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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엇보다 화려했던… 그 예술을 깨워줘

    무엇보다 화려했던… 그 예술을 깨워줘

    매년 여름이면 베를린은 음악 페스티벌과 테크노 파티로 각 공연장과 클럽들이 바빠진다. 몇천 명씩 모이는 페스티벌 역시 올해는 모두 취소됐다. ‘롤라팔루자 베를린’도 예외는 아니었다. 작년 여름, 거의 매주 페스티벌을 찾아다니던 친구 멜도 올해는 풀이 죽었다. 빌리 엘리시, 마틴 게릭스, 칼리드,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 등 세계무대를 휩쓰는 뮤지션들이 총출동하는 ‘롤라팔루자’도 결국 내년을 기약하며 취소됐다. 록과 일렉트로닉, 힙합, 인디뮤직이 어우러지는 10만명 축제가 사라지면서, 베를린의 여름도 광기를 잃었다. 내로라하는 클럽과 파티가 없는 베를린은 이제 무엇으로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도시 물들인 이벤트 회사들의 ‘적색경보’ 크고 작은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가장 직격탄을 입은 건 이벤트 업계였다. 기획자부터 조명 기술자, 사운드 엔지니어, 무대 설치가, 무대에 오르는 아티스트, 케이터링 담당자 등 행사에 관련된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파산 위기에 처했다. 한 달 전쯤, 베를린에서는 이 업계 사람들의 고통과 파산 직전의 상태를 알리는 작은 이벤트가 열렸다. 이벤트 산업 종사자들이 베를린의 상징적인 건물들을 모두 빨간색 조명으로 쏘아 ‘빛의 밤’(night of light)을 만들었다. 이벤트가 열려야만 일을 할 수 있는 분야의 특성상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독일 정부의 보조금이나 대출을 받는 부분에서도 제약이 많았다. 이를 알리고 도움과 지지를 구하는 단발성 행사였다. 이벤트 종사자들은 도시의 상징이 되는 건물에 빨간 조명을 쏘아 일종의 ‘적색경보’를 보냈다. 관람객도, 홍보도 없는 조용한 이벤트였다. 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본 사람들은 저게 뭘까 궁금해하다 말았을 것이고, 뉴스를 들었던 사람들은 잠깐이나마 이벤트 종사자들을 응원하며 지나갔을 것이다. 붉은 조명의 건물들을 찾아나서 봤다. 전기로 가는 공유 오토바이를 타고 한밤중의 베를린을 질주했다. 동남쪽 끝에서 브란덴부르크문까지 텅 빈 도시를 달리며 빨간빛을 찾아다녔다. 파티가 많이 열리는 크로이츠베르크의 클럽들은 외벽부터 클럽 안까지 빨간 조명을 설치했다. 란트베르 운하를 지나 조너선 보롭스키의 ‘분자맨’이 보이는 슈프레강 앞에도 길고 가느다란 빨간빛이 이어졌다. 베를린 프리드리히슈타트 팔라스트 예술극장 외관도, 브란덴부르크문 앞의 건물들도 온통 빨갰다. 화려한 이벤트 뒤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처지와 심정이 한편으론 나와 다르지 않기에 빨간빛은 더 위태롭게 보였다. ●자유 멈추고 ‘룰’ 따라야 하는 베를린의 밤 베를린은 괴짜들이 살기 좋은 도시다. 금요일 밤에 클럽에 들어가 월요일 아침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만 안 끼치면 무슨 유별난 짓을 해도 상관없는, 자유의 도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베를린도 큰 손상을 입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무엇보다 중요시해 온 베를린은 이제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기며, 정해진 ‘룰’을 따라야 하는 도시가 됐다. 춤추는 사람들이 없는 베를린 클럽이나 파티를 상상할 수 없겠지만, 이제 내로라하는 클럽들은 새로운 규칙에 따라 ‘비어 가든’으로 임시 문을 열었다. 새벽까지 여는 클럽과 바로는 아직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베를린스러운 ‘클럽 비지오네레’와 노이쾰른에 있는 옥상바 ‘크룽커 클라니히’처럼 야외 공간이 있는 곳은 그 야외 공간만 오픈해 맥주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했다.‘우주 최강’의 하드코어 클럽인 ‘베르크하인’도 계속 문을 닫고 있다가 새로운 콘셉트로 오픈 소식을 알렸다. 거칠고 거대한 클럽 공간이 음악과 전시,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새로운 미술관으로 탄생했다.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수를 제한해 내부에서는 가이드투어를 하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아티스트 듀오인 ‘탐탐’의 사운드 설치 전시 마지막 날, 친구와 나도 베르크하인에 갔다. 전시가 보고 싶었다기보다는 베르크하인 클럽에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한겨울에도 두세 시간씩 줄을 서야 하고, 차례가 돼도 아무나 들여보내지 않는 걸로 악명이 높기 때문에 베르크하인은 못 가 본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줄만 서면 세상에서 가장 들어가기 힘든, 최고의 클럽을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인지, 전시 마지막 날이어서 그랬는지,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500m는 이어진 듯했다. 줄의 뒤꽁무니에 섰던 우리는 남은 네 시간 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아니나 다를까, 클럽 관계자가 와서 이 줄 뒤부터는 들어가기 힘드니 돌아가라고 했다. 계속 줄을 서 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서게 되니 줄을 만들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줄은 바로 우리 앞에서 끊겼다. 우리는 위용 넘치는 베르크하인의 외관만 구경하다 돌아섰다.그래도 다행인 건 베르크하인이 9일부터 ‘스튜디오 베를린’이란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베르크하인은 앞으로도 베를린에서 작업하는 아티스트 100명의 사진과 조각, 회화, 비디오, 사운드, 퍼포먼스 등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보로스 재단과 베르크하인의 협업으로 선보이는 이 예술 전시는 베르크하인 내부에 있는 파노라마 바와 거대한 시멘트 기둥이 우뚝 선 조일레 공간, 할레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는 한 베를린의 파티는 여전히 물음표 상태이지만 이렇게라도 음악을 듣고 클럽에 갈 수 있어서,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누구보다 뜨거웠던… 그 여름을 틀어줘

