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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기원 그림 공모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그림 공모전이 열린다. 서울신문사는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와 함께 ‘2018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기원 희망 그림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공모전을 통해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를 홍보하고, 자라나는 꿈나무에게 동계올림픽과 스포츠에 대한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공모전 주제는 스포츠(동계올림픽)와 환경사랑, 인간사랑, 인류평화다. 접수는 유치부와 초등부, 중등부로 나눠 받으며 마감은 오는 21일이다. 참가비는 1점당 1만원. 심사 결과는 새달 11일 서울신문과 공모전 홈페이지(www.pwo2018.com)를 통해 발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환경부장관상, 도지사상 등이 수여된다. 문의는 공모전 홈페이지나 전화(070-8242-7877)로 하면 된다. 강원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에 출사표를 던지고 지난 6일 ‘후보도시 파일’을 완성했다. 서명식까지 마친 평창유치위원회는 조양호 위원장과 강광배 스포츠디렉터, 최민경 홍보대사가 1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로 건너가 직접 후보도시 파일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어 2월 중 안시(프랑시)-평창-뮌헨(독일) 순서로 IOC 평가단의 현지실사를 받는다. 3월 말 서울에서 개최되는 국제체육기자협회(AIPS) 총회, 4월 초 뉴칼레도니아의 오세아니아올림픽위원회(ONOC) 총회, 영국 런던의 스포츠어코드 등에서 3번 더 프레젠테이션을 펼친다. 이어 5월 중순 전체 IOC위원들 앞에서 질의응답을 받는 후보도시 브리핑(스위스 로잔)을 통해 최종 점검을 받는다. 대망의 최종 개최지는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IOC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액세서리도 70년대 향수 묻었네

    액세서리도 70년대 향수 묻었네

    지드래곤, 탑, 비 등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잡화 브랜드로 유명한 MCM의 2011년 봄·여름 제품은 1970년대 독일 뮌헨에 대한 향수를 담았다. 지금은 한국의 성주그룹이 인수했지만 MCM이 탄생한 곳이 뮌헨이다. 1970년대의 뮌헨은 중세와 현대의 문화가 공존하는 독일 최고의 예술 도시였다. 예술, 영화, 음악, 건축, 패션 등 당시의 대표적인 예술가들이 몰려드는 도시가 바로 뮌헨이었다. MCM을 대표하는 제품은 밝은 갈색에 MCM 로고가 새겨진 ‘코냑 비세토스’ 라인이다. 이 코냑 비세토스에 피라미드 모양의 징을 박거나 매력적인 장식물을 덧대는 등 새롭고도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신제품이 눈길을 끈다. 코냑 비세토스 뮌헨 여행용 가방은 어깨끈을 더해 현대적 실용성을 강조했다. 토끼해를 맞아 기존의 갈색이 아닌 파란색, 보라색 코냑 비세토스 소재로 만든 토끼 인형과 열쇠고리도 내놓았다. 토끼 열쇠고리는 노랑, 분홍 등의 색깔도 있어 젊은 층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젊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MCM의 노력은 일본 거리 패션 브랜드로 한국 연예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페노메논’과의 협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페노메논과 MCM이 만나 호피무늬 배낭, 힙색(허리춤에 매는 가방), 가죽 재킷, 청바지, 티셔츠, 스마트폰 케이스, 지갑, 모자 등 다양한 아이템이 탄생했다. 이들 제품은 서울 청담동 MCM 하우스와 편집매장인 분더숍에서만 만날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018년 평창에 기필코 오륜기 휘날리겠다”

    “2018년 평창에 기필코 오륜기 휘날리겠다”

    ‘평창은 동계올림픽 때문에 이제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강원도가 ‘3수(修) 도전’에 나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와신상담하며 눈물 어린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또 2010년, 2014년 두 차례의 실패 때보다 여건도 유리하다.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화사업, 알펜시아리조트 활성화를 통한 올림픽특구지정 등을 통해 정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강원도민들의 염원이 간절하다. 평창군은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후보 도시 파일제출 서명식을 가졌다. 평창과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 등 3개 후보 도시는 오는 11일 올림픽 개최의 세부계획과 정부 보증을 담은 비드북(유치 제안서)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할 예정이다. ●스키점프장 등 3개 더 설치… 총 7곳 평창은 비드북을 통해 유럽과 북미 중심의 겨울 스포츠를 세계 인구의 60%가 살고 있는 아시아권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수촌에서 모든 경기장까지 차량으로 30분 안에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IOC와 약속한 ‘드림 프로그램’의 실천도 계속 이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 프로그램은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없는 나라의 청소년들을 위해 지난 8년 동안 57개국 935명의 참여로 겨울 스포츠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평창은 2018년까지 100여개국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대회 기간에 최고 수준의 음식점과 쇼핑몰, 각종 문화시설을 유치함으로써 단순히 경기만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대회를 약속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후보지 현지에서는 IOC 위원들의 실사가 이뤄진다. 실사는 안시(2월 8~13일)를 시작으로 평창(2월 14~20일), 뮌헨(2월 27일~3월 5일) 순으로 진행된다. 14일 스웨덴 IOC 위원인 구닐라 린드베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11명의 평가위원이 국내에 입국해 4일 동안 집중적인 실사를 한다. 평가위원들은 알펜시아리조트에 머물며 평창과 강릉의 각종 경기장 시설을 둘러보게 된다. 정부는 관련 장관들이 참여하는 정부지원위원회를 구성해 평창 유치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제2영동고속도로(착수)와 동서고속도로(일부 개통), 원주~강릉 복선전철고속철도 추진(기본설계 완료) 등 교통 인프라 구축도 10년 전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선수촌서 경기장까지 30분내 이동 대회 개최를 위한 각종 시설도 월등히 좋아졌다. 경기장은 스키점프장과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등 3개가 더 설치돼 7곳으로 늘었다. 숙박시설도 2014년에 비해 4만여실이 늘어나 10만실을 넘어섰다. 알펜시아리조트를 중심으로 한 IOC 본부 호텔과 미디어빌리지가 준공되는 등 ‘동계스포츠지구’가 가시화되고 ‘올림픽특구’까지 추진되면서 자족도시의 토대까지 마련하고 있다. 박종훈 유치위원회 평가준비부장은 “아시안게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등 한국이 주요 국제대회를 독식한다는 국제스포츠계의 지적에 따라 동계올림픽 유치에 여전히 부담은 있지만 이는 지난해 말 월드컵 유치의 실패로 상당히 불식된 셈”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민 95.2% “유치희망” 최근 강원 지역 유치 희망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지지 열기가 최고조에 올라 있다. 강원도민의 95.2%가 평창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는 2009년의 93%보다 더 높을 뿐만 아니라 뮌헨과 안시에 대한 조사 결과보다 앞선다. 뮌헨이 있는 바이에른주가 65%대, 안시는 80%대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재 강원도지사는 “더 이상의 실패는 없다.”면서 “한달 앞으로 다가온 현지 실사와 5월 스위스 프레젠테이션에 철저히 대비하는 등 당분간 평창 유치에 올인함으로써 오는 7월 남아공 더반에서 반드시 유치에 성공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카타르월드컵 겨울에 열리나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최시기를 놓고 불붙은 설전이 해를 넘어도 식을 줄 모른다. 독일대표팀의 주장 필리프 람(28·바이에른 뮌헨)은 4일 독일 스포츠통신사 SID와의 인터뷰에서 “카타르월드컵이 열릴 2022년에 내가 현역선수가 아니라는 게 행복하다. 여름 개최는 미친 짓이다.”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월드컵이 열렸던 6월 개최를 전면 부정하는 발언. 국제축구연맹(FIFA)도 1~2월 개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사상 최초의 겨울 월드컵 개최에 탄력이 붙고 있다. 사실 카타르는 너무 덥다. 월드컵 개최시기인 6~7월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돈다. 최저기온도 28도 안팎이다. 그야말로 ‘열사의 땅’. 이런 날씨에서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카타르도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모든 경기장에 에어컨을 설치해 기온을 27도까지 낮추겠다. 더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FIFA 집행위원들의 표심을 샀다. 카타르는 걱정이 태산이다. 일단 냉방 경기장을 구축하는 게 현실적으로 힘들다. 넓은 공간을 에어컨으로 유지하기엔 돈은 물론 기술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후텁지근한 외부와 선선한 내부를 오가면 선수들의 신체밸런스도 흐트러지기 십상이다. 흥행도 변수다. 불볕더위 아래 거리응원은 꿈도 못 꾼다. 사람들과 부대끼는 자체가 ‘짜증’이다. 이 때문에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모함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 등은 1월 개최를 지지하고 나섰다.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도 “가능한 아이디어다. 6~7월 월드컵 일정을 변경하면 앞으로 더 많은 나라가 개최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월드컵 예선 스케줄을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 겨울에 한창 시즌을 치르는 유럽 프로리그 일정도 변경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카타르는 ‘에어컨 공약’으로 환심을 샀다. 겨울로 옮길 거면 애초에 카타르에 대회유치권을 주지 말았어야 한다.”는 반박에 대응할 명분이 없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통신] ‘빅 샤이닝’ 에딘 제코 둘러싼 쩐의 전쟁

