠정 중단했다. ‘오페라의 유령’ 측은 “매일 체온과 가래, 기침 등의 증상 유무를 관할 기관에 보고하고 있으며 자가격리 수칙이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확진된 앙상블 배우 2명은 각각 지정 격리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은 출연 중인 캐나다인 여성 앙상블 배우 한 명이 지난달 31일 확진된 데 이어 2일 미국인 남성 앙상블 배우 한 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연장인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은 무대와 1열 객석 거리가 5m 이상 떨어져 있고, 관객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서울시는 감염확산 예방을 위해 공연 관람객 8578명의 명단을 확보해 이들의 건강 상태와 동선 등을 확인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강하늘 측 “이태은과 연인 관계 아냐” 열애설 부인

    강하늘 측 “이태은과 연인 관계 아냐” 열애설 부인

    배우 강하늘 측이 뮤지컬 배우 이태은과의 열애설을 부인했다. 5일 배우 강하늘 소속사 측은 “(강하늘이) 뮤지컬 배우 이태은과 연인 관계가 아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강하늘이 두 살 연상인 뮤지컬 배우 이태은과 지난 2018년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 2년째 열애 중이라고 보도했다. 강하늘 측은 “이태은과는 친한 동료 사이”라며 “‘신흥무관학교’에 출연한 다른 동료들이랑도 같이 여행을 갔는데 오해가 불거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하늘은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촬영에 임하고 있다. 또한 오는 7월 영화 ‘해적2’ 촬영을 앞두고 있다. 뮤지컬 배우 이태은은 지난 2012년 뮤지컬 ‘닥터 지바고’로 데뷔했다. 이후 ‘그리스’, ‘위키드’, ‘엘리자벳’ 등 다수의 무대에 올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품도 유튜브 무료 상영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품도 유튜브 무료 상영

    세계 뮤지컬계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72)의 명작들이 유튜브에서 무료로 상영된다.3일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s must go on)’은 이날 오후 6시(현시시간)부터 매주 금요일에 웨버의 작품을 상영한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공연장 대부분이 문을 닫자 온라인 영상으로 뮤지컬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다. 이 채널은 무료 상영과 함께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기부 독려도 진행한다. 첫 번째로 상영될 웨버의 작품은 1968년 극작가 팀 라이스와 함께 제작한 ‘요셉과 놀라운 색동옷’이다.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2000년에 공연한 영상으로 도니 오스몬드, 조안 콜린스 등이 출연한다. 한국시간으로는 4일 오전 3시부터 48시간 동안 무료로 볼 수 있다. 오는 10일에는 웨버의 대표작 중 하나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상영한다. 2012년 공연된 영상으로 벤 포스터, 팀 민친, 멜라니 C 등이 출연한다. 17일 등 그 다음 금요일에 상영할 작품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에비타’, ‘스쿨 오브 락’ 등을 뮤지컬 제작자 겸 작곡가인 웨버는 토니상 6회, 그래미상 3회, 올리비에상 7회와 아카데미상과 에미상, 골든글로브를 각각 1번씩 수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헐리우드 ‘황금시대’, 여배우들에겐 ‘최악의 시대’

    [사이언스 브런치] 헐리우드 ‘황금시대’, 여배우들에겐 ‘최악의 시대’