    누구보다 뜨거웠던… 그 여름을 틀어줘

    코로나19 사태가 없었다면 내 베를린 생활은 어땠을까? 겨울에 꼭 다시 가자던 ‘바발리’(베를린의 유명 혼욕 사우나)에 가서 뜨끈한 사우나를 즐겼을 거고, 예정대로 3월에는 서울에도 다녀왔을 것이다. 설날만큼 큰 명절인 부활절에는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뵈러 갔을 테고, 프랑스 남부나 이탈리아 바사노로 둘만의 여름휴가를 갔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봄과 여름에 열리는 베를린의 페스티벌들을 빼놓지 않고 즐겼으리라. 베를린에 살면서 꼭 가 보고 싶었던 축제들을 드디어 가 보는구나 설는데, 이제는 내년에도 열릴지 알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모든 것들이 취소되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때로 미뤄졌다. 이제 우리에겐 엄청난 인파의 페스티벌도, 음악이 골목골목을 메우던 베를린의 여름도 정말 사라지게 되는 걸까?●35년 전통, 브레메어 삼바 카니발코로나가 터지기 전 마지막으로 갔던 페스티벌은 브레멘에서 열린 ‘브레메어 삼바 카니발’이었다. 세계적으로 보면 명함도 못 내미는 작은 축제이지만, 유럽의 여러 도시와 독일 전역에서 삼바 드럼팀이 참가하는, 나름 유럽 최대의 삼바 카니발이다. 브라질 리우의 삼바 혼이 살아 있고 수많은 색과 재치 넘치는 가면들, 장대 예술가와 삼바 댄서들이 퍼레이드를 펼친다. 여기에 다양한 삼바 드럼을 연주하는 밴드들이 생생한 리듬을 들려주며 축제의 주인공이 된다.이곳에 간 이유는 남자친구가 베를린의 삼바팀인 ‘사푸카유 노 삼바’(사푸)의 멤버이기 때문이었다. 목요일마다 하는 삼바 드럼 연습이 취미 정도인 줄 알았건만, 브레멘에 가서 보니 매년 1, 2등을 놓치지 않는 유명한 팀이었다. 이 축제에 독일에서만 80여팀이 참가하고 유럽까지 포함하면 100여팀, 참가하는 멤버가 1500명이나 되는 규모를 생각하면, 결코 그저 그런 팀은 아니었다. 카니발에 참가한 모든 팀이 이틀간 거리 퍼레이드에 나서고 그중 잘하는 몇몇 밴드는 저녁 공연 무대에도 서는데, 사푸는 메인 밴드답게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공연장에는 “사푸카유 노 삼바”를 외치며 환호하는 팬들이 많았다. “일렉트릭 기타 리드 너무 멋지던데! 프란시가 한 랩도 최고였어!” 오랜만에 만난 다른 도시의 삼바팀들이 다음날까지 찾아와 응원의 말을 남겼다. 서로가 연대하고 지지하는 모습에 코끝이 찡할 정도였다. 관객의 입장이 아니라 카니발에 참여하는 팀의 일원으로 보는 축제는 또 달랐다. 숙소부터 백스테이지, 식사 장소, 메인 공연까지 팀과 함께한 3일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사푸 팀 숙소는 브레멘의 한 공공 유치원이었다. 모두가 익숙하게 침낭을 싸왔고, 아침엔 아이들이 앉는 의자와 테이블에 모여 앉아 아침을 먹었다. 이를 닦는 세면대도 아이들용이라 다들 무릎을 꿇고 이를 닦았다. 마치 일곱 난쟁이들 집에 놀러 온 거인 같았달까. 그 모습이 웃기면서도 너무 자연스러워 인상적이었다. 축제에 참가한 다른 삼바 팀도 브레멘의 공공 교육시설이나 기관을 숙소로 빌려 이용한다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35회째를 맞은 올해까지 브레멘 카니발은 100% 비상업적인 축제로 운영됐다. 모든 참가자들이 축제를 위해 무보수로 참가하고 독일 전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와 예술가들이 힘을 보태고 있었다. 축제 운영진도 수익을 이듬해 행사에 재투자했다. 마지막 날, 독일 각지에서 온 삼바 팀은 모두 한데 모여 아침식사를 했다. 장소는 브레멘의 한 초등학교 로비다. 임시로 긴 테이블과 의자들을 붙여 놓고, 뷔페처럼 한쪽에는 토스트와 수프, 햄과 치즈, 커피 등을 두었다. 소박했다. 축제의 모든 것이 비상업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브레멘까지 오는 교통비나 진행비는 각자가 부담하되 브레멘에 머무는 3일 동안의 숙소와 식사는 운영팀이 제공했다.카니발에서 인상적인 점은 또 있었다. 공연을 하는 많은 팀원들이, 한눈에 보기에도 나이가 많은 시니어들이었다. 적게는 몇 년, 많게는 십몇 년씩 삼바 드럼을 배우고 함께 공연을 해 온 이들이었다. 드러머뿐만이 아니었다. 많은 카니발 댄서와 장대를 타는 예술가 중에도 중년이 훌쩍 넘은 사람들과 부모님 나이대의 어르신들이 있었다. 한두 해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은 이미 오랜 시간 실력을 갈고닦은 전문가였다. 브레메어 삼바 카니발에는 인종과 나이를 뛰어넘는 사람들의 하모니가 있었다. 22세의 장대 예술가에서 40대 중년의 삼바 댄서, 60세가 넘은 드러머까지 모두가 함께 팀을 이루고 서로를 지지해 준다. “5년째 이 카니발에 왔는데, 올해 우리 팀 공연이 최고였어!” 브라질 출신의 브루노가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몇 달 전 사랑하는 독일인 아내를 암으로 잃었다. 독일 말을 아직 능숙하게 못하는 브루노를 사푸 멤버들은 정말 가족처럼 대하고, 따로 장례식까지 치렀다고 들었다. 아내를 잃고 참가한 올해 카니발에 브루노는 아들을 데리고 왔다. 이미 사푸 멤버 모두를 알고 있는 아이는 유치원 안을 제 집처럼 뛰어다니며 사푸 팀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브레멘 공연을 한 사푸 멤버는 총 25명 정도. 건설 노동자, 이벤트 회사 대표, 정보기술(IT) 소프트 엔지니어, 변호사 등 직업도 가지각색인 사람들이 20년 넘게 한 팀이자 큰 가족을 이루고 있다. 1996년에 팀을 만든 리더 ‘디디’와 딱 10년째를 맞이한 남자친구, 5년째 사푸와 함께하고 있는 브루노, 그리고 이제 막 멤버들과 얼굴을 트기 시작한 내가 모두 함께한 축제였다. 브레멘 삼바 카니발은 매년 주제가 있다. 각 팀들은 그 주제에 어울리는 의상과 깃발, 소품들을 직접 만들고 준비한다. 올해의 주제는 ‘In The Intoxication of Love’, 즉 ‘사랑의 한가운데에서 느끼는 최고의 열정’이었다. 이틀간의 퍼레이드에서 ‘사랑’을 갖가지 방식으로 표현한 아이디어를 볼 수 있었다. 거리 어딜 가나 ‘하트’ 모양이 떠다녔고, 히피 차림의 삼바 드러머들이 거리를 누볐다.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19 상황으로 ‘사랑’은커녕 얼굴도 보기 어려워진 시대, 나는 유치원 의자에 모여 앉아 서로의 커피를 따라 주던 사푸 사람들의 얼굴 하나하나가 떠올랐다. ●줄줄이 취소된 베를린 페스티벌 5월을 기다렸다. 베를린의 가장 큰 축제인 ‘카니발 데어 쿨투어렌’이 열리는 달이다. 여기서도 사푸 팀이 매년 선두에 서서 축제를 이끈다고 했다. 4일 동안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에서 열리는 이 문화 카니발에는 평균 50만명 이상이 참가한다. 퍼레이드에 직접 나서는 참가자만 5000명 이상. 브라질 삼바에서 중국 사자춤, 서아프리카의 드럼, 한국의 사물놀이까지 각 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행렬이 줄을 잇는 카니발이다. 올해 축제는 당연히 열리지 못했다. 낮이 가장 긴 날, 하지. 유럽에선 이 날에 맞춰 ‘페트 드라 뮤지크’ 행사가 열린다. 1981년에 파리에서 시작한 이 축제는 독일에선 뮌헨에서 먼저 시작했고(1989년), 베를린에서는 1995년부터 열렸다. 독일에서는 원래 길거리 공연을 하려면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페트 드라 뮤지크’ 때만큼은 허가 없이 누구나 어디서나 연주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날은 거리를 걸으면 어디서나 일렉트로닉 음악과 버스킹, 거리 예술가들의 퍼포먼스, 댄스 등을 볼 수 있다. 많은 뮤지션들이 줄줄이 공연하는 오버바움 브리지에는 매년 10만명이 모인다고 했다. 6월에 열리는 이 행사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다. 대신 베를린의 상징인 TV타워 안에서 댄서들이 춤추는 것을 라이브 방송으로 보여 줬다. 많은 음악 공연은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대체됐다. 이런 와중에도 게릴라 공연을 시도한 버스커들이 있었다. 에바스발더역 아래에서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디선가 경찰이 득달같이 나타났고, 사람들에게 빨리 흩어지라고 손짓을 했다. 어딜 가나 한산한 요즘이라 30명 정도만 모여 있어도 금방 눈에 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도로 반대편에서 기웃거리다 곧 제 갈 길을 갔다. 나도 이내 트램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베를린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장면이었다. 무엇보다 화려했던… 그 예술을 깨워줘 매년 여름이면 베를린은 음악 페스티벌과 테크노 파티로 각 공연장과 클럽들이 바빠진다. 몇천 명씩 모이는 페스티벌 역시 올해는 모두 취소됐다. ‘롤라팔루자 베를린’도 예외는 아니었다. 작년 여름, 거의 매주 페스티벌을 찾아다니던 친구 멜도 올해는 풀이 죽었다. 빌리 엘리시, 마틴 게릭스, 칼리드,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 등 세계무대를 휩쓰는 뮤지션들이 총출동하는 ‘롤라팔루자’도 결국 내년을 기약하며 취소됐다. 록과 일렉트로닉, 힙합, 인디뮤직이 어우러지는 10만명 축제가 사라지면서, 베를린의 여름도 광기를 잃었다. 내로라하는 클럽과 파티가 없는 베를린은 이제 무엇으로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도시 물들인 이벤트 회사들의 ‘적색경보’ 크고 작은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가장 직격탄을 입은 건 이벤트 업계였다. 기획자부터 조명 기술자, 사운드 엔지니어, 무대 설치가, 무대에 오르는 아티스트, 케이터링 담당자 등 행사에 관련된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파산 위기에 처했다.한 달 전쯤, 베를린에서는 이 업계 사람들의 고통과 파산 직전의 상태를 알리는 작은 이벤트가 열렸다. 이벤트 산업 종사자들이 베를린의 상징적인 건물들을 모두 빨간색 조명으로 쏘아 ‘빛의 밤’(night of light)을 만들었다. 이벤트가 열려야만 일을 할 수 있는 분야의 특성상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독일 정부의 보조금이나 대출을 받는 부분에서도 제약이 많았다. 이를 알리고 도움과 지지를 구하는 단발성 행사였다. 이벤트 종사자들은 도시의 상징이 되는 건물에 빨간 조명을 쏘아 일종의 ‘적색경보’를 보냈다. 관람객도, 홍보도 없는 조용한 이벤트였다. 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본 사람들은 저게 뭘까 궁금해하다 말았을 것이고, 뉴스를 들었던 사람들은 잠깐이나마 이벤트 종사자들을 응원하며 지나갔을 것이다.붉은 조명의 건물들을 찾아나서 봤다. 전기로 가는 공유 오토바이를 타고 한밤중의 베를린을 질주했다. 동남쪽 끝에서 브란덴부르크문까지 텅 빈 도시를 달리며 빨간빛을 찾아다녔다. 파티가 많이 열리는 크로이츠베르크의 클럽들은 외벽부터 클럽 안까지 빨간 조명을 설치했다. 란트베르 운하를 지나 조너선 보롭스키의 ‘분자맨’이 보이는 슈프레강 앞에도 길고 가느다란 빨간빛이 이어졌다. 베를린 프리드리히슈타트 팔라스트 예술극장 외관도, 브란덴부르크문 앞의 건물들도 온통 빨갰다. 화려한 이벤트 뒤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처지와 심정이 한편으론 나와 다르지 않기에 빨간빛은 더 위태롭게 보였다.●자유 멈추고 ‘룰’ 따라야 하는 베를린의 밤 베를린은 괴짜들이 살기 좋은 도시다. 금요일 밤에 클럽에 들어가 월요일 아침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만 안 끼치면 무슨 유별난 짓을 해도 상관없는, 자유의 도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베를린도 큰 손상을 입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무엇보다 중요시해 온 베를린은 이제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기며, 정해진 ‘룰’을 따라야 하는 도시가 됐다. 춤추는 사람들이 없는 베를린 클럽이나 파티를 상상할 수 없겠지만, 이제 내로라하는 클럽들은 새로운 규칙에 따라 ‘비어 가든’으로 임시 문을 열었다. 새벽까지 여는 클럽과 바로는 아직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베를린스러운 ‘클럽 비지오네레’와 노이쾰른에 있는 옥상바 ‘크룽커 클라니히’처럼 야외 공간이 있는 곳은 그 야외 공간만 오픈해 맥주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했다. ‘우주 최강’의 하드코어 클럽인 ‘베르크하인’도 계속 문을 닫고 있다가 새로운 콘셉트로 오픈 소식을 알렸다. 거칠고 거대한 클럽 공간이 음악과 전시,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새로운 미술관으로 탄생했다.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수를 제한해 내부에서는 가이드투어를 하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아티스트 듀오인 ‘탐탐’의 사운드 설치 전시 마지막 날, 친구와 나도 베르크하인에 갔다. 전시가 보고 싶었다기보다는 베르크하인 클럽에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한겨울에도 두세 시간씩 줄을 서야 하고, 차례가 돼도 아무나 들여보내지 않는 걸로 악명이 높기 때문에 베르크하인은 못 가 본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줄만 서면 세상에서 가장 들어가기 힘든, 최고의 클럽을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인지, 전시 마지막 날이어서 그랬는지,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500m는 이어진 듯했다. 줄의 뒤꽁무니에 섰던 우리는 남은 네 시간 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아니나 다를까, 클럽 관계자가 와서 이 줄 뒤부터는 들어가기 힘드니 돌아가라고 했다. 계속 줄을 서 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서게 되니 줄을 만들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줄은 바로 우리 앞에서 끊겼다. 우리는 위용 넘치는 베르크하인의 외관만 구경하다 돌아섰다. 그래도 다행인 건 베르크하인이 9일부터 ‘스튜디오 베를린’이란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베르크하인은 앞으로도 베를린에서 작업하는 아티스트 100명의 사진과 조각, 회화, 비디오, 사운드, 퍼포먼스 등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보로스 재단과 베르크하인의 협업으로 선보이는 이 예술 전시는 베르크하인 내부에 있는 파노라마 바와 거대한 시멘트 기둥이 우뚝 선 조일레 공간, 할레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는 한 베를린의 파티는 여전히 물음표 상태이지만 이렇게라도 음악을 듣고 클럽에 갈 수 있어서,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코로나 시대 음악 산업을 전망한다…‘뮤콘’ 온라인 개최