    [런던통신] ‘빅 샤이닝’ 에딘 제코 둘러싼 쩐의 전쟁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의 공격수 에딘 제코(24. 볼프스부르크)를 향한 빅 클럽들의 구애가 뜨겁다. ‘부자구단’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대 이적료를 준비 중이며 리버풀은 라이언 바벨과 다니엘 아게르 카드를 앞세워 제코 영입에 뒤늦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1월 이적 시장을 뒤흔들 쩐의 전쟁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거의 모든 유럽 클럽들이 제코를 원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EPL에서는 맨시티를 비롯해 첼시, 리버풀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스페인 라 리가에서는 ‘갈락티코’ 레알 마드리드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유벤투스가 호시탐탐 제코 영입을 노리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도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대체자로 제코를 점찍은 상태다. 한 마디로 이적 시장의 핫 아이템이다. 그러나 지난여름에도 그랬듯이 이번 겨울에도 제코 영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선수 본인 스스로 잔류 의사를 밝혔다. 지난 11월 “올 시즌 목표는 오로지 볼프스부르크를 위해 더 많은 골을 넣는 일”이라며 이적설을 부인했고, 최근에도 “모든 선택은 구단에게 달렸다. 그러나 현재는 팀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며 1월 이적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물론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다. 볼프스부르크의 주장인 제코는 12월 초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페널티 킥 실축 후 종료직전 교체되는 과정에서 스티븐 맥클라렌 감독의 악수를 거절하며 논란을 일으켰고, 얼마 전에는 맨시티에게 자신을 영입해 달라는 메일을 보낸 것이 영국 언론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카를로스 테베스 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소속팀과의 이상 징후가 나타난 셈이다. 여기에 4,000만 유로(약 603억원)에 달하는 바이아웃 조항도 제코의 이적이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이달 초 독일 일간지 ‘빌트’는 “제코의 잦은 이적설에 지친 볼프스부르크가 재계약을 통해 바이아웃 조항을 삭제하려 하고 있다”는 보도를 했으나 이후 별다른 진전이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즉, 2013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제코를 당장 영입하기 위해선 상당한 이적료가 소요될 전망이다. 결국 제코 영입에 열쇠는 돈이고, 누가 얼마나 많이 지불하느냐에 따라 제코의 다음 행선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선 돈이라면 차고 넘치는 맨시티가 제코 영입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맨시티가 제코 영입을 위해 호비뉴가 보유한 EPL 역대 최대 이적료를 갱신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참고로 2008년 호비뉴의 이적료는 3,250만 파운드(당시 환율로 약 650억원)였다. 다만 한 가지 변수는 제코가 잉글랜드 보다는 이탈리아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제코는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엘로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안드레이 셰브첸코나 호나우두(브라질)처럼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하고 싶다”며 두 선수가 활약한 세리에A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예전부터 꾸준히 연결되고 있는 유벤투스행에 무게가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과연, 제코는 그의 말대로 내년여름까지 볼프스부르크에 남을까. 아니면 기록적인 이적료를 팀에 안기고 오는 1월 다른 곳으로 떠날까. 이적 시장 최대어 ‘빅 샤이닝’ 제코를 둘러싼 쩐의 전쟁의 승자는 누가될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영국 일간지 ‘더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런던통신] 맨유를 만든 두 명장 버스비와 퍼거슨