    지난 2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4개 부문을 휩쓴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올해 여우주연상은 영화 ‘주디’의 주연 르네 젤위거에게 돌아갔다. 주디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역을 맡아 ‘somewhere over the rainbow’라는 유명한 삽입곡을 불러 세계적인 스타가 된 주디 갈란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주디 갈란드는 체중조절을 이유로 하루 한끼만 먹고 영화 촬영을 위해 잠을 자지 못하도록 각성제를 강제 복용하기도 하고 스테프와 남자배우들에게서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런 일들이 줄어들었지만 몇 년 전 나탈리 포트먼이나 제니퍼 로렌스 등 헐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배우들이 똑같은 주연배우임에도 남녀간 출연료 차이가 크다며 남녀 출연자의 불평등한 구조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복잡계연구소, 화학생물공학과 공동연구팀은 1920년부터 1950년대까지 소위 ‘헐리우드 황금시대’라고 불렸던 시기에 여성배우들에게는 불평등한 구조로 가득한 ‘최악의 시대’였다고 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2일자에 실렸다.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헐리우드를 떠올린다. 1910년 이전까지만해도 미국에서 영화의 중심지는 뉴욕과 시카고였다. 헐리우드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면서 1920년대에는 지금 널리 알려진 ‘스튜디오 시스템’이 등장해 영화산업 표준모델로 자리잡게 된다.스튜디오 시스템은 영화에 투입되는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로케이션 촬영보다는 세트장에서 찍는 영화가 대세를 이루게 됐고 배우들도 겹치가 출연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쏟아져 나오게 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1950년대까지 이어지면서 이 때를 ‘황금시대’(Golden Age)라고 부른다. 연구팀은 미국 영화연구소 아카이브와 인터넷영화데이터베이스(IMDb)에서 1910년부터 2010년까지 100여년 동안 제작된 액션, 어드벤처, 전기, 코미디, 범죄, 드라마, 다큐멘터리, 판타지, 느와르, 역사, 공포, 음악, 뮤지컬, 미스터리, 로맨스, SF, 스포츠, 스릴러, 전쟁, 서부영화, 단편영화까지 모든 장르의 2만 6000여편의 영화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 영화에서 배우, 시나리오 작가, 감독, 제작자로 여성이 얼마나 많이 참여했는지에 특히 주목했다. 분석 결과 모든 장르와 네 개의 직업군에서 성별 분포는 정확히 U자형 그래프를 형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22년 헐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여성의 역할과 구성은 급격히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소수의 주요 영화제작사가 영화산업을 좌지우지했던 1950년대, 소위 헐리우드 황금시대 내내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연구팀은 헐리우드 황금시대 이전에는 독립영화 제작사들에 의해 영화산업이 지탱되고 있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가 증가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1910~1920년까지 여성배우는 전체 출연진의 40%를 차지했고 20%의 시나리오가 여성 작가들에게서 나왔으며 제작자의 12%, 감독의 5%가 여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920년대 스튜디오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워너브러더스, 파라마운트, MGM, 폭스, RKO 픽처스 5개 대형제작사가 영화산업을 장악하면서 여성 연기자의 비율이나 역할도 1910년대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었고 제작과 연출은 거의 ‘0’에 수렴하는 등 영화산업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찾아보기는 어렵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2번 수상하고 4번 후보로 올랐던 후보였던 1940년대 인기 여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1943년 워너브라더스의 노예계약에 소송을 걸어 승소한 이후 배우들은 스튜디오 전속계약이라는 굴레에서 해방됐다.또 1948년 미국 연방정부가 독점금지 위반으로 파라마운트를 고소하고 승소를 하면서 스튜디오들이 영화를 독점제작해 배급, 상영할 수 없게 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일련의 사건이 스튜디오 시스템에 균열을 일으켜 2010년까지는 여성들의 역할이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영화산업의 모든 역할에서 여성의 비율은 50%를 밑돌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같은 여성의 역할이 줄어든 것에 대해 황금시대 당시 서부영화나 액션, 범죄, 느와르 영화가 늘어나 여성의 자리가 줄어들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연구팀은 이번 분석을 보면 뮤지컬, 코미디, 판타지, 로맨스를 포함해 모든 장르에서 여성의 대표성이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루이스 누네스 아마랄 교수(복잡계 사회·생물학)는 “헐리우드 황금시대에는 현란하고 화려하며 고전적인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이 장밋빛 시대로 인식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당시 상황을 미시적으로 분석하면 절대 황금시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마랄 교수는 “남성 제작자가 남자 감독이나 시나리오작가를 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인과관계로 볼 수는 없지만 이 같은 분석결과는 매우 시사적”이라며 “영화산업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의 성별이 여성의 진출은 물론 영화의 다양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문체부 장관, ‘구름빵’ 백희나 작가에게 축전

    문체부 장관, ‘구름빵’ 백희나 작가에게 축전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을 받은 ‘구름빵’의 백희나(사진) 작가에게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달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은 세계적인 캐릭터 ‘말괄량이 삐삐’를 만든 스웨덴 여성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을 기리고자 스웨덴 정부가 2002년 제정했으며, ‘아동 문학계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올해는 67개국에서 240명이 후보로 올랐고, 백 작가가 한국 최초로 수상했다. 상금은 500만 크로나(약 6억 460만원)이다. 박 장관은 “이번 수상은 그동안 기발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창작 기법으로 경이로운 작품 세계를 보여준 백 작가의 성취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면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 그림책의 작품성과 대중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세계 속에 한국의 출판물, 나아가 한국 문화의 위상을 드높여준 쾌거를 일구어낸 백 작가께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박 장관은 백 작가의 작품과 관련한 논란에 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2005년 출간한 백 작가의 데뷔작 ‘구름빵’은 국내에서 45만 권 넘게 팔렸고, 10개 넘는 나라에서 번역 출간됐다. 애니메이션과 뮤지컬로도 나오며 부가 가치를 창출했지만 백 작가가 지금껏 받은 돈은 1850만원에 불과하다. 백 작가는 관련해 출판사에 저작권을 일괄 양도하는 이른바 ‘매절계약’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했고, 1·2심 모두 패소했다. 백 작가는 인형과 소품, 세트를 직접 만들고 조명까지 곁들여 하나의 무대를 연출한 뒤 사진을 찍는 방식으로 첫 작품 ‘구름빵’을 비롯해 지금까지 ‘달 샤베트’, ‘장수탕 선녀님’, ‘알사탕’, ‘나는 개다’ 등 그림책 13권을 출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무대는 멈춰도 연극은 상영중