    코로나 시대 음악 산업을 전망한다…‘뮤콘’ 온라인 개최

    88라이징 창립자 등 기조연설개막 공연엔 다양한 장르 참가한국콘텐츠진흥원은 제9회 ‘2020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를 오는 23~26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뮤콘’은 국내외 음악계 종사자 교류를 통해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뮤직 마켓으로 올해는 ‘코로나19 이후의 음악산업’을 주제로 열린다. 24∼25일 진행되는 콘퍼런스 기조연설은 미국 레이블 ‘88Rising’의 공동창립자이자 틱톡의 대항마로 떠오른 소셜 음악비디오 플랫폼 트릴러의 제이슨 마 공동대표, 비대면 콘서트의 새 모델을 만들고 있는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맡는다. 음악산업 데이터 분석 업체 차트매트릭의 조성문 대표, 트위터의 김연정 이사 등도 코로나 시대의 음악 산업을 전망한다. 국내외 뮤지션 간 협업 프로그램인 ‘뮤콘 콜라보’에 선정된 밴드 ‘새소년’의 황소윤과 해리빅버튼도 행사에 참여한다. 23일 오후 7시부터 열리는 개막 축하공연에는 틴탑, 여자친구, 이날치, 박문치, 가호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른다. 24~26일 해외 주요 페스티벌과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열리는 쇼케이스는 윤상이 예술감독을 맡고 총 70팀이 공연한다. 콘퍼런스와 쇼케이스는 코카뮤직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koccamusic)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방탄소년단 LP… 복고 감성도 터졌다

    방탄소년단 LP… 복고 감성도 터졌다

    신승훈·싹쓰리 등 잇따라 발매 복고 열풍 두아 리파 등 세계 팝스타들도 유행 가세 국내 LP 3년 사이 3배 이상 제작 늘어나 큰 부피와 번거로움에도 작품으로 소장뉴트로 열풍을 타고 음반 시장에도 아날로그 매체가 돌아왔다. 디지털 음원과 스트리밍에 밀렸던 LP(바이닐)는 물론 최근에는 카세트테이프까지 인기가 뜨겁다. 1980~90년대 가요, 인디 밴드를 비롯해 트로트, 케이팝까지 장르와 영역도 뛰어넘는 유행이다.최근 화려한 부활을 알린 매체는 카세트테이프다. 지난 1일 한국 첫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카세트테이프로도 발매됐다. 방탄소년단의 곡으로는 처음이다. 앞서 지난 8월 MBC 예능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그룹 ‘싹쓰리’, 7일에는 가수 장우혁이 카세트테이프를 내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카세트테이프에 앞서 복고 열풍을 먼저 이끈 건 LP다. 베테랑 가수들은 물론 10~20대 팬층을 보유한 뮤지션들도 활발하게 발매 중이다. 지난 5월 백예린의 정규 1집 한정반 1만 5000장은 나오자마자 매진됐고, 지난 6월 신곡을 낸 가수 장윤정, 양준일의 정규 1·2집, 신승훈의 데뷔 30주년 스페셜 앨범도 한정반이 나왔다. 방탄소년단도 지난 2월 정규 4집에서 첫 LP를 냈다. 최근 싱글을 낸 22년차 밴드 허클베리핀은 그동안 나온 앨범을 순차적으로 LP로 만든다. 소속사 칠리뮤직코리아 측은 “2년 전 6집 LP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좋아 1집부터 재발매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러한 유행은 세계적인 추세다. 두아 리파, 5 세컨즈 오브 서머(5 Seconds of Summer), 레이디 가가, 빌리 아일리시 등 팝스타들이 카세트테이프와 LP를 함께 선보였다. 영국 오피셜차트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카세트테이프 판매는 6만 5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 증가했다. 2020년에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10만개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피셜차트는 “젊은 음악 팬들이 한정판 테이프로 컬렉션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LP도 2017년부터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의 ‘글로벌 뮤직 리포트’에 따르면 2019년에도 LP의 수익은 5% 증가해 현재 전체 피지컬 앨범 수익의 16%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 생산량은 정확한 집계가 어렵지만 업계에서는 2~3배 늘었다고 전한다. LP제작사 마장뮤직앤픽처스 관계자는 “2017년 대비 올해 3배 이상 제작이 늘었다”며 “국악, 인디, 아이돌 등 장르도 다양해 생산량이 계속 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수입에 의존하던 원재료 PVC 공급업체를 최근 국내에서 찾아 안정적 수급도 가능해졌다는 게 마장뮤직의 설명이다. 비교적 소규모인 카세트테이프 제조 업체도 10여개가 성업 중이다. 큰 부피와 번거로움에도 수요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소장에 대한 욕구다. 커버 디자인부터 속지까지 하나의 작품이자 MD 상품으로 소비한다는 것이다. 총 5만장의 LP와 카세트테이프를 보유한 매장을 운영하는 도프레코드의 김윤중 대표는 “음악을 듣는 건 스트리밍으로 가능하지만 LP와 카세트테이프는 음악을 소장한다는 데 큰 매력이 있다”면서 “초등학생과 부모님이 함께 앨범을 사고, 한정반을 위해 긴 줄을 서기도 한다”고 설명했다.LP를 수집하는 20대 금윤아씨는 “표지가 크고 예뻐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며 “스트리밍이 음악이 흘러 지나가는 느낌이라면, 아날로그는 어떤 음악인지 알고 듣게 돼 음악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진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1990년대 잠깐 등장했던 미니디스크(MD)까지 레트로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김 대표는 “디지털 속 아날로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주요 소비층도 10~20대여서 꾸준히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레이디 가가부터 BTS까지…LP·카세트 ‘화려한 부활’