    [런던통신] 맨유를 만든 두 명장 버스비와 퍼거슨

    1900년대 초반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평범했던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이후 두 명의 스코틀랜드 출신 명장과 함께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거듭났다. 1958년 2월 6일 비극적인 뮌헨 참사에도 불구하고 1968년 맨유를 유럽 정상에 올려놓았던 매트 버스비 경과 1999년 잉글랜드 클럽 최초의 트레블(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을 달성한 알렉스 퍼거슨 경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영국 전역에 내린 폭설로 프리미어리그(EPL) 일정 대부분이 취소된 19일(현지시간)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이 두 감독을 언급한 건 퍼거슨 감독이 새롭게 수립한 기록 때문이다. 1878년 팀 창단 이후 맨유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휘봉은 잡은 감독은 24년 1개월 13일의 故 버스비 경이다. 그러나 이날을 기점으로 그 기록은 24년 1개월 14일의 퍼거슨 경에 의해 깨지게 됐다. 20년이면 강산이 두 번 변한다는 고리타분한 이야기만으로 퍼거슨 감독의 기록을 모두 표현할 순 없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겠지만 EPL에서 축구 감독의 목숨은 파리 목숨보다 짧다는 얘기가 있다. 2006년 영국 워릭 경영대학원(Warwick Business School)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2년부터 2005년까지 잉글랜드 감독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약 2년이었다. 허나 퍼거슨은 무려 24년간 성공신화를 써 내려왔다. 퍼거슨 감독 자신도 이 같은 대기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맨유 홈페이지를 통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런 순간이 올게 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솔직히 버스비 감독의 재임 기간이 훨씬 더 길게 느껴진다. 그는 뮌헨 참사 이후 팀을 재정비해 유럽 정상에 올랐다. 이는 매우 엄청난 일이며 버스비 감독이 영원히 기억되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선배 감독의 업적을 더 높이 평가했다.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앞서 언급했듯이 버스비 감독은 뮌헨 참사로 인해 8명의 선수들을 잃었고(당시 맨유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는 뮌헨 공항 근처에 추락했고 그로인해 43명의 탑승자 중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또한 중태에 빠졌다. 그러나 버스비 감독은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섰고, 지금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위기에서 맨유를 다시금 유럽 정상급 클럽으로 일으켜 세웠다. ▲ 닮은 꼴, 버스비 감독와 퍼거슨 감독 사실 누구의 업적을 더 높이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두 명장이 맨유에서 만든 스토리는 영화처럼 화려하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미러>는 “위대한 두 감독이 위대한 클럽을 만들었다(Great Men Shape Great Club)”며 두 명장을 극찬했는데, 이는 그만큼 그들의 행보가 위대했음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1912년 클럽의 초창기를 이끌었던 언스트 맨그널 감독이 떠난 이후 맨유는 2부 리그로 강등되는 등 암흑기를 보낸다. 특히 1930/1931시즌에는 개막 이후 12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이듬해 개막전에 올드 트래포드를 찾은 관중은 겨우 3,500여명에 불과했다.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맨유를 구한 건 1946년 지휘봉을 잡은 버스비 감독이었다. 그는 부임 2년 만에 FA컵 정상에 올랐고, 1951/1952시즌에는 41년 만에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부임 이후 꾸준히 유망주 발굴에 박차를 가했던 그는 데니스 바이올렛, 마크 존슨, 던컨 에드위즈, 바비 찰튼 등 이른바 ‘버스비의 아이들’을 이끌고 리그를 맨유의 세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뮌헨 참사로 주축 선수 대부분을 잃은 맨유는 한 때 리그 중위권까지 추락하며 다시 암흑기를 걷는 듯 했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살아난 버스비 감독은 바비 찰튼을 중심으로 팀을 재정비했고 그로부터 10년 뒤인 1967/1968시즌 잉글랜드 클럽 최초로 유럽피언 챔피언십(현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적을 연출했다. 클럽의 황금기를 이끌던 버스비 감독이 팀을 떠난 이후 맨유는 1970~80년대 또 다시 침체기를 겪는다. 그러던 1986년 11월 맨유는 또 한 번 스코틀랜드 출신의 명장 퍼거슨 감독과 만난다. 퍼거슨은 버스비 경과 찰튼 경 등 맨유 관계자들의 지지 아래 유망주 발굴부터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세웠고 1990년 FA컵 우승을 시작으로 맨유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 나갔다. ’버스비의 아이들’이 맨유의 첫 번째 황금기를 이끌었다면,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데이비드 베컴, 네빌 형제 등 ‘퍼기 아이들’은 맨유의 두 번째 황금기를 열어 젖혔다. 영국 언론은 물론 라이벌 클럽들 모두 “그런 어린애들로는 우승을 할 수 없다”며 비아냥 거렸지만, 퍼거슨 감독은 에릭 칸토나를 중심으로 ‘퍼기의 아이들’을 이끌고 거의 모든 우승 트로피를 휩쓸었다. ▲ 퍼거슨 “버스비 경은 하늘이 내려준 선물” 이처럼 두 명장이 걸어온 길은 고스란히 맨유의 찬란한 역사가 됐다. 그리고 맨유의 역대 최장수 감독이 된 퍼거슨의 성공신화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24년간 EPL 우승 11회, FA컵 우승 5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FIFA 클럽월드컵 우승 1회 등 수 많은 영광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그의 발걸음은 아직도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퍼거슨은 영국 대중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버스비 경은 하늘이 내게 내려준 선물이었다. 그는 내가 장기적으로 팀을 만들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줬고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며 버스비 경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버스비에서 시작된 맨유의 영광은 이렇게 퍼거슨에 의해 계속되고 있다. 사진=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런던통신] EPL 4총사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엿보기

    [런던통신] EPL 4총사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엿보기

    2010/2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이 확정됐다. 운명의 장난일까. 아스날은 아르센 벵거 감독의 소원대로 바르셀로나와 리턴매치를 갖게 됐고 인터밀란은 지난 시즌 결승전 상대인 바이에른 뮌헨과 재회했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도 천적 올림피크 리옹과 또 다시 16강 대결을 펼치게 됐다. 영국 언론들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의 리턴매치였다. <가디언>, <텔레그래프>, <더 선> 등 대다수의 일간지 모두 두 팀의 맞대결을 가장 비중 있게 보도했다. 그 밖에 토트넘은 인터밀란의 한 지붕 가족 AC밀란을 상대로 클럽사상 첫 16강전을 갖게 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는 각각 마르세유와 코펜하겐을 상대한다. ▲ ‘뷰티풀 게임’ 아스날 vs 바르셀로나 * 최근 맞대결= 2009/2010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 결과= 홈 2-2무/ 원정 1-4패/ 최종 스코어 바르셀로나의 6-3승 * 키 플레이어= 세스크 파브레가스 vs 리오넬 메시 참으로 사연이 많은 클럽이다. 바르셀로나 출신이자 아스날의 주장인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비롯해 2006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지난 시즌 8강전까지, 최근 아스날과 바르셀로나가 만들어낸 스토리는 꽤나 재미있다. 지난 시즌 벵거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맞불 작전을 펼쳤고 그 결과 리오넬 메시에게 4골을 허용하며 참패했다. 과연 이번에도 메시를 자유롭게 놓아줄까? ▲ ‘어게인 밀란’ AC밀란 vs 토트넘 * 최근 맞대결= 1986년 감페르 컵 3-4위전 * 결과= 토트넘의 2-1 승리 * 키 플레이어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vs 가레스 베일 또 다시 밀라노다. 32강에서 인터밀란과 한 조에 편성됐던 토트넘은 16강에서 또 다른 밀라노 연고팀인 AC밀란과 격돌하게 됐다. 토트넘에게 인터밀란과의 경험은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밀란의 좌우 풀백은 인터밀란 보다 약하다. 가레스 베일이 제 실력을 발휘한다면 밀란 역시 망신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토트넘에게 밀란의 판타스틱4가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 ‘퍼기의 자신감’ 마르세유 vs 맨유 * 최근 맞대결= 1999/2000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 결과= 원정 0-1패/ 홈 2-1승 * 키 플레이어= 마티유 발부에나 vs 웨인 루니 맨유에게는 만족스러운 대진이다. 2위 그룹 중 까다로운 상대인 인터밀란, AC밀란, AS로마, 리옹을 모두 피했기 때문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리허설에서 마르세유와 편성됐었는데, 실제로도 그렇게 됐다”며 미소를 띠었다. 그러나 프랑스 챔피언 마르세유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이미 첼시를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으며 발부에나가 이끄는 공격진은 날카롭다. 1~2골에 의해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 ‘방심은 금물’ 코펜하겐 vs 첼시 * 최근 맞대결= 1999년 UEFA컵 위너스컵 * 결과= 원정 1-1무/ 홈 1-0 승/ 최종 스코어 첼시의 2-1승 * 키 플레이어 = 예스퍼 그론카예르 vs 디디에 드로그바 첼시와 코펜하겐 모두 미소 지을 만한 대진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첼시가 단연 앞서지만 최근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16강은 2월에 치러진다. 그러나 코펜하겐이 32강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상당히 끈끈한 전력을 과시한 점을 고려할 때 첼시 역시 고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우승이 목표인 첼시와 달리 덴마크 클럽 사상 첫 16강 무대에 오른 코펜하겐에게는 잃을 것이 없다. 사진=UEFA 공식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런던통신] 맨유의 16R휴식, 약일까? 독일까?

    [런던통신] 맨유의 16R휴식, 약일까? 독일까?