    무대는 멈춰도 연극은 상영중

    한 마을에 역병이 돌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진다. 이를 감당할 수 없었던 권력자는 전염병을 차단하겠다며 마을을 차단하고, 질병이 퍼진 쪽과 퍼지지 않은 쪽을 가른다. 사회 혼란과 공포를 악용하는 무리도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역경 속에도 거대한 전염병에 맞선 사람들의 연대도 피어난다. 2018년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랐던 박근형 연출의 연극 ‘페스트’는 코로나19로 세계적 혼란에 빠진 2020년의 지금과 닮아 있다. 도시가 아닌 국가 단위로 이미 문을 걸어 잠그고 있고, 불안 심리를 악용한 가짜뉴스가 판을 친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사재기 기승으로 대형마트 진열대가 텅텅 비었고, 마스크 등 생존을 위해 필수가 된 품목으로 폭리를 취하는 무리까지 곳곳에서 나타났다. 그럼에도 방역·의료진은 감염병의 최전선에서 헌신하고, 평범한 시민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인류애로 지독한 질병과 싸운다. 오는 6일부터 유튜브 채널 등 소셜미디어에 온라인 상영회 ‘무대는 잠시 멈췄어도, 여기 연극이 있습니다’를 진행하는 국립극단이 첫 상영작으로 ‘페스트’를 선정한 것도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우울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다. 국립극단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가치를 전하는 이 작품은, 전염성 바이러스 하나로 정치, 경제, 사회, 예술 등 모든 분야가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시점에 응원과 연대, 위로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전했다.국립극단이 코로나19로 침체된 연극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국민들에게 문화와 함께하는 작은 여유를 선사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온라인 상영회는 그간 관객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명작들이 무료로 전막 공개된다. 8일 공개되는 청소년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는 초연과 재연 당시 “청소년극은 유치하고 교훈적”이라는 편견을 깨며 매진 행렬을 일으킨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가 원작으로, 영화와 뮤지컬로도 재탄생했다. 미모의 여성 록산느를 둘러싼 세 남자의 구애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는다. 아울러 9일에는 일제로부터 해방 직후 각자의 사연을 안고 전재민 구재소로 모여든 사람들의 삶을 그린 연극 ‘1945’, 10일에는 셰익스피어의 코미디 ‘실수연발’을 공개한다. 각 작품은 오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국립극단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으며, 13일부터 17일까지 같은 순서로 2차 상영도 이어진다. 국립극단은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4~5분 분량의 낭독 영상 6편을 공개하는 ‘짧은 연극 낭독회’도 진행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출연 배우 코로나19 추가 확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출연 배우 코로나19 추가 확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이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출연 배우 코로나19 확진으로 중단된 데 이어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한국 공연 제작사 에스앤코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31일 작품에 출연 중인 캐나다인 여성 앙상블 A(35)배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미국인 남성 앙상블 B(39)배우도 감염됐다”고 밝혔다. 앞서 공연 제작사는 출연배우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공연을 중단하고, 출연진과 스태프 등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공연장인 블루스퀘어는 즉시 방역을 완료하고 폐쇄 조치했다. 에스앤코 측은 “배우와 스태프 전원 128명 중 배우와 해외 스태프 전원, 국내 스태프 일부 인원 등 총 81명 검사를 지난 1일 진행했다”라면서 “현재 양성 1명과 음성 80명이 나왔으며 검사 대기자는 46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1차 확진자 포함 총 2명의 확진자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라며 “완료되는 대로 관할 기관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제작사는 검사 결과에 관계없이 128명의 프로덕션 스태프와 배우가 1인 1실 숙박 형태로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공연장을 관할지로 두고 있는 용산구청은 역학조사관을 공연장으로 보내 무대와 오케스트라 피트(연주 공간), 백스테이지, 객석 등 현장 검증을 진행, 무대와 객석 5m 이상 이격과 공조시스템 정상 작동 등을 확인했다. 한편 ‘오페라의 유령’ 배우들의 숙소가 있는 종로구청은 이날 미국인 남성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리면서, 이 남성이 지난 3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캐나다인 여성과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유튜브에도 연극이 있습니다” 국립극단 온라인 상영회

    “유튜브에도 연극이 있습니다” 국립극단 온라인 상영회

    한 마을에 역병이 돌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진다. 이를 감당할 수 없었던 권력자는 전염병을 차단하겠다며 마을을 차단하고, 질병이 퍼진 쪽과 퍼지지 않은 쪽을 가른다. 사회 혼란과 공포를 악용하는 무리도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역경 속에도 거대한 전염병에 맞선 사람들의 연대도 피어난다.2018년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랐던 박근형 연출의 연극 ‘페스트’는 코로나19로 세계적 혼란에 빠진 2020년의 지금과 닮아있다. 도시가 아닌 국가 단위로 이미 문을 걸어 잠그고 있고, 불안 심리를 악용한 가짜뉴스가 판을 친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사재기 기승으로 대형마트 진열대가 텅텅 비었고, 마스크 등 생존을 위해 필수가 된 품목으로 폭리를 취하는 무리까지 곳곳에서 나타났다. 그럼에도 방역·의료진들은 감염병의 최전선에서 헌신하고, 평범한 시민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인류애로 지독한 질병과 싸운다. 오는 6일부터 유튜브 채널 등 소셜미디어에 온라인 상영회 ‘무대는 잠시 멈췄어도, 여기 연극이 있습니다’를 진행하는 국립극단이 첫 상영작으로 ‘페스트’를 선정한 것도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우울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다. 국립극단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가치를 전하는 이 작품은, 전염성 바이러스 하나로 정치. 경제, 사회, 예술 등 모든 분야가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시점에 응원과 연대, 위로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전했다. 국립극단이 코로나19로 침체된 연극계에 활기를 불어 넣고, 국민들에게 문화와 함께하는 작은 여유를 선사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온라인 상영회는 그간 관객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명작들이 무료로 전막 공개된다. 8일 공개되는 청소년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는 초연과 재연 당시 “청소년극은 유치하고 교훈적이다”라는 편견을 깨며 매진행렬을 일으킨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가 원작으로, 영화와 뮤지컬로도 재탄생했다. 미모의 여성 록산느를 둘러싼 세 남자의 구애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는다.이 밖에 9일에는 일제로부터 해방 직후 각자의 사연을 안고 전재민 구재소로 모여든 사람들의 삶을 그린 연극 ‘1945’, 10일에는 셰익스피어의 코미디 ‘실수연발’을 공개한다. 각 작품은 오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국립극단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으며, 13일부터 17일까지 같은 순서로 2차 상영이 진행된다. 국립극단은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4~5분 분량의 낭독 영상 6편을 공개하는 ‘짧은 연극 낭독회’도 진행하고 있다. 한 명의 배우가 지문을 포함해 대본을 낭독하는 형식이다.‘조씨고아, 복수의 씨앗’(3월 27일), ‘영지’(4월 2일), ‘만선’(3일), ‘스카팽’(7일), ‘파우스트 엔딩’(9일), ‘사랑의 변주곡’(14일)을 상영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오페라의 유령’ 배우 확진… 무대도 스톱