    레이디 가가부터 BTS까지…LP·카세트 ‘화려한 부활’

    BTS도 첫 카세트 발매…장르 구분없이 인기뉴트로 열풍을 타고 음반 시장에도 아날로그 매체가 돌아왔다. 디지털 음원과 스트리밍에 밀렸던 LP(바이닐)는 물론 최근에는 카세트테이프까지 인기가 뜨겁다. 1980~90년대 가요, 인디 밴드를 비롯해 트로트, 케이팝까지 장르와 영역을 뛰어넘는 유행이다. 최근 화려한 부활을 알린 매체는 카세트테이프다. 지난 1일 한국 첫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카세트테이프로도 발매됐다. 방탄소년단의 곡으로는 처음이다. 앞서 지난 8월 MBC 예능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그룹 ‘싹쓰리’, 7일에는 가수 장우혁이 카세트테이프를 내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카세트테이프에 앞서 복고 열풍을 먼저 이끈 건 LP다. 베테랑 가수들은 물론 10~20대 팬층을 보유한 뮤지션들도 활발하게 발매 중이다. 지난 5월 백예린의 정규 1집 한정반 1만 5000장은 나오자마자 매진됐고, 지난 6월 신곡을 낸 가수 장윤정, 양준일의 정규 1·2집, 신승훈의 데뷔 30주년 스페셜 앨범도 한정반이 나왔다. 방탄소년단도 지난 2월 정규 4집에서 첫 LP를 냈다. 최근 싱글을 낸 22년차 밴드 허클베리핀은 그동안 나온 앨범을 순차적으로 LP로 만든다. 소속사 칠리뮤직코리아 측은 “2년 전 6집 LP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좋아 1집부터 재발매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아 리파 등 해외도 열풍…LP·카세트 급성장이러한 유행은 세계적인 추세다. 두아 리파, 5 세컨즈 오브 서머(5 Seconds of Summer), 레이디 가가, 빌리 아일리시 등 대부분의 팝스타들이 카세트테이프와 LP를 함께 선보였다. 영국 오피셜차트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카세트테이프 판매는 6만 5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 증가했다. 2020년에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10만개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피셜차트는 “젊은 음악 팬들이 한정판 테이프로 컬렉션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LP도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의 ‘글로벌 뮤직 리포트’에 따르면 2019년에도 LP의 수익은 5% 증가해 현재 전체 피지컬 앨범 수익의 16%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 생산량은 정확한 집계가 어렵지만 업계는 2~3배 증가했다고 전한다. LP제작사 마장뮤직앤픽처스 측은 “2017년 대비 3배 이상 제작이 늘었다”며 “국악, 인디, 아이돌 등 장르도 다양해 생산량이 계속 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수입에 의존하던 원재료 PVC 공급업체를 국내에서 찾아 안정적 수급도 가능해졌다는 게 마장뮤직의 설명이다. 비교적 소규모인 카세트 제조 업체도 10여개가 성업 중이다. “작품이자 MD 상품으로 소장” 20대가 주 소비층큰 부피와 번거로움에도 수요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소장에 대한 욕구다. 커버 디자인부터 속지까지 하나의 작품이자 MD 상품으로 소비한다는 것이다. 총 5만장의 LP와 카세트테이프를 보유하고 매장도 운영 중인 도프레코드의 김윤중 대표는 “음악을 듣는 건 스트리밍으로 가능하지만 LP와 카세트는 음악을 소장한다는 데 큰 매력이 있다”면서 “초등학생과 부모님이 함께 앨범을 사고, 한정반을 구하려 줄을 서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LP를 수집하는 20대 금윤아씨는 “표지가 크고 예뻐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며 “스트리밍이 음악이 흘러 지나가는 느낌이라면, 아날로그는 어떤 음악인지 알고 들으니 음악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진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1990년대 잠깐 등장했던 미니디스크(MD)까지 레트로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김 대표는 “디지털 속 아날로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주요 소비층도 10~20대여서 꾸준히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DO IT! 뮤지션 콜라보 프로젝트 ‘Trade-Us’, 서끙XLoveTom ‘SUNGALSS’ 발매

    DO IT! 뮤지션 콜라보 프로젝트 ‘Trade-Us’, 서끙XLoveTom ‘SUNGALSS’ 발매

    팝인브리지 콘텐츠 채널 DO IT!에서 준비한 프로젝트 ‘Trade-Us’가 지난 8월 18일 첫번째 싱글을 발매했다.Trade-us는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의 협업을 도모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프로젝트이다. 이번 첫 프로젝트는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실력파 보컬리스트 서끙과 다양한 활동으로 끼를 펼치고 있는 작곡가 LoveTom(러브톰)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서끙과 LoveTom(러브톰)은 작곡과 작사 그리고 프로듀싱까지 그들의 능력으로 진행하며 곡의 완성도를 더했다. 서끙XLoveTom(러브톰)이 준비한 이번 싱글 타이틀곡 ‘SUNGLASS’는 여름에 대중들이 쉽게 따라부를 수 있으면서 동시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곡인데, 재치있는 가사와 중독성있는 후렴구가 특징인 곡이다. 또한 뮤직비디오에 두 아티스트가 직접 등장했다. 첫눈에 반한 이성에게 다가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성의 모습을 코믹하면서도 멋스러운 연기로 표현한 ‘SUNGLASS’ 뮤직비디오에는 가수 노영호와 배우 김우성이 우정출현을 하면서 연기에 완성을 더했다. 평소에도 끈끈한 우정을 과시해온 실제 친구사이인 서끙과 LoveTom(러브톰)은 인터뷰를 통해 “평소 우리들이 즐기면서 함께 음악하는 과정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작업이었다. 행복한 마음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한 만큼 여러분들도 이번 곡을 즐기며 사랑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Trade-Us’ Project는 ‘SUNGLASS’ 발매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콜라보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방서 9월 내내 축제 ‘구로 G페스티벌’ 온라인 개막