    12월 첫 번째 주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영국 북부지역을 강타한 이상한파로 인해 당초 예정됐던 블랙풀과 맨유의 ‘2010/2011 EPL 16라운드’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영하의 기온에 블랙풀의 홈구장 블룸필드 로드의 잔디는 얼어버렸고 EPL 사무국은 논의 끝에 경기를 연기했다. 덕분에 맨유는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달콤한 휴식을 갖게 됐다. 발렌시아(7일/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차전)-아스날(13일/홈)-첼시(19일/원정)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을 앞두고 비교적 장기간 팀을 정비할 시간을 갖은 셈이다. 실제로 향후 세 경기는 올 시즌 맨유의 한해 농사를 좌우할 만큼 매우 중요한 경기들이다.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발렌시아전 경기 결과에 따라 조1위 자리를 확정지을 수 있다.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 강팀을 피하기 위해선 조1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스날과 첼시로 이어지는 2연전은 EPL 우승의 향방을 결정한 중요한 대결이 될 전망이다. 두 팀에게 모두 승리를 거둘 경우 승점 3점 이상의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맨유는 블랙풀전 연기로 인해 아스날, 첼시 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상대방이 느낄 심리적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블랙풀전 연기가 무조건 맨유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다. 승격팀 블랙풀은 올 시즌 홈에서 매우 끈끈한 모습을 보여 왔다. 비록 대어를 낚진 못했지만 에버턴과 풀럼 등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팀들을 상대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그리고 맨시티도 가까스로 3-2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맨유의 승리가 반드시 보장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또한 지금의 휴식이 향후 독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일단, 블랙번전 7-1 대승의 상승세가 연속해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과 차후로 연기된 블랙풀 원정이 지금보다 더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챔피언스리그 16강이 재기되는 2월 이후에 일정이 잡힐 경우 FA컵을 포함해 거의 매주 3경기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한 가지 더 찜찜한 사실은 라이벌 아스날이 순위 테이블 제일 꼭대기에 올라섰다는 점이다. 물론 맨유는 아스날 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블랙풀과의 잔여 경기를 승리할 경우 아스날 보다 승점 2점을 더 앞설 수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실질적인 1위는 여전히 맨유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보장된 승리는 없다. 특히, 올 시즌 맨유는 원정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과연, 기상 이변으로 인한 뜻밖의 휴식은 맨유에게 약이 될까? 아니면 독이 될까? 지금은 종영한 사극 드라마 ‘선덕여왕’ 미실의 명대사처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선 “하늘의 뜻이 조금은 필요한 것일까?” 맨유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맨유 공식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이제는 평창이다”

    대한민국의 202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는 실패했지만 아쉬움을 털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강원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다. 내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 지난 6월 남아공월드컵 개최 도시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다.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독일의 뮌헨, 프랑스 안시와 함께 평창이 또 한번의 표대결을 벌인다. 지난해 ‘삼수’를 선언한 뒤 갑작스러운 2022년 월드컵 유치 추진에 대해 평창은 “월드컵과 동계올림픽은 별개의 대회다. 동시 유치도 문제될 것 없지 않으냐.”고 했지만 속은 타들어갔다. “한국이 국제대회를 독식한다.”는 경쟁국과 국제 스포츠계의 견제가 불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월드컵 유치가 무산된 3일 아침. 이광재 강원지사는 기자설명회를 열고 두 유치위원회에 ‘위로와 분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지사는 “월드컵과 올림픽 정신이 전 대륙으로 퍼지는 것이 추세인 만큼 이제 동계올림픽도 북미와 유럽이 아닌 아시아에서 개최할 때가 됐다.”면서 “같은 2018년 아시아(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하고 이어 러시아에서 월드컵을 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청사진을 그렸다. 사실, 현재 한국 스포츠의 외교 역량을 감안하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무리였다. 그런데 이제 ‘감점 요인’ 하나가 줄었다. 평창의 올림픽 유치에 탄력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평창의 7월은 장밋빛일까. 올림픽 개최지 선정은 112명 IOC 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22명의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투표로 결정되는 월드컵보다 더욱 변수가 많다. 새로운 카드가 필요하다. 개최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IOC 위원들의 ‘표심’을 흔들려면 ‘한반도 평화’라는, 케케묵은 설정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또 올림픽과 월드컵은 개최지 선정 투표 방식이 똑같다. 과반수 득표가 나오지 않으면 단계별로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는 방식이다. 소수 득표로 선정되는 폐단을 막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유럽세에 견줘 ‘합종연횡’할 수 있는 공통분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한국엔 불리할 수밖에 없다. 두 차례나 실패한 만큼 보다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유치를 위한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이끌어내는 일이다. 유치위원회가 아무리 잘한들, 국민의 뜻이 없다면, 그건 한낱 모래성에 지나지 않는다. 월드컵 실패. 평창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교훈이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이날 새벽 “국내에서 월드컵 유치에 대한 큰 관심이 없었던 게 아쉽다. 국가적 지원에서도 카타르에 졌다.”는 말은 평창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림픽 유치는 유치위원회가 아니라 전 국민이 하는 것이다. 최병규·춘천 조한종기자 cbk91065@seoul.co.kr
  • [런던통신] 세스크의 부상과 아스날의 위기론

    [런던통신] 세스크의 부상과 아스날의 위기론

    아스날이 두 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브라가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0-2 완패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선발 출전한 ‘캡틴’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고 엠마뉘엘 에보우에도 무릎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록 원정 경기였지만 아스날의 브라가전 패배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지난 9월 조별리그 1차전 홈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둔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브라가 선수들은 당시의 복수를 하려는 듯 거칠게 아스날을 몰아 붙였고 경기 막판 두 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아스날에게 최근의 연속 패배는 분명 불길한 징조다. 리그 2위 자리를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내줬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여기에 전술의 핵 파브레가스는 최소 2~3주 동안 결장이 예상되고 있다. 향후 아스톤 빌라(원정), 맨유(원정), 첼시(홈) 등과의 숨 막히는 일정을 앞두고 최악의 상황에 빠진 셈이다. 물론 지금 당장 아스날이 시즌을 포기할 만큼 위기에 빠진 것은 아니다. 아스날은 선두 첼시에 겨우 2점 뒤진 3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파르티잔과의 최종 6차전(홈)을 승리할 경우 브라가와 샤흐타르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한 조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문제는 아스날 앞에 놓인 과제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점이다. 그동안 아스날은 파브레가스의 출전 여부에 따라 경기력에 큰 차이를 보여 왔다. 파브레가스 없는 아스날은 문전에서의 창의력이 부족했고 위기관리 능력 및 전체적인 팀의 무게감도 떨어졌다.(비록 토트넘전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파브레가스의 핸들링이었지만, 앞선 두 골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당장 아스날은 파브레가스 없이 오는 주말 아스톤 빌라 원정을 떠난다. 최근 아스톤 빌라 역시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아스날의 레전드 피레스를 영입하는 등 상위권 도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만약 이 경기마저 승점 획득에 실패한다면 아스날은 정말 큰 위기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챔피언스리그도 걱정이다. 조2위로 16강에 진출할 경우 아스날은 조1위(같은 조1위와 프리미어리그 클럽은 제외)와 대결을 펼쳐야 한다. 이 경우 아스날의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샬케04 혹은 올림피크 리옹 중 한 팀이 된다. 샬케와 리옹의 경우 아스날이 해볼 만한 팀이지만 나머지 팀들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아스날에게 올 시즌은 무관의 저주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치열한 선두경쟁이 펼쳐지고 있지만, 덕분에 계속된 패배에도 불구하고 우승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라이벌 첼시와 맨유 모두 아스날 못지않은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는 점도 아스날의 우승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결코 쉬운 일정은 아니다. 잘 풀릴 경우 벵거의 아이들은 잘 자란 어른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또 다시 무관의 쓴맛을 봐야만 한다. 과연, 아스날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우승을 위해선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바치겠다던 벵거 감독의 의지가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진종오, 첫 총성 울린다