    월드투어 서울 공연 중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출연 배우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공연을 잠정 중단했다. 한국 공연 주관사 클립서비스는 1일 “지난달 31일 오후 11시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앙상블 배우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오늘부터 잠정적으로 공연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부산 공연을 마친 뒤 출국했다가 3주 전 돌아와 서울 무대에 오른 이 배우는 코로나19 유사 증상을 보여 31일 병원과 선별진료소를 방문했고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환자와 직접 접촉한 프로덕션 배우와 스태프, 관련 인원 120여명은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20여명은 밀접촉자로 분류됐다. 모두 부산 공연 후 영국과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돌아갔다가 서울 공연을 위해 재입국했다. 공연장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은 폐쇄됐고 긴급 방역을 마쳤다. 클립서비스 측은 “공연 기간에 공연장은 철저한 방역과 함께 배우 및 스태프, 관객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체온 모니터링을 해왔다”면서 “배우와 관객 간 대면 만남이나 근거리 접촉 제한, 무대와 객석 1열과 2m 이상 거리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오페라의 유령’ 제작사는 오는 14일까지 2주간 공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지만 상황에 따라 더 늦게 재개될 수 있다. 지난 3월 14일 개막한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서울 공연은 6월 27일 폐막한 뒤 대구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오는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유럽연합(EU)의 이동제한 명령과 한국 입국 후 의무적 자가격리 등의 제한 조치에 따라 공연을 취소했다. 오케스트라 측은 이런 사정을 알리며 “한국 관객과 아티스트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공연을 기다리셨던 관객 여러분의 너그러운 양해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코로나19 확진…14일까지 공연 중단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코로나19 확진…14일까지 공연 중단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월드투어 공연 중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출연 배우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공연을 잠정 중단했다.한국 공연 주관사 클립서비스는 1일 “지난 31일 오후 11시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앙상블 배우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돼 오늘부터 잠정적으로 공연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 배우는 체온은 정상 범위로 측정됐으나 코로나19 유사 증상을 보여 31일 병원과 선별진료소를 방문했고,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와 직접 접촉한 프로덕션 배우와 스태프, 관련 인원 전원은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검사가 진행 중이다. 공연장은 폐쇄됐고, 긴급 방역이 진행되고 있다. 클립서비스 측은 “공연 기간에 공연장은 철저한 방역과 함께 배우 및 스태프, 관객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체온 모니터링을 해왔다”라면서 “배우와 관객 간 대면 만남이나 근거리 접촉 제한, 무대와 객석 1열과 2m 이상 거리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오페라의 유령’ 제작사는 우선 1일 공연부터 14일까지 2주간 공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지만, 상황에 따라 더 늦게 재개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셧다운’ 공연계, 관객들 손안으로… 모바일로 공연 즐긴다