    안방서 9월 내내 축제 ‘구로 G페스티벌’ 온라인 개막

    서울 구로구의 대표적인 축제인 ‘구로 G페스티벌’이 오프라인 행사를 없애고 온라인으로 열린다. 온라인 G페스티벌은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에게 위로와 휴식 시간이 될 전망이다. 구는 축제 공식 유튜브 ‘구로 G페스티벌 2020’을 만들고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9월 내내 온라인 비대면 축제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오는 26일까지는 ‘나도 유튜버다’(나튜브) 공모전이 진행된다. 일상과 코로나19 극복 등을 주제로 영상을 만들어 오는 18일까지 공모하면 된다. 오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에는 방송인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이연복 셰프와 인도 출신 방송인 럭키가 주민 대상 요리 공모전에서 뽑힌 레시피로 직접 요리하는 ‘이연복의 맛있는 아시아’가 유튜브로 방송된다. 또 15일 오후 4시에는 랜선 노래자랑 ‘청춘스튜디오’가 지역 케이블방송을 통해 생방송되고, 16일 오후 7시에는 ‘먼나라 이웃나라’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7개국의 증강현실(AR) 체험 영상을 만날 수 있다. 17일 오전 11시에는 동춘서커스와 크라잉넛, 너드커넥션, 디코이 등 유명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집으로 배달 콘서트’가 열린다. 26일 오후 3시에는 ‘전쟁사, 문명사, 세계사’의 저자인 허진모 작가가 ‘삼국지로 중국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구로 G페스티벌은 기존의 가을 축제였던 ‘점프 구로’와 2015년 열린 ‘아시아 문화축제’가 통합돼 만들어진 구의 대표 축제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축제 패러다임을 만드는 계기가 되도록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씨줄날줄] BTS와 빌보드/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BTS와 빌보드/임병선 논설위원

    1964년 영국 록그룹 비틀스가 ‘아이 워너 홀드 유어 핸드’로 빌보드 싱글 1위를 차지해 7주 연속 지키자 미국 신문들은 ‘영국의 침공’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비틀스 멤버들이 뉴욕 공항에 발을 디뎠을 때 대단한 인파가 몰려나왔고,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하자 팝 문화에선 앞선다는 미국의 자존심은 무너져 내렸다. 1980년대 미국의 팝을 동경하던 젊은이들은 매주 토요일 아침 주한미군 라디오(AFKN)에서 흘러나오던 ‘아메리칸 톱 40’ 프로그램을 이어폰을 꽂은 채 듣곤 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음악 차트 가운데 으뜸으로 인정받는 빌보드의 ‘핫 100’ 가운데 상위 40곡을 소개했다. 음원을 찾아 헤매던 이들에겐 오아시스 같던 프로그램이었다. 빌보드는 1894년 11월 1일 업계 소식을 전하는 전단지로 출발해 1936년 1월 4일 팝 음반 순위표를 출간하고 1940년 7월 20일 차트를 발표했다. 1958년 8월 4일 장르에 상관없이 싱글의 순위를 가리는 ‘핫 100’을 처음 발표했다. 장르가 세분돼 35개 차트로 늘었는데 한국의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핫 100에 싱글 ‘다이너마이트’를 올리자마자 바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이너마이트는 진입하자마자 1위를 차지한 곡이란 영예도 누렸다. 62년 역사에 지금까지 42번밖에 없었다. 아시아 가수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일본 출신 사카모토 규의 ‘스키야키’ 이후 무려 57년 만이며 한국 뮤지션으로는 처음이다. BTS는 이미 핫 200 앨범 차트에 여러 곡을 올려놓아 사카모토처럼 단발에 그치지 않고 비틀스급의 문화적 충격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힘든 시절을 견뎌낸 BTS 멤버 각자의 노력도 있겠고, 프로덕션과 음악산업 종사자들의 공로도 있겠지만 주목해야 할 대목은 BTS가 독특한 팬덤 문화인 ‘아미’와 함께 성장해 왔다는 점이다. BTS 아미들이 각자 좋아하는 멤버들의 개인적 성취를 알리는 이메일은 언론사의 대중문화 담당자들에게 매일 수십 통씩 쏟아지고 있다. 열성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전성기의 비틀스도 꿈꾸지 못한 일이다. BTS와 아미들은 단순히 스타와 팬의 관계를 넘어 정치사회적 이슈에도 한목소리로 변화를 요구한다.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에서 ‘노쇼 운동’ 을 했고, 인종차별을 선동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글을 BTS 지지 글로 도배함으로써 위력을 과시했다. 국가 브랜드 강화를 꿈꾸는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BTS를 비롯한 케이팝그룹들의 팬덤 현상을 산업과 기업으로 연결해 부가가치를 내고 싶을 것이다. 케이팝의 새 역사가 ‘소프트파워’로 연결될 방안을 지혜롭게 짜냈으면 한다. bsnim@seoul.co.kr
  • 지역 방송서 인디음악 10년… “매년 폐지 1순위였죠”

    지역 방송서 인디음악 10년… “매년 폐지 1순위였죠”

    춘천서 제작 전국 송출 인디음악방송아이돌 대세인 시장 속 ‘버티는 게 일’황국찬 PD “다양성 확장 우리 역할”가사 뜯어보기 등 6주간 특집 방송지상파에서 인디 음악인을 꾸준히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몇이나 될까. 매년 신인을 발굴하는 EBS ‘스페이스 공감’을 제외하면 KBS ‘올댓뮤직’이 유일하다. 목요일 자정 가까운 시간, 숨은 보석들의 라이브 무대를 안방까지 전해 온 ‘올댓뮤직’이 10주년을 맞았다. 기획부터 시작해 7년째 방송을 연출하고 있는 황국찬 PD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매년 폐지 1순위에 올라왔던 게 사실”이라며 “음악의 다양성을 넓히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믿고 열심히 버텨 온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댓뮤직’은 2010년 KBS춘천에서 첫 방송을 한 후 2012년부터 전국으로 송출하고 있다. 지역에서 제작해 전국으로 내보내는 유일한 음악방송이다. 그러나 아이돌, 발라드, 트로트 등 몇 개 장르가 과점한 음악방송 속에서 이어 온 10년은 말 그대로 ‘버티는 게 일’인 시간이었다. ‘가성비’가 높지 않아 위기도 많았고 지역색이 약하다는 지적도 들었지만, 실력 있는 팀들로 한 주 한 주 채우다 보니 400회가 됐다. 춘천 인구 구성상 수도권보다 젊은층 비율이 낮아 뮤지션 폭을 넓힐지 고민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나름의 원칙을 고수해 온 덕분에 마니아들이 생겼고 춘천 외 지역에서 오는 관객도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황 PD는 “기획성 공연이나 큰 특집은 엄두를 잘 내지 못한다”면서도 “그동안 춘천에서 인디 음악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잡으며 어려움도 극복해 왔다”고 말했다. 10년간 총 1010팀이 거쳐 가는 동안 스타가 된 뮤지션도 적지 않다. 첫 회를 비롯해 총 15회로 최다 출연한 밴드 데이브레이크나 십센치 등이 대표적이다. 뮤지션을 섭외하는 가장 큰 기준은 라이브 실력이다. 음원과 라이브가 다른 경우도 많기 때문에 최대한 현장에서 직접 음악을 들어 본다. 다만 요즘처럼 공연이 없으면 유튜브에 올라온 라이브 영상을 확인한다는 게 황 PD의 설명이다. 밴드 새소년, 박문치 등 신인부터 장필순 같은 베테랑까지 아우르는 것도 장점이다. 코로나19로 관객과의 소통이 어렵지만 10주년 겸 400회를 기념해 6주간 특집 방송도 마련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1부에서는 김이나 작사가와 함께 인디 음악의 가사를 뜯어봤고, 27일 2부는 진행자인 밴드 소란의 고영배와 그의 절친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고영배와 친구들’로 꾸민다. 그들의 예능감은 물론 미공개 신곡도 만날 수 있다. 이후에는 ‘하드록 불모지’ 한국에서 명맥을 이어 가는 팀들을 집중 조명하는 하드록 특집이 이어진다. 지난해 데뷔 30주년을 맺은 하드록의 대부 블랙홀, 해리빅버튼이 무대에 오른다. 최근 인디 음악 시장 침체에 감염병까지 겹치며 무대가 줄어든 만큼 ‘올댓뮤직’의 역할은 크다. 황 PD는 “인디 음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은 방송 연출자로서 늘 고민되는 부분”이라며 “시청자들의 취향을 따라가면서도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최대한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영화 ‘코코’ 떠올리게 하는 인니 부족의 전통