    정적이 흘렀다. 옆 사람의 숨소리까지 들릴 듯했다. 순간 갑자기 터지는 날카로운 파열음이 귓가를 때렸다. 대표팀의 마지막 훈련이 열린 12일 광저우 아오티 사격장.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1·KT)는 총성이 울리는 순간 눈을 질끈 감았다. 과녁의 중앙을 살짝 빗나갔다. 다시 한번 50m 떨어진 과녁을 향해 정조준한다. 머릿속을 비우고 과녁에만 집중한다. 무념무상. 이번엔 명중이다. 잠깐이지만 입가에는 살짝 미소가 흘렀다. 결전의 날이 코앞이다. 진종오는 13일 오후 2시 남자 사격 권총 50m 결승전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미 세계 최고의 기량을 보유한 만큼 금빛 낭보를 기대해봄 직하다. 2년 전 베이징올림픽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같은 종목에서 금 맛을 봤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10m 공기권총 개인전 동메달과 50m 권총 단체전 은메달에 그쳤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50m 권총에서 6위, 10m 공기권총에서 3위였다. 징크스라면 징크스다. 이번엔 반드시 깬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 있다. 라이벌인 북한의 김정수(33)와 일본의 마쓰다 도모유키(35)다. 김정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50m 권총 은메달, 10m 공기권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메달을 모두 박탈당한 바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진종오가 매번 뒤졌다. 2002년과 2006년 대회 모두 10m 공기권총에서 김정수가 2위, 진종오가 3위였다. 마쓰다는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8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을 모두 석권, 2관왕에 올랐다. 진종오는 50m 권총 24위, 10m 공기권총에서 3위였다. 사격은 순간적인 집중력이 관건이다. 막판에 누가 웃을지 아무도 모른다. 훈련을 마친 진종오는 곧바로 사격장을 빠져나왔다. 훈련 전에는 긴장을 풀기 위해 간간이 동료들과 웃으며 대화도 나눴지만, 훈련을 마친 뒤에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대표팀 훈련에 이어 북한 대표팀이 마지막 훈련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초조한 기색을 숨길 수는 없다. 진종오는 남북 맞대결을 펼칠 김정수를 일부러 쳐다보지 않으려 노력했다. 굳게 다문 입술 탓일까. 가까이 다가가기조차 어려웠다.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대표팀 전체에 날 선 긴장감이 감돌았다. 선수들은 마지막 훈련 종료와 동시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선수단 전체에 인터뷰 금지령이 내려진 것. 자칫 잘못하면 선수들의 정신상태를 흩트려 놓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진종오를 지도하고 있는 50m·10m 권총 대표팀 김선일 감독은 “진종오의 컨디션은 아주 좋다. 하지만 사격은 마지막까지 가봐야 안다. 그래도 한번 기대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헉! 15억대 바이올린을 놓고 내렸네”

    “헉! 15억대 바이올린을 놓고 내렸네”

    웬만한 아파트 한 채와 비슷한 가격의 바이올린을 잃어버린 음악가가 경찰에 분실신고를 낸 후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안정치료를 받았다. 음악가는 다행히 바이올린을 되찾았다. 독일 뮌헨에서 기차를 탄 55세 음악가가 고가의 바이올린 때문에 울다 웃은 주인공. 아시아를 여행한 후 지난 7일(현지시간) 기차를 타고 고향에 도착한 그는 옆에 둔 바이올린을 깜빡 잊고 내렸다. 기차에서 내린 후 한참 뒤에야 바이올린을 놓고 내린 사실을 알게 된 그는 허겁지겁 경찰서를 향해 달려갔다. 하얗게 질린 얼굴로 바이올린 분실 신고를 냈다. 그가 그처럼 악기에 집착한 건 잃어버린 바이올린이 보통 바이올린이 아니었기 때문. 깜빡한 바이올린은 1748년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골동품으로 시가 100만 유로(약 15억4000만원)짜리 악기였다. 경찰은 의사를 불러 음악가에게 안정치료를 받도록 한 뒤 바로 바이올린을 찾아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바이올린을 아주 잃어버린 줄 알고 있던 남자가 신고할 때 약간 흥분한 상태였다.”며 “안정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신속히 신고를 한 덕분일까, 정직한 국민성 때문일까. 바이올린은 그가 앉았던 좌석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박지성 이번엔 토트넘 이적설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설이 또 불거졌다. 맨유가 박지성을 팀 동료 마이클 캐릭과 함께 토트넘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 가레스 베일을 데려오기 위한 카드로 제시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규 시즌이 끝나면 떠돌다 사라지는 ‘설’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왜일까. 맨유가 진통 끝에 재계약을 맺은 웨인 루니를 중심으로 팀의 리빌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루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부르사스포르전을 앞두고 깜짝 이적 선언을 했다가 맨유와 재계약을 맺었다. 맨유는 루니의 주급을 두배 이상 올려주는 동시에 스타 플레이어의 영입을 약속했다. 그 과정에서 박지성과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필리프 람을 맞바꾼다는 이적설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맨유는 글레이저 가문에 인수된 뒤 재정난에 허덕여왔다. 루니와 함께 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타 구단에 팔았다. 그 결과 맨유는 지난 시즌 라이벌 첼시에 막혀 리그 우승을 놓쳤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정론지 더 타임스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노장들을 대거 내보낼 예정”이라면서 그 명단에 박지성을 포함시켰다. 이어 지난 24일에는 ‘뉴스 오브 더 월드’가 박지성과 캐릭의 토트넘 이적설을 보도한 것이다. 갖은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박지성이 맨유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이유는 꾸준한 경기 출장이었다. 하지만 24일 스토크시티와 원정경기에서는 달랐다. 발렌시아와 라이언 긱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박지성은 출전하지 못했다. 향후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경기의 출장 여부는 박지성 이적설의 진위를 가릴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티셔츠 깃 방한모자로 변신…힙업패드 들어있는 바지도