    ‘셧다운’ 공연계, 관객들 손안으로… 모바일로 공연 즐긴다

    네이버TV·V라이브에서 무료로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 대안 선택 코로나19로 ‘셧다운’에 들어간 공연계가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을 대안으로 택하면서 관객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공연이나 다시 보고 싶은 공연을 무료로 편하게 볼 수 있게 됐다.서울예술단은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동시에, 공연예술 관람 기회를 잃은 관객들을 위해 예술단의 인기 창작가무극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하는 ‘채널 SPAC’를 마련했다. 오는 6일부터 15일(오후 7시 30분 공개)까지 네이버TV와 V라이브 뮤지컬 채널에서 진행하는 ‘채널 SPAC’ 프로그램은 그동안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중 재공연을 하지 않아 극장에서 다시 관람할 수 없었던 작품 9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해 4개 작품을 엄선했다. 설문에 참여한 관객들은 ‘푸른 눈 박연’(2013), ‘이른 봄 늦은 겨울’(2015), ‘칠서’(2017), ‘금란방’(2018)을 다시 보고 싶은 작품으로 꼽았다.배삼식 작가와 임도완 연출이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 올렸던 ‘이른 봄 늦은 겨울’(4월 6일)은 매화를 소재로 다양한 삶의 순간을 담아낸 옴니버스 형식 작품이다. 극 중 갤러리에 전시한 매화 그림을 통해 중국 설화 ‘나부춘몽’, 고려설화 ‘매화와 휘파람새’ 등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펼친다.박해림 작가와 변정주 연출의 ‘금란방’(4월 8일)은 강력한 금주령이 시행된 조선 영조 시대의 밀주방을 배경으로 신분과 성별, 연령을 뛰어넘는 유쾌한 소동극이다. 민가의 제사는 물론 종묘제례에도 술을 쓰지 않았을 정도로 엄격했던 영조 시대 금주령과 조선 후기 인기를 끈 전기수(소설을 낭독해 주는 사람)를 두 축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홍길동전’ 저자로 알려진 허균의 삶을 그린 사극 ‘칠서’(4월 13일)는 홍길동전 탄생 비화를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서울예술단 대표작 ‘잃어버린 얼굴 1895’로 호흡을 맞췄던 장성희 작가와 민찬홍 작곡가가 의기투합해 관객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마지막으로 공개하는 ‘푸른 눈 박연’(4월 15일)은 조선 첫 귀화 서양인으로 기록된 얀 얀스 벨테브레의 삶과 당시 조선 풍경을 담았다. 벨테브레가 조선에서 ‘박연’이라는 이름을 얻고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사랑과 우정, 꿈과 인생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안녕” “헬로” “곤니치와”… 자막의 힘, 구독자 120배

    “안녕” “헬로” “곤니치와”… 자막의 힘, 구독자 120배

    120만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음식 브이로그 ‘해그린달’의 구독자 수는 외국어 자막을 단 뒤 급상승했다. 자막을 단 지 석 달여 만에 구독자 수가 5000명에서 60만명으로 늘었는데 이 가운데 한국인은 25%였다. 베트남(30%), 러시아(16%) 등에서 유입된 숫자가 많았다. 해그린달의 자막은 유튜브 외국어·한국어 자막을 만드는 스타트업 ‘자메이크’와의 협력에서 비롯됐다. ‘자메이크’는 대학 시절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청각장애인에게 자막으로 강의를 전달하는 ‘보이스루’ 이상헌 대표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청각장애인에게 자막으로 뮤지컬 공연을 보여 주던 왕경업 영업팀장 등이 만든 서비스다.한국말을 하는 유명 인플루언서의 구독자 수는 몇십만~몇천만명인 데 비해 영어권·스페인어권의 인플루언서에겐 몇억~몇십억의 구독자 수 기회가 차별적으로 주어지는 현상을 보고, 언어로 인한 ‘유리장벽’을 깨야겠다는 사업 구상이 적중했다. 2018년 본격 창업 뒤 유튜브 바람과 함께 순풍을 탄 자메이크는 현재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외국어 자막에 참여할 수 있는 통번역가 1500명을 보유했고, 일본에 작은 지사를 설립했으며, 최근 월매출 1억원 이상을 달성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구글 AI도 자막의 벽을 넘지 못했다. 중첩된 대화 내용을 말하는 사람별로 분리하는 기술, 음절뿐 아니라 높낮이와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말의 뉘앙스를 알아채는 판별력, 음절 하나로 말의 내용이 정반대로 바뀌는 통번역 특유의 특성까지 겹친 영역이기 때문이다. 자메이크는 이 한계를 인정, AI 엔진과 기존 통번역 작업을 결합시켰다. 대신 자메이크는 빠르고 값싸게 외국어 자막을 생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자메이크의 AI 엔진이 동영상 스크립트를 한글로 생성하면 이를 사람이 검수한 뒤 통번역가가 해외 자막을 만들어 유튜버에게 제공한다. 당일 요청한 작업을 당일 24시간 이내 완료하고, 연중 무휴로 작업하며, 업계 최저가로 자막을 생성한다. 왕경업 팀장은 “초반에 유입된 해외 시청자가 많을수록 글로벌 노출 효과가 커지는 점을 감안하면 업로드 이후 24시간 이내 자막을 올리는 게 효과적”이라고 자메이크가 이 같은 정책을 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영상 시간에 관계없이 24시간 이내 자막 완료가 가능할 수 있었던 데에는 통번역사의 노동을 플랫폼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자막 작업이 필요한 영상을 5분 단위로 쪼개 통번역사에게 제공하고 작업된 분량을 다시 모아 전체 맥락을 감수하는 식으로 한 편의 외국어 자막 작업이 이뤄진다. 이상헌 대표는 “외국 유학생 등 한국에서 해외 언어를 모국어로 쓰는 인구가 매우 많아진 환경, 프리랜서와 비슷해 자막 작업을 할 틈새 시간을 낼 수 있는 통번역사의 직업 특성 덕분에 가능했던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미 형성된 시장인 문서·행사 번역 등의 업무에 절대 진출하지 않고 최근에 만들어지는 중인 유튜브·동영상 자막 번역에 자메이크 사업을 특화한 점 역시 통번역사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포석이다. 유튜브 외국어 자막 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자메이크이지만, 유튜브의 성장세를 봤을 때 곧 비슷한 회사가 생길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자메이크는 어디에서 강점을 찾게 될까. 왕 팀장은 “자메이크가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유튜브에 외국어 자막을 왜 달아야 하는지’ 설득해야 했다면, 18개월여가 지난 지금은 번역 자막을 달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정도로 동영상 자막에 대한 인식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다음 경쟁은 번역 자막 시간을 줄이는 것,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자막을 입히는 것 등이 될 텐데 자메이크는 항상 변화의 제일 첫 지점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그저 한국이라서 좋고, 한국이라서 더 알고 싶은 외국인들에게 한국 콘텐츠가 많이 수용되면 좋겠다”면서 “한국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즉시 글로벌화가 진행되는 효율적인 체계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배우 차지연, 모노극 ‘그라운디드’로 무대 복귀