    영화 ‘코코’ 떠올리게 하는 인니 부족의 전통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의 한 부족이 죽은 자들을 위한 단장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치 살아있을 때와 같은 차림으로 꾸민 모습은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 속 죽은 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코코’는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이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가 펼쳐지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영화 속 죽은 자들의 세상에는 죽은 자들이 현실세계의 모습 그대로 치장을 하고 삶을 즐기며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가족들은 모여 그들이 즐겨 입던 옷을 입히고 음식을 대접하며 살아생전 피우던 담배를 입에 물리는 등 그들의 평소 일상과 다름없는 시간을 보낸다. 그들은 죽은 자와 함께하는 이 시간을 기념해 사진을 남기기도 한다. 인도네시아에 100만 명가량 존재하는 토라잔 부족은 대부분 술라웨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그들은 사람이 죽고 나면 영혼이 집에 머무른다고 믿는다. 그래서 죽은 영혼들과 함께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이들의 전통이다. 시신은 천에 쌓여 집에 함께 머물거나 ‘통코난’이라고 불리는 전통적인 집에 보관된다. 길게는 몇 주 동안 사랑했던 가족, 친구 등의 집에 시신이 함께 머물기도 한다. 이 기간동안 사람들은 일상적인 대화를 하고 하루에 3~4회 죽은 자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이 기간이 끝나면 이들은 많은 돈을 들여 축제와 같이 장례식을 열며 여러 날에 걸쳐 장례식을 진행한다. 토라자 부족 중 한 명은 “나의 어머니의 죽음은 너무 갑작스러웠다”며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빠르게 땅에 묻어버리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온더달·아이엠프롬록… 도봉이 알아본 뮤지션

    온더달·아이엠프롬록… 도봉이 알아본 뮤지션

    음악도시를 꿈꾸는 서울 도봉구가 ‘온더달’(onthedal)과 ‘아이엠프롬록’(IAMFROMROCK)이 61대1의 경쟁을 뚫고 ‘오리지널스’ 청년 음악인으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오리지널스는 도봉구 오픈창동사업단이 청년 음악인을 발굴해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구는 지난해부터 시범 사업으로 유망 청년 음악인에게 창작 음원의 홍보 마케팅을 위한 영상 콘텐츠 지원사업으로 13팀의 청년 음악인을 발굴, 30여편의 영상을 제작 지원한 바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4일까지 2주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1차 선발을 했으며 122팀(개인 69명, 단체 53팀)이 지원했다. 그 결과 61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온더달과 아이엠프롬록이 선발됐다. 두 가수는 오픈창동사업단의 영상 전문인력과 함께 각각 1편의 뮤직비디오, 2편의 라이브 영상, 1편의 인터뷰 영상, 화보 제작을 진행한다. 제작된 콘텐츠는 다음달부터 오픈창동사업단의 온라인 채널(홈페이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과 음악 커뮤니티 채널로 소개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구는 분기마다 청년 음악인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영상 콘텐츠 제작 지원을 할 예정이다. 도봉구는 청년 음악인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주목받지 못한 청년 음악인들이 영상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청년 음악인을 위한 주거 지원, 창작 지원 등 다양한 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한국의 빌리 홀리데이’… 재즈계 대모 박성연 별세

    ‘한국의 빌리 홀리데이’… 재즈계 대모 박성연 별세

    ‘한국 재즈의 대모’ 박성연이 23일 오전 별세했다. 77세. 재즈 1세대인 박성연은 ‘한국의 빌리 홀리데이’로 불린 인물이다. 1960년대 중반 이화여고 졸업 후 주한미군부대 무대에 서며 재즈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숙명여대 작곡과에 입학해 음악 이론을 공부했고 1978년 국내 첫 본격 재즈클럽인 ‘야누스’를 열었다. 재즈 1세대 연주자들은 매일 밤 이곳에 모여 밤새 즉흥연주를 벌였으며, 해외 재즈 뮤지션들에게도 단골 명소가 됐다. 1985년에는 직접 작사·작곡한 ‘물안개’ 등의 노래가 담긴 1집 앨범을 발표했다. 야누스는 신촌, 대학로, 청담동을 거쳐 현재 서초동으로 자리를 옮겨 ‘디바 야누스’라는 이름으로 영업 중이다. 2012년 운영난으로 고인이 평생 소장해온 LP 전부를 경매로 처분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고인은 2015년 신부전증 악화로 야누스 운영을 후배 보컬리스트 말로에게 넘기고 서울 은평구의 한 요양병원에 장기 입원했다. 생전 “재즈는 제 운명이고 생명”이라고 말한 고인은 와병 중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여 2018년에는 야누스 개장 40주년 기념 무대에 휠체어를 타고 올라 후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3월 가수 박효신과 ‘바람이 부네요’를 발표하면서 녹음 당시 지병이 급속히 악화했지만 다시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 노래를 완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해 9월에는 서울숲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서며 활동을 이어갔다. 고인과 일해온 JNH뮤직 측은 “40여년 전 재즈 불모지였던 한국은 이제 여러 재즈 스타와 대규모 국제 페스티벌들을 보유할 만큼 울창한 숲이 됐다”며 “‘야누스’는 오늘의 숲이 있게 한 그 처음의 나무”라고 떠올렸다. 말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선생님의 목소리와 정신이 오래 오래 남아 있을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2호실이다. 발인은 25일 오전 7시. 경기 파주시 장곡리 가족묘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번엔 포크송…엠넷 ‘포커스‘ 지원자 모집

    이번엔 포크송…엠넷 ‘포커스‘ 지원자 모집

    엠넷은 오는 11월 새로운 포크 뮤지션을 발굴하기 위한 경연 프로그램 ‘포커스’(Folk Us)를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포크 음악은 1970~1980년대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주류 장르로 자리 잡으며 큰 사랑을 받은 장르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가수 송창식, 고(故) 김광석 등의 음악은 여전히 명곡으로 꼽히며 많은 이에 의해 불린다. 이후 장범준 등 후배 가수들이 어쿠스틱 사운드와 담담한 가사를 담은 모던 포크를 선보이고 있지만, 전성기 만큼의 위상은 아닌 상황. 엠넷 측은 “포크 음악을 재조명하고 차세대 포크 스타들을 발굴해 다시 한번 이 장르를 부활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엠넷은 이날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프로그램에 출연할 지원자를 모집한다. 포크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솔로 또는 그룹 형태로 지원할 수 있다. 기존 발표된 곡이나 자작곡 등 어쿠스틱 악기 기반의 포크송을 부르는 영상을 촬영해 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강원정보문화진흥원, 지역뮤지션 음악활동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강원정보문화진흥원, 지역뮤지션 음악활동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회장 김원용, 이하 음실련)와 강원정보문화진흥원(원장 김흥성)은 지역 음악실연자(뮤지션) 권리 보호 및 창작활동 지원에 대한 업무협약을 지난 11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음악산업 발전 및 지역뮤지션 권리 보호를 위한 뮤지션 교육 및 정보제공에 협력하고, 강원정보문화진흥원 산하의 강원음악창작소에서 배출한 지역 뮤지션들의 창작활동 지원 및 음실련 회원가입 연계, 음반에 대한 유통활성화 지원 등 다양한 업무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협약식에는 강원정보문화진흥원 김흥성 원장, 하지희 본부장, 강원음악창작소 소장이자 ㈜아츠의 김보성 대표 등이 참여했고, 음실련에는 김원용 회장, 음실련 이사이자 테너로 활동 중인 이정현 성악가, 이문재 관리국장 등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 김흥성 원장은 “음실련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양 기관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음악창작 및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며, 나아가 음악 및 문화산업의 발전에 널리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고, 음실련 김원용 회장은 “강원음악창작소를 통해 앞으로 배출될 실력 있는 뮤지션들의 음악이 지역의 한계를 넘어 전 세계에서 널리 이용되도록 음실련이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은 강원지역 IT산업과 문화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2002년에 설립된 공공기관으로 애니메이션박물관, 강원창작개발센터, 강원콘텐츠코리아랩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작년 11월에 지역 음악 활성화를 위해 강원음악창작소를 개관했다.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는 1988년 설립돼 대중음악, 국악, 클래식 분야의 3만여 명의 뮤지션들이 활동하는 국내 유일의 음악실연자를 대표하는 저작권 관리단체로 음악실연자들의 창작활동 지원 및 지위 향상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초·고성·양양 ‘뷰 맛집’…해변을 담은 카페 ‘소울브릿지’