    티셔츠 깃 방한모자로 변신…힙업패드 들어있는 바지도

    최근 건강 문제로 2018년 독일 뮌헨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 직을 사임한 빌리 보그너(68)는 올림픽 스키 메달리스트이자 영화 제작자로 활동했다. 그는 또 아내 소니아 보그너와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독일 스포츠 브랜드 ‘보그너’를 이끌고 있다. 역시 올림픽 스키선수였던 보그너 1세는 1932년 멋스러우면서도 움직이기에 편한 스포츠 브랜드를 고민하다가 ‘보그너’를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골프복으로 가장 잘 알려진 ‘보그너’는 이후 여성복, 남성복, 캐주얼, 아동복, 핸드백, 선글라스, 향수 등으로 생산 영역을 확대했다. 라코스테, 잭 니클로스 등 운동선수들이 직접 만든 패션 브랜드가 한둘이 아니지만 보그너의 골프복은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가을·겨울 신상품 가운데 방한용 모자가 달린 티셔츠는 요즘 유행하는 변형 가능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평소에는 목 부분을 장식하는 깃의 지퍼를 끝까지 올리면 눈만 내놓을 수 있는 모자로 변신한다. 바람이 쌀쌀하게 불 때 얼굴을 감싸고 야외 활동을 하기에 제격이다. 자외선 차단 모자와 수건 등으로 얼굴을 꽁꽁 싸고 걷기·등산 등을 즐기는 ‘한국 아줌마’들에게 맞춤한 옷이다. 보그너의 힙업 바지도 한국 아줌마들을 위해 만들어진 듯하다. 엉덩이 부분에 달린 주머니에 바느질 장식이 있는데 이 안에 탈·부착할 수 있는 패드가 들어 있다. 나이가 들면 얼굴과 함께 가장 먼저 처지는 엉덩이를 ‘빵빵하게’ 보완할 수 있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는 엉덩이에 패드를 넣은 속옷(거들)이 일본 관광객을 비롯해 아줌마들에게 큰 인기다. 보그너의 힙업 바지는 이보다 좀 더 멋스럽게 뒤태를 살릴 수 있다. 한편 보그너 본사는 허경수 코스모 그룹 회장과 공동 투자하여 ‘보그너 아시아’를 지난달 1일 한국에 합작 설립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박건형 순회특파원 좌충우돌 유럽통신] 용기있는 독일인의 과거 참회

    [박건형 순회특파원 좌충우돌 유럽통신] 용기있는 독일인의 과거 참회

    독일 베를린 프리드리히스트라세역 앞에는 어린이 6명의 동상이 서 있다. 고개를 떨어뜨린 네 명의 어린이 옆에 놓인 가방에는 망가진 곰인형이 들어 있다. 반면 이들과 등을 진 두 명의 어린이는 책가방을 멘 채 밝고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 동상의 이름은 ‘죽음으로 가는 기차, 삶으로 가는 기차’다. ●관광명소에 나치만행 고스란히 기록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인 1939년 초 나치 독일이 점령했던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에서 한 대의 기차가 출발했다. 기차는 베를린, 뮌헨, 라이프치히, 함부르크, 빈으로 이어지는 1120㎞를 달려 영국 리버풀에 도착했다. 기차 안에는 190명의 유대인 어린이들이 타고 있었다. 삼엄한 게슈타포의 감시 속에서 네덜란드인 지원자들은 로테르담에서 어린이들을 맡아 배에 태웠고, 리버풀에 도착한 유대인 어린이들은 사전에 약속된 영국의 각 가정으로 입양됐다. 그 해 9월까지 기차는 모두 669명의 어린이를 영국으로 옮겼다. 이들의 가족들은 대부분 나치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마지막 9번째 기차에 탔던 250명도 나치에 발각되면서 죽음을 맞았다. ‘제2의 안네 프랑크’가 될 뻔한 아이들에게 기차는 삶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였던 셈이다. 기차를 운행시킨 사람은 ‘영국의 쉰들러’로 불리는 니컬러스 윈튼이다. 런던에서 주식 중개인으로 일하던 윈튼은 친구의 요청을 받은 뒤 망설임 없이 프라하로 떠났고, 기차를 구해 어린이들의 목숨을 구했다. 이 동상은 당시 기차를 타고 체코를 탈출했던 이스라엘 조각가 프랭크 마이슬러가 첫 열차가 떠난 뒤 70년이 지난 2008년 기차가 거쳐 갔던 프리드리히스트라세역에 윈튼에 대한 감사를 담아 세운 것이다. ●“과거 직시해야 올바른 미래로” 강조 그러나 이 동상은 단순히 윈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죽음으로 가는 기차’라는 동상의 다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독일인의 과거에 대한 반성이 담겨 있다. 동상 옆 벽에는 1941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가 유럽에서 행한 유대인 학살의 만행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 동상 앞에서 만난 대학생 한스 프링스는 “위 세대의 일이기는 하지만 잘못된 생각과 행동은 언제까지나 독일인이 안고 가야 할 마음의 짐”이라며 “지금의 독일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과거를 똑바로 쳐다봐야 그릇된 미래를 살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잘못을 뉘우치는 것은 어렵고 외면하기는 쉽다. 건축가 피터 아이젠만이 설계한 홀로코스트 추모관은 독일 국회의사당에서 마주 보이는 곳에 지어졌다. 항상 바라보며 잊지 않기 위해서다. 구동독 지역에서는 자신들을 억압하던 국가보안국(슈타지) 건물을 없애지 않고 보존하고 있다. 과거를 피하고 묻어 버리는 순간 다시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이들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수많은 관광객이 오가는 자리에 자신들의 잘못을 적나라하게 적어 놓고 공개적으로 반성할 수 있는 용기. 통일 이후 수많은 잡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유럽의 맹주로 우뚝 서고 있는 독일의 진정한 힘이 아닐까. 베를린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고미술품 불법유통과정 추적

    15세기 이탈리아 피렌체 공화국의 재력가 코시모 메디치(1389~1464)는 가업인 메디치 은행에서 축적한 막대한 재산을 예술과 학문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후원하는 데 사용했다. 17세기까지 메디치 가문은 문예부흥의 선각자로 추앙받았다. 그로부터 300년이 지난 20세기. 또 한 명의 메디치가 문화예술계의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자코모 메디치. 그런데 역사의 우연일까, 아이러니일까. 문화예술 후원자의 명예 대신 이번엔 희대의 고미술품 불법 유통업자란 오명으로 정체를 드러냈다. 1972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고대 그리스의 에우프로니오스 도기를 100만달러의 거액에 사들여 논란을 빚었다. 사상 최고가의 액수도 문제였지만 도기의 입수 과정도 불투명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맥도널드 고고학연구소 연구원인 피터 왓슨은 이런 의문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메디치의 음모’(김미형 옮김, 들녘 펴냄)는 세계 각지의 유적지에서 도굴된 미술품들이 어떻게 해외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에 전시될 수 있는지 그 불법 여정의 시작과 끝을 낱낱이 폭로한 책이다. 이 과정에서 자코모 메디치는 고미술품의 불법 유통을 주도하는 핵심 인물로 드러난다. 시작은 1994년 이탈리아 중부 도시 멜피의 멜피박물관에서 벌어진 강도 사건에서 비롯됐다. 범인들은 박물관이 소장한 고대 에트루리아 도기들을 훔쳐 달아났다. 이탈리아 문화재 전담 수사국은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독일 경찰의 제보를 받고 뮌헨 골동품상 집을 압수수색한 이탈리아 경찰은 엄청난 양의 고대 토기, 항아리 등과 함께 메디치를 비롯한 도굴꾼과 밀거래 조직의 계보도를 손에 넣었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메디치의 창고에선 골동품 수천 점이 발견됐다. 2005년 이탈리아 법원은 그에게 징역 10년형과 1만 6000유로의 벌금을 선고했다. 기자 출신인 저자는 이탈리아 수사팀의 수사 과정을 한편의 흥미진진한 드라마처럼 극적이고, 현장감 있게 그려냈다. 수사로 드러난 도굴 미술품 유통 경로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세계 유수의 경매 회사와 박물관, 미술관, 유명 컬렉터들은 실상을 알면서도 메디치 같은 유통업자에게서 미술품을 샀고, 버젓이 세상에 이를 내놓았다. 불법 고미술품의 유통이 성행하는 것은 바로 이들 작품의 수요자인 박물관과 미술관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비판이다. 2만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독일통일 20년-박건형 특파원 현지르포](2)끝나지 않은 동·서 갈등