    배우 차지연, 모노극 ‘그라운디드’로 무대 복귀

    지난해 4월 갑상선암 진단 이후 활동을 중단한 배우 차지연이 국내 초연 모노극 ‘그라운디드’로 무대에 돌아온다. 오는 5월 14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성동구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하는 ‘그라운디드’는 미국 극작가 조지 브랜트 대표작으로, 베테랑 전투기 조종사가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군용 무인정찰기(드론)를 조종하는 임무를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주인공은 스크린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전장을 감시하며 적을 공격하는 한편, 퇴근 후에는 가족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점차 혼란을 느낀다. 새로운 무기가 된 드론의 양면성을 다루며 신기술의 이면에 관한 통찰력 있는 질문을 던진다. ‘킬 미 나우’, ‘내게 빛나는 모든 것’, ‘갈매기’ 등에서 세련되고 속도감 있는 무대를 선보인 오경택이 연출한다. 앞서 차지연은 뮤지컬 ‘호프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서편제’ 등 무대에서 강력한 에너지와 존재감을 보여왔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1년 넘게 무대를 떠났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내 손 위의 예술, 더 가까워진 무대… 특별한 ‘패왕별희’

    내 손 위의 예술, 더 가까워진 무대… 특별한 ‘패왕별희’

    국립극장 패왕별희 2주 공개 예술의전당 실황 유튜브 중계 세종문화회관 10개 작품 무료 온라인·모바일 통해 관객 유인코로나19 확산과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바짝 움츠러든 공연계가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면서 양질의 공연 콘텐츠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공연장을 개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택한 대안이지만 관객 저변 확대 가능성도 보인다. 3~4월 공연을 연기한 국립극장은 지난 25일부터 관객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을 엄선, 공연 실황 전막 영상을 국립극장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국립극장이 공연 실황 전막을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첫 작품으로 국립창극단의 ‘패왕별희’를 선정했다. 작품은 2019년 4월 국립극장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그해 11월 예술의전당 무대에 다시 올랐다. 배우의 손끝 하나로 온 세상을 표현하는 시각 중심의 경극과 소리로 모든 것으로 표현하는 청각 중심의 ‘창극’이 만나 웅장한 대서사시가 펼쳐진다. 여러 방면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소리꾼 이자람이 작창과 작곡,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작품이다. 앞으로 2주간 ‘패왕별희’를 상영하는 국립극장은 4월 중 다른 우수 레퍼토리 공연 실황 전막 영상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은 지방 극장이나 문화회관 스크린을 통해 서울에서 진행 중인 공연을 중계하는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 사업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유튜브로 옮겨 왔다. 지난 20일 연극 ‘보물섬’을 시작으로 발레 ‘심청’, 클래식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등 공연 실황 영상을 공개했다. 27일 클래식 ‘신세계로부터’와 연극 ‘페리클레스’, 28일과 31일 뮤지컬 ‘웃는 남자’ 하이라이트 영상(60분) 등을 추가로 공개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공연을 지원해 무관중으로 온라인 공연하는 ‘힘내라 콘서트’를 생중계한다. 공연이 취소된 단체 또는 피해를 입은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공연 중 공모를 통해 선별, 10작품을 4월부터 매주 화·금요일 네이버TV를 통해 무료로 공개한다. 또 세종문화회관 자체 기획공연인 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톡톡 로시니’는 오는 31일, 서울시무용단의 ‘놋’은 4월 18일 생중계한다. 이 밖에 국립국악원은 28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생중계 국악 콘서트 ‘사랑방 중계’를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국악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인다. 28일은 국악인 조엘라와 이미리가 출연하고 해외에서 더 주목하는 뮤지션 박지하, 퓨전 밴드 ‘두번째 달’ 등이 콘서트를 이어 간다. 실시간 댓글 질문으로 토크 콘서트도 진행하며 관객 참여 이벤트 등도 마련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美확진 7만명 눈앞 사망 1050명, 시카고 “대피령 어기면 체포될 수”