    속초·고성·양양 ‘뷰 맛집’…해변을 담은 카페 ‘소울브릿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발 빠르게 국내 여행지를 알아보고 있다. 특히 제주도·강원도 등 자연을 만끽할 수 있고 청정지역으로 불리는 곳으로 몰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4일 발표한 특별 여행주간 사업 효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강원도 방문자 수는 전월 대비 18.6% 증가했으며, 이는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제주도(23.6%)를 제외하면 최고 상승률이다. 강원도 속초와 고성 일대는 이미 대부분의 숙박업소가 예약을 마감했고, 인근 카페는 주말이면 여행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러한 가운데 한 뮤지션이 라이브클립을 촬영한 장소로 알려진 ‘소울브릿지’가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문을 연 ‘소울브릿지’는 친환경, 자연주의 서비스 콘텐츠 제공을 추구하는 카페로, 1층에서 3층까지는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통 창이 설치돼 있다. 4층은 사방이 오픈된 루프탑으로 꾸며져 카페 안 어느 곳에서도 자연과 어우러진 ‘인생샷’ 촬영이 가능하다. 일회용 컵이 아닌 젖병 소재의 ‘리유저블컵’을 사용하는 등 자연친화적인 요소들을 사용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여행지에서 흔히 찾아보기 어려운 ‘수유실’은 육아맘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해당 카페를 이용해 본 아기 엄마는 “카페에서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야 하거나 수유를 해야 할 때 난감한 적이 많았는데 소울브릿지에는 수유실이 있어서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라며 “일상에 지친 엄마들이 편하게 힐링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좋았다”고 말했다.빼어난 인테리어 덕에 드라마 등 방송 촬영지 대관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소울브릿지에는 지난 4일 가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따마(THAMA)가 새 싱글 앨범 ‘랜드’의 라이브클립 촬영을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소속사 아메바컬쳐에서 공개한 현장 사진 속 따마는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소파에 앉아 노래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은 ‘소울브릿지’가 또 한 번 ‘뷰 맛집’으로 불리는 이유를 실감케 한다.한편, 굿 피플(Good people), 굿 타임(Good time), 굿 플레이스(Good place), 굿 푸드(Good food), 굿 메모리(Good memory)의 비전을 내세우고 있는 소울브릿지는 수익금 일부를 미혼모와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할 예정이며, 최근에는 카페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꽃차 6종과 프리저브드 플라워 하바리움을 온라인스토어에 입점시켜 카페에 미처 방문하지 못한 고객들의 입맛까지도 사로잡을 계획이다. 이외에도 ‘당일생산 당일판매’를 기준으로 ‘크로플’ ‘마늘바게트’ 등 고객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베이커리를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케이팝 새 보석함 열렸다

    케이팝 새 보석함 열렸다

    칼군무·다양한 퍼포먼스로 차별화데뷔곡 ‘보이’ 4일 만에 1600만뷰“빌보드·코첼라 무대 서는 게 꿈”“데뷔 날 너무 벅차고 울컥하더라고요. 저희끼리 부둥켜안고 ‘고생했다’고 계속 얘기했어요.” 지난 7일 첫 싱글을 낸 보이그룹 트레저는 그날을 이렇게 기억했다. 2018년 서바이벌 프로그램 ‘YG보석함’으로 뽑힌 트레저는 YG가 4년 만에 선보인 신인이자 다인조(12인), 빅뱅과 위너·아이콘에 이어 YG의 야심이 녹은 보이 그룹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화려한 데뷔전을 준비하던 차에 크고 작은 곡절을 겪었다. 양현석 전 YG 대표 프로듀서가 각종 구설에 휘말리고, 당초 멤버 한 명이 탈퇴하면서 1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YGX 사옥에서 만난 이들은 “첫 음악 방송 후 팬들도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해 줬다”며 감격 어린 소감을 밝혔다. 2013년 SBS ‘케이팝 스타 2’에서 열한 살의 나이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오랜 연습생 생활을 견딘 방예담은 “준비 기간 동안 성장할 기회가 많았고 팀워크도 단단해졌다”고 덧댔다. 데뷔를 기다린 시간도 보석처럼 소중했다는 이들은 그동안 일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하며 팬덤을 쌓아 왔다. 덕분에 데뷔곡 ‘보이’(BOY)의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4일 만에 1600만뷰를 넘겼고, 발매 다음날 일본 라인뮤직의 송 ‘톱100’ 실시간 차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 소속사의 선배들에게 얻은 응원은 큰 힘이 됐다. 자신들이 음악을 듣고 보며 자란 빅뱅 멤버들이 조언을 해주고, 그룹 아이콘은 3년 전 연습실에 들러 음료수를 사줬다고 한다. ‘케이팝 스타 2’ 출신 악뮤는 뮤지션으로서의 마음가짐, 무대를 소화하는 팁을 공유해 줬다. 공동 리더 지훈은 “많은 인원이 선보이는 칼군무와 다양한 퍼포먼스가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멤버 4명은 일본인이다. 향후 일본 진출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일본인 멤버들은 한국어 수업을, 한국인 멤버들은 일본어 수업을 틈틈이 듣고 있다. 일본 출신 마시호는 “멤버들도 좋은 한국어 선생님”이라며 “한국에 처음 왔을 땐 힘들었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주목받은 만큼 선배들처럼 장기적으로는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게 꿈이다. “일단 신인상을 받는 게 목표이고 멀게는 미국 빌보드 같은 세계적인 무대에도 서 보고 싶어요. 꿈을 크게 가지면 더 분발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맏형 최현석이 포부를 말하자 열다섯 살 막내 소정환이 “(블랙핑크 등이 올랐던) 미국의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에도 꼭 써 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배우 고충 이해하게 돼… 곧 ‘본캐’로 돌아와야죠”

    “배우 고충 이해하게 돼… 곧 ‘본캐’로 돌아와야죠”

    한 청년이 꼭 전달해야 하는 편지가 있다면서 수도원에서 수녀를 찾는다. ‘선생님’의 편지를 수녀가 읽는 동안 청년은 피아노에 앉아 연주를 시작한다. 배우가 피아노 치는 연기를 하는 건가 싶어 그의 손가락을 유심히 보게 되는데 선율에 맞춰 분명하게 건반이 눌린다. 이어 110분 동안 18곡의 뮤지컬 넘버를 혼자 피아노로 연주하며 작품을 이끌어 간다. 서울 대학로 티오엠(TOM)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의 무대에선 연기와 연주를 함께하는 이 ‘피아니스트’ 배역에 자주 눈길이 간다. 무대 안쪽 한편에 놓인 피아노가 객석에서 훤히 보이도록 돼 있어 연주의 호흡이 그대로 느껴지는 데다 그가 자연스럽게 연기도 해내기 때문이다. 이 역할은 두 명의 피아니스트, 이범재와 이동연이 채운다.이범재의 ‘본캐릭터’는 음악감독이다.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 ‘오디너리 데이즈’,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에서 음악을 담당했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와 ‘쓰릴미’, ‘미드나잇’에서는 1인 연주로 실력을 인정받아 대학로에서도 이미 팬덤이 만들어져 있다. 최근 공연장에서 만난 이범재는 처음에 이 무대를 한사코 고사했다고 한다. 올해 세 번째 공연인 데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는 해라 의미가 있을 법도 한데. 그는 “음악가들에겐 ‘수학의 정석’ 같은 존재인 베토벤의 음악에 연기까지 하라니, 하고 싶다고 섣불리 할 게 아니라는 생각에서였다”고 했다. 허수현 음악감독의 설득으로 상견례 이틀 전에야 수락을 했단다. 무대에서 연주하는 18곡 안에는 ‘비창’, ‘열정’, ‘월광’, ‘에그몬트 서곡’, ‘운명’, ‘환희’, ‘합창’ 등 귀에 익은 베토벤의 곡들이 군데군데 적절히 녹아 있다. 이범재는 “캐릭터마다 일상 속에서 우리가 고민하고 경험할 수 있는 지점들을 드라마로 잘 풀어내고, 익숙한 베토벤의 음악을 섞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잘 잡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은 연주자에겐 드라마와 노래에 대한 이해가 모두 깊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있다는 뜻이다. 부담과 달리 무대 위에서 이범재는 자연스럽게 자신이 할 일을 해낸다. 피아노만 보고 있던 이전과 달리 이번엔 무대 안에서 배역을 맡은 설정이라 비교적 움직임이 자유롭다고 한다. 적절히 고개를 끄덕이고 웃기도 하면서 배우들과의 합도 더 깊게 느껴진다. 한편에서 묵직하게 무게감을 드러내다가 짧은 대사 몇 마디로 울림도 준다. 마지막에 베토벤의 편지를 전해 주는 그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엔 마치 반전처럼 객석이 술렁이기도 한다. 이범재는 음악감독과 연주자에 연기까지 해 보니 각자의 고충을 잘 이해하게 됐고 특히 배우의 역할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음악은 슬픈 감정을 담아 연주했는데 관객은 ‘아름답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연기는 대사 그대로 받아들여지니까 부럽기도 하더라고요.” 연기 ‘러브콜’이 더 올 것 같다고 하니 손을 내젓는다. “창작자로서 새로운 음악을 나누고 싶다”는 이유다. 다음달 27일까지 이어지는 공연을 마친 뒤엔 다시 음악감독의 ‘본캐’로 돌아갈 계획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닥터마틴X제주라프, 아트 컬래버레이션 ‘라이트 탭 댄스’ 공개