    [독일통일 20년-박건형 특파원 현지르포](2)끝나지 않은 동·서 갈등

    “저 어린 소녀의 사진을 보세요.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이 순수한 표정으로 아버지의 무동을 탄 채 촛불을 들고 있는 모습을요. 우리는 매년 10월이면 저 때의 감동을 되살립니다.” 베를린에서 고속철도로 1시간10분가량 떨어진 구동독 최대도시 라이프치히는 흔히 ‘독일 통일의 시발점’으로 불리는 곳이다. 1980년 중앙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니콜라이 교회에서 20여명이 모여 열었던 ‘평화 기도회’가 점차 커져 시민운동, 통일운동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니콜라이 교회에서 만난 신자 엘리아스 슈미트(46)는 “베를린 장벽 붕괴 직전인 1989년 10월9일 월요기도회와 시위 행진에는 시민 7만 5000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 시위는 하루가 다르게 규모가 커져 불과 4주 만에 베를린 장벽 붕괴로 이어졌다. 니콜라이 교회를 비롯한 라이프치히 시내 곳곳에서는 당시 시위에 참가한 한 여자아이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를 발견할 수 있었다. 라이프치히 시민들은 오는 9일 이 행진을 재현할 계획이다. 라이프치히는 2차 세계대전 이전 유럽 최대의 방적도시였다. 1915년 세워진 중앙역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공산주의 체제의 영향과 산업 자체의 하락세로 인해 끝없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도시 인구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하지만 통일 이후 20년이 지난 현재 라이프치히는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새 건물들이 지어지고, 정부의 지원과 기업유치도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이 같은 변화는 비단 라이프치히만의 현상은 아니다. 드레스덴, 예나 등 구동독의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자금이 투입됐고 지금도 끊임없이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동서가 공존했던 베를린의 모습도 비슷하다. 총리 집무실을 비롯해 정부기관이 들어서 있는 중앙역은 베를린 중심에 위치해 있다. 1990년 통일 이후 베를린의 대규모 사업은 이곳을 기준으로 동쪽에 집중됐다. 알렉산더 광장, 바르샤바길, 슈트라스부르크 광장 등 주요 교통수단이 지나는 길마다 초대형 쇼핑센터가 집중적으로 건설됐고 관광코스도 개발됐다. 반면 서베를린 지역은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마부르크대학에서 정치사회학을 전공한 김기민 박사는 “통일에 대해 막연히 잘됐다고 생각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정부 지원의 차이가, 보이지 않는 동서 갈등의 주요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서독 출신들은 드러내지는 않지만 동독 출신을 무시하고, 동독 출신은 열등감 때문에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으로 가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이는 독일 통일이 이뤄진 시기의 경제구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당시 서독의 도시들은 상당수가 성장동력의 한계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며 중앙정부의 도움을 절실히 원하고 있었다. 자브리켄 등 중공업 위주로 소위 ‘잘나가던’ 도시들은 폐업과 실업률 증가, 인구감소 등으로 1970년대 이후 극심한 정체기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정부 예산이 동독 재건사업에 집중되면서 이 지역은 여전히 낙후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브리켄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본부의 변재선 실장은 “동독 지역은 시골 도시까지 길을 새로 닦고 건물을 지어주는데, 서독 지역에는 세금만 내고 지원이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30년 이상 분단을 겪으면서 생긴 문화적 차이도 주된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같은 게르만 민족인데도 드레스덴과 라이프치히 등 구동독 사람들은 프랑크푸르트나 뮌헨 등 구서독 사람들과 뭔지 모를 차이가 느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발견한 차이의 정체는 ‘식습관과 지나친 자기절제’였다. 공산주의 체제에서 구동독의 여성들은 ‘살이 찌는 것은 죄악’이라는 교육을 받았다. 실제로 드레스덴이나 라이프치히 등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마른 사람이 많다. 통일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부모 세대가 받은 교육의 영향이 여전히 힘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전 세계 없는 곳이 없는 중국음식점조차 구동독 지역에서는 현지 주민이 아닌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한다. 드레스덴 오페라단의 김재석씨는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으면 일부 여성들은 받아내지 못하고 토할 정도”라며 “구서독 지역 출신들은 이런 행동을 유별나다며 혐오시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동서독 통합의 핵심인 인력 교류 역시 요원하다. 우수한 인재를 유치해 낙후된 구동독 지역을 일으켜 보려 했던 노력들은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서독 출신들이 아예 동독 지역으로 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연구소인 막스플랑크와 프라운호퍼는 통일 이후 동독 지역 여러 도시에 부설 연구소 이전 계획을 세우고 실제 초호화 건물을 신축하는 등 야심찬 계획을 세웠으나 라이프치히와 드레스덴 등으로 이주하기를 꺼리던 연구원들 상당수가 아예 직장을 그만두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계획을 접어야 했다. 막스플랑크 플라스마연구소의 유정하 박사는 “결국 현지에서 새로운 인력을 뽑아서 연구소를 운영해야 했기 때문에 엄청난 비효율 논란에 시달렸다.”면서 “숙련된 기술과 지식이 없는 인력들로 인해 시간을 다투는 연구들까지 지장을 받았다.”고 전했다. kitsch@seoul.co.kr
  • “AG사격 종합 2위 목표”

    ‘효자종목’ 사격의 광저우아시안게임 참가 선수단이 확정됐다. 대한사격연맹은 29일 변경수(52) 감독 등 코치와 트레이너를 포함한 지도자 12명, 선수 44명(남 27·여 17)으로 구성된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남자부에서는 세계선수권 소총 은메달리스트 한진섭(충남체육회)과 김종현(창원시청), 2008 베이징올림픽 권총 금메달리스트 진종오(KT)와 세계선수권 권총 금메달리스트 이대명(한국체대)과 홍성환(서산시청), 2007 아시아선수권 클레이 금메달리스트 이영식(창원시청) 등이 나선다. 여자부는 세계선수권 권총 은메달리스트 이호림(한국체대),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보나(우리은행)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사격에만 모두 44개의 금메달이 걸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21개 종목에 참가한다. 남자 50m 권총 단체, 10m 공기권총 단체, 여자 클레이 더블트랩 단체 등에서 최소 5~6개의 금메달을 예상하고 있다. 사격에서 종합 2위를 목표로 세운 한국에 변수는 세계 최강 중국이다. 중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중국이 얼마나 많은 금메달을 쓸어 담느냐가 관건이다. 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과 동남아 국가들의 수준도 한국을 위협할 만큼 올라왔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달 뮌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연맹 관계자는 “경기 당일 컨디션이 성적에 큰 영향을 주는 개인전에 대해서는 예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분위기만 좋다면 플러스 알파로 더 많은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독일통일 20년 박건형 특파원 현지르포] (1) 역사의 현장 베를린을 가다