    美확진 7만명 눈앞 사망 1050명, 시카고 “대피령 어기면 체포될 수”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6만 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시카고 시는 자택 대피 명령을 어기고 집 밖으로 나온 이들을 체포하겠다고 경고했다. CNN 방송은 동부시간으로 25일 오후 전국 누적 감염자를 6만 5033명, 사망자를 921명으로 집계했다. 뉴욕주에서 가장 많은 285명이 희생됐고, 워싱턴주(130명)와 루이지애나주(65명)에서 사망자가 많았다. 존스홉킨스 대학은 이날 밤 누적 사망자를 1050명, 누적 확진자를 6만 9171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의 환자는 지난 19일 1만명을 넘긴 뒤 21일 2만명을 돌파 이후 날마다 1만명씩 늘어 중국(8만 1285명), 이탈리아(7만 4386명)와의 격차를 많이 줄였다. 미국 내 확산의 중심지가 된 뉴욕주 감염자는 3만 811명이 됐다. 뉴욕시 환자는 1만 7858명이었다. 주별로는 뉴욕(368명), 워싱턴(133명), 캘리포니아(67명), 루이지애나(65명), 뉴저지(62명),조지아(47명) 순이다.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자택 대피령은 차츰 확대되고 있다. 아이다호주와 콜로라도주가 이날 자택 대피령을 발령했고 미네소타주도 560만명의 주민에게 2주간 식료품 구입이나 운동 등을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라고 명령했다. 미네소타주는 스타디움과 경기장을 병원으로 개조하고 물자를 비축할 계획이다. CNN은 주중에 미국 인구의 55%인 1억 8000만명이 자택 대피령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카고 경찰은 자택 대피령을 어긴 시민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계도 기간은 끝났다”며 반복적으로 명령을 위반한 사람은 경범죄로 처벌받거나 체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주리주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 전역에 대한 ‘중대 재난 선언’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루이지애나주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중대 재난 선언을 승인받은 뒤 나온 요청이다. 마이크 파슨 미주리주 지사는 재난 선언이 연방정부의 지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본국으로 귀환하거나 해외에 파견된 병력이 60일간 이동하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해 배치된 주 방위군도 1만명을 넘겼다. 국방부 산하 주방위군사무국(NGB)은 1만 700여명의 주 방위군이 활동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위기 속에 함께 있으며 이를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밝혔다. 브로드웨이 연극·뮤지컬 분야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의 올해 시상식은 6월 7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주최측은 일찌감치 무기한 연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역배우가 “너도 매춘부냐” 논란…김유빈·부모 사과

    아역배우가 “너도 매춘부냐” 논란…김유빈·부모 사과

    아역 뮤지컬 배우 김유빈(16)이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유포한 ‘n번방 텔레그램’ 사건과 관련해 부적절한 게시글을 올려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김유빈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스토리를 통해 “N번방을 내가 봤냐. 이 X창X(매춘부)들아. 대한민국 창녀가 27만 명이라는데 그럼 너도 사실상 창녀냐”라며 “내 근처에 XX 있을까 봐 무섭다. 이거랑 다를 게 뭐냐”고 게시글을 올렸다. 자신의 게시글이 논란이 되자 김유빈은 모든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프로필 사진과 글을 내렸다. 현재는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며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 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를 올려놓았다. 트위터에도 “저에게 N번방에 들어가 본 적 있냐고 했던 사람과 모든 대한민국의 남자들을 범죄자 취급하던 사람들이 있어서 홧김에 저지른 글이었다. 이번 일로 깨달은 게 많고 더 이상 말실수는 절대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남겼다. 그의 부모는 김유빈이 어린 나이에 저지른 실수라며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달라며 용서를 구하고 있다. 과한 신상털기로 고통받고 있다며 신상정보만은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김유빈은 2013년 오페라 ‘토스카’로 데뷔했으며, 2014년 EBS 1TV 어린이 프로그램 ‘먹보공룡 티노’에 출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인기 뮤지컬 배우 목소리 클래식 공연장서 만나다

    인기 뮤지컬 배우 목소리 클래식 공연장서 만나다

    옥주현, 민우혁, 카이 등 출연 소식만으로도 ‘매진’을 이끄는 인기 뮤지컬 배우들이 클래식 전용 공연장에서 특별한 무대를 꾸민다. 옥주현과 민우혁은 오는 4월 18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뮤지컬 슈퍼콘서트’를 연다. 두 사람은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뮤지컬 넘버(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아이돌 그룹 ‘핑클’로 데뷔한 옥주현은 2005년 뮤지컬 ‘아이다’ 주연으로 데뷔, 그해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뮤지컬 배우로 안착했다. 이후 ‘레베카’, ‘스위니토드’, ‘엘리자벳’, ‘위키드’ 등을 통해 가창력에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며 한국 뮤지컬을 이끄는 배우로 성장했다. 부상으로 야구선수 생활을 접고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민우혁은 2013년 뮤지컬 ‘젊음의 행진’으로 데뷔, ‘레미제라블’, ‘아이다’, ‘벤허’, ‘지킬 앤 하이드’ 등을 거쳤다. 밀레니엄심포니 관계자는 “4월의 꽃향기처럼 기억에 남을 공연으로 관객을 찾아가겠다”면서 “오케스트라의 예술성과 음악의 대중성을 아우르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벤허’와 ‘엑스칼리버’ 등의 작품을 주인공으로 이끈 카이는 같은 날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단독 콘서트 ‘벨칸토’를 올린다. 1부 무대는 그의 두 번째 정규 앨범 ‘카이 인 이탈리’(KAI IN ITALY) 수록곡 등을 피아니스트 이범재의 연주와 함께 꾸민다. 2부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관객과 가볍고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김유빈 뮤지컬 아역 “N번방을 내가 봤냐 XX” 발언 논란