    닥터마틴X제주라프, 아트 컬래버레이션 ‘라이트 탭 댄스’ 공개

    예술과 문화 그리고 자유와 혁신으로 상징되는 영국의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 닥터마틴(Dr. Martens)이 제주라프(LAF, Light Art Flash)와 협업한 공간예술 작품 ‘라이트 탭 댄스(Light Tap Dance)’를 선보인다. 빛과 색의 예술을 결합한 미디어 아트 클러스터인 제주라프와 닥터마틴의 컬래버레이션은 닥터마틴의 역사가 담긴 헤리티지 모델들에 제주라프만의 감각을 더해 새로운 공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비주얼 웨이브와 꿈을 좇는 리듬이 가득한 두 브랜드의 협업 작품 ‘라이트 탭 댄스’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설치된 제주라프 본관에 전시돼 있다. 전시 공간에서 방문객들은 다채로운 조명과 레트로 퓨처리즘의 음악이 어우러져 시청각적 일탈을 경험할 수 있다. ‘닥터마틴X제주라프’의 컬래버레이션 작품은 수백 족에 달하는 닥터마틴의 헤리티지 모델들이 전시공간과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전후 좌우를 가리지 않고 도전과 혁신을 거듭해온 닥터마틴의 브랜드 철학을 시각화했다. 화이트로 뒤덮인 공간과 닥터마틴 제품들 가운데 부분부분 존재감을 나타내는 신발들의 오리지널 컬러는 문화, 예술, 젊음의 진정성을 의미하며 닥터마틴과 제주라프가 지향하는 도전과 혁신 정신을 나타낸다. 새로운 시대와 흐름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을 잃지 않는 모습을 표현한 이 작품은 서브컬처, 특히 유스컬처와 밀접한 관계 속에서 성장해온 닥터마틴의 브랜드 정신을 보여준다. 또한, 경쾌한 리듬으로 공간을 채운 레트로 퓨처리즘의 음악은 4인조 일렉트로니카 밴드 최첨단맨의 작업으로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듯한 컨셉을 통해 이 시대의 감성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미디어 아트 클러스터 뿐만 아니라 일렉트로닉 뮤지션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닥터마틴이 예술과 음악에 가지는 긴밀한 연결고리를 실현해낸 작품이다. 닥터마틴 코리아 마케팅팀의 우상진 부장은 “이번 제주라프와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은 패션 브랜드를 넘어 사회와 고객들에게 그동안 받아온 사랑을 환원하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더불어 “향후에도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끊임없는 협업을 통해 문화적 브랜드로서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보위 ‘글램록’ 패션 일조 야마모토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보위 ‘글램록’ 패션 일조 야마모토

    1960년대 영국 뮤지션 데이비드 보위의 이른바 글램 록 패션을 창조하는 데 역할을 한 일본인 패션 디자이너 야마모토 간사이가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고인의 딸이자 영화배우인 야마모토 미라이(45)는 아버지가 백혈병과 싸우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등졌다고 27일 성명을 통해 알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고인은 외계에서 온 예언자 캐릭터 ‘지기 스타더스트’를 보위가 만들어내자 의상 등을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며 일본의 전통 스타일, 특히 카부키 극장 등의 이미지를 패션으로 융합해낸 것으로 이름 높다. 딸 미라이는 “내가 보기에 아버지는 세상이 자신을 알아 본 대로 특이하고 열정적인 영혼을 지닌 예술가였으면서 생각도 깊고 따듯한 심성에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었다”고 돌아본 뒤 “그는 커뮤니케이션에 가치를 부여했고, 내 인생을 통틀어 사랑으로 날 감쌌다”고 애도했다. 원래 오는 31일 “슈퍼 에너지 쇼”를 기획했는데 고인의 사망에도 취소하지 않고 열리게 된다고 미라이는 말했다. 또 가족끼리 장례식을 이미 치렀다며 더 많은 이들과 작별하는 일은 가까운 가족과 상의하고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시점임을 감안해 향후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미라이는 설명했다.1944년 요코하마에서 태어난 고인은 공학을 전공하고 싶었으나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택했다. 1971년 런던 패션 위크 무대에 선 첫 일본인 디자이너의 영예를 차지했는데 당시 잡지 ‘하퍼스 앤드 퀸’은 “올해의 쇼, 박진감 넘치는 쿠데 극장”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 보위를 처음 만나 ‘지기 스타더스트’와 ‘알라딘 사네 투어’ 의상들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2016년 ‘할리우드 리포터’ 인터뷰를 통해 “내 의상들이 데이비드와 그의 노래, 음악의 일부가 됐다. 그 의상들은 그가 세상에 전달한 메시지의 일부가 됐다. 심지어 그는 훨씬 더 미친 영향력을 미치길 바랐다”고 털어놓았다. 보위에게 입힌 일본 전통의 간지 의상들도 사람들의 뇌리에 지금도 박혀 있다. 고인의 의상을 입은 뮤지션으로는 엘튼 존, 스티브 원더, 존 레넌, 가장 최근에는 레이디 가가 등 쟁쟁한 스타들이었다. 그의 이름을 내건 패션쇼는 뉴욕과 파리, 런던에서도 1992년까지 열렸다. 인도, 러시아, 베트남에도 진출해 패션과 음악, 춤이 어우러진 슈퍼 쇼를 선보였고 1993년에는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12만 청중에게 화려한 무대를 선사했다.패션 행사 외에도 2008년 도쿄 선진 8개국(G8)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회담장 디자인과 행사를 기획했고, 나리타 공항과 도쿄를 잇는 스카이라이너 열차 설계를 맡았다. 그의 회사는 성명을 내고 “‘인간은 가없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 고인의 모토였다. 그는 그냥 일이 흘러가게 내버려두는 법이 없었으며, 얼마나 어렵든 상관하지 않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일을 추구했다”고 기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9월 준공 융합형 복합시설 ‘창동 아우르네’ 국내 첫 대중음악 전문공연장 ‘서울아레나’

    9월 준공 융합형 복합시설 ‘창동 아우르네’ 국내 첫 대중음악 전문공연장 ‘서울아레나’

    서울 도봉구는 국내 첫 대중음악 전문공연장이 될 ‘서울아레나’를 중심으로 한 ‘창동 신경제 중심지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올해 12월 착공 예정인 서울아레나는 창동역 인근 5만 149㎡의 서울시유지에 민간자본 3932억원을 투입해 1만 9300석의 국내 최대규모 대형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탄생한다. 대형공연장 옆에 2000석의 중형공연장, 대중음악지원시설, 8개 관을 갖춘 영화관, 부대시설 등이 들어선다. 2012년 도봉구가 아레나 건립을 서울시에 공식 제안한 이후 8년 만에 첫 삽을 뜬다. 서울아레나 건립으로 약 300개의 문화기업과 1만 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도봉구는 전망한다. 또한 국내외 톱 뮤지션의 공연이 연간 90회 이상 개최되고 연간 250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측한다. 또 창동역 인근에 한창 공사 중인 곳이 있다. 바로 서울아레나와 더불어 생겨나게 될 300여개의 문화예술 관련기업을 수용하기 위해 만드는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인 ‘시드큐브 창동’이다. 지난해 11월 착공했으며 2023년 5월 준공이 목표다. 지하철 1·4호선 및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가 환승하는 창동역 역세권 부지에 총 3610억원을 투입해 지하 7층~지상 49층 규모로 건립된다. 오는 9월 준공을 눈앞에 둔 건물도 있다.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의 첫 마중물로 조성되는 동북권 세대융합형 복합시설인 ‘창동 아우르네’다. 이 건물 역시 창동역 인근에 있다. 청년 창업과 신중년의 제2의 인생 설계를 위해 짓는다. 서울아레나 주변으로 로봇과학관과 서울사진미술관도 들어선다. 올해 12월 착공하는 로봇과학관은 307억원이 투입된다. 로봇과학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청소년들이 로봇산업, 인공지능 등 최신 과학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음해 6월에 착공하는 서울사진미술관은 로봇과학관 우측에 들어선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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