    [독일통일 20년 박건형 특파원 현지르포] (1) 역사의 현장 베를린을 가다

    ‘벽화’된 장벽 의외로 조용 경제통합은 종착점 눈앞 동독인들 “우린 2등국민” 가슴속 장벽 현재진행형 폭이 20㎝ 조금 넘을까. ‘장벽’은 초라했다. 30년 넘게 한 민족을 갈라 놓았던 ‘냉전의 상징’은 망치 하나로도 깨부술 수 있을 정도로 얇았다. 자유를 갈망하며 담을 넘고, 그 뒤에서 총부리를 겨누던 얘기는 이제 흑백사진 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아련한 얘깃거리가 됐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시간. 20년이라는 세월은 언뜻 ‘통일’이라는 감동조차 과거로 밀어내기에 충분한 시간으로 비쳐졌다. 다음 달 3일, 독일 통일 20주년을 앞두고 찾은 베를린의 모습은 역사의 감격을 되새기기에는, 그렇게 너무나 조용했다. 어느덧 통일은 독일인들에게 일상의 하나로 체화된 듯했다. ●통일둥이 “아픈만큼 강해졌다” “분단은 우리의 뜻과 상관없이 벌어진 일이었지만, 통일은 우리 힘으로 해냈다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지난 28일(현지시간) 베를린 시내 오스트역에서 바르샤바길로 이어지는 ‘베를린 장벽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에서 만난 여대생 노라는 “통일은 어떤 의미냐.”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뮌헨에서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왔다는 노라는 1990년 태어난 ‘통일둥이’다. 그는 “태어나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지만, 부모님 세대한테 얘기를 많이 들어 장벽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면서 “아픈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 독일이 유럽에서 다시 강자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독 소득 서독의 70% 달해 동독 주민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1961년 155㎞에 걸쳐 세워진 베를린 장벽은 통일과 함께 대부분 모습을 감췄다. 분단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해 남겨 놓은 1.3㎞의 장벽은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라는 이름의 거대한 미술관으로 남았다. 전세계 21개국에서 초청된 118명의 작가들이 그린 벽화로 가득 채워져 있다. 뒤편의 황량한 모습만이 이곳이 한때 ‘장벽’이었음을 일깨워 줄 뿐이다. 근처에서 조그마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한 터키인은 “장벽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객들이고, 독일인은 열 명 중 한 명 정도”라고 전했다. 독일인들을 감격케 한 ‘통일’은 이제 관광객들에게 내다 파는 상품으로 남았을 뿐이라는 얘기로 들렸다. 베를린 한복판 코크 슈트라세에 있는 ‘찰리 검문소’가 이런 현실을 보여 줬다. 1990년 통일 때까지 유일하게 동서 베를린을 이어주던 이곳은 지난 2000년 복원과 함께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길 주변으로는 ‘베를린 장벽 1961~1989’라고 쓰인 블록 표지만이 장벽이 있었던 곳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흔히 ‘장벽 박물관’으로 불리는 이 곳의 찰리검문소 박물관은 장벽투어의 필수코스로 꼽힌다. 장벽의 일부분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고, 수많은 문서와 동서독의 군사무기 등이 전시돼 있다. 그러나 정작 이를 지켜보는 독일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역사는 뒷전이고, 상혼만이 판치고 있다는 것이다. 동베를린에서 공장 기술자로 일했다는 니클라스 볼프(55)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검문소를 복원해서는 12유로가 넘는 비싼 입장료를 받고 가짜 스탬프를 찍어주거나 사진을 같이 찍고 돈이나 받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자유를 찾기 위해 탈출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진짜 역사에서 교훈을 찾기 위해서는 상업적인 부분은 배제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독일의 통일은 지난 20년의 격랑을 헤쳐 오면서 이제 ‘현재완료형’의 마침표만 남겨놓은 듯 했다. 적어도 독일인들에겐 그랬다. 지난해 기준으로 독일은 국내총생산(GDP) 세계 4위의 경제대국이고 세계 3위의 무역대국으로 복귀했다. 통일 직후 서독인들의 42.9%에 불과했던 동독인들의 생활 수준은 이제 소득 기준으로 서독인들의 70% 중반 정도까지 올라섰다. 지역갈등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던 동독인들의 생산성도 서독인들의 80%까지 상승했다. 지역의 통합에 이어 경제의 통합이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제지표상의 수치가 통일독일 20년의 모든 것을 말해 주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사회 통합이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동독인들의 소외감이다. 경제적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고는 하나 지난 20년간 동독인들이 겪어온 소외감과 상실감, 패배감은 쉽사리 치유되지 않고 있다. ‘오스탈기(Ostalgie)’라는 조어가 이를 웅변한다. 동독을 뜻하는 ‘오스트(Ost)’와 향수를 의미하는 ‘노스탈기(Nostalgie)’를 결합한 이 말은, 지금도 동독인들이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지를 보여 준다. 2008년 독일의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사회과학연구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만 보아도 동독지역 주민 가운데 자신을 진정한 독일인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22%에 불과했다. 반면 자신을 통일독일의 국민이라고 느끼지 않는다는 사람은 62%나 됐다. 과거 동독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사람도 16%나 있었다. 찰리 박물관에서 만난 한 동독 출신 여성은 이런 정서를 보였다. “통일이 된 지 20년이라지만 여전히 우리를 2등 국민으로 여기는 서독인들이 적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정부가 사회 통합에만 매달리느라 과거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었다. 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 동독 군인이었고, 장벽 바로 앞에서 시위대를 맞았다는 얀 좀머(50)는 “부모님들은 아직도 슈타지라면 치를 떤다.”면서 “동독 사람들을 비인간적으로 탄압하던 밀케가 고작 6년형을 받은 것을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과거 동독 공산당 시스템의 핵심이었던 ‘슈타지(국가공안국) 박물관’ 관계자는 “슈타지 총수였던 밀케는 통일 전 수많은 동독인들을 체포하고 살해했지만 대부분 무죄 판결을 받았고 그나마 건강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병원도 아닌 요양원에서 편하게 죽었다.”면서 “통일 이후에 통합에 너무 급급한 나머지 과거에 대한 처벌이나 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와 국경의 통일은 이제 20년 전의 역사가 됐다. 독일 정부가 각고의 노력을 펼쳐 온 경제의 통일도 이제 종착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동·서독인들의 가슴 속 깊이 뿌리박힌 장벽은 아직껏 철거되지 않았다. 베를린에서 바라본 독일 사회의 통일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글 사진 베를린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음식축제’ 새달 16일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독일마을주민운영위원회는 16일 세계적인 맥주 축제인 독일의 옥토버페스트를 한국식으로 바꾼 ‘2010 보물섬 남해 독일마을 맥주 축제’를 10월16일 남해 독일마을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독일 현지 마을과 비슷한 남해군 독일마을과 독일 전통축제를 알리고 보물섬 남해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마련한 축제다. 맥주 축제에서는 독일 정통 맥주와 국산 생맥주, 그리고 남해에서 생산한 흑마늘을 첨가한 흑맥주 등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선보인다. 안주도 독일 정통 소시지와 독일식 양배추김치를 비롯해 남해에서 생산되는 해물을 원료로 요리한 해산물 꼬치구이, 통바비큐 등 맛있고 특색있는 음식을 준비한다. 맥주축제에선 마차 행진을 시작으로 참나무통 개통식, 맥주 빨리 마시기, 팔씨름 경기, 통기타와 밴드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독일의 옥토버페스트는 해마다 9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 뮌헨에서 열리는 200년 전통의 세계적인 맥주 축제로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남해 독일마을은 1960년대 독일에 간호사와 광부 등으로 파견됐다가 노후에 한국으로 돌아온 교포들이 독일식 주택을 지어 살고 있는 마을이다. 남해군이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기여한 독일교포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독일의 이색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2001년 삼동면 물건리와 동천리, 봉화리 일대 10만㎡ 부지에 독일마을을 조성했다. 현재 18명의 교포가 살고 있다. 남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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