    김유빈 뮤지컬 아역 “N번방을 내가 봤냐 XX” 발언 논란

    아역 뮤지컬배우 김유빈(15)이 일명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4일 김유빈은 자신의 페이스북 스토리에 ‘남성들이 뭐 XX. N번방을 내가 봤냐 이 XX들아. 대한민국 X가 27만 명이라는데 그럼 너도 사실상 X냐? #내가_가해자면_너는_X다“라는 글을 공유한 후 ”’내 근처에 X 있을까 봐 무섭다‘ 이거랑 다를게 뭐냐고“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김유빈은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계정 등을 비활성화했다. 이후 25일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를 올렸다. 또한 김유빈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가 아무생각 없이 올린 스토리를 보고 기분 나쁘셨던 분들께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 해당 스토리는 저에게 N번방에 들어가 본 적 있냐고 했던 사람과 모든 대한민국의 남자들을 범죄자 취급하던 사람들이 있어서 홧김에 저지른 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텔레그램 N번방과 박사방 모두 혐오하는 사람이다. 절대 그들을 옹호할 생각은 없었다. 여러분들이 뭐라고 하던 더 이상 제 논리 펼치지 않고 조용히 받아들이겠다. 이번 일로 깨달은 게 많고 더 이상 말실수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유빈은 지난 2013년 오페라 ’토스카‘로 데뷔했다. 지난 2014년 EBS 1TV 어린이 프로그램 ’먹보공룡 티노‘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거미 여인의 키스’ 맥널리 코로나19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거미 여인의 키스’ 맥널리 코로나19로

    전설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를 다룬 연극 ‘마스터 클래스’, 뮤지컬 ‘거미 여인의 키스’, ‘풀 몬티’ 등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브로드웨이 극작가 테렌스 맥널리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와 영국 BBC 등에 따르면 2011년 폐암 진단을 받고 두 차례 수술을 받았던 맥널리는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한 병원에서 82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부음을 언론에 알린 이는 동성 남편 톰 커다히. 2003년 동성 혼인이 허용된 버몬트주에서 혼인 신고를 한 뒤 2010년 워싱턴 DC에서 결혼 예식을 올렸다. 그의 희곡 소재가 동성애, 호모포비아, 사랑, 에이즈 등이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order)을 갖고 있었는데 코로나19에 결국 스러졌다. 역설적이게도 그는 그토록 사랑하던 브로드웨이와 뉴욕 극장가가 일주일 이상 폐업한 상황에 인생의 막을 내렸다. 1938년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태어난 맥날리는 텍사스주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여덟 살 때 브로드웨이에서 본 뮤지컬에 감명 받아 학생 때부터 희곡을 쓰기 시작한 그는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 재학 중 소설가 존 스타인벡에게 재능을 인정받은 일로 유명하다. 스물네 살이던 1964년 극작가로 데뷔한 그는 60년 가까이 36편의 연극, 10편의 뮤지컬, 4편의 오페라, 3편의 영화 시나리오, 4편의 TV 드라마 대본을 집필했다. 2018년 발레 뤼스를 이끈 디아길레프를 다룬 희곡 ‘불과 공기’를 선보이는 등 말년에도 창작욕을 불태웠고, 지난해 7월에도 클레어 드 룬 극장 무대에 오드라 맥도날드 주연의 ‘프랭키와 자니’가 리바이벌 상연되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다양한 소재를 다룬 그의 대본은 늘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 받았다. 연극 ‘마스터 클래스’ ‘사랑 용기 연민’, 뮤지컬 ‘거미 여인의 키스’ ‘래그타임’으로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토니상을 네 차례나 수상했으며 TV 드라마 ‘안드레의 어머니’로 에미상을 수상했다. 그는 2013년 LA 스테이지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나보다 재능도 많고 똑똑한 사람들, 내가 뭔가 게으름을 피울 때 전화를 걸어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했다. 수많은 이들이 삶에서 배우는 것을 멈추는 것이야말로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의 브로드웨이 초기는 온갖 신랄한 비평에 상처 받은 시기였다. 데뷔작 ‘And Things That Go Bump in the Night’에 대해 일간 뉴스데이는 “추잡하고 변태적이며 역겨운” 작품이라고 짓밟았고, 그 결과 3주도 안돼 막을 내렸다. 1995년 잡지 ‘보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최악을 가려 뽑거나 장난 삼아 내지르는 리뷰 콘테스트가 있다면 내가 당연 일등”이라고 자학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버텼고 시대가 바뀌자 시대를 앞서간 작가란 평가를 들었다. 지난해 토니상 평생공로상을 거머쥔 뒤 턱시도 차림에 폐에 산소를 공급하는 튜브를 달고 나선 그는 되레 상찬의 “순간이 너무 빨리 온 게 아닌가“라고 뼈 있는 농을 한 뒤 “극장도 변심한다.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살았던 비밀스러운 곳이니까. 세상은 진실과 아름다움, 친절함이란 게 정말 무엇인지를 더 일깨우는 예술가들을 필요로 한다”란 의미심장한 소감을 남겼다. 그게 거의 유언이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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